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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에서 누가 가장 ‘엄친딸’ 같아요?” “….” 5일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 시끌시끌하던 1학년 3반 교실에 정적이 흘렀다. ‘엄친딸’을 지목해달라는 요청에 학생들이 잠시 망설였다. 이내 교실에선 “그걸 왜, 굳이 찾아야 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날 취재팀은 서울의 고등학교 2곳을 찾아 엄친아, 엄친딸이란 말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인식을 탐구했다. 명문대, 전문직이라는 기성세대 성공 법칙의 시작인 이 단어에 대한 청년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다. 학생들에게 ‘엄친딸이란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란 질문부터 던졌다. 김수민 양(16)은 “사람마다 특성이 다 다른데 왜 무엇이 좋다고 먼저 규정해 놓고 그렇게 부르는지 의문이 든다”고 얘기했다. 엄친딸은 어른들이 정해 놓은 틀에 갇혀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친구들 같다는 것이다.》“부모님을 설득하는 게 제 꿈을 찾아가는 ‘첫걸음’이었습니다.” 딸기농사에 스마트 농업기술을 도입하려는 이하영 씨(21)도, 명문대 타이틀을 버리고 요리를 배운 김현성 씨(37)도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들뿐 아니다. ‘부장님처럼 살기 싫다’는 요즘 청년들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임산부용 과자 제작자, 웹소설 작가 등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저게 직업이냐’란 분야에서 성공하길 원한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기성세대인 ‘부모’와의 갈등이 일어난다. 대한민국 부모 대다수는 자녀가 명문대에 진학해 전문직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이런 바람이 ‘엄친아, 엄친딸’이란 말에 투영돼 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청년 452명에게 ‘부모님 등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성공 기준’을 묻자 ‘높은 연봉 등 경제력’(34.4%)과 ‘안정적 직장’(22.2%)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정작 청년들은 ‘엄친아, 엄친딸’에 호의적이지 않다. 스스로 정한 성공법칙을 찾고, 그 안에서 다양한 재미와 보람을 추구하는 요즘 청년들에게 이 단어는 꿈을 막는 장애물과 동의어다. 취재팀은 엄친아가 되기를 거부한 채 새로운 진로를 찾아 나선 청년들을 만났다.▼ 농사에 꽂힌 열네살 “딸기 농부 될래요” 한달동안 부모 설득 ▼ 엄친아, 엄친딸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건 2005년 전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의 학습 시간으로 유명한 한국에서 15년의 시간이 흐르는 사이 이 말은 대학 진학에 모든 것을 거는 청소년을 대표하는 말이 됐다. 이날 오후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 3학년 8반 교실에서도 ‘엄친아’는 청년들에게 꿈을 획일화하는 장애물로 여겨졌다. 황희준 군(18)은 “원래부터 부모의 기준에서 만들어진 말”이라며 “자녀 입장에서 엄친아가 이상적인 존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모의 벽 넘어서 내 길 찾는 청년들 이를 반영하듯 ‘엄친아’의 공식에 갇혀 있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서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 광주에 사는 이하영 씨(21·여)의 직업은 ‘농부’다. 농사에 ‘꽂힌’ 건 열네 살 때였다. ‘옥수수 박사’ 김순권 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의 책을 읽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부모의 반대가 문제였다. “농업고에 가겠다”는 딸의 폭탄 발언에 이 씨의 부모는 뜨악해했다. 좋은 대학을 졸업해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것이 최고라며 만류했다. 이 씨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며 한 달 넘게 설득하고서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라”는 부모의 허락을 얻을 수 있었다. 올해는 논농사를 준비하고 있는 이 씨는 훌륭한 ‘딸기 농부’가 되는 것이 꿈이다. 가장 좋아하는 맛 좋은 딸기를 4계절 내내 재배해서 사람들에게 먹이고 싶어서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수석 입사했던 김현성 씨(37)는 입사 2년 만인 2014년 사표를 냈다. 오랜 셰프의 꿈을 이루려 결단을 내린 것이다. 퇴사 소식을 들은 부모님은 “잠이 안 온다”며 반대했다. 서른두 살의 초짜 요리사 지망생을 받아주는 가게가 없어 음식점 서빙부터 했고 모아둔 돈을 탈탈 털어 영국에서 연수를 받은 뒤에 서울에서 레스토랑을 열었다. 김 씨는 “내가 갈 길을 내가 정해 후회는 없다”며 “부모님도 이제는 내 길을 이해해주신다”고 말했다.○ “엄친아·엄친딸 효용성 줄어들어” 서울 양진초병설유치원에서 근무하는 ‘남자유치원 교사’ 김건형 씨(32)처럼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기성세대의 곱지 않은 시선을 견뎌낸 경우도 있다. 그는 “주변에서 남자가 왜 유치원 교사를 하냐는 눈초리가 있었다”며 “하지만 난 이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엄친아를 거부하는 청년들에게 부모들도 하고 싶은 말은 있다.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웹툰작가가 꿈인 중학생 자녀를 둔 A 씨는 “그동안 공부는 100명 중에 50등을 해도 먹고살 수 있었지만 다른 분야는 1등을 해도 살아남기 어렵지 않았냐”며 “엄친아를 강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현재 A 씨는 자녀의 목표를 인정하고 애니메이션고 진학을 돕고 있다. A 씨처럼 자녀가 전형적인 ‘엄친아’가 되길 바라는 분위기가 약해진 것도 감지된다. 중3 자녀를 둔 학부모 송모 씨(43)는 “좋은 대학에 입학해도 졸업 전부터 공무원 준비를 하는 게 현실”이라며 “엄친아보다는 아이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야를 찾도록 돕는 게 목표라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엄친아가 되기 위해 발버둥쳐도 부모 세대만큼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가치관에 맞는 직업을 찾으려는 흐름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 “4050이 먼저 돌아보세요, 엄친아-엄친딸로 행복했는지” ▼ 청년들 ‘좋은 학벌=성공’ 인식 줄어… “학벌은 중요한 요소 아니다” 42%“좋은 학벌이 플러스가 될 순 있지만 필수는 아니다. 큰돈 벌지 않아도 원하는 일에 도전하며 취미를 즐기면 성공한 삶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청년들에게 들은 ‘성공의 조건’은 이렇게 요약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엄친아’, ‘엄친딸’의 기준으로 여겨졌던 ‘좋은 학벌’이 전만큼 성공의 필수 조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동아일보와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청년 452명에게 ‘학벌이 행복과 성공에 얼마나 중요하다고 보느냐’고 물었더니 42.0%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응답했다. 학력자본(좋은 학벌)이 부를 창출하는 게 아니라는 경험이 쌓인 결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명문대와 안정적 직장을 향한 무한 경쟁 레이스에서 승리하더라도 얻는 것이 별로 없다면 정해진 레이스 대신 자신이 원하는 속도와 방향을 향해 달린다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청년들은 오히려 성공과 행복을 스스로 규정하고 자기성취감이 높은 세대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현재 20대는 타인의 시선이나 물질적 기준이 아닌 주관적인 만족을 추구할 수 있게 된 세대”라고 설명했다.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정말 원하는 인생을 살지 못했던 4050 세대가 대다수일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들이 신(新)청년들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자녀가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대해 넓은 시야로 조언한다면 각 분야에서 즐겁게 일하는 청년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신청년들이 자신의 행복만 추구하는 ‘소확행’에 그치지 않고 사회와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동아일보 창간기획 ‘청년들의 신(新)성공법칙’ 특별취재팀은 기성세대와 달라진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대나무숲 e메일’(youngdream@donga.com)을 개설했다. 