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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한국의 전통문화인 ‘김장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열린 ‘2014 서울김장문화제’가 16일 막을 내렸다. 14일부터 3일간 서울·광화문·청계광장과 세종로 공원, 태평로 일대에서 열렸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행사 첫날인 14일 24만여 명을 시작으로 15일 37만 명, 마지막 날인 16일에도 32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3일간 93만 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아 글로벌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16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김장 나눔 행사는 전통 복장을 한 중국인 관광객(1500여 명)과 자원봉사자 등 2000여 명이 빨간색 고무장갑을 끼고 김장을 담그는 장면을 연출했다. 3일 내내 대규모 김장장터가 열린 ‘태평 3일장’에는 폐막을 앞두고 반값 할인, 1+1 이벤트가 열려 장바구니를 든 주부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주부 이지영 씨(55·서울 목동)는 “아직 김장을 못했는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김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대부분의 김치 제품이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믿음이 더 간다”고 말했다. 행사 마지막 날 하이라이트는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에서 진행된 ‘김치로 달리자’. 참가자 1400여 명이 배추팀, 무팀으로 나뉘어 세종로 한가운데서 배추 5000포기를 서로에게 더 많이 가져다주는 김치 쟁탈 레이스다. 무팀은 각자가 들고 뛰는 방법을, 배추팀은 사람들이 일렬로 서서 옮겼다. 결국 ‘각개 전투’를 벌인 무팀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양 팀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시질 않았다. 배추 5000여 포기는 김치로 담가 승리한 무팀의 이름으로 월드비전을 통해 소외 가정 등에 기부한다. 행사 후 축제 참가자들이 김치와 보쌈을 먹는 ‘보쌈 파티’는 김장 후 동네 주민들과 함께 보쌈을 나눠 먹었던 김장의 의미를 깊게 새겼다. ‘김치로 달리자’에 참여한 미국인 엘리슨 루디 씨(24·여)는 “김장문화제 페이스북을 보고 오게 됐다. 많은 사람이 김치를 함께 먹고 즐길 수 있어 즐거운 경험이 됐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맛있어요”라는 한국말을 되풀이했다. 명인들의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려는 발길도 이어졌다. ‘김치고수의 비밀노트’가 열린 광화문 중앙광장은 선재 스님의 ‘사찰김치’, 김순자 명인의 ‘100년 포기김치’, 유정임 명인의 ‘웰빙 포기김치’, 이하연 명사의 ‘명품총각김치’ 등에는 미처 예약하지 못했지만 강연을 꼭 들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또 고종이 즐겨 먹었다는 ‘배동치미 국수’,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김치 젓국지’, 밀양 박씨 박경중 종가의 ‘반동치미’, 박세당 종가의 ‘보쌈김치’ 등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김치를 선보인 ‘김장, 시간의 지혜’도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김장문화제는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하고 김장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며 “외국인 참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서울의 관광코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조영달 dalsarang@donga.com·황인찬 기자}
펜션에 딸린 바비큐장은 무허가 시설이었다. 펜션도 전체 연면적이 1000m²에 미치지 못해 안전점검 대상이 아니었다. 58m²의 조그만 바비큐장 안에서는 대학 동아리 선후배 17명이 삼겹살을 구워먹고 있었다. 건물 벽면과 천장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붕은 억새를 엮어 올려 지어져 있었다. 대피할 수 있는 출입문은 단 하나뿐, 바비큐장 안에는 소화기조차 없었다. 15일 불이 나 4명이 숨진 전남 담양군의 H펜션 화재사고 얘기다. 2월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10명 사망), 4월 세월호 참사(사망 295명, 실종 9명), 5월 전남 장성군 요양병원 화재(22명 사망), 10월 경기 성남시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16명 사망)….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희생돼야 이런 어처구니없는 참사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까. 이번 담양 펜션 화재에서도 당국의 방치, 사업주의 무책임 그리고 개인의 안전불감증이라는 참사의 ‘3대 요인’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고가 날 때마다 지적된 내용이지만 막상 후속 대책은 여전히 ‘땜질식’에 머물고 있다.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는 17일로 한 달을 맞지만 아직 제대로 된 안전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사고 직후 전체 환풍구 점검에 나섰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안전성을 판단하는 계량적 기준 없이 점검하다 보니 “도대체 어느 정도가 안전한지 정확히 모르겠다”는 황당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개개인의 안전불감증도 여전하다. 14일 오전 8시 경기 부천시 지하철 1호선 역곡역 앞 횡단보도. 