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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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achim@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칼럼31%
사회일반14%
국제정세14%
인사일반7%
유럽/EU7%
국제일반7%
미국/북미7%
사고7%
국제정치3%
러시아3%
  • ‘그림자 아이들’

    18세 흑인 소년 페버는 지난달 충북 청주의 외국인보호소에 갇혔다. 미성년자인 페버는 비좁은 방에서 20여 명과 먹고 잔다. 방에서 안이 훤히 보이는 화장실을 쓰니 짐승이 된 기분이다. 어렸을 때부터 앓은 천식이 심해져 숨쉬기가 어렵고 열도 좀처럼 내리지 않는다. 아침에 눈을 뜰 땐 숨이 턱 막혀 ‘이러다 죽는 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부모님 고향 나이지리아로 추방당하면 이 지옥보다 나을까?’ 동료들이 하나둘 쫓겨날 때마다 페버는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나고 자란 그에게 나이지리아는 아는 이 없는 외딴곳. 어린 동생들이 당장 어떻게 먹고살까 생각하면 이 땅을 떠날 수가 없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페버를 불법 체류자라고 부른다. 페버는 불법 체류를 선택한 적이 없다. 불법 체류자인 부모에게서 태어났을 뿐이다. 미국이나 프랑스 등과 달리 한국에서는 부모가 미등록(불법 체류) 외국인이면 아이가 한국에서 태어나도 미등록자다. 페버가 학생일 때는 미등록 이주아동이어도 한시적 체류비자를 받아 한국에 머물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초 순천공고를 나와 공장에 취업하자 법은 그를 보호하지 않았다. “동생들을 먹여 살리려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해도 소용없었다. 페버 가족은 당국의 강제퇴거명령에 이의 신청을 해놓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페버 같은 미등록 이주아동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통받고 있다. ‘그림자 아이들’은 대부분 출생 기록이 없어 건강보험 혜택도, 학교에 갈 권리도 보장받지 못한다. 성폭력, 가정학대에는 더 쉽게 노출된다. 피해를 당해도 미등록자임이 드러나 쫓겨날까봐 신고를 못하고 고통을 스스로 감내해야 한다. 이주노동희망센터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국내 미등록 이주아동은 2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외국인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제정한 ‘세계인의 날’이 올해 10주년(5월 20일)을 맞지만 정부는 미등록 이주아동의 통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인권법에 따라 미등록자여도 아동만은 인권을 지켜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조은아 achim@donga.com·노지원·김예윤 기자}

    •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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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생들 먹여살려야 한다고 호소해도 소용없어” 페버의 눈물

