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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6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삼성 미래차 산업단지 광주 유치 발언에 대해 “정치가 시키면 기업이 무조건 따라 할 거라고 생각하는 5공(5공화국)식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는 김 대표가 “작은 정당은 (광주 일자리 예산 확보를) 할 수 없다”고 한 데 대해 “(더민주당이) 130석으로 얼마나 (예산을) 끌어 왔었는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또 새누리당을 향해 “식물 대통령 카드를 또 꺼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팔아 국민 겁주는 공포 마케팅으로 결국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어 “20대 총선은 사상 최악의 깜깜이 선거, 정책실종 선거”라며 △정당 대표 공개토론회 개최 △20대 국회 ‘4·13총선 공약 점검 및 이행추진 특별위원회’ 설치 등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으로 대구, 울산, 부산을 방문해 영남권 후보 지원에 나섰다. 그는 대구 지원 유세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그런데 그 말을 했다고 찍어내기를 하는 지금의 새누리당은 정상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에 ‘장외(場外)’ 강성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은 연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안 대표를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원조 친노 배우 문성근 씨는 6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시민의 날개’ 페이스북에 안 대표 관련 방송 화면을 캡처한 뒤 “좋으시겠다. 안철수 대표, 새누리당에 이어 TV조선도 도와주니”라며 비아냥거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대선에 나오면 면상에서 자결해주마’ ‘개누리가 파견한 개누리’ 등 막말 댓글이 이어졌다. ‘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 씨 역시 비슷한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것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됨’이라고 거들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는 김대중(DJ)이 아니라 김종필(JP)의 길을 도모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손영일 기자}

야권의 핵심 기반인 호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서로 다른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더민주당은 수도권을 집중 공략해 그 여파가 호남까지 이어지게 한다는 ‘남진(南進) 전략’을 택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호남에서의 지지세를 수도권까지 파급시키는 ‘북진(北進) 전략’이다.○ 더민주, ‘수도권 지지세 호남까지’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4일 화성, 시흥 등 경기 남부 지역을 누볐다. 2일 서울 강서 지역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사흘째 수도권을 공략하고 있는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현 경제에 대해 내세울 만한 뚜렷한 슬로건을 갖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 이 사람들이 계속 경제 정책을 이어가면 우리 경제는 희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집중 공세를 통해 ‘일대일’ 구도를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호남에만 매달릴 경우 자칫 전체 선거 구도가 국민의당과 양당 대결 구도가 될 수 있다”며 “수도권 공략을 통해 제1야당을 부각시켜 새누리당과의 양강 구도를 만든 뒤 이런 바람이 호남까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는 호남에 마땅히 내세울 만한 ‘간판’이 없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정동영(전북 전주병), 천정배(광주 서을), 박지원 후보(전남 목포) 등 지역별로 거물급 인사가 포진해 있지만 더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신진 인사들이 대거 출마했다. ○ 국민의당 ‘호남 지지세 수도권까지’ 호남에서 전체 28석 중 20석 이상 확보를 자신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호남에서의 지지세가 수도권까지 북상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까지 안철수 대표의 지역구(서울 노원병)를 제외하면 국민의당이 수도권에서 우위를 점한 지역은 없지만, 호남 지지세를 바탕으로 수도권에서 반전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4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당 지지율이 3주 연속 상승해 14.8%를 기록했고, 호남 지지율도 40%를 넘어섰다.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 주가도 이틀 동안 15%가량 올랐다. 다만 선거 막바지 각 당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수도권 유권자들의 사표(死票) 방지 심리가 작동하면 실제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안 대표는 연일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을 ‘동시 타격’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경기 의정부 지원 유세에서 “모든 세대는 너무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데 ‘철밥통’ 1번과 2번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싸움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양당의 ‘엄살 전략’에 대해선 “한심하다”며 “창당 두 달밖에 안 된 정당인 우리는 미래와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양당 철밥통은 국민의당 얘기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4·13총선 인천 남을에 출마한 안귀옥 후보(국민의당)가 5일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에게 떠밀려 부상을 입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10분경 인천 남구의 한 교회에서 새벽 예배를 마치고 혼자 학익소방서 부근 도로를 걷다 후드 티셔츠에 모자를 쓴 남성이 뒤에서 밀치는 바람에 입술이 찢어지고 무릎 등에 타박상을 입어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안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처음 발생한 후보 ‘피습’”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서울 강북을 조구성 후보가 전날 오후 7시경 서울 강북구 미아동 삼양 사거리 유세 중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후보 측 4, 5명에게 둘러싸여 두 차례 허리가 꺾이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우리 측 운동원 2명은 조 후보 측 길 건너편에서 선거운동을 했다. 조 후보와 접촉한 적이 없다”며 “일부 지지자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와는 무관하다”고 부인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 / 인천=황금천 기자}
