김기용

김기용 부장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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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기용 부장입니다.

kky@donga.com

취재분야

2026-02-28~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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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신형 스텔스 무인기 곧 실전 배치… 中은 정찰-전투기 개발 세계 최강수준

    공중전과 지상전에서 아군의 희생을 극소화하고 상대를 압도하기 위한 첨단 무인기 개발 경쟁이 세계 각국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무인 정찰기와 전투기를 투입했던 미국은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유럽과 중국도 무서운 속도로 쫓아가고 있다. 무인 전투기의 작전 수행 능력은 초기 전투의 판세를 좌우할 정도로 강력하다. 아군의 엄호 없이도 적진에 침투해 적의 방공망이나 공군기지 등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인 전투기의 선두주자는 미국 노스럽그루먼사가 개발해 2015년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는 미국의 X-47B이다. 이 전투기는 6시간마다 급유만 하면 상공 1만2000m 높이에서 며칠씩 머물며 정밀유도 폭탄 2기를 투하할 수 있다. 적의 레이더 화면에는 모기 크기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스텔스 기능도 갖추고 있다. 미국의 고고도 무인 정찰기로 명성을 드높인 글로벌호크는 1998년 처음 개발돼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원전 사고 현장에서도 활약했다. 글로벌호크가 고도 20km를 비행하면서 1만5000km² 범위에서 움직이는 목표물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 남짓. 지상 30cm 크기의 물체를 구별할 수 있는 해상도로 서울시 면적의 12배가 넘는 7600km²를 촬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4시간 안팎이다. 지구 궤도를 도는 정찰위성보다 해상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원하는 곳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강을 꿈꾸는 중국도 정찰기부터 전투기까지 다양한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 에어쇼에서 공개된 이룽(翼龍·수출명 윙룽·Wing Loong)은 미사일 2기를 장착하고 고도 5300m에서 20시간 이상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중국은 이룽이 미국의 고고도 무인 정밀 폭격기 MQ-9와 비슷한 성능을 갖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주변에 이룽을 쏘아 올려 각종 정보를 수집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무인기를 둘러싼 미중의 경쟁은 지난해 미국의 초소형 무인 비행기(MAV·Micro Air Vehicle)의 디자인과 설계도가 해킹당하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다. 미군은 당시 중국군 특수부대를 해킹의 배후로 지목했다.김정안 jkim@donga.com·김기용 기자}

    • 201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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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 비리 불거져도… 터키 집권당 지방선거 압승

    3월 30일 치러진 터키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수뇌부의 악재를 이겨내고 압승했다. 선거를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사진)의 비리를 입증할 만한 녹음 파일이 폭로됐고 정부가 파일 유포를 막기 위해 트위터와 유튜브를 차단하는 등 초강수를 뒀는데도 국민은 여당에 표를 몰아줬다. 터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전국 81개 주, 957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전국 평균 개표가 91%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AKP가 43.2%를 득표해 26.3%를 얻은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을 크게 앞섰다. 지방에서 크게 앞서며 630여 개 선거구에서 승리한 AKP는 중산층이 밀집한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도 승리했다. 개표가 97.8%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AKP 후보가 47.8%, CHP 후보가 40.2%를 득표해 7%포인트 이상 앞섰다. 반정부 시위가 많았던 수도 앙카라에서는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오후 11시 40분 앙카라의 AKP 당사 앞에서 지지자 수만 명에게 승리를 선언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여름 전국적 반정부 시위와 ‘부패 스캔들’ 이후 치른 첫 선거여서 에르도안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이 강했다. BBC는 “야권에서 20여 개 정당이 난립해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면서 “이번 선거가 나락으로 떨어진 에르도안 총리를 구했다”고 평가했다. 터키 정계는 총리직을 세 번 연임한 에르도안 총리가 2012년 헌법 개정에 따른 첫 대통령 직선제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가 AKP의 승리로 끝났지만 상당 기간 정국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집권당을 겨냥한 비리사건 수사가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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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 “국제조사위 설치해 실종기 조사 맡길 것”

    실종 23일째를 맞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의 위치가 오리무중 상태인 가운데 말레이시아 정부가 국제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조사를 맡기기로 했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겸 교통장관 대행은 30일 기자회견에서 “미 연방수사국(FBI)이 (MH370을 조종한) 자하리 아맛 샤 기장(53) 집에서 압수한 모의비행장치에서 아무런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국제 항공기구와 관련국 정보기관 등이 포함된 국제조사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색작업은 더욱 강화된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여러 국가의 수색작업을 조율하는 호주해상안전청(AMSA)은 이날 호주 공군 P3 오리온 정찰기 3대와 미 해군 대잠초계기 P8 포세이돈 등 항공기 10대, 중국 하이쉰(海巡) 1호 등 선박 10척이 추가로 수색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전날 중국 공군기가 수색 해역을 고도 300m로 저공비행해 흰색과 붉은색, 오렌지색 부유물 3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유물체가 MH370 잔해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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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만명 희생 끝에… 필리핀 44년 내전 종식

