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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란계협회가 계란 가격 인상을 주도하며 사실상 가격 담합을 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공정거래위원회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대한산란계협회의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한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전원회의에 상정했다. 공정위는 협회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계란값 인상을 주도하며 시장의 자유로운 가격 경쟁을 방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현행 공정거래법은 사업자단체가 소속 업체에 가격을 정해주거나 변경을 강요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시정 명령과 함께 최대 10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 인플루엔자 원인인 줄… ‘가격 조정 정황’ 포착실제로 계란값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에 따르면, 계란값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상승률은 9.2%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계란 한 판(30구) 평균값은 8588원으로 집계됐다.당초 정부는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인한 공급 감소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AI가 본격 확산되기 이전부터 계란값이 오르기 시작한 점에 주목해 단체 차원의 가격 조정 가능성을 집중 조사해 왔다.공정위는 조만간 협회 측 반론을 들은 뒤 처벌 여부와 수위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대한산란계협회는 농가 권익 보호를 위해 2022년 8월 설립된 단체다.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국무회의에서 “식료품 물가 상승은 2023년 초 시작됐다”며 “왜 이때부터 오르기 시작한 건지 근본적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담합 등 부당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이후 정부는 설탕과 밀가루 등 주요 식료품 전반으로 조사 범위를 넓히며 생활 물가를 자극하는 불법 행위를 강도 높게 들여다보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김희수 진도군수가 인구 소멸 대책으로 외국인 여성을 ‘수입’ 대상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4일 오후 전남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전남 서부권 9개 시·군을 대상으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김 군수는 시도지사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 행사는 김영록 전남지사·강기정 광주시장과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통합의 방향성을 논의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청중석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 군수는 “지금 전국 89개 시군이 인구 소멸 지역으로 지정됐고 그중 20%가 우리 전남에 있다”고 입을 뗐다. 이어 과거 정부의 인구 정책 부재를 강하게 비판하며 “인구학자들이나 정책을 입안하는 관료들은 2000년대 초반에 이 인구 절벽을 예견했을 텐데 그때 가만히 있었다”고 말했다.● 인구 대책 제안하며 “처녀들 좀 수입해갖고”문제의 발언은 행정통합 시 특별법에 포함될 구체적인 인구 대책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김 군수는 “이번에 광주·전남이 통합할 때 인구 소멸에 대한 것을 법제화해서 정 안 되면, 스리랑카나 베트남이나 그쪽 젊은 처녀들 좀 수입을 해 갖고 농촌 총각 장가도 보내고 이런 어떤 특별 대책을 만들어야지“라며 ”사람도 없는데 밤낮 산업만 살리면 그게 제대로 되겠느냐”고 말했다.산업 육성만으로는 농어촌의 소멸 위기를 막을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으나, 외국인 여성을 물건처럼 ‘수입’한다고 표현하고 특정 국가를 거론한 점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즉각 제기됐다. 해당 발언은 생중계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됐다.답변에 나선 강기정 광주시장은 “2004년에 국회의원이 돼서 저출생 고령사회 기본법을 만들었는데 그 후로 수십 년 동안 돈은 돈대로 쏟아부었는데도 잘 안 됐다”고 공감하면서도 “외국인 결혼과 수입 발언, 이건 잘못된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제주도가 관광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도는 앞으로 바가지요금 등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축제는 즉시 퇴출하고 예산 지원도 대폭 삭감하는 강력한 조치를 시행한다.4일 제주도는 축제육성위원회 심의·결정을 거쳐 새로운 평가제도를 확정했다. 위원회가 평가 대상 제외를 결정한 축제는 선정 평가에서 즉시 배제된다.● 바가지요금·식중독에…관광객 불만 폭발 최근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 사이에선 ‘바가지요금’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작년 10월경 열린 제64회 탐라문화제에서는 단무지 한 줄과 계란 지단 약간, 당근 약간이 든 김밥을 4000원에 판매해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4월경 열린 벚꽃축제에선 순대볶음 한 접시에 2만5000원을 받았다는 게시글이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온라인에서는 “이럴 거면 일본 여행을 가겠다”며 제주 여행 보이콧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감점 기준 5배 강화…잘하는 축제엔 가점도 이에 제주도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냈다. 제주도 축제육성위원회의 심의에 따라 한 번 퇴출된 축제는 3년간 다시 선정될 수 없다. 또한 같은 기간 축제 예산 보조율을 최대 50%까지 제한하는 페널티를 준다. 도는 평가 점수 체계도 손본다. 기존 최대 -3점에 불과했던 감점 상한을 -15점으로 5배 늘렸다. △바가지요금 등 논란 발생 시 최대 -7점 △연예인 초청 등 예산 낭비 시 최대 -4점 △정체성 없는 프로그램 운영 시 최대 -4점을 깎는다. 대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안내물이나 현장 안내 체계를 잘 갖춘 축제에는 가점을 준다.