자신의 다짐을 비롯해 부모나 직장 상사, 정책담당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요구사항, 도움이 필요한 내용 등을 자유롭게 밝힐 수 있다. 특별취재팀▽팀장 김윤종 정책사회부 차장 zozo@donga.com▽김수연(정책사회부) 김도형 김재형(산업1부)황성호(산업2부) 김형민(경제부)최지선 기자(국제부)}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생산량 축소가 검토되고 있다. 7일 한국GM에 따르면 이 회사는 경남 창원공장과 인천 부평2공장에서 생산량 감축을 추진 중이다. 창원공장에서는 최근 1교대 전환을 위한 협의를 노조에 요청했다. 이 라인에서 생산하는 경상용차는 1분기(1∼3월) 판매가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지만 경차인 스파크의 판매량이 10% 이상 줄면서 판매가 부진한 탓이다.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 중인 부평2공장에서는 라인 운영 속도를 늦추는 방안(잡 다운)이 논의 중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두 곳 모두 아직 노사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부평2공장은 올해 말에는 신차 생산으로 생산 물량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며 부분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르노삼성차에서는 회사 측이 노조에 5일가량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있다고 통보했다. 르노삼성차는 일본 닛산에서 위탁받아 생산하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생산이 올 9월 종료되는 가운데 최근 생산량이 줄어들었고 불규칙한 조업으로 인한 협력업체의 피해를 감안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장영은 씨(26·여)는 3년 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감독원 5급 조사역으로 승진했다. 연봉도 5000만 원에 달했다. 2012년 입사한 후 야근을 밥 먹듯 하면서 승진한 결과였다. 그러나 성취감보다는 가슴 한쪽이 뻥 뚫린 듯한 허전함이 많았다. 선배들과의 술자리에서 ‘그저 하루하루 버티며 산다’는 한탄을 듣던 3년 전 어느 날. ‘길’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직서를 던진 장 씨는 428일 동안 6대륙 44개국을 돌아다녔다. 여행을 마치고 에세이를 출간했다. 장 씨는 “안정적인 직장은 사라졌지만, 내가 원하는 삶을 ‘디자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에게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가르쳤다. 결승점을 향해 벌이는 속도전이라고 했다. 명문대 입학→대기업(공기업) 입사→결혼과 아파트 장만→고연봉과 승진이란 경주에서 한 방향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은 승자가 되고, 코스를 벗어나면 낙오자로 여겼다. 하지만 요즘 청년들은 묻는다. “누가 결정한 코스인가요? 왜 결승점은 하나여야 하나요?” 취업난과 저성장, 4차 산업혁명, 저출산과 고령화 속에서 성공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시각이 기성세대와 달라지고 있다. 동아일보와 취업정보업체 진학사 ‘캐치’가 청년(17∼35세) 452명을 이달 초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은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성공과 자신들이 추구하는 성공은 ‘차이가 크다’고 답했다. 시각이 다르다 보니 기성세대와 청년 간의 갈등도 자주 일어난다. 프리랜서 작가 강모 씨(33)는 4년 전 유명 대기업 A사 인턴으로 입사했다가 정규직 전환을 코앞에 두고 술 접대와 오전 6시 출근을 압박하는 듯한 임원의 말을 듣고 사표를 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는 청년들의 달라진 성공법칙을 소개해 세대 간 이해를 돕고, 청년들의 새로운 꿈을 지원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부장님처럼 살기 싫어요. 청년들의 신(新)성공법칙’ 시리즈를 5회에 걸쳐 게재한다. 취재팀이 만난 청년 30여 명은 “조직보다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데 열중한다”고 입을 모았고, 공부만 잘하는 ‘엄친아’가 되기보단 농사, 장사에 인생을 걸었다. 정해진 시간표에 맞춰 대학을 가고 취업했던 아버지 세대의 ‘시간 함수’를 거부한 채 유튜브 같은 딴짓으로 돈을 벌기도 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 앞에 놓인 사회구조적 여건이 달라졌다”며 “새로운 길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청년들의 삶을 바꾸고 있다는 점을 기성세대들이 이해하고 창업지원, 교육기회 확대 등 제도적 지원책을 사회가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결승점이 왜 똑같아야 하나요… 나만의 브랜드 만들어 성공” ▼ 우리는 성공모델이 달라요현장에서 만난 청년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퇴사학교’. 직장 초년생으로 보이는 20대 청년 10여 명이 ‘유튜브 크리에이터 입문’ 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곳은 퇴사를 꿈꾸는 직장인이 자기계발을 하는 학원이다. 2016년 설립 후 지금까지 7000여 명이 거쳐 갔다. 이곳에서 만난 A 씨는 “기성세대처럼 조직에 헌신하다가 쓸쓸히 퇴사하기보다는 나만의 브랜드를 키우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요즘 청년들은 ‘좋은 대학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해 승진하기’에 올인하는 기성세대식의 성공을 원하지 않는다. 조직보다는 자신이 중심이 된 활동과 이를 뒷받침해 주는 능력을 기르는 자기계발을 원한다. 실제 동아일보와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청년 452명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을 설문한 결과 ‘롤모델이 없다’는 응답이 50.7%에 달했다. 청년 2명 중 1명이 기성세대 중 롤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또 ‘롤모델이 있다’고 답한 경우 그 이유는 ‘자신만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행복하게 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도 ‘나만의 취향과 개인 활동’(48.7%),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 도전의 삶’(14.7%)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경제력’(9.9%)이나 ‘명예’(1.6%) 등 기성세대가 중시하는 성공의 기준을 거론한 청년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요즘 청년들은 직위나 연봉 등 획일화된 성공 기준보다 좀 더 다양한 삶의 요소를 성공의 잣대로 삼는다. 현재 셰프로 활동 중인 김현성 씨(37)는 서울대, 대기업 코스를 밟은 ‘엄친아’였다. 그가 회사를 그만두고 요리를 배운다고 할 때 김 씨 부모는 “네 생각에 잠이 안 온다”며 괴로워했다. 그럼에도 그는 요리를 배웠다. 재미를 중시하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송지훈 군(17)은 대학 진학보다는 유튜버의 길을 택했다. 송 군은 “유튜브를 통해 1만 구독자를 모았다”며 “수능 문제를 더 잘 맞히는 것보다 사람들의 ‘좋아요’가 늘어나는 것에 더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낙후한 지역사회에 공유 하우스를 만들거나 지역 내 동물 보호에 나서는 등 공동체와 함께 성공을 이루길 원하는 청년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성공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이 바뀌게 된 이유를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생존 환경 변화에서 찾는다. 우리 사회는 2010년 이후 2∼3%대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나타냈다. 1980, 90년대 연간 경제성장률이 10%도 넘어서던 시대의 청년들과 달리 ‘성장의 경험’을 공유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달라진 청년들의 성공 법칙은 기성세대와의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형 제약회사에 다니던 박주현(가명·33) 씨는 입사 때부터 상사가 시키는 일에 충실했다. 오전 7시까지 출근해 업무를 준비했고, 팀장이 ‘퇴근하라’고 할 때까지 근무에 몰두했다. 