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맷 윌리엄스 KIA 감독(55)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인증샷’을 예고했다. 류중일 LG 감독(57)이 짚어준 외야 관중석에서 12일 기념사진을 찍을 계획이란 이야기였다. 사연은 이랬다. 류 감독은 앞서 5일 광주에서 열린 방문경기를 앞두고 윌리엄스 감독을 만나 “잠실구장 1호 홈런을 친 타자를 아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윌리엄스 감독이 고개를 갸웃하자 류 감독은 “내(나의 경상도 사투리)”라고 답하며 웃었다. 류 감독은 경북고 재학 시절이던 1982년 참가한 우수고교초청대회에서 잠실구장 개장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류 감독은 윌리엄스 감독에게 직접 자신의 홈런 낙구 지점을 알려줬다. 메이저리그에서 378홈런을 때린 윌리엄스 감독에게도 잠실구장은 각별한 기억이 있는 곳이다. 1985년 한미 대학야구선수권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 2차전 때 이곳에서 홈런을 친 바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당시 홈런 볼이 떨어진 위치를 묻는 질문에 “(류 감독보다) 조금 위쪽인 것 같다. 알루미늄 방망이로 쳤다”고 말했다. 장외 무용담 대결을 펼친 두 감독 중 경기에서 웃은 건 윌리엄스 감독이었다. KIA는 이날 선발 양현종의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에 힘입어 LG에 8-4로 승리했다. 시즌 7승(6패)을 수확한 양현종은 KBO리그 역대 5번째 1600탈삼진(1601탈삼진), 9번째 1900이닝(1903과 3분의 1 이닝) 고지를 넘었다. 타석에서는 4번 타자 나지완이 7회초 2타점 쐐기 적시타를 치는 등 3타점 경기를 했다. KT 신인 투수 소형준은 수원에서 열린 SK와의 안방경기에서 시즌 6승(5패)째를 수확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그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KT 외국인 타자 로하스는 7회 2점 홈런으로 29번째 아치를 그렸다. 키움 거포 박병호도 한화와의 안방경기에서 3회말 상대 선발 서폴드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시즌 20호)을 쳤다. 박병호는 은퇴한 이승엽(8년 연속)에 이어 리그 역대 두 번째로 7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달성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그에게 센터의 정의를 묻자 “평생 막아야 하는 자”라는 답이 돌아왔다. 프로배구 V리그에서만 16시즌. 상대의 공격을 막기 위해 수천 번을 뛰고 또 뛰었던 그도 세월의 흐름만은 막지 못했다. 눈에 띄게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반대로 은퇴라는 단어는 점점 더 머리에서 맴돌았다.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우리카드와 계약하지 못하면서 고민은 더 깊어졌다. 그때 예기치 못한 연락을 받았다. 10월 새 시즌을 개막하는 일본 V프리미어리그의 나고야 울프도그스(이하 나고야)가 입단 제안을 해온 것. 199cm의 큰 키와 V리그 통산 블로킹 득점 2위(남자부 기준·907점)를 한 풍부한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7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만난 윤봉우(38)는 “지금 찾아온 기회를 두렵다고 포기하면 너무 아까울 것 같았다. 고민 없이 계약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봉우는 아시아쿼터로 나고야와 1년 계약을 하며 V리그 남자 선수로는 처음 일본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여자부에서는 김연경(현 흥국생명)이 2009∼2011년 JT마블러스에서 뛰었다. 불혹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윤봉우는 현재 비자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출국을 앞두고 모교인 한양대와 첫 소속팀인 현대캐피탈 훈련장을 오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양대에서는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한 미니게임을, 현대캐피탈에서는 같은 센터인 신영석, 최민호 등과 포지션 연습을 주로 하고 있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집에서는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영어 공부도 하고 있다. 핀란드 출신의 1987년생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나고야는 현재 통역 없이 모든 대화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윤봉우는 해외 지도자 연수 등에 대비해 평소 꾸준히 영어를 공부해 왔다. 윤봉우는 “대화가 쉽지 않겠지만 배구로 소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유럽식 배구를 추구하는 한국과 달리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일본 배구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영상을 통해 일본 리그를 분석하고 있다는 그는 “기본기를 무기로 리바운드 플레이(공격이 여의치 않을 때 상대 블로커에게 공을 맞힌 뒤 다시 넘어온 공을 받아 하는 플레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일본 배구의 특징인 것 같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윤봉우는 “계약 기간은 일단 1년이지만 내가 하기 나름이다.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 보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지나고 보니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하기보단 원하는 대로 했더니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이더라. 배구에 대한 욕심만큼은 누구보다 강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KBL리그를 노크한 일본 출신 나카무라 타이치(DB)에게 건넬 조언 한마디를 청했다. 잠시 고민하던 윤봉우는 “V리그에서 많은 외국인 선수를 봐왔지만 프로에게 가장 중요한 건 실력이더라. 좋은 실력을 보여주면 팀원들도 자연스레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자신에게 보내는 각오이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현장에선 몸으로 알아요. 그라운드 위에서 점점 타자들에게 끌려 다니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한계임을 깨닫고 이젠 제2의 인생을 살아보려 합니다.” 