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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가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7∼2018년 공급분 수두백신 입찰에서 약 6000만 달러(약 725억 원) 규모의 수두백신을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분량은 PAHO 수두백신 전체 입찰분의 66%에 달한다. 녹십자는 2018년 말까지 2년 동안 중남미 지역에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PAHO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으로 유엔아동기금(UNICEF)과 함께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로 꼽힌다. 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이번 수주로 국제기구 수두백신 조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켰다”고 밝혔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6)과 이혼 소송 중인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48·사진)이 사실상 퇴사했다. 3일 삼성에 따르면 임 상임고문은 지난해 12월 초 상임고문 계약해지 통보를 받아 비상근 자문역이 됐다. 통상적으로 삼성에서 상임고문이 상근 자문역이 되면 퇴사 절차를 밟는 것으로 간주된다. 임 고문은 이혼 소송이 본격화된 뒤인 2015년 12월 부사장직에서 권한이나 역할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은 2014년 10월 이 사장이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1심에서는 이 사장이 승소했지만 항소심에서 관할이 서울가정법원으로 바뀌면서 소송은 1심부터 다시 진행되고 있다. 1999년 이 사장과 결혼한 임 고문은 평사원으로 시작해 삼성전기에서 상무보, 전무, 부사장을 거쳤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지난해 12월 29일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는 왕훙(網紅·중국의 인터넷 유명인사)이 휴롬의 신제품 원액기를 소개하는 1인 방송이 진행됐다. 이 방송의 실시간 시청자 수는 2400만 명. 휴롬 측은 “1인 방송 실시간 시청자 수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 방송은 알리바바가 각 분야 대표 브랜드를 선정해 하루 동안 자사 유통망에서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한 ‘슈퍼브랜드데이’의 일환이었다. 휴롬에 앞서 락앤락도 지난해 3월 이 행사에 참여했다. 다이슨, 에스티로더,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해온 이 행사에 한국 중소기업이 참여해 브랜드 파워를 과시한 것이다.○ ‘한한류(限韓流)’ 넘은 휴롬·락앤락 이번 휴롬의 슈퍼브랜드데이 행사는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각 기업의 중국 수출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진행됐다. 휴롬 측은 “알리바바와 중국 시장 진출 초기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중국 소비자들도 휴롬에 대한 관심이 높아 큰 문제없이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휴롬은 약 3000억 원인 연매출의 절반가량을 수출로 거두고 있다. 수출액의 60% 이상은 중국 매출이다. 락앤락 역시 지난해 9월 기준 국가별 매출 비중을 보면 중국(37.1%)이 한국(29.6%)을 앞선다. 휴롬과 락앤락은 모두 중국에 진출한 지 10년이 넘었다. 휴롬의 전신인 동아산업은 2004년에 중국지사를 설립했고, 락앤락은 2004년 중국에 진출했다.○ 한류보다는 고급화·현지화 전략 휴롬은 중국 진출 초기에는 드라마 ‘대장금’의 주인공 이영애 씨를 모델로 기용하며 한류를 홍보에 이용했다. 지금은 한류 마케팅에 크게 기대지 않고 중국 연예인을 활용한다. 대신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인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신모델을 내놓는 등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휴롬 측은 “한류 마케팅에 의존하기보다 인프라가 탄탄한 온라인 시장에 집중해 정치·외교적 영향을 덜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락앤락은 중국 현지에 맞는 전용 제품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차를 마시는 것이 생활화된 중국 소비자에게 맞춰 락앤락 차통을 내놓고, 중국에서 구매력이 높은 20, 30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들고 다닐 수 있는 보온병과 텀블러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중 다양한 색깔로 디자인을 강조한 ‘펀컬러 텀블러’는 2014년 이후 200만 개 이상 판매했다. 락앤락은 중국기업브랜드연구센터에서 발표한 중국 브랜드파워지수에서 2012∼2016년 5년 연속 밀폐용기 부문 최고 브랜드로 선정됐다.○ 온라인 판매에 집중 2013년 락앤락은 중국 진출 초기 매출 30%까지 차지하던 특판 매출이 곤두박질치며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당시 중국 정부가 내놓은 부정부패 처벌 강화 정책의 영향으로 기업용 선물 등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락앤락은 “이 일을 계기로 기업 고객이 아닌 소비자와 직접 닿을 수 있는 티몰, 타오바오 등 온라인 시장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직접 판매에 집중하면서 2013년 708억 원에서 2014년 273억 원으로 급감했던 락앤락의 영업이익은 2015년 353억 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락앤락 관계자는 “중국에서 온라인이 전체 매출을 견인한 덕에 2013년 급감했던 매출도 점차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휴롬 역시 2015년 온라인 매출 비중이 58%에 이를 정도로 온라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광군제에서 지난해 휴롬은 2015년보다 22% 늘어난 매출 220억 원을 기록했다. 휴롬 중국본부의 김재희 본부장은 “광군제는 중국 온라인 시장 대응 능력의 시험대”라며 “제품 선정, 가격 설정, 제품 생산, 물류 등 전 분야에서 3개월 전부터 철저히 준비한 결과”라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한국인 1인당 평균 닭고기 소비량은 한 해 15.4kg(2014년 기준)에 이른다. 돼지고기(24.4kg)에 이어 두 번째로 사랑하는 육류다. 닭백숙, 닭볶음탕, 닭갈비, 찜닭, 치킨 등 요리 형태도 다양하다. 한국에서 닭고기 소비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단시간에 빨리 자라 고기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육계가 보급된 1960년대 중반부터다. 전기구이 통닭 등을 선보이던 ‘명동영양센터’ 같은 닭 요리 전문점은 이 무렵 생기기 시작했다. 닭을 기름에 튀긴 프라이드치킨은 1970년대 식용유가 보급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해 큰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에는 ‘페리카나’와 ‘처갓집양념통닭’ 등 양념치킨을 앞세운 치킨 프랜차이즈가 등장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1988년 서울 올림픽 등으로 스포츠 붐이 일고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간식으로 치킨을 먹는 ‘치킨 인구’도 크게 늘어났다. 치킨은 이후 삼계탕과 닭백숙, 닭갈비 등 전통적인 강자들을 제치고 국내 닭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991년 경북 구미에서 시작된 ‘교촌치킨’이 간장치킨을 히트시켰고, 올리브유로 튀긴 치킨을 앞세운 ‘BBQ’(1995년), 파닭을 히트시킨 ‘네네치킨’(1999년), 오븐에 구워 칼로리를 낮췄다는 점을 강조한 ‘굽네치킨’(2005년) 등 다양한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가 등장하며 한국인의 입을 즐겁게 하고 있다. 