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

박선희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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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선희 기자입니다.

teller@donga.com

취재분야

2026-04-10~20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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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영옥 “만점짜리 참가자 눈에 띄어…무대 매너도 중요하게 볼 것”

    “전반적으로 참가자 기량이 세련되고 표현력도 좋아졌어요. 몇몇은 이미 경연 무대가 아니라 프로 무대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 인상적이었습니다.”‘LG와 함께하는 제21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장을 맡은 소프라노 신영옥(65)은 15, 16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열린 1차 예선 심사에 참여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성악 부문으로 열리는 올해 대회는 11개국 175명이 도전장을 냈으며, 영상 예비심사를 통과한 10개국 55명(국내 35명, 해외 20명)이 1차 예선 무대에 올랐다. 16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만점을 주고 싶은, 아주 기대가 되는 참가자들이 몇명이나 눈에 띄였다. 아마 내 느낌이 맞을 것 같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신 성악가는 1990년 4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메트)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그해 12월 메트에 데뷔했다. 이듬해 1월 메트의 베르디 ‘리골레토’에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상대역 여주인공 질다로 출연하며 월드스타 반열에 올랐다. 도니체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타이틀 롤 등을 통해 메트를 대표하는 소프라노로 손꼽힌다. 올해 두 번째로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그는 동아일보와 인연이 깊다. 신인시절부터 참여하는 콩쿠르마다 1위를 휩쓸던 그가 유일하게 1위를 하지 못했던 대화가 선화예고 재학 당시 3등으로 입상했던 동아음악콩쿠르였다. 신 성악가는 당시를 떠올리며 “편도선이 부은 채 나갔다. 너무 긴장해서 몸이 탈이 났었던 것 같다”며 “마지막 날 부른 가곡 ‘못 잊어’가 아직도 생각난다”며 웃었다. 이후 미 뉴욕 줄리아드음악원으로 유학을 간 뒤 해외에서 10년 넘게 활동하다가, 199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독창회도 동아일보 주최 공연이었다. “아직도 공연을 앞두고는 떨려서 목이 아프거나 예민해진다”는 그는 긴장한 채 무대에 서는 콩쿠르 참가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한다고 했다.“긴장할수록 가슴을 더 펴고 가장 중요한 걸 끝까지 잡고있는 게 중요해요. 소리가 크든 작든 나의 말과 뜻을 감정을 담아 표현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곡에 빠져서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신 성악가는 심사 때 소리와 표현력, 딕션 뿐 아니라 무대 매너도 중요하게 본다고 한다. 그는 “체형에 가장 적절한 옷을 골라 입는 것, 공연을 마치고 들어갈 때까지가 모두 무대 매너”라며 “기쁨을 주는 무대 매너에 의상까지 갖춰진다면 금상첨화”라고 했다. 물론 잠재력도 중요하다. “콩쿠르에서 부를 몇 곡만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으로 몇 번은 수상할 수 있을진 몰라도 계속 노래를 부를 수는 없어요. 작은 소리라도 메시지와 감동이 있는 게 중요합니다.”올해는 특별히 준결선에서 한국 가곡을 가장 뛰어나게 해석한 참가자에게 ‘김순남 특별상’이 수여된다. 신 성악가는 “한국 가곡은 이탈리아 벨칸토(18세기 이탈리아 가창기법)와 비슷하다. 발음뿐 아니라 한(恨)의 정서까지 살려서 부드럽게 연결해야 한다”며 “외국 참가자들이 한국 가곡을 겨루는 국제콩쿠르가 있다는 것 자체가 특별하고 뜻깊다”고 했다.월드 스타인 그가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건 뭘까. 신 성악가는 “꾸준히 준비하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강조했다.“콩쿠르는 참가자들이 매우 긴장된 가운데 서로 듣고 경연하며 실력이 많이 늘어요. 당장 선발 되지 않아도 이런 경험이 결국 해외 오페라 극장 발탁 등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믿습니다. 마음을 열고 같이 겨누고 씩씩하게 나서면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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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엄마의 생일 선물로 제일 예쁜 걸 줄테야

    엄마 생일이 다가오면서 선물 준비에 분주해진 아기 생쥐. 솔방울이 좋겠다 싶어 주워가지만 집까지 굴리는 동안 찌그러져 볼품 없이 변한다. 솔방울 대신 꽃은 어떨까. 하지만 이 역시도 가져오는 동안 꽃잎이 모두 떨어져 나가 버린다. 고민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던 아기 생쥐는 집 밖 작은 웅덩이에 비친 환한 달을 본다. 너무 아름다운 달 그림자. 엄마 생일 선물로 딱일 것 같다. 근처 이끼를 한 움큼 집어 웅덩이 물을 뜨자, 그 안에 예쁜 달그림자가 그대로 비친다. 엄마가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지만 다음 날 세상에서 가장 예쁜 선물이라며 엄마에게 내민 이끼 안에는 달님이 사라지고 없다. 이끼 안에 고였던 물은 다 말랐고, 환해진 아침 더 이상 달이 비치지도 않는다. 속상해서 울먹이는 아기 생쥐에게 엄마가 한 가지 비밀을 알려준다.“바로 네가 세상에서 가장 예쁜 선물이란다.” 엄마에게 가장 예쁜 선물을 주고 싶은 아이의 마음, 그런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엄마의 마음이 예쁘게 녹아 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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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가 가장 예쁜 선물이란다”…엄마가 전한 따뜻한 비밀

