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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후속 고위급 회담에서 ‘레바논 충돌 방지 체계’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한때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이스라엘 채널 12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양측은 레바논 내 무력 충돌 완화를 위해 파키스탄, 카타르등 중재국의 조력 하에 당사국들과 레바논 간의 ‘갈등 완화 기구’ 설치에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차후 레바논 남부서 주둔중인 자국군의 행동에 제약이 생기거나, 관리 기구에서 이스라엘이 소외될 것 등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채널 12는 네타냐후 총리는가 레바논 남부 주둔군 유지를 위해 총력 외교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국경에서 10km 지점까지를 안보구역으로 설정하고, 전차부대 등을 투입해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작전을 벌여왔다. 다만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새로운 레바논 관리 체제에서 배제된다는 설을 부인하며 미·이란 간의 직접 채널은 오히려 이스라엘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당국자의 발언이 이스라엘이 새 메커니즘에서 공식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는 뜻인지, 아니면 미국과의 조율을 통해 이스라엘의 이익이 간접적으로 대변된다는 의미인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한편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측은 23일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의 철군을 거부하고 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X에 “(찰수로)이스라엘 국민을 헤즈볼라의 공격과 침투 위협에 노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사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후 후속 고위급 회담의 논의 방향에 대한 이스라엘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네타냐후 총리 역시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남부 레바논의 이스라엘군은 자신들과 북부 주민들에 대한 직접적 위협을 제거할 완전한 자유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반미 강경파로 꼽히는 마무드 나바비안 이란 의원이 대미 협상단이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지침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줄곧 미국과의 협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21일(현지 시간) 나바비안 의원은 이란 국영방송에 출연, 대미 협상단이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4월 협상단에 보낸 서한을 봤다며, 하메네이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보상금 수령, 우라늄 농축 권한 유지, 제재 해제, 이란 동결자산 해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수수료 즉각 부과 등 11가지 조건을 설정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미국 측에서 보상금 지급에 동의할 때 만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해야한다고 명령했다는 것.하지만 협상단이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이런 지침을 무시하고 미국에 조건을 양보하며 협상을 밀고 나갔다는 게 나바비안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스위스에서 협상이 시작되기 전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군 철수, 이란 동결자금 해제, 해상 봉쇄 해제, 제재의 일시적 해제가 먼저 이뤄져야 했는데, 이 조건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진행자는 “말씀 감사합니다. 계속 시청해 주세요”라며 말을 끊고 인터뷰를 중단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검열로 인해 인터뷰가 중단된 지 한 시간 만에 이 인터뷰가 아카이브에서 삭제됐고 방송국 한 고위 관리가 사임했다고 전했다. 나바비안 의원 역시 기소되거나 의원직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 나바비안 의원의 언급한 서한도 하메네이의 여러 서한 중 전후 맥락을 생략한 일부이거나, 최신판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것.스위스에서 미국과 이란간 협상이 시작됐지만 반미 강경파가 주도하는 이란 의회에서는 미국과 협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이번 인터뷰는 정부 최고위층 내 갈등을 실시간으로 드러냈을 뿐 아니라 최고지도자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직접 협상에 관여해왔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해설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인공지능(AI)이 가져올 ‘분열의 유혹’에 저항하라.” 미국 AI 기업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사진)가 17일(현지 시간) AI가 나쁜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면 민주주의 주요국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아모데이 CEO는 이날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일 행사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을 포함한 G7 정상, 샘 올트먼 오픈AI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등이 참석했다. 허사비스 CEO는 이 자리에서 “민주주의 동맹이 분열되면 생화학 테러와 사이버 보안 위험 등이 닥쳤을 때 공동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트먼 CEO 또한 “모든 G7 국가에 사이버 방어 도구가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12일 미 상무부는 앤스로픽의 새 AI 모델 ‘미토스 5’ ‘페이블 5’에 대한 외국인의 접근을 금지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중국, 러시아 같은 권위주의 적대국이 아닌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미국의 핵심 동맹국의 접근까지 차단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아모데이 CEO, 허사비스 CEO 등의 우려는 민주주의 동맹국 간 기술 장벽 세우기를 삼가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FT는 이날 G7 정상들이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 맞서 서방 주요국이 공동으로 AI 안보 체계를 구축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Trusted Partner)’ 제도를 도입할지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또한 미국이 갑자기 AI 개발의 스위치를 꺼 버린다면 AI 경쟁을 주도하는 미국 기업에도 수조 달러의 피해가 갈 것이라며 범서방 차원의 협력을 당부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인공지능(AI)이 가져올 ‘분열의 유혹’에 저항하라.”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 시간) AI가 나쁜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면 민주주의 주요국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아모데이 CEO는 이날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일 행사에서 이 같이 발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을 포함한 G7 정상, 샘 올트먼 오픈AI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등이 참석했다.