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2일(현지 시간) 미국 휘발유 소매가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에너지 가격 정보업체 OPIS에 따르면 이날 미 휘발유 평균 소매 가격은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자동차협회(AAA) 역시 전날 휘발유 소매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상황 장기화에 따라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미국 원유 가격은 평균 배럴당 65달러였다. 원유 가격이 10달러 오를 때마다 휘발유 소매가는 약 25센트씩 오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도박(이란 공격)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휘발유 가격은 소비자들이 매일 접하는 물가 지표로 꼽힌다. 로이터 역시 휘발유 가격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에 대한 미 국민의 지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및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해킹 등 사이버전이 적극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전에서 사이버전의 중요성이 거듭 확인됐다는 평가다.2일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 공격에 앞서 이란 정부기관 및 군사시설을 향해 사상 최대 규모의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 항법 및 통신체계 교란,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DDoS·디도스), 국가 에너지·항공 인프라와 연계된 데이터 시스템 침투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또 이란 수도 테헤란뿐 아니라 이스파한 등 이란의 다른 지방 대도시에서도 디지털 정부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이란 혁명수비대 본부의 통신 시설도 피해를 입었는데, 혁명수비대의 반격을 막기 위한 선제 공격이었다고 한다.가장 주목을 끈 건 이란의 대표적 이슬람 예배 알림 스마트폰 앱인 ‘바데사바’ 해킹이다. 테헤란 등이 공격받던 지난달 28일 오전 9시 52분부터 바데사바 앱의 캘린더에 페르시아어로 “도움이 도착했다” “해방군에 합류하라” “복수의 시간이 왔다” 등의 투항 권유 메시지가 속속 뜨기 시작했다. 이란 국민에게 억압적인 신정일치 체제에 대항하라는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이란 국영 매체들도 해킹의 표적이 됐다. 이란 관영 IRNA 통신과 타스님 통신 홈페이지에는 ‘하메네이 정권 보안군에 공포의 시간: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가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역시 심리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인터넷 감시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 후 이란 인터넷망은 60시간 이상 마비된 상태다. 현재 이란의 인터넷 연결 수준은 평소의 1~2%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이란 국민은 인터넷망 대신 세계 최대 부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에 의존해 각종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인터넷 차단이 이란 정권에 의한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앞서 이란 당국은 올 초 진행된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기에 앞서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다.러시아, 중국, 북한과 더불어 상당한 사이버 공격 역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이란 역시 정보전을 통한 반격에 나섰다. 한 전문가는 미국 CNBC에 “이란과 연계된 위협 행위자 및 해커 활동가 집단이 정찰 활동을 수행하고 공격에 나서는 활동을 목격하고 있다. 더 공격적인 작전에 앞선 전조”라고 논했다. 특히 포브스는 2일 이란의 악명높은 해커 조직 ‘한다라’가 스타링크를 사용해 미국에 사이버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과 연계된 해킹 그룹들이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후 미국 운송 및 제조기업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2일(현지 시간) 미국 휘발유 소매가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올해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에너지 가격 정보업체 OPIS에 따르면 이날 미 휘발유 평균 소매 가격은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역시 전날 휘발유 소매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상황 장기화에 따라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미국 원유 가격은 평균 배럴당 65달러였다. 원유 가격이 10달러 오를 때마다 휘발유 소매가는 약 25센트씩 오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도박(이란 공격)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휘발유 가격은 소비자들이 매일 접하는 물가 지표로 꼽힌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같은 해 6월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미국의 휘발유 소매 가격 또한 갤런당 5달러로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당시 2022년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던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단기적으로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이것이 민주당의 중간선거, 2024년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 역시 휘발유 가격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에 대한 마 국민의 지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에 따른 이란의 반격으로 국제 정세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분쟁 지역의 아동권을 주제로 한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이날 ‘분쟁 속의 아동, 기술, 교육’을 주제로 회의를 열었는데 현직 국가 지도자의 배우자가 안보리에서 공식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안보리 역사상 처음이라고 유엔 측은 설명했다.멜라니아 여사는 모두발언에서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그들의 용기와 헌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미국은 전 세계 모든 아이의 편에 서 있다. 머지않아 평화가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란을 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측은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미국의 폭격으로 이란 남부의 여자 초등학생 160여명이 숨진 상황에서 미국이 아동권 보호를 논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규탄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같은 날 안보리 회의장 앞에서 약식 회견을 열고 “미국이 아동 보호를 주제로 고위급 회의를 소집한 것은 매우 부끄럽고 위선적인 처사”라고 비난했다.푸충(傅聰) 주유엔 중국 대사 또한 “학교에 대한 공격은 유엔이 규정한 아동에 대한 6대 중대 위반 행위 중 하나”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미국을 겨냥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아동을 해치고 학교를 파괴하는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으로 대응하고, 잔혹 행위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자 이란 당국이 새 최고지도자 선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대응을 위해선 신속히 새 최고지도자가 선출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1989년 6월 3일 초대 최고지도자였던 루홀라 호메이니가 사망하자 하루 뒤에 하메네이를 최고지도자로 추대했다. 하지만 누가 최고지도자가 되든 이란에서 ‘정부 위의 정부’, ‘총을 든 정부’로 여겨지는 막강한 권력 집단으로 하메네이의 친위대로 통했던 혁명수비대를 제대로 장악하기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혁명수비대가 더욱 큰 권한을 행사하는 구조로 이란의 차기 권력 구조가 개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일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1∼2일 안에 새 최고 지도자가 선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군사·안보를 총괄하고 있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같은 날 “차기 최고 지도자 선출을 위한 전문가 회의가 소집됐다”고 밝혔다. 