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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집에서 양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양주 매출은 80% 이상이 유흥업소에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청탁금지법 시행 직후인 10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이마트 양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증가했다. 올해 1∼9월 양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에도 양주는 전년 대비 매출이 12.3% 감소하며 하락세가 뚜렷한 품목이었다. 이 기간 전체 주류 매출 역시 3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했다. 주류를 구매한 사람 수도 27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 명 늘었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팀장은 “최근 들어 양주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소용량 판매가 많아지고 있어 50mL 이하 미니어처 상품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청탁금지법 시행 직후 양주 매출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10월 1∼31일 한 달 동안 대표적 양주인 위스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늘었다. 브랜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했다. 양주 전체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7.4%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유흥업소에서 양주를 마시기 어려워진 애주가들이 대형마트에서 양주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 증가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제도를 개선하려면 항의와 이탈 방식 모두 건강하게 유지돼야 하고 바로 이러한 제도 개선에서 항의와 이탈의 그 어떤 최적 혼합도 불안정해지려는 본래적인 경향성이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앨버트 허시먼, 나무연필, 2016년) 》 한국어판 제목을 잘 지었다. ‘헬조선’과 ‘탈(脫)반도’가 화두인 요즘 ‘먹힐’ 제목이다. 물론 제목에 혹해서 책을 샀다면 당황할 가능성이 높다. 이론적 배경 설명부터 시작하는 전형적인 학술서이기 때문이다. 원제는 직역하면 ‘이탈, 항의, 그리고 충성심(Exit, Voice, and Loyalty)’. 미국에서 1970년 출간된 이 책은 조직론의 고전으로 불린다. 다만 에세이 형태로 차근히 풀어나가기 때문에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조직이 퇴보할 때 개인의 선택지는 보통 두 가지다. 조직을 떠나거나(이탈), 조직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항의)이다. 기존 경제학 논리대로라면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질이 낮아지면 소비자들은 다른 기업 제품으로 이탈하기만 하면 된다. 질 낮은 제품은 도태되고, 질이 좋은 제품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대로 일이 전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서비스가 형편없는 철도와 비교적 안정적인 버스가 화물운송에서 경쟁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화물운송업자들은 철도운송을 이용하지 않고 버스로 ‘갈아탈’ 것이다. 하지만 철도는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도태되지 않는다. 이탈로 서비스의 질은 더 낮아지고, 어쩔 수 없이 철도를 이용해야 하는 이들만 피해를 본다. 철도운송을 이용하며 질을 높이도록 불만을 제기해야만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결국 항의와 이탈을 효과적으로 조합할 때 조직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커진다. 어떤 조직에서는 항의를 일탈로 규정해 징벌하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항의가 관습화해 적절한 이탈의 시점을 놓치도록 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탈과 항의의 다양한 조합을 실제 사례와 함께 실험하며 그 한계까지 짚어낸다. 인간이 만든 조직이라면 겪게 되는 필연적인 문제, 퇴보에 대한 답을 탐구하는, 과연 고전이라 할 만한 책이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여파가 백화점 문화센터에까지 미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일 수강신청을 시작한 백화점 아카데미 겨울학기 신청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기 시간대가 오후 7시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인기 시간대는 가장 빨리 수강신청이 마감되거나 분석 시점에서 가장 많은 수강생이 신청한 시간대를 말한다. 겨울학기 전까지 신세계백화점 아카데미의 인기 시간대는 오전 11시와 오후 1, 2시였다. 주로 주부 수강생들이 몰리는 시간대다. 하지만 12월 시작하는 겨울학기에는 오후 7시가 1위를 차지했다. 오후 8시도 처음 3위에 올랐다. 백화점 측은 “직장인이 많이 몰리는 본점과 영등포점, 강남점의 경우 오후 7시 시간대는 대부분 마감됐다”며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저녁 약속과 술자리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직장인들이 퇴근 뒤 자기계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오후 6시 이후 강좌 수를 이전 학기보다 15% 늘리고 수강 인원도 20% 늘리기로 했다. 디제잉과 바이올린, 글쓰기와 재테크 등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거나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좌를 저녁 시간대에 집중 배치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매년 김장을 직접 하는 주부 김모 씨(42)는 얼마 전 온라인으로 포장김치를 주문했다. 최근 들어 배추와 무 가격이 급등해 김장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은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배추나 무를 대체할 수 있는 채소류와 포장김치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옥션이 양배추와 샐러드채소의 10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4% 늘어났다. 양배추는 김치로, 샐러드채소는 겉절이용으로 각각 활용할 수 있다. 파김치나 부추김치를 담글 수 있는 대파 및 부추류 매출은 전년 대비 102% 늘었다. 포장김치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총각김치 및 깍두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4%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일 현재 소매가 기준으로 배추는 중급 한 포기에 2836원이다. 지난해(1900원)에 비해 1000원가량 비싸다. 