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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사진)가 20일 ‘2026 세계 임상시험의 날 기념행사’에서 ‘임상시험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교수는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분야에서 10년 넘게 활동하며 임상시험의 윤리성을 높이고 연구 참여자 보호 체계를 강화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IRB는 임상시험이나 사람 대상 연구가 안전하고 윤리적으로 진행되는지 심의관리하는 기구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14년째 자살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청소년 4명 중 1명은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경험했다. 성평등가족부는 21일 이런 내용의 ‘2026 청소년 통계’를 발표했다. 2024년 기준 만 9∼24세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로, 2011년부터 14년 연속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고등학생 25.7%는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빠져 사는 학생도 늘었다. 지난해 10대 청소년 43%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전년도(42.6%)보다 소폭 증가했다. 특히 중학생 위험군 비율은 47.6%로 더 높았다. 10대의 일주일 평균 인터넷 이용 시간도 2024년 20시간에서 지난해 27.3시간으로 늘었다. 온라인 의존은 높아진 반면에 건강 습관은 악화됐다. 지난해 고등학생 50.4%는 주 1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성우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의무이사는 “신체 활동 부족과 스마트폰 과의존은 또래와 가족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불안과 우울을 악화시킨다”며 “자해 등 위험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운동과 수면 시간 확보 등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에볼라와 한타바이러스 발발은 불안정한 세계가 직면한 최신 위기일 뿐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8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WHA) 개막식에서 최근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는 두 감염병 발발 사태를 우려했다. WHO와 세계은행이 국제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해 2018년 공동 설립한 전문가 그룹인 글로벌준비태세감시위원회(GPMB)도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국제사회가 또 다른 팬데믹을 대비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GPMB는 팬데믹 위험의 증가 속도가 예방 및 대응을 위한 투자 증가 속도를 앞지르고 있지만 기후 위기,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분쟁, 각국의 이기주의가 감염병 사태에 대한 국제 공조를 저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팬데믹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에볼라가 확산 중인 서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742달러(약 111만3000원·세계 182위)에 불과한 최빈국이자 고질적인 분쟁 지역이라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더욱 키운다. 국가 차원의 방역 체계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WHO는 7년 만에 에볼라 확산으로 인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17일 선포하기도 했다. 아직 두 감염병의 국내 감염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정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7일 에볼라바이러스 대비를 위한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대책반을 구성했다. 또 19일에는 민주콩고, 이웃 우간다와 남수단 등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고 에티오피아와 르완다 등도 추가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국가를 방문하거나 체류한 입국자는 검역정보 사전 입력 시스템(Q-CODE) 등을 통해 건강 상태 등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변종 에볼라로 사망자 속출 에볼라는 에볼라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발열성·출혈성 질환이다. 과일박쥐 같은 야생동물을 통해 인간에게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초기에는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난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출혈,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간 효소 수치 증가 등을 동반한다. 감염자 혹은 사망자의 혈액, 체액 등에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면 감염된다. 의료진, 환자를 돌보는 가족 등에게 전파되기 쉬운 구조다. 에볼라는 1976년 민주콩고에서 처음 발견됐다. 2018년과 2020년 이 일대에서 에볼라가 유행했을 때 각각 약 23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을 정도로 치사율이 높다. 한국 또한 제1급 감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흔히 알려진 에볼라바이러스는 민주콩고의 옛 이름 ‘자이르’를 딴 ‘자이르 변종’으로 불린다. 상용화된 에볼라 백신과 치료제는 자이르 변종에만 효과가 있다. 문제는 현재 확산 중인 에볼라바이러스가 희귀 변종 ‘분디부조(BDBV)’라는 점이다. 분디부조 변종은 2007년 우간다의 분디부조에서 처음 발견됐다. 체내 증식 속도가 느리고 진단 체계가 부족해 자이르 변종에 비해 방역이 어렵다. 지난달 24일 민주콩고 북동부 이투리주 일대에서 첫 에볼라 의심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도 현지 보건 당국은 자이르 변종에 대한 검사만 실시했다. 당시 많은 감염자의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 이로 인해 초기 대응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0일 기준 민주콩고 내 에볼라 의심 사망자만 최소 139명, 의심 환자는 600명을 넘었다. 15일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의심 사망자 65명, 의심 환자 246명을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불과 닷새 만에 의심 사망자와 의심 환자가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발병 지역도 확대되는 추세다. 최초 발병지 이투리주를 넘어 북키부주, 남키부주 등에서도 환자가 보고됐다. 미국인의 에볼라 감염 사례도 확인됐다. 미 CBS방송은 민주콩고에서 의료 선교 활동을 하던 미국인 의사가 이미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 의사를 포함해 최소 6명의 미국인이 에볼라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8일 민주콩고, 우간다, 남수단을 최근 3주 안에 방문한 비(非)미국 여권 소지자에 대한 입국 제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 내 입국자 검역, 여행자 모니터링, 접촉자 추적, 실험실 검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 국무부 또한 민주콩고 킨샤사, 우간다 캄팔라, 남수단 주바 주재 미국대사관의 모든 비자 업무를 일시 중단했다. WHO 또한 이번 사태의 긴급 대응을 위해 390만 달러(약 58억5000만 원)의 비상 자금을 승인했다. 