    “이미그레이션(출입국관리사무소), 이미그레이션!” 지난달 13일 충북 청주의 한 공장에 승합차 여러 대가 들이닥치자 외국인 근로자들이 다급하게 속삭였다. 공장 뒷문에서 일하던 페버 군(18)은 승합차를 보자 온몸이 얼어붙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을 뒤로하고 냅다 달리다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날 잡으러 왔어. 지금 도망치고 있어!” 페버 군의 전화가 둔탁한 소리와 함께 끊어지자 충격에 빠진 엄마 조널 씨(46)는 두 다리가 풀렸다. 엄마는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로 달려가 “페버는 보호받아야 할 미성년자이고 천식이 심하니 잠시만이라도 풀어 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불법 체류자는 17세가 넘으면 법에 따라 구금할 수 있고 풀어 주면 도주할 게 뻔하다”는 차가운 답만 돌아왔다.○ 미등록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죄 페버 군은 1999년 한국에서 나이지리아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합법 비자로 1997년 엄마와 한국에 온 아빠는 수차례 귀화 신청을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10년 전 비자 연장을 못 해 나이지리아로 강제 출국됐다. 아빠가 불법 체류자로 지목되며 동반 비자를 갖고 있던 엄마와 배 속 아기까지 5명이나 되는 남매는 미등록자(불법 체류자)로 전락했다. 엄마는 모국으로 돌아갈 엄두를 못 냈다. 남편과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됐고 임신한 몸으로 4남매를 나이지리아에서 먹여 살릴 길이 막막했다. 엄마는 강하게 마음을 먹고 호랑이 굴로 들어가듯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았다.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애쓴 결과 자신은 일시적 체류 허가를 받고 다섯 남매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국내에 체류하도록 허가받았다. 페버 군 가족은 이웃의 후원금을 받아 근근이 먹고살았다. 페버 군이 다니던 서울 이태원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 A 씨는 “남매들이 학교 수돗물로 배를 채우곤 했다. 예의 바르고 반듯해 사람들이 매달 30만 원씩 모금해 도와줬다”고 말했다. 페버 군은 가족을 위해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고교 3학년 때 친구인 박모 씨(19)는 “페버가 자격증 시험공부를 할 때 이해를 제대로 못 해 친구들이 놀렸지만 결국 자격증을 3개나 땄다. 돈을 벌어 동생들에게 맛있는 걸 사주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동생들을 키우기 위해 직장을 찾아 헤맨 페버 군은 청주에 일자리를 잡고 주말마다 전남 순천으로 돌아와 가족을 돌봤다. 후원금에만 기대 살 수 없어 일을 시작했다가 추방 위기에 놓인 것이다. 법률사무소 메리츠의 김봉직 변호사는 “국가안전, 사회질서, 공중보건 등 국익을 해치는 사람이 아닌데도 예외 없이 구금하고 강제퇴거 명령을 내리는 건 인도주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출산하느라 비자 연장 못 한 미혼모 미등록 이주민들은 한국이 너무 쉽게 불법 체류자 낙인을 찍는다고 하소연한다. 모국 케냐와 무역 사업을 하는 커리어우먼을 꿈꾸며 7년 전 한국에 온 제니퍼(가명·32) 씨도 그중 한 명이다. 한국에서 경영학 석사를 끝내고 구직비자를 받은 그는 지난해 합법적으로 일자리를 구하고 있었다. 한국에 유학 온 케냐인 엘리트란 자부심이 컸다. 하지만 갑자기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게 됐고 남자친구는 홀연히 모국으로 떠나 버렸다. 낯선 한국에서 홀로 출산하고 몸조리하느라 직장을 구할 수 없었다. 결국 구직비자는 만료가 됐고 미혼모에 불법체류자란 딱지까지 붙었다. 애를 맡길 곳이 없어 불법 취업도 못하니 생계가 힘들어진 제니퍼 씨는 모든 것을 합법으로 되돌려 놓기로 마음먹었다.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아이를 한국에 두고 케냐로 돌아가 한국대사관에서 새 유학비자를 받고 아들 출생신고도 마쳤다. 합법 외국인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아들은 여전히 미등록 아동이다. 아들을 외국인으로 등록하려면 그간 불법 체류에 대한 과태료 100만 원을 내야 하기 때문. 기부금에만 기대 사는 제니퍼 씨는 과태료를 낼 수가 없다. 이주민센터 ‘친구’의 조영관 변호사는 “미혼모 외국인들은 출산 과정에서 비자를 연장하기 힘들어 쉽게 불법 체류자가 된다. 이런 약자를 구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의 ‘위장결혼’에 국적 잃는 소녀 한국인으로 살던 아동이 부모의 위법으로 갑자기 국적을 잃고 미등록 신세가 되기도 한다. 중학생 김미연(가명) 양은 아빠가 엄마가 아닌 이모와 위장 결혼한 사실이 최근 적발돼 갑자기 국적을 잃고 학교까지 못 다닐 위기에 처했다. 중국인이었던 아빠는 한국인으로 귀화한 뒤 한국인이 되길 원하는 중국인 이모의 ‘국적 세탁’을 위해 위장 결혼을 해주며 미연이를 두 사람의 딸로 서류에 올렸다. 이번에 이 사실이 경찰에 적발돼 부모가 한국 국적을 잃었고 미연이도 자동적으로 국적과 출생신고까지 모두 취소되게 생겼다. 미연이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변호사는 “불법을 저지른 부모는 당연히 처벌받아야겠지만 부모에게 이용당한 아이는 보호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조은아 achim@donga.com / 청주=노지원 / 김예윤 기자}

    •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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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태평양 특전사령관에 한국계 대니얼 유 소장

    한국계 최초로 미국 해병대 장성이 된 대니얼 유 소장(57·사진)이 태평양 지역 미군 특수전 부대를 지휘하는 특전사령관 자리에 올랐다. 온라인 군사전문 매체 밀리터리닷컴은 태평양사령부 산하 특전사령부(SOCPAC)의 신임 사령관에 통합특수작전사령부(SOCOM) 작전국장인 유 소장이 12일(현지 시간) 취임했다고 보도했다. 해병대 장성이 통합특전사령부 산하 특전사령관에 오른 건 유 소장이 처음이다. SOCPAC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모든 특수전을 조정, 기획, 지휘하는 곳이다.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림팩) 등 여러 훈련에 특수전 부대와 병력을 투입해 우방국과 협력한다. 유 소장은 미국에서 태어나 1985년 애리조나주립대(ASU)를 졸업한 뒤 해병대 간부후보생(OCS) 과정을 거쳐 소위로 임관했다. 최정예 해병대원으로 구성되는 수색중대의 중대장과 합동참모본부 작전장교 등을 지내 현장 지휘는 물론이고 정책 집행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소장은 스탠퍼드대 부설 후버연구소 객원연구원, 미국외교협회(CFR) 군사 특별연구원 등도 지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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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황사 공습… 새벽부터 한반도 영향권

    중국 서북부 사막에서 생겨난 황사가 베이징(北京)으로 불어와 11일 올해 두 번째 황사 경보가 발령됐다. 이 황사는 12일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11일 오후부터 12일 오전까지 베이징, 톈진(天津), 네이멍구(內蒙古) 중동부, 지린(吉林) 서부, 랴오닝(遼寧) 서부, 헤이룽장(黑龍江) 서부, 산시(山西) 북부, 허베이(河北) 중북부에 황사 남색경보(낮은 단계)를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황사는 12일 새벽부터 국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새벽부터 아침에는 서해 5도가, 오후부터 밤사이 중부 서해안과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내륙이 황사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기상청은 기류와 비의 영향으로 지난주 한반도 전역에 내렸던 황사보다는 강도가 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은아 achim@donga.com·김호경 기자}

