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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6월 11일)을 4개월여 앞두고 국내에서도 월드컵 마케팅 전쟁이 시작됐다. 국내 유일의 국제축구연맹(FIFA) 메인 스폰서인 현대자동차는 팬들을 상대로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대표팀 승리를 기원하는 슬로건을 공모하고 있다. 내달 3일 개막 D-100일을 앞두고 열리는 행사에서 슬로건을 공개해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 슬로건은 현대자동차가 제공하는 한국 대표팀 버스 외벽에 새기며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가 타이틀로도 사용한다. 슬로건 응모는 10일까지 현대자동차 홈페이지(www.hyundai.com)나 판매점, 축구협회 홈페이지(www.kfa.or.kr), 인터넷 포털 다음(www.daum.net)에서 하면 된다. 슬로건이 채택된 응모자에게는 월드컵 관전 기회를 준다. 기업들의 월드컵 홍보전도 치열하다. 한 기업은 월드컵 기간 동안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를 받아내기 위해 움직이고 있어 현대자동차와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거리응원을 마케팅에 활용할 권리는 현대자동차만 갖고 있다. 반면 월드컵 비스폰서 기업은 장소를 선점하더라도 기업 로고를 노출하는 월드컵 마케팅은 할 수 없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Be The Reds’로 유명했던 붉은악마 티셔츠 판매 전쟁도 시작됐다. 축구협회 라이선스 업체는 이미 대표팀 호랑이 방패가 붙은 붉은 티셔츠 판매에 들어갔다. K리그 서포터스 연합은 지난해 한 업체와 함께 ‘All The Reds’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붉은색 셔츠를 대량 생산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협회 스폰서인 나이키는 대표팀 붉은 유니폼을 대량 공급할 준비를 마쳤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계천, 서울숲을 지나 잠실대교를 넘는 42.195km 드라마 ‘동아마라톤’이 올해부터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명품 대회로 열린다. 3월 21일 열리는 2010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하는 최고 등급인 골드 라벨을 받았다. IAAF는 마라톤 대회를 골드, 실버, 브론즈 등 세 등급으로 나눠 관리한다. 골드 대회는 런던, 베를린, 보스턴, 뉴욕, 시카고 등 세계 5대 마라톤을 포함해 14개 대회만 선택됐다. 국내에서는 서울국제마라톤이 사상 처음이자 유일하게 골드 라벨을 받았다. 서울국제마라톤이 세계적인 명품 대회로 도약하는 원년인 올해, 참가 신청 마감 결과 마라톤 마니아 2만3250명이 ‘골드 레이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엘리트 부문에서는 2008년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2시간5분49초로 우승한 윌리엄 킵상과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마라톤에서 2시간6분14초로 월계관을 쓴 길버트 키푸르토 키르와 등 케냐의 철각들이 대거 출전한다. 이명기(국군체육부대) 김민(건국대) 정윤희(대구은행) 등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 메달 획득을 꿈꾸는 남녀 마라톤 대표 23명 모두가 출전해 가능성을 타진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931년 3월 21일 정오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첫발을 내디딘 동아마라톤은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전했다. 일제강점기 땐 울분을 삭히는 촉매제였고 광복 이후엔 한국 풀뿌리 마라톤을 선도해 기록의 산실로 불렸다. 2000년대 접어들어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동아마라톤대회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동아마라톤’이라고 부른다. 그 이름 속에 한국 마라톤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6위의 고 김은배 선생,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고 손기정 선생,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챔피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봉주, 한국 마라톤의 희망 지영준(코오롱)…. 한국 마라톤 선수치고 동아마라톤을 거치지 않은 선수가 없다. 손 선생은 1932년 2회 대회에 처음 출전해 2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3회 대회에서 우승해 국내 1인자로 우뚝 섰다. 3년 뒤 베를린 올림픽에서 2시간29분19초의 올림픽 최고기록으로 우승했다. 동아일보는 8월 25일자 손 선생의 우승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워 조선인들에게 민족의 자긍심을 심었다. 동아마라톤은 역대 남자 마라톤에서 수립된 한국기록 28회 가운데 10번을 탄생시켰을 정도로 신기록의 산실로 불린다. 동아마라톤은 1994년 국내 최초로 일반 국민이 참가하는 마스터스 부문을 신설해 마라톤 붐을 일으켜 풀뿌리 마라톤의 온실 역할을 하고 있다. 2006년 2만4401명의 마스터스 마라토너가 참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올해도 2만3250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동아마라톤은 2000년 경주에서 서울로 대회 장소를 옮겼다. 세계적인 마라톤의 첫째 조건은 ‘수도의 도심을 달린다’는 것이다. 동아마라톤이 서울로 대회 장소를 옮겨온 이유다. 세계적인 마라톤으로 인정받기 위해 좋은 기록은 필수다. 서울국제마라톤 사무국은 2000년 이후 서울 코스를 7차례 변경했다. 