허사비스 CEO는 이 자리에서 “민주주의 동맹이 분열되면 생화학 테러와 사이버 보안 위험 등이 닥쳤을 때 공동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트먼 CEO 또한 “모든 G7 국가에 사이버 방어 도구가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12일 미 상무부는 앤트로픽의 새 AI 모델 ‘미토스 5’,‘페이블 5’에 대한 외국인의 접근을 금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중국, 러시아 같은 권위주의 적대국이 아닌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미국의 핵심 동맹국의 접근까지 차단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아모데이 CEO, 허사비스 CEO 등의 우려는 민주주의 동맹국 간 기술 장벽 세우기를 삼가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FT는 이날 G7 정상들이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 맞서 서방 주요국이 공동으로 AI 안보 체계를 구축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Trusted Partner)’ 제도를 도입할지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또한 미국이 갑자기 AI 개발의 스위치를 꺼버린다면 AI 경쟁을 주도하는 미국 기업에도 수조 달러 피해가 갈 것이라며 범서방 차원의 협력을 당부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19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식이 중립국 스위스의 알프스 휴양지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루체른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선 100여 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2024년에 열렸다. 당초 미-이란 MOU 서명식은 유엔 사무국 등 국제기구들이 모여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협상 당사국과 중재국의 협의를 거쳐 이곳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번화한 도시인 제네바에 비해 경호 및 보안에 유리한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제네바는 인근 도시인 프랑스 에비앙에서 15일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몰려들어 경호 우려 등이 제기됐다. 서명식이 열리는 뷔르겐슈토크 내 리조트는 중재국 카타르의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 자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스위스 일간 노이에취르허차이퉁(NZZ)은 카타르가 서명식 주최 역할을 맡을 거라고 보도했다. 해당 리조트는 19세기 말 유럽 귀족 휴양지풍 및 현대식 건물 등이 포함된 호텔 4개동과 별장, 레스토랑 등으로 구성됐다. 이곳엔 지난 150년 동안 세계 각국 정상과 유명 인사가 휴양 등을 위해 찾았다. 1954년 유명 할리우드 배우 오드리 헵번은 리조트 내 예배당에서 첫 번째 남편 멜 페러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두 사람은 리조트 내 별장인 빌라 베타니아에 거주했다. 영국 출신의 유명 배우 숀 코너리와 영화 제작진은 1964년 ‘007 골드핑거’ 촬영을 위해 이곳에 한 달간 머물기도 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1977년 취임 전 이곳에 묵은 적이 있다. 이 외에 다비드 벤구리온·골다 메이어 전 이스라엘 총리, 콘라트 아데나워 전 서독 총리도 이 리조트를 방문했다. 스위스 외교부는 현재로선 서명식 절차 등 세부 사항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14일 종전 MOU에 전자 서명했다. 양측은 J D 밴스 미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MOU 서명식을 갖고 곧바로 후속 실무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일각에선 서명식 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19일(현지 시간) 미국 이란간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식은 중립국 스위스의 알프스 휴양지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뷔르겐슈토크는 루체른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알프스 휴양지다. 100여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2024년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도 이곳에서 열렸다. 서명식은 당초 유엔 사무국 등 국제기구가 모여 있는 제네바에서 열린다고 알려졌지만 보안상 편의 등의 이유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제네바는 인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17일 끝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반대 시위대가 전 세계에서 몰려들어 몸살을 앓고 있다.서명식이 열리는 뷔르겐슈토크 리조트는 중재국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 자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스위스 일간 노이에취르허차이퉁(NZZ)은 카타르가 서명식 주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스 외무부는 현재로서는 서명식 절차와 세부 사항을 알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이란은 이미 14일 종전 MOU에 전자 서명했다. 양측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MOU 공식 서명식에 이어 후속 실무협상을 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서명식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직면한 몰도바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논의를 15일 시작했다. 친(親)러시아 성향이며 그간 두 나라의 가입을 반대했던 오르반 빅토르 전 헝가리 총리가 지난달 실각하자 EU의 행동이 빨라졌다. EU 일각에서는 전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에 대적하려면 두 나라를 우선 준(準)회원국으로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EU는 룩셈부르크에서 27개 회원국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두 나라의 가입 협상 첫 단계 논의를 시작했다. EU 가입에는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또 EU가 제시한 법치주의, 부패 방지, 사법 개혁, 공공행정, 환경 등에 관한 각종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타라스 카치카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 참석해 “EU 가입은 우리의 꿈”이라며 반색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또한 두 나라가 부패 방지, 법치주의 등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호평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직후 몰도바와 함께 나란히 EU 가입을 신청했다. 같은 해 6월 후보국 지위를 얻었다. 하지만 오르반 전 헝가리 총리가 양국의 EU 가입을 번번이 반대해 4년간 가입 협상의 물꼬조차 트지 못했다. 반면 친EU, 친서방 성향의 머저르 페테르 신임 헝가리 총리는 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독일 등 일부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추가 침공 가능성 등을 고려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예외적으로 준회원국 지위를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올 4월 “우크라이나가 가입 절차를 거치는 동안 의결권이 없는 준회원국으로 먼저 받아들이자”고 제안했다.