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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화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오른손 투수 폰세(31·사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복귀하면서 역수출 선수 역대 최고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MLB.com은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을 인용해 “폰세가 3년 총액 3000만∼4000만 달러(약 441억∼588억 원) 규모의 계약을 따낼 수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이는 기존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국에서 MLB로 재입성하며 가장 큰 계약을 따낸 선수는 2014∼2016년 NC에서 외국인 타자로 뛴 테임즈(39·은퇴)로 2017년 밀워키와 3년 1600만 달러(약 235억 원)에 계약했다. 투수 중에서는 역시 NC 출신 페디(32)가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맺은 2년 1500만 달러(약 220억 원)가 최고액이다. MLB.com은 폰세 영입이 유력한 팀으로는 샌디에이고를 꼽았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선발 등판이 가장 많았던 5명 중 3명이 이적과 부상 등으로 내년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다. 폰세는 2020, 2021년 피츠버그에서 20경기에 등판해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3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폰세는 올해 한국으로 옮겨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9), 탈삼진(252개), 승률(0.944)에서 4관왕을 달성했다. 출산한 아내, 딸과 함께 한국에 머물던 폰세는 모녀를 남겨놓고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2025시즌 한국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폰세(31)가 좋은 계약 조건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재입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MLB 공식 매체 ‘MLB.com’은 2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해 “오른손 투수 폰세가 2026년 MLB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폰세는 3년 최대 4000만 달러(약 588억 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는 대표적인 한국 프로야구 ‘역수출’ 사례로 꼽히는 에릭 페디(32·전 NC)가 2024년 세인트루이스와 맺은 2년 1500만 달러 계약과, 메릴 켈리(37·전 SK)가 2019년 애리조나와 체결한 2년 550만 달러 계약을 모두 뛰어넘는 규모다.MLB.com은 또 다른 게시물에서 폰세가 샌디에이고에 어울리는 선수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기존의 틀을 벗어난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폰세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투수 딜런 시즈(29)가 다음 시즌부터 토론토 유니폼을 입게 됐고, 마이클 킹(30)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상황이다. 다루빗슈 유(39)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다음 시즌 전체를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폰세는 올 시즌 한화에서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9), 탈삼진(252개), 승률(0.944)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해 역대 외국인 투수 최초로 ‘4관왕’을 달성했다. 폰세는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은 1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고교 마라톤 남녀 유망주 15명에게 꿈나무 장학금을 수여했다. 재단은 ‘제2의 황영조’를 육성한다는 목적 아래 2002년부터 육상 장거리 종목(5000m, 10km)에서 뛰어난 성적을 낸 남녀 고교 선수에게 장학금 200만 원씩을 주고 있다. 원래는 매년 상·하반기에 10명씩 모두 20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하는데 올해는 남자부 이영범(17), 여자부 송다원(17) 등 5명이 상·하반기 연속으로 학생으로 뽑혀 장학금 400만 원을 받았다. 이영범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4회 연속 장학생으로 뽑혔고, 송다원은 지난해 상반기를 포함해 세 번째로 장학금을 받았다. 이영범은 “재단과 대한육상연맹에서 노력을 인정하고 가능성을 믿어준 덕분에 큰 힘과 용기를 얻었다”며 “앞으로 한국 육상을 빛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송다원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올해 상·하반기 두 번 다 장학생에 선발돼서 자신감과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연택 재단 이사장은 “전국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이 자리에 모인 이 순간을 기억하고 끊임없이 도전해서 여러분들이 꿈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육현표 육상연맹 회장은 “한국 마라톤의 전설을 이제 여러분들이 이어갈 것”이라며 “끊임없이 자신의 기록을 깨며 성장해 나가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2025년 동아마라톤꿈나무 ▽남자=이영범(배문고) 오준석(경기체육고) 박진현(서울체육고) 심경우(대구체육고) 오종철(경남체육고) 우지민(경북체육고) 김동연(순심고) 장문성(강원체육고) ▽여자=송다원 나혜린(이상 영천성남여고) 홍지승(경북체육고) 김나경(서울신정고) 김효주(영동미래고) 하해리(인천체육고) 한진희(경북체육고)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안방에서도 ‘만리장성’을 무너뜨리며 12년 4개월 만에 중국전 2연승에 성공했다. 전희철 프로농구 SK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한국은 1일 강원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중국을 90-76으로 이겼다.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 방문경기에서 80-76으로 승리한 한국은 안방에서도 중국을 제압했다. 한국 남자 농구가 중국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 2013년 5월 동아시아농구선수권 결승에서 중국을 79-68로 꺾었고, 그해 8월 FIBA 아시아농구선수권 조별리그에서 63-59로 또 승리했다. 2019년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2승 무패로 조 선두로 나섰다. 승리의 주역은 이정현(26·소노)과 이현중(25·나가사키)이었다. 두 선수는 3점슛 8개 등으로 팀 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44점을 책임졌다. 