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구

이진구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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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이진구 기자의 대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딱딱하고 가식적인 형식보다 친구와 카페에서 수다 떠는 듯한 편안한 인터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sys1201@donga.com

취재분야

2026-01-07~2026-02-06
종교63%
문학/출판16%
인사일반9%
문화 일반3%
역사3%
미술3%
생활/가정3%
  • “화합과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 더 강화”

    “우리 사회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한국교회의 역할을 더 강화하겠습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박승렬 총무(사진)는 15일 신년 간담회에서 “한국교회가 순기능도 하고 있지만, 역기능도 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라며 “우리들의 노력으로 한국교회 전체가 갑자기 바뀌지는 않겠지만, 여러 연합단체와 함께 한목소리를 담아 극복해 나가겠다”고 했다.박 총무는 이어 “사이비 종교로 인해 교회를 탈취당하는 교회가 늘고 있고, 사이비 종교 신자 가정이 겪는 피해도 매우 크다”며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종교 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엄정한 대처도 요청했지만, NCCK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NCCK는 올해 △세계 에큐메니칼(교회 일치 운동) 평화대회 개최(9월 9~13일) △4대 종교와 함께하는 생명평화순례(10월) △남북 민간 교류(조선그리스도교련맹) 및 관계 회복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강화 △교회 내 공간의 태양광 발전소 전환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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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희망 잃어버린 ‘고시촌 중장년’, ‘참 소중한’ 누군가로 돌아왔으면”

    “신부님, 고기도 감자도 엄청 넣었네요. 그러다 동네 식당 망하면 어떻게 해요. 하하하.” “허허허, 많이들 먹어.” 밖은 영하 14도 강추위.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간 작은 공간은 ‘뻐끔’ 거품을 터뜨리며 끓고 있는 카레 온기로 따스함이 가득했다.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기분 좋게 찌른다. 12일 서울 관악구 대학동(옛 신림9동) ‘참 소중한…’에서 만난 천주교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의 이영우 토마스 신부는 “어려운 중장년들이 잠시 쉬면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는 장소”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과거 ‘신림동 고시촌’이라 불리던 곳이다.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젊은이들이 떠난 자리를 지금은 싼 주거지를 찾는 중장년층이 채우고 있다. “이 동네 70% 정도가 1인 가구인데, 그중 약 40%는 월 10만∼20만 원 고시원에 사는 40∼60대 중장년층이에요.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 고독사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아요.” 인근 봉천3동 본당에서 사목하던 이 신부는 더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2021년 2월 이곳에 작은 쉼터를 열었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데, 찾아오는 누구에게나 무료 점심을 제공한다. 이후 시간엔 비치된 라면을 직접 끓여 먹거나 커피, 차, 과자 등을 먹으며 쉬었다 갈 수 있다. 이 신부는 “청년이나 노인을 위한 정책은 있는데, 의외로 사각지대에 있는 중장년층을 위한 정책은 별로 없다”라며 “삶의 희망을 잃은 고시촌 중장년들이 쉬면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했다. 신부가 만든 곳이지만 이곳에서 미사는 한 달에 한 번뿐이다. 이 신부는 “미사 등 전례(가톨릭교회 공적 예배)나 포교를 중심으로 운영하면 신앙이 없는 사람은 주변으로 밀려나거나 다가오기 꺼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제지만 쉼터 바로 옆 원룸에 산다. 사제관에 살면 청소, 빨래, 식사 준비 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동네 주민들과 부대끼며 울고 웃고, 지역 사회 운동을 함께 하는 ‘진짜’ 생활은 어렵기 때문. 이 신부는 쉼터를 찾는 이들과 함께 산책, 사진 찍기, 영화 보기는 물론이고 동네 다른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 여행도 한다.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이고 주변과 단절돼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도 많아요. 처음 문을 열었을 땐 경계심에 대부분 서로 말은 고사하고 인사도 제대로 안 하고 밥만 먹고 갔지요. 지금은 대화는 물론이고 얼굴이 펴진 게 보이지 않습니까? 하하하.” ‘참 소중한…’은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모두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알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이름이다.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잊고 삽니다. 여기 있는 사람 중엔 그동안 받은 상처와 아픔에 절망해 친구와 가족을 미워하고 늘 자신을 질책하며 사는 분도 많아요. 있는 그대로의 나와 화해하고 자신을 사랑하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살아가야 할 이유도 생긴다고 믿습니다.” 이 신부는 “이름 뒤 말줄임표(…)는 그 안에 각자 소중한 ‘누군가’, ‘그 무엇’을 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붙였다”라고 했다. “쉼터에 올 때마다 ‘참 소중한 나 OOO’, ‘참 소중한 OOO 씨’ 하는 식으로 뭔가를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소중한 대상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어요. 소중한 커피, 소중한 공간 등 사소하지만 그런 대상이 늘어날 때 조금씩 더 행복해지지 않겠습니까.”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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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로 해결 못할 불안-우울, 선 명상으로 보듬길”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언제나 지금 이 시대의 고통과 함께 호흡하는 불교가 되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사진)은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가진 신년 간담회에서 “해인사 일주문엔 ‘역천겁이불고(歷千劫而不古), 긍만세이장금(亘萬歲而長今)’이라는 말이 새겨져 있다”라며 “천 년을 지나도 낡지 않고 만 년이 지나도 늘 지금이라는 뜻처럼, 오직 부처님 법대로 살며 세상의 벗이 되는 불교를 만들겠다”라고 했다. 진우 스님은 “첨단과학과 인공지능(AI)은 우리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과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불안, 분노, 우울, 고립이라는 마음속 집착과 괴로움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한국 불교는 선 명상과 불교 수행의 지혜를 결합해 현대인의 정서와 과학적 사고에 부합하는 ‘마음 문명 불교’의 토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종교 지도자 오찬 간담회와 관련해 “종교도 국가 안에 있기에 헌법이나 실정법을 위반했을 때 어떤 종교도 예외가 없다는 점에 참석한 종교 지도자들이 모두 동의했다”고 했다. 그는 “종교가 사회적 해악이 되거나,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키거나, 공공질서를 무너트린다면 어느 정도 제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신성불가침의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계종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선 명상 확대 및 활성화를 위한 ‘국민 평안 선명상중앙본부’ 운영 △한중일 불교문화 교류 확대 △지역문화와 연계한 템플스테이 활성화 △‘나는 절로’ ‘청년 밥心’ 등 청년 세대와의 소통과 교류 확대 △사찰음식 세계화를 위한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유산 등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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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도 해결 못하는 불안-우울, 선 명상으로 평안하게”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언제나 지금 이 시대의 고통과 함께 호흡하는 불교가 되겠습니다.”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가진 신년 간담회에서 “해인사 일주문엔 ‘역천겁이불고(歷千劫而不古), 긍만세이장금(亘萬歲而長今)’이라는 말이 새겨져 있다”라며 “천 년을 지나도 낡지 않고 만 년이 지나도 늘 지금이라는 뜻처럼, 오직 부처님 법대로 살며 세상의 벗이 되는 불교를 만들겠다”라고 했다.진우 스님은 “첨단과학과 인공지능(AI)은 우리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과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불안, 분노, 우울, 고립이라는 마음속 집착과 괴로움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라며 “한국 불교는 선 명상과 불교 수행의 지혜를 결합해 현대인의 정서와 과학적 사고에 부합하는 ‘마음 문명 불교’의 토대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진우 스님은 12일 청와대에서 열렸 이재명 대통령과 종교지도자 오찬 간담회와 관련해 “종교도 국가 안에 있기에 헌법이나 실정법을 위반했을 때 어떤 종교도 예외가 없다는 점에 참석한 종교 지도자들이 모두 동의했다”라고 했다. 그는 “종교가 사회적 해악이 되거나,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키거나, 공공질서를 무너트린다면 어느 정도 제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신성불가침의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조계종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선 명상 확대 및 활성화를 위한 ‘국민 평안 선명상중앙본부’ 운영 △한·중·일 불교문화 교류 확대 △지역문화와 연계한 템플스테이 활성화 △‘나는 절로’ ‘청년 밥心’ 등 청년 세대와의 소통과 교류 확대 △사찰음식 세계화를 위한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유산 등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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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려운 고시촌 중장년층의 쉼터…절망 속에서 희망을 길어올렸으면”