    엄마 생일이 다가오면서 선물 준비에 분주해진 아기 생쥐. 솔방울이 좋겠다 싶어 주워가지만 집까지 굴리는 동안 찌그러져 볼품 없이 변한다. 솔방울 대신 꽃은 어떨까. 하지만 이 역시도 가져 오는동안 꽃잎이 모두 떨어져나가버린다. 고민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던 아기 생쥐는 집 밖 작은 웅덩이에 비친 환한 달을 본다. 너무 아름다운 달 그림자. 엄마 생일 선물로 딱일 것 같다. 근처 이끼를 한웅큼 집어 웅덩이 물을 뜨자, 그 안에 예쁜 달그림자가 그대로 비친다. 엄마가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지만 다음날 세상에서 가장 예쁜 선물이라며 엄마에게 내민 이끼 안에는 달님이 사라지고 없다. 이끼 안에 고였던 물은 다 말랐고, 환해진 아침 더이상 달이 비치기도 않는다. 속상해서 울먹이는 아기 생쥐에게 엄마가 한 가지 비밀을 알려준다. “바로 네가 세상에서 가장 예쁜 선물이란다.”엄마에게 가장 예쁜 선물을 주고 싶은 아이의 마음, 그런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엄마의 마음이 예쁘게 녹아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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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 민 에브리싱 투 미’ 美가수 닐 세다카 별세

    ‘유 민 에브리싱 투 미(You Mean Everything to Me)’ 등으로 국내에서도 친숙한 미국 싱어송라이터 닐 세다카(사진)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AP통신은 “1950∼7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세다카가 미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1939년 뉴욕에서 태어난 고인은 줄리아드 음악원 재학 중 만든 곡 ‘멍청한 큐피드(Stupid Cupid)’로 주목받으며 솔로로 데뷔했다. 소년 같은 청아한 음색으로 10대의 마음을 사로잡아 “틴 팝(Teen Pop)의 대가”로 불렸으며 ‘오! 캐럴(Oh! Carol)’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원 웨이 티켓’은 1980년 가수 방미가 ‘날 보러와요’로 번안해 불러 큰 인기를 끌었으며, ‘유 민 에브리싱 투 미’는 지금도 국내에서 애청하는 팝송 중 하나로 꼽힌다. 1983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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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 민 에브리싱 투 미’ 부른 닐 세다카 별세…향년 86세

    ‘유 민 에브리싱 투 미(You Mean Everything to Me)’ 등으로 국내에서도 친숙한 미국 싱어송라이터 닐 세다카(사진)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세.AP통신은 “1950∼7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세다카가 미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1939년 뉴욕에서 태어난 고인은 줄리어드 음대 재학 중 만든 곡 ‘멍청한 큐피드(Stupid Cupid)’로 주목 받으며 솔로로 데뷔했다. 소년 같은 청아한 음색으로 10대의 마음을 사로잡아 “틴 팝(Teen Pop)의 대가”로 불렸으며, ‘오!캐롤(Oh! Carol)’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원 웨이 티켓’은 1980년 가수 방미가 ‘날 보러와요’로 번안해 불러 큰 인기를 끌었으며, ‘유 민 에브리싱 투 미’는 지금도 국내에서 애청하는 팝송 중 하나로 꼽힌다. 1983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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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내향인’ 호텔 직원이 VIP 손님 대하는 법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너츠네 가족의 땅콩 호텔. 땅콩산 국립공원에 가기 위해 많은 손님들이 이 호텔에 묵는다. 하지만 정작 너츠는 낯을 가리는 탓에 손님들에게 종종 불친절하다는 오해를 받는다. 가족들조차 핀잔을 준다. 그러던 중 너츠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산림보호를 위해 땅콩산이 1년 휴식기를 가지면서 호텔도 쉬게 됐다. 가족들은 휴가를 맞아 모두 세계여행을 떠나고 혼자 남은 너츠는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느낀다. 하지만 문제가 생긴다. 이 호텔에 평생 투숙객으로 지내고 있던 폴짝 씨가 갑자기 너츠를 찾아왔다. 그는 호텔을 지을 때 부족한 자금을 투자해 준 대신 평생 숙박권을 갖게 된 VIP. 방 안에서 두문불출하던 이 미스터리 손님이 하필 응대할 직원이라곤 너츠밖에 없는 때 밖으로 나왔다. 게다가 그는 너츠에게 땅콩산에 함께 오르자는 부담스러운 제안을 한다. 상처 속에 칩거 중이던 인물과 누군가에게 곁을 주는 게 어려운 내향인이 서로를 알아가며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귀엽게 그려냈다. 서로를 이해하며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선 때론 도전과 용기가 필요함을 일러준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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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텃밭도 단골 빵집도 이삿짐 트럭에 싣자

    집 앞에 도착한 커다란 이삿짐 트럭. 가족을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줄 차다. 아이는 트럭에 실을 짐을 챙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장난감, 책, 침대, 인형, 그릇 같은 것들을 챙긴다. 당연히 고양이와 고양이 장난감, 침대, 밥그릇도 빼놓지 않는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정이 든 이웃집 강아지도 데려가고 싶어진다. 이웃집 강아지의 장난감과 밥그릇도 트럭에 싣는다. 그다음에 눈에 들어온 건 텃밭. 체리나무 위 작은 오두막과 체리를 넣다가, 그냥 체리나무를 통째로 다 넣기로 한다. 단골 빵집도 트럭에 실어버린다. 트럭에 들어가는 짐은 아이가 좋아했던 작은 것에서부터 아이가 사랑했던 주변의 모든 것으로 계속 확대된다. 이윽고 학교 친구들과 담임선생님, 창밖 풍경까지 트럭에 야무지게 챙기는 아이. 아이는 이삿짐 가득 실은 것들을 챙겨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난다. ‘모두 실었으니 이제 다 잘될 거야’라고 다짐하면서. 소중했던 것들을 이렇게 차곡차곡 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별과 변화 앞에서 단단해지는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그려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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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박선희]K를 넘어선 ‘K컬처’의 시대… 무엇이 가장 한국적인가

