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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캐나다가 경기를 한다면 162-0으로 캐나다가 승리할 것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결정 직후인 2011년 한 아이스하키 전문 블로거가 인터넷 포털 야후에 올린 글이다. 6년이 지난 올해 마침내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내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이 그 무대다. 한국 아이스하키로서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아이스하키 변방이던 한국은 그동안 아이스하키 최강국 캐나다와 함께 빙판에 설 기회가 전혀 없었다. 아이스하키만의 독특한 ‘승강제’ 때문이다. 축구만 해도 한국은 세계 최강이던 브라질과 A매치에서 5차례 맞붙어 1승 4패를 기록했다. 야구 역시 종주국 미국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상대해 승리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는 실력에 따른 차별이 ‘당연한’ 종목이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모두 7개의 리그를 운영한다. 톱 디비전(1부 리그)에 16개 팀이 있고 2∼6부 리그에는 6개 팀씩 소속돼 있다. 7부 리그는 4개 팀이다. 매년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상위 1∼2개 팀이 바로 위 리그로 올라가고, 하위 1∼2개 팀은 아래 리그로 떨어지는 구조다. 진정한 세계선수권은 톱 디비전(1부 리그)에 소속된 16개국이 자웅을 다투는 대회다. 한국은 그동안 2, 3부 리그를 전전하다보니 톱 디비전 핵심 팀들과는 상대할 일이 없었다. 톱 디비전 16개국 중 캐나다(세계 랭킹 1위)와 러시아(2위), 스웨덴(3위), 핀란드(4위), 미국(5위), 체코(6위) 등 6개 팀은 ‘톱 오프 톱’으로 평가받는다. 아이스하키계에서는 ‘넘사벽(절대 넘을 수 없는) 6개국’이라고 불린다. 백지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한국 아이스하키는 기적 같은 성장을 거듭해 왔다. 세계랭킹을 21위까지 끌어올리며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받았고, 올해 2부 리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기록하며 대망의 톱 디비전 진출에도 성공했다. 채널원컵에는 상위 6개국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5개 나라가 출전한다. 한국은 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그들만의 리그’에 초청받았다. 내달 14일 캐나다전을 시작으로 15일엔 핀란드, 16일엔 스웨덴과 맞붙는다. 모두 사상 첫 맞대결이다. 캐나다는 내년 평창 올림픽 예선전(2월 18일)에서도 상대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은 평창에 오지 않지만 캐나다는 막대한 선수 자원을 바탕으로 여전히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힌다. 데릭 로이, 메이슨 레이먼드, 맥스 탤벗 등 NHL에서 만만찮은 이력을 쌓은 베테랑이 즐비하다. ‘백지선호’는 2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강도 높은 훈련에 돌입했다. 이달 초 오스트리아컵에서 덴마크(14위), 오스트리아(16위), 노르웨이(9위)에 3전 전패한 백 감독은 “승패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배우느냐가 중요하다. 스피드와 템포를 강화하면 캐나다든 스웨덴이든 못 이길 팀은 없다”고 말했다. 김원중(안양 한라)은 “설렘과 걱정이 교차한다. 캐나다와의 대결은 꿈에 그리던 순간이다”라며 기대에 찬 모습을 보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국내 후원과 기부금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27일 “평창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국내 민간 및 공공기업 등의 후원금과 기부액이 목표액 9400억 원을 넘어 1조92억 원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목표액 대비 107.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조직위가 밝힌 현재까지의 후원사는 66곳이다. 2014년 소치(44개), 2010년 밴쿠버(56개), 2006년 토리노(34개) 등 이전 대회보다 많다. 후원금과 기부액 규모도 밴쿠버(8250억 원)와 토리노(4780억 원) 대회를 넘겼으며 소치 올림픽은 1조1640억 원이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 SK, KT 등 국내 재계 20위 이내 기업 대부분이 참여했다. 한국전력공사를 시작으로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의 가세도 큰 힘이 됐다. 조직위는 “백화점, 면세점 등 다른 대회에는 없는 후원 분야를 개발했으며 분야가 겹치는 기업은 기부사로 참여해 1조 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내년 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드네요.(웃음)” 프로야구 장정석 넥센 감독에게 이보다 더 좋은 영입 소식이 있을까. 27일 박병호(31)의 KBO리그 넥센 복귀 발표 이후 가진 통화에서 장 감독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넥센은 이미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150만 달러(약 16억3500만 원)에 특급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32·투수)를 영입했다. 신인 최대어 투수 안우진(18)에게는 6억 원의 거액 계약금을 안겼다. 여기에 박병호까지 데려오며 투타의 기둥을 한꺼번에 세웠다. 박병호는 내년 연봉으로 15억 원을 받는다. 장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나자마자 구단 프런트를 통해 로저스와 박병호의 영입 추진 계획을 전해 듣긴 했다.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이기는 야구’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넥센은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서 뛰었던 박병호의 친정팀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2시즌 만에 KBO리그로 돌아오게 됐다. 