모든 참가자가 편안하게 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케냐와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2시간5, 6분대의 세계적인 건각들을 초청해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04년 남아공의 거트 타이스는 2시간7분6초의 국내 대회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그해 우승 기록 가운데 세계 6위였다. 세계적인 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증거였다. 국내 개최 대회 역대 남자부 톱7은 모두 서울국제마라톤에서 나왔다. 서울국제마라톤은 마스터스 참가자 수에서도 단연 국내 최고다. 자선기금 모금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계천, 서울숲을 지나 잠실대교를 넘는 42.195km 드라마 '동아마라톤'이 올해부터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명품 대회로 열린다. 3월 21일 열리는 2010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하는 최고 등급인 골드 라벨을 받았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마라톤 대회를 골드, 실버, 브론즈의 세 등급으로 나눠 관리한다. 골드 대회는 런던, 베를린, 보스턴, 뉴욕, 시카고 등 세계 5대 마라톤을 포함해 14개만 선택됐다. 국내에서는 서울국제마라톤이 사상 처음이자 유일하게 골드 라벨을 받았다. 서울국제마라톤이 세계적인 명품 대회로 도약하는 원년인 올해 마라톤 마니아 2만2580명이 참가해 '골드 레이서'가 될 전망이다. 엘리트 부문에서는 2008년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2시간5분49초로 우승한 윌리엄 킵상과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마라톤에서 2시간6분14초로 월계관을 쓴 길버트 키푸르토 키르와 등 케냐의 철각들이 대거 출전한다. 이명기(국군체육부대), 김민(건국대), 정윤희(대구은행) 등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 메달 획득을 꿈꾸는 남녀 마라톤 대표 23명 모두가 출전해 가능성을 타진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931년 3월 21일 정오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첫 발을 내딛은 동아마라톤은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전했다. 일제강점기 땐 울분을 삭히는 촉매제였고 해방 이후엔 한국 풀뿌리 마라톤을 선도해 기록의 산실로 불렸다. 2000년대 접어들어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동아마라톤대회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동아마라톤'이라고 부른다. 그 이름 속에 한국 마라톤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 마라톤의 역사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6위의 고 김은배 선생,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고 손기정 선생,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챔피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봉주, 한국 마라톤의 희망 지영준(코오롱)…. 한국 마라톤 선수치고 동아마라톤을 거치지 않은 선수가 없다. 손 선생은 1932년 2회 대회에 처음 출전해 2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3회 대회에서 우승해 국내 1인자로 우뚝 섰다. 3년 뒤 베를린 올림픽에서 2시간29분19초의 올림픽 최고 기록으로 우승했다. 동아일보는 8월 25일자 손 선생의 우승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워 조선인들에게 민족의 자긍심을 심었다. 동아마라톤은 역대 남자 마라톤에서 수립된 한국 기록 28회 가운데 10번을 탄생시켰을 정도로 신기록의 산실로 불린다. 동아마라톤은 1994년 국내 최초로 일반 국민이 참가하는 마스터스 부문을 신설해 마라톤 붐을 일으켜 풀뿌리 마라톤의 온실 역할을 하고 있다. 2006년 2만4401명의 마스터스 마라토너가 참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올해도 2만2580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세계적인 명품 대회로 도약 동아마라톤은 2000년 경주에서 서울로 대회 장소를 옮겼다. 세계적인 마라톤의 첫째 조건은 '수도의 도심을 달린다'는 것이다. 동아마라톤이 서울로 대회 장소를 옮겨온 이유다. 세계적인 마라톤으로 인정받기 위해 좋은 기록은 필수다. 서울국제마라톤 사무국은 2000년 이후 서울 코스를 7차례 변경했다. 모든 참가자가 편안하게 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케냐와 에티오피아, 남아공 등 2시간 5분, 6분대의 세계적인 건각들을 초청해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04년 남아공의 거트 타이스는 2시간7분6초의 국내 대회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그해 우승 기록 가운데 세계 6위였다. 세계적인 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증거였다. 국내 개최 대회 역대 남자부 톱7은 모두 서울국제마라톤에서 나왔다. 서울국제마라톤은 마스터스 참가자 수에서도 단연 국내 최고다. 자선기금 모금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한다. 전 세계 62개국에 생중계된다.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대회도 올해부터 IAAF 실버대회로 승격됐다. 2006년 국제대회가 된 뒤 5년 만에 브론즈 라벨을 탈피하는 성장을 했다. 국내에서는 올해 조선일보춘천마라톤대회가 실버, 중앙일보마라톤대회가 브론즈 대회로 열린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수원 삼성의 안기헌 단장은 경신고 동기인 차범근 감독의 학창 시절을 얘기하면서 혀를 내둘렀다. “참 대단했죠. 동기지만 정말 무서웠어요. 성공하지 않을 수 없었죠.” 그러면서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들려줬다. 매일 정해진 훈련만 해도 힘든데 차 감독은 따로 줄넘기를 매일 2만 번씩 했다는 것이다. 