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제주 축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바가지요금 등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축제에는 분명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평가 결과가 실제 현장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유럽연합(EU)이 중국의 자원 통제 강화와 공급망 집중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핵심 광물 파트너십(Critical Minerals Partnership)’을 공식 제안한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서 끊겼던 미국과 EU 간의 자원 안보 협력을 되살리려는 취지다.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는 미국 측에 3개월 이내 ‘전략적 파트너십 로드맵’을 수립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초안을 제안했다. 양측은 조만간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이후 30일 이내에 세부 협상을 마무리하는 일정도 논의 중이다.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공급망 구축 전략인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에 따른 것으로, EU가 미국과의 공조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자원 통제’에 맞선 공동 방어선이번 파트너십은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을 줄이는 것이다. 중국은 그간 희토류·리튬 등을 저가로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고, 이후 수출 제한을 통해 외교·통상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해 왔다. 특히 작년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로 공급 위기가 가시화되자, EU와 미국 사이에 자원 안보를 위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EU와 미국은 핵심 광물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와 공급 과잉(덤핑)·시장 왜곡 방지책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서로를 수출 제한 대상에서 제외하고, 제3국의 자원 통제 조치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린란드 갈등 봉합…미국과 발 맞추는 EU미국은 약 120억 달러(약 16조 원)를 투입해 핵심 광물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고,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프로젝트 볼트’를 추진 중이다. 핵심 광물의 확보와 유통을 안보 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이에 미국이 일부 EU 회원국들과 개별 접촉에 나서자,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들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협상에 나섰다. 자원 협상을 개별 국가 차원이 아닌, EU 차원의 전략 문제로 끌어올린 셈이다.특히 이번 제안서에는 “양측이 서로의 영토 보전(Territorial Integrity)을 존중한다”는 문구가 포함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히며 불거진 외교 갈등을 차단하고, 자원 협력을 위한 신뢰를 회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협상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특정 국가에 대한 공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변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정부가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에게 지급하는 월 100만 원의 수련수당 지급 대상에서 휴직 등으로 인한 ‘추가 수련자’를 제외하기로 했다.이는 올해 새롭게 추가된 규정으로, 과거 집단행동으로 현장을 이탈했다 복귀해 수련 기간이 늘어난 전공의들의 수당 수령 여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6년도 전공의 등 수련수당 지급 사업 운영 지침’에 따르면, 올해 관련 예산으로 총 397억3600만 원이 투입된다. 수련수당을 받는 필수의료 분야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 총 8개 과목이다.● 지급 제한 규정 강화 ‘추가 수련 전공의’는 못 받는다올해 지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급 제한 규정이다. 지침은 “휴직 등의 사유로 인해 추가 수련 중인 자에게는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에 따르면 질병, 입영, 임신, 육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유로 수련 공백이 발생하면 그만큼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한다. 의료대란 당시 이탈했던 전공의들도 이 ‘추가 수련’ 대상으로 포함된다면 수련수당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이 담긴 ‘2024년 의료개혁’ 당시 집단행동에 나섰다. 전공이의 약 80%가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현장을 이탈했다가 정부가 추가모집을 진행하자 2025년 대거 복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귀를 했을 때 추가 수련으로 분류되면 수당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예산이 한정돼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임의 지원 대상 ‘소아·산부인과’로 한정이번 지침에는 전공의를 마치고 전문의를 취득한 전임의에 대한 지원 기준도 담겼다. 기존에는 세부·분과를 취득 후 다른 과정을 수련하는 전임의를 폭넓게 지원했으나 올해부터는 소아·산부인과 분야의 세부·분과 과정을 수련 중인 경우로 대상이 한정됐다.또한 정부는 병원이 수련수당 지급을 사유로 전공의의 기존 보수를 깎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했다. 수련수당은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국가 차원의 유인책이므로, 기존 통상임금이나 자체 수당과는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이를 위반해 기존 보수를 삭감하거나 자체 수당을 축소하는 사례가 없는지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위반 시 보조금 결정을 취소하거나 반납 조치할 계획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계속되는 식재료비 상승과 인건비 부담으로 한국 외식 문화의 상징인 ‘밑반찬 무료 리필’의 유료화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추가 반찬 리필 유료화, 찬성 혹은 반대’라는 제목의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25일부터 현재까지 투표에 참여한 사람은 총 1350명으로, 추가 반찬 유료화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8%를 기록했다. 반면 반대하는 의견은 62%다. ● “남기면 다 쓰레기” vs “인심 박하면 단골 끊겨”유료화를 주장하는 측은 고물가와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이유로 꼽았다. 