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현

강유현 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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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랩장입니다.

yh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19~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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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대도 안 팔린 ‘수입車 택시’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지난달 20일 출시한 하이브리드 택시 모델인 ‘프리우스 택시’(사진)가 3주가 지난 지금까지 한 대도 팔리지 않았다. 높은 연료소비효율과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앞세웠지만 부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토요타는 10일 “추석 연휴 전까지 ‘프리우스 택시’ 판매 계약이 체결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프리우스 택시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등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 국내 출시 당시 한국토요타는 “국내에도 하이브리드로 대표되는 ‘친환경 에코 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이브리드 모델 특유의 정숙함과 안정성을 강조했다. 또 “국내 최고 수준인 L당 21.7km의 도심 주행연비를 자랑한다”며 경제성을 내세우기도 했다. 프리우스 택시의 판매 대수가 ‘0’에 머물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리우스 택시와 같은 날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 택시는 지금까지 2500여 대가 계약됐다. 한국토요타는 “아직 판매 초기여서 준비가 덜 된 것”이라며 “출시 전과 비교해 전시장 문의건수는 4배 정도 늘어 자체적으로는 반응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장의 이 같은 반응은 부품 조달 문제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택시는 보통 하루에 200km 넘게 달리기 때문에 수리를 빨리 받지 못하면 영업에 차질이 생긴다. 수입차의 부품 공급과 수리가 국산차에 비해 어려운 현실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프리우스 택시의 판매 부진을 놓고 ‘친환경차 택시’에 대한 반응이 차갑다고 보기엔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와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29일 ‘전기택시 실증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해 내년 4월까지 운영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고 지난해부터 3대의 전기택시 시범사업을 한 대전시도 올해 10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성규 sunggyu@donga.com·강유현 기자}

    •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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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 회장, 추석연휴 印-터키 공장 방문 ‘휴가 경영’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추석 연휴 동안 소형차 생산기지인 인도, 터키 공장을 방문해 시장 다변화 및 현지화, 품질 향상을 강하게 주문했다. 지난달 초 한국 본사 및 공장의 여름휴가 기간에 미국을 다녀온 데 이어 이번 추석 연휴에도 출장길에 오르자 정 회장이 ‘휴가 경영’을 통해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평소 휴가 때는 자택에 머물렀다. 정 회장은 추석 연휴가 시작된 6일 전용기로 출국해 7일(현지 시간) 인도 타밀나두 주 첸나이 공장과 9일 터키 이즈미트 시 공장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이곳에서 “인도와 터키 공장을 두 축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확보하라”며 “최고의 경쟁력은 철저한 현지화에서 비롯된다”고 역설했다. 현대차는 정 회장의 이번 출장은 ‘i10’ ‘i20’ 등 소형차를 생산해 유럽에 수출해온 두 공장의 역할 변화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인도 공장은 인도 시장에 집중하고 터키 공장은 유럽 생산거점의 역할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두 공장은 플랫폼과 디자인을 공유하면서 크기와 사양 등을 각 시장에 최적화해 개발 및 판매하기로 했다. 4년 만에 인도 공장을 방문한 정 회장은 지난달 양산을 시작한 i20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늘어나는 시장을 공략하려면 시장을 압도하는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생산기지를 두고 집중 공략하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대표국인 인도는 승용차 관세가 60%에 달해 현대차는 1998년 현지 공장을 지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은 15년 만에 감소세(―9.5%)로 돌아섰지만 올해 5월 신정부가 출범한 뒤 4개월 연속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그랜드 i10’, 올해 i10의 4도어 모델 ‘X센트’, 신형 ‘i20’ 등을 선보여 올 1∼8월 점유율이 21.6%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정 회장은 터키 공장에서는 10월부터 양산할 예정인 신형 i20 생산 준비 상황을 점검하며 “회복기에 접어든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차의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자동차시장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현대차는 모델 노후화로 점유율이 지난해 3.5%에서 올해 상반기(1∼6월) 3.2%로 꺾였다. 정 회장은 3월 러시아·체코·슬로바키아 공장을 다녀온 뒤 며칠 뒤 다시 중국 출장길에 오르는 등 올해 4차례 해외 현장을 찾았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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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톡경제]현대車 신차에 터키언론 대서특필… 왜?

    ‘Yeni modele t¨urk¤e isim verdi: aslan(새 모델 이름을 터키어 ‘아슬란’으로 정했다).’ 터키에서 매일 40만여 부를 발간하는 현지 신문 ‘휘리예트’가 26일(현지 시간)자 10면에 이런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 기사는 “글로벌 기업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고급 세단 이름을 ‘사자(아슬란)’로 지었다”며 작명 배경과 차의 특징을 설명했습니다. 차 사진도 함께 실었습니다. 최근 현대차가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급으로 개발한 ‘AG’(프로젝트명)의 이름을 터키어로 ‘사자’란 뜻인 아슬란으로 정하면서 예상치 못하게 터키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슬란은 판타지 문학의 고전인 ‘나니아 연대기’에서 등장한 사자 이름으로도 유명합니다. 터키 유력 일간지 ‘사바흐’도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와 경쟁할 모델’이라며 아슬란을 소개했습니다. 발행부수가 22만여 부인 ‘하베르튀르크’도 아슬란을 1면에서 다뤘습니다.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의 교차지대에 있는 나라. 현대차가 1997년 연산 20만 대 공장을 짓는 등 유럽 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현대차는 터키 공장에서 ‘i20’ ‘i10’ 등 유럽 전략형 차종을 생산합니다. 현대차 측은 “당당한 느낌의 외관, 우수한 정숙성과 승차감 등을 이름에 투영했다”며 “세계적으로 차명에 터키어가 채택됐던 사례가 거의 없어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일부 누리꾼은 ‘역시 형제의 나라’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터키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아슬란은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한국에서 잘 팔리고 있는 수입 중형차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모델입니다. 차 이름처럼 ‘용맹하게’ 수입차 공세에 맞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강유현·산업부 yhkang@donga.com}