    필리핀 정부와 최대 이슬람 반군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은 27일 수도 마닐라의 대통령궁에서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1970년 개전 이후 44년 동안 약 15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필리핀 내전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 것이다. 이날 서명식에는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과 무라드 에브라힘 MILF 의장, 평화협상을 중재해 온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등 국내외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정으로 MILF는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무장투쟁을 철회하는 대신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 ‘방사모로 자치주’를 갖게 됐다. ‘모로’는 이슬람교도를 뜻하는 말이다. 방사모로 자치주는 필리핀 전체 국토의 약 10%에 이르며 상당 수준의 자치권을 인정받을 예정이다. 우선 MILF는 자치주에서 독자적인 의회와 경찰 등을 구성하게 되며 과세권도 갖는다. 또 막대한 천연자원 개발에 따른 수입도 중앙 정부와 나눠 갖는다. 다만 국방과 외교, 통화관리 등과 관련한 권리와 책임은 중앙정부가 행사한다. 양측은 올해 말까지 방사모로 자치주 설립을 위한 기본법을 제정할 계획이다. 마닐라에서 700km 정도 떨어진 민다나오 섬은 필리핀에서 루손 섬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곳은 1970년 이슬람 반군이 결성된 이후 근거지 역할을 했다. 필리핀 국민의 약 80%는 가톨릭을 믿지만 민다나오 섬에서는 주민의 약 25%인 400여만 명이 이슬람교도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민다나오 섬을 통해 필리핀에 이슬람교가 전파됐기 때문이다. 이번 협정과 관련해 아키노 대통령의 한 측근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역사적인 협정으로 향후 필리핀 전체의 평화와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질라 자파르 MILF 부의장도 “이번 협정으로 남부 민다나오 지역의 내전이 막을 내릴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평화협정이 체결된 뒤에도 큰 영향력을 가진 기독교 계열 정치세력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MILF 이탈 세력이 무장투쟁을 선언해 평화가 안착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MILF 지도부의 협상 노선에 반발한 ‘방사모로 이슬람전사단(BIFF)’은 올 들어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평화협정 당사자인 아키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16년 중반까지 협정 이행을 보장할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며 평화 정책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 20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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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 분석결과 호주 서쪽 해상에 떨어져”

    8일 새벽 탑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운 채 갑자기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가 인도양 남부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 16일 만에 ‘해상 추락’과 ‘전원 사망’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24일 오후 10시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실종된 여객기가 호주 퍼스 서쪽의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위성회사 인마샛이 제공한 데이터를 토대로 내린 결론으로 아직까지 해상에서 잔해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라작 총리는 이어 “유족들에게 깊은 슬픔과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항공 측도 이날 탑승객과 승무원 가족들에게 남인도양 추락 사실을 통보하며 생존자는 없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성명을 통해 “그 어떤 합리적 의심을 넘어 이제는 MH370을 잃었고 탑승객 모두가 살아남지 못했다고 추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25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추가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에 대한 수색작전이 집중되고 있는 인도양 남부 해상에서 추락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각국 군용기에 속속 발견된 바 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24일 공군 P-3 오리온기 승무원들이 남인도양에서 추락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2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애벗 총리는 “하나는 회색 또는 녹색의 원형 물체이고 다른 하나는 주황색의 직사각형 물체”라면서 정확한 확인을 위해 해군 보급선을 현지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여객기가 추락한 8일 이후 지루한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정부는 잔해 회수에 기대감을 보였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장관 대행은 이날 “호주 해군 보급선이 수 시간 내에,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는 잔해 추정 물체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단서들이 나오고 있으나 현 단계에서 결정적인 것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군용기들도 이날 남인도양 해상에서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2개의 부유 물체를 발견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큰 물체 주변에선 반경 수 km에 걸쳐 하얀색을 띤 작은 물체들이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승무원들은 이를 호주 당국 등에 보고하는 한편 남인도양으로 향하고 있는 자국 쇄빙선에도 알렸다. 한편 추락기 조종사들이 ‘긴급사태 매뉴얼’에 따라 비행고도를 낮췄다는 주장이 나왔다. 추락기의 항로 변경이 납치 등 고의적인 것이 아니라 긴급 상황 때문이라는 얘기다. CNN은 23일 추락기 수색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여객기가 기수를 믈라카 해협으로 변경한 뒤 고도를 1만2000피트(약 3657m)까지 급격히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비행 중 항공기의 허용 최저고도는 2만3000피트(약 7000m)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조치 덕분에 추락기가 항공기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서 다른 비행기와 충돌하지 않고 안전하게 벗어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잉777기(추락기와 같은 기종)가 갑자기 항로를 변경하려면 2분이 걸리는데 그 사이 긴급 신호를 보낼 수 없었던 것으로 볼 때 통신을 할 수 없는 긴급 상황에 따른 항로 변경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조종사들의 고의 사고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박희창 ramblas@donga.com·김기용 기자}

    • 20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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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장갑차 동원 크림반도 軍기지 속속 접수