경북 안동에서 주로 먹던 찜닭이 2000년대 초 전국적으로 보급되고, 불닭이 인기를 끄는 등 신진 세력이 도전했지만 치킨의 아성을 넘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닭요리는 최근 ‘국민 간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류 스타’로 대접받고 있다. 2014년 방송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 천송이(전지현)가 “눈 오는 날엔 치맥(치킨+맥주)” “우울할 땐 치맥에 의존한다”고 말하며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모습이 등장한 뒤부터다. 드라마가 중국, 동남아 등에서 히트하며 치킨은 한국에 왔을 때 꼭 즐겨야 하는 대표 음식이 됐다. 치맥의 명성에 힘입어 대구에서는 2014년부터 매해 ‘치맥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프라이드와 양념, 간장치킨 정도였던 치킨은 더욱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2, 3년 사이 각 치킨 프랜차이즈는 과일, 치즈, 마늘 등 각종 시즈닝과 토핑을 더한 신메뉴를 공격적으로 내놨다. 올해는 고추장 양념을 더한 매운맛 치킨이 유행하기도 했다. 닭의 해인 2017년에도 닭고기 소비는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유별난 ‘치킨 사랑’에도 한국인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아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1인 1닭’이라는 유행어에서 알 수 있듯 ‘가족들이 모여 앉아 먹는 치킨’은 이미 옛말이 된 상황. BHC치킨 기업부설연구소의 박영성 차장은 “내년에는 최근의 ‘혼밥’ ‘혼술’, 그리고 ‘집밥’ 열풍에 맞춰 치킨을 집에서 식사 대신 먹는 1인 가구를 위한 메뉴가 많아질 것 같다. 집으로 배달된 치킨에 소스를 다양하게 조합하거나 몇 가지 재료를 첨가해 입맛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치킨이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올해 신선식품 물가가 6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 생선, 과일 등의 값이 잇따라 오르면서 서민들이 한 해 동안 ‘장바구니 물가’로 고통을 겪었다는 뜻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016년 신선식품 물가는 지난해보다 6.5% 상승했다. 이는 2010년(2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여름 무더위로 채소 농사 흉년이 들면서 배추(69.6%) 무(48.4%) 마늘(32.2%)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게 장바구니 물가를 자극했다.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를 기록했다. 이달에도 신선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0%가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9월 이후 4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폭등한 계란 값이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오르고 있는 휘발유 값은 월말에 집중적으로 올라 12월 물가에 반영이 안 됐다. 이 때문에 새해 벽두부터 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활 물가의 급상승을 막아야만 경기가 살아날 여지가 있다며 정부가 연말연시 물가 점검에 집중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민 생활과 직결된 품목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면 소비 위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민 지갑이 얇아진 상황에서 생활 물가가 오르면 ‘소비 위축→생산 감소→가계소득 감소’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며 가뜩이나 얼어붙은 경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세종=신민기 minki@donga.com /이새샘 기자}

2016년이 병신년(丙申年)이라고 해서 연초에 이런저런 농담이 오갔다. 하지만 아무도 실제 역대급 서프라이즈 사건이 잇달아 발생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브렉시트, 미국 대선, 최순실 게이트 등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스타일을 향한 대중의 염원은 멈추지 않는 법. 경기 침체 속에서도 새로운 트렌드와 아이콘은 계속 생겨났다. 동아일보 Q매거진은 병신년을 보내며 올해의 스타일 10대 이슈를 꼽아봤다.1. 빅토리안 무드 편안함을 추구하는 ‘놈코어’에 대한 반항 심리였을까. 지난해부터 떠오른 빅토리안 무드가 올해 대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영국 소설가 제인 오스틴 소설 속 여주인공을 떠오르게 하는 로맨틱한 분위기다. 걸을 때마다 주름이 사각거리는 긴 스커트, 러플 장식이 목선까지 올라온 아름다운 블라우스, 공주옷처럼 소매 끝이 퍼지는 벨 보텀 소매 까지. 그렇다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러플로 장식한 맥시멀리즘의 부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빅토리안적 요소가 그런지, 스포티즘, 모던 등 다양한 스타일과 버무려져 2016년 버전의 스타일이 완성됐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베트망’의 러플 드레스를 입고 스트리트 스타일 부츠를 신는 식이다. 버버리의 9월 컬렉션에는 남성모델도 네크라인과 소매에 러플 장식이 어우러진 블라우스를 입어 더욱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러플 장식은 더 이상 공주 스타일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셈이다.2. 인스타 OOTD 문화 트위터에서 시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은 페이스북을 거쳐 오며 올해 들어 인스타그램에서 꽃 피웠다. 예전에는 SNS에 명품 가방등을 과시하기 위해 사진을 올리는 ‘허세 돋는’ 유저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맛집, 카페, 갤러리 등을 방문해 체험한 것들을 올리는 인증 문화로 바뀐 것이 특징이다. 글이 전하는 메시지보다 감성적 이미지를 중시하는 인스타그램 성격상 ‘패션피플’들이 인스타그램 스타로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할리우드 스타인 모델 지지 하디드,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겸 블로거로 활동 중인 키아라 페라그니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 인스타그램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OOTD’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다. ‘OOTD(Outfit Of The Day)’는 그날 입은 옷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조합의 앞 글자를 따온 것으로 오늘 입은 옷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놀이문화가 정착한 결과다. 3. ‘구찌’ 열풍 인터넷에 접속하자 ‘구찌 블로퍼’를 검색해보자. 아마도 수십 수백 개 이른바 ‘짝퉁’ 판매 광고가 뜰 것이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가장 빠르게 트렌드를 물색하는 동대문 짝퉁 시장은 올해 구찌 스타일 블로퍼(뒤축이 없는 로퍼와 슬리퍼의 합성어)를 찍어내는 데 열심이었다. 그만큼 대히트를 쳤다는 얘기다.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이례적인 구찌 열풍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구찌 하우스 내에서 13년 동안 묵묵히 내부 디자이너로 숨죽여 있던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지난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파격 승진한 뒤 곧바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결국 구찌는 전체 명품 시장 성장이 멈춘 사이 나홀로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대비 17% 오르며 화려한 부활에 방점을 찍었다. 4. 