    • 20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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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고성능 모델 ‘N’ 양산 검토… 정의선 ‘브랜드 고급화’ 작업 탄력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모델 ‘N’ 양산 검토에 착수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연구개발(R&D)을 통한 브랜드 고급화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은 현대차 ‘남양연구소’의 이니셜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31일 “올해 초부터 현대차 본사와 유럽법인, 유럽의 현대차 모터스포츠법인 등이 함께 고성능 모델의 사업성 검토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며 “고성능 모델을 내놓는 것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폴크스바겐이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골프 R’ ‘시로코 R’ 등 ‘R’와 ‘골프 GTI’ ‘골프 GTD’ 등 ‘GT’(그란 투리스모)로 나눠 고성능 모델을 내놓고 있다. 2003년 ‘골프 R32’를 선보인 폴크스바겐은 2010년 ‘폭스바겐 R GmbH’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R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1976년 처음 나온 골프 GTI는 현재까지 약 190만 대 팔렸다. GTD는 디젤 엔진에 터보차저를 탑재해 1982년 나왔다. 폴크스바겐은 연내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고성능차 ‘골프 GTE’를 양산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MG’, BMW는 ‘M’ 등 고성능 모델을 운영한다. 현대차의 다른 관계자는 “2016년 선보일 준중형 ‘i30’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에 고성능 버전을 처음 적용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의 유럽전략형 차종인 i30는 폴크스바겐 ‘골프’와 직접 경쟁하는 차종이다. 2007년 처음 선보여 2012년 후속모델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올 4월에는 현대차의 ‘누우 2.0 GDi 엔진’을 탑재해 배기량을 1600cc에서 2000cc로 늘리고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를 각각 23%, 24% 향상시킨 ‘i30 D 스펙’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골프와 직접 경쟁을 피하기 위해 폴크스바겐 ‘폴로’와 경쟁하는 ‘i20’에 고성능 모델을 추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2012년 남양연구소에 70여 명의 인력을 배치해 차체와 섀시(차대) 등 모터스포츠 및 양산차용 고성능 모델 개발을 해오고 있다. 또 지난해 세계 3대 모터스포츠인 세계랠리챔피언십(WRC) 복귀를 선언하고 올해부터 랠리에 참가하고 있다. 이 모든 작업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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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해 200만명이 입장료 내고 찾는 ‘車 디즈니랜드’

    8월 25일(현지 시간) 독일 니더작센 주 볼프스부르크. ‘람보그기니 관’에는 ‘아벤타도르’의 전신 ‘무르시엘라고’가 거미처럼 벽에 붙어 있다. 람보르기니의 상징인 투우 소가 으르렁거리는 소리, 천둥소리, 배기음이 울린다. 약간 떨어진 ‘부가티 관’은 정반대다. 고요한 공간에 은으로 차체를 씌운 부가티 한 대가 서 있다. 투어가이드는 “람보르기니는 스포티함, 부가티는 예술미 등 브랜드의 특징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2000년 폴크스바겐이 8억5000만 마르크(약 5744억 원)를 투자해 세운 ‘아우토슈타트’. 독일어로 ‘자동차 도시’라는 뜻으로 면적이 25만 m², 축구장 35개 크기에 달한다. 폴크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들의 전시관을 포함해 ‘자이트하우스(자동차 박물관)’, 차량 출고장과 ‘아우토튀르메(자동차 타워)’, 식당, 리츠칼턴호텔, 콘서트홀, 어린이 체험장 등이 모여 있다. 또 ‘골프’, ‘티구안’ 등 생산 공장과 글로벌 본사도 있다. 자이트하우스와 아우토튀르메는 이 도시의 상징 건물이다. 자이트하우스는 메르세데스벤츠 1899년식 ‘벨로’부터 폴크스바겐 ‘비틀’ 100만 번째 생산모델 등 시대를 대표하는 차량 80여 대를 전시하고 있다. 아우토튀르메는 나란히 서 있는 20층짜리 원통형 유리창 건물 두 채로 구성된 차량 보관소다. 층마다 차량 20대가 들어간다. 차량이 전자동으로 들락날락하는 모습과 아우토슈타트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현장 직원은 “별도 입장료는 8유로(약 1만690원)로 하루 150∼200명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 자동차 도시에는 지난해만 216만 명, 설립 이래 14년간 약 3000만 명이 방문했다. 리노 산타크루스 아우토슈타트 PR 총책임자는 “지난해 방문객 중 3분의 1은 차를 찾으러 온 고객들(가족 포함)이었고 방문객의 10%는 외국인이었다”고 말했다. 독일에선 차량을 배달받으려면 구매자가 수십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구매자가 차량을 공장에서 직접 수령한다면 배달받는 비용을 활용해 리츠칼턴호텔에 묵으며 아우토슈타트를 관람할 수 있다. 산타크루스 총책임자는 “관광하러 온 이들은 잠재 고객이 되고 우리는 방문객들의 피드백을 받아 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 관람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헬가 나이트하르트 씨(여·68)는 “약 350km 떨어진 아샤펜부르크에서 놀러 왔다”며 “손자들이 가자고 해 거의 매년 온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투어가이드를 따라 도시 구석구석을 탐방했다. 아우토슈타트에서는 이처럼 자동차 대신 문화와 지식, 휴식을 팔고 있다. 이곳에 놀러온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자동차와 폴크스바겐에 관심을 갖는다. 회사로선 미래의 팬과 잠재고객을 얻게 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폴크스바겐뿐 아니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등 세계의 주요 메이커들도 자사 본사를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BMW 본사는 4기통 실린더를 형상화한 모습의 건물로 유명하다. 메르세데스벤츠 본사에 있는 박물관에는 지난해 70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도요타는 본사에 창업주의 자택을 복원한 뒤 박물관으로 꾸몄다.볼프스부르크=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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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10년만에 세계랠리챔피언십 복귀, 왜

