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구

지민구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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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기가 취미인 '신문 기자'입니다. 2012년부터 기자로 활동해 정치, 경제, 사회, 산업 분야의 다양한 사람과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기록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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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4-10~2026-05-10
경제일반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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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2%
국제일반2%
기타1%
  • 韓美 동시다발적 대응에도 1470원대 다시 넘은 환율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원화 가치 하락은 한국의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 재무장관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에 문제를 제기하며 ‘구두 개입’ 발언에 나선 건 매우 이례적이다.베선트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구윤철 부총리를 만나 핵심 광물 장관급 회의를 했고, 한국의 최근 시장 동향도 논의했다”며 원화 가치 하락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발언이 나온 직후 야간 거래(15일 오전 2시 종료)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4원까지 떨어졌다.하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오전 들어 다시 상승했고, 오후 3시 반 기준 146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간 거래와 비교하면 11거래일 만에 7.8원 내리며 올 들어 처음 하락 마감했지만, 결과적으로 개입 효과는 한나절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한국은행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고환율을 우려하며 5연속 금리 동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양국이 고강도 발언과 금리 동결로 동시다발적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0원대를 재돌파하며 고(高)환율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환율이 중요한 결정 이유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환율 안정을 위해 단기 수급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재정경제부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은 이날 “양국 재무장관은 최근 원화의 가파른 절하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면서 안정적 원화 흐름이 양국 교역 및 경제 협력에 중요한 요소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계속되면 금융사 부담을 높이는 방향으로 새 외환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한미 양국의 동시다발적 대응에도 원-달러 환율은 이날 주간 거래에서 장중 1472.4원까지 올랐다. 투자자들이 당국 개입에 따른 환율 하락을 추세적 반전이 아닌, 달러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안정을 위해선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동원돼야 한다”며 “해외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될 확실한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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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입 업체 101곳 불법 외환거래 적발… 무신고 해외보관 많아

    국내 한 중견 게임사는 2020년부터 3년간 해외의 인터넷 방송인 등에게 게임 홍보를 의뢰했다. 문제는 용역 대가를 외화 현금이 아닌 게임에서 사용되는 사이버 머니 등으로 지급하면서 관세청에 신고하지 않은 것. 이같이 지급한 금액은 6억 원에 달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이런 대가를 지급하면서 관세청에 신고하지 않으면 불법이다.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처음 1470원을 넘어선 가운데 기업들이 고환율 부담을 피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외환을 거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불법 외환거래를 단속하는 등 고환율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수출입 기업 1138곳 불법 외환거래 점검13일 관세청은 고환율 대응 전국 세관 외환 조사 관계관 회의를 열고 불법 외환거래 상시 점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11월 은행을 통해 지급·수령된 무역대금과 세관에 신고된 수출입 금액 간의 차이는 2900억 달러(약 427조 원)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중 최대치다. 무역 거래에서는 수출입 신고 시점과 결제 시점이 달라 금액 편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업들이 무역으로 벌어들인 외환이 국내로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면 외환 공급이 부족해져 원화 대비 외화 가치가 높아지는 고환율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 지난해 관세청이 불법 외환거래가 의심되는 수출입 업체 104곳에 대해 외환 검사를 진행한 결과 97%(101곳)가 불법 외환거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고 없이 달러 등 외환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에 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는 한 복합 운송 서비스 업체는 용역 대금(대외채권)을 국내로 보내지 않고 해외 지사에 보관해 뒀다가 빚을 갚을 때 사용하면서 관세청에 신고하지 않았다. 홍콩에 유령회사를 세우고 중국 기업으로부터 수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외화를 빼돌린 사례도 있었다. 관세청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 고환율 대응 불법 무역·외환거래 단속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수출입 기업 1138개를 대상으로 ‘환치기’를 비롯한 불법 외환거래를 점검한다. 무역 거래 규모가 5000만 달러를 넘은 기업 중 세관에 신고된 수출입 금액과 은행을 통해 지급·수령된 무역대금 간 차이가 큰 기업이 포함된다.● 환율 9거래일째 상승 1470원 돌파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3원 오른 1473.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3일(1483.6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외환 당국이 지난해 12월 24일 고강도 구두 개입에 나선 뒤 환율이 하락했지만, 12월 30일부터 9거래일 연속 오름세다.원화 약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과 대비된다. 달러화가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다른 통화들은 대부분 강세다. 12일(현지 시간) 엔, 유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86으로 전 거래일 대비 0.27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다음 달에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채권시장 관계자 100명을 조사한 결과 ‘2월 환율이 1월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28%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환율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해 12월 같은 조사 때보다 7%포인트 늘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외화 예금·보험 등이 증가함에 따라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소비자 손실 위험도 커지는 만큼,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금융회사의 과도한 마케팅 및 이벤트를 자제하도록 지도해달라”고 요청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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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머니로 편법 송금…수출입 기업 97%가 불법 외환거래