상사와 회의를 하고 나서 팀원들끼리 따로 모여 상사의 발언 의중이 무엇인지 2차 회의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박 씨는 “직장 상사들이 강조한 근면과 희생 속에서 내 꿈이 사라지는 것 같아 퇴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년 전만 해도 청년들에게 ‘직장에서 성공하는 법’, ‘부자가 되는 법’과 같은 제목의 책들이 인기였다면 요즘에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법’을 다룬 책이 인기라고 강조한다. 조직에서 높이 올라가는 ‘리더형 성공’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만족하는 성공을 이루는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요즘 청년의 꿈이라는 것이다. 커리어 개발 전문가인 장수한 ‘퇴사학교’ 대표는 “청년들이 처해 있는 환경에 공감하지 않은 채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성공법만 늘어놓으면 청년들을 정서적 사지로 내몰 뿐이다”라며 “청년들이 원하는 지원과 제도 개선책이 무엇인지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희생에 보상 따랐던 과거와 사회구조 달라” ▼ ‘과로 사회’의 저자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현재 대한민국의 청년이 기성세대와는 다른 성공 방정식을 취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가성비’를 꼽았다. 산업화 시기에 국가와 기업은 ‘산업역군’ ‘모범 근로자’ 등 표어를 내세웠다. 열심히 한 만큼 물질적 보상도 보장됐다. 하지만 1985년 이후 태어난 35세 이하 청년은 노동을 둘러싼 다양한 사건 사고를 목격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땐 가족과 지인이 평생직장이라 믿었던 회사에서 명예퇴직당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돌연사, 과로 자살 등 이슈가 불거지면서 ‘일만 하다 죽을 수 있다’는 공포심이 청년들의 마음을 짓눌렀다. 김 위원은 “청년들은 한 회사에서 충성하는 것만으로는 가족과 나의 안위를 지켜낼 수 없다는 불안을 느낀다”며 “스스로 길을 찾아 나갈 수 있게 경직된 근무 환경을 바꾸고 청년의 자기계발을 독려하는 등 ‘한강의 기적’을 이룬 과거 세대에 맞춰진 사회구조를 청년 맞춤형으로 바꿔 가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스스로도 5060이 현재 처해 있는 문제들에 비춰 자신들의 미래를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현재 은퇴 세대는 조기 퇴사와 과도한 자녀교육비, 부모 부양과 승진 지체 현상 등과 맞물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인구가 줄고 있어 지금 청년 세대가 20년 뒤에도 똑같은 환경에 놓이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창호 중앙대 박사(사회심리학)는 “청년들이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게 사회보장 제도를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새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게 독려하는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창간기획 ‘청년들의 신(新)성공법칙’ 특별취재팀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대나무숲 e메일을 개설했다. 자신의 다짐을 비롯해 부모나 직장상사, 정책담당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요구사항, 도움이 필요한 내용 등을 자유롭게 밝힐 수 있다. 특별취재팀▽팀장 김윤종 정책사회부 차장 zozo@donga.com▽김수연(정책사회부) 김도형 김재형(산업1부)황성호(산업2부) 김형민(경제부)최지선 기자(국제부)}
강원 지역의 산불 피해 복구 노력이 시작된 가운데 이를 돕기 위한 기업과 금융기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7일 현대자동차그룹은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10억 원 성금을 기탁하고 생수와 라면 등의 생필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는 ‘도시형 세탁 구호차량’ 3대도 피해 지역에 투입한다. 롯데그룹도 피해 복구와 이재민 돕기에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행정안전부와 연간 6억 원 규모의 재해 긴급구호자금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4억 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은 강원도 물류센터를 통해 생수와 즉석밥 등 2000인분의 식료품을 전달했다. 대한항공은 1.5L짜리 생수 1만2000병과 담요 1000장을 6일 강원 고성군에 보냈다.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는 세제, 장갑 등 총 3000만 원 상당의 생필품을 담은 ‘행복박스’ 1000개를 속초시와 고성군에 전달했다. 기업은행은 12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화재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1000억 원의 특별지원자금을 공급한다. 우선 기업에는 기존 대비 최대 1.0%포인트 낮은 대출금리로 3억 원까지 대출해준다. 개인에게도 기존보다 최대 1.0%포인트 낮은 금리로 총 200억 원 규모의 긴급생계안정자금을 지원한다. 강원 지역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기관을 위해 한국은행은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유보분 중 100억 원을 강릉본부에 긴급 배정했다. 부영그룹은 이재민을 위해 강원 속초시 조양동 부영아파트 104채와 동해시 쇄운동 부영아파트 100채, 강릉시 연곡면 부영아파트 20채 등 총 224채의 임대아파트를 지원한다.김도형 dodo@donga.com·신희철·신민기 기자}

지난해 한국GM의 공장 폐쇄로 지역 전체가 시련을 겪고 있는 전북 군산시가 한국 전기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부활의 꿈을 꾸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해 전기차 생산에 나서기로 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군산으로 쏠리고 있다. 엠에스오토텍 컨소시엄은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총 4000억 원을 투자해 2년 뒤인 2021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옮겨가고 있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자리 잡은 것이다.○ ‘전기차 제조’에 나선 부품사 2일 경기 안양시의 엠에스오토텍 연구개발센터에서 만난 박호석 컨소시엄 TF총괄(53)은 “군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출신인 박 총괄은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와 함께 TF를 꾸려 1년 이상 전기차 사업을 준비해 왔다. 엠에스오토텍 계열사인 명신이 사업을 주관하기로 한 가운데 박 총괄은 경영진으로서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한국GM과 군산공장 인수 협약을 체결한 엠에스오토텍은 3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2년 뒤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약 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누구로부터 주문받느냐에 관심이 쏠린 상태다. “폭스바겐과 BMW 등 독일 완성차 업체도 있고, 중국 전기차 업체도 접촉 중입니다. 아직 특정 업체와 합의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올해 말쯤 정리가 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생산 차종은 준중형급 이상의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총괄은 “국내 다른 자동차 부품사와 대기업, 금융권과도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사업은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자동차 산업은 누적된 기술력과 디자인 파워가 있는 곳 아니면 제조에 뛰어들기 힘들었다. 세계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가 수십 년 된 회사인 건 당연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고 있다. 경력 하나 없던 테슬라가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 잡았듯이 자동차 부품업체가 완성차 생산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제조 과정이 매우 단순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테슬라 등에 부품을 납품하며 지난해 매출 규모가 9000억 원 수준인 엠에스오토텍이 한국 자동차 산업 시험대의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는 이유다. 