    모터스포츠는 운전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악조건에서도 고장이 나지 않는 성능 좋은 차가 있어야 한다. 길어야 45분인 정비 시간 동안 정비 전문가들은 손상된 차를 복구하고 최대한의 성능을 이끌어내야 한다. 세계 3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세계랠리챔피언십(WRC)은 3, 4일 동안 300∼500km를 빠른 속도로 주행하면 승점을 얻는 경기다. 랠리는 1년에 13번 열린다. 대부분이 유럽에서 랠리가 열리고 주요 장면은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꾸며 186개국에 방영된다. 서킷이 아닌 자연이 있는 일반 도로에서 열리는 특성상 가족 관람객이 특히 많다. 특정 팀을 응원하던 어린이는 해당 브랜드의 팬이 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는 올해 10년 만에 WRC에 복귀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을 갖추려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브랜드 고급화가 필요하다”며 WRC 복귀를 결정했다. 현대차는 22∼24일(현지 시간) 독일 트리어에서 열린 올해 9차 랠리에서 제조사 부문 1위를 거머쥐었다. 현대차 기념품 가게에서는 준비한 125유로(약 16만7000원)짜리 점퍼가 매진됐다. 랠리가 끝난 뒤 마지막으로 주어진 정비 시간 10분 동안엔 현대차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쓴 팬들이 여럿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독일인 안드레아스 프레커 씨는 “옛날에 현대차는 값싼 차를 만드는 회사였는데 최근엔 가격이 많이 올랐고 품질도 좋아졌다”며 “WRC에 참여하면서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트리어(독일)=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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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반대 녹인 진심… 공장 벽엔 “최고 품질” 직원들 선서

    ‘자바제크(Z´avazek).’ 21일(현지 시간) 체코 동북부 오스트라바 시 인근 노소비체 현대자동차 체코 공장. 차체에 모듈을 조립하는 의장 공장에 들어서자 체코어로 ‘선서’를 뜻하는 이 단어와 함께 아래에 직원들의 서명이 빼곡히 적힌 게시판이 보였다. 김승도 현대차 체코법인(HMMC) 법무담당 차장은 “품질 좋은 차를 만들겠다는 직원들의 약속을 담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공장 섀시(차대) 조립 라인에 들어섰다. 로봇팔에 매달린 섀시가 다가오자 직원 4명은 섀시를 재빨리 차체와 연결하고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을 조정한 뒤 약 20개의 볼트를 순식간에 조였다. 모든 작업은 1분 안에 끝났다. 김 차장은 “체코 공장에선 1분당 1대의 차량이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유럽 수출 첨병기지, 체코 공장 현대차가 HMMC를 필두로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HMMC의 판매량은 30만4066대. 이 중 체코에서 판매한 차는 1만601대(3.5%)뿐이다. 나머지는 독일 영국 러시아 호주 이스라엘 등 55개국에 수출했다. 표트르 베네크 HMMC PR담당 이사는 “서유럽에 집중해 판매하던 물량을 유럽 재정위기 이후 태평양 지역,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HMMC는 2006년 7월 설립돼 2008년 11월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 ‘i30’ ‘i30 왜건’ ‘ix35’(한국명 ‘투싼ix’) ‘ix20’ 등 유럽 전략형 4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11억 유로(약 1조4696억 원)를 투자해 198만 m²의 부지에 공장 면적은 27만 m²에 이른다. 최동우 HMMC 법인장은 “유럽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프랑스 내 르노, PSA 등의 공장 가동률이 60%에 머무르지만 현대차 체코 공장은 매년 가동률이 100%를 웃돈다”며 “주말 근무와 잔업이 전혀 없는 체코 공장 특성상 근무시간을 조정하면 추가 투자 없이도 36만 대까지는 증산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1개월 반 전에 딜러로부터 주문을 받아 바로 생산에 반영하기 때문에 고객이 차량을 빨리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체코 공장 외에도 터키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전 관세 절감 및 환율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신설된 두 공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기술연구소, 현대차유럽법인(HME)과 함께 연구개발(R&D), 생산, 판매 일관체계를 갖추고 있다. 앨런 러시포스 HME 수석부사장은 “유럽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95%가 유럽에서 개발되고 90%가 체코와 터키에서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유럽 모델은 가속 성능을 향상시키고 서스펜션은 딱딱하게 하는 등 유럽의 도로 및 운전습관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현재 체코에 공장을 보유한 자동차 업체는 스코다, 도요타 및 PSA 합작법인, 현대차뿐이다. 현대차는 1∼7월 스코다, 폴크스바겐에 이어 점유율이 9.3%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아차 점유율은 3.4%로 8위다.○ 슬로바키아 기아차 공장과 시너지 현대차의 체코 진출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소노비체는 기아차 공장이 있는 슬로바키아 질리나에서 불과 85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그러나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환경오염 우려가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공장 주변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마을로 전해지지 않도록 3∼7m 높이의 벽을 만든다’는 조건 아래 공장 허가를 받았다. 공장 앞에는 잔디로 덮은 언덕을 만들어 언덕 밖에선 공장이 보이지 않게 했다. 현재 체코 공장에 대한 평판은 완전히 달라졌다. 올 3월엔 공장 앞 이름 없던 도로에 ‘현대1’부터 ‘현대5’라는 이름을 붙여 지도에서 찾기가 훨씬 쉬워졌다.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지난해 10월에,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총리가 3월에 방문하기도 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단체 투어도 진행해 현재까지 1만3600명이 방문했다. 김 차장은 “HMMC 직원 3197명 중 주재원이 45명으로 현지 고용 창출에 앞장서는 데다 사회공헌에 적극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질리나 공장과는 생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체코 공장에서는 변속기를 만들고 슬로바키아 공장에서는 엔진을 만들어 함께 사용한다. 협력사들도 부품을 공유한다. 최 법인장은 “처음엔 안정적으로 부품을 조달하기 위해 협력사들과 동반 진출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두 공장의 협력사 약 20곳 중 7∼8개가 폴크스바겐 등 해외 업체들에도 납품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양보다 질, “사랑받는 브랜드 되겠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부터 공격적으로 중소형 신차를 선보여 점유율이 지난해 6.3%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1∼6월) 5.9%로 소폭 내려갔다. 주력 모델이 노후화한 까닭이다. 이에 현대차는 ‘2017 프로덕트 모멘텀’이라는 전략 아래 연말 ‘i20’과 내년 ‘ix35’, 내후년 ‘i30’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일부 브랜드가 차 값을 25∼40% 할인해주는 것과 달리 현대차는 ‘제 값 받기’ 전략을 펴고 있다. 이에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3월 HMMC, HME 등을 방문해 “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품질 좋은 차를 만들고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며 “모델이 노후화해 식상하지 않도록 적기에 신상품을 출시하라”고 강조했다.노소비체(체코)=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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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브랜드 고급화 전략 결실… WRC 독일 랠리서 첫 우승 쾌거

