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의료진의 부주의로 인한 것으로 의심되는 C형 간염 감염 사태가 또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서울 동작구 제이에스의원(전 서울현대의원)에서 진료받은 환자 508명의 집단 감염이 확인된 지 10일 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과 7월 충북 충주시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혈액투석 치료를 받은 환자 73명 중 3명이 C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환자 3명 중 1명은 이미 C형 간염으로 진단받고 같은 병원에서 혈액투석을 하던 다른 간염 환자의 바이러스 유전형과 같은 ‘2a’였고 유전자 염기서열이 99% 일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12일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역학조사 의뢰를 받아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의료진이 감염 관리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정황을 포착했다. 또 병원 측은 C형 간염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늑장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일 세 번째 환자가 발생했지만 보건당국에 역학조사를 의뢰한 것은 11일 뒤인 지난달 12일이었다. 보건당국은 추가로 C형 간염 환자가 나올 것에 대비해 6개월 주기로 시행하던 C형 간염 정기 검사를 내년 2월까지 1개월마다 하도록 건국대 충주병원에 지시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최근 C형 간염 환자가 유독 많이 진료받은 것으로 확인된 전남 지역 A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A병원에서 진료받은 C형 간염 환자는 203명. A병원이 감염 내과 전문이기 때문에 다른 병원보다 C형 간염 환자가 몰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최근 취업에 성공한 박병규(가명·28) 씨는 ‘합격을 축하드립니다’라는 연락을 받기까지 230번 실패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박 씨에게 취업은 그저 ‘꿈’일 뿐이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살며 생계를 위해 대학 수업이 끝나면 새벽까지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막막함이 밀려왔다. 박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구청 직원을 찾아갔고 그 직원은 박 씨에게 고용노동부의 취업 지원 사업인 ‘취업성공 패키지’를 소개했다. 박 씨는 취업성공 패키지 담당 기관에서 상담을 통해 자신의 장단점과 적성에 맞는 직군을 추천받고 이에 따라 물류관리, 인사관리, 회계관리 등 취업에 필요한 5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본격적으로 입사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법과 면접 등에 대한 조언도 얻었다. 231번째 지원 끝에 최근 한 기업 인사총무직으로 입사한 박 씨는 “누군가가 제 진로를 함께 고민해 준다는 게 취업 준비할 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30일 고용노동부는 지난 1년 동안 취업성공 패키지를 통해 일자리를 찾은 우수 사례 공모전에 지원한 408명 중 8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박 씨는 이번 공모전에서 동상을 받았다. 금상을 수상한 한혜경(가명·28·여) 씨는 현재 미용실에서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그는 어릴 적부터 헤어 미용사를 꿈꿨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관련 준비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한 씨의 인생이 달라진 것은 지난해 초부터 취업성공 패키지의 도움을 받으면서부터다. 그는 직업훈련비를 지원받아 헤어 미용사 자격증을 땄고, 올해 소개받은 미용실에 취직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취업성공 패키지를 안 순간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박 씨와 한 씨처럼 지난해 취업성공 패키지의 도움을 받은 사람은 약 30만 명. 이 중 67.6%가 취업에 성공했다. 18∼34세 청년과 중위소득 100% 이하 중장년이라면 누구나 취업성공 패키지에 참가할 수 있다. 취업성공 패키지는 3단계에 걸쳐 취업을 지원한다. 최대 1개월 동안 진행되는 1단계(취업 상담)에서는 개별 상담을 통해 개인의 적성, 능력에 맞는 직군을 찾아주고 개인별 취업활동 계획을 세우도록 안내한다. 20만∼25만 원의 수당도 지급한다. 2단계(직업 훈련)에서는 인턴, 창업 프로그램 등 교육을 소개해 주고 여기에 필요한 직업훈련비를 최대 200만 원(저소득층,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월 40만 원의 수당도 6개월간 지급한다. 3단계(취업 알선)에서는 자기소개서 첨삭, 동행 면접 등 실제 취업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음 달부터는 면접비, 교통비, 정장 대여료 등 구직활동비를 월 20만 원씩 3개월간 지급한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용인대는 2017학년도 전체 모집 인원의 약 70%인 976명을 수시전형으로 선발한다. 수시전형에는 일반학생전형 외에 7개 특별전형이 있다. 이 중 일반학생전형 선발인원이 606명으로 가장 많다. 일반학생전형은 지원하는 학과 계열에 따라 구체적인 전형 방식이 다르다. 인문사회와 자연 계열 학과는 100%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예체능 계열 학과는 학생부 교과성적(40%)에 더해 실기시험 성적(60%)이 반영된다. 사범계열 특수체육교육과는 학생부 40%, 기초체력고사 성적 60%를 합산해 선발한다. 30명을 선발하는 군사학과 특별전형은 우선 학생부 성적만으로 1차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후 △학생부(80%) △면접(10%) △체력검정(10%)으로 2차 합격자를 정한다. 2차 합격자는 수능 성적이 국어 영어 수학 등 3개 영역 등급을 더해 15등급을 넘지 않아야 한다. 157명을 모집하는 교과성적우수자 특별전형은 학생부로만 선발한다. 단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경찰행정학과를 제외한 인문사회와 자연 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중 2개 영역 등급을 더해 8등급 이내여야 한다. 수학 가형을 택한 지원자는 기준이 1등급이 상향된다. 경찰행정학과는 국어 영어 수학 등 3개 영역을 더해 9등급 이내여야 한다. 이 외에 △취업자 특별전형 7명 △만학도 특별전형 3명 △체육우수자특별전형 168명 △경기 실적자 특별전형 3명 △특성화 고교 출신자 특별전형 2명을 선발한다. 정원 외 수시전형으로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특별전형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특성화 교교 출신자 특별전형 △특성화 고교 등을 졸업한 재직자 특별전형 △단원고 특별전형 등이 있다. 