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훈

전승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구독 104

추천

도시라는 정글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합니다. 도시를 산책하고 탐사하는 즐거움을 함께합니다.

raphy@donga.com

취재분야

2026-05-24~2026-06-23
여행45%
문화 일반13%
경제일반13%
사회일반10%
미술7%
종교3%
인공지능3%
지방뉴스3%
요리/음식3%
  • 권오엽 교수 “17세기 日의 독도침탈 야욕 전모 담아”

    “일본이 독도를 침탈하려는 데 따른 영토분쟁은 17세기에도 있었습니다. 당시 조선은 현재의 대한민국보다 훨씬 잘 대응했어요. 이는 ‘죽도기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권오엽 충남대 명예교수(68·사진)가 조선 숙종 재임기인 17세기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일본 쓰시마(對馬) 현의 침탈계획 전모를 담은 문서총집 ‘죽도기사(竹島紀事·한국학술정보)’ 5권을 13권으로 편역해 냈다. ‘죽도기사’에는 조선인 어부 안용복 납치사건을 계기로 쓰시마 현이 울릉도와 독도의 영토문제를 제기했던 1693∼1699년 조선과 교류한 외교문서, 내부 작전회의, 통역관 회의 내용이 모두 들어 있다. 당시 조선은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의 기록에 근거해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증명했고, 에도 막부는 결국 “울릉도(독도)에는 일본인이 사는 것도 아니고 일본이 취한 것도 아니므로 일본인이 건너다니면 안 된다”는 ‘다케시마도해금지령’을 내렸다. “죽도기사는 17세기 말 안용복이 일본에 가서 활동한 내용을 날짜별로 기록한 대단히 중요한 자료입니다. 당시 일본인의 독도에 대한 인식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1차 자료지요.”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7∼8세기 일본의 고대사를 주로 연구해온 권 교수는 2006년부터 17세기 독도와 관련된 일본의 고문서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 자료들은 행서나 초서로 돼 있어 국내에는 제대로 번역돼 소개되지 못했다. 권 교수는 일본의 재야사학자 오니시 도시테루(大西俊輝·67) 박사와 3년간 협업한 끝에 ‘죽도기사’를 한국어와 현대 일본어로 편역 출간했다. 그는 “한국 학자들은 일본 사료 전체를 읽기보다는 일본 학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만 해독한 자료나 양심적인 일본 학자들이 인용한 것을 재인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다 보니 전체 문맥과는 다른 해석을 하기도 하고, 일본 학자들로부터 일본 자료를 보지 않는다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권 교수는 “일본의 사료를 잘 분석해보면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스스로 모순되는 논리를 드러내는 대목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독도 문제를 국제법적인 논리로 풀려는 이유는 국제법 논쟁에서는 양측 당사자가 대등한 입장에서 상황논리를 잘 전개하면 승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독도는 기본적으로 역사문제입니다. 사료를 통해 역사적 정통성을 밝혀내면 한국 땅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이 음모라는 사실이 분명해집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13-0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제경영]상대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가요? 당장 ‘나만의 스토리’ 준비하세요

    하드커버로 된 두툼한 경영학 책이 하룻밤 새 읽혔다. 스토리의 힘이었다. 이 책에는 숫자나 도표, 어려운 개념용어 대신 100편이 넘는 스토리가 등장한다. 스토리는 단순한 ‘사례’가 아니다. 일정한 서사구조를 갖추고 감동과 은유, 반전과 놀라움을 통해 마지막 순간에 깨달음을 주는 내러티브다. 스토리텔링은 인류 역사에서 리더십의 요체였다. 고대의 샤먼부터 중세의 음유시인,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영웅 전설까지…. 커뮤니케이션의 성공은 청중이 얼마나 잘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이를 위해 노래의 리듬, 시의 운율, 이야기 구조가 활용됐다. 그러나 요즘엔 이야기의 자리를 공식 보고서, 메모, 정책 매뉴얼이 대신하고 있다. 회의에선 얼마나 따분하고, 졸리고, 감동 없는 말들이 오고 가는가.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당장 스토리텔링을 시작하라’는 게 이 책의 조언이다. 저자는 글로벌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에서 20년간 근무한 리더십 및 커뮤니케이션 교육 전문가. 그는 최고경영자(CEO) 앞에서의 첫 프레젠테이션 경험을 들려준다. 그는 심혈을 다해 자료를 준비했지만 앨런 래플리 P&G 회장은 발표를 듣는 20분간 스크린을 등지고 앉아 한 번도 슬라이드 화면을 보지 않았다. 대신 발표자의 얼굴만 쳐다보았다. 그는 깨달았다. “회장은 중요한 것은 내 입에서 나오지, 스크린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저자가 말하는 스토리텔링이란 공식회의에서건 복도에서의 잡담이건, 아니면 수백 명 앞에서 하는 연설이건 일대일 토론이건 언제나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책에는 스토리를 통해 어떻게 변화를 위한 비전을 수립하고, 동기와 영감을 주며, 기업문화를 바꿔 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컨설턴트를 지망하는 대학생들이 지방법원장으로부터 과제를 의뢰받았다. 배심원단의 심의 과정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 달라는 것이었다. 수많은 조사 끝에 직사각형 테이블이 놓인 배심원 심의실에서는 상좌에 앉은 배심원이 대화를 지배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학생들은 배심원들이 둥근 테이블에 앉아야 활발한 토론과 공정한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조사 결과를 본 지방법원장은 만족해하며 다음과 같은 지시를 모든 법원에 내렸다. ‘즉시 배심원실에 있는 둥근 테이블을 모두 제거하라. 그 자리에 직사각형 테이블을 놓으라.’” 이 스토리는 반전의 결말로 끝난다. 법원장의 진짜 목적은 배심원들의 심의 과정이 활기를 띠지 못하도록 해 재판 심리가 지연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었다. 대학생들은 그해 리포트 점수로 A를 받았지만, 자신들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신입 조사원들에게 이 스토리를 말하며 프로젝트에 착수하기 전 명확한 ‘목표 설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친다”고 말한다. 백 마디의 지침보다 스토리 한 편은 잊히지 않는 생생한 교훈을 던져준다. 스토리텔링은 일상생활에서도 요긴한 기술이다. 저자는 스토리텔링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당장 나만의 스토리를 수집하라’고 조언한다. 책이나 인터넷에서도 스토리를 찾을 수 있지만 역시 가장 공감을 얻는 스토리는 내 인생의 경험담이다. 책의 말미에 주제별로 스토리를 분류하고 활용하는 법을 담은 부록도 쓸 만하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13-0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독후활동 어떻게 할까]체코의 골목길 풍경, 어쩜 우리와 똑같을까

