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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첫 행사 때부터 참여했는데 매해 부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업에도 리스타트 잡페어는 매우 중요한 행사입니다.”(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올해로 4회째인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매년 참가해 경력단절여성과 중장년층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개근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 IBK기업은행은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시간선택제 채용을 올해 5년째 진행했다. 이달 11일 경력단절여성 30명이 최종 합격해 연수를 받고 있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한다. 이병직 IBK기업은행 인사관리팀장은 “기업은행에서 시간선택제 채용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신의 경력과 희망 업무를 먼저 제시하는 적극적인 구직자가 많아졌다”며 “시중은행에서 파트타임으로 일부러 경력을 쌓고 오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4년 연속 박람회에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2014년 경력단절여성 우대 채용을 시작했다. 2014년 190명, 2015년 210명에 이어 올해 7월 150명을 채용해 총 550명이 이 제도의 혜택을 봤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시간선택제 채용관에 4년 연속 부스를 설치했다. 매년 반응이 뜨거워 올해 부스 규모를 2배로 늘렸다.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시간선택제 재취업 제도인 리턴맘 프로그램으로 입사한 선배 사원들이 나와 구직자들과 만나기도 했다. 정철욱 스타벅스코리아 상무는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한 것이 관련 제도를 알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 남자들도 육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간선택제로 전환할 기회를 주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스를 설치한 롯데백화점은 박람회 현장에서 한 가지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전문직무직’을 채용하기로 했다. 전문직무직은 경리 담당, 검품 담당, 매장 디자인 담당 등 특정 업무만을 수행하는 직군이다. 금빛나 롯데백화점 인사담당자는 “전문직무직 채용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지난해보다 상담하는 사람이 늘었다”며 “주로 급여조건과 근무시간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본다”고 말했다. 이새샘 iamsam@donga.com·주애진 기자}

롯데그룹은 여성 인력 채용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면서, 여성 사원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올해 초 “여성 인재의 잠재력을 활용하고 여성 중간관리자들이 조직 내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요 회의에 여성 인력을 반드시 배석시키도록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선 2012년 9월 여직원들이 출산 뒤 별도의 휴직 신청 없이도 출산휴가가 끝나는 시점에 자동으로 육아휴직을 1년간 사용하도록 신청 절차를 개선했다. 본인이 원할 때만 회사의 별도 승인을 받아 휴직 기간을 조정하도록 하는 네거티브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육아휴직 후 복직을 돕기 위한 웹 기반 학습 시스템 ‘토크 토크 맘(Talk Talk mom)’도 운영하고 있다. 복직 직후에는 ‘맘스힐링’이라는 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복귀자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 8월에는 육아휴직자들을 위한 복직 플래너 ‘기다립니다. 기대합니다’를 제작하기도 했다. 워킹맘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조언과 정보를 담고 있으며, 복직 3개월 전에 육아휴직자의 집으로 개별 배송된다. 2015년 전국 워킹맘을 대상으로 수기 공모전을 진행해 신 회장이 직접 수상자에게 시상하기도 했다. 수상작은 올해 하반기 출간하는 육아휴직자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에 수록된다. 직장 어린이집 역시 지난해 기준 7곳에서 올해 상반기 총 15곳으로 확대해 수혜 대상을 크게 늘렸다. 2012년부터는 롯데 ‘와우(WOW·Way of Women) 포럼’도 실시하고 있다. WOW포럼은 롯데그룹의 여성 리더십 포럼으로, 그룹의 여성인재 강화에 대한 의지를 공유하고 여성 간부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 같은 정책 덕분에 롯데의 여성 간부사원(과장급 이상) 수는 2008년 당시 95명에서 2016년 현재 870여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롯데는 2012년 처음으로 내부승진을 통해 여성 임원을 배출했고, 현재 그룹 내 여성 임원은 19명이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12월 초로 예정된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면세점들이 각종 시설 확충과 공약 이행에 나서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17일 면세점 후보지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자체 주차장 59면과 인근 탄천주차장 400면 등 대형버스 459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신규 면세점 특허심사 당시 계획한 주차면수(135면)의 3배 이상이다. 또 교통 상황별 경로 안내와 주차 정보 등을 제공하는 별도의 소프트웨어와 대형버스 출입 관리시스템도 만들 예정이다. 현대면세점 측은 “7월 진행한 교통영향평가 진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이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분수광장을 리뉴얼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해 13일 수상작을 선정했다. 분수광장을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신규 면세점 유치 당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최우수상을 받은 2개 작품을 바탕으로 리뉴얼 방안을 확정 중이며 이르면 내년 여름 공사를 시작한다. 롯데면세점은 지역 중소면세점에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태풍 ‘차바’ 피해지역에 10억 원을 기부하는 등 최근 들어 사회공헌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HDC신라면세점은 이달 7, 8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용산전자상가와 함께 ‘용산 드래곤 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하기도 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재취업을 원하는 중장년 구직자가 많지만 정작 어떤 경로로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지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 중장년 구직자들이 어떤 점을 가장 힘들어하고, 어떻게 하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지 각 지역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일하는 재취업 전문 컨설턴트에게 들어봤다. 김영은 서울서부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컨설턴트는 “요즘은 중장년 재취업도 앞으로 20, 30년을 더 일한다는 생각으로 이 일을 몇 년이나 할지, 그 뒤에는 또 어떻게 재취업할 것인지 등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가 되면서 40, 50대에 다시 취업을 하더라도 길게는 20년 이상 더 일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장년 구직자는 대부분 당장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초조한 마음에 휩싸인다. 이 때문에 ‘내가 이 일을 길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기적인 시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내가 뭘 필요로 하는지 아는 것이 우선이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목돈이 필요한지, 돈보다는 사회활동 자체를 지속하기 원하는지 등 구직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김 컨설턴트는 “중장년층 구직자는 내가 뭘 원하는지 고민하는 것 자체를 어색해한다”며 “각 지역 일자리희망센터나 각종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진로적성검사, 성격검사를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 다음은 일자리 정보를 찾아야 한다. 중장년층은 인맥을 통해 구직하려는 경향이 있다. 주변 얘기만 듣고 일자리를 구하려다 보니 정보가 부족해 오히려 시간을 낭비한다. 이전과 같은 직급 직종으로 옮기려다 구직 기간이 길어지고, 이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져 자포자기하는 경우도 있다. 