박병호의 복귀는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그의 부진과 넥센 측의 끈질긴 설득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였던 그는 메이저리그에선 62경기 출전에 타율 0.191, 12홈런이란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단 한 경기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2년 전 4년간 최대 1800만 달러(약 196억 원)에 계약한 박병호는 향후 2년간 매년 300만 달러씩 600만 달러(약 65억 원)를 받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기약 없는 마이너리그 생활에 지친 박병호는 이 금액을 포기하고 컴백을 결정했다. 박병호는 구단을 통해 “지난 2년은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 고향 팀으로 돌아온 만큼 팬 여러분께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내년에 팀이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4시즌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넥센 타선을 이끌었다. 올해를 7위로 마감하며 5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넥센으로선 그의 복귀가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 장 감독은 “김하성과 함께 박병호가 타선의 중심에 설 것이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음주 교통사고 이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며 메이저리그(피츠버그) 복귀를 노리던 강정호(30)는 27일 소속팀 아길라스 시바에냐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김재형 monami@donga.com·이헌재 기자}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47·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이 아시아양궁연맹(WAA) 회장 4선에 성공했다. 26일 양궁협회와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24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린 2017 WAA 총회에서 회원국 33개국 중 32표(1표 기권)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임기는 2021년까지다. WAA는 세계 5대 양궁 관련 대륙 연맹체 중 인구 규모와 영향력이 가장 큰 단체다. 2005년 처음 WAA 수장에 오른 정 회장은 2009년 재선, 2013년 3연임에 이어 이번에 4연임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12년간의 재임 기간 아시아 양궁 발전을 위해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회원국에 대한 장비 지원, 저개발국 순회 지도자 파견, 코치 세미나 등 다양한 발전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시아 양궁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을 들어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헬로우평창’() 사이트에서 경기 티켓을 인증하시거나 올림픽을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제안을 해 주신 분들을 추첨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분을 선정해서 저와 오찬을 함께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겨울올림픽 입장권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평창 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9월 2차 티켓 오픈 때 저도 경기 티켓을 구입했는데 드디어 받아보았습니다. 제 이름이 적혀있는 티켓을 보니 기다리던 올림픽이 성큼 다가온 느낌입니다. 여러분도 관심 있는 동계 종목 티켓을 구입하시고 평창 올림픽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올렸다. 문 대통령은 피겨스케이팅 티켓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홍보대사로 나선 평창 올림픽 입장권 판매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26일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과 종목별 입장권이 24일 기준 목표치 107만 장 가운데 55만5000장이 판매됐다. 판매율은 52%다”라고 밝혔다. 이달 1일까지만 해도 입장권 판매율은 31%였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둔 1일부터 성화가 전국을 돌며 올림픽 열기를 확산시키고 있는 데다 온라인 판매에만 국한됐던 티켓 판매가 오프라인에서도 실시되면서 판매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2014년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 때보다 빠른 추세다. 2014년 2월 7일 개막한 소치 대회의 2013년 11월 말 티켓 판매율은 50%였다. 대회 개막 후 현장에서 16%의 표가 팔리면서 소치 대회의 최종 티켓 판매율은 90%를 기록했다. 평창 올림픽 입장권은 1장당 평균 가격이 15만2000원으로 2014년 소치 대회(22만4000원), 2010년 밴쿠버 대회(18만7000원)에 비해 낮다. 입장권 구매자는 올림픽 문화행사 무료 관람, 고속철도(KTX) 조기 예매 및 할인,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헌재 uni@donga.com·문병기 기자}

