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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사진)은 다음 달 22일 예정된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가 끝나고, 다시 이사회를 열어야 결정된다. 지난해 9월 수석부회장에 오른 뒤 7개월 만에 대표이사가 돼 본격적인 3세 책임경영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아차와 현대제철을 포함해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 4곳의 사내이사로서 회사 경영을 이끌게 된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 정 수석부회장, 이원희 사장, 하언태 부사장 등 4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도 정 회장, 정 수석부회장, 박정국 사장의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재편된다. 정 회장이 품질경영 등 최종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혁신에 주력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평소 주주, 투자자,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해 온 만큼 주주권익 보호와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정 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데 대해 “현장경영과 품질경영의 선 굵은 리더십을 보여 온 정 회장의 책임경영 체제가 이어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 수석부회장에 대해 “글로벌 우수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영입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현대모비스를 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는 정보통신기술(ICT) 회사가 되어야 한다”며 적극적인 변화를 주문해왔다. 지난해 12월 인사에서는 그동안 그룹을 이끌어왔던 부회장들을 2선으로 물러나게 하는 등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얼마 전에는 대졸신입 정기공채 폐지, 복장 규정 완화 등 혁신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현대차와 모비스는 사내·외 이사 전문성 강화 안건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로 금융 전문가인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또 글로벌 투자 전문가인 유진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교수 등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기술전문가인 칼토마스 노이먼 전 폴크스바겐그룹 중국담당 총괄과 브라이언 존스 아르케고스 캐피털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BMW코리아가 주력 판매 차종인 5시리즈와 7시리즈 일부 모델의 출고를 품질 점검 때문에 중단했다. BMW코리아는 25일 최근 수입된 520i와 530d, 630d xDrive GT, 730d xDrive, 730Ld xDrive, 740d xDrive, 740Ld xDrive 등 7개 모델 출고를 자체적으로 중단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출고 전 차량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일부 품질 기준에 미달하는 부분을 확인했다. 점검하기 위해 출고를 일시적으로 연기한 것이다.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됐는지 세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차종을 계약한 고객들은 일정기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BMW 판매 딜러들은 고객들에게 3개월가량 출고가 연기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고객들도 차량의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됐는지는 안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해당 차종을 인도받은 고객들은 자신의 차량은 괜찮은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관계자는 “생산 날짜를 기준으로 일부 차량의 품질 점검을 시행하는 것이고, 이미 출고된 차량은 자체 점검을 통과한 것”이라며 “현재 점검 중인 부분도 리콜이 필요한 수준의 기술적 결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채용 규모를 전년보다 28% 확대해 총 776명을 뽑는다고 25일 밝혔다. 신규 비행기 A321-네오(NEO), A350 등을 도입해 안전 운항 관련 직종 수요가 늘었다는 게 아시아나 측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에는 캐빈승무원과 정비직 채용 증가가 눈에 띈다. 캐빈승무원은 전년보다 38% 증가한 425명을, 정비직은 32% 증가한 140명을 신규 채용한다. 이외에도 운항승무원 141명, 일반·영업·공항서비스직 및 항공전문직군 등 7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캐빈승무원은 5∼6월 및 9∼10월에, 일반·영업·공항서비스직은 5∼6월 중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 그 외 운항승무원, 항공전문직은 상시 채용할 예정이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서울고등법원이 기아자동차의 통상임금 2심 소송에서 근로자들의 손을 들어주자 노조 측은 환영했지만 재계는 즉각 반발했다. 22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자동차 산업 위기를 간과한 채 현실과 동떨어진 형식적 법 해석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재계가 이처럼 강하게 비판하는 이유는 잇단 통상임금 소송에서 노동계에 유리한 판결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상황이 나쁘면 통상임금 미지급금을 주지 않아도 되는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이 잇달아 인정되지 않고 있고, 이번엔 ‘근무 중 휴게시간’도 근로시간이라는 판결이 나와 미지급금 규모를 줄이기 어렵게 됐다. 재계에서는 “주 52시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안 그래도 경영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 사법부가 통상임금의 범위를 광범위하게 인정하고 있다”며 “이럴 거면 신의칙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신의칙, 휴게시간 둘 다 노(勞) 승소 강상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장은 선고 직후 “1심이 거의 그대로 유지됐다. 기아차는 2심 판결을 준용해서 체불임금 지급을 더 이상 지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법원의 인용 금액 4500억 원을 전체 근로자, 법원 판결 시점까지 확대하면 기아차가 실제 지불해야 할 통상임금 미지급금 규모는 1조 원이 넘는다. 기아차는 1심 선고 직후인 2017년 3분기(7∼9월)에 미지급금 9777억 원을 충당금으로 쌓아 둔 상태다. 사측은 대법원이 지난해 12월 다스에 이어 이달 초 시영운수 통상임금 소송에서 신의칙을 모두 인정하지 않자 통상임금 미지급금 규모라도 줄여보려고 총력을 기울여 왔다. 실제 지급액에서 3000억∼4000억 원을 줄일 수 있는 휴게시간의 근로시간 불인정 판결에 주력했던 것이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정규 및 연장근무시간 내 휴게시간은 명시적 묵시적으로 근로시간으로 인정하는 노사 합의가 있었다”며 원심을 유지했다. 