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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5개월인 김모 군은 최근 열이 5일 넘게 지속되더니 두 눈 흰자위가 충혈됐고 입술이 붉어지고 전신에 붉은 발진이 생겼다. 김 군 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동네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찾았다. 단순 감기로 여겼던 아이의 증상은 이름도 생소한 ‘가와사키병’이었다. 가와사키병은 주로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급성 혈관염이다. 독감 인플루엔자와 함께 겨울철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꼽힌다. 대한가와사끼병학회가 2012∼2014년까지 3년간 전국 120여 개 병원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 결과 가와사키병 환자는 연간 5000여 명이다. 이 중 86%가 5세 이하 영유아다. 국내 가와사키병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5세 이하 영유아의 10만 명당 가와사키 유병률은 194.7명에 이른다. 일본에 이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가와사키병에 걸리면 통상 38.5도가 넘는 고열이 나타난다. 손과 발이 붓고 피부에는 붉은 발진이 자주 나타난다. 눈 흰자위가 붉게 충혈되고 입술과 혀가 빨갛게 변한다. 이런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도 있지만 하나씩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 가와사키병은 빨리 발견해 수일간 입원 치료하면 대부분 증상이 크게 완화된다. 통상 가와사키병 환자는 면역글로불린과 아스피린 치료를 병행한다. 가와사키병이 진행되면서 혈소판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심장혈관에 혈전이 생기는 등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량의 아스피린을 처방하는 것은 혈소판이 증가해 혈전이 생기는 것은 막기 위해서다. 면역글로불린 주사는 한 번 맞으면 12시간 정도 주사기를 달고 있어야 하고 아스피린은 하루 3, 4회씩 복용한다. 염증 수치가 내려가면 퇴원해도 된다. 환자 상태에 따라 퇴원 후에도 한동안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일부 환자는 심장병과 같은 합병증에 걸릴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매년 10여 명의 가와사키병 환자가 ‘거대 관상동맥류’ 증상을 보인다. 거대 관상동맥류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염증 등으로 손상된 상태로 심하면 심근경색, 돌연사로 사망할 수 있다. 가와사키병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인 요인이 있을 것으로 의학자들은 보고 있다. 재발률은 1∼3%이며 사망률은 0.01%. 병의 원인을 알 수 없으므로 특별한 예방법도 없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최선이다. 김기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학과 교수는 “겨울철은 감염성 질환이 다른 계절에 비해 더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라 자칫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여겨 가와사키병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며 “열이 4일 이상 지속되고 가와사키병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빨리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 내에 위치한 일명 ‘파우더룸’에서 주사제 처방 등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본보 11월 29일자 A10면 참조). ‘비선 진료’ 의혹을 받은 대통령 자문의 김상만 씨(전 녹십자 아이메드 원장·사진)가 1일 채널A-동아일보 취재팀에 이같이 밝혔다. ○ 새로 드러난 사실들…“파우더룸 이용” 김 씨는 대통령 진료 장소를 묻는 질문에 “의무실이나 관저 내 파우더룸, 둘 중 한 곳에서 진료를 해왔다”고 밝혔다. 차움의원 진료기록부에 적은 ‘청’은 청와대 의무실을, ‘안가’는 관저를 의미한다고도 덧붙였다. 대통령 공식 진료 공간은 청와대 의무실이다. 앞서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의료 시술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안봉근 당시 비서관이 전화를 걸어와 ‘청와대로 들어와 줄 수 있느냐’고 해서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당시 김원호 의무실장(현 연세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이 박 대통령과 사이가 좀 안 좋았다. (청와대에) 들어가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의무실에 근무했던 조모 간호장교에 대해서는 “조 대위가 주사를 잘 놨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내 앞에서 주사를 맞으신 적은 없다”며 “난 진료만 하고 주사 맞을 때는 직접 (간호장교가 주사를) 들고 들어갔다. 박 대통령이 업무가 끝나고 맞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맞춰지는 퍼즐…혈액검사 이유 나와 김 씨는 2013년 9월 박 대통령의 혈액을 차움의원에서 검사한 이유에 대해 “‘자연살해세포 활성도(NK cell activity)’ 검사를 하기 위해서였다”며 “서울지구병원에서 검사를 할 수 없어 외부에 의뢰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검사는 인체 면역 세포 중 하나인 자연살해세포의 활성도를 측정해 면역력 수준을 진단하는 것이다. 검사 비용은 10만∼20만 원 수준. 차움의원 등 고가의 건강검진 전문병원에서 주로 했지만 올 7월 건강보험이 적용돼 검사 의료기관이 늘고 있다. 그는 박 대통령의 혈액 반출 과정에 대해 “청와대 행정관이 혈액을 차움의원 1층으로 가지고 왔다”며 “간호사가 당황하며 받아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 행정관의 정확한 신상에 대해서는 “이름은 모른다. 남자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박 대통령이 2013년 2월 대통령 취임 후에도 청와대 공식 진료가 아닌 외부 병원을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올해 설 무렵 박 대통령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나도 따라갔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대병원 측도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차움의원에서 박 대통령을 가리키는 가명 ‘길라임’이라고 적힌 기록이 대통령 취임 후에도 등장하는 점에 대해 “옛날에 박 대통령을 검사한 기록을 식단 처방을 하는 후배 의사에게 전달해 대통령의 식단을 짜 달라고 부탁하면서 남은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실제 내원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런 부탁을 한 이유는 “박 대통령이 영양제나 약 같은 걸 잘 못 먹는다. 그래서 식단으로 조절해 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유독 비타민주사, 영양주사 등을 자주 처방받은 점도 약 복용을 기피하는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씨는 박 대통령이 가려움증을 겪었다는 진료기록에 대해 “주사제에 따른 부작용이기보다는 박 대통령이 원래 아토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신아람 채널A 기자}