2014년 2월 열린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빙속 여제’ 이상화에게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개최국 러시아의 올가 팟쿨리나였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이 종목은 단판 레이스로 메달을 결정짓지만 지난 대회까지만 해도 1, 2차 레이스 합산 기록으로 순위를 매겼다. 1차 레이스까지 이상화는 팟쿨리나에게 단 0.15초 앞섰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2차 레이스가 펼쳐졌고 이상화는 0.36초로 차이를 벌리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은메달을 딴 팟쿨리나는 러시아 관중의 환호에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하지만 팟쿨리나의 예상 밖 선전은 약물의 힘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팟쿨리나 등 러시아 선수 4명의 도핑 사실을 확인하고, 메달 박탈 및 향후 올림픽 영구 출전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날 4명이 추가로 ‘도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소치 올림픽 도핑으로 적발된 선수만 벌써 14명에 이른다. 금메달 4개를 포함해 박탈이 예정된 메달만 모두 9개다. 소치 올림픽 당시 금메달 13개를 포함해 총 33개의 메달로 전체 1위에 올랐던 러시아는 금메달 4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잃을 위기다. 메달 박탈이 확정되면 노르웨이, 캐나다, 미국 등에 이어 메달 순위에서 4위로 추락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이 모든 게 미국 등의 정치적인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봅슬레이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줍코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딴 메달은 깨끗하다. IOC가 아무런 증거도 없이 결정을 내리고 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25, 26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3차 월드컵에서도 러시아 선수들은 IOC의 제재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25일 러시아 선수들은 ‘진실은 우리의 편이다’, ‘알렉산드르 줍코프, 당신이 최고다’라는 문구를 적고 경기에 나섰다. 26일 스켈레톤 경기에는 지난주 도핑 적발로 금메달이 박탈된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와 동메달을 빼앗긴 옐레나 니키티나가 나타나 큰 소리로 동료들을 응원했다. 이헌재 uni@donga.com·휘슬러=임보미 기자}

미국 내 17개를 포함해 전 세계에 20개 넘는 골프장을 갖고 있는 ‘골프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의 전설’들과 함께 골프를 치며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냈다. AP 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기 소유의 골프장에서 잭 니클라우스 및 그의 아들 게리 니클라우스와 함께 골프를 쳤다”고 전했다. 올해 77세인 니클라우스는 메이저대회에서만 통산 18차례 우승해 이 부문 최고 기록을 보유한 전설적인 골프스타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에는 복귀를 준비중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및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 등과 함께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라운딩했다. 좀처럼 골프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그는 이날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후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우즈, 존슨과 함께 재빨리 골프를 칠 것”이라고 밝혔다. 허리부상으로 재활하고 있는 우즈는 다음 달 1일 바하마 알바니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16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2월에도 우즈와 골프를 쳤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까지 나흘 연속 골프를 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일본 방문 때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및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마쓰야마 히데키와 함께 골프장에 나타났다. 세계 랭킹 5위인 마쓰야마는 세계 2위까지 올랐던 정상급 선수다. 올 2월에는 전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도 동반 라운딩을 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 후 이달 초까지 10개월 동안 62회나 골프를 쳤다”고 보도하기도 했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23)의 평창 겨울올림픽 최대 적수 중 한 명이었던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32)가 약물 복용(도핑) 혐의로 올림픽 출전권을 영구 박탈당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딴 금메달도 박탈당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3일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출전했던 러시아 스켈레톤 선수 4명을 도핑 혐의로 징계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소치 올림픽에서 거둔 성적을 모두 취소하고, 다가올 올림픽 출전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징계 대상자에는 당시 남자 금메달을 딴 트레티야코프와 여자 동메달리스트 옐레나 니키티나(25)가 포함돼 있다. 이번 징계로 이 종목 평창 올림픽의 판세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레티야코프는 윤성빈, ‘스켈레톤의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와 함께 유력한 금메달 주자로 손꼽히던 선수다. 평창 올림픽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2017∼2018시즌 첫 번째 월드컵에서 셋은 나란히 1∼3위(두쿠르스, 윤성빈, 트레티야코프 순)를 차지했다. 