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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사진)가 내년 3월 열리는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다.2년 연속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오타니는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어로 “또 한 번 멋진 시즌을 보내게 해준 모든 팬께 감사하다.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에 뵙겠다”고 시즌 마감 인사를 했다. 이어 일본어로 “다시 한번 일본을 대표해 뛰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오타니의 WBC 출전 여부는 야구계 초미의 관심사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오타니를 비롯한 우리 팀) 일본 선수들이 WBC에 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오타니가 직접 WBC 출전 의지를 밝히면서 일본 야구계는 벌써 흥분하는 분위기다.오타니는 2023년 대회 때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타자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을 올렸고, 투수로는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미국과의 결승전 9회초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당시 팀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내는 장면도 연출했다.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내년 3월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에서 일본과 맞붙는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 뒷바라지를 잘하고 싶다.”유도훈 정관장 감독(58)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22~2023시즌 남자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2년여 간 ‘야인 생활’을 한 유 감독은 4월 정관장 지휘봉을 잡으며 코트로 돌아왔다.2025~2026시즌 개막 전만 해도 정관장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최근 2시즌 연속 중하위권에 머문 가운데 이번 시즌을 앞두고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관장은 2023~2024시즌 정규리그 9위에 그쳤다. 2024~2025시즌엔 정규리그 6위로 ‘봄 농구’ 막차를 탔지만,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현대모비스에 3연패를 당해 탈락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25일 현재 2위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관장 팬들 사이에선 ‘유도훈 매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유 감독은 선수 시절 잡초 같은 근성을 보여줬던 인물이다. 그는 작은 키(173cm)의 약점을 보완하고 하체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게 10kg의 납 조끼를 입고 산에 오르는 훈련을 했다. 유 감독이 정관장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은 간절함과 악착같은 수비다. 25일 현재 정관장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68.2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경기 중 상대 팀에 허용한 야투는 63.2개로 가장 적다. 또한 상대팀의 실책을 유도한 횟수는 경기당 평균 15개로 가장 많다. 유 감독은 “내가 지휘봉을 잡은 4월부터 선수들의 전투력은 이미 최고조였다. 시즌 전 팀이 약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개의치 않고 시즌 준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정관장이 정상 등극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선 공격력을 강화해야 한다. 유 감독은 남자 농구 대표팀의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예선 출전에 따라 주어진 최근 2주 간의 휴식기를 잘 활용해보겠단 계획이다. 그는 “(득점) 기회를 만드는 과정이 아직 부족하다. 이번 휴식기에 상대 수비에 맞춘 공격 전술을 더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공격력 보강이 시급한 정관장은 최근 팀에 수혈된 ‘젊은 피’가 반갑다. 정관장은 7%의 확률을 뚫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올해 ‘최대어’였던 고려대 가드 문유현(21)을 영입했다. 문유현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대학농구 U-리그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공수 밸런스가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단 평가를 받는다. 통산 413승(408패)을 기록 중인 유 감독은 역대 남자 프로농구 감독 통산 승리 횟수 4위에 자리해 있다. 그에게 남아 있는 과제는 ‘우승’이다. 유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PO가 열리지 않았던 2019~2020시즌을 제외하면 12차례 팀을 봄 농구에 진출시켰다. 하지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경험은 없다. 그는 “올해는 농구 인생 첫 감독을 맡았던 정관장(당시 KT&G)으로 돌아온 시즌이다. 우승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1등을 원했다기보다 그냥 재밌어서 했죠.” 최근 경기 부천시 중흥중에서 만난 사이클 기대주 최태호(18)는 자신의 사이클 입문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태호는 12일 열린 대한사이클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트랙 단거리 부문 랭킹 1위로 2025∼2026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1979년 김영수 현 대한사이클연맹 수석부회장(61·당시 18세) 이후 46년 만에 나온 최연소 사이클 국가대표다.