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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劉曉波·55)는 ‘08헌장’의 책임을 혼자 다 지겠다며 희생정신을 발휘했습니다.”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중국의 반체제 민주화 운동가 류샤오보 박사가 작성해 2008년 발표된 08헌장의 첫 서명자 303명 중 한 명인 샤예량(夏業良·사진) 베이징(北京)대 교수는 11일 본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샤 교수는 류 박사의 노벨상 수상 발표 이후 자신도 외부인과의 식사나 특히 외국 언론과의 만남을 통제당하고 있으나 아직 집에서 이뤄지는 인터뷰는 막지 않는다고 말했다. 1시간가량 헌장 서명의 뒷얘기와 중국의 민주화 전망 등에 관해 들었다.》―08헌장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2004년부터 지식인 사이에서 ‘언론자유청원서’를 내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탄압만 받고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다 헌장 발표 1년 전쯤 류 박사와 공산당 핵심 간부로 공청단 간부인 장주화(張祖樺) 씨 두 사람이 기초한 헌장초안이 나왔다. 여러 사람이 1년가량 e메일 등을 통해 내용을 토론하고 수정작업을 벌였다. 당초 7000자에서 약 4000자로 줄었다. 2008년 12월 8일 갑자기 류 박사가 체포되면서 서명을 서둘러 세계 인권의 날(12월 10일)에 맞춰 발표했다.” ―헌장 서명자 중 류 박사만 구속된 이유는…. “그는 체포 후 헌장을 혼자 만들었다며 책임을 떠안아 자신만 구속된 지 10여 일 만에 1심에서 11년형을 받고, 같이 체포된 장 씨는 며칠 후 풀려났다. 류 박사는 발표된 헌장에 든 공산당 1당 독재 종식의 내용에는 찬성하지 않았다. 어차피 받아들여지지도 않을 것이므로 당의 일정한 역할을 인정하면서 단계적으로 민주화를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한 온건파였다. 하지만 토론 과정에서 1당 독재 종식과 3권분립을 포함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헌장 서명자들은 어떤 조치를 받았나, 후에도 서명자가 줄을 잇는다고 하는데…. “서명자가 소속 단체나 기관의 간부에게 불려가거나 일부는 경찰로부터 ‘차 마시며 하는 조사’를 받았다. 표현은 차 마시면서 대화하는 듯하지만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경찰에 연행돼 갈 수 있는 강압적인 분위기였다. 당국은 서명자 수가 많고 교수 변호사 등 사회지도층 인사도 다수여서 서명자 모두를 구속하면 파장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차 마시는 조사로 마무리했다고 한다. 서명은 지금도 계속돼 해외까지 포함해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류 박사의 노벨상 수상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반체제 민주화 인사는 몇 명이나 된다고 보나. “실명을 드러내며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지식인이나 사회지도층 인사로 국한하면 수천 명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류 박사의 수상이 중국의 민주화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나는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불같이 민주화 요구가 일어나면 빠르면 10년 내에 공산당 1당 독재가 끝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옛 소련의 개혁 개방으로 노벨 평화상을 탔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노벨 평화상 수상 사실마저 보도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체제 개혁을 잘하면 자신도 노벨 평화상을 받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샤 교수는 중국이 비록 서구식 민주화와는 거리가 있지만 중국의 경제발전을 이룬 공은 인정받아야 한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이었다. 류샤오보, 부인에 수상 부탁 한편 중국 랴오닝(遼寧) 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 수감 중인 류 박사는 10일 자신을 면회하러 온 부인 류샤(劉霞) 씨에게 대신 상을 받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하지만 류샤 씨도 평화상 발표 이후 가택 연금되고 외부와의 연락도 통제당하고 있어 상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중국 정부는 13일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노르웨이와의 어업 관련 장관 회담을 취소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김정남(39)이 아사히TV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3대 세습을 개인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힌 것은 북한 내외부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후계자가 된 이복동생 3남 김정은(27)에 대해 사실상 반대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판 ‘왕자의 난’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김정남은 김 위원장의 첫째 부인 성혜림(2002년 사망)의 자식으로 셋째 부인 고영희(2004년 사망)의 자식인 김정철, 김정은의 이복형이다.베이징의 북한 소식통은 “김정남이 직접 TV 인터뷰에 나와 이같이 말한 것으로 미뤄 김정남과 사실상 후계자로 지명된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의 갈등이 예상된다”며 “이는 북한판 ‘왕자의 난’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북한에는 김정남을 지지하는 세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 정착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김정남은 마카오와 베이징에서 비교적 공개적인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3대 세습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그의 신변은 상당히 불안정하게 됐다. 김정남이 현재처럼 권력에서 배제된 채 중국과 마카오 등 외국을 전전하는 생활을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최근 김정남이 마카오에서 행방을 감춘 것은 김정은 후계 발표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일본 언론은 보고 있다. 김정남은 과거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설이 나올 때마다 “그것은 아버지가 걱정할 일이다. 나는 관심이 없다”고 말하면서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베이징의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남이 최근 잦은 인터뷰를 갖는 것은 집요하게 자신을 찾는 언론에 노출되는 형식을 빌리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키고 국제사회 관심의 중심에 있음으로써 자신에 대한 위협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북한판 왕자의 난은 지나친 해석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 김정남이 해외로 나돈 지가 오래돼 기반세력이 미약하거나, 있더라도 와해돼 사실상 김정은과 맞수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또 김정남은 아사히TV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몇 년 후에 정은이가 형 좀 도와달라고 부탁한다면 도와주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해외에서 언제까지나 동생이 필요로할 때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동생 정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느냐’고 묻자 “동생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정말로 주민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후계자 ‘김정은 띄우기’ 北 파격행진 계속▲2010년 10월11일 동아뉴스스테이션}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아시아판 최근호(18일자·사진)는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처음 표지인물로 싣고 정치개혁과 위안화 환율 등에 대한 견해를 소개했다. 미국 CNN방송의 프로그램 사회자이기도 한 파리드 자카리아 타임지 대기자의 원 총리 인터뷰는 ‘(중국) 국민의 희망과 의지는 멈춰질 수 없다’는 제목으로 실렸다. 원 총리는 지난달 광둥(廣東) 성 선전(深(수,천))에서의 정치개혁 연설에 대해 “모두가 안전 정의 평등의 사회에서 살아야 한다는 믿음에 변함이 없다”며 “능력이 닿는 한 흔들림 없이 이런 기조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절상이 중국 경제에 유리한 점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원 총리는 “첫째, 중국은 흑자를 추구하지 않고 균형 있는 무역을 바란다. 둘째, 한 국가의 무역흑자 증가가 꼭 그 나라의 환율정책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니다. 셋째, 미국 중국 간 무역 불균형은 구조적인 것으로 (환율이 변한다고) 중국이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답변했다. 중국에서 언론의 자유가 제한되고 인터넷 검열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 내에 4억 명의 누리꾼이 인터넷에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때로는 비판도 한다”며 원 총리 자신은 여러 차례 국민이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잇따라 북한의 ‘새 지도체제’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사실상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을 지지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후 주석은 북한 노동당 창당 65주년 하루 전인 9일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중조(북-중) 우의가 대대로 전해져 내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후 주석은 “우리는 좋은 이웃이자 친밀한 동지, 성실한 친구로서 조선 인민들이 김정일 총서기를 수반으로 노동당의 지도 아래 강성국가를 건설하기를 충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 주석은 “중국과 북한이 공통의 노력으로 우호협력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켰다”면서 “이는 결코 변하지 않는 방침으로 중국은 북-중 간 전통적 우의를 매우 귀중히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8일 베이징(北京)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노동당 창당 65주년 축하 연회에서 “북한 노동당의 새 지도체제와 함께 전통을 이어 미래로 향하고 선린우호와 협력의 정신을 강화해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북한 노동당 새 지도부의 지도로 북한 인민이 반드시 경제발전을 이루고 자주 평화통일 그리고 대외 관계발전을 이룰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북한을 방문한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는 9일 밤 김 위원장 및 김정은과 함께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으며 사진도 공개됐다. 