민주콩고에 현장 대응팀과 물자도 투입했다. ● 한타바이러스 공포도 확산 최근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또 다른 감염병은 한타바이러스다. 1976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규명된 감염병으로, 당시 ‘한국의 파스퇴르’로 불리는 고 이호왕 박사가 경기 북부 한탄강 인근 들쥐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분리해 냈다. 발견 지역의 이름을 따 당초 ‘한탄바이러스’라고 명명했지만 이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과정에서 ‘한타바이러스’로 바뀌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이 건조되며 생긴 먼지를 들이마실 때 감염된다. 감염되면 약 6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러운 고열, 심한 두통, 복통, 요통,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신부전도 생긴다. 특별한 예방법이나 치료제가 없어 감염 시 격리 및 증상 완화 치료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다만 조기에 치료 받으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타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리보핵산(RNA) 바이러스다. 코로나19, 사스(SARS·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21세기 들어 크게 유행한 중증 호흡기 질환 또한 모두 RNA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했다.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최남단 우수아이아를 출항한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 ‘MV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의 일종인 안데스바이러스 감염자들이 발생했다. 이달 2일부터 발병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21일 현재 23개국에서 온 탑승객과 승무원 150여 명 중 3명이 숨졌다. ● 감염병 국제 공조 태부족 세계 곳곳에서 감염병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이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GPMB는 우선 온난화와 환경 파괴로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동물 서식지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동물 서식지가 인간 주거지와 겹치면서 인수공통감염병의 발생 위험 또한 커졌다는 의미다. 국제 분쟁 또한 보건 위기 대응을 어렵게 한다. 민주콩고의 무장세력들은 민간인과 의료시설 또한 닥치는 대로 공격한다. 주민들은 현지 보건 당국을 불신해 치료를 기피하고 있다.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양극화 또한 감염병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특정 감염병에 대한 검사와 치료에 대한 접근성은 발생 비율과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선진국 위주로 이뤄진다. 정작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한 민주콩고 같은 빈국은 소외된다. 2022년 5월∼2025년 9월 전 세계적으로 엠폭스(MPOX·원숭이두창)가 발생했을 때 민주콩고, 가나, 라이베리아 등 아프리카의 주요 피해국에 백신이 도달하기까지 거의 2년이 걸렸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코로나19 백신 배포에 걸린 17개월보다 더 느린 속도라고 지적했다. GPMB는 각국 지도자들에게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공조, 백신·치료제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보장하는 ‘팬데믹 협약’을 맺으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감염병 위기가 더 자주, 더 크게 닥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전 세계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내 확산 가능성은 낮아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에볼라바이러스 혹은 한타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다고 해도 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주요 발생국에 비해 보건의료 인프라와 인력이 풍부한 만큼 항체 치료제 등을 통해 증증화를 최대한 막아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에볼라가 유행 중인 우간다에는 적지 않은 교민이 거주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해당 지역에서 온 입국자를 잘 격리하면 감염원에 노출될 확률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국내 유입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한타바이러스도 국내 발생 위험은 일단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관련 대응을 위해 위기관리 전문위원회를 열고 구체적인 대응 지침 또한 논의하는 등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14년째 자살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청소년 4명 중 1명은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경험했다.성평등가족부는 21일 이런 내용의 ‘2026 청소년 통계’를 발표했다. 2024년 기준 만 9~24세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로, 2011년부터 14년 연속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고등학생 25.7%는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빠져 사는 학생도 늘었다. 지난해 10대 청소년 43%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전년도(42.6%)보다 소폭 증가했다. 특히 중학생 위험군 비율은 47.6%로 더 높았다. 10대의 주당 평균 인터넷 이용 시간도 2024년 20시간에서 지난해 27.3시간으로 늘었다. 온라인 의존은 높아진 반면 건강 습관은 악화됐다. 