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최태호는 내년 9월에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도 유력하다. 18세의 어린 나이지만 최태호는 이미 한국 사이클의 미래가 아닌 ‘현재’다. 남자 주니어 스프린트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최태호는 8월 네덜란드 아펠도른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2관왕(스프린트·경륜)에 올랐다. 지난달 칠레에서 열린 세계트랙선수권 남자 1km 독주에서는 1분00초465의 기록으로 한국 신기록을 10년 만에 다시 썼다. 주니어 무대를 제패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고 나선 첫 성인 무대에서도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친 것이다. 최태호는 어릴 적부터 타고난 ‘운동광’이었다. 세 살 때 처음 스키를 탔고, 스키를 타지 못하는 계절에는 골프와 수영 등을 병행했다. 한마디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아이’였다. 사이클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묘기 자전거인 바이시클 모터 크로스(BMX)로 입문했다. 중1 때 스피드를 다투는 트랙 사이클을 병행하기 시작했고, 중2 때부터는 트랙에 전념했다. 열정은 넘쳤지만 국내에는 그가 훈련할 수 있는 국제 공인의 250m 벨로드롬(사이클 전용 경기장)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그는 이듬해 사이클 강국 호주로 사이클 유학을 떠났다. 이후 뉴질랜드 등에서 선진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실력을 키웠다. 최태호는 스스로를 사이클에서만큼은 ‘지독한 완벽주의자’라 말한다. 완벽한 레이스를 펼치기 위한 철저한 자기 관리와 훈련은 기본이다. 경기장의 기압, 습도부터 경쟁자들의 작은 습관, 장비까지 하나하나 분석한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남자 사이클 트랙 3관왕(스프린트, 단체 스프린트, 경륜)에 오른 하리 라브레이선(28·네덜란드)은 그의 롤모델이다. 최태호는 “라브레이선은 올림픽과 월드챔피언십 대회에서 다른 체인링을 쓴다. 지난해 올림픽 이후에는 경주복을 바꿨더라”며 “사이클은 0.001초를 다투는 종목이기 때문에 이런 디테일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의 정보를 꿰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영업 비밀”이라며 웃었다. 최태호는 사이클 외에는 거의 시간을 쏟지 않는다. 유튜브나 소셜미디어 역시 라이벌 혹은 좋은 선수들의 전략과 성향 분석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취미도 사이클”이라는 최태호는 “사이클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사이클로 푼다. 준비 과정이 힘들긴 해도 결국 이겨내고 성과를 내는 맛으로 훈련한다. 사이클이 내 최고의 ‘도파민’”이라고 말했다. 성인 무대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최태호에게는 진천선수촌이 집처럼 편하다. 그는 “청소년 대표 선수 시절에도 와봤지만 진천선수촌은 사이클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최적의 공간이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정말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최태호는 진천 소집 훈련이 없을 때는 2028년 올림픽이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인 훈련을 한다. 여러 가지 환경을 고려해 그는 8월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했다. 다만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진천선수촌에도 아직 채워지지 않은 빈자리가 있다. 한국은 아직 올림픽 사이클 종목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조호성 서울시청 감독(51)이 기록한 포인트레이스 4위다. 최태호는 “선수촌 피트니스센터 벽면에는 전 종목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사진이 걸려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선수들 가운데 사이클 선수가 없다는 게 항상 아쉬웠다”며 “언젠가 그곳에 내 얼굴이 걸리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도 ‘우리도 해낼 수 있는 종목’이라는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부천=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내년 시즌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LA 다저스에서 주목해야 할 6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김혜성(26)을 선정했다.MLB.com은 20일 “김혜성은 올 시즌 다저스에서 값진 활약을 했다”면서 “2루수, 유격수, 중견수 등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팀을 도왔다. 한국인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탄탄한 데뷔 시즌이었다”고 평가했다. 김혜성은 이번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도루 13개(성공률 93%)를 기록했다.MLB.com은 김혜성이 더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선 선구안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 시즌 김혜성은 52개의 삼진을 당했고, 볼넷은 7개에 그쳤다. MLB.com은 “김혜성이 당장 주전으로 올라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타석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한다면 MLB 최고 수준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올 시즌 도중 구원 투수로 보직을 바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일본인 오른손 투수 사사키 로키(24)도 주목해야 할 선수로 언급됐다. 