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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국수-최철한 9단 오늘 1국 이번이 국수전 도전기에서 네 번째 승부이자 5년 만의 리턴매치다. 이창호 최철한 9단은 국수전에서 47∼49기 3년 연속 대결했다. 47기 국수전에선 최철한 9단이 이창호 9단에게 3승 2패로 타이틀을 획득했다. 속기전 아닌 기전에서 후배한테 타이틀을 한 번도 내준 적이 없었던 이 9단에겐 충격적 패배였다. 48기에서는 최 9단이 이 9단을 3 대 0으로 셧아웃하며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 9단도 49기에서 3 대 2로 승리하며 설욕했다. 이 9단에게 국수전은 어떻게든 지켜내야 하는 마지막 보루. 지난해 우승했던 KBS바둑왕전은 이번 본선에서 이미 탈락해 현재로선 국수전이 유일한 타이틀이다. 그러나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지난해 10월 이후 3승 8패.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한국 남자팀 우승에 일조해 컨디션이 좋아졌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12월 대국에서 2번 모두 졌다. 반면 최 9단은 기세를 올리고 있다. 15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에서 이미 이태현 3단에게 2연승을 거둬 8, 9기에 이어 세 번째 우승에 거의 다가섰다. 여기에 국수전마저 거머쥐면 오랜만에 2관왕에 오른다. 지난해 65승 22패로 다승 2위, 승률 4위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음에도 본격 기전 우승이 없었던 아쉬움을 풀 수 있다. 이 9단의 고민은 또 하나 있다. 그의 현재 랭킹은 7위. 지난해 중반만 해도 랭킹 1, 2위를 오갔기 때문에 세계대회엔 시드를 받아 진출했다. 세계대회 시드는 보통 3, 4위까지 받는다. 하지만 지금처럼 랭킹이 내려가면 선발전을 거쳐야 한다. 당장 일본 후지쓰배 세계대회 선발전이 19, 20일 열린다. 여기선 주최 시드를 받는 이세돌 9단을 비롯해 랭킹 4위까지 시드를 받았다. 나머지 3장의 참가권은 랭킹 5∼16위 12명의 기사가 토너먼트를 벌여 결정하며 이 9단도 이 선발전을 거쳐야 한다. 이어 중국이 신설한 초상부동산배도 31일과 다음 달 7일 선발전을 갖는데 3위까지만 시드를 주고 4∼15위가 선발전을 벌인다. 그렇지 않아도 체력과 집중력 저하 현상 때문에 대국 수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판에 오히려 대국 수가 늘어난 셈이다. 국수전에 대한 집중력이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9단에게는 지난해 10월 결혼한 뒤 맞는 첫 타이틀전이다. 그는 “신부의 뒷바라지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이번만큼은 승리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 9단은 “이 9단이 워낙 큰 승부를 많이 치러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때 발휘할 줄 안다”며 “재미있는 리턴매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수전은 제한시간이 3시간이다. 최근 대부분의 기전은 속기로 치러진다. 프로기사들은 3시간짜리 바둑은 승부호흡이나 수의 깊이에서 속기전과 다르기 때문에 최근 전적만 놓고 비교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김승준 9단은 “이 9단이 성적이 나쁘다고 하지만 대부분 속기전인 탓도 있어 3시간 바둑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컨디션을 감안하면 최 9단이 우세한 듯 보이지만 장시간 바둑에서의 승패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전 1국은 12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2국은 14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갖는다. 3국 일시와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현재 허영호 8단의 랭킹은 4위. 만 1년 전 11위였던 것에 비하면 괄목상대할 도약이다. 