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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가 발전할수록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스토리’입니다.” 나규봉 엔씨(NC) AI VARCO사업팀장(게임패키지TF장)은 동아일보와 채널A가 28일 ‘AI가 바꾸는 게임산업 패러다임’을 주제로 개최한 제46회 동아 모닝포럼 행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지만 인간만의 창의성이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게임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과 NC의 AI 책임자들은 연사로 나서 AI 기술이 게임 생태계에 몰고 온 변화와 업계의 생존 전략을 두루 짚었다.● 손가락 6개 캐릭터·다리 3개 말…‘AI 슬롭’ 경계론 AI는 이미 게임 산업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글로벌 게임 엔진사 유니티의 ‘2025 게임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게임 제작사(스튜디오)의 96%가 AI 도구를 개발 과정에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용자들의 거부감은 적지 않다. 손가락이 6개인 캐릭터나 다리가 3개인 말(馬)이 그대로 노출돼 논란을 빚는 등 품질이 떨어지는 ‘AI 슬롭(slop·찌꺼기)’ 게임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이 최근 AI 콘텐츠 게임에 대한 빗장을 풀면서 100% AI로 만든 게임도 등장했지만, ‘AI 게임’을 향한 이용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가운 편이다. 이날 행사장에서 전문가들은 기술적 한계를 넘어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빚어내는 등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창작’의 영역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나 팀장은 “과거에는 시각적 구현이나 레벨(캐릭터 성장 단계) 설계 자체가 어려워 그것만 잘 해내도 매력적인 게임이 됐지만, 이제는 AI가 이런 기술적 장벽을 대폭 낮출 것”이라고 진단했다. 누구나 버튼 몇 번으로 일정 품질의 게임을 ‘뚝딱’ 만들 수 있게 된 만큼, 기계의 차가운 완벽함보다 사람의 직관이 담긴 투박함과 독창적 서사가 오히려 이용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기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게임을 만드는 사람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깊게 투영된 스토리에 집중해야 한다”며 AI를 ‘정답 자판기’가 아닌 창의적 고민을 함께 나누는 ‘스파링 파트너’로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덕원 넥슨코리아 인텔리전스랩스그룹장도 “게임은 경험의 산업이고, 우리가 설계해야 할 것은 기억에 남는 경험”이라며 “AI를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만 보지 말고, 이용자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는 기술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에서 이용자가 키운 캐릭터를 고품질 일러스트로 실시간 변환해 주는 AI 기능을 지난해 말 선보여 호평받았다.● ‘AI 네이티브 게임’이 화두 조현래 용인대 문화콘텐츠학과 특임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AI 네이티브 게임’이 화두로 떠올랐다. AI가 게임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AI가 게임 플레이 자체에 녹아들어 이용자에게 저마다 다른 대사·난이도·세계관 반응을 내놓는 게임을 뜻한다. 강 그룹장은 “지금은 비(非)플레이어 캐릭터(NPC) 대사가 일부 바뀌는 초기 실험 단계”라며 “AI가 문장을 만들 때마다 드는 토큰 비용과 심의 기준 등 ‘컴플라이언스(규범 준수)’ 체계 정비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AI발 인력 구조조정도 화두가 됐다. 조 특임교수가 인력 구조조정 우려 속 게임사들이 원하는 인재상을 묻자, 두 사람은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 역량’을 첫손에 꼽았다. 강 그룹장은 “전문 개발자만 AI를 다루는 시대는 지났다”며 게임 제작 전체 공정을 이해하고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게임업계 인사들도 참여했다. 축사에 나선 김 차관은 “정부는 올해 70억 원 규모로 중소 게임사의 AI 구독료를 지원하는 등 한국 콘텐츠 기업의 AI 융복합을 돕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수백만 년 동안 지구를 호령하던 18cm 송곳니의 검치호랑이와 3.6m 상아의 털매머드 등 거대 포유류가 5만~1만 년 전 사이 멸종한 사건이 오늘날 생태계의 먹이그물을 근본적으로 뒤바꿔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륙별로 격차가 컸던 당시 멸종 규모는 현재 포식자의 식성과 먹이사슬 구조에까지 흔적을 짙게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미국 미시간주립대 리디아 보드로 교수 연구팀은 중남미, 아프리카, 인도·동남아 등 3개 생물지리구 389개 지역에 서식하는 체중 500g 이상의 포유류 포식자 64종과 먹잇감 423종의 관계를 분석해 28일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멸종 원인이 무엇이든, 과거 대형 포유류의 사라짐은 현대 포식자의 식단과 먹이그물 구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멸종 규모는 대륙별 생태계의 풍요로움을 갈랐다. 지역당(지역별) 평균 20종이 넘는 대형 포유류가 사라져 멸종 규모가 가장 컸던 중남미는 현재 먹이(먹잇감) 종 수가 적고 크기도 작아졌다. 포식자들은 먹을 수 있는 대상이 줄어 소수의 종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반면 멸종 규모가 8종 수준에 그쳤던 아프리카는 대형 초식동물과 포식자가 함께 살아남아 지금도 먹잇감이 다양하고 포식자의 식성 역시 폭넓게 유지되고 있다.최상위 포식자나 대형 초식동물이 사라지면 특정 먹이 종이 견제 없이 불어나는 등 도미노식 파급 효과가 일어나 먹이그물의 연결고리가 크게 헐거워진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지금 사라져 가는 멸종 위기종들이 앞으로의 생태계에 몰고 올 파장을 가늠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운동은 뇌세포를 활성화하고 인지 기능을 끌어올리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노화나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들에게는 실천이 쉽지 않다. 국내 연구진이 운동하지 않고도 뇌를 젊게 유지하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해 신약 개발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형주 한국뇌연구원(KBRI) 신경혈관단위체그룹 박사와 김종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공동 연구팀은 운동할 때 근육에서 분비돼 뇌로 전달되는 단백질 ‘세르피나1e(Serpina1e)’와 인지 기능 향상 메커니즘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근육이 뇌와 신호를 주고받는 ‘근육-뇌 상호작용’에 주목해, 분자 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는 첨단 질량분석 기술로 분비 물질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4주간 운동한 생쥐의 혈액에서 근육 유래 단백질인 세르피나1e가 뚜렷하게 늘어난 사실을 확인했다.특히 이 단백질은 외부 물질의 침입을 차단하는 뇌 보호막 ‘혈뇌장벽(BBB)’을 직접 통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벽을 뚫고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에 도달한 세르피나1e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발현을 늘리고 신경세포 재생을 촉진해 인지 능력을 끌어올렸다.실제로 운동하지 않은 생쥐에게 이 단백질을 주입하자, 운동한 쥐처럼 해마 내 신경세포가 늘고 인지 기능도 좋아졌다. 반대로 유전자 조작으로 이 단백질을 억제했더니 아무리 운동을 시켜도 인지 기능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박 박사는 “근육에서 유래한 특정 단백질이 혈액을 통해 뇌 장벽을 넘어 해마에 직접 작용하는 경로를 명확히 제시한 것”이라며 “인지 저하를 극복할 신약 개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운동은 뇌세포를 깨워 기억력을 높이는 가장 건강한 방법이지만, 노화나 질환으로 신체 활동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실천하기 힘든 과제다. 국내 연구진이 땀 흘려 운동하지 않아도 뇌가 젊어지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밝혀내 신약 개발의 길을 열었다.