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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올해 단독 판매한 손익차등형 펀드의 규모가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손실 가능성은 줄이고 수익은 우선 배분하는 고객 보호형 금융상품이 수익률 측면에서도 강점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투증권이 이달 3일 선보인 손익차등형 공모펀드 ‘한국밸류 코리아기업가치포커스 펀드’는 19일부로 약 1607억 원을 모집하며 설정이 완료됐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의 후순위 투자 출자분까지 포함하면 전체 운용 규모는 약 1880억 원이다. 이에 따라 한투증권이 올해 모집한 공모형 손익차등형 펀드의 규모는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 펀드는 고객을 선순위로,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비롯한 계열사를 후순위로 하는 손익차등형 구조다.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일정 수준까지는 후순위가 먼저 손실을 흡수해 선순위 투자자의 위험을 완충하며 이익이 발생하는 구간에서도 선순위에게 우선 배분하도록 설계해 소비자 보호를 강화했다. 한투증권은 지금까지 공모 12개, 사모 22개의 손익차등형 펀드를 선보였다. 일시적인 조정 구간이 존재했던 시기에도 개인투자자 구간의 손실을 완충하며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구조적 안정성을 입증해 왔다. 공모형 펀드의 경우 올해 이전 설정된 8개 중 7개가 이미 조기 상환되는 등 목표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실적이 축적되면서 시장의 신뢰도 역시 크게 높아지고 있다. 가장 최근 설정된 손익차등형 펀드 ‘한국밸류라이프V파워’와 ‘한국투자한미핵심성장포커스’는 각각 1000억 원이 넘는 설정액을 기록했다. 한투증권은 지속 가능한 투자 경험을 중시하는 최근 금융시장 흐름에 맞춰 손익차등형 펀드를 비롯한 소비자 보호형 구조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단순히 수익률만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자의 위험 감내 수준과 재무 목표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구조적 대안을 지속해서 마련하고 있다. 한편 한투증권은 금융소비자 보호 기조를 강화하며 상품 투자 전 과정에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규정 준수 차원을 넘어 고객 보호를 위한 선제적 노력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사장 직속 ‘소비자보호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이 조직은 개인고객그룹장, 최고고객책임자(CCO), 프라이빗뱅커(PB) 전략본부장 등 고객 접점과 상품 기획을 총괄하는 핵심 인력들이 참여하는 컨트롤타워다. 상품 아이디어 단계부터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판매 과정의 적정성·투명성, 사후 관리 체계를 일원화해 운영한다. 고령자 보호와 투자자 경각심 제고를 위한 조치도 시행했다. 단기매매, 집중투자, 신용거래 등에 대한 경고 문구를 일 1∼2회 제공하는 ‘투자 유의 팝업’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적용해 투자자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은 “고객 신뢰를 공고히 하고 소비자 보호와 상품 품질 관리에서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원화 가치 하락)에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이 처음으로 협의체를 만들어 환율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외환시장 4자 협의체’가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선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이 환율 안정에 활용되며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한국은행, 국민연금은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비공개회의를 연 뒤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 과정에서의 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해 금일 첫 회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4자 협의체에서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의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과 관련해 4자 협의체가 구성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정부와 외환 당국이 모여 대책을 논의한 적이 있으나 이렇게 협의체가 만들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이달 1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이창용 한은 총재 등과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국민연금 등 주요 수급 주체와 논의하겠다”고 밝힌 지 열흘 만의 후속 조치다.고환율 안잡히자 구원투수로…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연장할듯외환당국-국민연금 협의체 가동환율 안정 위해 ‘탄력적 회동’ 논의국민연금 ‘국내 투자 확대’ 거론도시장선 “자칫 수익성 악화” 우려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으로 구성된 4자 협의체는 24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수시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를 외환시장 안정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4자 협의체 관계자는 “비정기적으로 만나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출렁일 때 탄력적으로 만나 환율 안정 방안을 신속하게 내놓겠다는 취지다. ● 외환 당국-국민연금, 외환스와프 연장 수순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 한도를 기존 500억 달러(약 73조8000억 원)에서 650억 달러로 상향했다. 국민연금은 이를 활용해 당시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원-달러 환율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 시기에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 등 환헤지에 나서기도 했다. 그렇지만 올해 6∼7월경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가 되자 외환스와프는 활용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은 외환스와프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4자 협의체 관계자는 “기한이 연말까지인 외환스와프 연장은 이미 실무자 선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민연금까지 환율 안정에 투입하려는 이유는 그만큼 고환율이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이 올해 6월 한국을 포함한 9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올리며 정부 차원의 외환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라는 압박에 나섰음에도 ‘최후의 카드’를 활용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긴박하다는 뜻이다. 앞서 외환 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지난달 13일과 이달 14일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고환율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정부는 국민연금이 대규모 해외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증가한 달러 수요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의 절반 이상은 해외 주식·채권으로 구성돼 있는데 대부분 원화를 달러로 바꿔 사들인 자산이다. 정부는 국민연금이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공공성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금의 적립 규모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고려해 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국민연금의 국내 투자 비중 축소 계획을 재검토해 다시 늘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올해 8월 기준으로 전체 기금 중 36.8%를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 주식 목표 비중은 33.0%였는데 4%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5.4%였는데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14.8%로 줄었다. 국민연금이 수익성 관리를 위해 2029년까지 매년 0.5%포인트씩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겠다고 계획해 뒀기 때문이다.