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에 따르면 EU 가입에는 평균 9년이 필요하다. 빠르면 5, 6년 안에 가능하지만 최대 수십 년이 걸리기도 한다. 튀르키예는 1987년 EU 가입을 신청했고 2005년 협상을 시작했지만 아직 회원국이 되지 못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직면한 몰도바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논의를 15일 시작했다. 친(親)러시아 성향이며 그간 두 나라의 가입을 반대했던 오르반 빅토르 전 헝가리 총리가 지난 달 실각하자 EU의 행동이 빨라졌다. EU 일각에서는 전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에 대적하려면 두 나라를 우선 준(準)회원국으로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EU는 룩셈부르크에서 27개 회원국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두 나라의 가입 협상 첫 단계 논의를 시작했다. EU 가입에는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또 EU가 제시한 법치주의, 부패 방지, 사법 개혁, 공공행정, 환경 등에 관한 각종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타라스 카츠카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 참석해 “EU 가입은 우리의 꿈”이라며 반색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또한 두 나라가 부패 방지, 법치주의 등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호평했다.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직후 몰도바와 함께 나란히 EU 가입을 신청했다. 같은 해 6월 후보국 지위를 얻었다. 하지만 오르반 전 헝가리 총리가 양국의 EU 가입을 번번히 반대해 4년 간 가입 협상의 물꼬조차 트지 못했다. 반면 친EU, 친서방 성향의 머저르 페테르 신임 헝가리 총리는 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독일 등 일부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추가 침공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을 고려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게 예외적으로 준회원국 지위를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올 4월 “우크라이나가 가입 절차를 거치는 동안 의결권이 없는 준회원국으로 먼저 받아들이자”고 제안했다.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에 따르면 EU 가입에는 평균 9년이 필요하다. 빠르면 5,6년 안에 가능하지만 최대 수십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튀르키예는 1987년 EU 가입을 신청했고 2005년 협상을 시작했지만 아직 회원국이 되지 못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및 이스라엘과 이란이 14일(현지 시간) 종전 협상 타결을 선언하면서 미국이 제안한 다국적 연합체 ‘해양자유연합(MFC)’에 우리 군이 참여할지도 관심이다. 앞서 정부는 종전을 전제로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 호위 작전 참여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다만 정부는 미국과 이란의 구체적인 합의 조건 등이 아직 불확실한 만큼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 타결 소식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우리 군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작전 참여 여부에 대해 “현지 위협 평가와 전력 전개, 작전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도 “우리 전력 파견 여부 등과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종전 양해각서 서명식까지 시간이 남아 있고, 그사이 양측이 다시 공격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군 내부에선 지난달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미 측에 전달한 ‘4단계 단계적 기여 방안’이 현재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단계 단계적 기여 방안은 호르무즈 해협 내 작전에 대한 지지 표명부터 우리 군 장교 등 인력 파견, 정보 공유, 군사적 자산 지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선 15일부터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다국적군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작전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군 당국은 우리 군이 호위 작전에 참여하더라도 기뢰 제거를 위한 소해함 파견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해군 소해함의 경우 한반도 연안 작전에 특화돼 있는 데다 파견에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 이에 따라 정보 공유나 소해 장비 지원 등이 우선 거론된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호르무즈 해협 내에 기뢰가 어떤 형태로 어느 곳에 분포돼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만큼 우리 소해함을 직접 투입하는 건 종전 이후에도 장병들 안전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 국가들은 반색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정상들도 14일 공동성명을 통해 협상 타결을 환영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조속히 재개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에선 종전 협상 타결을 두고 ‘나쁜 거래’라는 불만이 제기됐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 등이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내세운 이란의 핵 프로그램 및 탄도미사일 능력 무력화, 정권 교체 여건 조성 등의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이스라엘 총리는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스라엘 외교·안보 정책의 가장 충격적인 실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로 사상 최대인 750억 달러(약 114조 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하며 12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에 입성했다. 공모가(주당 135달러) 기준 시가총액만 1조7700억 달러로 단숨에 미국 증시 시가총액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 가치가 8600억 달러를 웃돌아 테슬라 지분(2790억 달러)을 더하면, 머스크가 세계 첫 ‘조(兆)만 장자(Trillionaire)’에 등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주요 주가지수 편입 등 앞으로도 호재가 남아 있어 시장의 시선은 ‘우주 인공지능(AI)’을 승부처로 내건 스페이스X가 증시에서 어떤 기록을 더 써 내려갈지에 쏠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상장 초반 투자 수요가 몰리며 스페이스X 주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새어 나온다.● 스타링크 업고… 다음 승부처는 ‘우주 AI’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는 한때 세 차례의 로켓 발사 실패로 파산 위기에까지 몰렸으나, 우주·위성 시장을 차례로 장악하며 시장의 평가를 뒤집었다. 위성 인터넷을 제공하는 ‘스타링크’는 회사의 주 수입원이다. 