이정현은 이날 야투 성공률 81.8%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뜨거운 슛 감각을 자랑했다. 23분 6초를 뛰는 동안 24득점 4도움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정현은 전반에만 3점슛 6개를 포함해 16점을 쏟아부으며 초반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1차전 방문경기에서 33점을 폭발시켰던 ‘불꽃 슈터’ 이현중은 이날도 20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이현중은 2쿼터까지 외곽슛을 넣지 못했으나,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1점을 기록하며 중국의 후반 추격을 뿌리쳤다. 이현중은 이날 양 팀 선수 중 가장 긴 시간인 33분 17초를 소화했다. 한국의 거센 공격에 중국은 이날도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전반에만 실책 9개를 쏟아내는 등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야투 성공률에서도 39.3%(한국 63.6%)에 그쳤다. 중국은 4쿼터에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을 가진 ‘빅맨’ 저우치(신장 212cm)를 앞세워 추격전을 펼쳤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내년 2월 26일 대만, 3월 1일 일본과의 방문경기로 1라운드 일정을 이어간다. FIBA 랭킹 56위 한국은 일본(22위), 중국(27위), 대만(67위)과 같은 조에서 경쟁한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인간새’ 아먼드 듀플랜티스(26·스웨덴)와 ‘허들 퀸’ 시드니 매클로플린(26·미국)이 각각 세계육상연맹이 뽑은 남녀 ‘2025년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세계육상연맹은 1일 모나코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시상식에서 듀플랜티스와 매클로플린을 ‘올해의 선수’로 호명했다. 세계육상연맹은 1988년부터 전 종목을 망라해 올해의 선수 남녀 1명씩을 뽑아 시상해오고 있다. 2023년에는 트랙·필드·도로 종목에서 남녀 1명씩, 모두 6명을 올해의 선수로 뽑았다. 작년부터는 트랙·필드·도로 종목 최우수선수를 뽑고, 이 중에서 남녀 올해의 선수를 따로 뽑고 있다. 장대높이뛰기 스타 듀플랜티스가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2020, 2022, 2023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듀플랜티스는 올해 출전한 16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그 중 네 차례 세계기록을 갈아 치웠다. 현재 이 종목 세계기록 역시 듀플랜티스가 9월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6m30이다.듀플랜티스는 시상식에서 “내 가족과 곧 결혼할 아내(데시레 잉글란데르·24·모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기회를 얻어 기쁘다”며 “나는 장대높이뛰기에 푹 빠져 있고 스스로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것도 좋아한다. 내 도전이 단 몇 명에게라도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자 400m 허들 세계 기록 보유자인 매클로플린은 올해 도쿄 세계선수권 여자 400m 결선에서 47초78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러면서 매크로플린은 역대 육상 선수 중 400m 허들과 400m 종목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모두 보유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매클로플린은 “도쿄에서의 순간은 정말 특별했다.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2025년의 내 테마는 도전이었다. 2026년에도 한계에 도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세계육상연맹은 2024년부터 트랙·필드·도로 종목에서 각각 최우수선수를 뽑고, 이 중에서 남녀 부문 올해의 선수를 따로 뽑고 있다. 이날 듀플랜티스는 필드 남자에서, 매크로플린은 트랙 여자 부문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며 각각 두 개의 드로피를 받았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만리장성’ 중국을 상대로 12년 4개월 만의 2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1일 강원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중국과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 안방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28일 중국과의 1차전 방문경기에서 80-76으로 이긴 한국이 안방에서도 승리하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전 2연승에 성공한다. 한국은 2013년 5월 동아시아농구선수권 결승에서 중국을 79-68로 꺾었고, 그해 8월 FIBA 아시아농구선수권 조별리그에선 중국에 63-59로 승리했다. 중국은 30일 현재 FIBA 랭킹이 27위로 56위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이 앞선다. 이번 아시아 예선 전까지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맞대결에서 15승 36패로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불꽃 슈터’ 이현중(25·나가사키)을 앞세워 연승에 도전한다. 이현중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역대 월드컵 예선 한 경기 최다인 9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33점을 올렸다. 중국 스포츠 매체 ‘시나스포츠’는 “이현중의 외곽포에 관중석은 침묵에 빠졌다. 중국 대표팀은 이현중에 대한 수비 전략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현중은 1차전을 마친 뒤 “동료들이 내게 좋은 패스를 해준 덕에 3점슛을 9개나 넣을 수 있었다. 안방에서 치를 중국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안준호 전 감독(69)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차기 사령탑 선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희철 SK 감독(52)이 임시 사령탑을 맡고 있다. 임시 코치는 조상현 LG 감독(49)이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땄을 당시 대표팀 멤버였던 전 감독과 조 감독은 짧은 준비 기간 동안 팀의 조직력을 빠르게 끌어올려 적지에서 중국을 제압했다.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는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 각 조 상위 3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해 7장의 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일본(22위), 중국, 대만(67위)과 B조에서 경쟁한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만리장성’ 중국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한국은 내달 1일 강원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중국과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 안방경기를 치른다. 이날 한국이 승리하면 12년 4개월 만에 중국전 2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한국은 2013년 5월 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79-68로 꺾었고, 그해 8월 FIBA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선 63-59로 승리했다. 