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한화솔루션이 통합법인 출범 후 첫 1분기(1∼3월)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전략부문장을 맡은 후 받아든 첫 성적표이기도 하다. 특히 김 부사장의 전공 분야인 태양광 부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실적을 견인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2484억 원, 영업이익 15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62% 늘어났다고 12일 밝혔다. 단 당기순이익은 6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 줄어들었다. 자회사인 YNCC의 적자 전환 등이 영향을 미쳤다. 부문별로는 태양광 부문이 매출 9057억 원, 영업이익 100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 206%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11.1%로 2010년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사상 최고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넘은 것도 2016년 2분기(4∼6월·1110억 원) 이후 처음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생산라인 전환이 지난해 말 사실상 마무리됐고,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 시장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의 태양광 설비 투자세액공제제도가 단계적으로 삭감되면서, 설비 수요가 몰린 덕분이다. 실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주택·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1위에 올랐고, 미국과 유럽을 합쳐 약 50%였던 지역별 비중은 60%로 확대됐다. 케미컬 부문은 매출 8304억 원, 영업이익 559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유가 급락으로 마진폭이 확대되면서 4.1% 늘었다. 첨단소재 부문은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가동 중단 여파로 영업손실 57억 원을 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다만 2분기부터는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의 광범위한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의 여파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서울 중구 상의 회관에서 ‘민간 샌드박스 지원센터’ 출범식을 개최하고 정식 시행에 들어갔다. 샌드박스는 혁신제품과 서비스의 시장 출시를 불합리하게 가로막는 규제를 유예 또는 면제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영국, 미국, 일본 등에서 정부와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샌드박스가 운영되고 있지만, 민관 합동 지원기구 채널을 마련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지원센터에선 현재 정부가 운영 중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융합 샌드박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샌드박스, 금융위원회의 금융 샌드박스와 관련한 전 산업 분야의 접수가 가능하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의 신청서 작성, 법률·컨설팅 지원, 부처 협의 등을 무료 지원해 각 부처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준다. 각 부처 역시 민간 과제를 우선으로 신속히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입소문을 통해 벌써 100여 개의 기업 신청서가 센터에 몰렸다”며 “비대면 의료, 공유경제 등을 중심으로 이미 57건의 과제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관계 부처 차관 및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한화그룹은 베트남 메콩강에서 진행했던 ‘클린업 메콩’ 캠페인이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페스티벌에서 ‘친환경 PR’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 국내 기업 출품작 중 유일하게 금상을 받은 클린업 메콩은 5개 부문에서 동상을 받아 총 6개의 본상 수상으로 한국 기업 중 최다 부문 수상을 기록했다. 클린업 메콩은 한화가 베트남 지역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시작한 캠페인이다. 한화는 지난해 6월 한화큐셀의 태양광 패널로 작동하는 수상 쓰레기 수거 보트 2척을 만들어 베트남 빈롱시에 기증했다. 두 보트는 매일 6, 7시간씩 메콩강을 오가며 400∼500kg의 부유 쓰레기를 배에 장착된 컨베이어벨트로 수거해 왔다. 보트 기증 이후 작업 모습 등을 담은 유튜브 영상은 지난해 8월 게시 이후 조회수 1350만 회를 돌파했다. 올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캠페인 영상이 소개되기도 했다. 한화는 이 밖에도 2011년부터 사막화 방지 및 미세먼지를 해소하기 위해 ‘한화 태양의 숲’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몽골 중국 한국 등 133만 m²의 면적에 나무 총 50만 그루를 심었다. 이 프로그램은 2018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을 위한 모범 사례로 언급된 바 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고용시장에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때보다 더 큰 타격을 줬고 실질적인 일자리 감소는 통계청 발표보다 10배 이상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팀에 의뢰한 ‘전일제 환산(FTE) 취업자 수 추정 및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FTE 취업자 수는 2545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55만3000명)에 비해 7.6% 줄어들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의 전년 대비 감소폭(0.7%)의 10배가 넘는다. FTE 취업자 수는 일주일에 40시간 일한 사람을 1명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고용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일주일에 20시간을 일하면 전일제 환산 0.5명, 60시간 일하면 전일제 환산 1.5명으로 간주하는 식이다. 반면 기존 통계청 고용통계는 머릿수를 계산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몇 시간만 일해도 1명이 고용된 것으로 본다. 일시 휴직자도 취업자에 포함된다. 이러한 맹점 때문에 공공 부문 단시간 일자리가 많은 영국 등에서는 FTE 지표를 보조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매년 국가별 수치를 발표하고 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은 대면 서비스직이었다. 올해 3월 FTE 취업자 수는 △도매 및 소매업 ―11.2% △숙박 및 음식점업 ―14.6% △교육 서비스업 ―24.9%로 통계청의 통계보다 감소폭이 2∼4배 더 컸다. 일자리가 늘었다는 통계청의 분석과 달리 오히려 취업자 수가 줄어든 업종도 있었다. 통계청이 3.7% 증가했다고 발표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오히려 1년 전보다 3.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발표상 2% 증가한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5% 증가한 운수 및 창고업 역시 FTE 취업자 수는 각각 16.8%, 5.4% 감소했다. 고령자 일자리 수치에서도 통계청 수치와 괴리를 보였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유일하게 7.4% 늘었지만 FTE 기준으로는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노인층의 실질적 고용과 소득 상황이 통계청의 통계보다 더 크게 악화됐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박 교수는 특히 이번 사태가 과거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1998년 3월 FTE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로 올해 3월(―7.6%)보다 감소폭이 작았다. 