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구독 51

추천

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12~2025-12-12
경제일반36%
자동차20%
기업8%
건강8%
문화 일반8%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인공지능4%
  • 조선-해운도 친환경… “연비 높이고 오염 낮춰라”

    최근 조선·해운업계에서 선박의 연료효율을 높이는 친환경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엔진과 연료는 물론이고 배 모양까지 바꾸면서 더 적은 연료로 운항하고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변화가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이다. 3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최근 먼 바다를 오가는 대형 컨테이너선의 평균 속력은 16노트(약 30km) 수준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평균 22노트(약 41km) 수준으로 고속 운항했지만 최근 들어 30% 가까이 속력을 낮췄다. 이에 따라 발주하는 선박의 기본설계도 크게 바뀌었다. 2000년대에 건조된 6000∼8000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고속 선박들은 12∼14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 속력이 27노트(약 50km) 수준에 이르렀다. 반면 2010년 이후 건조된 1만 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8∼10기통 엔진을 쓰면서 최고 속도는 22노트 정도에 그친다. 크기는 키우고 엔진 크기는 줄이면서 선박들은 연비가 더 좋아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속력을 낮추면서 대여섯 척이 운항되던 1개 노선에 배를 한두 척 더 투입해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20% 이상 연료비가 줄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수요에 맞춰 조선업계에서는 선박의 연비를 높이는 기술개발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물속에 잠긴 배 앞부분을 동그란 공처럼 만든 ‘구상선수’의 변화다. 고속으로 운항할 때는 커다란 구상선수가 저항을 줄여줬지만 최근 중·저속 운항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구상선수의 크기를 줄이거나 아예 없어지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환경 규제 강화로 아예 선박의 연료를 바꾸는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 1월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 규격을 3.5%에서 0.5%로 크게 낮추기로 했다. 기존의 고유황유를 저유황유로 바꿔야 하는 상황 속에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쓰는 선박의 건조도 늘어나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3-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카드사 수수료 인상에… 현대차 계약 해지하나

    대형 가맹점의 카드수수료 인상을 놓고 주요 카드사와 현대자동차가 갈등을 빚고 있다. 3일 카드업계와 현대차에 따르면 신한카드 등 카드사 대부분이 이달 1일부터 연매출 500억 원 이상 대형 가맹점 2만3000여 곳에 카드수수료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현대차는 최근 카드사에 공문을 보내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안을 수용할 수 없으며 인상을 강행할 경우 가맹점 계약 종료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인상을 통보받았을 뿐 구체적인 협의 과정이 없었고, 오히려 수수료 인하 요인도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입장이다. 현대차의 경우 이번 카드수수료 인상으로 수수료율이 기존 1.8%대에서 1.9% 중반으로 올라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계약 때 전체 비용을 결제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당장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 재개되는 4일 오전부터 카드사들과 협의를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원만한 합의를 통해 합리적인 수수료율을 책정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드업계가 대형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상을 단행한 것은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카드수수료 종합개편방안에 따른 후속 조치다.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대형 가맹점에서 수수료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수수료를 낮춰주면서 발생하는 손실을 대형 가맹점으로부터 보전받으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당시 카드수수료 개편으로 연매출 500억 원 이하 가맹점들은 연간 8000억 원에 이르는 수수료 절감 혜택을 받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3-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헝가리-중국 등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 나서

    SK이노베이션이 연구개발(R&D) 기반의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석유화학 기업은 신제품이나 신기술 개발보다 설비의 유지·보수 작업을 통한 생산 최적화가 중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다른 정유회사에 비해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지출하는 집중 투자로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윤활유 부문을 담당하는 SK루브리컨츠는 세계 최초로 고급 윤활기유 제조 공정을 독자 개발하며 고급 윤활기유(GroupⅢ)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는 약 35%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가진 독보적인 세계 시장 리더로 자리 잡았다.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오른 정보전자 소재 분야의 성과도 눈에 띈다. 2003년 이 분야에 진출해 이듬해 국내 최초이자 세계 3번째로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을 개발했다. 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분리막 축차연신 공정을 완성하며 세계시장 2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세계 산업계 최대 이슈로 떠오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의 중심에 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시의 배터리 공장 설비 증설을 통해 국내에서만 연간 총 4.7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헝가리와 중국 등에서 연이어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에 나서면서 2022년엔 해외에서 연간 총 24.8GWh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설비 증설은 이미 수주가 이뤄진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투자 사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순수 국내기술 LNG 탱크용 신소재 ‘극저온용 고망간강’ 세계에 공급