박 총괄은 “현대차를 정점으로 하는 국내 자동차 생태계는 현대차가 세계 5위권 업체로 도약하면서 함께 기술력을 키웠다”면서 “그동안 키운 국내 부품사들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엠에스오토텍은 OEM 생산을 통해 완성차 생산의 노하우를 갖춘 뒤 장기적으로 제조자개발생산(ODM) 전기차 생산과 자체 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군산, 전기차 업체들의 생산기지 될까 한국GM의 협력업체를 활용할 수 있고 정부와 정치권, 지역사회의 의지가 큰 점도 강점이다. 군산의 전기차 공장을 2001년 설립돼 기아자동차의 경차를 위탁 생산해 납품하고 있는 동희오토와 비교해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기존보다 저렴한 인건비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판 동희오토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군산을 거점으로 국내 진출을 시도하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건원건설은 중국 쑹궈(松果)자동차와 합작해 SNK모터스를 세우고 군산과 대구에서 전기차 반조립(CKD)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막강한 자금력으로 독일 인력을 끌어들이고 주요 전기차 기업을 인수한 중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을 갖췄다”며 “자동차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의 군산 진출은 ‘메이드 인 코리아’란 이름표로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안양=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지난해 한국GM의 공장폐쇄로 지역 전체가 시련을 겪고 있는 전북 군산시가 한국 전기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부활의 꿈을 꾸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해 전기차 생산에 나서기로 하면서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군산으로 쏠리고 있다. 엠에스오토텍 컨소시엄은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총 4000억 원을 투자해 2년 뒤인 2021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옮겨가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자리잡은 것이다.● ‘전기차 제조’에 나선 부품사 2일 경기 안양시의 엠에스오토텍 연구개발센터에서 만난 박호석 컨소시엄 TF총괄(53)은 “군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출신인 박 총괄은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와 함께 TF를 꾸려 1년 이상 전기차 사업을 준비해 왔다. 엠에스오토텍 계열사인 명신이 사업을 주관하기로 한 가운데 박 총괄은 경영진으로서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한국GM과 군산공장 인수협약을 체결한 엠에스오토텍은 3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2년 뒤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약 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누구로부터 주문받느냐에 관심이 쏠린 상태다. “폭스바겐과 BMW 등 독일 완성차 업체도 있고, 중국 전기차 업체도 접촉 중입니다. 아직 특정업체와 합의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올 연말쯤 정리가 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생산 차종은 준중형급 이상의 세단과 스포츠유틸리치차량(SUV)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총괄은 “국내 다른 자동차 부품사와 대기업, 금융권과도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사업은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자동차산업은 누적된 기술력과 디자인 파워가 있는 곳 아니면 제조에 뛰어들기 힘들었다. 세계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가 수십 년 된 회사인 건 당연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고 있다. 경력 하나 없던 테슬라가 세계 주요 자동차메이커로 자리잡았듯이 자동차 부품업체가 완성차 생산에 뛰어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제조과정이 매우 단순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현대차, 테슬라 등에 부품을 납품하며 지난해 매출규모 9000억 원 수준의 엠에스오토텍이 한국 자동차산업 시험대의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는 것이다. 박 총괄은 “현대차를 정점으로 하는 국내 자동차 생태계는 현대차가 세계 5위권 업체로 도약하면서 함께 기술력을 키웠다”면서 “그동안 키운 국내 부품사들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엠에스오토텍은 OEM 생산을 통해 완성차 생산의 노하우를 갖춘 뒤 장기적으로 주문형(ODM) 전기차 생산과 자체 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군산, 전기차업체들의 생산의 기지가 될까 한국GM의 협력업체를 활용할 수 있고 정부와 정치권, 지역사회의 의지가 큰 점도 강점이다. 군산의 전기차 공장을 기아자동차의 경차를 위탁생산하고 있는 동희오토와 비교해 볼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기존보다 저렴한 인건비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판 동희오토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군산을 거점으로 국내 진출을 시도하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건원건설은 중국 쑹궈(松果)자동차와 합작해 SNK모터스를 세워 군산과 대구에서 전기차 반조립(CKD)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막강한 자금력으로 독일 인력을 끌어들이고 주요 전기차 기업을 인수한 중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을 갖췄다”며 “자동차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의 군산 진출은 ‘메이드 인 코리아’란 이름표로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양=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포스코가 경북 포항시와 함께 포항 환호공원을 전국적인 명소로 만드는 사업에 나선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 창립기념일인 1일 경북 포항시 환호공원에서 이강덕 포항시장과 환호공원 명소화 협약을 맺었다. 환호공원은 포스코와 포항시가 2001년에 함께 만든 공원이다. 포스코는 환호공원에 철강재를 이용해 세계 유명 작가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포항을 상징하는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포항시는 환호공원에서 포항여객선터미널까지 1.85km 구간에 해상 케이블카를 설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관광객이 영일대해수욕장과 포항제철소를 조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날 포스코 및 자회사 임원, 이 시장 등과 함께 환호공원에 나무를 심고 팻말을 붙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포항시민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 속에 글로벌 철강사로 성장한 포스코는 창립 51주년을 맞이해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의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창립 51년을 맞은 이날 포스코 광양제철소 임원들도 전남 광양시에서 배식 봉사활동을 했다. 광양제철소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지역 내 나눔의 집 무료 급식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생산량 증가로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늘어난 현대제철이 이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올해까지 53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18년 2만3300t에서 2021년 1만1600t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대기오염 방지시설과 비산먼지 환경 개선에 총 5300억 원을 투자한다고 1일 밝혔다. 대기오염물질은 미세먼지의 원인인 황산화물과 질산화물, 먼지 등을 뜻한다. 