지난해 매출 187억 달러(약 28조4200억 원)의 61%가 여기서 나왔다. 1만 기 넘는 저궤도 위성으로 164개국·지역에서 수백만 고객을 확보해 관련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본업인 로켓 발사에서도 성과가 돋보인다. 상장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S-1)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3년간 인류가 우주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 우주선, 장비 등 전체 화물의 80% 이상을 실어 날랐다.머스크 CEO가 다음 카드로 꺼낸 것이 AI다. 스페이스X는 올해 2월 머스크의 AI 기업 ‘xAI’를 흡수합병해 ‘로켓, 위성, AI’를 아우르는 기업이 됐다. 증권신고서에서도 스페이스X는 공략할 잠재 시장 규모를 28조5000억 달러(약 4경3314조 원)로 꼽았는데, 이 중 93%가 AI 관련 시장이었다. 실제로 최근 구글과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는 계약을 맺으며 AI 인프라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특히 스페이스X의 승부수는 막대한 전력을 쓰는 AI 인프라를 우주 궤도에 올려 지구의 물리적·에너지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상이다. 전기 대신 태양광을 이용할 수 있고, 냉각 장치도 필요 없는 우주에서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겠다는 아이디어다. 이번에 IPO로 조달한 자금도 AI 인프라와 차세대 위성군에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골드만 “AI 매출 100배”… 몸값 경계론도월가에선 폭발적인 IPO 흥행의 배경으로 무모해 보이는 구상을 현실로 만들어 온 머스크의 행적과 강력한 팬덤을 꼽는다. 실제로 스페이스X가 기관이 공모 물량의 90%를 독식하던 미국 IPO 관행을 깨고 최대 30%를 개인투자자 몫으로 돌리자, 700억 달러가 넘는 개인 주문이 쏟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통상적인 기관 수요 예측 절차 없이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약 21만 원)로 못 박은 것도 ‘팬덤’이 있기에 던질 수 있는 승부수였다는 분석이다. 뉴저지 체리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격에 개의치 않고 뛰어드는 개인투자자 유치에 엄청난 비중을 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일각에선 우려도 고개를 든다. 지난해 약 49억 달러 순손실을 낸 적자 기업의 몸값으론 지나치다는 것이다. 정부 계약에 편중된 수익 구조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 경쟁사 추격도 불안 요소다. 반면 주간사 골드만삭스는 스페이스X의 AI 매출이 2030년 3220억 달러(약 490조 원)로 100배 이상 급증한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한편 장기 투자 성공담도 화제다. 뉴욕타임스(NYT)는 2011년부터 15년간 스페이스X에 투자해 온 벤처 투자자 저스틴 피시너울프슨(44)이 이번 IPO로 약 200억 달러(약 30조4000억 원)어치 지분을 쥔 거부가 됐다고 전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과 이란이 빠르면 14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성사된다면 올 2월 28일부터 전쟁을 벌였던 양국이 전쟁 발발 107일째에 극적 합의를 이루는 셈이다. 제네바에서 약 46km 떨어진 프랑스 에비앙에서는 15∼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다. 두 나라가 G7 회의 개최 전에 합의 타결을 서두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 또한 두 나라가 제네바에서 MOU를 체결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미 공군 C-17 수송기 4대가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유럽 방문에 필요한 장비와 물자를 싣고 11일 현지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파르스통신은 ‘14일 MOU 체결’에 관한 보도를 두고 “완전 거짓”이라고 12일 밝혔다.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음을 인정하면서도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국영 IRNA통신에 “아직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MOU 체결의 최종 조율 단계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위대한 합의를 했다. 서명식이 있을 예정이고 문서 (합의)도 거의 최종 단계에 와 있다”며 “이번 주말쯤 유럽에서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공개했다.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그곳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MOU 체결 시 이란이 전쟁 발발 후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할 것으로 낙관했다. 또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을 것이고 그들도 동의했다”며 이란 핵 능력을 억제하는 작업 또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MOU에는 현 휴전 체제를 60일간 연장하고, 이 기간 중 이란의 핵 능력 억제에 관한 포괄적 후속 협상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즉각 재개방하고, 30일 이내에 선박 통행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12일 이란 메르통신은 MOU에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와 동결 자금 반환, 이란 일대에서의 미군 철수, 미군의 해상 봉쇄 해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 등 14개 항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미국이 전후 이란 경제의 재건 계획을 제시할 것이고,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양측의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며 이란 측에 유리한 내용을 전했다. 즉, 양국 언론 모두 핵심 의제인 ‘핵’은 MOU에서 빠질 것이라는 점을 언급한 만큼 진정한 합의는 MOU 체결 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02년 이란의 핵 개발 의혹이 처음 제기된 후 세계 각국에 묶인 이란의 동결 자산은 최소 1000억 달러(약 150조 원). 이 중 약 20억 달러(약 3조 원)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1일 X에 동결 중인 이란 자산을 전쟁 발발 후 이란이 공격한 걸프 주요국에 대한 피해 복구 지원, 이란이 주장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보전 등에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과 이란이 빠르면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올 2월 28일부터 전쟁을 벌였던 양국이 전쟁 발발 107일째에 극적 합의를 이루는 셈이다.제네바에서 약 46km 떨어진 프랑스 에비앙에서는 15~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다. 두 나라가 G7 개최 전에 합의 타결을 서두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 또한 두 나라가 제네바에서 MOU를 체결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미 공군 C-17 수송기 4대가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유럽 방문에 필요한 장비와 물자를 싣고 11일 현지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반면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파르스통신은 12일 ‘14일 MOU 체결’에 관한 보도를 두고 “완전 거짓”이라고 12일 밝혔다.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음을 인정하면서도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국영 IRNA통신에 “아직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여지를 남겼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MOU 체결의 최종 조율 단계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위대한 합의를 했다. 