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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비만 고지혈 고혈압 등으로 혈관막힘 환자 급증허벅지 종아리에 많이 생겨… 혈전이 폐로 옮겨가기도평소 걷기운동 꾸준히… 등푸른 생선-식물성기름 자주 섭취《김대중 전 대통령, 20세기 멕시코 미술계를 대표하는 프리다 칼로, 미국 NBC 특파원인 데이비드 블룸.모두 세상을 떠난 이들이 공통적으로 앓았던 질환은? 바로 정맥에서 혈전이 떨어져 나와 폐혈관을 막는 폐색전증이다.폐색전증은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 그러나 사전에 미리 적절한 예방만 한다면 충분히 피할 수있다. 이는 폐색전증의 원인이 정맥혈전색전증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정맥혈전색전증은 정맥에 생성된 혈전(피떡)이혈관을 막아 혈류의 흐름을 차단해 생기는 질병이다.폐색전증이나 정맥혈전색전증 모두 일반인에게 흔히 알려진 질환은 아니지만 유럽에서는 암이나 교통사고 혈전을 예방하는 생활 요법 보다도 흔한 질병이다.》○ 인공관절수술 후 생기기 쉬워 정맥 혈전이 폐로 들어가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최근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정형외과 수술 급증, 식생활 서구화, 고혈압, 복부비만, 고지혈증 증가로 정맥혈전색전증의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정맥혈전색전증은 혈류의 속도가 떨어지고 외상이나 골절로 인해 혈관 내피가 손상되며 혈액이 응고될 가능성이 높을 때 발생한다. 고령, 비만, 지병으로 인해 오랜 침상 생활을 할 경우에도 잘 생긴다. 정맥혈전색전증의 가장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엉덩관절이나 무릎관절 부위의 인공관절수술이다. 이러한 수술이 정맥혈전색전증의 원인이 되는 것은 수술로 인해 혈관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혈관이 손상되면 피의 흐름이 느려지고 이로 인해 혈액이 뭉치면서 혈전이 생길 수 있다. 물도 흐르지 않으면 썩듯이 혈액도 원활히 흐르지 못하고 정체되면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수술로 인해 장기간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것도 혈전 생성의 주요 원인이다. 정맥혈전색전증은 병원 내 사망의 10%를 차지하며 주요 정형외과 수술 후에 적절한 예방 조치를 받지 못하면 2명 중 1명 꼴로 발생한다.○ 다리 부위에 많이 생겨 정맥혈전색전증이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은 허벅지나 종아리 같은 다리 부위다. 이곳을 흐르는 심부정맥에 혈전이 생성되는 심부정맥혈전이 대표적이다. 다리에서 생성된 혈전이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폐에 이동되면 폐색전증이 된다. 심부정맥혈전증이 생기면 다리 통증과 부종이 온다. 그러나 이러한 증세는 환자가 아닌 사람도 일상생활에서 많이 접하므로 보통 심부정맥혈전증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부정맥혈전증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경우 통증과 다리의 궤양을 일으키는 ‘혈전 후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재발한 궤양 때문에 다리가 썩는 경우도 있다. 폐색전증이 생기면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에서부터 피를 토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아프고, 어지러움과 쇼크로 인해 실신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폐색전증의 10∼25%는 급속히 악화돼 증세를 보인 지 2시간 내에 돌연사를 초래할 만큼 치명적이다. 갑작스러운 죽음에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폐동맥을 막은 혈전으로 인해 폐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심장 건강까지 악화돼 오랫동안 질병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정남식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의 경우 심장초음파 검사를 하다가 폐색전증을 비교적 초기에 발견해 다행히 치료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 걷기 운동으로 종아리 근육 단련 정맥혈전색전증은 증상이 특이하거나 뚜렷하게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예방 조치가 중요하다. 정맥혈전색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영양식 프로그램과 함께 이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의사의 권고에 따라 고혈압을 조절하고 걷기, 수영을 해야 한다. 특히 걷기 운동은 발끝에서 심장까지 혈액 순환을 도와줘 종아리 근육을 단련시켜 준다. 또 가끔씩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들어 주는 것이 좋다. 1시간 이상 앉거나 서있지 않고 다리를 꼬아 앉지 않도록 한다. 혈전 생성의 위험이 높은 사람은 비행기 여행에서 자세를 자주 바꿀 수 없는 경우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음식은 염분 섭취를 줄이고 혈액이 농축되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혈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물성 지방은 줄이고 등푸른 생선에 많이 함유된 오메가3, 올리브유 콩기름과 같은 식물성 기름에 함유된 오메가-6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등푸른 생선에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EPA는 혈전을 예방한다. 