    오늘 소개하는 책은 동유럽에 있는 체코의 동화입니다. 이 나라의 동화가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외국 동화가 많이 번역되어 책으로 나오지만, 의외로 그 대상이 되는 나라가 다양하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영미 문화권과 일본의 동화가 대부분이고 서유럽 몇 나라의 동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출간은 참 반가운 일입니다. ‘바츨라프 르제자치’라는 작가의 이름이나 ‘프란티크’라는 주인공의 이름이 조금 낯설지만, 그것 또한 새로운 나라의 문학작품을 읽는 소소한 재미 중 하나일 것입니다. 먼 나라 어느 골목길의 모습은 우리 이웃이 사는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힘 있는 사람과 가난한 사람, 그 사이의 부당함에 속상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프란티크는 부당함에 속상해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열 살 남짓한 어린아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골목길 사람들의 떠들썩한 일상 속에서 ‘정의’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게 이야기합니다. 주인공이 나름의 정의를 실천하고, 주변의 어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든든하게 아이를 지지하는 과정이 작위적이지 않아서 읽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책입니다. 외국 동화를 읽은 후에는 그 나라가 어디 있는지 한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아주 먼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기본적으로는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을 문학작품을 통해 알게 됩니다. 그렇게 읽은 책의 나라를 찾아보다 보면 또 다른 나라의 책들도 궁금해지겠죠?○ 독후활동: 내가 읽은 책 지도에 표시하기준비물: 세계지도 전도(혹은 사회과부도에 나와 있는 세계지도 복사본), 사인펜 1. 세계지도 전도를 벽에 붙인다. 2. 이 책이 출간된 ‘체코’를 찾아 동그라미를 친다. 3. 체코 근처에 책 제목 ‘대장간 골목’을 써 넣는다.4. 다음에 외국의 동화나 그림책을 읽으면 그 나라와 책 제목을 표시한다. 5. 이렇게 1년 정도 표시하다 보면 책 읽기가 어느 나라에 편중되는지 짚어 볼 수 있다. 김혜원 어린이독서교육연구가}

    • 2013-0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4시간 컴퓨터가 꺼지지 않는 ‘이야기 공장’

    ‘레미제라블’처럼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거꾸로 드라마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소설도 인기다. 지난해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1월 초 출간 1주일 만에 2만 부나 팔려 나갔다. 21세기북스는 올해 드라마, 영화 콘텐츠를 소설로 만드는 전담팀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영화 개봉이나 드라마 종영에 맞춰 나오는 영상 소설의 작가는 누구일까. 원작 대본과 시나리오를 쓴 작가가 직접 소설화한 것일까? ‘피에타’ ‘반창꼬’ ‘돈 크라이 마미’ ‘써니’ ‘응답하라 1997’ ‘아이두 아이두’ 등 영화와 드라마 소설, 게임과 만화 스토리를 개발해 온 콘텐츠창작 그룹 ‘박이정’을 찾아 이 같은 궁금증을 해결했다. 서울 구로구 온수동의 한 빌라에 자리 잡은 ‘박이정’의 사무실은 벌집을 연상케 했다. 109m²(약 33평)의 공간에 상주 작가 10명의 집필공간이 미로처럼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은 말 그대로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이야기 공장’이었다. 이들이 영화, 드라마 제작사와 계약을 맺고 작업을 하는 기간은 평균 6주, 길어야 두 달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보통 서너 명이 한 팀이 돼 작업이 끝날 때까지 집에도 못 가고 밤샘작업에 매달린다. 특히 드라마는 ‘쪽대본’ 촬영 관행 탓에 작가도 ‘결말을 모른다’고 할 때가 있어서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 종영 전까지 책을 내야 하는 저희로서는 피가 마르죠. 작가의 마음을 읽는 독심술을 발휘해 보기도 하고, 인터넷 게시판 여론을 살펴보면서 소설로 창작해 냅니다. ‘연가시’의 경우 영화 속에서는 잘 이해가 안 됐던 생물학적 지식을 보충하는 등 캐릭터의 심리묘사, 시대고증, 배경지식 등을 보충하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팀 작업이 필수입니다.”(양수연 작가·36) 새벽형, 달밤형 등 작가들의 집필 취향은 각각 다르지만, 작업용 컴퓨터는 꺼지는 법이 없다. 글을 쓰다 지친 사람들은 사무실 한쪽에 마련돼 있는 남녀별 2층 침대에서 쓰러져 잔다. 한여름엔 에어컨까지 돌려야 하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한 달에 100만 원 가까이 나와 한전 직원이 찾아온 적도 있다고 한다. ‘박이정’의 목정균 대표(36)는 100만 부가 넘게 팔린 ‘비뢰도’(현재까지 총 29권)를 쓴 인기 무협소설 작가. 다른 작가들도 방지연(SF 판타지), 이금영(청소년물 및 게임 스토리), 방진하(역사물) 작가 등 각자 전문 분야가 있다. ‘박이정’(넓고 정밀하다는 뜻)이란 이름은 한자성어 ‘박이부정(博而不精)’에서 나온 말이다. “‘박이정’이 구로구에 자리 잡게 된 것은 부천(만화, 애니메이션 중심지)과 홍대(출판사가 많은 지역)의 중간에 있어서예요. 최근에 판교로 이사 간 구로디지털단지의 게임업체들도 주 고객이었고요. 미국 드라마 ‘로스트’의 작가는 24명이고, 게임 개발엔 수많은 인원이 참여합니다. 순수소설 창작은 혼자 하는 게 좋겠지만, 장르를 넘나드는 ‘원 소스 멀티 유스’ 콘텐츠 개발은 각 분야 전문가가 협동작업을 하는 게 ‘신속성’과 ‘퀄리티(질)’를 보장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협업을 하지만, 영화 ‘피에타’의 경우는 황라현 작가가 두 달간 홀로 작업했다. 황 작가는 “‘피에타’가 취향에 맞는 사람이 저밖에 없었다”며 “청계천 뒷골목과 황학동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주인공들의 심리를 상상하며 소설로 재창작한 일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바쁜 가운데서도 가끔씩 택시 한 대에 가득 타고 심야영화를 보러 가는 ‘풀 택시 파티’를 연다. 만화스토리 전문 방지연 작가(35)는 “서른이 넘은 작가는 ‘감(感)’이 떨어지면 끝”이라며 “매달 100여 권의 신간을 구입하고, 베스트셀러 책은 물론이고 TV드라마 영화도 빼놓지 않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정건희 인턴기자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 2013-0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중일 어린이 100명이 함께 그린 동화책 나왔다

    한국 중국 일본 어린이 100명이 함께 그린 동화책 12권이 나왔다. 필자들은 모두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APCEIU)이 지난해 8월 경주에서 개최한 ‘한일중 어린이 동화교류 2012’ 참가자들이다. 일주일간 열린 이 행사의 주제는 ‘빛’이었다. 아이들은 10명씩 한 반을 이뤄 반별로 동화책 한 권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먼저 ‘빛’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스케치한 뒤 각각의 그림을 모아 어떻게 하나의 줄거리로 만들 수 있을지 통역을 통해 토론하며 이야기를 붙여갔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 중 ‘손큰이의 대모험’은 한쪽 팔이 유독 굵고 큰 사내아이 손큰이가 팔을 치료하기 위해 빛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줄거리. 이 이야기는 우연한 실수에서 비롯됐다. 한 어린이가 남자아이를 그리면서 실수로 팔을 너무 크게 그렸는데, 반 아이들이 이 캐릭터를 좋아해 만장일치로 동화책의 주인공 ‘손큰이’가 된 것이다. 또 다른 작품 ‘희망의 빛으로’에서는 이 행사에 참가한 박경태 군(대구매곡초교 6학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빛’ 하면 떠오르는 것이 ‘어둠’이라고 대답한 경태 군에게 빛을 찾아주자는 의견이 모아져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장래 희망이 천문학자라고 밝힌 박 군은 이야기 속에서도 별을 관찰하며 빛을 찾는 여행을 떠난다. 이렇게 해서 ‘마음의 빛’ ‘희망을 찾아서’ ‘꿈이 가득한 우주’ ‘기묘한 달빛 여행’ ‘태양을 피하는 방법’ 등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동화책이 탄생했다. 삐뚤빼뚤한 손글씨와 그림체가 그대로 살아있는 책에는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가 번갈아가며 적혀 있다. 일본 와카야마(和歌山) 현에서 온 마쓰모토 아즈사 양은 “빛(光)이라는 단 한 글자의 단어인데, 모두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다르니까 재밌고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국공공도서관협회와 다문화가족 전문 여행사인 플라이어스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도서관과 다문화실에 기증할 외국 어린이 동화책을 모으기 위해 ‘지구촌 북크로싱’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해외 여행객들이 현지의 어린이 그림 동화책을 가져오면 5권 이내에서 가져온 권수만큼 국내 신간 동화책으로 바꿔준다. 정용선 플라이어스 대표는 “북크로싱 운동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한국 문화뿐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 나라의 문화도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밝혔다. 1599-5663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13-0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제경영]마키아벨리, 약자가 사는 법을 가르치다