한 식당 주인은 “리필해준 반찬을 손도 대지 않고 남기는 손님들을 볼 때마다 유료화 생각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국밥 한 그릇 팔아 김치만 여러 번 내주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거나 “먹을 생각도 없이 많이 퍼놓기만 하는 손님이 많아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불만도 나왔다.반면 유료화에 반대하는 이들은 “반찬값은 이미 음식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손님들의 상식”이라고 주장한다. 누리꾼들은 “반찬 몇 푼 아끼려다 인심 야박한 가게로 찍히면 결국 단골만 끊기고 가게 문을 닫게 될 것”, “차라리 가격을 올리는 게 낫다. 심리적 저항이 있을 듯하다”라는 의견을 냈다. ● 메인급 반찬 유료·두 번째부터 유료… 절충안도일각에서는 절충안도 나왔다. 계란말이나 게장처럼 만들기 까다롭고 재료비가 비싼 특정 반찬만 추가 비용을 받거나, 반찬 가짓수를 줄여 낭비를 줄이자는 제안이다. 또한 처음에는 무료로 주되 두 번째 리필부터 돈을 받는 방식도 거론된다. 손님들의 반응도 팽팽하게 갈린다. 한 누리꾼은 “눈치 보며 리필을 부탁하느니 차라리 정당하게 값을 내고 마음 편히 먹는 게 낫다”고 밝혔다. 반면 외식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것도 ‘배달비’처럼 자리 잡아 결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설 앞두고 널뛰는 먹거리 물가최근 국가데이터처가 공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와 동일한 수준이지만, 각 품목의 물가 상승률은 매우 높았다.축산물(4.1%)과 수산물(5.9%)은 평균 상승률의 2배를 넘겼으며, 고등어(11.7%)·조기(21.0%)·사과(10.8%)·초콜릿(16.6%)·바나나(15.9%)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의 상승 폭은 더욱 두드러졌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코스피 목표치를 6000으로 대폭 높여 잡았다. 강세장이 유지될 경우 지수가 75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도 내놨다.2일(현지 시각) JP모건은 한국 주식 전략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세계 주요 시장 중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던 한국 증시가 올해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역 내에서 한국은 여전히 최선호 시장이고, 구조적 강세장의 초입”이라고 진단했다.앞서 지난해 10월경 JP모건은 코스피 기본 목표치를 5000으로, 강세장에서는 6000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했으나, 지수를 끌어올릴 힘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기업 이익 전망치 폭발적 증가JP모건은 목표치 상향의 가장 큰 이유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꼽았다.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 지표인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한국 지수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최근 6개월 사이 60% 상향 조정됐다. 특히 기술 업종의 이익 전망치는 130%나 급증했다.JP모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EPS는 현재 평균 예상치보다 최대 40%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7년까지 20% 이상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두 회사의 목표 주가는 지금보다 45~50% 더 오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방산·조선·전력 기기’ 가세로 탄탄해진 시장 구조주가 상승이 특정 업종에만 쏠리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JP모건은 “대외적 요인으로는 미국의 정책 방향이 주식 시장에 우호적”이라며 “반도체 외에도 방산, 조선, 전력 기기 등 미래 성장 산업 분야에서 20% 이상의 EPS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또한 지배구조 개혁으로 인한 재평가도 유의미한 요인이다. JP모건은 “(지배구조 관련) 입법 노력은 대부분 완료됐으며, 실제 영향은 철저한 실행과 지속적인 감시로부터 온다”이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업과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직 외국인 투자 미온적…들어올 자본 있다”추가 자금 유입도 시사했다. JP모건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은 여전히 미온적이고,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투자에 열중하고 있다”며 “이는 역설적으로 그만큼 증시에 들어올 자금이 거대하다는 것”이라고 짚었다.최근 논의되고 있는 개인 투자자를 위한 세제 혜택 등이 국내 증시로 자금을 끌어들이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선호하는 시장…아웃퍼폼 이제 시작”JP모건은 반도체 시장에 긍정 전망을 내는 한편 “방산·조선·전기장비·건설·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과 지배구조 개선 수혜주는 우리가 선호하는 장기적인 축이다”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지역적으로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선호하는 시장이다”라며 “과거 사례를 볼 때 지역 내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 국면은 평균 7년 정도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은 현재 이 과정에 진입한 지 1년도 안 됐다”고 설명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화재 등 비상 상황에서 전기차의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가 갇히는 사고가 발생하자, 중국 정부가 세계 최초로 전기차의 ‘매립형 손잡이’를 사실상 금지하는 강력한 안전 규제를 내놓았다.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모든 신규 판매 차량의 내·외부에 ‘기계식 문 열림 장치(레버)’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안전 규정을 발표했다. 이 규정은 내년 1월 시행되며, 기존 모델이나 출시 예정 차량은 2029년 1월까지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새 안전 규정에 따르면, 차량 외부 손잡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갖춰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가로 6cm, 세로 2cm 이상의 오목한 홈이 있거나, 그와 비슷한 크기의 손잡이가 항상 나와 있어야 한다.