백준호 용인대 교무처장은 “용인대는 예체능 특성화 대학으로 무도, 체육, 문화예술 분야 외에도 보건복지, 환경 및 경영 관련 학과들로 구성돼 있다”며 “수험생의 잠재력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서접수는 9월12∼21일. 일반학생 전형일은 9월 30일∼10월 3일까지, 체육우수자 전형일은 10월 22일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올 6월 300인 이상 기업에 다니는 근로자의 월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 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계 불황으로 초과·특근수당이 줄어든 탓이다. 고용노동부는 6월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62만6000원으로 지난해 6월 465만7000원보다 3만1000원(0.7%)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농업을 제외한 전 산업의 1인 이상 사업체 2만5000여 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다. 6월 기준 300인 이상 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은 2009년 6월 이후 7년 만이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600만 원이 넘었던 월평균 임금총액은 3월 460만 원대로 떨어진 뒤 아직까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조선업 불황 등으로 제조업계 전반에 일감이 줄면서 근로자 월급에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초과수당, 특별근무수당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300인 미만 기업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297만2000원으로 지난해 6월(287만9000원)보다 9만3000원(3.4%) 늘었다. 월평균 임금총액이 가장 많은 업종은 전기·가스·증기·수도 사업으로 850만7000원에 달했다. 지난해 6월(753만3000원)보다 12.9% 오른 금액으로 임금상승률도 가장 높았다. 반대로 숙박·음식점업 월평균 임금총액은 185만6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8월의 기능한국인’에 현대제철 김성규 계장(54·사진)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계장은 1995년부터 공정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회사 경쟁력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계장은 벨트컨베이어(철광석, 석탄 등 원료를 옮기는 기계)를 정비하면서 관련 특허 14건을 출원했다. 직접 개발한 벨트 교환장치 덕분에 연간 10억 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그는 2013년 국가품질명장에 이어 2014년 특허분야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계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중학교 졸업 후 염색 공장, 정화조 제조업체 등을 전전했다. 1995년 한보철강에 입사했지만 2년 뒤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김 계장은 “오히려 이때부터 ‘나만의 경쟁력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선반 기능사 등 여러 가지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제철 산학협력 학교인 충남 당진의 합덕제철고 학생들의 야간학습을 지도하며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황혼이혼이 늘면서 전 남편이나 아내의 국민연금을 나눠 갖겠다는 신청자가 매년 늘고 있다. 29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배우자의 연금을 나눠 받는 ‘분할연금’ 수급자가 2010년 4632명에서 현재 1만6821명(5월 기준)으로 약 6년 만에 3.6배로 늘었다. 분할연금 수급자 중 여성이 1만4881명으로 88.5%나 됐다. 분할연금은 1999년 국민연금법이 개정되면서 도입됐다. 부부가 이혼할 때 가사 노동을 하느라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못한 배우자도 혼인 기간 중 경제적으로 기여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일정 부분 소득을 보장해주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전업 주부가 이혼했더라도 배우자가 국민연금 수급자라면 분할연금을 청구할 수 있다. 매년 분할연금 수급자가 증가하는 것은 수십 년 동안 함께 살다가 갈라서는 노부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는 감소했지만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은 1만4000건으로 10년 전(4800건)보다 2.2배 늘었다. 분할연금을 받으려면 △법적으로 이혼해야 하며 △이혼한 배우자가 연금을 받아야 하고 △혼인기간에 이혼한 배우자가 국민연금 보험료를 낸 기간이 5년 이상이고 △본인이 연금 수급연령을 넘어야 한다. 분할연금 수급권을 취득한 뒤에는 재혼하거나 이혼한 배우자가 숨진 뒤에도 계속 분할연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분할연금 수급권을 갖기 전에 배우자가 사망했다면 연금을 받을 수 없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날씨가 선선해졌으니까 이제는 괜찮지 않을까요?”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주부 이혜란 씨(35)는 학교급식 집단 식중독 사태와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지난주 내내 매일 귀가한 아들에게 급식 메뉴를 꼬치꼬치 캐물었다. 워낙 더운 날씨 탓에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급식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폭염이 꺾였다고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고 말한다. ○ 식중독 사계절 조심해야 식중독은 여름철에만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식중독은 세균, 기생충, 독소, 화학물질, 바이러스 등에 오염된 식품을 먹을 때 생기는 질환이다. 원인에 따라 크게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으로 나뉜다. 병원성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등 세균에 의한 식중독은 주로 여름철에 생긴다. 식중독균은 신체 온도인 36도 내외에서 가장 증식이 활발하다. 하지만 노로 바이러스, 로타 바이러스 등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겨울철에는 바이러스성 식중독이 자주 발생한다. 이 중 노로 바이러스는 겨울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단골손님이다. 영하 20도 이상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3∼2015년 3년간 월별 평균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2월을 제외하면 매월 20∼30건의 식중독이 발생하고 있다. 