그의 입에서 나온 ‘한계’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졌다. 그의 지난 야구인생이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의 연속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프로 데뷔 이듬해(2005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2007년에는 버거씨병을 앓으면서 은퇴를 선언했다. 버거씨병은 손이나 발끝에서부터 통증이나 경련이 느껴지고 심해지면 팔 다리 전체로 확대되는 병이다. 그럼에도 2010년 보란 듯 돌아와 10년을 더 뛰었다. 지난달 은퇴를 선언한 한화 투수 송창식(35)의 이름 뒤에 늘 ‘투혼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2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홈런원정대’ 촬영 현장에서 만난 송창식은 “이번 시즌 스프링캠프 때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 6개월 가까이 고민을 해서 결정을 내렸다. 주변에서 괜찮냐고 묻는데 아직 실감이 안 난다. 그저 휴가를 받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송창식은 현재 청주 자택에서 머물며 20개월 된 쌍둥이 아들 육아에 주력하고 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에게 지난 3년은 야구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송창식은 “예전에는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거나 컨디션이 떨어져도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회복이 됐는데 최근 3년 동안은 내 마음먹은 대로 공을 던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것저것 해봐도 한계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아직도 프로 데뷔 경기(2004년 4월 8일 SK전)가 기억에 생생하다는 부상 이전을 “겁 없이 시키는 대로 공을 던졌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복귀 이후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했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송창식은 “부상 이후 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 원하는 대로 공도 던지고 내 야구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송창식은 프로 통산 43승 41패 22세이브 51홀드 평균자책점 5.31의 성적을 거뒀다. 눈부신 성적은 아니지만 데뷔시즌인 2004년에는 한 차례 완투승, 2013년에는 20세이브 고지를 넘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록을 묻자 송창식은 “기록보다는 선발, 마무리, 추격조, 필승조 안 해본 역할이 없다는 게 더 큰 의미가 크다. 어느 자리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던 것이 나의 장점이자 프로생활을 할 수 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름 뒤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일명 ‘벌투 논란’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2016년 4월 14일 두산과의 경기에 팀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송창식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9피안타(4피홈런) 등으로 12실점(10자책점)을 했다. 계속된 실점에도 팀에서 교체를 해주지 않자 벌투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송창식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라면서도 “일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 기회가 있을 때가 좋지 나는 하고 싶은 데 기회가 없으면 더 힘들다. 그때는 정말 신나서 했다. 재밌어서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쉬운 것은 단 한번도 가을야구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송창식은 “이상하게 팀이 잘 할 때 나는 꼭 2군에 있었다. 팀이 11년 만(2018년)에 다시 가을야구를 했을 때도 2군에 가 있던 걸 보면 나랑 가을은 잘 안 맞는 것 같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팀이 잘할 때 중심이 돼서 좋은 기록을 남기지 못한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현재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팀 동료들에게 “상황이 좋지 않지만 팬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해주길 바란다”고 격려의 메시지도 전했다. 제2의 야구인생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송창식은 “지금까지 해온 게 야구밖에 없다.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지만 유소년 교육에 도전해보고 싶다.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는 것도 목표”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송창식은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라고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야구인생을 돌아봤다. 구단은 조만간 송창식의 은퇴식을 실시할 예정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거인 군단 롯데가 만루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으며 5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두산을 8-4로 꺾고 이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KT와 공동 6위가 됐다. 두산이 4-0으로 앞서던 8회초 롯데의 공격. 두산의 실책 하나가 분위기를 바꿨다. 무사 1루에서 두산 2루수 오재원이 더블 플레이를 유도하려는 듯 자신에게 날아온 직선타구를 원 바운드로 만들었다 송구 실책을 한 것. 순식간에 무사 1, 2루의 기회를 얻은 롯데는 안치홍의 2루타, 김준태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따라붙었다. 이후 롯데는 상대 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정훈이 10구, 손아섭이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사진)는 홍건희의 시속 146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만루홈런(시즌 15호)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2번째 만루홈런. 