현재는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 골람호세인 모세니에제이 사법부 수장, 알리레자 아라피 헌법수호위원회 위원 등 3명이 지도자 위원회를 구성해 최고지도자의 임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헌법에 따라 국민이 선출한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에서 선출된다.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이 회의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는 사람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다. 최고지도자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정통하고 정치적인 통찰력과 행정 능력을 갖춘 시아파 성직자여야만 한다. 다만 새 최고지도자가 1989년부터 37년간 장기 집권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하메네이만큼의 영향력은 지니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혁명수비대가 새 최고지도자에게 얼마나 충성을 할지가 미지수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뒤 창설된 혁명수비대는 해외 작전, 특수전, 해외 무장단체 관리 등을 해온 특수 조직으로 외교안보는 물론이고 정치와 경제도 장악하고 있다. 라리자니 사무총장 같은 핵심 정치인을 비롯해 공기업의 수장들도 다수가 혁명수비대 출신이다. 대통령도 직접 통제할 수 없고, 최근 이란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에도 앞장섰다. 하메네이는 이런 혁명수비대를 앞세워 시아파가 많고 정세가 불안정한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등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며 헤즈볼라 같은 무장단체를 지휘했다. 하지만 새 최고지도자는 이런 장악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하메네이가 후계자를 명확하게 남기지 않아 다음 최고지도자는 영향력이 약하고, 상징적 역할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AP통신과 WSJ 등은 최고지도자 후보로 헌법수호위원회 위원인 알리레자 아라피, 호메이니의 손자 하산,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혁명수비대이란 최고지도자가 지휘하는 직속 군사 조직으로 정규군과 별개로 운영된다. ‘이슬람 수호’를 명분으로 사실상 모든 일을 관장할 수 있다. 이런 막강한 권한을 바탕으로 1979년 창설 뒤 이란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을 장악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란에서 ‘정부 위의 정부’, ‘총을 든 정부’ 등으로 통한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공습 사흘째인 2일(현지 시간) 이란군 지휘통제센터, 혁명수비대 본부 및 항공우주군 본부, 탄도미사일 기지, 대함미사일 기지, 함선 등을 동시다발로 타격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대규모 공습을 통해 뱀의 머리를 잘라냈다. 혁명수비대는 더 이상 본부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3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민간 선박을 잇달아 습격하는 등 보복 공격을 이어 갔다.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산유국 쿠웨이트 상공에선 방공망 오인 작동으로 인해 미군 전투기들이 추락하기도 했다. 또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친(親)이란 무장단체인 레바논의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가세하며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미군, 앤스로픽과의 갈등에도 이란 공습에 클로드 AI 활용미군은 이날 공습에 ‘자폭 드론’ 루커스(LUCAS)를 비롯해 패트리엇·사드(THAAD) 미사일방어체계, F-18·F-16·F-22·F-35 전투기, EA-18G 전자전기,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핵추진 항공모함 등 첨단 전력을 대거 동원했다. 최소 500km 내 정밀타격 능력을 갖춘 신형 미사일(PrSM)을 실전에 처음 투입한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공격으로 이란 해군 함정 9척을 격침시켰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의 정밀 원거리 타격 무기가 개전 후 첫 24시간 동안 1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했다. 이어 전쟁 장기화 우려에 대해 “이건 이라크가 아니다. 끝없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군은 앤스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이번 이란 공습 작전에 활용했다. 클로드는 군사 정보 평가, 목표물 식별, 전장 시뮬레이션 수행에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 기업인 앤스로픽이 국민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클로드 사용을 6개월간 금지시켰다. 하지만 이란 공격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미군이 클로드를 즉각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WSJ는 진단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미사일 발사대 200개를 공격해 이란 미사일 능력의 약 50%가 무력화됐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예비군 10만 명을 추가 동원키로 했다. 이란 민간인 사상자도 늘고 있다. 이란 적신월사는 이란 내 131개 도시가 공격을 받아 555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민간 선박 공격 이란의 반격도 이어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바레인 내 미군기지에 탄도미사일 2발이 발사됐고, 다른 기지들도 계속 공격을 받아 현재까지 미군 560명이 사망하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 국방부는 2일 현재 미군 4명이 전사했다고 반박했다. 2일 이란의 공격을 받은 쿠웨이트에선 미군 전투기 여러 대가 추락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 공군 F-15E 전투기 3대를 잃었지만 승무원들은 무사하다. 이건 적의 적대적 공격에 의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쿠웨이트군의 대공 방어망 오발이 미군 전투기 추락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란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도하며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도 감행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는 민간 선박 4척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승조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혁명수비대는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영국 유조선 3척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는 2일 이스라엘에 로켓과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 공격에 가세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공격 발생 뒤 곧바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지역을 공격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란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지 1시간여 만에 중동 지역 내 미군기지 14곳과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 공격에 반격하기까지 약 20시간이 걸린 것에 비해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 이란은 미사일 및 드론 공습으로 약 200명의 미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사상자가 없다”고 즉각 부인했다. 이란 국영 타스님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 내 미 해군 제5함대 기지,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쿠웨이트의 알살렘 공군기지, 아랍에미리트(UAE)의 알다프라 공군기지 등 총 14개 미군 기지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최소 200명의 미군 병력이 죽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알우데이드 기지에 설치된 미군 FP-132 레이더와 미 해군의 전투 지원함을 미사일로 파괴했다”며 미 해군 전력 자산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했다.