    국내 한 중견 게임사는 2020년부터 3년간 해외의 인터넷 방송인 등에게 게임 홍보를 의뢰했다. 문제는 용역 대가를 외화 현금이 아닌 게임에서 사용되는 사이버 머니 등으로 지급하면서 관세청에 신고하지 않은 것. 이같이 지급한 금액은 6억 원에 달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이런 대가를 지급하면서 관세청에 신고하지 않으면 불법이다.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처음 1470원을 넘어선 가운데 기업들이 고환율 부담을 피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외환을 거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불법 외환거래를 단속하는 등 고환율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수출입 기업 1138곳 불법 외환거래 점검13일 관세청은 고환율 대응 전국 세관 외환 조사 관계관 회의를 열고 불법 외환거래 상시 점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11월 은행을 통해 지급·수령된 무역대금과 세관에 신고된 수출입 금액 간의 차이는 2900억 달러(약 427조 원)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중 최대치다.무역 거래에서는 수출입 신고 시점과 결제 시점이 달라 금액 편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업들이 무역으로 벌어들인 외환이 국내로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면 외환 공급이 부족해져 원화 대비 외화 가치가 높아지는 고환율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지난해 관세청이 불법 외환거래가 의심되는 수출입 업체 104곳에 대한 외환 검사를 진행한 결과 97%(101곳)가 불법 외환거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고 없이 달러 등 외환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에 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는 한 복합 운송 서비스 업체는 용역 대금(대외채권)을 국내로 보내지 않고 해외 지사에 보관해 뒀다가 빚을 갚을 때 사용하면서 관세청에 신고하지 않았다. 홍콩에 유령회사를 세우고 중국 기업으로부터 수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외화를 빼돌린 사례도 있었다.관세청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 고환율 대응 불법 무역·외환거래 단속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수출입 기업 1138개를 대상으로 ‘환치기’를 비롯한 불법 외환거래를 점검한다. 무역 거래 규모가 5000만 달러를 넘은 기업 중 세관에 신고된 수출입 금액과 은행을 통해 지급·수령된 무역대금 간 차이가 큰 기업이 포함된다.● 환율 9거래일째 상승 1470원 돌파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3원 오른 1473.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3일(1483.6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외환 당국이 지난해 12월 24일 고강도 구두 개입에 나선 뒤 환율이 하락했지만, 12월 30일부터 9거래일 연속 오름세다.원화 약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과 대비된다. 달러화가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다른 통화들은 대부분 강세다. 12일(현지 시간) 엔, 유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86으로 전 거래일 대비 0.27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다음 달에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채권시장 관계자 100명을 조사한 결과 ‘2월 환율이 1월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28%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환율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해 12월 같은 조사 때보다 7%포인트 늘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외화 예금·보험 등이 증가함에 따라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소비자 손실 위험도 커지는 만큼,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금융회사의 과도한 마케팅 및 이벤트를 자제하도록 지도해달라”고 요청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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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다시 1470원대…서학개미 올들어 3.5조원 美주식 순매수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2월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 장중에 1472원까지 올랐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오른 1468.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상승 폭을 키우다 오전 9시 45분경에는 1473.1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지난해 12월 24일 청와대와 외환 당국의 강도 높은 개입 이후 주간 거래(오후 3시 반) 종가 기준으로 1429.8원까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9거래일 연속 오르고 있다.이러한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은 글로벌 금융시장 추이와 엇갈린 행보다. 12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수사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중앙은행의 독립성 우려가 커지자,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주요 6대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인덱스 지수는 98.88로 전 거래일 대비 0.25%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도 12일 종가 기준 1.1669달러까지 하락(유로 가치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종가(1.1745달러) 대비 0.65% 내렸다.이러한 달러 약세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금, 은 등 안전자산 가격은 올랐다. 12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2월물 가격은 장중 3% 이상 상승하며 4638.2달러(약 68만 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금 선물 가격이 46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 선물 3월물 가격 역시 전 거래일 대비 8.2% 급등해 장중 온스당 86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반면 원-달러 환율은 12일 종가 기준 1468.4원으로 지난해 12월 30일(1439원) 대비 2.04% 올랐다. 원화 대비 달러 가치 상승을 기대한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12일까지 23억6740만 달러(약 3조5000억 원)어치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5억920만 달러) 대비 56.9% 증가한 순매수 규모다.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수입업체 결제 대금 및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입을 위한 환전 수요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달러 약세 등 글로벌 변수는 서울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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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 유지 조건 강화땐 2029년까지 230개 기업 퇴출 대상”

    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에서 기업의 상장 유지 조건을 강화하면 2029년까지 약 230개 기업이 퇴출당할 수 있다는 추산 결과를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상장사가 시가총액과 매출액을 더 높게 유지하도록 상장 요건을 강화해 부실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부실기업 퇴출이 지연돼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증시 상장 유지를 위한 기업의 시총과 매출액 기준을 높이는 조치만으로 2029년까지 8.6%의 기업이 폐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상장사 수가 2673개임을 고려하면 약 230개 기업이 상장 폐지될 수 있다. 금융위의 상장 유지 단계적 강화 방안에 따르면 2029년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는 시총 500억 원, 매출액 300억 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올해 코스피 상장 요건은 시총 200억 원, 매출액 50억 원 이상이다. 금융위와 거래소가 기업의 상장 유지 조건을 강화하는 이유는 부실기업 퇴출을 통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우량 기업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서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증시의 상장사 수 증가율은 17.7%로 미국(3.5%), 일본(6.8%), 대만(8.7%) 등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아울러 거래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조사 역량 강화로 주식 불공정거래 대응을 서두르겠다는 내용도 보고했다. 이를 통해 이상 거래 적발부터 심리까지 걸리는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3개월까지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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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年5억 배당소득 자산가, 분리과세 적용땐 세금 3600만원 덜 내