전국에서 1인 병실 입원비가 가장 비싼 상급종합병원은 서울아산병원(45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삼성서울병원, 가톨릭대성모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이 44만8000원으로 두 번째로 비쌌다. 가장 저렴한 곳은 원광대병원과 충북대병원(12만 원)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해 전국 2041개 병원의 비급여 진료비를 조사한 ‘2016년도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를 1일 공개했다.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뿐만 아니라 병상이 150개가 넘는 병원급 의료기관까지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급여 진료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병원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상급종합병원의 비급여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대체로 수도권 유명 대학병원 진료비가 지방 대학병원보다 비쌌다. 수면내시경(위) 검사료는 삼성서울병원(15만4000원), 수면내시경(대장) 검사료는 강북삼성병원(15만8000원)이 가장 비쌌다. 반면 충남대병원 위 수면내시경 비용은 5만1600원, 대장은 5만8700원이다. 자기공명영상(MRI) 진단료는 가천대길병원(75만 원)이 가장 비쌌다. 뇌, 경추, 요천추 등 3개 부위 MRI 진단료가 가장 싼 곳은 인제대부산백병원, 충북대병원(53만 원)이었다. 뇌혈관 MRI 진단료는 전남대병원이 19만2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가천대길병원은 갑상샘과 유방 초음파 검사료가 22만 원으로 상급종합병원 중 가장 고가였다. 상복부 초음파 검사료는 양산부산대병원이 33만6120원으로 가장 비쌌다. 하지만 조선대병원에서는 3만∼6만 원대로 초음파검사를 받을 수 있다. 더 자세한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건강정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1인 병실 입원비, 라섹수술, 치과 임플란트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비가 병원마다 최대 20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초음파 검사료, 수면내시경 검사료, 사망진단서 발급 수수료 등은 병원 간 격차가 지난해보다 더 벌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041곳을 대상으로 52개 비급여 진료항목의 가격을 조사한 ‘2016년도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용’을 1일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심평원은 2013년부터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비를 공개해왔다. 병상 150개가 넘는 병원급 의료기관까지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는 종합병원, 전문병원, 치과, 한방병원 등 887곳만 조사 대상이었지만 올 9월 법 개정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1인실 입원료가 가장 비싼 병원은 45만5000원으로 가장 싼 병원(5000원)보다 91배 비쌌다. 2인실 입원료 최고가는 24만 원이었지만 최저가는 80분의 1인 3000원에 그쳤다. 수면내시경 검사료도 천차만별이었다. 수면내시경(위) 검사료 최고가는 25만 원인 반면에 최저가는 약 17분의 1인 1만5000원이었다. 수면내시경(대장) 검사료가 가장 비싼 병원은 가장 싼 병원(1만 원)의 25배인 25만 원을 받았다. 초음파 검사료는 검사 부위에 따라 10∼22배 차이가 났다. 치과 임플란트 비용은 1개 기준으로 최고 410만9600원, 싸게는 70만 원을 받는 병원도 있었다. 시력 교정술인 라식 수술 가격은 100만∼350만 원, 라섹 수술은 50만∼240만 원으로 3.5∼4.8배 차이가 났다. 가격 차가 가장 큰 진료 항목은 한방 물리요법인 추나요법. 가장 싼 곳은 1000원에 불과했지만 가장 비싼 곳은 200배나 비싼 20만 원을 받았다. 진료비가 가장 비싼 항목은 로봇수술료였다. 다빈치로봇수술로 전립샘(선)암, 갑상샘(선)암 적출술을 할 경우 가장 비싼 병원에선 1500만 원을 내야 하고 가장 싼 병원에서도 400만 원이나 했다. 올해 초음파 검사료, 수면내시경 검사료, 사망진단서 발급 수수료 등은 지난해보다 병원 간 가격 차가 더 벌어졌다. 초음파 검사료(상복부) 최저가는 지난해 3만 원에서 올해 2만 원으로 싸졌지만 최고가는 21만 원에서 33만6120원으로 올랐다. 수면내시경 검사료(위, 대장 동시)도 최저가는 전년보다 8800원 줄었지만 최고가는 2만 원이 인상됐다. 반면 치과 임플란트, 보철료(금니)는 그 격차가 줄었다. 또 주로 고령 임신부가 태아의 염색체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받는 양수염색체 검사료, 경추 자기공명영상(MRI) 진단료 등은 최고가와 최저가 모두 올라 환자 부담이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내년부터는 조사 대상이 병상 150개 이하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확대된다. 그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건강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1인 병실 입원비, 라섹수술, 치과 임플란트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않는 비급여 진료비가 병원마다 최대 20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초음파검사료, 수면내시경 검사료, 사망진단서 발급 수수료 등은 병원 간 격차가 지난해보다 더 벌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041곳을 대상으로 52개 비급여 진료항목의 가격을 조사한 '2016년도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용'를 이달 1일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심평원은 2013년부터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비를 공개해왔다. 병상 150개가 넘는 병원급 의료기관까지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는 종합병원, 전문병원, 치과, 한방병원 등 887곳만 조사 대상이었지만 올 9월 법 개정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1인실 입원료가 가장 비싼 병원은 45만5000원으로 가장 싼 병원(5000원)보다 91배 비쌌다. 2인실 입원료 최고가는 24만 원이었지만 최저가는 80분의 1인 3000원에 그쳤다. 수면 내시경 검사료도 천차만별이었다. 수면내시경(위) 검사료 최고가는 25만 원인 반면 최저가는 17분의 1인 1만5000원이었다. 수면내시경(대장) 검사료가 가장 비싼 병원은 가장 싼 병원(1만 원)의 25배인 25만 원을 받았다. 초음파검사료는 검사 부위에 따라 10~22배 차이가 났다. 치과 임플란트 비용은 1개 기준 최고 411만 원, 싸게는 70만 원을 받는 병원도 있었다. 시력 교정술인 라식 수술 가격은 100만 원~350만 원, 라섹 수술은 50만 원~240만 원으로 3∼5배 정도 차이가 났다.