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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4∼8일 경남 남해안 일대 553.6km를 달리는 국제도로사이클대회 ‘투르 드 경남 2025’에 차량 20대를 지원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사이클링 대회에 전기차가 후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스타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16개 팀에 ‘팀 카’ 한 대씩 총 16대를 지원한다. 팀 카는 선수들과 함께 코스를 달리며 고장 수리 지원, 보급품 지원, 작전 지시 등의 역할을 맡는다. 스페어 자전거도 적재돼 있어 돌발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최선의 레이스를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폴스타가 팀 카로 지원하는 차량은 지난해 출시된 ‘폴스타 4’(사진)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 3.8초의 가속 성능과 안정적인 핸들링 등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또 차량 전폭이 넓어 지붕에 2대의 스페어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 뒷좌석을 접으면 추가 스페어 자전거나 휠셋, 보급품 등도 실을 수 있다. 무소음, 무진동 주행이 가능해 장거리 이동 시 선수단 컨디션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스타는 또 대회 운영 지원을 위해 중형 전기 세단 ‘폴스타 2’ 4대도 제공한다. 이번 대회는 내연기관 차량을 팀 카로 사용하던 기존 대회와 달리 친환경 전기차를 채택해 ‘지속가능성’이란 취지를 더했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이번 대회 지원은 탄소 중립을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브랜드 폴스타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퍼포먼스 스포츠’ 사이클링이 지향하는 철학이 맞닿아 이뤄진 뜻깊은 협업”이라며 “폴스타의 참여가 투르 드 경남 2025의 성공적인 개최와 더 많은 이들에게 지속가능한 이동수단의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투르 드 경남 2025’는 국제사이클연맹(UCI)이 공인한 국내 유일의 사이클 대회다. 국제 사이클 대회로는 ‘투르 드 코리아 2019’ 이후 6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다. 통영을 시작으로 거제, 사천, 남해, 창원 등 남해안 5개 시군을 닷새 동안 달린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국 여자 탁구 기대주 유예린(17)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유스 컨텐더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유예린은 2일 코소보 프리슈티나에서 끝난 2025 WTT 유스 컨텐더 대회 19세 이하(U-19)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인도의 신드렐라 다스에게 3-1(3-11, 11-8, 11-7,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유예린은 첫 세트를 내줬으나 2, 3세트를 가져오며 전세를 뒤집었다. 마지막 4세트에선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유예린은 1일 권혁(17)과 복식조를 이뤄 출전한 U-19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일본의 가와카미 류우세이-다케야 미스즈 조를 상대로 3-2(9-11, 10-12, 11-9, 11-7, 12-10) 역전승을 거뒀다. 4월 초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입단한 유예린은 실업 무대에 데뷔한 이후 처음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유예린은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57)의 딸이다. 유예린은 지난해 11월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U-19 여자 단체전 우승을 이끌어 주목 받았다.한편 유예린과 혼합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권혁도 U-19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로 피소(이탈리아)를 3-0으로 완파해 2관왕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화 2년 차 내야수 황영묵(26)은 29일 현재 타율 0.240, 1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성적(타율 0.301, 3홈런, 35타점)에 비해 떨어진다.하지만 황영묵은 여전히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황영묵의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는 팀 분위기를 살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지난달 30일 LG와의 안방경기에서 황영묵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황영묵은 1-2로 뒤진 7회말 1사 2루에서 대타로 출전해 LG 베테랑 불펜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우측 담장 ‘몬스터 월’을 넘기는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때려냈다. 황영묵이 올해 기록한 처음이자 유일한 홈런이었다.황영묵의 천금 같은 홈런으로 5-3으로 승리한 한화는 4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한화는 이후 5월 들어 8번을 내리 이기며 12연승 행진을 달렸다. 이때의 연승은 한화가 중위권을 넘어 선두 경쟁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바로 그 홈런을 기점으로 황영묵도 살아났다. 황영묵은 시즌 초반 극심한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3월엔 타율 0.136(22타수 3안타)에 머물렀고, 4월에도 타율 0.222(54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4월 마지막 날 홈런 이후 5월의 월간 타율은 0.286(70타수 20안타)이나 된다. 