    한국의 새로운 경제 주체인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에게 은퇴는 단순한 직장 퇴직이 아니라, 새로운 자산 관리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근로 소득이 끊기거나 크게 줄어드는 영올드에게 가장 중요한 건 ‘끊기지 않는 현금 흐름’이다. 월급을 대체할 수 있는 수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런 관점에서 배당주는 은퇴 세대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짤 때 핵심이 될 수 있다.● 새해부터 배당소득에 세금 혜택기존 소득세법에서는 이자와 배당을 더한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 원을 넘으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과세 대상이 됐다. 종합과세 대상 최고세율은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49.5%에 달했다. 금융소득이 조금만 많아도 이렇게 세금이 많이 매겨지다 보니 기업에서는 여간해선 배당을 늘리려 하지 않았다. 대주주가 배당을 받는 대신에 사내 유보금을 늘리거나 급여로 수익을 가져가는 것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3월 발간한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배당 성향(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2%로 주요 20개국(G20) 중 최하위였다. 영업현금흐름 대비 주주 환원 규모는 0.2배로 튀르키예(0.1배), 아르헨티나(0.1배)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정부와 국회는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소득세법을 개정해 분리과세 특례를 도입했다. 기업 배당 성향을 개선해 자본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취지에서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배당액 증대와 주식 가치 상승에 따른 추가 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영올드 투자자로서는 자산 관리 전략에 큰 변화를 줄 타이밍이 됐다. 올 1월부터 시행되는 분리과세 특례의 핵심은 고배당 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에 기존 종합소득세율(6∼45%) 대신 별도의 낮은 분리과세 세율을 적용한다는 점이다. △배당소득 2000만 원 이하는 14% △2000만 원 초과∼3억 원 이하는 20% △3억 원 초과∼50억 원 이하는 25% △50억 원 초과는 30%의 세율이 각각 적용(지방세 별도)된다. 종합과세, 분리과세 중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하면 돼 배당소득이 낮다고 세율이 더 높아지진 않는다. 만약 연간 배당소득이 5억 원인 고액 자산가는 기존 종합과세 시 약 1억5300만 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여기에 분리과세 특례를 적용하면 세금은 약 1억1700만 원으로 줄어들 수 있다. 약 3600만 원의 세금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배당소득 외에 이자, 연금, 임대소득 등 다른 소득이 추가로 있다면 세금 절감 효과는 더 크다. 다른 방식으로 이자, 연금 등으로 연간 5억 원의 소득이 있는 상태에서 배당으로 5억 원을 더 받는다고 가정하면 기존에는 내야 할 세금이 약 3억8100만 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분리과세 특례를 적용하면 세금이 약 3억500만 원으로 줄어 기존보다 약 7600만 원 낮아진다.● 분리과세 특례 적용 조건 꼼꼼히 따져야누구나 분리과세 특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도입된 분리과세 특례는 2028년 12월 말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투자 기업도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사 중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시킨 곳이어야 한다. 고배당 기업은 2024년 대비 현금 배당액이 감소하지 않으면서 ‘배당 성향 40%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한 상장사를 뜻한다. 투자한 국내 상장사가 고배당 기업인지 확인하려면 기업 공시를 확인하면 된다. 국내 상장사는 배당 결의일 이후 고배당 기업 여부를 공시할 예정이다. 미국 기업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해 받는 배당수익은 분리과세 특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채권이나 상장지수펀드(ETF), 일반 펀드를 통한 투자도 분리과세 특례를 적용받을 수 없다. 다른 소득 없이 연간 금융 소득만 2000만∼5000만 원인 투자자는 분리과세 특례 세율(20%)이 종합소득세율(15%)보다 높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투자자 본인의 소득 구간과 세율을 잘 따져서 분리과세 특례 제도를 활용해야 한다. 분리과세 신청 절차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분리과세 특례는 일반적인 금융 소득과 달리 원천징수로 끝나지 않는다.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투자자가 직접 특례를 적용해 달라고 국세청에 신청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정확한 적용 범위를 파악하고 소득 종류와 규모에 따라 신청 여부 및 금액을 결정해야 한다. 구체적인 신청 방법은 향후 시행령 등이 확정되면 확인할 수 있다. 분리과세 특례는 단순히 세금을 감면받는 제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제 막 은퇴한 영올드 투자자에게는 주주 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에 배당 투자를 할 기회다.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자산 관리 전문가와 상의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고배당 기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금융소득 전략을 세워야 한다. 안정성과 세금 감면 혜택을 고려한 배당주 투자 전략은 영올드 투자자의 노후를 위한 든든한 방패막이 될 수 있다.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신한금융그룹의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분야별 최고 전문가 그룹으로 투자전략(18명), 주식 · 섹터(21명), 투자상품(12명), 포트폴리오(15명), 외환(3명), 부동산(10명), 세무(14명), 상속 · 증여(4명), IB(3명) 등 총 100명의 전문위원과 수석전문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한재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정리=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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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0일만에 다시 1460원대… “외환당국 다시 개입하나” 촉각

    원-달러 환율이 외환 당국의 지난해 말 구두 개입 이후 처음으로 1460원대로 오르며(원화 가치 하락) 마감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관련 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유럽과 긴장감이 팽팽해져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80원까지 오르면 당국이 재차 개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美 베네수엘라 공습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8원 오른 1468.4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460원을 넘긴 것은 지난달 23일(1483.6원) 이후 서울 외환시장 거래일 기준으로 10일 만이다. 당국이 지난달 24일 강력한 구두 개입에 나선 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거래일 기준으로 10일간 1460원대 밑으로 유지하다 다시 반등했다. 세계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장중 1470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외환 당국이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구두 개입에 나서고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 헤지를 하며 내렸던 환율은 결과적으로 개입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서만 29.4원이나 오르며 상승세다. 3일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하자 2일 98.42였던 달러인덱스는 11일 99.24까지 0.8%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엔,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다. 여기에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가 겹치며 수급이 환율을 자극했다. 미연방 검찰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과 일본 조기 총선 관측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시중자금이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기 쉽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언제 다시 개입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국이 인위적으로 낮춘 환율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꺾을 수 없다”며 “환율이 1480원대까지 오르면 시중에 달러를 더 푸는 등의 추가 개입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와 외환 당국이 내놓는 대책이 임시방편에 그치고 있다”며 “연내 환율이 1600원대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5년 만에 20조 원 돌파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47(0.84%) 오른 4,624.79로 마감했다. 올해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4,600을 넘은 지 세 번 만에 종가 기준으로도 4,600을 넘겼다. 투자자 자금도 증시로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일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92조8537억 원이다. 처음으로 90조 원을 넘었다. 한 달 전에 비해 13조4678억 원(16.9%)이나 증가했다. 이달 2일부터 12일까지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24조1050억 원으로 집계되며 2021년 1월(26조4778억 원) 이후 5년 만에 20조 원을 넘겼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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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폐지 요건 강화되면…거래소 “2029년까지 부실기업 230개 퇴출 ”

    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에서 기업의 상장 유지 조건을 강화하면 2029년까지 약 230개 기업이 퇴출당할 수 있다는 추산 결과를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상장사가 시가총액과 매출액을 더 높게 유지하도록 상장 요건을 강화해 부실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부실기업 퇴출이 지연돼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금융위원회는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보고 받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증시 상장 유지를 위한 기업의 시총과 매출액 기준을 높이는 조치만으로 2029년까지 8.6%의 기업이 폐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상장사 수가 2673개임을 고려하면 약 230개의 기업이 상장 폐지될 수 있다.금융위의 상장 유지 단계적 강화 방안에 따르면 2029년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는 시총 500억 원, 매출액 300억 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 코스피 상장 요건은 시총 300억 원, 매출액 100억 원 이상이다.금융위와 거래소가 기업의 상장 유지 조건을 강화하는 이유는 부실기업 퇴출을 통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우량 기업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서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증시의 상장사 수 증가율은 17.7%로 미국(3.5%), 일본(6.8%), 대만(8.7%) 등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아울러 거래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조사 역량 강화로 주식 불공정거래 대응을 서두르겠다는 내용도 보고했다. 이를 통해 이상 거래 적발부터 심리까지 걸리는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3개월까지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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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국 구두개입 약발 다했나…환율 1460원대 ‘작년말 수준’ 복귀