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진료 항목은 한방 물리요법인 추나요법. 가장 싼 곳은 1000원에 불과했지만 가장 비싼 곳은 200배나 비싼 20만 원을 받았다. 진료비가 가장 비싼 항목은 로봇수술료였다. 다빈치로봇수술로 전립샘(선)암, 갑상샘(선)암 적출술을 할 경우 가장 비싼 병원에선 1500만 원을 내야 하고 가장 싼 병원에서도 400만 원이나 했다. 올해 초음파검사료, 수면내시경 검사료, 사망진단서 발급 수수료 등은 지난해보다 병원 간 가격 차이가 더 벌어졌다. 초음파검사료(상복부) 최저가는 지난해 3만 원에서 올해 2만 원으로 줄었지만 최고가는 21만 원에서 33만6120원으로 올랐다. 수면내시경 검사료도 최저가는 전년보다 8800원 줄었지만 최고가는 2만 원이 인상됐다. 반면 치과임플란트, 치과보철료(금니)는 그 격차가 줄었다. 또 주로 고령 산모가 태아의 염색체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받는 양수염색체검사료, 경추 자기공명영상(MRI) 진단료 등은 최고가와 최저가 모두 올라 환자 부담이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내년부터는 조사 대상이 병상 150개 이하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확대된다. 그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건강보험'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이달 말부터 의료사고로 사망하거나 중상해를 입은 피해자 측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의료분쟁조정을 신청하면 의료인이 동의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조정 절차가 시작된다. 이에 의료사고 피해자 구제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일명 ‘신해철법’)이 30일부터 시행된다고 28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의료분쟁 자동조정 개시 대상은 의료사고로 △사망 △1개월 이상 의식불명 △장애인복지법 시행령상 장애등급 1등급(자폐성 장애, 정신지체 장애 제외) 등의 피해를 입은 경우다. 조정중재원은 검사, 의사 등으로 구성된 5명의 감정단을 통해 의료사고를 조사한다. 조정신청 금액이 500만 원 이하면 감정을 생략하거나 의사 1명에게 감정을 맡기는 것도 가능하다. 감정단의 조사를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면 300만∼10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의료분쟁 조정 절차는 의료사고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조정중재원을 통해 조정 절차를 밟으면 통상 10만 원대 비용으로 4개월 안에 조정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조정 결정은 법원의 판결과 같은 효력이 있다. 그동안 피해자 측이 조정을 신청해도 병원, 의사가 동의하지 않으면 조정을 시작할 수 없었다.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2012∼2016년 조정 건수 6744건 중 조정이 개시된 것은 2900건(43%)에 불과했다.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은 2014년 가수 신해철 씨가 병원에서 비만수술 가운데 하나인 위밴드 수술을 받은 후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이뤄졌다. 신 씨 유가족이 병원에 의료사고 등 분쟁조정을 신청했지만 병원 측이 조정 절차를 거부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를 계기로 관련법이 보완된 것.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이번 제도가 의료사고 피해 구제를 위해 만들어졌는데 조건이 너무 엄격하다”면서 “장애등급 1등급을 판정받으려면 6개월∼2년 정도로 오래 걸리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인이 조정이 불리하다고 판단하면 피해자 측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패소하면 금전적 피해까지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의료 과실 개연성이 큰 경우에만 조정 신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박근혜 대통령 비선 진료 의혹과 각종 주사제 논란의 중심에는 청와대 의무실이 있다. 대통령의 건강관리부터 청와대 약품 구입까지 책임지는 의무실의 존재와 의료 시스템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본보가 취재한 전 대통령 주치의, 자문의들은 “대통령은 주로 숙소인 관저에서 진료를 받으며, 의무실에서는 간단한 수술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쌍꺼풀 수술도 청와대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 숙소 옆 의무실 증언에 따르면 의무실은 대통령 관저에서 50m가량 떨어져 있다. 비상근인 대통령 주치의나 자문의와 달리 의무실은 대통령의 건강을 24시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의무실은 2층짜리 독립 건물로 각 층 면적은 99m²(약 30평) 정도다. 1층에는 청와대 의무실장과 간호장교가 상주하는 사무실과 응접공간이 있다. 벽에는 역대 주치의 사진이 걸려 있다. 대통령 경호원 등 청와대 근무자의 진료도 간혹 이곳에서 이뤄진다. 2층은 대통령 진료를 위한 공간이다. 2층에는 응접실과 치과용 의자, 산부인과 시설 등 각종 의료기기가 비치된 진료실이 있다. 또 다른 방에는 침대 2개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 대통령 주치의는 “기본적인 진료는 물론이고 간단한 수술까지 가능한 수준의 시설”이라고 말했다. 의무실에 없는 의료기기는 청와대 인근에 있는 서울지구병원에서 들여오기도 한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서울지구병원은 서울 시내의 유일한 군 병원이다. 대통령과 가족, 총리나 장차관 등의 진료를 담당한다. 다만 대통령에 따라 의무실 내 시설과 위치는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주치의-자문의-의무실장 ‘삼각 편대’ 청와대 의무실장과 간호장교들은 교대근무를 하며 24시간 상주한다. 의무실장은 통상 서울지구병원 소속 군의관이 맡는다. 2013년 2월 민간인인 김원호 연세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가 이례적으로 초대 의무실장이 됐지만 그해 말 사임했다. 그 뒤로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이선우 의무실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이 맡고 있다. 간호장교 2명도 서울지구병원 소속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근무한 전 간호장교(대위) 조모 씨는 현재 미국 텍사스 주에서 중환자 간호 과정을 연수 중이다. 또 다른 간호장교였던 신모 씨는 전역해서 국내에 거주 중이다. 조 씨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동안 성형 시술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밝혀줄 핵심 인물이라 청와대가 미국으로 도피시켰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국방부는 “육군본부의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연수자로 선발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에게 진료가 필요한 과목이 생기면 의무실장이 이를 주치의에게 보고하고 주치의가 판단해 자문의를 청와대로 호출한다. 