시즌 타율도 0.240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본보와 만난 황영묵은 “결과에 아쉬운 부분은 있으나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며 “지난해보다 더 열심히 했으면 했지,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나만의 타격을 정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황영묵은 오뚝이 같은 야구 인생을 살았다. 2018년 충훈고를 졸업했지만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고 대학에 진학했다. 1년 만에 중퇴를 한 뒤엔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독립구단에서 뛸 때는 생계 유지를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군대도 현역으로 다녀왔다.지난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단한 그에게는 프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한화 팬들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는 그에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무키 베츠(33)의 이름을 따 ‘묵이 베츠’란 별명을 붙여줬다. 황영묵도 “개인적으로도 제일 좋아하고 정말 감사한 별명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팬들의 응원과 사랑은 그에겐 새로운 야구 동력이다. 황영묵은 “타석에 서면 들리는 제 응원가, 좋은 플레이에 화답하는 큰 함성만큼 큰 힘이 되는 건 없는 거 같다”며 “결국 가장 큰 꿈은 오랫동안 프로야구 무대에서 팬들께 좋은 야구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올해부터 새 안방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사용하고 있는 한화는 29일 현재 32승 23패(승률 0.582)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2018년 이후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황영묵은 “새 구장에서 설렘을 가지고 야구를 하고 있다. 25차례나 만원을 만들어 주신 팬들이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현재까지 팀 성적도 잘 나오고 있다. 나도 팀도 긍정적인 분위기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대전=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올해 가장 큰 목표인 세계선수권 우승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사진)은 29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9의 기록으로 정상에 오른 뒤 이렇게 말했다. 올해 세계실내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석권을 꿈꿨던 우상혁은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만 제패하면 목표를 달성한다. 그는 3월 중국 난징에서 열린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m31을 넘어 챔피언이 된 것을 포함해 올해 참가한 5개 국제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상혁은 이날 폭우로 결선 시작이 지연된 여파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2m15부터 2m29까지를 모두 1차 시기에 성공시켰다. 우상혁은 이 대회 남자 높이뛰기 3연패를 차지했던 이진택(1991, 1993, 1995년 대회 우승) 이후 30년 만에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2017년 대회에서도 우승했던 우상혁은 이진택과 함께 아시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최다 우승 타이기록(3회)도 세웠다. 우상혁은 “한국에서 대회가 열렸기 때문에 더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안방에서 우승을 차지한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우상혁은 도쿄 세계선수권의 전초전 격인 2025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내달 3일 이탈리아 로마로 향한다. 우상혁은 이번 로마 대회에서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뉴질랜드), 올 시즌 1위 기록(2m34)을 작성한 올레흐 도로슈크(우크라이나) 등과 경쟁한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은퇴)에 이어 두 번째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사진)이 팀 정신을 강조하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이강인의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은 다음 달 1일 오전 4시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이강인은 2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단결하고, 서로를 돕고, 하나의 팀이 되려고 노력하고,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이 자리에 왔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보람 있는 일이다. 정말 행복하다”며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 꼭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이전까지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인 ‘빅이어(Big Ears)’를 들어 올린 유일한 한국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인 2007∼2008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다만 당시 박지성은 결승전 출전 선수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후 박지성이 두 차례(2008∼2009, 2010∼2011시즌), EPL 토트넘의 손흥민이 한 차례(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 우승에 도전했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1,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등 ‘국내 트레블(3관왕)’을 차지한 PSG는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린다. PSG의 종전 챔피언스리그 최고 성적은 2019∼2020시즌의 준우승이다. 