    ‘부아아앙∼.’ 세계랠리챔피언십(WRC) 둘째 날인 23일(현지 시간) 오전 10시 14분 독일 트리어. 멀리서 성난 배기음 소리가 땅을 울렸다. ‘스테이지 10’에서 가장 먼저 출발한 랠리카 소리였다. 수천 명의 관중들과 함께 기자가 자리 잡은 곳은 전속력으로 달려오다 유(U)턴한 뒤 큰 바위를 피해 오르막길로 진입하는 구간. 이번 독일 랠리는 아스팔트 도로에서 대부분 진행됐지만 이곳만은 흙길인 데다 간밤에 내린 비로 땅이 젖어있었다. 랠리카들은 U턴 구간에서 급격히 속도를 줄였지만 차체가 밀리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현대 셸 월드랠리챔피언십 팀(현대차 팀)’의 대표 레이서 티에리 누빌의 ‘i20’ 개조차는 이 구간을 빠르게 지나갔다. 관중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관람객 우버 램브크 씨는 “미끄러운 노면에서 레이서들이 뽐내는 기술을 보려고 8번째 WRC를 찾아왔다”며 “서킷이 아닌 일반 도로에서 주행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게 WRC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관중들은 샌드위치로 허기를 때우며 랠리카들을 구경한 뒤 지도를 보며 다음 스테이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WRC는 르망24시, 포뮬러1(F1)과 함께 세계 3대 모터스포츠로 꼽힌다. F1과 달리 일반 도로에서 양산차를 개조해 출전한다. 현대차는 2000∼2003년 ‘엑센트’로 WRC에 참가했다가 올해부터 다시 참가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을 갖추려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브랜드 고급화가 필요하다”며 모터스포츠 참가를 결정한 것이다. 특히 WRC는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종목이다. 폴크스바겐(폴로 R), 시트로엥(DS3), 포드(피에스타 RS)도 1600cc 이하 소형차로 출전했다. 동아일보는 올해 13개 랠리의 9번째인 독일 랠리를 국내 언론 중 독점 취재했다. 22∼24일 326km를 18개 구간으로 나눠 달린 뒤 총 주행시간이 가장 짧은 차가 승리하는 경기였다. 누빌이 3시간 7분 20.2초로 1위, 현대차 팀 동료인 다니 소르도가 2위에 오르며 현대차 팀은 사상 최초로 WRC 랠리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경기로 현대차 팀의 종합 성적은 5위에서 3위로 올랐다. 24일 누빌이 결승점을 통과하자 현대차 부스에선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미셸 난단 현대차 팀 감독은 “올해 종합 성적 3위권, 2016년 1위가 목표”라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수만 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누빌의 출신국인 벨기에 깃발이 나부꼈다. 최규헌 현대모터스포츠법인장이 제조사 1위상을 받을 땐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최 법인장은 “좋은 성적으로 유럽에서 현대차 이미지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25일(한국 시간) 4박 5일 일정으로 체코 공장과 러시아 공장을 방문하는 출장길에 올랐다. 최근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침체된 러시아 자동차 시장을 점검하고 체코 공장 생산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올해 들어 정 부회장의 유럽 출장은 세 번째다.트리어(독일)=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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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절약]LG화학, 여수공장 열병합발전소 운영, 전기-스팀 자체조달

    LG화학은 가장 혁신적인 ‘그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LG화학은 박진수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6개월마다 모든 사업장의 환경안전 담당자들이 모여 세계 온실가스 및 에너지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한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감하는 기술 노하우와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에너지 공유회’도 매년 개최한다.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 에너지경영시스템(EnMS)을 순차적으로 도입해온 LG화학은 지난해 여수 염화비닐단량체(VCM)공장에서 처음으로 ISO 50001 인증을 받았다. 올해 이 인증을 국내외 모든 사업장 통합 인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특히 에너지 소비가 많은 석유화학공장을 중심으로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주공장에서는 옥탄올 제조공정에서 두 개의 증류탑을 한 개로 통합한 분리벽형 증류탑 기술을 독자 개발해 연간 40억 원의 에너지 절감 성과를 거뒀다. 여수공장에서는 열병합 발전소를 운영해 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기와 스팀을 자체 조달한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4000억 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했다. 또 LG화학은 에너지 및 온실가스 관리 시스템인 ‘그린하우스 가스·에너지 관리 시스템(GEMS)’을 통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망치 대비 23% 감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LG화학은 3월 에너지관리공단과 40억 원 규모의 에너지 펀드를 조성하고 중소 협력사에 에너지 절감 노하우를 전수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그린 에너지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시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 GS칼텍스, 한국전력, 포스코 등과 제주도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 그리드 실증사업 3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사인 SCE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납품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전력엔지니어링 회사인 ABB와 메가와트(MW)급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태양광 연계형 ESS 시장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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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절약]SK이노베이션, 국내 최초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도입