한 전직 대통령 주치의는 “대통령과 관련된 모든 진료는 주치의가 결정한다”며 “의무실장이 간단한 처방을 하려고 해도 주치의에게 알려야 한다. 자문의가 단독으로 결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전 주치의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26일 “청와대 약품 구입은 의무실장이 담당한다”며 대통령 비선 진료 문제에 모르쇠로 일관해 의혹만 더 키웠다.○ “청와대 해명 이해 안 가” 전 대통령 주치의, 자문의들은 ‘청와대 의무실에는 성형미용 시술을 할 시설이 없다’는 청와대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군의관 시절 청와대 파견근무를 했었던 한 대형병원 교수는 “그 정도 시설이면 대형 수술은 못하지만 다른 것은 다 할 수 있다. 청와대 의무실이 왜 그럴 능력이 없다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05년 노 전 대통령이 눈꺼풀처짐(안검하수)을 교정하기 위해 받은 쌍꺼풀 수술도 청와대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또 치과 진료처럼 의무실의 의료기기를 반드시 써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의무실장, 주치의, 자문의가 진료 도구를 관저로 들고 가 대통령을 진료한다는 게 전 청와대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의료 시술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관저에서도 수시로 진료가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김호경 kimhk@donga.com·김윤종·임현석 기자}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 중 가장 오랜 기간(2014년 9월~2016년 2월) 근무했다. 그동안 대통령의 '비선 진료', 청와대가 구입한 약품 용도 등 청와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줄곧 침묵하던 그가 26일 오후 3시30분경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과 많은 국민은 의혹에 대한 속시원한 답을 기대했지만 그는 "모른다"는 변명만 반복했다. 서 원장은 "청와대 약품은 의무실장이 담당한다"며 청와대 약품 구입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자신이 주치의였던 시절 청와대가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마취제와 태반주사 등을 구입한 것에 대해 "적어도 나는 구매를 요청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자문의인 김상만 녹십자 아이메드 원장이 주치의 몰래 김 원장이 진료했다는 의혹에 대해 "보지 못해서 모른다"고만 답해 의혹만 키웠다. 김 원장은 서 원장의 전임 주치의 시절 최순실 씨 자매 이름으로 태반주사, 비타민 주사제를 대리 처방받아 박 대통령에게 주사했고, 박 대통령 혈액을 민간 병원으로 반출하기까지 했다. 국가 기밀을 외부로 반출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끼친 장본인이다. 그런 인물에게 대통령의 진료를 맡긴 주치의 역시 비선 진료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이날 서 원장은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청와대가 김 원장은 부르라고 요청해 진료하도록 했다"며 모든 책임을 김 원장과 청와대에 떠넘겼다. 대통령 주치의는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할 뿐만 아니라 모든 진료를 결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까지 지는 자리다. 주치의가 대통령이 어떤 진료를 받았고 어떤 약을 처방받았는지 모른다면 직무 유기로 볼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서 원장은 유독 '최순실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의원 측을 돕는 데에는 적극적이었다. 그는 일면식도 없는 김 원장 가족회사의 의료용 실 연구 개발에 공동 연구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의료용 실 국산화를 돕는 게 교수의 본분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국민이 얼마나 있을 의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종합하면 서 원장은 주치의 시절 청와대 약품 구입 내역을 전혀 알지 못하고, 대통령 자문의가 주치의 몰래 불법적인 의료행위를 한 사실도 알지 못했던 '허수아비'주치의에 불과했던 셈이다. 그는 이날 병원장직을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죄를 짓거나 판결을 받지 않았다"며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치의 시절 벌어진 일에 대해 "모른다"고 책임을 미루던 서 원장을 믿고 따를 구성원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사퇴를 결심하는 자리였다면 그나마 보기 좋았을텐데"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다수의 서울대병원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대다수 국민도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매주 수요일은 정기 휴진’이라며 세월호 참사 당일 근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던 ‘최순실 단골 성형외과’ 김영재의원(서울 강남구)이 최근 3년간 수요일에 70여 차례나 진료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서울 강남구보건소는 김영재의원의 거짓 해명을 파악하고도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김영재의원의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대장’을 분석한 결과 2014년 1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수요일 진료 횟수는 75차례나 됐다. 연도별로는 2014년 26번, 지난해 27번, 올해는 22번이었다. 이는 프로포폴을 사용해 진료한 날만 집계한 것이라 실제 수요일 진료 횟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이는 그간의 김영재의원 측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김영재의원은 최순실 씨(60)가 2013년 10월∼올 8월 136차례나 진료받은 단골병원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영재 원장(56)은 세월호 참사 당일(2014년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을 진료한 것 아니냐는 루머까지 돌았다. 이에 김 원장 측은 그동안 “그날은 수요일로 정기 휴진이라 인천 골프장에 갔다”고 주장해 왔다. 김영재의원 측은 수요일 진료 사실에 대해 “김 원장은 수요일에 쉬지만 간호사, 다른 직원들은 출근해 왔기 때문에 아예 병원 문을 닫은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병원에서 프로포폴 처방이 가능한 의사는 김 원장 1명뿐. 만약 간호사가 처방을 했다면 현행법 위반이라 수년간 불법을 저질렀다는 의미가 된다. 게다가 김영재의원 측은 23일 세월호 참사 당일 프로포폴(20mL) 1병을 사용한 기록이 공개되자 “당시 오전 9시경 장모에게 간단한 시술을 한 뒤 골프장에 갔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게다가 3년간 작성한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대장에 적힌 글씨체, 펜 굵기 등이 거의 동일해 허위로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프로포폴 구입량이 지나치게 많은 점도 미심쩍은 대목이다. 