줄넘기 2만 번을 쉬지 않고 하는 데 약 1시간 20분이 걸린다.차 감독은 1970, 80년대 세계 최고 무대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갈색 폭격기’란 명성을 날리며 리그에서 외국인 최다인 98골, 유럽컵 등을 포함해 121골을 터뜨렸다. 국가대표 간 경기인 A매치에서도 55골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의 삼손’으로 불린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국제국 부장도 학창 시절부터 남들이 잘 때 몰래 일어나 계단 오르내리기를 하고 타이어를 끌고 달린 것으로 유명하다.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이동국(전북·사진)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동국은 지난해 K리그에서 20골(전체 22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라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아직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1월 열린 남아공과 스페인 전지훈련 A매치에서 한 골도 못 터뜨린 것도 이유지만 움직임이 둔하고 쉽게 체력이 떨어져 90분 풀타임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했다. 악착같은 모습도 없었다.이동국은 요즘 월드컵 본선에 가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솔선수범하고 더 많이 뛰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하지만 아직도 허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은 뭔가 2% 부족하다는 뜻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차 감독과 김 부장이 보여준 악착같은 독기를 이동국에게서 찾아보기 힘들다. 이동국이 독일 브레멘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 진출했다 쉽게 포기하고 돌아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프리미어리그 1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셀틱)의 성공 스토리는 차 감독을 닮았다. 모두 학창 시절부터 별도로 체력을 관리할 정도로 축구에만 매달린 열정이 있었다. 이동국의 못다 이룬 월드컵 꿈.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양종구 기자 ▲동영상 = 이동국, 2009년 최고의 선수 선정}

명품 대회에 최고의 선수들이 온다.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가 국내 처음으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인증 최고 등급인 골드 라벨을 달고 3월 21일 달린다. 골드 라벨은 지구촌 모든 대회 중 런던, 베를린, 보스턴, 뉴욕, 시카고 등 세계 5대 마라톤을 포함해 14개 대회만 선택됐다. 서울국제마라톤 사무국은 대회를 빛내기 위해 남자부에 최고의 선수들을 초청했다. 2시간5분대를 포함해 2시간6분대에 주파하는 선수만 6명이 참가한다. 2008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2시간5분49초로 우승한 윌리엄 킵상(33·케냐)은 참가 선수 중 기록이 가장 좋다.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2008년 1월 두바이에서 2시간4분53초를 기록한 뒤 9월 베를린에서 2시간3분59초의 경이로운 세계기록을 세우는 바람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세계 마라톤계에서는 알아주는 강자다. 킵상은 2004년과 2005년 두 차례 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해 국내 팬들에게도 낯이 익다. 2004년 거트 타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2시간7분6초의 대회 최고기록으로 우승할 때 2시간7분43초로 2위를 했다. 2005년 2시간8분53초로 우승한 뒤 한동안 서울을 찾지 않다 이번에 다시 왔다. 지난해 부상으로 뛰지 못했는데 서울에서 화려한 복귀전을 치르겠다는 각오다. 킵상은 “평탄한 서울 코스가 마음에 든다. 올해가 골드 라벨 첫 대회인 만큼 개인 최고기록을 깨고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길버트 키푸르토 키르와(25·케냐)는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2시간6분14초로 챔피언에 올랐다. 그해 프랑스 파리 하프마라톤을 1시간1분52초로 주파할 정도로 스피드가 뛰어나다. 키르와는 이번이 첫 한국 방문. 지난해 파리에서 2시간6분15초로 2위를 한 바주 워르쿠(에티오피아)는 이제 스무 살로 가능성이 무한한 선수다. 지난해 파리에서 2시간6분26초로 워르쿠에게 11초 차로 뒤져 3위를 한 데이비드 켐보이 키옝(27·케냐)도 언제든 우승할 자질을 갖췄다. 킵상과 함께 한국과 인연이 깊은 케냐의 관록파 선수 2명도 출사표를 냈다. 2007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에게 역전패하며 2위에 그친 폴 키루이(30). 2시간6분44초가 최고 기록인 그는 당시 이봉주의 막판 질주에 우승을 내줬지만 이번엔 정상에 올라 자존심을 되찾을 생각이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7분54초로 우승하고 10월 동아경주마라톤에서 2시간12분50초로 4위를 한 ‘지한파’ 모세스 아루세이(27)도 2008년 파리에서 2시간6분50초를 기록한 수준급 선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모레 접수 마감… 참가 신청 서두르세요▼서울국제마라톤 참가 신청이 31일로 마감됩니다. 참가 신청은 대회 사무국(02-2020-1630)이나 홈페이지(marathon.donga.com)로 하면 됩니다.}