    포스코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액화천연가스(LNG) 탱크용 신소재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세계 시장에 본격 공급된다. 국내 조선업계에 LNG선 발주 훈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철강사를 대표하는 포스코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 국제해사기구(IMO) 본부에서 열린 ‘제100차 해사안전위원회’에서 국제기술표준 승인을 받았다. 2010년 개발에 착수해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된 LNG 탱크 및 파이프용 신소재가 LNG선에 실제 적용될 수 있게 된 것이다. IMO 규격 등재는 승인이 4년마다 이뤄지는 데다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관문이 존재하지만 수년간에 걸친 실험과 연구로 적합성과 안전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망간이 22.5∼25.5% 포함돼 영하 196도에서도 파손되지 않고 인장강도가 우수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포스코가 자랑하는 WTP(World Top Premium Product)의 대표 강종 중 하나다. 기존에 LNG 탱크용 소재로 주로 쓰이던 니켈합금강의 경우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되는 니켈의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컸다. 전문가들은 극저온용 고망간강 제품이 이 시장을 공략하면서 3년 뒤에는 연 1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국제기술표준 승인을 통해 국내 철강 산업은 물론이고 조선 산업과 LNG 탱크 제조 중소기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적인 공급 과잉으로 철강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고망간강처럼 부가가치가 큰 제품으로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조7000억원 투자해 올레핀 생산 시설 계획

    기존 사업의 역량을 키우면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함께 구축하는 GS칼텍스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세운 핵심 전략은 올레핀 사업 진출이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시 제2공장 인근에 약 43만 m² 부지에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짓기로 했다. 올해 착공해 2021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설은 연간 에틸렌 70만 t, 폴리에틸렌 5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나프타를 주 원료로 투입하는 석유화학회사의 나프타분해시설(NCC)과 달리 액화석유가스(LPG)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MFC의 대표 생산품인 에틸렌은 중합 과정을 거쳐 폴리에틸렌으로 전환되고 가공이나 성형 등의 과정을 거쳐 플라스틱 제품으로 활용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폴리에틸렌 시장 규모는 연간 1억 t으로 전체 올레핀 시장 규모 2억6000만 t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연 4.2%의 견고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GS칼텍스는 성장성이 높고 다양한 하방산업(다운스트림)으로 확장할 수 있는 올레핀 사업 진출을 통해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MFC와 기존 생산설비의 연계 운영을 통한 석유화학 제품 사업 영역 확장으로 연간 4000억 원 이상의 추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MFC 시설 투자를 통해 정유와 방향족 사업 위주인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다 다각화하고 지속적인 미래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8년만에 새로 태어난 코란도, 외관 바뀌고 안정감 좋아졌다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원조격인 코란도가 8년 만에 새롭게 태어났다. 4년간의 개발을 거쳐 코란도C의 후속 모델을 내놓은 쌍용자동차는 올해 코란도 3만 대 판매와 흑자 전환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각오다. 쌍용차는 26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코란도 신차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차량 인도는 3월 초부터 진행된다. 1983년 처음 출시된 코란도는 한국 SUV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는 의미의 코란도는 2005년 단종됐다가 2011년 ‘코란도C’로 새로 탄생했다. 하지만 코란도C의 판매가 지난해 3000대 수준에 그치는 등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쌍용차는 준중형 SUV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4년 동안 3500억 원가량을 들여 개발된 코란도는 우선 외관이 크게 달라졌다. 코란도C가 부드러운 인상이 강했다면 신형 코란도는 넓고 낮게 깔린 외관으로 안정감과 역동성이 강조됐다. 쌍용차가 2.5단계 수준의 자율주행기술로 평가하는 ‘딥 컨트롤(Deep Control)’도 적용됐다.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일반도로에서도 앞차와 차선을 인식하면서 스스로 주행하고 주차하거나 차량에서 타고 내릴 때 주변 차량을 인지해 차량을 통제하는 기술이다. 이날 송도와 영종도를 왕복하는 90km가량의 시승에서는 곡선 도로에서 운전대를 놓아도 차선 가운데를 지키면서 주행하고 앞차가 멈췄을 때 부드럽게 따라 멈추는 것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 파워트레인은 새로 개발된 1.6L 디젤엔진과 아이신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136마력에 최대토크 33.0kg·m로 국내의 동급 디젤엔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토크 성능을 발휘한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복합 연료소비효율은 L당 14.1km(2륜 구동 기준)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가 경쟁시장에서 1위 브랜드로서 위상을 높였듯이 코란도 역시 준중형 SUV 시장의 강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코란도의 올해 판매 목표는 3만 대다. 지난해 국내에서 10만 대 이상을 팔며 내수 3위 업체로 복귀하고 3조7000억 원의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을 내는 데는 실패한 쌍용차는 올해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 칸에 이어 코란도를 새로 내놓으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인천=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르노삼성 협상 마지노선 다음달 8일…이번주 분수령