최근 벤치를 지킨 이강인의 결승전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인터 밀란은 역대 네 번째이자 15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한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멀티 히트를 쳐내며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27일 디트로이트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4일 워싱턴전 이후 3일 만의 멀티 히트이자 20일 캔자스시티전 이후 7경기 연속 안타다. 이정후는 1회초 1사 1루의 첫 타석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케이데르 몬테로(25)의 바깥쪽 패스트볼을 밀어 쳐 좌익수 방향 안타를 만들었다. 0-3으로 뒤진 6회 1사 1루에서는 왼손 투수 타일러 홀턴(29)의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스위퍼를 감각적으로 받아 쳐 우익수 방향 안타를 만들었다. 시즌 14번째 멀티 히트를 기록한 이정후의 타율은 0.281에서 0.285로, OPS(출루율+장타율)는 0.785에서 0.789로 올랐다. 팀은 1-3으로 디트로이트에 졌다. 같은 날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는 19번째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MLB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다. 클리블랜드와의 방문경기에 1번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개빈 윌리엄스(26)의 초구 몸쪽 패스트볼(시속 155km)을 잡아당겨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다저스는 7-2로 승리했다. 한편 탬파베이 김하성(30)은 지난해 어깨 수술 후 첫 실전 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김하성은 멤피스와의 트리플A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몸에 맞는 공 1개와 도루 1개를 기록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바람의 손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가 멀티 히트를 쳐내며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이정후는 27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와의 방문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4일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안타 2개를 때려낸 뒤 3일 만에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이정후는 1회초 1사 1루의 첫 타석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케이더 몬테로(25)의 바깥쪽 패스트볼을 밀어 쳐 좌익수 방향 안타를 만들었다. 이정후의 안타로 1사 1, 2루가 됐으나, 후속 타자 윌머 플로레스와 윌리 아다메스가 각각 2루수 앞 땅볼,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정후는 홈을 밟지 못했다.6회초 팀이 0-3으로 뒤진 1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서 이정후는 두 번째 안타를 쳤다. 왼손 구원투수 타일러 홀턴(29)의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스위퍼를 감각적으로 받아 쳐 우익수 방향 안타 만들었다. 이정후의 안타로 잡은 1사 1, 2루 득점 기회에서 샌프란시스코는 플로레스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디트로이트에 1-3으로 졌다.이날 이정후는 시즌 14번째 멀티 히트 경기를 치렀다. 3월 30일 신시내티전을 시작으로 8경기 연속 안타, 지난달 24일 밀워키전부터 7경기 연속 안타를 쳤었던 이정후는 다시 연일 안타 행진으로 꾸준함 타격감을 선보였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81에서 0.285로, OPS(출루율+장타율)는 0.785에서 0.789로 올랐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바르심 선수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같이 뛰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좋은 점프, 재밌는 점프 보여 드리겠다.”‘스마일 점퍼’ 우상혁(29·사진)은 26일 경북 구미시복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 동안 구미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43개국에서 온 선수단 1193명이 참가해 45개 종목에서 경쟁한다. 직전 대회인 2023년 방콕 대회(630명)보다 참가자가 두 배 가까이로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바르심(34·카타르)이 이날 오전 갑자기 불참을 통보해 우상혁과의 빅매치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우상혁의 우승 가능성은 훨씬 높아졌다.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아쉽게 7위(2m27)에 그쳤던 우상혁은 앞서 출전한 4번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이어오고 있다. 2월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실내높이뛰기대회(2m31)를 시작으로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실내높이뛰기대회(2m28),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2m31)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세계 최정상급 점퍼들이 참여한 이달 ‘왓 그래비티 챌린지’ 대회(2m29)에서도 우승했다.우상혁은 “올해 내 목표는 세계실내선수권과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하는 거였다. 첫 번째 목표인 세계실내선수권 우승은 달성했고, 지금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이번 대회도 목표한 대로 좋은 성적으로 마치고 최종 목표인 세계선수권을 향해 달려가고 싶다”고 말했다.2017년 인도 부바네스와르 대회(2m30)에서 아시아선수권 첫 정상에 오른 우상혁은 2023년 태국 방콕 대회에서도 2m28로 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그는 대회 세 번째 정상에 도전한다.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대표 육상 스타들이 대거 출전한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남자 창던지기 금메달리스트인 파키스탄의 아르샤드 나딤(28), 여자 포환던지기 동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쑹자위안(28) 등이 세계적 기량을 선보인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남자 단거리의 미래로 떠오른 나마디 조엘진(100m·계주)을 필두로 고승환(200m·계주), 김장우(세단뛰기), 이윤철(해머던지기) 등이 메달에 도전한다.