현대제철은 2017년 충남도 및 당진시와 대기오염물질 감축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총 4600억 원을 대기오염 방지시설에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여기에 비산먼지 환경 개선을 위한 700억 원을 추가해 올해 총 5300억 원의 투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010년 당진제철소 1·2고로를 가동한 현대제철은 이후 설비를 늘리면서 제품 생산량이 2013년 1617만 t에서 2018년 2376만 t으로 크게 늘었고, 같은 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1만1230t에서 2만3292t으로 증가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증가한 것이 사실”이라며 “환경개선 설비투자를 통해 2021년까지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0% 이하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금호아시아나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격변하는 환경 속에서 신성장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경영방침을 ‘수익역량 확대’로 정하고 수익성 높은 성장을 위한 한 해를 준비 중이다. 우선 조직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젊고 활동적이고 빠른’ 회사로 만들기 위해 신규 조직 신설과 젊은 조직장을 전면 배치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초엔 IT기획 기능 강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 선도를 위해 ‘경영혁신팀’을 신설했고 온라인 판매 확대를 위한 전담 조직인 ‘온라인팀’을 새로 만들어 수익 역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첨단 IT 아파트 개발과 공급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월패드·스마트 어울림 앱을 구축하고 스마트홈 서비스 제공해 입주자들이 스마트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템을 구상 중이다. 지난해 1월엔 SK텔레콤과 스마트홈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기 김포시 양곡 택지 지구 내에 있는 ‘한강 금호어울림’ 아파트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음성기기를 통해 음악과 날씨, 교통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가 포함된 생활편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집 안의 다양한 가전제품과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현재 2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에어부산은 올해 3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2대가 도입될 예정인 차세대 항공기 에어버스 321Neo LR는 싱가포르와 자카르타, 인도 델리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금호고속은 올해 프리미엄 및 우등직행버스를 확대해 노선버스의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SK그룹은 올해 신년회를 통해 경제 환경이 어렵지만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함께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회에서 “구성원이 얼마나 행복을 느끼고 있는가, 다음 세대가 더 성장하고 행복하게 발전할 수 있는 공동체로 우리가 어떻게 자랄 수 있는가의 문제가 우리가 직면한 도전”이라며 “다음 세대의 행복을 더 키워가는 일을 하려면 SK가 건강한 공동체가 되어야 하며 건강한 공동체의 척도가 사회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와 SK 구성원의 행복을 키워 나가는 4가지 행동원칙으로 △회사의 제도 기준을 관리에서 행복으로 바꿀 것 △평가 요소 중 사회적 가치 비중을 50% 늘릴 것 △구성원의 개념을 확장할 것 △작은 실천 방법들을 만들어 나갈 것 등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행복창출 방법론으로 사회적 가치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글로벌 성과 창출 등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경영전략을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 같은 변화는 최 회장이 솔선수범해서 이끌고 있다. 최 회장은 구성원을 직접 만나 소통하는 ‘행복토크’를 올해 100회 이상 한다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각 관계사를 돌며 임원부터 신입사원까지 폭넓게 소통하는 자리다. 최 회장은 “본인 스스로 행복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추진해 달라”며 행복 공동체를 만드는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그룹 경영진은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확보를 위해 연초부터 글로벌 현장을 누비고 있다. 최 회장은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를 강조했다. SK 주요 관계사들은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박람회인 ‘CES 2019’에 모빌리티 관련 공동 부스를 마련해 주목을 받았다. SK㈜는 지난해 7월 미국 제약·바이오 기업 앰팩(AMPAC Fine Chemicals) 인수를 결정했다. SK바이오텍은 고부가가치 원료 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고 있으며 이 중 뇌전증 신약은 지난달 유럽 32개국에 5억 달러(565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해 △글로벌 성장 △기술(Technology) 리더십 △환경 이니셔티브(Initiative) 등 세 가지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CES 2019 참여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나섰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기술과 비용 절감에 대한 역량 강화를 통해 성능,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탑 플레이어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업체들과 그랜드 파트너링(Grand Partnering)을 체결해 석유·윤활유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화학 사업은 중국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올해 5세대(5G)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미디어, 보안, 커머스 중심의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5G 서비스는 5G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수도권과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미디어 사업은 옥수수와 푹을 통합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미국 최대 규모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사와 손잡고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에 진출한다. 보안 사업은 지난해 물리보안에서 정보보안까지를 통합한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고 올해 가정과 주차장 등에 신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끊임없는 기술혁신으로 업계 선두 업체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가고 있다. 2013년 이후 연구개발비에만 꾸준히 1조 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2017년에는 2조5000억 원,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1조3000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며 고객이 요구하는 고품질, 고사양의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탄탄한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나가고 있다. D램뿐만 아니라 다양한 응용복합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낸드플래시 솔루션 경쟁력도 꾸준히 강화한 결과 지난해 매출 40조4000억 원, 영업이익 20조8000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포스코는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 본업인 철강 사업 외에도 비철강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사업 본격 추진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그룹사별로 특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 빠르게 선택·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인 2차전지 소재 사업이 빠른 시일 내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설비투자와 기술 및 제품 개발, 고객 다양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드는 회사를 통합해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측면에서의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해 미래 신성장 사업 부문 강화를 예고했다. 