    1527년에 사망한 마키아벨리는 죽은 지 40년쯤 지났을 때부터 이미 ‘공공의 적’으로 규정됐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권모술수와 이중 전략의 미덕을 찬양한 ‘악의 교사’로 규정했고, 독재자를 위한 지침서를 쓴 사악한 정치 이론가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정치공학적 시각이나 처세술 책으로 바라본 기존의 편견을 걷어낼 것을 주문한다. 그는 10여 년간 마키아벨리의 수많은 저작과 편지를 입체적으로 연구한 끝에 마키아벨리의 역사적, 인문학적 면모를 새롭게 재해석해냈다. 마키아벨리가 “철저하게 약자의 시선으로 권력의 속성을 파헤치고, 약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려 했던 ‘약자들의 수호성자’였다”는 시각이다. 그는 우선 마키아벨리의 삶 자체가 ‘마키아벨리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마키아벨리의 아버지는 평생 가난했던 ‘스페치오(세금미납자)’였다. 그도 늘 가난에 쪼들렸으며, 공직에서 해고당할까 두려워했고, 공직에서 파면된 뒤 감옥에 갇혀 고문을 당했으며, 실업자로 무려 15년 동안 빈둥거리는 삶을 살았던 불쌍한 인물이었다. 마키아벨리가 외교정책을 총괄했던 피렌체 공화국은 이탈리아에서도 최약체국이었다. 프랑스 샤를 8세의 침공 때 가장 먼저 항복을 선언했던 피렌체는 체사레 보르자(1475∼1507)와 교황 율리우스 2세(1443∼1513)의 이탈리아 정복전쟁 당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말년에는 신성로마제국, 스페인 군대의 침략도 목격해야 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그의 인생 최악의 시기에 쓰였다. 1512년 피렌체 공화국이 무너지고 메디치가가 복귀하면서 공직에서 해임된 그는 투옥돼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 그는 이후 15년간 실업자로 은둔 생활을 하면서 낙심과 절망 속에서도 ‘군주론’ ‘로마사 논고’ ‘전쟁의 기술’ 같은 명저를 남겼다. ‘군주론’은 “군주란 사랑받기보다는 두려움을 갖게 하는 것이 편하다” “군주는 사자의 사나움뿐 아니라 여우의 교활함도 갖춰야 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오해를 받아 왔다. 그러나 이는 분열된 이탈리아의 소국이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는 법을 역설한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말년의 마키아벨리는 청년들에게 ‘로마사’ 등 고전을 가르치고, 약자들을 응원하는 ‘만드라골라’라는 코미디 작품을 써 대성공한다. 저자는 “마키아벨리는 약자들에게 ‘더이상 당하고 살지 마라’며 스스로의 힘을 키워 살아남고, 희망을 갖는 법을 가르친 인문학자”라고 평가했다. 연세대 신학과 교수인 저자는 르네상스 시대 메디치가의 이야기를 다룬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 ‘르네상스 창조경영’ 등의 책을 펴낸 바 있다. 이 책에도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집, 피렌체 시뇨리아 정청의 집무실, 마키아벨리가 외교여행을 떠났던 프랑스, 로마냐 지역 등을 직접 답사해 찍은 사진들이 실려 있어 흥미를 더한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13-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독후활동 어떻게 할까]책 펼치니 작은 책이 들어있네

    이 책은 그렇게 작은 책이 아닙니다. 우선 서가 여기저기에 앉은 동물들이 저마다 책을 한 권씩 읽거나 찾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요. 표지를 열고 책장을 넘기면 원래 책보다 작은 크기의 속표지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이 작은 책을 펼쳐 봐.’ 자, 펼쳐보세요. 그 장을 펼치면 그보다 작은 종이가, 그 다음 장에는 또 그보다 작은 종이가 반복해서 나온답니다. 무당벌레는 개구리가 나오는 초록색 그림책을 읽습니다. 개구리는 주황색 그림책에 실린 토끼 이야기를, 토끼는 노란 꿀색 곰 이야기를 읽어요. 아이가 책을 ‘읽게’ 되는 맨 처음 함께 반복해서 읽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글을 배우지 않고 학교에 가는 어린이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글자는 알지만 문맥을 이해하기엔 조금 서툰 1학년 아이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제각기 크기가 다른 색색의 책장을 넘기며 동물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이유도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독후활동 ‘내 작은 책을 펼쳐 봐’준비물: 8절 도화지, 사인펜, 색연필, 크레파스 등 필기도구, 색종이(둥근 색종이도 가능), 풀, 가위, 스테이플러1. 읽은 책을 잘 살펴보고 준비한 색종이의 색깔과 크기에 맞춰 동물이나 사물의 배열 순서를 정한다.2. 색종이 중 제일 큰 것에서부터 작은 것까지 순서대로 배열한다.3. 색종이 가운데를 잘 맞춰 반으로 접고 배열한 순서대로 끼워 스테이플러로 고정한다.4. 표지가 될 8절 도화지를 반으로 접어 3의 크기보다 조금 크게 잘라낸다.5. 책을 가로로 만들지, 세로로 만들지 정한다.6. 1에서 정한 순서에 맞춰 책장을 하나씩 펼치며 이야기를 만들어 적어 나간다.7. 책 제목은 ‘내 작은 책을 펼쳐 봐’로 쓰고, 표지를 꾸민다.8. 또 다른 그림책은 어떤 것을 펼쳐 볼지, 우리 집 책장을 살펴보거나 가까운 도서관에 가서 찾아본다.김혜진 어린이도서교육연구가}