롯데는 8회초에만 7점을 뽑아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수용 인원의 10%인 2424명이 가득 찼다. 인천에서는 삼성이 선발 뷰캐넌의 호투에 힘입어 SK에 2-0으로 승리했다. 뷰캐넌은 5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는 등 7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시즌 9승(6패)을 거뒀다. 프로야구 최단신인 삼성 신인 김지찬(163cm)은 3회초 SK 선발 이건욱을 상대로 프로 통산 첫 홈런(1점)을 쳤고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과 3분의 1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세이브(1승 2패)를 따냈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407세이브를 기록하며 일본 이와세 히토키(전 주니치)와 아시아 최다 세이브 타이를 이뤘다. SK는 8연패 늪에 빠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세계랭킹 1위 저스틴 토머스(미국),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개인 통산 메이저 대회 16승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다승(83승)을 향해 무난한 출발을 했다. 우즈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하딩파크(파70)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 첫날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로 공동 20위에 올랐다. 공동 선두 제이슨 데이(호주), 브렌던 토드(미국)에게는 3타 뒤졌지만 메이저 대회만 따지면 2012년 디 오픈(67타) 이후 가장 좋은 1라운드 성적이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 첫날 60대 타수를 기록한 것은 2014년 디 오픈 69타 이후 6년 만이다. 우즈는 “날씨 등을 고려할 때 언더파는 괜찮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즈와 동반한 토머스는 1오버파 71타, 매킬로이는 이븐파인 70타에 그쳤다. 한편 한국 남자골프의 ‘특급 유망주’ 김주형(18·CJ대한통운)은 버디 2개, 보기 2개로 70타를 기록하며 선두 그룹과 5타 차 공동 48위를 기록했다. 이날 김주형은 자신의 우상인 우즈를 만나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달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서 국내 최연소 프로 우승(18세 21일)을 차지한 김주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사진을 올리며 “꿈은 이루어진다(Dreams do come true)”란 글을 남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꿈이 이뤄진 하루였다. 한국 남자골프의 ‘특급 유망주’ 김주형(18·CJ대한통운)이 자신의 우상인 타이거 우즈(45·미국)를 만났다.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TPC 하딩파크(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우즈를 만난 김주형은 기념사진을 남겼다. 지난달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서 국내 최연소 프로 우승(18세 21일)을 차지한 김주형은 평소 우즈를 우상으로 꼽아왔다. 김주형은 “우즈와 특별한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지만 함께 사진을 남기게 됐다.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치르면서 우즈와 사진을 찍어 기분 최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주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사진을 올리며 “꿈은 이루어진다(Dreams do come true)”는 글을 남겼다. 군산CC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92위(현재 95위)가 되며 100위 이내 선수에게 주어지는 이 대회 출전권을 따낸 김주형은 이날 버디 2개, 보기 2개로 중간 합계 이븐파 70타를 기록하며 선두 그룹과 5타 차 공동 48위를 기록했다. 우즈는 버디 5개, 보기 2개로 중간 합계 2언더파 68타로 공동 20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새옹지마.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사진)의 처지를 설명해주는 단어 아닐까.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김광현이 결국 원하던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6일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김광현은 스스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며 기용 계획을 밝혔다. 김광현은 잭 플래허티(25), 애덤 웨인라이트(39), 다코타 허드슨(26)에 이어 4선발을 맡는다. 5선발은 대니얼 폰세데레온(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김광현에게 선발 기회를 준 것으로 보인다. 선발 자원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부상자명단(IL)에 오르면서 빈자리가 생긴 것. 마르티네스의 부상 부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또 다른 선발 자원인 마일스 마이컬러스가 지난달 29일 오른팔 수술로 올 시즌을 조기 마감했을 때도 김광현을 선발로 돌리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당시 실트 감독은 불펜진을 흔들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까지 빠지면서 김광현이 포함됐다. 김광현은 지난달 25일 팀 개막전인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점)의 진땀 승부 끝에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KBO리그 통산 298경기 중 276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어렵사리 제 몸에 맞는 옷을 입게 된 김광현은 로테이션상 11일 피츠버그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우려의 목소리를 실력으로 잠재웠다. ‘코리안 몬스터’ 토론토 류현진(33)이 3번의 도전 끝에 이적 후 첫 승이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으로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2-1로 이긴 토론토는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가 4년 8000만 달러(약 948억 원)의 거액을 들여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류현진은 첫 두 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승리 없이 1패에 평균자책점 8.00을 기록했다. 