    지난해 공개됐던 넥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수많은 기록을 다시 썼다. 정점은 사운드트랙 ‘골든’이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를 수상한 것이다. K팝 최초의 그래미 어워즈 수상이다. 2021년 방탄소년단(BTS)도 수상에 실패했을 만큼 높았던 그래미의 벽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골든’의 수상은 최근 K콘텐츠의 혼종적 양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엄밀히 말해 이 작품에 ‘메이드 인 코리아’란 꼬리표를 붙이기 어렵다.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과 한국계 미국인 작곡가가 의기투합했고, 소니픽처스 제작으로 넷플릭스에 공개됐던 작품이다. 그런데도 ‘골든’의 수상을 K팝의 새 역사로 받아들이는 데 누구도 이의를 갖지 않았다. K콘텐츠의 영역이 이제는 국적과 국경의 한계에 한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달 보도한 ‘K팝에서 K를 떼겠다는 위험한 실험’이란 기사도 K의 이런 영토 확장세를 잘 보여준다. 매체에 따르면 일부 음악업계 관계자들은 K팝에서 ‘K’를 빼려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지역적 틀에 음악을 가두지 않고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K팝의 영향력을 확대시키기 위해서다. 물론 아직 이런 시도는 한국적 정체성 희석, 기존 팬덤 약화 등 위험성이 더 높다고 평가되지만, 이런 논의가 시작된 것 자체가 K라는 무형의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방증해준다. 특정 클리셰가 ‘한국적인 것’으로 정의될 수는 없다는 자신감이다.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후배’ ‘언니’는 한국의 로마자 표기 원칙과 무관하게 ‘hoobae’ ‘unni’로 쓰인다. 원래는 ‘hubae’ ‘eonni’로 쓰는 게 정확하지만, 팬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표기가 재구성된 것이다. 이런 단어를 한국 맞춤법에 맞지 않으니 틀린 것이라고 재단할 수 없다. K컬처 역시 더는 한국인이나 한국적 규칙대로 만들어진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최근 출간된 책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에서는 국가적 정통성을 넘어 초경계적인 관점에서 한류를 다시 바라봐야 할 때가 왔다고 제언한다. “한국성은 글로벌 환경 속에서 희석되는 정적 정체성이 아니라, 복합성과 상호작용 속에서 끊임없이 갱신되는 과정으로 나타난다”는 지적이다. 요즘 유튜브엔 한국 스타일 순두부찌개나 볶음밥 레시피가 자주 등장한다. 순두부찌개에 고추장과 김치를 넣어 볶거나, 안남미에 스리라차 소스를 넣은 볶음밥은 우리 눈엔 도저히 한국 음식이라고 할 수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한국 스타일’이란 말에서 이들이 이미 예고했듯 K콘텐츠나 K컬처는 이제 우리 손을 떠난 새로운 문화 현상이 된 게 아닌가 싶다. 한 가지 분명한 건 한류로 일컬어지던 K가 이제는 변종과 보편화를 동시에 말할 정도로 광범위한 현상이 됐다는 점이다. 이런 시대 ‘한국적인 것’은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할 수밖에 없다.박선희 문화부 차장 teller@donga.com}

    • 202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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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마지막 장 덮지 말고 나랑 계속 친구하자

    책장을 펼치면 공룡 티노의 쓸쓸한 푸념이 시작된다. 원래는 그림책을 찾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더 이상은 티노를 보러 오는 친구가 없어서다. 휴대전화란 게 그렇게 재밌다면서 다들 책을 등져버린 탓이다. 오랜만에 책을 펼친 어린이 독자를 놓치고 싶지 않은 티노는 한 가지 꾀를 낸다. 책장을 더 넘기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이야기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테고, 평생 함께 놀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넘기지 말라고 할수록 자꾸 넘겨보고 싶은 게 사람 마음. 티노가 무시무시한 게 나온다고 겁을 주거나, 나무판자로 책장을 막아버릴 때마다 한 장씩 넘겨보는 재미는 오히려 커진다. 결국 마지막 장까지 와 버린다. 또 한 명의 친구가 사라지겠구나 싶어 한탄하는 티노. 하지만 책을 이렇게 그냥 끝내버릴지, 티노와 친구가 될지는 독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티노와 독자의 밀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읽는 사람과 책 속 주인공이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책이다. 책 읽는 게 놀이처럼 즐거울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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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읽다 울 줄 알고 인생 소설도 있는 이들 많은 세상 됐으면”[데스크가 만난 사람]