미국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이날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초기 공습 후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 수백 건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며 “미군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고, 시설 피해도 최소한으로 작전 수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란 보복 공습의 표적이 된 중동 국가들은 방공망으로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UAE 아부다비에선 격추된 미사일 파편에 맞아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 두바이의 호화 거주지인 팜주메이라의 고급 호텔에서도 미사일 파편 또는 오폭에 의한 폭발이 일어났다. 중동 최대 공항인 두바이 국제공항 터미널에도 피해가 발생해 직원 4명이 다쳤고, 두바이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 빌딩 부르즈칼리파를 비롯한 관광시설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스라엘의 하이파와 텔아비브 등 주요 도시에서도 이란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보고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이 이날 총 35발의 탄도미사일을 자국 영토로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공격 이튿날인 1일에도 이란의 반격은 계속됐다. AFP통신은 이날 이른 시간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에르빌 공항 근처에서 수차례 폭발음이 들리고,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28일(현지 시간) 단행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마수드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 등 이란 핵심 지도부를 겨냥한 것이라고 전해졌다.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 목적이 된 대상은 하메네이, 페제슈키안 대통령, 사이드 압돌라힘 무사비 군 참모 총장, 알리 샴카니 국방위원회 수장, 알리 라리자니 국가 안보위원회 사무총장 등이다외신들에 따르면 하메네이와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집무실 인근에 미사일이 떨어졌고 폭발음이 들렸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파르 가엠파나흐 이란 부통령은 ‘X’에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과 미국의 비겁한 공격에도 페제슈키안은 완전히 건재하다”고 밝혔다.하메네이에 대한 공식 발표는 아직 없는 상태다. 다만 독일 DPA 통신은 그가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메네이는 이미 자신의 유사시를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2일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자신이 직접 임명하는 군 지휘부 및 정부 역할에 대해 4단계로 승계 서열을 지정했다. 또 지도부 모든 인사에게 최대 4명의 후임자를 지명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하메네이 사후 승계 최상단에 라리자니가 있다고 NYT가 보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진행된 가운데 이란 역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이란은 최근 공언했던 것처럼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진행했다.미 CNN방송, 이란 국영 파르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에 위치한 총 4곳의 미군 기지들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구체적으로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쿠웨이트의 알살렘 공군기지, 아랍에미리트(UAE)의 알다프라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기지 등이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원활한 석유와 천연가스 확보 및 옛 소련 견제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중동 지역에 자국 군대를 주둔시켜왔다. 대표적인 기지 중 하나가 바레인에 본부를 두고 있는 5함대다.또한 알 우데이드 기지는 미국 본토 밖 공군 기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6월 미군이 이란의 핵시설 등을 타격한 ‘미드나잇 해머‘작전 이후 이란이 대응 공격을 한 곳이기도 하다. 다만 당시에는 이란이 사전에 미군에 공격 사실을 사전에 알리며 제한적인 피해에 그쳤다.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제 5함대 공격 사실을 확인하며 “현재 진행 중인 상황(active situation)”이라고 설명했다. 카타르 당국 역시 알 우데이드 기지가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미 뉴욕타임스(NYT) 등은 최대 4만명의 미군이 이란의 사정권 안에 있다며 이란의 반격 시 1년 전과 규모가 다른 큰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 외무부는 자국을 공격한 “침략자들”에 대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이 “우리나라 여러 도시에서 다수의 방위 목표물과 기반시설은 물론, 민간 시설까지 공격했다”며 유엔 및 이슬람 국가들에 지지를 촉구했다.한편 이란의 중동 지역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면 해당 기지가 위치한 국가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공격 속에 자국민 피해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서 가진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에서 “(미국과) 무역 합의를 맺은 거의 모든 국가가 합의를 유지하길 원한다”며 “그들은 우리가 협상해 놓은 성공의 길을 계속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로 상호관세를 대체할 관세가 “오히려 이전보다 더 강력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관세의 법적 근거가 오랜 기간 이미 검증된 만큼 의회 승인도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터무니없는 대법원의 판결로 장난치려고(play games with) 한다면 어떤 국가든, 최근에 합의한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관세와 그보다 더한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며 대미(對美) 투자 이행 등 무역 합의를 어기면 보복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관세와 더불어 또 다른 ‘트럼프표 대표 어젠다’로 꼽히는 반(反)이민 정책도 유지할 계획임을 국정연설을 통해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역대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 중 최장인 108분간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해 3월 재집권 43일 만에 가진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자신이 세운 99분 기록도 넘어섰다. 또 연설 내내 자신이 재취임한 뒤 미국이 부유해지고, 강해졌다고 강조하며 “지금이 미국의 황금시대”라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경기 회복을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 ‘투톱 어젠다’인 관세와 반이민 정책 지속 의지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나흘 전 미 연방대법원에서 유감스러운 판결이 나왔다. 매우 안타까운 판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소식은 이미 합의를 맺은 거의 모든 국가와 기업들이 그 합의를 유지하길 원한다는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합의를 체결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그들에게 훨씬 더 나쁠 수 있다는 점을 (그들이)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이 다양한 상호관세 대체 수단을 가진 걸 상대가 두려워하는 만큼, 섣불리 합의를 어기지 못할 거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관세는 완전히 승인되고 오랫동안 검증된 대체 법적 근거에 따라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그 법적 근거는 오랜 기간 시험을 거쳤다”고 했다.