정맥혈전색전증은 정형외과 수술 후 가장 많이 생기기 때문에 수술 후 관리가 필수적이다. 수술 후 정맥혈전색전증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혈전 생성을 예방하는 혈액응고억제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혈액응고억제제로는 주사제인 헤파린과 경구용인 와파린이 있다. 그러나 헤파린은 주사제이기 때문에 퇴원 이후에 계속 투여 받기가 어렵고, 와파린은 혈액응고 피검사를 자주 해야 돼 번거롭다. 최근 하루에 한 번 경구용으로 복용하면서도 별도의 모니터링이 필요 없는 혈액응고억제제 ‘자렐토(바이엘)’가 출시됐다. 자렐토는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 정맥혈전색전증 예방에 사용되는 기존 약제보다 우수한 임상적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됐다.(도움말=박윤수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혈전을 예방하는 생활 요법 ·꽉 끼는 옷이나, 양말, 스타킹을 피한다.·가끔씩 다리를 심장보다 15cm(약 한 뼘) 정도 위로 둔다.·필요한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압박 스타킹을 착용한다.·의사의 처방에 따른 적절한 운동을 한다.·자세를 자주 바꾼다. 특히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 자주 자세를 바꿔준다.·1시간 이상 앉거나 서있지 않는다.·염분 섭취를 줄인다.·다리에 충격이나 상처를 주지 않도록 하고 다리를 꼬지 않는다.·무릎 밑에 베개를 두지 않는다.·벽돌이나 책을 이용해 침대 바닥을 땅에서 10∼16cm 정도 높인다.·의사에게 처방 받은 모든 약물을 빠뜨리지 않고 복용한다.}

기존 장비에 비해 정밀도가 2배 이상 높고 치료 효과도 좋은 방사선 암치료기가 국내 도입됐다. 가천의과대 중앙길병원은 종양 부위에만 방사선을 쏘는 정밀도가 최고 2.5mm에 달하는 첨단 방사선치료기 ‘노발리스 티엑스(Novalis Tx)’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본격적으로 환자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가격이 100억 원대에 달하는 이 장비는 세계적으로 80여 기가 사용되고 있는데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도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베리안사와 독일 브레인렙사가 공동 제작했으며 2007년 고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뇌종양을 치료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 장비는 기존 치료 방법에 비해 환자가 받는 전체 방사선량과 소음이 각각 50% 이상 줄어들었다. 또 치료 시간이 3분 이내로 짧기 때문에 최대 1시간 정도 움직일 수 없는 고정상태에서 시술받아야 했던 암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비용은 기존 방사선 치료장비와 비슷한 회당 40만∼50만 원이다. 이규찬 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과장은 “노발리스 티엑스는 뇌, 두경부뿐만 아니라 척추, 폐, 간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피부절개나 출혈 없이 방사선 수술이 가능하고 당일 퇴원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반신마비가 오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정신이 혼미하거나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급성 뇌중풍(뇌졸중) 증세가 생겼을 때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평균 11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을지병원 신경과 구자성 교수팀이 2005∼2008년 급성 뇌경색 환자 9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5년에는 발병 후 15시간 24분이 걸리던 것이 2006년 14시간 44분, 2007년 11시간 1분, 2008년 11시간으로 점차 병원 도착 시간이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2008년 병원 도착 시간은 2005년에 비해 4시간 24분 빨라진 것이지만 의료기관이 요구하는 6시간 이내 이송보다는 두 배 가까이 늦은 것이다. 구 교수는 “환자 회복을 위한 적절한 이송 시간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면서 “급성 뇌경색은 초기 응급 치료가 제일 중요한데 발병 후 3시간 이내 치료를 받아야 뇌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늦어도 발병 후 6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해야 막힌 혈관을 뚫는 혈전용해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나 보호자가 뇌중풍과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119, 129, 1339 같은 응급 이송시스템을 이용하는데 여러 시스템이 분산돼 있어 업무 협조와 원활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구 교수는 “급성 뇌중풍 치료센터를 지정해 단일화하고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가장 가까운 치료센터로 바로 이송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어눌한 말씨, 반신마비,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가 오면 급성 