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

김태언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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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beborn@donga.com

취재분야

2026-04-09~2026-05-09
문화 일반65%
인사일반13%
문학/출판10%
인공지능3%
언론3%
음악3%
기타3%
  • “긴장감 커지다 해결의 쾌감, 호러 좋아해요”

    충남 예산군에 있는 저수지 살목지. 이곳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채널 등에서 귀신 출몰 장소로 다뤄지며 유명해졌다. 8일 개봉하는 ‘살목지’는 바로 이 실제 공간과 괴담을 모티브로 한 호러 영화다.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주연 배우 김혜윤(30·사진)은 “살목지 괴담을 듣고선 너무 무서웠다”면서도 “장르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찰나에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영화는 로드 뷰(road view)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이를 재촬영하기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 배우는 촬영팀을 이끄는 PD 수인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을 선택하는 게 김 배우에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가 호러 영화 애호가이기 때문이다. 건국대 졸업 작품으로 직접 스릴러 단편 영화를 쓰고 연출한 경험이 있을 정도다. 김 배우는 “보통 호러, 스릴러 장르는 계속되는 긴장감과 궁금증으로 영화를 이끌어가지 않냐”며 “그러다 결말을 볼 때 그 의문이 해소되는 쾌감이 커서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스스로 ‘살목지’에 준 공포 점수는 10점 만점에 9.5점. “10점이라고 하면 보기도 전에 너무 무서워할 것 같아서” 0.5점을 뺐단다. 특히 배우들이 직접 고프로를 들고 촬영하는 등 인물이 겪는 공포를 관객이 따라가도록 구성한 ‘체험형 호러’란 점에서 긴장감이 더 높다고. 그리고 하나 더, 영화판에서 ‘길조’로 여겨지는 귀신 목격담도 실제로 있었다고 한다. “촬영 도중에 스태프 한 분이 민소매만 입고 있는 아기를 봤다더라고요. 그런데 그날은 패딩을 입어야 하는 날씨였거든요. 이상해서 다시 보자마자 그 아기가 어깨를 들썩이며 지나갔대요. 그러곤 숙소에 돌아오셨는데 센서등이 계속 깜빡거리길래 ‘셋 셀 때까지 그만하라’고 소리치니 그제야 멈췄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작품은 김 배우에게도 “새로운 연기를 하고 있다”는 감각을 일깨웠다고 한다. 앞서 그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2024년) 등을 통해 생기발랄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살목지’ 속 수인에게선 밝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연기 방식 또한 절제돼 있다. 비명보다는 눈빛과 호흡을 통해 두려움을 표현한다. “저 또한 제 연기와 저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어요. 예전에도, 지금도 제가 갖고 있는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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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비메탈 밴드 ‘백두산’ 원년 드러머 한춘근 별세

    국내 헤비메탈 1세대를 대표하는 밴드 ‘백두산’의 원년 멤버인 드러머 한춘근 씨(사진)가 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1955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미8군 무대에서 기타리스트로 음악을 시작한 뒤 드러머로 전향해 1986년 유현상, 김도균 등과 함께 백두산으로 데뷔했다. 백두산은 부활, 시나위 등과 함께 1980년대 한국 록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 발인은 3일 오후 2시.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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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살목지’ 찍은 김혜윤 “촬영중 아기 귀신 나타나”

    충남 예산군에 있는 저수지 살목지. 이곳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채널 등에서 귀신 출몰 장소로 다뤄지며 유명해졌다. 8일 개봉하는 ‘살목지’는 바로 이 실제 공간과 괴담을 모티브로 한 호러 영화다.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주연 배우 김혜윤(30)은 “살목지 괴담을 듣고선 너무 무서웠다”면서도 “장르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찰나에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영화는 로드 뷰(road view)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이를 재촬영하기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 배우는 촬영팀을 이끄는 PD 수인 역을 맡았다.이 작품을 선택하는 게 김 배우에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가 호러 영화 애호가이기 때문이다. 건국대 졸업 작품으로 직접 스릴러 단편 영화를 쓰고 연출한 경험이 있을 정도다. 김 배우는 “보통 호러, 스릴러 장르는 계속되는 긴장감과 궁금증으로 영화를 이끌어가지 않냐”며 “그러다 결말을 볼 때 그 의문이 해소되는 쾌감이 커서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런 그가 스스로 ‘살목지’에 준 공포점수는 10점 만점에 9.5점. “10점이라고 하면 보기도 전에 너무 무서워할 것 같아서” 0.5점을 뺐단다. 특히 배우들이 직접 고프로를 들고 촬영하는 등 인물이 겪는 공포를 관객이 따라가도록 구성한 ‘체험형 호러’란 점에서 긴장감이 더 높다고. 그리고 하나 더, 영화판에서 ‘길조’로 여겨지는 귀신 목격담도 실제로 있었다고 한다.“촬영 도중에 스태프 한 분이 민소매만 입고 있는 아기를 봤다더라고요. 그런데 그날은 패딩을 입어야 하는 날씨였거든요. 이상해서 다시 보자마자 그 아기가 어깨를 들썩이며 지나갔대요. 그리곤 숙소에 돌아오셨는데 센서등이 계속 깜빡거리길래 ‘셋 셀 때까지 그만하라’고 소리치니 그제서야 멈췄다고 하더라고요.”이번 작품은 김 배우에게도 “새로운 연기를 하고 있다”는 감각을 일깨웠다고 한다. 앞서 그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2024년) 등을 통해 생기발랄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살목지’ 속 수인에게선 밝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연기 방식 또한 절제돼 있다. 비명보다는 눈빛과 호흡을 통해 두려움을 표현한다. “저 또한 제 연기와 저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어요. 예전에도, 지금도 제가 갖고 있는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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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문선 한국일보 논설위원, 제32대 한국여성기자협회 회장 선임

    최문선 한국일보 논설위원(사진)이 2일 제32대 한국여성기자협회 회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2년. 최 신임 회장은 2000년 기자 생활을 시작해 한국일보 정치부장, 국제부장, 문화부장 등을 지냈다. 이날 협회는 △감사 조현숙(중앙일보 경제부장) 박인혜 (매일경제 금융부 차장) △부회장 황희경(연합뉴스 팩트체크부장) 모은희(KBS 디지털뉴스부장) △총괄·재무이사 문수정(국민일보 경제부장) △편집이사 박송이(문화일보 편집부 부장) △기획이사 이영경(경향신문 국제부 차장) △사업이사 최수현(조선일보 스포츠부 차장) △국제협력이사 조수영(한국경제 문화스포츠부 차장) △소통이사 배미정(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사업전략팀장) △혁신이사 류란(SBS 탐사보도부 차장)을 각각 선임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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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달전 나온 작품인데’… 재개봉 텀이 짧아진다