    • 2017-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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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처럼 ‘脫기성정치’… 주목받는 3040 리더들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39세인 에마뉘엘 마크롱 ‘앙마르슈(전진)’ 후보가 승리하면서 최근 지구촌의 30, 40대 젊은 지도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개혁정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다 반발을 사기도 하지만 대부분 기성 정치를 깨부수는 신선함으로 지지를 얻고 있다.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42)는 마크롱과 같은 나이인 39세에 이탈리아 총리에 당선됐었다. 젊은 총리답게 개혁법안을 내놨지만 번번이 상원에서 부결돼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상원의원을 315명에서 100명으로 줄이는 과감한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쳤다가 개헌안이 부결되는 바람에 총리직과 당 대표직을 내놔야 했다. 이번에 비슷한 연배인 마크롱이 승리하며 지난달 30일 민주당 대표에 다시 오른 그가 총리로 컴백하는 데에도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46)는 젊은 리더인 데다 준수한 용모에 패션 감각이 남달라 프랑스 유권자들이 마크롱과 자주 비교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트뤼도는 2015년 11월 총리에 취임해 첫 내각을 남녀 동수로 구성하고 난민과 원주민을 입각시켜 환영받았다. 지난해 10월 취임 1주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2%였다. 하지만 한때 하원에서 야당 의원을 거칠게 잡아끄는 돌출 행동을 보여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벨기에 최연소 총리인 샤를 미셸 총리(42)는 마크롱처럼 39세에 총리가 됐다. 지난해 3월 브뤼셀 국제공항 테러를 수습하며 젊은 지도자이지만 노련하게 위기에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43)도 2015년 41세에 총리직에 올라 그리스에서 150년 만의 최연소 총리로 기록됐다. 그는 그리스에 ‘빚을 갚으라’고 잔소리를 해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독일에 “그리스 국민을 상대로 불장난을 말라”고 큰소리를 치며 자국 구제금융 협상을 이끌어 국내에서 지지를 얻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45)과 기오르기 마르그벨라슈빌리 조지아 대통령(48)도 모두 40대 초반에 대통령이 됐다. 중동에서도 젊은 지도자들이 부상했다. 유세프 샤헤드 튀니지 총리(42)는 지난해 권좌에 올랐다. 1956년 튀니지 독립 이후 최연소 지도자다.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37)은 2013년 33세에 국왕이 됐다. 젊은 국왕답게 ‘전자 정부’를 마련해 효율적인 국정 운영을 꾀하고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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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 이틀전 마크롱 이메일 해킹 당해… 러 정보기관 지원받는 해커그룹 의심

    프랑스를 4차 산업혁명 선도 국가로 만들겠다는 중도 신당 ‘앙마르슈(전진)’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도 선거에 개입하려는 해커들의 공격을 피해 갈 수 없었다.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거나 당선시키려는 정치적 목적의 해킹은 지난해 미국에서 위력을 발휘했고 프랑스 대선에서도 결선 투표 이틀 전 지지율 1위 후보의 발목을 잡으려 했다. 정체불명의 해커들이 유출한 마크롱 후보 측의 이메일과 당의 회계 정보 9GB(기가바이트) 분량은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된 6일 밤 12시를 몇 시간 앞두고 #MacronLeaks(마크롱리크스)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3시간 반 만에 이 해시태그는 4만7000번이 사용됐다. 대선일 투표 마감 44시간 전부터는 선거운동은 물론이고 언론 보도가 법적으로 금지돼 후보자 측이 해명조차 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계획된 범행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선거관리위원회는 즉각 언론에 유출된 이메일과 문서의 내용을 보도하지 않도록 명령하며 “이 문서를 출판하거나 복제해 퍼뜨릴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퍼지고 있는 문서 중에는 허위도 많아 진짜와 가짜 문서가 뒤섞여 전파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반드시 조사할 것”이라고 말해 후폭풍은 선거 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량 해킹 행태와 과정은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캠프 핵심 인사의 이메일 유출과 흡사해 러시아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웹 분석회사 트렌드마이크로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해 민주당 해킹을 주도한 러시아 크렘린궁 정보기관의 지원을 받는 사이버 위협 그룹 ‘APT28’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유출된 문서 중 일부에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엑셀 러시아어판이나 러시아어 사용 컴퓨터로 편집된 흔적이 발견됐다. 마크롱 캠프의 디지털 디렉터 무니르 마주비는 “지난해 12월 이후 매달 수천 번의 해킹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 시도 역시 러시아가 후원하는 해커그룹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비판적인 마크롱의 당선을 막기 위해 러시아의 선거 개입이 현실화됐다는 추정이다. 뉴욕타임스는 극우 성향인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미국 극우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가장 먼저 유출된 문서를 온라인으로 연결한 것은 미국 극우 잡지 ‘반란(The Rebel)’을 내는 친트럼프 활동가 잭 퍼소빅이었다. 르펜 캠프 진영과의 연계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르펜은 3일 TV 토론 때 넌지시 “마크롱 후보에게 해외에 숨겨진 계좌가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운을 띄웠고 이후 SNS에서는 “마크롱이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바하마에 계좌가 있다”는 루머가 떠돌았다. 마크롱은 4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르펜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FN 플로리앙 필리포 부총재는 6일 밤 12시를 2분 앞두고 ‘마크롱 리크스로 기자들이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있던 조사가 드러나는 것인가’라는 글을 올려 마크롱과 관련해 뭔가 숨겨진 내용이 있는 것 같은 연막을 피웠다.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 조은아 기자}