뇌중풍 초기 증세이므로 빨리 큰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화이자제약은 제7회 화이자의학상 수상자로 신재국 인제대 의대 약리학교실 교수(기초의학상·왼쪽)와 이용철 전북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임상의학상)를 각각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신 교수는 약물대사효소 활성도의 개인차를 유발하는 새로운 약물유전체의 메커니즘을 규명한 연구 성과로, 이 교수는 비만세포와 천식의 새로운 역할관계를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2000만 원과 상패가 수여되며 시상식은 17일 오후 6시 반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정신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 ‘정신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최근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 86명 중 51명의 찬성으로 정신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개명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보건복지가족부와 협의해 의료법 개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 말쯤 정신건강의학과가 공식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의료법상 공식 진료과목인 ‘정신과’는 1981년까지 ‘신경정신과’로 불렸으나 1982년 대한신경과학회가 별도로 분리되면서 정신과로 이름이 바뀌었다. 2002년부터 개명 작업을 추진해온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정신건강의학과’ ‘정신의학과’ ‘뇌심리의학과’ ‘심신의학과’ 같은 이름을 두고 고심해 왔다. 7월 정신과 의사 1230명을 대상으로 개명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453명), 정신의학과(355명), 뇌심리의학과(238명) 순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개명추진위원회 위원장(한양대병원 정신과 교수)은 “정신건강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치료보다 예방과 증진의 의미를 부각시켰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중앙대의료원은 신임 중앙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 김성덕 서울대 의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63·사진)를 내정했다고 3일 밝혔다. 올 2월 취임한 하권익 의료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김 의료원장 내정자는 대한마취과학회 이사장,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원장, 대한의사협회 회장대행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과 대한의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A(H1N1) 백신은 대학병원에서 1324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심각한 부작용이 없었던 안전한 제품입니다.” 국산 신종 플루 백신 생산을 총괄하는 녹십자 이병건 부사장 겸 개발본부장(53·사진)은 “성인 1076명(면역보강제 사용 백신 투여자 598명), 소아 248명 등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 46%에서 주사 부위 통증, 미열 증상이 있었지만 특별히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28일 밝혔다. 이 정도의 부작용은 일반 백신 주사를 맞을 때도 생기는 것. 이 부사장은 “올해 말까지 의료인 80만 명, 초중고교 학생 750만 명, 임신부 영유아 200만 명 등 총 1200만 명분의 백신 공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이들은 면역보강제가 포함되지 않은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상시험 결과 9세 미만은 백신을 두 번 맞아야 항체가 제대로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부사장은 밝혔다. 그는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 1000만 명분 접종은 내년 1월부터 가능한데 이때 일반인 중에서도 원하는 사람은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시기에 생산되는 백신은 면역보강제가 포함된 백신”이라고 말했다. 면역보강제는 예전에는 수은이 함유된 알루미늄 성분을 사용해 안전성 논란이 있었지만 요즘은 스쿠알렌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 한편 이르면 내년 1, 2월에 새로운 신종 플루 치료제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약청은 29일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크리스트가 개발한 ‘페라미비르’에 대해 신속히 허가 심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허가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120일에서 90일 정도로 줄어든다. 9월 일본 나가사키대의 고노 시게루 박사 연구팀이 한국 일본 대만 독감환자 11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타미플루를 5일간 투약한 집단보다 페라미비르를 1회 접종한 집단에서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바이엘헬스케어는 3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주말 등산객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도 체크와 전문의 무료 건강 상담을 제공하는 ‘아스피린 프로텍트와 함께하는 체크&스타트’ 이벤트를 진행한다.