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훈

지명훈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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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명훈 기자입니다.

mhj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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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학업에 지친 학생들 모두 모여라”

    대전 호수돈여고 ‘홀스톤 갤러리’에는 쉬는 시간만 되면 여고생들이 찾아온다. 교복 치마를 입었지만 마룻바닥에 아무렇게나 앉아 수다를 떤다. 심지어 벌렁 드러누워 상념에 젖기도 한다. 이 학교 김주태 미술교사가 입시에 찌든 학생들의 위해 2010년 7월 기도실을 고쳐 만든 갤러리는 학생들 사이에서 이렇게 거리낌 없는 ‘해방구’다. 김 교사는 “갤러리가 없을 때는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 학교 밖으로 나가던 학생들이 여기로 모여드니 한편으로 ‘안전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갤러리가 해방구인 또 다른 이유는 규율의 교실과는 달리 파격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꼭 5년 전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제목의 개관 기념전 당시 김 교사는 갤러리를 작품을 전시하지 않고 그저 ‘비물질적 공간’으로 비워 두었다. 김 교사는 “빈 공간이 그 자체로 작품이고, 이를 둘러보는 학생들은 무위(無爲)의 작가였다.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빈 공간을 채워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의 연이은 기획전 ‘사랑하는 딸에게’는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해방감과 치유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4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열린 전시회 ‘사랑하는 딸에게: 딸을 위한 놀이터’는 아빠 안상진 작가가 딸 성민 양의 수백여 점의 그림들로 갤러리를 채웠다. 그림은 관객들이 마치 놀이에 온 것처럼 깡충깡충 뛰거나, 비틀비틀 걷거나, 엉금엉금 기어야만 제대로 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이달 11일부터 내달 8일까지 기획된 ‘사랑하는 딸에게: 사랑하는 엄마에게’는 엄마 김미진 작가와 딸 백세라 양(부산예술고 2학년)이 꾸몄다. 엄마는 고가구와 도자기를 보수한 작품을 설치하고, 딸은 분장을 통해 만화 캐릭터를 흉내 낸 작품(코스프레)을 선보였다. 모녀의 끈끈한 예술적 교감을 ‘질투’한 나머지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는 김 작가의 남편 백경동 씨는 전시 도록에 꽤 긴 ‘세라 아빠의 현대미술 여행기’를 실어 아내와 딸의 예술 여행에 동참했다. 학생들은 전시에 대한 섬세한 반응으로 방명록을 빼곡히 채워 나가고 있다. 2학년 오효정 양은 목재 서안(書案)의 부서진 다리를 나무가 아닌 브론즈로 대체한 김 작가의 작품을 보고 “단점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밝혀야 더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점을 느꼈다”고 적었다. 김 작가가 “어차피 보수한다고 똑같아질 수는 없을 바에야 오히려 보수했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려 했다”고 작품 배경을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역시 2학년인 하수정 양은 “(전시가) 우리의 시각을 한층 새롭게 하고 지친 일상에 원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남겼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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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강원]기계硏 “기계 분야 中企에 기술 지원”

    “적극적인 기술 지원으로 ‘여건의 약자’인 기계 분야의 중소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지원하겠습니다.” 17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열린 기계연구원과 한국기계공업협동조합연합회의 ‘기술 지원 및 기술 사업화 업무 협약식’에서 임용택 기계연구원장은 “기계 분야 중소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 때문에 성장에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며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여건의 약자’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도록 돕기 위한 기계연구원의 움직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앞서 장애인 기업들에 대한 우선적인 기술 지원도 약속하고 나섰다. 이날 협약식 후 양측은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과 지원 대책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자옥 기계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전국적으로 분포해 있는 1647개의 조합 회원사들이 가족기업(KIMM-FAMILY 기업) 제도를 통해 기계연구원이 보유한 기술과 인프라를 보다 원활하게 지원받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또 “경력이 많은 연구자의 직접적인 기술 지원과 기술 인력의 기업현장 파견, 수출기업을 위한 해외 인증의 대행, 성능 시험설비 및 장비의 공동 이용 등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지원책을 요청했다. 임 원장은 “기계연구원이 갖고 있는 기술 현황을 기업에 구체적으로 알리고 현재 기업이 겪는 기술 애로를 정확히 파악해 실질적인 지원이 되도록 하겠다”며 “제시한 요청사항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 직후 수(水)처리와 냉동공조, 환경기계, 플라스마 등의 세부 기술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 상담도 바로 이뤄졌다. 기계연구원은 앞서 8일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와 ‘장애인 기업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약식’을 맺었다. 백규현 센터이사장은 “기계 분야가 장애인 기업 가운데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기계연구원이 지원할 경우 장애인 기업의 기술력 향상과 제품의 신뢰성 향상,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센터 소속 기업인들은 기계연구원의 로봇메카트로닉스 연구실 등을 방문해 장애인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임 원장은 “일반 기업은 장애인 고용률이 3% 미만인 반면 장애인 기업은 10%에 이르기 때문에 장애인 기업들을 기술적으로 돕는 일은 단순히 기업의 성장을 돕는 것을 넘어 장애인 고용을 높여 사회적 안전성을 확보하는 길이기도 하다”며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자체적으로 보유한 기술과 전문 인력을 활용해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일을 더욱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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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대전·세종·충남지회 발족식… 외식산업協, 중부권 공략나서

    한국외식산업협회(회장 윤홍근)가 최근 대전·세종·충남 광역지회와 9개 산하 지부 발족식을 갖고 중부권 공략에 나섰다. 협회는 이번 조직 확대로 17개 시도 가운데 9개 시도에 지부를 갖게 돼 조만간 전국적인 조직 정비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언론인 출신의 김종완 광역지회장은 “어려운 여건에서 음식업에 종사하는 외식사업자들이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협회가 권익 향상과 복지 증진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반자로서, 정부기관과의 소통 창구로서 역할과 서비스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협회는 가입비가 없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회비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집단급식 사업자까지 회원의 범위에 포함했다. 매출 규모 74조 원, 종사자 200만 명인 한국 외식산업의 글로벌화를 기치로 내건 이 협회는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외식사업자단체로 인가를 받았고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품위생교육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번에 지부장은 △대전 김종옥(유성), 이청(중구), 김보영(서구), 안종대(대덕), 이래일(동구) △충남 최인성(당진), 이효동(공주), 김성희(청양) △세종 이현주 씨가 임명됐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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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전북]세계문화유산 등재 ‘백제문화 알리기’ 분주