서명식이 있을 예정이고 문서 (합의)도 거의 최종 단계에 와 있다”며 “이번 주말쯤 유럽에서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공개했다.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그곳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MOU 체결 시 이란이 전쟁 발발 후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할 것으로 낙관했다. 또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을 것이고 그들도 동의했다”며 이란 핵 능력을 억제하는 작업 또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액시오스에 따르면 MOU에는 현 휴전 체제를 60일간 연장하고, 이 기간 중 이란의 핵 능력 억제에 관한 포괄적 후속 협상을 진행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즉각 재개방하고, 30일 이내에 선박 통행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12일 이란 메르흐통신은 MOU에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와 동결 자금 반환, 이란 일대에서의 미군 철수, 미군의 해상 봉쇄 해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 등 14개 항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미국이 전후 이란 경제의 재건 계획을 제시할 것이고,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양측의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며 이란 측에 유리한 내용을 전했다. 즉, 양국 언론 모두 핵심 의제인 ‘핵’은 MOU에서 빠질 것이라는 점을 언급한 만큼 진정한 합의는 MOU 체결 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2002년 이란의 핵 개발 의혹이 처음 제기된 후 세계 각국에 묶인 이란의 동결 자산은 최소 1000억 달러(약 150조 원). 이 중 약 20억 달러(약 3조 원)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1일 X에 동결 중인 이란 자산을 전쟁 발발 후 이란이 공격한 걸프 주요국에 대한 피해 지원, 이란이 주장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보전 등에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의 출산율이 현재의 인구수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약 15억 명에 달하는 인도 인구가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인도 인구조사국은 최근 발표한 ‘2024년 합계 출산율 보고서’에서 자국의 합계 출산율이 1.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합계 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인도의 합계 출산율이 현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준(2.1명)보다 낮아진 건 처음이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인도 당국은 1970년대 이후 수십 년 동안 인구 과잉을 우려해 한때 강제 불임 정책을 실시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인도의 합계 출산율은 약 3.3명을 유지했다. 이처럼 비교적 높은 출산율을 유지한 결과,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이 다른 나라들보다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2022년 인도 정부의 전국 가족건강 조사에서 인도의 합계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도 인도 인구가 당국의 예상보다 더 빨리 줄어들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 출산율 하락의 원인으로는 교육비 상승과 피임 편의성 증대 등이 꼽힌다. 한 인구 전문가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피임에 나서고, 교육비가 오르면서 출산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짚었다. 영아 사망률 하락도 출산율 저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영아 사망률은 2019년 1000명당 30명에서 2024년 1000명당 24명으로 떨어졌다. 아직까지 인도 중앙정부 차원의 인구 감소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합계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부 주에서만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는 세 번째 자녀를 낳으면 3만 루피(약 48만 원), 네 번째 자녀를 출산하면 4만 루피(약 64만 원)의 장려금을 각각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지원 정책을 지난달 발표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의 출산율이 현재의 인구 수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약 15억 명에 달하는 인도 인구가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11일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인도 인구조사국은 최근 발표한 ‘2024년 합계 출산율 보고서’에서 자국의 합계 출산율이 1.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합계 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인도의 합계 출산율이 현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준(2.1명)보다 낮아진 건 처음이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인도 당국은 1970년대 이후 수십 년 동안 인구 과잉을 우려해 한때 강제불임 정책을 실시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인도의 합계 출산율은 약 3.3명을 유지했다. 이처럼 비교적 높은 출산율을 유지한 결과,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이 다른 나라들보다 월등히 높았다. 최근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과 과학기술 및 제조업 분야에서의 도약은 이 같은 인구 구조에 힘입은 바가 컸다.하지만 2022년 인도 정부의 전국 가족건강 조사에서 인도의 합계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도 인도 인구가 당국의 예상보다 더 빨리 줄어들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인도 출산율 하락의 원인으로는 교육비 상승과 피임 편의성 증대 등이 꼽힌다. 한 인구 전문가는 알자지라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피임에 나서고, 교육비가 오르면서 출산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짚었다.영아 사망률 하락도 출산률 저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영아 사망률은 출생 후 1년 내 사망한 영아 수를 해당 기간 출생아 수로 나눈 것이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영아 사망률은 2019년 1000명당 30명에서 2024년 1000명당 24명으로 떨어졌다. 