    “신부님, 고기도 감자도 엄청 넣었네요. 그러다 동네 식당 망하면 어떻게 해요. 하하하.”“허허허, 많이들 먹어.”밖은 영하 14도 강추위.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간 작은 공간은 ‘뻐끔’ 거품을 터트리며 끓고 있는 카레 온기로 따스함이 가득했다.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기분 좋게 찌른다. 12일 서울 관악구 대학동(구 신림9동) ‘참 소중한…’에서 만난 천주교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의 이영우 토마스 신부는 “어려운 중장년들이 잠시 쉬면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는 장소”이라고 말했다.이 지역은 과거 ‘신림동 고시촌’이라 불리던 곳이다.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젊은이들이 떠난 자리를 지금은 싼 주거지를 찾는 중장년층이 채우고 있다.“이 동네 70% 정도가 1인 가구인데, 그중 약 40% 정도는 월 10만~20만 원 고시원에 사는 40~60대 중장년층이에요.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 고독사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아요.”인근 봉천3동 본당에서 사목하던 이 신부는 더 어렵고 도움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2021년 2월 이곳에 작은 쉼터를 열었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데, 찾아오는 누구에게나 무료 점심을 제공한다. 이후 시간엔 비치된 라면을 직접 끓여 먹거나 커피, 차, 과자 등을 먹으며 쉬었다 갈 수 있다. 이 신부는 “청년이나 노인을 위한 정책은 있는데, 의외로 사각지대에 있는 중장년층을 위한 정책은 별로 없다”라며 “삶의 희망을 잃은 고시촌 중장년들이 쉬면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신부가 만든 곳이지만 이곳에서 미사는 한 달에 한 번뿐이다. 이 신부는 “미사 등 전례(가톨릭교회 공적 예배)나 포교를 중심으로 운영하면 신앙이 없는 사람은 주변으로 밀려나거나 다가오기 꺼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제지만 쉼터 바로 옆 원룸에 산다. 사제관에 살면 청소, 빨래, 식사 준비 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동네 주민들과 부대끼며 울고 웃고, 지역 사회 운동을 함께하는 ‘진짜’ 생활은 어렵기 때문. 이 신부는 쉼터를 찾는 이들과 함께 산책, 사진 찍기, 영화 보기는 물론 동네 다른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 여행도 한다.“경제적 어려움은 물론이고 주변과 단절돼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도 많아요. 처음 문을 열었을 땐 경계심에 대부분 서로 말은 고사하고 인사도 제대로 안 하고 밥만 먹고 갔지요. 지금은 대화는 물론이고 얼굴이 펴진 게 보이지 않습니까? 하하하.”‘참 소중한…’은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모두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알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이름이다.“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잊고 삽니다. 여기 있는 사람 중엔 그동안 받은 상처와 아픔에 절망해 친구와 가족을 미워하고 늘 자신을 질책하며 사는 분도 많아요. 있는 그대로의 나와 화해하고 자신을 사랑하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살아가야 할 이유도 생긴다고 믿습니다.”이 신부는 “이름 뒤 말 줄임표(…)는 그 안에 각자 소중한 ‘누군가’, ‘그 무엇’을 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붙였다”라고 했다.“쉼터에 올 때마다 ‘참 소중한 나 OOO’, ‘참 소중한 OOO씨’ 하는 식으로 뭔가를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소중한 대상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어요. 소중한 커피, 소중한 공간 등 사소하지만 그런 대상이 늘어날 때 조금씩 더 행복해지지 않겠습니까.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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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영화화 찜한 난파선 실화