    기본급 인상 문제를 놓고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에서 회사 측이 노조를 상대로 3월 8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하자고 제시했다. 르노삼성이 위탁 생산하고 있는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후속 물량을 배정받으려면 이를 넘기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단협을 시작한 르노삼성 사측이 협상 마무리 시한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대표이사는 26일 오후 부산공장에서 노조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와 만나 후속 차량 배정을 비롯한 경영 일정상 협상을 다음달 8일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르노삼성은 밝혔다. 시뇨라 대표는 이를 위해 28일 노사가 만남의 자리를 갖고 경영상황 등 노조 측에서 궁금해 하는 모든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도 지난 22일 부산공장을 찾아 노조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늦어도 2주 이내에 임단협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8일 협상이 르노삼성 노사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에서는 기본급 인상을 주장하는 노조와 성과급 등의 형태로 임금 인상 요인을 반영하겠다는 사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번 주 중에는 협상의 가닥을 잡아야 다음달 8일까지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제안과 관련해 노조에서 뚜렷한 답을 주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2-26
    • 좋아요
    • 코멘트
  • “대학서도 못배운 실무 습득”… 캄보디아 청년들 IT창업 꿈 활짝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네….” 어눌한 한국말로 부르는 노래가 낮게 울려 퍼졌다. 잔칫날처럼 들떴던 분위기가 순간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22일 오후(현지 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프놈펜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소프트웨어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인적자원개발)센터’의 6기 졸업식. 태극마크가 그려진 하늘색 교복을 입은 캄보디아 학생 38명이 ‘꿈꾸지 않으면’ 노래를 합창하면서 9개월에 걸친 교육이 비로소 막을 내렸다.○ 캄보디아 IT인재 키우는 ‘웹케시’ HRD센터는 토종 1호 핀테크 상장사인 웹케시가 2013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설립한 현지 소프트웨어(SW) 인력 교육기관이다. 매년 현지에서 80명 정도씩을 뽑아 5개월간 SW 기초과정을 가르치고 이 중 절반가량에게 4개월 동안 심화교육을 한다. 하루에 8시간씩 수업을 들으면서 매달 시험을 치르고 성적에 따라 생활비도 차등 지급하는 빡빡한 과정이다. 하지만 명문대학에서도 코딩 같은 실무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 하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위상이 높은 정보기술(IT)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수료식에서 조별 발표에 나선 학생들은 구글이나 애플의 앱 장터에 자신들이 개발해 이미 등록까지 한 e북과 퀴즈 애플리케이션(앱)의 개발 과정을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보여줬다. 김태경 HRD 센터장은 “IT 전공 대학생을 뽑아서 실제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게 교육한다. 뛰어난 학생들이 너무 많아 ‘캄보디아 디스카운트’ 때문에 저평가받는 나라구나라고 매년 느낀다”고 했다. IT 분야 인재가 부족한 캄보디아에서 교육을 받은 수료생들은 현지에서 남다른 대우를 받는다. 이번 수료생 38명을 데려가려고 16개 기업이 채용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월평균 200∼300달러 수준인 현지의 대학 졸업자 초봉에 비해 훨씬 높은 500달러가량을 받고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가 단순히 캄보디아에서 중산층 이상의 삶을 보장받는 고액 연봉만은 아니다. 캄보디아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인 콩 붕소반레아크 씨(21)는 “한국 유학을 다녀온 뒤 꼭 고국에서 IT 창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이 바라는 의사의 꿈을 접고 IT 전공을 선택했지만 사실 실무를 익히기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길이 보인다”며 환하게 웃었다. 콩 씨처럼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고국으로 돌아가 IT기업을 창업하겠다는 꿈을 꾸는 젊은이들이 많다. 기존 수료생들 사이에서도 IT 창업이 현실화되고 있다. 센터가 뿌린 씨앗이 캄보디아에서 IT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셈이다. ○ “교육 사업 연계한 모델 확대할 것” 인구 1500만 명의 개발도상국인 캄보디아. 컴퓨터 보급과 유선 인터넷 인프라는 여전히 미흡하지만 국민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쓰면서 무선을 이용한 IT 생태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웹케시는 해외 봉사의 일환으로 HRD센터를 설립했지만 현지 사업에서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수료생들이 가장 많이 취업한 기업 중 한 곳은 현지 최대 IT 기업인 ‘코사인(KOSIGN)’이다. 웹케시와 안랩 등 한국 IT 업체들이 공동 출자해 세운 곳으로 수료생 약 400명 중 100여 명이 취업했다. 이 덕분에 한국이 서비스 기획과 설계를 담당하고 실제 개발은 캄보디아가 진행하는 방식의 사업모델도 가능해졌다. 웹케시는 이런 현지 교육과 사업을 연계한 모델을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토목 인프라 건설은 중국과 일본 등이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IT 분야만큼은 우리가 앞서고 있다고 자부한다. 사회공헌 활동도 한국이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더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프놈펜=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내달 용퇴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유 사장은 20일 “지난 2년 반 동안 현대상선 재건의 기초를 닦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용퇴 의사를 밝혔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인한 해운업 위기 속에 2016년 취임한 유 사장은 물동량 확대 등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저운임,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현대상선은 지난해 5700억 원가량의 영업 손실을 입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스코대우, 브루나이 LNG사업 가속도