무는 중급 한 개에 2744원으로 지난해(1000원)에 비해 세 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임학진 옥션 식품팀장은 “폭염으로 오른 채소값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작은 대체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회사원 이지선 씨(32)는 인터넷 쇼핑으로 캐시미어 100% 니트를 구매했다. 이 씨는 “백화점에서 캐시미어 100% 니트가 100만 원 가까이 하는 것을 보고 포기했는데 백화점의 반값도 안 되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며 “겨울옷은 오래 입는 만큼 소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꼼꼼히 따지는 편인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 고급 소재의 대명사였던 캐시미어가 대중화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캐시미어 의류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 또는 중장년층이 주로 입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최근 품질에 비해 저렴한 가격의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가 잇달아 선보이면서 캐시미어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잇달아 선보여 국내에서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를 가장 먼저 내놓은 곳은 한섬이다. 2014년 브랜드 ‘더 캐시미어’를 팝업스토어 형태로 내놓은 뒤 2015년 공식 론칭했다. 기본 니트류가 40만∼50만 원대로 여성복부터 아동복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9월 캐시미어 전문 자체브랜드(PL) ‘델라 라나’를 선보였다. 이탈리아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인 로로피아나의 원사를 사용하면서도 PL의 특성을 살려 마진을 낮췄다. 아예 10만 원대 이하의 제품도 나왔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협업한 자체브랜드 ‘레어하이’를 지난달 선보였다. 캐시미어 니트류는 7만∼8만 원대, 코트는 17만 원대다. 일부 제품이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국내 니트류 시장 규모는 2004년 2조4000억 원에서 2014년 9조5900억 원으로 4배 가까이 성장했다. 그중 캐시미어 의류 시장은 2004년 2410억 원에서 2014년에 9600억 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진아 ‘더 캐시미어’ 상품기획팀 수석팀장은 “패스트패션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평범한 듯 스타일리시한 ‘놈코어’ 스타일이 뜨고 가치소비가 화두가 되고 있다”며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오래 입을 수 있는 고급 소재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가격 대비 좋은 품질’ 전쟁 소재를 앞세운 전문 브랜드들이다 보니 가격 대비 높은 품질, 즉 ‘가성비’ 경쟁이 치열하다. 캐시미어는 주로 중국 네이멍구 지역의 산양에서 채취한 털로 만든다. 이 털을 다시 원사(옷의 원료가 되는 실)로 가공해 의류를 생산하는 것. 연간 생산량이 1만5000t 정도로 한정돼 있어 미리 물량을 확보해 일정량만 생산하는 것이 보통이다. 백화점에 입점한 전문 브랜드의 경우 전통적인 캐시미어 강국인 이탈리아나 스코틀랜드에서 생산한 원사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등 중저가 캐시미어 의류의 경우 중국산이 많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최근 중국 공장의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가격 대비 좋은 품질의 캐시미어 원사 생산이 가능해졌다”며 “이탈리아산 원사에 중국산 원사를 섞는 식으로 가격을 맞추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캐시미어가 대중화되면서 기존 명품 브랜드들은 더욱 희소성 높은 소재에 눈을 돌리고 있다. 콜롬보의 캐시미어 브랜드인 ‘콜롬보 노블 파이버’에서는 새끼 산양에서 채취한 캐시미어만을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털갈이할 때를 기다려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털만을 사용해 동물 복지까지 고려했다.○ 20, 30대 젊은층 공략… 해외 진출도 국내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들이 기존 해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점 중 하나는 바로 디자인이다. 주로 중장년층이 많이 입는 소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주로 40대 이하를 타깃으로 한 디자인과 색깔을 선보이고 있다. 구원이 SK플래닛 리테일패션팀 매니저는 “‘레어하이’의 경우 딸이 입어보고 엄마에게도 사드릴 수 있는 디자인을 표방하고 있다”며 “요즘 중장년층은 젊은 디자인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대를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수지 ‘델라 라나’ 담당 바이어는 “국내 캐시미어 시장은 주로 캐시미어 니트가 아닌 우븐 소재를 활용한 남성용 정장과 코트 중심이었다”며 “앞으로는 몸에 직접 닿는 니트류, 특히 여성복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국내 브랜드들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해외 진출도 이뤄지고 있다. 한섬의 ‘더 캐시미어’는 내년 가을·겨울 시즌에 프랑스 라파예트백화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출시 27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0억 원을 넘어섰다. 2일 해태제과는 “10월 말 기준 허니버터칩 누적 매출액이 20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은 첫선을 보인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매월 70억∼80억 원 수준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허니버터칩 매출은 소비자가격 기준 552억 원으로 전체 스낵시장 4위를 기록했다. 해태제과 측은 “상위권 제품 중 2000년 이후 나온 제품은 허니버터칩이 유일하다”며 “인기가 곧 사그라질 거라는 추측이 많았지만 단순히 새로운 맛을 내놓은 게 아니라 ‘달콤한 감자칩’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에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누적 매출 2000억 원 돌파를 기념해 내년 1월까지 ‘황금버터칩을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제품 안에 들어 있는 황금버터칩 쿠폰을 찾아 적혀 있는 코드를 이벤트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1등 50명에게 순금 7.5g, 2등 100명에게 순금 3.75g을 제공한다. 3등 2000명에게는 허니버터칩 1박스를 증정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피부 나이를 되돌려준다는 안티에이징 제품입니다. 직접 발라 볼게요.” 지난달 31일 오후 8시 서울의 한 인터넷 방송 스튜디오. 웨이보 팔로어 134만 명을 보유한 ‘왕훙(網紅·온라인 유명인사)’ 차오린(喬琳) 씨가 한국 화장품을 진열해 놓은 책상 앞에 앉았다. 그는 약 90분 동안 누리꾼들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하며 피부 관리 방법이나 제품 정보를 전달했다. 