중국은 30일 현재 FIBA 랭킹 27위로 56위인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맞대결에서 15승 36패로 열세였다. 하지만 한국은 포워드 이현중(25·나가사키)의 고감도 3점슛을 앞세워 28일 중국과의 1차전 방문경기를 80-76 승리로 장식했다. 이현중은 이날 3점슛 9개를 포함해 33점을 기록했다. 이현중은 “동료들이 스크린을 잘 해줬고, 내가 열려있을 때 좋은 패스를 해준 덕에 3점슛을 9개나 넣을 수 있었다”면서 “짧은 시간에 좋은 전술을 준비해 주신 코치진께 감사하다. 안방에서 치를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중국 매체들도 이현중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전반 내내 중국 대표팀이 한국에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뒤처졌던 원인 중 하나는 이현중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면서 “이현중의 외곽포에 관중석은 침묵에 빠졌다. 중국은 이현중에 대한 수비 전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국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지도력도 빛났다. 현재 대표팀은 안준호 전 감독(69)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차기 감독 선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희철 SK 감독(52)이 임시로 사령탑을 맡고 있다. 전 감독은 짧은 준비 기간 동안 팀의 조직력을 끌어 올려 적지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한국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센터 저우치(216cm·베이징)를 앞세운 중국의 골밑 공격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저우치는 이날 11점(12리바운드)에 그쳤다.전 감독은 현재 대표팀 임시 코치인 조상현 LG 감독(49)과 함께 선수 시절 중국을 꺾었던 경험이 있다. 둘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에서 야오밍(45·229cm·은퇴)이 이끄는 중국을 102-100으로 꺾고 금메달을 합작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어둡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온 기분이었어요.” 다시 설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정상에 오른 순간 프로당구(PBA) ‘원조 퀸’ 이미래(29·하이원리조트)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도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최근 만난 이미래는 1731일(4년 8개월 28일) 만에 우승을 확정한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미래는 10일 끝난 2025∼2026시즌 PBA 7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여자부(LPBA) 결승에서 이우경(28·에스와이)을 4-3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이미래는 프로 데뷔 직후부터 LPBA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PBA 원년인 2019∼2020시즌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다. 2020∼2021시즌에는 3∼5차 투어에서 3회 연속 우승하면서 PBA 출범 이후 남녀부 최초로 통산 4승을 올렸다. 그러나 바로 ‘암흑기’가 찾아왔다. 제 기량이 나오지 않았고 이렇다 할 반전의 계기도 찾지 못했다. ‘당구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수시로 마음을 흔들었다. 이미래는 “‘입스’(샷에 대한 불안 증세)가 찾아온 줄도 몰랐고 처음엔 이를 인정하기도 힘들었다”며 “2년가량은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조차 너무 싫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꺼려질 정도로 정신이 무너졌었다. 정말 지옥 같은 마음이었다”고 했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듯했다. 이미래는 2025∼2026시즌 1∼3차 투어에서 모두 본선 첫판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이미래는 “비시즌 기간 준비를 잘해서 자신감이 올라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시작했다. 그런데 세 대회 연속으로 64강에서 탈락하니 좌절감이 컸다”며 “3차 투어가 끝나자 ‘우승해도 기쁠까’ 하는 체념에 빠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미래가 다시 실마리를 찾은 건 ‘차세대 스타’ 정수빈(26·NH농협카드)과 맞붙은 7차 투어 8강 경기였다. 이미래는 이 경기에서 1, 2세트를 내주며 또 탈락 위기에 몰렸다. 당시 “(정)수빈이가 현재 애버리지 부문 3위(1.025)에 있을 만큼 굉장히 잘하고 있다는 걸 안다. 3세트를 앞두고는 목숨줄 내놓고 하는 ‘오징어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던 이미래는 3∼5세트를 모두 이기고 ‘역스윕’에 성공하며 4강에 올랐다. 이미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결승도 어려웠지만, 이날 경기는 스스로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경기”라고 말했다.어린 시절 이미래는 해보고 싶은 게 많은 꿈 많던 소녀였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 화가를 꿈꾸기도 했고, 소질은 없다고 느꼈지만 미용사를 해보고 싶기도 했다. 무대 위에서 가수 유미의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같은 애절한 발라드를 부르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도 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 카페를 차리는 건 지금도 남몰래 간직하고 있는 꿈이다. 반면 당구는 하기 싫은 숙제에 가까웠다. 당구 마니아였던 아버지를 따라 처음 큐를 잡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당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큰 흥미를 느끼진 못했다. 학업과 당구를 병행하는 생활이 힘들어 밤마다 울기도 했다. 이미래는 “사실 어릴 땐 당구가 미웠다”며 “그때 느꼈던 당구에 대한 반발심이 오래가더라. 내 인생에 당구를 향한 ‘운명적인 사랑’ 같은 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래가 당구를 ‘숙명’으로 받아들이게 된 건 자신을 끝까지 지켜준 팬들 덕분이다. 이미래는 “이번 우승 이후 ‘성적과 상관없이 항상 믿고 응원해 왔다’는 메시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조건 없이, 변함없이 저를 지켜봐 준 분들 덕분에 다시 버텨낼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에게 이번 우승으로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릴 수 있어 더 뜻깊다”라고 했다. 이미래는 29일 막을 올리는 8차 투어 대회 하림 챔피언십에서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이미래는 “아직 슬럼프가 끝났다고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내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한 게임 한 게임 승리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다. 