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는 심혈관질환의 인식 제고와 조기 예방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주요 산행로에 설치된 자가진단 키오스크에서 ‘심혈관질환 체크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전문의에게 심혈관질환 예방법과 위험인자 관리법에 대한 상담도 할 수 있다. 내장산(10월 31일, 11월 1일), 관악산(안양시 석수동, 11월 7, 8일), 수락산(11월 14, 15일) 3곳에서 6회에 걸쳐 진행된다. 02-829-6991}

◆중외제약은 새로운 전립샘비대증치료제 ‘트루패스’를 최근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트루패스는 배뇨장애의 원인이 되는 ‘알파1A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요도 긴장을 이완시켜 배뇨장애를 치료한다. 알파1A 수용체는 전립샘에 주로 존재하면서 특정 물질과 결합하면 전립샘을 수축시켜 배뇨장애를 일으킨다. 회사 측은 “트루패스는 기존 치료제에 비해 갑자기 일어날 때 생기는 어지럼증인 기립성저혈압과 같은 부작용이 없어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02-2027-7663}
동아일보와 힘찬병원은 한화의 후원으로 12월까지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분에게 무료로 수술해 드리는 ‘무릎관절염 무료수술 사회공헌사업’을 실시한다. 대상자는 경제 수준, 나이 등을 고려해 한화에서 선정하며 힘찬병원에 의뢰해 검진과 수술을 받는다. 검진 받은 분 중 검진 결과와 내부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분은 무료 수술을 받게 된다. 전화(1588-7320)로 문의 및 신청이 가능하다.}
보건당국은 26일 모든 의료기관이 신종 인플루엔자 의심 증세가 있는 열이 나는 급성 호흡기질환자에게 확진 검사 없이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도록 지침을 변경했지만 일선 의원이나 병원에는 지침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의사들은 검사 없이 처방하는 것을 두고 고민하거나 가까운 거점병원으로 환자를 보내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27일 서울 용산구 A소아과. 오전에만 감기 증상으로 50여 명의 환자가 내원했다. 이 병원에서는 신속항원검사를 한 뒤 양성이 나오면 확진검사를 의뢰하고 증상이 심한 아이에게만 타미플루를 처방한다. A소아과 의사는 “보건당국이 감기 증상만으로도 타미플루를 처방하라고 했지만 검사가 없다면 감기를 달고 사는 영유아는 가을과 겨울 내내 타미플루를 먹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유아들은 내성이나 부작용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처방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정확도가 낮은 신속항원검사가 신종 플루 진단법에서 제외됐지만 여전히 이뤄지고 있었다. 검사 없이 타미플루를 처방할 경우 감기 환자가 많은 요즘 모든 내원 환자에게 처방해야 할 판이다. 또 확진 검사가 밀려 있는 것도 문제다. A소아과가 의뢰한 검사기관을 보면 확진검사 의뢰가 7000건이나 폭주해 결과가 나오기까지 3, 4일이 걸린다. 이렇게 되면 48시간 이내인 타미플루 투약 시기를 놓치게 되므로 검사가 의미가 없어진다. 27일 하루에만 150여 명의 감기 증세 환자가 찾아온 서울 영등포구 J 소아과 원장은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항바이러스제 투약 지침 공문을 받은 것은 없고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다”면서 “확진 검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돼 고열이 있는 신종 플루 의심환자가 오면 바로 타미플루를 처방해 주기보다는 주위 거점병원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타미플루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J소아과 원장은 “약을 적극 처방할 경우 거점약국이 우리 지역에 별로 없어서 약을 구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의 S가정의학과 원장도 “이러다가 나중에 약이 부족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거점병원 중 한 곳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의 경우도 관련지침 공문을 못 받아 기존 방식으로 환자를 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신종 플루 검사 결과 확진환자에 대해서만 처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면서 “하지만 의심환자 중에서 고위험군이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검사와 상관없이 처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도 환자들이 오면 검사를 기본적으로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 병원에는 2주 전까지 하루 40명에 불과하던 신종 플루 의심 외래 환자가 최근 140여 명으로 늘었다. 