명품 쿠션 전쟁 한국 화장품 업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쿠션 파운데이션’이 인기를 끌자 올 한 해 해외 유명 브랜드에서도 앞다퉈 쿠션 파운데이션을 선보였다. 로레알 랑콤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쿠션 파운데이션을 선보인 이후 판세는 달라졌다. 출시 직후 백화점 랑콤 매장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자 다른 브랜드들도 쿠션 제품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이후 바비브라운, 맥, 에스티로더, 이브생로랑, 슈에무라, 디오르, 지방시 등 다양한 해외 유명 브랜드에서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을 내놨다. 내년에는 또 다른 명품 화장품 브랜드에서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을 내놓는다는 소문이 화장품업계 내에서 돌고 있다. 각 브랜드에서도 기존 쿠션을 리뉴얼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도 ‘쿠션 전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 잇백의 실종, 미니백&백팩 인기 한때 누구나 꼭 들어야 하는 최고의 인기 가방을 ‘잇백’이라 칭했다. 하지만 이제 잇백의 시대는 갔다. 누구나 다양한 디자인의 가방을 개성 따라 산다. 꼭 비싼 가방을 들어야 멋져 보인다고 믿는 사람들도 줄었다. 그럼에도 인기 있는 ‘스타일’은 있다. 올해에도 미니백과 백팩의 열풍은 이어졌다. 딱 지갑과 스마트폰, 립스틱만 들어갈 법한 작은 사이즈 가방을 크로스로 매는 스타일이다. ‘샤넬’ ‘루이뷔통’ 등 전통적인 명품부터 ‘코치’ ‘겐조’ 등 컨템포러리한 브랜드까지 실용적이면서도 앙증맞은 사이즈의 미니 백을 선보였다. 6. 스포티즘&에슬레저 올해에도 스포티즘 트렌드는 강했다. 운동이 삶의 중심을 차지하면서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운동복 스타일인 ‘에슬레저’로 진화하기도 했다. 에슬레저는 운동(Ath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운동복과 일상복을 겸해 입을 수 있는 캐주얼스포츠 의류를 가리킨다. 운동복계에 스타일을 가져온 캐나다 브랜드 ‘룰루레몬’이 한국에 들어왔다. 미국 스포츠 시장 2위에 오르며 나이키의 아성을 넘보는 ‘언더마머’도 내년 초 국내에 직접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한풀 꺾인 등산복 시장을 에슬레저가 대체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피트니스 라인을 앞다퉈 내놨다. 7. G드래곤&전지현 한류스타 부상 “믿습니다, ‘전느님(전지현+하느님)’과 ‘지느님(지드래곤+하느님)’을 믿습니다.” 불황에도 확실한 파워를 입증한 브랜드가 있다. 바로 배우 전지현과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다. 한류 열풍으로 국내 스타들의 영향력이 해외까지 미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2014년 ‘별에서 온 그대’로 ‘천송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전지현은 출산 이후 패션, 뷰티, 음료, 아이웨어, 면세점, 주얼리, 아웃도어 등 수십 개 브랜드의 모델이 되며 명성을 입증했다. 한 햄 브랜드는 그가 등장한 CF를 방송한 뒤 월 매출이 20% 가까이 늘었다. 그가 광고에 입고 나온 옷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지드래곤이 8월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모델이 되면서 선보인 협업 의류 라인은 판매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매출 30억 원을 넘기는 등 ‘대박’을 쳤다. 그가 모델로 등장한 신세계면세점 광고는 중국 웨이보에서 일주일 만에 2000만 조회수를 넘기기도 했다.8. 뷰티놀이터 급증 “안녕하세요. 공주님!” 수년 전 한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 들어서면 점원들이 손님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여성 고객은 애써 모른 척 일관했다. 남성 고객들은 민망함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 대신 ‘공주처럼 만들어주는 화장품을 판다’는 브랜드 콘셉트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국내 화장품 매장들이 고객에게 독특한 경험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은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명품브랜드 매장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설화수가 대표적이다. 국내 단일 뷰티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로는 최대 규모로, 스파 시설과 함께 갤러리, 카운슬링 존 등을 갖췄다. 아이오페, CNP Rx, 리엔케이, 이니스프리 등 다양한 브랜드들도 판매 존과 함께 카페를 함께 운영하거나 피부 진단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9. 오피스 우먼파워 공교롭게도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의상이 국정 농단의 소재 중 하나로 비하된 올해 해외에서는 패셔너블한 오피스 우먼파워가 화제로 떠올랐다. 브렉시트 이후 혼란에 빠진 영국의 새 리더가 된 테리사 메이 총리가 대표적이다. 본인이 직접 ‘슈어홀릭’이라고 밝힐 정도로 호피무늬 구두, 무릎까지 올라오는 ‘오버 더 니 부츠’ 등 최신 유행 아이템을 망라한다. 영국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팬을 자칭하기도 한다. 이제 곧 백악관을 떠나게 될 미셸 오바마는 미국 패션잡지 보그 12월호 표지를 장식하며 미국이 사랑하는 패션 아이콘임을 증명했다. 10. 한정판 봇물 2016년은 각종 한정판 제품이 쏟아져 나온 해였다. 한정판 제품을 사기 위해 매장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이제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이브생로랑’에서 11월 한정판으로 내놓은 한정판 홀리데이 컬렉션의 경우 첫선을 보인 당일 백화점 개점 시간부터 사람들이 몰리면서 평일인데도 고객 대기용 가이드라인이 설치될 정도였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브랜드 MCM에서 올해 9월 한정판으로 내놓은 ‘레드키스 클러치백’은 백화점 앞에 수백 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최고야 기자·이새샘 기자}

2017년 4월이면 서울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층에 위치한 호텔이 문을 연다. 바로 서울 롯데월드타워 76∼101층에 들어서는 호텔롯데의 6성급 호텔 ‘시그니엘 서울’이다. ‘시그니엘’은 호텔롯데가 처음 선보이는 럭셔리 호텔 브랜드다. 롯데호텔 모스크바 지배인으로 일하다 10월부터 한국에 들어와 시그니엘 서울 오픈 준비를 하고 있는 몰튼 앤더슨 시그니엘 서울 총지배인을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에서 만났다. 덴마크 국적인 앤더슨 총지배인은 “시그니엘 서울은 ‘데스티네이션(destination·목적지) 호텔’”이라며 “단지 서울에 일이 있어 들렀다 묵게 되는 호텔이 아니라 시그니엘에 투숙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는 호텔”이라고 말했다. ―시그니엘 서울이 4월이면 문을 연다. 현재 어느 정도 준비가 진척되었는가. “모든 준비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요즘은 본격적으로 호텔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오늘이 1차로 채용된 직원들의 교육이 시작되는 날이다.” ―직원 교육 때는 어떤 점을 강조하는가. “따뜻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강조한다. 세계적으로 시설이 훌륭한 호텔은 많지만 진정 럭셔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은 드물다. 직원들이 광범위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 리셉션에서 일한다고 해서 레스토랑에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모르면 안 된다는 거다. 