발생 건수로만 보면 가장 무더운 8월(29.7건)보다 12월(32건)이 더 많았다. 요즘처럼 더위가 끝나가는 초가을도 주의해야 한다. 아침과 저녁에는 서늘하지만 낮 최고기온은 30도에 육박하는 지역이 여전히 적지 않다. 식약처 관계자는 “9월이면 날씨가 선선해지다보니 여름철보다 식품 관리에 소홀해지면서 식중독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며 “9월에도 낮 기온은 높게 올라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해동은 먹기 하루 전 냉장실에서 냉장고에 보관한 식품이라고 식중독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식중독균은 5도 이하인 냉장실에서도 서서히 증식한다. 또 신선한 식품일지라도 냉장고에 있는 다른 식품에서 세균을 옮을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다른 식품과 닿지 않도록 모든 식품은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게 좋다. 냉동 보관해도 안심할 수 없다. 영하 18도 이하인 냉동실에 보관해도 세균은 죽지 않는다. 단지 활동이 멈춰있을 뿐이다. 냉동식품을 해동한다고 오랫동안 실온에 두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해동하면 언제든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다음 날 먹을 식품을 하루 전에 냉장실로 옮겨놓는 냉장 해동이 가장 안전한 해동법이다. 그럴 시간이 부족하다면 전자레인지 해동을 추천한다. 어패류를 흐르는 물에 해동할 때에는 찬물에서 4시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너무 오래 담가두거나 온수를 쓰거나, 상온에 그대로 놓아둘 경우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조리 과정에서도 주의해야 한다. 육류나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육류는 안쪽 온도가 75도(어패류는 85도 이상)가 될 때까지 가열해야 한다. 손질할 때 다른 식품이나 조리 도구에 세균이 튈 수 있기 때문에 개수대로부터 반경 70cm 범위에는 다른 식품이나 조리 도구를 두지 않는 게 좋다. ○ 함부로 지사제 복용은 금물 식중독 증상과 잠복기간은 원인균 등에 따라 다르다. 황색포도상구균에 오염된 식품을 먹으면 6시간 안에 구토나 설사가 나타난다. 병원성 대장균은 16시간가량 잠복기를 지나 설사를 유발한다. 노로 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잠복기는 1, 2일가량이다. 식중독에 걸려도 건강한 성인이라면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기만 해도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성인, 소아나 노인은 병원에서 치료받는 게 좋다. 설사를 멈추기 위해 함부로 지사제를 복용하는 건 피해야 한다. 설사 자체가 장내 식중독균이나 독소를 배출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 작용이기 때문에 지사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더 오래갈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무엇보다 깨끗한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하고 구입 후에는 최대한 빨리 먹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무리하게 팔을 쓰다 보면 흔히 걸리는 상과염, 일명 ‘테니스 엘보’ 환자 10명 중 6명이 40, 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 환자는 남성이 많았지만 4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더 많았다. 오랫동안 가사 노동에 시달려 온 탓이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1∼2015년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 58만8052명이던 상과염 환자는 2015년 71만7396명으로 해마다 5.1%씩 증가했다. 특히 40, 50대 중년층 환자가 많았다. 지난해 상과염 환자의 36.3%가 50대였으며 40대도 31.2%에 달했다. 60대와 30대가 각각 15.4%와 8.8%로 뒤를 이었다. 상과염은 팔목을 무리하게 사용할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통 팔꿈치 아래부터 시작한 통증이 팔목 쪽으로 점차 퍼져 나간다. 세수하거나 식사하는 게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팔목을 뒤로 젖히는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외측 상과염은 테니스를 할 때 흔히 걸릴 수 있어 일명 테니스 엘보로 불린다. 반대로 ‘골프 엘보’로 불리는 내측 상과염은 팔목을 굽히거나 손을 뒤집는 부위에서 통증이 온다. 보통 상과염 환자 10명 중 8명은 외측 상과염이다. 상과염은 테니스와 골프 등 운동 외에 과도한 가사 노동이 원인이 된다. 지난해 상과염 환자의 연령과 성별 분포를 보면 30대 이하까지는 남성 환자가 더 많았다. 하지만 40대 이상에서는 여성 환자가 절반을 넘었다. 특히 50대 환자는 57.1%가 여성으로 연령대 중 여성 환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는 55.1%, 70대 이상은 54%, 60대는 50.1% 순이었다. 상과염은 초기에는 가벼운 물리치료로 효과를 보지만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상과염은 일상생활에서 팔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생길 수 있다”며 “주부, 사무직, 요리사, 목수 등 팔목 사용이 많은 직업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경남 거제시 인근 해역에서 잡은 삼치를 먹은 70대 여성이 25일 콜레라로 확진됐다. 거제시에서 회를 먹은 50대 남성이 15년 만에 첫 국내 콜레라 환자로 확인된 지 사흘 만에 두 번째 환자가 나타난 것이다. 보건당국은 콜레라대책반을 편성하고 24시간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국내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후진국 감염병’인 콜레라가 다시 등장한 원인과 해결책을 짚어 봤다. ▼ 콜레라 환자, 8일간 일반실 입원… 추가감염 우려 ▼15년 만에 국내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 A 씨(59)와 달리 두 번째 환자 B 씨(73·여)는 의심 증상을 보인 뒤에도 병원 다인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병 관리에 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 당국은 콜레라균이 번식하기 쉬운 폭염이 이어지면서 두 환자가 산발적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경남 지역 내 추가 집단 감염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유행’ 여부는 유전자 검사로 판가름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B 씨는 14일 경남 거제시의 한 교회에서 점심으로 삼치회를 먹었으며 다음 날 오전부터 설사 증상을 보였다. 이 삼치는 B 씨의 지인이 13일 거제시 인근 해역에서 직접 낚시로 잡은 뒤 먹다가 일부 남겨 냉동한 것이다. B 씨는 17일 거제시 M병원에 입원했고, 21일부터 증상이 호전돼 24일 퇴원했다. 