경영계는 기업 부담이 큰 통상임금 소급 여부를 법원이 주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판결이 통상임금 소송 중인 현대중공업, 아시아나항공 등 100여 개 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아차 노사가 서로 합의해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을 다 넣지 않는 대신 실수령액이 많아지도록 타협점을 찾아왔다. 이제 와서 근로자가 일방적으로 피해를 봤다며 ‘돈을 내어달라’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사 합의에 맡겨두고 기업에 부담 전가“ 기아차는 1심 이후 인건비 절감을 위해 잔업을 줄이며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호소해 왔다. 지난해 11월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에 참석해 “통상임금 범위 확대로 늘어난 인건비 탓에 잔업과 주말 특근을 줄였다. 8만500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기아차는 실적 악화로 지난해 12월 진행하던 생산직 채용을 중단하기도 했다. 기아차 노사는 통상임금 특별위원회에서 2심 판결을 기준으로 향후 통상임금을 정할 계획이다. 재판부가 정기 상여금을 포함해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서 회사 측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수당의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 지급 범위는 넓고, 최저임금 산입범위는 좁아 ‘고액연봉 최저임금자’가 속출하고 있다. 기업 부담이 지나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지민구 기자}
법원이 기아자동차 통상임금 소송 항소심에서 사측이 근로자들에게 추가 임금을 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1심에 이어 항소심 재판부도 추가 임금 지급 시 중대한 경영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사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기아차 사측은 유감을 표명하고 “선고 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후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산업과 국가경쟁력 전반에 어려움과 위기가 가중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법원 등 각급 법원엔 현대중공업, 아시아나항공, 현대위아,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통상임금 소송이 계류 중이다. 서울고법 민사1부(부장판사 윤승은)는 22일 기아차 노조원 2만7365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미지급금 청구소송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지급 액수는 1심의 3126억여 원(원금 기준)보다 1억여 원 줄어든 3125억여 원이다. 지연 이자까지 합치면 4500억 원이 넘는다. 사측은 이번 선고 기준을 현재까지 적용하면 실제 총 지급액은 1조 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2011년 “통상임금을 재산정해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과 연차휴가 수당 미지급분 및 이자 등 총 1조926억여 원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통상임금에 상여금은 포함되지만 일비(영업직원 활동비)와 중식대, 가족수당은 포함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일비와 중식대, 가족수당은 각각 영업활동을 반드시 한 근로자와 구내식당이 없는 사업장 근로자, 부양가족이 있는 사업장 근로자에게만 지급돼 고정성이나 일률성이 없다는 것이다. 앞서 1심은 일비만 통상임금에서 제외했었다. 또 2심 재판부는 회사가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에 처했는데 추가 임금을 요구하는 게 민법상 법률관계 당사자가 상대방의 이익을 배려해야 하는 이른바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에 위배된다는 기아차 사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신의칙 위반 여부는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회사가 추산한 미지급 법정수당 규모에 따르더라도 회사에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이 초래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회사의 당기순이익 △매출액 △동원 가능한 자금의 규모 등을 판단 근거로 들었다. 김예지 yeji@donga.com·김현수 기자}

근무 중 휴게시간은 근로시간일까, 쉬는 시간일까. 기아자동차 통상임금 2심 선고일인 22일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판결에 따라 기아차 사측은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추가 임금 1조 원 중 수천억 원을 줄일 수 있다. 21일 기아차 노사와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본격화된 2심 재판 과정에서 통상임금 미지급금을 줄이려는 사측과 통상임금의 범위를 늘리려는 노조 사이 법리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사측은 통상임금으로 인정될 항목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중 사측이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 ‘휴게시간’이다. 사측은 휴게시간에 근로자들이 자유롭게 쉬었으니 근로시간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고, 노조는 사용자 지휘 감독 아래 있었기 때문에 근로시간이 맞다고 본다. 이번 소송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휴게시간에 해당하는 임금이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사가 소송을 벌이고 있는 통상임금 미지급 기간(2008∼2011년)에는 1교대(잔업 포함 10시간 근무)당 35분의 유급 휴게시간이 있다. 만일 2심 재판부가 이를 쉬는 시간으로 보고 통상임금에서 빼면 1심에서 나온 미지급금의 30∼40%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2017년 8월 1심 판결 이후 통상임금 미지급금 지불을 위한 충당금 1조 원을 쌓아 놨다. 재판 결과에 따라 3000억∼4000억 원의 행방이 달라진다. 1심 재판부는 휴게시간을 근로시간으로 판단했다. 1심에서는 회사가 통상임금 미지급금을 줄 경우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을 수 있으면 주지 않아도 된다는 ‘신의칙(신의성실의 원칙)’이 최대 변수였기 때문에 사측은 휴게시간에 그리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신의칙을 인정하지 않았다. 신의칙은 최근 대부분 인정되지 않는 추세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다스, 올해 2월 시영운수 판례에서 모두 신의칙을 인정하지 않았다. 기아차 사측도 사실상 신의칙에 대한 기대는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기아차 2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통상임금 특별위원회에서 2심 선고 결과를 바탕으로 임금체계 개편에 나선다. 