허 8단은 지난해 삼성화재배 준우승, 춘란배 4강 진출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이 바둑을 둘 당시의 허 8단은 한창 칼에 날을 세우고 있었을 때. 홍기표 4단이 지난 기 국수전 준우승자라곤 하지만 노도와 같은 허 8단의 기세를 당해내긴 어려웠다. 마지막 장면을 보자. 참고도 백 1이 마지막 수(실전 170). 여기서 더 두려면 흑 2로 두는 것이 최선이지만 백 7까지 패를 면할 수 없다. 흑은 이 패를 무상으로 이겨야만 대등한 승부를 겨룰 수 있으니 이 대목에서 흑이 돌을 던진 것은 당연하다. 바둑은 허 8단의 완승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완패라고 해도 한 번의 기회는 찾아온다. 200수 가까이 두면서 반전의 드라마를 한 번도 쓰지 못한다면 실력 차가 너무 큰 탓이다. 홍 4단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우변 백 대마의 생사를 놓고 패가 났을 때였다. 이때 흑 115의 팻감이 마지막 기회를 차버린 수였다. 119의 곳에 둬 백의 팻감부터 없앴으면 승부는 아직 몰랐다. 이로써 4강 진출자가 확정됐다. 이세돌-최철한 9단, 김지석-허영호 8단의 대결이다. 누구 하나 무시할 수 없는 막강 대진이다. 114·120…108, 117…111, 122…42. 소비시간 백 2시간 51분, 흑 2시간 59분. 170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전보에서 흑이 백 ○를 잡았더라면 모든 돌이 두터워져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백약이 무효다. 백 36, 38 좀 심한 수. 허영호 8단은 흑 39에 백 40으로 참고도 백 1에 둬 싸우려고 했다. 백 15까지면 중앙 흑이 거의 죽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허 8단은 잠시 후 마음을 고쳐먹는다. 참고도에선 혹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든 것이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은 허 8단은 백 40으로 물러서 평범한 진행을 택했다. 백이 기분 좋은 건 백 46이 선수라는 점. 흑이 손을 빼면 하변 흑 진에 있는 백 한 점이 움직일 수 있다. 홍기표 4단은 난감한 표정으로 반상을 본다. 여기서 선수를 빼앗기면 해볼 데가 없어진다. 홍 4단은 흑 47로 임시 조치만 해놓고 흑 49로 끊어 백 두 점을 잡자고 했다. 흑 49를 본 허 8단의 눈에 순간 싸늘함이 번진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흑의 무모한 도발에 응징을 예고한 것. 흑이 51로 연이어 버티자 허 8단이 드디어 수를 내기 시작한다. 우선 백 52로 끊어 흑을 분단시킨 뒤 백 62까지 흑 한 점을 잡았다. 결국 이 백과 하변 왼쪽 흑의 수상전이 됐다. 백 64로 막자 흑의 수가 몇 수 안된다. 결론은 패. 그러나 흑은 패를 이겨도 부족하다. 홍 4단은 몇 수 더 두다가 돌을 내려놓았다. 이후 수순은 총보.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방송인 남희석 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2년 안면신경마비 때문에 8개월 동안 방송활동을 중단한 사연을 털어놨다. 남 씨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하회탈’인데 웃을 수도, 찡그릴 수도 없는 안면신경마비로 고통을 당했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김광현 투수도 한국시리즈 우승 뒤 감기 몸살과 과로가 겹치면서 안면신경마비가 생겨 치료를 받았다. 안면신경마비는 인구 10만 명당 평균 20명의 비율로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구안괘사’로 부른다. 대체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벨 씨 마비’에 해당한다. ‘벨’이라는 사람이 발견해서 붙었다. 이 밖에 드물지만 급만성 중이염, 내이염, 골염, 대상포진, 안면신경 종양, 당뇨병, 임신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쪽 입가에 양칫물이 주르르 안면신경마비 환자들은 양치질을 하다가 한쪽 입가로 물이 주르르 흘러내리는 경험을 한다. 아무리 입술을 오므리려고 노력해도 입안의 물을 가둬 둘 수 없다. 눈과 입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안면신경마비는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21∼30세가 가장 많고 성별의 차이는 없으나 임신부에게 다소 많다. 