구미=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프로야구 한화가 연장 10회 혈투 끝에 롯데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끝내기 승리하며 하루 만에 2위 자리에 복귀했다. 한화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경기 10회말 2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8-7로 이겼다. 전날 연장 10회 승부 끝에 롯데에 6-8로 패한 것을 설욕하며 롯데를 0.5경기 차로 따돌리고 다시 2위가 됐다. 이날 SSG를 9-3으로 완파한 선두 LG와는 2.5경기 차를 유지했다. 한화는 이날 1회말에만 플로리얼의 선두 타자 홈런(시즌 6호)에 이어 4번 타자 노시환이 3점 홈런(11호)을 치며 4-0으로 승기를 잡았다. 2회말에도 하주석과 노시환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6-0까지 달아났다. 한화 선발 문동주도 4회초까지 안타 2개, 볼넷 1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5회초 1사 1루에서 유강남의 2루타로 이날 첫 점수를 뽑은 롯데는 2사 후에만 장단 4안타를 몰아치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 문동주는 5회를 채우지 못하고 4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강판됐다. 팀 순위 2위를 놓고 벌인 공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화는 6회말 1사 3루에서 롯데 투수 송재영의 폭투를 틈타 7-6으로 달아났지만 롯데는 주장 전준우가 9회초 2사 풀카운트에서 9구 승부 끝에 솔로 홈런(4호)을 치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준우는 이 홈런으로 역대 26번째 1000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어진 9회말 1사 3루 위기를 맞았지만 문현빈과 노시환을 연속 자동 고의사구로 거르는 초강수를 둔 끝에 실점 없이 연장으로 승부를 이어갔다.그러나 승리에 대한 집념이 더 강한 쪽은 한화였다. 한화는 최재훈의 볼넷, 황영묵의 안타, 하주석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문현빈이 롯데 김강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3시간 40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문을 연 대전 신구장에서 처음으로 나온 끝내기 승리다.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끝낸 한화의 김경문 감독은 “어려운 시리즈에도 선수들이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매 순간 집중을 다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는 시즌 25번째 안방 매진(1만7000명)을 기록했다. 대구에선 삼성이 외국인 타자 디아즈의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KIA에 3-2 승리했다. 디아즈는 2-2 동점이던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KIA 조상우의 초구 포크볼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홈런을 쳤다. 앞서 1회말 첫 타석에서도 투런포를 쏘아올린 디아즈는 올 시즌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역시 이날 홈런 1개를 친 2위 LG 오스틴(16개)과 4개 차이다. 이번 주 6경기에서 5승 1패를 수확한 삼성은 5할 승률(26승 1무 26패)을 회복했다. KT는 선발 투수 소형준의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쇼에 힘입어 키움을 2-0으로 꺾고 3연승을 이어갔다. 세이브 선두 KT 박영현은 9회말 등판해 2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어준서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17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최하위 키움은 7연패 늪에 빠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 신유빈(21)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새 복식 파트너 유한나(23)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신유빈은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8강에서 유한나와 짝을 이뤄 일본의 오도 사쓰키-요코이 사쿠라 조를 3-1(11-9, 9-11, 11-6, 18-16)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 대회는 3, 4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준결승 진출만으로 동메달을 확보한다. 이날 신유빈-유한나 조가 여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오도-요코이 조를 꺾으며 유한나가 과거 신유빈 복식 파트너였던 전지희(33·은퇴)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하며 ‘환상의 복식조’란 평가를 받았다. 전지희가 지난해 말 은퇴하면서 신유빈은 올해 3월부터 유한나와 함께 복식조로 나서고 있다. 이날 신유빈과 함께 동메달을 확보한 유한나는 “아직 메달을 땄다는 게 실감은 안 난다. 대회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지희 언니 빈자리를 잘 메웠나 보다”라고 말했다. 여자 복식 준결승전은 24일 열린다. 신유빈과 유한나는 주니어 국가대표 시절 복식조로 활약하며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신유빈-유한나 조는 올해 3월 성인 무대 이후 첫 호흡을 맞춘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첸나이 대회 여자 복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신유빈은 23일 임종훈(28)과 짝을 이뤄 출전한 혼합 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에 0-3(10-12, 6-11, 14-16)으로 져 동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삐약이’ 신유빈(21)이 새 파트너 유한나(23)와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확보했다.