이 병원은 2013년 1월부터 올 6월 사이 ‘아네폴주사’(20mL)를 총 4000병 구입했다. 수면을 위한 일명 ‘우유주사’용으로는 1600회, 간단한 시술 시 마취용으로는 최대 9000회까지 사용할 수 있다. 한 성형외과 의사는 “대형 성형외과가 아니라면 프로포폴을 연간 1000병 이상 사용하는 곳은 드물다”고 말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서울 강남구보건소는 이달 10, 11일 김영재의원이 세월호 참사 당일 프로포폴을 사용한 기록과 병원 측 해명까지 확보하고도 14일 이런 사실을 뺀 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언론에 공개된 김영재의원 측 해명이 사실과 다른 것을 알고도 문제 삼지 않았던 것. 식약처 관계자는 “참사 당시 처방된 프로포폴은 법적으로 문제 삼을 부분이 없어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이달 말부터 자신의 노령연금과 숨진 배우자가 남긴 유족연금을 함께 받는 중복 수급자의 연금액이 월평균 2만6000원가량 늘어난다. 이달 30일부터 시행되는 개정된 국민연금법에 따르면 유족연금 중복지급률이 현행 20%에서 30%로 인상되기 때문이다. 현행 국민연금 제도에서는 국민연금에 10년 이상 가입해야만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다. 부부가 동시에 가입했다면 연금 수급 시기(현재 61세)부터 평생 각자 노령연금을 받게 된다. 만약 배우자 중 한 명이 먼저 사망하면 남은 한 명은 자신의 노령연금과 배우자가 남긴 유족연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때 자신의 노령연금보다 유족연금액이 더 많으면 노령연금을 포기하고 유족연금만 받으면 된다. 반면 자신의 노령연금을 택하면 유족연금의 일부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유족연금의 20%였지만 이달 30일부터 30%로 상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현재 노령연금과 유족연금을 중복으로 받는 수급자 약 4만9000명은 월평균 2만6000원을 더 받게 된다. 이달 말부터 부모가 사망했을 때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자녀의 나이도 현행 19세 미만에서 25세 미만으로 늘어난다. 기존에는 유족연금을 받는 자녀가 19세가 되면 유족연금이 끊겨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또 이혼한 배우자의 연금을 나눠 갖자고 요구할 수 있는 청구 기간도 기존에는 연금을 받는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년 이내’였으나 이달 말부터 ‘5년 이내’로 늘어난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진료 실상이 드러나는 가운데 청와대가 구입한 여러 의약품 상세 목록이 확인되면서 그 용처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꼬리를 물고 있다. 23일 본보 취재로 확인된 청와대의 최근 2년간 구입 약품 목록에는 국소 마취용 크림이나 전신마취제, 고령자용 수면제 등이 다량 포함돼 있어 청와대 내 성형 시술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성형 전용 마취크림, 누가 썼나 청와대가 2014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구입한 의약품 전 품목(323종 23만4044개·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가운데 특히 2014년 중순 구입한 ‘엠라5%크림’(개당 5g) 5개가 관심을 끈다. 주로 성형시술에 사용하는 이 크림은 주삿바늘, 레이저가 피부에 닿을 때 발생하는 통증을 막기 위해 얼굴 전면에 바른다. 주름을 펴는 필러, 처진 얼굴 피부를 실로 당겨주는 리프팅 시술에도 사용된다. 시술 15분 전에 이 크림을 바르면 얼굴 피부가 마취된다. A성형외과 원장은 “이 크림이 다른 용도로 쓰이는 일은 거의 없다”며 “이 제품을 구입했으면 99% 미용용으로 활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엠라5%크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4월이 아닌 그해 6월 구입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관저에서 성형시술을 받았다’ ‘프로포폴을 맞았다’ 등 청와대가 괴담으로 치부해버린 세간의 의혹과 연관되는 의약품이다. 청와대가 지난해 8월 30개를 구입한 ‘대한리도카인염산염수화물2%주’ 역시 시술 부위에 주사로 투입하는 국소마취제다.○ ‘제2의 프로포폴’ 전신마취제도 구입 청와대는 또 2014년 11월, 지난해 11월 2차례에 걸쳐 일명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 30개를 구입했다. 이 약은 프로포폴과 비슷한 효능을 가진 전신마취제로 수면내시경 검사 등에 주로 쓰인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지만 프로포폴과 달리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아 관리가 느슨하다. 청와대는 “기도 삽관 시 근육을 이완시키기 위해 쓰는 응급 약품”이라며 “‘제2의 프로포폴’ 운운하는 것은 억측”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청와대 해명대로 쓰기도 하지만 프로포폴 대용으로 더 널리 쓰인다”고 설명했다. 2011년 프로포폴이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지정된 뒤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 수입량은 2011년 12만 앰풀에서 지난해 79만 앰풀로 크게 늘었다. 의료계에서는 오남용 문제가 심각해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해 말 55세 이상 불면증환자 수면제인 ‘서카딘서방정’도 600개나 구입했다. 대통령 자문의 A 씨는 “만성피로가 심했던 박 대통령이 숙면을 위해 수면제를 먹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관저에서 잠을 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수술 암시 혈압조절제 한 시기에 몰려 청와대 구매 의약품 목록을 본 의료계 전문가들은 “수술실에서 쓰이는 ‘혈압조절용’ 약물이 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처방됐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014년 8, 9월 두 달 동안의 청와대 의약품 목록을 보면 보스민액(수술 후 출혈방지용), 니트로주사(수술 전 혈압 조절), 염산도파민(수술 후 저혈압용), 아데노코주사(심실성 빈맥보조제) 등이 집중적으로 구매됐다. 이에 한 의료계 관계자는 “모종의 수술이 시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60정과 비아그라 복제약 ‘팔팔정’ 304정을 구입했다. 청와대는 “아프리카 순방 시 고산병을 대비하기 위해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당시 고산병 치료제인 ‘아세타졸정’ 200개도 함께 사들였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비아그라는 해발 2000∼3000m 정도의 상대적으로 낮은 고산지대에 갈 때 고산병 예방 목적으로 처방하고, 아세타졸정은 이보다 높은 고산지대에 갈 때 주로 복용한다”며 “어떤 약을 처방할지는 의사에 따라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호경 kimhk@donga.com·유성열·임현석 기자}