● “국민 노후자금 수익 악화 우려”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환율 방어를 위한 구원투수로 동원되면 국민 노후 자금의 수익성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민연금이 수익을 높이기에 유리한 시점이 아니라 환율 방어에 필요할 때 해외 투자 비중을 조절하면 자칫 국민 노후 자금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연간 운용수익률은 8월 기준으로 8.22%에 달해 2022∼2024년 평균(6.98%)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데 이러한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 이런 우려 속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은경 복지부 장관도 24일 오전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이례적으로 환율을 거론했다. 정 장관은 “환율의 불안정성, 대내외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면서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기민하게 대응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장에서는 국민의 노후가 달린 국민연금을 건들기 전에 환율 상승의 다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고, 설립 목적도 환율 안정이 아니다”라며 “환율 상승의 다른 요인이 많은데, 국민연금 환헤지가 실효성이 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을 활용하더라도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수익성에 큰 영향이 있을 정도로 활용하면 안 되고, 이러한 협의체 활동을 통해 시장에 심리적 안전판을 만드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대비 1.5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477.1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4월 9일 1484.1원을 기록한 이후 7개월 반 만에 최고치다. 4자 협의체 발족이 발표된 뒤에도 오후 7시 기준 1478원대에 거래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원화 가치 하락)에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처음으로 협의체를 만들어 환율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과거 금융위기 때 정부가 국민연금 등과 환율을 논의하긴 했지만 정식으로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한국은행, 국민연금이 참여하는 ‘외환시장 4자 협의체’가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재부와 복지부, 한은, 국민연금은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비공개 회의를 한 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과정에서의 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해 금일 첫 회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4자 협의체에서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의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외환시장 관련해 4자 협의체가 구성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정부와 외환당국이 모여 대책을 논의한 적이 있으나 이렇게 협의체가 만들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이달 1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과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국민연금 등 주요 수급 주체와 논의 하겠다”고 밝힌 지 열흘 만의 후속 조치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최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원인으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거품론의 핵심 근거로 ‘순환 거래(Circular Deals)’가 주목받고 있다. 순환 거래란 AI 업체들이 서로 투자하고, 그 투자금으로 AI 칩 등을 구매해주는 방식의 거래를 의미한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47조 원) 투자를 발표하고, 오픈AI는 그 투자금으로 엔비디아의 AI 칩 수백만 개를 구매하는 식이다. AI 거품론자들은 순환 거래 생태계에 얽힌 특정 기업이 실적 부진에 빠지면 AI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어려워지며 거품이 터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맞서 성장론자들은 순환 거래가 선순환으로 이어져 실질적인 AI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엔비디아-오픈AI-오라클, 거미줄처럼 얽힌 거래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7∼21일) 코스피는 롤러코스터처럼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다 3.95%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지난주 2.74%, 이달 들어 6.12% 하락했다. 증시 변동성 지수도 치솟았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에도 AI 기업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영화 ‘빅쇼트’ 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0일(현지 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을 지목하며 “나열된 모든 회사는 매출 인식이 의심스럽다”며 “미래에 이것을 선순환이 아닌 사기로 간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업들의 순환 거래를 ‘사기’라고 저격한 것이다. 실제로 AI 업체들은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순환 거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순환 거래 문제가 대두된 것은 9월 엔비디아가 고객사인 오픈AI에 대한 1000억 달러 투자를 발표하면서부터다. 또 오픈AI는 같은 달 오라클로부터 클라우드를 공급받겠다며 3000억 달러(약 442조 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어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구동을 위해 400억 달러(약 59조 원) 규모의 엔비디아 AI 칩을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아직 적자 상태인 오픈AI에 투자한 자금이 오라클을 거쳐 다시 엔비디아로 돌아오는 것이다. 지분 거래도 얽혀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MS는 오픈AI의 지분을 27% 갖고 있고, 오픈AI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큰손 고객이다. 엔비디아는 AI 특화 데이터센터 기업인 코어위브의 지분을 5% 보유하고 있는데, 코어위브는 엔비디아 칩을 사들여 데이터센터를 AI 기업들에 빌려주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오픈AI, 앤스로픽 등 AI 기업들이 흑자를 내기 시작하면 선순환이 되지만 문제는 적자가 지속되고 어느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서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만약 데이터센터에 대한 지출 열기가 꺾이게 되면 엔비디아와 MS 같은 기업들은 이중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AI 거품론 줄다리기’ 당분간 이어질 듯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AI 성장론자들은 AI 순환 거래는 과거 닷컴버블 때와 달리 데이터센터 건설 등 실질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황 CEO도 최근 1년 만에 62% 급증한 매출 실적을 발표하며 “우리는 AI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픈AI는 3년 전 선보인 챗봇의 주간 사용자가 지난달 8억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빠르게 성장하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도 월간 사용자 10억 명을 달성하는 데 5년이 걸렸는데 오픈AI는 이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수익을 내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거품론과 성장론이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조정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피지컬 AI가 적용된 의료기기나 자동차가 나오는 등의 구체적 성과가 없으면 거품 우려가 이어질 수 있다”며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3,500 선을 깰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거품론이 쉽사리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가격이 조정되고 미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재개하면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을 하며 지난달 실질 원화 가치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1일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1475.6원으로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고공 행진한 원-달러 환율에 원화의 구매력과 경쟁력도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의 원화 실질 실효환율(REER)은 89.09로 집계됐다. 