이 개편안이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 임금체계 개편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으로 현대차그룹은 최저임금 미달자가 수천 명이나 돼 상반기 중에 반드시 임금체계 개편을 완료해야 한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가 차량 제작 결함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검찰이 20일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시민단체가 현대·기아차를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지 22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형진휘)는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품질본부 등을 압수수색해 내부 문서와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16년 5월 세타2 엔진 사용 차량에서 시동 꺼짐 등 치명적 제작 결함이 있는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축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리콜 등 사후조치에 소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동차관리법은 제작사가 결함을 안 날로부터 25일 안에 시정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10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이에 앞서 2017년 5월 국토교통부는 현대·기아차의 제작 결함 5건과 관련해 12개 차종 23만8000대의 강제 리콜을 명령하면서 의도적인 은폐를 밝혀 달라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YMCA 자동차안전센터는 같은 해 4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을 고발했다. 검찰은 자동차회사의 결함 은폐 관련 수사가 사실상 처음이어서 법리 검토를 하는 데 22개월이 걸렸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검찰청은 현대·기아차의 늑장 리콜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공식적인 반응은 내놓지 않은 채 검찰 수사 방향과 내부 기류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세타2 엔진 결함 논란이 2017년부터 지속돼 왔고, 반박 자료를 충분히 확보한 만큼 검찰 수사로 리콜 은폐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김현수 기자}

일본 자동차기업 혼다가 글로벌 자동차 생산망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 언론 스카이뉴스가 혼다의 영국 스윈던 공장 폐쇄를 보도하자 이를 공식 인정하며 생산지역의 재조정에 돌입한다고 고백한 것이다. 19일(현지 시간) 혼다 유럽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자동차시장은 전례 없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혼다는 전기자동차 생산 확대에 따라 생산지를 재조정하고, 높은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는 지역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1년 영국 스윈던 공장은 문을 닫고, 같은 해 터키 공장은 준중형 세단 ‘시빅’ 생산을 중단하게 된다. 터키 공장은 완전히 폐쇄하지는 않는다. 이노우에 가쓰시 혼다 유럽본부 사장은 “새로운 미래 생산망 구축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어 유감”이라고 했다. 영국 공장 폐쇄가 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 영향도 없진 않지만 생산지 구조조정 전략의 영향이 컸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혼다 외에도 도요타, 닛산,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글로벌 생산망 조정에 나서는 추세다. 앞서 GM은 2017년 유럽시장 철수, 지난해 한국 군산공장 폐쇄와 북미 공장 4곳 폐쇄 결정 등 수년째 생산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미래차 시장에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생산물량을 자국으로 돌리려는 경향이 강하다. 영국 스윈던 지역 하원의원 저스틴 톰린슨은 “혼다가 유럽 생산 물량을 모두 일본으로 이전시키려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달 초 닛산도 영국 공장에 배정하려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트레일’을 규슈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2015년부터 캐나다에서 생산하던 ‘렉서스RX’를 후쿠오카현 미야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고, 2017년에는 미국 인디애나주 공장에서 생산하던 ‘캠리’ 10만 대 물량을 아이치현 공장으로 옮겼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자국 공장으로 생산량을 배정하면서 일본 내 자동차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972만7189대를 생산해 전년 대비 0.4% 늘었다. 2017년 증가율은 5.3%였다. 일본 내 자동차 생산량은 2006년 1148만 대로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가 2011년 900만 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다시 900만 대 후반대로 늘어난 것이다. 자동차 업계는 일본차 회사들이 자국으로 돌아가는 ‘리쇼어링’ 흐름은 자국 중심의 미래차 생태계 조성 전략과 함께 엔화 약세, 법인세 인하 등 정부의 지원이 바탕이 됐다고 본다. 특히 미래차 전략 변화가 강력한 유인이 되고 있다. 전기차를 생산하려면 배터리 공급을 포함한 새로운 부품회사들이 필요하다.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협업을 해야 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위원은 “미래차 등 신기술 개발은 싼 노동력이 필수 경쟁요소가 아니라 부품회사, 연구진과의 긴밀한 협력이 경쟁요소라 자국에서 개발하려는 경향이 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과 가깝고 시장이 커지고 있는 중국, 동남아시아로 수출하기 쉽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일본 자동차 기업은 일본과 EU 간의 새로운 무역협정에 따라 일본 본토에서 EU로 수출하기 쉬워졌다. 강력한 친환경 규제로 시장이 침체된 유럽보다 중국, 인도네시아가 가까운 자국에서 생산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19일(현지시간) 일본 자동차기업 혼다의 유럽본부가 글로벌 자동차 생산망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날 영국 언론 스카이뉴스가 혼다의 영국 스윈던 공장 폐쇄를 보도하자 이를 공식 인정하며 생산지역의 재조정에 돌입한다고 고백한 것이다. 혼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자동차시장은 전례 없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혼다는 전기자동차 생산 확대에 따라 생산지를 재조정하고, 높은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는 지역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1년 영국 스윈던 공장은 문을 닫고, 같은 해 터키 공장은 준중형 세단 ‘시빅’ 생산을 중단하게 된다. 터키 공장은 완전히 폐쇄하지는 않는다. 이노우에 카츠시 혼다 유럽본부 사장은 “새로운 미래 생산망 구축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어 유감”이라고 했다. 영국 공장 폐쇄가 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 영향도 없진 않지만 생산지 구조조정 전략의 영향이 컸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혼다 외에도 도요타, 닛산,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글로벌 생산망 조정에 나서는 추세다. 