또 2009년 3월 금융위기 당시에도 ―4.1%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다만 박 교수는 이번 사태 초기에 기업들이 대량 해고보다 무급휴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해 대규모 실업을 막아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교수는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과거 몇 차례의 경제위기 당시 ‘미니 잡’같이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로 대량 해고를 막은 사례가 있다”며 “단기적 대응으로서 근로시간 단축을 대량 해고에 대한 대안적 관리 방안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고용시장에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보다 더 큰 타격을 줬고, 실질적인 일자리 감소는 통계청 발표보다 10배 이상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팀에 의뢰한 ‘전일제 환산(FTE) 취업자 수 추정 및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FTE 취업자 수는 2545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55만3000명)에 비해 7.6% 줄어들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의 전년 대비 감소폭(0.7%)보다 10배가 넘는다. FTE 취업자 수는 1주일에 40시간 일한 사람을 1명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고용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1주일에 20시간을 일하면 전일제 환산 0.5명, 60시간 일하면 전일제 환산 1.5명으로 간주하는 식이다. 반면 기존 통계청 고용통계는 머릿수를 계산하기 때문에 1주일에 몇 시간만 일해도 1명이 고용된 것으로 본다. 일시 휴직자도 취업자에 포함된다. 이러한 맹점 때문에 공공부문 단시간 일자리가 많은 영국 등에서는 FTE 지표를 보조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매년 국가별 수치를 발표하고 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은 대면 서비스직이었다. 올해 3월 FTE 취업자 수는 △도매 및 소매업 ―11.2% △숙박 및 음식점업 ―14.6% △교육 서비스업 ―24.9%로 통계청 통계보다 감소폭이 2~4배 더 컸다. 일자리가 늘었다는 통계청 분석과 달리 오히려 취업자 수가 줄어든 업종도 있었다. 통계청이 3.7% 증가했다고 발표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오히려 1년 전보다 3.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발표 상 2% 증가한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5% 증가한 운수 및 창고업 역시 FTE 취업자 수는 각각 16.8%, 5.4% 감소했다. 고령자 일자리 수치에서도 통계청 수치와 괴리를 보였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유일하게 7.4% 늘었지만, FTE 기준으로는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노인층의 실질적 고용과 소득상황이 통계청 통계보다 더 크게 악화됐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박 교수는 특히 이번 사태가 과거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1998년 3월 FTE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로 올해 3월(―7.6%)보다 감소폭이 적었다. 또 2009년 3월 금융위기 당시에도 ―4.1%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다만 박 교수는 이번 사태 초기에 기업들이 대량 해고보다는 무급휴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해 대규모 실업을 막아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교수는 “독일·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과거 몇 차례의 경제위기 당시 ‘미니 잡’과 같이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대량 해고를 막아낸 사례가 있다”며 “단기적 대응으로서 근로시간 단축을 대량 해고에 대한 대안적 관리방안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스테이앳홈 이코노미(Stay-at-home economy·재택경제) 활성화가 (서버용 메모리반도체의) 견조한 수요로 이어졌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1분기(1∼3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재택경제가 활성화하면서 데이터센터 고객을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는 뜻이다.》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이 3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이며 뛰어올랐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세계 D램 시장에서 70% 이상의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7∼12월) 실적은 물론이고 한국의 수출 실적 견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Gb(기가비트) D램의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29달러로 전월 평균 가격(2.94달러)보다 11.9% 상승했다. 이는 2017년 1월(35.8%) 이후 3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두 자릿수 상승 폭을 보인 것은 2017년 4월(11.88%) 이후 3년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활동 증가로 PC 수요가 늘고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가 서버 투자를 대폭 늘린 것이 가격 상승의 요인이다. D램 가격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침체에 빠진 모바일 시장의 회복 시기와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 증설 투자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퀄컴은 2분기(4∼6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를 부정적으로 전망했지만 애플은 “중국 내 생산활동 및 판매가 거의 정상화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집콕 경제’ 반도체의 기지개 ▼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시장 활성화에 D램값 4개월 연속 올라한 전무는 “온라인 공간을 활용한 여가, 교육활동 등 미래 사회 모습으로 그려졌던 것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층 빠르게 소비자 일상으로 확대됐다”고 했다. 4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평균 PC용 D램(DDR4 8Gb) 가격은 3.29달러로 전달 대비 11.9% 상승했다. 서버용 D램(DDR4 32GB)은 143.15달러로 전달 대비 18% 올랐다. 반도체 업계는 이례적인 가격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재택경제의 활성화’를 꼽고 있다. 오프라인 소비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대신에 온라인 교육, 원격근무, 화상회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 게임, 쇼핑 등 비대면 소비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PC와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했다. D램은 낸드플래시와 함께 메모리반도체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정보기술(IT) 기기 주 기억 장치로 주로 쓰이는 D램은 일시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해 PC와 서버에 주로 쓰인다. 반영구적으로 저장이 가능해 메모리카드, USB에 주로 쓰이는 낸드플래시는 4월 평균 가격이 4.68달러로 3월 가격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2018년 말부터 매달 하락세를 보였던 D램 고정거래 가격이 올해 1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글로벌 D램 시장을 압도적 시장점유율로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만의 IT 전문매체인 디지타임스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올해 2분기(4∼6월) 글로벌 노트북PC 수요가 1분기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에서도 3월에 노트북PC, 데스크톱, 태블릿 등의 수요가 50% 안팎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데이터 트래픽도 함께 늘어 북미 클라우드 업계로부터 서버용 D램 추가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코로나19로 가속도가 붙은 ‘디지털 전환’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화상회의, 원격근무가 증가하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을 통해 가정 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사회적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D램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지난달 말 1분기 실적발표에서 “서버는 다른 제품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 리스크가 낮고 스트리밍 서비스, 비대면 업무환경 지원 등에 따른 수요가 추가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추이와 맞물려 수요가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서동일 dong@donga.com·허동준 기자}