포스코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들어가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포스코ESM과 포스코켐텍에서 각각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포스코켐텍이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그룹 에너지 소재 사업의 시너지 제고를 위해 포스코ESM과의 합병을 결의했다.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 통합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해 차세대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 개발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이다. 또 연구개발 효율화로 비용을 절감하고 통합 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는 등 사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양·음극재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늘려 2021년에는 국내 양·음극재 사업에서 매출 1조4000억 원 이상을 거두는 글로벌 에너지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최정우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그룹내 양·음극재 사업 통합과 함께 ‘2차전지 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해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로 2차전지 소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 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 그룹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는 지난해 8월 호주 갤럭시리소스사의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를 2억8000만 달러(약 3160억 원)에 인수했다. 포스코가 광권을 확보한 염호는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 호수 북측으로 20년간 매년 2만5000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염수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 염호에 리튬 공장을 건설하고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리튬 직접 추출 기술을 적용해 리튬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수산화리튬 및 탄산리튬은 양극재 원료로 공급돼 음극재와 함께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국내 2차전지사에도 리튬 공급을 확대할 수 있어 국내 원료 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세계적으로 환경이 중요해지는 움직임에 맞춰 친환경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철강산업을 선도하는 포스코는 철강제품의 생산과 사용, 폐기 그리고 재활용까지 제품의 생산과 이용, 재활용·폐기 등 전 과정에 걸친 친환경성을 보여주는 라이프 사이클 어세스먼트(LCA)란 관점을 중요시하고 있다. 최근 탄소섬유,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 철강 소재를 대체하는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고 있지만 LCA 관점에서 보면 철강 제품의 친환경성 경쟁력이 부각된다는 것이다. 철강을 생산할 때는 철광석과 석탄, 전기 등의 다양한 자원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의 재활용, 최첨단 철강소재를 사용한 제품의 에너지 효율 증대, 철강의 재활용성 등을 감안하면 철강 제품이 더욱 친환경적이라는 것이 포스코의 설명이다. 실제로 철 1t을 만드는 데 약 600∼700kg의 부산물이 발생하는데 포스코는 이때 발생하는 부산물의 약 98.4%를 사내외에서 또 다른 자원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부산물 중 하나로 쇳물을 만들 때 발생하는 슬래그의 경우 시멘트나 도로용 골재, 규산질비료 등으로 재활용된다. 포스코가 개발한 친환경 슬래그 시멘트는 일반 시멘트에 미분쇄한 슬래그를 최대 40%까지 추가 혼합한 제품으로 일반 시멘트에 비해 내염해성이 우수하다. 이에 따라 매스콘크리트, 해양콘크리트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신규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을 자신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춰 나가기 위한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4년 두산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시장진출을 선언한 연료전지 사업은 지난해 수주액만 1조2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연료전지는 화석연료의 연소 없이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발전기다. 연간 가동률이 높고 설치면적이 작아 에너지 밀도가 높은 일종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다. 2017년 5월에는 전북 익산시에 연간 63MW 규모의 국내 최대 연료전지 생산공장을 준공하면서 미국 코네티컷주 소재 생산 공장과 함께 국내외 연료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건물용, 규제용,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은 전 세계 연료전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연평균 3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2017년 두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기술로 손꼽히는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양산을 시작했다. 2015년 두산로보틱스를 설립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과 개발자를 영입해 2년여 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4개 모델의 협동로봇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은 안전 펜스를 설치해 작업자와 따로 분리된 상태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반면 협동로봇은 펜스 없이도 안전하게 작업자 곁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위치에 자유롭게 설치해 작업자와 업무 분담을 함으로써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의 로봇·자동화 분야 전시회인 ‘오토매티카 2018’에 참가해 다양한 협동로봇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두산은 2017년 그룹 내에 ‘최고디지털혁신(CDO)’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CDO 조직 신설의 의미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그룹 전반에 디지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있다. CDO 조직을 통해 계열사별로 분산돼 있던 디지털 기술이나 데이터들을 융합해 계열사 간 업무 협업을 활성화하고 사업 시너지를 향상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CDO 조직은 그룹의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에 지원 부서가 아닌 주체로 참여해 사업의 성장과 수익성 확대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산은 그룹 내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들을 신속하고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두산만의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발전소 플랜트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첫 협력사업으로 인도 사산파워가 운영하는 석탄화력 발전소에 디지털 솔루션을 적용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는 기존 텔레매틱스 서비스에서 사용자 편의성과 기능성을 대폭 개선한 ‘두산커넥트’를 중국과 유럽, 북미에 이어 국내에도 본격 출시했다. 