청와대가 2014년 이후 얼굴 성형에 쓰이는 국소 마취제를 비롯해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 마취제 등을 다량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23일 청와대가 2014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구입한 의약품 전 품목(323종 23만4044개·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을 의료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한 결과다. 청와대는 2014년 6월 보톡스나 필러, 레이저 시술을 하기 전에 사용되는 ‘엠라5%크림’(개당 5g) 5개를 구입했다. 이 크림은 대다수 성형외과에서 성형 시술에 사용하는 것으로 주삿바늘, 레이저 시술로 발생하는 통증을 막기 위해 얼굴 전면에 바르는 제품이다. 청와대는 또 전신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개당 10mL)를 2014년 11월과 지난해 11월 두 차례에 걸쳐 30개나 구매했다. 의료계에서 이 약품은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린다. 한 성형외과 의사는 “이 약품은 성형 시술 전 마취할 때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수면제’인 ‘서카딘서방정’(개당 2mg)도 지난해 11, 12월 무려 600개나 청와대로 반입됐다. 이 약품은 수면의 질이 저하된 55세 이상의 불면증 환자 치료제로 쓰인다. 수면제가 청와대 내 누구에게 사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밖에 청와대는 △전립샘비대증 치료제이자 탈모 방지 약품인 ‘프로스카’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팔팔정’ 등도 다량 구입했다. 청와대 측은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는 프로포폴 성분도 아니고 응급 상황에 대비해 의무실장이 늘 휴대하는 필수 약품일 뿐”이라고 해명했다.김윤종 zozo@donga.com·김호경 기자}
이달 말부터 자신의 노령연금과 숨진 배우자가 남긴 유족연금을 함께 받는 중복수급자의 연금액이 월 평균 2만6000원가량 늘어난다. 이달 30일부터 시행되는 개정된 국민연금법에 따르면 유족연금 중복지급률이 현행 20%에서 30%로 인상되기 때문이다. 현행 국민연금제도에서는 국민연금에 10년 이상 가입해야만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다. 부부가 동시에 가입했다면 연금 수급시기(현재 61세)부터 평생 각자 노령연금을 받게 된다. 만약 배우자 중 한 명이 먼저 사망하면 남은 한 명은 자신의 노령연금과 배우자가 남긴 유족연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때 자신의 노령연금보다 유족연금액이 더 많으면 노령연금을 포기하고 유족연금만 받으면 된다. 반면 자신의 노령연금을 택하면 유족연금의 일부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유족연금의 20%였지만 이달 30일부터 30%로 상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현재 노령연금과 유족연금을 중복으로 받는 수급자 약 4만9000명은 월 평균 2만6000원을 더 받게 된다. 이달 말부터 부모가 사망했을 때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자녀의 나이도 현행 19세 미만에서 25세 미만으로 늘어난다. 기존에는 유족연금을 받는 자녀가 19세가 되면 유족연금이 끊겨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에 성인이 된 뒤에도 경제 활동을 할 때까지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다. 또 이혼한 배우자의 연금을 나눠 갖자고 요구할 수 있는 청구 기간도 기존에는 연금을 받는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년 이내'였으나 이달 말부터 '5년 이내'로 늘어난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청와대가 미용과 노화 방지를 위한 주사제뿐만 아니라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까지 다량 구입한 것으로 23일 드러났다. 이에 청와대는 "고산병 치료를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한국화이자제약의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60정(37만5000원)과 한미약품이 만든 비아그라 복제약 '팔팔정' 304개(45만6000원)를 구입했다. 이들 약품은 대표적인 발기부전 치료제다. 이에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발기부전 치료제는) 아프리카 고산지역 국가 순방 당시 고산병 치료제로 쓰기 위해 구입했다"고 말했다. 실제 발기부전 치료제는 심혈관을 확장하는 효능이 있어 고산병을 대비해 복용하기도 한다. 박 대통령은 올 5월 25일부터 10박 12일 동안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고산국가 3곳을 방문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해발 2300m다.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서울 강남권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 고소득층이 많은 지역의 유방암, 전립샘암 환자가 인구 대비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갑상샘암 발생률은 지역별로 12.6배까지 차이가 났다. 보건복지부는 1999∼2013년 15년간 24개 암의 발생률을 지역, 성별로 나눠 분석한 ‘시군구별 암 발생통계 및 발생지도’를 22일 발표했다. 시군구별 암 발생률을 조사 비교한 것은 처음이다. 발생률 순위는 시군구별 인구 차이를 고려해 인구 10만 명당 암 검진 환자 수로 환산해 매겼다. 그 결과 2009∼2013년 5년 평균 유방암(여성) 발생률은 서울 서초구가 인구 10만 명당 65.1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강남구(64.4명), 경기 용인시 수지구(63명) 경기 성남시 분당구(62.2명)가 뒤를 이었다. 전립샘암(남성) 발생률은 용인시 수지구(48.8명)가 가장 높았다. 이어 성남시 분당구(44.8명), 서초구(43.4명), 강남구(42.2명)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고소득 지역 주민들이 평소 건강검진을 자주 받다 보니 그만큼 암 환자 수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갑상샘암(남성)의 경우 2009∼2013년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47.7명), 가장 낮은 곳은 강원 횡성군(3.8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이번 조사 결과 유방암 환자는 지난 10년간 가파르게 늘었다. 1999∼2003년 5년 평균 전국 유방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2명이었지만 2009∼2013년에는 49.5명으로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대도시 지역에서 암 발생률이 높았다. 특히 서울 서초구 강남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은 1999∼2013년의 15년간 줄곧 유방암 발생률이 높았다.○ 건강검진 잦은 만큼 암 발생률도 높아 보건복지부는 “이 지역에 사는 여성의 임신이나 출산 특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방암은 초경 연령이 빠르면서 출산 연령이 늦고 모유 수유 기간이 짧을수록 걸릴 위험이 커진다. 