생활체육 참여율 50%땐 年의료비 3조↓여러 연구조사 결과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규칙적으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때 1인당 연간 46만 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국민 전체적으로는 16조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다. 현재 주 2, 3회 생활체육 참여율 34.4%를 50%까지 끌어올린다면 연간 3조 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6개월간 지속적으로 체육활동에 참여하는 근로자는 결근율이 0.25일 감소했고 그렇지 않은 근로자는 결근율이 3.1%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국민체육진흥공단이 펴고 있는 ‘3010 Walk & Bike(30분 이내는 걷고 10km 이내는 자전거 타기) 캠페인’은 건강은 물론 환경 및 경제에도 파급 효과가 있다. 걷고 자전거 타기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두루 잘 아는 사실이다. 자동차 이용률 저하로 고유가 시대의 에너지 절약에도 큰 도움이 된다. 걷고 자전거 타기는 걷기 전용 신발과 의류, 자전거, 부속장비 등의 수요를 늘어나게 해 산업유발 효과도 있다.정부는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시군구 1운동장 1체육관 1수영장 사업이나 시군 구 체육센터, 생활체육 공원 등 생활체육시설 건립사업, 생활체육 지도자 배치 및 생활체육교실 운영, 생활체육 동호인 조직 결성, 생활체육 7330 홍보…. 이러한 적극적인 투자 결과 공공체육시설 이용률이 2000년 4.3%에 불과했으나 2003년 11.2%, 2006년 17.3%로 증가했다.스포츠 활동은 좋은 것이기 때문에 예산만 충분히 투자하면, 시설만 있다면 사람들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독일은 1970년부터 1990년까지 체육 홍보 캠페인에만 약 2000억 원을 지출해 생활체육 최강국이 됐다. 그만큼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다. 맨손체조 등 국민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체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도 중요하다.선진국들은 최근 유엔,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 유럽연합 등을 중심으로 스포츠의 사회적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스포츠가 청소년 범죄와 폭력 예방, 이민자의 문화적 통합, 여성의 권익 신장, 성인 및 아동 비만율 감소, 극빈탈출과 기아 추방 등에 매우 유용해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는 아동 비만과 청소년 비행이 늘고 다문화 국가로 발전하는 우리나라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 우리 정부도 최근 장애인을 위한 생활체육시설 및 프로그램 지원을 시작했고 노인이나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특화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 더 적극적으로 스포츠를 통한 사회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소외된 사람들이 쉽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시설과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건전하게 발전한다.이용식 체육과학연구원 박사(체육행정)}
국내 최고의 명품대회 동아마라톤이 풀코스를 완주해야만 기록증을 받을 수 있다는 상식을 과감히 깼다. 3월 21일 열리는 2010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에 출전하는 참가자는 풀코스를 완주하지 못해도 기록증을 받는다. 서울국제마라톤 사무국은 22일 40km까지 5km 단위로 기록을 체크해 달린 거리만큼의 기록증을 발급한다고 밝혔다. 풀코스를 신청하고 하프코스(21.0975km)만 뛰어도 기록증을 준다. 완주하지 않은 참가자에게 기록증을 주는 것은 국내 대회 사상 처음이다. 비완주자에게도 기록증을 주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국내 처음으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인 최고 등급인 골드 라벨 대회로 승격한 서울국제마라톤에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풀코스 단일 종목만 치러지는데 꼭 풀코스가 아니라도 달릴 수 있는 만큼만 달리도록 해 참여의 폭을 넓혔다. 마스터스 참가자들에게 ‘펀런(즐겁게 달리기)’을 유도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국내 달림이들 사이에서는 참가 신청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몸 상태에 상관없이 풀코스를 완주해야 한다는 잘못된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데 그런 강박관념에서 탈피해 즐겁게 달리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달리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포기할 줄 알아야 치명적인 상해를 방지할 수 있다. 서울국제마라톤 참가 신청은 31일까지 대회 사무국(02-2020-1630)이나 홈페이지(marathon.donga.com)로 하면 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스리백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22일 오후 11시 10분 스페인 말라가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말라가에서 열리는 유럽 복병 라트비아와의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에서 3명의 수비를 세우는 포메이션을 쓰겠다고 선언했다.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0-0 무승부)와의 연습경기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스리백 활용이다. 스리백은 수비 지향적이다. 양쪽 측면 수비수가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는 포백과 달리 3명이 수비에 치중한다. 상대 공격수의 돌파력이 좋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팀을 상대로 할 때 주로 쓰는 전형이다. 2007년 말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뒤 4-4-2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한 허 감독은 21일 “스리백을 다시 테스트할 계획이다. 