    21일 크림자치공화국 합병 문서에 최종 서명하고 합병 절차를 마무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 반도와 우크라이나 경계 지역인 페레코프 지협(地峽)까지 넘을지 주목되고 있다. 폭이 8km 정도인 페레코프 지협은 크림 반도와 우크라이나 본토를 잇는 경계다. 러시아군의 침입을 우려한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22일 페레코프 지협을 완전히 봉쇄했다. 크림∼우크라이나 경계는 페레코프 지협을 빼면 대부분 염호와 염습지여서 대규모 군사 이동은 페레코프 지협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크림∼우크라이나 경계를 완전 봉쇄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페레코프 지협 외에 다른 국경을 넘으면 강력 대응할 뜻을 밝혔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총리는 “러시아 병력 약 10만 명이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집결해 있다. 이들이 국경을 넘으면 반드시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군은 크림 반도 내 우크라이나 군 기지 접수에 속도를 냈다. 22일 친러 성향의 무장세력은 세바스토폴 인근 우크라이나 벨베크 공군기지에 총격을 가하면서 난입했다. 장갑차로 기지 콘크리트 장벽을 부수기도 했다. 기지에 걸려 있던 우크라이나 국기는 러시아 해군을 상징하는 ‘세인트 앤드루스 기’로 교체됐다. 크림에 남아있는 유일한 우크라이나 잠수함 자포로제호도 이날 러시아 흑해함대 잠수함 사단으로 편입됐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크림 내 147개 우크라이나 군부대에 러시아 국기가 게양됐으며 우크라이나 해군 소속 군함 68척 중 54척에 러시아 해군기가 게양됐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24,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현지 신문들이 보도했다. 그의 불참 결정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으로 보인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20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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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크림합병 연설은 가장 뻔뻔한 역사해석”

    18일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의 연설을 두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뻔뻔한 역사적 해석”이라는 서방의 비판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크림반도 합병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2차 대전 이후 몇몇 역사적 사건을 근거로 삼았다. 스티븐 파이퍼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19일 “푸틴은 역사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본 뒤 말하고 싶은 것만 말했다”며 왜곡된 역사 해석에 일침을 놓았다. 푸틴 대통령은 2008년 코소보 독립선언을 러시아가 크림을 합병하는 정당성으로 삼았다. 코소보가 주민투표를 통해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을 때 미국 등 서방이 이를 지지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은 당시 러시아가 코소보의 독립을 가장 강력히 반대했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이날 연설에서 푸틴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축출한 반정부 시위를 쿠데타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시위 주동자들과 시위를 부추긴 서방에 대해 “민족 갈등을 부추긴 파시스트, 나치의 행동과 같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틈만 나면 ‘강한 러시아’를 외치며 주변국을 장악하려는 푸틴 대통령도 아돌프 히틀러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영국 스코틀랜드와 스페인 카탈루냐의 분리 독립 추진도 크림을 합병한 정당한 근거로 들었다. 그는 “두 지역 모두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국가가 될 수 있다”며 “세계 어느 국가도 이들의 투표를 불법으로 보지 않는다. 크림도 마찬가지”라고 역설했다. 그렇지만 영국이 스코틀랜드의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은 무시했다. 푸틴의 행동을 히틀러에 비유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푸틴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게 두면 다른 여러 국가가 러시아의 공격에 겁먹어 사실상 속국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201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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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보란듯… 푸틴 “크림은 영원히 러시아 땅”

    “크림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영원히 분리될 수 없는 러시아의 일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국가두마(하원) 연설에서 크림 반도 합병을 공식화했다. 전날만 해도 미국 등 서방과의 전면 대결을 우려한 푸틴 대통령이 합병 대신 ‘실효적 지배’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에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고는 마이동풍(馬耳東風)에 불과했다. 푸틴 대통령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푸틴 대통령은 17일 크림자치공화국의 독립국 지위를 인정하는 대통령령과 크림의 러시아 연방 가입에 관한 협정서 초안에 보란 듯이 서명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인사들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한 직후였다. 그는 18일 연설에서는 특유의 강한 표정과 어조로 “크림 주민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했다. 러시아가 이를 무시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반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한 나라와 같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투표 결과를 부정하는 서방에는 “자결권을 규정한 국제법에 일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러시아가 크림 반도 이외 지역을 취할 것이라는 (서방의) 말을 믿지 마라. 필요 없다”며 크림 반도 이외의 지역에 대한 움직임을 자제할 뜻임을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고를 무시하고 거침없는 행보를 펴는 푸틴 대통령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는 맷집이 없다는 푸틴의 시각이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크게 세 차례 대립했으며 모두 푸틴 대통령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미 국가안보국(NSA)의 기밀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을 체포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스노든의 러시아 망명을 허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전 중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응징을 추진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적극적인 반대를 넘지 못했다. 최근 소치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불거진 러시아의 반(反)동성애법 제정 문제를 두고 오바마 대통령은 개회식 불참을 선언하며 푸틴 대통령을 비난했지만 변화는 없었다. 소치 올림픽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푸틴 대통령의 3연속 압승에 이은 두 사람의 대립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푸틴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가디언 등은 17일 “미국과 EU의 러시아 인사에 대한 제재에는 거물들이 제외돼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물론이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세르게이 이바노프 크렘린 행정실장(비서실장) 등 실세들이 모두 제외됐다.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사장, 이고리 세친 로스네프트 사장 등 푸틴의 ‘돈줄’도 건드리지 못했다. 한편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국가두마 연설에 앞서 우크라이나의 정치·군사 중립화, 자치연방제 확립, 러시아어 공용어 지정 등을 서방 측에 제안했지만 EU 외교장관들은 거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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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림 투표서 97% “러 합병 찬성”… 美-EU “인정못해… 러 강력제재”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 결과 압도적 찬성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합병이 결정됐다. 크림반도는 1954년 러시아(옛 소련)가 우크라이나에 넘긴 지 60년 만에 다시 러시아의 영토가 되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미국과 유럽이 크림 합병을 반대하고 있어 군사·경제적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총리는 “투표율은 83%였으며 최종 개표결과 96.6%가 합병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이번 투표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어긋나며 국제법을 위반한 러시아군의 위협 속에서 치러졌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자산 동결 등 제재를 검토 중이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201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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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제재땐 서로 치명상… 러-서방, 속으론 외교해결 모색