    • 2013-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문사회]프랑스혁명 이념은 명분뿐… 금융권력 지배시대 열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프랑스에서는 현대사회의 금융권력에 대한 수많은 비판서가 나왔다. 이 책의 저자는 금융권력의 지배 역사를 프랑스 혁명에서부터 추적한다. 프랑스 혁명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세력은 민중이 아닌 상층 부르주아지였으며, 그 궁극적 동기는 돈과 권력이었다. 자유, 평등, 박애는 그저 표면적 명분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3신분에서 소수에 지나지 않는 부르주아지들은 인민의 이름으로 행세하며 ‘이성’을 내세워 종교권력을 붕괴시켰고 ‘자유’와 ‘평등’을 내세워 왕으로부터 권력을 빼앗았다. 그렇게 해서 왕권과 종교권력 대신 금전적 권력이 우위에 선 현대세계가 열린 것이다. 저자는 “이런 진실을 가리기 위해 부르주아지 권력층은 ‘명석하고 진보적인 선의 세력’과 ‘반계몽적이고 절대주의적인 악의 세력’이라는 두 진영으로 이뤄진 세계를 제시했고, 그렇게 프랑스 혁명은 선이 악을 이긴 신화가 됐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좌파 이론가. 그는 로스차일드 은행의 전임 사장으로 프랑스 19대 대통령에 당선된 조르주 퐁피두를 비롯해 존 F 케네디의 암살과 샤를 드골의 실각, 우드로 윌슨의 당선 등에 얽힌 금융권력과 정치권력의 힘겨루기의 역사를 조명한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13-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일러스트 있어 더 특별한 특별판, 스테디셀러 ‘이방인’-‘꼬마 니콜라’

    유명 도서의 특별판은 고급 양장본으로 표지만 바뀔 뿐 내용은 별 차이가 없어 가격만 비싼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발행된 알베르 카뮈(1913∼1960)의 ‘이방인’ 출간 70주년 기념 특별판은 세계적인 일러스트 화가가 재해석한 ‘그래픽 노블’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러스트 이방인’(책세상)은 1942년 출간 후 750만 부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이방인’을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가 새롭게 편집했다. 카뮈 탄생 100주년, ‘이방인’ 출간 70주년을 기념해 나온 이 책은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 호세 무뇨스가 일러스트 작업에 참여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인 무뇨스는 카뮈의 텍스트를 형상화하기 위해 두 차례나 알제리를 방문했으며, 흑과 백의 강렬한 대비를 통해 숨 막히는 부조리로 가득 찬 실존주의 소설 속 현실을 재현해 냈다. 이 책의 백미는 작열하는 태양을 향해 겨누어진 권총과 그것을 쥔 주인공 뫼르소의 손이 알제리 건축과 미술작품 특유의 모자이크 양식으로 표현된 그림이다. 책은 기존 책의 두 배 크기의 대형 판형(가로 18.8cm, 세로 25.7cm)이다. 날카롭고 묵직한 70여 점의 삽화가 작가의 건조한 문체와 어우러져 긴장감을 더한다. 텍스트로만 읽던 ‘이방인’과는 시각적 배열과 물리적 공간감이 다른 편집본으로 소장용으로 인기가 높을 법하다. 책세상 김지연 편집팀장은 “하드보일드풍의 선 굵은 그림체 때문에 남성 독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 책은 발간 1주일 만에 초판 2000부에 대한 추가주문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문학동네는 스테디셀러인 ‘꼬마 니콜라’ 1∼5권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합본호(855쪽) 초판 2000부를 ‘특별 한정판’으로 내놓았다. 르네 고시니의 글과 일러스트레이터 장자크 상페의 그림이 어우러진 ‘꼬마 니콜라’는 1959년 벨기에 만화잡지 ‘필로트’에 연재되면서 대성공을 거두었던 작품. 하드케이스로 선물처럼 포장돼 있는 ‘꼬마 니콜라’ 합본호에는 장자크 상페의 일러스트가 곳곳에 그려져 있는 양장노트 한 권도 함께 들어 있다. 줄이 없는 노트는 상페의 그림처럼 주변의 인물이나 사물을 스케치할 수 있고, 메모를 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문학동네 안나영 책임편집자는 “‘꼬마 니콜라’의 오랜 팬들도 합본호와 노트를 구하기 위해 다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출판계의 불황 속에서도 잘 만든 ‘한정 스페셜 에디션’은 수집가 소장용으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13-01-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문학예술]“함께 읽고 얘기하는 동안 어머니는 아프지 않았다”

    2007년 11월 뉴욕 맨해튼에 있는 암병동 대기실. 췌장암 말기 환자인 어머니(73)의 화학치료에 동행한 중년의 아들(50)은 긴장된 마음을 달래려고 어머니에게 묻는다. “요즘 무슨 책을 읽고 계세요?” 어머니는 퓰리처상 수상작인 윌리스 스테그너의 ‘안전함을 향하여’를 읽고 있다고 답한다. 하이퍼론 출판사 편집장인 아들은 ‘읽지도 않은 책을 읽은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장기인 직업을 가졌지만, 어머니에게 그 책을 아직 읽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집에 돌아와 읽은 이 책은 초반부터 주인공이 암으로 죽어가는 소설이었다. 그는 “어머니와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휩싸였다. 그날 이후 아들과 어머니는 병원 대기실에서 만날 때마다 서로에게 책을 추천하고, 함께 읽은 책에 대해 토론을 했다. 회원이 단 둘뿐인,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북클럽이 탄생한 것이다. 이 책은 암에 걸려 죽어가는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나눈 대화와 용서, 화해의 기록이다. 신비스러운 책의 힘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 혼돈 속에서도 의미를 찾고, 아름다운 가치를 발견하고, 서로를 연결시켜 주는. 췌장암 말기 환자의 평균 생존수명은 6개월. 어머니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2년 가까이 살아남았다. 이 기간에 두 사람은 거의 50권에 이르는 고전 시 소설 희곡 미스터리 논픽션 등 광범위한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이언 매큐언의 ‘체실 비치에서’처럼 얇은 책을 골라 읽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볼라뇨의 ‘야만스러운 탐정들’과 마이클 토머스의 ‘추락하는 남자’ 같은 두툼한 소설도 읽기로 약속했다. “우리는 책을 읽는 동안 결코 아프지 않은 건강한 사람이 되었다. 우리는 새로운 세상 속으로 함께 걸어 들어가는 어머니와 아들일 뿐이었다. 처음엔 얇은 책을 읽다가 긴 책을 읽기로 했다는 것은 어쩌면 희망의 표현이었을지도 모른다. 장편소설을 읽으려면 우리 앞에 남아 있는 시간이 아주 길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들이 어머니와의 북클럽 대화에서 가장 꺼렸던 주제는 ‘죽음’이었다. 그러나 책은 어머니가 죽음으로 향하는 여행을 준비할 수 있게 도왔고, 아들에겐 당신이 없는 삶을 꾸려갈 채비를 갖출 수 있게끔 이끌어주었다. 어머니는 자신이 책 한 권을 다 읽어냈다는 데서 살아있음을 확인했고, 아들은 다음에 함께 읽을 책을 고르면서 삶의 희망을 발견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들은 어머니의 침대에서 메리 와일더 타일스턴의 책 ‘하루하루 살아가는 힘’을 발견한다. 1884년 출간된 이 책은 표지가 떨어지고, 곳곳에 얼룩이 지고 누렇게 퇴색돼 있었다. 아들은 “읽기는 실천하기의 반대말이 아니란다. 그건 죽음의 반대말이야”라는 어머니의 말을 기억해낸다. 어머니인 메리 앤 슈발브는 젊은 시절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하버드대 입학처장, 뉴욕 돌턴스쿨의 대학 진학 전문지도교사를 역임한 교육자였으며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미얀마 등 전 세계 27개국을 돌며 난민구조활동을 한 맹렬 여성이었다. 어머니는 병상에서도 아프가니스탄에 도서관을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탈레반에 억류된 뉴욕타임스 기자가 무사히 풀려나도록 기도하길 멈추지 않았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고통을 겪어야 하는 화학치료를 받는 암환자가 죽는 날까지 책을 읽고 토론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무의미한 연명치료와 과도한 슬픔 끝에 맞는 허망한 죽음에 비하면 부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해에는 가장 가까운 사람과 함께 책을 읽는 소중한 기회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소통할 책이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찾아보면 분명히 있을 것이다. 70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해 초중생 자녀가 읽어드릴 수 있는 ‘어른을 위한 동화책’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저자는 “우리가 읽는 각각의 책은 늘 삶의 마지막 선정 도서가 될지 모르며, 각각의 토론 역시 마지막 대화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내 인생의 마지막 북클럽’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13-0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독후활동 어떻게 할까]중국의 동북공정, 발해 지도 보며 생각해볼까