원인으론 알레르기설, 바이러스설, 염증설, 혈관 경련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설 등이 있다. 안면마비 중 하나인 ‘헌트 증후군’은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즉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을 침범한 뒤 감기 증상이 있다가 귀 뒷부분이 아파 오면서 귀 뒤와 귓속에 물집이 생기고 며칠 뒤에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한다. ○ 뇌중풍 감별은 이마의 주름살 유무안면신경마비와 뇌중풍(뇌졸중)으로 인한 마비를 오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구별하는 방법은 이마 부위 근육이 마비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안면신경마비는 이마의 주름을 잡을 수 없지만, 뇌중풍의 경우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있다. 뇌중풍은 눈 아래의 근육이 마비돼 입이 돌아가고 침도 흐르고 식사 시 불편하지만 눈 위의 근육은 정상이어서 눈꺼풀도 거의 정상적으로 감을 수 있으며 눈이 충혈되거나 시린 증상도 없다.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전체가 마비된다. 또 뇌중풍과 달리 얼굴 외에 팔다리의 감각이 마비되거나 어지러움 등 다른 증세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오건세 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흔히 뇌중풍에 의한 안면신경마비를 단순한 안면신경마비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를 받다가 운동마비나 언어 장애 등 심한 뇌중풍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반대로 일반적 안면신경마비를 뇌중풍으로 오해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안면경련 등 심각한 후유증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초조해하면 병세 악화될 수도 안면신경마비에 걸리면 여유를 가져야 한다. 여성의 경우 하루에도 수십 번씩 거울을 보면서 초조하게 마음을 졸이는데 이는 오히려 병세를 악화시킨다.초기에는 눈꺼풀이 잘 감기지 않고 눈물이 잘 분비되지 않는다. 눈동자에 먼지 등이 묻어 충혈되고 아프기 때문에 안대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 필요하면 인공눈물을 넣어준다. 눈물이 잘 나온다면 깨끗한 손으로 가볍게 눈꺼풀을 몇 번씩 덮어 수동적으로 눈을 닦아준다. 잘 때 안대를 하는 것이 좋고 운전 등 장시간 눈을 이용한 작업을 피한다. 귀 뒤에서 얼굴 쪽으로 자주 톡톡 때려주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안면신경마비의 증상은 발생 뒤 1, 2주간 지속된다. 안면신경의 전기생리학적 검사를 하면 마비 정도를 알 수 있다. 마비 정도가 약하면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2주 이내에 완쾌된다. 마비의 정도가 심할수록 회복하는 기간이 길어져서 심하면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약 80%의 환자가 특별한 치료 없이도 1, 2개월이 지나면 거의 완쾌된다.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 제제)를 쓰면 빨리 낫는다.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될 때는 항바이러스 제제도 사용한다. 백용현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침구과 교수는 “한방에서는 환자의 체질 및 발병 시기에 따라 초기(2주 이내)엔 침, 전기침, 봉독약침, 한약을, 발병 중기(3주∼2개월)엔 뜸, 부항 요법을 사용한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동영상=남희석이 경찰서에 간 이유}