보건 당국은 이튿날 B 씨를 콜레라 환자로 최종 확진했다. 보건 당국은 6월 무릎 관절 수술을 받아 소화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진 B 씨가 얼었다 녹아 세균이 갑자기 증식했을 가능성이 높은 삼치를 회로 먹어 콜레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B 씨와 함께 삼치회를 먹은 주민 11명과 B 씨의 가족은 설사 등 콜레라 의심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같은 수산물을 먹어도 부위와 시기에 따라 콜레라균에 감염될 가능성은 천차만별이다. 다만 당국은 B 씨 가검물에서 확인된 콜레라균은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확률이 95% 이상인 ‘엘토르(El Tor)’형이라는 점을 감안해 특이한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B 씨와 접촉한 주민과 의료진을 검사하고 있다. 당국은 일단 이번 콜레라가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A 씨는 B 씨와 달리 횟집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돼 두 환자의 감염 경로가 서로 연관성이 없고 △경남 지역 병·의원에서 콜레라 고유의 증상(복통 없이 쌀뜨물 같은 허여멀건한 설사를 반복)을 보이는 환자가 B 씨 외에는 신고되지 않았으며 △이들과 함께 음식을 먹은 가족과 주민들이 콜레라 의심 증상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B 씨의 검체에서 확인된 콜레라균의 유전자형이 A 씨의 것과 같은 것으로 확인된다면 ‘대유행 시나리오’에 무게가 쏠릴 수 있다. 발원지가 같은 콜레라균이 다양한 경로를 거쳐 A 씨와 B 씨에게 각각 도달했다는 의미이므로, 그 중간에 콜레라균에 노출된 주민이 얼마든지 더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콜레라 의심되는데 6인실에 배치 대표적인 후진국 감염병인 콜레라가 다시 등장하자 초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의료 기술은 좋아졌지만 전반적인 보건 위생 수준과 감염병 방역 의식은 낙후된 그대로라는 비판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M병원은 B 씨를 입원 첫날인 17일엔 2인실에, 나머지 7일간은 6인실에 입원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콜레라 환자는 기저귀 등을 만진 손으로 다른 물건을 접촉해 2차 감염을 유발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법정감염병 진단 신고 기준’에 따라 반드시 격리해야 한다. B 씨는 입원 뒤 나흘간 설사 등 콜레라 대표 증세를 보였고, 18일 “B 씨가 비브리오속(屬·콜레라균도 포함됨) 병원균에 감염됐다”는 외부 업체의 검사 결과까지 나왔지만 M병원은 B 씨를 1인실로 옮기지 않았다. 역학조사도 난항이다. A 씨는 7일 거제시의 횟집에서 간장게장, 양념게장, 전복회, 농어회를 먹었지만 해당 음식점이 원산지를 정확히 기록하지 않아 콜레라균이 해외에서 유입된 건지, 국내에서 자체 발생한 건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8일 농어회를 먹은 통영시의 음식점은 아직 어디인지 특정되지도 않았다. A 씨가 식대를 현금으로 치렀고, 어느 음식점이었는지 정확히 진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B 씨가 먹은 삼치에 콜레라균이 섞인 과정은 미스터리에 가깝다. 보건 당국은 폭염 탓에 거제시 인근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플랑크톤이 급증했고, 플랑크톤에 기생하고 있던 콜레라균이 덩달아 확산해 B 씨가 먹은 삼치에 숨어들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17개 검역소가 거제시 인근을 포함해 주요 해역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최근까지 콜레라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안전한 식수를 마시고 △물과 음식물은 끓이거나 익혀 섭취하고 △음식을 다루기 전이나 대변을 본 후에는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5일 인천 연수구 D고등학교와 경남 창원시 J고등학교에서 식중독 의심 환자가 각각 155명, 163명 발생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19일 이후 집단 식중독이 일어난 학교는 11곳으로 늘었다.조건희 becom@donga.com·김호경 기자}
콜레라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는 대표적인 ‘후진국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140만∼43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이 중 14만 명가량이 사망한다. 대규모 유행 지역은 대부분 상하수도망 등 위생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의료 수준이 낮은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의 개발도상국이다. 국내에서도 과거 콜레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관련 기록이 남아 있다. 가장 오래된 것은 1821년 “평안도 지역에 ‘괴질’이 유행해 10일 동안 1000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다. 1859, 1860년에도 콜레라가 대규모로 유행해 수십만 명이 사망했다. 당시 사람들은 콜레라를 괴질이나 ‘호열자’(호랑이가 물어뜯는 고통을 주는 병)로 불렀다. 일제강점기에도 콜레라는 무서운 감염병이었다. 1910∼1950년의 40년 동안 콜레라로 3만7000여 명이 숨졌다. 하지만 위생과 보건 환경이 개선되면서 1970년대 이후 콜레라 발생 건수는 급감했다. 2001년 경북 지역에서 콜레라 환자 142명이 나온 것이 마지막이었다. 또 콜레라 사망자도 1991년(4명)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콜레라균에 감염되면 보통 2, 3일의 잠복기를 거쳐 쌀뜨물 같은 설사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률이 50%가 넘을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간단한 수액 및 항생제 치료만으로도 쉽게 완치할 수 있다. 공기 중으로 전염되는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전염성도 낮다.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을 반드시 익혀서 먹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면 예방할 수 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국내에서 두 번째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까지 발생한 지 이틀 만이다. 