빨간 신호등 아래 출근길 직장인 30여 명이 서 있었다. 차량 행렬이 막바지에 이르고 신호등도 곧 파란불로 바뀌기 직전이었다. 그 순간 시민 한 명이 발걸음을 옮기며 무단횡단을 했다. 눈치만 보던 시민들도 뒤따라 무작정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순간 ‘빵’ 하는 경적과 함께 택시 한 대가 횡단보도 앞에서 멈춰 섰다. 빨간 신호등은 그제야 파란불로 바뀌었다. 단 한 사람이 안전규칙을 어긴 것이었지만 “설마 사고가 나지는 않겠지” 하는 ‘안전불감증’이 몸에 밴 사람들까지 무심코 동참하면서 대형 교통사고가 날 뻔한 상황이었다. 동아일보와 사단법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 11∼14일 전국의 성인남녀 5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한국의 안전의식 점수를 묻는 질문에 “100점 만점에 51.7점(평균)”이라고 답했다. 낙제점을 준 이유는 “개인의 안전의식 문제와 함께 당국의 느슨한 단속 및 솜방망이 처벌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정재희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안전 패러다임을 새로 정립하려면 개인의식을 바꿔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학교와 직장에서 안전교육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강조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황인찬 기자}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이일규)은 올해 처음 ‘전통시장 축제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전국 팔도의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와 문화행사, 전통시장 투어를 연계해 당일 혹은 무박 2일로 둘러보는 관광상품이다. 예를 들어 ‘구례 지리산 나들이장터 투어’는 ‘바구니에 자연을 담다’를 주제로 전남 구례군 지리산 주변 명소를 돌아본다. 지리산피아골단풍축제, 구례산수유열매축제를 즐기며 단풍이 가득한 지리산 정취를 느낀 뒤 지리산나들이장터 야외족욕체험장을 즐기면 된다. 구례를 비롯해 대구, 인천, 광주, 군산, 진도, 해남, 영주, 강릉 등 9개 지역에서 주변 명소와 전통시장을 묶은 9개의 테마 여행을 준비했다. 문의 및 예약은 홈페이지(miz.co.kr)나 전화 02-3688-9728. 코레일은 열차를 타고 지역 장터를 둘러보는 ‘팔도장터 관광열차’를 운영한다. 민둥산, 내장산, 강천산, 지리산 등 가을 정취가 깃든 단풍 명소와 함께 권역별 대표 시장들을 둘러보는 상품이다. 특히 충북 단양구경시장, 전남 담양군 죽녹원을 둘러보고 전북 정읍 내장산 트레킹을 하는 일정과 충북 제천에서 제천한마음약초시장, 의림지, 청풍호유람선, 청풍문화재단지를 둘러보는 코스가 인기다. 관련 상품은 이달 말까지 운영한다. 문의 및 예약은 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www.korailtravel.com)나 전화 1544-7755.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17일이면 16명이 숨진 경기 성남시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을 맞는다. 야외 공연장에서 공연을 즐기던 사람들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간 이 사고 또한 부실 시공 등으로 인한 인재(人災)였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올해는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5월 2일 서울 상왕십리역 전동차 추돌사고, 8월 5일 서울 석촌지하차도 싱크홀 발생, 그리고 지난달 17일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이달 15일 전남 담양 펜션 화재까지. 사고 발생은 뼈아프지만 교훈을 얻고 근본 대책을 세운다면 더 안전한 사회로 가는 데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 공문만 바쁘게 돌아가나 지난달 17일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가 난 뒤 국토교통부는 바로 다음 날인 18일 환풍구 관련 ‘특별점검’을, 20일에는 ‘긴급점검’ 공문을 연달아 지방자치단체에 보냈다. 특별점검은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환풍구를 발견해 즉시 조치하라는 것이었고, 긴급점검은 환풍구 전수조사였다. 그동안 환풍구 설치 및 안전과 관련한 규정이 없었을뿐더러 얼마나 많은 환풍구가 있는지 정부가 몰랐던 탓이다. 국토부는 ‘환풍구를 전수조사하라’고 20일 지시하면서 제출 시한을 24일로 잡았다. 결국 국토부는 추후 제출 시간을 11월로 넘겼다. 국토부 건축정책과 관계자는 “사고 이후에 조속히 파악하기 위해 제출 시한을 빨리 잡았다. 하지만 무리한 일정이라는 의견들이 나와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조급했던 정부의 공문을 받은 지자체는 어떻게 움직였을까. 서울시는 환풍구 전수조사 공문을 국토부의 마감 시한인 지난달 24일 일선 구청에 보냈고, 이달 5일로 시한을 잡았다. 하지만 기한이 열흘 넘게 지났지만 아직 관련 자료는 ‘취합 중’이다. 그럼 점검은 제대로 이뤄졌을까. 서울의 A구청은 공문을 받은 뒤 주민센터 직원이 걸어 다니며 환풍구 현황을 파악했고 이를 바탕으로 구청 기술직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가 환풍구 안전을 점검했다. 이 구청이 파악한 환풍구 500여 개 가운데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은 단 한 개. 