    《2015년 8월부터 동아일보에는 매주 한 번 원고지 5장 안팎의 시 칼럼 ‘시가 깃든 삶’이 실렸다. 명시를 톺아보며 일상에 지친 마음을 안아 주는 글이 10년 동안 빠짐없이 독자들의 주말 아침을 찾아갔다. 연재된 편수만 511편. “작은 텃밭의 관리자가 됐다는 생각”으로 긴 시간 이 코너를 가꿔 온 주인공은 나민애 서울대 학부대학 교수(47). 2007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문학평론가인 그는 ‘풀꽃’이란 시로 잘 알려진 나태주 시인(81)의 딸이기도 하다. 2025년 7월 마지막 칼럼을 쓸 때까지 그는 따뜻한 시로 평범한 독자들의 하루를 위로해 주는 성실하고 부지런한 시 해설가로 살았다. 병원에 실려 가서도 마감을 놓치지 않았다. 때로 시보다 더 시 같은 문장들이 많은 이들을 울리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 연재한 글을 엮어 낸 필사집 ‘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고 해도’는 반년 만에 9만 부가 팔렸다.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에서 나 교수를 만났다.》―‘작은 텃밭’을 가꾸는 마음으로 연재했다고 했다. 참 예쁜 텃밭이었던 것 같다. 심고 키운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들여다보이는…. “한 편 한 편 다 울면서 썼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설거지하고 뺄래하고 글 쓸 시간이 오후 10시부터 난다. 그때부터 앉아서 엉엉 울면서 쓰는 거다. 가끔 우리나라 시는 왜 다 이렇게 슬프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 생각해 보니 정말 슬프지 않은 시를 찾기 어렵다. 사람의 감정이 슬플 때와 사랑할 때 가장 북받쳐 오르니 유난히 그런가 싶다. 소개됐던 시인들이 감동했단 이야기도 전해 들었고, 강연장에 스크랩을 해 와 보여 주는 독자도 있었다. 내게도 울면서 디톡스가 된 시간이었다. 행복한 10년이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0년간 연재한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닌데…. “끝내고 보니까 정말 품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내 사정으로 건너뛴 적은 한 번도 없다. 지난해 난소 수술을 했다. 의료대란 때문에 수술 날짜를 못 잡아서 타이레놀을 하루 8알씩 먹으며 버텼다. 재킷 뒤에서 피가 묻어나는 것도 모르고 일하다 결국 실려 가 수술하고 입원했는데, 그때도 연재는 빼먹지 않았다.” ―세상에…. 건강은 좀 괜찮아졌나. “괜찮다. 일하는 사람은 계속 해야 한다. 연재를 하다 보면 억지로라도 공부를 하게 된다. 어떤 시기에 딱 맞는 시를 소개하려면 후보가 100편, 200편은 있어야 한다. 계간지나 시집을 읽다가 좋은 시는 모두 타이핑해서 연도별로 파일을 만들어 둔다. 그게 내 재산이다. 누군가 기다린다는 생각이 더 열심히 하게 만든 것 같다.” ―소개할 시는 어떤 기준으로 골랐나. “유명한 시인은 가끔만 넣자는 거였다. 기다리고 있는 시인들, 잠들었던 시인이 얼마나 많나. 처음 연재할 때 아버지가 당부하시길 ‘중앙 문단에서 빛을 못 받아서 서울 갔다 설움에 겨워서 울던 나를 기억하지 않냐. 그런 시인들을 찾아서 다정하게 안아 줘라’ 하셨다. 그래서 유명한 시인을 ‘홀대’했다. 윤동주 저 뒤에 있고, 이육사도 저어 뒤에 있다. 또 하나는 내가 공감 못 하는 시는 넣지 않은 거다.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 보편적인 것이 될 수도 있구나 싶다.” ―개인적 취향으로 어떤 시를 가장 좋아하나. “김소월과 백석 좋아하는 거 보면 쓸쓸한 시 좋아하는 것 같다. 김종삼 시도 좋아한다. 나태주도 넣어야 하나? (웃음) 연재할 때 아버지가 절대 당신 딸인 거 티 내지 말라며 ‘내 시는 쓰지 말라’ 하셨다. 그래서 안 썼는데 5년쯤 됐을 때 ‘그만두기 전에 내 건 한번 써야지?’ 하시더라. 쓰지 말란다고 진짜 안 쓰냐면서. 그래서 하나 썼다.” 나 교수는 동아일보에 나태주 시인의 ‘시’를 소개하며 “나는 이 시인을 아주 잘 알고 있는데, 내가 알기로 이 시인의 소원은 단 한 가지밖에 없다. ‘세상이 덜 아팠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썼다. ―충남에서 평생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시를 썼던 아버지를 ‘스승이자 선배’라 표현했다. 10년 연재 마무리를 아쉬워하진 않으셨나. “매주 오전 7시면 ‘어떤 표현이 참 좋다’ ‘시보다 해설이 좋다’ 같은 문자가 와 있었다. 아버지는 명문가(名文家)의 조건으로 ‘글을 빌리지 않는다’는 걸 내세우신 분이었다. ‘쌀이나 돈을 빌리지 않는다’가 낫지 않나. 무엇보다 우리가 명문가가 아닌데 왜 명문가가 되려 하나. 하지만 아버지는 그만큼 글이 중요하신 분이다. 내가 글 쓰는 걸 엄청 자랑스럽게 생각하신다. 연재도 계속하라고 하셨는데, 나는 박수칠 때 간다는 입장이었다.” ―‘지친 마음에는 한 편의 시라도 달다’고 했고, ‘시의 끄트머리를 잡고 일어선다’고 했다. 시가 주는 위로란 건 어떤 건가. “독일 철학자 발터 베냐민이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집어등을 쫓아가는 오징어 떼’라고 했다. 시는 집어등을 향해 나아가는 자본주의 속성과 반대되는 것이다. 잠시 멈추게 한다. 다들 죽을 줄 알면서도 달리는 건데, 시가 잠시 브레이크를 건다. 오징어의 정신건강과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 그런 게 시랄까.” ―시가 읽히지 않는 시대지만, 시가 주는 위안에 대한 갈망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 “맞다. 아버지 시 ‘풀꽃’이 뜬 것도 ‘학교’란 드라마에 나오면서였다. ‘남자친구’, ‘시크릿 가든’에도 감각적 연출과 잘 맞는 시가 소개돼 인기를 끌었다. 시는 사실 굉장히 대중적일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시에 문단과 경향, 역사가 있으니까 어렵게 느낀다. 아름다운 음악을 듣듯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젊은 시는 어렵고, 옛날 시는 고리타분하게 느껴진다.” ―그런 이들을 위해 조언을 해준다면….“앤솔로지 시선집을 추천한다. 각 시대마다 유명한 문인들이 엮어 둔 동서고금의 시선집이 다양한데, 마음에 드는 시를 찾을 빈도가 높아질 것이다. 나도 앤솔로지 덕을 많이 봤다. 마치 골동품 매장을 돌아다니다 ‘이건 이 가격에 팔릴 물건이 아닌데?’ 싶은 걸 찾아낸 듯한 즐거움이 있다.” 나 교수는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시를 읽어 주는 시 큐레이터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며 ‘문해력계의 오은영 박사’로도 불린다. 고3, 중1이 되는 두 자녀를 키우는 그가 ‘엄마의 마음’으로 전해 주는 국어공부법에 엄마들이 열광한다. 최근엔 초등학생 대상 ‘나민애의 문해력 게임’을 펴내는 등 아이들의 문해력 향상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대 강의평가 1위를 하는 등 19년간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쳤다. 서울대생들도 과거와 비교해 문해력에 차이가 있나. “크게 차이 안 난다. 그래서 더 ‘서울대 들어오려면 읽는 게 기본이구나’ 생각하게 된다. 오히려 상위권 아이들은 예전보다 더 읽는다. 문해력도 양극화돼 가고 있다. 중산층이 없어지는 것처럼, 읽는 아이들은 더 읽고 안 읽는 아이들은 아예 못 읽는다.” ―독서교육과 문해력은 왜 중요한가.“표현의 한계가 마음의 한계이기 때문이다. 표현의 범위를 넓히는 게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길이다. 내 단어가 가서 꽂히는 데까지가 내 영역이다. 그 영토가 줄어드는 건 생각의 치매 같은 거다. 소설과 시를 읽으며 더 예쁜 단어, 더 좋은 단어를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문해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읽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에서 진짜 승자는 장기투자한 사람들 아닌가. 독서도 그렇다. 유치원 때부터 고3 때까지 15년 장기투자다. 텔레그램 주식방에 단타로 돈을 빨리 벌게 해주는 방법이 판치지만 거기서 살아남은 개미는 없다. ‘ETF 사모으는 마음으로 책 읽힌다’고 생각해 봐라. 결국은 우상향한다. 제발 어디 가서 사기당하거나 멘털 흔들리지 마시고, 지수 붙잡고 가셔라.” ―문학평론가, 시 해설가, 독서전문가. 이름은 다르지만 대중과 글을 연결해 준다는 점에서 같은 역할 같다. “맞다. 나는 시인의 딸이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아이들의 엄마다. 우리 애가 말귀 잘 알아듣는 보통의 평범한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다. 박완서 선생님이 사위를 찾을 때 그냥 평범한, 보통의 사고를 하는 상식적인 사람을 찾으려고 돌아다녔는데 그게 그렇게 어렵더라 했었다. 성과 사회엔 이상한 빌런이 많다. 하지만 문학책 읽으며 울고, 인생의 소설도 있고 한 사람이라면 나쁜 짓은 안 할 것 같다. 시 해설이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이 잊혀지지 않기 위해 한 과거의 프로젝트라면, 문해력은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다. 그래야 그 아이들이 잘 자라서 우리 며느리, 사위가 되겠지. 다 사심으로 하는 거다.”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비타민C도 몸에 좋은 거 알지만 사 놓고 안 먹는다. 책도 그렇다. 누가 자꾸 나와서 ‘비타민 드세요’ 해야 먹듯이, 자꾸 ‘같이 읽읍시다’ 말해줘야 읽는다. 보는 사람은 읽는 사람을 절대 못 이긴다. 사실 여기에도 사심이 있다. 초등학생 대상 ‘문해력 게임’을 쓴 건 우리 애가 제발 ‘흔한남매’ 좀 그만봤으면 해서였다. 중고등학생 대상 ‘EBS 나의 두 번째 교과서’로 고전 강의한 것도 ‘엄마가 찍은 거면 보겠지?’ 싶어서였다. 요즘 수능 지문 수준을 보면 우리 애가 풀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그에게 마지막으로 요즘 읽기 좋은 시 한 편을 앙코르 느낌으로 추천해 달라고 했다. 그는 묻자마자 “생각나는 시가 있다”고 했다. ‘독락당(獨樂堂) 대월루(對月樓)는/벼랑 꼭대기에 있지만/예부터 그리로 오르는 길이 없다./누굴까, 저 까마득한 벼랑 끝에 은거하며/내려오는 길을 부숴버린 이.’(조정권의 시 ‘독락당’)“개학 전 이 무렵 애들은 방학이라 집에 있지, 날은 춥지, 부산하고 어수선하잖아요. 단절된 곳에 가서 혼자 좀 조용히 있고 싶어요. 근데 그게 안 되니까 지하 주차장에 주차해 놓고 10분간 안 올라가면서 생각하는 거죠. 여기가 나의 ‘독락당’이다….”나민애 서울대 교수△1979년 충남 공주 출생△2007년 ‘문학사상’ 신인평론상△2013년 서울대 국어국문학 박사△2013년∼서울대 학부대학 교수△2015∼2025년 동아일보 시평 ‘시가 깃든 삶’ 연재박선희 문화부 차장 teller@donga.com}