같은 시간 중국 알리바바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 모바일 앱 메인 페이지에는 이 방송이 생중계되며 관련 제품을 예약 구매할 수 있는 링크가 함께 떴다. 》 이번 방송은 LG생활건강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를 앞두고 자사 제품과 할인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기획했다. 광군제 홍보를 위해 온라인 방송을 기획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중국 왕훙 5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광군제 예약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총 5차례 방송을 내보낸다. 한국 유통업체들이 11월 11일 광군제를 앞두고 각종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광군제 당시 알리바바의 매출액은 912억 위안(약 16조5000억 원)에 이르렀다. 중국 온라인 쇼핑객들의 구매력이 점점 커지면서 이들을 잡기 위해 국내 유통업체들까지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동안 광군제 예약 판매 실적이 10억 원에 이른다고 1일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 처음 광군제에 참여해 하루 26억 원을 벌어들였다. 입점 이후 1년 동안 올린 매출(80억 원)의 4분의 1이 넘는다. 올해 광군제 때는 매출 40억 원을 목표로 지난해보다 판매 물량을 3배 늘렸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화장품과 한방 헤어케어 제품, 여성 위생용품 위주로 320여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광군제 사전 홍보 행사로 왕훙을 초청해 인터넷 방송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주요 호텔과 명동 등 관광명소와 함께 이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과 각종 한류 상품을 소개해 현재까지 누적 시청자 80만 명을 기록했다. 최덕선 이마트몰 글로벌비즈팀장은 “광군제를 통해 중국 본토의 직구 고객을 유인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이런 대형 행사를 글로벌 시장 공략의 한 축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고객의 취향에 맞춘 세트 상품을 구성하기도 한다. 아모레퍼시픽 에뛰드하우스는 올해 아이브로 제품과 마스크팩을 묶은 세트 상품을 준비했다. 예약 판매 일주일 만에 약 7만 개를 판매해 티몰 메이크업 부문 판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러 가지 제품을 체험해 보고 싶어 하는 중국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한정판 미니 세트도 준비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광군제 하루 동안 1억7500만 위안(약 317억 원)의 매출을 올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매출 1위, 글로벌 패션 기업 중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후드티, 다운점퍼 등을 중심으로 제품을 준비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준비한 물량이 2시간 만에 ‘완판’됐다”며 “올해 최저 할인율은 50%로,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티몰 등 중국 현지 쇼핑몰로 구매가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방어전’을 치르는 곳도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역직구몰인 중문11번가는 광군제 당일인 11일부터 25일 시작하는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진행한다. 11번가 관계자는 “광군제 때는 오히려 국내 역직구몰보다는 티몰 등 중국 현지 업체로 구매가 쏠린다”며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중국 온라인 쇼핑객을 끄는 데 효과가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광군제(光棍節) ::중국에서 광군제라 불리는 11월 11일은 혼자를 뜻하는 숫자 1이 네 번 들어가 ‘싱글데이’로 통한다. 2009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이날을 ‘애인 없이 혼자 쓸쓸히 보내는 대신 온라인 쇼핑을 하는 날’이라며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마련한 데서 유래했다. 현재는 중국의 대표적인 쇼핑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배추 값이 고공행진하면서 대체 상품 수요가 덩달아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10월 1∼28일 이마트 포장김치 매출은 39억 원으로 지난해 26억 원보다 50% 신장했다. 같은 기간 포장김치를 구매한 고객도 작년 23만 명에서 31만 명으로 8만 명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편리하고 저렴한 김장용 절임배추 예약판매도 인기를 끌고 있다. 9월 20일부터 10월 28일까지 절임배추 사전예약 물량은 작년 동기 대비 100% 정도 늘었다. 현재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배추는 포기당 3480원으로 지난해 10월 당시 1680원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올랐다. 이마트는 2일까지 포장김치를 연중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60여 개 포장김치 중 매출 1위 상품인 ‘종가집 포기김치’를 33%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또 통당 3480원에 판매되는 배추를 1980원으로 할인 판매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의 동생 최순천 씨(59) 가족이 운영하던 서양인터내셔널이 박근혜 대통령이 18대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모범납세자로 선정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모범납세자로 선정되면 세무조사 유예 등의 혜택을 받는데 이 시기는 서양인터내셔널이 대주주로 있던 서양네트웍스 경영권을 외국 업체에 매각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 1991년 설립된 서양네트웍스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유아동복 전문 업체로 최순천 씨의 남편인 서모 씨가 현재도 대표로 있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840억 원이며 블루독, 알로봇, 밍크뮤 등 다수의 영유아 아동복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30일 세정당국 등에 따르면 서양인터내셔널은 2013년 1월 21일 국세청으로부터 모범납세자 포상추천자 후보로 선정됐다.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다. 이 회사는 포상자 선정 과정을 거쳐 같은 해 3월 국세청으로부터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모범납세자로 선정되면 납세자는 수상일로부터 3년간 세무조사가 유예되고, 같은 기간 동안 징수유예도 보장되는 등 혜택을 받는다. 징수유예란 납세자가 사정이 있어 국세를 당장 내기 어렵다고 인정될 경우 납세 고지를 유예받거나, 세액을 나눠 낼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또 모범납세자는 대출을 받거나 금융기관으로부터 신용평가를 받을 때 우대 혜택을 받는다. 