구청은 서울시에서 내려온 ‘환풍구 전수조사 점검표’에 따라 건물명, 위치, 환풍구 재원, 개구 방향, 안전시설 유무 등을 기입하고 최종적으로 ‘적정’ ‘부적정’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적정, 부적정을 판단하는 계량적 근거가 없어 일선 공무원의 주관이 좌우한다. 관내에 문제가 있는 환풍구가 많이 나오면 주민 불안과 불만이 높아져 점검자 스스로 엄격한 기준을 세우기 힘들다. 서울의 B구청은 더 황당했다. 판교 추락사고 다음 날부터 이틀 동안 토목과 직원들이 나가 지하철과 KT 시설물에 있는 환풍구를 자체 점검했다. 문제는 조치가 너무 빨랐다는 것. 서울시의 점검표가 내려오기 전에 점검을 실시했기 때문에 서울시가 요구한 점검사항과 차이가 있었다. B구청의 토목과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공문이 내려온 뒤 또다시 나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서울시에는 관련 공문에 대한 답변을 보내지 않을 생각”이라며 “대신 자체 점검한 내용을 지하철공사와 KT에 보냈다”고 말했다.○ ‘뚝딱’ 만들어진 가이드라인 그럼 환풍구 안전 규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국토부는 사고 20여 일 만인 이달 6일 ‘환기구 설계·시공·유지관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지하주차장 등의 환풍구는 높이 2m 이상으로 만들고 돌출된 부분은 위험을 감지할 수 있도록 내부가 보이게 지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하지만 이 가이드라인은 법적 강제성이 없다. 국토부 건축정책과 관계자는 “판교 추락사고의 수사가 마무리되고, 환풍구 전수조사가 끝나면 환풍구 안전 관련 의무화 요건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준을 강화해도 문제는 남는다. 바로 예산이다. 서울시가 충정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며 지하철 환풍구 두 곳에 강화유리벽을 세웠는데, 두 곳의 설치비만 1억5000만 원이 들었다. 선제적인 안전 관련법과 제도가 마련돼야 하지만 입법은 난항을 보인다. 16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쏟아진 ‘안전 법안’은 139개나 되지만 통과된 것은 ‘4·16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 법안’ 등 5개에 불과하다. 꾸준한 제도 보완도 필요하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도입된 책임감리제도가 대표적이다. 민간감리업체가 공사 전반을 관리·감독하게끔 했지만 발주처가 책임 소재에서 벗어나 있어 공적 공사에서 공무원에게 면죄부를 주기 일쑤다. 지난해 7월 근로자 7명이 숨진 ‘노량진 수몰사고’와 관련해 7월 열린 항소심에서도 현장소장 및 책임감리원 등만 실형을 선고받았을 뿐 상수도사업본부 공무원은 1심처럼 무죄 판결을 받았다. 윤용균 세명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대형 사고가 나면 정부가 여러 인과관계를 폭넓게 따져 선제적 대책을 마련하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해당 사고에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하는 모습”이라며 “안전과 관련한 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를 마련해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안전 대책 마련과 소요 예산 확보를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최근 4년 사이 서울의 호텔 객실 수가 40%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13일 “9월 말 기준 서울의 호텔 객실 수는 3만2482실로 2010년 2만3176실에 비해 40.2%(9306실)가 늘었다”고 밝혔다. 호텔 수는 2010년 131개(객실 수 2만3176실), 2011년 148개(2만5160실), 2012년 161개(2만8917실), 2013년 192개(3만228실), 2014년 217개(3만2482실)로 늘었다. 특히 최근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10년 신규 건설된 호텔은 1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만 31개, 올해는 9월까지 25개의 호텔이 신규 건설됐다. 호텔 수가 급증한 것은 규제 완화 덕분이다. 2012년 7월 제정된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관광숙박시설을 지을 때 일반주거지역은 최대 150%, 상업지역은 최대 500%까지 용적률을 추가 허용해 사업성을 높였다. 이런 용적률 혜택을 받은 호텔은 제도 시행 후 2년여 동안 서울에서만 54개에 달한다. 특히 이 가운데 21개는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학교 경계 200m 이내)에 들어서는 등 학교 주변 호텔 건립 규제도 완화되는 추세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됐던 ‘세월호 애도 문구’가 철거됐다. 서울시는 13일 “세월호 참사 이후 서울도서관 정면 ‘꿈새김판’에 설치됐던 세월호 애도 문구를 철거하고, ‘토닥토닥’이라는 새 문구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새 문구는 시민 100명의 희망 및 격려 메시지를 합해 ‘토닥토닥’이라는 글씨를 만들었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이 게시판에는 ‘미안합니다. 세월호 실종자분들의 무사귀환과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을 빕니다’ ‘마지막 한 분까지 세월호 실종자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합니다’는 문구가 연이어 걸렸다. 