지난해 국내 대기업 중 ‘억대 연봉’을 받은 곳은 3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석유화학사의 연봉이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반면 ‘연봉킹’에 등극한 KB금융지주를 비롯해 금융지주사 및 증권사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3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18개사의 지난해 직원 연봉을 조사한 결과 1인 평균 792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평균 7870만 원보다 0.6% 늘어난 수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직원 수를 급여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임원을 제외한 순수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지급한 기업은 KB금융지주(1억3340만 원)로 전년 대비 평균 연봉이 14% 늘어 1위에 올랐다. KB금융지주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 NH투자증권, 코리안리,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KB증권 등 6개 금융사가 톱10에 들었다. 톱10 중 남은 네 자리는 SK그룹 계열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2018년 1위를 차지했던 SK에너지는 평균 연봉이 전년 대비 1890만 원 줄어든 1억2820만 원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3위 SK인천석유화학(1억2750만 원), 5위 SK종합화학(1억2270만 원), 10위 SK하이닉스(1억1380만 원)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평균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지급한 기업은 총 33곳으로, 삼성전자와 삼성SDS, SK텔레콤,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모두 금융 또는 석유화학업종이었다. 금융권의 강세는 업종별 분석에서도 도드라졌다. 금융지주와 증권업의 평균 연봉이 각각 1억1780만 원, 1억430만 원으로, 22개 업종 중 억대 연봉을 기록한 곳은 이 두 곳뿐이었다. 이어 여신금융, 은행, 정보기술(IT)·전기전자 순으로 업종별 순위 1∼4위를 금융권이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경기침체로 연봉이 줄어든 석유화학업종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더 큰 하락이 예상된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호텔, 식당, 대형마트 등 우리 주변 생활 속에서도 로봇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KT와 현대로보틱스는 인공지능(AI) 로봇 ‘기가지니 호텔로봇 2세대’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투숙객이 전화나 객실에 비치된 기가지니 단말기를 통해 객실용품을 요청하면 호텔 직원이 대기 중인 기가지니 호텔로봇 적재함에 물품을 채워 보낸다. 기가지니 호텔로봇은 호텔 내 엘리베이터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돼 층간 이동이 가능하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객실 내 기가지니 단말기에 알람을 보내 투숙객에게 알려준다. KT는 지난해 12월 공간맵핑, 자율주행 등 최신 정보기술(IT)이 적용된 기가지니 호텔로봇 1세대를 선보였다. 이번에 내놓은 2세대는 1세대보다 적재함을 1.5배 넓혔고 이동 속도는 40% 빨라졌으며 배터리 성능은 30% 향상시켰다. 특히 충돌 상황 회피 기능이 개선되는 등 주행 안정성이 높아졌다. 1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의 활약을 분석한 결과 주로 심야시간대(오후 10시∼밤 12시)에 활용됐으며 배달한 물건은 생수 수건 슬리퍼 칫솔 보디워시 샴푸 순이었다. 김채희 KT AI·BigData사업본부장(상무)은 “AI 로봇을 식음료, 오피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고객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식당에서도 서빙 로봇을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자사가 개발한 서빙 로봇 ‘딜리플레이트’를 전국 16개 식당(23대)에 유료로 빌려주고 있다. 점원이 딜리플레이트 선반에 음식을 올려놓고 테이블 번호를 누르면 장애물을 피해 가며 주문자의 테이블에 전달해준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서빙 로봇 도입 문의를 해오는 곳이 많다”면서 “어려움을 겪는 식당 50여 곳에는 현재 무료로 설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도 로봇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월 이마트와 신세계아이앤씨는 매장을 돌아다니며 상품 진열 상태를 확인하고 실시간 관리를 돕는 ‘매대스캔 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이마트 등에 도입을 준비 중이다.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서 자율주행 하는 로봇도 나왔다.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벤디스는 로봇 개발사 로보티즈와 4월 로봇 점심 배달 서비스를 내놨다. 식권대장 앱으로 로봇 배송이 가능한 식당의 음식을 사전 예약하면 로보티즈 본사에서 대기하던 로봇이 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움직인다. 식당 주인이 도착한 로봇에 음식을 넣어주면 또 한 번 자율주행해 주문자에게 향하는 식이다. 성인이 걷는 속도인 시속 4.5km로 인도에서만 주행한다. 한편 LG전자와 CJ푸드빌은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에 국수 요리를 해주는 ‘LG 클로이 셰프봇’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빕스 1호점인 서울 강서구 등촌점에서 첫선을 보인 셰프봇은 이번 주 중으로 광주 광천점, 경기 안양시 비산점, 인천 예술회관역점에 도입된다.신무경 yes@donga.com·허동준 기자}

효성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세운다. 지난해 1조 원대 탄소섬유 투자에 이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탄소섬유는 수소차의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 소재이고 액화수소는 수소차의 연료로 활용된다. 효성은 28일 글로벌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총 3000억 원을 투자해 효성화학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 m²에 연산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한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소승용차 10만 대가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양사는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내년 1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신설 공장에서는 용연공장의 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에 린데의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수소를 생산한다. 린데는 고압의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화시키는 액화수소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생산된 액화수소는 차량용을 비롯해 드론, 선박, 지게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인다. 공장 완공 이후 액화수소 공급이 늘면 국내 수소차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기체 상태의 수소만 사용해왔는데 액화수소는 기체수소에 비해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저장과 운송에 드는 비용이 대폭 줄어든다. 고압 상태로 유지되는 기체수소보다 더 안전하기도 하다. 