서양인터내셔널이 모범납세자로 선정된 시기는 최순천 씨 부부가 서양네트웍스 경영권을 홍콩 기업인 리앤드펑에 매각한 시기와 겹친다. 2012년까지 서양인터내셔널과 서 씨는 서양네트웍스의 지분을 47%씩 보유하고 있었다. 서양네트웍스는 2012년부터 경영권 매각 계획을 알려왔고, 리앤드펑이 관심을 기울인다는 당시 보도도 여럿 있었다. 결국 리앤드펑은 2013년 1월 2일 서양네트웍스의 지분 37.1%와 지배주주인 서양인터내셔널의 지분 70%를 2000억 원 안팎의 돈으로 사들여 서양네트웍스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대형 인수합병이나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해당 회사는 세무조사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 안팎의 이야기다. 해당 회사들에 잘못이 있어 한다기보다는 합병 및 지분 매각 과정에서 누락된 세금이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서양네트웍스가 최순실 씨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엄마들이 많이 모이는 유명 인터넷 카페 ‘맘스홀릭’ ‘레몬테라스’ 등에서는 “우리의 돈이 최순실 씨에게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며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게시물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김준일 jikim@donga.com·이새샘 기자}
'최순실 게이트'의 파장이 커지면서 최순실 씨(최서원으로 개명)의 제부가 대표를 맡고 있는 유아·아동복업체 S사를 상대로 한 소비자의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S사의 대표인 서 모 씨는 최순실 씨의 여동생인 최순천 씨의 남편이다. 30일 엄마들이 주로 모이는 유명 인터넷 카페 '맘스홀릭'(회원수 250만여 명) '레몬테라스'(290만여 명) 등에서는 이 같은 서 대표의 인척관계를 밝히며 "불매운동을 하자"고 촉구하는 게시물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게시물에 "우리 아이 옷 90%가 여기 옷인데 배신감을 느낀다" "내 돈이 최순실 일가에게 들어갔다니… 이젠 사지 말아야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S사는 다수의 인기 아동복 브랜드를 보유한 대형 아동복 업체다. 2013년에 홍콩 기업에 인수됐지만 여전히 서 모 씨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총 매출은 약 1800억 원 수준으로 전국에 수백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7월 말 독일로 출국하기 전 한 방송에 포착된 최순실 씨가 들고 있던 쇼핑백도 S사 브랜드의 것이었다. 30대 주부 김 모 씨는 "S사의 브랜드들은 엄마들이 선호하는 인기 상표"라며 "그런 곳의 옷을 아이에게 입히는 게 꺼림칙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수면의 질을 삶의 질로 여기며 관련 제품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의료용 침대, 노년층을 위한 침대라는 고정관념이 있다는 전동침대도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을 주도하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전동침대는 모션베드(Motion Bed), 리클라이닝베드(Reclining Bed)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가장 큰 장점은 상체와 다리 등의 각도 조절이 자유롭기 때문에 자신이 가장 편안하다고 느끼는 자세로 휴식과 수면을 취할 수 있다는 점. 정형화된 침대 프레임에 사용자가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체형과 자세, 용도에 맞게 침대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다. TV 시청과 독서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이 가능하고, 침대를 함께 사용하는 부부도 서로 방해 받지 않고 개인에게 최적화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가구업체들은 저마다 전동침대 신제품을 출시하며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글로벌 프리미엄 매트리스·베개 브랜드인 템퍼가 내놓은 전동침대 ‘제로 지(Zero-G)’는 침대 본연의 기능에 가장 충실한 제품으로 주목할 만하다. 제로 지는 무선 리모컨으로 상체와 하체, 다리의 각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개인에게 맞는 최상의 휴식 자세를 제공한다. 독서나 TV 시청 등 각 활동에 적절한 각도로 조절하거나 다리 부종이 심한 경우 다리 부분을 높게 설정하는 등 생활 습관에 따라 다양한 휴식 자세를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부부처럼 침대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는 서로 다른 수면 습관과 생활 패턴이 상대방의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서로 수면에 방해 받고 싶지 않은 부부라면 싱글 사이즈의 전동침대 ‘제로 지’ 두 개를 하나의 프레임 내 설치해 마치 하나의 침대를 두 개의 침대처럼 개별적으로 각도를 조절하며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제로 지에는 휴식에 가장 이상적인 자세로 알려져 있는 ‘제로 지 포지션(Zero G Position)’ 기능이 탑재돼 있다. 리모컨 버튼 하나만으로 손쉽게 설정할 수 있며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위치시키고 상체를 살짝 들어 올린 자세를 말하는며 마치 무중력 상태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만큼 편안한 자세를 뜻한다. 전동침대는 각도가 자유자재로 조절되는 만큼 유연하고 잘 구부러지는 성질의 템퍼 매트리스를 함께 사용하면 더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동침대의 굴곡에 따라 밀착돼 특정 신체 부위에 집중되기 쉬운 사용자의 체중을 몸 전체로 분산시켜 장시간 사용해도 불편하지 않다. 템퍼 관계자는 “고객들이 눕자마자 스프링이나 라텍스 등 기존의 매트리스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편안함이 느껴진다고 말한다”며 “템퍼가 사람의 체온과 무게에 반응하는 수십억 개의 오픈셀(개방형) 구조의 특수소재로 제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깨와 골반 등 매트리스와의 압점이 큰 부위는 깊이 파이고, 허리와 목 등 매트리스와 공간이 생기기 쉬운 부위는 빈틈을 메우듯이 솟아올라 사용자의 S자 신체 굴곡에 완벽하게 맞춰지고 척추는 본래의 일자 형태를 유지시켜 준다. 누르는 만큼 튕겨 나오는 성질인 탄성이 거의 없어 신체에 압박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는 점도 템퍼 매트리스의 장점이다. 장시간 동일한 자세로 잠을 자다 보면 어깨나 허리 등에 통증이 나타나게 되는데, 템퍼는 특정 신체 부위에 사용자의 몸무게로 인한 압력이 집중되지 않도록 몸 전체로 분산시키기 때문에 짓눌림 등으로 잠에서 깨는 일이 적다. 그렇다고 푹 꺼지는 느낌을 주는 것도 아니다. 신체 부위별로 적절한 지지력을 제공하고 몸 전체를 안정감 있게 받쳐 준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면증 진료 환자가 2년 만에 1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이미 전동침대가 대중화된 만큼 국내 전동침대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권에 도전한 업체들이 일제히 관광자원 개발에 나섰다. 