한편 4월 27일부터 서울광장에 설치됐던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는 20일까지 운영된 뒤 21일 서울도서관 3층 기록문화관으로 옮겨 운영된다. 12일까지 누적 분향객 수는 35만2428명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보고자: 요원 K 파일명: Kimchi Monster File1 2014년 11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일명 ‘김치 몬스터’를 봤다는 목격담이 끊이질 않고 있다. 김치 형상을 한 약 10m 높이의 거대한 괴물체가 한강, 여의도, 홍익대, 이태원, 강남역 등 서울 전역에서 목격되고 있다. 도대체 이 김치 몬스터의 정체가 무엇이며, 왜 갑자기 나타났는지, 의구심은 증폭되고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한 분석가는 이 김치 몬스터가 14∼16일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김장문화제에 출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 한복판에 김치 몬스터라니…. 한 첩보에 따라 서울 용산구의 한 작업실에서 유력한 용의자를 잡았다. 김치 몬스터를 창조한 인물로 추정된다. 다음은 신문 내용. ▽요원 K=이름과 나이는? ▽용의자 옥모=옥근남입니다. 1983년생입니다. ▽K=실명인가? ▽옥=네. ▽K=하는 일은? ▽옥=일러스트레이션 작가입니다만, 설치미술도 조금 하고, 가끔 가수들의 앨범도 디자인합니다. 게다가…. ▽K=당신 자랑 들으려고 하는 게 아니야. 당신 작업실에서 김치 몬스터 관련 스케치가 다수 나왔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당신이 몬스터를 만들었나. ▽옥=네. 제가 했습니다만, 서울시에서 의뢰가 왔습니다. ▽K=(아니 김치 몬스터의 배후에 서울시가 있다니) 무슨 의뢰였나. ▽옥=서울김장문화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괴생명체를 만들어 달라고, 아 참 비밀리에 해달라고 했습니다만. ▽K=왜 하필 몬스터인가. 축제에 괴물을 등장시키다니, 상식이 있는 사람인가. ▽옥=제 생각에는 김치가 글쎄,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좀 인기도 없고 관심도 없으니까. 몬스터를 등장시키면 젊은이들이 재미있어할 것 같아서. ▽K=쯧쯧, 요즘 젊은 것들이란. 괴물이라면 덩치가 얼마나 큰가. ▽옥=높이가 8m, 가장 넓은 지름이 7m 되는 원통형 괴물입니다. 생긴 것은 기괴하게 생겼지만 사실 김치를 수호하기 위해 만든 ‘김치 수호자’입니다. ▽K=뭐? 김치 몬스터가 김치를 수호한다고? ▽옥=예. 사실 김치 몬스터는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으로부터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는 우리 김치의 혈통을 지키기 위해 탄생한 김치 수호자입니다. 우리 김장문화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지만 여전히 외국에서는 우리가 가진 김치 종주국의 위치를 뺏으려 하고, 우리 스스로도 김치에 무관심했던 것을 꾸짖기 위해 탄생한…. ▽K=됐고, 됐어. 그래 김치 몬스터가 언제 광화문에 나타나는 건가. ▽옥=제가 11월 14일 아침부터 16일 밤까지 세종로 사거리 교통섬(동아미디어센터와 동화면세점 사이)에 나타나라고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내내 24시간. 밤에는 불도 켜집니다. 헤헤. 무슨 허언증 환자 같아서 신문은 이것으로 종결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요원을 붙여 축제 때까지 감시하기로 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환자’들이 속속 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첩보에 따르면 김치 단면으로 디자인한 대형 반다나(손수건 종류)를 만드는 김태헌, 김치를 주제로 대형 옥외광고물을 선보이는 손동주가 축제에 ‘출몰 예정’이다. 컨테이너에 김치 그림을 그리는 ‘골드스탭’, 유명 인사들이 “김치∼”라고 말할 때 얼굴 표정들을 담은 사진을 선보이는 ‘솔네’, 김치를 주제로 비디오아트를 선보이는 ‘엠에이치브이’도 서울김장문화제에 등장한다고 한다. 도대체 왜…. 제길. 이번 주말 서울 한복판에서 정말 무슨 일이라도 나려는 걸까. 황인찬 기자 hic@donga.com※일러스트 및 설치미술 작가 옥근남 씨 인터뷰를 재구성한 기사입니다.}
서울시는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수험표를 가져오면 무료로 한강 유람선과 뷔페를 즐길 수 있는 ‘수험표 특별 이벤트’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한강유람선 무료 승선 이벤트는 수능 다음 날인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하며 여의도와 잠실 선착장에서 수험표를 제시하면 수험생 본인에 한해 일반, 야경, 라이브 유람선 가운데서 한 번을 무료 승선할 수 있다. 수험생과 동반한 인원도 3명까지 30% 할인된다.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채빛퀴진 뷔페 레스토랑은 13일 하루에 한해 수험생을 동반해 4명 이상 방문하면 수험생에게는 돈을 받지 않는다. 또 수험생이 수험표를 기증하면 수험표 한 장당 소외된 이웃 1명에게 유람선에 승선할 기회를 주는 ‘사랑의 유람선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싱크홀이 잇따라 발견된 서울 송파구에서 이번에는 5층짜리 다세대주택 건물 등 5채가 지반 침하로 기울어진 것으로 드러나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잠실동에 있는 이 건물들은 제2롯데월드에서 1.8km,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지하철 9호선에서는 30여 m 떨어진 곳에 있다. 문제가 된 건물 중 한 채는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세입자의 민원으로 10월 27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보강공사가 진행 중이다. 2004년에 건축돼 6가구가 거주 중인 이 건물은 현재 1층에 비해 5층이 23cm가량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는 업체에 따르면 건물이 기울어진 원인은 지하수 유출에 따른 지반 침하로 파악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보강공사 의뢰를 받고 측정해 봤더니 30cm가량 지반이 침하돼 있었다”고 밝혔다. 