그러면 우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고양=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두산이 최원준(31·사진)까지 붙잡으면서 올겨울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올랐다. 두산은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과 4년 최대 38억 원(계약금 18억, 연봉 총액 16억, 인센티브 4억 원)에 계약했다고 28일 알렸다. 2017년 두산 1차 지명자 출신인 최원준은 “FA 권리를 얻었지만 처음부터 두산과 함께하겠다는 생각만 갖고 있었다”며 “구단이 내게 기대하는 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 기대에 100% 부응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원래 선발 자원으로 통했던 최원준은 올 시즌 구원 등판을 마다하지 않는 ‘전천후 투수’로 변신해 4승 7패 9홀드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다. 두산은 18일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박찬호(30·전 KIA)를 4년 최대 80억 원을 들여 영입했다. 계속해 ‘내부 FA’인 외야수 조수행(32)과는 4년 최대 16억 원, 투수 이영하(28)와는 4년 최대 52억 원에 계약했다. 여기에 최원준까지 잔류시키면서 열흘 동안 186억 원을 썼다. 이는 두산 구단 역사상 최고액이다. 이전에는 2021시즌을 앞두고 내야수 김재호(40), 투수 유희관(39), 외야수 정수빈(35), 내야수 허경민(35)을 잡는 데 176억 원을 쓴 게 기록이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어둡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온 기분이었어요.”다시 설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정상에 오른 순간 프로당구 ‘원조 퀸’ 이미래(29)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도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최근 만난 이미래는 1731일 만에 우승을 확정한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미래는 10일 끝난 2025~2026시즌 프로당구 7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여자부(LPBA) 결승에서 이우경(28·에스와이)을 4-3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이미래는 프로 데뷔 직후부터 LPBA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프로당구 원년인 2019~2020시즌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7차례 투어에서 다섯 차례 톱5에 이름을 올렸다. 2020~2021시즌에는 3~5차 대회에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프로당구 출범 이후 남녀부를 통틀어 처음으로 개인 통산 4승을 올렸다.그러나 이 시즌을 끝으로 ‘암흑기’기가 시작됐다. 제 기량이 나오지 않았고 이렇다 할 반전의 계기도 찾지 못했다. ‘당구를 그만둘까’하는 생각이 수시로 마음을 흔들었다. 이미래는 “‘입스’(샷에 대한 불안 증세)가 찾아온 줄도 몰랐고 처음엔 이를 인정하기도 힘들었다”며 “2년가량은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조차 너무 싫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꺼려질 정도로 정신이 무너졌었다. 정말 지옥 같은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이 시기를 견디게 해준 최소한의 원칙이나 루틴을 묻는 말엔 ”그런 걸 지킬 여력도 없었다“고 답했다.이번 시즌 초반만 해도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듯했다. 이미래는 2025~2026시즌 1~3차 대회에서 모두 본선 첫 경기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이미래는 “비시즌 기간 준비를 잘해서 자신감이 올라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시작했다. 그런데 세 대회 연속으로 64강에서 탈락하니 좌절감이 심했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며 “3차 대회가 끝나자 ‘우승해도 기쁠까’하는 체념에 빠지기도 했다”고 했다.이미래가 우승의 실마리를 찾은 건 ‘차세대 스타’ 정수빈(26)과의 8강 경기였다. 이미래는 이 경기에서 1, 2세트를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당시 “요즘 (정)수빈이가 현재 애버리지 부문 3위(1.025)에 있을 만큼 굉장히 잘하고 있다는 걸 안다. 3세트를 앞두고는 목숨줄 내놓고 하는 ‘오징어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는 이미래는 3~5세트를 모두 이기고 ‘역스윕’에 성공하며 4강에 올랐다. 이미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결승도 어려웠지만, 이날 경기는 스스로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경기”라고 말했다.어린 시절 이미래는 해보고 싶은 게 많은 꿈 많던 소녀였다. 유년 시절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 화가를 꿈꾸기도 했고, 소질은 없다고 느꼈지만 미용사를 해보고 싶기도 했다. 무대 위에서 가수 유미의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와 같은 애절한 발라드를 부르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도 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카페를 차리는 건 지금도 남몰래 간직하고 있는 꿈이다.그보다 당구는 하기 싫은 숙제에 가까웠다. 당구 마니아였던 아버지를 따라간 당구장에서 처음 큐를 잡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당구를 시작했다. 이미래는 딸의 재능을 알아본 아버지의 뒷바라지 속에서 학업과 당구를 병행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당시 이미래는 큰 흥미를 느끼진 못했다고 한다. 그런 생활이 힘들어 매일 밤 울기도 했다. 이미래는 “사실 어릴 땐 당구가 미웠다”며 “그때 느꼈던 당구에 대한 반발심이 오래가더라. 내 인생에 당구를 향한 ‘운명적인 사랑’ 같은 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그런 이미래가 당구를 ‘숙명’으로 받아들인 건 자신을 끝까지 지켜준 팬들 덕분이다. 이미래는 “이번 우승 이후 ‘성적과 상관없이 항상 믿고 응원해 왔다’는 메시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조건 없이, 변함없이 저를 지켜봐 준 분들 덕분에 다시 버텨낼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에게 이번 우승으로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릴 수 있어 더 뜻깊다”라고 했다.이미래는 29일 막을 올리는 LPBA 8차 투어 대회 하림 챔피언십에서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이미래는 “아직 슬럼프가 끝났다고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회 치를 수 있을 것 같다”며 “한 게임 한 게임 승리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다. 그러면 우승은 자연스럽게 따라 올 것”이라며 포부를 전했다.고양=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나도 브라이언트와 제임스처럼 LA 레이커스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싶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슬로베니아 특급’ 루카 돈치치(26)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코비 브라이언트(1978∼2020)는 20시즌 동안 레이커스에서만 뛰면서 다섯 차례 파이널 우승을 이뤄낸 레전드다. NBA 역대 최다인 23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킹’ 르브론 제임스(41·LA 레이커스)는 2019∼2020시즌에 레이커스를 NBA 정상에 올려놓았다. 