    크림자치공화국 주민투표 결과 ‘러시아와의 합병’이 결정됐지만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은 한층 격화하고 있다. 선거 결과가 나오자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은 당장 대(對)러시아 경제·군사제재 검토에 나섰다. 러시아도 유럽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맞설 태세다. 크림반도의 귀속 절차 논의도 서둘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하원에서 크림반도 귀속에 관해 연설한다. 연설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러시아 의회는 같은 날 오전 주민투표 결과에 지지 성명을 내기로 했다. 세르게이 샤탈로프 러시아 재무차관은 귀속을 진행하면서 크림반도에 조세 혜택을 줄 뜻을 밝혔다. 크림공화국 의회도 17일 투표 결과를 수용해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 및 러시아 귀속을 결의했다. 의회는 이번 결의에 따라 크림반도 내 우크라이나군을 해산하고 러시아 루블화를 크림공화국 제2 공식 화폐로 정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서방의 경제 제재가 러시아의 보복 조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면 전 세계 교역, 투자, 에너지 부문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 및 곡물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 유럽은 천연가스 수입의 25%를 러시아에 의존한다. 우크라이나는 동유럽 최대 곡물 수출국이며 곡물 수출의 10%가 크림반도에 있는 항구를 거친다. 러시아의 경제적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수출 비중은 1%에 불과하지만 러시아의 대EU 수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5%에 이른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가시화하자 러시아 주가는 올해 초 대비 20% 떨어졌다. 외국 자본의 ‘탈(脫)러시아’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1, 2월에 이미 330억 달러(약 35조2200억 원)가 빠져나갔고 이달 말까지 200억 달러 이상이 추가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 폭스뉴스는 1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러시아 고위인사 7명에게 제재를 가했다고 보도했다. EU도 러시아 관리 21명에게 EU 내 여행금지 및 자산 동결을 의결했다. 서방이 주요 8개국(G8)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는 카드 등을 꺼낼 수도 있다. 사태가 더 악화되면 양측 모두 피해가 만만치 않다는 점 때문에 막판 외교적 해결 노력도 이어졌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권 및 영토를 침해한 것에 대해 유럽과 함께 추가 제재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위기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길은 아직 남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에도 큰 부담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미국과 유럽에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원유에만 의존하는 러시아의 허약한 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감내할 수 있느냐는 점이 변수다.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 일대 전체의 혼란은 정치·경제 안정을 통한 제2의 부흥을 꿈꾸는 러시아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친러 성향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서는 크림반도와 마찬가지로 분리주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내전 가능성마저 거론할 정도다. 하리코프, 도네츠크, 드네프로페트롭스크, 오데사, 니콜라예프 등 우크라이나의 친러 성향 주요 도시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이 며칠째 러시아 귀속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크림반도 내부의 긴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6일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친러시아계 주민들은 환호했지만 우크라이나계, 타타르계 등 반(反)러시아계 주민들은 공포와 불안감에 떨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날 “주민투표 전부터 반러시아 주민들의 엑소더스(탈출)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김기용 kky@donga.com·하정민 기자}

    • 201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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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합병 찬성 70∼80% 예상… 러, 우크라 동부까지 軍투입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이 16일 러시아와의 합병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투표는 러시아 군의 삼엄한 경계 속에 이날 오전 8시(한국 시간 오후 3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됐다. 투표 결과는 17일 새벽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크림 주민의 약 60%가 러시아계인 점을 감안하면 결과는 뻔해 보인다. CNN은 “투표 결과 70∼80%의 찬성으로 러시아 귀속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통합’인가, ‘우크라서 독립’인가 이번 주민투표 문안에는 크림 분리독립에 대한 반대 표시가 없어 논란이 일고 있다. ‘①러시아 연방 구성원으로 러시아에 통합되는 것을 지지하는가 ②우크라이나 일부로서 크림자치공화국의 ‘1992년 헌법 회복’을 지지하는가’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다. 크림 의회는 옛 소련 붕괴 직후인 1992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한다는 내용의 새 헌법을 채택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불허해 갈등을 빚었다. 그러던 1995년 ‘상당한 정도의 자치권’을 부여받는 대신 우크라이나 헌법을 따르는 방식으로 정리됐다. 따라서 ‘1992년 헌법으로 되돌아가겠다’는 내용의 ②번은 사실상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하겠다는 뜻이다. 결국 크림자치공화국의 현상 유지를 위한 선택지는 없는 셈이다.○ 푸틴, 크림공화국 받아들이나 주민투표에서 러시아 합병이 결정되면 크림자치공화국은 즉각 실행 절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의회 의장은 3월 안에 귀속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러시아 하원도 21일 크림 병합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 초기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을 합병하지 않고 친(親)러시아 독립국으로 남겨둔 채 실효적으로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푸틴이 서방과의 극한 대결을 감수하고 크림을 합병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크림이 자발적 합병을 원하는 상황에서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한 푸틴이 서방과 ‘굴종적’ 타협을 하면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러시아, 우크라 동부까지 넘보나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넘어 우크라이나 동부(친러 성향) 지역에 군사 개입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15일 러시아 공수부대원 약 40명이 헬기로 우크라이나 동부 헤르손 주의 한 마을에 침투했으며 지상으로 진입한 120여 명은 마을에 있는 천연가스 공급기지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키고 지상군을 동원해 러시아군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이날 동부 하리코프 시내에서는 친러 시위대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무장세력 간 총격전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임시 대통령은 “대규모 시위를 조직하고 자금을 대는 것은 러시아 요원들”이라며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 서방의 러시아 고립정책 효과 있을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5일 긴급회의를 열어 크림 주민투표 효력을 무효화하려는 결의안을 표결했으나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중국은 기권했고 나머지 13개 이사국은 찬성했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를 고립시킬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와 비자면제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있는 러시아 인사의 입국 금지와 EU 내 자산동결을 예고했다. 미국은 러시아 기업과 은행의 미국 금융 시스템 접근을 차단하는 ‘이란식 경제제재’도 검토 중이다. 주요 8개국(G8) 회원국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는 방안도 본격 논의되고 있다.○ 크림 주민투표 국제법 위반인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주민투표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위반인지를 판단할 명확한 법적 근거가 사실상 없다. 국제법은 국가 기본권의 하나로 ‘영토보전’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정치적 지위(분리독립 또는 자치)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자결권’도 인정한다. 강대국들은 상황에 따라 입맛에 맞는 조항을 인용하고 있다. 2008년 투표로 독립을 선언한 코소보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당시 미국은 자결권 조항을 들어 코소보 독립을 지지했고 러시아는 영토보전 조항 등을 들어 반대했다. 지금은 정반대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김기용 기자}