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부과를 위법으로 판결했지만, 무역확장법 232조나 무역법 301조 등을 통해 관세 부과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미국에서 관세가 지금의 소득세 수입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거라며 “내가 사랑하는 국민들의 재정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안전한 국경을 갖게 됐다”며 불법 이민자 단속의 정당성도 강조했다. 또 불법 이민자에게 살해당한 이들의 가족도 연설에 초대했다. 최근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과정에서 시민권자 2명이 사살되며 반발 여론이 커졌지만, 사실상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것.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체류자와 투표 자격이 없는 사람이 신성한 미국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른바 ‘SAVE(Safeguard American Voter Eligibility·투표자격보호)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 법안에는 미국 각 주에서 유권자가 투표 등록 시 시민권 증명을 제시하고 투표 때도 신분증을 제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 “이란서 ‘핵무기 보유 않겠다’ 못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핵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무력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는 이란에 대해 “그들은 합의 타결을 원하지만 우린 아직 ‘우리는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비밀 단어(secret words)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북한, 중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최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과 국가방위전략(NDS)에서 밝힌 것처럼 서반구에서의 영향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네덜란드에서 역대 최연소이자 최초의 성소수자 총리인 롭 예턴 총리(39·사진)가 23일(현지 시간) 취임했다. 중도좌파 정당 ‘민주66(D66)’를 이끄는 예턴 총리는 이날 헤이그의 하위스텐보스 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앞에서 선서했다. 기존 최연소 총리는 1982년 43세로 취임한 중도우파 기독민주당 소속 루드 루버르스 전 총리다.1987년 네덜란드 남부 페이헐에서 태어난 예턴 총리는 라드바우드대에서 행정학 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하원의원으로 중앙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듬해 민주66의 원내대표가 됐고, 2022년부터 중도우파 자유민주국민당(VVD)이 이끄는 연립정부 내각에서 기후에너지정책부 장관을 맡았다. 지난해 1월 부총리에 올랐다.그는 2022년부터 니콜라스 키넌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하키 선수와 교제 중이다. 두 사람은 올해 스페인에서 결혼할 계획이다. 네덜란드는 2001년 세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다.적극적인 기후 변화 대응, 저렴한 주택 공급을 강조하면서도 반(反)이민 또한 중시하는 D66은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원내 1당으로 올라섰다. 기독민주당, 우파 자유민주당 등과 손잡고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다만 세 당의 합계 의석은 하원 전체 150석 중 66석에 불과해 향후 국정 운영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부과 위법 판결에 대해 “형편 없다”, “터무니 없다” 등의 표현을 쓰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터무니 없는 대법원 판결을 두고 장난을 치려는 나라들은 그들이 최근 합의한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관세와 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라고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연이어 게재하며 다시 한번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세 대한 ‘뒤끝”을 보였다. 그는 관세 정책 추진을 위해선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에도 “대통령으로서 나는 관세 승인을 받기 위해 의회를 거칠 필요가 없다”는 불만을 나타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대법원이 다음엔 중국을 위한 판결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핵심 정책에 반하는 판결을 내린 연방대법원이 적대국인 중국에 유리한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연방대법원을 영어 소문자인 ‘supreme court’‘로 표기하면서 “완전한 무례함에 근거해 당분간 소문자로 표기될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들에게 연방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장난을 치지 말라는 식의 경고를 한것을 두고는 기존에 미국과 무역합의를 체결한 나라들이 이번 판결을 계기로 번복에 나서는 건을 사전에 막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또 필요시 보복성 관세를 더 적용할 방침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지난해 12월 28일 발발 뒤 지난달 중순까지 이어지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이란의 반(反)정부 시위가 21일 재점화했다. 거듭된 시위에도 억압적인 신정일치 체제를 강요하며 강경 진압에 나선 당국과 고질적인 경제난 등에 대한 불만으로 대학생과 시민들이 곳곳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란에 핵 포기 등을 압박하며 중동에 군사력을 대폭 증강한 미국의 군사 조치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테헤란의 샤리프공대와 아미르카비르공대 등에서는 학생들이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같은 국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군주제 회귀를 주장하며 페르시아어로 왕을 뜻하는 “‘샤’ 만세”를 외쳤다. 현 이란 정부와 정치체제는 1979년 왕정을 붕괴시킨 뒤 구성됐다. 일부 학생들은 캠퍼스 밖에서 진압에 나선 바시즈 민병대원들과 충돌했고 이 여파로 부상자 또한 발생했다.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통제를 받는 준(準)군사조직으로 이번 반정부 시위의 유혈 진압에도 투입됐다. 하메네이의 정치적 후계자로도 꼽히는 그의 차남 모즈타바가 바시즈 민병대의 실질적 수장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위 재점화로 유혈 사태가 발생하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 속도 역시 빨라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을 비난해 왔다. 그는 20일 이란 공습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하메네이, 모즈타바 등을 포함한 이란 최고 지도부를 제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20일 전했다. 한 미국 고위 관계자는 “하메네이 부자를 제거하는 방안은 몇 주 전부터 제안된 것”이라고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현재 보유 중인 약 300kg의 고농축 우라늄의 농도를 희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이란은 무기를 만들 수 있는 60%의 농축 우라늄을 비축하고 있는데 이를 20% 이하로 낮추는 식으로 미국과 합의를 모색하려 한다는 것. 다만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완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지난해 12월 28일 발발 뒤 지난달 중순까지 이어지다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던 이란의 반(反)정부 시위가 21일 재점화했다. 거듭된 시위에도 억압적인 신정일치 체제를 강요하며 강경 진압에 나선 당국과 고질적인 경제난 등에 대한 불만으로 대학생과 시민들이 곳곳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란에 대한 핵 포기 등을 강조하며 중동에 군사력을 대폭 증강한 미국의 군사 조치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테헤란의 샤리프공대와 아미르카비르공대 등 에서는 학생들이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같은 국가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군주제 회귀를 주장하며 페르시아어로 왕을 뜻하는 “‘샤’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현 이란 정부와 정치체제는 1979년 왕정을 붕괴시킨 뒤 구성됐다. 일부 학생들은 캠퍼스 밖에서 진압에 나선 바시즈 민병대원들과 충돌했고 이 여파로 부상자 또한 발생했다.