방북 대표단에는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류제이(劉結一) 대외연락부 부부장 그리고 쑨정차이(孫政才) 지린(吉林) 성 서기 등 8월 김 위원장이 방문했던 지린 성과 헤이룽장(黑龍江) 성의 간부들이 포함됐다. 한편 중국 관영언론들도 북한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8일 김정은이 북한의 세 번째 지도자가 될 것임을 확인했다”며 ‘가장 평범하지 않은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자) 김정은’ 등의 특집 기사를 실었다. 신화통신도 유사한 내용을 전하면서 김정은의 한자 표기와 관련해 ‘正恩(기존에는 正銀)’이라고 밝혔으며 다른 언론들도 일제히 ‘恩’으로 쓰고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노벨위원회가 서방의 반(反)중국 정치 도구로 전락했다.”(중국 관영 환추시보 영문판 사설)“중국 정부가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도록 국제사회가 중국에 보내는 신호다.”(사회비평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중국의 반체제 민주화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55) 박사가 8일 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 발표된 후 중국에서는 논쟁과 함께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지식인 사이에서는 류 박사의 수상에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하지 못하는 자괴감을 나타내는 등 감정이 교차하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환추(環球)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9일자 사설에서 “중국에서 노벨상은 영예로운 것으로 인식돼 왔으나 이제 많은 중국인은 ‘서구 이데올로기’에 싸여 있다고 생각한다”며 “노벨위원회가 스스로 명예를 실추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노벨위원회는 중국 실정법을 위반해 수감 중인 인물을 수상자로 선정할 만큼 경제 사회적으로 성장하는 국가에 대해 오만과 편견을 드러냈으며 이는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신문은 “노벨위원회는 중국의 평화와 통일보다 이데올로기 분열로 중국이 옛 소련처럼 분열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며 중국을 자극하려는 그들의 기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베이징 톈쩌(天則) 경제연구소 마오위스(茅于軾) 이사장 등 지식인 7명은 외국에 서버를 둔 웹사이트 보쉰(博訊)에 올린 공동 서한에서 “류 박사의 수상이 중국의 평화적 변화를 위한 희망을 던져 주었다”고 평가했다. 서명한 인사들은 대부분 연행, 구금, 가택출입 통제, 시골 귀향 조치 등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바로 풀려났다. 2008년 ‘08헌장’에 서명한 베이징(北京)대 샤예량(夏業良) 교수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수차례 정치개혁을 외쳤으나 말에 불과했다”며 “류 박사에 대한 노벨상 수여는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영화학원의 추이웨이핑(崔衛平) 교수는 “이번 노벨 평화상은 류 박사 개인뿐만이 아니라 마오쩌둥(毛澤東) 시대 문화대혁명과 반우파 투쟁 시절의 모든 양심수를 평가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류 박사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중국의 민주화에 대한 국내 및 국제사회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광둥(廣東) 성 선전(深(수,천))의 한 변호사는 “반체제 인사에 대한 탄압이 강화돼 노벨상이 중국 민주화를 더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m▼면회간 류박사 부인, 옥중남편에 수상소식 알려▼한편 류 박사의 부인 류사(劉霞) 씨는 10일 랴오닝(遼寧) 성 진저우(錦州)에서 수감 중인 류 박사를 면회하고 수상 소식을 전했다고 진저우 시 외사판공실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진저우 시 감옥 부근에서 취재진에게 류사 씨가 이날 오전 류 박사를 면회했으며 오전 11시경 돌아갔다고 밝혔다. 중국 공안 당국은 노벨 평화상 발표 이후 취재진의 감옥 접근과 사진 촬영 등 취재를 철저히 통제했다.}
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에 중국의 반체제 민주화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55) 박사가 선정됐다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8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베이징 주재 노르웨이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류 박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중국 정부에 촉구하는 등 세계는 일제히 류 박사의 수상을 환영했다. 노벨위원회는 “류 박사는 지난 20년간 중국 내 기본적인 인권 신장을 위해 길고 비폭력적인 투쟁을 벌였다”며 “1989년 톈안먼(天安門) 시위에 참여했고 2008년 ‘08헌장’의 주요 기초자이기도 한 그는 중국 인권 개선을 위한 광범위한 투쟁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류 박사는 2008년 12월 10일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중국 공산당 독재 종식을 주장하는 ‘08헌장’을 기초한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수감 중인 인물이 노벨 평화상을 받기는 1935년 독일의 평화주의자 카를 폰 오시에츠키 이후 처음이다. 또 평화상 수상자로 순수 중국 국적자는 처음이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정치적 권리와 인권을 제약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성명은 “수십 년간 중국은 역사상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경제성장을 이뤘다. 세계 두 번째 경제대국이며 정치적 참여의 범위도 확대됐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중국의 새로운 위상은 더 큰 책임을 요구한다. 중국헌법은 언론과 출판의 자유, 집회 결사 시위의 자유를 인정하지만 실제 이런 자유는 명백히 제한돼 왔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실정법 위반으로 수감 중인 사람에게 노벨상을 주는 것은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다. 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문답 형식의 글에서 “중국 법률을 위반해 처벌을 받고 있는 죄인에게 노벨 평화상을 주는 것은 상의 뜻에도 맞지 않고 상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마 대변인은 “중국과 노르웨이 관계에도 손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류샤오보 박사 등이 기초하고 303명이 서명해 2008년 12월 10일 세계인권의 날에 맞춰 발표된 ‘08헌장’은 ‘사실상’ 공산당의 일당 독재 종식을 요구하고 있다. 08헌장은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등이 1977년 발표하고 12년 후 체코의 평화적 혁명의 구심역할을 한 ‘77헌장’을 본뜬 것이다. 전문과 기본이념, 19개 항의 주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949년 성립한 신중국이 말이 인민공화국이지 실질적으로는 공산당 천하라면서 집권당(공산당)이 모든 정치 사회 문화를 농단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았다. 또 대약진과 문화혁명, 톈안먼(天安門) 사태 등 중국 정부의 종교와 인권운동 탄압으로 수천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 헌장은 △헌법은 개인과 정당을 초월한 국가 최고 법률로서 주권재민 원칙에 어긋나는 부분은 수정 △입법 사법 행정 3권 분립 △자유선거를 통한 각급 입법기관 구성 △당의 군대가 아닌 국민의 군대로 전환 △공안 검찰 법원 관할하는 정법위원회 폐지 △언론 집회 종교 결사의 자유 보장 △사유재산 보호와 토지 사유화 등을 요구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중국의 류샤오보(劉曉波) 박사를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하자 중국이 즉각 베이징(北京) 주재 노르웨이대사를 불러 항의해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외교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근래 중국과 노르웨이의 관계는 계속 긍정적으로 발전해 왔는데 이번 노벨 평화상 선정으로 중국과 노르웨이의 관계에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 중국 대륙은 침묵 8일 중국 대륙은 침묵했다. 신문, TV, 심지어 인터넷 포털사이트 어디에서도 류 박사의 수상 소식을 찾을 수 없었다. 포털 신랑(新浪) 검색창에 ‘류샤오보’를 치면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정보를 보여드릴 수 없다”고만 나온다. 홍콩도 중국에 다소 비판적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만이 발표 직후 관련 기사를 실었고 친중국계인 원후이(文匯)보나 다궁(大公)보 등은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7일까지도 각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보도하며 ‘왜 중국 국적자는 없는가’라고 묻던 모습과는 판이하다. 중국 언론에 대한 보도 통제가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노벨위원회도 이날 류 박사를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중국은 헌법 35조에 언론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으면서도 시민들에게 그 자유를 명백히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세계는 류 박사의 수상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그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그의 평화상 수상으로 서방과 중국 간에는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공방과 함께 ‘해묵은 인권 전선’이 다시 형성될 여지도 없지 않다. 