    포스코대우가 해외 자원개발 회사와 협력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19일 포스코대우는 인천 연수구 본사에서 브루나이 자원개발 국영기업인 페트롤리엄 브루나이사와 LNG 가치사슬(밸류체인) 사업 협력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 ‘LNG 밸류체인 사업 확대를 위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가스전 탐사와 개발, LNG터미널 인프라 개발 등의 사업과 관련해 추가적인 실무 협의를 이어간 것이다. 페트롤리엄 브루나이사는 석유와 가스가 풍부한 동남아시아 국가 브루나이에서 다양한 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미국 철강 쿼터제 선택했던 한국, 관세 내는 中-日보다 수출 더 타격”

    지난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압박에 대해 관세 부과 대신 수출 쿼터(할당량)를 선택한 한국의 철강 수출이 관세 부과를 선택한 일본 중국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본 등이 적극 활용하는 관세 품목 제외 판정을 한국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KOTRA 워싱턴무역관이 미국 상무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1월 미국의 철강 수입은 총 2886만 t, 275억 달러(약 31조1000억 원) 규모에 이르렀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등의 철강 수입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특히 미국 수출량이 가장 많은 한국은 2017년 323만 t에서 지난해에는 243만 t으로 24.8% 감소했다. 금액 기준으로도 13% 이상 줄었다. 반면 일본의 수출 물량은 20.8% 줄어든 128만 t이지만 금액으로만 보면 0.7% 감소했다. 중국도 수출 물량(―13.6%)과 금액(―7.3%)의 감소 폭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았다. 철강업계에서는 한국이 25%의 관세 부과 대신 수출 쿼터를 부여받으면서 특정 품목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품목 제외’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실제 일본은 100만 t가량이 품목 제외 판정을 받은 반면 한국은 2만7000t 수준에 그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출 쿼터를 받은 국가는 지난해 8월부터 미국이 뒤늦게 품목 제외 신청을 할 수 있게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수출품이 품목 제외 판정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네시스오픈, 초청대회로 격상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후원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오픈’이 내년부터 초청 대회로 성격이 바뀌면서 대회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 13일(현지 시간) 대회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를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PGA투어, 타이거 우즈 재단과 함께 제네시스오픈을 내년부터 초청 대회(인비테이셔널)로 전환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 버바 왓슨 등 PGA 스타가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는 14일 개막해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내년부터 초청대회로 바뀌는 제네시스오픈은 주최 측이 출전 선수를 선정해서 초청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대회 위상이 높아지면서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등의 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총상금도 740만 달러(약 84억 원)에서 930만 달러로 커진다. 대회 우승자의 PGA투어 출전권 혜택도 1년에서 3년으로 연장된다. 현대차는 올해로 3회째 이 대회를 후원하면서 북미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골프가 가진 상호 존중과 품격, 혁신성이 제네시스가 중시하는 가치와 통한다. 고객과 지역 사회를 위해 앞으로도 견고한 파트너십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의선 현대車 부회장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만났을 때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후원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오픈’이 내년부터 초청 대회로 성격이 바뀌면서 대회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 13일(현지 시간) 대회장인 미국 캘리포니아 퍼시픽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를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PGA투어, 타이거 우즈 재단과 함께 제네시스오픈을 내년부터 초청 대회(인비테이셔널)로 전환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 버바 왓슨 등 PGA 스타가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는 14일 개막해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내년부터 초청대회로 바뀌는 제네시스오픈은 주최 측이 출전 선수를 선정해서 초청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대회 위상이 높아지면서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등의 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총상금도 740만 달러(84억 원)에서 930만 달러로 커진다. 대회 우승자의 PGA투어 출전권 혜택도 1년에서 3년으로 연장된다. 현대차는 올해로 3회째 이 대회를 후원하면서 북미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골프가 가진 상호 존중과 품격, 혁신성이 제네시스가 중시하는 가치와 통한다. 고객과 지역 사회를 위해 앞으로도 견고한 파트너십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2-14
    • 좋아요
    • 코멘트
  • 무협 “사이버 보안 등 5개분야 신산업 주목을”