실질 실효환율은 자국 통화가 주요 교역 상대국 대비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갖고 있는지 나타낸 환율이다. BIS는 세계 주요 교역국의 물가 수준과 무역 비중을 반영해 실질 실효환율을 산출한다. 2020년을 기준(100)으로 수치가 100보다 낮으면 원화의 실질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지난달 실질 실효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이어졌던 2009년 8월(88.88) 이후 16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서만 3.6%(51.2원) 상승한 만큼 이달 실질 실효환율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한은·국민연금은 이르면 24일 회의에서 환율 안정 대책을 논의한다. 27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기재부-한은-국민연금 ‘환율 대책회의’ 이르면 오늘 개최원화 실질가치 하락환율 안정에 국민연금 동원 논의원화의 실질 실효환율이 오랜 기간 90을 밑돈 것은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뿐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7년 12월(73.41)부터 1998년 11월(86.63)까지가 대표적이다. 1998년 1월에는 68.0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10월(83.12)부터 2009년 8월(88.88)까지도 지난달보다 실질 실효환율이 낮았다. 당시 저점은 2009년 2월(78.65)이었다. 금융위기 국면의 환율이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BIS가 통계를 발표하는 주요 교역국 64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지난달 실질 실효환율이 낮은 곳은 일본(70.41)과 중국(87.94)뿐이었다. 중국은 올해 4월부터 86∼87 선을 오갔으나, 일본은 4월 75.8이었던 실질 실효환율이 이달 급격하게 하락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확장 재정 기조로 엔화가 약세 흐름을 보인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원화 약세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이 개인, 기업, 연기금 등이 미국에 투자를 늘리면서 발생한 달러 수급 불균형이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가들은 코스피에서만 12조2990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45억6445만 달러(약 6조7188억 원) 규모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주식시장에서 달러와 원화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는 셈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원화 약세 요인 5가지로 무역 불확실성, 미국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엔화 약세에 대한 연동, 외화 유출, 외국인 투매를 꼽으면서도 이 중 외화 유출과 외국인 투매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달러는 완만한 약세가 예상되지만 정상 시나리오에 따르면 해외 투자가 주도하는 환율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르면 24일 열리는 관계 부처 회의에서 국민의 노후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을 환헤지(위험 회피) 등을 통해 환율 안정에 동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이 고환율 방어에 동원되면 국민 노후 자금의 수익이 낮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을 동원할지 여부와 그 방식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김모 씨는 이달 들어 10억 원을 달러로 환전해 연금보험에 가입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훌쩍 넘어 가파르게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기 때문. 김 씨는 “매달 달러로 지급되는 연금은 다시 미국 국채에 투자해 달러 기반 자산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국내 투자자의 ‘달러 쇼핑’이 늘고 있다. 달러 기반 보험, 채권, 주식 등의 자산을 사들이거나 아니면 달러 자체를 모으는 투자다. 19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0.3원 오른 1465.6원에 주간거래를 마치며 고공행진할 정도로 달러는 비싸지고 있다. 그럼에도 ‘포모(FOMO·소외 공포)’족들은 “달러가 더 비싸지기 전에 사자”며 달러 자산을 모은다. 과거 달러가 비싸지면 수요가 줄던 것과 달라진 영상이다. ● 고환율에도 ‘달러 쇼핑’ 늘린다보험을 아예 달러로 구매하는 수요는 최근 가파르게 증가 중이다. 19일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에 따르면 올해(이달 17일 기준) 달러 보험 상품 누적 판매액은 1조4732억 원에 달한다. 올해가 한 달 반 정도 남았지만 판매 실적이 지난해 연간 판매액(9506억 원) 대비 약 55% 늘었다. 달러 매입을 늘리는 투자자들도 있다.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17일 기준 609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말 대비 24억 달러가량 늘었다. 전년 동월(604억 달러)과 비교하면 5억 달러가량 증가했다. 달러예금은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받지만, 한미 기준금리 격차(1.5∼2%포인트) 영향으로 금리가 한화 예금보다 은행별로 0.2∼0.5%포인트가량 높게 설정돼 유인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열풍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7일 기준 1541억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서울 강남에 사는 한 사업가는 지난달 아내와 자녀 명의로 미국 주식에 각각 10억 원씩 20억 원어치를 추가 투자했다. 그는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등장하긴 했지만 결국에는 건실한 미국 AI 기업들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소기업 대표도 최근 법인의 여유자금 10억 원을 해외 증시에 투자했다. 미국 엔비디아를 비롯해 반도체 업체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 보고 해외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을 넣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수출 기업은 달러로 받은 자금 중 일부를 해외 증시에 다시 투자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달러 자산 확보 심리 강하게 작용” 국내 투자자들이 달러가 비싸져도 투자를 늘리는 핵심 이유는 원화 약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020년 들어 모바일을 통한 해외 투자가 쉬워져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수시로 글로벌 증시에 뛰어드는 점도 환율 변동성을 키우게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1∼9월 574억9000만 달러였던 내국인의 해외 주식 및 채권 투자가 올해 1∼9월 998억5000만 달러로 74%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9월 말 기준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도 1조562억 달러에 이른다. 순대외금융자산은 한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대외금융자산(2조7976억 달러)에서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대외금융부채(1조7414억 달러)를 뺀 액수다. 서울 강남 지역 증권사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6월쯤 환율이 1300원대일 때 미국 국채를 산 고객들은 5개월 만에 이자수익 2%에 환차익이 7% 정도 났을 것”이라며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해외에 투자를 많이 해서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달러 쇼핑을 늘리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다 보니 2030세대들이 차라리 미국에 직접 투자하자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원화 약세가 심화하면 고환율에 대비해 달러를 추가 확보하려는 가수요가 더 늘며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결국 한국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개선돼야 한다”며 미국 관세 폭풍 속에 해외 투자가 더욱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내부 펀더멘털(기초체력)이나 경제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거센 금융시장 매도세(selloff)에 모든 것이(everything) 휘말렸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가상자산, 금, 기술주 등이 17일(현지 시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지난달만 해도 모든 자산이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가 한창이었지만 미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자 모두 팔리며 가격이 떨어지는 ‘에브리싱 셀오프’가 나타났다는 얘기다. 시장이 흔들리자 이날 ‘월가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한 주 전에 비해 27.2% 급등한 22.38까지 올랐다. 