또한 실내에도 문 여는 법을 알려주는 표지판(최소 가로 1cm x 세로 0.7cm)을 설치해야 하며, 손잡이 위치도 정부가 지정한 영역 안에 두어 비상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기차 화재로 탑승자 사망… “전원 끊겨도 열려야”이번 규제는 지난해 중국에서 샤오미(Xiaomi) 전기 세단 ‘SU7’ 화재 당시 전력 차단으로 매립형 손잡이가 작동하지 않아 탑승자가 사망한 사고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유사한 사고는 미국에서도 있었다. 2024년 11월경에는 테슬라 모델S를 타던 한 부부가 나무를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화재가 발생해 안에 있던 일가족 5명이 모두 숨졌다. 이를 두고 유족은 “테슬라의 차량 결함으로 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업계엔 비상이 걸렸다. 현재 중국 내 판매 상위 100개 전기차 모델 중 약 60%가 매립형 손잡이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립형 손잡이를 유행시킨 테슬라(모델Y·3)를 비롯해 니오(ES8), 리오토(L8), 엑스펑(P7) 등 주요 전기차 제조사 모델들의 대대적인 설계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 ‘국제 표준’ 될까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안전 규제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세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지리(Geely), BYD 등 일부 중국 자동차 제조사는 발 빠르게 돌출형 손잡이 방식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매립형 손잡이를 유행시킨 테슬라 또한 블룸버그에 “중국 시장을 위해 필요한 변경을 하겠다”고 밝혔다.이를 두고 상하이 기반 컨설팅 업체 오토모빌리티의 대표 빌 루소는 “이제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에 머물지 않고 자동차 규제 표준을 직접 설계하는 국가가 되고 있다”며 “중국발(發) 안전 기준이 굳어지면 결국 전 세계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쿠팡이 내놓은 ‘개당 99원’ 생리대가 판매 시작 이틀 만에 품절됐다.2일 쿠팡 판매 페이지를 보면, 자체 브랜드(PB) ‘루나미’의 소프트 생리대 중형 18개입 4팩(1개당 99원)을 비롯한 주요 제품들은 가격 인하 이틀 만에 일시 품절 상태가 됐다. 쿠팡 관계자는 “주문량이 평소보다 크게 치솟으며 준비한 물량이 조기에 바닥났다”며 “소비자 불편이 없도록 빠른 재입고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매량이 1일부터 최대 50배 치솟으며 재고가 모두 바닥난 것으로 안다”며 “품절에 대비해 발주량을 넉넉히 잡았지만, 수요가 예상치보다 훨씬 폭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쿠팡은 조만간 생리대를 수급해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며, 사재기 방지를 위해 ‘아이디당 하루 1개’로 구매 수량을 제한한다.● 이 대통령 “한국 생리대 40% 비싸”…업계 즉각 호응쿠팡은 이달 1일부터 국내 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중형 생리대를 개당 99원, 대형은 105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존 120~150원대였던 가격을 최대 29% 내린 것이다. 시중 브랜드 제품이 통상 200~300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최저가 수준이라는 것이 쿠팡 측의 설명이다.루나미 생리대는 여성용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국내 중소 제조사가 맡고 있다. 가격 인하로 발생하는 손실은 쿠팡이 전액 부담할 방침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국무회의에서 “해외 생리대보다 우리나라가 40% 가까이 비싼 건 사실인가 본데 싼 것도 만들어 팔아야 가난한 사람도 쓸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26일엔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반값 생리대’ 제품 공급을 환영하며 “제대로 자리 잡으면 좋겠는데요”라고 말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했다.2일 머스크는 스페이스X 공식 홈페이지에 ‘인류의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xAI가 스페이스X에 합류하다’라는 제목의 메모를 게시했다.그는 메모에서 “지구 안팎에서 가장 야심 차고 수직 통합화된 혁신 엔진을 형성하기 위해 스페이스X가 xAI를 인수했다”며 “지상의 데이터센터만으로는 전 세계적인 AI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 AI 규모를 키울 유일한 방법은 우주 기반 기술뿐”이라고 강조했다.특히 머스크는 전력을 확보할 혁신적인 대안으로 ‘우주 태양광 발전’을 제시했다. 1년 내내 해가 지지 않는 우주 공간에서 태양광 발전을 하면 멈추지 않고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그는 “향후 2~3년 안에 우주가 AI 연산을 하기에 비용이 가장 저렴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xAI 통합 회사의 기업가치는 약 1조25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주당 가치는 526.59달러(약 76만 원)다.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인수에 따라 기존 투자자들은 xAI 주식 1주당 스페이스X 주식 0.1433주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일부 xAI 임원진은 주식 대신 현금을 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xAI 1주당 75.46달러(약 11만 원)를 받는다.● 위성 100만 개 발사해 ‘지구 궤도 데이터센터’로스페이스X는 최근 규제 당국에 위성을 최대 100만 기까지 발사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했다. 지구 궤도에 데이터센터 역할을 할 ‘대규모 위성 무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다만 이를 실현하려면 2023년부터 테스트 중인 초대형 로켓 ‘스타십’의 성능을 증명해야 한다. 스타십은 아직 시험 비행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화물을 목표 지점에 배치하는 데까지는 성공하지 못했고, 개발 과정에서도 여러 번 실패를 겪었다.이번 인수와 별개로 스페이스X는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계속 추진한다. 앞서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상장을 통해 최대 5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모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인수 금액이나 세부적인 재무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두바이 쫀득 쿠키’의 선풍적인 인기와 맞물려 이와 관련된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최근 3개월 동안 20건 가까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부정·불량식품 통합신고센터(1399)에 접수된 두바이 쫀득 쿠키 관련 신고는 총 19건이었다.