지난해 고등학생 50.4%는 주 1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성우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의무이사는 “신체활동 부족과 스마트폰 과의존은 또래와 가족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불안과 우울을 악화시킨다”며 “자해 등 위험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운동과 수면 시간 확보 등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에볼라와 한타바이러스 발발은 불안정한 세계가 직면한 최신 위기일 뿐이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8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WHA) 개막식에서 최근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는 두 감염병 발발 사태를 우려했다. WHO와 세계은행이 국제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해 2018년 공동 설립한 전문가 그룹인 글로벌준비태세감시위원회(GPMB)도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국제사회가 또 다른 팬데믹을 대비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GPMB는 두 감염병의 전파 속도와 규모가 매우 우려스럽고 기후 위기,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분쟁, 각국의 이기주의가 감염병 사태에 대한 국제 공조를 저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팬데믹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에볼라가 확산 중인 서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742달러(약 111만3000원·세계 182위)에 불과한 최빈국이자 고질적인 분쟁 지역이라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더욱 키운다. 국가 차원의 방역 체계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WHO는 7년 만에 에볼라 확산으로 인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17일 선포하기도 했다. 아직 두 감염병의 국내 감염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정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7일 에볼라바이러스 대비를 위한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대책반을 구성했다. 또 19일에는 콩고민주공화국, 이웃 우간다와 남수단 등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고 에티오피아와 르완다 등도 추가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국가를 방문하거나 체류한 입국자는 검역정보 사전 입력 시스템(Q-CODE) 등을 통해 건강 상태 등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변종 에볼라로 사망자 속출에볼라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발열성·출혈성 질환이다. 과일박쥐 같은 야생 동물을 통해 인간에게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초기에는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난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출혈,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간 효소 수치 증가 등을 동반한다. 감염자 혹은 사망자의 혈액, 체액 등에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면 감염된다. 의료진, 환자를 돌보는 가족 등에게 전파되기 쉬운 구조다.에볼라는 1976년 민주콩고에서 처음 발견됐다. 2018년과 2020년 이 일대에서 에볼라가 유행했을 때 각각 약 23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을 정도로 치사율이 높다. 한국 또한 제1급 감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흔히 알려진 에볼라 바이러스는 민주콩고의 옛 이름 ‘자이르’를 딴 ‘자이르 변종’으로 불린다. 상용화된 에볼라 백신과 치료제는 자이르 변종에만 효과가 있다. 문제는 현재 확산 중인 에볼라 바이러스가 희귀 변종 ‘분디부조(BDBV)’라는 점이다. 분디부조 변종은 2007년 우간다의 분디부조에서 처음 발견됐다. 체내 증식 속도가 느리고 진단 체계가 부족해 자이르 변종에 비해 방역이 어렵다. 지난달 24일 민주콩고 북동부 이투리주 일대에서 첫 에볼라 의심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도 현지 보건 당국은 자이르 변종에 대한 검사만 실시했다. 당시 많은 감염자의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 이로 인해 초기 대응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이다.AP통신 등에 따르면 20일 기준 민주콩고 내 에볼라 의심 사망자만 최소 139명, 의심 환자는 600명을 넘었다. 15일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의심 사망자 65명, 의심 환자 246명을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불과 닷새 만에 의심 사망자와 의심 환자가 두 배 이상 늘었다.발병 지역도 확대되는 추세다. 최초 발병지 이투리주를 넘어 북키부주, 남키부주 등에서도 환자가 보고됐다.미국인의 에볼라 감염 사례도 확인됐다. 미 CBS방송은 민주콩고에서 의료 선교 활동을 하던 미국인 의사가 이미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 의사를 포함해 최소 6명의 미국인이 에볼라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8일 민주콩고, 우간다, 남수단을 최근 3주 안에 방문한 비(非)미국 여권 소지자에 대한 입국 제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 내 입국자 검역, 여행자 모니터링, 접촉자 추적, 실험실 검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 국무부 또한 민주콩고 킨샤사, 우간다 캄팔라, 남수단 주바 주재 미국대사관의 모든 비자 업무를 일시 중단했다.WHO 또한 이번 사태의 긴급 대응을 위해 390만 달러(약 58억5000만 원)의 비상 자금을 승인했다. 민주콩고에 현장 대응팀과 물자도 투입했다.● 한타바이러스 공포도 확산최근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 넣은 또 다른 감염병은 한타바이러스다. 1976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규명된 감염병으로 당시 ‘한국의 파스퇴르’로 불리는 고(故) 이호왕 박사가 경기 북부 한탄강 인근 들쥐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분리해 냈다. 발견 지역의 이름을 따 당초 ‘한탄바이러스’라고 명명했지만 이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과정에서 ‘한타바이러스’로 바뀌었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이 건조되며 생긴 먼지를 들이마실 때 감염된다. 감염되면 약 6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러운 고열, 심한 두통, 복통, 요통,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신부전도 생긴다. 특별한 예방법이나 치료제가 없어 감염 시 격리 및 증상 완화 치료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다만 조기에 치료 받으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한타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리보핵산(RNA) 바이러스다. 코로나19, 사스(SARS·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21세기 들어 크게 유행한 중증 호흡기 질환 또한 모두 RNA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했다.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최남단 우수아이아를 출항한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 ‘MV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의 일종인 안데스바이러스 감염자들이 발생했다. 이달 4일부터 발병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21일 현재 23개국에서 온 탑승객과 승무원 약 150여 명 중 3명이 숨졌다. ● 감염병 국제 공조 태부족세계 곳곳에서 감염병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이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공조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GPMB는 우선 온난화와 환경 파괴로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동물 서식지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동물 서식지가 인간 주거지와 겹치면서 인수공통감염병의 발생 위험 또한 커졌다는 의미다.