이날은 달랐다. 류현진의 트레이드마크인 체인지업이 애틀랜타 타선을 잠재웠다. 84개의 투구 중 가장 많은 32개가 체인지업이었고, 8개의 탈삼진 중 6개를 체인지업으로 솎아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경기 초반부터 우타자 몸쪽으로 커터를 던지며 체인지업도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타자들에게 몸쪽 공을 의식하도록 한 뒤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어 효과를 봤다는 이야기다. 메이저리그(MLB) 통계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류현진이 이날 던진 체인지업 중 62.5%(20개)가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경기 뒤 류현진은 “오늘 몸을 풀 때부터 체인지업 감이 좋았다. 체인지업은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구종”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회말 선두 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견제사로 잡아낸 것도 눈에 띄는 경기 운영이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182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도루는 단 하나만 내줬을 정도로 도루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투수에 속한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견제사로 잡으면서 제구력에 안정을 찾았다”고 평했다. 구속은 조금 아쉬웠다. MLB닷컴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6.6km(약 91.1마일). 류현진은 “지난 경기보다 체인지업, 패스트볼, 커터가 좋아졌다. 구속을 좀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8.0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5.14로 끌어내렸다. 류현진의 첫 승 신고에 토론토는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류현진의 사진과 함께 한글로 ‘블루제이스에서의 첫 승을 축하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도 “오늘 류현진의 투구는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이었다. 구속을 조절해 타자의 균형을 깨뜨렸다. 우리 팀에 아주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MLB 통산 55승(34패)을 따내며 김병현(54승 60패)을 제치고 코리안 메이저리거 다승 2위로 올라섰다. 최다승은 박찬호의 124승(98패)이다. 류현진은 12일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토론토의 올 시즌 임시 안방인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에서 처음 열리는 경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받은 대로 되돌려줬다. 프로야구 2위 키움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안방경기에서 12-3으로 승리했다. 전날 KT에 2-4로 져 6연승이 중단됐던 키움은 이날 승리로 KT의 6연승 행진을 끊었다. 이날 패한 선두 NC와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25·사진)이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키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은 0-0이던 3회말 무사 1, 2루에서 KT 선발 김민수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시즌 18호)을 치며 포문을 열었다. 4회말 2사 만루에서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하성의 5타점 경기는 5월 31일 KT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키움은 4회까지 7점을 올리며 김민수를 4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반면 키움 선발 최원태는 7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4패)을 수확했다. 대전에서는 최하위 한화가 선두 NC를 8-5로 눌렀다. 0-4로 끌려가던 한화는 6회말 하주석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1점), 외국인 타자 반즈의 2타점 적시 2루타 등 6안타(1홈런), 몸에 맞는 공 2개 등으로 대거 7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8회초에 등판한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2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세이브(1승 1패)째를 거뒀다. 선두 NC는 3연패에 빠졌다. 광주에서는 LG가 KIA에 6-4로 승리했다. KIA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LG 신인 이민호는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3승(2패)을 따냈다. 롯데와 SK의 문학경기는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지난달 2020시즌 메이저리그(MLB)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초반 페이스를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규시즌이 162경기에서 60경기 체제로 축소됐기 때문. 경기 수만 따지고 보면 올 시즌 1경기는 지난 시즌 2.7경기와 같은 셈이다. 출발 총성과 함께 전력 질주로 앞서 나간다면 따라잡힐 가능성이 그만큼 적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팀인 뉴욕 양키스의 최근 흐름은 주목할 만하다. 4일 현재 양키스는 9경기에서 8승 1패로 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0.889)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도 필라델피아와의 안방경기에서 6-3으로 승리하며 7연승을 이어갔다.