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통제를 받는 준(準)군사조직으로 이번 반정부 시위 의 유혈 진압에도 투입됐다. 하메네이의 정치적 후계자로도 꼽히는 그의 차남 모즈타바가 바시즈 민병대의 실질적 수장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위 재점화로 유혈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 속도 역시 빨라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을 비난해 왔다. 그는 20일 이란 공습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또 19일에도 이란이 핵 협상 합의를 하지 않으면 “매우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하메네이, 모즈타바 등을 포함한 이란 최고 지도부를 제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20일 전했다. 한 미국 고위 관계자는 “하메네이 부자를 제거하는 방안은 몇 주 전부터 제안된 것”이라고 했다.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현재 보유중인 약 300kg의 고농축 우라늄의 농도를 희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이란은 무기를 만들 수 있는 60%의 농축 우라늄을 비축하고 있는데 이를 20% 이하로 낮추는 식으로 미국과 합의를 모색하려 한다는 것. 다만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완전 중단을 요구하다.미국의 공습이 개시되면 이란의 반격도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12일간 이란을 공습했을 때보다 훨씬 강력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망했다. 당시 이란은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 기지를 공격하기 전 미국 측에 공습 계획을 알리는 등 충돌 수위를 조절했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현재 중동 내 13개 미군 기지에 주둔 중인 최대 4만 명의 미군이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 사정권에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탁신이 감옥 안에서 자신의 왕조가 저물어 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최근 미국 CNN방송이 21세기 태국 사회를 좌지우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탁신 친나왓(77) 전 태국 총리를 두고 내린 평가다. 8일(현지 시간) 태국 총선에서 탁신 일가가 세운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당 프아타이당은 하원 전체 500석 중 불과 74석을 확보하며 참패했다. 특히 프아타이당은 탁신의 고향이며 그의 텃밭으로 꼽혔던 북부 치앙마이에서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왕실 지지 성향의 보수 정당 품짜이타이당이 193석으로 제1당 자리를 차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프아타이당은 강경진보 성향의 국민의당(118석)에도 크게 밀리며 원내 제3당으로 전락했다. 화교계 통신 재벌인 탁신은 2001년 2월 총리에 오른 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2006년 9월 그가 쿠데타로 실각했음에도 2008년 그의 매제 솜차이 웡사왓(79), 2011년 여동생 잉락 친나왓(59), 2024년 8월 딸 패통탄 친나왓(41)이 총리에 오르는 등 탁신 가문에서만 4명의 총리가 나왔다. 탁신은 가족의 집권 당시 막후에서 사실상 대리 통치를 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네 사람은 빈민층에 사실상의 무상 의료 제공, 쌀값 보조금 지급 등 노골적인 포퓰리즘 정책을 통한 성장, 즉 ‘탁시노믹스(Thaksinomics)’를 추구했다. 하지만 군부, 왕실 등과 내내 마찰을 빚었고 금권정치, 부정부패, 족벌정치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최근에는 핵심 지지층이던 농민, 대도시 서민 등에게서도 외면받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8일 총선 참패로 약 사반세기 동안 지속됐던 탁신 일가의 영향력 또한 상당 부분 쇠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탁신 전 총리는 누구이고, 그의 일가가 어떻게 태국 사회에 이토록 오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는지 알아본다.● 총리가 된 화교 통신 재벌탁신 일가는 19세기 중국 광둥성에서 태국으로 이주한 화교 출신이며 비단 사업으로 부를 축적했다. 1949년 치앙마이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탁신은 1973년 경찰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 이스턴켄터키대, 텍사스주 휴스턴주립대에서 형사 행정으로 석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화교 상인의 후손답게 탁신은 귀국 후 경찰로 일하면서도 각종 부업에 열심이었다. 정보기술(IT) 산업의 초창기이던 1980년대 그는 컴퓨터, 케이블TV, 비퍼(삐삐) 등 각종 통신 사업을 벌였다. 1987년 아예 경찰을 관두고 본격적인 사업가로 나섰다. 탁신 일가가 소유한 ‘친그룹’은 이미 1990년대 초 태국 최대 통신회사로 성장했다. 사업에서 이룰 것을 다 이룬 탁신은 정치로 눈을 돌렸다. 1994∼1997년 외교장관, 부총리 등을 거친 그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로 경제난이 심각해지자 이를 정치적 기회로 삼았다. 그는 1998년 프아타이당의 전신 ‘타이락타이(태국인은 태국을 사랑한다)’당을 창당했다. 30밧(약 1380원) 의료제, 농가 부채 탕감 및 저금리 대출 확대, 마을당 100만 밧(약 4600만 원) 지원, 서민들의 유학 지원 등 파격적인 무상복지 정책을 내세웠다. 탁신의 집권 전 6500만 명 태국 국민 중 절대 다수는 의료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했다. 정치 또한 수도 방콕 거주자를 중심으로 군부, 경찰, 고위 관료 등이 주도하는 전형적인 엘리트 체제였다. 이런 상황에서 탁신이 처음으로 농촌과 서민층을 정치의 전면에 내세우자 저소득층이 열광했다. 2001년 1월 총선에서 승리한 탁신은 한 달 후 총리에 취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그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먼저 등장한 억만장자 포퓰리스트 정치인의 원조 격”이라고 논평했다. 탁신은 경찰 간부의 딸 포자만 나폼베지라와 결혼해 패통태(47), 핀통타(44), 패통탄 1남 2녀를 뒀다. 이재(理財)에 밝은 포자만은 남편을 재벌로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남편의 집권 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한때 ‘태국의 힐러리 클린턴’으로 불렸다. 두 사람은 탁신의 실각 후 해외 도피 과정에서 이혼했다. 다만 재산을 지키기 위한 위장이혼이라는 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포퓰리즘-부패-연고주의 비판 탁신의 집권 기간 외환위기 후유증에 시달리던 태국 경제는 회복세로 돌아섰다. 당시 태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5.4%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도 예정보다 2년 빠른 2003년 조기 상환했다. 이를 앞세워 탁신은 2005년 총선에서 하원 전체 500석의 75%인 377석을 쓸어 담는 대승을 거뒀다. 1932년 입헌군주제 수립 후 19번의 쿠데타가 발생할 정도로 정정 불안이 잦은 태국에서 4년 임기를 무사히 마친 총리, 선거라는 민주주의 방식으로 재선에 성공한 총리 또한 탁신이 처음이었다. 자신감을 얻은 탁신은 태국 사회의 금기로 여겨지는 공화제 도입을 주장하는 등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다. 동시에 그는 태국 사회를 깊이 분열시켰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농민과 서민층은 그를 영웅 취급했지만 기득권 세력은 그의 포퓰리즘 정책, 부패, 친인척을 고위직에 중용하는 연고주의 등을 못마땅하게 여겼다.탁신의 형제자매는 잉락, 솜차이 웡사왓의 부인 야오와파를 비롯해 8명에 달한다. 이들은 물론 포자만의 형제자매들까지 탁신의 집권 기간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고위직에 오르자 비판이 고조됐다. 자신에게 적대적인 야당 정치인과 언론인을 탄압하는 통치 스타일도 문제를 키웠다. 2006년 1월 탁신 일가는 친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친코퍼레이션’의 지분 19억 달러(약 2조7550억 원)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에 매각했다.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음에도 친그룹이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해 단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민심이 등을 돌렸다. 결국 보수 세력과 군부가 반격에 나섰다. 2006년 9월 탁신이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머무는 사이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태국 헌법재판소는 선거법 위반 혐의를 이유로 타이락타이당의 해산을 명령했다. 쿠데타 후 해외를 떠돌던 탁신은 2008년 2월 잠시 귀국했다. 