동시에 승용차 1대를 충전하는 데 기체수소는 12분 걸리지만 액화수소는 3분밖에 걸리지 않아 충전소 운영 효율도 개선된다. 충전시간이 줄어들면서 고용량 수소 연료가 필요한 트럭 등 대형 수소차 자동차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액화수소의 생산부터 운송, 충전시설 설치 및 운영까지 협력할 계획이다.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주요 거점 지역에 50곳의 수소충전소를 신설하고 기존 충전소 70곳에 액화수소 충전설비를 확충하는 등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도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효성이 정부가 추진 중인 ‘수소경제’ 생태계를 이끄는 확고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 대, 수소충전소 1200개소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효성은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공장에 2028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t 규모의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계획을 밝혔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이 추진하는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은 “린데그룹은 미국과 유럽에서 30년 전부터 액화수소를 생산해왔다”며 “효성이 국내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린데의 선진 기술이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화답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과 백화점, 면세점 등 서비스업 단체들이 정부와 지자체의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을 요청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항공 호텔 백화점 면세점 여행 건설 등 7개 서비스업 단체들과 코로나19에 따른 산업계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장치산업, 정보기술(IT)산업, 소비재산업에 이어 네 번째 회의다. 이날 참석자들은 제조업보다 고용 유발 효과가 2배 이상 높은 서비스업종이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한 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항공업은 지난달 국제선 92%, 국내선 57%의 매출 감소에 이어 이달에도 매출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국내 항공사는 매출이 35% 이상 줄면 현금 유출이 매출을 초과하는데, 정부 지원 없이는 이미 견디기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다. 발제자로 나선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등 주요국이 자국 항공산업을 지키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 지원책을 펼치는 이유는 국가 기간산업을 지키면서 고용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항공업과 동반 타격을 입은 면세점 역시 과감한 지원을 요청했다. 변동욱 한국면세점협회 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 종식 전까지 면세점의 휴점을 허용하고 해당 기간 동안 임대료를 면제해 달라”고 건의했다. 백화점 업계는 대형 유통시설에 부과하는 교통유발부담금 산정 기준의 현실화를 요청했다. 신치민 한국백화점협회 상무이사는 “공연장, 관람장 등과 비교해 교통유발계수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고 소비 패턴의 변화로 내방객도 현격히 줄어들어 과거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숙박객의 발길이 끊긴 호텔업도 수익이 메마른 상황이다. 정오섭 한국호텔업협회 사무국장은 “정부가 관광업 지원 대책으로 관광호텔에 대한 재산세 감면,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등을 발표했지만 지자체에서 조례 개정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 분야는 코로나19로 인한 공사 중단과 발주 감소 등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으로 인한 신규 분양 계획 지연, 유가 급락으로 인한 해외 수주 취소 등도 난관이다. 정병윤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은 “정부가 말한 한국판 뉴딜 정책에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포함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을 상향 조정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실제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서비스업이 포함된 여행·오락서비스 업종의 전망치는 37.5로 자동차(30.8)에 이어 두 번째로 좋지 않았다. BSI는 100보다 낮을 경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수출 전망(65)은 1980년 조사 시작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맥도널드는 한국에 400여 개 매장이 있는데 문을 닫은 곳도 없고, 드라이브스루와 딜리버리 혁신을 통해 비교적 작년 수준으로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 타격이 없을 순 없지만 한국은 백화점이 열려 있지 않나. 면세를 제외하고 프랑스 럭셔리 기업도 잘하고 있다.” 한국에 투자한 미국, 프랑스 산업계를 대표하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의 제임스 김 회장, 한불상공회의소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회장은 24일 “주요 선진 시장 중 한국은 거의 유일하게 사업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암참, 한불상의,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공동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좌담회 형식의 인터뷰를 마련했다. 암참은 주한 미국 기업 800여 곳, 한불상의는 프랑스 기업 370여 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한국이 높아진 세계적 위상을 바탕으로 더 많은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려면 각종 ‘갈라파고스’ 규제를 타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잘리콩 회장은 “한국에 지금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이다. 과다한 규제를 완화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허동준 기자}

▼“코로나로 한국 보는 눈 달라져… 문제는 규제”▼ “맥도널드는 한국에 400여 개 매장이 있는데 문을 닫은 곳도 없고, 드라이브스루와 딜리버리 혁신을 통해 비교적 작년 수준으로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 타격이 없을 순 없지만 한국은 백화점이 열려 있지 않나. 면세를 제외하고 프랑스 럭셔리 기업도 잘하고 있다.” 한국에 투자한 미국, 프랑스 산업계를 대표하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의 제임스 김 회장, 한불상공회의소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회장은 24일 “주요 선진 시장 중 한국은 거의 유일하게 사업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암참, 한불상의,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공동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좌담회 형식의 인터뷰를 마련했다. 암참은 주한 미국 기업 800여 곳, 한불상의는 프랑스 기업 370여 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한국이 높아진 세계적 위상을 바탕으로 더 많은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려면 각종 ‘갈라파고스’ 규제를 타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잘리콩 회장은 “한국에 지금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이다. 과다한 규제를 완화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한국 위상 높아진 지금이 기회… 정말 사업하기 쉬운 국가 돼야”▼ 한국에 투자한 외국계 기업인들은 2월 중순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일부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을 떠나 있어야 하나 고민도 했다. 