윤지연 부산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책임컨설턴트는 “원하는 일자리를 채용 사이트에서 검색할 수만 있어도 구직활동의 절반 이상은 해결된다”며 “현재 취업시장에 어떤 일자리가 많은지, 그 일자리에 필요한 것은 뭔지 ‘시장조사’를 폭넓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일정한 지위를 누리던 중장년층 구직자는 취업 과정에서 면접을 가장 어려워한다. 막상 취업을 한 뒤 금세 관두는 사례도 적지 않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상사나 동료와 소통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이전의 사회적 지위와 현재 직장의 괴리를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 윤 책임컨설턴트는 “인사 담당자와 얘기를 나눠 보면 ‘경험이 풍부하니 인내심이 있고 업무능력이 뛰어날 줄 알았는데 고집스럽고 소통이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곤 한다”며 “아르바이트나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을 활용해 젊은 사람과의 스킨십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은 컨설턴트는 “중장년 구직자는 요즘 흔히 하는 압박면접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세대다. 직전 직장에서도 주로 상사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남에게 평가받기보다는 평가하는 데 익숙하다”며 “일자리희망센터에서 진행하는 모의면접 등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꼭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안녕하세요, 오늘도 손주 보러 가세요?” “오늘은 여기 있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앞. 정수남 씨(41·여)를 알아본 동네 주민들이 반갑게 인사했다. 이 일대에서 2011년부터 야쿠르트 아줌마로 일해 온 정 씨는 동네 사람들이 모두 알아보고 인사하는 ‘터줏대감’이다. 정 씨는 1999년 첫아이를 임신하면서 직장을 그만뒀다. 2010년 두 아이가 모두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지인의 추천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 정 씨는 “처음엔 ‘일이 힘들지 않을까’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고, 판 만큼 돈을 버니 재미도 있다. 요즘은 남편이 아침을 차려 주며 ‘외조’를 할 정도”라고 했다. ○ 유통업계, “경단녀는 회사의 자산”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야쿠르트 아줌마는 평균 근로 시간이 6.8시간으로 원하는 지역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도록 배치한다”며 “회사를 대표하는 분들인 만큼 복장이나 장비 등 근무 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력 단절 여성들은 첫아이 임신과 함께 일을 관둬 경력은 짧은 반면 일을 쉰 기간은 긴 편이다. 유통업계에 많은 판매사원이나 방문판매직은 이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경로로 꼽힌다. 기혼여성 특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직종도 많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는 이들을 다시 일터로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과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점에서 일하는 민인숙 씨(40)의 근무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다. 세븐일레븐이 2014년 도입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해피사원’ 제도를 통해 입사했다. 월급은 일한 시간에 비례해 받는다. 정규직으로 채용됐기 때문에 다른 혜택은 일반 직원과 같다. 민 씨는 “처음엔 아이들이 ‘저녁밥은 우리끼리 먹어야 하나’라며 걱정했다. 근무 시간이 짧다고 설명하니 응원해줬다”며 “계절이나 손님들 취향에 맞춰 제품을 준비해 매출을 올리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현재 해피사원 제도로 세븐일레븐에서 일하는 직원은 6명이다. 근무 시간은 6시간, 각자 사정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 측은 “거주지 우선 배치 기준에 따라 집과 가까운 직영점을 근무지로 정한다.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주부 사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스타벅스는 ‘리턴맘 바리스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출산이나 육아를 이유로 퇴사했던 전직 점장 및 부점장 출신 여성 관리자를 대상으로 재취업 기회를 제공한다. 자신이 희망하는 매장에서 주 5일, 하루 4시간씩 시간선택제로 근무하지만 일반 직원과 월급 외의 혜택은 모두 같다. 희망할 경우 전일제 근무로 전환할 수도 있다. 2013년 첫 시행 이후 올해 9월까지 81명이 회사로 돌아왔다.○ 경력 단절 막기 위한 시간선택제 확대 육아나 출산으로 일을 그만두지 않도록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강화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4월부터 임신기에 접어든 직원을 대상으로 일괄 2시간 단축 근무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희망자만을 대상으로, 임신 주수에 따라 근무 시간에 차등을 뒀던 이전과 달리 임신 사실을 인지한 모든 직원이 무조건 단축 근무를 하도록 한 것이다.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인 유니클로 역시 육아를 하는 직원들이 2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불필요한 야근이나 연장 근무를 줄이기 위해 추가 근무를 할 경우 1분 단위로 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도 시행 중이다. 유니클로의 여성 근로자 고용 비율은 2014년 말 기준으로 전 직종에서 58.66%로 업계 평균(50.94%)보다 약 8%포인트 높다.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은 62.69%로 업계 평균(23.13%)보다 훨씬 높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경단녀들의 재취업을 지원하기도 한다. 로레알코리아는 2009년부터 고학력 경력 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 프로그램 ‘워킹맘, 두 번째 아름다운 선택’을 운영하고 있다. 경력을 살리되 재취업이 수월한 다른 직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간호사 출신이라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과정을 수료해 재취업하도록 하는 식이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338명이 교육을 수료해 총 254명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코웨이도 2014년부터 매년 ‘리엔케이 리스타터 뷰티 컬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자격증인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경단녀들이 대부분 직장 경력이 부족해 재취업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했다. 올해까지 120여 명이 수료했고 이 중 85%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송은경 씨(41)는 최근 해외 바이어들에게 한국 화장품을 소개하고 업체를 연결해주는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송 씨는 “집에 있을 때는 우울하고 도태된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지난해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꿈만 꾸고 실행하지 못하던 일을 해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이새샘 iamsam@donga.com·최고야 기자}
갤러리아면세점이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유명 인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갤러리아면세점은 3∼9일 갤러리아면세점63에서 활동한 주급 2만 달러(약 2300만 원) 투어가이드 3명이 제작한 콘텐츠의 누적 조회 수가 1300만 건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일주일 동안 한강 유람선 탑승하기, 여의도 인근 관광지 소개 등 면세점 측이 제시한 미션을 수행하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게재했다. 앞서 7월 갤러리아면세점은 갤러리아면세점63과 인근 관광지를 체험하고 온라인을 통해 홍보할 투어가이드를 선발하기 위해 ‘골든찬스 인 골드바’ 이벤트를 진행했다. 면접을 거쳐 중국인 슝아오보(熊奧博·20), 저우뤄쉐(周若雪·23), 한국인 엄새아 씨(26)가 선발됐다. 저우 씨는 여행 전문 왕훙으로 웨이보 팔로어가 76만여 명에 이른다. 슝 씨는 웨이보 팔로어가 약 20만 명이다. 엄 씨 역시 모델 겸 성우로 활동하며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만 명이 넘는 온라인 유명 인사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2002년 일본에서 첫선을 보인 화장품 브랜드 ‘폴앤조 보떼’는 올해 8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매장을 냈다. 