    올해 기업들이 사이버 보안과 스마트 헬스케어, 에너지 신산업, 친환경 신소재, 커넥티드카 등 5개 분야 신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3일 ‘2019년 주목해야 할 5대 신산업’ 보고서를 내고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이들 5개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은 개인정보 보호 강화, 생체인증 보편화 등으로 내년 산업 규모가 세계적으로 1460억 달러(약 165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헬스케어와 에너지 신산업도 올해 각각 1720억 달러(약 194조 원), 1427억 달러(약 16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의 정보통신기술(ICT) 및 서비스 분야와 결합하면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신소재 분야는 친환경소재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면서 자연 분해가 가능한 생분해 플라스틱 및 경량소재 산업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커넥티드카 시장은 주행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활용 확대 등이 중요한 기술 동향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이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결 확장 통합 친환경을 키워드로 하는 경영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급변하는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 글로벌기업, 대규모 공채 없어

    #1. 경영/원가기획 수행 직무: 친환경차 등 전략차종 수익성 검토 및 관리 지원 자격: 상경계열 또는 사회과학계열 전공자#2. 연구개발(R&D)/연료전지시스템 기술경영 수행 직무: 수소·연료전지 신기술 기획 꼭 지원해 주세요: 끈기를 가지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 13일 현대자동차 채용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공고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부터 R&D 직군과 경영관리 일부 직군에 대해서는 정기 공개채용(공채)과 별도로 상시 채용을 해왔다. 현대·기아차는 정기 공채를 폐지하는 대신 이 같은 상시 공채를 전 직군으로 확대한다. 현재 올라와 있는 신입사원 채용 공고는 부서마다 제각각이다. 필수 전공을 명시한 부서도 있고 ‘꼭 지원해 주세요’라는 항목에 팀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제시한 곳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뽑는 거라 우대사항, 자격조건이 제각각”이라며 “본사가 일괄해 뽑는 것과 달리 각 부서에 맞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기 공채 폐지에 따라 사실상 ‘현대자동차인적성검사(HMAT)’도 사라지게 됐다.○ “상시 채용, 기업-취업자 만족 높아”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별 채용 인원은 밝히고 있지 않지만 매년 8000명 안팎을 채용하며 이 중 80%가량을 대졸 신입사원 정기 공채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부터 수소차 분야 등 일부 직군에 상시 채용 제도를 시범 운영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사장단 인사에는 수시 인사 체제가 정착됐다. 계열사 중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 처음으로 현업 주도 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부서별 전문성에 따라 현업 부서가 직접 사람을 뽑다 보니 입사자도 원하는 직무를 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채용 제도를 두고 각종 실험을 시도한 배경에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한 자동차 시장의 급변이 있다. 구글은 석 달마다 인사를 하고 팀이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한다. 그만큼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 부서 체제가 아닌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는 애자일(Agile·민첩한) 경영 체제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정기 인사, 1년에 두 번 정기 채용이 불가능하다. 현대차는 정기 공채를 없애면서 애자일 조직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주문한 바 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기업은 대졸 신입사원 대규모 공채 제도가 아예 없다. 최근에는 인재가 몰리는 지역에 연구소를 세우는 등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정보기술(IT) 분야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세운 사례가 대표적이다. ○ 채용 패러다임 바뀌나 주요 글로벌 기업이 이미 수시 채용으로 운용되는 상황에서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국내에서도 수시 채용 실험의 ‘총대’를 멨다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중견기업은 이미 수시 채용 체계로 바뀌었지만 대기업은 ‘채용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채용 제도에 손을 대지 못해 왔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수시 채용을 전면 도입함에 따라 다른 기업들도 정기 공채 축소, 수시 채용 확대로 채용 전략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국내 주요 기업마다 정기 공채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거듭해 왔다. 