    “이거 지난해 나왔던 작품 아닌가?” 요즘 영화를 예매해 본 관객이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 법한 의문이다. 분명 개봉했던 작품인데 스크린에서 내려간 지 얼마 안 돼 다시 상영하는 ‘재개봉작’들이 극장을 적잖이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1일 기준 일일 박스오피스 톱10에선 3편이 재개봉작일 정도다.● 봤던 영화도 새로운 포맷으로 영화가 재개봉되는 간격이 눈에 띄게 짧아지고 있다. 과거 ‘재개봉’은 시간이 흐른 뒤 명작을 다시 꺼내어 보는 회고적 성격에 가까웠다. 최근엔 올드팬을 겨냥한 이벤트성 상영이라기보단 추가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일부 인기작은 최초 개봉 뒤 단 몇 개월 만에 다시 극장에 걸린다. 이런 재개봉은 대체로 ‘상영 포맷이 바뀐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8월 22일 국내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올 3월 25일 ScreenX 버전으로 재개봉했다. 첫 개봉 뒤 7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성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이미 560만 명이 관람했지만, 재개봉 전날 기준으로 예매율은 전체 3위까지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개봉했던 미국 할리우드 영화 ‘F1: 더 무비’도 약 9개월 만인 올 3월 SCREENX와 4DX, IMAX, 광음시네마 등 특수관을 중심으로 재개봉했다. 4DX, 광음시네마로 다시 선보인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지난해 3월 개봉)과 2월 IMAX로 재개봉한 ‘국보’(지난해 11월 개봉) 등도 비슷한 사례다. 이런 현상은 ‘보장된 콘텐츠’를 선호하는 최근의 관람 성향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CGV 관계자는 “최초 개봉 당시 형성된 코어 팬층을 중심으로, 포맷을 달리해 영화를 다시 소비하려는 수요가 뚜렷하다”며 “개봉 당시 관람을 놓쳤던 이들까지 신규로 끌어들이면서 전체 수요가 확대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관의 리스크 관리 전략 특수관 재개봉은 영화관 및 배급사의 수익 창출 전략의 일환이다. 배급사는 영화관 상영 기회를 확대할 수 있고, 극장은 검증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극장과 배급사는 대개 통상적인 수익 배분 구조(5 대 5)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별개로 고전작 재개봉도 영화관에 요긴한 ‘리스크 관리 전략’이 되고 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재개봉하는 영화는 수입 단가가 낮은 데다 마케팅 비용도 적게 드는 덕이다. 이에 따라 배급사뿐 아니라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고전 재개봉을 주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고전 명작을 엄선해 선보이는 ‘클래식 레미니선스’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 기획전을 통해 지난달 ‘쇼생크 탈출’, ‘굿 윌 헌팅’, ‘오만과 편견’, ‘첨밀밀’이 재개봉했는데 1020세대의 관람 비중이 평균 40%대를 넘기도 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최근 재개봉작의 흥행은 검증된 콘텐츠를 3S(Screen, Sound, Seat)가 갖춰진 특화된 인프라의 극장에서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의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재개봉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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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개봉 텀이 짧아진다…코어팬 뚜렷한 영화들, 포맷 달리해 다시 상영