그런 그의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면서 평창 올림픽은 윤성빈과 두쿠르스의 양자 대결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레티야코프가 박탈당한 금메달은 월드컵 개인 통산 49회 우승을 차지하고도 유독 올림픽에선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한 두쿠르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와 함께 메달을 박탈당한 니키티나의 동메달 또한 당시 4위 케이티 얼랜더(33·미국)의 몫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OC는 이번 조치에 앞서 이달 초 같은 이유로 러시아의 크로스컨트리 선수 6명에게도 같은 징계를 내렸다. 소치 올림픽 도핑으로 적발된 선수만 벌써 10명이고, 박탈된 메달만 모두 6개(금, 은, 동메달 각각 두 개)다. 소치 올림픽 당시 금메달 13개를 포함해 총 33개의 메달로 전체 1위에 올랐던 러시아의 메달 박탈이 확정되면 메달 순위에도 변동이 생긴다. 금메달 수는 노르웨이(금 11개, 은 5개, 동 10개)와 동률이 되고, 총 메달 수에서는 28개를 획득했던 미국(금 9개, 은 7개, 동 12개)에 밀린다. 트레티야코프와 니키티나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핑 혐의를 부인하며 IOC에 이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잇달아 드러나고 있는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적발이 내달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IOC는 로잔 집행위원회에서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출전 허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재형 monami@donga.com·이헌재 기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러시아아이스하키리그(KHL)가 평창 올림픽 불참 움직임을 보이자 캐나다와 유럽의 아이스하키 강국들이 이를 막기 위해 공동 행동에 나섰다. 23일 CBC방송과 저널 몬트리올 등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를 비롯해 스웨덴, 핀란드, 체코 아이스하키협회는 공동 명의로 “KHL 소속 선수들이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란 서신을 KHL에 보냈다. 캐나다(세계 랭킹 1위)와 스웨덴(3위), 핀란드(4위), 체코(6위)는 모두 아이스하키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나라들로 평창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특히 아이스하키 종주국인 캐나다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평창 올림픽 불참 선언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KHL마저 불참한다면 NHL 및 KHL 소속 선수들이 대거 빠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리는 게 힘들어진다. 현재 캐나다 대표팀은 25명의 엔트리 가운데 16명이 KHL 소속 선수다.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이 확대될수록 KHL의 평창 불참 가능성은 커진다. 2014년 소치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지낸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KHL 회장은 이달 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러시아 도핑 조사에 불만을 드러내며 “NHL이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것처럼 KHL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IOC는 다음 달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참가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IOC의 결정에 따라 KHL의 움직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종합격투기 UFC에서는 경기 후 승자가 링 위에서 관중에게 생생한 소감을 전한다. 프로야구에서도 그날의 수훈 선수는 그라운드 위에서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진다.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막을 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차 월드컵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펼쳐졌다. 마지막 경기로 펼쳐졌던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서 한국 남자대표팀(곽윤기 임효준 서이라 김도겸)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심판진의 공식 판정이 나온 직후 장내 아나운서는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대표팀의 맏형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곽윤기(28)는 넘치는 끼를 유감없이 발산했다. 그는 “오늘의 저희가 있기까지 묵묵히 힘이 돼 주신 김선태 감독님, 조항민 코치님이 계셨습니다. 관중 여러분이 박수 한 번 주세요”라며 흥을 돋웠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에이스 임효준(21)은 “내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 때도 오늘처럼 많이 응원해 주시면 힘이 날 것 같다. 평창에서 만나요”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월드컵 대회에서 관중을 대상으로 현장 인터뷰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ISU와의 협의를 통해 처음 시도했다. 관중이 워낙 좋아하다 보니 ISU는 평창 올림픽에서도 링크 위 관중 인터뷰를 할지를 논의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시도들이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쇼트트랙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등장 전후에 신나는 음악을 틀어 관중의 호응을 유도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직접 고른 음악이 주제곡으로 쓰였다. 