사사키는 포스트시즌에 10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0.84, 2홀드, 3세이브를 기록했다. MLB.com은 사사키가 내년 시즌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볼넷이 많다는 약점을 극복한다면 이상적인 5선발 카드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화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35)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한다. 키움은 19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안치홍을 지명했다. 2차 드래프트는 각 팀 35명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다른 구단이 선발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로, 올해 2차 드래프트에선 17명의 선수가 타 구단의 지명을 받아 팀을 옮기게 됐다. 2009년 KIA에 입단한 안치홍은 2019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이적해 4년을 뛰었다. 2024시즌을 앞두고 두 번째 FA가 된 후엔 한화와 4+2년 최대 72억 원의 대형 계약을 했다. 한화 이적 첫해 타율 0.300, 13홈런으로 제 몫을 했지만 올해는 부상과 부진으로 66경기에 나와 타율 0.172에 그쳤다. 시즌 후반 전력에서 제외된 안치홍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키움은 베테랑 안치홍의 영입을 통해 즉각적인 전력 보강을 노린다. 키움은 2023년 2차 드래프트 때도 FA 계약이 남아 있던 SSG 베테랑 최주환(37)을 전체 1순위로 깜짝 영입해 톡톡히 효과를 봤다. 최주환은 올해 타율 0.275, 12홈런, 74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키움은 1라운드 양도금 4억 원을 한화에 지불하면서 안치홍에겐 잔여 연봉도 지급해야 한다. 키움은 이 외에도 추재현(두산·외야수)과 배동현(한화), 박진형(롯데·이상 투수)까지 4명을 영입했다. 한화 오른손 베테랑 투수 이태양(35)은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았다. NC 오른손 베테랑 투수 이용찬(36)도 2라운드 지명으로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한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가 올해 남녀 프로 테니스를 통틀어 가장 많은 상금을 번 선수로 나타났다.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매체인 ‘스포티코’는 19일 신네르가 올해 남녀 프로 테니스 선수들이 받은 누적 상금을 집계한 결과 1911만4396달러(약 279억 원)를 벌어 최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신네르는 올해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과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섰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즌 최종전인 ATP 파이널스에서도 우승했다.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식스 킹스 슬램’ 우승 상금 600만 달러(약 87억8000만 원)는 제외됐다.신네르는 지난해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가장 많은 상금을 번 선수가 됐다.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는 상금 1880만3427달러(약 275억2000만 원)로 ‘라이벌’ 신네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3~7위에는 모두 여자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1위 아리나 사발렌카(27·벨라루스)는 올해 1500만8519달러를 상금 수입으로 기록해 2013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세운 WTA 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1238만5572달러)를 넘어섰다.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1011만 달러(약 147억9000만 원)로 4위,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가 846만 달러(약 123억7600만원)로 5위, 코코 고프(미국)가 797만 달러(약 116억6000만 원)로 6위, 어맨다 아니시모바(미국)가 726만 달러(약 106억2000만 원)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43·사진)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8일 2026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는 새 후보 12명과 기존 후보 15명을 발표했다. 추신수는 텍사스 시절 동료였던 콜 해멀스(투수) 등과 함께 신규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기록했다.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려면 BBWAA 소속 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기자들의 투표에서 75% 이상 지지를 얻어야 한다.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추신수는 “한국 야구가 더 성장해 앞으로 더 많은 후배가 MLB에 진출하고,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선수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리그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 악물고 뛰어야 한다.” 박정은 BNK 감독(48·사진)은 2025∼2026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개막 미디어데이 때 이렇게 말했다. 자신과 함께 유이(唯二)한 WKBL 현역 여성 사령탑이 된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40)에게 건네는 조언이었다. 