    “이거 지난해에 나왔던 작품 아닌가?”근래 영화를 예매해본 관객이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 법한 의문이다. 처음 개봉했다가 스크린에서 내려간 지 얼마 안돼 다시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려는 재개봉작들이 상영관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기준 일일 박스오피스 TOP10 가운데 3편이 재개봉작일 정도다.최근 한 영화가 재개봉되기까지의 간격이 눈에 띄게 짧아지고 있다. 과거 ‘재개봉’은 시간이 흐른 뒤 명작을 다시 꺼내어보는 회고적 성격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올드팬을 겨냥한 이벤트성 상영을 넘어 추가 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으로 확장되면서, 일부 인기작은 최초 개봉 후 수개월 만에 다시 극장에 걸리기도 한다.이런 재개봉은 ‘상영 포맷이 바뀐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8월 국내에 개봉한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올해 3월 25일 ScreenX 버전으로 재개봉했다. 첫 개봉 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그래도 관객이 어느 정도 든다. 이 작품은 지난해 560만 관객을 동원했음에도, 재개봉 전날 기준 예매율 3위를 기록하며 여전한 수요를 입증했다.지난해 6월 처음 개봉한 ‘F1: 더 무비’도 약 9개월 만인 올해 3월 SCREENX와 4DX, IMAX, 광음시네마 등 특수관을 중심으로 대거 재개봉됐다. 이 외에도 4DX, 광음시네마로 다시 선보인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지난해 3월 개봉), 올 2월 IMAX로 재개봉한 ‘국보’(지난해 11월 개봉) 등도 비슷한 사례다.이런 현상은 ‘보장된 콘텐츠’를 선호하는 최근의 관람 성향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CGV 관계자는 “최초 개봉 당시 형성된 코어 팬층을 중심으로, 포맷을 달리해 영화를 다시 소비하려는 수요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최초 개봉 당시 관람을 놓쳤던 신규 관객들까지 끌어들이면서 전체 수요가 확대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영화관 및 배급사의 수익에도 도움이 된다. 극장으로선 일부 흥행작이 관객을 독식하거나 신작 공급이 줄어드는 시기에 스크린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고, 검증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급사는 영화관 상영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투자사와 제작사 역시 통상적인 수익 배분 구조(5대 5)를 대개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수십 년 전 개봉했던 작품을 재상영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사례는 배급사보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주도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시네마는 올해 고전 명작을 엄선해 선보이는 ‘클래식 레미니선스’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이 기획전을 통해 지난달 ‘쇼생크 탈출’, ‘굿 윌 헌팅’, ‘오만과 편견’, ‘첨밀밀’이 재개봉했는데 1020세대의 관람 비중이 평균 40%대를 넘기도 했다.재개봉이 극장의 ‘리스크 관리 전략’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개봉 영화는 수입 가격이 낮은 데다, 마케팅 비용도 적게 든다는 것.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재개봉작의 흥행은 검증된 콘텐츠를 3S(Screen, Sound, Seat)가 갖춰진 특화된 인프라의 극장에서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의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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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읽고, 명상하고, 낮잠 잔다… 영화관의 조용한 생존 몸부림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 불 켜진 조명 아래, 리클라이너석에 앉은 관객 60여 명은 영화가 아니라 독서에 열중하고 있었다. 우주 공간을 연상시키는 앰비언트 사운드(ambient sound)가 가득했던 이 상영관. 그들이 읽던 책의 이름은 ‘프로젝트 헤일메리’였다. 이 행사는 CGV와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가 협업해 마련했다. 18일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개봉한 뒤 원작 소설에 대한 관심도 커진 걸 반영했다. 현재 원작은 여러 온라인 서점에서 종합 판매 1위를 하고 있다. 이날 주최 측은 참석자들에게 원작 소설을 제공하고, 2시간 동안 독서를 즐길 공간으로 영화관을 개방했다. 최근 영화관이 단순한 상영 공간을 넘어 복합적인 문화 공간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물론 영화 홍보 목적이 크지만, 관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호평도 나온다. 흥미로운 콘셉트를 잘 살리면 바이럴 효과가 큰 데다, 팬데믹 이후 침체된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을 더해 주는 시도도 될 수 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처럼 원작이 있는 경우엔 책 읽기와의 결합이 잦아졌다. 지난해 5월 개봉했던 영화 ‘파과’도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배급사 NEW는 공식 개봉 전에 원작 소설을 쓴 구병모 작가의 스핀오프 소설 ‘파쇄’를 1시간가량 읽은 뒤 ‘파과’를 관람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영화관은 어둡다’는 점을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0월 CGV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극장 속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스님과 함께 다식을 먹으며 명상을 체험하는 이벤트였다. 조용하고 캄캄한 분위기를 살려 직장인 대상 낮잠 프로그램이 나오기도 했다. 영화관이 ‘커플 매칭’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롯데컬처웍스는 결혼정보회사와 손을 잡고 2024년부터 2030 미혼남녀를 상대로 한 ‘무비플러팅’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프리미엄 상영관 ‘샤롯데’에서 로맨스 혹은 멜로 영화를 감상하고, 일대일 로테이션 대화를 통해 맘에 드는 짝을 찾는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영화관의 공간 가치를 극대화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관객이 자연스럽게 극장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이유를 만들려 한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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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읽고 명상하고 소개팅까지…별일 다하는 영화관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 불 켜진 조명 아래, 리클라이너석에 앉은 관객 60여 명은 영화가 아니라 독서에 열중하고 있었다. 우주 공간을 연상시키는 앰비언트 사운드(ambient sound)가 가득했던 이 상영관. 그들이 읽던 책의 이름은 ‘프로젝트 헤일메리’였다.이 행사는 CGV와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가 협업해 마련됐다. 18일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개봉한 뒤 원작 소설에 대한 관심도 커진 걸 반영했다. 현재 원작은 여러 온라인 서점에서 종합 판매 1위를 하고 있다. 이날 주최 측은 참석자들에게 원작 소설을 제공하고, 2시간 동안 독서를 즐길 공간으로 영화관을 개방했다.최근 영화관이 단순한 상영 공간을 넘어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물론 영화 홍보 목적이 크지만, 관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호평도 나온다. 흥미로운 콘셉트를 잘 살리면 바이럴 효과가 큰 데다, 팬데믹 이후 침체된 극장가에서 새로운 활력을 더해주는 시도도 될 수 있다.‘프로젝트 헤일메리’처럼 원작이 있는 경우엔 책읽기와의 결합이 잦아졌다. 지난해 5월 개봉했던 영화 ‘파과’도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배급사 NEW는 공식 개봉 전에 원작 소설을 쓴 구병모 작가의 스핀오프 소설 ‘파쇄’를 1시간가량 읽은 뒤 ‘파과’를 관람하는 행사를 개최했다.‘영화관은 어둡다’는 점을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0월 CGV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극장 속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스님과 함께 다식을 먹으며 명상을 체험하는 이벤트였다. 조용하고 캄캄한 분위기를 살려 직장인 대상 낮잠 프로그램이 나오기도 했다.영화관이 ‘커플 매칭’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롯데컬처웍스는 결혼정보회사와 손을 잡고 2024년부터 2030 미혼남녀를 상대로 한 ‘무비플러팅’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프리미엄 상영관 ‘샤롯데’에서 로맨스 혹은 멜로 영화를 감상하고, 일대일 로테이션 대화를 통해 맘에 드는 짝을 찾는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영화관의 공간 가치를 극대화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관객이 자연스럽게 다시 극장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이유를 만들려 한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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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스윔’ 뮤비 무대 된 SK 창업주 한옥

    방탄소년단(BTS)이 20일 발매한 정규 5집 앨범 ‘아리랑(ARIRANG)’이 영국 오피셜 차트에 진입하자마자 앨범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 곡 ‘스윔(SWIM)’도 싱글 차트에서 2위에 올랐다.‘아리랑’은 27일(현지 시간) 영국 오피셜 차트가 발표한 주간 앨범 순위 톱 100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BTS가 해당 차트에서 정상에 오른 건 2019년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와 2020년 ‘맵 오브 더 솔: 7’에 이어 세 번째다.‘스윔’은 싱글 차트 톱 100에서 영국 팝스타 올리비아 딘의 ‘레인 미 인(Rein Me In)’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BTS 역대 곡들 가운데 해당 차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다. BTS는 이 차트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각각 3위까지 오른 바 있다. 앨범 ‘아리랑’의 또 다른 수록곡인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도 28위, ‘FYA’는 39위로 차트에 진입했다. 29일 공개된 ‘스윔’ 라이브 영상 무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영상은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이 거주했던 한옥 ‘선혜원’에서 촬영됐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선혜원은 최 창업주가 1968년 매입해 일가의 거처로 활용해 왔던 곳이다. ‘지혜를 베푼다(鮮慧)’는 의미의 이름은 최 창업주의 동생인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혜원은 SK그룹에서 연수 용도 등으로 활용되다가, 지난해 리모델링을 거쳐 ‘경흥각 하린당 동여루’ 등 한옥 3채로 구성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선혜원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김수자 작가의 ‘호흡―선혜원’전을 개최했으며, BTS 리더 RM도 이 전시를 찾았다. ‘스윔’ 영상 촬영은 BTS 측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TS는 다음 달 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 투어를 시작하는 가운데, 6월 12·13일 부산 공연은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계에 따르면 BTS 측은 최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대관 계약을 맺었다. 특히 부산 공연은 BTS 데뷔(2013년 6월 13일) 13주년과 겹쳐 여러 부대행사가 함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BTS 월드 투어는 세계 34개 도시에서 82회 열릴 예정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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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신곡 라이브에 등장한 ‘선혜원’…SK창업주 사저였다