4·13 총선 인천 남구을에 출마한 안귀옥 후보(국민의당)가 5일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에게 떠밀려 부상을 입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10분경 인천시 남구의 한 교회에서 새벽 예배를 마치고 혼자 학익소방서 부근 도로를 걷다 후드 티셔츠에 모자를 쓴 남성이 뒤에서 밀치면서 입술이 찢어지고 무릎 등에 타박상을 입어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안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처음 발생한 후보 ‘피습’”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장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입수해 달아난 남성의 행방을 찾고 있다. 이날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서울 강북을 조구성 후보가 전날 오후 7시경 서울 강북구 미아동 삼양사거리 유세 중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후보 측 4, 5명에 둘러싸여 두 차례 허리가 꺾이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조 후보가 유세를 하던 중 박 후보 측 사람들이 (조 후보에게) 빨리 자리를 이동하라고 욕설을 하며 유세를 방해하며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행 장면이 녹화된) 근처 CCTV는 확보했다고 한다”며 “조 후보는 병원에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우리 측 운동원 2명은 조 후보 측 길 건너편에서 선거운동을 했다. 조 후보와 접촉한 적이 없다”며 “일부 지지자들이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측과는 무관하다”고 부인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선거 초반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에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호남 지역 28석 석권을 목표로 내세우고 최소 2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더민주당 측은 “바닥을 찍었다”며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다만 호남 일각의 ‘반(反)문재인 정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이 지역에서 야권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라는 점에서 각종 여론조사가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2野, 호남 9곳서 승부 갈릴 듯 4일 각 당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담양-함평-영광-장성, 나주-화순, 영암-무안-신안, 여수갑 등 전남 4곳과 전주갑, 전주을, 전주병, 익산갑, 부안-김제 등 전북 5곳 등 9곳이 양당 간 ‘호남 대첩’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여론조사 결과가 박빙이거나 양당이 서로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지역이다. 이날 매일경제신문이 발표한 조사에서 전주을에 더민주당 최형재 후보(28%)와 국민의당 장세환 후보(27.6%),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26.3%)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순천KBS-여수MBC 조사에서도 여수갑에선 더민주당 송대수 후보(29.9%)와 국민의당 이용주 후보(28.0%)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인 것으로 나왔다. 다만 서울경제신문 여론조사(4일)에서 전주병의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가 더민주당 김성주 후보를 5%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김 후보에게 뒤지는 걸로 나왔다.○ 국민의당 “광주 7곳, 전남 8곳, 전북 8곳 자신” 국민의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남 10곳 중 순천과 광양-곡성-구례를 제외한 8곳에서 승리를 점치고 있다. 광주에선 8곳 중 7곳에서 우세를 주장하고 있고, 권은희 후보와 더민주당 이용섭 후보가 맞붙는 광산을만 ‘경합 열세’로 분류하고 있다. 권 후보의 ‘박근혜 대통령 저격’ 선거 포스터 논란이 불거졌지만 박근혜 정부에 대해 반감이 큰 광주에선 역풍이 불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에선 전주갑과 전주을 등 2곳을 ‘경합 열세’로, 나머지 8곳은 우세하다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남은 기간 판세 굳히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전남과 광주 지역에서, 정동영 전 의원이 전북에서 지원 유세를 펼치며 호남 석권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뒤처진 지역 5곳에서도 당 지지율이 우위에 있는 만큼 후보 지지율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호남의 바람을 수도권과 충청권으로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이 반영된 듯 국민의당은 천 대표와 박 의원, 정 전 의원 등 호남의 지역 책임자들이 수도권 유세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안 대표도 수도권 등에 집중하면서 ‘호남당’이 아닌 전국 정당을 만드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더민주당, 28석 중 최소 9석은 방어 그동안 호남을 ‘텃밭’으로 여겨 온 더민주당은 비상이 걸린 표정이다. 이철희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판세가 워낙 안 좋다”고 했다. 다만 “언론사 여론조사와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다르다”고 말했다.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가 20, 30대 응답률이 낮은 유선전화로 이뤄져 실제 여론과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다. 더민주당은 호남에서 국민의당과 전체 의석의 절반인 14석에 어느 당이 5석을 더 갖느냐, 덜 갖느냐 싸움이라고 보고 있다. 호남 28석 중 최소한 9석은 얻을 수 있다는 의미지만 지역별로 구체적인 판세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실장은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당에 앞서진 않지만 격차가 벌어졌던 지역에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일 김종인 대표의 전북 방문을 기점으로 정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비례대표 파동 이후 반등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더민주당은 앞으로 ‘야야(野野)’ 대결이 아닌 ‘여야(與野)’ 대결로 프레임을 바꿔 수도권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우경임·차길호 기자}