심리적 저항선인 20을 넘기며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 가상자산 시총 한 달 새 769조 원 증발 가상자산 대표주인 비트코인은 지난달만 해도 개당 12만6000달러였지만 18일 오후 4시 기준 8만9000달러 선에 거래됐다. 24시간 전에 비해 5.9% 하락한 것이다. 이는 고점 대비 29% 떨어진 수준이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0월 19일∼11월 18일)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5246억 달러(약 769조 원) 증발했다. 비트코인이 약세를 면치 못하자 이더리움과 리플(XRP) 등 주요 가상자산도 24시간 전 대비 각각 6%, 5%가량 하락하며 고전했다.미국 기술주도 하락했다. 1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0.84%와 0.92% 하락했다. WSJ에 따르면 이 두 지수는 이날 138거래일 만에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50거래일의 종가 평균을 반영한 ‘50일 이동평균선’보다 낮아지면 조정이나 하락 추세로 해석된다. 뉴욕 증시가 힘을 못 쓰자 코스피도 4,000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코스피는 18일 전날 대비 3.32% 하락해 3,953.6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달 3일(4,221.87)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외국인 투자가들이 대거 이탈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외국인은 이날도 55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 뜨거운 상승세를 보였던 금과 은 가격도 여지없이 추락했다. 금융 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은 18일 트로이온스당(약 31.1g) 4000달러 선에서, 은 현물은 49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금은 지난달 4300달러, 은은 54달러 선까지 치솟으며 품귀 현상까지 벌어진 바 있다. ● 美 경제 먹구름 우려가 원인 올해를 뜨겁게 달궜던 에브리싱 랠리가 주춤한 것은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시장의 우려는 기준금리의 향방이다. 당초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정책 긴축 선호) 신호에 시장은 동결 전망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은 기준금리 등 시장 유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비트코인은 4년 주기로 반복되는 반감기 영향도 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반감기 후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하는 현상을 반복해 왔다. 인공지능(AI) 거품론도 여전하다. 아마존은 이날 AI 인프라 투자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약 150억 달러(약 22조 원)를 조달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3년 만에 대규모로 돈을 빌려 AI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 시장에선 AI 투자 과열 신호라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결국 한국 시간 20일 오전 7시에 나오는 엔비디아의 3분기(7∼9월) 실적 발표가 AI 거품론 진위를 가늠할 ‘진실의 순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또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그간 발표되지 못했던 9월 고용지표도 기다리고 있다. 한국 시간 20일 오후 10시 30분에 나오는 고용지표는 미 경제 둔화 우려에 대한 방향타로 꼽힌다.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도 영향을 준다. ‘에브리싱 셀오프’는 조정 국면일 뿐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에 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주가 조정”이라며 “엔비디아 실적과 미국 고용지표 발표 뒤 ‘안도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비트코인, 금, 주식 등 주요 자산의 가격이 오르는 이른바 ‘에브리싱 랠리’가 흔들리고 있다. 다음 달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인공지능(AI) 거품론도 여전해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장 중 한때 5% 넘게 급락하며 개당 8만9000달러대에 거래됐다. 지난달 6일 12만6000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40여 일 만에 9만 달러 선이 무너진 것이다. 이는 관세 우려가 극에 달했던 올해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가격 상승분(약 33%)을 모두 반납했고, 10월 고점 대비로는 29% 하락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올해 4월 ‘비트코인이 향후 10년 안에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말이 무색해졌다. 증시 그래프도 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32% 하락한 3,953.6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3일 역대 최고점(4,221.87)을 찍은 뒤 외국인의 ‘팔자’ 행렬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17일(현지 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종합지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92%, 0.84%, 1.18% 하락했다. 금 현물도 전날 대비 1% 가까이 하락한 트로이온스(약 31.1g)당 4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역대 최고점이었던 지난달 20일 시세(4356.50달러) 대비 8% 넘게 하락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를 앞세워 장 초반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코스피는 17일 오전 11시 30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1.69% 상승한 4,079.31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1996억 원어치 순매수에 나서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기관도 642억 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2575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수익 실현에 나섰다.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09% 상승한 10만200원, SK하이닉스는 6.88% 오른 59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 외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는 HD현대중공업(2.22%), 두산에너빌리티(0.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0.21%), LG에너지솔루션(0.11%) 등이 상승 흐름을 보였다. 반면 KB금융(―1.78%), 셀트리온(―3.16%) 등이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증권사들이 목표 주가를 올린 농심과 삼양식품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농심은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7%,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49.9% 급증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농심의 목표가를 기존 55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교보증권은 52만 원에서 57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양식품에 대해서는 유안타증권이 목표 주가를 178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올려잡았다. 이러한 영향으로 농심은 9.94% 오른 46만4500원, 삼양식품은 전 3.64% 오른 136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코스닥은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다 전 거래일 대비 0.33% 상승한 900.85에 거래 중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미는 한국이 미국에 연간 200억 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을 투자하지 않기로 하는 동시에 외환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한미전략투자공사를 만들어 산하에 특별기금을 만들고, 외화자산 운용수익을 더해 투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미 양국이 14일 공개한 통상·안보 협상 관련 공동 설명자료에는 ‘외환시장 안정’이 별도 항목으로 포함됐다. 양국은 “MOU 공약이 시장 불안을 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데 대한 상호 이해에 도달했다”며 “한국이 어느 특정 연도에도 연간 200억 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의 조달을 요구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 “MOU 이행이 시장 불안을 야기할 우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한국은 조달 금액과 시점 조정을 요청할 수 있다”며 “미국은 신의를 가지고 그와 같은 요청을 적절히 검토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정부는 최대 2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는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화자산 운용 수익과 더불어 특별기금을 만들기로 했다.