그리고 박 감독은 최 감독의 공식 데뷔전이자 WKBL 역사상 처음 열린 여성 사령탑 맞대결에서 ‘매운맛’을 확실히 보여줬다. WKBL ‘디펜딩 챔피언’ BNK는 16일 안방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신한은행에 65-54 역전승을 거뒀다. BNK는 11-15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쳤지만 3년 차 포워드 김정은(20)이 2쿼터에만 10점을 넣는 등 프로 데뷔 후 최다인 14점을 넣으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를 향해 산뜻하게 출발한 박 감독은 “선수들이 개막전이라 부담을 느낀 것 같다. 2쿼터 중반이 넘어가서야 발이 좀 떨어지는 것 같더라”면서 “(김)정은이가 연습 때는 참 잘하는데 오늘 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앞으로도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최 감독도 “김정은에게 너무 쉽게 실점하면서 흐름이 흔들린 것 같다”면서 “데뷔전이라고 떨리는 건 없었는데 경기 맥을 잘못 짚었다. 반성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21일 하나은행을 상대로 사령탑 데뷔 후 첫 승에 재도전한다. 한편 남자프로농구(KBL) 2연패를 노리는 LG는 이날 안양 방문경기에서 2위 정관장을 78-70으로 꺾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7위 삼성은 고양 방문경기에서 9위 소노를 75-72로 물리쳤고, 최하위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안방경기에서 8위 현대모비스에 67-57 승리를 거뒀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김주원(23·NC)이 한국 대표팀의 일본전 10연패 수모를 끊어냈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 9회말 2아웃에 터진 김주원의 동점 홈런에 힘입어 일본과 7-7로 비겼다.한국은 전날 1차전에서 일본에 4-11로 무릎 꿇으면서 일본과의 A대표팀 경기에서 10연패에 빠졌다.한국은 2017년 11월 16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경기에서 7-8로 진 걸 시작으로 2922일 동안 매번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일본전 마지막 승리는 2015년 11월 19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4-3 승)이었다. 이날도 김주원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까지 문보경이 2루수 땅볼, 문현빈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패색이 짙었던 상황이었다.김주원도 앞선 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하던 상황이었다.하지만 김주원은 오타 다이세이(26·요미우리)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리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성 대신 이름을 등록명으로 쓰는 다이세이는 요미우리 마무리 투수를 지냈던 선수로 올해는 센트럴리그 홀드 부문 공동 1위(46홀드)에 이름을 올렸다.김주원에 앞서 ‘터미네이터’ 안현민(22·KT)도 5-7로 끌려가던 8회말 솔로포를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일본 투수들이 정면 승부를 피해 앞선 세 타석에서는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던 안현민은 이날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도 마운드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이날 한국 투수 7명은 전날보다 1개 많은 4사구 12개를 내줬다.전체 7실점 중 4점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준 점수였다. 선발투수 정우주(19·한화)가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호투한 게 위안거리였다. 한국 대표팀은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류지현 한국 대표팀 감독은 내년 1월 9~21일 사이판 전지훈련을 거쳐 2월 3일까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30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2월 15~28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대회 전 마지막 캠프를 차른 뒤 3월 5일 체코와 C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사진)가 올해도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가 됐다.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양대 리그 MVP 투표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오타니는 1위 표 30장을 싹쓸이하면서 2년 연속 내셔널리그(NL) MVP로 뽑혔다.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 1.014도 NL 1위 기록이었다. 오타니는 6월 17일 샌디에이고전부터 마운드에도 복귀해 14경기에서 47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 탈삼진 62개를 남겼다.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차지한 걸 포함해 총 네 차례 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 네 번 모두 만장일치였다. MLB 역사상 오타니보다 MVP 수상 횟수가 많은 선수는 배리 본즈(61·은퇴·7회)뿐이다.오타니는 “올해 가장 중요한 건 월드시리즈 2연패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MVP로 선정됐으니 더 바랄 게 없다. 팀 동료, 스태프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타니 이전에 2년 연속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리그 MVP로도 뽑힌 선수는 조 모건(1943∼2020)밖에 없었다. 모건은 ‘빅 레드 머신’으로 통했던 1975, 1976년 신시내티에서 같은 기록을 세웠다.에런 저지(33·뉴욕 양키스) 역시 2년 연속으로 AL MVP의 영예를 안았다. 저지는 1위 표 17장, 2위 표 13장을 받아 총점 355점을 기록하며 리그 홈런왕(60개) 칼 롤리(29·시애틀·335점)를 20점 차로 제쳤다. MLB 양대 리그 모두 2년 연속 MVP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만장일치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오타니는 14일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위 표 30장을 싹쓸이했다.