    •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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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꽃 피우고 열매 맺고… 어떤 나무가 상 받을까

    ‘남우주연상’이 아니라 ‘나무주연상’ 시상식이 열리는 날. 초대장을 받은 숲속 나무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단장한 뒤 시상식장으로 모여든다. 잎을 동글동글하게 손질하고, 열매를 반짝반짝 빛나게 닦고, 꽃도 붙인다. 오늘만은 가장 멋진 나무가 된 듯 한껏 멋을 내본다. ‘야자나무와 친구들’의 신나는 축하공연으로 포문을 연 시상식. 올해 나무주연상 후보는 모두 넷이다. 겨울을 이겨낸 매화나무는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을 알렸다. 그늘이 돼준 느티나무는 많은 이들에게 쉴 곳을 제공해준 공로를 인정받았다. 태풍에도 끄떡없었던 은행나무는 오랜 시간 슬기롭게 자리를 지켰고, 달콤한 열매를 선물로 준 감나무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귀감이 됐다. 과연 나무주연상의 수상자는 누가 될까.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온 여러 종류의 나무가 차례로 소개되는 과정과 시상식이란 장치를 통해 나무들이 각자의 특징을 뽐내는 장면이 재밌다. 나무들은 시상식이 끝난 뒤 숲과 공원으로 돌아가 언제나 그래 왔듯 사람들의 곁을 지켜준다. 주변 가까운 곳의 자연을 다시 바라보게 해준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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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괴물 손님이 궁금하다면 몬스터 캠핑장에 오세요