한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은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8강에서 일본의 오도 사쓰키-요코이 사쿠라 조를 3-1(11-9 9-11 11-6 18-16)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 대회는 3, 4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준결승에 진출하면 동메달을 자동으로 확보한다.유한나는 이번 대회에서 신유빈과 함께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과거 신유빈의 파트너였던 전지희의 빈 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우고 있다. 신유빈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했던 전지희가 은퇴하면서 올해 3월부터 유한나와 함께 복식조로 나서고 있다.신유빈-유한나 조는 올해 3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첸나이 대회 여자복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인 데 이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확보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준결승전은 24일 열린다.신유빈은 임종훈(28)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지난해 파리올림픽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합작했었다. 22일 대만의 린윤주-정이징 조를 3-2(11-9 11-9 6-11 7-11 11-9)로 꺾은 임종훈-신유빈 조는 23일 오후 5시 중국의 왕추친-순잉샤와 결승행을 다툰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프로야구 한화에도 어김없는 ‘연승 후유증’이 찾아왔다. 최근 8연승, 12연승 행진으로 리그 1위까지 날아올랐던 한화는 지난주 안방에서 두산, SSG와 치른 6경기에서 1승 5패를 기록하며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한풀 꺾이는 듯했던 분위기를 반전시킨 주인공은 ‘대전 왕자’ 문동주(22)였다. 20일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7km의 패스트볼과 함께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투심패스트볼 등을 섞어 던지며 NC 타자들을 공략했다. 6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친 문동주는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올해 프로 4년 차를 맞는 문동주는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다소 늦게 시작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폰세와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의 뒤를 잇는 5선발로 출발했지만 투구 내용만 놓고 보면 거의 1선발급이다. 이날까지 문동주는 9경기에 등판해 46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 중이다. 규정 이닝(47이닝)에 단 3분의 1이닝 부족해 순위 집계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지금 기록은 리그 12위에 해당한다. 팀 내 선발 투수 중에서도 폰세(1.48)에 이은 2위다. 4월 2일 롯데전에서 기록한 2이닝 4실점 패전을 빼면 기록은 훨씬 좋아진다. 문동주는 4월 13일 키움전을 시작으로 20일 NC전까지 6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버텼다. 현재 추세라면 커리어 하이 시즌도 가능하다. 2022년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2023시즌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이 겹치며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했다. 올해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가 유력한 문동주는 “마운드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다. 일단 흥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게 가장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최근 잠시 주춤했지만 문동주가 선발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한화는 여전히 시즌 전망이 밝다. 선발진이 단단한 한화는 이날 현재 팀 평균자책점 3.19로 10개 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78억 원 자유계약선수(FA)’인 4선발 엄상백이 1승 4패 평균자책점 6.68의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지만 그 공백이 그리 크지 않다. 문동주는 “저희 선발진 선배님들이 너무 좋다. 매 경기 하면서 눈으로 보고 배우는 것도 있고, 조언을 직접 많이 듣기도 한다”며 “이런 훌륭한 투수진은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내 목표는 금메달이 아니라 좋아하는 탁구를 오래 치는 것이었는데 그 꿈을 이뤘다.” 한국 탁구의 ‘맏언니’ 서효원(38)은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뒤 이렇게 말했다. 서효원은 2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32강에서 크로아티아의 레아 라코바츠(29)에게 2-4(11-3, 9-11, 11-7, 4-11, 7-11, 6-11)로 역전패했다. 이번 대회 단식에만 출전한 서효원은 32강 탈락으로 자신의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서효원은 앞서 이번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국가대표를 반납한다고 선언했다. ‘수비 전문 선수’인 서효원은 2006년 고교 졸업 후 현대시멘트 창단 멤버로 실업 무대에 데뷔했다. 2011년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윤기숙(1963, 1964, 1967년), 박홍자(1979년)에 이어 수비 전문 선수로는 세 번째로 여자 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서효원은 한국 여자 탁구의 주축으로 국제 무대에서 활약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항저우 대회까지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2018년과 2023년에는 각각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단식과 단체전에 출전했으나 메달을 따진 못했다. 