    • 20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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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전투기 6대 급파… 러 3500여명 대공훈련 ‘强대强 대치’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자치공화국(크림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반면 외교적 해결 노력은 수사(修辭)에 그치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미국과 러시아는 크림반도 주변에서 병력을 증강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전날 크림자치공화국 의회가 러시아와 합병을 전격 결의하면서 분리 움직임을 보이자 불거진 연쇄 반응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1시간이나 통화를 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견해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영국에서 발진한 F-15 전투기 6대와 미군 60명이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인 리투아니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앞서 파견된 병력을 포함하면 F-15 전투기 10대와 미군 210명이 리투아니아에 배치된 셈이다. 이들은 배치 직후 초계비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또 대형 공중급유기 ‘KC-135 스트래토 탱커’도 곧 리투아니아에 보낼 계획이다. 미 해군의 핵추진 순양함 ‘트럭스턴’도 루마니아 및 불가리아와의 연합 군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이미 흑해에 배치돼 있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트럭스턴은 대공 레이더와 하푼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군의 병력 증강에 맞서 우크라이나에서 약 450km 떨어진 카푸스틴야르 지역에서 대규모 대공훈련을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앞으로 한 달간 계속되는 이번 훈련에는 병력 3500여 명과 S-300, BUK-M1 지대공 미사일 등 1000여 대의 장비가 동원돼 실사격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실시된 역대 최대 규모의 훈련”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통신사는 유엔 소식통을 인용해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현 우크라이나 과도정권을 불법 정권으로 규정하고 외교관계를 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들어와 있는 러시아 병력은 총 3만 명에 이른다”는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의 주장을 전했다. 지금까지 크림반도에 들어와 있는 러시아 병력은 1만60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말 중단했던 유럽연합(EU)과의 협력협정 체결을 재추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키예프에서 “우선협력협정의 정치 부문에 대한 서명을 먼저 하기로 EU 측과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EU가 우크라이나에 150억 달러(약 16조500억 원)의 경제 지원도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201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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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도자기의 신’ 심당길-이삼평 전시회 연 후손들

    “400년간 혁신적, 전통적 도예 기술을 축적했다. 일본인으로부터 인정받는 작품을 만드는 게 내 자랑이고 곧 한국의 자랑이다. 도예로 한일 관계 개선에도 기여하고 싶다.”(15대 심수관·55) “초대 선조가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오지 않았으면 지금의 나도 없다. 한국에 ‘보은’하고 싶다. 한국 도예가와 교류하고 작품전도 열겠다.”(14대 이삼평·53) 조선 도공들의 후손인 유명 도예가 2명이 5일 도쿄(東京) 요쓰야(四谷)의 한국문화원에서 만났다. 이날부터 22일까지 문화원 갤러리에서 열리는 특별 전시회 ‘해협을 잇는 도공, 400년의 여행’ 개막 행사에서다. 두 사람은 일본의 ‘도조(陶祖·도기의 조상)’로 추앙받는 심당길과 이삼평의 15대, 14대 후손들이다. 심당길과 이삼평은 16세기 말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갔다. 심당길은 가고시마(鹿兒島) 현 사쓰마(薩摩)에, 이삼평은 사가(佐賀) 현 아리타(有田)에 자리를 잡고 도자기 제작을 이어갔다. 다만 12대부터 심당길 대신 심수관으로 이름을 전하기로 했다고 한다. 현재 두 가문 모두 일본 도자기 문화에 독보적인 족적을 남긴 명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삼평은 아리타의 도잔(陶山) 신사에서 신으로 모셔질 정도. 이들의 자기는 유럽 황실에서도 장식품으로 선호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15대 심수관은 “지금 사쓰마에서 도자기를 만들고 있지만 결국 (선조의 국가인) 한국이 그 뿌리”라고 말했다. 이삼평은 “아리타에 있는 오래된 도자기 중 굉장한 작품을 보면 ‘초대가 구운 도자기일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보다 더 멋진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한다. 조상의 길을 따라 도공이 된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아버지 할아버지 등 일반적인 호칭 대신 13대, 14대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명함에도 ‘15대’ ‘14대’라고 적혀 있었다. 십대 이상 가업을 이어간 전문가의 직업의식이 묻어났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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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경찰아저씨가 잡아간다” 흔한 말에도 아이는 상처받아