    •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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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북부 탄광 폭발… 광원 최소 50명 매몰

    이란 북부 골레스탄 주의 한 탄광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50명의 광원이 매몰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3일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폭발사고는 골레스탄 주 아자드샤르 지역 제메스탄유르트 탄광에서 3일 낮 12시 45분경(현지 시간)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다. 16명은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몰자가 많아 구조작업이 진행될수록 사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매몰자가 80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폭발 사고는 광원들이 교대하던 중에 발생했다. 탄광 안에서 석탄을 운반하는 화차에 시동이 걸리는 순간 메탄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약 500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중이었는데, 탄광 입구 근처에 있던 20여 명은 구조됐고 매몰자를 구하러 탄광에 접근한 25명은 유독 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주 당국은 구조대를 현장에 급파해 탄광 내부로 통하는 우회 터널을 파는 방식으로 매몰된 광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서방의 경제 제재가 풀린 이후 이란의 광산업은 활기를 찾았으며 채굴된 석탄들은 대부분 제철 공장에서 사용되고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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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리 킹 “트럼프만큼 자존심 센 사람 못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자존심 센 사람은 못 만나봤다.” 미국 CNN방송 간판 토크쇼 진행자였던 래리 킹(84·사진)이 지난달 28일 미 경제전문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35년 지기 트럼프를 이렇게 평가했다. 트럼프가 30대였을 때부터 수차례 만나고 인터뷰한 킹은 “개인적으로 트럼프를 좋아한다. 하지만 트럼프의 성격은 복잡하다”고 그의 유별남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킹은 “트럼프의 자아는 통상적인 ‘자기중심주의(egoism)’를 뛰어넘는다. 트럼프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말을 선뜻 꺼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1월 20일 대통령 취임 이후 트럼프케어(새 미국건강보험법안)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야심 차게 추진하다가 번번이 실패했지만 여전히 자신만만한 트럼프의 모습을 잘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킹은 “트럼프의 나이가 70대(71세)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70세라면 기존의 방식을 바꾸겠는가. 당신이 트위터를 좋아한다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킹은 자신이 오래도록 몸담았던 CNN을 비롯한 미 주류 언론들의 트럼프 보도 태도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CNN이 트럼프의 발언 하나하나를 보도하면서 트럼프를 돕게 됐다”고 말했다. 주류 언론이 트럼프를 싫어하면서도 트럼프의 발언을 생중계해 결국 트럼프가 인기를 얻고 역설적으로 대통령 당선이 오히려 쉬워졌다는 얘기다. 특유의 굵고 쉰 듯한 목소리와 멜빵 패션으로 유명한 킹은 CNN에서 ‘래리 킹 라이브’를 25년여간(1985∼2010년) 진행해 ‘시사 토크쇼의 역사’로 남았다. 그는 올해 방송 진행 60주년을 맞았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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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은 美에 임박한 위협”… 美정부-의회 ‘유례없는 총출동’

    26일 오후 3시(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 앞에 대형 버스들이 멈춰 섰다. 공화당 존 매케인, 민주당 다이앤 파인스타인 등 미 정가를 움직이는 상원의원들이 잇따라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상원의원 전원(100명)을 대상으로 마련한 대북 구상 브리핑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이 준비한 버스를 타고 온 것이다. 행정부의 특정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상원의원 전원을 백악관에 불러 모은 것은 미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CNN은 전했다.○ 행정부 의회 합동으로 북핵 해결 의지 강조 1시간 15분가량 진행된 브리핑에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DNI),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브리핑장에 들러 자신의 구상을 한참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 등은 이후엔 의회로 이동해 하원의원 전원(435명)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했다. 상·하원 의원 전원을 상대로 대북 구상을 설명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문제를 최우선 외교안보 이슈로 삼고 있으며, 김정은의 핵 폭주가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공개한 대북 구상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산발적으로 나왔던 대북 로드맵을 정리해 대내외에 천명했다는 의미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구상은 ‘선(先) 압박, 후(後) 군사조치’로 요약된다. 최근 군사적 충돌 직전까지 갔던 긴장 국면을 안정시키고 경제 제재와 외교 수단이라는 ‘투트랙 압박’을 전방위로 전개하면서 중국 등 국제사회를 통한 북한의 핵 포기를 우선 선택했다는 것이다.○ 압박과 대화의 이중전술 천명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은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에 여전히 희망을 가져볼 수 있다는 상황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 김정은에게 6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선택하지 않을 ‘정치적 명분’을 제공하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변화를 압박하기 위해 군사적 조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이날 브리핑 직전 열린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뢰할 수 있는 전투 능력을 항상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칼빈슨함이 필리핀 인근에 있으며 탑재한 전투기들은 북한까지 2시간이면 날아갈 수 있다”고 밝힌 뒤 “토머스 에디슨이 1000번의 실패를 거쳐 전구를 발명했듯이 김정은도 무수한 실패를 거친 뒤에는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전략무기 개발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공군도 이날 0시 3분 캘리포니아 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태평양 마셜 제도의 표적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다. 30분 만에 평양을 타격할 수 있는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한 것은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의원들 “트럼프 대북 억제 의지 확인” 브리핑에 참석한 의원들은 “딱히 새로운 대북 해법은 없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대북 억제 의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현존하는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는 데 의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정신이 번쩍 드는 브리핑이었고 실재하는 안보 위협에 대한 정부의 계획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공화당 윌 허드 하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사태를 최우선 안보 이슈로 상정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등 트럼프에 비판적인 언론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고 깎아내렸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조은아 기자}