정기 공채 때마다 청년 10만 명 가까이 지원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이어져 온 데다 기업 입장에서도 수많은 지원자가 동시에 몰리면 숨어있는 우수 인재를 골라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직률도 문제가 됐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대규모 공채 후 부서 배치 과정에서 원하는 직무를 맡지 못한 신입사원들이 이직하면 회사로서는 엄청난 비용 손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채용 규모 위축과 공정성 논란 우려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4년 1월 대학 총장에게 인재를 추천받는 ‘대학 총장 추천제’를 발표하며 정기 공채 위주의 입사 제도 개편에 나섰지만 대학 서열화와 지역 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결국 전면 유보됐다. 삼성 계열사들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그룹 공채는 폐지했지만 계열사마다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동일하게 치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매년 1만 명 안팎의 공채 규모를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는 “신입사원 채용을 ‘정기’에서 ‘상시’로 시기만 바꾸는 것일 뿐 채용 인원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업문 더 좁아질까 걱정” “지원기회 더 늘어날 것” ▼ 불안-기대 엇갈린 취준생들대졸 신입사원 채용의 ‘큰손’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정기 공개채용(공채)을 전격적으로 폐지한다는 소식에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입사 시험이 각종 ‘스펙’이 필요한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종)처럼 변해 맞춤형 준비가 필요해질 것이란 불안감부터 채용에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되고 있다. 공채 폐지 소식을 접한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생 박모 씨(23)는 “대학 입시에서의 ‘학종’처럼 ‘이 직군에 붙으려면 이런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져 취준생들이 맞춤형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입사하고 싶은 기업과 직무에 맞춰 수업을 듣고 동아리 활동도 그에 맞춰 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어점수와 자격증 등 이른바 ‘필수 스펙’을 중심으로 취업을 준비해 온 대학 졸업반과 이미 졸업한 취준생들은 걱정이 더 컸다. 2년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최근 취업 준비를 병행하기 시작했다는 한 국립대 재학생 A 씨(27)는 “이제 막 대기업 인적성 스터디를 시작했는데 나 같은 졸업 유예생이 지금부터 특정 직군의 전문성을 쌓는 건 불가능하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찍부터 준비하려고 해도 기업이 요구하는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인턴 근무나 직무교육 여건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방 사립대 4학년 홍정민 씨(23·여)는 “그나마 직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인턴을 ‘금턴’이라 부를 정도로 기회가 적은 상황에서 인턴 기회는 늘리지 않으면서 다른 곳에서 일을 배운 경력자를 뽑겠다는 이기심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는 경력이 더 중요해지면 결국 가정환경이 좋은 이른바 ‘금수저’에게 유리한 채용 전형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와 함께 공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원하는 직무와 무관한 스펙을 쌓을 이유가 없어지고 본인 역량과 준비에 맞는 직무에 지원하는 채용 방식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본다. 면접에 인사 담당자가 참석하고 채용 이후 인사 부서가 직접 채용 과정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공정성을 담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시 채용으로 채용 기회 자체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기아자동차에 따르면 각 채용 공고의 서류심사 기간이 겹치지 않으면 여러 부서 채용에 지원해도 된다. 지난해 8월 졸업한 취준생 우영희 씨(27)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건 공채시즌이 끝난 뒤 찾아오는 상실감이었다”며 “상시 채용을 하면 지원 기회는 더 자주 생기기 때문에 경쟁률과는 별개로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김지현·김재희 jetti@donga.com·김도형 기자}

    • 2019-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해외의 곡물 수출터미널, 포스코대우 국내 첫 확보