    2024년 12월 29일, 승객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했다. 하지만 조사 당국이 블랙박스, 엔진 분석 보고서 원문 등의 공개를 거부하면서 1년여가 지나도록 진상 규명이 쉽지 않았다. 이런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늘 되풀이되는 의문이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누구 책임인가. 우리는 정말 모든 진실을 다 알고 있을까. 누가, 어떤 목적으로 진실을 감추는 걸까. 이 책은 1741년 남대서양 칠레 앞바다에서 난파한 영국 군함 ‘웨이저’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논픽션이다. 단순한 해양 난파, 표류, 생존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오산. 표류한 외딴섬에서 문명과 인간성을 시험받는 선원들, 해난 사고 뒤에 감춰진 제국의 진실, 그 진실을 둘러싼 정치적 경쟁까지 생존, 탐사, 정치 스릴러를 모두 담았다. 18세기 영국 군함의 난파 이야기를 다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고 넓히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많은 현실과 참 많이 비슷하다. 배가 정상적으로 운항할 때는 선원 누구나 규율과 명령 체계 등 매뉴얼을 지켰다. 그러나 난파 뒤엔 그 질서가 빠르게 무너졌고, 식량이 끊기고 구조가 요원해지자, 책임은 사라지고 생존만이 기준이 됐다. 위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하고 지켜야 할 매뉴얼은 존재만 할 뿐 작동하지 않는 것이었다. 구조된 이후엔 각자 자신이 옳았다고 주장하며 법정에서 상대방을 반역자, 가해자로 몰아간다. 엇갈리는 발표와 자신만 살기 위한 책임 공방, 쏟아지는 정보 속에 오히려 미궁으로 빠지는 진실 등 오늘날 대형 참사 발생 후에 보이는 모습과 놀라울 만큼 닮은 것 같다. 이 책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함께 영화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난과 생존, 극적인 구출에 중점을 둘지,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인간성의 양면을 부각할지, 구조 이후 법정에서의 진실 공방에 방점을 둘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것을 선택해도 워낙 재료가 좋아 볼만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부제 ‘난파선에서의 반란과 살인, 그리고 생존을 향한 사투’.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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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필요한 건 착한 사람” 울림 주고 떠났다

    “이 세상에서 참으로 바꿀 수 없이 필요한 것은 착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아라.” 5일 별세한 배우 안성기의 영결식이 진행된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고인의 장남 다빈 씨가 부친의 서재에서 발견한 33년 전 편지를 낭독하며 오열하자 추모객들이 일제히 눈시울을 붉혔다. 41세이던 고인이 유치원생 다빈 씨에게 쓴 이 편지는 “네가 이 세상에서 처음 태어난 날… 눈물이 글썽거렸지”로 시작해 “겸손하고 정직하며 넓은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당부로 마무리됐다. 유족을 대표해 단상에 오른 다빈 씨는 “아버지는 누를 끼치는 일을 경계하는 인생관을 갖고 계셨다”며 “천국에서도 영화를 생각하고 출연 작품을 준비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영결식엔 배우 현빈 주지훈, 가수 바다, 임권택 민규동 감독을 비롯해 유족과 지인, 연예계 후배 등 6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떠나보냈다. 고인과 13편의 작품을 함께했던 배창호 감독(장례위원장)은 “한국을 대표한 연기자로서 성실한 연기자의 표본”이라며 “그는 작품 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결식장에서 ‘바람 불어 좋은 날’, ‘만다라’, ‘고래사냥’ 등 고인의 수많은 출연작 장면이 잇달아 상영되자 참석자들은 숨을 죽인 채 고인을 추모했다. 영결식에 앞서 이날 오전 명동대성당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고인의 장례미사를 주례했다. 정 대주교는 “안성기 사도 요한 형제님은 고단한 시절 국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해 주신 분”이라며 “생명위원회와 ‘바보의나눔’ 등 교회의 다양한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며 나눔과 책임의 삶을 실천했다. 그의 신앙은 신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인간 존중과 따뜻한 품위를 깊이 새겨 주었다”고 했다. 이날 고인의 소속사 후배인 정우성이 영정을, 이정재가 금관문화훈장을 들고 앞장을 선 가운데 설경구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 박철민 등 동료 배우들이 운구를 맡아 장지인 경기 양평의 별그리다로 향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한국고전영화’를 통해 고인의 1980∼1990년대 대표작 10편을 상영하는 온라인 추모전을 열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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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석 신부 뿌린 씨앗, ‘톤즈’ 넘어 세계 곳곳 싹 틔워”

    14일이면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사랑과 헌신을 실천했던 이태석 요한 신부(1962∼2010) 선종 16주기를 맞는다. 미래가 보장된 의사 대신 사제의 길을 걸은 이 신부는 오랜 내전으로 폐허가 된 남수단에서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의료 봉사와 선교 활동을 하다가 48세에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6일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에서 만난 구수환 이태석재단 이사장은 “이 신부가 뿌린 씨앗이 이제 우리는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고 했다. 이 신부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린 영화 ‘울지마 톤즈’(2010년)를 연출했던 구 이사장은 이후 이태석재단 이사장을 맡아 세계 곳곳에 ‘이태석 정신’을 알리고 있다.―이 신부가 뿌린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있다고요.“최근 고려대가 ‘이태석 리더십 센터’(센터장 전민형)를 설립하고 올해부터 이태석 리더십을 정규 교양과목으로 채택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가 이태석재단에 NGO(비정부기구) 특별협의지위를 부여했지요. 다음 달에는 남수단에서 의대에 다니는 학생 10여 명이 원광대 의대에서 1년간 실습을 받기 위해 옵니다. 모두 이 신부가 톤즈에 세운 돈보스코 학교 출신이지요. 이 밖에도 곳곳에서 이태석 리더십을 배우기 위해 강좌를 열고 있어요.”―‘이태석 리더십’이란 말은 좀 생소합니다.“이 신부가 톤즈에서 보여준 모습을 개별 신부의 헌신 차원을 넘어, 현대사회가 바라는 공동체를 위한 공공 리더십으로 재해석한 거죠. 우리를 포함해 세계가 제대로 된 리더가 없어 힘들지 않습니까? 고려대 ‘이태석 리더십 센터’의 설립 취지가 이 신부가 보여준 사랑, 공감, 실천, 신뢰, 행복의 덕성을 기초로 한 섬김의 리더십을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공적 리더십으로 재해석하고 확산하기 위해서니까요.”―교황청에서 이 신부 이야기를 담은 영화 ‘부활’을 상영한 것도 같은 취지라고 하더군요.“2024년 10월 세계주교대의원회의(Synod·시노드) 기간에 바티칸 시노드홀 2층에서 영화 ‘부활’을 상영했어요. ‘울지마 톤즈’ 후속작인데, 이 신부의 사랑으로 자란 제자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당시 따로 영화를 먼저 본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사제의 모범을 따라 그의 귀중한 영적 유산이 신앙의 길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영감과 지원의 원천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시노드 참가자들이 모두 추기경, 주교 등 세계 가톨릭의 고위 인사들이거든요.”―교황청에서는 ‘울지마 톤즈’보다 ‘부활’이 더 평이 좋았다고요.“‘울지마 톤즈’는 한 신부의 사랑과 헌신 이야기예요. 반면 ‘부활’은 이 신부가 뿌린 씨앗이 점차 퍼져 세상에서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 내용이지요. 그리스도의 정신을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교황청 입장에선 ‘부활’ 쪽에 더 호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선종일에 맞춰 남수단 정부에서도 방한한다고 들었습니다.“재단 차원에서 17일에 이 신부 선종 16주기와 유엔 NGO 특별협의지위 부여를 기념해 작은 음악회를 엽니다. 여기에 조세핀 라구 남수단 부통령, 보건부 장관, 고등교육부 장관 등 정부 인사 10여 명이 참석해요. 물론 우리 기업 등과 경제 협력 및 지원 등의 논의를 겸해서 오는 건데, 양국 대사관이 아직 설치되지 않아 재단이 그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신부가 뿌린 씨앗이 톤즈를 넘어 국가 간의 협력과 지원에까지 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죠.”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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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교총 대표회장 “北억류 선교사 석방 위해 노력할 것”