“광주가 ‘핫바지’여? 이번에는 2번 못 찍어. 이번엔 국민의당을 밀어줘야 한다니께.”(50대 택시 운전사 김동현 씨)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을 못 받은 ‘공천 구걸’ 세력들이 만든 당이다. 광주는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다.”(이건춘 씨·57·광산구 월계동) 4·13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3일 광주 시민들은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을 놓고 여전히 고민 중이었다. 국민의당은 광주 지역 8곳 중 광산을을 제외한 7곳을 우세 지역으로, 더민주당은 우세 지역인 광산을을 포함해 광산갑, 서을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 중 서을과 광산을은 ‘남녀 대결’인 데다 두 곳 모두 보궐선거가 치러졌던 지역이라 현역 의원의 기반이 상대적으로 탄탄하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을에선 국민의당 공동대표인 천정배 후보에게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더민주당 양향자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천 후보는 “더민주당 패권세력은 늘 호남을 하청 동원기지 취급했다”며 ‘친문(친문재인) 패권 정당’ 심판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양 후보는 “삼성전자와 기아자동차가 있는 광주는 전기장치 분야의 메카가 될 수 있다”며 지역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다. 최모 씨(44·여)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한 시점이 됐고, 양 후보가 직접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연자 씨(46·여)는 “천 후보는 심지가 곧은 사람이고 당 대표가 됐으니 지역 주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광산을에선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를 상대로 이곳에서 6년간 지역구 의원을 지낸 더민주당 이용섭 후보가 지역구 탈환을 노린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국민의당은 야권을 분열시키고 수도권 승리의 요체인 후보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권 후보는 “1년 8개월간 무등산 정상 방공포대 이전 등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했고 광산을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광주시장에 출마하며 의원직을 사퇴했던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모 씨(62)는 “(내가) 광주 사태를 겪었는데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당시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다”며 “제1야당 대표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박모 씨(40)는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장관을 두 번 지낸 이 후보에게 투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광주=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

“현 상황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을) 요청할 사람이 있겠느냐.”(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호남 민심이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문재인 전 대표) ‘불안한 동거’를 하고 있는 더민주당의 전·현직 수장이 3일 충돌했다. 문 전 대표가 지원 유세를 다니는 것에 대해 김 대표가 제동을 걸자, 문 전 대표가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 김종인 “그러고 다니니 호남 더 나빠져” 김 대표는 이날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에 대해 “검토하는 것은 자유지만 모르겠다”며 “요청할 사람이 있겠는지 회의적”이라고 했다. 그는 문 전 대표의 후보 지원 유세에 대해 “그러고 다니니까 호남(민심)이 더 나빠진다”며 “돕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호남의 ‘반(反)문재인’ 정서를 무마하기 위한 의도적인 ‘문재인 때리기’라는 지적도 있지만 그만큼 호남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광주 서을에 출마한 더민주당 양향자 후보는 “양 후보를 찍으면 문재인이 돌아온다”는 상대 후보의 프레임을 깨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급기야 광주 북갑에 출마한 더민주당 정준호 후보는 이날 “문 전 대표는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하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김종인만으로는 이길 수 없어”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문 전 대표는 “(두 사람이) 함께 지지층을 끌어내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날 “김 대표가 당을 안정시키고, 계파색을 지우는 변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잘해주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선거가 그것만으로는 이길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지원 유세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정준호 후보의 대선 불출마 요구에 대해서도 “본인의 선거용 발언으로 이해한다”고 일축했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에서도 지원 유세 요청이 있어 방문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들 요청 지역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친노(친노무현) 성향 후보가 출마한 전북과 전남의 몇몇 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문 전 대표 측은 자칫 국민의당의 ‘반문재인’ 공세가 더 강화될 수도 있어 고심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총선 때 호남에 가지 못하면 대선 때도 가지 못한다”며 “문 전 대표가 호남을 갈 수도 없고, 안 갈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했다.○ 안철수 “호남에서 20석” 주말 동안 호남을 누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호남 목표 의석수는) 전체 석권”이라며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20석 이상을 예상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변화의 열망이 너무나 크다는 걸 매일매일 실감한다”며 “국민의당 존재 자체가 변화라는 것, 정치 변화의 상징이라는 것, 3번이 변화라는 것을 계속 말씀드리겠다”고 했다.제주=우경임 woohaha@donga.com / 광주=황형준 / 차길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간 단일화 설전이 가열되고 있다. 