이 브랜드가 한국 백화점에 매장을 낸 것은 처음으로, 이전까지는 면세점에만 입점했다. 5월에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일본 색조전문 브랜드인 ‘어딕션’의 첫 번째 해외 매장이 들어섰다. 롯데면세점이 소공점 12층에 화장품 매장을 확장 오픈한 8월 이후 주변 지하철역 광고판은 질스튜어트 코스메틱 등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이 점령했다. 10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던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이 최근 되살아나고 있다. 기존 브랜드의 매출이 다시 늘어날 뿐 아니라 신규 브랜드까지 잇달아 등장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고객을 잡으려면 한국 시장을 먼저 공략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일본 화장품의 매출 신장률은 2011년 이후 매년 떨어졌다. 2013년부터는 매출액 자체가 감소했다. 그랬던 일본 화장품이 2015년 하반기부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7.5% 신장했다. 관세청이 밝힌 일본 화장품 수입액도 2011년 2157억 원에서 2014년 1369억 원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1475억 원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 일본 브랜드의 매출 신장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한몫하고 있다. 5월에 오픈한 신세계면세점에서 어딕션 매출은 매월 전달보다 150%씩 늘고 있고 SKⅡ는 160%, RMK는 200%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리파는 전체 뷰티 브랜드 중 매출 10위권에 드는 인기 브랜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는 중국인 매출 비율이 상당히 높다. 리파는 거의 대부분을, SKⅡ는 85%를 중국인이 사 간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화 약세 바람을 타고 일본 여행을 다녀온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들까지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일본 브랜드들이 글로벌 고객을 잡기 위한 교두보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에도 국경절 연휴(10월 1∼7일) 기간에 한국을 다녀간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백화점과 면세점 등의 중국인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9월 30일∼10월 8일 인천공항을 이용한 전체 승객은 146만4488명이었다. 이 중 중국인 입국자는 2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만 명에 비해 19% 증가한 것이다. 공항공사 측은 “국경절 연휴 기간에 중국인의 이용이 증가한 것이 공항 이용객 증가의 결정적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몰려든 중국인 관광객들로 백화점, 면세점들의 중국인 상대 매출은 지난해보다 많게는 40% 이상 늘었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은 9월 29일∼10월 6일 중국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현대백화점의 중국인 매출도 35.3% 증가했다. 특히 서울 강남 지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강남구 테헤란로 무역센터점의 중국인 매출은 68.7%나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중국인 매출 신장률은 44.3%였다. 중구 남대문로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1∼6일 중국인 매출이 전년보다 30% 늘어났다.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면세점 서울점도 9월 29일∼10월 6일 중국인들이 구매한 금액이 18% 증가했다. 한국에 온 중국인 관광객들은 연휴 기간에 서울 명동과 제주 등 주요 관광지를 가득 메웠다. 주말 동안 백화점과 면세점이 몰린 서울 명동 일대는 중국인들로 붐볐다. 개별 여행으로 한국에 와 명동을 찾은 팡마오마오 씨는 “이렇게 중국인이 많을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팡 씨는 사드 논란이 한국 여행에 영향을 미쳤는지 묻자 “한국과 중국은 원래부터 이웃이고 친한 나라인데 오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했다. 팡 씨처럼 개별 관광객인 샤오웬 씨는 “한국 여행을 간다고 하자 최근 외교적 갈등 때문에 걱정하는 주변 사람들이 있었는데 실제로 와보니 다들 친절하고 관광지 분위기도 좋았다”고 말했다. 중국인 전체로 봐도 국경절 연휴 동안 한국은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였다. 9일 중국에서 관광산업을 담당하는 국가여유국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동안 해외로 여행을 떠난 중국인은 140만 명에 이르렀다. 이는 작년보다 11.9% 증가한 것이다. 방문 국가별로 봤을 때 한국을 찾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고 국가여유국은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놓고 한국과 경쟁하는 일본이 뒤를 이었고 러시아가 세 번째였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이새샘 기자}
국산 농수산물과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홈쇼핑 채널들이 설립 목적과 배치되는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8월 NS홈쇼핑이 프라임 방송시간대(방송 종료시간 기준 오후 7∼11시)에 판매한 상품 중 농수산물 식품의 비중은 26.4%였다. 금괴, 소파, 커튼 등 농수산물과 관계없는 상품이 다수 판매됐고, 노르웨이산 고등어 등 수입 상품도 판매됐다. NS홈쇼핑은 식품 판매 확대를 통해 농수축산업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업체다. 중소기업에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설립된 홈앤쇼핑의 경우 2013년부터 2016년 8월까지 방송된 대기업 제품 중 절반이 훌쩍 넘는 59.3%를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제품이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된 비율은 약 16%에 그쳤다. 또 일부 홈쇼핑 채널은 대기업보다 높은 판매 수수료율을 중소기업에 적용하고 있었다. 현대홈쇼핑은 중소기업 판매 수수료율이 35.7%로 대기업(19.2%)보다 16.5%포인트 높았고, GS홈쇼핑도 중소기업은 32.3%, 대기업은 25.9%로 중소기업에 6.4%포인트 높은 판매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었다.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중소기업 판매수수료율이 더 낮았지만 그 차이가 1∼2%포인트에 그쳤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개천절 휴일인 3일 오후 서울 경복궁 앞은 색다른 나들이 인파로 북적였다. 고궁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이들 10명 중 7, 8명은 한복 차림. 갓이나 댕기까지 갖춰 전통한복을 차려 입은 사람도 많았지만 짧은 치마나 긴 저고리, 레이스를 활용한 것 등 독특한 한복을 입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반팔 저고리에 무릎길이 치마 차림을 한 직장인 민정은 씨(25)는 “휴일이라 한옥마을에 놀러 왔다가 경복궁까지 산책하러 왔다. 패션 한복이 움직이기도 편하고 예뻐서 가끔 입고 다닌다”라고 했다. 대학생 정경원 씨(20)는 “고궁이랑 어울리기도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기도 좋을 것 같아 한복을 입었다”면서 “한복 저고리나 치마를 평상복으로 입는 친구들도 주변에 여럿 있다. 예뻐서 ‘나도 살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렇게 ‘패션 한복’을 입는 사람이 늘면서 한복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패션 한복은 리넨이나 시폰, 레이스 등 전통 한복에 흔히 사용하지 않는 원단을 많이 활용한다. 기존 ‘개량 한복’과 달리 허리 라인을 강조하고 저고리 소매통을 줄이는 등 입기 편하면서도 젊은층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이 많다. 패션 한복의 주요 유통망은 온라인이다. 5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한복 매출은 2015년 하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2016년 상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증가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패션 한복을 ‘데일리 한복’(매일 입는 한복)으로 표현하며 후기나 ‘인증샷’을 올린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심 한복판에 패션 한복을 파는 단독 매장이 생기는 등 오프라인으로도 패션 한복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전통 한복 업체인 ‘실크하우스’는 지난해 6월 론칭한 패션 한복 브랜드 ‘꼬레아노’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자 서울 인사동에 이어 명동에 매장을 열었다. 