여행사에 고액의 수수료를 주면서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식의 경쟁으로는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최근 자국민이 단체 관광객 위주로 해외 저가 관광을 떠나는 것을 규제하고 인원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유인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문화콘텐츠 개발 경쟁 면세점들은 독자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대형 행사를 개최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21∼23일 열린 ‘롯데면세점 패밀리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매회 6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한류 스타를 초청해 콘서트와 팬 미팅 등을 진행한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외국인 관광객 2만5000여 명이 몰려 여행 경비 650억 원을 쓴 것으로 추산된다. 2006년 처음 시작해 이번으로 24회를 맞은 이 행사에는 지금까지 외국인 관광객 13만 명이 다녀갔다. 신세계면세점은 CJ E&M과 함께 지난달 22일 명동점 인근에 아이돌 그룹 소년 24가 공연하는 ‘소년 24 전용관’을 열었다. 한 달 새 대부분 공연이 매진되는 등 반응이 뜨거워 최근 공연 횟수를 늘렸다. 국내외 연예인이 진행하는 온라인 뷰티 프로그램도 제작해 방영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저가관광 문제가 지적되면서 면세점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개인 자유여행객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면세점, “관광에 300억 원 투자” 26일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면세점이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에 선정되면 5년간 300억 원을 관광 인프라 조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의 강남지역에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면세점은 중국 현지 상위권 17개 여행사와 중국인 관광객 200만 명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현대면세점은 면세점 입지로 선택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정문 앞 광장에 한류 스타를 테마로 1000m² 규모의 ‘강남돌 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압구정동∼청담동의 1km 길이로 마련된 ‘한류 스타거리’를 강남구청과 협의해 2.9km 더 늘려 무역센터점까지 연장한다. 추가로 연간 3, 4회의 ‘한류스타 콘서트’도 연다. 이 밖에 강남구와 손잡고 헬리콥터 야경 투어, 유람선 한강 투어 등 ‘강남 투어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선다. ○ 자체 관광코스도 개발 면세점들은 개인 관광객을 위한 여행코스 개발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20, 30대 중국인 관광객에게 영향력이 큰 왕훙(중국의 온라인 유명 인사)을 초청해 관광코스를 체험하도록 하는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10월 초 인터넷 스타 3명이 일주일 동안 주급 2만 달러를 받으며 면세점과 인근 관광지를 체험, 홍보하도록 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도 8월 왕훙 등 5명을 초청해 1박 2일 동안 면세점 및 인근 관광지 체험 행사를 벌였다. 롯데면세점은 7월 중국 현지 방한관광상품 설명회에 참가해 최대 2000만 원이 소요되는 고가 여행코스를 구성해 소개하기도 했다. 이 여행 코스는 실제 여행상품으로 개발돼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롯데면세점 측은 “고급 여행상품 개발 외에도 VIP 고객, 개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구매 액수에 따라 퍼스널 쇼퍼 서비스, 중국 현지 공항 무료 셔틀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개인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새샘 iamsam@donga.com·최고야 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 17일 치러진다. 한 달도 남지 않은 수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면서 체력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렇다고 잠자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무작정 늘리거나, 운동 같은 공부 외의 활동에 시간을 투자할 수도 없는 상황. 이런 점에서 다크 초콜릿에 주목하는 학부모와 수험생이 늘고 있다. 초콜릿은 떡이나 빵 같은 다른 간식과 달리 부담스럽지도 않으면서 에너지원이 되어준다. 찹쌀떡이나 엿처럼 의미만 그럴듯한 선물보다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수험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선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는 알칼로이드계 성분인 테오브로민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뇌와 신경 기능에 작용하여 집중력을 높이거나 사고력을 증진한다. 자율 신경계에 작용해 신체의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어 시험 전 긴장 해소 및 정신적인 진정 효과도 있다. 또 혈액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때문에 뇌에도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정신을 맑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초콜릿의 감미로운 향의 근원인 페닐알데하이드와 디메틸파라진 등 카카오 특유의 향기 성분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집중도를 향상시키는 작용이 있다. 이러한 두뇌 활성 성분들은 주로 카카오 열매의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에 함유되어 있다. 인공 초콜릿 향으로 맛만 낸 준초콜릿은 이런 기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을 골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부 박민숙 씨(49)는 “고3인 딸을 위해 수시로 먹을 수 있으면서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초콜릿을 자주 구매하는 편”이라며 “카카오 함량이 높고 좋은 원료를 사용한 다크 초콜릿 제품을 골라 산다”고 말했다. 밀크 초콜릿도 다크 초콜릿 못잖게 수험생에게 긍정적인 효능이 있다. 밀크 초콜릿에 함유된 백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된다. 이때 포도당은 뇌를 움직이는 에너지로 쓰인다. 뇌는 전체 체중의 2%에 불과하지만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20∼30%가량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수능처럼 ‘머리를 쓰는 일’이 많은 날에 한두 개씩 먹으면 도움이 된다. 고3 수험생인 김수빈 양(18)은 “엿이나 찹쌀떡은 좀 촌스럽기도 하고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먹기에 불편하다. 