● 곰팡이 의심부터 ‘가짜 재료’ 논란까지신고 내용은 △ 위생 관리 부실과 무허가 영업이 각각 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 이물 발견(2건) △ 표시 사항 위반(1건)이 뒤를 이었다.위생과 관련해선 “제품에 곰팡이가 피었는지 카카오 가루인지 구분이 안 된다”거나 “섭취 후 식중독 증상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스타치오 껍데기나 딱딱한 이물질이 씹혔다는 사례와 포장지에서 색소가 묻어 나왔다는 신고도 있었다. 최근 논란이 된 “카다이프 대신 소면을 사용했다”는 신고 내용도 포함됐다.● 철물점·이불가게에서도 판매…무허가 영업 기승 가장 심각한 대목은 영업 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 제품을 파는 무허가 영업이다. 중고 거래 플랫폼이나 아파트 커뮤니티는 물론, 식품 판매와 무관한 일반 사업장에서도 쿠키를 만들어 파는 사례가 적발되고 있다. 상호 표시 없이 제품을 판매하거나 보건증 확인,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조차 지키지 않은 채 가정에서 제조한 제품을 유통하는 방식이다.현재 식약처는 전국 17개 지자체와 함께 디저트 전문 배달 음식점과 무인 매장 3600여곳을 집중 점검 중이다. 현재 고발된 1건을 제외한 나머지 위반 사례에 대해 행정지도를 실시했으며, 위반 정도가 중한 사례는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서 의원은 “식약처는 변화하는 식품 트렌드를 면밀히 파악하고 선제적인 점검을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의 광고 단가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달러(약 145억 원)를 넘어섰다. 한동안 외면받은 TV 광고가 막강한 도달률과 파급력을 앞세워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60회 슈퍼볼 중계방송사인 NBC유니버설은 일부 30초 광고 슬롯(Slot·편성)을 1000만 달러 이상에 판매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평균 단가 역시 800만 달러(약 117억 원)로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 시즌 시작도 하기 전 ‘완판’광고 판매 속도도 기록적이다. 미식축구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해 가을에 이미 슈퍼볼 모든 광고 시간이 판매됐다. 특히 올해 슈퍼볼 광고주의 약 40%가 신규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슈퍼볼이 미국 내에서만 1억277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덕분이다.이 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올림픽 광고 역시 연초에 이미 매진됐으며, 메이저리그(MLB)와 월드컵 광고 계약도 90% 이상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NBC는 슈퍼볼, 밀라노 동계올림픽,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이 잇따라 열리는 이번 달을 ‘전설적인 2월’로 명명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마크 마셜 NBC유니버설 회장은 “2026년 슈퍼볼은 미국 광고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수년간 준비해 온 순간”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함께 보는 경험’이 중요… 다시 TV로 유턴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30초 남짓한 ‘전통적인 TV 광고’로의 회귀가 있다. 한때 업계의 중심이었던 TV 광고 시장이 시청률 하락에 따라 축소되면서 광고 자본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홍보 효과가 나오지 않자, 다시 TV 광고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마셜 회장은 이를 두고 브랜드들이 ‘고립된 시청 경험’보다 다 함께 시청하는 ‘공동의 경험’ 중에 광고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트리밍이나 소셜미디어에 치중했던 이들이 도달률이나 전환율 면에서 한계를 느끼고 스포츠나 지상파 방송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라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은 가격이 하루 만에 폭락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이 폭락의 발단으로 ‘중국발 투기자금’을 꼽았다.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40달러 넘게 내려 26%나 추락했다. 이는 은 시장 통계 집계 이후 하루 기준 가장 큰 하락 폭이다.금값 역시 하루 동안 9% 떨어지며 최근 10여 년 사이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구리 가격 역시 급등세가 꺾이며 시장에는 혼란이 일어났다.이번 폭락의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할 것이라는 소식 때문이었다. 이 소식에 달러 가치가 급격히 강세로 돌아서자, 달러의 대안으로 꼽히던 귀금속 시장에서 매도가 쏟아진 것이다.● 중국발 ‘핫머니’가 거품 키웠다… 차익 실현에 ‘붕괴’다만 시장에서는 급락의 배경을 중국발 투기 자본의 유입으로 봤다.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투기꾼들이 금과 은 가격 폭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중국산 핫머니(Hot money)가 광적인 투자 흐름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수주간 개인 투자자부터 대형 주식 펀드에 이르는 중국 투기 세력이 금속 시장에 뛰어들며 ‘광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급등세에 추세 추종형 투자(CTA)까지 가세하며 거품은 더욱 빠르게 커졌다.특히 금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은 은 시장이 투기 세력의 표적이 되며 변동성을 키웠다. 평소 거래량이 크지 않았던 은 상장지수펀드(SLV)의 하루 거래 대금이 400억 달러(약 53조 원)를 기록하는 등 비정상적인 열풍이 불기도 했다.한 헤지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약 3~4주 전부터 이것이 펀더멘털이 아닌 모멘텀 거래로 변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고 짚었다.그러나 달러가 반등하고 중국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자 이 같은 구조는 빠르게 붕괴됐다. 중국발 매수세가 멈추자 유럽·미국 투자자들은 연쇄 매도를 이어갔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이 팔기 시작했고, 전 세계가 감당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춘절 앞두고 매수세 살아날까… 당국은 규제 강화폭락 이후 시장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설(춘절)을 앞두고 가격이 내려간 틈을 타 매수 심리가 다시 살아날지가 향후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다만 중국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투자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이전과 같은 급등세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중국 건설은행은 금 적립 상품의 최소 예치금을 올렸고, 공상은행은 명절 기간 거래 물량을 제한하기로 했다.