    방탄소년단(BTS)이 20일 발매한 정규 5집 앨범 ‘아리랑(ARIRANG)’이 영국 오피셜 차트에 진입하자마자 앨범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 곡 ‘스윔(SWIM)’도 싱글 차트에서 2위에 올랐다.‘아리랑’은 27일(현지 시간) 영국 오피셜 차트가 발표한 주간 앨범 순위 톱 100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BTS가 해당 차트에서 정상에 오른 건 2019년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와 2020년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에 이어 세 번째다.‘스윔’은 싱글 차트 톱 100에서 영국 팝스타 올리비아 딘의 ‘레인 미인(Rein Me In)’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BTS 역대 곡들 가운데 해당 차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다. BTS는 이 차트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각각 3위까지 오른 바 있다. 앨범 ‘아리랑’의 또 다른 수록곡인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도 28위, ‘FYA’는 39위로 차트에 진입했다.29일 공개된 ‘스윔’(SWIM) 라이브 영상 무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영상은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이 거주했던 한옥 ‘선혜원’에서 촬영됐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선혜원은 최 창업주가 1968년 매입해 일가의 거처로 활용해 왔던 곳이다. ‘지혜를 베푼다(鮮慧)’는 의미의 이름은 최 창업주의 동생인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선혜원은 SK그룹에서 연수 용도 등으로 활용되다가, 지난해 리모델링을 거쳐 ‘경흥각·하린당·동여루’ 등 한옥 3채로 구성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선혜원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김수자 작가의 ‘호흡-선혜원’전을 개최했으며, BTS 리더 RM도 이 전시를 찾았다. ‘스윔’ 영상 촬영은 BTS 측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BTS는 다음 달 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 투어를 시작하는 가운데, 6월 12·13일 부산 공연은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계에 따르면 BTS 측은 최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대관 계약을 맺었다. 특히 부산 공연은 BTS 데뷔(2013년 6월 13일) 13주년과 겹쳐 여러 부대행사가 함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BTS 월드 투어는 세계 34개 도시에서 82회 열릴 예정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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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인간의 ‘다정함’은 생존 위한 전략일 뿐”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전 세계 197개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약속하는 ‘파리 협정’에 서명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22년,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약 375억 t을 기록하며 역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국가는 파리 협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심각하게 미흡한 수준’이었다. 서로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전제가 처음부터 흔들렸던 셈이다. 현대 사회는 ‘협력’과 ‘연대’를 공동체의 핵심 가치로 이야기하지만, 현실에서는 ‘책임 전가’ 문제가 끊임없이 반복된다. 왜 이런 괴리가 발생할까. 집단 행동 등을 연구해온 사회과학자인 저자는 “모든 사람이 선의를 가지고 있다는 교과서적인 순진함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오늘날의 다정함은 기만과 착취를 감추는 도구가 되고, 연대는 개인의 이익을 위한 도구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책은 “다정함이란 생존을 위해 진화한 인류의 기술”이라고 주장하며, 여러 심리 실험과 학문 사례를 소개한다. 일례로 수렵 채집 사회의 여러 부족을 관찰한 결과 ‘나눔’은 도덕적 문화가 아니라 필수적인 시스템이었다. 사냥 성공률이 낮은 환경에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최적의 합리적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나눔조차 완전히 평등하지는 않았다. 상대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 자원의 배분량은 달랐다. 이처럼 인간은 이타적이면서 동시에 이기적이다. 이 본능의 충돌이 만들어내는 것이 ‘위선’이며 이는 현대사회에서도 반복된다.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강조하면서도, 비싼 사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것이 보통의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를 두고 “인간은 타인보다 앞서 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베푸는 것은 그 이후의 일”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전제 위에서 저자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착취 행위를 고발하고 타인을 착취할 경우 실질적인 불이익이 돌아가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다정함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에 기반한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 이런 주장이 일견 불편할 수도 있지만, 이런 주장이 나올 만큼 가짜 다정함이 만연한 세상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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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할리우드’ 시대