앞서 GM은 2017년 유럽시장 철수하고 지난해 한국 군산공장 폐쇄와 북미 공장 4곳 폐쇄 결정 등 수년째 생산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미래차 시장에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생산물량을 자국으로 돌리려는 경향이 강하다. 영국 스윈던 지역 하원의원 저스틴 톰린슨은 “혼다가 유럽 생산 물량을 모두 일본으로 이전시키려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달 초 닛산도 영국 공장에 배정하려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트레일’을 규슈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2015년부터 캐나다에서 생산하던 ‘렉서스RX’를 후쿠오카현 미야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고, 2017년에는 미국 인디애나주 공장에서 생산하던 ‘캠리’ 10만 대 물량을 아이치현 공장으로 옮겼다.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자국 공장으로 생산량을 배정하면서 일본 내 자동차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972만7189대를 생산해 전년대비 0.4% 늘었다. 2017년 증가율은 5.3%였다. 일본 내 자동차 생산량은 2006년 1148만 대로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가 2011년 900만 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다시 900만 대 후반대로 늘어난 것이다. 자동차업계는 일본차 회사들이 자국으로 돌아가는 ‘리쇼어링’ 흐름은 자국 중심의 미래차 생태계 조성 전략과 함께 엔화 약세, 법인세 인하 등 정부의 지원이 바탕이 됐다고 본다. 특히 미래차 전략 변화가 강력한 유인이 되고 있다. 전기차를 생산하려면 배터리 공급을 포함한 새로운 부품회사들이 필요하다.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협업을 해야 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위원은 “미래차 등 신기술 개발은 싼 노동력이 필수 경쟁요소가 아니라 부품회사, 연구진과의 긴밀한 협력이 경쟁요소라 자국에서 개발하려는 경향이 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과 가깝고 시장이 커지고 있는 중국, 동남아시아로 수출하기 쉽다는 점도 영행을 끼쳤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일본 자동차기업은 일본과 EU 간의 새로운 무역협정에 따라 일본 본토에서 EU로 수출하기 쉬워졌다. 강력한 친환경 규제로 시장이 침체된 유럽보다 중국, 인도네시아가 가까운 자국에서 생산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진짜 정부가 괜찮대요?” 현대·기아자동차가 대졸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공채)을 폐지한다고 밝힌 날, 재계는 “현대차가 총대를 멨다”며 놀라워했다. 한 관계자는 “수시 채용을 확대하고 싶긴 한데 정부 눈치가 보여서…”라고 말을 흐렸다. 정기 공채 폐지가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에 반하는 모양새로 비칠까 우려돼 수시 채용 전환을 못 했다는 의미다. 재계는 현대·기아차가 수시 채용 규모를 공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점을 들어 정부를 설득했다고 보고 있다. 4대 그룹 관계자는 “어차피 채용 인원은 통계로 남기 때문에 채용 인원을 확 줄이긴 어렵다”고 말했다. 대규모 대졸 공채는 연공서열형 임금체계, 종신고용과 함께 한국, 일본 기업의 3대 고용 특징으로 꼽힌다. 모두 일본에서 왔다. 1910년대 일본은 기계산업이 급속히 발전하는데 숙련된 인력이 부족했다. 대기업이 직접 인력교육을 맡기로 하면서 대규모 공채가 시작됐다. 공들여 교육한 신입사원이 이직하면 손해니 직원이 오래 다닐수록 돈을 더 많이 주는 연공서열형 임금체계가 생겼다. 직원은 어떤 직무가 주어지든 회사에 대한 충성심으로 버티고, 회사는 종신고용으로 보상해줬다. 이런 3가지 고용 특징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 기업의 고성장 비결이었다. 기수문화 때문에 실무에 능한 사람도 억지로 관리직 경쟁에 뛰어들어야 했고, 개인보다는 부서의 공동 성과와 책임이 더 중요해서 잘하는 사람에게만 일이 몰리는 비효율도 발생했다. 그래도 한국이 패스트 팔로어일 때에는 장점이 단점보다 컸다. 앞에서 ‘돌격’ 하면 다같이 뛰어가기에 제격이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의 자녀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는 원치 않는 직무, 충성을 요구하는 조직문화를 답답해했다. 이미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종신고용 관행이 흔들리기도 했다.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부작용이 더 커졌다. 빨리 시도하고, 실패도 빨리 해봐야 새로운 시도를 다시 하는 ‘애자일(Agile·민첩한) 경영’의 걸림돌이 됐다. 현대·기아차가 갖가지 오해에도 정기 공채 폐지를 감행한 것은 이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요즘, 자율주행 인재가 현대자동차인적성검사(HMAT)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길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잘못된 사람을 뽑았을 때 기업은 손해가 막심하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사실상 해고가 불가능하다 보니 20∼30년 임금, 교육비, 기회비용까지 생각하면 신입사원 한 명당 20억∼30억 원을 장기 투자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일본도 바뀌고 있다. 그동안 일본 기업은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같은 경단련 가이드라인에 따라 3월에 입사설명회, 6월에 면접이라는 일정을 갖고 많은 기업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초봉으로 채용해 왔다. 하지만 2015년 소프트뱅크 등 혁신기업들이 수시 채용을 선언했고, 신입사원 초봉도 올려버렸다. 인재를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결국 경단련도 지난해 말 “이제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뽑도록 해야 한다. 2021년부터 가이드라인을 고치겠다”고 했다. 글로벌 기업의 인재 선점 전쟁에서 자국 기업이 질 수 있다고 걱정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현대차를 시작으로 수시 채용과 직무 기반 연봉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필요할 때 인재를 싹쓸이하고 프로젝트를 접으면 대량 해고하는 구글 애플 같은 미국 기업식 운용은 법적으로, 문화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우리만의 새로운 고용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현수 산업1부 차장 kimhs@donga.com}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자율주행차, 카셰어링(차량공유)이라는 3각 파도로 근본적인 구도 변화가 일고 있다.’ 어느 산업연구소가 아니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내놓은 보고서다. 금속노조는 현대·기아자동차 모두 2030년까지 많게는 23% 고용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노동연구원은 최근 ‘미래형 자동차 발전동향과 노조의 대응’이라는 272쪽 분량의 보고서를 내놓고 “자동차 산업이 100여 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 작성에는 금속노조 노동연구원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및 기아차지부가 함께했다. 