    김정석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사진)은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신년 간담회를 갖고 “북한에 억류된 한국 선교사들의 생사 확인과 석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김 대표회장은 “북한 억류 선교사 문제는 한국, 미국, 유엔, 중국, 일본 등 여러 당사자가 얽혀있어 한국교회 차원에서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라며 “그동안 남북 관계가 경색돼 있어 할 수 있는 노력도 제한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개별 교회 차원에서 각자의 외교 루트로 노력했지만, 이젠 한교총 차원에서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른 시일 안에 입장을 정리한 성명도 발표하겠다”라고 했다. 현재 북한에는 2013년 10월 김정욱(61) 선교사, 2014년 10월 김국기(71) 선교사, 12월 최춘길(66) 선교사가 납치·억류된 상태다. 한교총은 올해 △근대 기독교 문화유산의 유네스코(UNESCO) 등재 △북한교회 재건 사업 추진 △북한 나무 심기 등 북한 지원 협력 △진보·보수 교단 간의 소통과 화합 △통일 선교단체와 협력한 통일 운동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 김 대표회장은 “모든 교회가 시대적 성찰과 공동체적 책임을 다하는 희망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라며 “한국교회는 상처 입은 이웃을 보듬고 치유하며, 하나님의 공의를 이 땅 위에 구현하는 사명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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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곳곳서 ‘이태석 리더십’ 공부…개인적 존경 차원 넘어서”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사랑과 헌신을 실천했던 이태석 요한 신부(1962~2010) 선종 16주기를 14일 맞는다. 미래가 보장된 의사 대신 사제의 길을 걸은 이 신부는 오랜 내전으로 폐허가 된 남수단에서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의료 봉사와 선교 활동을 하다 48살의 젊은 나이에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6일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에서 만난 구수환 이태석 재단 이사장은 “이 신부가 뿌린 씨앗이 이제 우리는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신부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린 ‘울지마 톤즈(2010년)’를 감독한 구 이사장은 이후 이태석 재단 이사장을 맡아 전 세계에 ‘이태석 정신’을 알리고 있다.―이 신부가 뿌린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있다고요.“최근 고려대가 ‘이태석 리더십 센터(센터장 전민형)’를 설립하고 올해부터 이태석 리더십을 정규 교양과목으로 채택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가 이태석 재단에 NGO 특별협의지위를 부여했지요. 다음 달에는 남수단에서 의대에 다니는 학생 10여 명이 원광대 의대에서 1년간 실습을 받기 위해 옵니다. 모두 이 신부가 톤즈에 세운 돈보스코 학교 출신이지요. 이외에도 곳곳에서 이태석 리더십을 배우기 위해 강좌를 열고 있어요.”―‘이태석 리더십’이란 말은 좀 생소합니다만…“이 신부가 톤즈에서 보여 준 모습을 개별 신부의 헌신 차원을 넘어, 현대 사회가 바라는 공동체를 위한 공공 리더십으로 재해석한 거죠. 우리를 포함해 전 세계가 제대로 된 리더가 없어 힘들지 않습니까? 고려대 ‘이태석 리더십 센터’의 설립 취지가 ‘이 신부가 보여 준 사랑, 공감, 실천, 신뢰, 행복의 덕성을 기초로 한 섬김의 리더십을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공적 리더십으로 재해석하고 확산하기 위해서’니까요.”―교황청 안에서 이 신부 이야기를 담은 영화 ‘부활’을 상영한 것도 같은 취지라고 하더군요.“2024년 10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 기간에 바티칸 시노드홀 2층에서 영화 ‘부활’을 상영했어요. ‘울지마 톤즈’ 후속작인데, 이 신부의 사랑으로 자란 제자들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당시 따로 영화를 먼저 본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사제의 모범을 따라 그의 귀중한 영적 유산이 신앙의 길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영감과 지원의 원천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시노드 참가자들이 모두 추기경, 주교 등 전 세계 가톨릭의 고위 인사들이거든요.” ―교황청 안에서는 ‘울지마 톤즈’보다 ‘부활’이 더 평이 좋았다고요.“‘울지마 톤즈’는 한 신부의 사랑과 헌신 이야기에요. 반면 ‘부활’은 이 신부가 뿌린 씨앗이 점차 퍼져 세상에서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 내용이지요. 그리스도의 정신을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교황청 입장에서는 그래서 ‘부활’ 쪽에 더 호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선종일에 맞춰 남수단 정부에서도 방한한다고 들었습니다.“재단 차원에서 17일에 이 신부 선종 16주기와 유엔 NGO 특별협의지위 부여를 기념해 작은 음악회를 엽니다. 여기에 조세핀 라구 남수단 부통령, 보건부 장관, 고등교육부 장관 등 정부 인사 10여 명이 참석해요. 물론 우리 기업 등과 경제협력 및 지원 등의 논의를 겸해 오는 건데, 양국 대사관이 아직 설치되지 않아 재단이 그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신부가 뿌린 씨앗이 톤즈를 넘어 국가 간의 협력과 지원에까지 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죠.”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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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교황 품은 가톨릭 희년, 3350만명 바티칸 방문

    가톨릭 희년(禧年)이 6일(현지 시간)로 끝을 맺는다. 희년은 가톨릭교회가 25년마다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다. 교황 레오 14세가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을 닫는 의식으로 마무리된다. 교황청은 “희년 동안 약 3350만 명의 순례자가 바티칸을 다녀갔다”고 5일 밝혔다. 희년 기간 성 베드로 대성전 성문을 통과하는 순례자는 잠벌(暫罰·죄를 지어 고해성사를 해도 남는 벌)을 모두 면제받는다고 한다. 교황청 복음화부 차관인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희년 기간 동안 185개국에서 순례객이 바티칸을 다녀갔다”라며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번 희년 순례객 수는 직전 희년인 2000년 2500만 명을 크게 웃돌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희년은 프란치스코 교황(1936∼2025)의 재위 시절인 2024년 12월 24일 시작됐다. 지난해 4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고 5월 레오 14세가 선출돼 두 명의 교황이 재위했다. 희년에 교황이 선종한 건 1700년 이후 처음이다. 다음 희년은 2033년으로, 정기 희년이 아닌 예수 사후 2000주기를 기념하는 특별 희년이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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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같이 찬송합시다” “목사님, 얼쑤!”