특히 시그니엘 서울 직원이라면 서울을 대표하는 대사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서울 구석구석을 직원들이 알고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롯데그룹에 입사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호텔에 근무하고 싶어 하는 호텔리어를 원한다.” ―시그니엘 서울이 다른 럭셔리 호텔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사실 100층 높이에서 일출을 보며 요가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호텔이 세상에서 몇이나 되겠는가. 결혼식과 각종 행사를 열 수 있는 그랜드 볼룸도 호텔 직영 연회장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하게 된다. 말 그대로 ‘웨딩 인 헤븐’이 가능한 셈이다.(웃음) 레스토랑이나 스파도 모두 최고로 준비했다. 올해 미슐랭 1스타를 받은 한식 레스토랑 ‘비채나’의 두 번째 레스토랑이 들어선다. 미슐랭 3스타 프렌치 셰프인 야닉 알레노의 ‘스테이’도 문을 연다. ‘스테이’에서는 저녁식사 중심인 일반 프렌치 레스토랑과 달리 올 데이 다이닝을 제공한다. 모던하고 좀 더 쉽게 풀어낸 프렌치 다이닝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샴페인 컬렉션을 갖춘 샴페인 바도 생긴다. 개인적으로는 롯데월드타워의 전 시설 자체가 시그니엘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애비뉴엘을 비롯한 쇼핑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세계적인 수준의 아쿠아리움과 걸작이라고 평가할 만한 콘서트홀이 있다. 이를 시그니엘을 통해 고객에게 판매한다고 생각한다.” ―주로 시설 면에서 설명을 했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도 궁금하다. “고객 욕구를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한다.(We know beforehand.) 고객 성향이나 취향을 미리 알고 파악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소한 것이지만 예를 들자면 시그니엘 투숙객이라면 자기 손으로 문을 열거나 직접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가 어디로 향할지를 우리가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를 위해 20여 명의 전문 버틀러(집사)를 채용하고 객실마다 버틀러 버튼을 설치할 예정이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해당 부서로 연결돼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버틀러팀 내에 퍼스널 쇼퍼도 두고 고객과 함께 직접 쇼핑을 가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려고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고객을 알아보는 것(recognition)이다. 예를 들어 시그니엘의 도어맨이라면 주요 고객의 차량 번호를 외우고, 차 문을 열어줄 때부터 고객을 이름으로 부를 수 있어야 한다. 고객을 ‘서(Sir)’나 ‘마담(Madam)’으로 부르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알아봐 주길 원하지 않나.”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호텔이라는 점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다. 고층이기 때문에 안전 문제가 중요할 텐데…. “가장 중요한 문제다. 우리가 가장 최선을 다해 대비한 문제이기도 하다. 착공 단계부터 전 세계 초고층 빌딩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했다. 쉽게 얘기하자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의 두 배를 준비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떤 사고가 일어났을 때 대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부르즈 칼리파의 절반 수준이다. 비상 상황을 위해 별도로 준비된 고속 엘리베이터가 있다. 층마다 비상공간도 마련했다. 전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상황에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관련 매뉴얼을 만들었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직전까지 롯데호텔 모스크바에서 근무했다. 러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했는데 높은 평가를 받으며 금세 안착했다.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 “러시아에는 1박에 1만 달러(약 1200만 원)를 들인다 하더라도 원하는 방에 투숙하고자 하는 부자가 아주 많다. 그런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생활 보호다. 슈퍼 익스클루시브(super exclusive)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레스토랑 테이블 간격을 넓혀 충분한 공간을 보장하고, 절대 모든 테이블이 꽉 차도록 예약을 받지 않는 식이다. 물론 테이블이 꽉 차도록 예약을 받으면 이윤은 더 많이 남겠지만 브랜드 가치에는 오히려 해가 된다. 누가 럭셔리 호텔에서 어깨를 움츠린 채 식사를 하고 싶어 하겠는가. 덕분에 문을 열자마자 좋은 반응이 있었다. 그 고객들이 다시 또 묵으면서 새로운 고객까지 끌어들였다. 2014년 빌리제투르 어워드에서 ‘유럽 최고의 호텔’로 선정됐다. 호텔업계에서는 성전으로 여겨지는 잡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에서는 3년 연속 러시아 최고 호텔로 선정됐다.” ―평생 호텔리어로 살아오며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한국에 온 소감을 들려 달라. “서울은 새롭다. 파리나 런던 같은 다른 세계적인 도시와 달리 서울은 도심이 여러 곳이다. 도심마다 특성이 다 다르다는 점도 놀랍다. 얼마 전에는 박물관을 둘러봤는데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또 중요한 점은 일반적으로 대도시 사람들은 공격적이고 부정적이기 마련이지만 서울 사람들은 긍정적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의 일을 잘 해내려고 노력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서울은 ‘건강한 도시’라고 생각한다.” ―시그니엘 서울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는가. “서울에는 여러 특급 호텔이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시그니엘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수준의 호텔로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보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질에 대해 타협하기 때문에, 고객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을 잃는 것이다. 시그니엘을 이용할 고객은 무엇이 좋은 서비스인지 정말로 잘 아는 고객이다. 그들을 제대로 응대하고 다시 오도록 한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내가 싱가포르 출신으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한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가 되지 않았나. 시그니엘 서울이 바로 그런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을 꼽는 것은 생각보다 조금 복잡하다. 건물 전체가 호텔인 경우도 있고, 복합건물의 일부 층에 호텔이 들어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단일 호텔 건물로 따졌을 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72층짜리 JW메리어트 마퀴스 호텔이다. 하지만 복합 건물까지 포함해 보면 순위는 조금 달라진다. 영국 텔레그래프에서 객실과 부대시설 등 호텔 자체의 높이로 따져 정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리츠칼튼 홍콩=118층 높이(484m)의 중국 홍콩국제금융센터에 들어선 호텔. 꼭대기 17개 층을 이용한다. 118층에 있는 수영장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영장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루프탑 바도 있어 멋진 홍콩 야경을 즐길 수 있다. 2위 파크 하얏트 상하이(현재)=중국 상하이 세계금융센터(492m) 79층∼93층에 있다. 