병원 관계자는 “검사 없이 신종 플루가 아닌 환자에게도 무작정 타미플루를 처방하면 결국 내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거점병원에 환자들이 넘치고 검사 키트가 부족해 아마 정부에서 차선책으로 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보건당국은 지난 한 주(19∼24일)만 해도 신종 인플루엔자A(H1N1) 감염자가 하루 평균 4220명씩 발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금까지 감염된 사람의 누계만 해도 7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각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가운데 신종 플루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검출됐고, 지난주에는 그 비율이 70%까지 육박했다. 보건당국이 누구나 증상만 나타나면 가까운 동네의원에서도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투약 지침을 고친 것도 이 때문이다. 신종 플루가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고위험군과 비(非)고위험군의 구별도 ‘한가’하고, 발견 즉시 치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초중고교의 감염 속도는 심상치 않다. 26일 현재 전국에서 59개교가 휴교 상태다. 보건당국은 신종 플루 예방백신 접종이 끝나면 혼란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신 접종은 27일 시작된다. 접종은 의료진부터 이뤄지며 초중고교생, 임신부, 미취학 아동과 영·유아는 11월 중순 이후에야 접종이 시작된다. 그전까지는 모든 국민이 행동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백신 맞으면 안심해도 되나2주일 지나면 면역항체… 효과 6개월 지속▼ Q. 초중고교 학생에 대한 예방접종은 11월 중순이 돼서야 시작하는데 그 전까지는 어떻게 해야 하나.A. 항체는 접종 후 2주일이 지나야 만들어진다. 따라서 11월 중순 접종을 하더라도 12월이 지나야 백신 효과가 나타난다. 그 전까지는 발열과 급성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진료를 받는 게 최선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동네 의원에 가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26일부터 지침을 바꿨다. Q. 신종 플루 치료제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A. 발열이 주된 증상이라면 48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효과가 좋다. 어린이들은 10명 중 1, 2명꼴로 폐렴이나 기관지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이때도 집에서 쉬면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고, 의사의 진단에 따라 호흡기치료를 병행하면 좋아진다. 그러나 고위험군인 59개월 이하의 영·유아는 입원치료를 하는 게 좋다.Q. 백신을 맞은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면역이 생기나.A. 임상시험 결과 백신을 접종받고 2주일이 지나면 면역항체가 생기는 것으로 나왔다. 또 이 효과가 6개월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독감 바이러스를 보면 가을철과 겨울철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2월이 되면 약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을 겨울은 날씨가 건조해 호흡기를 통한 바이러스 침투에 더 취약한 때다. 전문가들은 6개월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 후 언제까지 격리생활하나타미플루 먹고 7일간 증상 없으면 완치▼Q. 아이가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권고를 받았다. 언제를 완치일로 보면 되는가. A. 원칙적으로 신종 플루 양성으로 확진되면 타미플루 5일 치를 처방받고 7일간 자택 격리를 하게 된다. 대부분 1, 2일 타미플루를 복용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그래도 일단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7일 정도 집에서 쉬는 게 좋다. 그 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완치된 것으로 보면 된다. 증상이 계속되면 기관지염이나 폐렴 같은 합병증으로 연결될 수 있는데, 이때는 입원치료를 받는 게 좋다. Q. 신종 플루인지 계절성 독감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위험성은 어떻게 다른가. A. 증상은 37.8도 이상의 고열과 동시에 기침, 목이 아픈 증상, 콧물, 코막힘 등으로 둘 다 비슷하다. 일단 학교에서 대량 감염이 일어난다면 신종 플루로 봐야 한다. 신종 플루는 감기와 달리 아직 항체가 없는 사람이 많아 최근 급속하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률은 계절 인플루엔자(0.2%)보다 훨씬 낮은 0.03% 정도로 추정된다.Q. 아이가 열이 있어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다음 날 증상이 사라졌다. 이럴 때는 학교에 다시 보내도 되는가. A. 발열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면 등교시켜도 된다. 다만 애초에 문제가 됐던 발열이 사라졌어도 기침, 목구멍 통증, 콧물이나 코막힘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학교에 가지 말고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고 쉬는 게 좋다. 그 후 증상이 사라지면 학교에 가도록 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백신 부작용 걱정인데…통증-피로감 보고돼… 치명적 증상은 없어▼Q. 