실크하우스 관계자는 “연간 매출이 50% 가까이 신장하는 등 성장세를 보여 홍대점 오픈도 검토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기념품 삼아 사가는 등 인기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등 대형 유통채널도 한복의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9월 경기 성남시 판교점에서 ‘패션 한복 초대전’을 진행하는 동안 평상시의 1.7배인 500만 원의 일평균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 강남점 여성클래식 매장에 패션 한복 브랜드 ‘차이킴’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에 한복 브랜드가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이킴’은 두타면세점에도 입점해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다른 여성복 매장과 차별화를 고민하던 중 한복에 주목하게 됐다”며 “한복 입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걸 즐기는 젊은층부터 50, 60대까지 찾는다. 당초 예상의 3배가 훌쩍 넘는 매출을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서울 4곳, 부산 1곳, 강원·평창 1곳 등 모두 6곳의 신규 시내면세점에 대한 특허 신청이 4일 마감됐다. 대기업 몫 3개의 사업권에는 롯데와 SK네트웍스, 신세계DF, HDC신라, 현대백화점그룹 등 5개 대기업이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월드타워점 특허권 재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던 롯데면세점은 이날 오전 일출 시간에 맞춰 롯데월드타워 123층 전망대에서 성공을 기원하는 출정식을 열었다. 롯데면세점 측은 “문화체육진흥공단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매년 2회 케이팝콘서트를 열기로 하는 등 관광 수요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월드타워점 인근의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6번째로 많이 찾는 관광 명소”라고 강조했다. 역시 지난해 재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던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한강과 아차산 등 주변 경관을 이용해 면세점 전체를 관광 명소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SK네트웍스 측은 “120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장 인피니트 풀과 스파 시설을 갖춘 연면적 4만 m²(1만2000평)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2년 내에 완공해 관광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던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동호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가 직접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을 방문해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열겠다는 내용의 특허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대표는 “이번 입찰은 새로운 사업자 진입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촉발하는 게 기본 취지이며 유일한 신규 사업자인 현대면세점이 이 취지에 가장 맞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서울 서초구 반포로의 센트럴시티 중앙부에 약 1만3500m²(4100평) 규모로 면세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문을 연 명동점이 개점 100일 만에 하루 매출 26억 원을 기록하는 등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며 “교통 허브인 센트럴시티에 면세점을 운영하면 서울 동남권뿐 아니라 전국으로 파급 효과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엑스 건너편의 현대아이파크타워로 부지를 정한 HDC신라면세점은 “강남권 관광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 세대’에 초점을 맞춰 정보기술(IT)을 동원한 ‘IT 융·복합 체험형 면세점’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새로 시내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두산과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입찰에 지원하지 않았다. 중소·중견기업 몫의 사업권 1장에는 엔타스, 정남쇼핑, 하이브랜드 동대문제일평화상가 등이 지원했다. 유진기업과 파라다이스그룹 등 지난해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 대다수가 다시 도전하지 않았다. 관세청은 특허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제출된 서류를 검토하고 실사작업을 거쳐 12월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 △지속 가능성 및 재무 건전성 등 경영능력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중소기업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 등이 평가 대상이다. 이새샘 iamsam@donga.com·박민우 기자}
서울 4곳, 부산 1곳, 강원·평창 1곳 등 모두 6곳의 신규 시내면세점에 대한 특허 신청이 4일 마감됐다. 대기업 몫 3개의 사업권에는 롯데와 SK네트웍스, 신세계DF, HDC신라, 현대백화점그룹 등 5개 대기업이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월드타워점 특허권 재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던 롯데면세점은 이날 오전 일출 시간에 맞춰 롯데월드타워 123층 전망대에서 입찰 성공을 기원하는 출정식을 열었다. 롯데면세점 측은 "문화체육진흥공단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매년 2회 케이팝콘서트를 열기로 하는 등 관광 수요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월드타워점 인근의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6번째로 많이 찾는 관광 명소"라고 강조했다. 역시 지난해 재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던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한강과 아차산 등 주변 경관을 이용해 면세점 전체를 관광 명소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SK네트웍스 측은 "120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장 인피니트 풀과 스파 시설을 갖춘 연면적 4만 ㎡(1만2000평)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2년 내에 완공해 관광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던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동호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가 직접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을 방문해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열겠다는 내용의 특허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대표는 "이번 입찰은 새로운 사업자 진입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촉발하는 게 기본 취지이며 유일한 신규 사업자인 현대면세점이 이 취지에 가장 맞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서울 서초구 반포로의 센트럴시티 중앙부에 약 1만3500㎡(4100평) 규모로 면세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문을 연 명동점이 개점 100일 만에 하루 매출 26억 원을 기록하는 등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며 "교통 허브인 센트럴시티에 면세점을 운영하면 서울 동남권뿐 아니라 전국으로 파급 효과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엑스 건너편의 현대아이파크타워로 부지를 정한 HDC신라면세점은 "강남권 관광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 세대'에 초점을 맞춰 정보기술(IT)을 동원한 'IT 융·복합 체험형 면세점'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새로 시내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두산과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입찰에 지원하지 않았다. 중소·중견기업 몫의 사업권 1장에는 하이브랜드, 신홍선건설, 엔타스, 정남쇼핑, 탑시티 등 5곳이 지원했다. 지난해 입찰에서 탈락한 유진기업과 파라다이스그룹 등은 재도전하지 않았다. 관세청은 특허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제출된 서류를 검토하고 실사작업을 거쳐 12월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와 달리 점수표를 공개한다.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 △지속 가능성 및 재무 건전성 등 경영능력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중소기업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 등이 평가 대상이다.세종=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이새샘기자 iamsam@donga.com}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의도적인 늑장 공시 의혹을 받고 있는 한미약품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및 공정고시 위반 관련 조사에 들어갔다. 