한국뇌연구원(KBRI) 박형주 박사와 서울대 김종서 교수 공동연구팀은 운동할 때 근육에서 분비돼 뇌로 전달되는 단백질 ‘세르피나1e(Serpina1e)’를 세계 최초로 찾아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근육이 마이오카인(Myokine)이라는 물질을 내보내 뇌와 신호를 주고받는 이른바 ‘근육-뇌 상호작용’에 착안해 근육에서 분비되는 마이오카인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4주간 규칙적으로 운동한 생쥐의 혈액에서 근육에서 만들어진 세르피나1e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현상을 포착했다.특히 이 천연 단백질이 외부 물질의 침투를 막는 뇌 속 관문 ‘혈뇌장벽(BBB)’을 스스로 뚫고 들어간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장벽을 통과해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에 다다른 단백질은 신경 성장을 돕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분비를 늘려 신경세포 재생을 이끌었고, 인지능력 향상으로 이어졌다.실제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생쥐에 이 단백질을 주입하자 운동한 쥐와 마찬가지로 해마 신경세포가 늘고 기억력이 향상됐다. 반대로 단백질 작용을 차단하자 아무리 운동을 시켜도 인지 기능 개선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박형주 박사는 “근육에서 나온 단백질이 뇌까지 직접 작용하는 경로를 명확하게 제시했다”며 “고령자와 신경 퇴행성 질환자의 인지 저하를 극복할 신약 개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인공지능(AI) 골드러시’ 시대를 맞아 돈을 쓰는 빅테크와 돈을 버는 AI 인프라 기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AI 서비스라는 ‘금광’을 캐는 빅테크들은 연간 수백조 원의 투자를 위해 대규모 감원에 나서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반면 골드러시의 ‘철도’ 격인 반도체, 전력망, 에너지 등 인프라 기업들은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1분기(1∼3월) 깜짝 실적을 발표해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9.93% 뛰었다. 2000년 8월에 세운 신고가를 26년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1분기 매출이 136억 달러(약 20조1000억 원)로 작년 동기보다 7% 증가했고,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덕이다. 오랜 시간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인텔마저 부활의 신호탄을 쏜 배경엔 AI 데이터센터가 있다. 인텔의 주력 품목인 중앙처리장치(CPU)가 AI 에이전트 붐으로 판매가 늘기 시작한 것이다. 인텔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도 장기간의 부진을 벗고 이날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해 역시 20% 이상 급등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시작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세계 메모리 3대 업체로 이어진 호황이 부진했던 반도체 기업으로도 확산되는 것이다. AI 데이터센터 급증에 전력기기와 원자력발전 기업들도 슈퍼사이클을 누리고 있다. 변압기를 생산하는 효성중공업의 주가는 1년 동안 673% 올랐다. 정작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빅테크 업체들은 반도체를 사고,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데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 감원을 하고 있다. 메타는 23일(현지 시간)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약 8000명을 5월 중 감원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창사 51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내 직원을 대상으로 조기 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 역시 올 초 법인 일자리 1만6000개 감축을 예고한 바 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빅테크는 승자가 독식할 때까지 계속해서 비용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19세기 골드러시에서 결국 철도 회사와 청바지 회사가 돈을 벌었던 것과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빅테크는 칼바람, 인프라는 초호황AI 인프라 기업, 역대급 초호황빅테크 4곳, 올 인프라 투자 1000조원 예상‘삼전닉스’ 外 美-대만 반도체 업체도 호실적6740억 달러(약 1000조 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4사가 올해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규모다. AI 붐이 막 일기 시작하던 2022년(1500억 달러)의 4.5배 규모다. AI 시대 빅테크들의 천문학적인 투자로 반도체, 전력망, 에너지 등 인프라 전반에 수혜가 확산되고 있다. AI 열풍이 갈수록 뜨거워지며 그동안 AI 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기업들도 과실을 나누는 낙수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반도체 열풍 확산, ‘언더독’도 수혜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각각 57조2000억 원, 37조6000억 원으로 반도체의 ‘메가’ 슈퍼사이클 시대를 증명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55%, 455% 급등한 것이다. 장기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미국 인텔은 23일(현지 시간)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124억 달러를 10%가량 웃돈 수치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1분기 매출은 48억3000만 달러(약 7조16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었다. 인텔과 TI 모두 첨단 반도체 경쟁에서 밀려났던 곳들로,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급등세에는 못 미치지만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 인텔은 ‘학습’을 마친 AI가 에이전트화되며 강점을 갖는 중앙처리장치(CPU)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AI 칩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에서 인텔과 협력하기로 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최하위권인 대만 난야 테크놀로지마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54% 늘었다. 난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이제 거의 공급도 하지 않는 수준의 구형 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곳이다. 전 세계 반도체가 AI 서버로 집중되다 보니 난야의 구형 메모리라도 구하려고 글로벌 기업들이 줄을 서 몸값이 뛴 것이다. ● K변압기 3사와 에너지도 훨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데 드는 막대한 전력을 충당하기 위해 전력망, 에너지 기업들도 역대급 호황을 맞았다. K변압기 3사가 대표적이다. 최근 LS일렉트릭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2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0% 늘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1분기 영업이익이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 덕분이다. LS일렉트릭의 1분기 북미 매출은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가량 급증했다.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1년 새 각각 673.0%, 316.7% 올랐다. 변압기는 숙련된 인력의 수작업이 필요하다는 특성 때문에 단기간 생산을 늘리기 어려워 수요가 한참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변압기 업체들은 최소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들의 수주 잔액은 현재 합계 약 27조 원에 달한다. AI 인프라는 에너지 기업에도 큰 기회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발전용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 기술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AI 인프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빅테크들의 천문학적인 투자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가 상당한 수익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세계 최고의 재력을 가진 기업이라 할지라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지출을 오래 지속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빅테크, 사람 일자리 뺏어 AI 투자MS, 창사 51년만에 직원 7% 희망퇴직 제안인프라 자금 위한 회사채 발행도 역대 최대글로벌 빅테크들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감원과 회사채 발행이라는 초강수를 동시에 꺼내 들고 있다.