신종 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데 안전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나. A. 백신의 안전성은 임상시험 결과를 따르는 것이 관례다. 이번 백신은 47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46.2%인 219명에서 통증과 피로감 같은 경미한 부작용이 나타났다. 그러나 치명적인 부작용은 없었다. 다만 아직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의학적으로 최소 며칠, 최대 몇 주일 사이에 하체가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이때는 즉각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검사해야 한다. Q. 백신 접종에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가 학생보다 순위에서 밀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 A. 독감 사망자는 절반 이상이 4세 이하지만 신종 플루 감염자는 80%가 5∼17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감염 확산을 막는 게 급선무다. 따라서 집단생활을 많이 하고, 학교에서 걸린 뒤 집에 있는 고위험군 환자에게 2차 감염시키기 쉬운 학생 그룹을 접종 우선순위로 잡은 것이다.▼백신 맞으면 안되는 경우는계란 알레르기 있거나 심한 발열 땐 피해야▼Q. 어떤 사람이 신종 플루 백신 접종을 피해야 하나.A. 과거 계절 독감 접종 후 부작용이 발생했거나 계란 섭취 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경우에는 접종을 할 수 없다. 심하게 열이 나면 접종을 피하는 것이 좋으나 미열, 감기, 중이염이나 가벼운 설사가 있을 때에는 접종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되도록 건강한 상태에서 접종받을 것을 권한다. 또한 정부가 권고한 정확한 검사인 RT-PCR 검사로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면 이미 면역력이 생성되었으므로 예방접종이 필요 없다. Q.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65세 이상 노인 중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다. 신종 플루 백신을 접종받는 노인이 주의해야 할 점은….A.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노인이 사망한 것처럼 신종 플루 백신을 맞기 위해 오랜 시간 찬바람 속에서 기다리다 보면 만성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접종 당일에 건강한 상태에서 예방접종 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전에 예방접종 날짜를 예약하고 정해진 날짜에 맞춰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신종플루에 특히 취약한 아동은뇌성마비 같은 신경계통 질환땐 발병 많아▼Q. 최근 뇌질환이나 신경계통에 이상이 있는 어린이가 잇따라 사망했다. 이들의 사망 확률이 더 높은가. A.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봄과 여름까지 신종 플루로 사망한 어린이 36명 가운데 3분의 2가 뇌성마비 같은 신경계통 질환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아이들은 신경계통이 약해 바이러스가 더 잘 공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런 아이들이 신종 플루에 걸렸는데도 주변에서 그 사실을 몰라 조기 치료를 놓치는 것도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가족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Q. 아이가 확진판정을 받았다면 다른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하나.A. 일주일 정도 환자는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게 하고 가족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 가령 수건을 따로 쓰거나 접촉 가능한 문손잡이를 알코올 소독제로 청소한다. 신종 플루 환자가 쓰는 마스크, 수건, 식기는 삶아서 관리한다.}

가정 내 흡연은 7세 미만 어린이에게 심각한 간접흡연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성문우, 이도훈, 이진수 박사 연구팀이 2007∼2008년 아버지, 어머니, 소아로 구성된 한국인 가족 중에서 어머니가 흡연자인 경우를 제외한 총 205가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버지가 실내흡연군에 속한 소아와 어머니의 모발 니코틴 농도는 아버지가 실외흡연군 및 비흡연군에 속한 소아와 어머니의 모발 니코틴 농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소아의 연령이 어릴수록 더욱 심해졌다. 아버지가 실내에서 흡연하는 가정에서는 장기간 간접흡연 노출 정도를 나타내는 모발 니코틴 농도가 비흡연 가정에 비해 소아는 3배, 어머니는 2배 높았다. 특히 저연령 소아(7세 미만)는 4배, 어머니는 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연령 소아(만 7∼12세)보다 저연령 소아에서 모발 니코틴 농도가 높은 것은 저연령 소아가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아버지가 아파트 베란다 복도 등 실외에서 흡연하는 경우에도 비흡연 가정에 비해 소아와 어머니의 모발 니코틴 농도가 2배가량 높아 실외흡연만으로 간접흡연을 완전히 피할 수 없었다. 모발 니코틴 농도를 기준으로 할 때 저연령 소아와 어머니는 아버지가 하루 종일 흡연하는 양의 각각 5%, 3%를 흡연하는 것에 해당한다. 아버지가 퇴근 후 실내에서 흡연하는 양이 하루 흡연량의 3분의 1이라고 가정하면 저연령 소아와 어머니의 간접흡연량은 3배 증가한 15%, 9%가 된다. 