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팀인 양키스는 올해 28번째 정상 등극을 노린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홈런 선두 에런 저지(28)가 있다. 2017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출신인 저지는 3일까지 5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화끈한 타격쇼로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4일 연속 홈런 기록은 깨졌지만 리그 전체 홈런 선두(6개)로 AL ‘이 주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3월 오른쪽 갈비뼈 골절을 겪은 그에게 개막 연기는 도리어 약이 됐다. 저지의 대포를 앞세운 양키스는 현재 팀 홈런 선두(20개)에 올랐다. 타석에 저지가 있다면 마운드에는 이적생 게릿 콜(30)이 있다. 시즌을 앞두고 투수 역대 최고액인 9년간 3억2400만 달러(약 3870억 원)에 양키스와 계약한 콜은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ERA) 2.55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시내티의 소니 그레이와 다승 공동 선두다. 4일 경기에서도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추가했다. 어릴 적부터 열혈 양키스 팬이었던 콜은 팀 전통에 따라 자신의 상징과도 같던 수염까지 밀며 팀에 융화되고 있다. 마무리 잭 브리턴(33)도 4차례 마무리 기회에서 모두 무실점으로 4세이브를 수확하며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세이브 공동 선두다. 한편 세인트루이스에서 선수 7명, 스태프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리그 내 코로나19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다행히도 이 팀의 김광현(32)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14일 예정돼 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이스의 일명 ‘꿈의 구장’ 경기도 연기됐다. MLB 사무국은 1989년 개봉한 영화 ‘꿈의 구장’의 실제 촬영지였던 미 아이오와주 옥수수 밭에 야구장을 만들어 이벤트 경기를 치를 계획이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에도 로봇심판 시대가 열렸다. 4일 경기 이천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퓨처스(2군)리그 한화와 LG의 경기에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로봇심판)’이 시범 운영됐다. 심판 판정의 정확성 향상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로봇심판 전용 투구 트래킹 시스템은 카메라 3대가 사전 측정된 마운드, 홈플레이트, 베이스 등 고정 위치 정보를 토대로 모든 투구를 실시간 추적하는 방식이다. 타자별로 설정된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할 때 공의 위치를 측정해 자동으로 볼과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단한다. 판정 내용은 로봇심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음성으로 변환돼 전달된다. 구장에는 투구 추적용 카메라 3대 외에도 비교영상 분석용 카메라도 2대 설치돼 있다. 이날 정은재 주심은 이어폰을 통해 판정 내용을 전달 받아 스트라이크, 볼을 외쳤다. 로봇심판 시스템을 거치면서 평소보다 판정에 1, 2초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됐다. 경기 뒤 정 주심은 “존으로 오다가 떨어지는 변화구의 경우 볼이라고 생각했던 공이 몇 개 스트라이크로 판정되기도 했다. 좌우 폭은 큰 차이가 없었다. 앞으로 보완하다 보면 정확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LG 투수 성재헌은 “(이전보다는) 좌우 폭은 좁아진 것 같고 상하 폭은 넓어진 정도다. 적응하고 나니까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기준이 생겨 그 뒤로는 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의 왼손 투수 타일러 알렉산더(26·사진)가 9타자 연속 탈삼진을 뽑아내며 아메리칸리그 타이기록을 세웠다. 알렉산더는 3일 미국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0-3으로 뒤진 3회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9명을 잇달아 탈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초 첫 타자 마이크 무스타커스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기록은 중단됐지만, 이후 탈삼진 1개를 추가하는 등 3과 3분의 2이닝 동안 10탈삼진, 4사구 2개에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역시 디트로이트 소속이던 더그 피스터가 2012년 9월 28일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세웠다. MLB 전체 기록은 1970년 4월 23일 톰 시버(당시 뉴욕 메츠)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달성한 10타자 연속 탈삼진이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1998년 5월 14일 해태(현 KIA) 이대진이 현대를 상대로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MLB 사상 최초로 7이닝으로 진행된 이날 더블헤더 1차전은 신시내티가 4-3으로 이겼다. 한편 뉴욕 양키스의 외야수 에런 저지(28)는 이날 보스턴과의 안방경기에서 2회말 3점포를 터뜨리며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저지는 8회에도 2점 홈런(시즌 6호)을 추가해 이 부문 전체 선두로 나섰다. 양키스 타자가 5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2007년 9월 알렉스 로드리게스 이후 13년 만이다. 양키스가 9-7로 이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19∼2020시즌 프로배구 여자부는 사상 처음으로 평균 시청률 1% 고지(1.05%)를 넘었다. 인기 덕분에 올 시즌 평균 연봉은 처음으로 1억 원(1억1200만 원)을 돌파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V리그에 복귀하는 등 흥행 호재도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기에 여자 프로배구가 최고 황금기를 맞게 됐다는 전망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1일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고유민(25)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 경찰은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2013∼2014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고유민은 7시즌 동안 팀에서 백업 레프트로 뛰었다. 