    충남도와 전북도가 최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옛 백제 문화 유적을 국내외에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송하진 전북지사는 13, 14일 ‘도지사와 함께하는 유네스코 팸투어’ 행사를 갖고 언론인들과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둘러봤다. 사비 백제시대 수도(부여)의 기능 보완을 위해 조성했던 왕궁인 전북 익산 왕궁리 유적지와 동아시아 최대 사찰터로 꼽히는 미륵사지를 찾았다. 이어 충남 부여로 이동해 능산리 고분군과 나성을 살펴본 뒤 정림사지와 부소산성 및 관북리 유적을 차례로 찾았다. 백마강 황포돛배 체험과 서동연꽃축제를 야간에 관람하기도 했다.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웅진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로 자리를 옮겨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을 돌아봤다. 송산리 고분군에 포함된 무령왕릉은 동아시아 문화교류사를 확실하게 보여 주는 증거라고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평가했었다. 안 지사는 “지난 100년간 한국과 중국 일본이 역사 갈등을 빚었고, 이를 어떻게 풀었는지 백제 역사유적지를 둘러보면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지사는 “세계유산 등재로 이제야 백제 역사와 그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게 됐다”며 “전북과 충남, 해당 5개 시·군이 힘을 합해 관광객 유치와 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자”고 제안했다. 팸투어에는 문화 관광 분야 공무원과 공주시, 부여군, 익산시의 도의원 등도 참가해 통합 관광 프로그램을 통한 관광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박정주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유네스코는 문화유산이 해당 지역의 관광과 경제에 도움을 줘야 본래의 문화재적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합관광 프로그램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는 13일 중국 칭다오 엘리트글로벌 문화·예술교류회사 대표인 인샤오룽(尹曉龍) 씨를 백제문화제 홍보대사에 위촉해 백제문화의 글로벌 확산을 시도했다. 군산시 중국대표처 교류과장 등을 지낸 뒤 현재 충남대 경영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올해 10월 열리는 제61회 백제문화제는 중국 허난(河南) 성 카이펑(開封) 시 청명문화축제 추진위원회와 우호 교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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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대전 거주 외국인들 ‘연극 프로덕션’ 만들었다

    10, 12일 저녁 대전 중구문화센터에서는 대전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이 만든 연극 ‘6가지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공연됐다. 영어로 영어권 문화를 코믹하게 다룬 소재들이어서 외국인이 주를 이룬 100여 명의 관객은 연극 공연 내내 박장대소했다. 이번 공연은 대전에 거주하는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국적의 외국인과 일부 한국인 등 20여 명이 작가와 배우, 프로듀서가 돼 만든 창작극이다. 외국인들은 대학 교수와 대학생, 영어학원 강사, 초등학교 원어민 강사 등의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한국어 대사도 꽤 많이 등장하고 영어 대사는 한국어 자막도 제공했다. 외국인 출연진 가운데에는 방송국 출신이나 연극 전공자들도 있어 아마추어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2012년 일상을 탈출해 보려는 영어학원 강사인 리너 판 데르 메르버 씨의 작은 시도가 계기가 됐다. “외국인들은 아무래도 환경이 다른 타향에서 부자연스러움과 무료함을 느끼기 쉬워요. 외국인 동료들과 ‘재미있는 일 없을까’ 궁리하다 연극을 해보기로 했죠.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대전 지역민들과의 소통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해요.” 첫 난관이었던 연습 공간 문제는 박석신 화백이 자신의 갤러리를 사용하게 해줘 해결됐다. 이들 외국인은 이 갤러리를 3년 동안 연극 연습과 실험 공연장 등으로 활용하면서 삶의 활력을 찾았다. 본격 데뷔작인 이번 공연을 앞두고 3개월 전부터는 맹연습했다. 이 외국인들은 이번 공연에 앞서 ‘U&I productions’라는 연극 프로덕션을 만들어 연극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벌써 올해 12월 어린이를 위한 두 번째 연극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 프로덕션의 모토는 창의적인 이중 언어 연극 공연과 지역 사회와의 상생이다. 이를 위해 조직을 철저히 개방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배우와 작가, 감독, 후원자를 외국인과 한국인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uandiproductionskorea@gmail.com)하는 방식이다. 연극 수익금의 일부는 지역사회를 위해 쓴다. 이번 공연의 경우 수익금의 50%를 대전 유기견보호센터에 기탁할 예정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후원을 약속하는 지역기업도 나타났다. 이번 공연에 배역도 맡은 에버넷스타 홍성실 대표는 “기업의 국제교류문화 사업 차원에서 이들의 활동을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래더인교육인재개발연구원과 비엠화인텍 등 다른 기업도 지원을 약속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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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경찰-해경 ‘한지붕 세가족’ 민원서비스

    충남 보령 원산도의 행정기관 3곳이 ‘한 지붕’ 생활을 시작했다. 보령시 원산도출장소와 보령경찰서 원산도치안센터, 보령해양경비안전서 원산도출장소가 모인 ‘원산도행정안전통합운영센터’가 7일 새로 문을 연 것이다. 일반행정과 치안, 해양안전을 맡고 있는 현장조직이 한곳에 모이기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원래 이 기관들은 짧게는 30m, 길게는 200m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이번 통합은 재난재해 발생 때 신속하게 대응하고 평소에도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김양제 충남지방경찰청장이 5월 중순 원산도를 방문해 주민들의 요청을 들은 뒤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통합센터에는 보령시 공무원 4명, 경찰 1명, 해경 1명 등 6명이 근무한다. 주민들은 지자체와 경찰, 해경이 제공하는 각종 민원서비스를 1년 365일 제공받을 수 있다. 3개 기관이 보유한 헬기와 행정선, 함정 등의 장비도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주민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행정출장소를 방문했다가 치안센터를 찾아 법률상담을 받는 주민도 늘고 있다. 원산2구의 김용권 이장(64)도 8일 오전 치안센터에서 마을의 치안 문제를 의논했다. 김 이장은 “과거에는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여러 기관을 거쳐야 이송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한 번에 대응이 가능한 체제로 바뀌어 훨씬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임준빈 치안센터장은 “함께 있다 보니 다른 조직의 업무 추진에 차질을 주면 안 되기 때문에 오히려 근무할 때 긴장감이 더욱 높아졌다”며 “주민들의 방문이 늘면서 치안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보령=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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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백제문화 자존심 높였다” 공주-부여 주민들 웃음꽃