    •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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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법인세율 35%→ 15% 인하”… 美 사상최대 감세로 일자리 늘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6일(현지 시간) 연방 법인세율을 현행 35% 이상에서 15%로 20%포인트나 낮추는 파격적인 조세개혁안을 발표하며 ‘감세(減稅) 승부수’를 던졌다. 이 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미국은 1986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세제를 개편하게 된다. 세계 1위 경제대국 미국의 법인세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약 24%)보다도 훨씬 낮아지는 것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함께 이런 내용의 세제개혁안을 발표한 뒤 “이는 미 역사상 최대의 감세 조치이자 세금 개혁”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3%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세금 개혁) 틀을 잡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법인세율이 15%로 낮아지면 한국(24%·지방세 포함)은 물론이고 프랑스(34%), 일본(30%), 독일(30%), 영국(20%) 같은 국가들보다 훨씬 낮아진다. 과도한 법인세 부담 때문에 해외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려는 외국 기업들을 미국으로 유도하려는 취지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한 세금(송환세)과 관련해선 “해외에 묶인 수조 달러에 대한 일회성 세금을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백악관 관계자들은 “현행 35%인 송환세율이 10%로 크게 낮춰질 것”이라고 말해왔으나 이날 세제개혁안엔 구체적인 개정 세율이 포함되지 않았다. ‘송환세 인하’라는 새로운 희소식을 기대했던 시장은 실망했다. 해외에 많은 현금을 보유한 대표적 글로벌 기업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등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경제전문 CNBC방송은 “법인세 인하는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었고, 송환세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나오길 기대했는데 (이날 주식시장 상승세가 주춤한 건) 그렇지 못했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세제개혁안에는 개인소득세 과세구간은 현재의 10%, 15%, 25%, 28%, 33%, 35%, 39.6% 등 7단계에서 10%, 25%, 35% 등 3단계로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서도 공화당은 “간소할수록 최고의 세제”라고 환영했지만 민주당은 “결과적으로 부자들만 감세 혜택을 누리고, 부자들을 위한 ‘조세 구멍’만 더 커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수입품엔 과세하고 수출품은 면세 받는 내용의 국경조정세 신설안은 이번 개혁안엔 포함되지 않았다. 므누신 장관은 “현재로선 국경조정세가 작동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앞으로 하원과 이 부분에 대한 논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미국 내 수입업체와 외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완성품을 만드는 제조업체 등의 반발에 따른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날 세제개혁안은 ‘기업의 조세 부담을 크게 낮춰 투자와 일자리를 늘린다’는 구상을 담았지만 대규모 감세에 따른 세수 부족과 재정적자 확대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 대안이 제시되지 못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당론으로 이에 반대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이 같은 감세 방안은 (여당인) 공화당과 그 지지자들이 가장 기대하던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기도 하다. 조세개혁안의 의회 통과와 실현 여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적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조은아 기자}