    원-달러 환율이 외환 당국의 지난해 말 구두 개입 이후 처음으로 1460원대로 오르며(원화 가치 하락) 마감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관련 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유럽과 긴장감이 팽팽해져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80원까지 오르면 당국이 재차 개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美 베네수엘라 공습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8원 오른 1468.4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460원을 넘긴 것은 지난달 23일(1483.6원) 이후 서울 외환시장 거래일 기준으로 10일 만이다.당국이 지난달 24일 강력한 구두 개입에 나선 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거래일 기준으로 10일간 1460원대 밑으로 유지하다 다시 반등했다. 세계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장중 1470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외환 당국이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구두 개입에 나서고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 헤지를 하며 내렸던 환율은 결과적으로 개입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서만 29.4원이나 오르며 상승세다. 3일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하자 2일 98.42였던 달러인덱스는 11일 99.24까지 0.8%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엔,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다.여기에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가 겹치며 수급이 환율을 자극했다. 미연방 검찰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과 일본 조기 총선 관측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시중자금이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기 쉽다.시장에서는 당국이 언제 다시 개입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국이 인위적으로 낮춘 환율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꺾을 수 없다”며 “환율이 1480원대까지 오르면 시중에 달러를 더 푸는 등의 추가 개입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와 외환 당국이 내놓는 대책이 임시방편에 그치고 있다”며 “연내 환율이 1600원대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5년 만에 20조 원 돌파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47(0.84%) 오른 4,624.79로 마감했다. 올해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4,600을 넘은 지 세 번 만에 종가 기준으로도 4,600을 넘겼다.투자자 자금도 증시로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일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92조8537억 원이다. 처음으로 90조 원을 넘었다. 한 달 전에 비해 13조4678억 원(16.9%)이나 증가했다. 이달 2일부터 12일까지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24조1050억 원으로 집계되며 2021년 1월(26조4778억 원) 이후 5년 만에 20조 원을 넘겼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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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후 배당으로 월급 만든다?…‘영올드’의 새로운 돈 버는 방식

    한국의 새로운 경제 주체인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에게 은퇴는 단순한 직장 퇴직이 아니라, 새로운 자산 관리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근로 소득이 끊기거나 크게 줄어드는 영올드에게 가장 중요한 건 ‘끊기지 않는 현금 흐름’이다. 월급을 대체할 수 있는 수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런 관점에서 배당주는 은퇴 세대 자산 포트폴리오를 짤 때 핵심이 될 수 있다.● 새해부터 배당소득에 세금 혜택기존 소득세법에서는 이자와 배당을 더한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 원을 넘으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과세 대상이 됐다. 종합과세 대상 최고세율은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49.5%에 달했다.금융소득이 조금만 많아도 이렇게 세금이 많이 매겨지다 보니 기업에서는 여간해서 배당을 늘리려 하지 않았다. 대주주가 배당받는 대신 사내 유보금을 늘리거나 급여로 수익을 가져가는 것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한국은행이 지난해 3월 발간한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배당 성향(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2%로 주요 20개국(G20) 중 최하위였다. 영업현금흐름 대비 주주 환원 규모는 0.2배로 튀르키예(0.1배), 아르헨티나(0.1배)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정부와 국회는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소득세법을 개정해 분리과세 특례를 도입했다. 기업 배당 성향을 개선해 자본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배당액 증대와 주식 가치 상승에 따른 추가 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영올드 투자자로서는 자산 관리 전략에 큰 변화를 줄 타이밍이 됐다. 올 1월부터 시행되는 분리과세 특례의 핵심은 고배당 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 소득에 기존 종합소득세율(6∼45%) 대신 별도의 낮은 분리과세 세율을 적용한다는 점이다. △배당소득 2000만 원 이하는 14% △2000만 원 초과∼3억 원 이하는 20% △3억 원 초과∼50억 원 이하는 25% △50억 원 초과는 30%의 세율이 각각 적용(지방세 별도)된다. 종합과세, 분리과세 중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하면 돼 배당소득이 낮다고 세율이 더 높아지진 않는다.만약 연간 배당 소득이 5억 원인 고액 자산가는 기존 종합과세 시 약 1억5300만 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여기에서 분리과세 특례를 적용하면 세금은 약 1억1700만 원으로 줄어들 수 있다. 약 3600만 원의 세금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배당소득 외에 이자, 연금, 임대소득 등 다른 소득이 추가로 있다면 세금 절감 효과가 더 크다. 다른 방식으로 이자, 연금 등으로 연간 5억 원의 소득이 있는 상태에서 배당으로 5억 원을 더 받는다고 가정하면 기존에는 내야 할 세금이 약 3억8100만 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분리과세 특례를 적용하면 세금이 약 3억500만 원으로 줄어 기존보다 약 7600만 원 낮아진다.● 분리과세 특례 적용 조건 꼼꼼히 따져야누구나 분리과세 특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도입된 분리과세 특례 2028년 12월 말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된다.투자 기업도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사 중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시킨 곳이어야 한다. 고배당 기업은 2024년 대비 현금 배당액이 감소하지 않으면서 ‘배당 성향 40% 이상’ 등 조건을 충족한 상장사를 뜻한다. 투자한 국내 상장사가 고배당 기업인지 확인하려면 기업 공시를 확인하면 된다. 국내 상장사는 배당 결의일 이후 고배당 기업 여부를 공시할 예정이다.미국 기업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해 받는 배당 수익은 분리과세 특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채권이나 상장지수펀드(ETF), 일반 펀드를 통한 투자도 분리과세 특례를 적용받을 수 없다.다른 소득 없이 연간 금융 소득만 2000만∼5000만 원인 투자자는 분리과세 특례 세율(20%)이 종합소득세율(15%)보다 높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투자자 본인의 소득 구간과 세율을 잘 따져서 분리과세 특례 제도를 활용해야 한다.분리과세 신청 절차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분리과세 특례는 일반적인 금융 소득과 달리 원천징수로 끝나지 않는다.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투자자가 직접 특례를 적용해 달라고 국세청에 신청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정확한 적용 범위를 파악하고 소득 종류와 규모에 따라 신청 여부 및 금액을 결정해야 한다. 구체적인 신청 방법은 향후 시행령 등이 확정되면 확인할 수 있다.분리과세 특례는 단순히 세금을 감면받는 제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제 막 은퇴한 영올드 투자자에게는 주주 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에 배당 투자를 할 기회다.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자산 관리 전문가와 상의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고배당 기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금융소득 전략을 세워야 한다. 안정성과 세금 감면 혜택을 고려한 배당주 투자 전략은 영올드 투자자의 노후를 위한 든든한 방패막이 될 수 있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신한금융그룹의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분야별 최고 전문가 그룹으로 투자전략(18명), 주식·섹터(21명), 투자상품(12명), 포트폴리오(15명), 외환(3명), 부동산(10명), 세무(14명), 상속·증여(4명), IB(3명) 등 총 100명의 전문위원과 수석전문위원으로 구성돼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한재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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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국이 눌러놨던 환율, 슬금슬금 1460원 눈앞