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설비투자(CAPEX)를 자체 현금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구조 조정과 외부 차입을 병행하는 것이다. 승자 독식이란 플랫폼 산업의 특성 때문에 주요 빅테크마다 미래의 ‘금광’을 차지하기 위해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메타 8000명… 빅테크 감원 칼바람메타는 23일(현지 시간) 전체 직원의 약 10%인 8000명을 5월 중 해고하고, 계획했던 6000개 신규 채용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해고 통보는 다음 달 20일 이뤄지며, 미국 내 대상자에게는 기본급 16주 치에 근속 1년당 2주 치를 더한 퇴직금이 지급된다. 메타 인력은 2022년 말 8만7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효율성의 해’를 거치며 줄어들고 있다. 사무직에서 마케팅,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군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MS)도 창사 51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내 직원(약 12만5000명)의 7%가량인 8700여 명에게 자발적 조기퇴직을 제안했다. 나이와 근속 연수의 합이 70 이상인 수석이사급 이하가 대상이다. 아마존 역시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법인 일자리 약 3만 개를 감축했다. 저넬 게일 메타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사내 메모에서 “회사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다른 투자를 상쇄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빅테크를 덮친 감원 한파는 폭증한 AI 설비 투자와 맞닿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빅테크 4사(알파벳·아마존·메타·MS)의 연간 가이드라인을 종합하면 올해 CAPEX 규모는 6740억 달러(약 1000조 원)로 전년 대비 60% 급증했다. 올해 투자 예산은 각 사의 과거 3년(2023∼2025년) 투자 합계와 맞먹거나 이를 웃도는 전례 없는 규모다. 미국 자동차·정유·방위·유통 등 21개 주요 기업의 올해 CAPEX 합계(약 1800억 달러)를 3배 넘게 웃도는 액수인 것이다. 특히 메타는 지난해 말 부동산·장비 자산이 1760억 달러로 2019년 대비 5배로 불었고, 6년 만에 처음으로 연구개발(R&D)보다 설비 투자에 더 많은 돈을 썼다.● 빅테크發 회사채 발행 사상 최대 투자 부담이 커지자 채권 시장 차입도 역대 최대로 치솟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500억 달러(약 74조225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고 구글과 메타, 오라클 등도 AI 인프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어치의 채권을 잇달아 찍어냈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MS를 포함한 5대 하이퍼스케일러(초거대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기업이 지난해 발행한 투자 등급 회사채 규모만 이미 1000억 달러(약 148조4500억 원)를 돌파하며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들 우량 기업이 발행하는 투자등급(IG·BBB― 이상 신용등급) 회사채의 올해 발행액이 전년보다 25% 늘어난 사상 최대인 2조2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빅테크가 AI 자금 조달을 위해 끌어 쓴 빚이 채권 시장 전체를 밀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런 투자 경쟁은 당분간 누그러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길 루리아 DA데이비드슨 애널리스트는 “4개사 모두 AI 컴퓨팅 시장을 승자 독식 구도로 보고 있어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오픈AI가 24일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 ‘GPT-5.5’를 공개했다. 코딩·연구·문서 작성 등 여러 단계의 업무를 스스로 계획하고 각종 도구를 활용해 처리하는 ‘에이전틱(실행형) 모델’이다. 기업용 AI 시장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온 앤스로픽을 겨냥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GPT-5.5는 복잡한 명령줄 작업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터미널벤치 2.0’에서 82.7%를 기록해 기존 GPT-5.4(75.1%)를 크게 앞섰다. 깃허브(개발자 협업 플랫폼) 이슈 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SWE-벤치 프로’에서는 58.6%, 실제 컴퓨터 조작 능력을 보는 ‘OS월드-베리파이드’에서는 78.7%를 각각 기록했다. 44개 직종의 지식업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GDPval’에서는 84.9%의 승률로 일반 모델 1위에 올랐다.특히 GPT-5.5가 터미널벤치 2.0에서 거둔 성적(82.7%)은 앤스로픽이 이달 초 제한 공개한 최상위 모델 ‘클로드 미소스 프리뷰(82.0%)’와 나란히 82%대를 기록하며, 평가 조건에 따라 우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클로드 미소스 프리뷰는 공개 직후 주요 코딩·에이전트 벤치마크를 잇달아 갈아치우며 “현존 최강 코딩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아 온, 업계가 가장 주목해 온 차세대 모델이다.오픈AI는 이날부터 유료 구독형 챗GPT 플러스·프로·비즈니스·엔터프라이즈 사용자와 코덱스에 GPT-5.5를 차례대로 적용하고, 외부 개발자가 활용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프로그램 간 데이터 통로)도 곧 개방한다.GPT-5.5 출시로 단순 챗봇 경쟁 구도가 막을 내리고, AI가 스스로 업무를 처리하는 ‘에이전트 전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앤스로픽이 코딩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와 범용 업무 에이전트 ‘클로드 코워크’로 기업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자 오픈AI가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벤처캐피털 멘로벤처스에 따르면 기업용 AI 시장에서 앤스로픽은 점유율 40%로 오픈AI(27%)를 제쳤으며, 클로드 코드만으로 연 환산 매출(ARR·현재 실적을 1년 치로 환산한 값) 25억 달러(약 3조7050억 원)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의 인공지능(AI) 방산 기업 팔란티어가 느닷없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이 이란과 전쟁 중인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기술기업들이 적극 기여해야 한다”며 AI 무기화를 적극 옹호한 것이다. 또 미국은 징병제를 실시해야 한다거나 독일과 일본이 재무장을 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도 담겼다.● “핵 억지력보다 AI 억지력 시대”팔란티어는 19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에 “질문이 많아 글을 올린다”며 앨릭스 카프 최고경영자(CEO)의 저서 ‘기술 공화국 선언’을 22개항으로 요약해 게시했다. 1번 조항은 “실리콘밸리는 자신들의 성장을 가능하게 한 국가에 도덕적 빚이 있으므로, 국가 방위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로 시작한다. 또 “국가 봉사는 보편적 의무가 되어야 한다”며 징병제 부활을 주장하거나(6번) “핵 억지력 시대는 끝나고, AI에 기반한 억지력 시대가 왔다”(12번)는 주장을 이어갔다. 또 “독일의 비무장화로 유럽은 비싼 비용을 치르고 있고, 일본의 평화주의는 아시아의 세력 균형을 흔든다”며 두 국가의 재무장이 필요하다고 적기도 했다(15번). 카프 CEO가 지난해 출간한 저서 내용을 갑자기 게시한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린다. 이란-미국 전쟁으로 촉발된 ‘AI 무기화’ 논쟁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주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방산 AI 기업인 팔란티어의 시스템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작전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작전에 활용된 바 있다. 