    《25일 개봉한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영화 ‘프로텍터’는 ‘메이드 인 할리우드’ 한국 영화다. 국내 제작사인 아낙시온 스튜디오와 블러썸 스튜디오는 처음부터 이 작품을 미 할리우드를 타깃으로 기획했다. 시나리오 작가는 충무로에서 잔뼈가 굵은 문봉섭 씨(49). 2021년 주인공 성별을 바꿔보자는 미국 측 에이전시의 제안을 따랐는데, 2024년 7월 ‘무려’ 요보비치가 캐스팅되며 투자가 급물살을 탔다. 2000만 달러(약 301억 원)의 제작비로, 한국 제작진이 미국으로 가 현지 배우와 스태프를 기용해 촬영했다.》최근 한국 영화계가 미 할리우드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세계 영화 시장에서 변방에 머물렀던 우리 영화계가 ‘콘텐츠 빅마켓’인 북미의 제작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며 글로벌 진출을 다각화하고 있는 것이다.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우리 영화계의 북미 진출 및 협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 단계부터 韓美 협업 과거 한국 영화계와 해외 시장의 연결 고리는 대체로 ‘영화제’나 ‘필름마켓’이었다. 이미 만들어진 작품을 거래하거나 리메이크 등을 의논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엔 기획 초기 단계부터 한국과 미국의 자본과 인력,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 제작사와 미국 스튜디오의 공동 제작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해 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문 후보에 오른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2025년)는 CJ ENM이 과거 투자·배급을 맡았던 영화 ‘지구를 지켜라!’(2003년)를 리메이크한 작품. 영어 시나리오부터 감독, 배우, 제작사 섭외 등 기획 개발을 추진해 미 제작사 스퀘어페그와 공동 제작했다. CJ ENM은 이전부터 ‘엔딩스 비기닝스’(2020년) 등 여러 할리우드 영화에 투자·제작으로 참여하며 행보를 넓혀 왔다. 특히 2022년 미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을 인수하며 현지 시장에서도 실질적인 제작사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이 자본까지 모두 대고 할리우드에 더빙 등만 맡기기도 한다. 지난해 4월 북미 개봉해 약 6027만 달러를 벌어들인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영화는 국내 제작사인 모팩스튜디오가 제작을 주도했으며, 100% 국내 자본으로 만들어졌다. 처음부터 북미 기독교 시장을 겨냥해 미국식 제스처 등에 대해 현지 디렉터의 감수를 받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영화는 역대 북미 개봉 한국 영화의 흥행 순위 2위에 올랐다. 이처럼 협업이 활성화되다 보니, 할리우드에서 먼저 한국 파트너를 찾기도 한다. 배우 최민식과 한소희가 주연을 맡아 크랭크인한 영화 ‘인턴’은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출연했던 동명의 미국 영화가 원작이다. 워너브러더스가 한국 제작사에 공동 제작을 제안했다. 지난해 촬영을 마친 영화 ‘더 홀’은 미 제작사 케이 피리어드 미디어가 편혜영 작가의 소설 ‘홀’(2016년)의 지적재산권(IP)를 구매하며 시작됐다. 프로젝트는 미국 측이 주도하지만,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호연을 비롯한 주요 배우 및 스태프 대부분도 한국인이다. 촬영 역시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진행됐다.● K콘텐츠 덕에 신뢰감 상승이러한 흐름이 활기를 띠게 된 건 K콘텐츠가 북미 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진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됐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영화 ‘미나리’(2021년), 드라마 ‘파친코’(2022년), 드라마 ‘오징어 게임’(2021∼2025년) 등이 연이어 성공하며 한국 창작자와 제작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 게다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덕에 한국 배우와 한국어에 대한 현지 수용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팬데믹과 OTT의 영향으로 미 영화 시장이 다소 위축된 점도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미 스튜디오들도 극장 관객 감소와 제작비 상승 등의 악재가 이어지자, 다국적 파트너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의 한 대형 영화투자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입증해 온 한국 제작진과의 협업은 세계 콘텐츠 업계의 실질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창작자 개인부터 스튜디오, 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더 공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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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컴백 공연, 전세계 1840만명이 봤다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본 세계 시청자 수가 최소 1840만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넷플릭스는 “광화문에서 중계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이 당일 하루 동안 세계에서 184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는 당일 방송 종료 뒤 24시간 이내에 시청한 계정 수다. 한 계정으로 여러 명이 함께 시청한 경우까지 고려하면 훨씬 많은 이들이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송출된 넷플릭스 라이브 이벤트인 이번 공연은 지난주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본과 멕시코, 필리핀 등 24개국에선 주간 1위를 차지했으며, 80개 나라에서 주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공식 채널에 게재된 BTS 관련 콘텐츠는 26억 회 이상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이에 대해 “BTS 광화문 공연 중계의 성공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BTS는 약 4년 전 (군 복무로 인한) 활동 중단 전까지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번 공연은 그들의 첫 공식 재결합 무대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벌써부터 BTS가 20일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 내년 미 음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 어워즈를 거머쥘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앨범 제작에 참여한 메인 프로듀서 25명 가운데 16명이 그래미를 받았거나 최종 후보에 오른 인물들이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아델의 곡을 프로듀싱했던 라이언 테더, 해리 스타일스에게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을 안겨준 타일러 존슨 등도 눈에 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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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광화문 컴백 공연, 전 세계 1840만 시청…‘아리랑’ 그래미 벽까지 넘을까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본 세계 시청자 수가 최소 1840만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넷플릭스는 “광화문에서 중계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가 당일 하루 동안 세계에서 184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는 당일 방송 종류 뒤 24시간 이내에 시청한 계정 수다. 한 계정으로 여러 명이 함께 시청한 경우까지 고려하면 훨씬 많은 이들이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한국에서 처음으로 송출된 넷플릭스 라이브 이벤트인 이번 공연은 지난주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본과 멕시코, 필리핀 등 24개국에선 주간 1위를 차지했으며, 80개 나라에서 주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공식 채널에 게재된 BTS 관련 콘텐츠는 26억 회 이상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이에 대해 “BTS 광화문 공연 중계의 성공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BTS는 약 4년 전 (군 복무로 인한) 활동 중단 전까지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번 공연은 그들의 첫 공식 재결합 무대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벌써부터 BTS가 20일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 내년 미 음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 어워즈를 거뭐쥘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앨범 제작에 참여한 메인 프로듀서 25명 가운데 16명이 그래미를 받았거나 최종 후보에 오른 인물들이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아델의 곡을 프로듀싱했던 라이언 테더, 해리 스타일스에게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을 안겨준 타일러 존슨 등도 눈에 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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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복귀과정 다큐, 팬들에 보내는 러브레터”

    “방탄소년단(BTS)으로 12년을 산다는 건 축복이죠. 하지만 BTS라는 멋진 큰 왕관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겁고 겁나요.” BTS 멤버들이 신보 ‘아리랑(ARIRANG)’을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에서 리더 RM은 이렇게 말했다. 멤버들이 2022년 완전체로 모였던 콘서트 ‘Yet to Come in BUSAN’과 군 입대 및 전역 현장, 지난해 신곡 작업 장면 등을 1시간 33분 분량으로 담은 이 다큐멘터리는 27일 오후 4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다큐는 BTS 멤버들이 신보를 내놓기까지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좇는다. 지난해 여름, 멤버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모였다. 하루빨리 컴백을 준비하기 위해서였지만 아이디어가 마땅치 않았다. “BTS도 이제 별것 없네” 하는 야유를 들을까 봐 두려웠지만, 팬들을 오래 기다리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부담감이 커졌다. 그러다 ‘하워드의 일곱 한국인’ 이야기를 듣고 전기(轉機)를 맞았다. 1896년 미국 워싱턴 하워드대에 온 조선인 유학생 일곱 명이 있었고, 그중 세 명이 미국의 민족음악학자 앨리스 C 플레처(1838∼1923년)의 초대로 ‘러브 송: 아-라-랑(Love Song: Ar-ra-rang)’을 녹음했다는 실화를 접한 것. 여기서 착안해 멤버들은 한국 대표 민요 ‘아리랑’의 선율을 일부 차용한 곡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 등을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국뽕으로 가는구나’ 불편한 감정이 들 수 있다”(뷔), “각종 음식을 마구잡이로 넣은 비빔밥을 먹는 것 같다”(RM) 등 솔직한 고민을 나누는 멤버들의 모습이 다큐에 담겼다.자연스럽게 드러나는 BTS의 일상은 다큐의 백미다. 영상 속 멤버들은 저녁 식사를 하며 소주를 마시기도 하고, 자신들의 과거 영상을 보며 낄낄대는 등 평범한 청년의 얼굴을 보여준다. 다큐를 제작한 바오 응우옌 감독(51·사진)은 이들의 친밀한 순간들을 담아내기 위해 멤버들에게도 캠코더를 건넸다. 그래서 다큐는 홈비디오 같은 느낌도 난다. 20일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응우옌 감독은 “BTS로 살아가는 것 자체는 참 어려운 일이겠지만, 이들은 함께하기에 헤쳐 나갈 수 있겠다고 느꼈다”며 “이 다큐멘터리는 형제애에 대한 이야기이고, BTS가 팬들을 보지 못하는 동안 보낸 러브레터”라고 했다. 21일 세계 190여 개국에 생중계됐던 BTS의 서울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 실황 영상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3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에 따르면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은 전날 기준 77개국에서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1위에 올랐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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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라는 멋진 왕관, 감당 못할만큼 무겁고 겁난다”