오타니는 올 시즌 타석에서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2위인 홈런은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14로 내셔널리그 1위, 146득점은 MLB 전체 1위였다. 오타니는 6월 17일 샌디에이고전부터 마운드에도 복귀해 14경기에서 47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87을 남겼다.오타니가 MVP를 수상한 건 개인 네 번째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1년과 2023년에 아메리칸리그에서 두 차례, 다저스로 이적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모두 MVP의 영광을 누렸다. 오타니는 MLB 사상 처음으로 네 번 모두 만장일치로 MVP를 받았다. 양대 리그에서 각각 2회 이상 MVP가 된 것도 오타니가 처음이다. MLB 역사상 오타니보다 MVP 수상 횟수가 많은 선수는 피츠버그와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던 배리 본즈(61·은퇴·7회)뿐이다. 오타니는 “이번 2025년 가장 중요한 건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다는 점”이라며 “개인상은 그 위에 올라가는 ‘케이크 위의 아이싱’ 같은 의미다. 팀 동료와 모든 스태프의 도움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타니 이전에 2년 연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과 MVP를 함께 거머쥔 선수는 1975, 1976년 조 모건(1943~2020·신시내티)밖에 없었다.아메리칸리그에서는 에런 저지(33)가 MVP의 영예를 안았다. 저지는 이날 공개된 투표 결과 1위 표 17장을 받아 13장을 받은 칼 롤리(29·시애틀)를 제치고 2년 연속 MVP가 됐다. MLB 양대 리그에서 2년 연속 같은 MVP 수상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 여성 출전 선수 숫자가 남성 선수를 넘어서는 첫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림픽닷컴’은 13일 LA 올림픽 일정을 공개하면서 “36개 종목, 51개 세부 종목으로 구성된 LA 올림픽은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올림피언이 참가할 예정이다. 전체 출전권의 50.5%가 여성 선수에게 배정됐다”고 전했다. 여성 선수의 첫 근대 올림픽 출전이 이뤄진 건 1900년 제2회 파리 올림픽이다. 이후 여성 선수들의 출전 비율은 꾸준히 늘었고, 지난해 파리 올림픽의 여성 선수 비율은 49%까지 올라왔다. LA 올림픽 개회식은 2028년 7월 14일(현지 시간)에 열린다. 개회식 이튿날부터 여성 종목에서 금메달이 쏟아진다. 7월 15일엔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여자 개인전을 시작으로 육상 여자 100m 등 총 8개 종목 결승전이 치러진다. 올림픽닷컴은 “올림픽 역사상 하루에 가장 많은 여성 결승전이 열리는 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폴 스킨스(23·피츠버그·사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의 상징인 사이영상 수상자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스킨스는 13일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내셔널리그(NL) 1위표 30장을 싹쓸이해 총점 210점을 받았다. 오른손 투수 스킨스는 빅리그 2년 차인 올해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10패, 평균자책점 1.97, 탈삼진 216개를 기록했다. 올해 MLB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발 투수는 스킨스뿐이다. 스킨스가 올해 3점 넘게 실점한 경기는 4번밖에 없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두 자릿수 패배를 당했다. 스킨스의 어릴 적 꿈은 야구 선수가 아니라 파일럿이었다. 실제로 스킨스는 고교 졸업 후 미국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나 투타를 겸업하던 공군사관학교 2학년 때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무대에서 투수로 10승(3패), 타자로 OPS(출루율+장타율) 1.046을 기록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전투기를 몰기에는 키(198cm)도 너무 컸다. 스미스는 2023년 루이지애나주립대로 전학한 뒤 투구에만 전념하며 122와 3분의 2이닝 동안 13승 2패, 평균자책점 1.69, 탈삼진 209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해 MLB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스킨스는 “내가 MLB에서 뛰게 되거나 사이영상을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상을 받은 것도 특별하지만 만장일치 수상은 또 다른 차원”이라면서 “더 좋은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킨스는 지난해엔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 탈삼진 170개를 기록하며 NL 신인상을 받았다. 빅리그 데뷔 2년 안에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모두 받은 선수는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60∼2024·당시 LA 다저스), 드와이트 구든(61·당시 뉴욕 메츠)에 이어 세 번째다. 발렌수엘라는 1981년 NL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동시에 받았고, 1984년 NL 신인상 수상자인 구든은 이듬해 사이영상 수상자로 뽑혔다. 올해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왼손 투수 태릭 스쿠벌(27·디트로이트)이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 기록을 남겼다. 스쿠벌은 올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2.21, 탈삼진 241개를 기록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멈추지 않고 달려와 결국 제일 앞에 섰다. 육성선수로 시작해 프로 입단 4년 만에 1군에 데뷔했던 백업 요원이 국가대표 1번 타자로 거듭났다.