    “예배 중 국악 찬송가에 흥이 난 교인이 ‘얼쑤’ 하고 추임새를 넣기도 하지요. 억지로 하는 ‘아멘’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2일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대한기독교장로회)에서 만난 한문덕 담임목사(사진)는 예배 도중 찬송가를 부를 때 모습을 들려줬다. 1995년 국악반주단 ‘예향’을 창단한 향린교회는 국내 최초로 국악 찬송 예배를 시작한 곳이다. 찬송가 반주는 가야금, 피리, 해금, 대금, 장구 등 국악기가 맡는다. 예배의 시작과 끝은 종으로 알리는 일반적인 교회와 달리 징으로 한다. 이러한 국악 찬송은 향린교회가 1993년 창립 40주년을 맞을 당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자성에서 시작됐다고 한다.“신자가 늘면서 대형화 폐해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500명이 넘으면 분가하는 원칙을 만들고, 예배도 우리 정서를 담을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국악 찬송가는 그런 노력 중 하나입니다.” 한 목사는 “국악 반주단을 설립하려는데 당시엔 연주자가 없어 일반 교인 중 희망자를 모집해 국립국악원에 위탁 교육을 의뢰했다”며 “‘예향’ 창단에만 2년여의 세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2000년 교회 자체적으로 국악 찬송가집을 제작한 것도 성과다. 150여 곡으로 시작한 ‘향린 국악 찬송’은 지금은 300여 곡으로 늘어났다. 대부분 자진모리장단, 중모리장단, 세마치장단, 굿거리 등 모두 우리 장단으로 작곡됐다. 신나는 우리 장단에 흥이 난 신자들이 저절로 예배 중 추임새를 넣고 어깨춤을 덩실거리는 것도 이 교회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찬송가 가사에 3·1절이나 5·18민주화운동, 세월호 참사 등의 내용을 담은 것도 특징. 한 목사는 “한국 교회가 3·1절, 광복절 등에 늘 기념 예배를 드리지만, 부르는 찬송가는 행사 내용이나 역사와는 관계없는 외국곡”이라며 “우리 기념일에는 우리 역사가 담긴 찬송가를 부르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물론 향린교회의 국악 찬송가는 아직 국내 기독교 공인 찬송가는 아니다. 일종의 사설 찬송가인 셈. 한 목사는 “공인 찬송가집에 국악 찬송가가 있지만 극소수”라며 “우리 교회와 우리 교회에서 분가한 몇 곳을 제외하면 거의 부르는 곳도 없는 게 사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예향’ 설립 30주년을 맞은 향린교회는 지금은 외국 교회 관계자들이 방한하면 꼭 들르는 명소 중 하나가 됐다. 2013년 부산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에서 국악 예배를 소개한 뒤 해외에서 ‘가장 한국적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로 유명해졌다. ‘예향’은 2022년 200년 역사의 독일 카를스루에 성 슈테판 성당에서 최초로 국악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한 목사는 “한국 개신교가 이 땅에 들어온 지 140년이 넘었지만, 한국적 교회 문화를 만드는 것보다는 양적 팽창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영국, 미국 등 외국 찬송가는 상당수가 자기 나라 민요와 역사를 담고 있다”며 “우리 국경일, 우리 명절 기념 예배에 우리 장단과 내용을 담은 찬송가를 부르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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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 희년 마무리…“1년간 3350만명 바티칸 순례”

    가톨릭 희년(禧年)이 6일(현지 시간)로 끝을 맺는다. 희년은 가톨릭교회가 25년마다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다. 교황 레오14세가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을 닫는 의식으로 마무리된다.교황청은 “희년(禧年) 동안 약 3350만 명의 순례자가 바티칸을 다녀갔다”고 5일 밝혔다. 희년 기간 성 베드로 대성전 성문을 통과하는 순례자는 잠벌(暫罰·죄를 지어 고해성사를 해도 남는 벌)을 모두 면제받는다고 한다.교황청 복음화부 차관인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희년 기간 동안 185개국에서 순례객이 바티칸을 다녀갔다”라며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번 희년 순례객 수는 직전 희년인 2000년 2500만 명을 크게 웃돌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희년은 프란치스코 교황(1936~2025)의 재위 시절인 2024년 12월 24일 시작됐다. 지난해 4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고 5월 레오14세가 선출돼 두 명의 교황이 재위했다. 희년에 교황이 선종한 건 1700년 이후 처음이다. 다음 희년은 2033년으로, 정기 희년이 아닌 예수 사후 2000주기를 기념하는 특별 희년이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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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 울려퍼진 ‘얼쑤’…“우리 명절 예배엔 우리 장단 찬송이 제격”