    “태어나 자란 고향이 세계적인 문화 유적지로 인정받았다니 백제의 후손으로서 정말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충남 부여와 공주, 전북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되자 지역민들은 자긍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각돼 지역 경제가 크게 나아지길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백제문화유산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이를 지역 발전의 전기로 삼기 위한 각종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백제 후손인 것이 자랑스러워요”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나성 등의 유산 등재가 확정된 부여군 부여읍은 6일 오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합니다’ 등의 환영 현수막이 거리를 메웠다. 선화공주의 전설이 서린 서동연꽃축제 개최를 나흘 앞둬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는 마당이었다. 부여군은 14일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정림사지에서 ‘군민대축제’를 열기로 했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아왔던 백제문화유적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아 그 기쁨을 군민들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의 유적이 등재될 공주시 역시 축제 분위기다. 오시덕 공주시장은 “앞으로 문화재청 및 충남도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문화재 보존에 힘쓰면서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품격을 갖춘 도시 기반을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충남연구원은 9일 ‘백제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 의의와 향후 과제 워크숍’을 개최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세계유산 등재로 재산권의 제약이 전보다 더욱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기훈 부여군관광발전진흥회장은 “백제문화유적 주변의 주민들은 그동안 문화재 보호를 명분으로 한 재산권 제한으로 적지 않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며 “정부가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관광을 촉진해 지역경제 회생의 기대감을 충족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유산 가치 제고와 관광 활성화 과제 충남도와 부여군, 공주시는 앞으로 관광 활성화로 지역경제가 기지개를 켤 것으로 한껏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2000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경주역사유적지구 동궁과 월지의 경우 등재 직전 연평균 24만 명에 불과하던 관람객이 등재 이후 64만 명으로 2.6배가량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도 37% 증가하고 경주 양동마을 역시 100% 이상 관광객이 증가했다. 유적이 충남도와 전북도 등 2개 광역자치단체와 부여군, 공주시, 익산시 등 3개 기초자치단체에 분포된 만큼 연계 관광의 모색이 필요하다. 이들 지자체는 그동안에도 백제문화 관광과 금강 수변관광 사업 등을 위해 교류를 해왔다. 박정주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유네스코는 문화유산이 해당 지역의 관광 및 경제에 도움을 줘야 오롯한 문화재적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합 관광 프로그램을 요구하고 있다”며 “단순한 유적지 관람에 그치지 않고 지식과 체험이 공존하고 흥미로운 관광지로 다시 태어나도록 각종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유네스코가 ‘적정한 관광객’을 강조하는 것은 보존의 중요성 때문”이라며 “관광객 증가에 따라 문화재가 훼손되지 않도록 철저한 보존책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일 방안도 요구된다. 강현수 충남연구원장은 “백제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앞으로 백제사 연구와 발굴작업을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자체적으로 내년 6월까지 마련하려던 ‘백제왕도 핵심유적 정비사업 마스터플랜’을 세계유산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기로 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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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古代 한중일 교류 잘 보여줘… 백제 독창적 건축-예술 인정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최종 등재됐다. 2000년 신라의 경주역사유적지구와 2004년 북한 고구려 고분군에 이어 고대 삼국의 문화유산이 모두 인류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쾌거다. 충남 전북 등 옛 백제 지역에는 일제히 환영 현수막이 내걸렸다. 한국은 지난해 등재된 남한산성에 이어 총 12건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외교부와 문화재청은 “4일(현지 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최종 등재됐다”고 5일 밝혔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백제역사유적지구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고대 왕국들의 상호 교류사를 잘 보여 주고 있다”며 “문화 교류에 따른 건축 기술 발전과 불교 확산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충남 공주시의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충남 부여군의 관북리 유적 및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나성 △전북 익산시의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 등 총 8곳이다. 주로 백제 사비시대로 대표되는 후기 도읍지 위주의 문화유산이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에 포함된 무령왕릉은 세계유산위원회가 언급한 동아시아 문화교류사를 확실하게 보여 주는 증거다. 무령왕릉의 연꽃무늬 벽돌은 중국 양나라에서 들여온 ‘볼트형 벽돌무덤(전축분)’ 양식을 보여 준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동탁 은잔’(청동 받침에 뚜껑이 달린 은잔)은 일본 군마(群馬) 현 ‘간논즈카(觀音塚)’ 고분에서 발견된 ‘동탁유개동합’의 모델이 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백제 문화유산이 동아시아 3국 간 교류사를 보여 주는 동시에 백제만의 독창적인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다고 봤다. 백제사 연구 권위자로 지난 3년간 등재 작업 실무를 이끈 노중국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 추진위원장(계명대 명예교수)은 “지금까지 신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한 백제의 문화유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백제 선화공주의 전설이 서린 서동연꽃축제 개최를 닷새 앞둔 이날 오후 부여 읍내 곳곳에는 환영 현수막이 일제히 나붙었다. 회의가 열린 독일까지 간 안희정 충남지사는 “백제 역사 유적은 고대 한중일과 동북아의 평화와 교류, 번영의 결과물”이라고 말했고, 함께 독일을 찾은 송하진 전북지사는 “백제 문화와 역사의 재조명 작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여읍에 사는 김달호 씨(52)는 “앞으로 관광 활성화로 지역 경제가 활짝 기지개를 켜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제시대 전반기(기원전 18년∼기원후 475년)를 아우르는 이른바 ‘한성 백제시대’의 문화유산은 이번에 제외돼 아쉬움을 남겼다. 왕성(王城)으로 추정되는 풍납토성 등 주요 유적지가 도시 개발로 인해 훼손이 심해 복원에 시간이 걸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4, 5년 전부터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한 공주, 부여 등과 달리 서울은 이 과정을 함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김상운 sukim@donga.com·이철호 / 부여=지명훈 기자}