    •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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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부 대변인에 폭스뉴스 여성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즐겨 보는 보수성향 방송 폭스뉴스의 여성앵커 헤더 노어트(47·사진)가 국무부 대변인에 발탁됐다. 국무부는 24일 성명에서 “앵커이자 기자로서 9·11테러와 이라크전쟁, 수단 다르푸르 대학살 사건을 포함해 국내외의 다양한 뉴스를 다룬 노어트가 대변인으로 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마운트버넌 칼리지와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을 나온 노어트는 ABC뉴스를 거쳐 폭스뉴스에서 약 15년간 근무했다. 2012년부터 폭스뉴스 간판 프로그램 ‘폭스와 친구들’을 진행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각종 정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미 정치권과 언론은 폭스뉴스에 애정을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어트를 대변인으로 발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 CNN, 워싱턴포스트 등 주류 언론과 갈등을 빚어왔지만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와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도 폭스뉴스를 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폭스뉴스 보도를 시청하다 즉흥적으로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기자회견 때는 노어트가 진행한 ‘폭스와 친구들’을 “매우 정직한 친구들”이라고 치켜세웠다. 노어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선택을 받은 두 번째 폭스뉴스 출신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2월 폭스뉴스의 유엔 담당 기자였던 조너선 워치텔을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의 대변인으로 발탁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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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유모차 빼앗아… 美항공사 또 ‘갑질’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기내에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이번엔 아메리칸항공 남성 승무원이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 승객에게서 접이식 유모차를 폭력적으로 빼앗아 비난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성 승객은 유모차에 얼굴을 맞았고 안고 있던 15개월짜리 아기를 떨어뜨릴 뻔했다. 미국 대표 항공사들의 연이은 ‘갑질’에 누리꾼들이 분노하자 아메리칸항공 측은 즉각 사과했다. 22일 CNN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건은 21일 샌프란시스코발 댈러스포트워스행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조종석과 일등석 사이 통로에서 일어났다. 승객 올리비아 모건 씨는 현지 매체 KTLA TV에 “승무원이 유모차를 낚아채듯이 빼앗아가다 아기 머리를 칠 뻔했다”며 “피해 여성은 다른 쌍둥이 한 명을 앉힌 카시트를 바닥에 둔 채 승무원의 횡포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한 승객이 찍어 다음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에는 승무원이 거칠게 유모차를 빼앗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유모차를 빼앗긴 여성 승객은 영상 속에서 휴대용 젖꼭지를 문 아이를 한 손에 안은 채 난감해하며 “내 유모차를 돌려 달라”고 울먹였다. 고객을 함부로 다루는 모습에 화가 난 한 남성 승객은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대신 항의했다. 곧이어 유모차를 가져간 문제의 승무원이 나타나자 “내게 그런 식으로 했다간 내가 당신을 때려눕혀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승무원은 “자초지종도 모르는 당신은 빠져라”라며 손가락질을 하고 “어디 한번 쳐봐”라며 도발하기까지 했다. 이 영상은 23일 오후 현재 500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사과 성명에서 “우리 팀 멤버의 행동이 사려 깊지 못했고 이해심이 없었다. 실망했다”며 “영상에 나온 장면은 우리의 가치, 우리가 어떻게 고객을 응대하는지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진상 조사에도 착수했다. 한편 이 항공사는 유모차를 빼앗긴 피해 여성을 다른 비행기로 안내하고 남은 비행에서 일등석에 타도록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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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여름 백악관’은 베드민스터 골프클럽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겨울 백악관’으로 불린다면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내셔널 골프클럽은 ‘여름 백악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름철 영업 성수기를 앞둔 마러라고 리조트 대신 주말마다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을 애용할 계획이라고 19일 보도했다.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은 최근 대통령 경호를 위해 각종 보안 시설을 갖추는 공사가 한창이어서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는 500제곱피트(약 46.5m²) 크기의 발코니가 딸린 2층 고급 빌라가 있다. 객실 118개에 스파를 갖춘 마러라고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투명한 유리벽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넓은 현관도 붙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8일 대선에서 승리한 뒤 이곳에서 당선 축하 파티를 열며 골프클럽 직원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당신들이야말로 진정한 내 사람”이라고 말해 애정을 과시했다. 골프클럽 직원들은 이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드민스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2표 차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눌렀다. 취임 전에도 여러 각료 후보를 불러들여 면접을 진행했다. 당시 클럽하우스 정문 인테리어가 영국 런던 총리 공관인 다우닝가 10번지와 비슷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을 언론에 노출시키고 싶어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사실 베드민스터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마음의 고향으로 삼은 곳이다. 여름휴가를 맞아 복잡한 도심을 떠나 전원을 즐기고 싶을 때 가족과 함께 와 골프를 즐겼다. 한때 “죽으면 이곳에 묻히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장녀 이방카 부부도 이 지역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셋째 출산 뒤 휴식을 취하기 위해 골프클럽 리모델링을 하기도 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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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녀의 벽’ 깬 마라토너, 50년전 번호 달고 완주

    1967년 미국 보스턴마라톤에 몰래 출전해 금녀의 벽을 깼던 캐서린 스위처 씨(70)가 17일(현지 시간) 50년 전 참가번호를 그대로 달고 다시 출전해 결승선에 들어왔다. CNN에 따르면 시러큐스대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던 스위처 씨는 1967년 보스턴마라톤에 261번을 달고 출전했다. 공식 등록하고 참가번호를 받아 출전한 여성은 그가 처음이었다. 당시 여성은 마라톤 참가가 금지돼 있었다. 마라톤계가 여성이 마라톤을 하면 다리가 굵어지고, 가슴에 털이 나며, 생식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불합리한 이유를 들어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위처 씨는 자신의 이름을 이니셜로만 적어 여성임을 눈치채지 못하게 했다. 뒤늦게 여성임을 간파한 감독관은 6km 구간을 통과하던 그의 목덜미를 낚아채며 제지했다. 스위처 씨는 자신과 동행한 코치와 남자친구의 도움으로 무사히 4시간 20분 만에 풀코스(42.195km)를 완주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끝내 그를 실격 처리했다. 50년 뒤 70대의 나이로 다시 도전한 스위처 씨의 마라톤 기록은 4시간 44분 31초로 50년 전에 비해 24분 늦어졌다. 50년 전 그가 제지당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은 ‘여성의 달릴 자유’를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다. 4년 뒤인 1971년 제2회 뉴욕마라톤에서부터 여성의 마라톤 참가가 허용됐다. 이듬해 보스턴마라톤까지 여성 참가를 허용하면서 마라톤에서 금녀의 벽은 사라지게 됐다. 스위처 씨는 이번까지 39번이나 풀코스에 도전하며 마라톤에 대한 사랑을 이어 갔다. 그는 17일 마라톤을 완주한 뒤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50년 전 보스턴 거리에서 일어났던 일은 내 인생과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완전히 바꿨다”며 “오늘 레이스는 지난 50년을 축하하는 의미였고, 다가올 50년은 더 나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보스턴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스위처 씨의 번호인 26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조은아 기자}

    • 20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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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점 캐내 협박하고 정보 얻으면 버려라”