    ※ 다음 문제를 풀어 보자. 다섯 살 남자아이 민서가 세 살 남동생 민결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뺏으려 한다. 이때 부모인 당신은 어떻게 말해야 합니까.① 민서야 안 돼, 하지 마. ② 옆 집 길우는 동생을 잘 돌보던데 너는 왜 이러니.③ 너 계속 그러면 경찰 아저씨가 잡아간다. ④ 그건 잘못된 행동이야. 민결이가 싫어하잖니.⑤ 민서가 형이니까 양보하는 게 좋겠다.보기 5개 중 오답 2, 3개는 쉽게 걸러낼 수 있다. 정답을 ④번이나 ⑤번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서울 양천구에서 5, 6세 아이를 키우는 부모 30명에게 이 문제를 풀게 한 결과도 예상대로였다. ①번, ②번을 선택한 사람은 없었다. ③번은 2명, ④번은 20명, ⑤번은 8명이었다. 이 사람들에게 ‘생각’이 아닌 ‘실제 생활에서는 어떻게 말하는지’를 다시 물었다. 결과는 크게 달랐다. ①번 10명, ②번 2명, ③번 4명, ④번 6명, ⑤번 6명이었다. 나머지 2명은 ‘보기에 없는 방식’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아동심리학자, 소아청소년과와 정신과 전문의들이 말하는 정답은 ‘정답이 보기에 없다’이다. 5개 보기 모두 자녀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대화 방법이라는 것이다. 정답은 민서에게 왜 그랬는지를 먼저 물어보고 민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뒤 ‘∼하자’는 식으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결국 응답자의 93%(28명)가 무심코 ‘잘못된 말’을 하면서 부지불식간에 자녀의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 같은 평범한 말도 아이에게 상처를 준다는 얘기다.○ 평범하게 보이지만 문제 있는 말들 두 아이를 키우는 주부 박미란 씨(37)는 평소에 “그러면 경찰 아저씨가 잡아간다”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박 씨는 “아이가 잘못한 행동을 즉시 멈춰서 그런 말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녀에게 경고와 위협을 가하는 이런 말은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신혜원 서경대 아동학과 교수는 “아이가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아도 잠재의식에서 부모에 대해 실망이나 분노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무심코 반복되는 또 다른 유형의 말인 “안돼, 하지 마”는 감정이 이끄는 대로 아이를 강압적으로 혼낼 때 사용된다. 우종민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런 대화가 계속되면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못하는 아이로 큰다”고 설명했다. 아예 말문을 닫을 가능성도 높다. ④번 ‘그건 잘못된 행동이야. 동생이 싫어하잖니’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명확히 짚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아이의 생각을 배제하고 부모의 생각만 말하게 되면 아이에게 열등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할 가능성이 높다. ⑤번처럼 첫째 아이에게 무조건 양보를 강요하는 부모의 말 또한 첫째 아이 역시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어린 아이라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이 경우 첫째 아이의 행동에서는 자칫 동생처럼 어려 보이려고 하는 퇴행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②번 역시 아이들이 싫어하는 ‘비교 방식’ 이어서 정신 건강에 해롭다. ○ 4∼7세 정신건강 훼손, 10년 뒤 ‘부메랑’ 전문가들은 4∼7세 무렵 부모가 던진 말이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해치면, 10년쯤 지나 그 결과가 부메랑처럼 나타난다고 경고한다. 사춘기와 겹치는 시기에 그런 일이 벌어지면 부모와 자식 모두가 힘들어진다. 중학교 2학년 A 양은 어렸을 때 초등학교 입학 전 부모로부터 “울지 마, 뚝. 셋 셀 때까지 그쳐!”, “우리 집 울보래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사춘기가 되자 남자 친구들에게 지나치게 빠져들어 성폭행까지 당했다. A 양은 최근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상담을 받았다. 상담 결과 어린 시절 부모에게 들었던 말들이 A 양의 정신건강을 해친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상담원들은 “A 양은 무의식중에 부모로부터 인정과 애정을 받지 못한다고 느꼈고, 그로 인해 남자 친구에게 지나치게 몰입한 바람에 사고에 노출될 확률이 높았다”고 풀이했다. 부모가 무심코 던진 말 때문에 인터넷 중독에 빠진 초중고 학생들도 발견된다. 하루에 최소 6시간 이상 인터넷 게임을 하던 고등학교 1학년 B 군은 최근 한국심리건강센터를 찾았다. 상담원들이 조사한 결과 “너 때문에 엄마 아빠가 힘들다. 너 때문에 못산다”는 부모의 말이 B 군의 게임 중독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소수연 박사는 “아이의 마음은 하얀 도화지와 같은데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부모의 말 때문에 그림도 그려 보지 못하고 훼손될 수 있다”며 “부모는 자신의 말이 자녀의 평생 정신건강을 좌우한다는 생각을 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모진수 인턴기자 고려대 미디어학부 3학년}