    • 20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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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도 ‘열린 홈페이지’가 정부예산 실시간 공개 이끌어

    《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지방자치가 20년을 맞았다. 그러나 여전히 중앙정부는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고 있고 지방정부의 운신의 폭은 좁다. 그래도 소통과 화합을 통해 한계를 넘고 ‘진짜 자치’를 실현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단체장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을 주민과 공유하고, 여야가 함께 행정을 펼치며 중앙정부보다 한발 앞서 정보를 공개하는 등 새로운 자치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  ▼ ‘동네공약’ 내걸고 직접민주주의 ▼임명직 읍장을 주민투표로 뽑은 강진군단체장의 권한인 인사권을 주민과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민자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강진군은 지난해 12월 정기인사에서 주민대표인 이장들의 손으로 강진읍장을 뽑았다. 30년 이상 된 사무관(5급) 3명이 동시에 읍장을 희망하자 고심 끝에 주민투표에 맡긴 것. 읍사무소에 이장 38명이 모인 가운데 군수가 추천한 후보자 3명이 노인 복지와 가게 간판 정비, 쓰레기 문제 해결 등 각자 공약을 발표했다. 이장들은 투표를 통해 임병호 씨(56)를 선출했고 임 씨는 올 1월 3일 자로 강진읍장에 임명됐다. 임 읍장은 1일 “주민들이 ‘민선 1기 읍장’이라며 덕담을 건네곤 한다”며 “주민들의 선택을 받다 보니 행정에 책임감이 생기고 현안이 있을 때 주민과 소통이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진원 군수는 “새로운 인사실험으로 자칫 선거전으로 변질될 수 있는 단점이 있지만 주민 참여 기회를 늘리고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서는 지난해 8월 전국 처음으로 주민들이 동장 후보를 선출했다. 통장, 주민자치위원, 각계 대표 등 191명이 ‘수완동장 추천 주민회의’를 열고 투표를 통해 동장 후보 4명 가운데 2명을 뽑았다. 당시 후보들은 7만 그루 나무 심기, 권역별 공동주택 연합 문화행사 개최, 아파트 공동체 지원 등 ‘복지형 공약’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했다. 광산구는 2명 가운데 1명을 인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임명했다. 인구 7만8000명의 수완동 주민들은 지난해 7월 분동 문제를 직접 결정하기도 했다. 주민들이 회의를 통해 분동을 반대하자 광산구는 이를 수용했다.  ▼ ‘주민 알권리’ 정부도 벤치마킹 ▼홈페이지에 세입세출 100% 공개하는 충남도1일부터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정부 각 부처는 홈페이지를 통해 예산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내년부터는 각 지방자치단체에까지 확대 적용된다. 이는 충남도의 재정공개 시스템이 모델이다. 충남도는 2013년 6월부터 홈페이지에 예산 명세를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업무누수 0%, 행정정보 공개 100%’를 의미하는 ‘제로(zero) 100 프로젝트’다. 주민들이 충남도의 살림살이를 손쉽게 파악하고 개선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총 수입액과 지출액, 예치 종류별 자금 잔액, 세입징수 현황, 세출예산 현황 등이 하루 또는 기간별로 제시된다. 지난해 8월부터는 세출예산 지출명세에 채권자인 개인과 법인 사업자 명의까지 공개했다. 농민이나 기업인들은 정책 지원이나 사업 추진을 위해 충남도의 예산 정보를 살펴본다. 또 시민단체는 예산 감시 차원에서 이를 활용한다. 충남도 곽동석 경리팀장은 “계약을 수주한 개인 및 법인 명의는 공개를 꺼리지만 공익성 차원에서 협조를 얻어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이를 2013년 하반기 지자체 우수 정보시스템으로 선정했다. 충남도는 지난해 2월 정부3.0 추진 실적 평가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열린 ‘정부 지출 실시간 공개-효과 및 확대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이 시스템을 소개했고, 결국 국가재정법 개정을 이끌어냈다. 안 지사는 “세금의 주인인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공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재정정보 공개에서 가장 앞서는 지방정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예산 상시편성 등 ‘생활정치’ ▼‘여야 연정’ 정상궤도 올린 경기도남경필 경기지사가 시도한 야당과의 연정은 전례가 없던 만큼 초기엔 의심 어린 시선이 많았다. ‘쇼’에 그칠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나 1년이 지나면서 경기도의 연정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듣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새정치민주연합)는 복지 여성 환경 대외협력 등 3국 17과에 대한 인사권과 예산편성권, 경기복지재단 경기의료원 등 산하 6개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추천권을 갖고 있다.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권한을 쥐고 있는 셈이다. 6개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도입됐다. 청문회에서 후보자 2명이 야당의 반대로 낙마하기도 했다. 연정은 31개 지자체로 확대돼 올 4월 시군 단체장이 참석하는 1박 2일 상생토론회가 열려 시군 간 해묵은 갈등 4건을 해결하는 성과를 냈다. 연정은 지난 10년간 불화와 반목을 보였던 경기도교육청과의 협력도 성사시켰다. 남 지사와 이재정 도교육감은 지난달 30일 교육협력을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연정이 가져온 변화는 컸다. 연정실행위원회(8차례 회의)가 구성돼 공공기관 경영합리화를 논의하고 있고 재정전략회의를 통해 예산연정도 진행 중이다. 연말 1회에 그치던 예산 편성을 경기도의회와 연중 상시 편성하는 것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번 메르스 대책에서도 연정은 힘을 발휘했다. 남 지사와 이 부지사가 처음부터 호흡을 맞췄고, 이 교육감이 종합대책본부의 본부장을 함께 맡으면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쟁만 일삼는 중앙정치 구조로부터 지방정치를 분리시켜 생활정치가 가능해졌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광주=정승호 shjung@donga.com / 홍성=지명훈 / 수원=남경현 기자}

    • 20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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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내서 학교 우유 배달 차량에 두 차례 치여…초등생 사망