일본과의 영토 분쟁에서 보듯 경제력 향상에 따라 패권 외교에 나서는 중국에 대한 서방의 새로운 견제구라는 정치적 해석도 없지 않다. ○ “중국은 책임감 가지라” 노벨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인권과 평화는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인권이야말로 알프레드 노벨이 유언장에서 쓴 ‘국가들 간의 형제애(평화를 의미)’를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정치적 권리와 관련해 자신이 서명한 여러 국제 합의와 자국 법조문을 위반하고 있다”며 중국의 각성을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 마 대변인은 이날 “류샤오보는 중국 법률을 위반하고 중국 사법기관에 의해 형을 선고받은 죄인이며 그의 소행은 노벨 평화상의 취지와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류 박사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저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자 선발을 지원하는 노벨연구소의 예이르 루네스타 소장은 지난달 27일 현지 TV 인터뷰에서 중국의 푸잉(傅瑩) 외교차관이 올여름 오슬로의 중국대사관에서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반체제 활동가에게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여하면 중국과 노르웨이 양국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고 전했다. ○ “류샤오보 수상은 인권 운동의 승리” 류 박사의 아내 류샤(劉霞) 씨는 8일 베이징 자택에서 남편의 수상 소식에 “매우 흥분된다”면서 중국 정부에 남편의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외신기자들과 만나려다 경찰의 저지로 무산된 후 AFP통신과의 통화에서 남편의 수상에 대해 “매우 흥분된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류 박사의 수상은 중국 안팎에서 진행된 중국 인권과 민주화에 대한 오랜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 중국의 학자 작가 법률가 등 지식인 120명은 지난달 류 박사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하라는 청원서를 발표했다. 지난달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대통령을 비롯한 체코 ‘벨벳 혁명’ 지도자들도 유사한 내용의 기고문을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에 기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27일 류 박사에 대한 1심 판결이 내려지고 이틀 후 유럽연합(EU)과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은 유감을 나타내며 중국 정부를 압박했다. 한편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해 논란을 일으켰던 노벨위원회가 중국의 뻔한 반발을 예상하고도 류 박사의 수상을 결정한 것에 대해 평화상의 존재 가치를 선명히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중국이 최근 일본과의 영토 갈등에서 보여준 것처럼 높아진 경제력을 바탕으로 패권 외교라고 불릴 만한 행동을 벌이고 있으나 민주화와 인권 등 좀 더 높은 가치에서는 아직 후진국임을 확인했다는 의미도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은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해 하루빨리 위안화 가치를 절상해야 한다.”(미국 및 유럽연합)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은 전 세계에 재앙이 될 것이다.”(중국) 8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를 앞두고 위안화 환율문제를 둘러싸고 주요 경제국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IMF까지 가세해 위안화 절상을 한목소리로 요구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중국은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기세다. IMF 연례총회를 계기로 주요국 간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U-중국, 위안화 갈등 표면화 중국과 유럽연합(EU)은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위안화 절상에 대한 절충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의 이견이 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도 갑자기 취소된 채 끝났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소수 언론에만 공개한 채 몇 건의 협력 협정에 서명하고 회담을 마무리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EU측이 중국 위안화 절상을 요구했고 원 총리는 “더는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박을 가하지 말라”며 맞섰다. 회담 후 반롬푀이 상임의장과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회담에서 세계경제의 불균형 문제를 시정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적절한 환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고삐 늦추지 않는 미국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6일 “통화 가치가 현저하게 저평가된 국가들이 통화를 절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재차 촉구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IMF 연차 총회의 주요 이슈를 주제로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설하면서 “경제규모가 거대한 국가들이 자국 통화의 가치를 낮게 유지하면 여타 국가들이 이를 따라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신흥개도국에 인플레이션과 자산거품 현상이 초래되며 소비 침체가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을 특별히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인위적으로 저평가된 환율 문제를 중점적으로 거론함으로써 사실상 중국 위안화 절상을 압박했다. 미국은 이번 IMF 총회와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절상을 포함해 환율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IMF도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분기 보고서에서 “중국이 아시아 국가의 통화 절상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거들었다. IMF는 소비 지출 향상과 경제성장의 해외 의존도 축소를 위해 중국이 나서서 아시아 국가의 통화 절상 협조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꿈쩍도 하지 않는 중국 미국 EU IMF의 압박에도 중국은 꿈쩍하지 않을 태세다. 원 총리는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6차 중국 유럽 비즈니스서밋에서 “위안화 가치가 안정적이지 않거나 단기간에 20∼40% 오르면 적지 않은 중국 공장이 문을 닫고 사회가 불안해지며 이는 중국경제는 물론이고 세계경제에도 재난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전했다. 중국은 점진적인 방법으로 위안화 환율 변동의 탄력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총리는 이어 “유로화 가치를 요동치게 한 주범은 위안이 아닌 달러”라며 “위안화 절상 압박을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원 총리는 “중국과 유럽 간 무역 불균형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으로 이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 이후 위안화 가치는 22%나 올랐지만 대미 수출은 늘었다”며 “환율이 무역 불균형의 주요 요인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엔화 절상 막기에 제로금리도 무용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5일 4년 3개월 만에 제로금리로 복귀하는 등 포괄적인 금융완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엔화 가치는 오히려 폭등세(엔-달러 환율 급락)를 이어가고 있어 고민에 빠졌다. 6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82엔대로 떨어진 데 이어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7일 오후 3시 현재 82.85엔에 거래됐다. 일본 금융계에서는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조치 이후 엔화가치가 오히려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이 11월 초 일본은행 수준을 뛰어넘는 대규모 양적완화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 과학강국 브라보! 올 화학상 등 자연과학서 14명 배출 ‘세계 7위’일본이 6일 노벨 화학상 수상자 2명을 배출하면서 자연과학 강국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일본인은 중간자론에 관한 연구로 1949년 유카와 히데키(湯川秀樹) 당시 컬럼비아대 교수가 물리학상을 받은 이후 올해까지 18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1970년에 미국 국적을 취득한 2008년 물리학상 수상자 난부 요이치로(南部陽一郞) 박사를 제외하더라도 일본 국적자는 17명이다. 이 가운데 문학상 2명과 평화상 1명을 빼면 14명이 자연과학 분야 대가들이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에 이은 세계 7위에 해당하는 숫자다. 1960년대와 1970년대, 1980년대에 꾸준히 자연과학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은 1990년대엔 주춤했으나 2000년 시라카와 히데키(白川英樹) 박사가 화학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봇물이 터졌다. 올해까지 11년간 일본 국적자 9명이 자연과학 분야 노벨상을 거머쥔 것. 2008년엔 물리학상 수상자 3명을 일본 태생이 휩쓸었고 2002년과 올해엔 자연과학 수상자 명단에 2명씩 이름을 올렸다. 2008년 물리학상을 받은 마스카와 도시히데(益川敏英) 교토(京都)대 명예교수는 여권조차 만들어본 적 없는 토종 학자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일본 기초과학의 저력에 세계가 감탄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 노벨상 콤플렉스? “나침반-화약 발명한 中서 왜 안 나오나” 자책“나침반과 화약을 발명했고 빈곤국에서 세계 강대국으로 최근 급부상한 중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없나.” 중국에서는 해마다 노벨 시즌이 되면 이 같은 탄식과 함께 언론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못하는 원인에 대한 분석이 이어지는데 올해도 다름없다고 AP통신이 7일 전했다. 