같은 해 8월 재판을 앞두고 다시 출국해 망명을 선언했다.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홍콩, 싱가포르 등에 머물던 탁신은 2023년 8월 귀국했다. 귀국 직후 법원에서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8년 형을 선고받고 방콕의 한 교도소에 수감됐다. 하지만 그는 수감 당일 건강 이상을 이유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다. 에어컨, 소파 등을 갖춘 VIP 병실에서 장기간 머물고 있는 데다 가석방과 재수감을 반복해 ‘무늬만 수감’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잇따른 실정에 지지층 이탈탁신의 뒤를 이은 태국 최초의 여성 총리 잉락, 태국 최연소 총리 패통탄 등도 여러 비판에 시달렸다. 2008년 프아타이당의 창당을 주도했고 2011년 8월 집권한 잉락 전 총리는 농촌 표심을 잡기 위해 농민들이 재배한 쌀을 시장가보다 훨씬 높은 값에 사들였다. 이런 쌀이 국제 시장에서 제값에 팔릴 리 없었고 천문학적인 재정 손실만 초래했다. 그 와중에 잉락이 오빠 탁신의 사면을 추진하려 하자 반정부 여론이 고조됐다. 2014년 5월 헌법재판소는 그를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해임했다. 잉락의 실각 후 2023년 5월 총선 전까지 9년간 군부가 지지하는 정당이 계속 집권했다. 이 기간 탁신 또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는 듯한 행보를 취했다. 그러나 총선에서 탁신 일가는 또 기회를 잡는다. 당시 총선에서는 현재 최대 15년 형인 왕실모독죄의 형량을 대폭 완화하고 왕실 자산을 투명화하며 동성혼을 허용하자는 등의 파격적인 진보정책을 내세운 강성진보 정당 ‘전진당’이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다만 과반을 차지하진 못해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가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탁신은 승부수를 던졌다. 자신과 일가의 최대 반대파인 군부, 왕실 세력과 손잡고 연정을 구성한 것이다. 당시 탁신 일가는 자신들과 친밀한 기업가 출신 정치인 세타 타위신을 총리로 내세웠다. 2024년 8월에는 아예 패통탄이 직접 총리에 올랐다. 다만 군부 및 왕실 세력과 협력하면서 ‘기득권층과 맞서는 서민 영웅’이라는 탁신의 기존 이미지는 산산조각 났다. 기존의 기득권인 왕실, 군부와 대적하기 위해 신흥 기득권인 탁신이 금권 정치로 서민 표심을 파고들었을 뿐 탁신 일가 또한 기존 기득권과 큰 차이가 없다는 비판이 고조된 것이다. 지난해 5월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 발발 후 패통탄 전 총리가 보여준 행보도 큰 비판을 받았다. 당시 그가 캄보디아 실권자 훈 센 전 총리와 나눈 통화 내용이 유출됐다. 이 통화에서 패통탄은 부친과 가까운 훈 센 전 총리를 ‘삼촌’이라고 불렀다. 특히 자신에게 강경 대응을 촉구한 분씬 팟깡 태국군 제2사령관을 “단지 멋있게 보이려는 이유로 강경 대응을 고집한다”는 취지로 폄훼했다. 이 통화가 유출되자 태국 국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현직 총리가 분쟁 중인 이웃 나라와 일종의 내통에 나섰다는 인상이 짙어졌다. 결국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는 국가기밀 유출 혐의 등으로 패통탄을 파면했다.● 조카 내세운 8일 총선서도 참패 이번 총선에서 프아타이당은 탁신의 조카 욧차난 웡사왓(47)을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탁신의 또 다른 여동생 야오와파와 2008년 잠시 총리를 지낸 솜차이 웡사왓의 아들이다. 이미 총리를 네 명이나 배출한 탁신 일가가 친인척을 당의 얼굴로 내세운 것 또한 이번 총선의 패착으로 꼽힌다. 욧차난은 치앙마이 지역구에서조차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는 인생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의학 분야의 과학자로 살았고 치앙마이와 큰 연고도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탁신은 태국 사회가 변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젊은 층은 탁신과 그의 포퓰리즘 정책에 아무런 애착이 없다”고 꼬집었다. 과거 탁신 지지자였던 시민 피팟 새티아우 씨(72) 또한 AFP통신에 “탁신이 도입한 30밧 의료제를 지지하지만 자식은 물론 조카까지 정치에 끌어들인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과거 프아타이당이 차지했던 ‘서민의 정당’ 이미지도 다른 세력이 차지했다. 2024년 헌법재판소가 전진당을 해산하자 그 지도부는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국민의당은 노인 연금 및 장애 수당 인상, 최저임금 인상 등 탁신 일가와는 또 다른 복지 정책을 강조하며 탁신 일가의 전통적 지지층이던 대도시 서민을 공략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성장 둔화와 양극화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프아타이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을 잠식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탁신 본인의 위기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귀국 후 병원에서 보낸 6개월이 형기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대법원 결정으로 지난해 9월 1년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됐다. 그의 왕실모독 혐의 재판 또한 끝나지 않았다. 탁신은 재판 출석 때 종종 왕실을 상징하는 노란색 옷을 입고 나오는 등 왕실 측에 납작 몸을 엎드리고 있다.● “탁신 영향력 지속” vs “포퓰리즘 한계 뚜렷” 이번 총선 결과로 탁신 일가의 영향력이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 있느냐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태국 전문가인 박정훈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는 “치앙마이 등 북부 농민 유권자에게는 여전히 ‘탁신 브랜드’의 영향력이 강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이삭연구소의 폴 챔버스 선임 연구위원 또한 AFP통신에 “태국 정치에서 ‘끝’이란 없다. 경제가 계속 나빠지면 프아타이당에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총선에서 품짜이타이당의 승리를 이끈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는 1996년 탁신이 만든 타이락타이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인물이다. 아누틴 총리를 포함한 품짜이타이당의 지도부 또한 한때 타이락타이당에 몸담았지만 탁신의 지나친 포퓰리즘, 반왕실 노선에 불만을 품고 분당을 택한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아누틴 총리는 14일 연정 구성 시 프아타이당과도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수감 중인 탁신은 1년 형기의 3분의 2, 즉 8개월을 복역하면 가석방 신청 조건을 충족한다. 빠르면 오는 5월 가석방될 수 있다. 태국 쭐랄롱꼰대의 티티난 퐁수디락 교수는 CNN에 “탁신은 자존심이 강한 ‘뉴스메이커(newsmaker)’이자 ‘협상가(dealmaker)’”라며 “예전만큼 강력하고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탁신 일가는 계속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다만 박 교수는 “포퓰리즘은 더 큰 포퓰리즘을 요구한다. 포퓰리즘에 따른 정치적 효능감은 갈수록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탁신 일가의 재집권 여부와 관계없이 탁시노믹스 자체는 한계에 직면했다는 취지다. 탁신의 집권 시절 5%대 성장을 구가했던 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19년 이후 단 한 번도 3%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2025년 성장률 또한 2.2%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IMF 기준 2024년 가계 부채도 GDP의 89%에 달해 서민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결국 성장 둔화, 양극화라는 고질적 문제를 누가 해결하느냐가 향후 태국 정계의 주축 세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72)이 웃통을 벗은 채 청바지 차림으로 운동하고 냉수 목욕까지 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려 화제다.18일(현지 시간) 케네디 장관의 ‘X’ 계정에는 그가 가수 키드 록과 ‘상의 탈의’ 상태로 윗몸 일으키기, 팔 굽혀펴기, 자전거 타기 등을 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케네디 장관은 청바지 차림 그대로 냉수 욕조로 뛰어든다. 이어 컵에 담긴 ‘우유(whole milk)’를 들이키고 키드 록과 주방에서 고단백질 영양식을 만드는 모습도 담겼다.케네디 장관은 “미국 국민에게 두 가지 메시지를 전한다. 활동적으로 움직여라, 진짜 음식을 먹어라”라고 적었다.이번 영상은 케네디 장관이 내세운 표어 ‘마하(MAHA) 즉,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를 홍보하는 목적으로 제작됐다.