    새해가 왔습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한국을 둘러싼 나라들의 상황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일본은 일본대로 왜곡된 애국심으로 우리에게 상처를 줍니다. 중국은 ‘동북공정’이라는 미명 아래 고구려나 발해 같은 우리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리랑이나 씨름조차도 자신들의 문화유산이라고 우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사건들이 신문에 나면, “나는 학생이니까 몰라도 돼” 하면서 외면하고 있지는 않나요? 우선 발해가 배경인 동화를 읽으며 관심을 가지기 바랍니다. 이 책은 발해의 수도인 상경성에서 커다란 상단을 이끌며 무역을 하는 ‘홍라’의 이야기입니다. 상단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목숨을 잃을 위험에 빠지기도 합니다. 좌절하고 비틀거리면서도 홍라는 일어납니다. 자존심 때문입니다. 과연 자존심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합니다. 책을 읽고 있으면 옛사람들의 행동반경에 놀라게 됩니다. 말을 타거나 걷거나 하는 방법만으로 로마에서 서라벌까지 가봤다는 이야기는 입이 딱 벌어지게 합니다. 화석화된 역사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생한 숨소리가 느껴지는 책입니다.○ 독후 활동: 발해 발견하기 준비물: 발해를 다룬 책, 종이, 필기도구대상 학년: 초등 고학년, 중학생방법 1. 책 뒤편에 실려 있는 발해 지도와 현재 세계지도를 비교해 그리고 홍라가 이동한 도시들을 찾아 표시한다. 가능하면 이동한 거리를 계산해 본다. ‘생활사박물관 6’(사계절) 참고.방법 2. 주변 박물관에서 발해 유물을 찾아본다. 특히 책 181쪽에 등장하는 불상을 찾아본다. 본 것 중에 가장 맘에 드는 유물 하나를 세밀화로 그린다. 발해 유물이 있는 대표적인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속초시립박물관이다.방법 3. 신문과 인터넷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에 관한 자료를 찾아 읽어 본다. 김혜원 어린이도서교육연구가}

    • 2013-0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북 카페]개발업자들의 탐욕 물리치며 상속받은 농장 지켜가는 부부

    ‘문 옆의 악어(The Crocodile by the Door)’를 쓴 셀리나 기네스는 기네스 맥주로 잘 알려진 기네스 가(家)의 후손이다. 셀리나의 가족은 대대로 더블린 외곽에 있는 티브래든 저택과 주변의 120에이커(약 48만6000m²)에 이르는 땅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왔다. 작가 또한 어린 시절 티브래든에서 할머니및 삼촌 찰스와 함께 생활했던 즐거운 추억을 갖고 있었다. 옥스퍼드대에 진학한 이후 줄곧 학자의 길을 걸어온 그는 2004년 어느 날 중병에 걸린 삼촌 찰스에게서 연락을 받는다. 삼촌은 병으로 죽어가고 있었고, 그에게 농장을 물려준다. 1990년대 후반부터 아일랜드의 경제가 활성화되고 부동산 붐이 일면서 땅들은 모두 부동산개발업자들에게 넘어가고 있었다. 농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식이 없던 그와 남편에게도 수많은 부동산 개발업자가 몰려들었다. 그러나 그는 땅을 팔라고 회유하는 부동산업자들의 제의를 모두 물리치고 농사꾼이 되기로 결심한다. 농장을 운영해본 경험이 없는 평범한 학자였던 셀리나와 남편 콜린 앞에는 무수히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부부는 삼촌이 오랜 기간 병으로 농장을 돌보지 못해 다 쓰러져가는 농장을 복구해야 했고, 유럽연합의 농업 및 환경 정책을 공부해야 했다. 인터넷 같은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는 나이 많고 고지식한 고용인들을 설득하는 지루한 작업도 해야 했다. 부유한 기네스 가문의 후손이 왜 고루한 농사일 따위에 신경을 써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안타깝게도 기네스 가문의 직계가 아닌 방계에 해당하는 그의 가족에게는 이 거대한 토지 외에 어떠한 재산도 없었다. 이쯤 되면 끊임없는 부동산업자들의 구애에 넘어갈 법도 하지만 그는 자신의 땅에 애착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그는 남편과 끈끈한 애정을, 주위의 농사꾼들과는 진한 우정을 나누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에서 ‘악어’란 탐나는 땅을 끊임없이 노리는 부동산개발업자들, ‘문’이란 티브래든 저택을 뜻한다. 그는 결국 탐욕스러운 악어들로부터 땅을 지키는 데 성공했고, 이 작품은 승리의 회고록이다. 지난해 코스타 상 심사위원들은 “젊은 나이에 다 쓰러져가는 오래된 집을 상속받은 여인의 감동적인 분투기”라며 만장일치로 이 작품을 수상 후보로 추천했다. 2012년 코스타 상 수상작은 이달 29일 발표된다.런던=안주현 통신원 jahn80@gmail.com}

    • 2013-0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불혹 넘어 불쑥 잡은 펜으로 행복을 그려요”