가장 주요한 이유로는 정부가 무작정 암기에 집중하는 공공교육시스템을 개혁하기보다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려는 목적의 연구에만 돈을 쏟아 부어 창의적 분위기를 꺾고 선도적인 지식인이 중국을 떠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1957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원로 물리학자 양전닝(楊振寧·87) 박사는 지난달 한 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노벨상에 너무 안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주립대 부설 레빈연구소의 차오충(曹聰) 연구원은 “중국은 노벨상을 받아야만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확신을 세계에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양 박사를 포함해 9명의 중국인이 노벨상을 받았지만 모두 중국 국적이 아니다. AP통신은 “노벨상은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중국 교육에 만연한 표절과 관료주의, 권위에 복종하는 전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연구 풍토와 구조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개혁개방의 총 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은 1997년 세상을 뜨기 전 중국의 미래지도자들에게 도광양회(韜光養晦·재주를 감추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와 결부당두(決不當頭·결코 우두머리가 되려고 하지 마라)를 당부했다. 하지만 이미 돌돌핍인((달,돌)(달,돌)逼人·신속한 발전으로 기세가 등등해져 남에게 압력을 가하는 모양)하는 ‘패권외교’의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15년도 채 안 돼 중국 지도부가 이런 당부를 잊은 듯하다. 중국 지도부의 이런 자세를 두고 최근 중국 내부의 학자 및 전문가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강경파는 “중국의 높아진 위상과 국력에 맞게 노(No)가 필요하면 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온건파는 “그런 행동이 주변국의 반발을 사는 등 중국에 하등의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갈수록 높아지는 민족주의 정서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는 일본 고유의 영토로 (중-일 간) 영토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간 나오토 일본 총리) “댜오위다오는 중국 영토다.”(원자바오 중국 총리) 4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화해를 위해 전격 회동한 중-일 양국 정상은 센카쿠 열도를 놓고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처럼 양국 정상이 또다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었던 것은 갈수록 높아지는 자국민의 민족주의 정서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최근 들어 국력이 크게 신장되면서 민족주의 내지 애국주의 정서가 급격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에도 댜오위다오 부근에서 나포된 중국 어선의 선장이 일본 당국에 구금된 이후 장기간 석방되지 않자 중국 주요 도시에서 반일 시위가 잇따랐다. 중국인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2008년 이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스스로 중국의 저력을 새롭게 발견하면서 160여 년간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청나게 커진 경제력과 더불어 중국 인민의 민족주의 정서가 중국 ‘패권 외교’의 자양분이 되고 있는 것이다. ○ 강경파 “경제력 걸맞은 영향력 당연” 옌쉐퉁(閻學通) 칭화(淸華)대 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은 중국 내 현실주의자의 대표이자 중국판 네오콘(미국의 신보수주의자를 지칭)인 ‘네오콤(네오콘+코뮤니즘)’의 중심인물로 알려져 있다. 옌 교수는 “군사력 강화 없는 화평굴기(和平굴起·평화적인 급부상)는 불가능하며 필연적으로 중국은 미국과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현 중국 정부의 외교정책은 미국의 비위를 맞추고 중국위협론을 불식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중국위협론은 중국이 진정으로 강대해질 때 비로소 사라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칭화대의 자오커진(趙可金) 국제관계학원 교수도 “중국의 경제적 파워가 커진 만큼 당연히 외교정책도 그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오 교수는 “중국의 경제적 성과가 전략적 우위로 충분히 전환되지 않았다”며 “국제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외교 전략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은 최근 “중국을 돕는 우정 있는 친구라는 미국에 대한 환상은 올해 집중 폭발한 각종 충돌로 깨졌다”고 말했다. 인민해방군 현역 장성들은 홍콩 언론과의 인터뷰 형식을 빌려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중국 국방대 전략연구소 양이(楊毅) 해군 소장은 지난달 중-일 댜오위다오 분쟁 와중에 “중국의 외교 조치가 거의 한계에 도달했지만 군사상으로는 일본에 전혀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마치 군사적 대응도 불사해야 한다는 듯한 주장을 폈다. 이 밖에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와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전문가 견해 소개나 사설 등의 형식을 빌려 간접적으로 중국 정부의 강경 입장을 뒷받침했다. ○ 온건파, “중국위협론, 중국에 손해” 중국 내 온건론의 대표격인 원로학자 우젠민(吳建民) 외교학원 원장은 댜오위다오 문제가 정점으로 치닫던 지난달 23일 “중국이 주변 국가와 영토 문제로 마찰을 벌이지만 서로 협력할 때 얻는 공동이익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강경론을 주도하는 군부에 대해서도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버럭 화를 내고 무력시위를 하는 것은 최근 100년간 약국(弱國)으로 지내오다 형성된 심리”라며 “주변국의 중국위협론만 고조시켜 결국 중국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3년 말 화평굴기론을 처음 주창한 정비젠(鄭必堅) 전 런민대 교수이자 중국 전략 및 관리연구회 회장은 “대국굴기와 화평굴기는 다르며 중국은 주변국과의 화평굴기를 통해서만 기존의 패권국가와 차별화된 독자적인 발전 노선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일부에서 민족주의적인 사고와 행동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결코 중국 전체 인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류장융(劉江永)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도 일본 정부가 중국인 선장을 석방한 지난달 24일 “중국 언론이 이 사건을 마치 중국이 일본에 승리한 것으로만 묘사하면 일본 내에 대중 강경론이 득세하게 돼 양국의 장기적인 발전에 되레 좋지 않다”고 충고했다.○ 중국 정부도 강온 고민 이처럼 중국 외교의 기본 노선을 둘러싸고 전문가는 물론이고 인민과 지도부 사이에서도 이견이 노출됨에 따라 중국 지도부가 앞으로 주요 외교 현안에 대처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특히 주요 파워 그룹 내에서도 이견이 나타나면서 중국 내부의 갈등으로 번질 소지도 없지 않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중국이 보여준 이례적인 강공책은 외교부의 견해와는 달리 군부의 입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정부가 과거처럼 언론 통제를 쉽게 할 수 없어 민심 기류에 따라 중국 지도부가 어쩔 수 없이 강경책으로 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기존 매체와는 달리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여론이 확산되는 것은 막기가 어렵기 때문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 美겨냥 ‘우주-사이버-잠수함 핵무기’ 선택과 집중 ▼ 패권국의 지위를 결정하는 데 군사력은 어느 요소 못지않게 중요하다. 하지만 중국의 군사력은 아직 미국에 열세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중국 국방대 교수인 장자오중(張召忠) 해군 소장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에야 중국의 군사력이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에 이어 5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은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김흥규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은 특정 분야, 즉 우주무기, 사이버 무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국의 우위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육군 100만 명을 감축하고 핵전략미사일부대인 제2포병부대를 창설한 중국은 지난해 10월 건국60주년기념 열병식에서는 핵을 탑재한 사거리 1만4000km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SLBM 등을 선보이는가 하면 1월에는 대기권 밖에서 진행되는 미사일 요격실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핵잠수함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사이버 전력도 세계 최강급이다. 우리 군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해커 5만 명과 사이버부대 250개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이처럼 3개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전(戰)을 대비한 준비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영토가 멀리 떨어진 양국의 특성상 군사대결을 벌인다면 3개 분야의 무기체계로 맞서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 공군은 최근 IL-78 공중 급유기까지 갖춰 수호이(SU)-27과 수호이-30 전투기의 작전 반경을 3000km로 확대했으며 항공모함 건조에도 착수했다. 군 관계자들은 “이러한 전력이 일본 등 인근 국가를 목표로 한 전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과 전면적인 대결을 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 교수는 “3개 분야에서 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양쪽이 모두 승리를 담보하지 못하는 심각한 타격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중국에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성씨(姓氏)는 7000여 개이며 동서남북과 상하좌우 4개 글자도 성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과학원 성씨 연구 전문가인 위안이다(袁義達) 연구원과 중화문화촉진회 추자루(邱家儒) 부주석이 최근 편찬한 ‘중국성씨대사전’에는 모두 2만3813개의 성씨가 수록돼 있다고 신화통신이 5일 보도했다. 2만3000여 개의 성씨를 글자 수로 보면 외자가 6931개, 두 글자가 9012개로 가장 많고 세 글자 4850개, 네 글자 2276개 등이다. 