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부족분에 대해서는 한미전략투자공사를 만들고 산하에 특별기금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환시장에서 (투자금을) 조달하면 원화 절하 압력이 굉장히 강해질 것이고, 이는 한미가 서로 바라지 않는 바다. 그래서 팩트시트에 ‘외환시장에서 조달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일단 연간 투자액이 200억 달러를 넘지 않도록 한 것은 외환 유출을 제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또 외환시장 안정이라는 별도 항목을 만든 것은 두 나라가 이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한국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졌을 때 대응 방안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은 것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외환시장은 진정 추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7원 하락한 1457.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474.9원까지 급등하고,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올해 일간 최대인 2조3575억 원어치를 순매도해 코스피가 3.8%까지 하락했지만 당국이 시장 개입 의사를 밝히고 팩트시트가 공개되자 진정된 것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미는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 ‘외환시장 안정’ 합의를 명문화했다. 한국이 미국에 연간 200억 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을 투자하지 않기로 하는 동시에 외환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 불안요소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한미 양국이 14일 공개한 통상·안보협상 관련 공동 설명자료에는 ‘외환시장 안정’이 별도 항목으로 포함됐다. 한미 양해각서(MOU)에 따라 한국이 3500억 달러 규모(직접 현금투자는 20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집행할 때 우려되는 외환시장 부담에 관한 내용이다.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왔던 내용을 명문화했다.양국은 “MOU 공약이 시장 불안을 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데 대한 상호 이해에 도달했다”며 “한국이 어느 특정 연도에도 연간 200억 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의 조달을 요구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 “MOU 이행이 시장 불안을 야기할 우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한국은 조달 금액과 시점 조정을 요청할 수 있다”며 “미국은 신의를 가지고 그와 같은 요청을 적절히 검토할 것”이라고 명시했다.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일단 연간 투자액 200억 달러를 넘지 않도록 한 것은 외환 유출을 제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또 외환 시장 안정이라는 별도 항목을 만든 것은 두 나라가 이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다만 한국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졌을 때 대응 방안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은 것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투자액이나 시점 조정을 요청했을 때 미국이 이것에 응할 의무는 없기에 사실상 안전장치 역할을 못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외환 업계 관계자는 “매년 미국에 ‘영끌 투자’하는 것 자체가 시장에 부담 요소”라고 말했다. 한국의 해외 보유 자산 이익이 평균 150억 달러라 미국이 매년 200억 달러 한도를 요구할 경우 결국 재정투입이 불가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장 외환 시장은 이날 진정 추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7원 하락한 1457.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474.9원까지 급등했으나 당국이 시장개입 의사를 밝히고 팩트시트가 공개되자 진정된 것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은 시장상황점검회의 개최 후 “국민연금과 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주체들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원화 가치가 연일 추락하며 원-달러 환율이 1480원에 육박하자 정부가 “환율 안정 반안을 마련하겠다”며 개입을 시사했다. 해외에서 500조 원이 넘는 투자금을 굴리는 외환시장의 ‘큰 손’ 국민연금이 구원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정부는 수출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국내 투자 확대에 쓰도록 유도에 나설 전망이다.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은 14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한 뒤 “외환·금융당국은 국민경제와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환율 상승 원인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겠다”며 “국민연금과 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주체들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최근 거주자들의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한 때 1470원을 상회하는 등 외환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구조적인 외환수급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투자에 따른 외환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경우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약세 기대가 고착해 환율 하방 경직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하여 대처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최근 원-달러 환율은 연일 급등세(원화 가치 하락)가 이어졌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9월 30일 이후 원-달러 환율은 한 달 넘게 140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13일에는 장 중 한때 1475.4원에 거래되며 계엄 사태의 여파가 남아 있던 올해 4월 9일 장중 최고가(1487.6원)에 육박하는 수준을 나타냈다. 14일에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에 1474.90원까지 치솟았지만 당국이 개입을 시사하자 1450원대로 다소 진정됐다.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한 논의 대상으로 지목한 국민연금이 앞으로 소방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500조 원 이상을 해외에서 굴리는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이 외환 스와프를 재가동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연금이 한국은행과 교환계약으로 달러를 수급해 해외 투자를 위한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한다면 시중에 달러가 줄어드는데 한국은행의 보유고를 이용하면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부족 현상이 완화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 한도를 기존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상향하며 환 헤지(위험 회피)를 위한 수단도 강화해 놓은 상황이다.국민연금이 선물환 매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선물환 매도란 국민연금이 일정 시기 이후에 달러를 팔겠다고 은행 등 금융기관과 계약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향후 달러 공급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는 경향을 보인다.더불어 수출기업들이 국내에 달러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날 정부 관계자들은 서울 모처에서 수출기업들을 만나 달러 공급 공백을 해소할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수출 기업들이 과거 대비 해외 투자를 늘림에 따라 수출 대금의 해외 반출이 상대적으로 늘었다. 