팔란티어의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전쟁에서 타격 후보를 식별하거나 우선순위를 정해주는 등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AI의 군사적 활용 논란 중심에 있는 팔란티어의 주장에 대해 영국 유력 매체 가디언은 “만화책 슈퍼빌런(악당)이나 할 법한 횡설수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가디언은 그러면서 레이철 마스켈 영국 노동당 서민원(하원) 국회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팔란티어가 자신들의 기술력과 사업력을 이용해 정책과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며 “이 같은 기업은 공공서비스에 발을 들일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데이브 카프 조지워싱턴대 미디어 및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도 미국 기술 전문 매체 ‘더 테크 프레스’에 21일 기고문을 내고 “충격적으로 퇴보적인 내용”이라며 “정부가 자신들의 상품에 더 많은 돈을 내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쓴 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AI 무기화 논쟁 격화되는 美팔란티어의 이번 ‘성명’ 논란으로 실리콘밸리에서 AI의 무기화를 둘러싼 윤리 논쟁이 다시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팔란티어는 2003년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이 설립할 때부터 ‘기술 파워를 통한 서구 민주주의 보호’를 기업 철학으로 삼은 곳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에서 철학박사를 취득한 카프 CEO 역시 여러 차례 AI의 파괴력을 활용해 서구 문명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팔란티어와 함께 베네수엘라와 이란 작전에 쓰인 앤스로픽은 미 국방부와 소송전을 이어가며 AI의 무기화에 반대하고 있다. 앤스로픽이 자사 AI의 자율 살상무기 탑재와 대규모 감시 동원에 반대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7일 연방기관에 앤스로픽 기술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이에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이들을 미국 기업 최초로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고, 앤스로픽은 그에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AI가 예기치 않은 파괴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AI의 ‘오펜하이머 모멘트’가 다가오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카프 CEO 자신도 2023년 뉴욕타임스 기고글에서 “(원자폭탄을 개발한) 오펜하이머처럼 아직 그 힘과 잠재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기술의 개발을 계속할지 여부를 다시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쓴 바 있다.‘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컴퓨터과학과 명예교수는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터뷰에서 “AI와 로봇이 전쟁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전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경고하며 “정부는 전쟁을 쉽게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방위산업체만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국 게임 산업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모바일, 중국 유통’에 기대온 오랜 공식을 걷어내고 북미·유럽의 PC·콘솔 이용자를 겨냥한 프리미엄 대작들이 세계 시장을 잇달아 흔들고 있다. 펄어비스 ‘붉은사막’은 출시 26일 만인 15일 세계 누적 500만 장을 돌파하며 한국 콘솔 게임 사상 최단기 흥행 기록을 세웠다. 네오위즈 ‘P의 거짓’이 2년 6개월간 쌓은 400만 장 기록을 한 달도 채 안 돼 뛰어넘은 수치다.● 글로벌 흥행·獨 게임스컴 진출 러시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 PC·콘솔 게임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잇단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6월 PC 버전을 선보인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는 올해 1월 콘솔·PC 합산 610만 장의 판매량을 나타냈다. 넥슨은 스웨덴 자회사 엠바크스튜디오가 개발한 ‘아크 레이더스’의 글로벌 유통(퍼블리싱)을 맡아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약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400만 장을 달성했다. 우리 게임사들은 신작 데뷔 무대로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인 독일 ‘게임스컴’을 택하며 북미·유럽 콘솔 수요를 직접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크래프톤 ‘인조이’, 펄어비스 ‘붉은사막’ 등 최근 글로벌 흥행을 주도한 대작들 모두 정식 출시 전인 2024년 게임스컴에 나란히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데모(시연 버전)를 선보인 바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서구권 PC·콘솔로 눈을 돌린 것은 기존 수익 구조의 한계가 뚜렷해진 탓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산업 매출 23조8515억 원 가운데 모바일이 14조710억 원(59.0%)으로, 콘솔은 1조1836억 원(5.0%)에 그쳤다. 문제는 국내 모바일 시장은 ‘리니지 라이크(리니지 모방 양산작)’와 확률형 아이템 등 과금 모델에 치우쳐 성장 한계에 부딪힌 상태라는 점. 세계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PC·콘솔을 파고들지 않고서는 해외 공략도, 새 성장 동력 확보도 어렵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중국 유통망 종속을 끊으려는 움직임도 맞물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텐센트는 자회사 에이스빌을 통해 시프트업 지분 34.48%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크래프톤(15.02%)과 넷마블(17.52%)에도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시프트업은 2023년 매출의 97%가 텐센트 계열 배급사 한 곳에서 나와 단일 유통사 의존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아 왔으나, ‘스텔라 블레이드’ 흥행에 힘입어 올해 그 비중을 56.13%까지 낮췄다.● 하반기 PC·콘솔 대작 줄 잇는다 이런 흐름 속에 하반기(7∼12월)에도 PC·콘솔 대작이 잇달아 출격한다. 엔씨(NC)의 변신이 특히 두드러진다. 엔씨는 폐허가 된 서울을 무대로 한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 ‘신더시티’를 PC·콘솔로 내놓고 한국적 배경으로 서구권을 공략한다. 22일 ‘아이온2’ 글로벌 출시를 2026년 하반기로 확정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지난달 17일 PS5·스팀에 오픈월드 역할수행게임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선공개했고, 크래프톤은 ‘블랙버짓’, ‘PUBG: 블라인드스팟’ 등을 차례로 투입한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K게임이 텐센트 등 중국 유통사에 지식재산권(IP)을 넘기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에 수년간 안주해 왔다”며 “서구권 직접 진출로 진정한 ‘IP 독립’을 이뤄가는 상징적 시기”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한국 게임 산업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모바일, 중국 유통’에 기대온 오랜 공식을 걷어내고 북미·유럽의 PC·콘솔 이용자를 겨냥한 프리미엄 대작들이 세계 시장을 잇달아 흔들고 있다. 펄어비스 ‘붉은사막’은 출시 26일 만인 15일 세계 누적 500만 장을 돌파하며 한국 콘솔 게임 사상 최단기 흥행 기록을 세웠다. 네오위즈 ‘P의 거짓’이 2년 6개월간 쌓은 400만 장 기록을 한 달도 채 안 돼 뛰어넘은 수치다.● 글로벌 흥행·獨 게임스컴 진출 러시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 PC·콘솔 게임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잇단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6월 PC 버전을 선보인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는 올해 1월 콘솔·PC 합산 610만 장의 판매량을 나타냈다. 넥슨은 스웨덴 자회사 엠바크스튜디오가 개발한 ‘아크 레이더스’의 글로벌 유통(퍼블리싱)을 맡아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약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400만 장을 달성했다.