○…청와대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폐지한 대통령 한방주치의제도를 조만간 부활하기로 하자 대한의사협회가 반발. 의협 산하 유용산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은 7일 ‘대통령 한방 주치의 임명에 대하여’라는 성명서에서 “한 몸에 발생하는 하나의 질병을 가지고 두 집단이 서로 다른 말로 치료하고, 의료비를 요구하는 게 정의로운 사회인가”라며 “정부가 우리의 역사에서 과학적 신념을 지켜낸 정부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고 비판. 반면 그동안 소외감을 느꼈던 한의학계는 잔뜩 고무된 분위기. 김정곤 한의사협회장은 “한방주치의제의 부활을 환영하며 적임자를 이번 주에 발표하겠다”고 말해. 또 김 회장은 “한의학의 경사스러운 일에 찬물을 끼얹는 의협의 발언은 지성인답지 못하다”고 비판. 한의계는 김성수 경희대병원 한방병원장과 김영석 경희대 한의과대학장, 고병희 경희대 교수 등 3년 전 한방주치의로 추천했던 인물을 포함해 여러 경로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한방주치의제도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 2월 한의학 육성 차원에서 처음 도입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한 2008년 2월까지 유지됐다. 전문병원들도 美JCI인증 따기 붐○…국내 대형 병원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미국 국제의료평가위원회) 인증에 최근 전문병원들도 가세.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우리들병원이 최근 국내 전문병원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국제의료평가위원회로부터 ‘JCI인증’을 받아. 이에 질세라 네트워크 병원인 강남 예치과병원에서도 최근 JCI 인증 심사를 마치고 합격 여부를 기다리고 있고 대전 예치과병원도 심사를 준비 중이다.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JCI는 국제적인 비정부 비영리 의료기관평가 기구로 1994년 미국에서 자국 내 병원을 평가, 인증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우리들병원 관계자는 “JCI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의료 서비스의 질이 높고 환자 안전에 기반한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면서 “전문병원 중에서도 해외 환자를 유치하고 있는 병원들이 JCI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네의원 찾는 이유 1위는 “가까운 거리”의협신문이 최근 동네의원을 찾는 이유에 대해 국민과 의사 각 500명에게 조사한 결과 서로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이 다른 것으로 나타나. 일반인은 처음 동네의원을 선택할 때 ‘가까운 거리’(27.9%)를 꼽았다. 이어 주위의 평판이나 입소문(13.7%)이 2위였고 짧은 진료대기시간이 11.4%로 3위였다. 반면 의사들은 입소문(28.7%)을 1위로 선택했고 의사의 친절도(19.2%)가 2위를 차지했다. 일반인이 1위로 꼽은 가까운 거리를 의사들은 3위(13%)로 선택했으며 짧은 진료대기시간은 9위(2.7%)로 답해 일반인의 선택 기준을 잘 모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의사들은 의사의 친절도나 직원의 친절도(11.4%)에 큰 비중을 뒀지만 환자들은 둘 다 합쳐 11.8%만 중요하다고 답했다.}


흑 ○로 백 석 점을 잡자는 팻감은 물론 큰 곳이지만 지금 국면의 핵심, 즉 우변 백 대마의 생사 문제에서 벗어나 있다. 백은 16으로 즉시 본격적인 패를 시작한다. 흑 17로 때려냈지만 백 18이 좋은 팻감. 흑 ○는 바로 백 18과 같은 팻감이 나오지 못하도록 막아야 했다. 그걸 못했기 때문에 여기서만 백 18을 포함해 3개의 팻감이 생겼다. 이곳의 팻감 때문에 흑이 패를 이기기 어렵게 됐다. 안타까운 장면이다. 백의 덜미를 막 낚아채려는 순간 돌부리에 걸린 셈이다. 결국 흑은 우변 백 대마를 살려줄 수밖에 없다. 흑은 21, 23으로 대가를 구했지만 우변을 살려준 것엔 비할 바가 못 된다. 또 패싸움 와중에서 전리품으로 얻은 백 24의 선수도 짭짤하다. 우변 대마를 살리자 걱정이 없어진 백은 26, 28로 안전운행. 이 돌만 확실히 살면 이긴다는 뜻이다. 백 30 때 흑 31은 아쉬웠다. 참고도 흑 1로 두고 버텨야 했다. 흑 1은 자체 크기만 15집가량 된다. 여기에 모든 흑 돌이 다 연결된 두터움을 합하면 20집은 훨씬 넘는 곳이었다. 물론 백 2 이하의 우상 귀 공략이 아프긴 해도 불리한 흑으로선 버텨야 했다. 