케네디 장관은 지방을 포함한 우유, 고단백질 위주의 식단 섭취와 꾸준한 운동이 건강을 유지하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백신 접종의 효과에 대해선 취임 전부터 의문을 제기해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 키드 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다. 이달 8일 미국프로풋볼(NFL) 시즌 챔피언십 결승전인 ‘슈퍼볼’의 하프타임 쇼에 출연한 라틴계 가수 배드 버니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자 이에 맞서 보수 진영이 주도한 공연 ‘올아메리칸 하프타임쇼’에 출연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이 촉발한 부유세 추진 논란이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등 다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도 억만장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다만,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모두 부유세 추진에 반대하고 나섰다.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맘다니 시장은 뉴욕시 재산세율을 9.5% 올리는 예비 예산안을 발표했다. 재산세는 뉴욕시장이 주정부 승인 없이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세금이다. 뉴욕 시의회가 재산세 인상을 승인하면 뉴욕시는 향후 4년간 148억 달러(약 21조4000억 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줄리 메닌 뉴욕 시의회 의장은 “시민들이 이미 경제적 부담을 겪고 있다”며 재산세 인상안을 공개 반대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맘다니 시장 역시 X를 통해 재산세 인상은 뉴욕주가 부유세 부과에 나서지 않을 경우 택하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밝혔다. 시장 후보 시절부터 연간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로부터 2%의 세금을 추가로 걷겠다고 예고한 맘다니 시장은 지난달 30일 뉴욕시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지적하며 부유세 부과를 촉구했다. 하지만 호컬 주지사는 근로자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초래한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날 호컬 주지사는 재산세 인상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같은 민주당 소속의 맘다니 시장을 공개 지지해 왔지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큰 증세에 반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다수의 빅테크 본사가 자리 잡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부유세 논쟁이 뜨겁다. 캘리포니아주에선 지난해 노조를 중심으로 자산 10억 달러 이상 보유자에게 5%의 세금을 일회성으로 걷는 ‘억만장자 증세법’이 주민발의안 형태로 추진됐다. 이에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이 다른 주로 이주하겠다고 반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진보진영 내 파열음도 커지고 있다. NYT에 따르면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무소속)은 X에 “지금은 전례 없는 부와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는 시기”라며 부유세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18일부터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부유세 부과를 촉구하는 유세 활동을 펼친다. 반면 민주당 소속 뉴섬 주지사는 “캘리포니아는 이미 고소득층에 최고 수준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며 부유세에 반대했다. 또 부유세 부과로 인한 실리콘밸리 기업 이탈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8년 대선 출마를 고려 중인 뉴섬 주지사로선 부유세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는 앞서 20년 이상 게티, 프리츠커, 피셔 가문 등 부유층의 후원을 받은 바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24일로 4년째를 맞는다. 전쟁 리더로 우크라이나 ‘영웅’으로 떠올랐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4년 전과 달리 큰 정치적 위기에 봉착한 모양새다. 그의 현재 지지율은 60% 정도.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절반 이상은 전쟁이 끝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물러나거나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대통령 선거가 실시될 경우 젤렌스키 대통령이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게 큰 격차로 질 거라는 여론조사도 나오고 있다.● 부패 척결 한다더니..정부 요직 채운 ‘코미디언 인맥’젤렌스키 대통령은 코미디언 출신으로 대통령이 됐다. 2015년 방영된 TV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부정부패를 비판하다 인기를 얻어 대통령이 되는 교사 역을 맡았는데, 이 TV 속 ‘반부패 전사’ 이미지가 부패가 만연하던 우크라이나 정계에서도 잘 먹혔던 것. 결국 그는 2019년 진짜 대통령이 됐다.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연줄 정치와 권력형 인맥은 안된다(No to nepotism and friends in power)”라는 슬로건으로 대통령이 된 그는 취임하자 마자 약속을 깨고 자신의 친구들로 정부 요직을 채웠다. 젤렌스키가 과거 몸담았던 코미디 극단인 ‘크바르탈 95’와 관련된 15명이 고위 공직자가 됐다. 결과적으로 영화제작자가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TV 프로그램 감독 출신이 국가정보국장을 맡게 됐다.믿을 만한 사람들로 주변을 채워야 한다는 이유였다. 영 타임스는 잘 아는 사람만 믿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성격이 큰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타임스가 인터뷰한 전직 정부 관료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불신이 심하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만 의지한다”며 “크바르탈 95 관련자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처럼 여기고, 그에게 복종한다”고 말했다.집권 여당이 된 ‘국민의 종’이 2017년 창당된 신생정당인 것도 한몫했다. 2019년 4월 젤렌스키 대통령이 막 선거에서 이겼을때, 국민의 종은 의회에 1석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우크라 뒤흔든 측근 부패 스캔들….‘오른팔’ 비서실장 사임우크라이나 정계를 뒤흔든 부패 스캔들은 극단 ‘크라브탈 95’의 공동소유주이자 젤렌스키 대통령의 사업파트너였던 티무르 민디치가 입건되면서 불거졌다. 민디치가 우크라이나의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의 고위 간부 등과 함께 협력사들에게 정부 계약 금액의 10∼15%에 해당하는 리베이트를 조직적·체계적으로 받아왔다는 것이다.검찰은 민디치가 이 과정에서 “대통령과의 우호적 관계를 이용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민디치가 검찰의 압수수색 전 해외도주 하면서 ‘민디치에게 수사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를 비호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확산되기도 했다.이 사건은 정·재계 핵심 인사들이 용의자들의 뒷배를 봐주거나 범행을 묵인했다는 의혹으로 확산했다. 이 과정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들이 지목을 받았다. 대표적인 게 안드리 예르마크 비서실장이다. 그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지난달 결국 사임했다.예르마크 비서실장은 젤렌스키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여겨져 왔기에 파장이 컸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하는 모든 회의에 참석하며 사실상 한몸처럼 일해왔다. 평화 회담 주선, 내각 인선, 군사 작전 등 대내외 현안과 관련된 의사 결정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젤렌스키와 가까운 인물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관료는 둘의 사이에 대해 “함께 운동하고 술을 마시며 모든 명절을 함께 기념한다”며 “그들은 서로에 사생활은 물론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부패 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헤르만 할루셴코 법무부 장관과 스비틀라나 후린추크 에너지부 장관 등이 논란으로 사임했다.● 대선 피할 수 없는 임기 끝난 대통령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통령의 임기는 지난해 5월로 이미 끝났다. 