우리 게임사들은 신작 데뷔 무대로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인 독일 ‘게임스컴’을 택하며 북미·유럽 콘솔 수요를 직접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크래프톤 ‘인조이’, 펄어비스 ‘붉은사막’ 등 최근 글로벌 흥행을 주도한 대작들 모두 정식 출시 전인 2024년 게임스컴에 나란히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데모(시연 버전)를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국내 게임사들이 서구권 PC·콘솔로 눈을 돌린 것은 기존 수익 구조의 한계가 뚜렷해진 탓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산업 매출 23조8515억 원 가운데 모바일이 14조710억 원(59.0%)으로, 콘솔은 1조1836억 원(5.0%)에 그쳤다.문제는 국내 모바일 시장은 ‘리니지 라이크(리니지 모방 양산작)’와 확률형 아이템 등 과금 모델에 치우쳐 성장 한계에 부딪힌 상태라는 점. 세계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PC·콘솔을 파고들지 않고서는 해외 공략도, 새 성장 동력 확보도 어렵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중국 유통망 종속을 끊으려는 움직임도 맞물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텐센트는 자회사 에이스빌을 통해 시프트업 지분 34.48%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크래프톤(15.02%)과 넷마블(17.52%)에도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시프트업은 2023년 매출의 97%가 텐센트 계열 배급사 한 곳에서 나와 단일 유통사 의존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아 왔으나, ‘스텔라 블레이드’ 흥행에 힘입어 올해 그 비중을 56.13%까지 낮췄다.● 하반기 PC·콘솔 대작 줄 잇는다이런 흐름 속에 하반기(7~12월)에도 PC·콘솔 대작이 잇달아 출격한다. 엔씨(NC)의 변신이 특히 두드러진다. 엔씨는 폐허가 된 서울을 무대로 한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 ‘신더시티’를 PC·콘솔로 내놓고 한국적 배경으로 서구권을 공략한다. 22일 ‘아이온2’ 글로벌 출시를 2026년 하반기로 확정하기도 했다.넷마블은 지난달 17일 PS5·스팀에 오픈월드 역할수행게임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선공개했고, 크래프톤은 ‘블랙버짓’, ‘PUBG: 블라인드스팟’ 등을 차례로 투입한다.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K게임이 텐센트 등 중국 유통사에 지식재산권(IP)을 넘기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에 수년간 안주해 왔다”며 “서구권 직접 진출로 진정한 ‘IP 독립’을 이뤄가는 상징적 시기”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현대자동차가 인도 현지 업체와 공동으로 인도 시장에 최적화한 3륜 전기차를 개발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8년간의 협의가 결실을 맺은 것. HD현대도 현지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를 중앙정부 차원으로 확대하고 네이버와 크래프톤, 미래에셋도 인도에서 기술 투자에 나서는 등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인도의 제조업 협력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20일(현지 시간) 인도 델리의 바라트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현지 3륜차 생산 기업인 TVS모터컴퍼니(TVS)와 ‘3륜 전기차(EV)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현지 맞춤형 3륜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인도의 도로 사정과 인프라,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한 소형 이동 수단(마이크로모빌리티)을 만들어 수십만 대 규모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2018년 인도 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의 정 회장과 모디 총리의 교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모디 총리는 당시 부회장이었던 정 회장에게 열악한 인도 교통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 수단 필요성을 역설했고, 정 회장은 이에 화답하며 “인도가 꿈꾸는 위대한 미래를 향한 여정에 현대차가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그 후 새로운 모빌리티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 같은 투자는 신흥 시장을 공략하려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경영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인도는 미국, 한국 내수 시장에 이어 유럽연합(EU)과 쌍벽을 이루는 현대차의 4대 시장 중 하나다. 특히 인구의 40%가량이 20대 젊은 층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현대차는 인도 내에만 3개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정 회장은 올해 초에도 이곳들을 직접 방문해 챙길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HD현대도 같은 날 인도 정부 산하 VOC 항만청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NSHIP TN’과 ‘사가르말라 금융공사’ 등과 함께 ‘신규 조선소 설립 투자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 구축 및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지난해 12월 인도 남부에 위치한 타밀나두주와 체결한 신규 조선소 건설 업무협약을 이번 방문 동행을 계기로 중앙정부 차원의 프로젝트로 격상한 것이다. HD현대와 인도의 관계는 한층 단단해지는 모습이다. 올해 1월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와 함께 모디 총리가 직접 초청한 ‘글로벌 에너지 리더 라운드테이블’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네이버와 크래프톤, 미래에셋 또한 최대 1조 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며 K소프트웨어 영토 확장에 나섰다. 3사는 21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최대 1조 원 규모의 ‘유니콘 그로스 펀드(UGF)’ 조성 기념 간담회를 개최했다. UGF는 크래프톤의 초기 투자금 2000억 원에 네이버, 미래에셋 및 외부 투자액을 합쳐 5000억 원 이상 규모로 우선 운용을 시작했다. 앞서 네이버와 미래에셋은 2018년 조성한 ‘아시아 그로스 펀드(AGF)’로 인도 및 동남아 유니콘 기업(설립 10년 이하 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업)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크래프톤은 현지 게임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UGF를 통해 인도 유망 기업의 글로벌 도약을 지원하는 중장기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글로벌 빅테크 구글이 인공지능(AI) ‘제미나이(Gemini)’를 앞세워 AI 검색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구글은 자사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크롬 브라우저를 21일 한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출시했다.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 이어 아시아권까지 출시를 확대하며 글로벌 AI 검색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이에 맞서 국내에서는 네이버, 해외에서는 오픈AI, 퍼플렉시티 등 AI 개발사들이 AI 브라우저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빅테크가 잇따라 AI 검색 시장에 가세하면서 검색의 패러다임이 단순한 ‘정보 탐색’을 넘어 ‘실행’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일·유튜브 등과 연동, 체류 시간 확대 21일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에 ‘제미나이 3.1’을 탑재한 ‘제미나이 인 크롬’을 한국에 정식 출시했다. 오전 7시부터 크롬 이용자를 대상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됐으며 모바일에서도 쓸 수 있다. 업데이트가 끝나면 오른쪽 위에 ‘Gemini에게 물어보기’ 버튼이 생기고, 이를 누르면 화면을 벗어나지 않고도 우측 ‘사이드탭(측면 패널)’에서 제미나이를 호출할 수 있다. 호출된 제미나이는 지메일, 캘린더, 지도, 유튜브 등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된다. 예를 들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제미나이를 호출하면 캘린더 일정을 확인해 최적의 일정을 추천해 주고, 여행 계획을 요약해 가족에게 이메일로 보낼 수 있다. 