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이어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도 한국 야구 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내야수 신민재(29·LG)의 이야기다.》신민재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평가전에 한국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도루 1타점을 기록하며 11-1 승리에 앞장섰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이 전날 체코전(3-0 승)에서 5안타에 그친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꺼내든 신민재 리드오프 카드가 적중한 것이다. 2015년 인천고를 졸업한 신민재는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발이 빠르다는 강점이 있었으나 작은 체구(171cm, 몸무게 67kg) 때문에 신인드래프트 때는 지명을 받지 못했다. 군 복무 중이던 2018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옮겼지만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대주자나 대타, 대수비로 주로 출전했다. LG가 정근우(43·은퇴), 서건창(36·전 KIA) 등 2루수 요원을 영입하면서 △2020년 68경기 △2021년 32경기 △2022년 14경기 등 출장 횟수는 점점 줄었다. 신민재는 이 시기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신민재가 본격적으로 ‘질주’를 시작한 건 ‘뛰는 야구’를 내세운 염경엽 감독을 만나면서부터다. 2023년부터 LG를 이끈 염 감독은 신민재를 대주자 카드로 적극 활용했다. 신민재가 5월까지 타율 0.400(25타수 10안타)을 기록하자 염 감독은 신민재를 더 자주 타석에 세웠다. 결국 LG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찬 신민재는 그해 한국시리즈 때 29년 만의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신민재는 2023년 0.277이었던 타율을 지난해에는 0.297로 끌어올렸다. 올 시즌엔 초반에 잠깐 부진하다 5월 2군에 다녀온 뒤 부활했다. 커리어 하이인 타율 0.313으로 시즌을 마친 신민재는 “(2군에서) 밥 먹고 치고, 자고 일어나서 또 치고…. 그렇게 반복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치고 또 치고’란 말은 LG 팬들 사이에선 유행어가 됐다. 주전 리드오프 홍창기(32)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한 신민재는 한화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409(22타수 9안타), 6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LG는 최근 3년 중 두 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는데 신민재는 공격과 수비 모두 중심에 있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6,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최근 일본과의 성인 대표팀 경기에서 9전 전패를 당하고 있다. 신민재가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설 가능성이 크다. 신민재는 “(일본 투수들의) 새로운 공을 쳐보는 게 기대된다”며 “(WBC)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뽑아주신다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전 WBC에 한국 대표팀 2루수로 나섰던 한국계 선수 토미 에드먼(30·LA 다저스)이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신민재의 발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WBC에 출전할 대표팀 최종 명단은 내년 2월 발표 예정이다. 한국 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류 감독은 “한일전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고,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좋은 결과를 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는다면 내년 WBC까지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멈추지 않고 달려와 결국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육성선수로 시작해 4년 만에 1군에 데뷔했던 백업 요원이 국가대표 리드오프로 거듭났다. 최근 부진했던 한국 야구를 이끌 선봉장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한국 야구 대표팀에 이어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신민재(29·LG)의 이야기다.신민재는 9일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선에 활력을 더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전날 체코전에서 5안타에 그쳤던 아쉬운 공격력을 보강하기 위해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고 신민재를 ‘키플레이어’로 꼽으며 리드오프에 배치했다. 이날 신민재는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2도루 1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물꼬를 텄고 팀은 체코를 11-1로 꺾고 전날의 아쉬움을 씻었다.인천고를 졸업한 신민재는 2015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발이 빠르다는 강점이 있었으나 작은 체구(171㎝·몸무게 67㎏) 때문에 프로 구단들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듬해 4월까지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만 나오다가 그해 7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신민재가 1군 무대를 밟은 건 새 유니폼을 입은 후였다. 신민재는 군 복무 중이던 2018년 2차 드래프트 때 LG의 지명을 받고 이적했다. 