양쪽 윙백과 중앙 수비수 사이의 역할,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의 역할 등을 선수들에게 분명하게 알려줘서 제대로 실험해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플래티넘 스타스 경기 땐 앞서 열린 잠비아 대표팀과 벌인 평가전(2-4 패)에서 뛰지 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렸고 선수들이 전지훈련에 적응이 덜 돼 스리백을 제대로 실험하지 못했다. 허 감독은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가장 좋은 멤버를 내세워 제대로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트비아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5위로 한국(52위)보다 높다. 정상급은 아니지만 한국으로선 본선에서 만나는 그리스를 대비한 좋은 스파링 상대다. 라트비아 대표팀 주장으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에서 뛰는 수비수 카스파르스 코르크스를 비롯해 A매치 106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은 미드필더 안드레이 루빈스, 공격수 기르츠 칼손스(이상 인테르 바쿠), 골키퍼 안드리스 바닌스(FC시온) 등이 주축이다. 허 감독은 이정수(가시마)-조용형(제주)-강민수(수원)로 스리백을 꾸려 라트비아 공격라인을 무력화할 계획이다. 최전방 투톱은 염기훈(울산)과 이동국(전북)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강 스페인과 6월 3일 평가전 한편 축구대표팀은 6월 3일 세계 랭킹 1위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른다. 스페인축구협회 앙헬 마리아 비야르 요나 회장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와 상호협력 조인식에서 “남아공 월드컵 본선 개막 전에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친선 경기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40)가 다시 달린다. 이번엔 엘리트 선수로서가 아니라 마라톤 붐을 일으키기 위해 봉사 차원에서 뛴다.○ “후배들도 동아마라톤 통해 도약을”지난해 10월 제90회 전국체전 우승을 끝으로 20년 마라톤 선수생활을 접은 이봉주는 올해로 81회를 맞는 동아마라톤대회의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그동안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돌려 주기 위해서 한국 풀뿌리 마라톤의 원조인 동아마라톤과 함께 마라톤 인기 회복을 위해 뛰겠다는 뜻이다. 선수 생활은 마감했지만 마라톤 전도사로 붐 조성에 한몫하겠다는 각오다. 이봉주는 3월 21일 열리는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마스터스 마라토너들과 함께 달리며 교감을 가질 계획이다.“한국 마라톤은 동아마라톤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동아마라톤을 통해 성장했고 우리 후배들도 동아마라톤을 통해 국제무대로 도약할 겁니다. 마스터스 마라토너들도 동아마라톤은 꼭 뛰어야 할 대회로 생각합니다. 동아마라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이봉주는 국민들에게 ‘희망 전도사’로 통한다. 1990년 마라톤에 데뷔해 2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41회 완주 기록을 세웠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고, 2001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했다.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서 2연패하는 등 모두 11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팬에게 받은 사랑 갚아야죠”2007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는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국민들을 열광시켰다. ‘은퇴할 나이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던 이봉주는 케냐의 폴 키프로프 키루이에게 30여 m를 뒤지다 레이스 막판 역전극을 펼치며 정상에 올랐다. 골인 지점인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변에서는 팬들이 “이봉주”를 연호했고 TV를 시청하던 국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국민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오늘의 이봉주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니 이제 돌려줘야죠. 국민 여러분 저하고 함께 달리시죠. 달리면 건강해지고 가정도 행복해집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31일까지 참가 신청하세요올해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 참가자 모집은 31일까지다. 참가 자격은 만 18세 이상으로 풀코스를 5시간 이내에 완주할 수 있으면 된다. 참가 문의는 서울국제마라톤사무국(02-2020-1630)이나 대회 홈페이지(marathon.donga.com)로 하면 된다.▲ 동영상 =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의 40번째 풀코스 완주}