이를 국내 투자와 고용으로 돌리는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환율 개입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던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재무부는 올해 6월 한국을 비롯한 9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며 “연기금과 국부펀드를 활용한 환율 조정 등 시장 개입 외에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수단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환율 변동은 안 되나,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당국이 개입하는 것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5원을 찍으며 지난해 말 계엄사태 당시 전고점 수준(1480원대)으로 올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경제 전망 결과에 따라 (금리 인하에서) 방향 전환을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해 국고채 금리도 오르내리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2.0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467.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1475.4원까지 치솟았다. 미중 갈등이 격화됐던 시기인 올해 4월 9일에 장중 1487.6원까지 올라갔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통해 10월 1일∼11월 11일 원화가치가 4.1%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주요국 중에서 원화의 통화 가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엔화 가치는 4.0% 하락했다. 원화 가치 하락 원인에 대해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평가돼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 ‘서학개미’가 해외 증권 투자를 지속하며 외화가 유출된 것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꼽힌다. 전날 이 총재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폭과 시기, 혹은 방향 전환은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고, 시장이 이를 매파적으로 해석해 전날 국고채 금리가 연고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국고채 금리 변동성도 환율 상승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환율 상승세 진정을 위해선 강달러 압력이 뚜렷하게 완화될 필요가 있다”며 “1480원대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위험 회피)나 당국의 미세조정도 나올 가능성이 있어 급격한 환율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5원을 찍으며 지난해 말 계엄사태 수준으로 올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경제 전망 결과에 따라 (금리 인하에서) 방향 전환을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해 국고채 금리도 오르내리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2.0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467.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1475.4원까지 치솟았다. 미·중 갈등이 격화됐던 시기였던 올해 4월 9일에 장중 1487.6원까지 올라갔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통해 10월 1일~11월 11일 사이 원화가치가 4.1%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주요국 중에서 원화의 통화 가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엔화 가치는 4.0% 하락했다.원화 가치 하락 원인에 대해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평가돼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 ‘서학개미’가 해외증권투자를 지속하며 외화가 유출된 것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꼽힌다.전날 이 총재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폭과 시기, 혹은 방향 전환은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고, 시장이 이를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해 전날 국고채 금리가 연고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국고채금리 변동성도 환율 상승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환율 상승세 진정을 위해선 강달러 압력이 뚜렷하게 완화될 필요가 있다”며 “1480원대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위험 회피)나 당국의 미세조정도 나올 가능성이 있어 급격한 환율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고 분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개미’ 투자자들은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팔자’ 행렬을 이어가 시장의 의문을 샀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르는 와중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5∼10월 6개월 연속 순매도에 나선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올해 1∼11월 코스피 시장 순매도액은 21조1123억 원(ETF는 제외)에 이른다. 이러한 순매도 행렬은 개미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개인 투자자 ETF 순매수 역대 최고12일 금융 정보기술(IT) 인프라 기업 코스콤에 따르면 개인들은 올해 들어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를 총 27조982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아직 올해가 한 달 반가량 남았음에도 이 수치는 지난해 개인의 연간 순매수 규모(19조7551억 원)를 8조 원 이상 웃돈다. 이는 코스콤이 해당 통계를 집계한 2014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또한 개인 투자자들은 9월 8일부터 이날까지 43거래일 연속으로 ETF를 순매수하고 있다. 개미들의 ETF 투자금은 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으로 흘러가고, 추후 자산운용사들이 운용 자금을 활용해 개별 주식을 구매하면서 코스피에 반영된다. 이때 자산운용사가 구매하는 자금은 기관이나 기타 투자자로 잡힌다. 그렇기에 개인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국내 증시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마치 코스피를 외면하는 것 같은 ‘착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장에서 개별 주식이 아닌 ETF를 택한 이유는 ‘적정 주가’에 대한 고민을 떨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뒤늦게 뛰어들자니 개별 주식들이 너무 많이 오른 것 같아 고민하다가 ETF를 택한다는 것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은 이미 가격이 높아진 개별 주식 쪽보다는 지수 추종 ETF 쪽으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며 “현금을 들고 있지 말고 일단 어디에라도 투자해야 한다는 심리가 이러한 움직임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이 국내 지수 추종 ETF를 공개적으로 구매하며 분위기를 띄운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인 5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4000만 원어치 구매했다. 이 원장도 지난달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 매각 대금 일부인 2억 원을 국내 지수 추종 ETF 구매에 사용했다. 더불어 올해 들어 미국과의 관세 협상, 원-달러 환율 급등, 인공지능(AI) 거품론, 세제 개편안 등 증시를 둘러싼 이슈로 인한 피로감도 개미 투자자들을 ETF 투자로 이끌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개별 주식보다는 여러 종목을 묶은 ETF의 위험 관리가 더 수월하다는 판단에서다.● ETF 통한 국내 증시 투자도 늘어개미들은 ETF 투자를 통해 과거보다 국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국내 지수 추종 ETF를 총 13조827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에 상장된 해외 지수 추종 ETF 순매수액은 14조2171억 원어치였다. 반면 지난해에는 국내 지수 ETF(약 6조 원어치) 순매수액이 해외 지수 ETF(약 13조 원어치)의 절반 수준이었다. 국내외 투자액 격차가 좁혀졌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주식 장기 보유자에 대한 혜택 검토에 나섰는데, 이 제도가 현실화하면 개인들이 ETF뿐만 아니라 개별 주식 투자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ETF가 ‘KODEX 200 선물인버스X2’로 3위인 ‘KODEX 200’을 압도했다. 선물인버스는 코스피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종목이고, KODEX 200은 코스피 200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한다.