    “예배 중 국악 찬송가에 흥이 난 교인이 ‘얼쑤’하고 추임새를 넣기도 하지요. 억지로 하는 ‘아멘’보다는 낫지 않습니까?”2일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대한기독교장로회)에서 만난 한문덕 담임목사는 예배 중 찬송가를 부를 때 모습을 이렇게 설명했다. 1995년 국악반주단 ‘예향’을 창단한 향린교회는 국내에서 최초로 국악 찬송 예배를 시작한 곳. 반주는 가야금, 피리, 해금, 대금, 장구 등 국악기가 맡고, 일반적인 교회가 종으로 예배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것과 달리 이곳은 징으로 한다.향린교회의 국악 찬송은 1993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자성에서 시작됐다.“신자가 늘면서 대형화 폐해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500명이 넘으면 분가하는 원칙을 만들고, 예배도 우리 정서를 담을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국악 찬송가는 그런 노력 중 하나입니다.”한 목사는 “국악 반주단을 설립하려는데 당시에는 연주자가 없어 일반 교인 중 희망자를 모집해 국립국악원에 위탁 교육을 의뢰했다”라며 “‘예향’ 창단에만 2년여의 세월이 걸렸다”라고 말했다.2000년 교회 자체적으로 국악 찬송가집을 제작한 것도 성과다. 150여 곡으로 시작한 ‘향린 국악 찬송’은 지금은 300여 곡으로 늘어났다. 대부분 자진모리장단, 중모리장단, 세마치장단, 굿거리 등 모두 우리 장단으로 작곡됐다. 신나는 우리 장단에 흥이 난 신자들이 저절로 예배 중 추임새를 넣고 어깨춤을 덩실거리는 것도 이 교회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찬송가 가사에 3·1절, 5·18민주화운동, 세월호 참사 등의 내용을 담은 것도 특징. 한 목사는 “한국 교회가 3·1절, 광복절 등에 늘 기념 예배를 드리지만, 부르는 찬송가는 행사 내용이나 역사와는 관계없는 외국곡”이라며 “우리 기념일에는 우리 역사가 담긴 찬송가를 부르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물론 향린교회의 국악 찬송가는 아직 국내 기독교 공인 찬송가는 아니다. 일종의 사설 찬송가인 셈. 한 목사는 “공인 찬송가집에 국악 찬송가가 있지만 극소수”라며 “우리 교회와 우리 교회에서 분가한 몇 곳을 제외하면 거의 부르는 곳도 없는 게 사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지난해 ‘예향’ 설립 30주년을 맞은 향린 교회는 지금은 외국 교회 관계자들이 방한하면 꼭 들르는 명소 중 하나가 됐다. 2013년 부산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에서 국악 예배를 소개한 이후 해외에서 ‘가장 한국적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로 유명해진 것. ‘예향’은 2022년 200년 역사의 독일 카를스루에 성 스테판 성당에서 최초로 국악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한 목사는 “한국 개신교가 이 땅에 들어온 지 140년이 넘었지만, 한국적 교회 문화를 만드는 것보다는 양적 팽창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영국, 미국 등 외국 찬송가는 상당수가 자기 나라 민요와 역사를 담고 있다”라며 “우리 국경일, 우리 명절 기념 예배에 우리 장단과 내용을 담은 찬송가를 부르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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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연탄배달 정애리 “나눔은 가장 아름다운 중독”

    “차가운 얼음이 작은 바늘로 깨지더라고요.” 20년이 넘게 밥상공동체 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배우 정애리는 지난해 12월 30일 동아일보와 만나 “어릴 적 어머니가 가게에서 사 온 큰 얼음을 깨는데 꺼내신 건, 큰 도구가 아니고 작은 바늘이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2005년부터 연탄은행 홍보대사를 맡아온 그는 어려운 사람들이 함께 사는 ‘그룹홈’을 직접 운영하기도 하고, 사단법인 ‘더 투게더’를 설립해 국내외 소외계층의 자립을 돕고 있다. ―바늘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저도 톱이나 망치처럼 큰 도구가 아니라 바늘이 얼음을 깰 줄은 몰랐어요. 얼음 앞뒤로 작은 홈을 내더니 ‘톡, 톡, 톡’ 치면서 깨시더라고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비록 차가운 큰 얼음덩어리라도, 각자 자기만의 바늘을 쥐고 함께 ‘톡, 톡’ 한다면 깰 수 있다고 믿어요. 어떤 이는 연탄 몇 장 후원으로, 누군가는 봉사로, 또 누군가는 따뜻한 대화로…. 저는 그 바늘 중 하나일 뿐이죠.” ―홍보대사는 광고 등 모델로 돕는 경우가 많은데, 직접 연탄을 나르시더군요. “말과 삶은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제가 안 하고 어떻게 남에게 함께 해달라고 할 수 있겠어요. 기사도 직접 해보고 쓴 것과 안 해보고 쓴 건 너무 다르겠지요. 겨울에는 엄청 바빠요. 그래서 다 갈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시간이 되는 대로 함께 하려고 합니다.” ―연탄은행과의 인연이 20년이 넘었습니다. “예전에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식들에게 폐 끼치기 싫다고 움막에서 혼자 사는 어르신 사연을 접한 적이 있어요. 난방이 안 되니 주전자에 물을 끓여 그걸 안고 겨울을 나시더라고요. 그때 에너지 빈곤 문제를 처음 알게 됐는데, 마침 2005년인가? 제가 진행하던 다른 프로그램에서 연탄은행 대표인 허 목사님을 알게 됐어요. 어르신 사연도 생각나고 해서 제가 필요하면 갖다 쓰시라고 했는데, 쓰시더라고요. 하하하.” ―단체(더 투게더)까지 만든 이유가…. “오랫동안 나눔·봉사 활동을 하며 보니까 큰 구호 단체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큰 곳에서 많은 자본을 들여서 활동하려면 자체 설립 취지와 규정, 세부 사항 등을 검토하느라 의사 결정에 시간이 꽤 걸리거든요. 그런데 당장 시급하게 구호가 필요한 곳이 있잖아요. 그런 곳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큰 구호 단체가 대동맥이라면 모세혈관까지 피를 보내주는 작은 단체도 필요하겠다 생각해서…. 벌써 10년 정도 됐네요.” ―봉사, 나눔은 아름다운 중독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돕는다’란 말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왠지 우월한 사람이 시혜를 베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 대신 ‘나눈다’라는 말이 좋아요.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은 우리가 누리고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사치이자 아름다운 중독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무슨 거창한 의미를 부여해서 나누고 함께 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연탄을 나르고, 아이들과 함께 뒹구는 그 시간이 좋을 뿐이죠.”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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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정애리 “연탄 후원, 봉사는 차가운 얼음을 깨는 작은 바늘”