주 3회-20주간 걸으면 체지방 감소 달리기의 2배자전거도 노화예방 만점건강을 지키기 위해 인용되는 말 가운데 소식다동(小食多動)이 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다. 다식은 비만의 원인이고 비만은 만병의 근원. 우리 몸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야 건강하다. 그러기 위해선 혈액을 순환시켜야 한다. 혈액순환은 몸을 움직여야 가능하다. 결국 운동이 건강의 근간인 셈이다. 국민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 걷기와 자전거 타기다. 특히 걷기와 자전거 타기는 운동할 시간을 따로 낼 필요 없이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다. 명의 허준은 동의보감에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보다 행보(行補)가 낫다’고 했다. 좋은 약을 먹는 것보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게 좋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걷는 게 좋다는 뜻이다. 각종 실험 결과 1회 30분, 주 3회, 20주 동안 꾸준히 걸을 경우 체지방 감소율은 달리기의 두 배로 나타났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의대는 “1회 45분, 주간 4회 걷기 운동을 하면 음식물 섭취량과 상관없이 몸무게를 연간 8.2kg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는 소식과 함께 걷기를 노화 예방의 2대 비결로 꼽았다. 가까운 거리의 운동수단도 되는 자전거를 타면 장수할 수 있다는 게 운동생리학자들의 주장이다. 체육과학연구원 성봉주 박사(운동생리학)는 “우리 몸은 목과 손목, 허리는 가늘어야 하지만 허벅지는 굵을수록 건강하다. 허벅지가 굵으면 힘과 기가 넘친다. 반면 허벅지가 가는 사람은 힘이 없어 잘 넘어진다. 자전거는 무릎을 보호하며 허벅지를 키우는 좋은 운동이다”고 말했다. 성 박사는 “자전거를 타면 전립샘에 이상이 생긴다고 하는데 사이클 선수 중 전립샘 질환을 가진 선수는 거의 없다. 안장만 잘 쓰면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본보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3010 Walk & Bike 캠페인(30분 이내 걷고 10km 이내 자전거 타기)’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를 두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순간 건강이 따라오고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로 인한 경제활성화도 크다. 3010캠페인은 벌써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걷기 전문 운동화가 지난해 하반기에만 300%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자전거 수요도 크게 늘었다. 생활 속의 걷기와 자전거 타기가 건강도 챙기고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그리고 경제활성화란 일석삼조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에서 활약하던 설기현(31·사진)이 K리그 포항 스틸러스에 둥지를 틀었다. 광운대 재학 시절인 2000년 벨기에로 떠난 뒤 10년 만의 국내 복귀. 그가 K리그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다. 포항은 17일 설기현과 1년 계약했다고 밝혔다. 연봉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설기현의 포항행은 ‘상생’의 의미가 담겨 있다. 최근 줄곧 벤치를 지키던 설기현은 포항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표팀 최종 엔트리 경쟁에 마음 편히 임할 각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뒤 대어급을 많이 놓친 포항은 유럽파 설기현을 영입하며 다시 한번 국제무대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설기현은 금세기 태극전사 유럽 진출의 선구자다. 2000년 7월 빅리거의 꿈을 안고 벨기에 앤트워프에 진출했다. 이듬해 안데를레흐트를 거쳐 2004년 8월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울버 햄프턴으로 이적했고, 2006년 7월 프리미어리그 레딩 FC로 이적하며 꿈을 이뤘다. 2007년 9월 풀럼으로 옮겼으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지난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에 6개월간 임대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풀럼에 복귀했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경기에서 뛰지 못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리킥과 코너킥이 나오면 어김없이 기성용(21·셀틱)에게 차게 했다. 스코틀랜드 프로축구에 첫선을 보인 기성용에게 거는 팀의 기대가 그만큼 컸다. 기성용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전담 키커의 역할을 잘 수행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기성용은 17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파크에서 열린 폴커크와의 안방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등번호 18번이 달린 셀틱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 기성용은 경기 내내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심었다. 전반 13분 페널티 지역 밖에서 얻은 프리킥을 상대 골문 앞으로 잘 띄워 마르크앙투안 포르튀네의 머리에 연결했지만 헤딩슛은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후반 21분 문전 30m 정도에서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 찬 프리킥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9분 뒤에도 절묘한 프리킥이 포르튀네의 발끝에 걸리는 듯했지만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반 19분 칼 피니건에게 선제골을 내준 셀틱은 전반 40분에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춰 1-1로 경기를 마쳤다. 사마라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에서 한국과 첫 대결을 벌이는 그리스 대표팀 선수. 리그 12개팀 가운데 2위 셀틱은 최하위 폴커크와 비겨 승점 1점을 보태는 데 그쳐 승점 38점으로 이날 해밀턴을 1-0으로 물리친 선두 레인저스(승점 47)에 9점 차로 뒤처졌다. 