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여전히 상당하다는 의미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개미’ 투자자들은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팔자’ 행렬을 이어가 시장의 의문을 샀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르는 와중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5~10월 6개월 연속 순매도에 나선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올해 1~11월 코스피 시장 순매도액은 21조1123억 원(ETF는 제외)에 이른다. 이러한 순매도 행렬은 개미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보다는 상장주식펀드(ETF)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개인 투자자 ETF 순매수 역대 최고12일 금융 정보기술(IT) 인프라 기업 코스콤에 따르면 개인들은 올해 들어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를 총 27조982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아직 올해가 1달 반가량 남았음에도 이 수치는 지난해 개인의 연간 순매수 규모(19조7551억 원)를 8조 원 이상 웃돈다. 이는 코스콤이 해당 통계를 집계한 2014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또한 개인 투자자들은 9월 8일부터 이날까지 43거래일 연속으로 ETF를 순매수하고 있다. 개미들의 ETF 투자금은 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으로 흘러가고, 추후 자산운용사들이 운용 자금을 활용해 개별 주식을 구매하면서 코스피에 반영된다. 이때 자산운용사가 구매하는 자금은 기관이나 기타 투자자로 잡힌다. 그렇기에 개인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국내 증시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마치 코스피를 외면하는 것 같은 ‘착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개인 투자자들이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장에서 개별 주식이 아닌 ETF를 택한 이유는 ‘적정 주가’에 대한 고민을 떨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뒤늦게 뛰어들자니 개별 주식들이 너무 많이 오른 것 같아 고민하다가 ETF를 택한다는 것이다.김두언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은 이미 가격이 높아진 개별 주식 쪽보다는 지수 추종 ETF 쪽으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라며 “현금을 들고 있지 말고 일단 어디에라도 투자해야 한다는 심리가 이러한 움직임을 부추겼다”고 말했다.이재명 대통령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이 국내 지수 추종 ETF를 공개적으로 구매하며 분위기를 띄운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인 5월 코스피와 코스닥을 추종하는 ETF를 4000만 원어치 구매했다. 이 원장도 지난달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 매각 대금 일부인 2억 원을 국내 지수 추종 ETF 구매에 사용했다.더불어 올해 들어 미국과의 관세 협상, 원-달러 환율 급등, 인공지능(AI) 거품론, 세제개편안 등 증시를 둘러싼 이슈로 인한 피로감도 개미 투자자들을 ETF 투자로 이끌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개별 주식보다는 여러 종목을 묶은 ETF의 위험 관리가 더 수월하다는 판단에서다.●ETF 통한 국내 증시 투자도 늘어개미들은 ETF 투자를 통해 과거보다 국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국내 지수 추종 ETF를 총 13조827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에 상장된 해외 지수 추종 ETF 순매수액은 14조213억 원어치였다. 반면 지난해에는 국내 지수 ETF(약 6조 원어치) 순매수액이 해외 지수 ETF(약 13조 원어치)의 절반 수준이었다. 국내외 투자액 격차가 좁혀졌다.증권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주식 장기 보유자에 대한 혜택 검토에 나섰는데 이 제도가 현실화하면 개인들이 ETF뿐 아니라 개별 주식 투자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2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ETF가 ‘KODEX 200 선물인버스’로 3위인 ‘KODEX 200’을 압도했다. 선물인버스는 코스피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종목이고, KODEX 200은 코스피 200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한다.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여전히 상당하다는 의미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이번 달 들어 코스피의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월의 코스피 일간 변동률이 연중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70%가량 급등하며 4,000 고지를 밟은 뒤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리면서 코스피 변동 폭이 커진 모양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1일 코스피 일간 평균 변동률은 2.41%로 집계됐다. 기존 최고치였던 4월(2.07%),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 선을 돌파한 10월(1.33%) 변동률보다도 높다.● 외국인 ‘차익 실현’, 개미들 ‘저가 매수’ 활발11월에는 하루 사이에 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변동하는 날도 빈번했다. 이달 5일엔 코스피가 3,867.81까지 떨어졌다가 장 중 한때 4,055.47까지 반등했다.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가 187.66포인트 널뛴 것이다. 이는 연중 가장 큰 변동 폭이었다. 올해 들어 주가가 하루 사이에 100포인트 이상 움직인 날이 총 7번인데 그중 6번이 11월에 나왔다.코스피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것은 상징적인 이정표인 4,000 선 돌파 이후 조정이 진행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장기 전망 최고치를 7,500으로 제시해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지만, 연초 2,300 선이던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한 것이 적정한지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낙관론과 신중론이 뒤섞이자 한쪽에선 차익 실현을 노리고, 다른 쪽에서는 저가 매수를 시도하는 분위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피가 약 3개월간 1,000포인트나 급등했기 때문에 주가에 대한 시장의 예민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부 빠지고 개인이나 기관 등이 들어오며 주가를 받치는 형세”라고 말했다. 최근 다시 불거진 ‘인공지능(AI) 거품론’도 코스피 급등락에 영향을 줬다. 주도주 역할을 한 반도체가 AI 거품론 직격탄을 맞으며 주가가 출렁인 것이다. 이달 초에 삼성전자는 ‘10만 전자’가, SK하이닉스는 ‘60만 닉스’가 붕괴되며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1월 3∼10일 6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팔자 행렬에 앞장섰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조315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AI 거품론 우려가 잠잠해진 11일에는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덕분에 코스피는 이날 0.81% 오른 4,106.39로 장을 마치며 4,100 선을 재탈환했다.● “AI 거품론 언제 또 등장할지 몰라” 11월에는 미중 갈등 등의 국제 이슈도 코스피 변동성을 가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6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칩 ‘B30A’의 수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뉴스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중이 10일 상호 보복관세를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한 점은 시장에서 호재로 해석됐다. 코스피 급등락이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AI 거품론이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라 언제 또 갑자기 등장할지 모르고, 코스피가 기업들의 펀더멘털(기본 체력) 대비 너무 빨리 올랐다는 우려도 여전하다”며 “연말까지는 이러한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반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9원 상승한 1463.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4월 9일(1484.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강해 외화가 빠져나간 영향으로 해석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이번 달 들어 코스피의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월의 코스피 일간 변동률이 연중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70%가량 급등하며 4,000 고지를 밟은 뒤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리면서 코스피 변동 폭이 커진 모양새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1일 코스피 일간 평균 변동률은 2.41%로 집계됐다. 