서효원의 세계선수권 개인 최고 성적은 2021년 휴스턴 대회 때 이룬 단식 8강 진출이다. 서효원은 8강 이상을 이번 대회 목표로 삼았으나 아쉽게 32강 문턱에서 자신의 ‘라스트 댄스’를 마쳤다. 한편 신유빈-유한나 조는 같은 날 여자복식 16강에서 독일의 아네트 카우프만-샤오나 샨 조를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신유빈은 임종훈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도 8강에 올라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LA 다저스 김혜성이 팀 내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생존 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인왕 모의 투표에서 득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MLB.com은 21일 34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MLB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의 신인상 모의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각각 신인왕 후보 1~5위를 선정해 1위 표 5점, 2위 표 4점 순으로 점수를 매겨 합산하는 방식으로 후보 순위를 정했다. 김혜성은 5위 안에 들지 못해 구체적인 득표수,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타 득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이번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 4일 1군 무대에 콜업된 김혜성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15경기 만에 ‘준주전급’ 선수로 자리 잡았다. 토미 에드먼의 부상으로 빅리그 출전 기회를 잡은 김혜성은 20일까지 타율 0.400(35타수 14안타) 1홈런 5타점 3도루, 출루율 0.432 OPS 0.947로 활약했다. 토미 에드먼(30)이 부상에서 복귀한 후에도 베테랑 내야수 크리스 테일러(35),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28)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당분간은 선발 출전에 나설 전망이다.김혜성이 속한 NL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애틀랜타의 오른손 투수 A.J. 스미스 쇼버(23)다. 스미스 쇼버는 이번 시즌 7경기에 나와 3승 2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해 1위 표 10장을 받았다. 2위는 타율 0.357 홈런 5개 15타점의 성적을 기록 중인 애틀랜타 소속의 왼손 타자 드레이크 볼드윈(24)이 차지했다. AL에서는 애슬레틱스의 제이컵 윌슨이 1위 표 31표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메이저리그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 느낀 쾌감을 약 24년 만에 다시 맛본 것 같다.” 한국 야구 선수로는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두 개나 갖고 있는 김병현(47·사진)의 요식업 도전이 화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핵잠수함’이란 별명으로 활약했던 김병현은 3일부터 8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식육전문박람회(IFFA)에 출전해 금메달 6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고 소속사 해피라이징이 19일 밝혔다. IFFA는 1949년부터 3년마다 개최되는 육류 관련 국제 무역 박람회다. 김병현은 이번 박람회에 부대찌개, 햄버거 스테이크 등 총 7개의 제품을 출품해 금메달 6개,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IFFA 경진대회의 메달은 순위 경쟁 없이 심사 기준을 넘은 출품작에 부여된다. 국내 육가공기술학교 ‘훔메마이스터슐레’에서 6개월 과정을 수료한 김병현은 “햄과 소시지의 나라 독일에서 인정받아 더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병현은 예전부터 요식업에 열정을 보여 왔다. 선수 시절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스시집을 열었고, 선수 은퇴 후에는 국내에서 햄버거와 부대찌개 가게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병현은 “주위에서 야구선수가 왜 요식업을 하냐고 걱정이 많은데 전문성을 가지고 진심을 담아 하고 있다. 많이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생존 경쟁에선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3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LA 다저스 김혜성(26·사진)이 수비에서 큰 실수를 범하며 고개를 떨궜다. 타석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혜성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원래 내야수를 주로 보는 김혜성은 중견수로 출전한 1회부터 빈틈을 보였다. 김혜성은 0-0이던 1회초 1사 1, 2루에서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평범한 뜬공을 잡지 못했다. 타구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김혜성은 공을 떨궜고, 우익수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가 뒤늦게 송구를 했으나 선취점을 막지 못했다. 기록상으론 수아레스의 2루타였으나 사실상 김헤성의 실책이나 마찬가지였다. 다저스 선발 잭 드라이어는 크게 흔들리며 1회에만 2실점 했고, 2회에도 한 점을 더 내준 뒤 강판됐다. 3회초 구원 등판한 랜던 낵까지 부진하며 다저스는 0-7로 밀렸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의 시즌 17호 홈런 등으로 추격했지만 결국 5-9로 패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는 다저스는 4연패에 빠졌다. 빅리그 데뷔 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지만 김혜성은 당분간은 계속 선발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상 중이던 토미 에드먼(30)의 복귀에도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주전 경쟁을 벌이던 베테랑 내야수 크리스 테일러(35)는 최근 지명양도 조치됐고,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28)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로 내려갔다. 