후보 단일화를 위한 1차 시한으로 여겨지는 4일(투표용지 인쇄일)이 임박하면서 감정싸움 양상마저 띠고 있다. 31일 공식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문 전 대표와 안 대표는 유세 현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관심은 여전히 후보 단일화에 집중됐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를 향해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아 역사에 죄를 짓는다고 여긴다면 오히려 (더민주당이) 확장성 있는 국민의당 후보에게 양보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전날(30일) 문 전 대표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단일화가 늦어지는 것은 안 대표 아집 때문”이라고 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안 대표는 작심한 듯 서울 상계동 수락산역 인근 유세 현장에서도 “정말로 그렇게 (야권 단일화를) 바란다면 더민주당 후보를 먼저 정리하는 게 순서”라며 문 전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이에 부산에서 따로 유세전에 돌입한 문 전 대표는 “(안 대표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총선 승리, 그리고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을 저지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그는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더민주당 부산선대위 출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은 안 대표의 반대로 당 차원의 협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역 차원의 협의에 대해 반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안 대표를 압박했다. 이들의 날 선 공방은 총선 패배 시 불거질 수 있는 ‘책임론’을 서로에게 전가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얘기다. 이런 ‘고공전’과 달리 양당 후보들의 단일화 움직임은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강서병 선거구에 출마한 더민주당 한정애 후보와 국민의당 김성호 후보는 이날 단일화에 합의했다. 단일화 방식과 시기 등은 재야 원로들이 참여하고 있는 ‘다시민주주의포럼’(공동대표 한완상 함세웅 이만열)에 일임했다.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한 국민의당 정호준 의원은 더민주당 이지수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촉구하며 이날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한편 수도권 연대를 주장하다 무산 책임 차원에서 불출마를 택한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은 이번 주말부터 호남 유세에 나서며 문 전 대표와 새누리당 비판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길진균 leon@donga.com·황형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30일 “지역에서 (후보자 간) 연대가 이뤄질 경우 당에서 적극적으로 연대 과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야당이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의석 확보가 가능하게 해주셔야 한다”며 “야당이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야당의 후보자 연대를 실현해 달라는 (국민들의) 소망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당 대 당 연대’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더민주당이 연일 ‘후보 간 연대’를 압박하고 나선 것은 당이 처한 상황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야권 분열로 패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반전 카드’는 후보 단일화”라고 했다. 수도권 후보들의 단일화 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도 서울 영등포갑(김영주 후보), 영등포을(신경민 후보), 강동을(심재권 후보), 경기 성남 중원(은수미 후보) 등이 단일화를 제안하고 나섰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여전히 단호하다. 이날 열린 당 수도권 후보 전진대회에서 김영환 공동선대위원장은 “(단일화를 통해) 국회의원이 되는 것보다는 낙선의 길을 가겠다”며 “무릎 꿇고 죽기보다는 서서 죽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도 “우리가 승리하면 적당히 2등에 안주하는 거대 양당을 대체하는 대안 정당으로 우뚝 자리 잡게 된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역에 따라 이날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한 것까지 단일화 이슈에 휩싸였다. 더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중앙선관위가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를 앞당겨 인쇄하고 있는데 이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을 갖게 한다”며 인쇄 중단을 요구했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인쇄 일정은 후보자 등록 이전에 이미 결정한 것”이라며 “후보자들에게도 인쇄 시기를 안내했다”고 반박했다. 공직선거관리 규칙에는 국회의원 선거 투표용지 인쇄를 후보자 등록 마감 후 9일(4월 4일) 이후부터 하도록 돼 있다. 다만 인쇄시설 부족 등으로 선거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각 일선 선관위 의결로 인쇄 날짜를 변경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사진)이 4·13총선에 출마하는 자신의 측근들에 대한 전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2014년 7·30 재·보궐선거 패배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사실상 첫 정치 행보여서 정계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손 전 고문은 30일 오후 자신의 측근인 더민주당 경기 수원갑 이찬열 후보와 성남 분당을 김병욱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손 전 고문은 “정부가 국민들의 생활을 펴게 해주는 데 별 도움이 못 되고 있다”며 “야권이 이 정부를 이길 수 있는 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야권 연대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번 총선이 국민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말도 했다. 그는 정계 복귀 여부에 대해 “정치를 떠난 사람이 다시 정치할 생각을 하겠나”라면서도 “우리 정치가 ‘우물에 빠진 개구리’ 형국이라 어떻게든 국민에게 절벽이 아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자신과 가까운 더민주당 경기 광주을 임종성 후보의 부친상에 조문을 가던 중 두 후보의 사무실을 들렀다고 했다. 손 전 고문은 조문을 마친 뒤 강진으로 돌아갔지만 다음 달 7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열리는 다산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특강을 한다.우경임 woohaha@donga.com·황형준 기자}