돈치치가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낸 데는 이유가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몸 상태로 2025∼2026시즌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돈치치는 팀의 속공을 주도하는 가드이면서도 한때 몸무게가 120kg이 넘어 ‘자기 관리를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완전히 달라졌다. 비시즌에 독하게 체중을 줄인 돈치치는 시즌 초반부터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돈치치는 27일 현재 경기당 평균 35.2점으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슛 감각이 뜨거운 그는 역대 최소인 개막 후 12경기 만에 400득점, 100도움을 넘어섰다. 돈치치는 26일 열린 LA 클리퍼스와의 ‘로스앤젤레스(LA) 더비’에선 3점슛 7개를 포함해서 43점(13도움 9리바운드)을 몰아치며 레이커스의 135-118 승리를 이끌었다. 레이커스는 돈치치의 활약에 힘입어 서부 콘퍼런스 2위(13승 4패)에 자리해 있다. 2018∼2019시즌 댈러스에서 신인왕에 오른 돈치치는 ‘올 NBA 퍼스트 팀’(베스트5)에 다섯 차례 선정된 특급 가드지만 아직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댈러스에선 2023∼2024시즌 팀을 파이널까지 이끌었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댈러스의 간판스타였던 돈치치는 올해 2월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되는 아픔을 겪었다. 댈러스가 돈치치를 떠나보낸 주된 이유는 체중 관리 실패와 잦은 부상이었다. 당시 돈치치는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울면서 휴대전화를 집어던졌다고 한다. 2024∼2025시즌 도중 레이커스에 합류해 적응기를 보낸 돈치치는 시즌이 끝난 뒤 전담 물리치료사, 트레이너, 영양사로 구성된 ‘팀 루카’를 꾸려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간헐적 단식과 고단백 저당 식사를 병행했고, 근력과 민첩성을 키우는 훈련을 하루 두 차례 진행했다. 댈러스에서 뛰던 올해 초 몸무게가 122kg이었던 돈치치는 14kg 감량에 성공했다. 스피드와 민첩성이 눈에 띄게 향상된 돈치치는 저돌적 돌파와 고감도 3점슛(경기당 3.7개 성공·5위)을 바탕으로 레이커스를 이끌고 있다. 자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능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몸 관리를 위해 매년 20억 원 넘게 투자하는 팀 동료 제임스는 “이제는 내가 돈치치의 (운동) 루틴을 따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돈치치와 작별한 댈러스는 이날 현재 5승 14패로 서부 콘퍼런스 15개 팀 중 14위에 머물러 있다. 돈치치의 트레이드를 주도했던 니코 해리슨 댈러스 단장(53)은 12일 성적 부진 여파로 경질됐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나도 브라이언트와 제임스처럼 LA 레이커스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싶다.”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슬로베니아 특급’ 루카 돈치치(26)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코비 브라이언트(1978~2020)는 20시즌 동안 레이커스에서만 뛰면서 다섯 차례 파이널 우승을 이뤄낸 레전드다. NBA 역대 최다인 23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킹’ 르브론 제임스(41·LA 레이커스)는 2019~2020시즌에 레이커스를 NBA 정상에 올려놓았다. 돈치치가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낸 데는 이유가 있다. 2025~2026시즌을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몸 상태로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120kg이 넘는 몸무게로 인해 ‘자기 관리를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돈치치는 이번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비시즌에 독하게 체중을 줄인 그는 시즌 초반부터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돈치치는 27일 현재 경기당 평균 32.5점으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매 경기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NBA 역대 최소인 단일 시즌 첫 12경기 만에 400득점, 100도움을 넘어섰다. 돈치치는 26일 열린 LA 클리퍼스와의 ‘로스앤젤레스(LA) 더비’에선 3점슛 7개를 포함해서 43점(13도움 9리바운드)을 몰아치며 레이커스의 135-118 승리를 이끌었다. 레이커스는 돈치치의 활약에 힘입어 서부 콘퍼런스 2위(13승 4패)에 자리해 있다. 2018~2019시즌 댈러스에서 신인왕을 거머쥔 돈치치는 ‘올 NBA 퍼스트 팀’(베스트5)에 다섯 차례 선정된 특급 가드다. 댈러스에선 2023∼2024시즌 팀을 파이널까지 이끌었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댈러스의 간판스타였던 돈치치는 올해 2월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되는 아픔을 겪었다. 댈러스가 돈치치를 떠나보낸 이유 중 하나는 돈치치의 체중 관리 실패와 잦은 부상이었다. 당시 돈치치는 자신의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뒤 울면서 휴대전화를 집어던졌다고 한다. 2024~2025시즌 도중 레이커스에 합류해 적응기를 보낸 돈치치는 시즌이 끝난 뒤 전담 물리치료사, 트레이너, 영양사로 구성된 ‘팀 루카’를 꾸려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간헐적 단식과 고단백 저당 식사를 병행했고, 근력과 민첩성을 키우는 훈련을 하루 두 차례 진행했다. 댈러스에서 뛰던 올해 초 몸무게가 122kg이었던 돈치치는 14kg 감량에 성공했다. 스피드와 민첩성이 눈에 띄게 향상된 돈치치는 저돌적 돌파와 폭발적인 3점슛 능력(경기당 3.7개 성공·5위)을 바탕으로 레이커스를 이끌고 있다. 둔한 움직임이 사라지면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능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몸 관리를 위해 매년 20억 원 넘게 투자하는 제임스는 “이제는 내가 돈치치의 (운동) 루틴을 따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반면 돈치치와 작별한 댈러스는 이날 현재 5승 14패로 서부 콘퍼런스 14위에 머물러 있다. 돈치치의 트레이드를 주도했던 니코 해리슨 댈러스 단장(53)은 12일 성적 부진 여파로 경질됐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왼손 거포’ 외야수 김재환(37·사진)이 두산을 떠난다.프로야구 두산은 “보류선수 명단 제출 시한인 25일 저녁까지 (김재환과) 협상을 이어갔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김재환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26일 알렸다. 