    ‘남자 1번을 포섭하라!’ 본국의 지령을 받은 러시아 첩보원들이 미국 뉴욕의 한 에너지 산업 심포지엄 행사장에 나타났다. 그들은 에너지 기업 임원들과 정보를 나누고 있던 한 금융인에게 다가갔다. 지난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 외교 고문으로 일했던 카터 페이지였다. 미국 CNN방송이 16일 FBI 공소장과 전직 정보 관료의 증언을 토대로 보도한 2013년 러시아의 미국 내 스파이 포섭 작전은 이렇게 시작한다. 유엔 사무소 직원으로 위장한 첩보원들은 페이지와 업계 정보를 나누고 헤어지며 e메일 주소를 주고받았다. 첩보원들이 e메일로 ‘미국 행정부의 에너지 산업 보고서를 달라’고 요구했고 페이지는 의외로 선뜻 응했다. 첩보원들은 “저 사람 바보 아니야? 포섭할 만하다”라며 낄낄 웃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렇게 포섭된 페이지가 이후 스파이 활동을 계속했는지 수사 중이다. 페이지는 “그들이 러시아 첩보원인 줄 몰랐다. 난 공식적으로 공개된 자료만 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선 전 러시아 내통 의혹 광풍 속에서 그 또한 ‘러시아 스파이’란 낙인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냉전시대의 적이던 러시아와 내통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발뺌을 하고 있지만 페이지의 사례에서 드러난 것처럼 러시아 첩보원들은 미국의 정계와 금융계 인사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은밀하게 시작될 것 같은 스파이 포섭 작전은 핵심 인물을 공개된 장소에서 만나 합법적인 부탁을 하며 의중을 떠보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원들이 미국인 스파이를 포섭하는 첫 단계는 스파이 후보와 인간적으로 친해지는 것이다. 술을 화끈하게 마시며 우정을 쌓든, 연애를 하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두 번째 단계로 간첩 티를 내지 않으면서 스파이 후보의 성격과 직업 등을 파악한다. 스파이 후보에게 ‘영양가 없는’ 보고서를 넘겨 달라고 해 본다. 후보가 보고서를 건네주는 태도나 표정을 보며 정보를 얼마나 잘 줄 인물일지 가늠한다. 러시아 당국은 이어 ‘스파이로서 합격점’이라고 판단한 후보를 더욱 집요하게 취재해 비밀이나 치명적 약점을 포착한다. 관계가 무르익으면 원하는 정보를 달라고 요구해 보고 후보가 망설이면 미리 파악해 둔 약점을 볼모로 정보를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상대가 돈을 좋아하면 일이 쉬워진다. 실제 ‘러시아 내통’ 논란으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돈에 넘어간 사례로 보인다. 그는 러시아 기업에서 강연한 대가로 돈을 챙겼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보도했다. 러시아 정보원들의 스파이 활용 마지막 단계는 임무를 완수한 스파이를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다. FBI 도청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 첩보원들은 페이지 포섭 공작이 완료된 뒤 “그에게서 자료를 받고 나면 꺼지라고 하자”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러시아의 첩보원 포섭 전략이 행정부 근처에 미칠 정도로 과감해져 이들의 전략을 제대로 파악하고 방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첩보원으로 위장한 FBI 첩보원이었던 나비드 자말리 씨는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예전에 군 장성이나 미 첩보원을 비밀스럽게 포섭했던 러시아는 이제 합법적이고 당당하게 고위 관료들에게 접근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나 중국이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에서 이런 스파이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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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평화유지군, 아이티 소녀들 성착취”