일단 빅리그 잔류에는 성공했지만 낙관할 수만은 없다. 이날 같은 경기 내용이 반복되면 언제든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수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팀이 어려울 때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3학년 에이스 오훈택(18·사진)은 기쁨을 표현하기보다 ‘미안함’을 먼저 말했다. 17일 물금고와의 준결승전에서 103개의 공을 던진 오훈택은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라 19일 유신고와의 결승전에 등판하지 못했다. 이날 마운드 위가 아닌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오훈택은 “선발 (조)윤호와 이어 등판한 (봉)승현이가 워낙 좋은 투구를 해서 팀을 믿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응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꿈에 그리던 황금사자기 결승전 무대는 직접 밟지 못했지만 오훈택은 이번 대회에서 성남고가 55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훈택은 결승전을 제외한 5경기에 모두 등판해 전부 승리를 챙겼다. 특히 이번 대회 최고 다크호스로 꼽힌 물금고와의 준결승에선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몸에 맞는 공 6탈삼진 4실점(1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오훈택은 이번 대회에서 22이닝을 던지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했다. 대회 뒤 오훈택은 “우승하기까지 위기도 많았다. 물금고와의 준결승전에서 (1번 타자 양재목에게) 홈런을 맞았을 때는 ‘아차’ 싶기도 했다. 매 이닝 최선을 다해 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던 덕분에 우승과 함께 MVP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키 185cm에 몸무게 85kg의 오훈택은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를 꿈꾼다. 오훈택은 “투구 시 하체 움직임에 집중해 훈련하고 있다. 언젠가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사이드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성남고 교가(김정호 작사·김순응 작곡)동작에 우뚝 선 진리의 배움터미래를 선도하는 성남학교 인재들땀 흘려 정진하자 우리들의 미래를 향해성남 성남 우리 모교 무궁 탄탄할지어다성남고가 55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황금사자기에 입을 맞췄다. 성남고는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유신고에 10-4로 크게 승리하며 오랜 우승 갈증을 풀었다. 1953년 창단한 성남고가 황금사자기 정상에 오른 건 1964년과 1970년 이후 55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다. 이날 결승전은 유신고의 창과 성남고의 방패 구도로 전망됐다. 유신고는 이날 전까지 팀 타율 0.394로 대회 참가팀 중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었다. 팀 타율 0.265의 성남고는 수비 집중력이 좋다는 평가였다.그런데 막상 뚜껑이 열리자 방망이가 폭발한 쪽은 성남고였다. 성남고는 1회초에만 장단 7안타를 몰아치며 6득점했다. 선두 타자 김민석(19)의 안타와 상대 투수 폭투 등으로 만든 1사 3루에서 3번 타자 이진혁(18)이 좌중간 담장을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4번 이서준(18)이 중월 2루타, 5번 백서진(18)이 좌전 안타, 6번 김준서(18)가 좌월 2루타, 7번 안진표(18)가 중전 안타를 치는 등 5타자 연속 안타를 쏟아내며 유신고 마운드를 폭격했다. 유신고 선발 투수 이승원(17)은 9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하나밖에 잡아내지 못한 채 7피안타 1볼넷 6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2회, 3회초에도 연이어 1점씩 추가한 성남고는 3회말 2사 유신고 전재민(18)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는 등 8-3까지 추격당했다. 그러나 6회초 팀의 주장이자 주전 포수 이서준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성남고는 10-4로 앞선 9회말 투수 봉승현(18)이 유신고 6번 타자 손동현(18)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55년 만의 우승을 확정했다. 성남고는 에이스 오훈택(18)이 17일 물금고와의 준결승에서 공 103개를 던지면서 이날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왼손 선발 투수 조윤호(18)가 5이닝 동안 공 103개로 5피안타 4볼넷 1몸에 맞는 공 5탈삼진 3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6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봉승현 역시 4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박혁 성남고 감독은 경기 후 선글라스로 눈물을 가리며 “(2021년 부임 후) 5년간 선배님들의 응원에 아무런 보답을 하지 못했는데 오늘로 감사 인사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8강전과 준결승전 2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하면서 선수들이 많이 지쳤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4년 서울고 투수로 제68회 대회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남경호 성남고 코치는 대회 8강전부터 당시 우승 메달을 가져와 득점을 한 선수 목에 걸어주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성남고 재학생과 동문들은 우승 뒤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과 함께 교가를 부르며 55년 만의 황금사자기 우승을 자축했다. SSG 투수 노경은(41) 등 성남고 출신 선수들과, 같은 재단의 성남중 선수들도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보냈다.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한 이서준은 “55년 만의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 야구부 친구, 후배들과 성남고를 빛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이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를 꺾고 올해 두 번째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 단식 타이틀을 따냈다.