하지만 2월 말부터 유럽과 미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각하게 번지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미국과 유럽 공장은 가동을 멈췄고, 매장이 문을 닫자 길에 사람의 흔적이 없어졌다. 24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한불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참여한 좌담회에서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한불상공회의소 회장은 “프랑스는 길거리 매장이 거의 문을 닫았는데, 한국에서는 어려운 상황에도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많은 CEO의 (한국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불상의는 이달 초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위기관리 대응을 주제로 프랑스 정부와 의회, 기업인 500여 명이 참가한 웨비나(웹 세미나)를 열었는데 해당 영상을 11만 명 이상이 조회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캐나다 퀘벡, 아프리카 등 프랑스어권 지역에서도 세미나영상을 찾아봤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의미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차, 햄버거, 럭셔리도 팔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컨설팅 회사의 3월 자동차 판매량 데이터를 보고 놀랐다”고 했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급감했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할 것 없이 다 줄었는데 한국에서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3월 국내 완성차 판매대수는 전년 3월 대비 9.1%, 수입차는 12.3% 늘었다. 잘리콩 회장 역시 “관광산업이 위축되면서 한국 내 면세 쪽 매출은 급감했지만 럭셔리 등 나머지 산업은 비교적 순탄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수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제조기업들의 구조상 해외에서의 부진은 큰 문제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한국 기업은 글로벌 밸류체인이 7, 8개국에 걸쳐 있는데 현재 생산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방역 대응은 놀랍지만 정부 지원 속도는 뒤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의회는 지난달 말 2조2000억 달러(약 2698조 원)의 경기부양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최근 4840억 달러(약 594조 원)를 추가로 지원하는 법안도 상원을 통과했다. 한국은 40조 원가량의 기간산업 지원책을 마련했지만 지원 근거가 되는 산업은행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 통과 전이다. 김 회장은 “미국은 한국보다 코로나19가 늦게 퍼졌지만 부양법의 의회 통과가 빨랐다. 미국 국민은 이미 1200달러의 재난지원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잘리콩 회장은 “프랑스는 기업이 파트타임 직군의 고용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하면 일단 정부가 임금을 준다. 한국은 주로 대출보증 등 금융 지원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김 회장과 잘리콩 회장 모두 “외국 기업도 한국에서 세금을 내고 한국인을 고용하는 만큼 지원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한국 선진국 위상에 걸맞은 규제완화 필요” 김 회장이나 잘리콩 회장은 한국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사업 연속성을 유지하는 배경으로 정부의 방역 지침뿐 아니라 디지털 사회라는 점을 들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의 이 같은 이점을 더욱 눈여겨볼 것이라고도 했다. 잘리콩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많은 국가들이 한국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이때 폐쇄적인 국가로 보여서는 안 된다”며 “정말 사업하기 쉬운, 사업하고 싶은 국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한국의 노동 경직성 △국제 기준에 맞지 않는 인증제도 등을 완화해야 할 규제로 들었다. 김 회장은 “클라우드 시장을 보면 한국에만 있는 데이터 및 암호화 관련 독특한 규제들이 있다. 이 부분이 한국의 클라우드가 전 세계에서 활용되는 걸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리쇼어링(국내로 공장 복귀)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현재는 한국만 매년 임금협상을 하고, 한국만 화학물질 규제에서 유럽연합(EU)보다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 CEO 처벌 조항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잘리콩 회장은 “화학물질 인증제도가 한국만 다르다 보니 ‘비관세장벽’이 높다고 여기게 된다. 노동 시간을 줄여야 하는 데는 찬성하지만 한국은 법이 도입될 때 너무 빠르다. 천천히 적응할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허동준 기자}
한국의 제약산업은 국가적 희로애락과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제 치하에서 설립된 민족 제약회사들은 여러 불이익과 차별 속에서도 근대 약업의 발판을 마련했고, 광복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의약품 수출의 기틀을 다졌다. 1960, 70년대 ‘한강의 기적’ 때도 국내 제약업체는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1971∼1975년 국내 제약업계는 연평균 34.7%에 달하는 급성장을 이어갔다. 시련도 있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를 맞은 제약기업은 18곳에 달했다. 그러나 국내 제약사들은 과거 외형 성장에만 치중하던 경영 방식에서 탈피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냈다. 그 결과 1997년 국내 개발 신약 1호인 ‘선 플라주’를 시작으로 2003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국내 개발 신약 중 처음으로 ‘팩티브’가 등록되면서 세계 10번째 신약 개발국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도 국내 제약기업들의 분투는 빛을 발하고 있다. 동화약품과 대웅제약 등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897년 대한제국 원년 설립된 동화약방(동화약품의 전신)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인 ‘활명수’ 판매와 시작을 함께했다. 당시 활명수는 문자 그대로 ‘생명을 살리는 물(活命水)’이었다. 이제 동화약품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신약 물질 임상시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창립 94주년을 맞는 유한양행은 1962년 제약업계 최초로 기업을 공개하고 주식을 상장했다. ‘기업 이윤은 될 수 있는 한 사회의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가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기업의 임무이며 책임’이라는 창업자의 의지를 실현한 것이다. 5년 전부터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신약 개발사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 중이다. ‘국민음료’ 박카스를 만드는 동아제약 역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사적인 지원에 나섰다. 동아제약, 동아ST 등 동아쏘시오그룹 재난 태스크포스(TF)팀의 ‘안전 키트’ 전달 사업과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봉사약국 트럭’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따뜻함을 전했다. 1941년 설립된 유유제약은 6·25전쟁 직후 출시한 종합비타민 ‘비타엠’을 시작으로 결핵 치료제 ‘유파스짓’, 국내 최초 연질캡슐 종합영양제 ‘비나폴로’ 등을 내보이며 제약명가로 자리매김했다. 제약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적용한 경영을 펼치기 시작하기도 했다. 같은 해 설립된 종근당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나섰다. 2018년 항암제 공장을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에 준공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종근당은 올해 1500억 원 이상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목표로 하며 혁신신약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광복 1주일 전 탄생한 JW중외제약은 ‘생명존중’의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1959년 ‘5% 포도당’, 1969년 인공 신장 투석액 ‘인페리놀’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며 치료제 중심의 제약회사로 기틀을 다졌다. 