위 연구원은 지난 40년간 성씨에 관한 각종 서적과 문헌 및 고고학 인구센서스 자료 등을 참고로 조사를 벌였다. 성씨 중 가장 긴 것은 10자짜리 ‘훠얼촨자무쑤타얼즈둬(화爾川紮木蘇他爾只多)씨’ 한 개로 티베트족이었으며 가장 짧은 것은 한 획인 ‘이(一)씨’로 중국 서남부에 있는 소수민족 리쑤(傈僳) 족이었다. 중국말에 ‘작은 부엌살림에도 7가지는 꼭 필요하다’고 할 때 땔감(柴) 쌀(米) 기름(油) 소금(鹽) 간장(醬) 식초(醋) 차(茶) 등 7가지를 말하는데 이 7자를 붙여 쓴 성도 있었다. 7000여 개 성씨 중에서 100개 성씨가 전체 인구의 85%를 차지하고 이 중 리(李) 왕(王) 장(張) 류(劉) 천(陳) 양(楊)씨 등 6가지 성씨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사진)이 지난달 28일 열린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돼 ‘3대 권력세습’이 공식화하자 북한 내부에서는 냉소와 허탈 체념 등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당 대표자회를 마친 뒤 10월 초부터 김 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된 데 대한 경축행사를 전국적으로 벌이면서도 김정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고 한다. 대대적으로 선전하지 못하는 것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명된 것에 대해 주민들의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 중국 접경지역에 사는 북한 주민 A 씨는 “스물 몇 살짜리가 후계자가 됐다니까 우리 동네 사람들도 다 기막혀하는 눈치지만 공개적으로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먹고살기도 바쁜데 그런 후계 문제에 신경 쓰기도 귀찮아한다”고 말했다.최근 북한에 두고 온 가족과 통화하고 있다는 남한 거주 탈북자 홍정순(가명) 씨는 “사람들이 집에 가서 가족끼리는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고 엄청 푸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씨는 “북한에 있는 우리 집에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자주 오는데 요새는 ‘누구는 부모 잘 만나서 누릴 것 다 누리고 사는데 난 부모 잘못 만나서 한창 젊은 나이에 배나 채우려고 다닌다’며 푸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자 김성일(가명) 씨는 “엊그제 북한의 형제와 통화했는데 ‘나라가 다 미쳐가고 있다.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까진 그런가 보다 하겠는데 군대하고 전혀 상관없는 김경희나 최룡해까지 대장으로 승진한 것을 보면 정말 말세다. 가족만 없으면 이제라도 확 남조선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에 외화벌이 일꾼으로 나와 있는 한 북한 사업가는 “김정은이 나이가 어려 무슨 경험이 있어 북한을 이끌겠느냐”며 불신을 드러냈다. 이 사업가는 김정은이 지금까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알려진 업적도 없는 데다 지금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북한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것. 그는 북한주민들이 김 위원장에게로 권력이 넘어갈 때도 그다지 존경과 신뢰를 보내지 않았는데 지금은 경제 상황도 나빠져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를 반길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것이 북한에서 들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에 나와 근무하고 있는 20대 후반의 북한 여성은 “나이도 나와 비슷한데 그런 그가 고위직을 맡아 무슨 능력을 보여주겠느냐”며 “그를 찬양하는 노래로 ‘척척척척척 발걸음 우리 김 대장 발걸음’ 등의 가사가 담긴 ‘발걸음’을 배우기는 하지만 마음으로 우러나와 부르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또 다른 소식통이 전했다.한편 소식통은 “중국 지린(吉林) 성 옌볜(延邊)조선족 자치주의 조선족 동포들은 ‘지금이 왕조시대도 아니고 같은 민족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하기도 한다”며 “김 위원장은 자기 자식이라고 권력을 물려줬지만 권력 이양이 제대로 순조롭게 될지는 두고 봐야 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김정은 어떤 직책 맡든 자금줄 장악못하면…”▲2010년 10월5일 동아뉴스스테이션}

《“백만장자라고 해도 빚이 100만 달러나 되면 거지나 다름없다. 비록 판잣집에 살더라도 은행에 저축한 돈이 많이 있다면 그게 백만장자 아니냐.” 미국 국무부의 한 당국자는 최근 부상하는 중국을 이렇게 비유했다. 국내총생산(GDP)이나 군사비는 아직 미국보다 적지만 금융위기로 위축된 미국과 달리 경제가 튼실한 중국을 제대로 알고 견제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다. 중국이 높아진 경제력을 바탕으로 ‘패권외교’를 구사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등 여타 강대국의 대(對)중국 견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또 일본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과의 마찰도 잦아지고 있다.》○ 미 ‘전략적 경쟁국 중국 견제’ 안간힘 최근 미국에서는 무엇보다 중국과 일본 간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에서 확인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의 전통 우방인 일본과의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정상을 만나 “미국이 아시아에서 지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동남아 국가를 활용한 ‘대중 포위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키로 해 중국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처럼 최근 미국 내에서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통한 아시아 패권 장악 기도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아시아를 ‘중국 대 비(非)중국’의 구도로 만드는 것으로 미국판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이다. 위안화 절상 압박도 날로 커지는 중국의 경제력을 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미국의 위기감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미 하원은 지난달 29일 저가(低價)의 중국 수출품에 상계관세를 물리겠다는 내용의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개혁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된다는 일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상원을 통과해 확정되면 중국을 압박하는 강력한 카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또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오늘처럼 강력한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게 된 데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 미국이 만들어 놓은 기존 질서를 바탕으로 한 혜택이 있었던 만큼 이제는 국제사회의 룰을 지켜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日 ‘자위력 강화, 대중 의존도 낮추기’ 중국에 일본이 위협을 느끼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자위대를 꾸준히 증강해온 것도 북한의 위협을 주요 이유로 내세웠지만 사실은 중국의 군사력을 의식한 측면이 크다. 최근 수년간 중국 군함이 동중국해 등에서 해상활동을 강화해 온 과정을 일본은 비상한 관심과 우려 속에 지켜보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는 ‘나의 정치철학’이란 논문에서 “압도적 인구를 가진 중국이 군사력을 확대하면서 경제 초강대국이 되는 것은 불가피한 추세”라며 “일본이 미국과 중국의 틈에서 정치 경제적 자립을 유지하면서 국익을 지켜나가기 위해선 지역통합을 추구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혼자만의 힘으로는 버거우니 동아시아공동체와 같은 다자 협력체를 만들어 중국을 견제하자는 주장이다. 일본 정부가 최근 미국제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3대를 도입하는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도 중국에 대비한 군사력 강화다. 글로벌호크 3대 도입과 지상사령부 시설 건설에는 수천억 원이 소요되지만 일본으로선 중국을 의식한 전력 증강이 생존 문제로 다가온 것이다. 일본 언론 여론조사에서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84%, 중국의 ‘센카쿠 대응이 과도했다’는 응답이 89%나 됐다.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에 더욱 기울 것으로 보인다. 너무 커진 중국과 맞서기 위한 현실적 방책은 미일동맹을 강화하는 길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센카쿠 문제를 계기로 미국과 동맹관계를 심화해 나가야 한다는 여론은 70%를 넘는다.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2일 몽골과의 정상회담에서 몽골 내 희토류 광산 개발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이나,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일본 조달용 곡물 생산을 위한 농지 확보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시아 주변국과도 갈등 중국은 올해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효시키는 등 협력을 강화 중인 아세안 10개국 중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4개국과도 남중국해에서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과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뉴욕에 간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미국 대외관계협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중국이 아직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아무런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지만 압력을 가해 온다면 아세안 회원국이 함께 뭉쳐 이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튿날 아세안과 미국은 정상회의를 마치고 ‘남중국해 관련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과 ‘자유 통항 보장’ 등을 선언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자 중국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5일 “이 지역과 무관한 국가가 끼어들어 간섭하는 것은 물론 남중국해 문제가 국제화하는 데에도 반대한다”며 “관련 당사국들이 상호 신뢰의 정신 아래 쌍무 간 협상과 담판으로 분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외교에서 고전적인 수법인 ‘분할 통치’ 전략을 구사한 것. 