하지만 초콜릿은 휴대하기에도 편하고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꺼내 먹을 수 있어 챙겨 먹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은 벨기에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는 최근 최고급 카카오로 만든 ‘고디바 뉴 까레 콜렉션’을 내놨다. 밀크, 다크 50%, 다크 72%, 다크 85% 등 총 4가지로 카카오 함량에 따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낱개 포장으로 휴대하기가 편해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다. 긴장감으로 소화가 안 될 가능성이 높아 식사도 주의해야 하는 수능 당일 수험생들이 간편하게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패키지 디자인도 더욱 고급스럽게 새로워졌다. 옅은 골드 빛의 포장지에 고디바 로고를 새겨 최고급 초콜릿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았다. 고디바 초콜릿은 특히 순수 100% 카카오버터만 사용하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어 카카오 열매의 맛과 영양을 제대로 느끼기에 적당하다. 벨기에는 식물성 유지를 5%까지 허용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초콜릿 생산을 국가산업으로 여기며 관련 규정을 엄격하게 유지하고 있다. 고디바는 이 같은 벨기에의 초콜릿 생산 공정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 것이다. 또 위도 20도 이내에 위치한 적도 부근 산지에서 생산, 공급되는 코코아 열매만을 사용해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고디바 가로수길점의 신민희 점장은 “초콜릿은 원래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가 성수기였지만 요즘은 생일이나 명절 등 각종 기념일에도 꾸준히 판매가 되고 있다”며 “특히 수능을 앞두고 다크 초콜릿이 집중력 향상에 좋다고 알려진 덕분에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21일은 ‘한복의 날’이었다. ‘한복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한복의 우수성과 산업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날’이다. 그만큼 한복을 입고 즐기는 인구가 적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변화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인터넷에 ‘한복’으로 검색만 해봐도 한복을 입고 찍은 일상 사진이나 ‘인증샷’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매일 입는 패션 스타일을 가리키는 ‘데일리 패션’처럼 일상 속에서 한복을 입는 ‘데일리 한복’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의 원조라 할 만한 이가 있다. 그의 손끝에서 조선시대 무관의 옷인 철릭을 변형한 철릭원피스, 트렌치코트처럼 입을 수 있는 배냇저고리, 재킷처럼 만든 저고리 등이 탄생했다. 바로 2013년 첫선을 보인 한복 브랜드 ‘차이킴’의 디자이너인 김영진 대표(45)다. ‘차이킴’은 올해 두타면세점에 이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했다. 두 매장 모두 한복 브랜드가 처음 들어섰다. 5월 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에서는 피날레 무대에 서기도 했다. 2015년 밀라노 엑스포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에 참여했고, 세계적 라이프스타일숍인 ‘10 꼬르소꼬모’에서 그의 옷을 캡슐 컬렉션으로 전시하고 있기도 하다. 김영진 대표를 최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타면세점 차이킴 매장에서 만났다. 말끔한 단발에 붉은 립스틱을 칠한 김 대표는 오묘한 곡선이 살아있는 흰색 베스트에 원피스 차림이었다. 옷이 예쁘다고 말하자 “베스트에 궁중 예복이던 원삼의 라인을 살렸다”는 답이 돌아왔다. ― 한복 매장을 흔히 찾아보기 힘든 면세점에 입점했다. “옷에는 그 나라 특유의 미학이 담겨 있다. 중국과 일본 모두 일상에서 기모노나 치파오 같은 전통의상을 자주 입는다. 그들이 한복을 봤을 때 ‘이런 특유의 아름다움이 있구나’ 하며 호기심을 느끼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매장에 오는 외국인을 만나보면 옷을 입어보고 구경하면서 ‘아 이런 점이 다르구나’ 느끼는 것이 보인다. 이런 경험이 분명히 실제 구매로도 이어진다.” ― 왜 맞춤 한복 브랜드인 ‘차이 김영진’을 운영하다 기성복 브랜드인 ‘차이킴’을 냈나. “맞춤 한복을 하며 내가 갇혀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맞춤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기본적으로 소수를 위한 옷이다. 손님과 나 사이의 생각 차이를 좁히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차이킴은 그런 제약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제시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고 싶었다.” ― 기존 한복을 변형한 디자인이 많다. ‘전통에 어긋난다’는 평도 있을텐데…. “한복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살아 움직여야 한다. 전통이라고 치켜세우는 바람에 오히려 사람들과 가까워지지 못하는 면이 있다. 1920, 30년대 외교관 사진 중에 홍콩에서 수입한 레이스로 만든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 있다. 그만큼 한복은 글로벌한, 시대와 호흡하는 옷이었다. ‘한복은 우아하다’라고만 치부하는 것도 싫다. 한국의 여자는 우아하기만 한가? 내가 짓는 한복에 유머와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레이스나 니트처럼 흔히 쓰지 않는 소재를 쓰는 것도 독특하다. “옷을 디자인할 때 소재를 먼저 생각한다. 한복은 전통 소재로만 만들어야 한다는 법도 없지 않나. 직접 이탈리아나 영국에서 원단을 주문해서 쓰기도 한다. 인기 있는 의상 중 하나가 리버티 원단으로 만든 저고리인데, 예전에 외할머니께서 면으로 된 한복을 입으시던 것이 생각나 만들었다. 레이스를 쓴다 하더라도 안감은 모시 같은 한국 소재를 덧댄다. 그런 식으로 동서양이 충돌할 때의 재미랄지, 아름다움이 있다.” ― 연극배우로도 활동했고, 이후 패션업계에서 일하며 루이뷔통 남성복 한국 론칭을 이끄는 등 경력이 다양하다. “전통적인 것에 대한 관심은 어릴 때부터 있었다. 20대 때 ‘공연예술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듣다 연희단거리패에 들어갔다. 그때도 전통극을 좋아했었다. 극단에서 생활하며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자연스레 알아갔던 것 같다. 그러다 생활인으로 살아보고자 패션계 문을 두드렸는데, 그때 브랜드 운영에 필요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 과거 한때 개량한복이 유행했는데 이제 다시 패션한복이 뜨고 있다. “아유, 개량한복은, 그 단어는 정말….(김 대표는 고개를 강하게 저었다.) 한복을 개량한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나. ‘차이킴’을 시작한 것도 개량한복이 만들어놓은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서였다. 한복도 옷이고 패션이다. 일단 예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오래가고 많이 입는다. 한 가지 힘든 점은, 디자인을 아무렇지 않게 베끼는 업체들이 너무 많다. 철릭원피스라는 단어는 차이킴에서 처음 만들어낸 단어다. 2, 3년에 걸쳐 디자인과 핏을 고민해서 만들었는데 지금은 너도나도 철릭원피스를 제작해 판매한다. 