상하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호텔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하지만 내년 4월이면 시그니엘 서울에 2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여기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 상하이타워(632m)에 호텔이 들어서면 3위 자리를 지키기도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3위 세인트 레지스 선전=중국 선전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KK100타워(442m) 중 75∼100층에 들어서 있다. 4위 포시즌스 광저우=103층짜리 중국 광저우국제금융센터(437m)의 68층∼103층에 들어선 호텔이다. 5위 그랜드 하얏트 상하이=상하이 진마오타워(420m)의 51층∼87층을 차지하고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신세계그룹은 사회공헌프로그램 ‘희망배달캠페인’을 통해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2006년부터 시작해 10주년을 맞은 ‘희망배달캠페인’은 결연아동 후원, 환아 지원, 희망장난감도서관 건립, 희망배달마차 지원 등 다양한 나눔 활동에 앞장서 왔다. 현재 사원에서 최고경영자(CEO)까지 3만 4533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총 모금액은 450억 원에 이른다.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일정 액수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만큼 추가로 지원해 기금을 조성하여 운영하는 매칭그랜트 개인기부 프로그램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렇게 모금된 기금으로 결연아동 1만 4667명에게 168억 원, 환아 839명에게 62억 원을 지원했다. 소외된 이웃에게 다양한 생필품을 지원하는 희망배달마차에도 61억 원을 후원했다. 또 희망장난감도서관은 87억 원을 들여 전적으로 총 62개가 건립됐고, 누적 이용자 수만 80만 명에 이른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희망배달캠페인 10주년을 맞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결연아동, 환아 수혜자 중 모범 학생 2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신세계 희망배달캠페인 10주년 기념 장학금 전달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 등 아이들이 장난감도서관을 더 많이 찾는 시즌을 맞아 전국 62개 희망장난감도서관 모든 곳에 각각 300만 원 상당의 장난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06년 선보인 ‘희망배달캠페인’을 통해 사회 곳곳에 희망의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롯데그룹은 단순한 지원에서 벗어나 점점 더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우선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와 함께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10월 8일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며 우리 사회의 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의 벽을 허물어보자는 취지의 ‘슈퍼블루 마라톤 대회’를 2회째 개최하기도 했다. 2014년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슈퍼블루’ 캠페인의 일환이다. 임직원들이 매월 구독하는 그룹사보 표지 디자인을 2016년 한 해 동안 자폐 디자이너들이 활동하는 사회적 기업 ‘오티스타’에 맡기기도 했다. 롯데는 여성을 위한 각종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2014년부터 ‘mom(맘)편한’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mom편한 공동육아나눔터’, ‘mom편한 힐링타임’ 등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mom편한 공동육아나눔터’는 양육 환경이 열악한 전방 지역 군인 가족들을 위한 육아 공간으로, 여성가족부와 협력해 올해까지 10억 원을 지원해 총 12곳에 열었다. ‘mom(맘)편한 힐링타임’은 사회적 약자를 돌보느라 정작 자신의 아이와는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사회복지사 워킹맘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자녀와 함께하는 여가활동, 역량강화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데 향후 5년 간 1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각지의 소외계층은 물론이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와 유공자 가족, 자신의 생명을 걸고 시민을 지키는 소방관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15일에는 45개 계열사의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샤롯데봉사단 어울림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10월 3일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 2000여 명을 초청해 ‘하나되는 대한민국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11월에는 롯데그룹 페이스북에서 지원이 필요한 일선 소방서에 방열 장갑 등을 박스에 담아 전달하는 ‘롯데 플레저 박스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음식을 드시다가 표정을 찌푸리거나, 고개를 갸웃하는 것도 안 됩니다. 다른 분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의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 사무실. 테이블 다섯 개에 여성 22명이 4, 5명씩 조를 짜서 둘러앉았다. 롯데마트의 가정간편식 자체브랜드(PB) ‘요리하다’ 신제품 소비자 품평회가 있는 날이었다. 진지한 표정으로 업체 직원의 주의사항을 듣는 이들은 모두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무작위로 선발한 평범한 30, 40대 주부였다. 올해 유통업계 트렌드로 꼽히는 가정간편식 열풍은 주로 대형마트 PB 제품이 이끌어왔다. 그중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인 ‘요리하다’는 모든 제품에 대해 일반 소비자 품평회를 거치는 차별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간편식 PB 중에서 사내 평가를 진행하는 경우는 있어도 전 제품 소비자 품평회를 실시하는 것은 ‘요리하다’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 엄격한 심사 이날 품평단은 샤부샤부 육수, 찜닭, 순대볶음 등 다양한 제품 10가지를 평가했다. 맛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브랜드, 제품명, 가격 등은 가린 채 포장지에 써 있는 조리법대로 조리한 음식만 제공된다. 시식이 시작되자 사무실 안은 음식을 씹고 넘기고, 그릇을 옮기는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품평단은 테이블에 준비된 비스킷과 물을 틈틈이 먹고 마시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음 음식을 먹기 전 앞서 먹은 음식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입안을 씻어내는 것이다. 먹는 순서도 순한 맛에서 강한 맛의 음식으로 조정돼 있었다. ‘불고기 파전’이 등장하자 현장에서 지켜보던 문경석 롯데마트 ‘요리하다’ 상품기획자(MD)의 눈이 빛났다. “MD마다 자기가 심혈을 기울인 제품이 있는데 파전은 제가 기획한 제품”이라고 말하던 그는 품평단의 시식을 지켜보다 한숨을 쉬었다. “이런 품평회를 몇 번 하다보니 표정만 봐도 ‘감’이 오기 마련입니다. 아무래도 파전은 통과가 좀 어려울 것 같네요.” 실제로 ‘불고기 파전’은 이날 “고기양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탈락했다. ○ 탈락률이 60% 넘어 이날 평가를 받은 제품 10종 가운데 4종만 상품화가 결정됐다. 육수는 감칠맛과 개운함, 찜닭은 식감과 양념이 밴 정도를 평가하는 식으로 음식마다 각기 다른 평가 항목에 답해야 한다. 한 제품에 대해 이런 품평회를 세 차례 실시해 60명의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상품화를 결정한다. 