국제 분쟁 또한 보건 위기 대응을 어렵게 한다. 민주콩고의 무장세력들은 민간인과 의료시설 또한 닥치는 대로 공격한다. 주민들은 현지 보건 당국을 불신해 치료를 기피하고 있다.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양극화 또한 감염병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특정 감염병에 대한 검사와 치료에 대한 접근성은 발생 비율과 사망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선진국 위주로 이뤄진다. 정작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한 민주콩고 같은 빈국은 소외된다.2022년 5월~2025년 9월 전 세계적으로 엠폭스(MPOX·원숭이두창)가 발생했을 때 민주콩고, 가나, 라이베리아 등 아프리카의 주요 피해국에 백신이 도달하기까지 거의 2년이 걸렸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코로나19 백신 배포에 걸린 17개월보다 더 느린 속도라고 지적했다.GPMB는 각국 지도자들에게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공조, 백신·치료제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보장하는 ‘팬데믹 협약’을 맺으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감염병 위기가 더 자주, 더 크게 닥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전 세계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내 확산 가능성은 낮아다만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에볼라바이러스 혹은 한타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다 해도 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주요 발생국에 비해 보건의료 인프라와 인력이 풍부한 만큼 항체 치료제 등을 통해 증증화를 최대한 막아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에볼라가 유행 중인 우간다에는 적지 않은 교민이 거주해 예의 주시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해당 지역에서 온 입국자를 잘 격리하면 감염원에 노출될 확률이 높지 않”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국내 유입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질병청은 한타바이러스도 국내 발생 위험은 일단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관련 대응을 위해 위기관리 전문위원회를 열고 구체적인 대응 지침 또한 논의하는 등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한국인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지낸 고 이종욱 박사 서거 20주기 추모식이 20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렸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한국과 중국, 에티오피아, 라오스, 스리랑카, 탄자니아 등 6개국 보건부 공동 주최로 ‘이종욱 박사의 유산을 기리며’ 추모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과 공동주최국 보건부 장관, 이 박사의 부인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 등이 참석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추모사에서 “이 박사는 대한민국이 보건 분야 원조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도약하던 시기의 상징적인 인물로 그가 남긴 유산은 곧 우리나라 글로벌 보건 외교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X(옛 트위터)에 “한국인 최초로 국제기구 수장을 맡아 세계 보건의 최전선에서 헌신하신 분”이라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최고의 건강을’이라는 박사님의 신념과 실천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1983년부터 약 23년간 WHO에서 근무하며 결핵 퇴치와 소아마비 발생 억제를 위해 노력하는 등 ‘세계 보건 형평성’에 기여했다. WHO 사무총장으로 재임할 때는 보건 분야 최초의 세계 협약인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채택을 주도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최근 경기 광명시의 한 ‘그냥드림’ 사업장에 사업 실패 이후 신용불량 상태에 놓인 40대 남성이 방문했다. 당장 생활비가 없어 무료로 먹거리와 생필품을 받아 가기 위해서였다. 직원들은 이 남성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위기 징후를 포착하기 위해 상담을 진행했다. 월세와 공과금을 수개월째 못 내는 남성은 행정복지센터로 연계됐고, 현재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수급자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그냥드림을 통해 취약계층 약 10만 명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복지서비스 수급 자격을 갖췄지만 제도 밖에 있었던 위기가구를 발굴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복지 신청주의’ 문턱 낮춰 위기가구 발굴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전국 158개 시군구, 280개 사업장에서 그냥드림 본사업이 시행됐다. 그냥드림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복잡한 신청 절차와 소득 증빙 없이 즉석밥, 치약 등 먹거리와 생필품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첫 방문 시에는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지 자가 진단표를 작성한 뒤 물품을 지원받는다. 두 번째 이용부터는 상담을 거쳐야 하고, 위기 징후가 포착되면 복지 서비스에 연계한다. 그냥드림은 이재명 대통령이 2021년 경기도지사 시절 도입했던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중앙정부 사업으로 확장한 것이다. 음식을 공짜로 나눠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당사자가 복지서비스 수급을 신청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복지 신청주의’ 문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냥드림은 지난달까지 약 5개월간 총 9만7926명에게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했다. 이 중 2만2089명이 상담을 받았고, 1만255명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으로 연계됐다. 그 결과 위기가구1553가구가 복지 서비스 혜택을 받게 됐고, 현재 2430가구도 수급 자격을 검토 중이다. 정보 부족이나 무력감 탓에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위기가구를 발굴하는 효과도 크다. 홀로 뇌종양 투병 중인 자녀를 키우는 전남 해남군의 한 40대 여성은 병원비 부담에 끼니 해결마저 어려워지자 그냥드림의 문을 두드렸다. 담당자는 간병을 위해 직장을 그만둬 생계가 막막한 이 여성을 행정복지센터로 연계했다. 현재는 긴급 복지지원을 받고 있다. 