또 지난달 30일 한미약품에 대한 대규모 공매도가 이뤄진 사실이 드러나 한미약품 임직원에 대한 불공정거래 조사에도 착수했다.○ 금융당국, 한미약품 조사 들어가 채현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공시부장은 2일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오후 7시 6분경 독일계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신약 항암제 관련 계약 파기 통보를 받았다”며 “이를 30일 오전 9시 장 시작 전에 공시할 수 있었지만 오전 9시 29분에야 공시를 했다”고 밝혔다. 채 부장은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이런 상황의) 고의성 여부와 본격적인 제재 여부를 밝히기 위해 조사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공정고시 규정 위반으로 드러나면 한미약품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다. 또 최대 1억 원에 달하는 과태료와 벌점을 받게 된다. 벌점이 1년간 15점이 넘는 법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 김재식 한미약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약 개발 계약 파기는 거래소 야근 당직자가 처리하기 어려운 중대 사안이라고 판단해 이튿날 거래소를 방문해 거래소 공시 담당자와 협의 후 공시했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상장사는 거래소에 찾아오지 않고 회사에서 공시시스템에 접속해 공시를 올릴 수 있다”며 “공시는 마감 시간이 따로 없어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언제든 ‘올빼미 공시’가 가능하다”고 정면 반박했다.○ 한미약품 정보 샜나 공매도 사상 최대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한미약품 임직원의 주식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한미약품 주식 공매도량이 10만4327주로 2010년 7월 상장 이후 최대 물량인데 주가 급락에 따라 이득을 본 세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돼서다. 한미약품의 올해 하루 평균 공매도량은 4850주였다.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측해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되사서 갚고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30일 한미약품이 악재를 공시하기 직전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는 최대 20% 이상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약품 주가는 제넨텍과의 기술 수출 계약이 발표된 다음 날인 30일 개장 직후 전일 종가 대비 3만4000원 오른 65만40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베링거인겔하임이 항암제 신약인 ‘올무티닙’ 기술 수출 계약을 해지했다는 사실이 9시 29분 공시되면서 연중 최저치인 50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한미약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베링거인겔하임이 올무티닙의 개발 권리를 반환한 것에 대해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경쟁 약물인 타그리소를 당초 예상보다 빨리 미국에서 시판한 영향이 크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무티닙을 투여받은 환자 731명 중 3명에게서 부작용이 발생해 이 중 2명이 사망(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1명)했다며 올무티닙을 새로운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이새샘 기자}
《 “그들은 소유하는 것 외에 다른 관계를 몰랐다. 그들 자신도 소유되어 있었다.”―‘빼앗긴 자들’(어슐러 르 귄·황금가지·2002년) 》 뛰어난 공상과학(SF)소설은 현재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SF소설이 그리는 미래는 대체로 확장된 현재이거나 지연된 과거다. 잘 씌어진 SF소설이 현재의 우리에게 섬뜩할 정도의 충격을 안겨 주곤 하는 이유다. 어슐러 르 귄의 ‘빼앗긴 자들’이 최고의 SF소설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빼앗긴 자들’ 속에는 두 세계가 있다. 하나는 무정부 상태에서 사적 소유를 배제하고 공산주의 공동체를 실현한 ‘아나레스’, 다른 하나는 자본주의와 국가주의가 극단적으로 실현돼 소유가 최상의 가치로 추앙되는 ‘우라스’다. 이야기는 아나레스에 살던 주인공 쉐벡이 우라스로 건너가며 시작된다. 쉐벡은 천재 물리학자이다. 모든 것이 균일해야 하는 아나레스에서 출중한 재능을 지닌 그가 살아가는 건 쉽지 않았다. 경직된 아나레스 사회의 부조리를 수차례 목격한 쉐벡은 대안을 찾아 우라스로 간다. 자신이 증명해낸 공식을 통해 우라스와 아나레스 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꿈꾸지만 그는 곧 그의 지적 능력을 이용하려는 이들이 파놓은 덫에 걸려들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쉐벡의 모습은 마치 두 세계를 잇는 순례자처럼 보인다.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그는 두 세계의 명과 암을 가감 없이 느끼고 묘사한다. 차별과 빈부 격차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우라스나 허울뿐인 무정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을 억압하는 아나레스 모두 그의 눈에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었다. 현대인의 삶에 관한 사고실험(思考實驗)을 하는 기분으로 찬찬히 읽는다면 지적인 자극과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소설 말미에서 쉐벡은 어떤 성과도, 명예도, 부도 얻지 못한 채 아나레스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가 휘저어 놓은 두 세계는 이전과 같지 않다. 우라스에서는 체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아나레스에는 쉐벡에게 동조하는 ‘자발적 조직’이 생겨난다. 이야기는 명확한 결론이나 전망 대신 희망을 남겨둔 채 마무리된다. 마치 우리의 미래가 여전히 변화할 여지가 남아 있는 것처럼.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글로벌제약사와의 계약해지 사실을 늑장 공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미약품이 2일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내부거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키로 해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는 서울 송파구 위례성대로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절차상 벌어진 일일 뿐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장 마감 뒤 다국적제약사 제네텍과 1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는 '호재' 공시를 냈다. 이에 따라 30일 오전 장이 열리자마자 주가가 5% 급등해 65만4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장 개시 30분 만에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를 공시하면서 주가가 폭락해 장 마감 때에는 연중 최저치인 50만8000원까지 주가가 빠졌다. 30일 오전 악재 공시 직전 한미약품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는 최대 20%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의 계약해지 통보가 29일 오후 7시 6분경에 왔다"면서 "장이 마감한 뒤였고 지난해 공시에 대한 정정공시였기 때문에 사정을 잘 아는 거래소 담당자와 논의해야 한다고 판단, 다음날인 30일 오전 8시 반경부터 담당자와 논의를 시작해 오전 9시 20분경 공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이번 건의 경우 상장사가 공시할 때 거래소에 따로 통보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공시 대상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오전 8시부터 호가가 시작돼 시초가에 반영되는 증권시장 시스템을 감안하면 한미약품은 공시 시스템이 오픈하는 30일 오전 7시 직후에라도 공시했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번 한미약품 사태를 '특수한 사례'로 보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거래 가능성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호재 공시와 악재 공시의 시차 등을 활용한 내부자 거래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다. 한편 베링거인겔하임이 신약물질 올무티닙의 권리를 반환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글로벌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경쟁약물인 타그리소를 당초 예상보다 빨리 미국에서 시판한 영향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무티닙을 투여 받은 환자 731명 중 3명에게 부작용이 발생해 이중 2명이 사망(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1명)했다며 올무티닙을 새로운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어 이 대표는 "현재 올무티닙은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앞으로는 한미약품이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초 계획대로 2017년에 미국 등에서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졌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의 한 상가 6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어른 키를 훌쩍 넘는 높이의 선반에 봉제 인형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너구리, 펭귄, 강아지…. 