    • 20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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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들의 무분별한 性언어, 말로만 그치지 않는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성(性) 언어가 정신건강을 해치고 있다. 국립국어원이 2012년 조사한 ‘청소년 언어실태 전국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97%, 중고교생 99%가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욕설과 비속어 빈도는 ①‘ㅈ나’ ②‘ㅆ발’ ③‘새끼’ ④‘개-’ ⑤‘쩔다’(대단하다) ⑥‘씨’ ⑦‘병신’ ⑧‘ㅈ라’ ⑨‘빡치다’ ⑩‘개새끼’ 순이었다. 이외에도 ‘지랄’(15위), ‘ㅈ되다’(17위), ‘뒷담까다’(30위), ‘ㅆ새끼’(32위), ‘ㅈ같다’(33위), ‘엄창(엠창)’(37위), ‘찐따’(38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욕설 사용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에 남발하는 성 관련 욕설이 성 의식을 왜곡시킬 뿐만 아니라 성범죄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섹스’와 관련된 내용으로 문자와 사진, 동영상 등을 주고받는 ‘섹스팅(sexting)’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섹스팅은 성(sex)이라는 단어와 문자를 주고받는다는 뜻의 텍스팅(texting)을 결합한 신조어.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발간한 ‘커플, 인터넷, 소셜 미디어’라는 보고서에서 “섹스팅을 하는 청소년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으로 섹스팅을 하는 10대 청소년들은 우울증에 걸리거나 자살을 생각할 확률이 높게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뉴턴에 있는 ‘교육발달센터’가 24개 고등학교 학생 2만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섹스팅 경험자 13%는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청소년들이 자살을 생각한 비율 3%보다 4배 이상 높다. 연구팀은 “섹스팅이 우울증이나 자살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섹스팅과 심리적 우울증 간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20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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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 협력하면 제2 한강의 기적 - 중국몽 가능”

    추궈훙(邱國洪) 신임 주한 중국대사는 26일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중 간 전략적 소통과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지역 평화와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의 우경화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추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 호텔에서 주한 중국대사관과 21세기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가 주최한 환영회에 참석해 “양국이 협력하면 한국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중국은 국가 부강과 민족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중 양국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서로 뗄 수 없는 협력의 동반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한중의원외교협의회 회장),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심규선 동아일보 대기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201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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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러시아 으름장속 早期대선전 돌입

    야권이 주도하는 의회 권력에 정통성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25일부터 대통령 선거 일정에 돌입했다. 러시아는 과거 소련 영토인 크림반도의 합병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월 25일 치러질 조기 대선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당초 우크라이나 대선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 실시될 예정이었다. 대선 후보들은 다음 달 30일까지 후보 등록을 해야 하고 출마하려면 공탁금 약 28만 달러(약 3억 원)를 맡겨야 한다. 현재 대선 후보로는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포함해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야권 지도자들 대부분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조기 대선 돌입과 함께 우크라이나 의회는 ‘야누코비치 지우기’에 적극적이다. 먼저 가장 시급한 문제인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24일 야누코비치 측근 중앙은행장을 해임하고 시중은행장 출신의 스테판 쿠비프를 임명했다. 우크라이나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75억 달러(약 18조5500억 원)에 불과한 반면 18개월 안에 갚아야 할 부채는 400억 달러에 이른다. 국제 사회의 지원이 없으면 디폴트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우크라이나 의회는 행방이 묘연한 야누코비치를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25일에는 야누코비치가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남부 크림반도에 수사팀을 급파하기도 했다. 이날 의회는 국민을 대상으로 대량학살을 저질렀다며 야누코비치를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러시아 하원 대표단은 친러 성향이 강한 크림반도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단은 러시아 당국이 크림반도에 거주하는 러시아계 주민들에게 러시아 여권을 간소화해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이 지역 주민들이 러시아에 병합을 요청해 오면 신속히 검토할 것이라고도 했다. 크림반도는 당초 옛 소련 영토였지만 1954년 우크라이나 출신인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친선의 표시로 우크라이나에 넘겼다. 러시아는 지금도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항을 흑해함대 주둔 기지로 조차해 사용하고 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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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억달러 원조도 싫다”… 우간다 反동성애법 강행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24일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를 엄격하게 처벌하는 반(反)동성애법에 서명했다. 지난달에는 나이지리아도 반동성애법을 채택했다. 아프리카 55개국 가운데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한 국가는 38개국으로 늘어났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서 언론인 과학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법안 서명식에서 “서방 사회가 아프리카에서 동성애를 부추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 지금까지 어떤 연구도 태생적인 동성애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무세베니 대통령은 “동성애는 유전적 결함으로 일어나는 비정상적 질환”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무세베니 대통령이 반동성애법안에 서명하면 연간 4억 달러(약 4292억 원)가 넘는 원조를 끊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우간다의 최대 원조국이다. 미국의 막대한 원조를 포기하고 만들어진 이 법은 ‘4억 달러짜리 법안’으로도 불린다. 새 법에 따르면 동성애로 적발된 초범에게 최고 14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 또 상습적인 동성애나 청소년 또는 장애인을 상대로 한 동성애에는 종신형까지 가능하다. 동성애자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는 것도 처벌 대상에 포함했다. 지금까지는 게이(남성 동성애자)만 처벌했지만 앞으로는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아프리카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혐오증이 확산되고 있다. 모리타니 소말리아 수단 등에서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동성애자를 사형시키기도 한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빈부 격차가 극심해지면서 터져 나오는 주민들의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정치권력이 동성애를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언론들은 기독교인이 다수인 우간다에서 동성애자 처벌법이 통과된 것은 강경 보수 성향의 미 복음주의자들이 현지 여론을 움직인 결과라고 해석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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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잔다르크, 도주한 대통령… 우크라 두동강 위기