송파구는 지하철 9호선 공사로 인해 지반 침하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11일 오전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불안함을 떨치지 못했다.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에 거주하는 이모 씨(52·여)는 “지난해 겨울부터 건물 기둥에 금이 갔다”면서 “한 세입자의 방에는 마루가 돌출되기도 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바로 옆 건물에 사는 유모 씨(28·여)는 “지금 살고 있는 건물이 문제가 된 건물과 쌍둥이 건물인데 4월에 이사를 온 이후 현기증이 계속 나 음료수 캔으로 실험을 해봤더니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굴러갔다”면서 “다시 이사를 가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황인찬 기자}
서울시가 ‘어르신 인재뱅크’와 ‘여성 공예창업대전’ 등 취업 행사를 연달아 마련한다. ‘어르신 인재뱅크’는 서울 거주 50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든지 참여가 가능하다. 기본적인 교육 이수 후 자신이 만든 활동계획서에 따라 활동을 한 뒤 발표와 심사를 통과하면 ‘시니어 마이스터’ 자격이 주어진다. 마이스터가 되면 1년간 비영리단체 명예기관장, 컨설턴트, 강사 등으로 활동하는 기회를 얻는다. 신청은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 홈페이지(seoulsenior.or.kr)에서 받으며 21일까지. 02-389-8891▼ 손재주 좋은 여성은 ‘공예창업대전’ 지원을 ▼제2회 서울시 여성공예창업대전은 손재주가 좋은 여성들을 위한 창업 기회다. 생활소품, 장신구, 잡화, 가구, 욕실, 주방용품 등 분야에서 공모를 받으며 입상하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대 200만 원 창업자금 지원, 여성창업보육센터 우선 입주 기회, 온·오프라인 판로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거주지 및 학교·직장 주소지가 서울인 18세 이상 여성이면 참가할 수 있다. 신청 및 문의는 서울시 여성인력개발기관 정보넷 홈페이지(womanup.seoulwomen.or.kr)와 전화 070-4914-5538.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박원순 서울시장이 3∼8일 상하이, 쓰촨 성, 산둥 성을 방문하는 중국 출장길에 오른다. 지난해 4월 6박 7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지 1년 7개월 만의 방중이다. 민선 6기에 ‘서울형 창조경제’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박 시장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해외 투자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할 예정이다. 14일 상하이에서 중국은행 등 현지 기업의 재무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울시 투자환경설명회를 연 뒤 박 시장은 HSBC 차이나, 선홍카이 차이나, 뤼디그룹의 대표 및 회장과 연쇄 면담을 한다. 16일에는 쓰촨 성에서 중국 여행사 및 유관 기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설명회를 열고 박 시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맡는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두장옌’을 방문해 서울 대표 유산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방안도 구상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4일 상하이 시장, 6일 쓰촨 성장, 7일 산둥 성장을 차례로 만나 서울시와의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베이징 외에 여러 중국 성장 거점과의 채널을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 광복 70주년을 앞둔 가운데 박 시장은 방중 첫날인 3일 저녁 상하이에서 현지 독립유공자 후손과 간담회를 열고, 4일 오전엔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한다. 5일에는 쓰촨 성 청두에서 열리는 제3차 세계전자정부협의회(WeGO) 총회에 의장도시의 좌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박 시장은 “중국 거점 도시들에서 서울의 역량을 알리고 도시 간 교류협력의 틀을 마련해 서울형 창조경제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3, 4일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반짝 가을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아침 기온이 3일 영하 2도, 4일 영하 1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며 “내륙 곳곳에서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3일 오전 3시를 기해 경기 북부를 비롯해 충남북과 전북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3일 아침 파주·철원·영월 영하 2도, 춘천·동두천 영하 1도까지 내려가겠고, 서울은 영상 4도, 인천 영상 5도로 쌀쌀하겠다. 4일에도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날씨는 맑겠지만 아침 기온이 최저 영하 1도∼영상 9도로 추위가 이어지겠다. 