인도 역시 실효 지배 중인 아루나찰프라데시 주를 놓고 중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양국은 1962년 이 지역에서 무력충돌을 벌이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이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주변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전했다. 미국 등 세계패권을 행사하는 강대국 및 중국 인접국과의 갈등과 마찰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 지도부와 13억 인민의 꿈도 순조롭게 달성되기 어려운 셈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변국과의 관계 강화에 다시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 “中 우호여론 조성” 관영매체 글로벌 홍보 ▼신화통신 6개 언어 서비스 “BBC-CNN과 어깨 나란히”“중국의 입장을 세계에 적극 알려야 한다.”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 및 정치연구소 선지(沈驥) 연구원은 올해 8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주간지 랴오왕(瞭望)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신화통신이 7월부터 24시간 위성으로 전 세계에 방영하는 영어뉴스 채널을 호평하면서다. ‘중국 신화 뉴스네트워크(CNC)’로 명명된 이 채널은 중국판 ‘CNN’으로도 불린다. 그는 “외교부 브리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해외와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실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중국의 언론매체도 기업처럼 ‘쩌우추취(走出去·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방의 시각이 아닌 중국의 시각에서 중국과 세계 뉴스를 전달해 점차 거세지는 ‘반(反)중국 정서’ 또는 ‘중국 위협론’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나아가 중국에 우호적인 세계 여론을 조성하려는 게 주 목적이다. 신화통신은 현재 뉴스사이트를 중국어와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6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세계 뉴스사이트 가운데 3위로 영국 BBC와 미국 CNN을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고 로이터통신이나 AP통신, AFP통신보다는 훨씬 앞섰다’라고 홍보하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중문 국제채널, 영어채널, 스페인어 및 프랑스어채널을 위성으로 세계에 송출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등 22개 아랍어 사용권 국가 3억 명가량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24시간 방송하는 아랍어 방송을 추가했다. 중국 국제라디오방송(CRI)은 현재 세계 161개 국가 및 지역에서 53종 언어로 전파를 타고 있다. 최근 수년간 중국 정부가 미국·유럽 중심의 서방 언론에 맞설 수 있도록 이들 관영 매체의 국제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일본 여론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싼 중일 분쟁을 계기로 단단히 화가 났다. 일본 내각지지율이 뚝 떨어지고 중국이 싫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요미우리신문이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간 나오토(菅直人)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53%로 나타났다. 보름 전 66%보다 13%포인트 떨어진 것.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도 내각지지율은 64%에서 49%로 15%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정권의 외교안보 정책에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은 84%에 이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검찰이 중국인 선장을 석방한 데 대해서는 ‘부적절했다’는 응답이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선 72%,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선 87%로 압도적이었다. 일본 순시선과 충돌한 중국 어선의 선장을 구속기간 만료 전에 ‘처분 보류’로 석방하면서 불거진 굴욕외교 논란이 민주당 정권에 등을 돌리게 만든 요인으로 보인다. 간 총리로서는 지난달 14일 민주당 대표선거에서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에 승리한 직후 70% 안팎까지 치솟았던 내각지지율을 센카쿠 문제로 단기간에 까먹은 셈이다. 중국에 대한 일본 여론도 싸늘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의 조사 결과 센카쿠 문제에 대해 중국이 취한 일련의 대응조치와 관련해 ‘과도했다’는 응답은 89%였다.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여론도 84%로 나타났다. 중국이 일본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 데 대해서는 94%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지난해 출범한 민주당 정권이 아시아 중시 외교를 내세우고 일본이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발급 요건을 완화하면서 순풍에 돛을 단 듯하던 양국관계가 복병을 만난 것이다. 반면 센카쿠 문제를 계기로 미국과 동맹관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여론은 71%였다. 미일동맹 강화를 통해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일본 우익은 2일 18개 도시에서 반(反)중국 시위를 벌였다.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 中, 다시 발끈 “11월 미일 센카쿠 연합훈련… 사실이라면 中주권에 도전”미국과 일본이 다음 달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주변에서 중국군을 가상 적으로 설정한 연합훈련을 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중국 전문가들이 주권에 대한 도전이라며 반발했다. 훈련이 항모 조지워싱턴과 이지스함,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기 등이 참가한 가운데 실제로 대규모로 진행될 경우 서해 한미훈련에 대한 반대 못지않은 중국의 반발과 갈등이 예상된다. 런민(人民)대 스인훙(時殷弘) 교수는 “미일 연합훈련이 사실이라면 엄중한 주권도전이자 중국 인민의 분노를 살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4일 보도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훙위안(洪源) 연구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방문 후 이 같은 훈련이 이뤄지면 이는 마치 양국 정상의 참관 아래 훈련하는 듯한 모양새를 갖추는 것”이라며 “미일안보 조약이 댜오위다오를 포괄하는 것인지 불분명한데 이런 미국의 무책임한 태도는 미국의 근본이익도 손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北京)대 주펑(朱鋒) 교수는 “미국이 일본 동맹국으로서 댜오위다오 문제에서 일본을 지지한다는 것을 시위하는 것으로 동북아 긴장 완화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발전전략연구소 자위(賈宇) 부소장은 “댜오위다오가 일본 영토라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 나온 카이로선언이나 포츠담회담에는 언급된 바 없고 단지 1971년 미국이 일본에 오키나와(沖繩)를 반환할 때 맺은 ‘사적인 협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4,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참석 국가 대표들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쳤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재대기조(財大氣粗).’ 부유하고 재산이 많아지면 말이나 행동이 거칠어진다는 말이다. ‘돈에 의지해 사람을 얕본다’는 뜻으로 최근 중국의 ‘패권외교’를 비유해 사용되기도 한다. 패권외교의 힘은 역시 크고 강한 경제력에서 나온다. 세계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제품 수는 중국이 단연 1위다. 중국의 세계 경제성장 기여도는 이미 미국의 2배를 넘어섰다. 경제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약점으로 꼽혔던 중국의 내수시장 역시 최근 매년 10∼20%씩 커지고 있다. 전통적인 투자유치국이던 중국은 이제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세계 5위의 투자대국으로 탈바꿈했다.》○ 폭발하는 내수시장 중국 경제의 삼두마차는 투자와 소비, 수출이다. 이 중 중국의 약점으로 꼽혀온 것은 경제규모에 비해 무역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 하지만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분기점으로 중국의 내수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3일 오후 1시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 위치한 인구 160만 명의 어얼둬쓰(鄂爾多斯). 1970년대만 해도 양과 말이 풀을 뜯는 초원이었지만 지금은 고층빌딩이 줄줄이 늘어선 첨단 국제도시로 탈바꿈했다. 2008년과 지난해 이곳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22.9%와 20.5%. 중국의 670여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2007년 1만 달러를 넘어선 뒤 지난해에는 1만8000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내수시장 확대를 새로운 경제성장 전략으로 채택하면서 보하이(渤海) 만에서 무려 1000km 이상 떨어진 내륙의 중소도시가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 중서부에 이런 제2, 제3의 어얼둬쓰가 줄줄이 생겨나면서 중국의 소비시장은 이제 세계 어느 나라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가 됐다.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1364만4800대로 ‘자동차 종주국’인 미국의 1034만 대를 월등히 앞질렀다. 에어버스사가 기술 유출 우려에도 불구하고 톈진(天津)에서 중국 기업과 합작으로 항공기를 생산하기로 한 것도 향후 20년 내 항공기 수요가 3700대에 이를 정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은 “중국의 국내 소비시장은 앞으로 매년 17∼18%씩 증가해 중국의 평균 GDP 증가율을 앞지르며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투자, 다시 활기 중국의 내수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최근 중국 시장을 겨냥한 외국 기업의 진출이 다시 크게 늘었다. 