현재 연간 약 1억1000만 백을 생산해 수액 국내 소비량의 4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많은 해외 법인을 보유한 대웅제약은 창사 이래 혁신신약 개발에 힘을 쏟아왔다. 이제는 2025년까지 진출 국가에서 10위권에 진입하고 100개국 수출 네트워크 구축을 하는 ‘글로벌 2025 비전’과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 최고 수준인 2098억 원을 R&D에 투자하는 등 한국형 R&D라는 한국 제약산업의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현재 대사질환, 면역질환 영역에서 31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국내 독감백신 시장 1위인 GC녹십자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넓혀가고 있다. ‘훼미닌’, ‘세븐에이트’ 등 국내 염모제 시장을 이끌어 온 동성제약은 유럽 및 중국, 미국 등 해외 진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게보린’을 생산하는 삼진제약은 1968년 설립 이래 노사 무분규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삼성전자가 올 3분기 혈압 측정 애플리케이션(앱) ‘삼성 헬스 모니터’를 출시한다고 최근 밝히자 국내 원격의료 업계에선 “원격의료에 첫발을 뗐다”며 화색이 돌았다. 스마트 워치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 보건당국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것은 세계 최초이기 때문이다. 전자업계에서도 심전도 체크만 할 수 있는 애플 워치에 비해 진일보한 기술 혁신이란 평가가 나왔다. 고혈압 환자들이 매번 커프 혈압계(팔뚝에 기기를 끼워 혈압을 재는 방식) 없이 24시간 간편하게 혈압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기기업계에선 “이 또한 한국에서는 반쪽짜리가 될 것”이라는 한숨이 나온다. 국내에선 실시간으로 환자의 혈압 데이터를 병원으로 보내는 것이나, 이를 바탕으로 비대면 진료를 받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010년 18대 국회에서부터 꾸준히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를 도입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제출됐지만 의료계와 일부 정치권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된 상태다. 이 법이 통과되면 환자들은 혈압을 측정한 것을 바탕으로 의사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위기 상황 시 의료진에게 알람이 가게 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305억 달러 규모(지난해 기준)의 전 세계 원격의료 시장이 연평균 14.7%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한국만 규제에 막혀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한 재계 관계자는 “소를 다 잃기 전에 외양간부터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원격의료가 국내 규제에 막히자 한국 기업들은 할 수 없이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뇌중풍(뇌졸중) 등으로 인해 장애가 생긴 손을 재활훈련 할 때 사용 가능한 디지털 재활기기 ‘라파엘 스마트글러브’를 개발한 네오펙트는 전 세계 30개국에 진출해 이용자 4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가정에서 이 기기를 이용할 수 없다. 미국 정부 등과 원격의료 시스템 공급 계약 등을 체결한 인성정보는 2010년 이전 국내 70%, 해외 30%였던 원격의료 사업 비중을 지난해 국내 10%, 해외 90%로 바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도 원격의료 부재(不在)가 아쉬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태로 사실상 원격의료 기술을 다루는 ‘실험’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중일 원격의료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은 2014년 의료 인프라 불균형과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격의료 허용에 나섰다. 현재 10% 비중인 원격상담은 2025년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세계 원격의료 시장의 1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은 알리페이, 바이두 등 총 11개 업체가 참여해 ‘온라인 의사 상담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 중 최대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인 핑안굿닥터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회원 수가 10배 증가해 총 11억1000만 명이 이용했다. 일본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크루즈 승객들을 대상으로 앱을 통해 의료진 상담, 필요 약물 요청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라인헬스케어 등을 이용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원격상담 창구를 설치하고, 원격의료 서비스를 활성화했다. 라인헬스케어는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과 소니 계열사인 의료전문 플랫폼업체 M3가 설립한 합작사다. 일본은 1997년 특정 질환과 지역을 대상으로 원격의료를 허용한 후 2015년 대상 제한을 없앴고, 2018년부터는 원격의료가 건강보험에 포함되는 등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성장하는 원격의료 시장의 기회를 잡고 코로나19 같은 위기 발생 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원격의료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 제한 규제부터 과감히 개선해 향후 신종 전염병 출현에 대비하고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삼성전자가 올 3분기 혈압 측정 애플리케이션(앱) ‘삼성 헬스 모니터’를 출시한다고 최근 밝히자 국내 원격의료 업계에는 “원격의료에 첫 발을 뗐다”며 화색이 돌았다. 스마트 워치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모바일앱이 보건당국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것은 세계 최초이기 때문이다. 전자업계에서도 심전도 체크만 할 수 있는 애플 워치에 비해 진일보한 기술 혁신이란 평가가 나왔다. 고혈압 환자들이 매번 커프 혈압계(팔뚝에 기기를 끼어 혈압을 재는 방식) 없이 24시간 간편하게 혈압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기기업계에선 “이 또한 한국에서는 반쪽짜리가 될 것”이란 한숨이 나온다. 국내에선 실시간으로 환자의 혈압 데이터를 병원으로 보내는 것이나 이를 바탕으로 비대면진료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010년 18대 국회에서부터 꾸준히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를 도입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제출됐지만 번번이 무산된 상태다. 이 법이 통과되면 환자들은 혈압을 측정한 것을 바탕으로 실시간으로 의사와 소통하며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위기 상황 시 의료진에게 알람이 가게 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305억 달러 규모(지난해 기준)의 전 세계 원격의료 시장이 연평균 14.7%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만 규제에 막혀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한 재계 관계자는 “소를 다 잃기 전에 외양간부터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원격의료가 국내 규제에 막히자 한국 기업들은 할 수 없이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뇌졸중 등으로 인해 장애가 생긴 손을 재활훈련할 때 사용 가능한 디지털 재활기기 ‘라파엘 스마트글러브’ 개발한 네오펙트는 전 세계 30개국에 진출해 이용자 4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가정에서 이 기기를 이용할 수 없다. 