    강도 높은 외환 당국 개입으로 지난해 말 일시적으로 달러당 1420원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이 올해 들어 6거래일 연속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며 146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야간 거래(오전 2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5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간 거래(오후 3시 반 기준) 종가 1457.6원보다 1.4원 올랐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3일 원-달러 환율이 1483.6원까지 치솟자, 연말 종가 관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청와대까지 가세한 이례적인 강력 구두 개입과 시장에 달러를 푸는 실개입을 병행하며 환율 끌어 내리기에 주력했다. 그 결과 환율은 지난해 12월 29일 1429.8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정부가 억지로 눌러놓은 원-달러 환율이 다시 튀어 오를 것으로 내다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등 해외 자산을 대거 사들이면서 환율은 다시 상승세로 반전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는 연초 이후 9일까지 19억4217만 달러(약 2조8400억 원)어치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1월 초(1∼9일 기준) 미국 주식에 몰린 ‘서학개미’ 투자금으로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달러 강세와 국내 잠재 성장률 둔화로 원화 가치가 구조적 하락세에 있다는 점을 들어, 지난해 나타난 고(高)환율이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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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풀어 환율 낮췄더니… 美주식 싸게 더 사들인 서학개미

    외환 당국의 강도 높은 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건 연초 미국 주식에 투자하려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달러 환전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외적으로는 베네수엘라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강(强)달러 현상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연초부터 지난해 연고점(1487.6원) 수준으로 다시 치솟을 경우 서민 물가와 기업의 원가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를 경제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놨지만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제약이 커지면서 경제성장률 반등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 서학개미 “달러 비교적 저렴할 때 투자”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미국 주식을 19억4217만 달러(약 2조8000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3억5793만 달러)보다 43%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11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국내 개인투자자가 미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절차를 먼저 거쳐야 한다. 연초 ‘서학개미’의 대규모 매수세는 원-달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선 외환당국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낮아졌을 때 달러 자산을 사들이려는 투자자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일시적으로 낮아진 환율이 다시 튀어오를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달러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10∼12월) 높은 환율 부담으로 주춤했던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가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달러 수요가 늘면서 환율도 더 하락하진 않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국내 개인투자자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연간 상승률(16.4%)은 코스피(75.6%)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환율 되돌림에 서민 물가-기업 부담 가중 환율 되돌림 현상은 지난해 외환당국이 인위적으로 환율을 끌어내릴 때부터 예고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학개미를 중심으로 해외 주식 순투자라는 구조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한미 관세협상에 따라 연간 200억 달러 한도의 대미 투자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요인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고환율은 소비자 물가 부담으로 전이된다. 환율이 요동쳤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3% 올랐는데 농축수산물 물가는 4.1%로 더 크게 뛰었다. 수입 소고기와 과일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원자재 수급 비용이 커지면서 기업 실적도 악화될 수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635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0.7%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환율 상승으로 이익이 발생했다고 답한 비율은 13.9%에 그쳤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가격 경쟁력이 강해진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원자재 수입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크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1.0%)보다 두 배 높은 2.0%로 제시했다. 성장률 반등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 예정이지만 통화정책에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과 물가, 집값 상승 불안에 발목을 잡힌 탓이다. 이달 15일로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지난해 7, 8, 10, 11월에 이어 5연속 금리가 동결될 경우 시장은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주기) 종료의 시그널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27일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인하 기조’란 표현을 ‘인하 가능성’으로 대체한 바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패권주의 강화로 달러 강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완화하는 정책을 지속해서 보여줘야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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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승기’ 잡은 구글, 애플도 잡았다… 시총 2위 탈환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미국 뉴욕 증시에서 7년 만에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다른 빅테크보다 수익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빅테크의 주가를 두고 지속해서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기준으로 업체별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구글 주가 지난해 65% 상승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알파벳 A주는 전 거래일보다 2.4% 오른 321.98달러에 마감했다. 알파벳 A와 달리 의결권이 없는 알파벳 C주 역시 2.51% 상승한 322.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알파벳 주식 2종을 더한 구글 시총은 3조8912억 달러(약 5644조 원)로 애플(3조8470억 달러)을 앞섰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 1위는 엔비디아(4조5969억 달러)였다. 구글이 시총에서 애플을 앞선 것은 2019년 1월 이후 7년 만이다. 시총 2위에 오른 것은 2018년 2월이 마지막이었다. 알파벳 A주의 지난해 연간 상승률은 65.4%였다. 시총 3조 달러 벽을 넘어서며 2009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낮아졌던 주가가 회복되던 해였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구글의 손을 들어준 가장 큰 이유로는 AI 수익성이 꼽힌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7세대 텐서처리장치(TPU) ‘아이언우드’를 공개했다. TPU는 구글이 직접 설계한 반도체 칩으로, AI 연산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에 특화됐다. 전력 소모량과 가격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자체 TPU를 활용한 생성형 AI 서비스 ‘제미나이 3’가 오픈AI 챗GPT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 결정적 주가 상승 계기였다. 이후 주가가 3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향 추세를 탔다. 지난해 한국의 해외 주식 투자자(서학개미)도 미국 증시에서 알파벳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알파벳 A주, C주를 합쳐 23억3204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구글 주가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증권가에선 구글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이 1100억 달러로 2024년 4분기(965억 달러) 대비 약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앙처리장치(CPU)나 GPU보다 전력 소모를 줄이도록 구글이 설계한 TPU는 (AI) 업계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익성이 주가 좌우할 것” 반면 시가총액 3위로 밀려난 애플은 AI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 차세대 AI 비서 시리(Siri) 발표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애플이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하는 데 실패한 것은 주가에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애플의 지난해 연간 주가 상승률은 9.2%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16.4%)보다도 낮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가 AI로 이익을 거둘 수 있는지 증명해야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I 시장에서 GPU 공급을 사실상 독점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이어가고 있는 시총 1위 엔비디아와 TPU를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한 시총 2위 구글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AI 시장에서 몇 년간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이어온 엔비디아와 이에 맞서 AI 기술을 준비해 온 구글의 치열한 경쟁이 시장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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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개월새 2배로 뛴 코스피… “전망치 상향” vs “큰 조정 올수도”