낙후됐던 보건의료 인프라가 최근 개선된 것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아직까지 인도 중앙정부 차원의 인구 감소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합계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부 주에서만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는 세 번째 자녀를 낳으면 3만 루피(약 48만 원), 네 번째 자녀를 출산하면 4만 루피(약 64만 원)의 장려금을 각각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지원 정책을 지난달 발표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이자 마약, 불법 총기 소지, 탈세, 혼외자 등 각종 개인사로 물의를 일으킨 ‘바이든의 아픈 손가락’인 헌터(56)가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마약 등 부끄러운 과거를 숨기지 않고 솔직히 털어놓으며 자조적인 농담을 던지거나,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는 모습 등이 호감을 사고 있다는 평가다. 헌터가 소셜미디어 활동을 시작한 건 지난달 19일. 그는 X에 “저는 헌터 바이든입니다. 여러분은 제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을 겁니다”라며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특히 자신의 잘못을 숨기지 않고 쿨하게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부친의 재임 시절이던 2023년 7월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카인 봉지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던 사건을 두고 “절대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내 약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썼다. 당시 발견된 코카인은 자신의 소유가 아니었지만 마약을 복용했다는 점은 인정한 것이다. 지난달 21일에는 그간 자신을 비판해 온 보수 성향 정치 평론가 캔디스 오언스의 팟캐스트에도 출연했다. 헌터는 오언스에게 “당신이 나를 중독자라고 부르는 걸 여러 번 들었다. 난 중독자가 맞다”고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대한 ‘사이다 발언’도 주목받았다. 그는 현재 반이민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겨냥해 “유치하고 추악한 개XX”라며 거친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 월가 출신의 억만장자 겸 성범죄자로 감옥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제프리 엡스타인과 가까웠던 미국의 엘리트 기득권층이 미국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기득권층 전체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런 그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헌터가 반문화(counter-cultural)적 매력을 발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까지 사로잡았다”고 진단했다. 10일 기준 그의 X 팔로어는 75만 명을 넘겼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2024년 12월 헌터를 사면했다. 가족을 위해 대통령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던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이어서 큰 비판을 받았다. 다만 헌터의 형사 범죄와 부친의 사면권 행사는 여전히 공적 검증의 대상이며 비판받아야 마땅하다는 지적이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헌터의 공개 행보가 책임감 있는 자기 성찰보다는 이미지 회복을 위한 시도라는 지적도 여전하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이며 마약, 불법 총기 소지, 탈세, 혼외자 등 각종 개인사로 물의를 일으킨 ‘바이든의 아픈 손가락’ 헌터(56)가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마약 등 부끄러운 과거를 숨기지 않고 솔직히 털어놓으며 자조적인 농담을 던지거나,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는 모습 등이 호감을 사고 있다는 평가다.헌터가 소셜미디어 활동을 시작한 건 지난달 19일. 그는 X에 “저는 헌터 바이든입니다. 여러분은 제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을 겁니다”라며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특히 자신의 잘못을 숨기지 않고 쿨하게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그는 부친의 재임 시절이던 2023년 7월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카인 봉지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던 사건을 두고 “절대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내 약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썼다. 당시 발견된 코카인은 자신의 소유가 아니었지만 마약을 복용했다는 점은 인정한 것이다.지난달 21일에는 그간 자신을 비판해온 보수 성향 정치 평론가 캔디스 오언스의 팟캐스트에 도 출연했다. 헌터는 오언스에게 “당신이 나를 중독자라고 부르는 걸 여러 번 들었다. 난 중독자가 맞다”고 인정했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대한 ‘사이다 발언’도 주목받았다. 그는 현재 반이민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겨냥해 “유치하고 추악한 개××”라며 거친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 월가 출신의 억만장자 겸 성범죄자로 감옥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제프리 엡스타인과 가까웠던 미국의 엘리트 기득권층이 미국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기득권층 전체를 싸잡아 비판했다.이런 그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헌터가 반문화(counter-cultural)적 매력을 발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까지 사로잡았다”고 진단했다. 10일 기준 그의 X 팔로어는 75만 명을 넘겼다.바이든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2024년 12월 헌터를 사면했다. 가족을 위해 대통령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수 차례 공언했던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이어서 큰 비판을 받았다. 다만 헌터의 형사 범죄와 부친의 사면권 행사는 여전히 공적 검증의 대상이며 비판받아야 마땅하다는 지적이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헌터의 공개 행보가 책임감 있는 자기성찰보다는 이미지 회복을 위한 시도라는 지적도 여전하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공개된 뉴욕포스트의 팟캐스트인 ‘팟 포스 원(Pod Force One)’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만나고 싶다. 그는 협상에 분명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 번 이란과의 대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루스소셜에 “며칠 전부터 이란과 대화를 중단했다는 주장은 ‘가짜 뉴스’”라며 “우리의 대화는 계속 진행됐으며, 나흘·사흘·이틀 전과 어제·오늘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란 매체 등 일각에서 제기된 ‘협상 중단설’을 부인하며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이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다만 양국의 군사적 대치는 여전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같은 날 중동의 대표적 친(親)미 국가인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즉각 이 공격이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또 오히려 미군이 이란 남부의 요충지 케슘섬 등을 공습했다고 덧붙였다.이란의 핵 능력 억제,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 규모와 범위 등 기존 쟁점을 둘러싼 양측 이견도 여전하다. 