다른 의상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창의성에 대한 존중이 없는 현실에 힘이 빠질 때가 많다.” ― 그래도 ‘차이킴’은 대표적인 한복 브랜드가 됐다. 앞으로 디자이너로서 꿈이 무엇인가. “2000년대 초반 영국에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백화점에 ‘상하이탕’(중국 전통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고급 패션브랜드) 매장이 있었는데 유일하게 ‘노(No) 세일’ 브랜드였다. 그런데도 영국 여자들이 치파오를 사 입겠다고 난리가 나서 줄을 서는 것이다. 그걸 보고 ‘우리도 그런 브랜드가 있어야 하는데’ 하며 피가 끓었던 적이 있다. 그렇게 전통을 담았으면서도 100년이 가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그러려면 내 뒤를 이을 후배들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찾는 중이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올해 롯데백화점 본점과 롯데면세점 소공점 간 매출 격차가 약 1조 원으로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올해 1∼9월 소공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신장한 2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소공점 매출은 2조800억 원이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소공점 하루 평균 매출은 약 80억 원으로,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매출 3조 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3조 원이 달성되면 전 세계를 통틀어 단일 면세점 매장 중 가장 높은 매출”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1조8000억 원보다 약간 증가한 1조900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경우 롯데백화점 본점과 롯데면세점 소공점 간 매출 격차는 1조 원 이상으로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고용 창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기본이라고 거듭 말씀드려 왔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할 때 고용 창출의 효과는 배가된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25일 대구 북구 유통단지로 엑스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상생채용박람회’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은 이렇게 강조했다. 2월 부산, 6월 서울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열린 이날 채용박람회에는 신세계그룹 5개 계열사와 37개 파트너사, 대구 지역 강소기업 20개사 등 총 67개 기업이 참가했다. 정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박람회에서 구직자분들은 일자리가 없어 취직이 어렵다고 하시고, 반대로 기업에서는 일손을 구하지 못해 애가 탄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이번 채용박람회가 구직자는 원하는 일자리를, 기업은 원하는 인재를 찾을 수 있는 상생채용의 장(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12월 말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서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개점을 앞두고 열렸다. 정 부회장은 “대구는 신세계에 의미 있는 곳”이라며 “1만 명이 넘는 신세계와 파트너사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이기도 하고, 대구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동대구복합환승센터도 오픈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대구점에 근무할 직원을 최대한 많이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매출 침체에 시달려 온 아웃도어 업체들이 잇달아 ‘애슬레저(Athleisure)’ 신규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애슬레저는 운동(Ath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운동복과 일상복을 겸해 입을 수 있는 캐주얼스포츠 의류를 가리킨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을 리모델링하면서 기존 아웃도어 매장을 ‘레저스포츠 전문관’으로 바꿨다. ‘등산복 이미지’를 벗어나 젊은 감각의 아웃도어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 편집숍 형태로 브랜드 간 경계를 없애면서 서핑, 자전거, 캠핑 등 다양한 야외 스포츠 용품과 의류를 더했다. 리뉴얼 매장이 문을 연 올해 6월부터 이달 16일까지 이 전문관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3.6%나 신장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전체 아웃도어 매장의 전년 대비 매출이 5.9% 감소했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신세계백화점의 사례에서 보듯 최근 아웃도어의 중심축은 빠르게 애슬레저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24일 아웃도어 업체들에 따르면 각 업체는 신규 브랜드를 내놓거나 기존 브랜드를 스포츠 중심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화승의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은 11월에 트레일러닝화 라인을 새로 선보이며 트레일러닝 선수와의 협업 등 마케팅을 강화한다. 트레일러닝은 산행을 뜻하는 트레일과 달리기(러닝)를 합한 뜻으로 등산보다 달리기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다. 화승의 스포츠브랜드인 르까프도 11월 중 배드민턴 라인 론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2코리아는 스포츠 브랜드인 ‘다이나핏’을 13일 처음으로 선보였다. 러닝 중심의 ‘다이나 스피드’, 실내 트레이닝에 특화한 ‘다이나 트레인’ 등 라인을 세분해 기능성을 강조했다. K2코리아 측은 “앞으로 애슬레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2019년까지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휠라코리아는 아예 아웃도어 사업을 접었다. 대신 기존 스포츠 라인을 트랙 스포츠용, 실내 스포츠용, 선수용 등으로 세분했다. 컬럼비아코리아는 내년 초 미국 요가웨어 브랜드인 ‘프라나’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애슬레저의 원조 격인 미국 브랜드 ‘룰루레몬’도 올해 5월 아시아 지역의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한국에 열었다. 신규 브랜드가 쏟아지는 것은 불황을 겪고 있는 패션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성장하는 분야가 애슬레저 시장이기 때문이다. ‘2015 국민생활체육 참여 및 국민체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인구는 전체 국민의 56%에 이른다. 