    지난해 4월 관세전쟁의 여파로 2,300 선이 깨졌던 코스피가 불과 9개월 만에 2배로 뛰었다.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존재감이 커진 반도체의 영향 때문이다. 조선, 방산, 원자력, 로봇 등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재조명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날까지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100단위 숫자를 올리며 빠르게 치솟고,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올리자 투자 심리도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다만 올해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잠재 성장률(2%)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물 경기와 주가 사이의 괴리가 커 금리나 실적 등 변수에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젠슨 황 “메모리 공급자에 유리” 발언에 반도체주 상승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7% 오른 4,551.06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2938억 원, 기관이 9394억 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강세로 4,611.72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반납했고 오후에는 약보합으로 전환했다.올해 들어 코스피는 7.99% 상승했다. 증시가 열린 4거래일 모두 상승했고 매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6일까지는 매일 백 단위 자리를 갈아치웠다.이날도 반도체가 증시를 주도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이 개막하면서 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CES 2026 기조연설에서 “세계는 AI 팩토리로 불리는 공장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공급자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발언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올랐다.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10.02%), 샌디스크(27.56%) 등 메모리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7일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1.51%), SK하이닉스(2.2%)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AI 광풍에 유동성 더해지며 아시아 증시 랠리AI 투자 열풍에 각국의 유동성 확대까지 겹치며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하락 마감하긴 했지만 일본과 대만 증시도 6일까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강세장을 이어 왔다. 최첨단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점유율 1위인 대만 TSMC 주가는 1년간 50% 넘게 올랐다. 오픈AI에 투자한 일본 소프트뱅크 주가는 같은 기간 두 배로 올랐다. 북미 시장 전력기기 3강(强) 중 유일한 아시아 기업인 일본 히타치 주가도 1년간 30% 이상 상승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고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이 돈을 풀며 시장에 유동성이 불어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연초 유동성 확대와 초호황이 예상되는 반도체 산업에 힘입어 한국 등 아시아 증시의 상대적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 증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맞물려 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방침을 밝힌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해 4월 9일 코스피 종가는 2,293.7까지 하락했다. 9개월 만에 2,257.36포인트(98.4%)나 상승하며 두 배로 올랐다. 상장기업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1880조 원에서 2배인 3759조 원으로 불어났다. 이 기간 코스피의 상승 폭은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67%), 대만 자취안지수(75%)보다 두드러진다.● 포모(FOMO)만큼 커지는 과열 우려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전망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4,600에서 5,650으로 상향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기업들의 이익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난 것을 반영했다. 유안타증권도 기존 3,800∼4,600의 전망치를 4,200∼5,200으로 높였다. 주가가 연초부터 급등하면서 주식 투자를 하지 않거나, 반도체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의 포모(FOMO·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 현상도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금융사에 다니는 전모 씨(42)는 “코로나 팬데믹 때도 주식 투자에 관심 없던 부모님이 최근 ‘지금 삼성전자를 사도 괜찮겠느냐’고 물어보셨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수익 인증과 투자를 시작했다는 내용의 글들이 잇따랐다.전문가들은 증시 급등이 이어지면 그만큼 부작용이 뒤따른다고 지적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9개월 만에 2배로 오른 코스피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가 있어 보인다”며 “정부가 목표로 삼은 코스피 5,000을 돌파한 뒤엔 증시가 한 번에 꺾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분위기가 과열될수록 옥석을 가리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나 방산 등 일부 산업의 주가가 상승하며 코스피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사실 개별 종목을 보면 하락하는 종목이 더 많다”며 “포모 심리로 무작정 투자하면 오히려 낭패”라고 경고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장사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320개인 반면 하락한 종목은 594개에 달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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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토마’ 코스피 나흘째 질주… 장중 4600도 터치

    코스피가 올해 들어 4거래일 내내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지난해 4월 9일 2,300이 깨졌던 코스피가 9개월 만에 2배로 상승하며 연초 랠리가 꺼질 줄을 모르고 있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57%(25.58) 오른 4,551.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오전 한때 역대 처음으로 4,600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이날 1조2543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장을 주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주요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인공지능(AI) 로드맵을 선보이면서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6일(현지 시간) 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9% 오른 49,462.08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처음 49,000 선을 넘었다. 6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일본 닛케이225(―1.06%)와 대만 자취안지수(―0.46%)는 7일 하락 마감했다. CES 2026에서 AI 탑재 로봇 휴머노이드를 공개한 현대자동차(13.8%)를 비롯해 현대오토에버(26.4%), 기아(5.6%)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삼성전자(1.5%)는 사상 처음 14만 원대에 안착했고 SK하이닉스(2.2%)는 역대 처음으로 장중 76만 원을 돌파했다. 다만 코스닥(947.39)은 이날 0.9% 내리면서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하는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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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개월새 2배로 뛴 코스피… “전망치 상향” vs “큰 조정 올수도”