기존 최고치였던 4월(2.07%),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 선을 돌파한 10월(1.33%) 변동률보다도 높다.●외국인 ‘차익 실현’, 개미들 ‘저가 매수’ 활발11월에는 하루 사이에 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변동하는 날도 빈번했다. 이달 5일엔 코스피가 3,867.81까지 떨어졌다가 장 중 한때 4,055.47까지 반등했다.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가 187.66포인트 널뛴 것이다. 이는 연중 가장 큰 변동 폭이었다. 올해 들어 주가가 하루 사이에 100포인트 이상 움직인 날이 총 7번인데 그중 6번이 11월에 나왔다.코스피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것은 상징적인 이정표인 4,000 선 돌파 이후 조정이 진행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장기 전망 최고치를 7,500으로 제시해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지만, 연초 2,300 선이던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한 것이 적정한지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낙관론과 신중론이 뒤섞이자 한쪽에선 차익 실현을 노리고, 다른 쪽에서는 저가 매수를 시도하는 분위기다.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피가 약 3개월간 1000포인트나 급등했기 때문에 주가에 대한 시장의 예민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부 빠지고 개인이나 기관 등이 들어오며 주가를 받치는 형세”라고 말했다.최근 다시 불거진 ‘인공지능(AI) 거품론’도 코스피 급등락에 영향을 줬다. 주도주 역할을 한 반도체가 AI 거품론 직격탄을 맞으며 주가가 출렁인 것이다. 이달 초에 삼성전자는 ‘10만 전자’가, SK하이닉스는 ‘60만 닉스’가 붕괴되며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1월 3~10일 6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팔자 행렬에 앞장섰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조3158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하지만 AI 거품론 우려가 잠잠해진 11일에는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덕분에 코스피는 이날 0.81% 오른 4,106.39로 장을 마치며 4,100 선을 재탈환했다.●“AI 거품론 언제 또 등장할지 몰라”11월에는 미중 갈등 등의 국제 이슈도 코스피 변동성을 가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6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칩 ‘B30A’의 수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뉴스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중이 10일 상호 보복관세를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한 점은 시장에서 호재로 해석됐다.코스피 급등락이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AI 거품론이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라 언제 또 갑자기 등장할지 모르고, 코스피가 기업들의 펀더멘털(기본 체력) 대비 너무 빨리 올랐다는 우려도 여전하다”며 “연말까지는 이러한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오후 3시 반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9원 상승한 1463.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4월 9일(1484.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강해 외화가 빠져나간 영향으로 해석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형)에서 확정기여형(DC형)으로 전환하는 ‘머니무브’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직이 잦은 직장인은 DC형으로 옮겨 공격적 투자를 시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장기근속자는 임금이 정점에 이를 때를 기다렸다가 DC 전환을 노리는 것이 오히려 수익률이 좋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의 ‘투자와 연금 리포트’에 따르면 퇴직연금 중 DB형 비중은 2012년 73.9%에서 지난해 49.7%로 낮아졌다. 퇴직연금 도입 이후 처음으로 과반에 미달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DC형은 같은 기간 17.6%에서 27.1%로,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8.5%에서 23.2%로 비중이 커졌다. 보고서는 이러한 전환이 임금 체계 변화에서 기인한다고 파악했다. 실질 임금 상승률이 2000년대에는 평균 2.3%였으나 최근 5년간 0%대에 머문 점이 결정적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신입과 장기근속자가 간 임금 격차도 2016년에는 2.3배였다가 2024년에는 2.0배로 줄어들었다. 임금 상승률이 작아지면 퇴직 시점 3개월 평균 임금이 기준이 되는 DB형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반면 근로자가 주도적으로 투자처를 정해 퇴직금을 운용하는 DC형이나 IRP는 관심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올해같이 주식 시장이 연거푸 최고점을 경신한 시기에는 퇴직연금 직접 운용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장기 근속자의 경우 연봉이 가장 높아지는 시점에 전환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DB에서 DC로 전환하면 최근 3개월 치 월급 평균에 근속 연수를 곱해 일시금으로 퇴직금을 계좌에 넣어준다. 가장 많은 돈을 받아 이를 퇴직연금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는 시기를 노려야 한다는 것이다. 범광진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은 “퇴직까지 승진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남은 재직 기간에 임금 인상률이 연 1∼2% 수준에 그칠 것이라 예상될 때는 DC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혜란 하나증권 분당WM센터 VIP PB팀장은 “향후 임금이 깎이게 되는 임금피크제 시행 직전에 DC형으로 바꾸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직이 잦거나 성과보상급여 비중이 많은 경우에도 DC형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쌓인 퇴직금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DC형을 통해 직접 운용하는 방식으로 퇴직연금을 불리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DC로의 전환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DB에서 DC로 바꾸면 사실상 DB로 다시 못 돌아간다”며 “또한 투자 관련 공부를 안 하고 무작정 하다 보면 직접 운용하는 것의 수익률이 더 안 좋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이번 주 국내외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미리 알아보는 동아일보 경제부의 D’s 위클리 픽입니다. 이번 주에는 주요 기업들의 3분기(7~9월) 실적 발표가 예고돼 있습니다. 실적 발표 내역과 뒤이어 진행되는 컨퍼런스콜(전화 회의) 내용에 따라 주가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국내 기업 중에서는 3일 HD현대중공업,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발표가 있습니다. 4일에는 GS건설과 크래프톤, 5일에는 LG유플러스와 네이버, 6일에는 넷마블과 에이피알, LIG넥스원, 7일에는 카카오와 CJ대한통운 등이 실적을 공개합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7위 기업인 HD현대중공업과 8위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대에 걸맞은 실적을 낼 수 있지 관심이 쏠립니다. 또한 올해만 400% 넘게 주가가 뛴 화장품 업체 에이피알의 경우에는 시장의 기대대로 3분기에 8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해외 주요 기업 중에서는 3일(현지 시간) 팔란티어, 4일(현지시간) AMD와 화이자, 5일(현지 시간) 맥도날드와 퀄컴, 6일(현지 시간) 에어비앤비 등의 실적이 발표됩니다. 이 중에서 올해 주가가 급등해 ‘서학개미’들의 사랑을 받은 미국의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가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팔란티어는 2분기(4~6월) 매출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첫 10억 달러를 넘기며 기대에 부응한 바 있습니다. 또한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의 경우에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가량 증가한 87억 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6일에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한국은행에서 발표됩니다. 우리나라는 8월까지 28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 중입니다. 수출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9월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