프로 스포츠에서 보류선수는 각 구단이 이듬해에 독점 계약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는 선수를 뜻한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진 선수는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김재환은 2008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올해까지 두산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옛 OB 시절을 포함해 이 팀 유니폼을 입고 홈런을 가장 많이(276개) 쏘아 올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엔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다만 올해엔 타율 0.241, 13홈런, 50타점으로 주춤했다.한편 KIA는 두산으로 건너간 FA 박찬호(30)의 보상 선수로 올해 신인인 오른손 투수 홍민규(19)를 선택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매년 간절하게 원했던 우승의 꿈을 이번엔 꼭 이뤄내고 싶다.”유도훈 정관장 감독(58)은 이번 시즌 남자 프로농구 사령탑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오랜 시간만큼 경륜도 쌓였다. 사령탑으로 17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유 감독은 25일 현재 역대 남자 프로농구 감독 중 통산 승리 횟수 4위(413승)에 자리해 있다.단 하나 아쉬운 건 우승 반지다. 뛰어난 지도력을 바탕으로 자신이 맡았던 팀을 12차례나 ‘봄 농구’에 진출시켰으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진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적도 없다. 역대 최고 성적은 전자랜드 시절이던 2018∼2019시즌의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다. 유 감독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운이 좋아서 감독 생활을 오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뒤 “우리가 약체라는 평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친정으로 돌아온 첫 시즌에 정상을 밟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고 힘줘 말했다.유 감독은 2006∼2007시즌부터 2년간 정관장의 전신 KT&G에서 감독을 맡았다. 이후 2009∼2010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는 전자랜드와 한국가스공사 사령탑으로 14시즌을 보냈다. 유 감독은 2년간 ‘야인’으로 지내다 올해 4월 정관장과 계약하며 코트로 돌아왔다.17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유 감독은 이번 시즌 초반 정관장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6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지만 곧바로 탈락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아 전망이 밝지 않았다.하지만 정관장은 25일 현재 10승 6패로 10개 팀 중 2위에 자리해 있다. 선두 LG(12승 4패)와 2경기 차다.유 감독은 선수 시절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다. 하지만 근성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작은 키(173cm)의 약점을 보완하고 하체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납 조끼(10kg)를 입고 산에 오르는 훈련을 반복했던 유 감독이다. 그런 유 감독이 정관장으로 돌아온 뒤 선수들에게 강조한 건 끈질긴 수비다.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헌신적으로 뛰어야 수비를 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정관장의 시즌 초반 선전 비결 역시 수비다. 이날까지 정관장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68.2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또 조직적인 수비를 통해 상대 팀에 리그 최다인 경기당 평균 12.3개의 실책을 유발하고 있다.유 감독은 강렬한 메시지로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노련한 사령탑이다. 예전에도 “져도 되니까 승부를 봐!” “‘떡 사세요’ 하면서 외국인 선수만 찾을 거야?” 등의 어록을 남겼다. 이번 시즌 유 감독은 에이스 변준형(29) 등이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일 때 “경기가 잘되는 날이 있고, 안되는 날이 있는데 그걸 극복해 내는 게 대(大)선수야. 거기서 죽으면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말로 전투력을 끌어올렸다. 변준형은 경기당 평균 10.8점으로 정관장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정관장이 왕좌에 오르기 위해 보완해야 하는 건 공격력이다. 이날 현재 정관장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74.3점으로 리그 공동 7위다. 유 감독은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예선 참가에 따른 휴식기(11월 21일∼12월 3일)에 공격 전술을 새롭게 짜고 있다. 유 감독은 “(득점) 기회를 만드는 과정이 아직 부족하다. 휴식기 동안 공격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정관장은 14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7%의 확률을 뚫고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최대어’로 평가받는 고려대 가드 문유현(21)을 영입했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대학농구 U-리그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문유현은 휴식기 이후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 감독은 “이번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선 문유현 등 신인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사진)가 내년 3월 열리는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다.2년 연속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오타니는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어로 “또 한 번 멋진 시즌을 보내게 해준 모든 팬께 감사하다.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에 뵙겠다”고 시즌 마감 인사를 했다. 이어 일본어로 “다시 한번 일본을 대표해 뛰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오타니의 WBC 출전 여부는 야구계 초미의 관심사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오타니를 비롯한 우리 팀) 일본 선수들이 WBC에 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오타니가 직접 WBC 출전 의지를 밝히면서 일본 야구계는 벌써 흥분하는 분위기다.오타니는 2023년 대회 때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타자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을 올렸고, 투수로는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미국과의 결승전 9회초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당시 팀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내는 장면도 연출했다.