    포스코의 종합상사인 포스코대우가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의 곡물 수출터미널을 인수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100대 개혁과제를 설정하면서 제시했던 식량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대우는 13일 우크라이나 물류기업인 오렉심 그룹(Orexim Group)이 보유한 곡물 수출터미널 지분 75%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출터미널은 곡물을 선적하기 전에 저장하는 일종의 저장 창고다. 수출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으면 가격이 낮을 때 곡물을 비축했다가 수요가 급증할 때 판매하는 사업모델이 가능해진다. 포스코대우는 쌀을 제외하면 식량 자급률이 10%에 못 미치는 한국에서 식량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이 국가 차원의 식량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대우가 인수한 수출터미널은 우크라이나 남부의 흑해 최대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프항에 있다. 올 7월 준공되면 연간 250만 t 규모를 출하할 수 있다. 주로 옥수수, 밀, 대두를 취급한다. 포스코대우는 이번 계약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확보한 곡물의 수매와 검사, 저장, 선적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제하면서 곡물 재고 관리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옥수수와 밀 수출물량이 각각 세계 4위와 6위인 세계적 곡창지대 중 하나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연간 1500만 t을 취급하는 한국 최대의 식량자원 기업을 목표로 농장에서의 생산과 가공, 물류 인프라까지 연결하는 가치사슬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대우는 사명을 ‘포스코인터내셔널’로 바꿔 그룹 종합상사로서의 정체성을 보다 강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일감 반토막 위기’ 르노삼성, 노사협상 입장차만 확인

    프랑스 르노그룹이 한국의 르노삼성차에 배정한 차량 ‘로그’의 위탁생산 계약이 9월이면 종료되는 가운데 르노삼성차에서 임금 협상이 재개됐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파업이 지속되면 앞으로 르노삼성에 위탁생산을 하지 않겠다고 르노그룹이 경고한 상황에서 ‘제2의 GM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12일 오후 부산공장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재개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1시간 30분 만에 종료됐다. 그동안 현대자동차 등과 비교하며 임금이 낮다고 주장해 온 노조는 월 10만 원가량의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임금 비교를 현대차가 아니라 닛산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로그를 동시에 생산하고 있는 일본 규슈공장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규슈와 비교해서는 르노삼성의 임금이 높다는 것이다. 노사협상의 핵심 쟁점은 기본급 인상 여부다.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기본급을 올리는 대신 격려금이나 성과급 형태로 1400만 원가량씩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9월 닛산의 로그 생산 계약이 종료되는데 기본급을 인상할 경우 현재도 일본 규슈공장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인건비가 더 높게 집계되기 때문에 후속 차량을 배정받기 힘들어진다고 보고 있다. 성과에 따른 격려금 등은 일시적인 비용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기본급을 올릴 경우 고정비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닛산 로그는 지난해 르노삼성 부산공장 전체 생산량(21만여 대)의 절반을 차지하는 모델이다. 후속 신차 배정이 안 되면 부산공장 가동률은 반 토막 날 수밖에 없다.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총 28차례 부분파업(104시간)을 벌여 왔다. 2011년 노조 설립 이후 최장 파업 기록이다. 노조는 13일과 15일에도 부분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은 최근 영상메시지를 통해 “로그 후속 차량에 대한 물량 확보 경쟁이 그룹 내 공장 간에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부산공장 파업이 계속되면 후속 차량 논의가 힘들어진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르노삼성 부품사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나기원 신흥기공 대표는 “르노삼성차의 잦은 파업으로 우리도 라인은 못 돌리면서 임금은 지급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노사 양쪽에 호소문을 보냈지만 답을 못 받은 채 지켜만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는 완성차와 조선업 등에서 노사가 양보 없이 충돌하는 상황이 제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 주요한 이유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완성차 업체가 글로벌화하면서 생산 부문에서도 세계 각국의 공장이 서로 경쟁하고 있다”며 “노사 갈등으로 생산 차질이 생기는 상황이 한국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의선 미국행… 북미 車시장 공략 점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이 주력시장인 미국에서 경영 현장 점검에 나선다. 연초 출장지로 미국을 선택하면서 현대차가 지난해 부진했던 북미 시장 공략에 힘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전용기편으로 서울 김포공항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현지 법인을 방문했다. 이번 출장에서 정 부회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미국법인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최근 수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에 참석하면서 현대차 현지 법인의 업무보고도 함께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그룹 전체 업무를 총괄하면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 등 국내 주요 현안을 챙기느라 CES에 불참했다. 이에 따라 업무보고가 다소 늦어졌지만 올해 북미 시장 공략 전략을 현지에서 직접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현대차는 올여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를 출시한다. 기아차도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의 실물을 공개하고 북미 시장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16일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I 인재 끌어모으는 현대車… “순혈주의 벗어나 미래사업 창출”