이후 전쟁 중이라는 이유로 줄곧 대선 실시를 거부했지만 최근 결국 대선 수용 의사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줄곧 그의 정당성을 문제삼으며 대선을 요구해왔고,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종전 협상 초안에도 대선 계획이 담겨 있다. 평화 회담이 곧 우크라이나 대선으로 이어진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 포스트는 사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훌륭한 전시 지도자였다는 점은 인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로 2022년 2월 암살 위협에도 수도 키이우를 떠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전세계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찰리 채플린이 윈스턴 처칠이 됐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다만 악재는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평화회담 조건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여러차례 거부해온 돈바스 이양을 요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말에는 우크라 집권 ‘국민의 종’에서 여러 의원들이 표결의 대가로 뇌물 수수를 했다는 새로운 부패 의혹도 제기됐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이 촉발한 부유세 추진 논란이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등 다른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도 억만장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다만,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모두 부유세 추진에 반대하고 나섰다.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맘다니 시장은 뉴욕시 재산세율을 9.5% 올리는 예비 예산안을 발표했다. 재산세는 뉴욕시장이 주정부 승인 없이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세금이다. 뉴욕 시의회가 재산세 인상을 승인하면 뉴욕시는 향후 4년간 148억 달러(약 21조4000억 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하지만 민주당 소속 줄리 메닌 뉴욕 시의회 의장은 “시민들이 이미 경제적 부담을 겪고 있다”며 재산세 인상안을 공개 반대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맘다니 시장 역시 X를 통해 재산세 인상은 뉴욕주가 부유세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택하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밝혔다. 시장 후보 시절부터 연간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로부터 2%의 세금을 추가로 걷겠다고 예고한 맘다니 시장은 지난달 30일 뉴욕시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지적하며 부유세 인상을 촉구했다. 하지만 호컬 주지사는 근로자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초래한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이날 호컬 주지사는 재산세 인상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같은 민주당 소속의 맘다니 시장을 공개 지지해왔지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큰 증세에 반대한 것으로 분석된다.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다수의 빅테크 본사가 자리잡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부유세 논쟁이 뜨겁다. 캘리포니아주에선 지난해 노조를 중심으로 자산 10억 달러 이상 보유자에게 5%의 세금을 일회성으로 걷는 ‘억만장자 증세법’이 주민발의안 형태로 추진됐다. 이에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이 다른 주로 이주하겠다고 반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진보진영 내 파열음도 커지고 있다. NYT에 따르면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무소속)은 X에 “지금은 전례 없는 부와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는 시기”라며 부유세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18일부터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부유세 부과를 촉구하는 유세 활동을 펼친다.반면 민주당 소속 뉴섬 주지사는 “캘리포니아가 이미 고소득층에 대한 최고 수준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며 부유세에 반대했다. 또 부유세 부과로 인한 실리콘밸리 기업 이탈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8년 대선 출마를 고려 중인 뉴섬 주지사로선 부유세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는 앞서 20년 이상 게티, 프리츠커, 피셔 가문 등 부유층의 후원을 받은 바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북극 경비(Arctic Sentry)’ 임무를 본격화하며 북극 안보 강화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주장으로 홍역을 치른 유럽이 트럼프 행정부를 달래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 하지만 프랑스, 독일 등이 추진한 차세대 유럽 전투기 공동 개발사업이 내부 갈등으로 좌초 위기를 맞는 등 유럽의 자강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상당하다.● 여전히 삐걱대는 유럽의 안보 협력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11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군사활동 증가와 중국의 북극 고위도 지역에 대한 관심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바로 몇 시간 전 ‘북극 경비’ 임무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명분으로 내세운 러시아 및 중국 견제를 위해 북극 안보 강화에 나선 것이다. 나토는 북극 경비 임무가 덴마크와 노르웨이 주도의 북극지역 군사 훈련을 아우르며, 참여 병력이 수만 명에 이를 거라고 설명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나토와 동맹국들의 활동을 하나의 지휘체계로 통합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린란드 논란의 당사국인 덴마크는 나토의 새로운 북극 임무에 “자국이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미샤엘 비게르스 휠고르 덴마크 국방참모총장은 “덴마크가 주도하는 군사훈련인 ‘북극 인내(Arctic Endurance)’가 나토의 북극 경비 계획에 통합되면 나토의 북부 전선이 눈에 띄게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이 추진한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고 독일 일간지 디벨트가 전했다. 미래전투공중체계(FCAS)를 위한 유럽 전투기 개발 논의가 중단되면서 독일 정부가 대안을 모색 중이라는 것. 독일은 프랑스 대신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와 협력하거나, 영국 이탈리아 일본의 글로벌공중전투프로그램(GCAP)에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드론 개발 등만 협력하고, 전투기는 독일이 자체 개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FCAS는 6세대 전투기에 전투용 드론, 전투 클라우드를 추가하는 유·무인 복합 무기체계다. 사업비가 1000억 유로(약 173조 원)에 이르는 유럽 역사상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무기 프로젝트다. 2017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가 2040년 작전 투입을 목표로 개발에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해 프랑스 방산업체 ‘다소’가 설계 등 핵심 사업의 지분 대부분을 요구해 독일이 반발하며 논의가 중단됐다.● 美 국방차관, 유럽의 미국 의존도 줄여야 한편 미국 국방부(전쟁부)의 엘브리지 콜비 정책차관은 12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정례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해 유럽이 국방을 미국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과 캐나다의 군비 지출 증가로 나토 동맹국들은 동맹 내에서 좀 더 동등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회의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아닌 콜비 차관을 보낸 것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나토 홀대’를 보여 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달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