종전을 위한 MOU 체결 등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이란, 어떤 방식으로든 협상 타결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모즈타바와의 직접적인 만남까지 거론한 것을 두고 이란에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라는 압박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는 2일에도 이란을 겨냥해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협상을 타결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동시에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 상황에 대한 초조함이 반영된 발언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그는 1일 ABC방송 인터뷰에선 종전 MOU 체결이 “1주일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2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과의 협상 성공이 “오늘이나 내일 일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논의조차 거부했던 핵 프로그램의 일부 사안들에 대해서도 협상하기로 동의했다”며 핵 의제에서도 양측이 이견을 좁히고 있음을 시사했다.다만 집권 미 공화당에서조차 “합의를 위한 과도한 양보는 안 된다”고 못 박고 있는 만큼 이란 압박을 지속할 뜻도 비쳤다. 2일 ABC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에 핵 의제 양보에 관한 구체적인 서면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루비오 장관 또한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대가가 아닌 핵 프로그램 포기·중단 등에 대한 것이라며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 등 핵 포기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미국의 대규모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핵을 보유하면 “북한보다도 더 심각한 존재가 된다”며 전쟁의 정당성도 거듭 주장했다. 원유 판매로 자금력 등에서 북한보다 앞선 이란의 핵 보유가 미국에 북한 이상의 위협이 된다는 의미다.루비오 장관도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당시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큰 부상을 입은 모즈타바가 살아 있고, 정권 운영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팟 포스 원’에서 “그(모즈타바)는 여러 신체 부위가 없는 것 같다”고도 말해 부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란 “중동 美 기지 타격” vs 美 “실패”이란 혁명수비대는 2일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기지, 쿠웨이트의 미 공군기지를 각각 미사일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X에 “거짓”이라며 “이란이 미군을 상대로 감행한 모든 공격은 실패했다”고 반박했다.한편, 쿠웨이트 국방부는 3일 “쿠웨이트 국제공항이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국영 KUNA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공항 가동이 중단됐고 최소 1명이 사망했다. 미군 기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공망이 허술한 쿠웨이트의 공공 인프라가 이란의 공격을 당했단 분석이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2일(현지 시간) 한국 중국 일본 등 54개 교역국에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진 상품에 대한 수입 방지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 6개 경제권은 이를 방지하려는 일부 노력을 시행하고 있다며 조금 낮은 10%의 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USTR은 다음 달 6일까지 공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같은 달 7일 공청회를 개최한 뒤 관세 부과에 나설 예정이다.● USTR “각국 강제 노동-과잉 생산이 美에 악영향”USTR은 이날 성명을 내고 무역법 301조 조사 대상인 60개 경제권 모두가 강제 노동 생산품 수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해 미국과의 교역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우리의 무역 파트너들이 강제 노동으로 만든 제품의 수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건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 노동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불공정한 운동장’에서 경쟁하게 만든다”고 했다.이번 조치는 올 3월 USTR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 약 3개월 만에 나온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4월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올 2월 미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을 받자 대체 수단으로 무역법 122조를 가동해 전 세계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이 관세의 법적 최대 시한(150일)에 따라 올 7월 하순 만료를 앞두자 무역법 301조를 들어 또 다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다.AP통신은 미국이 문제 삼는 각국의 강제노동 상품으로 중국산 면화와 폴리실리콘, 미얀마 쌀, 말라위 담배, 브라질 쇠고기 등을 꼽았다. 특히 중국은 소수민족인 위구르족과 티베트족이 거주하는 서부 신장위구르에서 이들을 탄압하며 면화 등을 생산해 왔다. 미얀마 군부 또한 여러 소수민족을 강제로 쌀 재배에 내몰았다. 세계 최빈국으로 분류되는 말라위에서는 인신매매 노동자들을 담배 재배에 가담시키는 일이 흔하다.USTR은 주요 교역국의 과잉 생산에 대해서도 별도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도 이 조사 대상에 포함되어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앞서 USTR은 1일 중남미 최대 경제 대국이자 중국과 밀착 중이며 미국과는 최근 갈등 중인 브라질이 디지털 무역, 전자결제 서비스 등에서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보였다며 브라질산 수입품 상당수에 25%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그리어 대표는 최근 발간된 국제통화기금(IMF) 산하 잡지 기고에서도 한국을 문제 삼았다. 그는 “에너지 자원이 제한적이고 석탄도 철광석도 없는 한국이 어떻게 철강 강국이 될 수 있었느냐”며 특정 산업에 대한 각국 정부의 육성 정책 등으로 미국이 만성적인 무역적자 상태라고 주장했다.● 韓 “美와 긴밀 소통”청와대는 3일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 예고에 대해 “정부는 3월 12일 USTR의 강제노동 생산제품 수입 금지 관련 301조 조사 개시 후 의견서 제출, 양자 협의 등을 통해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해왔다”면서 “기존 한미 관세 합의에 따른 이익 균형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향후 예정된 의견서 제출 및 공청회 등에 적극 대응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과잉생산 301조 조사 등도 종합적으로 감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한 정부는 3500억 달러(약 532조 원)의 대미 투자 합의로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된 만큼 미국이 무역법 301조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한국산 제품의 총 관세 부담은 15%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제 노동 관련 이유로 12.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는 상황에서 과잉 생산 관련 조사로 별도의 추가 관세가 적용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다. 