    21일 야권과 조기 대선 등에 합의했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하루 만에 수도 키예프를 버리고 동부 하리코프 시로 도망쳤다. 대통령의 최대 정적(政敵)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하리코프 교도소 부속병원에서 풀려나 키예프로 돌아왔다. 지난해 11월부터 계속된 우크라이나 사태는 새로운 혁명의 성공이냐, 국토 분열이냐의 위기에 놓였다.○ 권력 장악한 우크라이나 의회 우크라이나 야당이 주도하는 최고 의회 ‘라다’는 22일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해임 안건을 표결에 부쳐 전체 450명 중 382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또 외교 안보 분야를 대통령이 맡고 나머지 권한 대부분을 총리와 의회에 넘겼던 이원집정부제 형식의 ‘2004년 헌법’을 되살리기로 했다. 새 의장에는 최대 야당인 조국당 소속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를 선출했다. 티모셴코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그는 임시 대통령직도 맡는다. 그는 23일 “연립 내각 구성을 25일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라다’는 야권의 핵심인 티모셴코를 즉시 석방했다. 티모셴코는 2004년 우크라이나의 민주혁명인 오렌지혁명을 주도한 뒤 총리에 올랐다. 빼어난 미모 덕에 ‘오렌지 공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 대선에서 야누코비치 대통령에게 패한 뒤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7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었다. 허리디스크를 앓던 티모셴코 전 총리는 석방 직후 반정부 시위대가 모인 키예프 독립광장을 찾아 “5월 대선에 출마해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의회는 연립내각 구성에 합의하면 새 총리를 선출한다. 티모셴코가 유력한 후보다. 새 헌법에 따라 총리는 실권을 갖게 된다.○ 야누코비치, 쿠데타로 규정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 수만 명이 대통령 청사를 포함한 주요 정부 건물을 장악하자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자신의 정치 기반인 하리코프로 피신했다. 그는 의회 해임안 처리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사퇴를 거부했다. 권력을 잃은 그가 측근들과 함께 망명을 시도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1991년 우크라이나 독립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인 이번 시위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와의 경제협력 협정 협상을 중단하면서 촉발됐다. 이 과정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해 몰락을 자초했다.○ 첩첩산중 우크라이나의 미래 많은 전문가는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은 멀다고 전망하고 있다. 수도 키예프를 지나 흑해로 흐르는 드네프르 강을 두고 서부의 친서방파와 동부의 친러시아파로 갈려 선거 때마다 지역 갈등이 극심하다.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치도 EU·미국 대 러시아의 갈등을 부추긴다. 남부 크림 반도에 자국 흑해함대의 기지를 보유한 러시아는 경제·군사 요충지인 우크라이나의 통제정책을 강화해왔다. 철 망간 등 광물자원도 풍부하고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서유럽으로 공급하는 파이프라인도 지나간다. 정국 혼란이 더욱 심해지면 동부의 분리 독립이 가시화되거나 이번 시위를 서방의 음모라고 주장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사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하정민 dew@donga.com·김기용 기자}

    • 201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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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새 유혈시위→휴전→또 피의 충돌… 우크라이나 대혼돈

    우크라이나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들이 20일 휴전을 합의했지만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시위 진압을 위해 군 투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즉각 경고에 나서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주요 야당 지도자들은 이날 유혈사태 방지를 위한 휴전(무력대치 중단)과 정국 안정을 위한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18일 시작된 이번 시위 이후 19일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최소 28명. 그러나 20일 일부 야권 세력이 휴전 합의를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이 총격전을 벌이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휴전 합의는 사실상 깨진 셈이다. 미국 CNN방송은 시위대 의료팀장의 발언을 인용해 이날만 최소한 100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들에게 총기 사용을 공식적으로 허용했고, 충돌이 계속되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휴전 합의로 다소 주춤했던 시위대에 다시 불을 지핀 인물은 투옥 중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 그는 2011년 직권남용죄로 7년형을 선고받고 투옥돼 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20일 자신이 속한 최대 야당 ‘바티키프시나(조국당)’ 사이트에 올린 호소문에서 “정부와의 협상은 전망이 없다”며 “대화 과정에서 야누코비치가 민주주의자로 변할 리 없다. 지금 영원히 그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정치 조직인 ‘우파 진영’도 가세했다. 사태가 악화되면서 우크라이나 군대가 무력 진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공수부대의 이동도 감지되고 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NATO 사무총장은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반정부 시위 사태에 군대가 개입한다면 NATO와 우크라이나 관계는 심각한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NATO 회원국은 아니지만 NATO와 ‘평화를 위한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19일 “선을 넘는다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군대가 민간 차원에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제재에 나설 방침이다. EU 외교장관들은 20일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고 제재 방안을 조율했다. 시위대 유혈 진압에 책임이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에 대한 자산 동결과 여행금지 조치, 시위 진압 장비와 무기류 수출 금지 등의 제재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EU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정국 위기가 계속될 경우 지난해 약속한 차관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김기용 kky@donga.com·유덕영 기자}

    • 201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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