    지난 50년간 굴뚝산업으로 경제 발전에 기여해온 SK이노베이션은 탄소를 포함한 화학물질의 배출을 줄이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수립해 ‘저탄소 경영’과 ‘미래 녹색성장’의 청사진을 펼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07년 정보기술(IT) 기반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등 각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할 수 있었다. 2011년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가 시행된 이후에는 생산정보시스템(OIS)과 연동해 매일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다. 2007년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최초로 사내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했다. 2008년 울산CLX(콤플렉스)에서 시험 운영 이후 2009년 인천CLX(현 SK인천석유화학)를 포함한 전사 통합 사내 배출권 거래제도를 도입했다. 2010년 SK그룹의 배출권 거래제 도입을 주도한 SK이노베이션은 관계사 참여를 독려하고 배출권 거래제 시범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울산CLX는 울산 석유 화학단지 내 석유화학 공장들로부터 쓰지 않는 폐스팀을 파이프로 연결해 활용하는 ‘폐열 교환’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벙커C유 사용량을 연간 7500여만 L 감축시키는 등 연간 140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매년 11만2000t 줄여 비용 절감 및 환경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거뒀다. 서울 종로구 종로 본사 SK서린빌딩 지하 5층에는 ‘빙축열 시스템’을 구축했다. 얼음을 보관하는 대형 저장탱크를 통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심야 전력을 활용해 야간에 얼음을 얼려놓은 뒤 낮에 얼음이 녹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기로 에어컨을 가동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으로 SK이노베이션은 본사 에어컨 전력 사용 요금의 30%를 절감하고 있다. 최근에는 2차전지 사업 성장에 힘입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전력난의 대응책으로 떠오르고 있는 ESS 사업은 한정적인 발전량을 효율적으로 분배해서 쓸 수 있게 하는 동시에 발전량과 발전 시점이 불규칙한 신재생에너지를 보완해 전력 공급을 일정하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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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부품값 공개제도 시행 보름… 현장실태 점검해보니

    “전문가들도 뭐가 뭔지 모르는데 일반 소비자들이 가격표만 보고 어떤 부품인지 구별할 수 있다는 건 말도 안 되죠.” 8일 포드의 공식 서비스센터인 프리미어모터스 서초서비스센터에서 만난 직원은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가 공개한 부품가격 목록을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00년대 초에 출시된 모델에 들어가는 부품부터 최신 모델 부품까지 섞여 있기 때문에 차량번호나 차대번호 없이는 구분하기 어렵다”며 “정부에서 가격을 공개하라고 해서 대략적으로 공개했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2일 자동차부품 가격 공개제도가 시행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홈페이지에 부품가격을 올려놨지만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12개 자동차 브랜드 홈페이지에서 중형 세단의 앞 범퍼 가격을 검색한 뒤 리스트를 출력해 해당 브랜드의 정비소를 찾아가 봤다. 정비소에서 만난 대부분의 직원은 검색 결과에 나온 부품이 구체적으로 어떤 부품을 뜻하는지 알 수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일부 브랜드는 현재 팔지 않는 제품까지 홈페이지에 올려놓기도 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홈페이지에서 XF ‘커버 범퍼(cover bumper)’로 검색했더니 부품명은 같지만 가격이 다른 제품이 25개 나왔다. 재규어랜드로버 성산서비스센터 직원은 158만5600원이라고 나온 부품의 번호(02C2C36635×××)를 검색해 보더니 “국내 재고가 ‘0’으로 나온다”며 “카탈로그에도 없어 어떤 부품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내에 없는 제품이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이다. 폴크스바겐 부품은 정비소에서 확인조차 할 수 없었다. 홈페이지에서 ‘파사트 2.0 TDI’를 검색하니 1406개의 부품이 나왔다. 하지만 ‘범퍼’ 등 구체적인 품목별로 검색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폭스바겐 성수클라쎄오토서비스센터 직원은 “홈페이지에 나온 번호는 단순히 순서를 매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직원은 “범퍼 가격은 약 70만 원”이라고 했지만 홈페이지에 ‘범퍼’라고 적힌 9개 부품 값을 모두 더해도 35만 원이 되지 않았다. BMW코리아 홈페이지에서 ‘범퍼(bumper)’를 검색한 뒤 나온 10만6800원짜리 부품을 코오롱모터스 강남역서비스센터에서 문의했더니 직원은 “1980년대 초에 출시된 차량의 앞 범퍼”라며 “입사한 지 10년 됐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부품”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수입차들은 홈페이지에서 바로 부품 값을 조회할 수 있지만 현대·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차대번호를 입력해야 가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량을 구입할 때 부품 가격까지 고려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진 것이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자동차회사들이 부품 가격을 공개하지 않을 때에만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가격을 공개하기만 하면 처벌은 안 받는다는 의미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강기준 인턴기자 고려대 보건행정학과 졸업}

    •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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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첫 水上태양광 발전소 25일 안성에 준공