두 환자 모두 경남 거제 지역에서 생선회를 먹긴 했지만 감염 경로가 달라 지역 사회에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질병관리본부는 경남 거제에 사는 A 씨(73·여)가 14일 삼치회를 먹은 뒤 심한 설사 증상을 보여 거제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 씨도 앞서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은 B 씨(59)와 마찬가지로 생선회를 먹은 게 콜레라 감염 원인으로 추정된다. A 씨는 13일 교회 지인이 거제 인근 해역에서 낚시로 잡은 삼치를 하루 동안 냉동했다가 14일 점심 때 먹었다. 15일 오전부터 설사 증상이 나타났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17일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1주일 간 입원한 뒤 24일 퇴원했다. 콜레라는 1군 감염병으로 모든 의료기관은 콜레라 환자 발생 시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A 씨가 입원했던 병원에서는 입원 다음날인 18일 콜레라 검사를 외부 기관에 의뢰해 24일 A 씨의 콜레라 감염 사실을 확인하고 보건소에 신고했다. A 씨와 함께 삼치를 먹었던 11명에게선 아직까지 설사 증상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콜레라균에 감염되더라도 10명 중 8명은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방역당국은 이들에 대한 콜레라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거제 지역 내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그리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A 씨와 B 씨가 서로 접촉한 적이 없고 두 환자의 감염 경로가 다르기 때문이다. 광주에 사는 B 씨는 가족 여행 차 방문한 경남 거제와 통영의 음식점에서 전복회, 농어회 등을 먹었다가 감염됐다. 하지만 A 씨는 음식점이 아닌 인근 해역에서 낚시로 잡은 삼치를 먹은 게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바닷물에 의한 콜레라균 감염 가능성도 매우 낮다. 방역당국은 2주마다 바닷물에 대한 세균 검사를 실시하는데 15년 동안 한번도 콜레라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A 씨의 구체적인 감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편 콜레라 대책반을 꾸리고 긴급 상황실을 확대 가동하고 있다.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최근 동네 의원에서 C형 간염이 집단으로 발생하는 사태가 잇따르자 보건복지부가 현재 표본 감시 대상인 C형 간염을 전수 감시 대상인 3군 감염병에 포함시키는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24일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을 이르면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형 간염은 현행법상 지정 감염병으로 전국 180여 개 의료기관에서만 표본 감시를 하고 있다. 해당 의료기관은 C형 간염 환자 발견 시 7일 안에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나머지 의료기관은 이런 의무가 없고 C형 간염 신고율도 80%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표본 감시만으로는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를 막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복지부 방안대로 C형 간염이 3군 감염병으로 지정되면 모든 의료기관은 C형 간염 발생 시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법 개정을 두고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복지부는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지난해 11월)에 이어 올 2월 강원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에서 주사기 재사용 문제로 인해 C형 간염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전수 감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6개월간 별다른 진척이 없다가 22일 서울 동작구 제이에스의원(전 서울현대의원)의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가 불거지자 서둘러 법 개정에 나선 것. 한편 결핵처럼 특정 연령대, 직업군을 대상으로 C형 간염 감염 여부를 일제히 조사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C형 간염 검사 비용은 1인당 9만 원으로 전수 조사 시 비용 부담이 워낙 큰 데다 결핵에 비해 유병률이 낮아 전수 조사는 불필요하다는 게 복지부의 판단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폭염이 이어지면서 학교 급식뿐만 아니라 음식점 내 식중독에 대한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전체 식중독 환자 중 음식점에서 균에 감염된 비율은 2012년엔 18.8%였지만 올해(7월 기준)는 40.1%로 학교 급식에서 감염된 환자를 앞질렀다. 동아일보가 최근 2년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된 음식점 3848곳의 전체 명단을 입수해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분석해보니 ‘위생 불량 음식점’의 밀집도가 지역마다 최대 60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주요 관광지 음식점에서도 족발에 파리 알이 섞여 들어가거나 샐러드에서 대장균이 검출되는 등의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 18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의 C생선요리점에서 점심을 먹은 회사원 최모 씨(41)와 최 씨의 가족 2명은 저녁에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이미 응급실엔 같은 음식점에서 회를 먹었던 다른 일행 4명이 누워 있었다. 이들은 전부 식중독 진단을 받았다. 최 씨는 “식당을 잘못 골라 가족 여행을 망쳐버렸다”며 울상을 지었다.○ 군산 음식점 100곳 중 1곳이 위생 기준 위반 동아일보 취재팀이 전국 음식점(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 74만9839곳 중 2014∼2015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은 3848곳의 명단을 입수해 분석해 보니 음식과 조리시설, 종업원의 위생이 불량한 ‘위생 기준’ 위반 사례가 1274건이었다. 유형별로는 감염병 검사를 받지 않은 종업원을 고용하거나 위생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위생모를 착용하지 않은 사례가 613건(48.1%)으로 가장 많았다. 음식에 파리 알이나 담배꽁초가 섞여 있거나 식수, 얼음 등에서 대장균이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된 사례는 457건(35.9%)이었고, 조리기구를 세척하지 않거나 주방에서 뚜껑도 없는 쓰레기통을 쓰는 등 비위생적인 시설물 관리는 204건(16%)이었다. 이러한 ‘위생 불량 음식점’의 밀집도는 시군구별로 크게 차이가 났다. 전국 시군구 252곳 중 음식점 1000곳당 위반 업소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북 군산시(11.9곳)로, 위반 업소가 가장 적었던 경북 경주시(0.2곳)의 60배에 가까웠다. 부산 기장군(7곳), 인천 연수구(7곳)가 뒤를 이었다. 