    괴물을 좋아하는 소녀 오햇님. 우연히 도서관에서 ‘괴물 손님 사전’이란 걸 발견한다. 수많은 괴물 책을 봤지만 ‘손님’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은 처음. 왜 괴물을 손님이라고 하는지 궁금해 책장을 넘기자마자 책에 푹 빠져 버린다. 구슬부자 미룡이부터 식탐왕 꾸역이까지 별의별 신기한 괴물이 다 나온다. 이 괴물들을 직접 보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어디선가 ‘몬스터 캠핑장’으로 오라는 초대장이 툭 떨어진다. 햇님이는 바로 몬스터 모험단을 결성한다. 아빠 오당당과 강아지 두두가 멤버. 초대장에 쓰인 주소대로 찾아간 셋. 캠핑장은 을씨년스럽고, 으스스하고, 폐허처럼 텅 비었다. 하지만 해가 지자 이곳은 꽃이 피고 벌과 나비가 날고, 느티나무가 아름드리 기지개를 켜는 아름다운 곳으로 변한다. 알고 보니 캠핑장 느티나무 틈새가 밤마다 괴물세상과 인간세상을 이어주는 통로였던 것. 얼떨결에 햇님이는 캠핑장 주인이 돼 첫 괴물 손님을 맞이하게 된다. 좌충우돌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사랑, 믿음으로 뭉친 몬스터 모험단과 오싹하지만 어딘지 친근한 괴물들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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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오락실-눈썰매… 아빠와 추억여행

    겨울 방학을 맞아 할아버지 댁에 갈 준비를 하는 아이. 책도 없고 만화 채널도 없는 시골의 할아버지 댁에 가는 게 영 마뜩지가 않다. 아빠는 ‘어릴 적 사촌과 하던 놀이를 알려줄 테니 같은 기간 할아버지 댁을 방문할 사촌 지유와 놀라’고 말한다. 아이의 눈이 커진다. “아빠도 사촌이 있었어?” 아빠는 그 말에 웃으며 어릴 적 사진첩을 꺼낸다. 큰아빠와 아빠가 아이만큼 작던 시절의 사진. 할아버지 할머니도 젊어서 마치 엄마 아빠 같다. 거기서 아빠의 동갑내기 사촌 승환을 찾아낸다. 서울 사촌 승환이. 초등학생이던 아빠와 사촌 승환이 함께 보낸 추억이 되살아난다. 딱지치기, ‘아이큐 챔프’ 보기, 읍내 나들이와 오락실 탐험. 거기서 덩치 큰 형들과 시비가 붙지만 둘의 호흡으로 멋지게 눈덩이를 던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다. 저녁밥 대신 떡라면을 먹고, 다음 날엔 포대를 깔고 신나게 눈썰매를 탄다. 아빠 이야기에 오래전 추억과 행복이 되살아난다. 수채화로 재현해 낸 30년 전 풍경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어린 시절 동심과 추억을 아이와 함께 나누기 좋은 책.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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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박선희]이중 요금제 도입하는 주요국… 한국 문화재라고 안 될 것 있나

    한국 관광객도 즐겨 찾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등 유명 관광지가 올해 들어 비유럽 외국인 입장료를 일제히 인상했다. 루브르 박물관의 경우 기존 22유로(약 3만8000원)에서 33유로로 45%나 뛰었다. 일본 역시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 입장료를 외국인에게 차등 부과하는 이중 요금제를 추진하고 있다. 워낙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관광지라 더 화제가 됐을 뿐, 사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장료를 올리는 건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은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외국인의 국립공원 입장료를 인상했다. 연간 이용권 기준 80달러(약 11만8000원)였던 입장료가 외국인에게만 250달러로 3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외국인에게 더 높은 입장료를 부과하는 이중 요금제는 인도, 싱가포르,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이미 시행 중인 정책이다. ‘관광객 등치는 제도’란 비판도 일부 있지만, 그보다는 관광 인프라 유지와 재정 확보, 무엇보다 자국민 편의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 미국발 자국중심주의에 오버투어리즘 문제까지 심각해지면서 이런 기조가 각국으로 확대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문화재 입장료는 어떨까. 경복궁 창덕궁 등 4대 궁의 입장료는 2005년경부터 내외국인 구분 없이 3000원이다. 가격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32유로)이나 이탈리아 콜로세움(28유로)과는 차이가 크고, 중국의 자금성 입장료(60위안·약 1만2000원)보다 낮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입장료는 1000원에 불과하다. 국립박물관이나 미술관은 그마저도 무료다.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등 국가기반 문화시설을 무료로 운영해 왔다. 문화복지 확대의 일환으로 국민들의 문화 접근권을 높이는 데 성과를 거둔 제도였다. 그러나 최근 연간 방문객 600만 명을 돌파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사례에서 보듯이 시설 유지·관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입장료 정책 재검토 필요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국가유산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은 궁·능 요금 현실화와 입장료 유료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문화재나 박물관 입장료는 문화재 보존과 공공성 사이의 균형점을 잡는 게 중요하다. 입장료를 헐값으로 책정할 경우 문화재 보수·유지가 어렵고 전시에 대한 관람자들의 기대를 낮출 수 있다. 반면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은 문화소외 계층이나 지역민의 문화 향유권을 침해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각국이 도입 중인 이중 요금제가 우리에게도 참고할 만한 절충안이 될 수 있다. 이중 요금제를 통해 문화재 관리를 위한 재정은 마련하면서도 자국민과 지역주민에 대한 혜택은 강화하는 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제도 변화로 생길 사각지대를 줄이고 큰 폭의 입장료 인상으로 올 저항감도 줄일 수 있다. K문화는 이미 그 자체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 문화재가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도 공공성이 훼손되는 것은 최소화할 묘수를 찾아야 한다. 이중 요금제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검토해야 한다.박선희 문화부 차장 teller@donga.com}