    태양광 에너지 전문업체인 솔키스가 25일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경기 안성 금광저수지에 465kW 규모의 세계 최초 수상회전식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한다. 수면에 7500m² 크기 팔각형 부상체를 띄운 뒤 태양광 모듈 약 1600장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465kW는 약 25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수상회전식은 현재 태앙광 발전에 주로 쓰이는 육상고정식과 육상회전식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육상고정식은 지면에 모듈을 남쪽 방향으로 설치하기 때문에 해가 비스듬하게 뜨는 아침과 저녁에는 효율이 떨어진다. 모듈이 태양을 쫓아가는 육상회전식은 발전 효율은 좋지만 해가 아침과 저녁엔 그림자가 길게 생겨 모듈을 촘촘히 설치할 수 없다. 반면 수상회전식은 부상체에 모듈을 고정식으로 설치하면 부상체 전체가 태양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솔키스 측 설명이다. 우도영 솔키스 대표는 “태양전지는 낮은 온도에서 높은 효율을 내는데 육상에선 지면에서 올라오는 열이 효율을 떨어뜨리지만 수상에선 물이 증발하면서 모듈 온도를 끌어내린다”며 “수상회전식의 효율이 육상고정식보다 22% 높다”고 설명했다. 우 대표는 “초속 50m의 태풍과 수위 변화에도 견딜 수 있도록 안전한 공법을 채택했다”고 덧붙였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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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노조 “22일 하루 부분파업”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지부가 22일 자동차업계 파업 대열에 가세한다. 기아차 노조는 기아차가 1998년 현대자동차에 인수된 후 2011, 2012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파업을 진행했다. 기아차 노조는 18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2일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가 국내에서 2교대로 운영 중인 소하리공장, 화성공장, 광주공장 노조는 22일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고 파업 출정식을 연다. 이에 앞서 기아차 노조원 약 3만4000명은 14일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재적 대비 70.5%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번 파업의 핵심 안건은 통상임금이다. 노조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라고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재판 결과를 기다린 뒤 논의하자고 맞서고 있다. 한편 전주, 아산 현대차공장의 사내하도급 노조는 19일 조합원 찬반투표로 기존 사내하도급 직원에서 정규직으로 채용된 2038명을 포함해 모두 4000명을 내년 말까지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로 하는 내용의 노사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조합원 429명이 투표하고 284명(66.2%)이 찬성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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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가 앞장서 “복지 포기”… 파산위기 해외車 다시 질주

    “회사가 수익을 더 낼 수 있도록 돕는 게 노조다.” 대표적 강성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밥 킹 위원장은 2011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강경노선을 접었다. UAW는 그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 자동차업체와 단체협약을 맺으면서 과도한 복지비용을 줄이는 데 합의했다. 회사부터 살려야 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2000년대 중반 일본 자동차업체의 지배력이 커지는 가운데 고유가로 미국 업체들의 주력 수익 차종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이 안 팔리기 시작했다. GM의 미국 점유율은 1995년 33%에서 2007년 25%로 떨어졌다. 2007년에만 387억 달러(약 39조 원) 순손실을 냈다. 2008년 세계 1위를 도요타에 내줬다.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기득권을 내려놓은 노조는 GM뿐이 아니었다. 세계 1, 2위인 도요타 폴크스바겐도 생사의 기로에서 노사관계의 답을 찾았다. ○ GM, 기득권을 내려놓다 2007년 당시 GM의 차량 1대당 생산비는 도요타 미국 공장보다 약 1000달러 더 높았다. 복지비용 때문이었다. GM은 퇴직자와 가족의 건강보험비를 죽을 때까지 지급하고 있었다. 근로자를 해고하면 5년간 평균임금의 95%를 지급하는 ‘잡뱅크제’도 운영했다. 그해 UAW는 노사대타협을 통해 3년간 기본급을 동결했다. 퇴직자 건강보험비는 ‘퇴직자 의료비펀드(VEBA)’를 만든 뒤 펀드가 비용을 부담하게 했다. 신규 입사자에게는 더 적은 월급을 주는 이중임금제도 도입했다. 이에 사측은 2007년 아웃소싱을 유예하기로 했다. 2009년 6월 파산 보호를 신청하자 노조는 2015년까지 파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북미공장 인력을 9만 명에서 6만9000명으로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협조했다. 사측은 대신 사정이 나아질 경우 해고된 직원을 우선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2011년 노조가 잡뱅크제를 폐지하자 GM은 2015년까지 25억 달러를 투자하고 4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지난해 말 GM은 구제금융을 졸업했다.○ 폴크스바겐, 일자리 나눠 고용 보장 폴크스바겐은 불황을 맞아 1993년 판매량이 296만 대로 전년 대비 13.7% 급락했고 19억 마르크(약 1조3270억 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에 폴크스바겐은 독일 내 근로자를 10만3200명에서 1995년까지 7만1900명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폴크스바겐 노조는 3만 명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근로시간 단축을 선택했다. 조업 시간을 주당 36시간에서 28.8시간으로 줄였다. 소득이 12% 감소했지만 기꺼이 감내했다. 사측은 대신 2년간 고용을 보장했다. 1997년 폴크스바겐은 ‘근로시간 계좌제’를 도입했다. 성수기에 연장근로를 할 때 받아야 할 수당을 계좌에 적립시킨 뒤 비수기에 일감이 줄어들면 적립된 수당을 꺼내 받아 임금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제도였다. 이를 통해 고용 유연성을 높일 수 있었다. 2000년대 들어 점유율이 하락하자 2004년 노조는 2007년까지 임금을 동결하고 이중임금제를 수용했다. 회사는 독일 내 근로자의 고용을 2011년까지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2년 내 독일 하노버 공장에 20억 유로(약 2조7320억 원), 4년 내 볼프스부르크 공장에 37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탄탄한 노사관계에 힘입어 폴크스바겐의 판매대수는 2002년 500만 대에서 지난해 세계 2위인 973만 대로 뛰어올랐다. 최근엔 ‘2018년 세계 1위 자동차그룹’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도요타, 1953년 이후 무분규 일본 도요타 노조는 1950, 1953년 구조조정과 임금인상안 등을 두고 대대적 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1954년 이후엔 일본 공장에서 한 차례의 파업도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노조는 1956년 ‘도요타 노조 강령’을 통해 “노동자의 생활안정과 산업, 기업의 발전은 차의 두 바퀴”라며 협력적 노사관계를 선언했다. 한편 사측은 1950년 이후 단 한 명도 강제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오일쇼크와 엔고 등을 겪으면서도 1950년부터 2007년까지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이강성 삼육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본에는 현장에 긴급하게 추가 노동력이 필요하면 노사 간 교섭을 거쳐야 하는 한국과 달리 현장에서 신속하게 대응하는 ‘응원제도’가 있다”며 “GM 폴크스바겐 도요타를 살린 것은 노사의 위기의식이었다”고 말했다. 문용갑 한국갈등관리조정연구소장은 “노사관계가 원만한 기업들은 노사가 서로를 존중하고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다”며 “국내 노사도 적대적 관계가 아니라 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최예나 기자}