    “방탄소년단(BTS)으로 12년을 산다는 건 축복이죠. 하지만 BTS라는 멋진 큰 왕관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겁고 겁나요.”BTS 멤버들이 신보 ‘아리랑(ARIRANG)’을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에서 리더 RM은 이렇게 말했다. 멤버들이 2022년 완전체로 모였던 콘서트 ‘Yet to Come in BUSAN’과 군 입대 및 전역 현장, 지난해 신곡 작업 장면 등을 1시간 33분 분량으로 담은 이 다큐멘터리는 27일 오후 4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다큐는 BTS 멤버들이 신보를 내놓기까지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좇는다. 지난해 여름, 멤버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모였다. 하루빨리 컴백을 준비하기 위해서였지만 아이디어가 마땅치 않았다. “BTS도 이제 별거 없네”하는 야유를 들을까봐 두려웠지만, 팬들을 오래 기다리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부담감이 커졌다.그러다 ‘하워드의 일곱 한국인’ 이야기를 듣고 전기(轉機)를 맞았다. 1896년 미국 워싱턴 하워드대에 온 조선인 유학생 일곱 명이 있었고, 그중 세 명이 미국의 민족음악학자 앨리스 C 플레처(1838년~1923년)의 초대로 ‘러브 송:아-라-랑(Love Song: Ar-ra-rang)’을 녹음했다는 실화를 접한 것. 여기서 착안해 멤버들은 한국 대표 민요 ‘아리랑’의 선율을 일부 차용한 곡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 등을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국뽕으로 가는구나’ 불편한 감정이 들 수 있다”(뷔), “각종 음식을 마구잡이로 넣은 비빔밥을 먹는 것 같다”(RM) 등 솔직한 고민을 나누는 멤버들의 모습이 다큐에 담겼다.자연스럽게 드러나는 BTS의 일상은 다큐의 백미다. 영상 속 멤버들은 저녁 식사를 하며 소주를 마시기도 하고, 자신들의 과거 영상을 보며 낄낄대는 등 평범한 청년의 얼굴을 보여 준다. 다큐를 제작한 바우 응우옌 감독(51)은 이들의 친밀한 순간들을 담아내기 위해 멤버들에게도 캠코더를 건넸다. 그래서 다큐는 홈비디오 같은 느낌도 난다.20일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응우옌 감독은 “BTS로 살아가는 것 자체는 참 어려운 일이겠지만, 이들은 함께하기에 헤쳐나갈 수 있겠다고 느꼈다”며 “이 다큐멘터리는 형제애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21일 세계 190여개 국에 생중계됐던 BTS의 서울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 실황 영상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3일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에 따르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은 전날 기준 77개국에서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1위에 올랐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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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곱 소년이 ‘21세기 비틀스’로, BTS 13년