군 복무를 마친 이듬해인 2019년 백업 요원으로 84경기에 나오며 1군 데뷔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이후 ‘악마의 2루수’ 정근우(43)를 비롯해 정주현(35·이상 은퇴), 서건창(36·현 KIA) 등 쟁쟁한 내야 자원이 팀에 합류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2021년 32경기, 2022년 14경기로 출장 횟수가 점차 줄면서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신민재가 본격적인 ‘질주’를 시작한 건 ‘뛰는 야구’를 내세운 염경엽 감독을 2023년 만나면서부터다. 그해 LG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염 감독은 본인의 야구 철학에 따라 대주자를 활발히 기용했고, 신민재에게도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이를 놓치지 않은 신민재는 122경기에 나와 타율 0.277, 28타점, 47득점, 37도루를 기록하며 붙박이 2루수로 발돋움했다. 이듬해에도 128경기에 나와 시즌 타율 0.297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해엔 LG 2루수로서는 손주인(42·현 삼성 코치) 이후 8년 만에 100안타 고지에 올랐다.올 시즌 초반 슬럼프가 찾아왔으나 금세 털어냈다. 신민재는 4월 한 달 동안 타율 0.141에 그치는 타격 부진에 시달린 뒤 5월 중순 2군으로 내려갔다. 약 열흘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다시 1군에 올라온 신민재는 6월 타율 0.362, 7월 타율 0.385의 물오른 타격감으로 주전 리드오프 홍창기(32)의 공백도 메웠다. 신민재가 2군에서 했던 훈련을 떠올리며 “밥 먹고 치고, 자고 일어나서 또 치고…. 그렇게 반복 훈련을 했다”고 말한 게 팬들 사이에선 ‘치고 또 치고’라는 유행어로 돌기도 했다.한국 대표팀은 16,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숙적’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일본전 9연패에 빠져있는 대표팀 선봉에 신민재가 설 가능성이 크다. 신민재는 “(일본 투수들의) 새로운 공을 쳐보는 게 기대된다”며 “(WBC)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뽑아주신다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여자프로당구(LPBA) ‘원조 퀸’ 이미래(29·하이원리조트·사진)가 1731일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미래는 10일 강원 정선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로당구 7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이우경(28·에스와이)을 4-3(11-9, 3-11, 3-11, 11-4, 8-11, 11-1, 9-3)으로 꺾었다. 이미래는 2020∼2021시즌 5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이후 4년 8개월 28일 만에 통산 5번째 우승 기록을 남겼다. 교통사고 후유증 등으로 ‘입스’에 시달렸던 이미래는 “지옥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며 “사실 아직도 (입스를)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중인데 그러한 과정 중에 우승하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미래는 우승 상금 4000만 원을 보태 통산 상금 5위(1억8152만5000원)에 올랐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경주 시작을 알리는 ‘신호등’이죠.” ‘투르 드 경남 2025 스페셜’이 9일 사흘간의 열전을 마친 가운데 이 대회 전반을 지휘한 이동욱 경기부장(62)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투르 드 경남 2025 스페셜은 경남 남해안 4개 시군에서 230.8km를 달린 마스터즈 도로 사이클 대회다.도로 사이클 대회 때 선수들에게 ‘출발’은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출발 총성과 함께 페달을 밟기 시작하지만 바로 이어지는 ‘중립 구간’에서는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중립 구간은 과도한 순위 경쟁을 막고 선수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설정한 출발선 이후 1~10km 구간이다. 이 구간에선 기록도 측정하지 않는다.중립 구간이 끝나면 진짜 레이스를 시작하는 ‘두 번째 출발’이 기다린다. 선수들 앞에서 운행 중인 대회 차량에서 이 두 번째 출발 시점을 알리는 사람이 경기부장이다. 이 부장은 양면을 각각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칠한 도넛 모양 ‘신호판’을 들어 보이며 “이 판이 빨간색에서 초록색으로 바뀌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경기부장이 신호등 노릇만 하는 건 물론 아니다. 경기부장은 현장 운영을 총괄·지휘하는 최고 책임자다. ‘투르 드 프랑스’ 등 국제대회에서는 ‘대회 디렉터(Race Director)’라고 부르기도 한다.경기부장은 무전을 통해 △선수들 간의 거리 △도로 상태 △부상자 발생 여부 같은 경주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상황에 따라 필요한 지시를 내린다. 경주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대회를 중단시킬 수 있는 권한도 있다.이 부장은 “도로 위에서 경주가 벌어지다 보니 돌발 변수가 많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안전”이라며 “교통 통제를 했는데도 일반 차량이 코스 위로 들어와 대회를 잠시 멈췄던 적이 있고 태풍 때문에 대회를 전면 중단한 적도 있다. 상황에 맞는 순발력과 판단력이 요구되는 자리”라고 말했다.대회 전 코스를 최종 승인하는 일도 경기부장 소관이다. 이 부장은 이번 대회에 앞서 6월 열린 엘리트 대회 ‘투르 드 경남 2025’(총 거리 553.6km) 때도 경기부장으로 경주 운영을 총괄했다. 이 부장은 “구간이 두 배 이상 긴 엘리트 대회 때는 6개월 전부터 코스를 짰다”며 “지역 특색이 드러나는 주변 경관부터 선수들이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는 코스 구성 등 고민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회가 끝난 후 선수들로부터 ‘이번 코스 정말 훌륭했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정말 뿌듯하다”며 웃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당구계 김연아’ 이미래(29·하이원리조트)가 4년 8개월 28일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이미래는 10일 강원 정선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로당구 7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여자부(LPBA) 결승에서 이우경(28·에스와이)을 4-3(11-9, 3-11, 3-11, 11-4, 8-11, 11-1, 9-3)으로 꺾었다.