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내년 3월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에서 일본과 맞붙는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 뒷바라지를 잘하고 싶다.”유도훈 정관장 감독(58)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22~2023시즌 남자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2년여 간 ‘야인 생활’을 한 유 감독은 4월 정관장 지휘봉을 잡으며 코트로 돌아왔다.2025~2026시즌 개막 전만 해도 정관장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최근 2시즌 연속 중하위권에 머문 가운데 이번 시즌을 앞두고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관장은 2023~2024시즌 정규리그 9위에 그쳤다. 2024~2025시즌엔 정규리그 6위로 ‘봄 농구’ 막차를 탔지만,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현대모비스에 3연패를 당해 탈락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25일 현재 2위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관장 팬들 사이에선 ‘유도훈 매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유 감독은 선수 시절 잡초 같은 근성을 보여줬던 인물이다. 그는 작은 키(173cm)의 약점을 보완하고 하체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게 10kg의 납 조끼를 입고 산에 오르는 훈련을 했다. 유 감독이 정관장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은 간절함과 악착같은 수비다. 25일 현재 정관장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68.2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경기 중 상대 팀에 허용한 야투는 63.2개로 가장 적다. 또한 상대팀의 실책을 유도한 횟수는 경기당 평균 15개로 가장 많다. 유 감독은 “내가 지휘봉을 잡은 4월부터 선수들의 전투력은 이미 최고조였다. 시즌 전 팀이 약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개의치 않고 시즌 준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정관장이 정상 등극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선 공격력을 강화해야 한다. 유 감독은 남자 농구 대표팀의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예선 출전에 따라 주어진 최근 2주 간의 휴식기를 잘 활용해보겠단 계획이다. 그는 “(득점) 기회를 만드는 과정이 아직 부족하다. 이번 휴식기에 상대 수비에 맞춘 공격 전술을 더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공격력 보강이 시급한 정관장은 최근 팀에 수혈된 ‘젊은 피’가 반갑다. 정관장은 7%의 확률을 뚫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올해 ‘최대어’였던 고려대 가드 문유현(21)을 영입했다. 문유현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대학농구 U-리그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공수 밸런스가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단 평가를 받는다. 통산 413승(408패)을 기록 중인 유 감독은 역대 남자 프로농구 감독 통산 승리 횟수 4위에 자리해 있다. 그에게 남아 있는 과제는 ‘우승’이다. 유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PO가 열리지 않았던 2019~2020시즌을 제외하면 12차례 팀을 봄 농구에 진출시켰다. 하지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경험은 없다. 그는 “올해는 농구 인생 첫 감독을 맡았던 정관장(당시 KT&G)으로 돌아온 시즌이다. 우승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1등을 원했다기보다 그냥 재밌어서 했죠.” 최근 경기 부천시 중흥중에서 만난 사이클 기대주 최태호(18)는 자신의 사이클 입문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태호는 12일 열린 대한사이클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트랙 단거리 부문 랭킹 1위로 2025∼2026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1979년 김영수 현 대한사이클연맹 수석부회장(61·당시 18세) 이후 46년 만에 나온 최연소 사이클 국가대표다.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최태호는 내년 9월에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도 유력하다. 18세의 어린 나이지만 최태호는 이미 한국 사이클의 미래가 아닌 ‘현재’다. 남자 주니어 스프린트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최태호는 8월 네덜란드 아펠도른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2관왕(스프린트·경륜)에 올랐다. 지난달 칠레에서 열린 세계트랙선수권 남자 1km 독주에서는 1분00초465의 기록으로 한국 신기록을 10년 만에 다시 썼다. 주니어 무대를 제패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고 나선 첫 성인 무대에서도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친 것이다. 최태호는 어릴 적부터 타고난 ‘운동광’이었다. 세 살 때 처음 스키를 탔고, 스키를 타지 못하는 계절에는 골프와 수영 등을 병행했다. 한마디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아이’였다. 사이클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묘기 자전거인 바이시클 모터 크로스(BMX)로 입문했다. 중1 때 스피드를 다투는 트랙 사이클을 병행하기 시작했고, 중2 때부터는 트랙에 전념했다. 열정은 넘쳤지만 국내에는 그가 훈련할 수 있는 국제 공인의 250m 벨로드롬(사이클 전용 경기장)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그는 이듬해 사이클 강국 호주로 사이클 유학을 떠났다. 이후 뉴질랜드 등에서 선진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실력을 키웠다. 최태호는 스스로를 사이클에서만큼은 ‘지독한 완벽주의자’라 말한다. 완벽한 레이스를 펼치기 위한 철저한 자기 관리와 훈련은 기본이다. 경기장의 기압, 습도부터 경쟁자들의 작은 습관, 장비까지 하나하나 분석한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남자 사이클 트랙 3관왕(스프린트, 단체 스프린트, 경륜)에 오른 하리 라브레이선(28·네덜란드)은 그의 롤모델이다. 최태호는 “라브레이선은 올림픽과 월드챔피언십 대회에서 다른 체인링을 쓴다. 지난해 올림픽 이후에는 경주복을 바꿨더라”며 “사이클은 0.001초를 다투는 종목이기 때문에 이런 디테일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의 정보를 꿰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영업 비밀”이라며 웃었다. 최태호는 사이클 외에는 거의 시간을 쏟지 않는다. 유튜브나 소셜미디어 역시 라이벌 혹은 좋은 선수들의 전략과 성향 분석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취미도 사이클”이라는 최태호는 “사이클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사이클로 푼다. 준비 과정이 힘들긴 해도 결국 이겨내고 성과를 내는 맛으로 훈련한다. 사이클이 내 최고의 ‘도파민’”이라고 말했다. 성인 무대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최태호에게는 진천선수촌이 집처럼 편하다. 