    지난달 30일 오전 8시 20분 경 충남 서산시 인지면 둔당리 인지초등학교 급식실 부근에서 이 학교 2학년 김모 군(9)이 우유 배달 차량에 치여 병원으로 후송 도중 사망했다. 김 군은 이 학교 2동 교사(校舍)와 체육관 사이에 있는 도로로 후진하던 우유 차량 뒷부분에 부딪혀 쓰러진 뒤 다시 한번 바퀴에 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길은 학생들의 통행이 많아 화물 차량은 물론 승용차도 통행하지 못하도록 학교 측이 화분으로 막아 놓았다. 통상 다른 급식 차량은 후문을 통과해 검수를 위해 급식실로 직행했으나 검수가 필요 없는 우유 차량은 냉장고 접근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매번 화분을 치우고 이 길을 이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유 차량 운전자 김모 씨(44)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학교는 사고를 낸 우유 차량을 외에도 매일 학교를 오가는 급식 차량 3, 4대가 등교시간에 학생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길로 운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차량은 후문 쪽에서 급식실로 진입하는데 이 도로는 평소 이 학교 학생 70% 가량이 오가는 길이다. 학교 측은 이들 차량의 학교 진입을 등교가 끝나는 오전 8시 30분 이후에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사고가 난 뒤 급식 차량의 운행시간을 파악한 결과 오전 8시 30분 이전에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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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대전지역 병원들 ‘메르스 공포’ 딛고 정상진료 나섰다

    ‘우리 병원이 정상진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의 지지와 격려 감사합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호트 격리가 해제된 대전의 대청병원이 3월 9일 개원한 뒤 병원을 찾았던 외래환자 1만여 명에게 지난달 30일 일제히 이 같은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병원 측은 정상 진료를 시작한 29일 외래환자 100명이 다녀갔고 30일에는 외래 진료와 함께 수술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300병상 가운데 165병상이 들어찼다가 메르스로 많은 입원 환자들이 빠져나갔지만 아직 45명이 입원 중이다. 오수정 병원장은 “개원한 지 얼마 안 돼 메르스 사태가 발생해 병원에 대한 첫 이미지가 많이 훼손됐다. 하지만 앞으로 재개원의 각오로 시민들에게 좋은 진료를 펼치고 홍보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스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던 지역 병원들이 일상의 진료를 다시 시작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의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의 일부 병동에 대한 코호트 격리가 지난달 29일 0시를 기해 풀렸다. 공식적인 코호트 격리는 지난달 26일 해제됐으나 환자와 보호자 상태를 더 살피고자 이날까지 자체적으로 격리를 연장해 왔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환자 발생 시 발생 병동을 의료진 등과 함께 폐쇄해 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달 12일 대청병원에 투입된 군의관 3명, 간호장교 20명, 행정장교 1명 등 24명의 군 의료지원단도 부대로 복귀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병원을 방문해 군 지원단원에게 꽃다발을 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국군의무사령부 양은숙 중령은 “우리 군은 메르스뿐만 아니라 알지 못하는 공포가 있을 때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건양대병원과 을지대병원 등도 정상진료를 시작했다. 건양대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병원을 찾아 헌혈로 모교사랑을 보여줬다. 메르스 여파로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 십시일반 돈을 모아 메르스와 사투를 벌인 의료진에게는 떡을 선물했다. 건양대 4학년 박진송 씨(아동보육학과)는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의료진과 직원들이 엄청나게 고생하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 학교 병원이 안전한 병원이라는 믿음을 주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병원의 김종엽 이비인후과 교수는 “메르스 사태로 환자가 10분의 1까지 줄었지만 다시 늘어나고 있고 수술 예약도 많아지고 있다. 메르스 환자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어 시민들은 안심하고 찾아도 좋다”고 말했다. 을지대병원은 한동안 격리됐던 의료진에게 을지재단 박준영 회장의 사재로 마련한 1억 원의 위로금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이들 병원은 외래 환자가 크게 줄고 입원 환자가 많이 빠져나가 메르스 발생 전의 경영 상태를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시는 메르스로 인해 입원했거나 자택·시설에 격리된 688가구 1985명에게 긴급생계비 5억9000만 원을 지원했다. 또 메르스 확진 사망자 유족이 시신처리지침과 장례관리지침 등에 따라 시신을 화장했을 경우 감염 방지에 기여한 점을 감안해 사망자 1명당 1000만 원을 지원한다. 충남도의 확진자 수는 열이틀째 추가 없이 12명을 유지했다. 격리자는 모두 106명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도의 대응 능력을 재점검하는 한편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면 백서를 제작할 것”이라며 “이번 백서는 단순히 메르스 사태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위기관리에 대한 도의 역할과 대한민국 행정 작동방식에 대한 백서가 되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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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대천해수욕장 다시 활기… 주말 6만5000명 찾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서해의 최대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보령시는 27, 28일 주말 동안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6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2000명보다 3000명가량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무창포해수욕장도 2만4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700명에 비해 4000여 명 증가했다. 이는 지역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주말 대천해수욕장에서 ‘제14회 보령머드 임해 하프 마라톤대회’를,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무창포해수욕장 개장식’을 예정대로 개최했기 때문이다. 보령시 관계자는 “행사들을 예정대로 진행한 것이 관광객 증가 원인이 되긴 했으나, 메르스가 한창 확산되던 6월 초와 비교하면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해 하프 마라톤대회에는 3200여 명이 찾아 지난해 2400여 명에 비해 훨씬 많았다. 그동안 보령지역 해수욕장의 경기는 메르스 여파로 암울한 수준이었다. 관광객이 대폭 줄면서 무창포해수욕장의 무창포항수산센터가 개장 이후 처음으로 6월 중순 잠시 문을 닫기도 했다. 궂은 날씨에도 주말이면 주차 공간 부족 사태를 겪던 대천항수산센터도 한동안 한산한 모습이었으나 지난 주말에는 주차를 못 해 되돌아가는 관광객이 생길 정도였다. 보령시 조사 결과 27일 서해안고속도로 대천 나들목을 이용한 승용차는 8897대로 지난해 8729대보다 168대(1.9%) 증가한 반면 대천역의 철도 이용객은 2625명으로 지난해 3043명에 비해 417명(13.7%)이 감소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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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남대 린튼 글로벌 비즈니스스쿨 “여름엔 케임브리지대로”…한남대 린튼스쿨 글로벌 전략