세계 3위 알카라스는 1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805만5385유로) 단식 결승에서 신네르를 2-0(7-6 6-1)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알카라스는 우승 상금 98만 5030유로(약 15억4000만 원)와 함께 올해 2번째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 단식 우승 타이틀을 챙겼다.알카라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4월 몬테카를로 대회 이후 올해 2번째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한 알카라스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 가운데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몬테라를로 마스터스, 마드리드오픈,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등 3개 대회 단식을 모두 제패한 통산 5번째 선수가 됐다.알카라스는 이날 승리를 포함해 라이벌 신네르와의 맞대결에서도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상대 전적에서는 7승 4패로 앞서고 있다. 알카라스는 우승을 차지한 뒤 “오늘 경기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내용을 보여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반면 신네르는 도핑 양성 반응으로 인한 출전 정지 3개월 징계를 마치고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로 복귀전을 치렀으나 우승컵을 놓쳤다. 지난해 10월 중국오픈 결승에서 알카라스에 패한 이후 26연승 행진을 이어 왔으나, 이번 대회에서 또다시 알카라스에 무릎을 꿇으며 연승에도 마침표를 찍었다.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 등급으로 1년에 9개 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805만5385유로다.한편 이날 남자 단식과 함께 진행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복식 결승에서는 자스민 파올리니-사라 에라니(이상 이탈리아) 조가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러시아)-엘리서 메르턴스(벨기에) 조를 2-0(6-4 7-5)으로 제압해 우승했다. 전날 단식에서 우승한 파올리니는 1990년 모니카 셀레스(세르비아) 이후 35년 만에 이 대회 단·복식을 모두 석권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마운드에선 시속 160km 패스트볼로 20승 투수가 되고 싶다. 타석에선 50홈런-50도루 클럽에 도전하고 싶다.”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만난 광주제일고 김성준(18)은 또렷한 목소리로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다. 하나만 이루기도 어려운 목표를 거침없이 두 가지나 내걸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18세 야구 소년의 열정이 수줍은 미소 안에서 꿈틀거렸다.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16강전에서 마친 김성준은 15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자신을 선택해 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구단을 방문해 메디컬 테스트를 치르고 이후 공식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김성준은 올해 고교야구 최대어로 평가받는다. 타자로는 호쾌한 타격과 빠른 발을 자랑하고, 마운드 위에서는 최고 시속 154km의 빠른 공을 던진다. 같은 광주 지역 출신의 KIA 내야수 김도영(22)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제2의 김도영’이라 불리기도 한다. 한 프로 구단 스카우트는 “내야수로 뛰다가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150km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걸 보면 힘과 야구 재능은 타고났다고 볼 수 있다. 프로 입단 후 몸집을 키우고 기술을 연마하면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 입단과 미국 무대 진출을 두고 고민하던 김성준이 MLB 쪽으로 마음을 굳힌 건 텍사스의 간곡한 러브콜 때문이었다. 미국 현지 매체는 텍사스가 김성준에게 계약금 130만 달러(약 18억 원)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미국에 진출한 피츠버그 배지환(120만 달러), LA 다저스 장현석(90만 달러) 등을 뛰어넘는 액수다.금전적 대우 못지않게 투타 겸업을 돕겠다는 텍사스의 청사진이 결정적으로 김성준의 마음을 흔들었다. 김성준은 “텍사스 구단 관계자들이 ‘투타 모두에서 잘할 수 있는 선수’라며 믿음을 줬다. 그리고 요일별로 투타 출전 스케줄을 나눈 훈련 일정표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시절 썼던 훈련 프로그램 등을 직접 가져와 보여주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니혼햄을 거쳐 MLB에 진출한 오타니는 지난해 다저스에서 MLB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54홈런-59도루)에 가입했다.원래 다저스 팬이었던 김성준은 이제는 텍사스에 녹아들 준비를 하고 있다. 김성준은 “유튜브 영상으로만 봐왔던 안방구장(글로브 라이프 필드)에 하루빨리 가보고 싶다. 메이저리거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우고 싶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또 “팀 동료가 될 유격수 코리 시거, 투수 제이컵 디그롬과의 만남이 제일 기대된다”며 웃었다.빅리거가 되기 위해선 치열한 생존경쟁을 먼저 뚫어야 한다. 내년 1월 텍사스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인 김성준은 “첫해에는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는 체중 증량과 기본기를 익히는 데 충실할 생각”이라며 “3년 뒤엔 빅리그에 올라 투타 양면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성남고와 물금고, 세광고와 유신고의 황금사자기 준결승은 우천으로 하루 순연됐다. 1경기는 성남고가 물금고에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3루에서 재개된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