    2013년 6월 12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강남구의 작은 공연장에 7명의 소년이 등장해 가수 데뷔 무대를 가졌다. “끝까지 살아남겠다”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지만 이들의 출발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대형 기획사들이 즐비하다 보니 ‘중소기획사의 기적’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그 시간을 묵묵히 견뎌낸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터져 나온 호평을 바탕으로 어느새 월드스타로 거듭났다. 아이돌에겐 치명적이라던 군 입대 공백기를 거친 뒤에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20일 화려하게 컴백했다. 13년 전 등장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K팝 역사에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일곱 소년이 빌보드 스타로 거듭나다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방시혁 현 하이브 의장이 만든 BTS는 애초에 ‘아이돌’로 기획됐던 그룹이 아니다. 리더 RM을 중심으로 한 ‘힙합 그룹’이 시작이었다. 그러나 이후 랩, 춤, 연기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재능을 키워오던 일곱 멤버가 한 팀으로 모였다.2013년 6월 발표한 데뷔 앨범 ‘2 COOL 4 SKOOL’은 사실 처음부터 대중의 반응이 열광적이진 않았다. ‘사회적 억압과 편견을 막아내겠다’는 뜻의 그룹명을 우스갯소리로 삼기도 했다.반응은 해외에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SKOOL’ 시리즈 3부작과 미니앨범 3집 ‘화양연화 pt.1’ 등 청춘의 고민과 성장을 이야기하는 앨범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여기에 중소기획사의 홍보에 한계를 느꼈던 빅히트의 소셜미디어 소통 전략이 적중하면서 해외 팬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2015년 12월, 드디어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왔다. 미니앨범 4집 ‘화양연화 pt.2’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진입한 것. 2016년 5월, 곡 ‘불타오르네’를 타이틀곡으로 한 스페셜 1집 ‘화양연화 영 포에버’ 역시 ‘빌보드 200’에서 107위를 기록하며 흥행 흐름이 거세졌다. ‘화양연화’ 시리즈 활동 말경 멤버 슈가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아무래도 음악하는 사람들에게는 빌보드에 가 보는 게 꿈이 아닐까 싶다. 정말 천운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현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2016년 7월)하지만 이 말이 현실이 되기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2017년 5월, BTS는 K팝 그룹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공식 초청됐고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다. 또 그해 9월 발매한 미니앨범 5집 ‘LOVE YOURSELF 承 ‘Her’’ 또한 ‘빌보드 200’ 7위에 진입했다. 타이틀곡 ‘DNA’는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85위로 진입했다.숨 가뿐 BTS의 기록 행진은 2018년에도 이어졌다. 그해 5월 발매한 정규앨범 3집 ‘LOVE YOURSELF 轉 Tear’로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음악 산업의 중심에 K팝이 떠오른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게다가 같은 해 BTS가 유엔 정기 총회 연단에 서며 노래가 아닌 언어로도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K팝 대표를 넘어 글로벌 뮤지션으로2017, 2018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BTS는 2020년대 이후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빌보드 수상과 앨범 성공을 바탕으로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 음악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2020년 8월, BTS는 해외 팬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모든 가사를 영어로 쓴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발매했다.이 전략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팬데믹 시기에 공개된 이 곡은 K팝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으며 무려 32주 동안 차트에 머물며 글로벌 히트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2020년)’과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2021년)’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2021년)’ ‘버터(Butter·2022년)’까지 잇따라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올랐다. BTS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이그룹’의 자리를 단단히 지켰다.또 하나의 사건은 2021년에 벌어졌다.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오르며 한국인 최초로 팝 장르 후보에 진입했다. BTS는 이후 3년간 연속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르며 그동안 세계 시장에서 주변 음악으로 치부되던 K팝의 위상을 드높였다.당시 영국 BBC방송 등은 BTS를 “21세기 비틀스”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 엄청난 수식어는 이들이 시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거듭났다는 걸 의미했다. 실제 국내 가요계에선 해외에서 먼저 관심을 모으는 ‘BTS 모델’이 연구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후 수많은 K팝 가수가 북미와 유럽 시장에 진출하면서 K팝은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게 됐다.● 군백기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오다2022년 6월 15일, 이들은 데뷔 9주년을 맞이한 BTS 페스타 ‘찐 방탄회식’에서 돌연 단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활동기 역사를 총망라한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를 내놓은 지 5일 만이었다. 당시 리더 RM은 창작의 벽에 부딪힌 상황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당분간 단체 활동을 중단하고 개별 활동에 나선다”고 예고했다. 그해 12월 진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하나둘 군 입대를 하며 완전체 활동은 중단됐다.다만 활발한 솔로 활동 덕에 공백기 체감도는 비교적 낮았다. 가장 먼저 솔로곡을 내놓은 건 지민. 2023년 4월 솔로 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는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다. 기세를 이어받은 정국 또한 그해 7월 발매한 솔로 곡 ‘세븐’이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제이홉, 슈가 등도 개인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쉴 틈 없이 ‘군백기’를 메웠다.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건 모든 멤버가 군 복무를 마친 지난해부터였다. BTS는 곧장 새로운 앨범 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물이 20일 선보인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다. 약 3년 9개월 만의 컴백이다. “2026년은 BTS의 해”라는 미국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의 예견처럼 완전체로 복귀한 이들에게 세계 K팝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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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美, 중동전쟁 실패했던 이유는 ‘문명 vs 야만’ 이분법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제거를 공식 선언하면서 내세웠던 목표가 있다. 바로 “이란의 신정체제 전복”이다. 과거 베트남 전쟁 당시에도 공격 명분은 “공산주의 확산 억제”였다. 전쟁은 이처럼 흔히 종교 갈등, 안보 위협 등이 주된 원인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미국의 저명한 인류학자인 저자는 “각 사회의 차이를 이해하지 않고, 그 사회에 개입했을 때 그 시도는 쉽게 실패로 이어진다”며 “미국의 중동 전쟁이 매번 실패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책은 △문화 △문명 △가치 등 인류학의 핵심 개념을 통해 세계 정세를 바라보는 데 새로운 방식을 제기하는 교양서다. 다소 학술적이긴 하지만, 여러 연구와 사례를 통해 ‘상식’에 의문을 제기하게 하는 힘을 지녔다. 익히 알고 있는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에 대해 살펴보자. 서구권에 있는 다수의 정치인들은 문명 세계가 힘을 합쳐 테러리스트들의 야만적 행위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 시각으로 보면 중동 사람들은 ‘미개’하며, 그들에겐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2001년 9·11테러 사건 이후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이식한다”고 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구원받아야 하는 존재”로 명명했다. 하지만 미국은 민주주의도, 구원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저자는 “서구의 시각으로 중동 세계를 바라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현대 국제 정치는 민주주의, 개인의 자유 같은 가치를 전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특정 문화 속에서 형성된 여러 가치 중 하나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중동 세계에서는 국가보다 종교가 더 현실적인 정치 단위일 수 있고, 개인보다 가족과 집단의 명예가 더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사례로 볼리비아의 ‘에세에하 공동체’가 있다. 이들은 경쟁을 싫어한다. 그래서 축구를 아주 좋아함에도, 이기는 걸 서로 꺼린다. 그들은 평등주의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평등주의는 사유재산의 중요성을 최소화해 온 소규모 무국가 사회에서 고도로 발달하곤 한다. 서구 사회를 지배하는 돈과 권위가 이들에겐 전혀 중요하지 않은 가치인 셈이다. 저자는 단일한 기준으로 한 사회를 개혁해야 할 대상이라 재단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한다. 그들 또한 엄연히 근현대의 정치적 사건들을 겪어내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는 “베트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미국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 전쟁을 되돌아보면 기술적 우월함에 기반한 미국의 자신만만함이 얼마나 경솔한 처사였는지를 알 수 있다”고 짚었다. 결국 책은 갈등의 시대에 필요한 건 단순한 찬반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왜 충돌하는지를 이해하려는 시선”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 시선을 기르기 위해선 타지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학문인 인류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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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컴백, 가장 한국적인 공간 ‘광화문’이어야 했다”