유튜브 콘텐츠를 즐기다 제미나이에 “이 영상 내용을 요약해줘”라고 지시할 수도 있다. 이전에는 캘린더를 확인하고 별도의 탭을 열어 제미나이에 물어봐야 했다면, 이제는 이 모든 작업을 한 탭에서 처리할 수 있다. 샤메인 드실바 구글 크롬 제품 총괄은 20일 열린 온라인 설명회에서 “20개 탭을 열고 20분가량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작업을 이제 한 개의 탭으로 몇 분 안에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렇듯 AI 검색 기능과 자사 생태계를 연동시켜 사용자 이탈을 막고 검색 창에서 사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광고 단가가 올라가면서 매출도 상승한다. 유튜브를 포함한 광고 매출은 구글 전체 매출의 70%를 웃돈다.● 이제 ‘탐색’에서 ‘실행’으로, ‘게임의 룰’ 바뀌어구글이 본격적으로 AI 검색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도 기능 고도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구글에 앞서 AI 브라우저를 선보인 오픈AI는 올해 3월 챗GPT와 AI 브라우저인 ‘아틀라스’, 코딩 AI ‘코덱스’를 하나로 묶은 ‘데스크톱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피지 시모 오픈AI 앱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가장 강력한 AI 소비자용 앱과 가장 강력한 에이전트형 앱을 결합해 모든 사용자에게 에이전트형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오픈AI 역시 이용자가 여러 앱을 오가지 않고 하나의 앱 안에서 오래 머물며 작업을 마치도록 유도하려는 행보다. AI 브라우저 ‘코멧(Comet)’을 출시한 퍼플렉시티도 사용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손잡고 ‘삼성 브라우저’에 퍼플렉시티의 AI 에이전트를 통합하는 등 국내 웹 브라우저 검색 시장까지 정조준했다. 네이버도 자체 데이터와 블로그, 카페 등의 콘텐츠를 학습한 ‘AI 탭’을 상반기(1∼6월)에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이용자 실생활과 밀접한 쇼핑, 예약 중심의 ‘버티컬(특정 분야에 특화된)’ AI로 맞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AI 검색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검색이 ‘정보를 찾아주는 단계’를 넘어 ‘알아서 처리해 주는 실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본다. AI 브라우저가 단순히 정보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를 대신해 가장 나은 선택을 골라 실행까지 맡는 ‘개인 비서’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국내 검색 엔진 기업 관계자는 “앞으로 사용자 편의성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개인 맞춤화가 얼마나 정교하고 정확한지에 따라 AI 검색 경쟁의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무선 이어폰 10만 원 이하로 찾아서 결제해 줘.” 인공지능(AI) 브라우저가 쇼핑 문법을 바꾸고 있다. 검색부터 결제까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개인비서 같은 ‘쇼핑 AI 에이전트(에이전틱 커머스)’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다. 몇 차례 이동을 거쳐야 했던 쇼핑 여정이 AI와 대화 한 번으로 압축되자, 이제 AI 에이전트를 손에 쥐는 쪽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패권’을 가져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 반응은 이미 뜨겁다.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의 ‘2025 홀리데이 쇼핑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최고의 쇼핑 대목으로 꼽히는 블랙 프라이데이(11월 28일)에 AI가 영향을 미친 미국 매출은 30억 달러(약 4조4080억 원)에 달했다. 데이터 분석 기업 어도비 집계에서도 같은 기간 미 유통 사이트의 AI 트래픽은 전년 대비 805%(약 9배) 뛰었다. 빅테크 간 ‘차세대 결제망 표준(프로토콜)’ 확보전도 치열하다. 구글은 독자 표준 ‘AP2’에 페이팔·마스터카드 등 60여 개 기관을 끌어모았고, 오픈AI·스트라이프는 쇼핑몰 간 상품·결제 데이터를 AI가 공통 언어처럼 주고받는 ‘ACP(Agentic Commerce Protocol)’로 맞섰다. 전략 수정도 활발하다. 오픈AI는 지난해 9월 대화창 즉시 결제 서비스 ‘인스턴트 체크아웃’을 내놨으나 커머스들을 연동하는 데 한계에 부닥치자 결제를 외부 앱에 넘기는 방식으로 돌아섰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2월 네이버플러스스토어에 쇼핑 AI 에이전트 베타(시험판)를 띄운 데 이어, 상반기(1∼6월) 중 검색·쇼핑·지도를 한 화면에 모은 통합 비서 ‘AI 탭’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소비자 취향이 녹아든 리뷰 데이터와 네이버페이로 소비자를 붙잡는다는 전략이다. 결국 스마트한 쇼핑과 매끄러운 결제 경험으로 이용자를 생태계에 묶어두는 사업자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에이전틱 커머스가 2030년 최대 5조 달러(약 7357조 원) 규모의 글로벌 거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글로벌 빅테크 구글이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앞세워 AI 검색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 구글은 자사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크롬 브라우저를 21일 한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출시했다.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 이어 아시아권까지 출시를 확대하며 글로벌 AI 검색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이에 맞서 국내에서는 네이버, 해외에서는 오픈AI, 퍼플렉시티 등 AI 개발사들이 AI 브라우저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빅테크가 잇따라 AI 검색 시장에 가세하면서 검색의 패러다임이 단순한 ‘정보 탐색’을 넘어 ‘실행’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메일, 유튜브 등과 연동, 체류 시간 확대 21일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에 ‘제미나이 3.1’을 탑재한 ‘제미나이 인 크롬’을 한국에 정식 출시했다. 오전 7시부터 크롬 이용자를 대상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됐으며 모바일에서도 쓸 수 있다. 업데이트가 끝나면 오른쪽 위에 ‘제미나이(Gemini)에게 물어보기’ 버튼이 생기고, 이를 누르면 화면을 벗어나지 않고도 우측 ‘사이드탭(측면 패널)’에서 제미나이를 호출할 수 있다.호출된 제미나이는 지메일, 캘린더, 지도, 유튜브 등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된다. 예를 들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제미나이를 호출하면 캘린더 일정을 확인해 최적의 일정을 추천해주고, 여행 계획을 요약해 가족에게 이메일로 보낼 수 있다. 유튜브 콘텐츠를 즐기다 제미나이에게 “이 영상 내용을 요약해줘”라고 지시할 수도 있다. 이전에는 캘린더를 확인하고 별도의 탭을 열어 제미나이에게 물어봐야 했다면, 이제는 이 모든 작업을 한 탭에서 처리할 수 있다. 샤메인 드실바 구글 크롬 제품 총괄은 20일 열린 온라인 설명회에서 “20개 탭을 열고 20분가량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작업을 이제 한 개의 탭으로 수 분 안에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렇듯 AI 검색 기능과 자사 생태계를 연동시켜, 사용자 이탈을 막고 검색 창에서 사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광고 단가가 오르고 매출로 직결된다. 유튜브를 포함한 광고 매출은 구글 전체 매출의 70%를 웃돈다.● 이제 ‘탐색’에서 ‘실행’으로, ‘게임의 룰’ 바뀌어 구글이 본격적으로 AI 검색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도 기능 고도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구글에 앞서 AI 브라우저를 선보인 오픈AI는 올해 3월 챗GPT와 AI 브라우저인 ‘아틀라스’, 코딩 AI ‘코덱스’를 하나로 묶은 ‘데스크톱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피지 시모 오픈AI 앱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가장 강력한 AI 소비자용 앱과 가장 강력한 에이전트형 앱을 결합해, 모든 사용자에게 에이전트형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오픈AI 역시 이용자가 여러 앱을 오가지 않고 하나의 앱 안에서 오래 머물며 작업을 마치도록 유도하려는 행보다. AI 브라우저 ‘코멧(Comet)’을 출시한 퍼플렉시티도 사용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손잡고 ‘삼성 브라우저’에 퍼플렉시티의 AI 에이전트를 통합, 국내 웹 브라우저 검색 시장까지 정조준했다. 