이 지역 여성은 초경 연령이 빠르고 출산율은 낮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시도 중 12세 이하에 초경을 경험한 여성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시(4.6%)였다. 출산한 적이 없는 여성 비율(9.3%)과 평균 출산 연령(30.8세)도 가장 높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이 지역 주민의 암 검진율이 높은 것도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원인으로 지목된다. 2012년 복지부 조사 결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전국 시군구 중 유방암 검진율이 3위였고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10위, 28위였다. 전립샘암도 15년간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1999∼2003년 9.7명이던 전립샘암 발생률은 2009∼2013년 26.5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발생률이 높은 지역은 서울 강남권,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용인시 수지구 등이었다. 전립샘암은 정부가 무료로 지원하는 ‘국가 5대 암 검진’ 대상이 아니라 본인이 검진 비용을 따로 내야 한다.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은 “소득이 높고 의료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서 전립샘암 검진을 받는 비율이 높다 보니 발생률도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갑상샘암은 지역별 발생률 격차가 가장 큰 암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갑상샘암 지역별 발생률은 조사 시기에 따라 10.1∼14.5배 차이가 났다. 2003∼2008년 기준 남성의 갑상샘암 발생률은 전남 여수시(37.8명)가 가장 높았다. 반면 가장 낮은 곳은 강원 동해시(2.6명)로 무려 약 15배 차를 나타냈다. 여성의 갑상샘암 발생률은 2008년 전에는 지역별로 11배가량 차가 났지만 2009년 이후 격차가 크게 줄었다. 여성 갑상샘암 발생률이 높은 곳은 전남 광양시 순천시 여수시, 대구 수성구 등 주로 인구가 밀집한 도시 지역이었다.○ ‘과잉 진료’ 탓에 갑상샘암 지역 간 격차 최대 갑상샘암의 지역별 격차가 유독 큰 것은 ‘과잉 진료’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암연구소는 최근 국내 갑상샘암 여성 환자의 90%, 남성 환자는 45%를 과잉 진단으로 추정했다. 담낭과 담즙이 이동하는 담도에 생기는 암 발생률은 낙동강 인근 지역에서 높았다. 2009∼2013년 기준 남성의 담낭·기타 담도암 발생률은 경남 함안군이 15.4명으로 가장 높았다. 경남 밀양시(14.2명)와 창녕군(14명)도 높은 편이었다. 복지부는 민물고기를 회로 먹는 낙동강 인근 주민들의 식습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이곳 주민들은 민물고기로 감염되는 간흡충증 유병률이 높다. 간흡충증은 담낭·기타 담도암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위암은 충청 경상 전라 내륙 지역, 대장암은 대전과 충청 일부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폐암은 전북 순창군, 전남 화순군, 경북 군위군에서 높게 나타났다. 남성의 간암 발생률은 15년간 경북 울릉군이 1위였다. 이번 조사는 지역별 암 발생률을 비교할 수 있는 첫 공식 통계라는 데 의의가 있다. 하지만 암 발생률과 지역적 특성 간 연관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규명하지 못했다. 이 원장은 “암은 개인 특성과 생활 습관, 유전적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암이 실제로 발생하기까지 15년에서 길게는 30, 40년이 걸린다”며 “이번 조사만으로는 암 발생률이 왜 높고 낮은지를 설명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역학조사를 벌여 그 원인을 규명해 나가겠다”며 “각 지역적 특성에 맞춰 암 예방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생활 습관만 고쳐도 암 위험성 30% 감소 전문가들은 “생활 습관만 고치면 암 발병 가능성을 30%가량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폐암 위암 방광암 식도암 등의 원인이 되는 흡연은 무조건 삼가야 한다. 안진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담배를 끊으면 2, 3년 안에 위험도가 감소하기 시작한다”며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고지방 육류, 가공 육류 등 고지방식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대장암, 직장암, 전립샘암 등이 예방된다”고 설명했다. 고기를 먹어야 한다면 쇠고기, 돼지고기보다는 생선, 닭고기, 콩류를 먹는 것이 좋다. 음주의 경우 남성은 하루에 두 잔(맥주 약 350cc, 소주 약 60cc 기준), 여성은 하루에 한 잔을 넘지 않아야 간암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김호경 kimhk@donga.com·김윤종 기자}
이혼하거나 아내와 사별한 남성은 아내가 있는 남성보다 자살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여성은 이혼, 사별 후에 오히려 자살 위험이 낮아졌다. 21일 이영훈 원광대 예방관리센터 교수팀이 2013년 질병관리본부의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지난 1년간 자살 생각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성인 1만924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상자의 결혼 여부, 교육 수준, 가구 소득이 자살 시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배우자와 이혼, 사별했거나 별거 중인 남성의 자살 위험은 결혼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남성보다 2.1배 높았다. 미혼 남성의 자살 위험은 기혼 남성보다 1.3배 높았다. 반면 미혼 여성의 자살 위험은 기혼 여성의 75% 수준에 그쳤다. 결혼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여성보다 이혼이나 사별, 별거 등으로 혼자인 여성의 자살 위험이 34% 낮았다. 또 남성은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자살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월평균 가구 소득이 100만 원 이하인 남성은 400만 원이 넘는 남성에 비해 자살 위험이 1.9배 높았다. 여성은 소득 차이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대신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여성은 대졸 이상 여성보다 자살 위험이 2.4배 높게 나타나는 등 교육 수준이 여성의 자살 위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교수팀은 “남성은 이혼, 별거, 사별을 겪거나 소득이 낮을수록 자살 위험이 높았고, 여성은 교육 수준이 낮고 술을 자주 마시거나 친구나 이웃 관계가 안 좋을수록 자살 위험이 높아졌다”며 “이처럼 성별 특성을 고려한 자살 예방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인기 수입 감자칩 과자인 ‘프링글스’(사진)에서 도마뱀 사체가 발견돼 긴급 회수 조치가 시작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농심켈로그가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프링글스 샤워크림&어니언’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한다고 18일 밝혔다. 