    《2008년 가을, 미국 출장길에 들렀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IT 개발자로 일하던 정진호 씨(42)의 눈에 한 외국인 남자가 들어왔다. 그 남자는 창밖을 보며 작은 스케치북에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정 씨는 그림을 슬쩍 훔쳐보았다. 이륙을 준비 중인 비행기의 모습이었다. ‘아, 부럽다’ ‘나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그를 휘감았다.》출장길 공항에서 그를 설레게 했던 예술가를 만나고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회사 근처 대형서점에 들렀다가 ‘그림 그리기’에 관한 책을 발견하고 가슴이 뛰었다. 초등학교 미술시간 이후로 미술을 배운 적도 없었던 그였다. 그런데 불혹을 넘긴 나이에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망이 불쑥 찾아왔다. “왜 그리기 시작했느냐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을 못하겠어요. 화가가 되기 위한 것도 아니고, 입시를 위한 그림도 아니에요. 그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잊었던 나를 찾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망이 나를 깨운 것 같습니다.” 2011년 봄, 그는 몰스킨 노트와 펜 한 자루를 사서 무작정 그리기 시작했다. 책상 주변에 있는 컵 전화기 휴대전화 지갑 같은 작은 사물을 스케치했다. 30분 이내로 그릴 수 있는 A5용지 크기(148×210mm)의 그림이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미술학원을 다녔던 아들이 그에게 붓질하는 법, 물감 섞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그는 1년 반 동안 ‘매일매일 그리기’에 도전했다. 출퇴근길 지하철, 버스 안에서, 카페에 앉아 그림을 그렸고, 연필과 펜으로 시작한 그림은 색연필, 수채화로 발전해갔다. 아들과 함께 ‘서울드로잉’ 수업을 받으며 도심 곳곳의 풍경을 그리기도 했다. 그의 책 ‘철들고 그림 그리다’(한빛미디어)에는 그가 좌충우돌 그림을 그리며 일상의 행복을 깨달았던 기록이 담겨 있다. “누구나 어릴 때는 종이만 주면 본능대로 맘껏 그림을 그리죠. 그런데 점점 자라면서 남의 눈을 의식해 그림의 즐거움을 잃어버려요. 매일 아침 한 시간 일찍 출근해 그림을 그리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지루했던 내 삶이 변화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는 그림을 그린 지 1년 반 만에 책을 썼고, 서울 명동에 있는 성바오로딸서원 서점 내 갤러리에서 수채화 60여 점으로 개인전도 열었다. 전시된 작품 중 절반이 작품당 5만∼7만 원에 팔렸다. 정 씨는 “내 그림이 좋아서 집에 걸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출장길 공항에서 마음을 설레게 했던 비행기 그림을 자신도 완성했을 때였다. 이 그림은 그의 지인이 홍익대 앞에 오픈한 막걸리 레스토랑에 대형벽화로 다시 태어났다. 그는 “레스토랑 주인이 막걸리 집과 공항그림이 묘하게 잘 어울린다며 평생 술과 안주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식사권을 그림값으로 주었다”고 했다.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 ‘덕의 기술’과 페이스북 ‘매일매일 그리기’ 사이트에는 그처럼 그림을 따라 그리기 시작한 수많은 사람의 사연이 올라온다. “철들어 시작한 그리기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행복을 위한 수단입니다. 네 잎 클로버가 ‘행운’을 뜻한다는 것은 알아도, 세 잎 클로버가 ‘행복’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행운은 내 의지대로 선택할 수 없지만 행복은 스스로 직접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13-0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룸/전승훈]박근혜 시대의 폴리아티스트

    최근 발간된 ‘탈냉전사의 인식’(한길사)은 현재 우리 사회의 기원으로 1990년대 초반 옛 소련 해체를 전후로 시작된 ‘탈냉전’과 ‘세계화’를 주목했다. 필자들은 냉전 종식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와 글로벌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고, 사회적으로는 개인주의가 자리 잡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탈냉전 시대’에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사회 내부의 이념 대결은 더욱 증폭됐다. 진보와 보수이념이 다양하게 진화하고 세분됐다. 특히 이번 대선은 “좌우 이념 진영 간 총력전”(장훈 중앙대 교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90년대 이후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권을 거치면서 탈냉전 시대의 이념 대결 양상은 문화이슈에서도 첨예하게 부각됐다. 과거사 인식, 언론정책, 예술정책 등을 놓고 전면전을 벌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단체의 낙하산 인사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정권 실세의 누나, 형수가 예술단체장이 되는가 하면, 전 정권이 임명한 문화계 ‘코드 인사’를 끌어내려다 ‘역(逆)코드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박근혜, 문재인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성명이 잇따랐다. 공연예술계만 보더라도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가 박근혜 캠프에서 문화특보로 활약했고, 연출가 이윤택, 기국서, 채승훈 씨 등 연극인 50여 명은 문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또한 캠프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많은 소설가, 시인, 배우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치인들보다 더욱 선동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렇듯 문화계 인사들이 선거에 목숨을 걸게 된 것은 ‘문화권력’의 패권주의 때문이다. 최근 10여 년간 정권에 따라 특정 성향의 예술인들이 점령군처럼 각종 인사와 지원금을 독차지해왔기 때문이다. 반면 낙선한 후보 측에 섰던 예술인들은 창작지원금에서 소외돼 고난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박근혜 당선인이 비판했던 ‘무늬만 공모제’의 폐해는 문화계에서 가장 심했다. 문화단체장 인사 때마다 전문성과 예술성보다는, 정권 실세와의 인맥이 화제로 떠오르곤 했다. 학문에 관심 없이 선거판에 기웃거리는 교수를 ‘폴리페서(polifessor)’로 부르듯이, 예술계에도 창작에는 관심이 없고 정치권에 줄을 대 문화권력을 장악하려는 ‘폴리아티스트(poliartist)’가 판을 쳤다. 이제 문화계에서 정치 갈등의 악순환을 끝내야 한다. 박 당선인이 롤 모델로 꼽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관용과 통합’의 상징이었다. 그는 개신교(영국 성공회)의 도움으로 여왕에 올랐지만, 자신을 탄압했던 가톨릭에 대한 복수를 하지 않고 ‘종교통합령’을 반포해 대영제국의 기틀을 닦았다. 새해 출범하는 정부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전문 예술인이 인정받고, 창작의 기반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었으면 한다. 그래야 예술정치꾼이 사라진다. 그제야 예술계에서 언젠가부터 볼 수 없던,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어른’과 미래를 열어나갈 ’신진’이 함께 떠오를 것이다.전승훈 문화부 차장 raphy@donga.com}

    • 2013-01-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9禁 소설’ 전문 출판사 이름은 ‘19.0’

    높은 굽의 하이힐이 그려진 표지. 검은색 바탕으로 된 아랫부분에는 빨간 네모 칸 안에 ‘19.0’이란 숫자가 눈에 띈다. ‘19.0’은 21세기북스의 새로운 임프린트(독립 출판 브랜드) 이름이다. ‘19금(禁) 소설’을 전문으로 펴내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일까?실제 19.0에서 펴낸 실비아 데이의 ‘크로스 파이어-유혹’(사진)은 성인용 로맨스 소설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아성을 무너뜨릴 기세다. 2012년 아마존 최고의 로맨스 소설로 선정된 이 책은 국내에서도 최근 교보문고와 예스24의 전자책 종합베스트셀러 목록 1위에 올랐다. ‘그레이…’ 시리즈가 변태적인 섹스 묘사에 중점을 뒀다면, ‘크로스…’의 경우 에로틱 스릴러처럼 운명적 사랑과 과거의 덫으로 갈등하는 두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0’은 앞으로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에서 선호도가 높은 스릴러, 판타지, 추리, 로맨스, 무협의 장르문학을 전문으로 펴낼 예정이다. 김성수 21세기북스 편집실장은 “19금 작품만 전문으로 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19금까지도 자유롭게 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자책의 초기 대중화에는 ‘에로틱 소설’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20∼80쪽 분량의 ‘싱글 e북’ 등 다양한 형태의 전자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한때 ‘○○북스’ ‘△△하우스’ 등이 유행하던 출판사 이름에 숫자가 등장하게 된 것은 올해부터다. ‘8.0’이라는 임프린트가 펴낸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의 책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다. ‘8.0’은 문학을 전문으로 출판하던 세계사가 새롭게 만든 경제경영서 전문 브랜드였다. 이 책이 50만 부 이상 팔리는 소위 ‘대박’이 나면서 ‘8.0’은 세계사의 임프린트에서 에이트포인트라는 회사로 독립했다.허윤정 8.0 기획편집팀장은 “8.0은 독자들에게 비즈니스와 관련된 8가지 비전과 기회를 제공하며, 8이란 숫자가 옆으로 보면 무한대란 의미를 갖고 있는 브랜드”라면서 “최근 숫자로 된 이름이 미래학, 테크놀로지, e북 등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12-12-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문사회]분노가 폭발하는 시대, 힐링의 지혜를 구하다