    지난해 4월 관세전쟁의 여파로 2,300 선이 깨졌던 코스피가 불과 9개월 만에 두 배로 뛰었다.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존재감이 커진 반도체의 영향 때문이다. 조선, 방산, 원자력, 로봇 등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재조명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날까지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100단위 숫자를 올리며 빠르게 치솟고,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올리자 투자 심리도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다만 올해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잠재 성장률(2%)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물 경기와 주가 사이의 괴리가 커 금리나 실적 등 변수에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젠슨 황 “메모리 공급자에 유리” 발언에 반도체주 상승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7% 오른 4,551.06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2938억 원, 기관이 9394억 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강세로 4,611.72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반납했고 오후에는 약보합으로 전환했다.올해 들어 코스피는 7.99% 상승했다. 증시가 열린 4거래일 모두 상승했고 매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6일까지는 매일 백 단위 자리를 갈아치웠다.이날도 반도체가 증시를 주도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이 개막하면서 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CES 2026 기조연설에서 “세계는 AI 팩토리로 불리는 공장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공급자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발언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올랐다.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10.02%), 샌디스크(27.56%) 등 메모리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7일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1.51%), SK하이닉스(2.2%)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AI 광풍에 유동성 더해지며 아시아 증시 랠리AI 투자 열풍에 각국의 유동성 확대까지 겹치며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하락 마감하긴 했지만 일본과 대만 증시도 6일까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강세장을 이어 왔다. 최첨단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점유율 1위인 대만 TSMC 주가는 1년간 50% 넘게 올랐다. 오픈AI에 투자한 일본 소프트뱅크 주가는 같은 기간 두 배로 올랐다. 북미 시장 전력기기 3강(强) 중 유일한 아시아 기업인 일본 히타치 주가도 1년간 30% 이상 상승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고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이 돈을 풀며 시장에 유동성이 불어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연초 유동성 확대와 초호황이 예상되는 반도체 산업에 힘입어 한국 등 아시아 증시의 상대적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 증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맞물려 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방침을 밝힌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해 4월 9일 코스피 종가는 2,293.7까지 하락했다. 9개월 만에 2,257.36포인트(98.4%)나 상승하며 두 배로 올랐다. 상장기업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1880조 원에서 2배인 3759조 원으로 불어났다. 이 기간 코스피의 상승 폭은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67%), 대만 자취안지수(75%)보다 두드러진다.● 포모(FOMO)만큼 커지는 과열 우려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전망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4,600에서 5,650으로 상향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기업들의 이익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난 것을 반영했다. 유안타증권도 기존 3,800~4,600의 전망치를 4,200~5,200으로 높였다.주가가 연초부터 급등하면서 주식 투자를 하지 않거나, 반도체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의 포모(FOMO·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 현상도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금융사에 다니는 전모 씨(42)는 “코로나 팬데믹 때도 주식 투자에 관심 없던 부모님이 최근 ‘지금 삼성전자를 사도 괜찮겠느냐’고 물어보셨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수익 인증과 투자를 시작했다는 내용의 글들이 잇따랐다.전문가들은 증시 급등이 이어지면 그만큼 부작용이 뒤따른다고 지적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9개월 만에 2배로 오른 코스피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가 있어 보인다”며 “정부가 목표로 삼은 코스피 5,000을 돌파한 뒤엔 증시가 한번에 꺾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분위기가 과열될수록 옥석을 가리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나 방산 등 일부 산업의 주가가 상승하며 코스피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사실 개별 종목을 보면 하락하는 종목이 더 많다”며 “포모 심리로 무작정 투자하면 오히려 낭패”라고 경고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장사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320개인 반면 하락한 종목은 594개에 달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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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만전자, 75만닉스…코스피 장중 4600선 돌파

    코스피가 7일 오전 장중 4,600을 돌파하며 재차 최고점 기록을 갈아치웠다.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반경 전 거래일보다 0.84%(38.08포인트) 오른 4,563.56을 나타냈다. 개장 초반에는 4,600을 돌파하기도 했다.올해 첫 거래일인 2일부터 4,309.63으로 4,300을 넘어선 코스피는 연일 백 단위 숫자를 바꾸면서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지난해 4월 7일 코스피 종가가 2,328.20에 거래를 마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9개월 만에 2배 이상의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우선 코스피 상승세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와 맞물려 있다. 6일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2% 오른 6,944.82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99% 오른 49,462.0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65% 오른 23,547.17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 영향을 받았다. CES 2026에서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 기업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소개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제시했다.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도 6일 종가 기준으로 1.32% 오른 55,251.08을 기록했다. 2개월 만에 최고치다.글로벌 증시 상승에 힘 입은 코스피를 이끄는 것은 반도체 관련주다. 삼성전자는 2% 이상 올라 14만 원을 넘어섰고, SK하이닉스는 3% 넘게 뛰어 75만 원대를 돌파했다. 한미반도체도 3% 넘게 오르며 19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코스피가 1월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자 증권사도 목표치를 연이어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은 7일 보고서를 내고 코스피 전망치를 4,600에서 5,650으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이익이 급등하고 있다”며 목표치를 높인 이유를 설명했다.키움증권은 전날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4,500에서 5,200으로 올렸고, 유안타증권 역시 기존 4,600에서 5,200으로 높여 잡았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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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방어하다… 외환보유액, IMF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

    외환당국이 환율을 낮추기 위해 시장 개입에 적극 나서면서 지난해 12월 말 한국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26억 달러(약 3조8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기준으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 당국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보유해둔 달러를 시중에 많이 푼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국과 미국이 지난해 합의한 3500억 달러(약 506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가 올해 본격적으로 집행되면 달러화가 유출돼 고환율이 지금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당국이 이에 대응해 달러를 시중에 더 많이 공급하게 되면 외환보유액이 줄어 외환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례적인 ‘12월 외환보유액’ 감소한국은행이 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26억1000만 달러(약 3조8000억 원) 감소한 4280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은 7개월 만에 감소했다. 역대 12월 기준으로 보면 외환보유액은 외환위기 때였던 1997년 12월 39억9000만 달러 감소한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이번 외환보유액 감소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매년 12월은 금융회사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외화를 한은에 예치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보유한 외화를 한은에 예치하면 ‘안전 자산’으로 분류돼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12·3 비상계엄으로 시장이 혼란에 빠졌던 2024년 12월에도 외환보유액은 2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외환보유액이 늘 법한 12월에 감소한 이유로 당국의 시장 개입이 꼽힌다. 한은도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가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 감소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보유한 달러를 시장에 내놓는 바람에 외환보유액이 줄었다는 얘기다. 한은이 최근 공개한 ‘외환당국 순거래액’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지난해 3분기(7∼9월) 시장에서 17억4500만 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7억97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순매도 규모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민연금공단과 한은의 ‘외환 스와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한은으로부터 달러를 받으면 한은 외환보유액이 줄게 된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5일 국민연금이 한은에서 650억 달러까지 빌릴 수 있는 외환스와프 계약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원-달러 환율 1450원이 올해 첫 분기점” 외환당국과 시장은 현재의 한국 경제 상황에서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 이상은 돼야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2018년 6월(4003억 달러) 역대 처음으로 4000억 달러를 넘어선 뒤 7년 6개월간 4000억 달러를 밑돈 적이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2020년 3월(4002억1000만 달러)이 가장 위태로웠던 시기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여러 수단으로 원-달러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달러 자산을 국내로 들여와 예치하는 금융사에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다. 외화 자산에 이자를 지급하는 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금융사가 외화 부채의 일부를 한은에 예치하는 ‘외환 건전성 부담금’도 올해 6월까지 면제하기로 했다. 금융사의 외화 차입 비용 부담을 낮춰 시장에 달러 공급을 늘리려는 취지다. 외환당국은 이러한 조치의 효과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한은 대응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6일 공개된 지난해 12월 19일 금통위 회의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외환당국의) 연속적인 안정화 조치가 산발적인 대책처럼 보일 수 있는 만큼 기관 간 공조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오른 1445.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 개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23일(1483.6원)을 마지막으로 1450원대를 밑돌고 있다.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선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24일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정책 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강도 높은 구두 개입에 나선 바 있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의 새해 첫 개입 강도를 좌우할 첫 분기점으로 원-달러 환율 1450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1450원을 기점으로 시장에 달러를 더 풀어 방어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1480원대까지 지켜볼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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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환율 막느라…작년말 외환보유액 한달새 26억달러 줄어