《 여야는 31일 4·13총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해 13일간의 혈투를 벌인다. 20대 국회는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총선 결과는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내년 대선 국면을 좌우할 중대 전환점이기도 하다. 동아일보는 30일 여야 핵심 브레인들에게 필승 전략을 들어봤다. 》▼ 국회 다시 뛰게 해야… 국민의 믿음직한 ‘안경’될 것 ▼ 새누리 강석훈 선대위 경제본부장 “남탓 대신 희망메시지 전달할 것”“우리나라를 짓누르는 두 가지 이슈는 안보와 경제다. 이들 이슈는 새누리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분야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국민의 믿음직한 안경(안보와 경제)이 되겠다.”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경제정책본부장인 강석훈 의원(사진)은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은 국정이 계속 고(go)할 것인지, 아니면 스톱(stop)할 것인지 선택하는 선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경제심판론’을 두고 “혹세무민”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야당 집권기는 세계 경제가 미증유의 호황을 누리던 때고, 여당 집권기는 반대로 미증유의 불황기”라며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많은 나라 중 우리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강 의원은 “국민이 오늘은 힘들어도 내일은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당이 희망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이어 “집권 여당은 ‘야권 심판론’처럼 남 탓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러선 안 된다”며 “조만간 대한민국을 희망의 나라로 부활시키겠다는 긍정의 프레임을 만들어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당내 위기감도 솔직히 토로했다. 그는 “19대 총선 당시 우리 당은 당명을 바꾸는 등 변화를 위해 몸부림쳤지만 겨우 과반 의석(당시 152석 획득)을 차지했다”며 “당시 야권은 다 이긴 것처럼 계파 싸움을 했는데, 지금 우리 당의 모습이 그렇다”고 자책했다. 강 의원은 “국회가 다시 뛰어야 경제회생과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다”며 “더민주당은 말만 앞서는 ‘나그네 정당’이고, 국민의당은 ‘평론가 정당’이다. 책임지고 헌신하는 주인의식을 가진 새누리당 후보들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바닥민심, 보수정권 8년에 분노… 130석이 목표 ▼더민주 이철희 선대위 상황실장 “경제심판 우선… 단일화는 그 다음”“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거대 여당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려면 제1야당이 적정 의석을 가지고 버텨줘야 한다는 것에 많은 국민이 공감할 것으로 믿는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사진)은 30일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당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으로부터 협공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실장은 “하지만 누가 제대로 새누리당을 견제할 수 있는지,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수권정당인지를 유권자들이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더민주당이 ‘야권분열 어부지리, 새누리는 웃고 경제는 웁니다’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라는 것은 하나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단일화”라고 강조했다. 또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현장에서부터 단일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현장의 요구를 국민의당은 위에서 힘으로 (하지 말라고) 찍어 누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민주당이 앞세우고 있는 ‘경제 심판론’에 대해서는 “부자, 재벌들을 위한 ‘나 홀로 경제’를 서민과 중산층 등 다수를 위한 ‘더불어 경제’로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총선의 목표 의석수로 130석을 제시하며 “여당이 180석까지 얻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실장은 “현재 밑바닥 민심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8년에 대한 분노가 광범위하다”며 “야권이 나뉘긴 했지만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 정서와 새로운 길을 선택하고자 하는 정서가 강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부처는 수도권… 40석이상 얻어 양당체제 깰 것 ▼국민의당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 “더민주, 수도권 후보단일화에 안달“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이다.” 국민의당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사진)은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호남의 결심이 수도권으로 빨리 올라오게 하고 양당 체제 붕괴라는 목표에 대한 믿음을 주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이 20명인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40석 이상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미니정당과 중견정당의 역할과 신뢰도는 굉장히 차이가 있다”며 “40석 이상을 확보해야 정치혁신이라는 당의 목표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더불어민주당이 130석 이상 의석을 목표치로 내세우고 있지만 호남을 잃으면 사실상 얻을 수 있는 의석이 별로 없다”며 “수도권에서도 (더민주당 후보가) 2등인 곳이 많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 하자고) 안달이 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새누리당이 개헌선(200석)을 얻게 될지에 대해선 “그렇게 되지 않도록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우리 당은 현재의 거대 양당 체제를 깨야만 정치혁신이 가능하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이어 “19대 국회는 반목과 대립, 막말, 갑질, 부정부패, 무(無)비전의 종합판”이라며 “20대 국회에서는 여야를 떠나 국가의 미래전략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국민의당이 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재명 egija@donga.com·강경석 기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30일 오후 5시 경기 분당을에서 출마하는 김병욱 더민주당 후보 사무실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4·13총선을 앞두고 첫 선거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손 전 고문이 정계 복귀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손 전 고문은 최근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부터 선대위원장직을 제안 받았지만 거듭 고사해왔다. 손 전 고문은 국민의당으로부터도 거듭된 러브콜을 받았지만 정계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해왔다. 