보고서는 “아이폰의 출현으로 이동통신산업의 급격한 변화가 벌어졌고 제조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앱이 주요 매출(원으)로 전환했다”며 “자동차 산업도 (중략) 근본적인 구도 변화가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자동차 회사들이 부담해야 하는 막대한 투자비용과 수익성 압박은 이윤을 경색시켜 지불 능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고 고용 및 노사관계를 악화시키는 기본 동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2030년까지 현대·기아차 모두 많게는 23%까지 인원이 감축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조합원 2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도 담았다. 이에 따르면 파워트레인 부문 조합원 92%가 미래차 도입 시 고용이 불안정해질 것으로 봤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제철이 포스코 출신 철강 전문가인 안동일 전 포항제철소장(60·사진)을 사장급으로 영입했다. 현대제철이 포스코 출신 사장을 선임한 것은 2001년 현대차그룹 편입 이래 처음이다. 17일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제철에 생산·기술 부문 담당사장 직책을 신설하고, 안 사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신임 안동일 사장은 1984년 포스코에 입사해 지난해 자문역으로 물러난 34년 ‘포스코맨’으로, 포스코 광양제철소장과 포항제철소장을 지냈다. 국내 제철 설비 및 생산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향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비롯해 생산, 연구개발, 기술품질, 특수강 부문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철강 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과 함께 중국 업체를 비롯한 글로벌 철강사 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인사는 철강 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을 극복하는 동시에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사장은 강학서 전 사장이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두 달 이상 공석 상태였다. 공석 기간이 길어지면서 외부 인사 영입설이 유력하게 떠올랐지만 포스코 출신이 선임된 것은 파격적이라는 게 철강업계의 평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수석부회장에 오른 이후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기조의 연장선상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영입으로 현대제철은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긴 김용환 부회장이 전략 및 기획을 맡고, 안 사장이 생산·기술 분야를 담당하며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현대제철은 우유철 부회장-강학서 사장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차인 ‘벨로스터 N’(사진)이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7개월 만에 누적판매 1300대를 넘어섰다. 17일 현대차 고성능 라인업 N의 국내 첫 모델인 벨로스터 N은 1월 말까지 1349대가 팔렸다. 국내에서도 운전의 재미를 찾는 고성능 차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펀 카(Fun Car)’ 시장에 국산 고성능 차가 존재감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벨로스터 N 출고 고객 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구매자의 평균 연령은 30대 초반인 33.7세가 주를 이뤘다. 생애 첫 차로 벨로스터 N을 구매한 비율은 7%에 그쳤다. 반면 이전에 차량을 4대 이상 구매했던 비율이 51%로 차에 대한 경험이 많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에 대한 관여도 항목(중복 선택)을 보면 자동차 동호회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는 응답이 89%에 이르렀다. 벨로스터 N을 운용하는 방식도 기분 전환 드라이브(87%), 서킷을 포함한 고속주행(73%), 취미(70%) 등 운전의 재미와 관련된 항목이 주를 이뤘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12일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 조립라인. 회색, 빨간색 등 다양한 색상의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칸’이 늘어서 있었다. 공장 관계자는 “과거에는 노사 협약에 따라 생산했지만 요즘은 고객 주문에 따라 물량을 조절한다”며 “고객 주문이 많아 생산도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가 합심해 고객 수요에 맞춰 생산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날 만난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대주주는 투자하고, 경영진은 차를 많이 팔고, 우리 노동자는 열심히 차를 만들어 회사를 살리는 ‘3자 책임경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10년 전엔 이런 원칙이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대주주였던 2004∼2009년 쌍용차는 차종 투입 비율을 두고도 노사 간 힘든 줄다리기를 해야 했다.“노사가 소통해보려 해도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파업 지령을 내리면 지도부는 어기기 쉽지 않았다. 어기면 징계를 받는 사례도 있었다”는 게 정 위원장의 설명이다. 경영난이 이어지다 상하이차는 떠났고, 쌍용차 근로자의 3분의 1이 넘는 2600명은 회사를 떠났다. 쌍용차 노조는 민노총을 탈퇴했다.○ 민노총 탈퇴한 쌍용차 노조 2009년 1월 상하이차는 쌍용차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경영에서 손을 뗐다. 총 7200명 중 2600명에 이르는 무급휴직,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안이 발표돼 1700명은 받아들였고, 900여 명은 투쟁에 나섰다. 그해 5월부터 77일간 평택공장은 전쟁터로 변했다. 경찰 투입으로 상황이 정리된 뒤 노조는 법정관리인 등 경영진과 무급휴직, 희망퇴직 비율을 재조정하는 안에 합의했다. 이마저도 동의하지 않은 169명은 해고됐다. 정 위원장은 “당시 상처는 아직도 남아있다. 외투(외국인투자)기업이 나갈 때 붙잡을 수 있는 장치가 없지 않으냐. 노동자들은 길거리에 나앉고…. 그걸 다시 겪고 싶지 않다. 살아남기 위해 우리 노동자들도 노력하겠다”고 했다.지난해 쌍용차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된 그는 2007, 2008년에도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당시 쌍용차 노조는 민노총 금속노조 산하였고, 지금은 독립 노조다. 쌍용차 노조는 2009년 투표를 통해 민노총을 탈퇴했다. 정 위원장은 “당시 대주주(상하이차)가 떠날 수도 있다는 감이 있었다. 외투기업 적자가 지속되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며 “생산 규모가 작고, 대주주가 외국 회사인데 노사관계까지 틀어지면 미래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는 민노총 탈퇴 이후 10년 동안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다.