    “차가운 얼음이 작은 바늘로 깨지더라고요.”20년이 넘게 밥상공동체 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배우 정애리는 지난해 12월 30일 동아일보와 만나 “어릴 적 어머니가 가게에서 사 온 큰 얼음을 깨는데 꺼내신 건, 큰 도구가 아니고 작은 바늘이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2005년부터 연탄은행 홍보대사를 맡아온 그는 어려운 사람들이 함께 사는 ‘그룹홈’을 직접 운영하기도 하고, 사단법인 ‘더 투게더’를 설립해 국내외 소외계층의 자립을 돕고 있다.―바늘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습니다.“저도 톱이나 망치처럼 큰 도구가 아니라 바늘이 얼음을 깰 줄은 몰랐어요. 얼음 앞뒤로 작은 홈을 내더니 ‘톡, 톡, 톡’ 치면서 깨시더라고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비록 차가운 큰 얼음덩어리라도, 각자 자기만의 바늘을 쥐고 함께 ‘톡, 톡’한다면 깰 수 있다고 믿어요. 어떤 이는 연탄 몇 장 후원으로, 누군가는 봉사로, 또 누군가는 따뜻한 대화로…. 저는 그 바늘 중 하나일뿐이죠.”―홍보대사는 광고 등 모델로 돕는 경우가 많은데, 직접 연탄을 나르시더군요.“말과 삶은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제가 안 하고 어떻게 남에게 함께 해달라고 할 수 있겠어요. 기사도 직접 해보고 쓴 것과 안 해보고 쓴 건 너무 다르겠지요. 겨울에는 엄청 바빠요. 그래서 다 갈 수는 없지만, 가능한 시간이 되는 대로 함께 하려고 합니다.”―연탄은행과의 인연이 20년이 넘었습니다.“예전에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식들에게 폐 끼치기 싫다고 움막에서 혼자 사는 어르신 사연을 접한 적이 있어요. 난방이 안 되니 주전자에 물을 끓여 그걸 안고 겨울을 나시더라고요. 그때 에너지 빈곤 문제를 처음 알게 됐는데, 마침 2005년인가? 제가 진행하던 다른 프로그램에서 연탄은행 대표인 허 목사님을 알게 됐어요. 어르신 사연도 생각나고 해서 제가 필요하면 갖다 쓰시라고 했는데, 쓰시더라고요. 하하하.”―단체(더 투게더)까지 만든 이유가….“오랫동안 나눔·봉사 활동을 하며 보니까 큰 구호 단체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큰 곳에서 많은 자본을 들여서 활동하려면 자체 설립 취지와 규정, 세부 사항 등을 검토하느라 의사 결정에 시간이 꽤 걸리거든요. 그런데 당장 시급하게 구호가 필요한 곳이 있잖아요. 그런 곳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큰 구호 단체가 대동맥이라면 모세혈관까지 피를 보내주는 작은 단체도 필요하겠다 생각해서…. 벌써 10년 정도 됐네요.”―봉사, 나눔은 아름다운 중독이라고 하셨습니다.“저는 ‘돕는다’란 말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왠지 우월한 사람이 시혜를 베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대신 ‘나눈다’라는 말이 좋아요.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은 우리가 누리고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사치이자 아름다운 중독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무슨 거창한 의미를 부여해서 나누고 함께 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연탄을 나르고, 아이들과 함께 뒹구는 그 시간이 좋을 뿐이죠.”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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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국민 10년 넘게 北에 납치돼있는데… 역대 정부 제대로 된 송환 노력 안해”

    “자국민이 10년 넘게 북한에 납치돼 있는데, 역대 정부들이 제대로 된 송환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됩니까.” 지난해 12월 3일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청와대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 때 있었던 일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가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의 석방 노력에 대해 묻자, 이재명 대통령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답했다. 같은 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만난 정베드로 목사는 이에 대해 “정말로 처음 듣는 얘기라면, 취임 6개월 동안 자국민 납치 사실을 보고도 안 한 관계 부처 담당자들은 모두 징계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시민단체 ‘북한정의연대’ 대표인 정 목사는 10여 년 전인 2014년부터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선교사의 송환과 생사 확인을 위해 노력해 온 이들 중 하나다. ―북한에 한국인이 억류된 사실조차 모르는 이가 적지 않다.“2013년 10월 김정욱 선교사(61), 2014년 10월 김국기 선교사(71), 12월 최춘길 선교사(66)가 북한에 억류돼 모두 무기노동교화형을 받고 북한 노동교화소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벌써 10년도 더 넘은 일이다. 그런데…, 송환은 고사하고 생사 확인조차도 제대로 노력한 역대 정부가 없다.” ―제대로 노력한 정부가 없다니….“박근혜 정부에선 세월호 참사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탄핵 등이 이어지며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도 남북정상회담 등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만 몰두해 뒷전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평양에 무인기(드론) 보내고 그러지 않았나. 엉뚱한 행동만 했다.” ―이 대통령이 정말 몰랐을까.“정말 몰랐는지, 알면서도 그렇게 말했는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건 통일부는 안다는 점이다. 최춘길 선교사의 억류 사실을 아들에게 알려준 게 통일부니까. 10여 년 동안 우리가 생사만이라도 확인해 달라고 통일부에 얼마나 호소했는데….”(통일부는 지난해 12월 3일 대변인 명의로 최 선교사 등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어떻게 하다 납북·억류된 건가.“세 사람 모두 중국 단둥 지역에서 탈북자 선교와 쉼터 운영, 북한 내 복음 전파 등 선교 활동을 했다. 북한 보위성이 이런 활동을 다 안다. 그래서 끄나풀 등을 이용해 복음 전파 등을 미끼로 유인한 뒤 납치하거나 북한에 들어오게 한 뒤 억류한다.” ―생사 확인도 못 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남북 관계의 특수성 때문이라면,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는 제3국을 통해 알아볼 수도 있다. 그런데 사실상 안 한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예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모은 정보를 종합해 보면, 2018년까진 살아 있는 게 확실했다. 올해(2025년) 봄에도 건강이 안 좋은 분이 있지만 살아 있는 것 같기는 하다. 물론 확실한 건 아니다.” ―북한 교화소에서 10년 넘게 버티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모래 섞인 강냉이 같은 걸 주는데 도저히 밥이라 할 수 없다. 난방은 무슨…. 강제 노역도 어떤 목표를 갖고 시키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김장독을 묻기 위해 땅을 파라는 식이 아니다.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저쪽에 땅을 파게 한다. 모두 나이가 있는데…. 그래서 생사라도 확인해달라고 요청하는 거다. 그런데 대통령은 첨 듣는다고 하고, 정부는 제대로 노력도 안 하고…. 그리고 솔직히 영향력 있는 한국 대형 교회들도 관심이 없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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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심당 70주년, 교황도 축하했다…“가난한 이들 위해” 메시지