권혜나 복지부 사회서비스자원과장은 “복지 서비스를 신청하고 행정 절차를 밟는 동안 당장 생계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도 그냥드림으로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관 협력’으로 지원 대상 확대 그냥드림은 대표적인 ‘민관 협업’ 복지 모델로 꼽힌다. 지난해 시범사업은 신한은행의 후원을 받아 국고 투입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신한금융그룹은 복지부와 협약을 맺고 2027년까지 3년간 그냥드림에 총 1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의 기존 사회공헌 활동인 ‘위기 가정 지원 사업’과 연계해 취약 계층 등에는 100만∼300만 원을 추가 지원한다. 한국수출입은행도 고객 기업이 그냥드림 사업에 현금 또는 현물을 기부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규모의 현금을 기부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의 고객 기업인 HK이노엔과 대상그룹이 각각 현물 3억 원, 현금 2억 원을 지원했고, 수출입은행은 이에 매칭해 총 4억 원을 기부했다. 이 외에도 롯데그룹은 현금 3억 원을 지원했다. 복지부는 경찰청과도 협약을 맺고 순찰이나 경범죄 조사 중 생계 곤란이 확인되면 그냥드림을 안내할 계획이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앞으로 민관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도움이 필요한 국민에게 더욱 촘촘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20년간 대학 강단을 지켜 온 60대 교수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장기기증으로 3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0일 삼성창원병원에서 김미향 마산대 스마트전기과 교수(63·사진)가 간과 양쪽 신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두통과 어지러움 증세를 겪던 김 교수는 지난달 17일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늘 나눔을 실천했던 고인을 기리며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김 교수는 마산대에서 20년 근속 공로패를 받을 만큼 교육 현장에 헌신적이었다. 내년 8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서도 제자들이 장학금을 받고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제자 고태민 씨는 “장기기증은 교수님다운 선택”이라며 “전공지식뿐 아니라 일을 대하는 태도와 책임감을 몸소 가르쳐 주신 분”이라고 전했다. 동료인 마산대 주석민 교수는 학생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던 어머니 같은 분이었다”고 말했다. 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국민연금이 향후 5년간 자산배분 계획에서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중기 자산배분 방안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모두 확대하는 내용의 4개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자산군별 목표 비중과 운영 방향은 28일 최종 결정된다.보건복지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국민연금 기금위를 열고 ‘2027~2031년 중기 자산배분안 수립’에 대한 중간 보고 안건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기 자산배분은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향후 5년간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군별 목표 비중과 운용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다. 기금위는 매년 5월 말까지 중기 자산배분안을 의결한다.지난해 중기 자산배분을 기준으로 올해 말 목표 포트폴리오는 국내 주식 14.9%, 해외 주식 37.2%, 국내 채권 24.9%, 해외 채권 8.0%, 대체 투자 15.0%다. 당초 올해 말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14.4%였으나 증시 급등세로 1월 기금위를 열어 14.9%로 높였다.그러나 최근 연이은 코스피 상승으로 현재 국내 주식 비중은 목표치를 10%포인트 이상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위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체 금융자산 1608조1000억 원 중 국내주식은 395조1000억 원으로 24.5%를 차지한다.복지부는 이날 기금위에서 중기 자산배분안으로 4가지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4가지 방안은 모두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것으로, 확대 비율의 정도에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이나 대체 투자 비중을 조정해 국내 주식의 목표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만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확대할 경우 정부가 국민연금을 동원해 증시를 부양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복지부는 28일 제5차 기금위를 열고 중기 자산배분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최근 연기금이 국내 주식 등 주요 자산군의 성과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며 국민연금의 재정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기금위에서 합리적인 중기 자산배분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20년간 대학 강단을 지켜 온 60대 교수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장기기증으로 3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0일 삼성창원병원에서 김미향 마산대 스마트전기과 교수(63·사진) 씨가 간과 양쪽 신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두통과 어지러움증세를 겪던 김 씨는 지난달 17일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늘 나눔을 실천했던 고인을 기리며 장기기증에 동의했다.김 씨는 마산대에서 20년 근속 공로패를 받을 만큼 교육 현장에 헌신적이었다. 내년 8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서도 제자들이 장학금을 받고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제자 고태민 씨는 “장기기증은 교수님다운 선택”이라며 “전공지식뿐 아니라 일을 대하는 태도와 책임감을 몸소 가르쳐 주신 분”이라고 전했다. 동료인 마산대 주석민 교수는 학생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던 어머니 같은 분이었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소비기한이 지난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을 진열·보관한 식품 판매 무인점포 147곳이 적발됐다.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난달 6~24일 식품 판매 무인점포 6284곳을 점검한 결과 147곳(2.3%)에서 식품위생법 위반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147곳 모두 소비기한이 지난 제품을 보관·진열해 위생적 취급 기준을 위반했다.