심석희(20)가 등장할 때는 아이유의 ‘Red Queen’, 김아랑(22)의 경기 전에는 미국 가수 브루노 마스의 ‘Uptown Punk’가 울려 퍼졌다. 계주처럼 2명 이상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할 때는 레드벨벳의 ‘빨간 맛’이 선수들의 응원곡이 됐다. 평창 올림픽 때도 한국 선수들이 고른 음악이 주제곡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올림픽 퀴즈 맞히기, 응원 댓글, 대표팀 선수들의 캐리커처가 들어간 기념 티셔츠 증정, 치어리더 응원 등이 다양하게 펼쳐지면서 이날 경기장은 만원(4000석)을 기록했다. 한편 내년 올림픽 쇼트트랙은 한국 방송사 스태프들이 중계 인력으로 나선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는 블록 스튜어드들(커브 구간에 고깔 모양의 콘을 놓는 사람)의 헬멧에 카메라를 다는 시도도 했다. 평창 올림픽 때 이 기술이 구현되면 시청자들은 보다 생생한 경기 장면을 느낄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엄청나게 매끄럽고 편안했다. 내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을 찾는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구닐라 린드베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은 강원 평창이 2018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후 그동안 10번 넘게 한국을 찾았다. 비행기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엔 승용차 또는 버스로 강원도로 이동했다. 하지만 21일부터 이틀간 평창의 조직위원회에서 열리는 IOC 조직위의 마지막 프로젝트 리뷰(실무점검 회의)를 위해 20일 입국한 린드베리 위원장은 이날 처음으로 기차에 몸을 실었다. 내달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시운전을 하고 있는 고속철도(KTX) 경강선이었다. 2시간도 걸리지 않아 진부역에 도착한 린드베리 위원장은 IOC 홈페이지를 통해 “KTX 경강선의 출발부터 이후 진행 과정을 꾸준히 지켜봤다. 정식 개통을 앞두고 이뤄지고 있는 시운전 기차에 탑승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인천국제공항과 강릉을 잇는 KTX 경강선은 강원도 일대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며 “KTX 경강선은 올림픽 기간 중 훌륭한 수송 옵션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서울과 평창 산악 지역 및 강릉 해안 지역을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울러 “IOC는 올림픽 관련 시설이 해당 국가 및 국민들에게 지속적인 이익을 가져다주기를 희망한다. KTX 경강선은 올림픽 개막에 발맞춰 완공됐다. 마감 시간이 빠른 완공의 기폭제가 된 좋은 본보기”라고 덧붙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스포츠 선수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은 양날의 칼이다. 팬들과의 개인적 소통 창구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수도 있어서다. 프로야구 한화 외야수 김원석(28·사진)의 경우엔 후자였다. 한화는 20일 SNS에서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원석을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SNS 이용으로 불거진 논란이 방출까지 이어진 것이다. 김원석은 이미 지난달 SNS에서 팬과 나눈 대화 때문에 논란이 됐다. 대화에 포함된 코칭스태프 비하 발언이 몇몇 야구 커뮤니티 등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 중이던 김원석은 이 문제로 귀국 조치된 뒤 구단으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았다. 김원석은 이달 초 미야자키에서 열린 팀 마무리캠프에 참가했지만 문제는 더 커졌다. 팬과 나눈 대화 내용이 계속해서 야구 커뮤니티 등에 공개됐는데 코칭스태프뿐 아니라 구단, 동료 선수, 치어리더, 팬에 대해 비난한 것뿐만 아니라 특정 지역에 대한 비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을 한 것까지 추가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색깔 관련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구단은 이날 오전 김원석에 대해 다시 귀국 조치를 했다. 한화는 곧바로 내부 회의를 열고 김원석에 대한 방출 결정을 내렸다. 한화는 “사적 공간인 SNS에서 이뤄진 개인 간 대화일지라도 부적절한 내용이 유포된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한화에 입단한 김원석은 한 시즌 만에 방출된 후 현역으로 군대에 입대했다. 제대 후 독립구단 연천 미러클을 거쳐 2016년 한화에 재입단했다. 올 시즌에는 타율 0.277, 7홈런, 28타점을 기록하며 주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SNS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선수 생명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4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렉시 톰프슨(22·미국·사진)은 울면서 경기장을 떠났다. 우승이 유력했던 그는 경기 도중 논란의 4벌타를 받아 준우승에 그쳤다. 그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한 선수는 유소연(27)이었다. ‘톰프슨의 불운’이 아니었다면 쉽지 않았을 우승이었다. 20일 막을 내린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도 톰프슨은 누구도 생각지 못한 불운에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 18번홀(파4)에 올라설 때까지 톰프슨은 15언더파로 단독 선두였다. 18m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홀 30cm에 붙일 때만 해도 우승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그대로 우승했다면 올해의 선수에 세계 랭킹 1위에도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극도로 긴장한 톰프슨의 퍼팅이 거짓말처럼 홀 오른쪽으로 빗나가면서 결국 우승은 17, 18번홀 연속 버디를 낚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돌아갔다. 