    •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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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車 파업손실 13년간 19兆… 생산성 꼴찌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3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148개국 중 25위였지만 노사협력 분야는 132위에 그쳤다. 자동차 산업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이지만 노사관계는 열등생 수준이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가 22일 파업에 돌입하기 위한 수순을 밟아 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1987년 노조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파업으로 인해 총 125만4649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국내 5개 자동차업체의 지난해 전체 내수 판매량(138만1091대)과 맞먹는 규모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이미 올해 38시간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이에 비해 세계 1∼3위 자동차업체인 도요타,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는 노사 대타협을 통해 친환경차와 스마트카 등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여 가고 있다. 한국 자동차 업계의 노사 관계도 갈등이 아닌 조정의 문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자동차는 2012년 ‘맥스크루즈’와 ‘그랜드 스타렉스’ 주문량이 밀려들자 울산4공장에 1000억 원 이상을 들여 시간당 40대씩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다. 이후 사측은 울산4공장 노조에 시간당 생산 대수를 32대에서 38대로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잔업과 특근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며 1년 동안 증산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 중동 중남미 등에서 그랜드 스타렉스는 주문량이 3만여 대 밀려 7개월 뒤에나 받을 수 있다. 맥스크루즈도 북미와 유럽에서 1만 대 이상 주문이 밀려 딜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원고(高)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직된 노사 관계로 인한 생산성 하락과 반복되는 파업으로 국내 자동차업계가 생산기지로서의 경쟁력이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올해는 통상임금 이슈까지 겹쳐 임금 및 단체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 매년 되풀이되는 파업 1987년 현대자동차 노조가 설립된 이후 파업을 하지 않은 해는 1994년과 2009∼2011년 등 4번뿐이었다. 매년 ‘상견례→10여 차례 교섭→교섭 결렬 선언→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파업 결의 및 찬반 투표→파업→협상 타결→격려금 수령’으로 이어지는 파업의 쳇바퀴가 관행처럼 굳어졌다. 자동차는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생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 곳만 생산을 멈춰도 전체 생산이 마비된다. 그나마 2004년까지는 7월 말이나 8월 초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협상을 마무리했지만 최근에는 마지노선이 추석 이전으로 늦춰지면서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예컨대 기아차가 28일 선보이는 ‘올 뉴 쏘렌토’가 잘 팔리더라도 임단협이 난항을 겪으면 증산 협의를 시작할 수조차 없게 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업계는 임단협 과정에서 파업으로 10만3895대의 생산차질을 빚어 1조9508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임단협 교섭 중 파업으로 벌어진 생산차질은 총 128만8711대, 금액으로는 19조7070억 원에 이른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노사사회정책연구본부장은 “노조는 관행적으로 파업을 하고 사측은 ‘생산제일주의’로 당장 차를 팔기 위해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덜컥 들어주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증가하는 비용이 협력업체나 사내하청 근로자들로 전가되는 현상이 되풀이됐다”고 지적했다. 매년 벌어지는 파업과 증산 합의 난항 등은 생산성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기 위해 투입되는 총 시간을 의미하는 HPV(hour per vehicle)가 현대차 국내 공장(울산 전주 아산)은 지난해 말 27.8시간으로 전 세계에서 생산성이 가장 낮았다. 편성효율도 국내 공장이 57.8%로 가장 뒤떨어졌다. 57.8명이 할 일을 100명이 하고 있다는 뜻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르노그룹의 19개 공장 중 생산성은 6위로 우수한 편이지만 시간당 인건비는 프랑스 상두빌 공장 다음으로 높다. 부산 공장 인건비는 프랑스 상두빌 공장의 81% 수준이다.○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현안 산적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2009∼2011년 노사협상을 무파업으로 이끈 경력이 있다. 200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자 노조는 파업 없이 기본급을 동결했고 사측은 격려금 500만 원과 함께 주식 40주(당시 452만 원)를 지급했다. 1994년 파업 없이 임협을 마무리 지었을 때도 이 위원장이 노조 수석부위원장이었다. 실리를 추구하는 이경훈 위원장이 올해 재선출되면서 임협을 무분규로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통상임금이 발목을 잡았다. 노조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고 소급분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15일 미만 근무한 이들에게는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아 고정성이 결여돼 있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도 이슈다. 앞서 현대차 노사가 근무체계를 하루 8시간씩 2교대로 근무하는 ‘8+8’ 체계를 2016년부터 실시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노조에서 시행 시기를 앞당기자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노동 강도 강화나 급여 손실 없이 근무시간을 줄이자”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시간당 생산량을 늘려 전체 생산물량을 유지해야만 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위기 앞에 뭉친 한국GM- 쌍용차 노사▼경영난 따른 구조조정 겪은 뒤… 노사 힘모아 무분규 임단협 ‘전통’올해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친 한국GM과 쌍용자동차의 공통된 특징은 극심한 경영위기를 겪은 뒤 ‘회사가 있어야 노조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노조가 타협의 의지를 보이자 사측은 생산 물량을 보장하고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 협상을 타결시켰다.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대표적인 강성노조로 꼽혔던 한국GM 노조는 출범 첫해인 2002년부터 올해까지 총 6차례 파업 없이 교섭 타결을 이뤄냈다. 1997년 외환위기로 한 주에 1, 2일밖에 조업하지 못해 생활고를 겪었던 경험과 2001년 1750여 명의 정리해고 사태를 지켜보면서 노사관계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올해 임단협에서도 노조는 사측에 “미래 발전전망을 제시하라”고 요구했고 사측은 “군산공장에서 차세대 크루즈를 생산하겠다”고 보답했다. 쌍용차는 2009년 77일간의 ‘옥쇄파업’을 거친 후 2010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을 이끌어냈다. 2012년에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과 쌍용차, 노조가 회사 정상화에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의 3자 협약서를 체결했다. 올해 노사는 내년 초 선보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00’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협상을 진행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김성규 기자}