이번 점검은 어린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학교 주변과 학원가, 아파트 상가 등에 있는 무인점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무인점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관리 인력이 상주하지 않아 위생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관할 관청은 이번에 적발된 업체를 대상으로 행정처분 등을 내릴 예정이며, 식약처는 6개월 이내에 업체를 다시 점검해 위반 사항 개선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식약처는 “무인점포에서 식품을 구매할 때 소비기한 등 표시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표시 사항이 없거나 소비기한이 지난 식품을 발견한 경우에는 부정·불량식품 신고센터(1399) 또는 스마트폰 앱 ‘내손안’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7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전직 초등교사 홍은경 씨(63·사진)가 1억 원을 기부했다고 14일 밝혔다. 홍 씨는 “1억 원 기부를 목표로 10년간 준비해 왔다”며 “기부를 하고 나니 숙제를 마친 기분이다. A+를 받은 것처럼 벅차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홍 씨는 사랑의열매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3923호 회원으로 가입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4개월 전 기력이 급격히 떨어진 88세 환자가 가정 돌봄이 어려워지자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박 씨는 죽 몇 숟가락 외에는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의료진은 영양 공급을 위해 콧줄 삽입을 권했지만 박 씨는 “절대 하지 않겠다”며 거부했다. 며칠 뒤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박 씨는 의식을 잃었고, 의료진은 가족의 동의하에 콧줄을 삽입하고 인공호흡기를 달았다. 연명의료를 시작한 지 2주도 안 돼 박 씨는 사망했다. 생애 말기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 과정에서 인공호흡기 착용 중단과 영양 공급을 위한 콧줄 삽입 등을 두고 환자와 가족, 의료진 사이에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환자의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14일 ‘삶의 마지막 단계, 자기결정과 최선의 의료’를 주제로 제5차 미디어포럼을 개최했다. 김장한 울산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연명의료 결정과 시행 과정을 거쳐 사망한 42명의 사례를 분석해 발표했다. 환자의 평균 연령은 85세였고, 32건(76%)은 사망 과정에서 응급실 또는 중환자실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말기 환자에게 인공호흡기가 착용된 경우도 8건(19%) 있었다.현행 연명의료 결정법상 연명의료 중단은 원칙적으로 ‘임종과정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의료 현장에서는 임종과정 이전 ‘말기’ 환자에 대한 연명의료 시행을 의무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가 연명의료 중단을 원해도 인공호흡기와 심폐소생술 등 연명의료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문재영 충남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는 “현행법이 환자의 건강 상태를 말기와 임종기로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 질병 경과는 악화와 회복을 반복하기 때문에 그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기와 임종기의 법적 구분을 재검토하고 (연명의료) 제도의 출발점을 임종 직전이 아닌 환자가 치료 목표를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더 이른 시점으로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콧줄과 위루관(뱃줄) 등 침습적 방식의 영양 공급은 중단할 수 있는 연명의료로 분류되지 않아 의료진과 환자 간에 갈등이 생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교수는 “말기 환자에 대한 연명의료 시행은 의무로 두되 개별적 중단 사유를 인정해야 한다”며 “콧줄·위루관·총정맥영양(TPN) 등은 중단할 수 있는 ‘특수 연명의료’로 분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미국과 네덜란드 등에서는 스스로 곡기를 끊는 ‘단식 존엄사’를 하기 위한 표준 가이드라인도 마련돼 있다. 현행 연명의료 결정제도가 문서 작성부터 임종 판단, 가족 확인 등 대부분 절차를 병원 중심으로 설계해 자택 임종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현재 재택의료 현장에서는 환자가 작성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있어도 즉시 조회할 수 없다. 의향서가 확인되더라도 연명의료를 중단하려면 환자가 임종 과정에 있다는 판단이 필요한데, 정밀 검사 없이는 이를 확인하기 어렵다. 결국 자택 임종을 원하던 환자도 검사를 위해 병원에 가게 되고, 원치 않는 연명의료가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생애 말기 전에 구체적인 사전돌봄계획(ACP) 작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대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권역호스피스센터장은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는 임종 직전 연명치료 여부 관련 문서를 남겨야 한다고 설명하며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5~10분 만에 작성한다”며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환자와 의사가 같이 앞으로 남은 기간 어떤 돌봄을 받기를 원하는지 이해하는 ‘사전돌봄계획’의 과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최근 술에 취해 응급실로 이송된 환자의 뇌경색을 진단하지 못한 응급의학과 레지던트가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응급실 지침상 신경학적 검사를 했어야 하는데, 이를 어기고 퇴원시켰다는 게 유죄 판단의 주된 이유다. 의료계는 “현장에서 지키기 어려운 사문화된 지침일 뿐 아니라 환자 경과가 좋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형사처벌을 받아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년 4월부터 의료사고를 낸 의료진의 면책 범위를 넓힌 이른바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이 시행되지만 형사 기소 대상인 ‘중대 과실’의 기준이 여전히 모호해 현장의 혼선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본보가 전문가 자문을 통해 최근 5년간 필수의료 의료진이 1심에서 업무상 과실치사상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판결 10건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는 개정안을 적용했을 때 중과실 여부가 모호해 형사 기소를 두고 병원과 환자 측의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평가됐다.● 의료계 “중과실 모호, 형사 기소 계속될 것”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은 지난달 30일 음주 상태의 환자에게 신경학적 검사를 하지 않고 퇴원시킨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2명에게 각각 금고 10개월과 금고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이들이 업무상 주의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점을 양형 사유로 들었다. 의료계는 내년 4월 필수의료 분야의 형사 처벌 특례를 도입한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이 시행돼도 이 같은 법적 다툼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정안은 중증·소아·응급·분만 등 필수의료 분야에서 의료 사고가 발생했을 때 ‘12대 중과실’에 해당되지 않고, 손해배상 등의 조건을 충족한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로 기소를 하지 않는 게 핵심이다. 