기성용의 데뷔전에 대한 현지 평가는 칭찬 일색이었다. 셀틱은 기성용을 오늘의 선수로 발표하며 “새내기 기성용이 강렬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기록할 뻔했다. 만약 골을 넣었다면 셀틱파크는 흥분에 휩싸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PA통신은 ‘기성용의 멋진 프리킥을 제외하면 셀틱이 보여준 게 별로 없었다’고 했다. 일간지 더 스코츠맨은 ‘기성용이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골이 될 수도 있었던 멋진 프리킥을 차며 희망찬 스타트를 끊었다’고 보도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에서 활약하던 설기현(31)이 K리그 포항 스틸러스에 둥지를 틀었다. 광운대 재학 시절인 2000년 벨기에로 떠난 뒤 10년 만의 국내 복귀. 그가 K리그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다. 포항은 17일 설기현과 1년 계약했다고 밝혔다. 연봉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설기현의 포항행은 '상생'의 의미가 담겨 있다. 최근 줄곧 벤치를 지키던 설기현은 포항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최종 엔트리 경쟁에 마음 편히 임할 각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뒤 대어급을 많이 놓친 포항은 유럽파 설기현을 영입하며 다시 한 번 국제무대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설기현은 금세기 태극전사 유럽 진출의 선구자다. 2000년 7월 빅리거의 꿈을 안고 벨기에 앤트워프에 진출했다. 이듬해 안데를레흐트를 거쳐 2004년 8월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울버햄튼으로 이적했고, 2006년 7월 프리미어리그 레딩 FC로 이적하며 꿈을 이뤘다. 2007년 9월 풀럼으로 옮겼으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지난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에 6개월간 임대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풀럼에 복귀했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경기에서 뛰지 못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K리그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근 구단 이사 및 감독 간담회를 개최해 ‘5분 더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실제 경기시간을 5분 더 늘리고 미디어를 통해 선수들이 팬들을 5분 더 만나게 한다는 뜻으로 K리그의 핵심 가치를 성적 지상주의에서 팬의 즐거움 향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600만 관중에 육박한 프로야구의 흥행몰이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새로운 모색을 시도한 면에서 아주 긍정적이다. 하지만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개혁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K리그 이사회는 그동안 연맹 회장과 15개 구단 단장, 축구협회 파견 이사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구단의 입김이 강하다 보니 부작용도 많았다. K리그 전체 발전보다는 각 구단의 입장만 대변하는 경향이 짙었다. 이렇다 보니 선수 선발 원칙이 드래프트에서 자유계약, 다시 변형 드래프트로 자주 바뀌었다. 연봉 상한선 등 자신들이 결정한 사항도 이면계약 등으로 지키지 않아 시장 질서가 깨지기도 했다. K리그 이사회를 지켜본 한 축구인은 “서로 먼저 제 밥을 차지하겠다며 꿀꿀거리는 돼지 우리 같았다”고 한탄했다. 연맹은 이런 이사회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해 구단 단장은 5명만 참여하고 대부분을 구단 이익과 상관없는 사외이사 영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빠지면 불이익을 볼지 모른다는 구단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 대신 기존 이사회에 연맹 부회장과 사무총장, 사외이사 등을 더해 최대 25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한다는 선에서 가닥을 잡았다. 사외이사를 영입해 변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년마다 지구촌을 열광시키는 월드컵이란 좋은 상품을 가진 K리그는 프로야구에 밀려 국내 2위 스포츠다. 조만간 3위로 처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다. 구단 입김이 너무 센 이사회 구조에서는 ‘5분 더 프로젝트’도 의미가 없다.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구단 이기주의가 발동하면 언제든 지켜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K리그가 개혁을 시도한다면 이사회도 변해야 한다. 팬을 위한 행정을 펼치고 구단 이기주의를 견제할 시스템으로의 변화가 절실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국민 모두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개발하겠습니다.” 김주훈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67·사진)은 “올해 정책의 방향은 국제대회 지원과 생활체육 활성화”라고 13일 밝혔다. 올해는 2월 밴쿠버 겨울올림픽,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 등 굵직한 국제 이벤트가 열린다. 지난해(3923억 원)보다 35%나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인 총 5300억 원의 체육진흥기금을 배정한 배경이다. 국제대회 출전 및 개최, 대회 유치 활동에 1918억 원, 생활체육 육성에 1701억 원을 지원한다. 