이는 흡연자가 20개비를 실내에서 흡연할 때 소아는 3개비, 어머니는 2개비의 원치 않는 흡연을 하는 셈이다. 이도훈 박사는 “저연령 소아일수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며 실외흡연만으로 간접흡연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면서 “가정 내 간접흡연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흡연자의 적극적인 금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학교 내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11월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날 때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교육과학기술부 고위 관계자는 “신종 플루 감염 학생과 감염의심 학생이 급증하는 데다 뒤늦은 백신 접종으로 감염자가 수능 시험일 이후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4일까지 신종 플루 감염 확진 또는 의심 학생은 서울 대전 인천 등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에서 집단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17일까지 감염 학생이 하루 600∼700명씩 증가하다가 지난주부터 1000명을 넘어섰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2일 하루에만 1109명의 학생이 새로 환자로 추가됐으며 23일과 24일에도 하루 증가 규모가 1000명 이상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휴교를 결정한 학교는 14일 6개교에서 20일 26개교, 22일 76개교로 크게 늘었다. 대전에서는 전체 2723명의 감염 학생 중 절반에 가까운 1358명이 최근 일주일 사이 발생했으며 초등학교 7곳, 중학교 3곳, 고교 1곳이 휴교에 들어갔다. 하루 평균 감염 학생이 10∼20명에 불과하던 광주도 19일 83명, 22일 106명 등 최근 일주일 사이 크게 증가했다. 인구 밀집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기 강원 전북 충북 지역도 감염 학생이 계속 늘고 있다. 경기의 경우 전체 감염 학생 8918명 중 3918명이 최근 일주일 사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은 전체 감염 학생 1036명 가운데 98.5%인 1020명이 일주일 사이 발생했다. 교사들은 “보건 당국이 27일 백신 접종을 시작해도 수능 시험일까지 학교 내 집단 감염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받은 학생의 몸에서 항체가 생기는 시기는 아무리 약효가 좋더라도 접종 2∼3주 후이기 때문에 수험생을 위한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일선 학교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플루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휴교 결정을 둘러싼 일선 학교의 혼선도 가중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교사는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감염 확산을 우려해 학교에 휴업을 건의하고 있지만 학교와 방역 당국의 의견이 엇갈려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학교가 많다”고 전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신종플루 검사, 거점병원서 바로 받아도 건보혜택내년 3월까지 한시 적용▼ 앞으로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됐거나 의심 증세가 있을 경우 치료 거점병원을 곧바로 방문하더라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신종 플루 확산에 신속히 대처하고 감염 또는 의심환자에 대한 조기치료를 위해 ‘신종인플루엔자 의료급여 절차 예외 인정기준’을 마련해 내년 3월 31일까지 한시 적용한다고 25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치료 거점병원이 주로 병원 대학병원 같은 2, 3차 진료기관이어서 신종 플루 의심증상으로 거점병원을 방문한 경우 동네 의원을 거쳐야 의료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진료비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했다. 가령 신종 플루 확진 검사의 경우 검사비용이 전액 본인 부담인 경우 13만5000원 정도에 이르지만 보험 혜택을 받게 되면 4만∼5만 원만 내면 된다. 앞으로 근로능력이 없는 18세 미만 아동 및 65세 노인, 중증장애인 등 1종 환자는 치료거점병원을 바로 찾더라도 1500∼2000원만 내면 진료가 가능하고 2종 일반 외래환자도 본인부담률이 15%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받을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사실 기존 계절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접종 전에 본인의 몸 상태를 우선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가령 계란 닭고기에 호흡곤란 같은 과민반응이 있는 경우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신종 플루 백신은 계란에서 키운 바이러스로 만들기 때문이다. 