의료계는 12대 중과실 중에서도 △사망이나 신체 손상 발생이 예측 가능했는데도 필요한 진단이나 처치 등을 하지 않은 경우 △의학적 진료 지침이나 통상적으로 수용되는 진료에서 벗어난 의료 행위 등 두 조항이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2021년 식은땀, 구토 등의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에게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행하지 않아 대동맥박리를 진단하지 못한 응급의학과 전공의가 집행유예를 받은 사건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형민 응급의학의사회장은 “질환을 진단하지 못했다고 처벌을 받는 사례도 있다”며 “어느 정도로 검사를 해야 면책이 되는지 법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복지부 “중과실 기준 구체화하겠다”반면 환자단체는 12개 중과실의 범위가 오히려 좁아 의료진에게 과도한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일례로 생후 6개월 영아에게 골수 채취를 위한 바늘을 깊게 찔러 사망하게 한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는 올 3월 2심에서 벌금 2000만 원형을 선고받았다. 박호균 변호사는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경력이 부족한 의사가 무모하게 진료를 하다가 사고가 나면 중과실로 볼 수 없어 처벌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환자단체 등은 중과실 유형을 법률에 열거하지 말고 의료사고 심의위원회를 통해 개별 사건마다 중과실 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장은 “개별 사건의 구체적 사정과 의료 행위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과실 여부를 넓게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4월 개정안 시행에 앞서 중과실 기준을 더 구체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어은경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개정안에는 고위험 필수의료 행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적 실수가 포괄적으로 나열돼 있다”며 “개정안의 취지가 과도한 사법 리스크로 인한 필수의료 인력의 이탈을 막는 것인데, 이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이달 중 10명 안팎의 협의체를 구성해 중과실 기준을 구체화할 예정이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신예린 기자 yrin@donga.com}

정부가 현재 69세까지 가능한 헌혈 제한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저출산, 고령화로 헌혈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안정적인 혈액량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보건복지부는 13일 혈액관리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제2차 혈액관리 기본계획(2026∼2030)’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고령층의 건강 수명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 헌혈 가능 연령을 5세 정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내 헌혈 대상은 16∼69세다. 65세 이상은 60∼64세에 헌혈 경험이 있어야 헌혈이 가능하다. 지난해 복지부 연구 용역에서도 적정 헌혈 상한 연령이 75세로 제시됐다. 2024년 기준 국내 헌혈률은 5.6%로 일본(4%), 프랑스(3.9%) 등보다 높다. 그러나 전체 헌혈자의 56%가 10, 20대로 학생과 군인 등 젊은층 비중이 높다. 저출산, 고령화로 10, 20대 인구가 줄면서 방학 기간 등에는 혈액량 부족 현상이 반복됐다. 복지부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고령자의 헌혈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은 헌혈 연령 제한이 없고, 호주(75세 이하)와 유럽연합(EU) 등도 헌혈 경험이 있으면 의사 판단에 따라 고령자도 헌혈이 가능하다. 김희선 복지부 혈액장기정책과장은 “올해 말까지 헌혈 가능 상한 연령기준 논의를 마무리하고, 내년 안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젊은층의 헌혈을 늘리기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헌혈의 집’이 없는 기초자치단체에는 헌혈버스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퇴근 후 헌혈 동참을 늘리기 위해 헌혈의 집 운영 시간도 확대할 방침이다. 헌혈자에게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권도 지급할 계획이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정부가 내년부터 70세 이상도 헌혈할 수 있도록 연령기준 상향을 검토한다.보건복지부는 13일 혈액관리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혈액관리 기본계획(2026~2030)’을 확정했다. 혈액사업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헌혈자의 55.8%는 10~20대였다. 저출산·고령화로 해당 연령대 인구수는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50대 이상 수혈자 수는 2020년 34만7000명에서 2024년 36만6000명으로 증가하고 있어 헌혈 연령 증가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왔다.해외 사례를 보면 미국은 전혈 채혈에 연령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영국은 첫 헌혈자의 경우 만 65세로 한정하지만 두 번째 헌혈자는 72세 생일 전까지, 정기 헌혈자는 만 72세 이후에도 헌혈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에 복지부는 올해 연말까지 헌혈 가능 상한 연령기준을 명확히 정하고 내년에는 고령자도 헌혈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수혈 후 발열, 혈압저하 등 면역이상반응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백혈구를 제거한 농축 적혈구와 성분채혈혈소판 제제 공급 확대도 검토한다. 2024년 기준 백혈구 제거 적혈구 공급률은 일본, 영국 등에서 100%인데 반해 한국은 23.1%에 그쳤다. 이에 백혈구를 여과·제거하는 시설과 인력 등을 고려한 혈액 수가 개선안을 마련해 인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누적된 헌혈환금적립금 활용방안도 마련한다. 헌혈자가 헌혈을 하면 혈액원은 일정 금액을 적립한다. 이후 헌혈자가 수혈받을 일이 생겼을 때 헌혈 증서를 제출하면 적립금에서 본인 부담비가 공제된다. 그러나 헌혈증서 사용률이 2024년 기준 7.0%로 매우 낮아 지난해 11월 기준 적립금이 615억 원가량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전문가 및 환자단체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적립금 활용 기준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헌혈자 예우를 위해 훈격 상향을 추진하고 스포츠 경기와 문화행사에 다회 헌혈자를 초대하는 예우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다회 헌혈자는 저장철 검사 등 철분 관리를 지원해 건강관리도 돕는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헌혈 참여가 확대되고 국민이 안심하고 수혈받을 수 있도록 혈액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이르면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출생신고만 하면 별도의 신청을 하지 않아도 아동수당과 부모급여 등이 자동으로 지급된다. 