    레오 14세 교황이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는 대전 성심당에 축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성심당 등에 따르면 지난달 휴가차 방한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성심당에 교황의 서명이 담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지난달 16일 작성한 메시지에서 “성심당이 지난 세월 동안 ‘모두를 위한 경제’ 모델에 입각해 형제애와 연대적 도움을 증진하고자 시민 공동체와 교회 공동체,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이루어 낸 중대한 사회적, 경제적 업적에 깊은 치하를 보냅니다”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이 훌륭한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시기를 격려합니다. 동정 마리아의 모성적 보호와 한국 순교성인들의 보호에 여러분을 의탁하며, 성령의 풍성한 은총의 보증인 사도적 축복을 보냅니다”라고 격려했다.교황이 언급한 ‘모두를 위한 경제(Economy of Communion)’는 인간 중심의 경제와 공동선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톨릭 경제 운동이다. 1956년 대전역 광장 노천 찐빵집으로 시작해 한국의 대표 빵집으로 성장한 성심당은 수십 년째 어려운 이웃에게 빵을 기부해 왔다.임영진 성심당 대표는 2015년 교황청으로부터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기사 훈장’을, 임 대표의 부인인 김미진 이사는 2019년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유 추기경도 성심당의 오랜 인연이 있다. 1983년 유 추기경이 부임한 대전 대흥동 성당 맞은편에 성심당이 있었는데, 유 추기경은 성심당의 경영 철학을 지켜보며 응원해왔다고 한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아침 식사로 성심당 빵이 제공된 데는 이런 배경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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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베드로 목사 “자국민이 10년 넘게 北억류됐는데 생사도 모르다니…”

    “자국민이 10년 넘게 북한에 납치돼 있는데, 역대 정부들이 제대로 된 송환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됩니까.”지난해 12월 3일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청와대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 때 있었던 일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가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의 석방 노력에 대해 묻자, 이재명 대통령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답했다. 같은 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만난 정베드로 목사는 이에 대해 “정말로 처음 듣는 얘기라면, 취임 6개월 동안 자국민 납치 사실을 보고도 안 한 관계 부처 담당자들은 모두 징계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시민단체 ‘북한정의연대’ 대표인 정 목사는 10여 년 전인 2014년부터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선교사의 송환과 생사 확인을 위해 노력해 온 이들 중 하나다.―북한에 한국인이 억류된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2013년 10월 김정욱 선교사(61), 2014년 10월 김국기 선교사(71), 12월 최춘길 선교사(66)가 북한에 억류돼 모두 무기노동교화형을 받고 북한 노동교화소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벌써 10년도 더 넘은 일이다. 그런데…, 송환은 고사하고 생사 확인조차도 제대로 노력한 역대 정부가 없다.”―제대로 노력한 정부가 없다니….“박근혜 정부에선 세월호 참사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탄핵 등이 이어지며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도 남북정상회담 등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만 몰두해 뒷전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평양에 무인기(드론) 보내고 그러지 않았나. 엉뚱한 행동만 했다.”―이 대통령이 정말 몰랐을까. “정말 몰랐는지, 알면서도 그렇게 말했는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건 통일부는 안다는 점이다. 최춘길 선교사의 억류 사실을 아들에게 알려준 게 통일부니까. 10여 년 동안 우리가 생사만이라도 확인해달라고 통일부에 얼마나 호소했는데….”(통일부는 지난해 12월 3일 대변인 명의로 최 선교사 등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이들은 어떻게 하다 납북·억류된 건가.“세 사람 모두 중국 단둥 지역에서 탈북자 선교와 쉼터 운영, 북한 내 복음 전파 등 선교활동을 했다. 북한 보위성이 이런 활동을 다 안다. 그래서 끄나풀 등을 이용해 복음 전파 등을 미끼로 유인한 뒤 납치하거나 북한에 들어오게 한 뒤 억류한다.”―생사 확인도 못 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남북 관계의 특수성 때문이라면,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는 제3국을 통해 알아볼 수도 있다. 그런데 사실상 안 한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예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모은 정보를 종합해 보면, 2018년까진 살아있는 게 확실했다. 올해(2025년) 봄에도 건강이 안 좋은 분이 있지만 살아있는 것 같기는 하다. 물론 확실한 건 아니다.”―북한 교화소에서 10년 넘게 버티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모래 섞인 강냉이 같은 걸 주는데 도저히 밥이라 할 수 없다. 난방은 무슨…. 강제 노역도 어떤 목표를 갖고 시키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김장독을 묻기 위해 땅을 파라는 식이 아니다.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저쪽에 땅을 파게 한다. 모두 나이가 있는데…. 그래서 생사라도 확인해달라고 요청하는 거다. 그런데 대통령은 첨 듣는다고 하고, 정부는 제대로 노력도 안 하고…. 그리고 솔직히 영향력 있는 한국 대형 교회들도 관심이 없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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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모두의 지혜 모아 대립-갈등 극복을”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앞두고 종교 지도자들이 “국민 모두의 지혜를 모아 극심한 대립과 갈등의 사회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은 29일 신년 법어를 통해 “본래 청정하고 만덕을 구족(具足·고루 갖추다)한 마음으로 중생의 행복을 기원하면 예토가 바로 정토가 되고, 위기는 기회가 되며, 질병과 전쟁은 저절로 소멸하리라”라며 새해엔 우리 국민이 평안하길 발원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도 이날 신년사에서 “병오년 새해엔 분노의 불은 내려놓고, 지혜와 자비의 불을 밝혀 서로의 마음을 덥히는 한 해가 되자”라고 했다.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김정석 대표회장은 이날 신년 메시지에서 “비난보다 격려를, 정죄보다 사랑을 택하며, 연합과 일치의 아름답고 선한 가치를 증명하는 한국교회가 되길 소망한다”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박승렬)도 “갑작스러운 계엄의 위기에도 우리 시민들은 올 한 해 성숙한 민주 시민 의식으로 헌법 가치를 굳건히 수호해 냈다”라며 “이젠 갈등과 대립의 질곡을 넘어, 진정한 평화와 화합의 시대로 나아가자”라고 당부했다.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도 같은 날 새해 메시지를 통해 “올 한 해 우리는 세계가 감탄한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새 정부가 지속 가능한 발전과 조화로운 사회를 향해 나아가길 기도한다”라고 밝혔다. 원불교 왕산 성도종 종법사는 신년 법문을 통해 “공익심이 살아 있는 공동체는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며, 그 생명력을 이어간다”라며 “공익심의 실천인 ‘나눔과 합력’이 생활 문화가 될 때 사회 평등 역시 일상의 질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은 “새해에도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며,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상생의 문화를 일구는 데 정성을 다하자”라고 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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