동물 인형들의 얼굴은 아이돌 그룹 엑소의 각 멤버를 닮아 있었다. 매장 곳곳에는 ‘인형은 판매하지 않습니다’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인형에 갈아입힐 옷을 파는 인형 옷 매장이어서다. 아이돌 팬들이 좋아하는 멤버의 생김새를 살린 인형을 직접 만들어 팔거나 소장하는 유행에 맞춰 인형 옷을 제작, 판매하는 ‘전문매장’이 도심 번화가에 떡하니 들어선 셈이다. 매장에는 엑소 멤버들의 무대의상이나 실생활에서 실제로 입었던 옷을 그대로 본뜬 제품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반바지, 티셔츠부터 턱시도나 한복, 옷에 어울리는 모자, 머리띠, 가방 등 잡화류까지 종류는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 가격은 500원부터 4만 원대까지 다양했다. 평일 오후였지만 20대 여성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들은 인형 옷만 달랑 구매하고 돌아가는 법이 없었다. 직접 인형을 가져와 옷을 갈아입히고, 매장에서 바로 사진을 찍어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다. ● 330만원짜리 피규어도 선뜻… 홈쇼핑 ‘덕후 기획전’ 매장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인형 크기에 맞는 인형의 집과 욕실이 구비돼 있었다. 인형을 구매하는 팬들이 많아 인형 옷 수요가 늘다보니 오프라인 매장 외에 온라인으로 옷을 판매하는 곳도 많다. “‘엑덕(엑소+덕후)’ 4년차”라고 자신을 소개한 회사원 김모 씨(29)는 “인형을 갖고 다니며 옷도 갈아입히면서 기분 전환도 하고 좋아하는 멤버에 대한 내 ‘팬심’을 기념한다”고 말했다. 덕후는 일본의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인터넷 신조어 ‘오덕후’를 줄인 말이다. 얼마 전까지 덕후 이미지는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우스꽝스럽다는 식으로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김 씨처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자신이 덕후임을 만천하에 드러내며 ‘덕밍아웃(덕후+커밍아웃)’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덕후에 대한 사회의 시선도 달라졌다. 과거의 덕후는 이해할 수 없는 자기들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소통 능력이 부족한 잉여인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특정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 독특한 취향을 지닌 조금 특이하지만 멋있는 존재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이제 한국의 덕후는 단어의 어원이었던 일본의 오타쿠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2016년 현재, 진화한 덕후들은 자신만의 취미에 더욱 몰입한다. 취향에 맞는다면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좋아하는 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립스틱이나 매니큐어 같은 화장품, 스타벅스 컵까지도 ‘덕질(덕후+질)’의 대상이 된다. 이른바 ‘취향 소비’를 덕후들이 이끌고 있는 것이다. 덕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위해 댓글을 달며 기업이 내놓는 상품에 입김을 발휘하기도 한다. 아예 스스로 좋아하는 대상과 관련된 상품을 제작해 판매하기도 하고, 그와 관련된 파생산업까지 나오고 있다. 덕후, 소비를 주도하다 홈쇼핑업체 CJ오쇼핑은 4월부터 3주에 한 번씩 금요일 오전 2시에 덕후 전문 기획 프로그램인 ‘덕후의 밤’을 방송하고 있다. 첫 회에는 영화 ‘어벤져스’ 한정판 피규어를 판매했다. 제품 가격은 최고 330만 원. 제작진은 “처음에는 ‘누가 이런 고가 피규어를 살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330만 원짜리 피규어 2개를 비롯해 순식간에 22개가 팔려나갔다. 이 피규어만으로 14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전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생방송 ‘인증샷’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며 순식간에 덕후들을 TV 앞으로 모았다. 방송 뒤에도 “재미있다” “신선하다”는 반응이 올라오며 후속 방송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2회에 100만 원이 넘는 드론, 3회에 전동차와 킥보드, 4회에 디제잉 턴테이블을 선보였다. 홈쇼핑에서 흔히 방송하지 않는 고가 제품이다. 하지만 덕후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드론은 21대가 팔려나가며 2000만 원을 훌쩍 넘는 매출을 올렸고, 킥보드는 매출 5000만 원을 올렸다. 재방송이 많은 홈쇼핑 심야 방송에서 수천만 원대 매출이 나오는 것은 드문 일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각 제품의 ‘덕후’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홈쇼핑에서 이런 것도 판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방송 시간을 기다려 제품을 구매하는 ‘목적 구매’가 일어났다”며 “방송 시간과 아이템이 정해지면 별다른 홍보 없이도 관련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난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히트상품 ‘뿌링클’의 인기에는 ‘치킨 덕후’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연세대 치킨동아리 ‘피닉스’의 조언이 작용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치킨을 먹고 맛은 어떤지, 장단점은 뭔지 진지하게 토론한다. 맛만 봐도 어느 브랜드의 어느 치킨인지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춘 덕분에 이들의 분석력은 업계에서 유명하다. 협찬을 받지 않고 직접 구입해 맛본 치킨에 대한 리뷰를 SNS에 별점 등을 매겨 공유한다. 파워리뷰어로 명성을 날린 뒤부터 각 업체에서는 이들에게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기업들 “덕후를 잡아라” 이처럼 덕후들의 구매력과 영향력이 입증되면서 각 기업들도 이들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7월 문을 연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의 카카오프렌즈 강남플래그십 스토어는 덕후들의 힘으로 세 달째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처음 한 달 누적 방문객 수 45만 명을 기록했고, 최근에도 주말마다 매장 앞에는 100여 명이 줄을 선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은 개발 단계부터 철저히 덕후들의 ‘취향 저격’을 목표로 했다. 캐릭터 중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라이언의 경우 갈기가 없는 수사자로 설정해 곰인형 같은 귀여운 외모와는 다른 의외의 콤플렉스를 부여했다. 노란색 얼굴을 한 토끼 모양의 ‘무지’는 사실 토끼가 아니라 단무지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무지를 따라다니는 조그만 악어 캐릭터인 ‘콘’은 비밀에 싸인 존재라는 설정이 숨어 있다. 소비자들이 이런 뒷얘기를 통해 각 캐릭터를 더욱 친숙하게 느끼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골라 팬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상상의 여지를 준 덕분에 덕후들은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일상 속에서 인형과 함께하는 모습을 올리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SNS 계정(www.instagram.com/kakao_ryan/)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덕후페이지’를 표방한 이 계정의 자기소개란에는 ‘후드라이언 덕심으로 대동단결’이라고 적혀 있다. 라이언이 마치 살아서 축구장, 사무실, 카페 등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는 듯한 설정의 사진을 찍어 올려 현재 팔로어만 24만 명을 넘겼다. 카카오프렌즈 관계자는 “비밀을 감췄다는 설정의 캐릭터 ‘콘’에 대해 ‘대체 얘의 비밀이 뭐냐’는 팬들의 문의가 올 정도”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비중이 작다고 항의하거나 관련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직접 제안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정판 마케팅’에도 덕후들의 수집벽을 자극하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유행하는 캐릭터 컬래버레이션(협업) 제품이 대표적이다. 리락쿠마, 도라에몽, 미키마우스, 라인프렌즈 등 10, 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캐릭터를 케이스에 입힌 제품을 한정판으로 내놔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8월 리락쿠마 에디션을 내놔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열풍을 일으킨 미샤는 최근 리락쿠마 에디션 시즌2를 내놓기도 했다. 