    • 201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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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작은 한국차 이용하고 싶다던 교황, ‘쏘울’ 타고 서울공항~교황청대사관 이동

    교황은 14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포프모빌(POPE Mobile·교황 차) ‘쏘울’ 뒷자리에 올랐다. ‘뉴포트 블루’ 색상의 쏘울은 바로 뒤따르는 교황 경호차량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의 우람한 크기와 비교돼 더 작고 앙증맞아 보였다. 교황청이 이번 방한 기간에 기아자동차 1600cc급 준중형 다목적차량(MPV) 쏘울을 타기로 한 것은 소박하면서도 차고가 일반 세단보다 높아 고령인 교황이 타고 내리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가장 작은 한국산 차를 타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와 준비위원회 측은 국산 준중형 차량 목록을 교황청에 보냈고 교황청은 ‘쏘울’을 선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 나이엔 잃을 게 많지 않다”며 방탄차를 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쏘울에도 유리창을 제외하고는 방탄 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15일 대전과 16일 서울에서 카 퍼레이드를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포프모빌’로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카니발’을 개조한 무개차를 탈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이 이동 중 넘어지지 않도록 손잡이를 설치하고 앞에 바람막이용 유리를 세우는 정도로만 개조하고 방탄유리는 설치하지 않았다. 방탄유리로 가리면 대중과 가까이 접촉할 수 없다는 교황의 평소 소신에 따른 것이다.강유현 yhkang@donga.com·박훈상 기자}

    • 201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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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부회장, 이노션 지분 매각… 계열분리 위한 신호탄 여부 촉각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광고계열사 이노션 지분 30%(54만 주)를 3000억 원에 매각했다고 이노션이 14일 공시했다. 재계에서는 계열 분리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 부회장 지분 30%는 모건스탠리PE가 20%,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7.5%, 아이솔라캐피탈이 2.5% 각각 인수했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의 이노션 지분은 10%로 줄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기아차 706만1331주(1.74%)와 현대차 6445주뿐이다.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기아차 또는 현대모비스의 주식 매입을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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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칼텍스, 美테슬라에 탄소섬유 소재 납품 추진

    GS칼텍스가 기아자동차에 이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도 탄소섬유 소재를 납품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달 말 미국에서 테슬라 관계자들을 만나 탄소섬유 장섬유 강화 열가소성수지(LFT) 소재를 테슬라 전기차에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현재 GS칼텍스는 28일 나오는 ‘올 뉴 쏘렌토’의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에 들어가는 탄소섬유 LFT 소재를 납품하고 있다. 연간 공급량은 600∼700t이다. 회사 측은 “탄소섬유 소재가 포뮬러원(F1) 그랑프리 경주용 자동차나 BMW ‘i3’ 전기차 등 특수 차량에 적용된 사례는 있으나 10만 대 이상 대량 생산되는 차량에 적용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2012년 말 탄소섬유 LFT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무게는 기존 강철 소재의 절반 수준이지만 강성은 비슷하다. GS칼텍스 측은 “(i3에 적용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은 한 번 열을 가하면 단단하게 굳어지는 열경화성 수지를 사용해 가공 시간이 길고 대량 생산이 어렵다”며 “반면 탄소섬유 LFT 소재는 굳었다가도 다시 열을 가하면 부드러워지는 열가소성 수지를 활용해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의 부품을 신속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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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3년연속 파업결의… 14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12일 파업을 결의했다.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2012년부터 3년 연속으로 파업을 하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대의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20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대의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파업 결의안에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14일 전체 조합원 4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임금 단체협상 과정에서 파업 찬반 투표가 부결된 사례가 없는 만큼 올해 투표도 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이 가결되면 18일 쟁의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뒤 첫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파업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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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신소재 개발-신사업 발굴 박차

    LG화학이 프리미엄 석유화학 제품의 매출을 현재 2조 원대에서 2018년 4조5000억 원으로 늘리겠다고 12일 발표했다. 앞서 LG화학은 회사 전체 매출을 지난해 23조 원에서 2017년 30조 원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이날 “세계적 소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 매출과 이익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부문의 사업구조를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석유화학 분야에서 기존 범용 제품으로는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과 연구개발(R&D)을 통한 신소재 개발로 어떤 상황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구조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이 강조하는 기술 기반(프리미엄) 석유화학 제품은 크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고흡수성 수지(SAP), 합성고무 제품 등 3가지다. EP 분야에서는 2018년 ‘글로벌 톱3’라는 목표를 세우고 자동차용 제품 비중을 현재 30%에서 2018년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기저귀 등에 주로 쓰이는 SAP 분야 매출은 5000억 원에서 2018년 1조 원대로 키울 방침이다. SAP은 1g의 무게로 최대 500g의 물을 흡수할 수 있는 소재다. 2015년 여수공장 증설을 완료하면 LG화학은 총 36만 t의 SAP와 51만 t의 아크릴산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합성고무 사업에서는 친환경 타이어용 제품 비중을 10%대에서 2018년 4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미래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올해 석유화학 분야 R&D에 1200억 원을 투자해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신소재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이미 올 3월 미국 수처리 필터 생산 업체인 나노H₂O를 2억 달러(약 2060억 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해담수용 역삼투압 필터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해 2018년 시장 규모가 2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LG화학은 탄소나노튜브(CNT), 이산화탄소(CO₂) 플라스틱 등 신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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