서울에선 관악구(3.9곳) 양천구(3.1곳) 강동구(2.7곳)가 가장 많았고, 음식점이 몰려 있는 중구(0.2곳)와 종로구(0.6곳)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적었다. 유명 관광지도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전주한옥마을이 있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와 제주 서귀포시의 음식점 1000곳당 위반 업소 수도 각각 6.3곳, 5.9곳으로 전국 평균(1.7곳)을 훨씬 웃돌았다. ‘비즈지아이에스’의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위생 불량 음식점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해 보니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엔 우동에서 대장균이 나오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치킨 소스를 사용하는 등 위반 업소가 6곳이나 몰려 있었다. 대전 유성온천 주변에도 냉동 감자를 상온에 보관한 키즈카페나 김밥에서 머리카락이 나온 분식점 등 5곳이 밀집해 있었다. 이 중 일부 지역은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단속에 나섰기 때문에 적발 비율도 덩달아 높게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지만, 대다수는 음식점을 상대로 식중독 예방 교육과 안전 점검을 소홀히 한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정기적으로 업주와 종업원을 상대로 교육을 실시하고 습관적으로 위생 기준을 어기는 곳에 강한 제재를 가해야 위반 업소를 줄일 수 있는데, 일정 기간마다 ‘실적 쌓기’ 식으로 단발성 단속을 벌이는 방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위생 불량 음식점 비율이 높았던 전북 군산시는 음식점 지도점검률이 0.1%도 되지 않았다.○ 학교 급식 앞지른 음식점 식중독 기록적인 폭염 속에 중고교 급식에서 집단 식중독이 잇따르고 있다. 식약처는 19∼22일 전국 중고교 9곳에 이어 24일 서울 동대문구 D고등학교에서도 식중독 환자 42명이 집단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음식점 내 식중독은 학교 급식보다도 심각하다. 올해(7월 기준) 식중독 환자 2818명 중 음식점에서 식중독에 걸린 환자는 1129명(40.1%)으로 학교 급식에 따른 환자(880명)보다 많았다. 2014년엔 음식점 식중독 환자의 비율이 23.6%로 학교 급식 환자(55.4%)의 절반도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25.8%에 이어 올해 급증한 것이다. 음식점 식중독 환자가 학교 급식보다 많았던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뒤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식중독으로 확진되더라도 해당 음식점을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행 식중독 검사 기준에 따르면,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면 환자가 실제로 섭취했던 음식물을 수거해 식중독균 포함 여부를 입증해야 한다. 단체 급식소에선 제공한 음식물 중 일정 부분을 반드시 의무적으로 표본으로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사후에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쉽지만 음식점엔 이런 의무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2014년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도 원인균을 찾아내지 못한 식중독 조사 사례는 12.3%에 이른다.조건희 becom@donga.com·김호경 기자}

22일 오후 서울 은평구의 5개 중고교 학생 510명이 복통,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를 한 결과 학생들의 대변에서 식중독 원인인 병원성 대장균이 검출됐다. 경북 봉화군에서도 학생 109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있어 식중독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식중독 지도, 내주 최고 등급 ‘위험’ 전망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9∼22일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의 학교 9곳에서 727명의 집단 식중독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학교의 학생과 교직원의 대변 등을 검사한 결과 모두 병원성 대장균이 검출됐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균이다. 학교가 개학하는 8월 말과 9월 초는 연중 학교 식중독 발생 위험이 가장 큰 시기다. 2011∼2015년 학교 식중독 발생 건수(총 217건)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9월이 31건으로 가장 많았다. 8월은 21건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9월이면 선선해지면서 학교 급식소에서 일하는 조리사들이 식자재 관리를 소홀히 해 식중독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정부의 ‘식중독 예측지도’를 분석한 결과 현재 전국 모든 지역은 식중독 ‘경고’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지도는 기온, 습도, 식중독 발생 등 빅데이터를 토대로 전국 지역별(시군구) 식중독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6, 7월에는 식중독 ‘경고’나 ‘위험’ 단계 발령이 없었다. 하지만 8월 1일 이후 식중독 ‘경고’ 상태가 지속 중이다. 다음 주부터는 전국이 식중독 ‘위험’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 낮은 과태료…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 식중독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평균 기온이 1도 오르면 식중독 건수는 약 5%, 환자는 6%가량 증가한다. 폭염이 계속되면 조리실 온도가 55도까지 치솟아 음식이 부패할 우려가 커진다. 이에 식약처와 교육부는 24일부터 전국 학교 급식소와 식자재 납품 업체에 대한 합동 위생 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식중독이 발생한 학교와 같은 업체에서 식자재를 납품받은 학교에 해당 사실을 즉각 통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식중독 발생 때만 요란스럽게 대책을 발표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식중독은 정부 대책과 상관없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7105명이던 식중독 환자는 이듬해 6058명, 2013년 4926명으로 감소했지만 다시 2014년 7466명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에도 5981명이 걸렸다. 이를 두고 식중독 사고 책임에 대한 행정처분이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는 게 주요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현행 식품위생법 시행령에 따르면 식중독이 발생한 음식점에 대해서는 영업정지까지 내릴 수 있지만 학교 급식소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게 전부다. 학생의 안전과 직결되는데도 비영리라는 이유로 행정처분 기준이 덜 엄격한 것. 과태료도 최대 500만 원을 넘지 않는다. 식약처는 “올해 안에 과태료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5년 만에 국내에서 콜레라 환자까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은 초비상이다. 정모 씨(59)는 7, 8일 경남 통영시와 거제시를 여행한 후 9일 심한 설사 증상을 보여 광주 서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집단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철저한 개인 위생이 중요하다. 특히 손 씻기가 필수”라며 “감염이 의심되면 곧바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호경 kimhk@donga.com·김윤종 기자}