스스로를 ‘코덕(코스메틱 덕후)’이라고 부르는 대학원생 정미진 씨(29)는 “꼭 필요한 제품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색깔이나 질감의 제품, 케이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은 꼭 사는 편”이라며 “온라인 뷰티 관련 커뮤니티에 보면 품절된 제품을 찾아 매장 곳곳을 돌아다녔다거나,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제품을 해외 직구로 구매해 발라봤다는 ‘코덕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는 머그컵이나 텀블러 등 연간 500여 종의 자체 기획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 제품의 상당수는 매진되면 더이상 판매하지 않는 한정판이다. 일부 제품은 처음 매장에 진열되는 날에 맞춰 덕후들이 줄을 서기도 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특정 제품을 싹쓸이해 가거나 중고 제품이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등 과열 양상이 있어 최근에는 1인당 1, 2개로 구매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한정판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한다. 덕후는 기업에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추고 있고, 자신의 ‘덕질’에 대한 자부심이 큰 만큼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접근하면 거부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제품이나 기업의 마케팅에 문제가 있을 때도 가장 먼저 돌아서는 소비자가 이들이다. 올해 초 화장품 브랜드 ‘맥’은 개그맨 유상무를 주인공으로 한 SNS 동영상 광고를 게재했다 곤욕을 치렀다. 여성 비하 발언을 해 사과까지 한 전력이 있는 개그맨을 여성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광고에 등장시켰다는 ‘코덕’들의 반발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업체는 해당 광고를 내려야 했다. 마케팅 전문가이자 스스로를 오타쿠로 자부하는 김선태 대홍기획 팀장은 “현재의 덕후 마케팅은 아직까지 소수의 덕후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해 낙수 효과를 누리는 니치 마케팅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다”라며 “진짜 ‘덕후 마케팅’은 전문가적 지식을 갖춘 덕후를 상품 개발, 마케팅 단계부터 활용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오타쿠에 관한 인식 연구’ 등 오타쿠 문화 관련 논문을 발표해온 조홍미 경성대 일어일문학과 교수는 “한국의 ‘오덕후’는 호칭부터 일본의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유머러스하게 발음하며 생겨난 단어로 풍자성과 집단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개인의 취향이나 취미생활을 존중하며, 이들을 전문가로 대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생기면서 앞으로도 한국의 덕후는 더욱더 세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변화한 덕후의 위상은 빅데이터 분석으로도 입증된다. 동아일보와 SK플래닛은 2014년 9월 12일에서 2016년 9월 11일까지 온라인에서 작성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게시물, 뉴스 댓글 등 게시물 9699만7544건을 분석해 ‘덕후’ 혹은 이와 유의어로 사용되는 ‘오덕후’ ‘오타쿠’ 등의 사용 빈도와 이 단어들과 관련이 높은 단어가 무엇인지 조사했다. 우선 ‘덕후’ 혹은 이와 유의어인 ‘오타쿠’를 언급하는 빈도 자체가 급증했다. 최근 1년(2015년 9월 12일∼2016년 9월 11일)간 ‘덕후’나 ‘오타쿠’가 언급된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7배(166%) 증가했다. ‘덕후’ 관련 키워드를 출현 빈도순으로 정리해 보니 ‘보다’ ‘같다’에 이어 ‘좋다’가 3위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서 ‘사람’ ‘가다’ ‘알다’ ‘나오다’ 등이 10위권 내에 올랐다. 주로 긍정적인 가치를 담고 있거나 사회적 관계에 관련된 단어가 많았다. 좋아하는 대상을 가리키는 관련 키워드를 따로 모았을 때도 변화가 보였다. ‘아이돌’(23위) ‘애니’(38위) 등 흔히 덕후들의 취미로 알려진 분야도 여럿 나왔지만 ‘먹다’(11위) ‘라면’(47위) ‘그림’(89위) 등 좀 더 일상적인 생활을 가리키는 단어도 여럿 등장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연관 키워드 상위 100개를 분석한 결과 최근 ‘덕후’의 특징은 긍정적인 삶의 가치를 영위하며, 사회적 공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분야나 취미에 대해 아낌없이 지출하는 ‘극단적인 가치 소비자’인 만큼 불황에도 덕후를 대상으로 한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7월 22∼27일 만 19∼5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덕후 관련 설문조사에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우선 실제 자신에게 ‘덕후 성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27%로, 4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또 연령대가 낮을수록 ‘뭔가에 빠져 열심히 사는 사람이 부럽다’고 답한 비율이 높은 것(20대 76.4%, 30대 68.8%, 40대 64.4%, 50대 56.4%)으로 나타났다. 취미생활에 열심히 관심을 갖는 것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하는 비율(78.7%)도 높았다. 또 2명 중 1명(48.3%)은 요즘 시대는 덕후들처럼 한곳에 많은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라고 응답했다. 엠브레인 관계자는 “스스로를 덕후로 규정하는 이들의 수가 상당히 많을 뿐만 아니라 ‘덕질’을 한다는 것은 곧 구매력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며, 이 같은 취미생활이 가능한 이들을 부러워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좁아서 터지기 직전인 집 냉장고에 늘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물건이 있다. 바로 식염수 팩을 할 때 필요한 식염수다. 식염수 팩이란 말 그대로 식염수와 화장솜으로 팩을 하는 것인데, 지금이야 알 만한 사람은 알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식염수 팩을 이야기하면 “그게 뭐야?”라는 질문이 돌아오곤 했다. 약 3년 전 겨울, 내 피부는 폭탄을 맞은 상태였다. 입사 이후 오랜 시간 음주와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부족한 수면시간에 시달렸다. 그 때문에 피부는 스치기만 해도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주며 경계경보를 울렸다. 식염수 팩은 그때 살기 위해 시도했던 여러 방법들 중 비교적 효과를 본 방법이다. 방법은 각종 블로그에 상세히 소개돼 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차갑게 식힌 식염수로 화장솜을 적셔 피부에 얹어두는 것이다. 차갑고 촉촉한 화장솜이 피부에 닿는 순간의 상쾌함이란…! 피부 온도를 즉각적으로 낮춰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 하나만은 확실하다. 물 말고는 별다른 성분이 없으니 뭘 해도 난리가 나는 피부에 딱 적당하다. 화상 환자에게 드레싱을 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피부에 닿는 것이다 보니 방부제 없는 식염수를 써야 하는데, 큰 용량으로 사면 위생상 식염수를 다 쓰기도 전에 버려야 한다. 나중에는 결국 20mL 용량이 밀폐 포장돼 하나씩 따서 쓸 수 있는 식염수를 사서 썼다. 좀 비싸더라도 이 편이 낫다. 두 번째, 화장솜을 아주 잘 골라야 한다. 약간이라도 거칠한 놈을 쓰면 오히려 피부에 자극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아예 화장솜을 화장지처럼 생긴 얇은 거즈형 유기농 화장솜으로 바꿨다. 마지막 단점은, 5분 이상 붙여두면 아무래도 물이다 보니 금방 화장솜이 마르는데 그럴 경우 식염수를 직접 얼굴에 들이부어야 한다. (10분 정도는 해야 진정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당연히 물이 흘러 옷이 젖으니 귀찮음은 기본이요 찝찝함은 옵션이다. 그놈의 ‘귀차니즘’ 때문에 피부가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온 뒤로는 자주 쓰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환절기마다 상비약을 준비하는 심정으로 식염수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둔다. 올해 가을도 마찬가지다. 피부를 망치는 스트레스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은 집안 인테리어를 새롭게 하기에도 맞춤한 계절. 여름 내내 덥고 귀찮다는 이유로 팽개쳐 뒀던 집안을 정리하고 분위기를 바꿔 볼 때다. 이때 가장 확실한 효과를 내지만 선뜻 바꾸기 힘든 것이 바로 벽이다. 집안의 4면을 차지하면서 집안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지만 그만큼 예산도 많이 들고, 실패했을 때의 ‘후폭풍’이 커 선뜻 손을 대기가 쉽지 않다. 특히 자기 소유의 집이 아닐 때는 앞서 살던 사람이나 집주인이 해둔 벽지나 페인트칠을 그대로 참고 살아야 할 때도 많다. 그렇다고 집안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벽을 그대로 두기도 힘든 일. 