미국 델 컴퓨터는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를 거점으로 중국에 앞으로 10년간 1000억 달러(약 117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전자 정보 제공업체인 IDC에 따르면 중국의 개인 컴퓨터시장 규모는 8100만 대로 내년까지는 미국의 8600만 대보다 뒤지지만 2012년엔 9700만 대로 미국의 8600만 대를 앞지를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판매량을 지난해 57만 대보다 18% 늘어난 67만 대로 늘려 잡았다. 현재 연간 60만 대에 불과한 연산 능력도 2012년엔 3공장을 지어 100만 대로 늘릴 예정이다. 중국엔 현재 세계 500대 기업 중 480개가 진출해 있으며, 다국적 기업만 66만여 개가 영업 중이다. 외국 기업 연구개발(R&D)센터도 최근엔 1만2000개로 늘었다.○ 세계시장 줄줄이 석권 ‘세계의 공장’으로 불려온 중국의 상품 경쟁력은 갈수록 세계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제품의 국가별 순위에서 중국은 1210개로 2위 독일의 860개보다 월등히 많았다. KOTRA 베이징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발과 마이크로오븐의 중국 제품의 점유율은 70%에 이르며 소형 컴퓨터는 60%, 휴대전화는 50%에 이른다. 미국 시장에서 중국의 방직과 의류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39.3%, 일본 시장에선 무려 78.6%에 이른다. 이제 중국 기업들도 인수합병 등으로 세계를 누비고 있다. 중국의 토종 자동차업체인 항저우지리(杭州吉利)유한공사는 올해 8월 세계적 브랜드인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를 18억 달러에 매입했다. 포드가 10년 전 볼보를 인수할 당시의 64억9000만 달러에 비해 헐값으로 사들인 것은 자본력과 정부 지원이 합해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중국 정부는 에너지 기업 등 기업들의 활발한 해외 진출(쩌우추취·走出去)을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지난해 전 세계 해외직접투자는 40%가량 줄었지만 중국의 해외투자는 565억3000만 달러로 1.1% 되레 늘었다. 이는 세계 5위 규모로 2008년 12위에서 무려 7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이다.○ 중국 경제력, 2030년 미국 역전 예상 일본 내각부는 8월 올해 2분기 일본의 명목 GDP가 1조2883억 달러로 중국의 1조3369억 달러에 뒤졌다고 발표했다. 올해 성장률이 중국은 10%, 일본은 2%가량으로 전망돼 한 해 기준으로도 중국이 일본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각부는 5월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24.9%와 8.3%에서 2030년에는 중국 23.9%, 미국 17.0%로 크게 역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아무리 ‘화평외교’를 외쳐도 주변국의 우려가 점차 커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어얼둬쓰·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저임금-수출 의존’ 30년 성장방식 바꾼다 ▼금융위기 거치며 수출 급감 “언제든 퇴보 가능” 경각심…‘3農’보다 우선 정책으로최근 들어 중국 지도부는 ‘경제 발전방식 전환’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올해 3월 정부 업무보고에서 “경제 발전방식을 서둘러 전환해 경제구조를 조정하고 최적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원 총리는 “경제 발전방식의 전환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값싼 노동력과 자원의 대량 소비를 토대로 해 수출과 대규모 투자에 의존해 오던 30년 경제성장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올해 원 총리는 첫 번째 중점 추진과제로 세계적인 금융위기 대응을 위해 여전히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적당히 느슨한 통화정책’을 꼽았다. 두 번째로 꼽은 추진과제가 경제 발전방식 전환이고 이어 ‘3농 문제(농업 농촌 농민)’를 언급했다. 오랫동안 정책 최우선 순위를 지켜온 ‘3농 문제’보다 경제 발전방식 전환을 우선시한 것이다. 발전방식 전환이 핵심 사항으로 급부상한 것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기존 방식의 한계가 명확해졌고 모순이 더욱 심화됐기 때문이다. 수출의 급격한 감소는 생산 급락과 대량실직을 불러왔고 소득불균형 심화와 사회모순 격화를 낳았다. 또 외부에 의지해서는 성장이 언제든지 멈추거나 퇴보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왔다. 왕이밍(王一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 거시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올해 6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고성장 시기에 축적된 모순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기”라며 “향후 30년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케 하는 제2차 전환을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목표는 건전한 내수의 육성이다. 더불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소득분배를 개선하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이철용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향후 5년간 실시하는 제12차 5개년 규획에 발전방식 전환을 최대 추진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1일자 석간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결정된 셋째아들 김정은의 한자 이름을 ‘正恩’으로 표기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 등 주요 언론은 1면에 별도의 알림성 박스기사를 싣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의 한자 이름을 이같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한동안 김정은의 이름이 ‘정운’으로 잘못 알려져 왔으며 한자도 ‘正雲’으로 표기해왔다. 최근 정확한 이름이 정은으로 확인된 후에는 ‘은’에 해당하는 한자가 ‘銀’ ‘恩’ ‘殷’ 등 다양해 일본어 표기인 가타카나로 처리해왔다.한편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도 그동안 김정은의 이름을 ‘正銀’으로 표기해왔으나 ‘正恩’으로 바꾸기로 했다. 신화통신은 이미 과거 인터넷 기사도 모두 수정했다.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김정일, 3대 세습위해 후계원칙도 깼다▲2010년 9월30일 동아뉴스스테이션}
중국은 1일 건국 61주년을 맞아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과 상하이(上海) 세계박람회장 등 전국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또 이날에 맞춰 달 탐사선 ‘창어(嫦娥) 2호’도 쏘아올렸다. 베이징 전역에는 무단(牡丹)화 등의 화분 2000만 개로 길거리 등을 장식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포함한 정치국 상무위원 8명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10시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인민영웅기념비에 헌화했다. 이날 오전 상하이 세계박람회장에서는 ‘중국 국가관의 날’ 기념행사를 겸한 국경절 축하행사를 가졌다. 이날 저녁 박람회장에서 열린 대규모 축하공연 행사 방송화면은 전세계 150여 개국으로 송출됐다. 다음 달 아시아경기가 열리는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에서는 아시아경기에 맞춰 지어진 중국 내 최고탑인 해발 600m의 ‘광저우탑’(상하이 둥팡밍주·東方明珠 468m)이 1일부터 일반에 개방됐으며 밤에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화려한 조명을 선보였다. 이어 이날 오후 6시 59분에는 쓰촨(四川) 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는 창어 2호가 힘차게 하늘로 솟아올랐다. 창정(長征) 3호 로켓에 실린 창어 2호는 112시간의 비행을 거쳐 달 궤도에 진입한 후 6개월가량 달을 중심으로 15∼100km 거리의 타원형 궤도를 돌며 임무를 수행한다. 2007년 10월 24일 발사돼 482일간 활동한 창어 1호가 주로 달 표면 사진의 촬영이 주요 임무였다면 창어 2호는 2013년 발사 예정인 창어 3호의 달 착륙 탐사에 필요한 기술습득 등을 위한 실험과 준비 작업을 할 예정이다. 중국은 창어 3호를 통해 달 표면에서 활동하는 중국 자체 제작 월면차를 내려보내고, 2025년에는 유인우주선을 달 표면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경절 기념 만찬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정치개혁 등 전 분야에 걸친 체제 개혁과 빈부 격차 해소 등 민생 안정을 강조했다. 특히 원 총리는 “중국은 평화발전의 길을 걸을 것”이라면서 “패권주의를 절대로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는 최근 일본과의 영토 갈등 이후 ‘힘의 외교’를 펴고 있다는 시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행사에는 1000여 명의 외교 사절도 참석했다. 한편 중국은 1일부터 약 일주일간 국경절 연휴가 시작돼 춘제(春節·설날)및 노동절과 비슷한 기간의 황금연휴에 들어갔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1840년 당시 패권국인 영국이 일으킨 아편전쟁에서의 패배는 중국인이 가장 가슴 아프게 기억하는 역사다. 이를 시작으로 국토가 찢겨나가고 반(半)식민지까지 가는 치욕을 100년 남짓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170년간 절치부심 ‘칼’을 갈아온 중국은 이제 과거의 중국이 아니다.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갈등과 환율 분쟁에서 보듯 패권을 행사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이 와중에 새롭게 조명되는 인물이 ‘외세침략에 맞선 중화민족의 위대한 영웅’으로 불리는 임칙서(林則徐·1785∼1850)다. 그는 아편 근절이라는 청나라 황제의 명을 받고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로 내려가 영국에서 수출한 아편을 모조리 몰수해 불살랐다. 하지만 아편전쟁에서의 패배로 그는 광저우에서 2만 리나 떨어진 중국 북서부 오지인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이닝(伊寧)으로 유배를 가야 했다. 외세에 무릎 꿇은 청 왕조만큼 수모와 굴욕의 길이었다. 지난달 29일 기자가 베이징(北京)에서 3000km를 날아가 도착한 이닝은 “과거의 치욕을 잊지 말자”며 중화민족주의를 고양하는 애국기지로 바뀌어 있었다. 시내에 건립된 임칙서기념관에는 ‘애국주의 교육기지’ ‘국방교육기지’ 등 7개의 팻말이 붙어 있었다. 기념관 관계자는 “이곳은 시내 초중고교생이면 매년 한 차례 방문하는 곳”이라며 “지난해에만 11만 명이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인근 도시에서 온 고교생 량잉(梁潁·17) 양은 “역사수업 때 배웠지만 기념관에 와 사진과 유물을 접하니 중화민족의 아픔이 새삼 다시 느껴진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168년 전 ‘설움과 회한’을 가슴에 품고 유배생활을 했던 임칙서지만 지금은 중국 전역은 물론 화교가 사는 해외에서도 영웅이다. 