    “올 여름방학에 그 유명하다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공부해요. 이런 유서 깊은 대학에서 연수할 수 있는 행운을 잡게 된 것이 정말 믿어지지 않아요.” 대전의 한남대 린튼 글로벌 비즈니스스쿨 4학년 김재희 씨(글로벌비즈니스 전공)는 이번 여름방학 동안 계절학기를 케임브리지대에서 이수할 예정이다.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영국이지만 한남대는 420만 원(비용의 67%)을 지원해주고 있다. 올여름에는 김 씨 등 19명의 학생들이 7월 18일부터 31일까지 2주 동안 이 혜택을 누린다. 이들은 케임브리지대가 계절학기 과정으로 개설한 ‘국제 비즈니스 이슈들(Contemporary International Business Issues)’이라는 과목을 46시간 동안 수강한다. 케임브리지대는 학생들을 평가해 성적표와 이수확인서를 발급하고, 한남대는 이를 3학점짜리 전공과목 이수로 인정해 준다. 린튼 스쿨은 겨울에는 인도 명문대학인 SRM대(Sri Ramaswamy Memorial University)로도 계절학기 연수를 보낸다. 이 연수를 받는 학생들도 항공료와 비자료, 수업료(70%) 등을 지원받는다. 린튼 스쿨을 주축으로 만든 ‘글로벌비즈니스 창의인력 양성사업단’이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1)으로 선정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학생들은 SRM대에서 ‘경영정보기술 실습’ ‘인도의 기업문화, 혁신, 기업가정신과 리더십’ 등 2개 과정을 이수한다. 대학은 이 역시 학점으로 인정해 준다. 린튼 스쿨은 계절학기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홍콩, 중국, 뉴질랜드, 인도, 상하이, 로스앤젤레스, 호주 브리즈번 등 글로벌 인턴십 파견 지역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린튼 스쿨은 글로벌 칼리지의 글로벌학부와 경영정보학과를 통합하고 이름도 린튼 글로벌비즈니스스쿨로 바꾸어 올해 문을 열었다. 글로벌 시대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영어만을 사용하는 영어전용 단과대학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전공과 글로벌 IT경영 전공 등 두 개의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전공은 점차 평평해지는 지구촌 비즈니스 세계에서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무역, 마케팅, 미디어, 문화콘텐츠 분야 전문가를 양성한다. 모든 과목을 100% 영어로 강의한다. 미국, 영국, 아일랜드, 스위스 등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외국인 교수들이 강의를 맡고 있으며, 학생지도까지 영어로 한다. 이 전공에는 2개의 트랙이 있다. 하나는 ‘국제무역·마케팅’ 트랙. 이 트랙에서는 기업경영과 마케팅, 회계 등을 공부한다. 다른 하나인 ‘글로벌 미디어·컬처’ 트랙에서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이 주도하는 미디어사회의 강자인 드라마, 영화, 음악, 게임, 인터넷콘텐츠 등과 같은 문화콘텐츠산업, 홍보 및 PR, 국제관계 및 국제개발 분야를 공부한다. 정규 교과목 외에도 글로벌 비즈니스 전공 학생들은 국제기구, 다국적 기업, 국제행사 등에서 인턴 혹은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현장경험을 쌓고 있다. 글로벌 IT비즈니스 전공에서는 기업의 정보화 및 국제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한다. 여기에도 2개의 트랙이 있다. ‘글로벌 IT 서비스’ 트랙에서는 정보시스템개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경영학 과목들과 정보기술 과목들을 수강한 후, 이를 기반으로 웹 프로그래밍과 시스템분석 설계, 앱 개발과 같은 상위과목들을 수강해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경영문제 해결능력을 배양한다. ‘스마트경영 트랙’은 글로벌 경영문제를 정보기술과 정보시스템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있다. 정규 교과목 외에도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한 학기 동안 글로벌 IT 기업에서 인턴십에 참여하거나,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에 한 달간 해외대학에서 정보기술 관련 단기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점을 이수한다. 졸업 후에는 기업체의 경영혁신팀, 정보관리요원, 전산 및 기획 분야는 물론 연구기관, 금융,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등에 프로그래머, 시스템분석가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린튼 스쿨의 교육 목표는 다양한 국가 간에 벌어지는 경제활동을 이해하고 국제시장 속에서 전문적 지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강한 도덕적 품성을 기르는 것이다. 또 국제적인 사고와 외국어에 능통한 유능한 인재를 훈련시킨다. 다른 대학이나 학부에 비해 린튼 스쿨이 주목을 받는 것은 학생들이 영어를 습득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지구촌 문화와 사회 전반에서 국제적인 전문가가 되도록 훈련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린튼 스쿨 학생들은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사회적인 경험, 그리고 영어 학습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비즈니스 노하우와 다각적인 분야를 탐구한다. 특히 세계화의 높은 기준과 기대에 부응하는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이론 수업에만 그치지 않는다. 다른 문화에 대한 현장체험과 경험을 강조하고 독창적인 문제해결 기술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린튼 글로벌 비즈니스스쿨로 재탄생한 올해에는 점차 세계의 중심 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가르치기 위해 중국지역학을 신설했다. 이 과정에서는 중국역사와 중국의 정치개혁, 중국무역 분석 등 3개 과목을 배운다. 금년에 50명의 학생을 어학연수와 산업조사 등의 목적으로 3주간 중국에 파견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에서 무역 업무에 관한 전문성을 배우기 위해 5월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 상해지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곤산 대우엔지니어링 등 세계한인무역협회 상해지회 산하 30개 회사에서 금년 중 기업 인턴십을 운영할 예정이다. 린튼 스쿨의 특성화사업단인 ‘글로벌 비즈니스 창의인력 양성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는 김종운 교수는 “머지않아 세계 제1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중국지역에 한남대 학생들의 취업을 늘리기 위해 중국으로 파견하는 학생수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린튼 스쿨 학생들은 세계를 제집 드나들 듯 한다. 지난해 40명의 학생을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해외 유명 대학 계절학기 연수에 보냈으며, 해외 기업 인턴 13명, 산업조사요원 46명 등 총 99명을 해외에 파견했다. 올해에는 케임브리지대를 포함해 해외 유명 대학 계절학기에 56명, 중국 현지기업 인턴 등 해외인턴으로 33명, 산업조사요원으로 44명 등 총 133명을 해외에 내보낼 예정이다. 중국지역학에 이어 내년에는 베트남지역학도 개설한다. 글로벌 전략은 외국의 유학생을 유치하거나 지한파를 육성하는 역방향으로도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 신입생 유치 프로그램을 가동해 2015학년도 가을학기를 목표로 개발도상국(26개국) 우수 고교졸업생 20여 명을 유치 중이다. 선발된 유학생들에게는 외국인학생 장학금과 국내 기업에서의 인턴십 기회를 부여한다. 린튼 스쿨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개도국 우수학생에게 글로벌 수학기회를 주는 동시에 린튼 스쿨의 국제화 수준을 높이고 대덕벤처기업의 해외진출 인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린튼 스쿨 재학생들은 장학금도 많이 받는다. 한남대 재학생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성적장학금, 레인보우장학금 등을 제외하고도 린튼 스쿨 학생들에게는 올 한해 약 3억5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따로 지급한다. 이 장학금은 해외 교류 유학이나 해외 대학에서 계절학기를 이수하는 학생들의 경비 지원, 글로벌 지역학 어학연수 및 IT 연수 등 국제화 활동비로 쓰인다. 또한 개발도상국 출신 외국인 신입생들을 위한 장학금, 특성화사업단 및 외국어강의 행정지원을 위해 선발된 재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장학금 등으로 종류도 다양하다. 린튼 스쿨 2학년 곽대현 씨는 “린튼 스쿨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커리큘럼 때문에 타학과보다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과 수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다양한 국가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환경은 정체성과 민족의식을 길러주면서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역량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대전=지명훈 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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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대전대 ‘국제교류사업’ 외국서 큰 관심