흑 35가 마지막 전장. 흑의 힘이 많이 떨어져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곳에서 시원하게 붙어보고 안 되면 던질 참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우변 백 대마의 생사에 승부가 달렸다. 쉽게 죽지 않을 돌이지만 작은 실수에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백도 신중해야 한다. 백 98. 이런 수에 민감할 수 있어야 고수다. 백 98처럼 먼저 찌르지 않으면 사고 난다. 참고 1도 백 1로 받고 3(실전 98)을 두면 실전처럼 흑 99로 물러서지 않고 흑 4로 둔다. 흑 8까지 백 대마가 횡사한다. 역시 바둑은 수순이다. 백 112까지 패가 나는 것이 피차 최선의 결과. 다만 수순 중 백 110은 팻감을 공연히 없앤 실수. 생략하고 그냥 백 112를 둬야 했다. 패가 좀 복잡하다. 특히 백의 입장에선 한 수로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는 패여서 골치 아프다. 홍기표 4단은 절대팻감을 쓴다는 생각에 흑 115를 뒀다. 백 석 점을 따내면 흑이 매우 두터워지기 때문에 백이 안 받을 리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게 패착이었다. 흑은 당장 패를 하는 것보다 상대의 팻감을 줄이는 것이 시급했다. 백은 여러 개의 팻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참고 2도를 보자. 흑 1이 바로 팻감을 없애는 수. 만약 백 2로 패를 이으면 4로 흑 석 점을 잡을 수 있지만 흑 7의 치중에 두 집을 낼 수 없다. 따라서 백은 한 집을 내고 패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 이랬으면 흑은 패를 이용해 큰 대가를 얻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허영호 8단의 지난해 상금 수입은 1억2510만 원으로 전체 기사 중 8위였다. 15회 삼성화재배 준우승, 8회 춘란배 4강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이다. 1위는 이세돌 9단(5억8024만 원)이고 2위 이창호 9단(3억7621만 원), 3위 박영훈 9단(2억2860만 원) 순이었다. 흑 71. 정상적 상황이었다면 정수다. 백이 이곳을 먼저 차지하면 흑이 답답해진다. 하지만 지금처럼 비상상황에선 한가한 수다. 백의 유일한 취약점인 우변 백을 공격하지 않고 딴청을 피운 셈이다. 참고 1도 흑 1이 실전 71보다 좋은 수인지는 알 수 없다. 결과도 장담할 수 없지만 흑 1처럼 백을 압박하지 않으면 점점 뒤처질 뿐이다. 반면 백은 72, 74로 거친 몸싸움을 벌인다. 두는 기세만 보면 마치 흑백의 유불리가 바뀐 것 같다. 백 88까지 주르륵 놓인다. 여기까지 외길이기 때문. 홍기표 4단은 89를 두기 전에 잠시 멈칫했다. 참고 2도 흑 1처럼 두면 어떨까 싶어서였다. 흑 5도 백 6으로 물러서는 것이 포인트. 백이 4점을 가볍게 보고 8로 공격하면 흑이 더욱 비세에 빠진다. 어쨌든 흑 95로 끊어 우변 백 대마를 일단 가두는 데 성공했다. 이 백의 사활이 승부. 쉽게 죽을 돌은 아니지만 백도 삐끗하면 그대로 나락에 빠진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최철한 9단이 5년 만에 국수전 도전 무대를 밟는다. 최 9단은 5일 열린 54기 국수전 도전자결정전 3번기 최종국에서 김지석 7단에게 17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승 1패로 도전권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 바둑에서 초반 김 7단의 실수로 우세를 확보한 뒤 그대로 밀어붙여 승리를 차지했다. 최 9단은 47, 48기 국수전을 2연속 우승한 뒤 49기에 이창호 9단에게 타이틀을 잃었다. 이후 50기에선 본선에서 탈락했으며 그 후로는 예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 9단은 “나를 키워준 기전에서 이창호 국수와 재대결하게 돼 많이 기대된다”며 “지난해 잉씨배 우승 이후 국내외 대회의 도전기나 결승전 무대에 오른 적이 없는데 오랜만에 도전기를 두니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속기전이 대세인 요즘 국수전의 제한시간이 3시간이어서 생각할 시간이 많기 때문에 좋은 내용의 바둑을 둘 수 있다”며 “또 국내 유일의 도전기여서 옛 고향에 돌아온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 9단과의 역대 전적에서 23승 26패를 기록하고 있다. 2007년 이후에는 6승 9패이며 특히 지난해에는 3전 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최근 그의 컨디션은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며 많이 좋아졌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12월 이후 11승 4패. 