이번 추위는 5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5∼13도로 오르면서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7일 강원 영동에, 9일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각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가 종로구 조계사 앞 도로인 우정국로의 차로를 줄여 인도로 조성하려 하자 조계종이 자승 총무원장 명의로 공문을 보내 반대하고 나섰다. 우정국로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민선 6기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도심 차로 축소 및 보행환경 개선’ 사업의 첫 번째 대상지인 것을 감안하면 관련 사업이 첫 단추부터 꼬이게 된 것이다. 박 시장은 9월 4일 ‘서울시정 4개년 계획’을 직접 발표하며 민선 6기의 밑그림을 밝혔다. 박 시장은 당시 2018년까지 우정국로, 세종대로, 삼일대로, 창경궁로 등 4대문 내 도심 도로 15.2km의 차로를 1, 2개씩 줄이는 대신 인도와 시민문화활동을 위한 공간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보신각∼안국동로터리를 잇는 우정국로(740m)의 차로를 내년까지 양방향 1개 차로씩 줄이기로 했다. 올해 안에 설계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서울시의 담당 팀장은 13일 조계종을 찾아가 협의했지만 조계종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서울시와 맺었던 하나의 협약 때문이었다. 서울시와 조계종은 지난해 8월 20일 ‘견지동 역사문화관광자원 조성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2년까지 조계종 총무원과 조계사가 있는 견지동 일대에 역사문화공원과 역사교육관, 템플스테이 체험시설 건립을 함께 추진하자는 내용이다. 조계종은 아직 이 사업의 밑그림이 완성되지도 않았는데 도로를 먼저 줄이면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조계종 관계자는 “도로 축소와 견지동 개발은 맞물리는 부분들이 많은데 전체적인 개발 계획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로를 먼저 줄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조계종은 내부 의견을 수렴해 17일 시에 자승 총무원장 명의의 공문을 보냈다. ‘조계종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조계사 일대를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계획에 따라 우정국로 일대의 형태와 건물의 사용 용도가 많이 변경될 예정에 있으니 인근 도심 차로 변경 계획의 시행 시기를 늦춰 달라’는 내용이다. 우정국로를 보는 서울시와 조계종의 시각도 차이가 있다. 시는 현재 왕복 6차로인 도로를 4차로로 줄여도 차량 통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조계종은 현재도 갓길에 관광버스 등이 주차돼 사실상 4차로로 운행되고 있는데 도로가 감축되면 차량 통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서울시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조계종 관계자는 “13일 서울시가 협의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협의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설명회, 그 이하 정도의 수준이었다”라며 “사실 서울시가 도로 감축을 원점에서 재검토했으면 좋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의회(의장 박래학)는 29일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현욱, KBS 드라마 ‘아이리스’ 등에 출연한 배우이자 화가인 김혜진 씨를 의회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들은 앞으로 4년간 의정활동을 알리는 도우미로 활동하며 의회 영상물 등 각종 홍보물 제작에도 참여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민 10명 중 8명이 서울을 고향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서울시민의 날'을 맞아 서울시가 발간한 '통계로 본 서울사람들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만 15세 이상 서울시민 4만73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은 40.3%에 불과하지만 84.4%가 서울을 고향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2003년 첫 조사에서 서울을 고향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은 65.1%에 그쳤지만 2005년 70.5%, 2009년 76.9%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80%를 넘긴 것. 이는 다른 지역에서 태어났지만 '살다보니 서울을 고향으로 여긴다'는 시민이 2003년 56.2%에서 지난해 77.5%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고향의 의미가 출생지보다 거주지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주차된 트럭 옆으로 한 아이가 차도를 건너는 순간 옆 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그대로 아이를 치고 지나갔다. 아이는 털모자가 벗겨진 채 바닥에 참혹하게 나뒹굴었다. 실제 사고는 아니고 일본 이바라키(茨城) 현 히타치나카 시 안전운행중앙연구소의 교통공원이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을 위해 연출한 상황이었다. 전문 강사와 어린이 인형이 동원된 연출 사고지만 한국에선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장면이다. 