올 3월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을 떠났고 구단은 5월 그를 임의탈퇴 처리했다. 고인이 떠난 뒤 그가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악성 댓글(악플)에 시달려 온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시즌 막판 부상당한 주전 리베로를 대신해 임시 리베로로 투입돼 부진했던 것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고유민은 5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팬도 아니신 분이 어쭙잖은 충고 같은 글 보내지 말아 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만연해 있던 악플 문제를 수면 위로 끄집어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지금도 많은 선수들이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선수들은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SNS를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SNS 등을 통해 인신공격성 발언은 물론이고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악성 메시지들이 쏟아진다. 경기장이나 집으로 찾아오겠다는 협박성 메시지를 받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에 SNS 계정을 폐쇄하거나 댓글 기능을 제한하는 선수도 있다. 선수 출신의 구단 관계자는 “악플에 시달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위축되고 모든 사람이 나를 욕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선수들은 악플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두려워 쉬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크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한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최대한 악플을 접하지 말라고 권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연예뉴스처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댓글 기능을 없애거나 댓글 실명제를 실시하자는 등의 대안도 나오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평가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구단 차원의 악플 대처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무엇이 됐든 손을 놓고만 있으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 김연경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무의미하게 보낸 오늘이 어제 죽어간 사람이 그토록 기다리던 내일”이라는 추모의 글을 올렸다. 꽃다운 선수의 안타까운 선택으로 드러난 여자 프로배구의 어두운 그림자. 이를 걷어내지 못하면 밝은 내일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깨달아야 할 때다. 강홍구 스포츠부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고유민(25·사진)이 세상을 떠났다. 1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고유민은 전날 오후 9시 40분경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인의 침입을 비롯한 범죄 혐의점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고유민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대구여고 출신으로 레프트 포지션의 고유민은 2013∼2014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통산 7시즌 동안 154경기 401세트 193득점(공격성공률 26.76%)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고예림, 황민경 등의 백업 요원으로 뛰었던 고유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인 3월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을 떠났고 구단은 5월 고유민을 임의탈퇴 처리했다. 고유민은 생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악플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5월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팬도 아니신 분들이 저한테 어쭙잖은 충고 같은 글 보내지 말아 달라. 남일 말고 본인 일에 신경 써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지난 시즌 막판 임시 리베로로 기용되면서 제 역할을 못 한 게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동료 선수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건설에서 함께 뛰었던 ‘절친’ 이다영(24·흥국생명)은 고유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어’라는 추모 글을 남겼다. 흥국생명 김연경, 현대건설 양효진 등도 추모의 뜻을 전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특급 외국인 타자 영입 효과일까. ‘영웅 군단’ 키움이 파죽지세의 6연승을 달리며 선두 추격의 불을 댕겼다. 키움은 2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4-2로 역전 승리했다. 2위 키움은 이날 두산에 패한 선두 NC와의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승부는 2-2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이후 갈렸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에게 2아웃을 내준 키움은 김하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러셀(사진)이 중전 안타를 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이정후는 오승환과의 6구 승부 끝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9회 등판한 오승환은 2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실점하며 시즌 2패(1승 6세이브)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모터의 대체 선수로 2016년 내셔널리그 올스타 출신의 러셀을 선택한 키움은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러셀이 팀에 합류한 지난달 28일 이후 5경기에서 모두 승전보를 울렸다. 2일 현재 러셀은 25타수 10안타로 타율 0.400에 1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러셀이 3번 타순에서 힘을 보태면서 아직 2할대 타율(0.228)에 머물러 있는 박병호도 6번 자리에서 큰 부담 없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키움의 세이브 선두 조상우는 9회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1패 17세이브)을 수확했다. 