회수 대상은 제조일자가 2016년 7월 2일이고 유통기한이 2017년 7월 2일인 제품이다. 수입량은 110g짜리 제품 4만92개로 총 4410kg이다. 식약처는 “관할 지방청에서 해당 제품을 회수하도록 조치했다”며 “이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판매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비자들이 식품 관련 불법 행위를 목격한 경우 식약처가 운영하고 있는 불량식품 신고전화(1399)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인기 수입 과자인 '프링글스'에서 도마뱀 사체가 발견돼 긴급 회수 조치가 시작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농심켈로그가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프링글스 샤워크림&어니언'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한다고 18일 밝혔다. 회수 대상은 제조 일자가 2016년 7월 2일이고 유통기한이 2017년 7월 2일인 제품이다. 수입량은 110g짜리 제품 4만92개로 총 4410kg이다. 식약처는 "관할 지방청에서 해당 제품을 회수하도록 조치했다"며 "이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판매처에 반품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소비자들이 식품 관련 불법 행위를 목격한 경우 식약처가 운영하고 있는 불량식품 신고전화(1399)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식약처는 또 시중에 유통 중인 부적합 식품의 유통 차단을 위해 '위해식품 판매차단 시스템'과 '식품 안전 파수꾼' 앱을 운영하고 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비선 실세’ 최순실 씨(60)의 단골 병원인 차움의원과 김영재의원의 대리 처방 의혹을 조사한 보건복지부가 대리 처방을 뒷받침하는 모든 의료 기록을 입수하고도 한동안 거짓 해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 자매가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대리 처방받았는지를 밝히기 위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도 허점투성이였다. 두 정부 부처가 청와대 눈치를 보느라 몸을 사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대리 처방 기록 받고도 “아직 보고 안 받았다” 복지부는 11일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두 병원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그 결과 대통령 자문의인 김상만 녹십자 아이메드 원장이 차움의원에서 박 대통령을 위한 주사제 처방과 혈액검사를 받으면서 24차례나 최 씨 자매의 이름을 쓴 정황을 확인했다고 15일 발표했다. 하지만 복지부는 이날 언론 브리핑은 물론이고 이후에도 김 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투여한 주사제 성분 등 각종 의혹에 대해 “보건소에서 병원 측 진술에 의존해 보고한 내용만 갖고 있어 잘 모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복지부의 해명은 사실과 달랐다. 16일 저녁 이동모 차움의원장은 “모든 기록 사본은 복지부에 있다”며 각종 의혹에 대해 “복지부에 확인하라”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 역시 뒤늦게 기록 사본을 받은 점을 인정했다. 복지부가 확보한 기록에는 김 원장이 대리 처방한 진료기록부, 처방전 등이 포함돼 있다. ‘청’ ‘안가’ 등 박 대통령을 지칭하는 용어는 물론이고 구체적인 주사제 성분명까지 상세히 적혀 있다. 그럼에도 복지부는 의혹 관련 내용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 “확인할 수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 또 복지부는 언론 브리핑 전 조사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했으면서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거짓 해명을 했다. 17일 본보 취재가 시작되자 복지부 관계자는 “담당 부서에 문의해 보니 브리핑 전 국회, 청와대 등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 마약류 폐기 기록은 조사도 하지 않은 식약처 이 병원들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여부에 대한 식약처의 조사도 맹탕이었다. 식약처는 이 병원들에서 마약류를 폐기한 기록은 아예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병원의 마약류 관리대장에 있는 구입량과 사용량, 실제 재고량만 확인한 뒤 “조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현행법상 의료기관은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구입하고 사용한 뒤 폐기할 때까지 정확한 시점과 양 등을 상세히 기록해야 한다. 특히 사용하고 남은 마약류는 관할 보건소 직원이 보는 앞에서 법에 정해진 방법으로만 폐기하고 그 증거를 사진 등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장부상으로 폐기한 것처럼 꾸민 뒤 약품을 빼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마약류를 폐기한 기록이 없거나 폐기량이 구입량에 비해 현저히 적다면 약품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식약처가 이를 조사하지 않은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최 씨 일가 이용 다른 병원도 조사해야 ‘최순실 게이트’가 의료계로 번진 건 8일. 이 병원들에 대한 조사는 사흘 뒤인 11일 시작됐다. 그러면서 복지부와 식약처는 강남구 보건소에만 조사를 맡긴 뒤 현장에 동행하지 않았다. 더구나 복지부가 언론 브리핑 전날 담당 과장을 승진 발령을 내기도 했다. 의료계에서 “조사 시기가 늦었다. 마음먹기에 따라선 중요한 기록을 조작하거나 폐기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며 “정부가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 씨 자매가 자주 다닌 다른 병원들도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 씨는 평상시에는 차움의원을 이용했지만 수술 등 큰 진료는 순천향대병원을 이용했다. 이곳은 최 씨 딸 정유라 씨(20), 정 씨 아들과 최 씨 언니 최순득 씨(64)까지 최 씨 일가가 20년 넘게 이용한 병원이다. 녹십자 아이메드 역시 이번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김 원장이 2014년 2월 차움의원을 그만두고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 만큼 그 후 최 씨 자매나 박 대통령을 진료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해 3월부터 차움의원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병원 측은 “김 전 실장은 줄기세포 치료를 받지 않았다. 명백한 오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이 차움의원에서 진료를 받아온 고객인지에 대해서는 “환자 정보는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