    외환당국이 환율을 낮추기 위해 시장 개입에 적극 나서면서 지난해 12월 말 한국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26억 달러(약 3조8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기준으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 당국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보유해둔 달러를 시중에 많이 푼 영향으로 해석된다.한국과 미국이 지난해 합의한 3500억 달러(약 506조 원) 규모의 대미투자펀드가 올해 본격적으로 집행되면 달러화가 유출돼 고환율이 지금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당국이 이에 대응해 달러를 시중에 더 많이 공급하게 되면 외환보유액이 줄어 외환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례적인 ‘12월 외환보유액’ 감소한국은행이 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26억1000만 달러(약 3조8000억 원) 감소한 4280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은 7개월 만에 감소했다.역대 12월 기준으로 보면 외환보유액은 외환위기 때였던 1997년 12월 39억9000만 달러 감소한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011년 12월 유럽 재정 위기 때도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22만3000만 달러 감소했지만 이번보다는 적게 줄었다. 당시엔 약세를 보인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자산이 달러로 환산될 때 가치가 낮아져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효과를 낳았다.이번 외환보유액 감소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매년 12월은 금융회사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외화를 한국은행에 예치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보유한 외화를 한은에 예치하면 ‘안전 자산’으로 분류돼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12·3 비상계엄으로 시장이 혼란에 빠졌던 2024년 12월에도 외화보유액은 2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외환보유액이 늘 법한 12월에 감소한 이유로 당국의 시장개입이 꼽힌다. 한은도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가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 감소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보유한 달러를 시장에 내놓는 바람에 외환보유액이 줄었다는 얘기다. 한은이 최근 공개한 ‘외환당국 순거래액’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지난해 3분기(7∼9월) 시장에서 17억4500만 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7억97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순매도 규모가 2배 이상으로 늘었다.국민연금공단과 한국은행의 ‘외환 스와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한은으로부터 달러를 받으면 한은 외환보유액이 줄게 된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5일 국민연금이 한은에서 650억 달러까지 빌릴 수 있는 외환스와프 계약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원-달러 환율 1450원이 올해 첫 분기점”외환당국과 시장은 현재의 한국 경제 상황에서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 이상은 돼야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2018년 6월(4003억 달러) 역대 처음으로 4000억 달러를 넘어선 뒤 7년 6개월간 4000억 달러를 밑돈 적이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2020년 3월(4002억8000만 달러)이 가장 위태로웠던 시기다.한은은 외환보유액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여러 수단으로 원-달러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달러 자산을 국내로 들여와 예치하는 금융사에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다. 외화 자산에 이자를 지급하는 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금융사가 외화 부채의 일부를 한은에 예치하는 ‘외환 건전성 부담금’도 올해 6월까지 면제하기로 했다. 금융사의 외화 차입 비용 부담을 낮춰 시장에 달러 공급을 늘리려는 취지다. 외환당국은 이러한 조치의 효과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다만 한은 대응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6일 공개된 지난해 12월 19일 금통위 회의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외환당국의) 연속적인 안정화 조치가 산발적인 대책처럼 보일 수 있는 만큼 기관 간 공조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오른 1445.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 개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23일(1483.6원)을 마지막으로 1450원대를 밑돌고 있다.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선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24일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정책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강도높은 구두 개입에 나선 바 있다.시장과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의 새해 첫 개입 강도를 좌우할 첫 분기점으로 원-달러 환율 1450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1450원을 기점으로 시장에 달러를 더 풀어 방어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1480원대까지 지켜볼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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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두로 축출’ 경제 불확실성 커져, 원-달러 환율 다시 상승 우려

    미국이 3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축출하면서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단기적으로 안전자산인 금(金)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향후 미국 기업이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생산을 늘릴 경우 공급 과잉이 나타나 중장기적으로는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가 변동성 확대에 환율 불안 우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으로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통상 산유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 석유 공급이 위축돼 국제유가가 오른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사례들을 고려했을 때 이번 상황으로 유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안전자산이 부상하는 만큼 금값도 추가로 1∼2%가량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현재 1440원대인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 달러를 지불해 원유를 수입하는 한국으로서는 원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연속 2%대를 기록한 상황에서 유가 불안은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12월 구두 개입,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위험 회피) 등을 단행해 원-달러 환율이 가까스로 안정을 찾았지만, 지정학적 변수로 단기 수급이 악화하면 환율이 다시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제유가는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의 메이저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로 들어가 석유 생산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에너지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미국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량을 늘리면 국제유가를 4%가량 하락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 韓 직접 영향권 밖… 정부 “면밀히 모니터링” 이번 사태가 한국 경제에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국내의 대(對)베네수엘라 수출 비중도 미미해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국 수출액 중 베네수엘라 비중은 0.01%에 불과하다. 또 한국은 1982년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직접 수입한 적이 없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한국은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수입하지 않는 만큼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이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3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의 주제 발표에서 “내가 볼 때 원화는 매우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몇 년 안에 오르지 않는다면 놀랄 것 같다”며 “저평가된 통화가치 하락분의 절반가량은 3년 안에 해소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 사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수준의 대응을 유지하되 필요할 경우 추가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고, 미국 증시 개장 이후 시장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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