천원전 결승전에서도 이미 1승을 거뒀고 국수전 도전권마저 획득해 2관왕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는 1월에 대국 스케줄이 빡빡하다. 7일 천원전 결승 2국, 8일 한국리그 준플레이오프, 10일 KBS 바둑왕전 본선을 두고, 12일 국수전 1국, 14일 2국을 치른 뒤 곧바로 중국 상하이로 날아가 농심배 본선을 둬야 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흑 ○는 강해 보이지만 속으론 불안에 떨고 있는 수다. 다른 곳에 두면 완전히 망하니까 어쩔 수 없이 뒀기 때문이다. 백에게 어떤 반격을 당할지 모른다. 흑 ○로 젖힌 이상 흑 51까진 필연. 백은 여기서 여러 가지 길이 있는데 가장 단순하게 백 52로 밀고 나오는 수를 택했다. 괜히 복잡하게 만들지 않아도 우세하다는 뜻이다. 백 62까지 백은 좌변과 연결 성공. 자칫 거대하게 변할 수 있었던 상변 흑 진을 납작하게 눌렀다. 흑은 어떨까. 정상적이라면 중앙 흑이 튼튼한 세력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곤마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흑 63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선수를 잡았어야 불리해도 국면을 능동적으로 이끌 수 있는데 후수를 잡았으니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우하 귀 백 64도 맥점. 기억해 두면 유용하다. 기분 같아선 참고도 흑 1로 한 점 잡고 싶은데 백 8까지 거뜬히 산다. 백 66 때 흑이 단수하면 패가 나지만 지금은 팻감이 없다. 백 70까지 살려줄 수밖에 없다. 이래선 확실히 백이 앞섰다. 판을 보면 백은 우변만 빼놓고 모두 튼튼하다. 그렇다면 흑이 노려야 할 것은 우변 백의 약점. 물론 우변 백도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이지 쉽게 공격당할 돌은 아니다. 어쨌든 흑이 어디서부터 풀어 나가는지가 중반 바둑의 향방을 좌우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실력 차이가 없는 상대와 바둑을 둘 때 한꺼번에 우세를 점하기는 쉽지 않다. 번갈아 하는 턴(turn)제 방식의 게임이 그렇듯 횡재는 매우 드물고 조금씩 앞서 나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바둑은 누가 잘 두느냐보다 누가 실수를 덜 하느냐의 게임이기도 하다. 백 28로 중앙으로 뛰어나간 건 정수. 우상 백 두 점을 아까워해선 안 된다. 흑도 지금 두 점을 후수로 잡는 건 작다. 흑 29로 씌워 재차 공격하는 것이 정상적 흐름이다. 백 30으로 붙여 탈출로를 넓히고, 32로 응수타진해 귀에 뒷맛을 남긴 뒤 36으로 뛰어나가는 것 역시 만점짜리 진행이다. 여기서 흑은 보폭을 넓힌다. 흑 37로 두 칸 뛰어 백을 압박하려고 한다. 하지만 흑 37에 대해 검토실은 “엷다”고 평한다. 공격의 시작은 움츠림이다. 움츠려서 힘을 축적하는 과정 없이는 치명타를 입히기 힘들다. 단단하게 발을 붙이고 낮게 자세를 잡아야 한다. 흑은 참고 1도 흑 1처럼 보폭을 좁히고 백 2 때 재차 흑 3으로 씌워야 했다. 흑의 취약점을 깨달은 백은 즉시 역공에 나선다. 백 38, 40으로 상변에 게릴라 침투를 통해 응원군을 만들어놓고 백 42부터 흑 37의 약점을 건드린다. 백 46 때 보통이라면 참고 2도 흑 1로 물러서서 받아야 하지만 백 4까지 상변 흑 진이 뻥 뚫린다. 흑 47이 강력해 보이지만 속으론 불안감에 떨고 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이영주 전 송파세무서장 별세·정은 명지고 교사 진화 LG애드 대리 상윤 경선 씨 부친상=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3410-6917}

◇황의철 전 육군본부 정보참모부장 별세·준연 전 대우건설 부장 부친상·심종원 재캐나다 사업 장인상·박연우 전 서울경제신문 기자 시부상=1일 국립중앙의료원, 발인 4일 오전 7시 반 02-2262-4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