    대전대가 시행하는 일련의 국제교류 사업이 미국 대학의 국제교육 행정가들의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26일 대전대 국제교류원에는 미국 대학의 국제교육 행정가 연수단 8명이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한미 간 교육 교류 확대를 위해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한 한미교육위원단이 대전대 국제교류 사업의 우수성에 주목해 알선한 것이다.콜로라도주립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 조지 워싱턴대, 위스콘신대 등 잘 알려진 미국 대학의 국제교육 행정가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한-아세안 협력 사업’을 비롯한 대전대의 다양한 국제교류에 대해 흥미를 보였다. 한-아세안 협력 사업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대전대에서 시행되는 외교부 위탁사업이다.방문단은 또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 인증대학인 대전대의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다양하고 우수한 프로그램과 관리시스템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대전대는 깊이 있는 인성과 학습능력을갖춘 인재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야심 차게 도입한 ‘혜화 리버럴 아트 칼리지(H-LAC·Hyehwa Liberal Arts College)’에 대해서도 설명했다.대전대 김성학 국제교류원장은 “미국 대학의 국제교육 행정가들이 대전대와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요청해 왔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향후 미국 대학들과 더 활발하게 교류를 추진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미국 대학 방문단은 대전대 캠퍼스 투어를 통해 건축가 승효상 씨의 설계로 지어져 자연환경과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캠퍼스 내 건물들과 최근 리모델링으로 건물마다 들어선북카페, 글로벌라운지 등도 돌아봤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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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2017년까지 30억 투입 젊은이도 찾는 소곡주 만들 것”

    “젊은이들도 찾는 한산소곡주 만들기 프로젝트가 추진됩니다. 소곡주 테마거리도 생기고요.”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사진)는 25일 “2017년까지 30억 원을 투입해 소곡주를 보다 대중적인 민속주로, 서천군에서 찹쌀을 생산해 술을 담고 판촉하는 대표적인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소곡주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올해 6차 산업화 지구 조성 사업에 선정됐다. 6차 산업이란 1차(생산), 2차(제조), 3차(서비스)가 복합된 산업으로 농업의 경우 생산과 가공, 유통이 한 군데서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한산모시관 주변에는 소곡주를 마시는 거리를 조성해 소곡주 테마타운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100억 원을 들여 한산모시관의 확대 및 리모델링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소곡주 소비를 젊은층까지 끌어내리려는 시도다. 노 군수는 “스낵처럼 젊은이들이 소곡주와 같이 먹을 만한 안주를 개발하고 소포장에 산뜻한 젊은 취향의 디자인도 개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소곡주 생산의 양성화와 표준화도 꾀할 계획이다. 노 군수는 “과거에는 한 곳을 제외하고는 허가를 받지 않고 소곡주를 빚어 왔지만 이제 세무당국 등록 제조업체가 40개에 이르렀고 조만간 70∼80개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들이 모두 자기 이름의 상표를 걸고 한산 소곡주의 맛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전통주 홍보 차원에서 한산소곡주를 아시아나항공 탑승객에게 기내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미주, 구주, 대양주 장거리 노선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제공된다. 한산소곡주는 1500여 년 전 백제왕실에서 즐겨 마시던 술인데 특유의 감칠맛 때문에 만취할 수밖에 없어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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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31년간 육본서 공보업무… 기자만 2000명 만났어요”

    “중학교 나와 전파사를 다니다 입대했다고 하니 정훈실에 와서 앰프를 고쳐 보라는 거예요. 그게 계기가 돼 정훈병이 됐고 제대 후 31년간 육군본부에서 공보 업무를 하게 됐습니다.” 육본 정훈공보실 공보과 지방매체 담당관인 김광희 부이사관(59) 얘기다. ‘안녕하십니까, 육본 정훈공보실 공보과 김광희입니다. 이번에 육군에서….’ 그가 언론에 배포하는 보도자료는 늘 이렇게 시작했다. 하지만 21일 저녁 늦게 도착한 e메일은 서두는 같았지만 내용은 그가 이달 말 명예 퇴직한다는 것이었다. 마지막 e메일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상관의 제안으로 정훈병 제대 직후 육군본부(당시 서울 용산 소재) 정훈감실에 촉탁직으로 근무하다 1984년 3월 육본 비서실 보도과 군무원(6급)으로 특채됐다. 형편 때문에 고교 진학을 못 하고 대전의 한 전파사에서 심부름과 라디오 조립 및 수리를 하다 통신병으로 입대해 특유의 성실성으로 일한 것이 상사의 눈에 띄어 정식 공무원이 된 것이다. 그는 그 후 육본 보도과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우정의 무대’ 등 기획프로를 담당했고 3군 본부가 논산으로 이전(1989년)한 뒤인 1995년부터 대전충남지역 언론을 대상으로 공보 업무를 담당했다. 또 육군의 업무와 관련해 다른 지역 향토사단에 공보 업무 지침도 전달하고 조언해 왔다. 그동안 2000명 안팎의 기자들을 만났고 현재 그의 휴대전화에는 582명의 언론인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다. 기자들은 김 부이사관이 육군에 불리한 상황이 발생해도 둘러대거나 변명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방식으로 신뢰 높은 공보 업무를 펼쳤다고 기억한다. 그 때문에 그를 모델로 전북과 충북 등 전국적으로 지역 공보관제가 생기는 계기가 마련됐다. 그는 이런 바쁜 업무의 와중에도 검정고시로 고교 과정을 졸업하고 방송통신대와 동국대 대학원 계룡대 분원을 통해 석사까지 마쳤다. 김 부이사관은 “30여 년간 내부에서 보아온 군은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 하지만 언론 매체 증가와 통신의 발달 등으로 내부 비밀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국민의 걱정은 더욱 커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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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박사과정 20대, 기숙사서 숨진 채 발견