이번에도 혜택을 본 것은 유소연이었다. 유소연은 공동 30위로 마쳤지만 톰프슨이 우승을 놓치면서 박성현과 올해의 선수를 공동 수상할 수 있었다. 박성현은 올해의 선수 포인트를 5점 추가해 총 162점으로 유소연과 동률이 됐다. 반면 톰프슨은 우승했다면 받을 수 있었던 포인트 30점 대신 준우승으로 12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총 159점으로 펑산산과 공동 3위가 됐다. 1966년 시작된 올해의 선수 시상에서 처음으로 공동 수상자가 나오게 된 데는 톰프슨도 큰 역할을 한 셈. 톰프슨은 평균 타수(베어트로피)와 글로브 포인트 보너스 100만 달러(약 11억 원)로 위안을 삼게 됐다. 한편 한국 여자 선수들은 올 시즌 LPGA투어 33개 대회에서 15승을 합작하며 2015년에 이어 역대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내년에도 한국 골퍼들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현이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절 박성현과 양강을 형성했던 고진영(21)도 이날 LPGA투어 진출을 선언했다. 고진영은 지난달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투어 참가 자격을 얻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함께 경쟁한 몇몇 선수는 내 딸 또래일 것이다. 여전히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서른만 넘어도 베테랑 평가를 받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45세에 우승한 선수가 나왔다. 독일 여자 장거리 선수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사진)이 주인공이다. 페히슈타인은 20일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0m에서 6분56초60의 트랙 레코드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꾸준한 자기관리로 세계 정상 자리를 20년 가까이 지키고 있는 페히슈타인은 스피드스케이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여자 5000m에서 동메달을 딴 그는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 1998년 나가노 올림픽,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의 같은 종목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때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9년 도핑이 적발돼 2010년 밴쿠버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같은 종목 5위에 올랐다. 페히슈타인이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역대 겨울올림픽 역대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종전 기록은 2014년 소치 올림픽 바이애슬론에서 40세의 나이에 금메달을 딴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노르웨이)이 갖고 있다. 페히슈타인은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서도 “하지만 난 2월생이다. 항상 2월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좋은 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 키가 6피트(약 183cm)는 되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누구든지 야구를 잘할 수 있다. 그게 바로 내가 야구를 사랑하는 이유다.” 올해 휴스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메이저리그의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27·휴스턴)가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알투베는 17일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1위 표 30장 중 27장을 독식하며 405점을 얻어 2위 에런 저지(279점·뉴욕 양키스)를 크게 앞섰다. 신장 168cm인 알투베는 현역 메이저리거를 통틀어 가장 키가 작은 선수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그는 2000년대 중반 휴스턴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으나 “키가 너무 작다”는 이유로 테스트를 받지 못한 적도 있다. 2007년 휴스턴과 계약했을 때 받은 계약금은 고작 1만5000달러(약 1646만 원)였다. 하지만 불과 몇 해 만에 리그 최고 2루수로 자리 잡았고 빅리그 7년차인 올해 타율 0.346으로 타격왕에 올랐다. 홈런도 24개나 쳤고, 도루는 32개나 기록했다. 올 포스트시즌에서도 타율 0.310에 7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올해 59홈런을 때린 ‘거포’ 장칼로 스탠턴(마이애미)이 MVP에 선정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첫해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슈퍼 루키’ 박성현(24)이 2017시즌 신인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성현은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리츠칼턴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LPGA투어 2017시즌 시상식에서 ‘루이스 서그스 신인상’으로 이름 붙여진 LPGA투어 신인상 트로피를 받았다. US여자오픈과 캐나다오픈 우승으로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한 박성현은 한국어로 미리 녹화한 영상을 통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이루지 못한 신인왕의 꿈을 LPGA투어에서 이루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신인의 마음으로 더 높은 곳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이날 티뷰런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선두에게 한 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성현은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은 물론이고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을 수 있다. 