네이버도 자체 데이터와 블로그, 카페 등의 콘텐츠를 학습한 ‘AI 탭’을 상반기(1~6월)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이용자 실생활과 밀접한 쇼핑, 예약 중심의 ‘버티컬(특정 분야에 특화된)’ AI로 맞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AI 검색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검색이 ‘정보를 찾아주는 단계’를 넘어 ‘알아서 처리해 주는 실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본다. AI 브라우저가 단순히 정보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를 대신해 가장 나은 선택을 골라 실행까지 맡는 ‘개인 비서’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국내 검색 엔진 기업 관계자는 “앞으로 사용자 편의성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개인 맞춤화가 얼마나 정교하고 정확한지에 따라 AI 검색 경쟁의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로켓 재사용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한 번 사용했던 1단 로켓을 재사용하고 또 바다에서 회수하는 기술을 선보인 것으로, 로켓 재사용에 성공한 민간 기업은 스페이스X에 이어 블루오리진이 두 번째다. 이로써 대형 발사체 시장에서 양사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블루오리진은 탑재된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블루오리진은 19일(현지 시간) 오전 7시 25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대형 발사체 ‘뉴글렌’ 3호기를 발사했다. 3호기에는 지난해 11월 2차 사용됐다 회수한 1단 부스터(추진체)가 재사용됐다. 블루오리진 측은 엔진 7기를 전량 교체하고 일부 성능 개선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액화 메탄을 연료로 쓰는 BE-4 엔진 7기가 약 1724t의 추력으로 로켓을 밀어 올렸고, 임무를 마치고 분리된 1단 부스터는 발사 이후 약 9분 30여 초 만에 대서양에 떠 있는 해상 무인 바지선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항공우주 산업에서 이렇듯 추진체를 회수·재사용하게 되면 발사 비용이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로켓에 탑재된 위성을 정상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 고객사인 미국 AST 스페이스모바일의 통신위성 ‘블루버드 7’이 예정보다 낮은 궤도에 진입한 것이다. AST 측은 “위성이 로켓에서 정상 분리돼 전원이 들어왔지만, 고도가 너무 낮아 운용이 불가능하다”며 “대기권에 재진입시켜 소각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오리진도 X(옛 트위터)에 “탑재체가 비정상 궤도에 놓였다.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올렸다. 블루버드 7은 스마트폰에 4·5세대(G) 이동통신을 직접 쏴주는 ‘우주 기지국’형 통신위성이다. 이번 발사로 블루오리진은 미항공우주국(NASA) 아르테미스 달 착륙선 사업을 비롯해 발사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발판을 마련했다. 블루오리진은 아르테미스 사업에 참여해 유인 달 착륙선 ‘블루 문(Blue Moon)’을 개발 중으로, 지난해 세계 상업 발사 시장의 82%를 차지한 스페이스X의 독주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20억 달러(약 2조 9552억 원) 이상을 투입해 차세대 항암 바이오기업 켈로니아 테라퓨틱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혈액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강하는 동시에 비만·당뇨 치료제에 쏠린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릴리는 켈로니아 테라퓨틱스 인수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르면 20일 협상 결과가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허가 등 특정 목표(마일스톤) 달성 시 추가 대가를 지급하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임상 단계 바이오테크 켈로니아 테라퓨틱스는 다발성 골수종을 겨냥한 차세대 ‘키메릭 항원 수용체-T세포(CAR-T)’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기존 CAR-T는 환자 혈액에서 면역세포(T세포)를 뽑아 외부 실험실에서 유전자를 재설계한 뒤 재주입하는 맞춤형 방식이다.반면 켈로니아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차세대 CAR-T 치료제는 체내에서 CAR-T 세포를 직접 만드는 ‘생체 내(in vivo)’ 방식이다. 유전 물질을 담은 운반체를 정맥에 한 차례 주사하면 몸속에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가 생성된다. 고통스러운 전처치 없이 치료할 수 있어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로 꼽힌다.일라이 릴리의 지난해 매출 652억 달러(약 96조3070억 원) 중 항암제 부문은 94억 달러를 차지한다.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로 현금을 확보한 릴리는 올해 비만약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인수합병(M&A)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로켓 재사용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한번 사용했던 1단 로켓을 바다에서 회수해 재발사하는 기술을 선보인 것으로,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장악해 온 대형 궤도 발사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다만 탑재된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블루오리진은 19일(현지 시간) 오전 7시 25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대형 발사체 ‘뉴글렌’ 3호기를 발사했다. 특히 3호기에는 지난해 11월 2차 임무에 투입했다 회수한 1단 부스터를 재사용했다. 블루오리진 측은 엔진 7기를 전량 교체하고 일부 성능 개선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액화 메탄을 연료로 쓰는 BE-4 엔진 7기가 약 1724톤(t)의 추력으로 로켓을 밀어 올렸고, 임무를 마치고 분리된 1단 부스터는 발사 약 9분 20초 만에 대서양에 떠 있는 해상 무인 바지선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대형 로켓의 1단부를 회수해 재사용한 민간 기업은 스페이스X에 이어 블루오리진이 두 번째다.다만 로켓에 탑재된 위성을 정상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 고객사인 미국 AST 스페이스모바일의 통신위성 ‘블루버드 7’을 예정보다 낮은 궤도에 투입한 것이다. AST 측은 “위성이 로켓에서 정상 분리돼 전원이 들어왔지만, 고도가 너무 낮아 자체 추력기로도 운용이 불가능하다”며 “대기권에 재진입시켜 소각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오리진도 X(옛 트위터)에 “탑재체가 비(非)정상 궤도에 놓였다.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올렸다. 블루버드 7은 2400제곱피트 크기의 안테나를 부착한 일반 스마트폰에 4·5세대(G) 이동통신을 직접 쏴주는 ‘우주 기지국’형 위성이다.이번 발사로 블루오리진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맞서 저궤도 위성망 ‘레오(옛 카이퍼)’ 구축함은 물론 미국항공우주국(NASA) 아르테미스 달 착륙선 사업에서 입지를 넓힐 발판을 마련했다. 블루오리진은 아르테미스 사업에 참여해 유인 달 착륙선 ‘블루 문(Blue Moon)’을 개발 중으로, 지난해 세계 상업 발사 시장의 82%를 차지한 스페이스X의 독주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20억 달러(약 2조 9552억 원) 이상을 투입해 차세대 항암 바이오기업 켈로니아 테라퓨틱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혈액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강하는 동시에 비만·당뇨 치료제에 쏠린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릴리는 켈로니아 테라퓨틱스 인수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르면 20일 협상 결과가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임상·허가 등 특정 목표(마일스톤) 달성 시 추가 대가를 지급하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임상 단계 바이오테크 켈로니아 테라퓨틱스는 다발성 골수종을 겨냥한 차세대 ‘키메릭 항원 수용체-T세포(CAR-T)’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기존 CAR-T는 환자 혈액에서 면역세포(T세포)를 뽑아 외부 실험실에서 유전자를 재설계한 뒤 재주입하는 맞춤형 방식때문에,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오래 걸리며 환자가 독한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견뎌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켈로니아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차세대 CAR-T 치료제는 체내에서 CAR-T 세포를 직접 만드는 ‘생체 내(in vivo)’ 방식이다. 