전례 없는 폭염으로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이 잇따르자 정부가 전국 학교 급식소와 식자재 납품 업체에 대한 합동 위생 점검을 앞당겨 24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교육부는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개학을 맞아 전국 학교 급식소와 식재료 납품업체에 대한 합동 위생 점검을 24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식약처와 교육부는 매년 3월과 9월 새학기를 앞두고 합동 위생 점검을 실시해왔다. 올해는 2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10일 동안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9~22일에 걸쳐 서울과 부산, 대구, 경북 봉화 등 전국 중고등학교 9곳에서 727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자 서둘러 점검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가 나타난 학교 9곳에서 학생의 가검물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모두 병원성 대장균이 검출됐다. 병원성 대장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균 중 하나다. 또 식약처는 앞으로 식중독 발생 시 통상 1, 2일 소요되는 검사 기간을 4시간 이내로 단축하고 식중독이 발생한 학교와 같은 업체에서 식자재를 납품받은 학교에 해당 사실을 즉시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유무영 식약처 차장은 “전례없는 폭염으로 어느 때보다 식중독균 활동이 활발한 시기”라며 “학교와 영양사를 대상으로 한 식중독 예방 특별교육을 9월 중에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서울에 있는 중고교 5곳 소속 학생 500여 명이 집단으로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A여고를 비롯해 B고, C고, D중, E고 등 총 5곳의 학생과 교직원 등 500여 명이 22일 오후 식중독 의심 증세로 신고됐다. 은평구보건소 측은 집단으로 증상이 나타난 만큼 급식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식약처가 곧바로 역학조사를 시작한 결과 이들 학교의 학생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인 건 19일경부터였다. 일부 학생이 주말인 20, 21일 열이 38도까지 오르고 설사를 하는 등 전형적인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A여고와 B고는 같은 급식소를 사용하고 있으며 C고, D중, E고가 같은 급식소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해당 급식소에 있는 조리도구 등을 수거해 조사 중이라고 식약처는 밝혔다. 학교 측은 일단 급식을 중단하고 23일은 오전 수업만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학교 측을 상대로 비슷한 증세가 있는 학생, 교직원이 더 있는지 파악하는 등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며 “폭염으로 급식조리실 기온이 올라가 음식물 관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폭염과 높은 습도 등에서는 음식물 관리에 조금만 소홀해도 식중독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국민연금 가입자 중 ‘연기연금 제도’를 활용해 출생년도에 따라 60~65세까지로 정해져있는 노령연금의 수령시기를 늦추는 이들이 늘고 있다. 22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10년 1075명이던 연기연금 신청자는 2012년 7763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1만4464명으로 불어났다. 5년 전보다 13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 올해 5월 기준 연기연금 신청자는 6228명으로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신청자 수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연기연금 신청자가 늘어난 것은 당장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소득이 있다면 연금을 받는 시기를 조금 늦춰 더 많은 연금을 받아 노후를 대비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기연금 제도는 2007년 7월 처음 도입됐다. 연금을 받는 시기를 최대 5년까지 늦출 수 있다. 연기한 기간에 따라 연 7.2%씩 이자를 가산해준다. 당초에는 일정 수준의 소득이 있는 사람만 신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연기연금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는 연금 수령액의 일부만 수령 시기를 늦출 수 있는 ‘부분’ 연기연금 제도도 도입됐다. 연기연금은 처음으로 연금을 신청할 때 혹은 연금을 받은 기간 중에 한 번 신청할 수 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아…. 어머니, 이러시면 안 돼요.” 낮 최고기온이 36.4도를 기록한 11일 서울 성북구 기자의 집을 방문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중독예방과 황진희 연구관은 빈틈없이 꽉 찬 냉장실을 열어보더니 대뜸 이렇게 말했다. 식중독균이 가장 활발하게 증식하는 여름철은 연중 식품 위생에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다. 그래서 이날 가정에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식품 보관 요령을 직접 배우기 위해 전문가인 황 연구관과 함께 기자의 집 냉장고를 점검한 것. 냉장실보다 심각한 곳은 냉동실이었다. 꽉 찬 음식물이 당장이라도 쏟아질 것 같았다. 대부분 밀폐용기가 아닌 검은 비닐봉투에 담겨 있었다. 부피를 줄이기 위한 엄마의 고육지책이었다. 그렇다 보니 냉동실은 엄마 외에는 아무도 어떤 식품이 어디에 보관돼 있는지 알 수 없는 엄마의 ‘비밀 창고’가 된 지 오래다. 