최근 위기가구의 일가족 사망 사건이 잇따르자 정부가 당사자가 수급 신청을 하지 않아도 복지 혜택을 받도록 제도를 개선한 것이다.보건복지부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위기가구 지원을 위한 복지안전매트 강화 방안’을 보고했다. 사회보장급여 등의 수급 대상인데도 당사자가 신청하지 않아 혜택을 못 받는 위기가구를 줄이겠다는 취지다.2024년 정부가 발굴한 위기가구는 약 142만3000명이지만 이들의 실제 수급률은 58.4%에 그쳤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당사자가 직접 신청해야 각종 급여를 받는 ‘복지 신청주의’를 완화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신청주의를 “매우 잔인한 제도”라며 자동 지급 검토를 지시했다. 정부는 소득과 관계없이 지급하는 ‘보편급여’부터 자동 지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아동수당, 부모급여, 첫만남이용권 등은 부모가 직접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데, 앞으로는 출생신고만 하면 자동 지급하도록 사회보장기본법 등을 개정할 방침이다. 또 소득에 따라 지급 대상이 결정되는 기초연금 등의 ‘선별급여’는 정부가 기존에 보유한 수급자 정보를 활용해 수급 대상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연계할 방침이다. 가령 장애연금 수급자가 65세 이상이 되면 기초연금 수급자가 될 가능성이 큰데, 별도 신청을 안 해도 수급 자격을 확인해 연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위기가구 발굴 시스템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는 전기·수도요금 등이 3개월 연속 체납됐는지를 따져 위기 징후를 파악한다. 앞으로는 공공요금의 사용량 변화까지 확인해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굴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이 같은 위기 정보를 최대 2개월 주기로 파악했는데, 7월부터는 매달 확인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하기로 했다.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당사자가 신청해야 지원하는 수동적 복지에서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적극적 복지로 정책 기조를 전환해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빈틈없는 복지안전매트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이르면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출생신고만 하면 별도의 신청을 하지 않아도 아동수당과 부모급여 등이 자동으로 지급된다. 최근 위기가구의 일가족 사망 사건이 잇따르자 정부가 당사자가 수급 신청을 하지 않아도 복지 혜택을 받도록 제도를 개선한 것이다.보건복지부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위기가구 지원을 위한 복지안전매트 강화 방안’을 보고했다. 사회보장급여 등의 수급 대상인데도 당사자가 신청하지 않아 혜택을 못 받는 위기가구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2024년 정부가 발굴한 위기가구는 약 142만3000명이지만 이들의 실제 수급률은 58.4%에 그쳤다.이번 대책의 핵심은 당사자가 직접 신청해야 각종 급여를 받는 ‘복지 신청주의’를 완화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신청주의를 “매우 잔인한 제도”라며 자동 지급 검토를 지시했다.정부는 소득과 관계없이 지급하는 ‘보편급여’부터 자동 지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아동수당, 부모급여, 첫만남이용권 등은 부모가 직접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데, 앞으로는 출생신고만 하면 자동 지급하도록 사회보장기본법 등을 개정할 방침이다.또 소득에 따라 지급 대상이 결정되는 기초연금 등의 ‘선별급여’는 정부가 기존에 보유한 수급자 정보를 활용해 수급 대상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연계할 방침이다. 가령 장애연금 수급자가 65세 이상이 되면 기초연금 수급자가 될 가능성이 큰데, 별도 신청을 안 해도 수급 자격을 확인해 연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위기가구 발굴 시스템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는 전기·수도요금 등이 3개월 연속 체납됐는지를 따져 위기 징후를 파악한다. 앞으로는 공공요금의 사용량 변화까지 확인해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굴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이같은 위기 정보를 최대 2개월 주기로 파악했는데, 7월부터는 매달 확인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하기로 했다.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당사자가 신청해야 지원하는 수동적 복지에서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적극적 복지로 정책 기조를 전환해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빈틈없는 복지안전매트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취약계층 학생 300명에게 메가스터디 온라인 강의가 무료로 지원된다. 보건복지부는 12일부터 ‘보호대상아동 대입 진학 장학사업’ 대상자 신청을 받는다고 11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보호대상아동,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자녀 등 학업의 어려움을 겪는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다. 학년별로 100명씩 총 300명을 뽑는다. 선발된 학생은 올 7월부터 메가스터디 전 과목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대학 진학 성과가 좋은 20명을 선발해 1인당 400만 원의 격려금도 지원한다. 오는 29일까지 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대마 성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의심되는 해외직구 젤리·음료 등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선다.식약처는 11일 대마 사용이 합법화된 국가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직접구매 해외식품(해외직구 식품)을 대상으로 5~6월 두 달간 마약류 기획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광고에 사용된 키워드, 그림, 도안 등을 확인해 마약류 함유가 의심되는 제품을 집중 선정했다.검사 항목은 칸나비디올(CBD),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등 대마 성분과 암페타민, 미트라지닌 등 총 55종의 마약류 성분이다. 제품 표시 내용을 통해 국내 반입 차단 대상 원료나 성분 포함 여부도 함께 확인한다.이번 조치는 올해부터 시행된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 개정안에 따른 후속 조치다. 개정안에는 마약류 함유 가능성이 있는 해외직구 식품에 대한 의무 검사와 위해 제품 정보 공개 근거가 담겼다. 식약처는 마약 성분 함유 의심 제품 해외직구 식품 구매검사를 연 2회로 정례화하고 관세청,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국내 반입 및 유통을 신속히 차단할 방침이다.식약처는 “개인이 자가소비 목적으로 구매하는 해외직구 식품은 위해 성분으로 인한 피해 발생 우려가 있다”며 소비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