유전 물질을 담은 운반체를 정맥에 한 차례 주사하면 몸속에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가 생성된다. 고통스러운 전처치 없이 치료할 수 있어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로 꼽힌다. 일라이 릴리의 지난해 매출 652억 달러(96조3070억 원) 중 항암제 부문은 94억 달러를 차지한다.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로 현금을 확보한 릴리는 올해 1월 벤틱스 바이오사이언스, 2월 오르나 테라퓨틱스, 3월 센테사 파마슈티컬스를 잇달아 인수하며 비만약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인수합병(M&A)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DVD 우편 대여 업체로 출발한 넷플릭스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룡으로 키워낸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65)이 29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넷플릭스는 16일(현지 시간) 주주 서한에서 헤이스팅스 의장이 6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재선임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자선 활동 등 개인적 관심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헤이스팅스 의장은 1997년 넷플릭스를 공동 창업한 뒤 2023년 1월까지 26년간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이끌었다. 이후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경영은 테드 서랜도스, 그레그 피터스 공동 CEO 체제에 맡겨 왔다. 그는 미디어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된다. DVD 우편 대여에서 인터넷 스트리밍으로의 과감한 사업 전환을 성공시켰고, 영상 콘텐츠 소비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2016년 1월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동시 서비스를 개시하며 글로벌 플랫폼의 기반을 닦았다. 지난해 말 기준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는 3억2500만 명을 넘어섰고, 시청자 규모는 약 10억 명에 이른다. 헤이스팅스 의장은 주주서한에서 “내가 넷플릭스에서 남긴 가장 큰 기여는 어떤 단일한 결정이 아니라 회원 만족에 집중하고, 후임자들이 이어받아 발전시킬 수 있는 문화를 만든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2016년 1월, 거의 전 세계가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때”라고 회고했다. 서랜도스 공동 CEO는 “그는 도전하는 사람들로 이뤄진 회사와 품격이 중요한 문화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의 퇴장 소식과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4∼6월) 실적 전망이 겹치며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9%대 급락했다. 2월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후 새 성장 동력 발굴이 시급한 상황에서 창업자 퇴장 부담까지 더해진 셈이다. 라이트셰드 파트너스의 리처드 그린필드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헤이스팅스의 퇴장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DVD 우편 대여 업체로 출발한 넷플릭스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룡으로 키워낸 리드 헤이스팅스(65)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29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넷플릭스는 16일(현지 시간) 주주 서한에서 헤이스팅스 의장이 6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재선임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자선 활동 등 개인적 관심사에 집중할 계획이다.헤이스팅스 의장은 1997년 넷플릭스를 공동 창업한 뒤 2023년 1월까지 26년간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이끌었다. 이후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경영은 테드 서랜도스·그렉 피터스 공동 CEO 체제에 맡겨 왔다.그는 미디어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된다. DVD 우편 대여에서 인터넷 스트리밍으로의 과감한 사업 전환을 성공시켰고, 영상 콘텐츠 소비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2016년 1월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동시 서비스를 개시하며 글로벌 플랫폼의 기반을 닦았다. 지난해 말 기준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는 3억2500만 명을 넘어섰고, 시청자 규모는 약 10억 명에 이른다.실책도 있었다. 2011년 DVD 사업을 ‘퀵스터(Qwikster)’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려다 가입자 반발에 부딪혀 한 달 만에 철회한 일이 대표적이다. 반면 창업 초기 자금난 속에서 직원 3분의 1을 감원하며 ‘키퍼(keeper·핵심 인재)’ 중심의 조직을 유지한 경험은 넷플릭스 고성과 문화의 바탕이 됐다. 그는 저서 ‘규칙 없음(No Rules Rules)’에서 이를 ‘넷플릭스 방식’으로 정리한 바 있다.헤이스팅스 의장은 주주서한에서 “내가 넷플릭스에서 남긴 가장 큰 기여는 어떤 단일한 결정이 아니라 회원 만족에 집중하고, 후임자들이 이어받아 발전시킬 수 있는 문화를 만든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2016년 1월, 거의 전 세계가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때”라고 회고했다. 서랜도스 공동 CEO는 “그는 도전하는 사람들로 이뤄진 회사와 품격이 중요한 문화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그의 퇴장 소식과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 전망이 겹치며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9%대 급락했다. 2월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와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후 새 성장 동력 발굴이 시급한 상황에서 창업자 퇴장 부담까지 더해진 셈이다. 라이트셰드 파트너스의 리처드 그린필드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헤이스팅스의 퇴장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 연구진이 약 24억 년 전 지구 대기의 산소 농도가 급증한 ‘산소 대폭발 사건’의 원인을 밝힐 결정적 단서를 한반도에서 찾아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임재수 우주행성지질연구실장 연구팀이 경남 합천 운석 충돌구에서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의 흔적인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시아노박테리아(남조류) 같은 원시 미생물이 얕은 물 속에서 모래와 퇴적물을 붙잡아 형성한 돔 모양의 퇴적체다. 연구팀은 한반도 유일의 운석 충돌구인 합천 충돌구 북서쪽에서 지름 10∼20cm 크기의 스트로마톨라이트 여러 개를 확인했다. 스트로마톨라이트 내부를 정밀 분석한 결과 미생물이 퇴적물을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운석에서 유래한 물질과 충돌구 주변 암석 파편이 함께 쓰인 흔적이 나타났다. 고온의 물에서만 만들어지는 특정 광물도 확인돼, 이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뜨거운 물이 솟아오르는 열수(熱水) 환경에서 자랐음을 뒷받침했다. 특히 스트로마톨라이트 중심부, 즉 가장 먼저 자라기 시작한 부분으로 갈수록 이런 고온 광물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를 종합해 연구팀은 운석 충돌 뒤 지하에서 가열된 물이 솟아올라 형성된 열수 호수에서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성장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커뮤니케이션스 어스 앤드 인바이런먼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나아가 초기 지구에서 빈번했던 운석 충돌이 만든 열수 호수가 광합성 미생물의 번식을 촉진해, 산소를 국지적으로 공급하는 ‘산소 오아시스’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