황 연구관은 “냉장고는 70%까지만 채워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냉기가 잘 돌지 않아 식품 위생에 위협이 된다”며 “당장 꽉 찬 냉장고를 비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닐봉투에 담는 보관 방법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밀폐용기에 보관해야 식품을 빨리 찾을 수 있을뿐더러 다른 식품 오염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냉장고 구석구석을 살피던 황 연구관의 시선이 냉장실 문의 달걀 보관함에 담긴 달걀에 멈췄다. 그는 “냉장고 문은 온도 변화가 심한 곳이라 즉시 먹거나 잘 상하지 않는 식품만 보관해야 한다”며 “달걀은 상하기 쉬운 식품이라 이곳에 보관하는 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럼 어디에 보관해야 할까. 그는 “달걀 껍데기에 묻은 균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킬 수도 있다. 포장 용기째 냉장고 안쪽에 넣어두라”고 조언했다. “이건 유통기한이 지났네요.” 황 연구관은 냉장실 문 위에 있던 케첩을 꺼내 들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냉장실에 있던 소스 9개 중 7개가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었다. 가장 오래된 것은 샤부샤부용 소스로 유통기한이 2014년 10월까지였다. 한번 사면 오래 두고 먹는 소스는 유통기한을 간과하기 쉬운 식품이다. 냉동된 식품은 언제까지 먹을 수 있는지 물었다. 이날 냉동실에서는 올 초 휴가 때 쓰고 남은 돼지고기, 마트에서 충동 구매한 만두가 있었다. 더 안쪽으로는 지난해 설에 선물받은 전복과 굴까지 ‘발견’됐다. 이런 식품이 있는지 까맣게 잊고 있던 것들이었다. 황 연구관은 “냉동 기간보다 냉동 전 상태와 해동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상온에서 2시간이 지나면 세균이 급증하고, 냉동 상태에서 활동을 멈춘 세균이 잘못된 해동 과정에서 다시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냉동했다고 세균이 죽는 게 결코 아니다”라며 냉장 해동, 전자레인지 해동을 추천했다. 흐르는 물에 해동한다면 4시간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점검 결과 기자의 집 냉장고는 대청소가 불가피한 상태였다. 하지만 어머니와 머리를 맞대도 수많은 음식을 어떻게 처리할지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 유통기한이 지난 소스들부터 버렸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고혈압 당뇨병 환자가 동네 의원 의사에게 스마트폰으로 수시로 건강관리를 받는 ‘만성질환 관리 시범 사업’이 다음 달 초부터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시범 사업에 참가할 의원급 의료기관을 26일까지 모집한다고 17일 밝혔다. 대형 병원에서 진료 받던 경증 고혈압 당뇨병 환자를 동네 의원이 주도적으로 진료하고 수시로 환자의 건강을 관리하도록 하겠다는 게 이 사업의 취지다. 동네 의원 의사는 우선 대면 진료를 통해 환자의 혈당, 혈압 측정 주기, 목표치 등 관리 계획을 세운다. 환자가 이후 다음 진료를 받기 전까지 관리 계획에 맞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혈압, 혈당 수치를 전송하면 의사는 주 1회 이상 이를 확인하고 월 2회 이상 문자메시지 등으로 진단 결과를 줘야 한다. 환자가 요청하거나 의사가 필요하다고 여길 때에는 전화 상담도 병행한다. 단, 약 처방은 대면 진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심각한 내과 질환이나 합병증이 있는 고혈압 당뇨 환자는 사업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사업에 참가하는 의료기관은 기존 진찰료와는 별도의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받아 △관리 계획 수립(9270원) △스마트폰, 컴퓨터를 통한 지속 관찰 관리(1만520원) △전화 상담(7510원·월 최대 2회 인정)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환자는 별도의 본인 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사람과 어울리기 좋아하던 40대 직장인 A 씨가 지난해부터 갑자기 평소 빠짐없이 참석하던 동창회에 나가지 않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도 끊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는 일이 잦아졌고 “회사에 가기 싫다”며 결근하기까지 했다. 갑자기 아내와 아이들에게 “고맙다”며 눈물을 보인 그는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우울증은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 하지만 A 씨처럼 때때로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겉으로 증상이 드러나지 않아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우울증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병을 키우기 쉽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자살자 121명을 심리부검한 결과 80명(66.1%)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심리부검은 자살자 주변인의 진술을 토대로 사망자의 심리를 분석해 자살 원인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이처럼 우울증이 자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자살 전 징조를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 만약 가족이나 지인이 △죽음에 대한 언급이 잦아지거나 △“허리가 아프다”, “소화가 안된다” 등 신체적 불편을 자주 호소하고 △외모 관리에 무관심해지며 △다른 사람을 만나려 하지 않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 자살에 대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자 10명 중 9명이 자살 전 이러한 징후를 보였다. 특히 가족 중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있다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스스로 우울증을 극복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우울증은 정신력이 약한 사람들이 걸리고 마음을 강하게 먹으면 극복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금물이다. 우울증은 뇌 속에서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의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질병이다. 고혈압 환자가 혈압약을 먹는 것처럼 우울증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심리 치료를 받거나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 정신과 진료가 망설여진다면 먼저 가까운 정신건강증진센터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전국 224곳에 달하는 정신건강증진센터에는 정신보건간호사와 정신보건사회복지사가 상주하고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