두산커넥트는 텔레매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굴삭기와 휠로더 등 건설장비의 위치와 가동 상황, 엔진 등 주요 부품의 데이터를 활용해 작업장 관리와 장비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GM 군산공장이 지난해 5월 폐쇄된 이후 10개월 만에 국내 자동차부품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을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엠에스오토텍 컨소시엄은 이르면 2021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전북도와 군산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각종 지원을 통해 ‘전북 군산형 일자리’ 사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29일 자동차 업계와 전북도에 따르면 한국GM과 엠에스오토텍 컨소시엄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군산공장 매각과 관련한 주요 거래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은 이날 자회사인 명신이 1130억 원에 군산공장 토지와 건물 등을 6월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 컨소시엄은 군산공장에서 1년 반가량의 준비를 거쳐 2021년부터 연간 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컨소시엄 초기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기차를 위탁 생산하고 5년 안에 자체 모델을 개발해 2025년에는 연간 15만 대까지 양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900명의 직접고용과 2000명 이상의 간접고용이 기대된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매각을 계기로 ‘전북 군산형 일자리’ 사업을 본격화한다. 전북 군산형 일자리는 정부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 확산 방안’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의 신속한 투자를 지원하는 ‘투자촉진형’으로 추진된다. 지역 중소·중견기업에 입지 및 설비 고도화, 재정 및 금융 지원 등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식이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우선 기업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원 방안 등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한국GM과 본계약이 마무리되는 6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에 상생형 일자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컨소시엄 핵심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컨소시엄에는 앞으로 기업 2, 3곳이 더 참여할 수도 있다”면서 “최대 3000억 원가량을 추가로 투자해 생산설비 등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dodo@donga.com / 군산=박영민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측근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안과 이사 선임안 등을 처리했다. 석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참석 주주 찬성 65.46%, 반대 34.54%로 가결됐다. 국민연금의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이사 자격 강화’ 정관 변경안은 찬성률이 48.66%에 그쳐 부결됐다. 국민연금은 조 회장을 겨냥해 회사 및 자회사와 관련해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이사는 이사직을 즉시 상실하게 하자고 제안했지만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통과가 좌절됐다. 이번 주총에서는 조 회장이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대한항공에서는 조원태 사장의 역할이 커지겠지만 조 회장의 영향력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전날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날 금호산업 사내이사에서도 공식 사임했다. 아시아나항공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법무법인 인강 대표변호사는 이날 주주총회 직전에 후보직을 사퇴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의 본사가 있는 인천에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총괄하는 지역본부를 설립했다. 지난해 5월 GM이 한국 정부와 약속한 지역본부 설립 약속을 지킨 것으로 한국시장에 잔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GM은 28일 인천 부평구 한국GM 본사에서 GM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개소식을 열었다. 아태지역본부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시장의 제품 생산, 판매, 품질 관리, 마케팅, 구매, 인사, 재무 기능을 전체적으로 조율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북미와 남미,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GM 사업장이 이 지역본부에 소속된다. GM의 아태지역본부 설립은 지난해 5월 한국 정부와 GM 간의 상호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른 후속 조치다. 배리 엥글 GM 수석부사장 겸 GM 아메리카부문 사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GM은 KDB산업은행과 한국GM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한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더욱 강화하는 일환으로 한국 정부와 MOU를 맺었다”며 “한국에 아태지역본부를 설립해 한국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핵심 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GM은 이 지역본부 설립 이외에도 부평과 경남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BMW그룹이 연이은 차량 화재에 대해 사과하고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강화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피터르 노타 BMW그룹 보드멤버(사진)는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사전 행사에서 “BMW그룹 보드멤버를 대표해 지난해 이슈로 우려와 불편을 초래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며 한국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이은 화재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한 노타는 BMW그룹 이사회 구성원으로 BMW 브랜드와 세일즈 등을 총괄하고 있어 그룹의 2인자로 꼽힌다. 그는 “미래 이동성에 있어서도 한국은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BMW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는 삼성SDI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5세대(5G) 통신기술 개발과 관련해 한국 기업 2곳과 계약을 맺었다”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의 부품 등 구매 조달 규모를 내년까지 지난해 대비 55% 늘릴 계획이다.고양=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제철은 ‘함께 그리는 100년의 기적과 변화’란 비전을 바탕으로 사회 문제 해결과 기업 책임 강화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사회공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하고 폭넓은 영역으로 활동을 넓힐 계획이다. 2014년부터 시작된 현대제철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은 임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정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2014년부터는 미얀마와 필리핀 등에서 현지 주민들을 위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6년까지 3년 동안 미얀마 만달레이주 따웅비라이에서 지역개발사업(ADP)을 실시해 모두 6개의 마을에 커뮤니티센터, 식수저장탱크, 학교 화장실 등 실생활에 필요한 건축물들을 지어서 제공했다. 