이미래는 그러면서 2020~2021시즌 5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이후 1731일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당시 이미래는 같은 시즌 3, 4차 투어를 포함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프로당구 남녀부를 통틀어 처음 나온 3회 연속 기록이었다.이미래는 프로당구 원년인 2019~2020시즌 메디힐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프로당구 역사상 통산 4승을 가장 먼저 거둔 역시 이미래였다.그러면서 ‘당구 퀸’으로 떠올랐고 팬들 사이에서 ‘당구계 김연아’로 통했다.그러나 이후 교통사고 후유증 등으로 ‘입스’에 시달리며 프로당구 남녀부를 통틀어 가장 긴 우승 공백에 시달린 끝에야 다시 정상에 섰다.이미래는 “지옥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 사실 아직도 (입스를) 겪고 있다.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러한 과정 중에 우승을 하게 돼 더욱 뜻깊다. 여기서 안주할 수 없다. 앞으로 더욱더 노력해 (입스를) 벗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미래는 계속해 “마지막 우승 이후 금방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면서 “‘우승을 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굉장히 컸지만 이번에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했다.이미래는 이번 우승 상금 4000만 원을 보태 누적 상금랭킹 5위(1억8152만5000원)로 올랐다. 시즌 랭킹도 종전 14위에서 4위로 끌어 올렸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조명우(27)가 올해 두 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와 함께 다시 세계 최정상 자리에 섰다.조명우는 9일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25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마르코 자네티(63·이탈리아)를 50-30으로 꺾고 우승했다. 조명우는 이날 우승으로 7월 포르투갈 포르투 대회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2022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이뤄낸 조명우는 통산 우승을 3회로 늘렸다. 조명우는 약 한 달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지난달 18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에디 먹스(57·벨기에)에게 1위를 내줬던 조명우는 이번 대회 4강에서 먹스를 50-39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조명우는 올해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월드게임, 월드컵을 모두 제패했다. 조명우의 우승으로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 첫 개최지마다 국내 우승자를 배출하는 기분 좋은 전통을 이어갔다. 2013년 구리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는 강동궁(45)이, 2017년 청주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는 김행직(33)이 각각 정상에 올랐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내가 좋아하는 사이클을 즐겼을 뿐이다. 사이클은 내 인생의 전부다.”류금찬 씨(23)는 9일 경남 창원시에서 끝난 ‘투르 드 경남 2025 스페셜 대회’를 1위로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류 씨는 7일부터 사흘간 경남 거제시, 사천시, 남해군, 창원시 등 4개 시군 일원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230.8km의 전 구간을 5시간35분9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주파해 개인 종합 1위에 올랐다.류 씨는 7일 거제시에서 열린 1구간 경주 때 레이스 막판 양쪽 허벅지에 근육 경련이 왔다. 오르막 지형의 마지막 2.7km 피니시 구간부터는 눈에 띄게 페이스가 떨어졌다. 하지만 결승선 통과를 약 10초 앞두고 폭발적인 스퍼트로 선두를 달리던 정우람 씨(37)를 추월하며 ‘옐로 저지’(개인 종합 1위 선수에게 주어지는 노란색 상의)를 차지했다.류 씨는 둘째 날 사천시, 남해군 일원의 2구간에서도 결승선 500m를 앞두고 경쟁자들을 제치며 옐로 저지를 지켰다. 마지막 날 창원 시내를 달린 3구간에선 안정적인 주행으로 개인 종합 우승을 확정했다. 류 씨는 스프린트 상도 받았다. 평범한 사무직 직장인인 류 씨는 주 평균 3회가량 사이클을 타며 꾸준히 실력을 키우고 있다. 출근을 해야 하는 평일에도 오전 3시경 일어나 3시간가량 사이클을 탄다. 류 씨는 “주변 사람들한테 ‘힘들지 않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러나 새벽 공기를 마시면서 도로를 달리는 상쾌한 기분이 내 일상의 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결과보다는 그저 사이클이 좋은 동호인”이라며 “주변 분들로부터 힘든 과정을 이겨낸 보상을 받았다는 격려를 들었는데, 대회 입상과 상관없이 사이클을 타는 과정 자체가 내겐 보상이다. 앞으로도 전과 같은 모습으로 사이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씨와 이해원 씨(이상 34)가 ‘베스트 우먼 라이더’ 부문 포인트 10점으로 공동 1위에 올라 ‘핑크 저지’(여성 1위에게 주어지는 분홍색 상의)를 함께 입었다. 다만 김 씨와 이 씨는 1구간을 완주하지 못해 종합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45세 이상 참가자 중 개인 종합 1위를 차지한 김진필 씨(46)는 5시간37분11초의 기록으로 ‘골드 닷 저지’를 차지했다.창원=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