강제 노동과 과잉 생산 관련 조사로 각각 관세가 적용되고 이를 합산했을 때 15%가 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뉴욕포스트의 팟캐스트인 ‘팟 포스 원(Pod Force One)’에 출연해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만나고 싶다. 그는 협상에 분명 관여하고 있다” 밝혔다. 또한번 이란과의 대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루스소셜에 “며칠 전부터 이란과 대화를 중단했다는 주장은 ‘가짜 뉴스’”라며 “우리의 대화는 계속 진행됐으며, 나흘·사흘·이틀 전과 어제·오늘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란 매체 등 일각에서 제기된 ‘협상 중단설’을 부인하며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이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다만 양국의 군사적 대치는 여전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같은 날 중동의 대표적 친(親)미 국가인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즉각 이 공격이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또 오히려 미군이 이란 남부의 요충지 케슘섬 등을 공습했다고 덧붙였다.이란의 핵 능력 억제,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 규모와 범위 등 기존 쟁점을 둘러싼 양측 이견도 여전하다. 종전을 위한 MOU 체결 등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이란, 어떤 방식으로든 협상 타결할 때” 압박트럼프 대통령이 모즈타바와의 직접적인 만남까지 거론한 것을 두고 이란에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라는 압박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는 2일에도 이란을 겨냥해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협상을 타결해야 할 때”라고 밝다. 동시에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 상황에 대한 초조함이 반영된 발언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그는 1일 ABC방송 인터뷰에선 종전 MOU 체결이 “1주일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2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과의 협상 성공이 “오늘이나 내일 일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논의조차 거부했던 핵 프로그램의 일부 사안들에 대해서도 협상하기로 동의했다”며 핵 의제에서도 양측이 이견을 좁히고 있음을 시사했다.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이란 타스님통신 등이 ‘협상 중단설’을 제기한 뒤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불안감을 사전 차단하겠단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전쟁 장기화와 유가 상승은 큰 부담이다.다만 집권 미 공화당에서조차 “합의를 위한 과도한 양보는 안 된다”고 못 박고 있는 만큼 이란 압박을 지속할 뜻도 비쳤다. 2일 ABC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에 핵 의제 양보에 관한 구체적인 서면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루비오 장관 또한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대가가 아닌 핵 프로그램 포기·중단 등에 대한 것이라며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 등 핵 포기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미국의 대규모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핵을 보유하면 “북한보다도 더 심각한 존재가 된다”며 전쟁의 정당성도 거듭 주장했다. 원유 판매로 자금력 등에서 북한보다 앞선 이란의 핵 보유가 미국에 북한 이상의 위협이 된다는 의미다.루비오 장관도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당시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큰 부상을 입은 모즈타바가 살아 있고, 정권 운영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팟 포스 원’에서 “그(모즈타바)는 여러 신체 부위가 없는 것 같다”고도 말해 부상이 심각하단 것을 시사했다.● 이란 “중동 美 기지 타격” vs 美 “실패”이란 혁명수비대는 2일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기지, 쿠웨이트의 미 공군기지를 각각 미사일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X에 “거짓”이라며 “이란이 미군을 상대로 감행한 모든 공격은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쿠웨이트 국방부는 3일 “쿠웨이트 국제공항이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국영 KUNA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공항 가동이 중단됐고 1명이 사망했다. 미군 기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공망이 허술한 쿠웨이트의 공공 인프라가 이란의 공격을 당했단 분석이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국방부가 2027년 예산안에 포함시킨 해군 연구개발(R&D) 자금 18억5000만 달러(약 2조8000억 원)를 투입해 한국과 일본에서 미 군함 일부 선체를 건조할 수 있다고 미 군사매체 브레이킹 디펜스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당초 이 예산은 외국 조선소에서 미 군함 건조가 가능한지 조사하는 연구 용역에 쓰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당국자는 “누구도 연구에 18억5000만 달러나 쓰지는 않는다. 이 자금은 자산 조달을 위한 것”이라며 “호위함의 경우 제조사에 따라 한 척을 통째로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브레이킹 디펜스에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 군함 2척의 선체·기계·전기 구조물을 한국이나 일본에서 생산하고, 미 방산업체가 전투체계 통합을 주도하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또 OMB 당국자는 “한화, HD현대,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기업 및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JMU 등 일본 기업들과 해군 함정 건조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다만 미 군함의 해외 생산은 일시적 조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은 중장기적으로 한국, 일본 등 외국 조선사들이 미국 내에 조선소를 새로 짓거나 기존 조선소를 인수해 현대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 ‘번스-톨레프슨법’상 미 군함의 선체나 주요 구성품을 해외에서 건조할 수 없으며, 이를 위해서는 미 대통령의 유예 조치가 필요하다. 다만, 미국의 조선산업 역량이 뒤떨어져 단기적으로는 한국, 일본 내 조선소에서 선체 등을 공급받는 방안을 백악관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OMB 당국자는 “한국과 일본은 미국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첨단 수상전투함을 건조하고 있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경쟁과 생산력 확대”라고 했다. 이 같은 과도기 조치를 거쳐 중장기적으론 외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조선산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조선업계와 의회 일각의 반발이 예상된다. 19일 미 해군 지도부가 출석한 미 의회 청문회에서 앵거스 킹 상원의원(무소속·메인)은 “일본이나 한국에서 구축함을 건조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최악의 아이디어”라고 비판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