한편 선두 NC는 3위 두산에 연장 12회 승부 끝에 4-7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12회초 무사 1루에서 박건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1루 주자 최용제는 홈에서 아웃될 타이밍이었지만 NC 포수 양의지의 허를 찌르는 센스 있는 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NC는 태그 상황에 대해 비디오 판독까지 썼지만 원심을 뒤집진 못했다. 3위 두산은 2연승을 달렸다. 한편 광주시가 2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해 이 지역이 연고지인 KIA는 4일 LG와의 안방경기부터 전체 좌석의 10%에 한해 관중을 받을 수 있게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키움 김하성(25)이 개인 첫 5안타 경기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3위 키움은 30일 서울 잠실 방문경기에서 2위 두산을 8-5로 꺾었다. 승률(0.569)은 아직 두산(0.571)에 뒤지지만 승차는 ‘0’으로 줄었다. 이날 3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5타수 5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7-5로 앞선 9회초 1사 2루에서는 쐐기 적시타를 치기도 했다. 2014년 데뷔한 김하성이 한 경기에서 5안타를 친 건 처음이다. 전날까지 0.277이던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91까지 뛰어올랐다. 세이브 선두 키움 조상우는 9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7세이브(2승 1패)를 거뒀다. LG는 SK와의 방문경기에서 시즌 19호 홈런(1점)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라모스의 활약을 앞세워 9-1로 이기고 4연승을 달렸다. LG는 이날 KT에 1-4로 패한 KIA를 제치고 4위가 됐다. 한편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의 첫 유관중 경기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엄중히 경고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베테랑 내야수 나주환(36)은 지난 겨울 SK에서 KIA로 무상 트레이드됐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포기하면서까지 재계약을 원했지만 끝내 팀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다. 한때 SK 왕조의 주역이었던 그도 이렇게 잊혀지는 듯했다. 그러나 나주환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 SK에 이어 프로 16년 차에 세 번째 KIA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특히 류지혁, 김선빈 등 내야 자원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수비에서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다. 원래 포지션인 3루수 외에 1루수, 2루수로도 경기에 출전했다. 타격은 29일 현재 타율 0.255, 6홈런, 19타점으로 뛰어나진 않지만 지난해(타율 0.222, 3홈런, 20타점)에 비해 상승세가 뚜렷하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9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된 KIA에서 나주환은 앞으로도 소금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즌 막판 체력 부담이 심해질수록 나주환 같은 멀티 플레이어의 존재는 팀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특히 내야에서 젊은 후배들을 이끄는 면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나주환 스스로도 “이렇게 많은 경기를 뛸 줄 몰랐다”고 할 정도로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힐만 전 SK 감독에 이어 다시 한 번 외국인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나주환은 “외국인 감독을 두 번이나 만나 해외 연수는 안 나가도 된다. 곁에서 지켜보며 몇 억은 번 셈”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있다. 시즌 전 은퇴 위기에 몰렸던 그의 얼굴에 다시 웃음꽃이 피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경기 용인시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체육관 벽면에는 보드판이 붙어 있다. 선수들이 매 시즌 자신의 목표 세 가지를 직접 써놓는 공간이다. 11시즌 만에 V리그로 돌아온 김연경(32)은 ‘통합우승 하기, 트리플크라운(한 경기에서 후위공격, 블로킹, 서브 각각 3점 이상) 달성, 감독님 말씀 잘 듣기’라고 적어 놓았다(사진). 29일 이곳에서 열린 훈련 공개행사에서 만난 김연경은 “세 가지를 잘 이루다 보면 통합우승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팀 합류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이날 훈련에서 김연경은 구슬땀을 흘리며 팀에 녹아들고 있었다. 올 1월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 당시 복근 부상 이후 재활에만 집중했던 김연경은 이번 주 들어 볼 훈련을 재개했다. 아직 스스로 “몸 컨디션은 50%”라고 말할 정도로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다음 달 30일 시작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여자부 출전을 노리고 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려 컵 대회 때 경기에 투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코트 위에서 끊임없이 박수를 치고 파이팅을 외치면서 분위기를 밝게 했다. 처음 만난 후배들의 이름을 외우느라 한동안 고생했다는 그는 2년차 박현주(19), 3년차 이주아(20) 등 열 살 넘게 어린 후배에게도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며 다가섰다. 주장 김미연(27)은 “연경 언니는 분위기 메이커다. 