또한 보너스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 원)도 받는다. 현재 최저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렉시 톰프슨(미국)을 넘어 최저타수 상(베어트로피)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39년 만에 전 관왕에 오르게 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전성기 시절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날카로운 스윙으로 공을 치고, 바람처럼 빠르게 베이스를 돌았다. 여유 있게 3루에 안착한 뒤엔 한국 대표팀 더그아웃을 향해 여유 있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1루 베이스 코치로 나가 있던 아버지 이종범 코치는 흐뭇한 얼굴로 아들을 바라봤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19·넥센)가 승부를 결정짓는 3루타 한 방으로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17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한국과 대만의 예선전. 전날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7-8로 역전패한 한국으로서는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한국 타선은 대만 선발 투수 천관위(27)의 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롯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한 왼손 투수 천관위는 절묘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한국 타선을 무력화했다. 나이 제한(만 24세)이 있는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천관위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4와 3분의 1이닝 4안타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팽팽한 0의 행진을 깨뜨린 것은 올해 KBO리그 신인왕 이정후였다.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던 이정후는 6회 2사 1루에서 천관위의 2구째 변화구에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도쿄돔 오른쪽 담장을 직접 때렸고, 이정후는 바람처럼 달려 3루까지 들어갔다. 천관위를 그대로 마운드 위에 주저앉힌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한국은 이정후의 결승 3루타에 힘입어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정후는 전날 일본전에서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임기영(KIA)의 호투가 빛났다. 사이드암 임기영은 7이닝 2안타 3볼넷 7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1-0으로 앞선 8회초 2사 2, 3루에서 등판한 마무리 투수 장필준(삼성)은 강속구로 천쯔하오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명의 와일드카드를 사용한 일본, 대만과 달리 젊은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하고도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대회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한국 야구로서는 희망적인 대목이다. 한국의 결승 진출 여부는 18일 열리는 일본-대만전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헉. 예상을 뛰어넘는 추위에 나도 모르게 짧은 비명이 나왔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회식장과 가까운 고속철도(KTX) 진부역에 도착한 건 15일 오전 11시경이었다. 영상 2도였지만 초속 5m의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3도였다. 오후 2시. 온도는 0도가 됐다. 바람은 초속 7m로 강해졌고, 체감온도는 영하 6도까지 떨어졌다. 한파와 강풍 때문에 야외에서 5분을 서 있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이 정도면 ‘새 발의 피’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이 개막하는 내년 2월 9일 오후 8시 평창지역 기온은 영하 7.7도로 예상된다. 체감온도는 영하 14도까지 내려간다. 겨우 늦가을 평창 날씨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평창 올림픽의 가장 큰 걱정은 시설도 성적도 아닌 날씨”라는 조직위 고위 관계자의 말이 새삼 실감 났다. 평창 올림픽 개회식은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두 시간 동안 열린다. 이에 앞서 개막 공연은 두 시간 전인 6시부터 펼쳐진다. 입장에도 시간이 걸리고, 개회식이 끝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데도 2, 3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꼼짝없이 7시간가량 평창의 혹한에 노출된다는 얘기다. 조직위는 당초 이 같은 사태를 우려해 개·폐회식장에 지붕을 씌우고 난방시설도 설치하려 했다. 하지만 예산 절감을 이유로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조직위는 2015년 3월 지붕과 난방시설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로 총사업비가 확정되고 나서도 지붕 설치를 검토했으나 임시 시설로 짓다 보니 하부 구조가 취약해져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다. 