그의 기념관이나 동상은 아편전쟁 사적지인 광둥 성 광저우, 둥관(東莞), 마카오는 물론 고향인 푸젠(福建) 성 푸저우(福州), 심지어 해외인 미국 뉴욕에도 건립돼 있다. 같은 날 기자가 찾은 둥관 후먼(虎門) 진의 ‘아편전쟁 및 임칙서기념관’. 1990년 이후 2000만 명이 다녀간 곳이다. 입구 안쪽 왼편에 가로세로 약 50m의 연못이 2개 있다. 임칙서가 1839년 6월 영국 상인에게서 압수한 아편을 호수 물과 소금, 소석회를 이용해 용해시킨 뒤 바다로 흘려보낸 곳이다. 당시 압수한 아편은 무려 1188t으로 폐기하는 데만 23일이 걸렸다. 기념관은 현재 1년 반 일정으로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광저우 시는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올해 7월 새로 조성한 공원을 ‘임칙서 공원’으로 명명했다. 앞서 중국과학원은 1996년 6월 화성과 목성 사이에서 발견한 공전 주기 4.11년의 새로운 소행성을 ‘임칙서 별’로 이름 지었다. 아편전쟁 당시 영국 해군에 맞서 포를 쏘았던 후먼의 사자오(沙角) 웨이위안(威遠) 등의 포대(砲臺)는 이제 유적지와 관광지로 바뀌었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부르짖는 중국 굴기(굴起)의 시대를 맞아 ‘지하의 임칙서’는 민족의 영웅으로 새롭게 추앙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인민을 병들게 하는 영국의 아편 수출에 맞서 분연히 일어섰다가 결국 좌절한 임칙서. 하지만 이날 기자가 바라본 그의 동상은 주장 강 위에서 170여 년 전의 아편 선박이 아니라 중국을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시킨, 끝없이 오가는 대형 무역선박을 자랑스러운 듯 내려다보고 있었다.광저우·둥관=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이닝=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 中 닭고기 관세에 美 강관 보복… 사생결단 펀치무역마찰, 꼬리에 꼬리… 中진출 美기업들 한숨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이 ‘장군 멍군’ 식의 무역 마찰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대해 26일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자 하루 만에 미국은 중국산 동(銅)파이프에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자 중국은 미국산 닭고기에 시비를 걸었고, 다시 미국이 중국산 동파이프에 보복 조치를 가하는 미중 간에 물고 물리는 무역 마찰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미 상무부는 27일 중국산 동파이프에 대해 최고 6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산 동파이프가 미국 시장에서 정상적인 가격 이하로 팔려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판단하고 동파이프 생산업체와 수출업체에 대해 11.25∼60.85%의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확정했다고 미 상무부는 밝혔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는 중국이 전날 미국산 닭고기에 50.3∼105.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양국 간의 보복 대응이 앞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것으로 예고하는 대목이다. 미중 양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는 저가(低價) 수출품목에 대한 대응 조치로 수개월간의 조사를 거친 것이지만 위안화 절상 문제를 놓고 양국의 대립이 첨예하게 맞서 있는 상황에서 발표된 것이어서 무역보복 조치의 성격이 짙다. 11월 중간선거를 눈앞에 둔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수출을 늘리기 위해 위안화를 25∼40% 절상하라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미 하원 세입위원회는 24일 중국을 겨냥해 환율조작 의심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상품에 보복관세를 매길 수 있는 법안을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29일 하원 전체회의에 상정돼 표결에 부쳐진다. 다만 이 법안이 정부 정책으로 채택되려면 상원에서도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 두 나라 간에 일촉즉발의 무역긴장 상태가 이어지자 중국에 진출해 있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은 중국의 무역 보복이 잇따를 것을 우려했다. 씨티은행, 페덱스, 굿이어타이어, GM 등 중국에 진출한 미국 회사들은 “미국이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는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킬 경우 미중 간의 무역 긴장을 유발해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하이 미상공회의소 간부를 지낸 팀 스트랫퍼드 씨는 “상원까지 이 법안을 통과시키고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할 경우 중국 정부는 미국 상품 수입을 가로막고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영업을 방해하는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中-日 배 서로 “센카쿠 떠나라”… 일촉즉발 대치 ▼ 日, 충돌 비디오 공개 검토… 총리, 아셈서 여론전 방침중국과 일본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 해역에서 일본이 나포한 중국 어선 선장이 석방된 후에도 양측의 힘겨루기는 지속되고 있다. 26일 오후 4시 40분 동중국해 댜오위다오 인근 해상.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PL64호에서 중국 어업행정선 위정(漁政) 203호를 향해 경고를 울렸다. “위정 203! 곧 일본 영해로 진입하려고 하는데 즉각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 이에 대해 위정 203호가 응수했다. “PL64호, 우리는 중국 어업행정선이다. 우리는 중국 해역에서 공무집행중이다. 반복컨대 댜오위다오 및 부속도서는 중국의 고유 영토다. 우리는 어떤 위협도 받지 않겠다. 당신들이 즉각 떠나라. 알았나?” 이때 3000t급의 일본 순시선 PLH09호가 빠른 기세로 400t급의 위정 203호로 돌진한 후 위정 203호와 센카쿠 사이를 갈라놓았다. 이때 또 다른 3척의 순시선이 품(品)자 형태로 위정 203호를 둘러쌌다. 이때 상공에는 해상 자위대 소속의 정찰기 P-3C가 세 차례 출격해 사진을 찍는 등 경계 활동을 폈다. 이어 1000t급의 PL03호 등이 증파돼 일본 순시선은 8척으로 늘어났다. 양측이 1시간여 동안 일촉즉발의 대치를 벌일 때 부근을 지나던 홍콩의 상선에서 위정선으로 격려 메시지가 날아왔다. “댜오위다오는 중국 영토다, 중국인은 모두 당신들을 지지한다.” 홍콩 펑황(鳳凰)망은 긴박했던 순간을 이렇게 전했다. 양국은 국제 여론전도 치열하게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당초 불참 일정을 바꿔 다음 달 초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로 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참석이 확정된 상황에서 간 총리가 불참하면 국제 여론전에서 밀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간 총리는 ASEM에서 아시아 16개국과 유럽 27개국 정상을 상대로 일본의 입장을 호소할 계획이다. 일본은 참가국 가운데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아시아 국가가 다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 정부는 7일 발생한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중국 어선의 충돌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국 어선이 순시선의 정선 명령을 무시하고 달아나면서 고의로 순시선을 들이받은 ‘물증’이 공개되면 일본 정부의 ‘법에 따른 조치’가 정당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게 일본 측 판단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日 “러 대통령 북방섬 온다고?”… 중-러협공 눈치 ▼“양국 합의땐 최악 상황”… “다른 곳 방문” 일단 안도일본은 27일 러시아와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쿠릴 열도 남단(일본명 북방영토)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조만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긴장 상태에 빠졌다.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일 영유권 다툼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의 협공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쿠릴 열도 남단 4개 섬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옛 소련에 이어 러시아가 실효지배를 하고 있으며 일본은 꾸준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북방영토 담당 각료’를 별로도 임명할 정도로 이곳에 대한 영유권 의지가 강하다. 중국을 방문 중인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29일 귀국길에 쿠릴 열도 4개 섬 중 에토로후(擇捉)와 구나시리(國後) 섬을 방문할 계획이란 소식은 27일 밤 러시아 언론을 통해 일본에 전해졌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날 정상회담에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종결 65주년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의기투합한 직후여서 일본의 경계심은 더욱 컸다. 센카쿠 문제에서 러시아가 중국 편을 들어주는 대신 쿠릴 열도에서는 중국이 러시아 손을 들어주기로 암묵적 합의가 이뤄졌다면 일본으로선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러시아는 외교장관이 2007년 쿠릴 열도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대통령은 한 번도 찾은 적이 없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실제로 방문한다면 이곳에 대한 러시아의 영유권을 국제사회에 확실히 과시하려는 목적인 셈이다. 일본 정부는 바쁘게 움직였다. 간 나오토 총리는 27일 밤 “북방영토가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은 “실제로 러시아 대통령의 방문 계획이 있는지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 측에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일본은 28일 새벽 무렵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쿠릴 열도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바꿔 인근의 다른 지역을 방문할 것이란 정보를 입수하고 일단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