그는 “청소년 대표 선수 시절에도 와봤지만 진천선수촌은 사이클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최적의 공간이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정말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최태호는 진천 소집 훈련이 없을 때는 2028년 올림픽이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인 훈련을 한다. 여러 가지 환경을 고려해 그는 8월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했다. 다만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진천선수촌에도 아직 채워지지 않은 빈자리가 있다. 한국은 아직 올림픽 사이클 종목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조호성 서울시청 감독(51)이 기록한 포인트레이스 4위다. 최태호는 “선수촌 피트니스센터 벽면에는 전 종목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사진이 걸려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선수들 가운데 사이클 선수가 없다는 게 항상 아쉬웠다”며 “언젠가 그곳에 내 얼굴이 걸리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도 ‘우리도 해낼 수 있는 종목’이라는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부천=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내년 시즌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LA 다저스에서 주목해야 할 6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김혜성(26)을 선정했다.MLB.com은 20일 “김혜성은 올 시즌 다저스에서 값진 활약을 했다”면서 “2루수, 유격수, 중견수 등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팀을 도왔다. 한국인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탄탄한 데뷔 시즌이었다”고 평가했다. 김혜성은 이번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도루 13개(성공률 93%)를 기록했다.MLB.com은 김혜성이 더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선 선구안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 시즌 김혜성은 52개의 삼진을 당했고, 볼넷은 7개에 그쳤다. MLB.com은 “김혜성이 당장 주전으로 올라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타석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한다면 MLB 최고 수준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올 시즌 도중 구원 투수로 보직을 바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일본인 오른손 투수 사사키 로키(24)도 주목해야 할 선수로 언급됐다. 사사키는 포스트시즌에 10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0.84, 2홀드, 3세이브를 기록했다. MLB.com은 사사키가 내년 시즌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볼넷이 많다는 약점을 극복한다면 이상적인 5선발 카드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화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35)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한다. 키움은 19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안치홍을 지명했다. 2차 드래프트는 각 팀 35명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다른 구단이 선발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로, 올해 2차 드래프트에선 17명의 선수가 타 구단의 지명을 받아 팀을 옮기게 됐다. 2009년 KIA에 입단한 안치홍은 2019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이적해 4년을 뛰었다. 2024시즌을 앞두고 두 번째 FA가 된 후엔 한화와 4+2년 최대 72억 원의 대형 계약을 했다. 한화 이적 첫해 타율 0.300, 13홈런으로 제 몫을 했지만 올해는 부상과 부진으로 66경기에 나와 타율 0.172에 그쳤다. 시즌 후반 전력에서 제외된 안치홍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키움은 베테랑 안치홍의 영입을 통해 즉각적인 전력 보강을 노린다. 키움은 2023년 2차 드래프트 때도 FA 계약이 남아 있던 SSG 베테랑 최주환(37)을 전체 1순위로 깜짝 영입해 톡톡히 효과를 봤다. 최주환은 올해 타율 0.275, 12홈런, 74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키움은 1라운드 양도금 4억 원을 한화에 지불하면서 안치홍에겐 잔여 연봉도 지급해야 한다. 키움은 이 외에도 추재현(두산·외야수)과 배동현(한화), 박진형(롯데·이상 투수)까지 4명을 영입했다. 한화 오른손 베테랑 투수 이태양(35)은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았다. NC 오른손 베테랑 투수 이용찬(36)도 2라운드 지명으로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한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가 올해 남녀 프로 테니스를 통틀어 가장 많은 상금을 번 선수로 나타났다.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매체인 ‘스포티코’는 19일 신네르가 올해 남녀 프로 테니스 선수들이 받은 누적 상금을 집계한 결과 1911만4396달러(약 279억 원)를 벌어 최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신네르는 올해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과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섰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즌 최종전인 ATP 파이널스에서도 우승했다.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식스 킹스 슬램’ 우승 상금 600만 달러(약 87억8000만 원)는 제외됐다.신네르는 지난해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가장 많은 상금을 번 선수가 됐다.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는 상금 1880만3427달러(약 275억2000만 원)로 ‘라이벌’ 신네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3~7위에는 모두 여자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1위 아리나 사발렌카(27·벨라루스)는 올해 1500만8519달러를 상금 수입으로 기록해 2013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세운 WTA 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1238만5572달러)를 넘어섰다.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1011만 달러(약 147억9000만 원)로 4위,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가 846만 달러(약 123억7600만원)로 5위, 코코 고프(미국)가 797만 달러(약 116억6000만 원)로 6위, 어맨다 아니시모바(미국)가 726만 달러(약 106억2000만 원)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