공단은 특히 서민과 소외계층의 복지에 무게를 두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체육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공단은 그동안 체육 인프라 확충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제 스포츠 활동이 국민 생활 속에 자리 잡기 위해 쉽게 즐길 수 있는 체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해야 한다. 남녀노소 각 연령대에 맞는 체육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생 체육의 바탕이 되는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전국 초등학교에 스포츠 강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16개 시도교육청에 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노인체육 활성화를 위해 어르신체육 지도자를 양성해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지영준을 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40·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은 코오롱마라톤팀과 갈등을 겪고 있는 지영준(29·사진)을 7일부터 제주도 마라톤 대표팀 전지훈련에 합류시켰다. 2시간8분30초로 현역 최고기록 보유자인 그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지영준은 지난해 11월 경찰청에서 의무복무를 마친 뒤 원 소속팀인 코오롱으로 복귀하지 않고 있다. 2005년에 6년간 재계약을 한 상태라 아직 3년을 더 코오롱에서 뛰어야 하지만 코칭스태프와의 갈등으로 혼자 훈련했다. 지영준은 “코오롱에서 더는 배울 게 없다”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코오롱도 “마음이 떠난 선수를 잡고 싶은 생각은 없다. 계약금 2억5000만 원의 위약금 5억 원을 갚으면 언제든 보내주겠다”는 방침. 하지만 지영준은 “3년을 뛰었기 때문에 5억 원을 다 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고 코오롱은 “법대로 하자”고 완강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영준은 무소속으로 선수 등록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코오롱에서 이적동의서를 떼어주지 않으면 1년간 대회에 출전할 수 없어 자칫 선수생명에 위기가 올 수도 있는 상태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 황 위원장은 “법적인 문제야 당사자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겠지만 일단 선수는 살려 놓고 봐야 한다”며 지영준을 부른 것이다. 지영준이나 코오롱 측 모두 감정의 골이 깊어져 문제 해결이 어려운 상태. 마라톤 지도자들은 “일단 지영준이 먼저 코오롱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얘기하는 게 순서”라고 말한다. 코오롱도 감정만 앞세우지 말고 타협의 길을 찾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만나야 해결책도 나오는 법이다.제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997년 농구가 프로로 전환할 때 한국농구연맹(KBL)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미디어 전략을 벤치마킹했다. 농구와 팬의 연결통로인 미디어에 어떤 정보를 제공해야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KBO 따라하기’를 한 것이다. KBO는 모든 행정 정보를 미디어에 노출시킨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기자들이 감독, 선수들과 격의 없이 만나도록 했다. 야구에 대한 모든 것이 팬들에게 바로 전달돼야 인기도 얻을 수 있다는 철학에 따른 조치다. KBL은 KBO의 전략에 플러스알파를 했다. 결국 농구는 배구를 제치고 겨울 스포츠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프로야구 출범 1년 뒤인 1983년 닻을 올린 프로축구는 정보 비공개를 고수했다. 구단이 얼마를 쓰는지, 선수 연봉이 얼마인지 공개하지 않는다. 그저 추정치만 돌아다닌다. 경기 전 기자들이 선수를 만날 수도 없다. 이런 K리그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타이틀 스폰서 없이 리그를 치렀다. 프로야구에 밀려 생중계도 거의 볼 수 없었다. 프로를 표방했지만 프로라고 말하기에는 부끄러운 현실이었다. 일부에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선수 인터뷰는 공식적인 것을 빼고는 철저하게 차단한다”고 말한다. 사실이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 미국 프로농구도 비슷하다. 정보는 제공하되 선수 인터뷰는 공식 행사 외에는 막는다. 하지만 KBO와 KBL은 팬을 모으기 위해 한국적인 상황에 맞는 변칙을 선택했고 성공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미디어를 파트너라고 한다. 경기장 밖 수많은 팬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통로가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월드컵이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로 불리는 배경에는 방송과 신문 등 미디어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정보 제공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월드컵의 해를 맞아 K리그도 팬들의 관심을 끌 미디어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해 여름 축구기자단은 이런 현실을 인식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에 KBO와 KBL 같은 미디어 시스템을 만들자고 권유했다. 하지만 아직 어떤 반응도 없다. 비슷한 시점에 이 같은 미디어의 반응을 접한 대한축구협회는 처음으로 훈련 시작 전 공동취재구역(믹스트 존)을 만들어 대표팀 선수와 인터뷰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에는 ‘FC 대한민국’만 있다는 비아냥거림이 나온 것은 연맹의 미숙한 행정 탓이 아닐까.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