과거 독감 접종 뒤에 심한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흔히 몸이 안 좋을 때 예방접종을 받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걱정을 하는데 미열 정도라면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37.8도 이상의 발열이 있으면서 목 통증, 기침, 콧물 또는 코 막힘 증상이 있거나 최근 3개월 이내에 감마글로불린, 혈청 주사 등 면역 관련 치료 주사를 맞은 사람, 그리고 수혈을 받은 경우엔 접종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의사의 상담을 받은 뒤에 신중하게 접종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이전 독감 백신 접종으로 경련을 일으킨 경험이 있거나 △갑작스러운 심혈관계 질환, 신장 질환 또는 간 질환이 진행 중이거나 △급성호흡기 질환 또는 감염 질환을 앓고 있거나 △최근 1년 이내에 경련을 일으킨 경우다. 최근 독감 주사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두려움 때문에 예방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도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신종 플루 백신은 독감 백신에 비해 항원량이 3분의 1로 줄어 기존 독감 백신에 비해 안전하다”면서 “나이든 분들은 예약을 통해 대기시간을 줄이고 접종하러 갈 때 최대한 몸을 따뜻하게 두꺼운 옷을 입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백신을 접종하면 접종 부위가 아프거나 빨갛게 되거나 부을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예방접종 뒤에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이며 대부분 1, 2일 이내에 사라진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 뒤에 20분 정도는 의료기관에 머무르며 이상 반응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면서 “또 어지럼증, 호흡곤란, 전신 발진 또는 부종, 의식변화 등이 관찰될 경우엔 빠른 시간 내에 응급실을 찾아 의료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뒤 주사 맞은 부위는 잘 문질러 줘야 약이 골고루 빨리 퍼져 덜 아프다. 너무 심하게 문지르면 접종한 약이 거꾸로 흘러나오거나 근육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가 멎을 정도로만 문지른다. 접종 부위는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붕대로 싸거나 통풍이 안 되는 반창고를 붙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깨끗한 옷을 입고 접종 부위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한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미국에 최고 의대인 존스홉킨스대가 있다면 한국에는 CHA의과학대가 있다는 공식이 성립하도록 만들겠다.” 최근 ‘2년 해외연수’ ‘연수 시 4인 가족 왕복항공료 제공’ 같은 파격적인 대우로 임상교수를 특별 채용하겠다고 발표해 화제가 된 박명재 CHA의과대 총장(61·사진). 그는 14일 “이제 국내 의대는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뒤 올 3월 CHA의과대 총장에 취임했다. 취임 7개월이 지났지만 CHA의과대를 ‘한국의 존스홉킨스대’로 만들기 위한 인력 확보와 투자는 아직 멀었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차병원이 돈이 많아서 전체 의대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연구를 지원한다고 여기기 쉽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연간 100억 원이 드는 지원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 동문발전기금 모금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CHA의과대에는 정형민 차병원 교수의 43억 원 상당의 스톡옵션 기부, 이훈규 전 인천지검장의 1억 원 기부, 윤상욱 분당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의 1억5000만 원 기증 약정, 박석원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1000만 원 기부 등이 줄을 잇고 있다. 박 총장은 “차병원 하면 산부인과나 불임 치료가 주로 떠오르지만 앞으로는 여기에 더해 줄기세포 전문 치료병원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현재 차병원은 배아줄기세포를 눈의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색소상피세포로 자라게 하는 데 성공해 내년 초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공혈액 개발도 60∼70%가 진행된 상태로 2, 3년 내에 완성해 전 세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강남차병원은 2011년까지 지하 3층, 지상 13층의 대규모 종합병원으로 탈바꿈한다. 분당차병원은 약 5000억 원을 투입해 2013년까지 16만535m² 규모의 국제줄기세포 메디클러스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차그룹 통합줄기세포 종합연구소가 2010년까지 들어서게 된다. 박 총장은 “2013년이 되면 차병원그룹이 설립하는 대부분의 시설이 완공되고 인력이 충원돼 줄기세포 허브로 완전히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총장은 “줄기세포 연구는 한때 국내에서 윤리적인 문제가 불거져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를 계기로 많은 연구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면서 “CHA의과대를 줄기세포와 불임생식의학의 메카로 키워 인류에게 건강 100세라는 꿈을 심어주는 대학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