관람석에는 유치원생 18명과 부모들이 앉아 이 광경을 지켜봤다. 인형이 차에 치이는 순간 관람석 곳곳에서는 “앗!” “어!” 등 짧고 굵은 탄성이 나왔다. 교육 담당자는 “부모가 아이에게 길을 건널 때 차가 오는지 좌우를 살핀 다음 건너야 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한다. 하지만 지금 이 모의 사고 경험이 아이들의 뇌리에는 더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안전 위해선 강력한 ‘충격 교육’ 선진국들은 아이들의 교통안전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충격 요법’을 쓰고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논리적인 교육보다는 강한 메시지로 안전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해 초 취재한 일본 안전운행중앙연구소의 교통공원은 약 6만6000m²의 면적에 1991년 조성됐다. 지난해까지 유치원생, 초·중등학생 128만 명이 안전에 대해 배웠다. 회당 교육 시간은 2시간으로 아이들은 시청각 교육을 받은 뒤 실내에서 횡단보도 건너는 법을 배웠고 이어 야외교육에 나섰다. 관람객석에 앉은 아이들은 또래로 보이는 인형이 좌우를 살피지 않고 도로를 건너다 사고가 나는 장면을 본 뒤에 자전거 사고 상황까지 지켜봤다. 한 교육 담당자가 좌회전 길에서 큰 트럭 옆에서 우회전을 하다가 트럭의 뒷바퀴에 깔리는 상황을 연출한 것. 물론 실제 깔린 것은 아니고 담당자가 길에 넘어지는 상황까지 보여줬지만 이번에도 아이들은 잔뜩 겁을 먹은 모습이었다. 사고 연출 뒤에 교육 담당자는 “자전거를 타고 회전을 할 때 차에 너무 붙어서 달리다가는 이런 사고가 난다”고 재차 강조했다. 교통공원의 아오키 히토시 지도계장(50)은 “인형이 차에 치이는 사고 장면이 충격적이지만 그만큼 사고의 위험성을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일종의 충격 요법이다. 다만 학교 관계자나 학부모들이 요청하면 참혹한 장면은 빼고 교육한다”고 말했다. 이날 원생들을 데리고 온 이지마 마모루 유치원 원장은 “정부의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연 2회 원생들을 데리고 이곳을 찾는다. 특히 연차를 쓰게 해서라도 부모를 꼭 참여하게 한다. 부모들이 본인의 안전은 잘 알겠지만 아이의 특성에 따른 교통안전을 배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나서는 엄격한 교육 취재팀이 찾은 독일 헤센 주 프랑크푸르트 시 중심부의 한 청소년교통학교. 자전거를 탄 어린이들이 작은 횡단보도 앞에 한 줄로 서서 옆에 선 경찰관 지시를 기다렸다. 아이들은 눈에 잘 띄는 노란색 야광조끼를 입고 있었다. 헬멧과 무릎보호대 등 자전거 탈 때 필요한 보호장비도 잘 갖췄다. 횡단보도 옆의 신호등에 초록색 보행신호가 켜졌다. 경찰관이 앞으로 가도 좋다는 손짓을 했다. 아이들은 그제야 질서 있게 자전거를 타고 길을 건넜다. 독일은 학교에서 엄격한 교통안전교육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중 하나가 자전거 면허제도다. 단기간에 일회성 체험행사처럼 이뤄지는 한국의 자전거 면허와는 다르다. 모든 어린이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경찰의 감독과 교육 아래 자전거 면허 시험을 치러야 한다. 반드시 합격해서 면허증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시험에 응시하는 것은 교육과정에 포함된 의무사항이다. 이날은 이 청소년교통학교에 게오르크 뷔히너 초등학교 4학년 학생 20명이 경찰의 지도 아래 자전거 면허 교육을 받았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코스를 도는 동안 경찰관이 바르게 핸들을 잡는 법을 알려주거나 잘못된 수신호를 바로잡아줬다. 실습에 앞서 20분간은 교육장에 딸린 작은 교실에서 교통표지판 읽는 법 등 이론수업이 이뤄졌다. 역시 경찰관이 직접 수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을 인솔해온 담임교사는 교실 뒤편에 앉아 아이들이 제대로 수업을 듣는지 지켜봤다. 합격하면 경찰에서 제작한 면허증을 주고 합격을 의미하는 스티커를 자전거에 붙여준다. 17년간 이곳에서 근무한 경찰관 라인홀트 슈머러 씨는 “면허증을 받는다는 건 부모의 동의 없이 혼자 도로에 자전거를 타고 나가도 된다는 걸 뜻한다. 자전거가 주요 통학수단인 독일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데는 교통안전은 처음부터 엄격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독일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수업을 듣던 베이자 양(9)은 “제복을 입은 경찰관이 직접 가르쳐주니 더 확실하게 배울 수 있어서 좋다. 배운 만큼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동행한 한국교통연구원 이지선 박사는 “돌발 행동이 많고 여러 가지를 동시에 수행하기 어려운 아이들의 행동특성상 처음부터 엄격하게 교통안전을 가르쳐야 한다. 자전거를 배우는 순간부터 경찰과 함께 도로에서 실제 벌어질 수 있는 상황들을 몸에 익히는 교육방식이 무척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히타치나카=황인찬 hic@donga.com / 프랑크푸르트=주애진 기자}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총 1만683건. 이 가운데 70.6%(7538건)는 도로 폭 12m 이하의 생활도로, 즉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넓은 도로보다 내 집 앞 도로가 더 위험한 셈이다. 서울시가 골목길 교통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첨단 시설들을 속속 설치하고 있다. 우선 골목길의 맞닿는 교차로 2곳에 ‘교차로 알리미’(사진)가 이달 중순 설치됐다. 차량이 교차로에 접근하면 경고등이 자동으로 켜져 다른 운전자 및 보행자에게 위험을 알리는 시스템이다.