다만 김병욱 후보는 2011년 4·27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손 전 고문에게 지역구를 양보했던 측근이어서 손 전 고문도 방관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손학규계인 더민주당 경기 광주을 임종성 후보가 부친상을 당하자 상가 가는 길에 김 후보의 사무실을 들르는 식으로 측면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야권이 분열돼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고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고 경제난은 더욱 가중되는 상황에서 야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 가만히 있는 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손 전 고문이 향후 국민의당 최원식 김성식 후보와 더민주당 이찬열, 이춘석 등 양쪽에 흩어진 후보들을 지원할지 주목된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서울 노원병에서) 후보연대 없이 정면 돌파하겠다”며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안 대표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당 대 당 연대는 분명히 없다고 했고 후보 단일화도 막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 대 당 연대는 일축하고 자신도 후보 단일화는 안 하지만 당과 협의한 각 후보들의 연대는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안 대표는 야권연대 무산의 책임을 더불어민주당에 넘겼다. 그는 야권 재야 원로들의 야권연대 요청과 관련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라며 “저희 같은 신생 정당이 아니라 오히려 거대 정당이고 야권을 이끌어왔던 더민주당에 요구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4·13총선에서 “40석이 목표”라며 “호남에서 20석 이상, 비례대표에서 10석, 수도권과 충청에서 8석 이상을 얻겠다”고 밝혔다. 한때 20%를 웃돌던 정당 지지율은 10%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15%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게 안 대표 얘기다. 총선 패배 시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면서도 정계 은퇴 가능성을 두고는 “정치는 소명”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차기 대선 출마 여부도 “머릿속에 대선은 들어 있지 않다”고 했다. 한편 안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애국심은 추호도 의심하지 않지만 사고방식과 리더십이 1970년대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한 뒤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대해선 “새누리당 개혁적 보수의 상징”이라고 치켜세웠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4·13총선에서 야권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는 지역이 속출하면서 더민주당 내부에서는 “단일화 없이는 필패”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단일화는커녕 더민주당에 대한 공세 수위만 높이고 있다.○ 김종인, ‘경제’ 띄우지만… 더민주당은 이번 총선 프레임으로 ‘경제 선거’를 내걸고 있다. 슬로건도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로 정했다. 최전선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28일 첫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 회의에서 “이번 총선은 지난 8년간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 운영에 대한 심판”이라며 “최근 경제 상황은 거대 기업, 거대 금융이 전체를 독식해 10%밖에 안 되는 사람들이 90%의 기회를 박탈하는 절망적 상황”이라고 했다. 더민주당은 이날 발족한 선대위 산하에 국민경제상황실을 두고 정부의 경제 실정과 야당의 대책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일제히 “단일화로 여당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표 선대위 부위원장은 “야권이 분열하면 장막 뒤에서 웃을 세력이 누구겠느냐”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했다. 이날 경기 안산지역 더민주당 후보 4명이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을 여는 등 수도권 후보들도 앞다퉈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3자 구도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후보들이 절감하고 있다”며 “문제는 단일화로 인해 김 대표가 강조하는 ‘경제 선거’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단일화에 부정적인 김 대표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선거 지원을 해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완주 벼르지만… 국민의당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김 대표를 향해 “더 이상 우리 당 후보들을 모욕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누구에게 표를 보태주기 위해, 혹은 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출마한 분들이 아니다”라며 “이번 총선은 연대 없이 자신 없다는 무능한 야당을 대체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후보가 끝까지 완주해야 정당 득표율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더 많은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다만 22일 국민의당 부좌현 의원(경기 안산 단원을)이 후보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제안한 데 이어 정호준 의원(서울 중-성동을)도 28일 비공식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에 더민주당 이지수 후보는 “(정 후보 측에서) 공식 제안을 받은 바 없고 감동 없는 단일화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표현도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전날 김 대표가 “특정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거기에 편승해 새로운 당을 만들면서 야당 분열이 생겨났다”고 하자 국민의당 임내현 선대위 상황본부장은 이날 김 대표를 향해 “전두환의 앞잡이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출신” “늙은 하이에나”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단일화 둘러싼 金-文-安의 다른 속내 김 대표, 안 대표와 달리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다. 문 전 대표는 연일 “야권 후보 단일화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총선 국면에서의 주도권과 총선 이후 펼쳐질 야권의 대선 구도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총선 패배 시 정계 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 지선 스님 등 야권 원로들로 구성된 다시민주주의포럼은 이날 야권 후보 단일화를 거부하면 낙선운동에 나서겠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담쟁이포럼 대표를 지낸 대표적인 친문 인사다. 