특히 ‘제품에 대해 전반적으로 얼마나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품평단의 70% 이상에서 ‘만족한다’ 혹은 ‘아주 만족한다’는 답이 나오는 것이 상품화를 위한 최소 요건이다. 품평회에 참여한 주부 김경아 씨(35)는 “평소 집에서 아이들에게도 먹일 만한 음식인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요리하다’ 제품은 총 114종. 하지만 그동안 품평회를 거친 제품은 300종이 넘는다. 탈락률이 60%가 넘는 셈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경험 많은 식품회사도 처음에는 대부분 50대 남자인 사장님 입맛에 맞춰 제품을 만들다 보니 ‘진짜 소비자’인 주부 품평단의 냉정한 평가에 대부분 한 번씩은 탈락한다”고 말했다. 또 “맛을 좋게 하려고 현장에서 슬쩍 참기름이나 조미료를 첨가하는 업체도 있다”며 “그럴 경우 아예 조리를 다시 하게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신제품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 부침개, 빈대떡 등 전류는 간편식에서 상품화가 어려운 품목 중 하나로 꼽힌다. 일일이 한 장씩 부쳐야 하다보니 단가는 높으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두께로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문 MD는 “감자전을 상품화하기 위해 수차례 품평회를 거쳤는데 매번 ‘텁텁하다’ ‘두껍다’ 같은 평가를 받으며 탈락했다. 결국은 품평회에서 나온 주관식 답변을 바탕으로 식감을 살린 ‘치즈 감자채전’을 개발해 상품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내년까지 ‘요리하다’ 브랜드 제품을 500종까지 확대해 연간 매출 15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아모레퍼시픽은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으로 ‘GREENCYCLE(그린사이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화장품 공병을 통한 다양한 업사이클링(upcycling) 과 리사이클링(recycling) 활동 모두를 포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제품 공병(스킨케어 제품의 유리, 플라스틱 용기)을 매장에 비치된 공병 수거함으로 가져오면 아모레퍼시픽의 멤버십 포인트인 뷰티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다. 이 캠페인이 첫선을 보인 2009년 이후 누적 수거량은 총 1179t으로 이를 통해 저감한 이산화탄소량은 1511t이다. 어린 소나무 1만3603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또 이렇게 수거된 화장품 공병을 재료로 제작한 예술 작품 전시전과 청소년 대상 체험교육 프로그램, 공병 재활용 줄넘기, 서울거리예술축제 덕수궁길 전시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터 인근에서 그린사이클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한 대형 공병트리 조형물을 전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화장품 공병 1500여 개에 조명장치를 결합해 대형 트리 형태로 제작했다. 전시 기간 동안 DDP 전시장 매표소에 아모레퍼시픽그룹 브랜드의 공병을 반납하면 DDP 내 각종 전시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이 행사는 내년 1월까지 계속된다. 또 이니스프리에서는 플라스틱 공병을 재활용해 화분을 만들어 전 매장 인테리어에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캠페인을 통해 수거된 공병을 재활용한 한정 아이템 ‘올리브 리얼 바디 클렌저’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자원의 창의적인 재활용을 추구하는 그린사이클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접점에서 고객들과 소통하며 지속가능한 환경 가치 창출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면세산업은 좁게는 아시아 지역, 넓게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면세산업의 안정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제도가 무엇인지 해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17일 신규면세점 특허권 입찰에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영업 중단 6개월여 만에 다시 특허를 따냈다. 월드타워점은 현재 연내 영업 재개를 목표로 개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58·사진)는 26일 동아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예전 특허 면적 기준 1만1400m²(약 3448평)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1만7000m²(약 5142평)로 확장된다”며 “입점 브랜드 수도 기존 500개에서 70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또 “월드타워점을 안착시키는 것 외에도 2017년에는 해외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며 “내년 중 태국 방콕시내 면세점을 비롯해 일본 등 해외 지역 신규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면세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지만 실은 운영 노하우나 충분한 투자 없이는 성공하기 힘듭니다. 일부 면세점이 송객 수수료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지만 한국 면세시장 전체의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면세점 관련 제도는 몇 년 새 계속 요동쳤다. 면세점 특허권 입찰이 2년 사이 세 차례 진행됐다. 2012년 개정된 관련법이 지난해 본격 시행되자마자 국회에서 다시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면세점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현행 면세점 특허제를 비롯한 모든 사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허 심사 과정에서 “독과점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에 추가 특허를 내주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면세점은 수출산업이다. 롯데면세점은 세계 시장 점유율 6.4%로 3위이고, 아시아 시장 점유율도 16.7%에 그친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라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큰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 관세청 감사와 특검 수사 등 고비가 남아 있다. 장 대표는 “절차와 규정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월드타워점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한국 관광 경쟁력 강화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경기 악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절벽’에 직면한 백화점들이 크리스마스가 끝나자마자 ‘세일 총력전’에 돌입한다. 롯데백화점은 26일부터 31일까지 ‘롯데 박싱 위크(Boxing Week)’ 행사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 다양한 물건을 박스에 담아 선물하던 ‘박싱 데이(Boxing Day)’ 전통을 본떠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총 150억 원 물량의 패딩, 점퍼 등 겨울 의류와 핸드백, 장갑, 부츠 등 잡화 상품을 정상가 대비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패션잡화, 의류 1만, 3만, 5만 원 균일가전과 가전가구 진열가 행사도 진행한다. 