    “한국의 역사적인 공간인 광화문에서, 서울이라는 도시를 세계에 보여주는 역동적인 무대를 선물하겠습니다.”(개릿 잉글리시 공연 총괄 프로듀서)20일 앨범 ‘아리랑(ARIRANG)’으로 완전체 복귀한 방탄소년단(BTS)의 21일 광화문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이 세계적인 관심 속에 최종 준비에 들어갔다. 넷플릭스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라이브 이벤트인 이번 공연은 세계 190여 개국으로 생중계된다. 광화문 일대는 20일 오전부터 BTS 팬덤 ‘아미(ARMY)’를 비롯해 많은 인파가 몰려들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광화문에서 공연하는 건 특별한 행운”BTS는 20일 정규 5집 ‘아리랑’을 공개한 뒤 본격적인 공식 컴백 일정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1시 앨범을 발매한 뒤 멤버들은 모처에서 비공개 리허설을 진행했으며, 21일 광화문 공연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복귀 무대이자 세계에 생중계되는 초대형 공연인지라, BTS의 이동 경로 등은 극비에 부쳐지고 있다.공연 제작진은 이번 무대를 전례 없는 최고의 이벤트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광장 북측 육조마당에 설치된 무대 지붕의 최고 높이는 약 5층 건물에 해당하는 14.7m다. 스테이지 너비도 17m에 이른다. 23대의 카메라가 라이브 현장을 촘촘히 담아낼 예정이며, 이를 위해 1.6km 이상 떨어진 건물 옥상에도 특수 카메라가 설치된다.광화문 공연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세계로 송출하는 최초의 라이브 이벤트란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단일 가수의 음악 공연 생중계도 처음이다. 공연 총괄을 맡은 잉글리시 프로듀서는 20일 사전 브리핑에서 “BTS의 비전을 구현하는 동시에 광화문이라는 역사적 장소를 존중하는 균형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무대 감독은 세계적인 공연 감독 해미시 해밀턴이 맡았다. 영국 출신으로 미 그래미 어워즈와 슈퍼볼 하프타임쇼, 런던 올림픽 개회식 등을 연출한 슈퍼스타 감독이다. 이날 공연은 10개국 출신 스태프가 8개 언어로 협업해 내보낸다. 넷플릭스 논픽션 시리즈·스포츠 부문의 브랜던 리그 부사장(VP)은 “서울과 광화문이란 역사적 공간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건 특별한 행운”이라며 “많은 이들이 모여 K컬처와 BTS를 함께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공연을 하루 앞두고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리허설 도중 발목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는 아찔한 사고도 벌어졌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RM이 부상에도 광화문이란 상징적 공간에서 펼쳐지는 컴백 공연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부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무대에서 RM의 움직임은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광화문 공연, 올림픽 이상의 이벤트”외신들도 광화문 공연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14세기 조선 왕궁의 관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광화문 공연을 통해 새 앨범 ‘아리랑’ 수록곡들이 선보여질 예정”이라며 “서울 중심부인 광화문이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바뀐다”고 전했다. 이어 “BTS의 복귀는 단순히 한 K팝 그룹의 컴백을 넘어선다”며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이끌어온 문화적 힘의 귀환”이라고 평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BTS를 1950년대 전성기에 입대했던 ‘로큰롤의 제왕’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에 빗대기도 했다. NYT는 “BTS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치고 광화문 공연을 통해 글로벌 활동을 재개한다”며 “이러한 컴백은 1958년 입대했던 프레슬리의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고 했다.BTS가 광화문을 첫 번째 컴백 무대로 선택한 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지역 대표는 “BTS의 컴백을 지휘한 방 의장이 ‘한국에서 시작해 글로벌 스타가 된 BTS가 컴백한다면, 그 시작점은 한국이어야 하며, 한국에서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교수는 “광화문은 도심 문화의 핵심을 볼 수 있는 서울의 중심”이라며 “이런 공간에서 공연하고, 생중계하는 건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 월드컵 유치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도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초대형 축제’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라며 “광화문이 국제적인 대형 이벤트의 공간으로 세계인에게 각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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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시혁의 ‘광화문 무대’ 선택, 세계 190국에 한국을 생중계한다

    “한국의 역사적인 공간인 광화문에서, 서울이라는 도시를 세계에 보여주는 역동적인 무대를 선물하겠습니다.”(개럿 잉글리시 공연 총괄 프로듀서)20일 앨범 ‘아리랑(ARIRANG)’으로 완전체 복귀한 방탄소년단(BTS)의 21일 광화문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이 세계적인 관심 속에 최종 준비에 들어갔다. 넷플릭스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라이브 이벤트인 이번 공연은 세계 190여 개국으로 생중계된다. 광화문은 20일 오전부터 BTS 팬덤 ‘아미(ARMY)’를 비롯해 많은 인파가 몰려들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광화문에서 공연하는 건 특별한 행운”BTS는 20일 정규 5집 ‘아리랑’을 공개한 뒤 본격적인 공식 컴백 일정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1시 앨범을 발매한 뒤 멤버들은 모처에서 비공개 리허설을 진행했으며, 21일 광화문 공연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복귀 무대이자 세계에 생중계되는 초대형 공연인지라, BTS의 이동 경로 등은 극비에 부쳐지고 있다.공연 제작진은 이번 무대를 전례 없는 최고의 이벤트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광장 북측 육조마당에 설치된 무대 지붕의 최고 높이는 약 5층 건물에 해당하는 14.7m다. 스테이지 너비도 17m에 이른다. 23대의 카메라가 라이브 현장을 촘촘히 담아낼 예정이며, 이를 위해 1.6km 이상 떨어진 건물 옥상에도 특수 카메라가 설치된다.광화문 공연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세계로 송출하는 최초의 라이브 이벤트란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단일 가수의 음악 공연 생중계도 처음이다. 공연 총괄을 맡은 잉글리시 프로듀서는 20일 가진 사전 브리핑에서 “BTS의 비전을 구현하는 동시에 광화문이라는 역사적 장소를 존중하는 균형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무대 감독은 세계적인 공연 감독 해미시 해밀턴이 맡았다. 영국 출신으로 미 그래미 어워즈와 슈퍼볼 하프타임쇼, 런던 올림픽 개막식 등을 연출한 슈퍼스타 감독이다. 이날 공연은 10개국 출신 스태프가 8개 언어로 협업해 내보낸다. 넷플릭스 논픽션 시리즈·스포츠 부문의 브랜든 리그 부사장(VP)은 “서울과 광화문이란 역사적 공간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건 특별한 행운”이라며 “많은 이들이 모여 K컬처와 BTS를 함께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다만 공연을 하루 앞두고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리허설 도중 발목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는 아찔한 사고도 벌어졌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RM이 부상에도 광화문이란 상징적 공간에서 펼쳐지는 컴백 공연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부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무대에서 RM의 움직임은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광화문 공연, 올림픽 이상의 이벤트”외신들도 광화문 공연에 대해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14세기 조선 왕궁의 관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광화문 공연을 통해 새 앨범 ‘아리랑’ 수록곡들이 선보일 예정”이라며 “서울 중심부인 광화문이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바뀐다”고 전했다. 이어 “BTS의 복귀는 단순히 한 K팝 그룹의 컴백을 넘어선다”며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이끌어온 문화적 힘의 귀환”이라고도 평했다.미 뉴욕타임스(NYT)는 BTS를 1950년대 전성기에 입대했던 ‘로큰롤의 제왕’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에 빗대기도 했다. NYT는 “BTS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치고 광화문 공연을 통해 글로벌 활동을 재개한다”며 “이러한 컴백은 1958년 입대했던 프레슬리의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고 했다.BTS가 광화문을 첫 번째 컴백 무대로 선택한 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지역 대표는 “BTS의 컴백을 지휘한 방 의장이 ‘한국에서 시작해 글로벌 스타가 된 BTS가 컴백한다면, 그 시작점은 한국이어야 하며, 한국에서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전했다.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교수는 “광화문은 도심 문화의 핵심을 볼 수 있는 서울의 중심”이라며 “이런 공간에서 공연하고, 생중계하는 건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 월드컵 유치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도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초대형 축제’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라며 “광화문이 국제적인 대형 이벤트의 공간으로 세계인에게 각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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