개·폐회식장은 그렇게 지붕 없는 ‘오픈형’으로 지어졌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개·폐회식 공연을 위한 무대 설치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차라리 그 돈을 보태 처음부터 지붕을 씌웠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하지만 지난 정부 때 벌어진 정부 부처들과 조직위, 강원도 간의 엇박자로 이제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게 돼 버렸다. 대책은 마련되어 있다. 차가운 북서풍을 차단하기 위한 방풍막을 설치하고, 일반 관람객 좌석 주변에 히터 40대를 설치한다. 또한 3만5000명의 관중 전원에게 일반 우의, 무릎 담요, 핫팩 방석, 손발 핫팩 등의 방한용품 5종 세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 평창의 혹한을 견디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달 초 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고 이곳에서 열린 ‘드림콘서트’ 때 6명의 저체온증 환자가 나왔다. 오후 8시 온도는 영상 3.4도였지만 강풍 때문에 관중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훨씬 낮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옷을 두껍게 입고 오라고 사전에 홍보했지만, 가을 날씨라 여기고 가벼운 차림으로 온 사람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개·폐회식 날씨 대책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그날 평창 날씨가 춥지 않기를 바라는 것, 그리고 알아서 중무장을 한 채 행사장에 오는 것이다. 한 조직위 관계자는 “에베레스트산 등반을 한다는 마음으로 온몸을 철저히 감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기 몸은 자기가 챙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평창 올림픽 개막식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평생 한 번 맞을까 말까 한 체험 기회다. 다만 ‘극한 체험’임을 알고 가지 않으면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이헌재 스포츠부 기자 uni@donga.com}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의 자격 정지 조치를 계속 유지하기로 한 데 대해 러시아는 정치적 결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16일 WADA 이사회에 참석한 파벨 콜롭코프 러시아 스포츠장관과 알렉산드르 주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이사회 발언을 통해 “러시아 정부는 지난 2년간 도핑 방지를 위해 강력한 개혁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콜롭코프 장관은 “러시아 도핑 스캔들이 스포츠와 관계없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측면이 있다. 우리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코프 위원장 역시 “러시아 선수들은 외국의 반도핑 기구에서 약물 검사를 받고 있다.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은 약물로부터 깨끗한 선수들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WADA는 이날 이사회에서 RUSADA의 복권을 승인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30여 개 종목에서 자국 선수 1000명의 도핑을 조작한 사실을 폭로한 캐나다 법의학자 리처드 매클래런 보고서를 인정하지 않는 점과, 모스크바의 반도핑실험실에 보관된 도핑 관련 소변 샘플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게 이유였다. 러시아 스포츠 담당 부총리 비탈리 뭇코는 이날 WADA의 결정에 대해 타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예상했던 대로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도 러시아 선수단은 반드시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매클래런 보고서를 인정하라는 요구와 봉인된 도핑 샘플을 제공하라는 요구는 RUSADA의 활동과 관계없으며 이행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WADA가 내건 두 가지 조건이 무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한 도핑 전문가는 “WADA가 내건 두 가지 조건이 모두 러시아에는 치욕적이다. 국가 주도 도핑이 이뤄졌다는 걸 어떻게 인정하겠나. 또 소변 샘플을 제공했다간 객관적인 증거가 드러날 수 있기에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도핑 문제에 떳떳하다면 굳이 소변 샘플을 제공 못 할 이유가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러시아 내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행사에서는 10여 명의 러시아 기자가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8년 2월 1일부터 28일까지 강원도내에 올림픽·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된다. 2월 10일부터는 강원 강릉시에 차량 2부제가 실시된다. 올림픽 경기장 주변에서는 통행증(VAPPs)을 발급받은 차량만 운행이 허가된다. 또 올림픽 개최 도시 내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도 추진된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평창 겨울올림픽 수송 준비 현황을 공개했다. 올림픽·버스전용차로에서는 올림픽 행사차량과 36인승 이상 차량만 운행이 가능하다. 시내버스 무료 이용 방안은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림픽 기간에 강릉 시내버스는 무료로 운행된다. 평창 지역 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평창=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