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초등학교 앞 삼거리 중앙 바닥에 설치된 경고등은 평소 노란색 불이 켜져 있지만 주변 30m 이내에 차량이 시속 30km 이상으로 접근하면 빨간색으로 바뀌어 위험을 알린다. 영등포구 양평동 구산드림타워 앞 사거리 중앙에 설치된 경고등은 낮에는 꺼져 있지만 야간에 차량이 20m 이내에 접근했을 경우 차량 전조등에 반응해 빨간불이 켜진다. 기존에는 골목길 안전을 운전자나 보행자의 조심성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자동으로 물체를 인식해 경고등이 켜지는 시스템을 설치해 사람의 인지 능력을 향상시킨 것이다.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보행신호로 바꿔주는 ‘똑똑한 신호등’도 설치됐다. 29일부터 은평구 응암1동 새마을금고 앞 횡단보도에서 운영되는 ‘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는 보행자가 횡단보도 대기선에 서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1분 이내에 녹색 보행신호등을 켜준다. 보행 버튼을 누르면 신호가 바뀌는 기존 시스템보다 더 편리해진 것이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2011년 기준 국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률은 39.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8.8%)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교통안전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 중구와 마포구를 이었던 아현고가도로가 철거된 자리에 ‘충정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돼 다음 달 1일 개통한다. 이 버스전용차로는 신촌·마포와 충정로를 잇는 2.2km 구간에 설치됐고, 버스 노선 35개가 통과한다. 서울시는 차로를 개편하며 신촌에서 시청 방면으로 우회전하는 버스가 많은 것을 감안해 아현삼거리와 충정로삼거리에 버스 전용 우회전 신호를 설치했다. 교차로 ‘꼬리물기’를 방지하기 위해 차량 속도가 5km 이하로 떨어져 정체되면 빨간불로 바뀌는 신호 시스템도 운영할 계획이다. 버스전용차로 개통으로 일대 버스 속도가 기존 시속 17.2km에서 22.9km로, 약 33% 빨라질 것으로 서울시는 예측했다. 서울시는 신촌로 웨딩타운 구간에 있는 육교를 철거하는 대신 중앙정류소를 통과해 양편 인도를 연결하는 횡단보도 3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지하철2호선 아현역 환풍구 주변에는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강화유리벽을 설치했다. 이번 충정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연장으로 서울시내 버스전용차로는 총 117.5km로 늘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인 ‘반달’의 일부다. 이 곡을 만든 동요 작사·작곡가 윤극영 선생(1903∼1988)이 살았던 집(사진)이 문화공간으로 꾸며져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시는 강북구 인수봉로에 있는 윤극영 가옥을 리모델링해 문화공간으로 꾸며 27일 공개했다. 지상 1층, 연면적 99.8m²인 이 가옥은 윤 선생이 1977년부터 세상을 떠난 1988년까지 10년 넘게 살았던 곳. 가옥은 가급적 윤 선생이 살던 그대로를 보존해 꾸며졌으며 친필 작품 등 유품 전시관이 새롭게 마련됐다. 1903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성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경성법학전문학교를 중퇴한 윤 선생은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하던 중 1923년 방정환, 진장섭, 마해송 등과 ‘색동회’를 만들고 동요를 창작하기 시작했다. 1924년 어린이잡지 ‘어린이’에 ‘반달’ ‘설날’ 등 동요를 발표했고, 1926년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동요곡집인 ‘반달’을 펴내는 등 일생을 어린이 문화 운동에 힘썼다. 윤극영 가옥 개관을 기념해 4일 강북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서울지역 어린이 동요대회’가, 15일 가옥에서 ‘우리 동요 90년, 이야기가 있는 동요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가옥은 월∼토(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오전 10시∼오후 6시에 개방된다. 관람은 무료. 070-8992-9720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가정이나 업소용으로 보급된 3.3kg짜리 분말소화기. 사실 약제 무게만 3.3kg이며 실제 총 중량은 5kg 내외에 달해 급박한 순간에 노약자나 장애인이 다루기에 무거운 편이다. 서울 관악구는 사용하기 간편한 스프레이형 소화기를 관내 중증 장애인 가구에 무상 보급한다고 27일 밝혔다. 장애등급 1∼3급 중 국민기초생활수급자 1, 2종에 해당하는 990가구가 대상이다. 우선 11월에 대상 가구의 절반에 보급하고 나머지는 내년에 보급을 마칠 계획. 스프레이형 소화기는 중량이 500g 내외에 그쳐 노약자나 장애인도 살충제를 뿌리듯 한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관악구의 세심한 장애인 복지 정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관악산 제2광장∼열녀암(길이 1.3km)에 조성한 ‘무장애 숲길’은 경사도 8% 미만으로 조성돼 휠체어를 타고도 오를 수 있다. 올해 6월부터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화로 상담하는 성폭력·가정폭력 상담 서비스를 시행했다. 내년에는 중증 장애인의 상해보험 가입도 지원할 예정이다. 관악구 유종필 구청장은 “지난해 106억 원이었던 장애인 복지 예산을 올해 154억 원으로 늘렸고 내년에는 장애인 관련 정책에 더 관심을 쏟겠다”라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