정 위원장은 “외투기업이 한국 차 회사를 인수한 이유는 기술과 돈 때문이다. (인도 마힌드라도) 평생 (한국에) 있진 않겠지만 가급적 오래 머무르게 할 순 있다”며 “쌍용차가 규모를 키우고 자립할 수 있는 맷집이 생길 때까지 노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해고자 복직, 정부 지원 절실” 지난해 9월 노노사정합의에 따르면 남은 해고자 전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복직할 예정이다. 하지만 쌍용차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2016년을 제외하고 내리 적자다. 신차 개발이 이어지지 않으면 올해 복직자는 유휴인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약속됐던 정부 지원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정 위원장은 “정부가 사회적 대타협이란 성과를 가져갔고, 지원 약속을 한 만큼 쌍용차 직원들은 약속이 이뤄질 거라 믿고 있다”며 “운영비를 달라는 게 아니라 일감이 이어지게 KDB산업은행에 신차 개발 시 자금 지원 등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먼저 대주주인 마힌드라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달 인도로 가 파완 코엔카 쌍용차 이사회의장(마힌드라그룹 부회장)과 만나 500억 원 투자를 이끌어냈다정 위원장에 따르면 최근 정부 내부에서 광주형 일자리 개념을 쌍용차 상황에 접목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도 나왔다고 한다. 그는 “아직 정부로부터 확정적으로 제안 받은 것은 없지만 기존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주택·의료 복지 지원이 되는 쌍용차식 ‘미래형 일자리’라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코엔카 의장이 3월 주주총회 참석차 방한하면 정부 관계자를 만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정 위원장은 말했다. “이제 노조의 임금 투쟁 시대는 끝났다. 직원들의 복지와 고용 안정이 우선”이라고. 평택=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의 정기 공개채용(공채)을 폐지하고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인력을 뽑기로 했다. 10대 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향후 국내 기업 채용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현대·기아차는 해마다 상·하반기에 나눠 시행하던 대졸 신입사원 정기공채를 현업 부문이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는 직무중심의 ‘상시공채’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조치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미래 융합형 인재를 제때에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존 정기공채 방식은 미래 필요 인력 규모를 사전에 예상해 일괄 채용하다 보니 실제 배치 시점에는 인력 수요가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아 사업 현장의 불만이 컸다”고 말했다. 이미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주요 대기업도 정기공채의 한계를 지적해왔다. 고성장 산업화 시대에 그룹이 수천 명을 뽑은 뒤 계열사에 배치하던 방식이 빠르게 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애자일(Agile·민첩한) 경영’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정구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상시공채가 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사회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1. 경영/원가기획 수행 직무: 친환경차 등 전략차종 수익성 검토 및 관리 지원 자격: 상경계열 또는 사회과학계열 전공자#2. 연구개발(R&D)/연료전지시스템 기술경영 수행 직무: 수소·연료전지 신기술 기획 꼭 지원해 주세요: 끈기를 가지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 13일 현대자동차 채용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공고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부터 R&D 직군과 경영관리 일부 직군에 대해서는 정기 공개채용(공채)과 별도로 상시 채용을 해왔다. 현대·기아차는 정기 공채를 폐지하는 대신 이 같은 상시 공채를 전 직군으로 확대한다. 현재 올라와 있는 신입사원 채용 공고는 부서마다 제각각이다. 필수 전공을 명시한 부서도 있고 ‘꼭 지원해 주세요’라는 항목에 팀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제시한 곳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뽑는 거라 우대사항, 자격조건이 제각각”이라며 “본사가 일괄해 뽑는 것과 달리 각 부서에 맞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기 공채 폐지에 따라 사실상 ‘현대자동차인적성검사(HMAT)’도 사라지게 됐다.○ “상시 채용, 기업-취업자 만족 높아”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별 채용 인원은 밝히고 있지 않지만 매년 8000명 안팎을 채용하며 이 중 80%가량을 대졸 신입사원 정기 공채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부터 수소차 분야 등 일부 직군에 상시 채용 제도를 시범 운영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사장단 인사에는 수시 인사 체제가 정착됐다. 계열사 중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 처음으로 현업 주도 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부서별 전문성에 따라 현업 부서가 직접 사람을 뽑다 보니 입사자도 원하는 직무를 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채용 제도를 두고 각종 실험을 시도한 배경에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한 자동차 시장의 급변이 있다. 구글은 석 달마다 인사를 하고 팀이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한다. 그만큼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 부서 체제가 아닌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는 애자일(Agile·민첩한) 경영 체제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정기 인사, 1년에 두 번 정기 채용이 불가능하다. 현대차는 정기 공채를 없애면서 애자일 조직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주문한 바 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기업은 대졸 신입사원 대규모 공채 제도가 아예 없다. 최근에는 인재가 몰리는 지역에 연구소를 세우는 등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정보기술(IT) 분야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세운 사례가 대표적이다. ○ 채용 패러다임 바뀌나 주요 글로벌 기업이 이미 수시 채용으로 운용되는 상황에서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국내에서도 수시 채용 실험의 ‘총대’를 멨다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중견기업은 이미 수시 채용 체계로 바뀌었지만 대기업은 ‘채용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채용 제도에 손을 대지 못해 왔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수시 채용을 전면 도입함에 따라 다른 기업들도 정기 공채 축소, 수시 채용 확대로 채용 전략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국내 주요 기업마다 정기 공채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거듭해 왔다. 