미국 정부 등과 원격의료 시스템 공급 계약 등을 체결한 인성정보는 2010년 이전 국내 70%, 해외 30%였던 원격의료 사업 비중을 지난해 국내 10%, 해외 90%로 바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도 원격의료 부재(不在)가 아쉬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태가 사실상 원격의료 기술을 다투는 ‘실험’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발표한 ‘중일 원격의료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은 2014년 의료 인프라 불균형과 의료인력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허용에 나섰다. 현재 10% 비중의 원격상담은 2025년 2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세계 원격진료 시장의 1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중국은 알리페이, 바이두 등 총 11개 업체가 참여해 ‘온라인 의사 상담 플랫폼’을 구축하기도했다. 이 중 최대 사용자 보유 플랫폼인 핑안굿닥터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회원수가 10배 증가해 총 11억1000만 명이 이용했다. 일본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 크루즈 승객들을 대상으로 앱을 통해 의료진 상담, 필요 약물 요청 등의 서비스 제공했다. 또 라인헬스케어 등을 이용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원격상담 창구를 설치하고, 원격의료 서비스를 활성화했다. 라인헬스케어는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과 소니 계열사인 의료전문 플랫폼업체 M3가 설립한 합작사다. 일본은 1997년 특정질환과 지역을 대상으로 원격진료를 허용한 이후 2015년 대상 제한을 없앴고, 2018년부터는 원격진료가 건강보험에 포함되는 등 확산 추세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성장하는 원격의료 시장의 기회를 잡고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원격의료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사와 환자 간 원격진료 제한 규제부터 과감히 개선해 향후 신종 전염병 출현에 대비하고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정보통신, 배터리 등 4개 업종협회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산업계 대책회의를 가졌다. 16일 자동차, 철강 등 장치산업 업종별 협회와 회의를 가진 후 두 번째다. 이날 회의에선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세와 비대면, 콘텐츠 중심의 산업지형 변화가 예상된다며 기회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반도체, 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조기 종식될 경우 수요가 하반기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는 전기차 확산으로 2차 전지 수요가 꾸준히 늘고, 가전은 건강가전이 필수가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판매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참석자들은 기회를 잡기 위해 정부에 투자지원 강화와 탄력적 인력 운용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주문했다. 또 기업인 비자 발급 및 특별입국 허용을 위한 외교적 협력, 규제 대상 제품에 대한 시험 및 인증 한시적 유예 등도 함께 건의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공정거래법과 상법 개정안은 재고를, 탄력근로제 완화와 서비스발전법 개정안은 조속한 처리를 바란다.” 17일 동아일보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6개 경제단체에 21대 국회가 통과시켰으면 하는 법안과 버려야 하는 법안 등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답이 나왔다. 특히 주요 단체에서는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하며 실행력을 갖추게 된 ‘거대 여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계에 힘을 실어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경제 6단체는 조속히 통과를 바라는 법안으로 주 52시간제를 보완하기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공통으로 꼽았다. 지난해 현행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6개월로, 1개월인 선택근로제 단위기간은 3개월로 연장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각각 발의됐지만 여전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법인세 감면이 어렵다면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를 한시적으로나마 도입해 투자를 이끌어내는 ‘단기 처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중장기적으로는 제조업에 편중된 국내 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발전법을 비롯해 이번 사태에서 중요성이 부각된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 통과도 희망했다. 취지는 공감하지만 재고해줄 것을 요구하는 여당 공약 중에서는 ‘공정경제’ 관련 공정거래법상 전속고발권 폐지와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를 뽑았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이 사라지면 고발 남용과 중복 수사가 빈번해져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도 한번 나빠진 기업 이미지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명분으로 기업 경영 활동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단체들은 또 상법상 집중투표제 및 전자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등을 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질 것을 걱정했다. 대기업 규제도 달라져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복합쇼핑몰 출점 및 영업제한은 결국 입점 소상공인도 피해를 보는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 공약상 중소·중견기업에만 집중된 지원도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 분야에선 ‘비정규직의 정규화’를 담은 정규직 고용 원칙 확립, 단기 비정규직에게도 퇴직급여를 보장하는 내용이 기업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소기업계는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약인 ‘5인 미만 사업장까지 근로기준법을 전면 적용’을 우려했다. 현재 법정 근로시간, 연차휴가, 연장·야간·휴일수당 지급 등 조항은 5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되지 않는다. 중기중앙회 측은 “코로나19로 영세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직접 피해를 받은 상황에서 추가적 부담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가 심각한 만큼 5월 29일까지 임기가 남은 20대 국회도 시급한 사안을 처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허동준 hungry@donga.com·김호경·서동일 기자}

“공정거래법과 상법 개정안은 재고를, 탄력근로제 완화와 서비스발전법 개정안은 조속한 처리를 바란다.” 17일 동아일보가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6개 경제단체에 21대 국회가 통과시켰으면 하는 법안과 버려야하는 법안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답이 나왔다. 특히 주요 단체는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하며 실행력을 갖추게 된 ‘거대 여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계에 힘을 실어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경제 6단체는 “여당의 총선 공약을 분석한 결과 다양한 기업 지원 방안이 담겨 있었다”며 “전대미문의 위기라는 점에 공감하는 만큼 경제가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고 밝혔다. 경제6단체는 조속히 통과를 바라는 법안으로 주52시간제를 보완하기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공통으로 꼽았다. 