백화점들의 신년 세일도 내년 1월 2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보통 금요일이나 주말에 세일을 시작하는 것과 달리 월요일부터 세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점포에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금 50돈(약 1000만 원 상당) 경품을 지급하는 경품 행사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월 신년 세일에 경품을 지급하는 것은 현대백화점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백화점들이 세일 행사를 서두르는 이유는 최근 ‘최순실 게이트’ 등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겨울세일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이번 겨울 세일(11월 17일∼12월 4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했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겨울 시즌에 많이 판매된 인기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세일 행사를 기획했다”며 “얼어붙은 소비심리 회복에 앞장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이 성탄절을 앞둔 23일 스타필드 하남을 직접 방문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이날 이 회장은 약 3시간 동안 스타필드 하남 내 백화점, 아쿠아리움, 일렉트로마트 같은 전문숍 등 주요 매장을 모두 둘러봤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각 계열사 사장단 등 20여 명이 이 회장을 수행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은) 리뉴얼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그룹의 주요 현장은 모두 한 차례 이상 둘러봤다”며 “그동안 스타필드 하남을 방문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 남매가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지만 이 회장도 여전히 경영 전반의 현안을 챙기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올해 신세계그룹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정 부회장은 올해 9월 개장 당시 인사말에서 “나보다 더 유통 전문가인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영감을 줬다”며 “지친 도시인들이 교외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다”고 말한 바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홈플러스가 22일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142호점 파주운정점을 오픈한다고 21일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어린이와 20, 30대 부모 비중이 높은 ‘젊은 도시’라는 운정신도시 특성에 맞춰 기존 대형마트와 차별화되는 복합쇼핑몰 형태”라고 설명했다. 우선 1층 로비 한쪽을 4층까지 한눈에 보이는 개방형 구조로 만들어 각종 문화 공연이 가능한 무대를 설치했다. 직영매장 대신에 ‘모던하우스’ ‘탑텐’ ‘올리브영’ 등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1층에 배치했다. 지하 1층 직영매장에는 각종 전문매장을 집중 배치했다. 주류 카운슬링 숍 ‘와인·비어+ 존’에서는 와인 500여 종, 맥주 360여 종, 위스키 110여 종 등을 선보이며 전문 사원이 상주해 시음 및 상품 추천을 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롯데마트에 이어 대형마트업계 1위 이마트도 계란 판매 제한에 나섰다. 이마트는 21일부터 모든 계란 판매를 ‘1인 1제품’으로 제한하기 시작했다. 이마트에 앞서 판매 제한을 실시한 롯데마트가 30개들이 판란만 제한했던 것과 달리 10알, 15알짜리 등 모든 계란 제품이 포함됐다. 이마트의 창고형 마트 브랜드인 트레이더스의 경우 8일부터 30개들이 판란에 한해 판매 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경쟁 업체가 판매 제한을 실시하고 가격도 올리면서 고객들이 이마트로 몰리기 시작해 불가피하게 판매 제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22일부터는 계란 가격도 6%가량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30개들이 한 판(대란 기준)에 6580원이던 계란 소비자가는 6980원으로 인상된다. 12월 들어 세 번째 가격 인상이다. 홈플러스는 아직까지 판매 제한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30개들이 한 판 가격이 6990원으로 다른 대형마트와 비슷해 특별히 사재기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역시 이달 들어 세 차례 계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추운 겨울 욕실에 설치하는 ‘욕실 1초 히터’, 손에 들고 다니며 휴대용저장장치(USB) 단자로 충전하는 미니선풍기…. 온라인쇼핑몰 11번가가 올해 각광받은 중소기업 제품 10가지를 19일 발표했다. 11번가 소속 상품기획자(MD) 4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각 제품의 매출 실적 등을 종합해 선정했다. 소비자들의 욕구를 포착한 아이디어 상품이 많았다. ‘보랄 욕실난방기 1초 히터’는 추운 겨울 욕실에 설치해 따뜻하게 샤워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 11번가 판매 첫날 준비한 물량 2000대가 모두 팔렸다. 남성전용 화장품이라는 점을 내세운 ‘미남크림’은 패키지와 상품명을 차별화해 한 달 최대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코에픽 비염치료기’ ‘녹스기어 LED랜턴’ ‘매직캔 기저귀 휴지통’ ‘코닥 포토프린터 독’(사진) 등이 10대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MD 설문조사 결과 이 제품들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8.7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제품에 대한 독특한 콘셉트와 개성 부각’(38%) ‘안전성 강화 제도에 대한 발 빠른 대처’(29%)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나는 여성 또는 남성의 존재 방식에 대한 일반화가 두렵고, 한편으로 의심스럽다. …(중략)… 그런 일반화는 내가 특정 개인에 대해서 판단을 내릴 때 신뢰할 만한 지침이 되지 못한다.” ―‘노터리어스 R.B.G.’(아이린 카먼, 셔나 크니즈닉·글항아리·2016년) 미국 연방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1933년생으로 마르고 눈빛이 형형한 이 대법관을 가리키는 별명이 하나 있다. 바로 책의 제목인 ‘노터리어스(악명 높은) R.B.G.’. 미국 흑인 래퍼 ‘노터리어스 B.I.G.’를 본뜬 이 별명은 지금 현재 미국에서 그가 갖고 있는 독특한 위치를 단번에 설명해준다. 팔순이 훌쩍 넘어 ‘구세대’로 취급될 만한 나이의 그는 오히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힙’한 이미지를 구축하며 젊은 세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R.B.G.는 로스쿨에 입학하려는 이유로 ‘좋은 남편감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대답하는 것이 권장되던 시절 법조계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앞에 놓인 각종 장벽을 지성과 에너지로 돌파하며 여성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연방 대법관에 오른 인물이다. 스스로를 ‘밀레니얼 세대’로 가리키는 저자들은 이처럼 입지전적인 인물을 그린 전기로는 드물게, 위트를 담아 밝고 경쾌하게 R.B.G.의 다양한 면모를 그려낸다. 그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우경화한 것으로 평가되는 대법원에서 홀로 연달아 소수의견을 내며 진보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시기부터 시작해 그의 어린시절과 사생활, 가족관계까지 담았다. R.B.G.는 젠더평등이 여성과 남성 모두의 권리를 증진한다는 것을 법적으로 증명해 온 인물이다. 임신과 육아가 여성의 것으로 치부되는 바람에 홀아버지가 외려 사회보장을 받을 수 없는 법의 맹점을 소송으로 드러내는 식이다. R.B.G.가 살아온 방식 중 특기할 만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함부로 화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도저히 반박이 불가능한 방식으로 싸움에서 이기는 인물이었다. 