한 금속 트레이딩 전문가는 “내 경력을 통틀어 가장 거친 장세였다”며 “금은 본래 안정의 상징이지만, 최근의 움직임은 결코 안정적인 모습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개선문을 워싱턴에 세울 계획이다.3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50피트(약 76m)’ 높이의 개선문인 ‘독립문’을 세우려는 구상에 집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개선문은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대로라면, 링컨기념관과 알링턴 국립묘지 사이의 회전교차로인 ‘메모리얼 서클’ 부근에 세워질 예정이다.● 세계 최고 높이 목표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안은 그동안 검토했던 설계안들보다 훨씬 크다. 당초 본보기로 삼은 프랑스 파리의 에투알 개선문(164피트·50m)은 물론,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멕시코시티의 혁명 기념비(220피트·67m)보다도 높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가장 크고 강한 나라이므로 아치도 세상에서 가장 커야 한다”고 강조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0’이라는 상징적인 숫자에 집착하고 있다. 아치 꼭대기에 커다란 ‘자유의 여신상’을 세우거나 겉면을 금으로 꾸미는 등 화려한 방식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야 방해·경관 문제 지적도일각에서는 개선문의 높이가 너무 높은 탓에 워싱턴의 풍경을 크게 해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주변 도로의 혼잡한 교통 상황까지 더해져 알링턴 하우스, 링컨 박물관 등이 보이지 않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칼더 로스 전 버지니아주 건축 역사학자는 “거대 아치가 앞을 가로막으면 알링턴 국립묘지의 역사적 건물들이 마치 인형 집처럼 작게 보이거나 아예 안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회전교차로 한복판에 위치해 걸어서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트럼프 대통령은 “두 달 안에 공사를 시작하고 싶다”며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실제 일정은 불투명하다. 건축 계획이 나오더라도 국립공원관리공단을 비롯한 여러 위원회 허가가 필요한 상황이다.이번 프로젝트에는 아마존, 구글, 록히드마틴 등 대기업들이 낸 기부금이 활용될 계획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기후 변화로 북극 해빙(海氷)이 빠르게 녹는 상황에서 북극곰들은 오히려 과거보다 살찌고 건강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30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최근 노르웨이 극지연구소는 과학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스발바르 북극곰 상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진은 1992년부터 2019년까지 성체 북극곰 770마리의 몸무게와 크기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곰들의 신체 상태는 1990년대 초반보다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스발바르에서 얼음이 없는 날은 연간 100일가량 늘었다. 북극곰의 터전과 사냥터는 줄었지만 지방 섭취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이는 얼음이 사라지면 북극곰이 마를 것이라는 예상과 정반대되는 결과다.● 해빙 녹을수록 쉬워지는 ‘먹이 사냥’연구진은 북극곰들이 바뀐 환경에 맞춰 먹잇감을 바꾼 점에 주목했다. 과거에는 얼음 위에서 물개를 주로 사냥했으나 최근에는 바다코끼리나 순록 같은 육상 동물을 더 많이 잡아먹었다.특히 멸종 위기종으로 보호를 받은 바다코끼리가 1950년대부터 개체 수를 회복하며, 곰들에게 새로운 지방 섭취원이 됐다.얼음 면적이 좁아진 점도 역설적으로 사냥에 도움을 줬다. 물개들이 좁은 얼음 조각에 모이면서 북극곰이 더 쉽게 사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욘 아르스 연구원은 “곰은 살이 찔수록 더 건강한 상태다. 해빙이 심각하게 손실된 상황에 살이 빠질 줄 알았는데,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라고 밝혔다.● 새끼 생존율은 저하… “장기적으로는 해빙이 필요”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오래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일부 성체 곰들에게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일 뿐, 북극곰 전체는 여전히 위기라는 지적이다.국제북극곰협회(PBI) 존 화이트먼 박사는 “몸 상태가 좋아진 것은 문제의 일부일 뿐”이라며 “최근 발표된 다른 연구를 보면 얼음이 없는 날이 길어질수록 새끼 곰과 나이 든 암컷 곰의 생존율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얼음이 더 사라지면 먹이를 찾아 더 멀리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결국엔 모아둔 지방을 모두 써버리게 된다. 실제로 캐나다 허드슨만 같은 다른 북극 지역에서는 이미 북극곰 숫자가 줄고 있다.화이트먼 박사는 “장기적으로 북극곰이 살아가려면 반드시 해빙이 필요하다”며 “해빙이 계속 녹으면 북극곰은 결국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미국의 인공지능(AI)·컨설팅·건설 기업들이 연방정부 계약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불법 이민자 선별, 국경 장벽 건설, 추방 전세기 운영까지 단속 전 과정이 민간 기업의 기술과 서비스에 의존하면서, 이민 정책이 하나의 거대한 ‘정부 발주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정부 계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1년간 민간 기업들이 이민 단속 관련 계약으로 벌어들인 금액은 220억 달러(약 31조6000억 원)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발주 기관은 이민세관집행국(ICE)과 세관국경보호국(CBP)이다.● 팔란티어·딜로이트 등 ‘단속 기술’ 공급에 억 달러대 수주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팔란티어’는 지난해 1월 이후 ICE로부터 8100만 달러(약 116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여기에는 불법 체류자 선별과 검거 작전을 돕는 도구를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로 ICE는 작년 5월부터 팔란티어 AI를 활용해 시민 제보를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컨설팅 기업 ‘딜로이트’ 역시 같은 기간 ICE와 CBP로부터 1억 달러(약 1440억 원) 이상의 계약을 따냈다. 