지난해 현행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6개월로, 1개월인 선택근로제 단위기간은 3개월로 연장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각각 발의됐지만 여전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법인세 감면이 어렵다면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를 한시적으로나마 도입해 투자를 이끌어내는 ‘단기 처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중장기적으로는 제조업에 편중된 국내 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발전법을 비롯해 이번 사태에서 중요성이 부각된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 통과도 희망했다.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재고해줄 것을 요구하는 여당 공약 중에서는 ‘공정경제’ 관련 공정거래법상 전속고발권 폐지와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를 뽑았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이 사라지면 고발 남용과 중복수사가 빈번해져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도 한 번 나빠진 기업 이미지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명분으로 기업 경영 활동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단체들은 또 상법상 집중투표제 및 전자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등을 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질 것을 걱정했다. 대기업 규제도 달라져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복합쇼핑몰 출점 및 영업제한은 결국 입점 소상공인도 피해를 보는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 온라인 구매가 확대되고 있는 현실과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공약상 중소·중견기업에만 집중된 지원도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 분야에선 ‘비정규직의 정규화’를 담은 정규직 고용 원칙 확립과 단기 비정규직에게도 퇴직급여를 보장하는 내용은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소기업계는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약인 ‘5인 미만 사업장까지 근로기준법을 전면 적용’을 우려했다. 현재 법정근로시간, 연차휴가, 연장·야간·휴일수당 지급 등 조합은 5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되지 않는다. 중기중앙회 측은 “코로나19로 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직접 피해를 받은 상황에서 노동 규제로 추가적인 부담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가 심각한 만큼 5월 29일까지 임기가 남은 20대 국회도 시급한 사안을 처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며 ”19대 국회도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합치해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이 통과된 바 있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올 2분기(4∼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주요 제조업의 업종별 협회가 정부의 ‘구원투수’ 역할을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자동차·철강·석유화학·기계·조선 등 5개 업종협회와 코로나19에 따른 산업계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공급 차질과 수요 절벽이 겹친 부정적 수치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불안심리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2분기 전 세계 수요가 7.7%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 역시 상반기 중 36만 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후방산업인 철강업도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 이번 달 1∼10일 철강제품 수출이 전년보다 15% 줄었다. 참석자들은 정부의 선제적 지원과 대응을 주문했다.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은 “공공기관 차량 구매 확대, 친환경차 보조금 강화, 취득세·개별소비세 감면, 온라인 거래 활성화 등을 통해 내수부터 살아나기 위한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도 “통상 생산에서 수주까지 3∼12개월이 소요되는 기계산업의 특성상 피해가 가시화한 후 대응하면 시기를 놓쳐 버린다”며 정부의 공공발주 확대를 건의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정부의 지원도 요구했다. 이병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상근부회장은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71.3% 감소했다”며 “선박 제작금융의 만기 연장, 운전자금 공급 등 금융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나프타 탄력관세 영세율 적용’을 건의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핵심 원자재인 나프타는 지난해에만 관세 비용 950억 원이 발생했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특별연장근로 대폭 확대 등 노동규제 완화 △탄소배출권 가격 안정화 및 기존 화학물질에 대한 등록 유예기간 연장 등 환경규제 관련 애로 해소 등을 논의했다. 대한상의는 21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업계와, 23일에는 제약바이오, 화장품 등 소비재 업계와 릴레이 대책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친환경, 국내산 식료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한 음식 섭취와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앤드컴퍼니는 15일 한국 중국 일본 태국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7개국 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식품 소매시장의 재해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가장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난 곳은 한국이었다. 한국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친환경 식료품을 사고 싶다는 응답은 63%, 국내산 식료품에 대한 선호도는 83%로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40% 이상은 코로나19 이후 식료품을 살 때 안전성을 확인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후 설문에 참여한 한국 소비자들의 식당 내 식사 선호도는 49% 감소했다. 반면 배달음식 이용은 27% 늘었고, 식당 음식을 포장해 가는 사례도 11%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구매가 대폭 늘었고 코로나19 이후에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약 10%의 소비자는 일반 식료품점에서 온라인 상점으로 구매처를 바꿨고, 그중 4분의 1은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호주의 경우 80%가 넘는 응답자는 이번 사태 이후 국내 브랜드를 더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기존에 해외 브랜드 선호가 강했던 중국은 국내 브랜드 선호가 43%에 그쳤다.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에선 외식 소비가 30∼70% 줄어든 대신에 식료품 구매와 즉석 식품 구매가 늘었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약 4명 중 3명이 운동과 건강한 음식 섭취로 면역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맥킨지는 유통업자들이 더 건강하고 더 현지화된 제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소비자가 직접 물건을 계산하는 ‘셀프 체크아웃’ 등 안전한 쇼핑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소비자들의 60%가 고가의 제품보다는 합리적 수준의 가격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가격의 적정성 유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영훈 맥킨지 한국사무소 파트너는 “한국 소비자들의 62%가 이번 위기가 최소 4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답변했다”며 “유통업자들은 소비자 심리를 고려한 합리적 가격 정책 등을 통해 중기적으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