정기 공채 때마다 청년 10만 명 가까이 지원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이어져 온 데다 기업 입장에서도 수많은 지원자가 동시에 몰리면 숨어있는 우수 인재를 골라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직률도 문제가 됐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대규모 공채 후 부서 배치 과정에서 원하는 직무를 맡지 못한 신입사원들이 이직하면 회사로서는 엄청난 비용 손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채용 규모 위축과 공정성 논란 우려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4년 1월 대학 총장에게 인재를 추천받는 ‘대학 총장 추천제’를 발표하며 정기 공채 위주의 입사 제도 개편에 나섰지만 대학 서열화와 지역 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결국 전면 유보됐다. 삼성 계열사들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그룹 공채는 폐지했지만 계열사마다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동일하게 치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매년 1만 명 안팎의 공채 규모를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는 “신입사원 채용을 ‘정기’에서 ‘상시’로 시기만 바꾸는 것일 뿐 채용 인원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업문 더 좁아질까 걱정” “지원기회 더 늘어날 것” ▼ 불안-기대 엇갈린 취준생들대졸 신입사원 채용의 ‘큰손’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정기 공개채용(공채)을 전격적으로 폐지한다는 소식에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입사 시험이 각종 ‘스펙’이 필요한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종)처럼 변해 맞춤형 준비가 필요해질 것이란 불안감부터 채용에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되고 있다. 공채 폐지 소식을 접한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생 박모 씨(23)는 “대학 입시에서의 ‘학종’처럼 ‘이 직군에 붙으려면 이런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져 취준생들이 맞춤형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입사하고 싶은 기업과 직무에 맞춰 수업을 듣고 동아리 활동도 그에 맞춰 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어점수와 자격증 등 이른바 ‘필수 스펙’을 중심으로 취업을 준비해 온 대학 졸업반과 이미 졸업한 취준생들은 걱정이 더 컸다. 2년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최근 취업 준비를 병행하기 시작했다는 한 국립대 재학생 A 씨(27)는 “이제 막 대기업 인적성 스터디를 시작했는데 나 같은 졸업 유예생이 지금부터 특정 직군의 전문성을 쌓는 건 불가능하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찍부터 준비하려고 해도 기업이 요구하는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인턴 근무나 직무교육 여건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방 사립대 4학년 홍정민 씨(23·여)는 “그나마 직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인턴을 ‘금턴’이라 부를 정도로 기회가 적은 상황에서 인턴 기회는 늘리지 않으면서 다른 곳에서 일을 배운 경력자를 뽑겠다는 이기심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는 경력이 더 중요해지면 결국 가정환경이 좋은 이른바 ‘금수저’에게 유리한 채용 전형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와 함께 공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원하는 직무와 무관한 스펙을 쌓을 이유가 없어지고 본인 역량과 준비에 맞는 직무에 지원하는 채용 방식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본다. 면접에 인사 담당자가 참석하고 채용 이후 인사 부서가 직접 채용 과정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공정성을 담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시 채용으로 채용 기회 자체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기아자동차에 따르면 각 채용 공고의 서류심사 기간이 겹치지 않으면 여러 부서 채용에 지원해도 된다. 지난해 8월 졸업한 취준생 우영희 씨(27)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건 공채시즌이 끝난 뒤 찾아오는 상실감이었다”며 “상시 채용을 하면 지원 기회는 더 자주 생기기 때문에 경쟁률과는 별개로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김지현·김재희 jetti@donga.com·김도형 기자}

“초등학생들한테 대학생 책 주고 공부해 보라는 느낌이네요. 4차 산업혁명, 고도화 뭐 다 와닿지 않고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려요.” 지난달 말 부산에서 열린 정부의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 전략’ 지역 순회 설명회를 나오며 한 중소기업 임원이 한숨을 쉬었다. 정부가 제조업 지원금을 확대한다고 해서 설명회에 와봤지만 들은 이야기 중 당장 도움이 될 말은 없었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제조업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 전략’을 내놓고 올 초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국 기업인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부산뿐만 아니라 대구, 충남 서산시 등 7개 지역을 돌며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산업 고도화, 규제 혁신, 상생형 일자리를 포함한 지역 발전, 수소경제 등이 포함된 정부의 혁신안에 대해 산업계에서는 “현장과 겉돈다”란 반응이 나온다. 정부가 돈을 푸는 것도, 중장기 산업 전략을 짜는 것도 좋지만 당장의 현안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는 불만이다. 특히 노사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정부가 노동계의 눈치를 너무 보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한 재계 관계자는 “선진국에 다 있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도 이렇게 어려운데 수소경제나 상생형 일자리가 귀에 들어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현재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최소 6개월로 늘리고, 대체근로를 허용하자는 안은 선진국들이 거의 채택하고 있는데 한국만 안 되고 있다. 이런 점을 바로잡지 않으면 기업들이 두고두고 투자를 꺼릴 것”이라고 했다. 