올가을 트렌드에 맞춰 벽 인테리어를 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Step 1: 벽은 심플하게 유지한다 벽 인테리어라고 해서 벽 자체를 화려하게 바꿔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벽은 단순하게 유지할수록 좋다. 초보일수록 벽은 큰 욕심 부리지 않고 한 가지 컬러로 유지하되, 때때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를 더해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이 좋다. 자라홈은 2016년 가을·겨울을 맞아 ‘퓨어 화이트 컬렉션’을 발표했다. 화이트 컬러의 벽면에 나뭇결을 살린 바닥, 실버나 골드 컬러의 소품으로 따뜻한 느낌을 더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화이트 컬러는 어떤 소품이나 가구와도 잘 어울리는 텅 빈 캔버스 역할을 한다. 초보자일수록 어떤 색깔과도 잘 어울리는 화이트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미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거나, 촌스러운 무늬의 벽지나 아트월로 회생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조금 공이 들더라도 도배나 페인트칠을 고려해 볼 만하다. 이마트에서 지난해부터 판매하고 있는 조각 벽지는 미리 재단된 벽지에 풀을 발라둔 것으로 풀이나 롤러 같은 도구 없이 물만 있으면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도배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유행하고 있다. 단색이나 스트라이프 등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편이 실패율도 낮고 인테리어를 할 때도 편하다. Step 2: 그림이나 액자를 걸자 심플하게 정리된 벽에는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사진을 넣은 액자나 그림을 거는 것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액자를 걸기 위해 함부로 벽에 못을 박으면 못자국만 남은 벽을 보며 후회하기 십상이다. 또 소장하고 있는 그림이나 사진이 집안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꼭 액자를 벽에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편이 좋다. 가장 쉽게는 방 안의 콘솔이나 책상 위에 액자를 올려두는 방법이 있다. 아니면 커다란 액자 몇 개를 바닥에 그냥 툭 놓아둬도 된다. 만약 꼭 벽에 걸고 싶은데 액자의 크기가 서로 다르다면 액자의 윗선을 맞춰 걸면 조화롭게 보인다. 크기가 같은 작은 액자 여러 개를 같은 너비와 높이로 벽에 배열해도 ‘있어 보이는’ 인테리어가 된다. 걸 만한 그림이나 사진이 없다면 디자인이 독특한 거울이나 패브릭 액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원형과 사각 등 다양한 모양의 거울은 집안을 넓어 보이게 하는, 실용성과 디자인을 함께 잡을 수 있는 소품이다. H&M홈은 이번 시즌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유리와 금속 소재의 소품 여럿을 선보였는데, 철제 프레임을 씌운 다양한 모양의 거울도 나와 있다. 패브릭 액자는 나무틀에 디자인이 예쁜 패브릭을 씌워 고정한 것으로 키티버니포니 등 유명 온라인 패브릭 숍에서 판매한다. 마음에 드는 패브릭을 선택할 수 있고, 가격이 일반 그림이나 사진보다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가벼운 소품을 걸 때는 인터넷에서 ‘꼭꼬핀’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개당 600∼700원짜리 아이디어 못을 활용하면 좋은데, 벽지와 벽 틈새에 고리가 있는 핀을 밀어 넣어 고정하고, 고리에 소품을 거는 방식이다. 핀을 뽑아내면 벽지에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를 만한 작은 흔적만 남는다.Step 3: 소가구에 투자하라 소파나 다이닝테이블 같은 커다란 가구를 너무 독특한 디자인으로 고르면 나중에 질렸을 때 다른 곳으로 치울 수도 없고 외려 애물단지가 된다. 그 대신 1인용 의자나 선반, 사이드테이블 같은 소가구는 이사 때 가지고 다니기도 편하고 안방, 거실, 서재 등 어디에서나 스타일을 더할 수 있는 좋은 포인트가 된다. 그중에서도 선반은 작은 집에서 수납과 인테리어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2만∼4만 원대로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철제 선반을 여럿 놓고 책을 꽂아 책장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나무 소재의 선반이나, 모던한 느낌을 주는 레일 선반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선반에는 물건만 수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품을 올려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최근에는 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 론칭한 자라홈, H&M홈이나 이마트의 메종티시아 등 저렴한 가격으로도 다양한 디자인의 소품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숍이 늘어나고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도 분위기를 환기시킬 만한 소품을 구하기가 쉬워졌다. 그중에서도 메종티시아에서 판매하는 태국 글라스웨어 브랜드 콩타본의 핸드메이드 유리제품은 그린, 아쿠아블루 등 시원한 색감과 빈티지한 디자인 덕분에 선반 위에 올릴 소품으로도, 실제 사용하는 식기로도 활용하기 좋다. 참고서적=‘벽 인테리어’(로그인출판사), 김미진 지음.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신혼부부라면 대부분 전세나 월세로 신혼집을 장만한다. 최근에는 집세나 직장 출퇴근, 육아 문제로 2, 3년 정도 살다 이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혼수가구에 들어가는 돈을 아까워하는 예비부부가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안 전체 가구는 중저가로 맞추더라도 부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두 가지 품목에는 제대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중에서도 침대는 수면의 질을 결정하고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가구로, 새롭게 시작하는 신혼부부라면 신경을 써서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씰리침대는 올해 창립 135주년을 맞은 전통 있는 침대 브랜드다. 씰리침대 매트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정형외과의 의학적 지식과 매트리스 설계를 결합했다는 점이다. 자세를 뜻하는 영어 단어 ‘포스처(posture)’와 정형외과를 뜻하는 단어 ‘오소피딕(orthopedic)’을 결합한 ‘포스처피딕 스프링’을 적용한 매트리스를 통해 수면의 질을 보장해주는 최적의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는 것이다. 포스처피딕 스프링은 1950년 씰리침대가 세계 최초로 로버트 에디슨 미국 노스웨스턴대 정형외과 및 재활의학과 교수와 함께 개발했다. 이후로도 2006년 정형외과 자문위원회 OBA(Orthopedic Advisory Board)을 설립하는 등 끊임없이 관련 연구와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올가을에는 특별히 창립 135주년을 기념해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이벤트 ‘드림 유어 씰리 라이프(Dream Your Sealy Life)’를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 기간에 매트리스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방수 매트리스 커버를 제공한다. 150만 원 이상 구매하면 씰리 135주년 리미티드 슬리퍼를, 250만 원 이상 구매할 경우 씰리 135주년 리미티드 호텔식 코튼 베개 세트 또는 베드 테이블, 35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퀸사이즈 오리털 이불 솜을 증정한다. 이 기간에는 씰리침대의 노하우가 담긴 한정판 제품 4종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포스처럭스 플러쉬’와 ‘다즐링 플러쉬’는 씰리침대와 롯데백화점이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해 만든 롯데백화점 고객을 위한 특별 제품이다. ‘브리즈번 플러쉬’와 ‘블러썸 플러쉬’는 각각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전용 제품이다. 추가 혜택을 받고 싶다면 웨딩 멤버십 ‘씰리 웨딩 메이트(Sealy Wedding Mate) 시즌5’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온라인 웨딩 홈페이지(www.sealywedding.co.kr)에서 멤버십 가입을 한 뒤 매장을 방문하기만 해도 선착순 700명 한정으로 준비된 웰컴키트를 받을 수 있다. 또 르크루제, 드롱기, 다이슨 등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높은 14개 프리미엄 브랜드의 혜택이 담긴 ‘온라인 바우처 키트’를 문자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다. 또 씰리 웨딩 메이트 가입자가 씰리 매트리스 퀸사이즈(150만 원 이상 제품)를 구입할 경우 ‘셀러브레이팅 키트’를 증정한다. 신혼여행에서 활용하기 좋은 메모리폼 목베개와 무릎담요, 추후 씰리침대를 재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 담겼다. 또 침대 구매 뒤 후기를 남길 경우 추첨을 통해 예비신부와 친구들이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에서 브라이덜 샤워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