    연말이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내가 불필요하게 화를 내고, 남에게 상처 준 일은 없었는지 생각해본다.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왜 무시당해야 하는지 화를 내는 사람도 많다. 고대 로마의 철학자 루키우스 안나에우스 세네카(기원전 4∼기원후 65)가 쓴 이 책은 2000년 전에 쓴 ‘화’에 대한 최초의 철학서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화를 폭발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도 충분히 공감할 만큼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력과 철학적 사색이 가득하다. ‘마음의 평정심’을 강조하는 이 책은 16∼18세기 몽테뉴, 흄, 루소뿐만 아니라 19세기 ‘월든’의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후기 스토아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로 알려진 세네카가 화를 잘 내는 동생 노바투스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의 서간집이다. 동생은 ‘화란 무엇인가’ ‘우리는 화를 왜 내는가’ ‘화는 우리 인생에 정말로 필요한 것인가’ ‘어떻게 하면 화를 가라앉힐 수 있는가’를 물었다. 세네카가 살던 로마의 제정은 2대 황제인 티베리우스부터 칼리굴라, 클라우디우스, 네로에 이르기까지 관용을 망각하고 적의와 분노가 소용돌이치던 시대였다. 세네카는 네로 황제의 스승이자 정치적 자문관이었으나 결국 네로에게 죽음을 당한 인물이다. 이 책은 독재자의 적의와 광기가 폭발하고 잔혹정치가 세상을 위협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이 서간집은 개인의 마음 다스리기뿐 아니라 정치가나 조직의 리더에게 던지는 충고로도 읽힌다. 남에게 화를 내거나,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것이 자신의 권위를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사람들이 두려워한다고 해서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며, 혐오스러운 것도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고 말한다. 화를 폭발시키거나 억제함으로써 다른 평가를 받았던 칼리굴라 황제, 알렉산드로스 왕, 캄비세스, 플라톤 등 역사적 인물들의 예화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12-1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예스24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힐링, 책으로 부활하다… ‘올해의 책’ 24권을 통해 본 2012년

    인터넷 서점 예스24(대표 김기호)가 주최하는 ‘예스24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이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 관련 온라인 투표로 자리잡은 ‘올해의 책’ 행사에는 2003년 이후 약 100만 명 가까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10년 동안 240권이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 올해에는 총 9만463명의 누리꾼이 참여해 △문학 △인문·교양 △비즈니스·자기관리 △가정·실용 △아동·청소년 등 5개 분야 120권의 후보작 가운데 24권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2012 올해의 책’ 1위를 수상한 혜민 스님을 비롯한 출판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2012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문학 작품을 보면 9권 중 7권이 시나 소설이 아닌 에세이였다. 지난해에는 베스트셀러 에세이의 키워드가 ‘청춘’이었다면 올해는 ‘힐링’이었다. 혜민 스님을 비롯해 법륜, 정목 등 스님들의 인생 해법을 담은 에세이들이 잇달아 인기를 끌었다. 젊은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병률 시인의 여행산문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와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에세이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도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스트레스와 경쟁에 지쳐 있는 독자들이 자신을 성찰하고, 상처를 치유함으로써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게 해주는 힐링 에세이가 독서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총 3만2294표를 얻어 3만612표를 얻은 ‘안철수의 생각’을 1682표 차이로 따돌리고 올해의 책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올해 1월 출간 후 예스24 주간 베스트셀러에서 총 26주간 1위를 기록해 2012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혜민 스님의 책은 여성(63%)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반면, ‘안철수의 생각’은 남성(50.1%)과 여성(49.9%) 구분 없이 고른 지지를 받았다. ‘안철수의 생각’은 올해 7월 출간된 다음날에만 1만2000권이 팔리며 1분에 8.3권씩 판매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최근 10년간 일일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스티브 잡스’의 7500권보다 1.6배 많은 수치다. 시상식에 참석한 혜민 스님은 “사실 작품성으로 따지면 내 책은 1등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오랜 경륜을 가진 훌륭한 작가 분들이 많이 계신데, 저의 부족한 책이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도 ‘2012 올해의 책’ 1위로 선정된 것도 모두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혜민 스님은 “제 책을 읽고 자살하려던 마음을 다시 잡았다고 하는 젊은이도 있었다”며 “제가 쓴 짧은 메시지에도 사람들이 위로받는 것을 보고, 우리 사회가 그동안 서로 인정해주고 사랑을 나누는 데 얼마나 인색했는지를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기간 중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에 대해 미움을 표현하는 글들이 많았는데, 이제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들끼리도 서로 화합하고 통합할 수 있도록 새 대통령께서 국정을 잘 이끌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책 3위에는 주진우 기자의 권력과 부패에 관한 심층 추적 취재기 ‘주기자’가 뽑혔으며,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인생 멘토링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여성 독자(63.2%)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4위를 차지했다. 대한민국 남자들의 허전한 마음에 주목한 김정운 교수의 ‘남자의 물건’은 5위에 올랐다. 해외 석학의 소문난 강의를 활자로 옮긴 책도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에 몸담고 있는 협상전문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의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8위와 11위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석학 제러미 리프킨의 ‘3차 산업혁명’(20위)은 인터넷 기술과 재생에너지 기술이 결합한 강력한 산업혁명의 도래를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부 이상이 팔린 영국작가 E L 제임스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14위에 올랐다. ‘엄마들의 포르노’라는 평가를 얻은 19금 소설인 이 책은 국내에서 올해 전자책 판매 붐을 일으켰다. 또한 우리 몸이 원하는 최적의 식사법으로 하루 한 끼를 먹으라고 권하는 ‘1日1食’, 웹툰으로 사랑받으며 책으로도 출간된 인기 만화작가 윤태호의 ‘미생’, 국내 1호 정리 컨설턴트 윤선현에게 배우는 ‘하루 15분 정리의 힘’, 스타 영어강사 박현영의 ‘말문이 빵 터지는 세 마디 영어’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김기호 예스24 대표이사는 “책이란 단순한 출판물이 아닌 역사와 트렌드 그리고 시대상을 담는 결정체로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며 “10회째를 맞은 ‘올해의 책’이 앞으로도 ‘책 읽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올해의 책, 어떻게 뽑았나… 후보작 120권 대상으로 독자가 온라인·모바일 투표 ▼예스24의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은 전년도 12월부터 1년간 출간된 도서들 가운데 예스24가 후보작 120권을 추리면 이를 대상으로 독자들이 온라인, 모바일 투표를 통해 최종 24권을 선정하는 행사다. 후보가 되는 작품들은 문학 인문·교양 비즈니스·자기관리 가정·실용 아동·청소년 등 5개 분야별로 24권씩이다. △도서 내용과 편집이 우수하고, 기획력이 돋보이는 책 △올해의 상황과 맞는 시의성과 한국인에게 화제가 됐던 책 △오랜 기획과 저술의 노고 등으로 발간의 의미가 깊은 도서를 기준으로 선정한다. 예스24에 연간 등록되는 도서가 8만 권이 넘으므로 ‘올해의 책’ 경쟁률은 약 3333 대 1이 된다. 투표에는 매년 9만 명이 넘는 독자들이 참여해왔다. 올해의 책에 작품이 선정된 작가에게는 상패를 수여하는데, 2007년에는 방한한 앨빈 토플러가 직접 이 상패를 받기도 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12-1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예스24 ‘올해의 책’선정