    순혈주의 문화가 강했던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다양한 외부 인재 영입이 이어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 모빌리티 역량이 자동차기업의 핵심기술이 되면서 새로운 분야의 인재 영입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여기에 로봇과 인공지능(AI), 미래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영역의 인재들이 현대차그룹에 속속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ICT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연어 처리 연구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준석 전 네이버랩스 리더가 최근 현대차의 AI 전담 조직인 에어랩으로 이직했다. 김 전 리더는 네이버의 AI 통·번역 서비스인 파파고의 개발을 주도해 ‘파파고의 아버지’라 불렸던 네이버 핵심 연구진 중 한 명. LG전자에서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하다가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한 그는 2017년 한국공학한림원이 발표한 ‘차세대 연구 주역’에도 선정되는 등 한국 ICT 분야의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김 전 리더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월부터 약 12년간 일했던 네이버를 떠나 현대자동차 에어랩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다”며 “지난해 11월에 만들어진 에어랩은 다양한 AI 관련 역할을 수행하게 될 조직이다. 현재 함께 일할 유능한 동료들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딥러닝(심층 기계학습) 분야 전문가인 김정희 전 네이버랩스 인텔리전스그룹 리더를 현대차 에어랩을 총괄하는 임원(이사)으로 영입한 바 있다. 에어랩을 포함해 현대차의 신사업 연구를 총괄하는 전략기술본부 역시 액센추어, 맥킨지, AT&T 벨 연구소 등을 거쳐 삼성전자 부사장을 지낸 지영조 사장이 이끌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의 사업 영역과 단기 성과라는 틀에 갇히지 않아도 되는 전략기술본부는 모빌리티 서비스와 벤처 기업 발굴, AI 기술 연구 등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에어랩이 선도하는 AI 기술은 미래 자동차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은 물론이고 현대차 전체의 생산 효율화와 고객 경험 혁신 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는 로봇과 AI 등 미래 신사업에 5년간 23조 원을 투자하고 4만5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월 △차량전동화 △스마트카 △로봇·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등 5대 신사업에 대한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올 초 열린 ‘CES 2019’에서 걸어 다니는 자동차 개념의 ‘엘리베이트(Elevate)’의 축소형 실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그동안 추진해 온 로봇 등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을 실제로 보여준 것이다. 그룹의 미래 사업전략을 고심 중인 정 수석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말 인사에서 연구개발(R&D) 수장에 BMW 출신인 알버트 비어만 차량성능담당 사장을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외국인 임원을 처음으로 연구개발본부장에 앉힌 파격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의 순혈주의 타파는 과거의 ‘빠른 추격자(패스트 팔로어)’ 전략으로는 더 이상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의 먹거리를 발굴하려면 외부 인재 영입은 물론이고 과감한 인수합병(M&A)이나 전혀 다른 분야 업체들과의 공동개발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김도형 dodo@donga.com·김재형 기자}

    • 2019-0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車생산량 3년 연속 후진… 멕시코에도 밀려 7위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3년 연속 하락해 멕시코에 추월당했다. 한국 기업이 주도권을 쥐어 온 액정표시장치(LCD) TV 1위(출하량 기준) 자리도 중국 기업에 내줬다. 인건비가 싼 멕시코, 인도에 제조 물량을 빼앗긴 데다 기술 격차 감소로 중국에 추격당하면서 수출 제조업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자동차 402만9000대를 생산해 411만 대를 생산한 멕시코에 밀려 7위로 내려앉았다. 2015년 자동차 생산국 5위에서 2016년 인도에 밀려 6위로 떨어진 뒤 다시 순위가 하락한 것이다.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이 약 460만 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그만큼 유휴 인력과 생산라인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생산량 하락은 수출 감소 탓이 컸다. 한국 생산량 중 내수(155만 대)는 5년 전에 비해 소폭 늘었지만 수출(245만 대)은 20% 이상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중국 기업들의 LCD TV 출하대수는 총 4856만1700대로 한국(4658만4400대)을 앞섰다. 출하대수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전 세계 판매지로 보낸 LCD TV 대수를 의미한다. 자동차와 LCD TV는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 수출품목으로 꼽혀왔다. 한국 제조업이 생산비용이나 기술력 등에서 중국, 멕시코 등 신흥국에 대한 경쟁 우위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 제조업의 위기를 보여준다는 게 산업계의 분석이다. 서중해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대표적인 두 수출 상품의 위기 신호는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에 대한 경고의 의미”라며 “제조업 경쟁력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사회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김도형·황태호 기자}

    • 2019-02-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