    카리브 해 섬나라 아이티의 한 소녀는 12세부터 3년간 현지에 파병된 유엔평화유지군 50명과 성관계를 했다. 이 중에는 소녀에게 성관계 대가로 75센트(약 870원)를 준 사령관도 있었다. 소녀는 유엔 기지의 트럭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피해 현황을 조사한 유엔 조사관에게 소녀는 “당시 저는 가슴조차 없었다”고 털어놨다. 아이티의 무정부 상태로 인한 치안 문제와 지진 피해 복구를 책임져야 할 유엔평화유지군이 오히려 피지도 못한 10대들을 짓밟은 것이다. 12일 AP통신이 입수한 유엔 내부 보고서와 취재 결과에 따르면 아이티 주둔 평화유지군은 2004∼2016년 12년간 150건의 성폭력 및 성착취를 저질렀다. 성범죄를 저지른 평화유지군의 소속 국가는 방글라데시 브라질 요르단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우루과이 스리랑카 등이었다. 특히 스리랑카 소속 평화유지군 중에는 최소 134명이 2004∼2007년 어린이 9명을 성적으로 학대했다. 성범죄자 114명이 본국으로 송환됐지만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았다. 이런 비극은 아이티만의 일이 아니다. AP통신은 자체 조사 결과 최근 12년간 세계 곳곳에서 평화유지군과 직원들이 저지른 성범죄 및 성착취는 약 2000건이라고 밝혔다. 이 중 어린이와 연관된 사건은 300건 이상이지만 극소수만 처벌받았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평화유지군에 대한 처벌이 느슨한 이유는 유엔에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사법권이 없기 때문이다. 가해자의 국가가 사법체계에 따라 범죄자를 처벌하도록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평화 유지’의 탈을 쓰고 아동에게 쉽게 접근하는 범죄자들이 늘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유엔 평화유지군과 직원의 성범죄 및 착취 방지 대책을 발표하며 “우리는 성착취와 학대를 저지르거나 묵인하는 누구도 용서하지 않겠다. 그 누구도 유엔의 깃발 아래 이런 범죄를 은폐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대책은 10년 전 발표된 내용과 유사하고 대부분 이제껏 실현되지 못했다고 AP통신은 비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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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또 도발땐 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 불가피…수위는?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을 하면 미국이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통해 북한을 압박할 것입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도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전문가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북한이 도발할 때 미국의 대응을 이 같이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미중 정상회담은 물론 그 이후에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음에도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막아내지 못하면 미국이 대중 제재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 실장은 또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을 중단하라고 세게 요구할 것이다. 북중 교역 중 석탄에 이어 철광석 교역도 중단하라고 압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더욱 강력한 수준의 제재안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 미국은 ICBM 요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 ICBM 요격은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아직 한국이 조기 대선을 맞아 ICBM를 발사하기엔 부담이 클 것이다. 신형 인공위성을 공개하거나 발사한 뒤 새 정부와 협상하려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 미사일 기지 타격에 나서며 전쟁이 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정 실장은 “미국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대응은 영변 핵시설 타격인데, 이를 위해선 미국이 주변국 동의를 받아야 하니 시행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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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부 2인자에 ‘중동전문가’ 설리번 낙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에 존 설리번 변호사(57·사진)를 지명할 계획이라고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설리번은 국무부 부장관과 행정담당 부장관을 겸임하며 미국 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국무부의 큰 기조와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로펌 ‘메이어브라운’ 워싱턴 사무소의 국가 안보 담당 파트너 변호사인 설리번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정부 자문위원회인 ‘미국-이라크 비즈니스 대화’ 의장을 맡은 중동지역 전문가다. 최근 로펌에서는 이란,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 진출하는 대기업 자문을 맡았다. 러시아, 쿠바 등 정치 불안이 큰 지역에서 사업하는 다국적 기업 컨설팅도 진행했다. 렉스 틸러슨 장관에 이어 중동 및 러시아 전문가가 부장관을 맡으면 국무부에서 이 지역의 외교정책이 더욱 중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리번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는 국무부 법무실장과 상무부 부장관을 거쳤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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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미사일 요격 준비”… 식지않는 4월 위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파괴)하는 대북 군사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미 해군의 칼빈슨 항모전단이 싱가포르 해역에서 한반도로 방향을 돌린 것도 대북 미사일 요격작전의 사전 준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트위터에 “북한이 말썽을 부리려 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을) 돕기로 결심하면 정말 훌륭한 일이 되겠지만 돕지 않아도 우리는 중국 도움 없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써 독자 행동에 나설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복수의 군 소식통은 11일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시리아 공습처럼 북한을 선제 타격하는 것은 확전 위험과 한국 정부의 반대 등으로 부담이 커 차선책으로 북한의 ICBM을 직접 요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경 한반도 인근에 도착하는 칼빈슨 항모전단 소속 이지스 구축함들이 북한 ICBM 요격 전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미 해군 이지스함에 탑재된 SM-3 미사일은 최대 500km 고도로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미국이 북한의 ICBM을 SM-3 미사일로 요격할 경우 미사일방어체계(MD)의 첫 실전 투입이 된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동창리 등에서 발사한 ICBM이 공중에서 파괴되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미 본토 핵 타격 협박이 허울에 불과하다는 점이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이 김일성 생일인 15일 전후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 수 있으며 미국은 북한이 발사하는 어떤 미사일도 격추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호주 등 동맹국 정부들에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호주를 포함한 미 동맹국들이 미국의 미사일 격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호주는 노던테리토리 주 파인갭 지역에 있는 미국-호주 연합 군사시설에서 비상 대기 상태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4월 북폭설’ ‘김정은 망명설’ 등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미국의 독자적 대북 군사작전 가능성에 대해 문 대변인은 “(대북 군사작전은) 한미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토대로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하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답해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윤완준·조은아 기자}

    •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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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 구하고 남편은 바다로… ‘타이타닉 목걸이’ 105년만에 발견

    1912년 4월 15일 북대서양에서 침몰한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에서 남편 도움으로 구조된 한 여성의 목걸이(사진)가 105년 만에 발견됐다. 이 여성은 구명정에 올라타 생명을 건졌지만 남편은 타이타닉과 함께 바다 밑으로 사라져 영화 ‘타이타닉’과 똑같은 이들의 러브스토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USA투데이는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룩소 호텔에서 열리는 타이타닉 침몰 105주년 전시회에서 여성 승객 버지니아 클라크의 목걸이가 공개됐다고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탐사팀은 목걸이에 새겨진 여성 이름의 머리글자 ‘V.C.’로 주인을 찾았다. 버지니아는 타이타닉에 오를 당시 상원의원이자 철도 사업가인 윌리엄 앤드루스 클라크의 아들 월터 밀러 클라크와 결혼해 두 살배기 아들을 두고 있었다. 부부가 뒤늦게 유럽 신혼여행을 떠났다가 아들의 생일날 아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타이타닉을 타고 돌아오던 중 참사를 당했다. 당시 버지니아는 배가 무언가에 부딪혔음을 느끼고 선상 카지노에서 포커를 하던 남편에게 알렸다. 남편은 즉시 혼신의 힘을 다해 아내를 구명보트에 내려보냈다. 남편도 탈출하려 했지만 구명보트가 갑자기 기울어지고 인파가 몰리며 이별하게 됐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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