    •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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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정호승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섬세한 필치로 삶의 기쁨과 슬픔을 그려내 온 시인 정호승이 두 번째로 펴낸 동시집.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본 천진하면서도 순수한 관찰이 인간의 본성과 삶에 대한 성찰로까지 이어지는 시들이 수록됐다. “서울 성공회성당 마당에 사는 비둘기들은/수녀님이 뿌려 주는 과자를 배불리 먹고/붉은 벽돌 벽에 걸려 있는/십자고상 위로 날아가 쉰다…예수님은 온몸에 비둘기 똥을 뒤집어쓴 채/오늘도 바보같이 웃기만 한다/예수님한테 조금도 미안해하지 않는 비둘기들이/아무리 봐도 나를 꼭 닮았다.”(‘비둘기’에서) “맛있기는 맛있지만…온몸이 배배 꼬이는데/얼마나 아프겠어요”(‘꽈배기’) “엄마 배에도 캥거루처럼/주머니가 있으면 좋겠다”(‘캥거루처럼’)처럼 아이다운 천진한 시각과 눈높이가 곳곳에서 웃음과 공감을 끌어낸다. 하지만 쉬우면서도 단단한 시어들은 종국엔 시인 특유의 근원적 외로움과 삶에 대한 여러 질문을 환기시킨다. “눈사람을 만들면/나도 엄마야/눈사람 엄마야…형도 만들고/누나도 만들어서/나처럼/외롭지 않게 할거야”(‘눈사람’)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기 좋은 동시집이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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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사과껍질 따라가 보니 그 끝엔 달콤한 과육이

    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과일 사과. 저녁 식사 뒤 가족들이 둘러앉은 후식 시간. 엄마가 익숙하게 잡고 과도를 쓱쓱 두르면, 동그랗게 말린 껍질이 한 번도 끊기지 않은 채로 계속 이어지곤 했다. 어떻게 저렇게 비슷한 두께로 길게 이어질까, 어린 마음에 누구나 한 번쯤은 신기해했던 풍경. 이 책의 주인공은 엄마가 사과를 깎으면서 동그랗게 생긴 사과껍질의 길로 얼른 들어선다. 동그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연분홍 꽃이 피어 있다. 조금 더 걸으면 꽃이 지고 아주 작은 아기 열매가 맺힌다. 해가 쨍쨍 내리쬐는 길을 다시 돌아 나서면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분다. 아기 사과는 놀라서 새파랗게 질리지만, 동그란 사과 길을 조금 더 지나 보면 어느새 아기 사과는 붉은빛이 도는 잘 익은 사과로 무르익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사과껍질 길이 끊긴다. 놀라서 얼른 뛰어내리니 식탁 위에 가지런히 엄마가 깎아놓은 달고 맛있는 사과 조각들이 있다. 마치 달인처럼 한 번의 칼질로 사과 하나를 능숙히 깎아내던 엄마, 그렇게 깎은 반달 모양 사과 조각의 새콤한 맛과 추억이 함께 떠오르는 그림책. 김철순 시인의 동명 시를 모티브로 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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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선희 기자의 따끈따끈한 책장]천국이 실재한다면 그건 도서관일 거야

    언젠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뒷거리를 헤매다가 작은 우편함에 이런 글귀가 쓰여 있는 걸 봤다. “I have always imagined that Paradise will be a kind of library(천국이 있다면 아마 도서관 같은 곳일 것이다).” 파스텔 톤의 작고 예쁜 우편함에 이런 글귀가 써 있는 도시라니, 이건 무조건 합격 아닌가. 이 유명한 문구는 사실 보르헤스로부터 나온 말이다. 물론 보르헤스 외에도 여러 문인들이 이와 비슷한 감상, 혹은 예찬을 도서관을 두고 했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도서관은 여러모로 특별한 공간이다. 짐작건대, 이들에게 도서관은 끝없고 영원한 탐구의 영역, 우주처럼 무한한 지적 축적의 공간이 아니었을까. 지적 갈증과 호기심으로 가득한 그들이 꿈꾸는 천국 역시 그와 비슷한 어떤 것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낯선 곳에서 이방인으로 살다 보면 이와는 사뭇 다른 의미에서 도서관이 천국 같은 곳이라고 느끼게 된다. 그러니까 도서관의 모든 게 실수로 지상에 내려온 천상의 것 같단 느낌을 줄 때가 있다. 몇 해 전 연고도 지인도 없던 미국의 한 도시에서 1년을 지냈는데, 그때 도서관이 그랬다. ‘속해 있다’는 느낌을 주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 도서관이었다. 언제 찾아도 높은 층고에 멋진 채광이 드는 창이 있었다. 마음대로 뽑아 볼 수 있는 잘 정리된 책장과 푹신한 의자, 넓은 테이블. 누구나 들어가서 편안하게 머물 수 있었고, 책뿐만 아니라 DVD, 보드게임도 무료로 빌려줬다. 공짜 영어 강습이나 학습 프로그램도 다양했는데, 심지어 일정 권수를 대출하면 햄버거 세트 쿠폰을 공짜로 주는 이벤트도 했다. 보통은 뭔가를 주면서 대가를 요구하는데, 도서관은 항상 뭔가를 주면서 뭔가를 ‘더 주겠다’고 했다. 이때 경험 덕분에 어느 지역에 여행을 가서도 공공도서관이 보이면 지나치지 못하는 버릇이 생겼다. 낯선 여행지의 도서관에 들르면, 지역이나 분위기는 달라도 모든 도서관은 공통 코드―안전함, 익숙함, 편안함, 열림을 공유하는 한 조직의 지부 같단 인상을 받게 된다.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가도 잡지와 신문, 책이 꽂힌 서가가 있고 카펫과 안락의자, 아이들용 작은 책상과 장난감 몇 개가 놓여 있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는 사람들이 있다. 문을 열고 책을 뽑아 드는 순간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고, 책장을 펼치는 순간 ‘연결됐다’는 안도감이 든다. 그곳이 어디든 집 같고, 고향 같다. 객으로 찾은 낯선 곳에서 이 감각이 더 극대화될 뿐, 따지고 보면 사람들은 모두 지상을 거쳐 가는 이방인이다. 동네 도서관이 마을 사랑방이나 아늑한 은신처처럼 느껴지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공항에서 설렘을 느끼는 이유가 낯선 행선지로 가득한 그곳이 ‘가능성을 호명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밀실 공포증과 정체의 느낌이 덮칠 때마다 ‘다른 삶에 대한 약속’을 주는 공간이라 우리의 심장이 그렇게 뛰는 것이라고. 이 표현을 빌리자면 도서관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곳이 시원을 호명하는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부산함을 가라앉히고 돌아온 집 같은 곳. 덜그럭대던 것의 아귀가 맞춰지는 곳. 곤두섰던 마음을 내려놓고 방심해도 되는 곳. 꿈꾸던 수많은 가능성의 답이 사실은 이미 있었던 곳. 천국이 있다면, 정말로 도서관 같은 곳일 것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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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월척보다 행복한 고등어조림의 맛