반면 ‘사퇴 파동’으로 당 장악력이 떨어진 김 대표는 국민의당과 단일화가 이뤄지면 총선 과정에서 주도권마저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안 대표도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사실상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양자 구도 선거에서 자신은 물론이고 당도 존재감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야권 관계자는 “야권이 참패할 경우 총선 이후 안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어 적극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당초 이번 주까지 지역구를 다지려던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시기를 앞당겨 전국 선거지원에 나선다. 김영환 공동선거대책위원장(경기 안산 상록을)이 ‘삼사론(三捨論·세 가지를 버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는 등 수도권 후보들의 불만이 커지자 계획을 바꾼 것이다. 28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에서 이기려면 안 대표가 집을 버리고, 차를 버리고, 지역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가 지역구를 벗어나 수도권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숙박하고 지하철을 타면서 더 많은 유권자를 만나 달라는 의미다. 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알았다’고 답했고, 싫지 않은 기색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공개 발언을 통해 “인기는 없지만 (내가) 노원구에 가서 선거운동을 하고 안 대표가 경기 안산에 가서 선거 운동을 하면 (둘 다) 당선될 것”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갑)도 “수도권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안 대표가) 과감한 결단을 하고 헌신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안 대표는 30일 수도권 후보들과 함께하는 전진대회에 참석하고 이번 주에 호남을 방문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일각에선 “안 대표가 지역구에서 패배하면 누가 책임지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안 대표는 35.3%로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32.0%)와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이날 “이번에는 (여론조사에서) 이기는 걸로 나오니까 낫다”며 “지난번(2013년 재·보궐선거)에는 지는 걸로 나왔지만 더블스코어로 이겼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김승남 의원이 국민의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당 의원은 20명으로 줄었다. 김 의원은 황주홍 의원과 경선에서 탈락한 뒤 경선 과정에 문제 제기를 해왔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4·13총선 목표 의석수로 ‘40석 이상’을 내세웠다. 그동안 원내교섭단체 구성 의석수(20석) 이상을 목표치로 언급해 왔지만 더불어민주당이 130석 이상을 내부적으로 목표치로 삼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안 대표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에서 목표 의석은 40석 이상”이라며 “호남에서 20석 이상, 그리고 수도권 및 충청권에서 8석 이상, 비례대표에서 10석 이상이 목표”라고 했다. 호남의 경우 28석 중 현역 의원 등 15, 16명 정도의 당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자체 여론조사 결과 당 지지율이 50%가 넘는 곳에서 추가로 의석 확보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수도권 6, 7곳과 충청권 1, 2곳에서 당선이 기대되는 곳이 있고 정당 득표율을 20%까지 끌어올리면 비례대표 10석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당 지지율은 각종 조사에서 8∼12%에 그치고 선거 구도상 고전할 가능성이 큰 곳이 많아 당내에서조차 “전략적으로 최대 목표치를 언급한 것일 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내부 상황도 녹록지 않다. 부산 사하갑과 경기 안양 동안을, 충남 서산-태안, 경남 양산을 등 후보 4명은 야권연대를 이유로 25일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당에서 제명은 물론이고 당의 후보 공천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공천 신청과 단일화를) 했다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는지 법률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이후 일부 후보가 당과 협의 없이 단일화에 나서는 경우다. 당장 더민주당과의 뒷거래를 위해 공천을 받은 후보가 있을 가능성도 있어 당 차원에서 진상 조사에 나섰다. 선거일을 앞두고 후보가 사퇴하는 경우 해당 지역의 정당 득표율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당 후보가 있어야 정당 지지율도 높아지고 비례대표 의석도 그만큼 늘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더민주당은 답답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국민의당이 (후보) 제명 운운하는 건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다. 이런 게 새누리당을 도와주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정 단장은 ‘당초 내부 목표로 잡은 130석 확보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야권 분열이 계속된다면 어렵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이 본부장은 “양당의 기득권 체제를 깨고 정치 혁신을 하겠다는 창당 취지가 단일화의 가치보다 우위에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안 대표는 26일 자신의 서울 노원병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눈물을 보였다. 안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는 축사에서 “비밀 하나 공개하겠다. (안 대표가) 어제(25일) 야밤에 저희 집을 찾아와 ‘정치가 어렵다’ ‘선거 때 국민이 우리를 믿어주실까’ 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50대의 안 대표만큼 믿음직한 말을 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안 대표는 17년 전에 건강상의 이유로 술을 끊은 독한 사람이지만 어제 한잔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최 교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석빈 선거사무소 대변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문성근 씨의 연설 중 눈물 한 자락을 흘린 유명한 장면과 겹쳐 보였다”고 했다.