운동 인구가 늘면서 2009년 5000억 원 규모였던 애슬레저 시장은 올해 3배 수준인 1조5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애슬레저 시장이 다른 의류 영역을 잠식하며 2020년까지 830억 달러(약 9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데도 ‘절대 강자’가 없다는 점이 아웃도어 업체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다. 아웃도어 업체 관계자는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몇몇 상위 브랜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스포츠 브랜드들의 위상은 비슷해 상대적으로 유통망 확보가 쉽고 성공 가능성도 높다”며 “아웃도어 업체는 기능성 의류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애슬레저 브랜드는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롯데그룹은 인재를 채용할 때 구직자의 스펙보다 직무능력을 우선하는 능력중심 채용 문화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2009년부터 직무별 필요역량을 기반으로 한 선발전형인 ‘구조화 역량 면접’을 도입했고, 2011년에는 신입공채 선발 때 학력제한을 고등학교 졸업으로 완화했다. 지난해부터는 사진, 수상경력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들을 입사지원서에서 제외했으며 필요한 직무 외에는 어학점수와 자격증 제출도 요구하지 않고 있다. 올해 하반기 채용에서는 지원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롯데월드, 대홍기획, 롯데렌탈, 롯데리아, 롯데슈퍼 등 13개 계열사의 경우 면접을 자율 복장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상반기부터는 신입사원 공개채용과 별도로 지원자의 직무능력만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롯데 SPEC 태클 오디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화려한 볼거리(Spectacle)’라는 뜻과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Spec-tackle)’는 중의적인 의미로 학벌, 스펙 중심의 서류전형에서 벗어난 인재 선발이 목적이다. 서류 전형에는 기본적인 인적사항만 기재하도록 하고 직무와 관련된 기획서나 제안서, 자기 홍보 영상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면접 역시 관련 프레젠테이션이나 미션 수행으로 진행된다. 롯데는 2013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을 철폐하는 ‘다양성 헌장’을 명문화해 선포하기도 했다. 채용에서도 신입 공채 외에 장애인, 국가 기여 인재, 여군장교 특별 채용을 실시하는 등 사회 각계각층의 인재들을 모집하고 있다. 특히 여성 인재 육성에 많은 관심을 두고 관련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2년 9월부터 출산을 앞둔 여직원들이 출산휴가 뒤 자동으로 육아휴직을 이용하도록 제도를 바꿔 육아휴직제를 이용하는 인원이 제도 실시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59%에서 91%로 크게 증가했다. 육아휴직 후 복직을 돕기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노사가 힘을 합쳐 기업 가치를 향상하고, 이를 직원복지 개선으로 환원하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롯데 가족경영·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식을 열고 최고경영자(CEO)와의 소통채널 확대, 다양한 노사협력 프로그램 출범 등을 추진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각 계열사의 할인제도를 한데 모은 ‘롯데 패밀리 W 카드’를 발급했고, 롯데손해보험의 재무설계사가 개인별 자산분석 및 투자설계를 돕는 ‘롯데 패밀리 재무설계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지난해 7곳에서 올해 15곳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2016 리스타트 잡페어-일하니 행복해요’에 참여한 구직자들은 한결같이 “양질의 일자리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장년층이나 경력단절여성, 청년들을 위해 기업들이 문턱을 조금이라도 더 낮춰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컸다. 이 같은 수요에 부응해 대기업들도 다양한 일자리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청년 일자리 확대에 힘쓰고 있다. 삼성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은 삼성 협력사 취업 희망자 3000여 명에게 직업훈련과 인턴십을 제공하고, 삼성 협력사 채용으로 연계되는 프로그램이다. 직업훈련과 인턴기간에 지급되는 급여(월 150만 원)는 모두 삼성이 부담한다. KT그룹도 정부의 고용 디딤돌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교육과정에 참여한 청년들을 ‘퓨처스타’로 명명하고, 이들을 KTIS, KTCS 등 KT그룹사의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선발, 교육, 채용, 경력관리 등을 한번에 해주는 차별화된 채용방식으로 인기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는 아파트 단지, 전통시장 등에서 시니어들이 전동 카트를 이용해 물품을 배송하는 사업이다. 현재 서울, 부산 등 80여 곳에서 시니어 인력 600여 명이 전동 카트, 전동 자전거 같은 친환경 배송 장비를 이용해 택배 배송에 나서며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LG그룹은 여성 직원들의 임신 및 육아 등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도 및 환경 마련에 나섰다. LG전자의 경우 임신 기간 중 희망 여사원에 한해 최장 6개월간 무급 휴직이 가능하도록 했다. 만 6세 이하 초등학교 취학 전 자녀를 가진 여직원에 한해 최대 1년 동안 주 15∼30시간 단축 근무가 가능한 제도도 마련했다. 이새샘 iamsam@donga.com·서동일 기자}

동아일보와 채널A,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리스타트 잡페어―일하니 행복해요’가 20일 폐막했다. 19, 20일 이틀 동안 열린 이번 행사에는 4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얻어갔다. 올해에는 육아로 인해 직장을 떠난 경력 단절 여성과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들의 발길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끌었다. 취업 준비 중인 20대 커플이 나란히 행사장을 찾아 기업 부스를 하나하나 찾기도 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온 백인영 씨(26)는 “면세점에서 일하다 적성에 안 맞아서 그만두게 됐다”며 “취업을 준비할 때 실무자를 만날 기회가 정말 드문데 여기에는 실무자가 많아 궁금한 걸 잔뜩 물어봤다. 도움이 정말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던 우수 중소기업들도 실질적인 채용에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헤드헌터 컨설팅 업체 ‘브레인뱅크’의 황보준 대표컨설턴트는 “대기업을 다니다 희망퇴직을 하신 분이나 주요 기업에서 인사 담당 업무를 20년 이상 하다 최근 퇴직한 분 등이 찾아왔다”며 “특히 올해에는 헤드헌터라는 직업을 명확한 목표로 삼고 사전에 회사에 대해 알아보고 오는 등 ‘준비된 구직자’가 많아 만족했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이새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