입을 쉬지 않는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김연경과 같은 레프트 포지션인 이재영(24)도 “어려서부터 연경 언니와 같은 팀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 언니가 워낙 파이팅이 좋은 만큼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복귀하며 연봉(3억5000만 원) 삭감을 감수한 김연경은 “재영이가 연봉(6억 원)을 많이 받는다. (팀 내) 연봉 퀸에게 얻어먹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장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그는 또 “배구가 팀 스포츠인데 포커스가 너무 나와 (쌍둥이 자매) 재영, 다영이에게만 맞춰져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선수가 자기 역할을 해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국가대표 주전인 레프트 김연경,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이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배구계에서도 흥행에 대한 기대와 전력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다시 한 번 배구 붐을 일으키겠다”고 말하는 김연경이 컵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맹은 컵 대회 관중 입장 여부를 놓고 계속 고심하고 있다. 용인=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개막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빨간불이 켜졌다. 24일 막을 올린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28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이애미에서 선수 11명, 코치 2명 등 1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MLB 사무국은 이에 따라 28일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이던 마이애미-볼티모어의 경기, 필라델피아에서 예정돼 있던 필라델피아-뉴욕 양키스 2경기를 연기했다. 필라델피아-양키스 경기를 연기한 것은 필라델피아가 안방에서 마이애미와 개막 3연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마이애미 선수들이 쓰던 방문팀 라커룸을 양키스 선수들이 그대로 쓰는 게 감염의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이애미 구단주인 데릭 지터는 “홈 개막전 연기는 올바른 결정이었다. 추가 상황이 생기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이날 30개 구단주와의 정기 원격회의를 통해 취소나 중단 등을 논의할 계획은 없다며 리그 강행 의지를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역시 “시즌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토 류현진은 31일 워싱턴과의 방문경기에서 시즌 2번째 등판을 할 예정이다. 애초 30일 출전이 점쳐졌지만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이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을 선발로 정하면서 하루 더 여유를 갖게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관중 입장이 재개된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은 시즌 개막일을 연상케 했다. 프로야구가 5월 5일 막을 열었을 때부터 82일 동안 TV로만 야구를 지켜봐야 했던 팬들은 오랜만의 야구장 나들이에 설렌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현장에서 한 남성 팬은 “야구를 향한 간절함이 컸다. 오랜만에 직접 야구를 보게 되니 너무 설렌다”고 말했다. 무관중 기간에 일거리가 뚝 끊겼다는 한 노점상은 관중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계절은 이미 한여름으로 접어들었지만 비로소 ‘야구의 봄’이 시작된 듯한 분위기였다. 이날 서울의 잠실·고척, 그리고 수원구장에서 ‘수용 인원의 10% 이내’인 5973명이 ‘직관(직접 관람)’의 기쁨을 누렸다. 관중 대부분은 경기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았고, 충분한 간격을 둔 채 자리에 앉는 등 방역 대책에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띄었다. 전광판 등을 통해 육성 응원을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전달했는데도 코로나19 이전과 다름없는 응원 장면이 나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통해 “비말 분출이 우려되는 구호나 응원가, 접촉을 유도하는 응원 등은 제한한다”고 밝혔다.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는 관람객에 한해 경고 및 퇴장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경기가 무르익자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를 지르는 관중이 늘기 시작했다. 경기장 내 취식 금지로 야구장 인근 식당에는 관중이 대거 몰렸는데 자리가 넉넉지 않다 보니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무색하게 다닥다닥 붙어 앉아 식사를 했다. 체온 측정 등의 절차로 대기 시간이 길어졌을 때도 거리 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 온라인 암표도 성행했다. 경기를 앞두고 중고 티켓 판매 사이트에는 정가보다 3∼5배 비싼 가격에 티켓이 거래되기도 했다. 암표의 경우 거래 자체가 불법인 데다 입장권을 통한 접촉, 비말 감염의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구나 관람객의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향후 유증상자 발생 시 접촉 여부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정규리그를 162경기에서 60경기로 축소한 끝에 24일 어렵사리 문을 열었다. 그러나 개막 이틀 만에 신시내티의 선수 맷 데이비슨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마이애미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쉽게 넘길 수 없는 이야기다. 이날 경기 약 3시간 전 미리 야구장에 도착한 한 야구팬은 “안전하게 오래 야구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팬들의 바람이 지켜지려면 모두가 방역 대책을 엄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시험대는 지금부터다. 강홍구 스포츠부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