물론 싸워야 할 때 그 싸움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도 않았다. 국내 온라인에서 남녀차별에 대한 논쟁이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지금, 그 모든 싸움을 최전선에서 치러낸 선배의 인생을 한 번쯤 돌아볼 때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서울시내 3차 면세점 대전의 승자는 국내 유통 ‘빅3’인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였다. 관세청이 17일 발표한 면세점 특허권 입찰 결과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이 1000점 만점에 801.5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롯데면세점(801.10점), 신세계디에프(769.60점) 순이었다.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울, 부산, 강원 지역 시내면세점 사업자로는 각각 탑시티면세점, 부산면세점, 알펜시아가 선정됐다. 관세청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특검 수사나 감사원 감사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취득한 사실이 드러나면 특허를 즉각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시내 면세점 ‘강남大戰’ 막오른다 ▼ “롯데는 부활, 신세계는 확장, 현대백화점은 방긋, SK는 또 고배, HDC신라는 아쉬움.” 면세점 업체들이 17일 관세청으로부터 받아 든 서울시내 3차 면세점 대전 성적표다. 새로 선정된 대기업 몫 면세점 3곳이 각각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에 위치해 이번 심사가 강남 관광 활성화에 방점을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낙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강북에 많이 쏠려 있던 관광 패턴이 이제 강남 초고층 빌딩을 중심으로 새로운 복합 모델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해 1차(7월), 2차(11월)에 이은 이번 3차 면세대전은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이 특혜 논란에도 사업자 발표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또 오락가락한 면세점 정책으로 서울시내 면세점이 1년 6개월여 만에 6개에서 13개로 늘어나 출혈 경쟁도 예상된다.○ 롯데 “당장 오픈”…현대·신세계 “강남 개발” 관세청 발표로 새로운 면세점을 얻게 된 업체들은 환호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탈락했던 롯데면세점은 각종 로비 의혹에도 월드타워점 면세 사업권 탈환에 성공한 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직원 1300여 명이 원래 일하던 곳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며 “심리적 부담이 적지 않았음에도 심사단이 공정한 심사를 해줬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6월 영업을 중단했던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몰 월드타워점 매장 정리에 곧바로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관세청과 논의해 최대한 빨리 연내에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재수생’으로 마침내 서울 면세점 시장에 입성한 현대백화점면세점도 환호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차별화된 면세점을 선보여 국내 면세점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 차례 연속 ‘합격’으로 강북에 이어 강남 면세점도 갖추게 된 신세계디에프 측은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일대를 문화예술 관광 허브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와 신세계의 신규 면세점은 내년 말경 문을 열 계획이다. 새로 선정된 대기업 몫 시내 면세점 3곳은 모두 서울 강남 관광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5년간 강남권 관광 활성화를 위해 2조3000억 원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500억 원을, 신세계면세점은 약 35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SK는 면세사업 지속 여부 전면 재검토 지난해 11월 2차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이어 이번에도 낙방한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존속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워커힐면세점은 SK그룹(당시 선경그룹)이 1973년 워커힐호텔을 인수한 뒤 1992년 호텔 안에 면세점을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워커힐면세점은 2차 사업자 선정에 탈락한 후 올해 5월 문을 닫았다. 워커힐면세점 관계자는 “총력을 다해 준비했는데도 탈락해 안타깝다”며 “앞으로 면세 사업의 방향이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면세점업계에서는 강남권에 입지가 몰렸던 이번 면세점 특허사업자 심사에서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면세점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연매출 약 2800억 원 규모로 중소·중견면세점인 동화면세점(약 3000억 원)보다도 낮다는 점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HDC신라면세점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HCD신라면세점 관계자는 “HDC신라면세점 용산점이 빠르게 안착하며 면세점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고 본다”며 “지난해 심사 1위 사업자로서 자신감이 있었는데 탈락했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말했다. ▼ 관세청 “비리 드러나면 특허 취소” ▼ ○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 남아 면세점 심사는 끝났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가 특허를 받으면서 공정성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관세청이 특검 수사 결과나 감사원 감사를 기다리지 않고 발표를 강행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관세청은 관세법상 특허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거짓 또는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취득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특허를 즉각 취소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변길 관세청 대변인은 “많은 업체가 특허 심사를 준비해 온 만큼 연기·취소를 하기보다는 사후에 특허를 취소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의 일관성 없는 면세점 정책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던 면세점 시장이 생존조차 보장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시장으로 탈바꿈한 점도 논란으로 남았다. 지난해 7월 15년 만의 면세점 선정 심사 전까지 6곳에 불과하던 서울 시내 면세점은 이제 13곳으로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향후 스스로 문을 닫는 면세점도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미 2013∼2015년 유커들이 한국을 많이 찾으며 발생했던 특수가 올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면세점이 너무 많이 생겼다”며 “그야말로 ‘치열한 마케팅과 전략의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수 kimhs@donga.com·이새샘 / 세종=손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