    혜민 스님(사진)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쌤앤파커스)이 인터넷 서점 예스24(대표 김기호)가 진행한 ‘2012 올해의 책’ 1위에 선정됐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행사에는 총 9만463명의 누리꾼이 투표에 참여해 각 분야 24권의 도서를 뽑았다.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혜민 스님은 “사실 작품성으로 따지면 제 책은 1등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각박한 삶 속에서 스스로 성찰하고 위안을 얻는 ‘힐링’이 사회 전반적인 트렌드로 부각되며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2012-1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제경영]책으로 예측하는 2013 세계경제 트렌드

    장기 침체에 빠진 세계 경제는 회복할 것인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미국과 시진핑 체제로 접어든 중국의 G2는 세계 정세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것인가. 2013년의 세계 경제와 트렌드를 예측한 책들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대부분의 예측서는 내년의 글로벌 경제가 낙관적이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있는 법. 2013년 트렌드 예측서를 통해 생존 비법을 알아볼 만하다. 미국 경제예측연구소 HS덴트의 설립자인 헤리 덴트와 로드니 존슨이 펴낸 ‘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청림출판)는 2013∼2015년 초반 사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재정위기로 인한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 경제에 다시 한 번 위기가 닥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다우지수는 3,800까지 하락하고, 한국의 코스피도 950 부근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새로운 호황기가 시작될 것이며 글로벌 경제호황기의 주역은 중국이 아니라 인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2013 세계경제대전망’(한국경제신문)도 유럽이 일본식 장기불황으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떠오르는 신흥대국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꼽았다. 2013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가장 높을 국가로는 인구 300만 명의 몽골을 꼽았다. 고비사막에서 구리와 금을 채굴하는 몽골 최대 투자사업인 오유톨고이 프로젝트는 석탄, 은, 우라늄 등 각종 자원개발 사업을 통해 몽골의 경제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2013 세계, 기회와 도전’(알키)을 펴낸 KOTRA는 인구 4억 명의 거대시장인 남미를 한국이 바라봐야 할 기회의 땅으로 꼽았다. 페루, 칠레, 콜롬비아, 브라질 등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이 한국의 음식, 패션, 상품에 대한 열광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33인의 칠레 매몰 광원 구출에도 국내 기업들이 비중 있는 조연 역할을 했다. 당초 구조작업 기간을 4개월에서 7주로 단축시키는 데 기여한 굴착기의 핵심 부품인 ‘공압 해머’를 제조한 것은 국내 중소기업이었다. 지하 662m 아래에 매몰됐던 광원들은 한국산 휴대전화에 저장된 가족사진을 보면서 용기를 잃지 않았다.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2013 한국 경제 대예측’(청림출판)에서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자동차, 전기·전자, 정보기술(IT), 부동산, 금융, 공공부문 등 6개 산업의 전망을 분석했다. 이 연구소는 “2013년은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던 한국의 백색 가전산업이 새롭게 발돋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전제품은 스마트화 열풍,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절약기술 경쟁, 프리미엄 디자인 경쟁을 타고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뱀’의 해인 2013년 승리의 필살기가 될 키워드로 ‘코브라 트위스트(Cobra Twist)’를 꼽는다. ‘트렌드 코리아 2013’(미래의창)에서 그는 내년은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불확실성 속에서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엄혹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개인들이 서로를 경계하는 날 선 사람들의 도시(City of hysterie), 난센스에 열광하는 시대(OTL Nonsense!), 스칸디 맘(Bravo Scandimom), 물질주의자의 무소유(Redefined ownership), 나 홀로 라운징(Alone with lounging), 미각의 제국(Taste your life out), 시즌 개념의 상실(Whenever U want), 디톡스가 필요한 시간(It's detox time), 소진 사회(Surviving burn-out society), 적절한 불편(Trouble is welcomed) 등의 트렌드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가장 희망적인 키워드는 ‘스칸디맘’이다. 자녀의 입시위주 교육에 모든 것을 헌신하던 전 세대 엄마와 달리 자녀와의 정서적 교감을 중시하고, 친환경적이고 실용적이며 합리적인 북유럽식 교육방식과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30대 엄마들이다. 저자는 “코브라 트위스트는 프로레슬링에서 사용하는 치명적인 기술”이라며 “2013년을 헤쳐 나갈 나만의 필살기를 갖췄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키워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12-1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새 대통령님, 우리가 보내는 책 꼭 읽어주세요”

    “정치인들을 뜻하는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그 배를 나아가게 해줄 넉넉하고 잔잔한 물, 바로 국민을 정치인들이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백성은 물, 임금은 배’라는 책을 보낸 시민) 서울 마포구 합정동 ‘국민의 서재’ 운동본부에는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책들이 쌓여 가고 있다. 19일 탄생하는 제18대 대통령이 꼭 읽어 보길 권하는 책들이다. 책의 속표지 첫 장에는 책을 보낸 사람들이 새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빼곡히 적혀 있다.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시공사)를 보낸 주부는 “아이들에게 마음 놓고 맛있는 음식을 주고, 아이들을 마음 놓고 교육시킬 수 있는 대한민국이었으면 합니다”라고 적었다. 김명신 씨는 “세상의 반은 여자인 만큼 여성을 폄하하고 나약하게 보는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지셨으면 한다”는 글귀와 함께 ‘여성 마케팅’(위즈덤하우스)이란 책을 보내왔다. ‘청춘을 반납한다’(인물과사상사)란 책을 추천한 익명의 참가자는 “빛나는 청춘을 온전히 즐기면서 하루하루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사회. 힘들지만 살아 있는 것이 가슴 벅차게 느껴지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지금까지 모인 책은 350권이 넘는다. 기업인 주부 대학생 농부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취업 문제, 사교육 문제, 남녀 평등, 인터넷 중독증 대책 등에 대한 다양한 바람을 속표지에 적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느티나무 도서관, 아름다운가게 등이 참가한 ‘국민의 서재’ 운동본부(www.peoplebooks.kr)는 19일까지 모인 책을 청와대로 보내 국정에 참고할 수 있는 도서관 또는 서재를 만들도록 청원할 계획이다. ‘국민의 서재’는 9월 초 몇몇 청년과 대학생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이 이벤트를 기획한 조혜민 디자인 회사 유니버드 대표(27·여)는 “사람들이 정치인에게 의견을 표출하는 수단으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블로그도 있겠지만 책은 무게가 다르다”며 “‘책은 한 권 한 권이 하나의 세계’라는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말처럼 생각과 철학을 담은 책을 매개로 국민과 정치권이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건강한 정치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12-1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