    “인내는 쓰되, 고등어는 달다.” 월척 인증 사진이 걸린 방을 자랑하는 고영희 여사. 한때 자타 공인 전설의 낚시꾼이었지만, 이제는 나이 들어 고등어 잡은 기억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해졌다. 오랜만에 바다로 나가 고등어 잡기에 나선 고 여사. 무 농사일에 한창인 이웃집 할머니의 응원을 받으며 배를 몰고 바다에 나가 낚싯대를 던진다. 입질이 시작된다. 팽팽한 낚싯줄. 얼핏 봐도 보통 놈이 아닌 것 같다. 엄청난 물고기가 걸렸다는 생각과 함께 고 여사의 상상이 시작된다. 이러다 배가 깊은 망망대해로 끌려가진 않을까. 어쩌면 ‘노인과 바다’ 주인공처럼 피 튀기는 사투를 벌이다 결국 앙상한 물고기 뼈와 함께 귀환하게 될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고 여사의 그런 걱정 혹은 흥분은 쓸데없는 일이 돼 버린다. 모두 다 금방 놓쳐 버리고, 하루 종일 낚시해서 건진 건 손바닥만 한 작은 고등어 한 마리뿐. 하지만 그 작은 고등어를 옆집 친구네 무와 조려 먹는 저녁이 세상 행복하다. 세상엔 월척의 행복만 있는 게 아니다. 짭조름 야들야들한 행복도 있다. 소박한 삶의 행복을 재밌게 그려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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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스’가 다른 새해 클래식…임윤찬-조성진부터 세계적 악단 잇따라 내한

    새해에는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조성진을 비롯한 스타 연주자부터 저명한 해외 악단의 내한까지 풍성한 클래식 공연들이 팬들을 찾아온다. 특히 최근에 ‘섭외 0순위’로 꼽히는 임윤찬과 조성진의 공연 일정이 공개되며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임윤찬은 정명훈이 지휘하는 ‘세계 최고(最古) 악단’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1월 내한 공연에 협연자로 나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5월 6일 롯데콘서트홀, 12일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노 리사이틀도 갖는다. 6월 15일엔 오스트리아 실내악단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 모차르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바흐 콜레기움 저팬의 상임지휘자 스즈키 마사토, 국내 소프라노 임선혜가 함께할 예정. 11월 8일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린 알솝 지휘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조성진은 5월 5, 6일 예술의전당에서 뮌헨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7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실내악 콘서트(14일)와 리사이틀(19일)도 개최한다. 조성진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는 롯데콘서트홀의 상주 음악가(in-house artist)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해외 명문 악단들의 공연들도 잇따른다. 유명 오케스트라 20여 곳이 내한 공연을 갖는다. 연초부터 정명훈과 임윤찬의 만남으로 주목을 끄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공연을 시작으로 5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빈 심포니, 6월 드레스덴 필하모닉, 9월 빈 필하모닉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도 스타 지휘자, 협연자와 함께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시향은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부흐빈더와 협연한다. KBS교향악단은 정명훈을 제10대 음악감독으로 맞았으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로베르토 아바도를 제8대 음악감독으로 선임해 새로운 전열을 갖췄다. 대작 오페라 공연도 눈길을 끈다. 서울시오페라단은 4월 바빌로니아 왕국의 이야기를 담은 ‘나부코’를 40년 만에 재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6월 국내 최초로 브리튼의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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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윤찬·조성진·드레스덴 슈타츠카펠…내년 클래식 공연 풍성

    새해 클래식계는 임윤찬을 비롯한 스타 연주자부터 저명 해외 악단의 내한 공연까지 풍성하게 예정돼 있어 기대를 모은다.특히 ‘섭외 0순위’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임윤찬, 조성진의 공연 일정에 관심이 높다. 임윤찬은 정명훈이 지휘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1월 내한 공연에 협연자로 나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5월 6일 롯데콘서트홀, 12일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노 리사이틀도 갖는다. 6월 15일에는 오스트리아 실내악단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 모차르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바흐 콜레기움 재팬의 상임지휘자 스즈키 마사토, 국내 소프라노 임선혜가 함께할 예정이다. 11월 8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린 알솝 지휘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조성진은 5월 5, 6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뮌헨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7월에는 14일,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실내악 콘서트 19일 리사이틀을 각각 갖는다. 조성진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는 롯데콘서트홀의 상주 음악가(in-house artist)로 선정된 바 있다.해외 명문 악단들의 공연이 잇따랐던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20여 곳이 내한 공연을 갖는다. 연초부터 정명훈, 임윤찬과의 만남으로 주목을 끄는 세계 최고(最古) 악단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이 내한 공연을 갖는데 이어 5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심포니, 6월 드레스덴 필하모닉, 9월 빈 필하모닉 등의 공연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 대표 악단들도 스타 지휘자와 협연자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과 함께 창단 70주년을 맞은 서울시향은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오스트리아 출신 세계적 피아니스트 부흐빈더와의 협연을 선보인다. KBS교향악단은 정명훈을 제10대 음악감독으로 맞았고,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로베르토 아바도를 제8대 음악감독으로 선임하며 새로운 전열을 갖췄다.대작 오페라 공연도 예고돼 있다. 서울시오페라단은 4월 바빌로니아 왕국의 이야기를 담은 ‘나부코’를 40년 만에 재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6월 국내 최초로 브리튼의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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