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4·13총선을 앞둔 안 대표의 복잡한 심경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지역구 수성과 전국 선거 지원을 놓고 고민하던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결국 지역구에 발이 묶였다. 앞으로 일주일간 지역구 선거에 전념한 뒤 이후 틈틈이 전국 지원 유세를 시작하기로 했다. 당 지지율 정체로 안 대표가 전국 선거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당장 재선에 실패할 경우 정치생명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25일 한국갤럽이 22∼24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3주 연속 8%에 그쳤다. 그렇지만 자신의 지역구(서울 노원병)에서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와 박빙으로 나오는 데다 친노(친노무현) 조직이 지원하는 더불어민주당 황창화 전 국회도서관장까지 가세하면서 발등의 불을 끄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태규 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지역구민들에게 (안 대표가) 자기 선거에 충분히 임한다는 걸 보여 드리고 노원병을 안정시키는 게 전체 선거의 중심 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더민주당은 김종인 대표가 지원 유세를 하는 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이고 문재인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서 스스로 ‘친문 동호회’임을 부각시킬 리가 없다”며 “호남 28개 지역에서 16∼18개를 기본으로 보고 있고 20개를 넘기는 쪽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성식 최고위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선거를 지원했다.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더민주당 상임고문은 “우리는 합리적 개혁에 대해 서로 같은 미래를 바라봤다”는 내용의 축사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김 최고위원은 손 전 고문의 경기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돌입했지만 공천 갈등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은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주선 최고위원의 머리를 내리친 것과 관련해 “당초 경선 대상에서 제외된 윤영일 예비후보가 박 최고위원에게 부탁한 뒤에 구제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의장의 아들(김영균 예비후보)은 경선에서 윤 후보에게 밀렸다. 이에 박 최고위원은 “윤 후보가 지역 단일화 논의에 참여했다고 탈락시킨 건 부당하다고 봤다”며 “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 나와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24일 제주를 방문해 ‘미래’와 ‘과학’을 화두로 제시하며 총선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의사이자 안랩(안철수연구소) 창업주인 안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의 프레임으로 양당과 차별화해 총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4·13총선 공천이 마무리된 이날 제주도당 창당대회를 연 것은 전국정당으로 도약하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안 대표는 24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은 미래를 위해 태어난 당”이라며 “제2의 과학기술혁명, 교육혁명, 창업혁명을 이끌어 나가겠다.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양당에서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는 것을 들어보신 적 있느냐. 거대 정당의 낡은 시스템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도 개척할 수도 없다”고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미래를 위한 제안도 내놨다. 안 대표는 “20대 국회가 열리면 미래일자리위원회부터 만들 것을 제안한다”며 “향후 10년간 전체 예산의 1%씩 4조 원 정도를 추가로 투자할 것을 합의하자”고 했다. 한편 이날 비례대표 7번 순번을 받은 브랜드호텔 김수민 대표(30·여)를 놓고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대표는 ‘허니버터칩’ 등의 브랜드를 만들고 청년이라는 점이 반영되면서 당선 가능권인 7번을 부여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김 대표의 아버지가 신한국당 소속으로 14대 의원을 지낸 김현배 전 의원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차길호 kilo@donga.com·황형준 기자}

“교수님, 강의는요?” 4·13총선에도 어김없이 ‘폴리페서’(현실 정치에 뛰어드는 교수·politics+professor)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발표한 여야의 비례대표 후보에도 교수가 포함되면서 일부 학생들의 학습권이 피해를 볼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24일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이번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교수는 임기 개시일 전인 5월 말 사직해야만 한다. 2013년 8월 ‘겸직 금지’ 조항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기 때문이다. 결국 강의를 맡고 있는 교수들의 수업은 학기 도중 중단이 불가피하다. 19대 국회까지는 휴직할 수 있었던 교수 출신 의원들도 20대 국회가 시작되면 사직해야 한다. 다만 ‘총장, 학장, 교수, 부교수, 조교수, 정교수’가 아닌 겸임교수, 석좌교수 등은 반드시 사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2번 순번을 받은 오세정 서울대 교수(물리천문학)는 “강의를 할 수 있으면 끝내려고 하는데 만약 강의를 할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 수업을 대신 할 교수를 찾아놓았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지도부는 오 교수를 포함한 비례대표 영입 인사들과 함께 총선 지원 유세에 나설 계획이어서 오 교수의 수업 중단은 불가피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례대표 4번을 받은 최운열 서강대 석좌교수(경영학)는 “학기를 시작한 지 거의 한 달이 돼서 ‘산업과 기업경영’ 수업을 폐강하면 학생들이 다른 과목을 들을 기회도 없어진다”며 “제가 조금 힘이 들더라도 이번 학기까진 마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폴리페서 논란에 대해 “미국 같은 선진국에선 굉장히 자연스럽게 교수로 연구하다가 기회가 돼 백악관이나 정치권에 갔다가 돌아온다. 그러면 강의 내용이 훨씬 알차다”고 반박했다. 최 교수는 석좌교수인 만큼 당선되더라도 반드시 사직할 필요는 없지만 당에서 총선 지원 유세를 요청하면 수업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더민주당에서 비례대표 1번을 받은 박경미 홍익대 교수(수학교육학)는 “당선이 확정되면 곧바로 사직서를 낼 생각”이라며 “이번 학기가 연구년이라 학생들 수업에는 지장이 없다. 학기 중간이었으면 무책임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차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