딜로이트는 법 집행 시스템과 단속·추방 작전의 분석 서비스 강화 명목으로 추가 계약을 수주했다. 여기에는 ‘인터넷 리서치와 데이터 분석 서비스 조항’도 포함됐다.CBP와의 계약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곳은 건설 기업 ‘피셔 샌드 앤 그레이블’이다. 친트럼프 기업인인 토미 피셔가 이끄는 이 기업은 미국 남부 국경 장벽 건설 사업에 참여해 지난해 7월 이후에만 60억 달러(약 8조6400억 원) 이상의 실적을 냈다.ICE 계약의 최대 수혜자는 전세기 항공편을 중개하는 업체 ‘CSI 에비에이션’이다. 이 기업은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한 전세기 운항 업무를 담당하며 지난해 1월 이후 12억 달러(약 1조7200억 원)가 넘는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크고 아름다운 법안’ 이후 예산 폭증…비판 여론도 확산이 같은 계약 확대는 지난해 7월 통과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 법안인 이른바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 이후 가속화됐다. 법안 통과 이후 ICE의 지난해 하반기 계약 지출은 37억 달러(약 5조3300억 원)로 상반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CBP의 민간 부문 지출은 같은 기간 7배 급증했다.FT는 “계약 중 상당수는 IT 현대화 등 일상적인 업무지만, 일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이민자 색출 및 체포 전술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단속 강화에 비판 여론도 확산이민 단속 예산이 급증하는 가운데, 단속 방식에 대한 반발도 커지고 있다. 최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 사건이 발생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민주당은 ICE 예산 삭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구글·아마존 등 기술 기업 종사자 1000여 명은 정부와의 이민 단속 관련 계약 철회를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챗GPT로 인공지능(AI) 열풍을 몰고 온 오픈AI가 4분기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스페이스X, 앤스로픽 등 초거대 인공지능 기업들도 상장을 예고하며 올해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별들의 전쟁’이 될 전망이다.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올 4분기 상장을 목표로 미국 투자 은행들과 IPO 관련 비공식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고회계책임자(CAO)와 기업사업재무책임자(CBFO) 등 재무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고 있다.오픈AI는 9억 명가량이 사용하는 AI 챗봇 ‘챗GPT’의 개발사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비상장 기업이다. 시장이 예상하는 기업 가치는 최대 5000억 달러(약 719조 원)에 달한다. 현재 오픈AI는 IPO 전 단계 격인 대규모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며 목표액은 1000억 달러(약 143조 원) 이상이다. 업계는 이번 자금 조달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기업 가치가 8300억 달러(약 1190조 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증시 ‘블록버스터’급 시즌 예고 오픈AI가 상장을 서두르는 이유는 경쟁사 앤스로픽(Anthropic)의 압박 때문이다. 오픈AI의 핵심 인재가 나와 차린 인공지능 기업 앤스로픽은 최근 개발한 ‘클로드 코드’가 매출을 끌어올리며 연내 상장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일론 머스크가 자사 AI 기업인 xAI와 스페이스X를 합병해 올여름 상장을 준비한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올해 IPO 시장은 전례 없는 ‘블록버스터’급 시즌이 될 전망이다. 월가 일각에서는 “2026년은 역대 최대 IPO의 해가 될 것”이라며 “초거대 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규모 기업들의 상장 활동도 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WSJ는 “어느 회사가 먼저 상장하느냐에 따라 생성형 AI에 투자하려는 막대한 투자자금을 선점할 수 있을지가 갈릴 것”이라고 전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정부가 공무원 급여 인상과 주 4.5일제 도입 등 처우 개선책을 내놓고 있지만, Z세대 10명 중 8명은 여전히 공직 사회에 발을 들일 생각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30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Z세대 17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2%가 공무원 처우 개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실제 시험을 준비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2%가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유는 ‘낮은 연봉’…4000만 원은 돼야 도전 Z세대가 공무원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연봉(40%)이었다. 이어 △성향 차이(23%), △준비 기간에 대한 부담(22%), △보수적인 조직 문화(6%) 등이 뒤를 이었다.반면 공무원을 희망하는 이들은 △안정성(28%)과 △사기업의 취업난(23%)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Z세대가 공무원 도전을 고려하는 연봉 기준은 △4000만~4500만 원(23%)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3500만~4000만 원(22%), △5500만 원 이상(20%) 순이었다. 현재 초임 공무원의 보수 수준이 청년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현장 떠나는 ‘저연차 공무원’ 급증 진학사 캐치 김정현 본부장은 “공무원 처우 개선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분명하지만 제도가 좋아지는 것과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은 다르다”라며 “Z세대는 안정성만으로 움직이기보다 연봉이나 커리어 확장, 준비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실제로 최근 현장을 떠나는 젊은 공무원이 급증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임용 후 5년 이내에 퇴직한 신규 공무원은 2019년 6663명에서 2024년 1만2263명으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경직된 문화와 과중한 업무, 낮은 보수가 청년 공무원들을 밖으로 내모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이에 정부는 올해 공무원 전체 보수를 전년 대비 3.5% 올렸다. 