    23일 오후 6시 39분 경 대전 유성구 KAIST 기숙사에서 이 학교 박사과정 1년차인 A 씨(24)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동료는 “A 씨가 연구실에 출근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아 기숙사 방에 가보니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A 씨는 과학고를 나와 KAIST에 입학한 뒤 석사를 마치고 지난해 가을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학교 관계자는 “석사 박사를 KAIST에서 하려면 기본적으로 성적은 평균 이상을 해야 한다”며 “그가 친구나 선배들과 차를 타고 이동할 때에도 거의 말을 하지 않을 정도로 내성적이어서 고민을 들어 본 동료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 씨가 유서를 남기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학교 상담실이나 병원에서 상담을 받은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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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김원중 교수 ‘사기’ 개정판 펴내

    사마천의 사기(史記)를 최초로 완역해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린 단국대 김원중 교수(사진)가 전면 개정판을 냈다. 김 교수는 “사기의 열전과 본기, 세가 간에 번역의 간극이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 개정판을 내게 된 일차적인 이유였다”며 “여기에 논어와 손자병법, 한비자 등 그 이후 번역한 고전 작업의 성과를 반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기 가운데 논어의 축약판이라 할 만한 ‘중니 제자 열전’은 논어 번역의 경험을 통해 대폭 수정하고 바로잡았다. 김 교수는 “현장감 있는 언어 표현을 통해 2000여 년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사마천과 독자 사이의 거리를 좁혀 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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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코호트 격리 중인 아산충무병원에 軍 의료 인력 투입

    간호사 1명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외래진료를 중단한 아산충무병원에 22일 군 의료 인력이 투입됐다. 아산시는 이날 오전 7시 군 의료지원단 인력 17명(군의관 4, 간호장교 13명)이 코호트 격리 중인 아산충무병원에 배치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의관과 간호장교들은 코호트 격리가 이뤄지고 있는 병원 3, 5, 6, 7층 병동 가운데 5층과 7층을 맡았다. 아산충무병원은 확진 판정을 받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 중인 간호사(163번 환자) 외에 의료진 10명이 의(疑)양성자(5명) 또는 의심환자로 분류돼 질병관리본부에 검체를 의뢰했으나 모두 음성판정을 받은 상태다. 현재 이 병원에는 의사를 포함한 모두 63명이 코호트 격리돼 있다. 국방부는 메르스 극복을 위해 국군의무사령부 예하 군 병원과 육·해·공군 각급 부대 군의관과 간호장교 100여명, 특수전사령부 의무지원 요원 200여명 등으로 의료지원단을 구성해 대전 대청병원과 계룡역, 대전 서구보건소, 성남 분당보건소 등에 배치했다.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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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배재대 中유학생 3명 모국교수 됐다

    지난 10년 동안 배재대에서 학구열을 불태운 중국 유학생 3명이 중국 대학의 교수로 임용돼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중국은 최근 미국, 유럽 등지의 유학파가 크게 늘면서 한국에서 학위를 받고 자국에서 교수가 되는 게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배재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나란히 받고 강의까지 해온 경영학과 판칭지(范慶基·35), 글로벌관광호텔학부 후팅(胡정·34) 교수 부부는 9월부터 각각 장쑤(江蘇) 성 양저우대 경영학과와 관광경영외식학과 전임교수로 강의를 시작한다. 배재대 관계자는 “이 부부처럼 한국에서 유학을 한 뒤 정년 트랙의 교수로 임용되는 일은 무척 드물다. 우수한 연구 업적과 강의 실적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배재대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다니고 8월에 경영학 박사학위(마케팅)를 받는 쑹멍멍(宋蒙蒙·31) 씨는 하이난(海南) 성 하이난대 관광학과 전임강사가 됐다. 판 교수는 2001년 랴오닝(遼寧)대 한국학과 3학년 때 자매 대학인 배재대에 1년간 교환학생으로 온 것을 계기로 계속 이곳에서 공부하게 됐다. 국내 학생들도 버거워하는 석·박사 통합과정 5년 졸업을 이뤄내 유학생들 사이에서 모범이 됐다. 그는 2007년부터 2년간 홍익대 조치원(세종) 캠퍼스 교수로 재직하고, 2009년 모교인 배재대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해 6년 6개월간 지도했다. 한국동북아경제학회 이사로 활동했고 한중 소비자비교 연구 등과 관련한 다수의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SSCI)급 논문을 발표해 2014년 세계인명사전인 ‘마퀴스 후즈후’에 등재됐다. 다롄외국어대 일본학과를 졸업한 후 교수는 일본 유학을 계획했다가 판 교수의 권유로 배재대로 발길을 돌려 살림과 한국어 공부를 병행하면서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 쑹 씨는 유학생활 10년간 학비는 성적 장학금으로, 생활비는 아르바이트로 해결하는 성실함을 보였다. 판 교수 부부는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배우고 가르친 경험을 기반으로 두 나라의 관광과 축제 분야의 학문 연구와 교류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쑹 씨는 “배재대와 대전, 한국은 내 인생의 황금기에 가장 빛나는 자산을 받은 곳”이라며 기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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