정부 전략엔 미래만 있고 ‘현재’가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제조기업이 가장 원하는 게 균형 잡힌 노동 정책이지만 눈 씻고 찾아봐도 이 분야에 대한 비전은 없다”며 “산업 고도화 등 먼 미래 이야기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조업은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기 때문에 각국 정부는 지원책을 내놓고 로드맵에 맞춰 추진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의 ‘중국제조 2025’ 전략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독일이 ‘독일 산업 전략 2030’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이 제조업 혁신 전략을 내놓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기업들은 규제혁신은 말로만 진행될 뿐이고, 다른 정책들도 당장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책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업인도 적지 않다. 역대 정부가 내놨던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10대 분야 육성책’(노무현 정부) ‘녹색 경제’(이명박 정부) ‘창조 경제’(박근혜 정부) 등은 당시에는 장밋빛 전망으로 기업의 투자를 유도했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유명무실해졌다. 5대 그룹의 한 임원은 “정부의 수소경제 육성책에 맞춰 투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다음 정권까지 이어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금이 큰 도움이 되는데, 정책이 언제 바뀔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광주형 일자리’도 효과를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필요해서 투자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지역별로 필요한 산업을 정해두고 맞는 기업을 찾고 있다. 5년 뒤, 10년 뒤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 / 부산=변종국 기자}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3년 연속 하락해 멕시코에 추월당했다. 한국 기업이 주도권을 쥐어 온 액정표시장치(LCD) TV 1위(출하량 기준) 자리도 중국 기업에 내줬다. 인건비가 싼 멕시코, 인도에 제조 물량을 빼앗긴 데다 기술 격차 감소로 중국에 추격당하면서 수출 제조업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자동차 402만9000대를 생산해 411만 대를 생산한 멕시코에 밀려 7위로 내려앉았다. 2015년 자동차 생산국 5위에서 2016년 인도에 밀려 6위로 떨어진 뒤 다시 순위가 하락한 것이다.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이 약 460만 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그만큼 유휴 인력과 생산라인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생산량 하락은 수출 감소 탓이 컸다. 한국 생산량 중 내수(155만 대)는 5년 전에 비해 소폭 늘었지만 수출(245만 대)은 20% 이상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중국 기업들의 LCD TV 출하대수는 총 4856만1700대로 한국(4658만4400대)을 앞섰다. 출하대수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전 세계 판매지로 보낸 LCD TV 대수를 의미한다. 자동차와 LCD TV는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 수출품목으로 꼽혀왔다. 한국 제조업이 생산비용이나 기술력 등에서 중국, 멕시코 등 신흥국에 대한 경쟁 우위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 제조업의 위기를 보여준다는 게 산업계의 분석이다. 서중해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대표적인 두 수출 상품의 위기 신호는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에 대한 경고의 의미”라며 “제조업 경쟁력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사회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김도형·황태호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에서 제조사 순위 8위에 오르며 폴크스바겐을 제쳤다. 10일 자동차업계와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작년 한 해 국내외 시장에서 총 9만86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8위에 올랐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순수 전기차만 합친 수치로 하이브리드차는 제외한 수치다.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판매량 10위 안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크스바겐(8만2685대)은 9위에 올라 현대·기아차를 뒤쫓았다. 현대·기아차는 2017년만 해도 4만7000여 대 판매로 10위 권 밖이었다. 지난해 전년 동기대비 93.3%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2016년(1만3000대)과 비교하면 약 7배로 급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차 선호 현상이 겹치면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는 24만5240대를 기록한 미국의 테슬라가 차지했다. 10위권 전체로 보면 중국 전기차 제조사의 부상이 도드라졌다. BYD(2위·22만9339대), 베이징자동차(4위·16만5369대), 상하이자동차(6위·12만3451대), 지리자동차(7위·11만3516대), 체리자동차(10위·6만5798대) 등 10위 중 5곳이 중국 업체였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아산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북한 금강산 현지에서 8, 9일 1박 2일 일정으로 기념행사를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금강산관광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달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은 9일 강원 고성 동해선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하며 ‘방북 중에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는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달려 있다고 본다. 북측이나 저희 모두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북측과의 추가 접촉 계획과 관련해서도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본 이후에 필요하면 진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아산은 창립 20주년(2월 5일)을 맞아 8일 배 사장을 포함한 현대아산 임직원 22명이 방북해 북한 금강산에 있는 고 정몽헌 회장 추모비 앞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기념행사에는 김창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서기장 등 북측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임직원들은 기념행사 후 금강산 구룡연 코스도 시찰했다. 배 사장은 금강산 현지의 관광 시설물 상태에 대해 “관광 노정 등 기본 시설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10년 이상 문이 닫혀 있었기 때문에 다른 시설물은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