특히 저연차 공무원의 이탈을 막기 위해 초임 봉급을 6.6% 인상하거나 시간외근무수당 단가를 올리는 등의 추가 조치도 시행 중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산 위의 미술관/ 류성훈 지음/ 132쪽·1만2000원·문학동네“괜찮지 않아도 괜찮아.”류성훈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산 위의 미술관』는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기대를 유예한 채, 오직 현재의 감각에 집중한다.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밀도 높게 응축된 정동과 절제된 언어로 순간의 감정을 포착한다.이 시집에서 과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언제든 현재로 되돌아올 수 있는 같은 시간이며, 미래 역시 희망보다는 유예된 상태로 존재한다. 그래서 이 시집의 시간은 단 하나, 지금이다. 시들은 상처가 삶을 완성한다고 말하지도, 미래가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 약속하지도 않는다. 대신 모든 것을 덜어낸 자리에서, 괜찮지 않은 상태 그대로 살아가는 삶 또한 충분히 진실할 수 있음을 담담하게 보여준다.시를 읽다 보면 혼잣말처럼 이어지는 시인의 독백 속에서, 일상에서 외면해 왔던 우리의 슬픔과 공허가 조용히 떠오른다. 시들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의 현재를 마주하게 하며, 그 과정에서 담담한 위로로 다가온다◇ 마흔, 달려야 산다/ 이준호 지음/ 228쪽·1만7800원·2도마흔이 되면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낸다. 예전 같지 않은 체력에 매일 퇴근길이 천근만근이고, 마음은 ‘번아웃(일에 대한 열정과 성취감을 잃어버리는 증상)’이 오기 일쑤다.치과의사이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베테랑인 이준호 씨는 “운동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마흔을 기점으로 극명해진다”고 강조한다. 마흔 이후의 운동은 취미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뜻이다.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나는 완주해 본 사람”이라는 자신감이다. 인생의 고비마다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회복탄력성은 끝까지 해내 본 성공 경험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하루를 간신히 버티며 불평 속에 갇힐 것인지, 아니면 가벼운 몸으로 도전을 즐기며 살 것인지는 오로지 ‘내 몸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렸다.책에는 30여 년 동안 수영·마라톤·트라이애슬론을 이어온 저자의 실전 노하우가 가득하다. 무작정 뛰라는 부담스러운 재촉이 아닌, 산책이나 느린 달리기처럼 지금 바로 시작할 방법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전직 국가대표의 러닝 수준별 자문까지 더해져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 아우르는 ‘운동 가이드’다.인생의 하프타임인 40대, 다시 시작할 에너지가 필요한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러닝메이트’다. 땀방울과 함께 매일 작은 성취를 쌓아온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단단한 자기 확신이 생길 것이다.◇ 관성 끊기/ 빌 오한론 지음/ 272쪽·1만9000원·터닝페이지시중에 넘쳐나는 자기계발서들은 흔히 ‘긍정의 힘’이나 ‘마음먹기’를 강조하며 독자를 달래곤 한다. 하지만 정작 현실의 문제는 마음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반복되는 일상의 문제를 끊어내는 것은 ‘원인 분석’과 ‘행동’이다. 빌 오한론의 ‘관성 끊기’는 이같은 뻔한 위로 대신, 상담 전문가가 현장에서 직접 써보고 효과를 본 구체적인 방법들을 담고 있다.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과거의 상처나 트라우마를 뒤지며 ‘왜’ 그런지 파헤치느라 힘을 다 뺀다. 하지만 저자는 이 일이 왜 일어났는지 분석하는 게 오히려 해결과는 멀어지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유를 안다고 해서 문제가 풀리는 건 아닐뿐더러, 오히려 “이래서 안 되는구나” 하고 포기하게 만드는 핑계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방법은 단순하다. 늘 반복되던 안 좋은 습관의 흐름을 그냥 한 번 끊어보는 것이다. 매일 거실에서 큰 소리로 싸우는 부부라면 장소를 욕실로 옮겨보거나, 의견이 부딪칠 때마다 목소리를 부드럽게 내보는 식이다. 불면증 환자에게는 억지로 잠을 청하는 대신 가장 하기 싫은 집안일을 시킨다.저자가 책 내내 강조하는 것은 “단 한 가지만 다르게 해보라”는 단순한 메시지다. 똑같은 행동을 계속하면서 결과가 바뀌길 바라는 건 말이 안 된다. 끊임없는 자책과 트라우마 들춰내기에 지쳐 정작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말하는 투박하고 쉬운 행동이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식자재 배송 기사로 일하며 3년 동안 8억 원 상당의 갈비탕을 빼돌린 60대 남성과 이를 팔아 돈을 챙긴 여성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장원정 판사는 상습절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60)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A 씨가 훔친 물건을 판 B 씨(60·여)에게는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재고 파악 허점 노려식자재 납품 배송 기사였던 A 씨는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 도봉구의 한 물류창고에서 갈비탕 5만3840개를 훔쳤다. 그가 빼돌린 물품은 시가로 약 8억2000만 원에 이른다. A 씨는 관리자가 재고를 자주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갈비탕을 빼돌렸다.내연 관계에 있던 B 씨는 훔친 갈비탕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판매했다. 그는 같은 기간 총 384회에 걸쳐 갈비탕을 팔았으며 이를 통해 약 75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생활비 부족” 변명…납득 어려워A 씨는 재판 과정에서 “생활비가 부족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론 그는 B 씨에게 매달 300만 원 정도의 생활비를 준 것으로 파악됐다. B 씨는 직장을 그만둔 뒤 A 씨가 가져온 갈비탕을 팔아 생활했다.재판부는 이들이 훔친 물건을 판 돈의 상당 부분이 B 씨의 집 보증금이나 빚을 갚는 데 쓴 것으로 보았다.재판부는 “A 씨는 3년 이상 피해 회사의 신뢰를 배신하면서 물품을 절도해 판매했고, 절취 피해금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또 “사용처 등을 고려할 때 범행 계기가 생활비 부족 때문이라는 변소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죄질이 상당히 불량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