또 벽화 그리기, 위생교육전파 등 지역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서는 특히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해 지역주민과의 접점을 늘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마을 음악회와 비즈공예 등 문화교육봉사도 함께 진행해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임직원들도 만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사회공헌 모델을 제시했다. 2017년부터 3년 동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필리핀 북사마르주는 외부인의 방문이 적어 관광수입이 없고 정부의 지원에서도 소외된 빈곤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또 지진과 태풍, 홍수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발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은 해외봉사 전문기관인 플랜코리아와 함께 앞으로 3년 동안 이곳에서 소외지역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필리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눔과 공감의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은 지난 3년 동안 중국에서 펼쳐진 스포츠 CSR 활동이다. 현대제철은 2016년 중국 유소녀 축구 발전을 위해 한중 교류 업무협약(MOU)을 맺고 축구교실을 진행해 왔다. 중국 따핑중학교 축구부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가 따핑중학교를 직접 찾아 기술을 지도하고 감독 특강과 한국 초청 행사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벌여 왔다. 현대제철은 2011년부터 인천, 포항, 당진, 순천 등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사회의 에너지 절감을 지원하는 ‘희망의 집수리-주택에너지 효율화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에너지 빈곤층 및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주거 환경을 개선해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발판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2011년부터 내년까지 총 1000채의 시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이 사업은 주거환경 개선과 에너지 컨설팅을 통해 저소득층의 에너지 소비 절감뿐만 아니라 에너지 복지를 위한 관련사업 확장의 기반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현대제철에서는 노동조합이 나선 다채로운 봉사활동도 눈에 띈다. 인천과 포항, 순천공장의 각 노동조합은 2016년 말 노조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선포하고 각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환경, 안전, 복지 분야에서 관련된 봉사활동을 펼쳐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활발한 상생경영으로 지역과 지역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2월 ‘미래를 향한 진정한 파트너’라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그룹 차원에서 통합된 사회공헌 체계를 구축하고 함께 새로운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다. 2003년 본격적인 사회공헌사업을 시작한 현대차그룹은 △2008년 상생의 노사문화 구축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사회책임경영’ 선포 △2009년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사회책임헌장’ 제정 △2013년 일자리 창출, 청년 리더 양성, 양극화 해소 등의 ‘5년 중점과제’ 추진 △2016년 사회 취약계층의 창업과 자립 중점 지원 및 계열사 특성을 활용한 신규 사회공헌사업 강화 계획 등을 내놓으며 미래지향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런 그룹 전체의 사회공헌 활동을 앞장서서 이끄는 것이 바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정몽구 회장은 2007년 ‘정몽구 재단’을 설립하고 사재 8500억 원을 출연했다. 정 회장은 재단을 설립하면서 “기업을 경영해 오면서 국민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사회봉사에 대한 평소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2017년말까지 10년 동안 정몽구 재단은 총 1389억 원을 사회공헌 사업에 집행했다. 직간접적인 수혜 인원이 54만 명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보면 △미래인재 양성 분야 457억 원 △소외계층 지원 561억 원 △문화예술 진흥 251억 원 △기타 분야 120억 원 등이다. 특히 미래인재 양성 분야에서는 2012년부터 ‘온드림스쿨 초등교실’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100여개 농산어촌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다양한 창의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700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 교육을 받고 있다. 2016년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중장기 비전을 선포한 현대차그룹은 기존의 △세이프 무브(교통안전문화 정착) △이지 무브(장애인 이동편의 증진) △그린 무브(환경보전) △해피 무브(임직원 자원봉사 활성화) 등 4대 사회공헌 사업에 △드림 무브(자립지원형 일자리 창출)와 △넥스트 무브(그룹 특성 활용 사업) 등 2가지 분야의 사회공헌 활동을 추가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답게 교통분야의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서 신규 일자리 창출 사업 등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폭넓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지난해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가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면서 ‘위드 포스코(With POSCO)’란 비전을 제시했다.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가치를 포스코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위드 포스코에는 주주와 고객, 협력사는 물론 지역사회까지 함께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겼다. 포스코는 기업시민 활동을 ‘기업이 경제주체라는 역할에 더해 사회 이슈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궁극적으로는 기업 가치가 높아지는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대학생이 참여하는 다양한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비욘드(Beyond)는 나눔을 실천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07년 포스코가 창단한 대학생 봉사단이다. ‘여기, 바로 지금을 넘어 앞으로 더 멀리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비욘드는 매년 남녀 50명씩을 선발하고 해외 봉사 대상 국가에서도 20명의 현지 비욘더가 활동하게 된다. 대학생 단원들은 일회성 봉사가 아니라 8개월에 걸친 활동 기간 동안 다른 사람을 위해 땀 흘리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된다. 포항과 광양, 인천 등 국내뿐만 아니라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270여 채의 집짓기 봉사와 재능봉사, 교육 봉사 등을 펼치면서 현재까지 1100여 명의 단원을 배출했다. 올해 포스코 비욘드 12기 90명과 포스코청암재단 장학생인 인도네시아 비욘드 23명이 1월 인도네시아 칠레곤에서 스틸빌리지 주택 건립과 교육 봉사, 문화 교류 등에 나선 가운데 비욘드 13기는 5월에 모집할 예정이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은 2011년 건설사 최초로 대학생 봉사단 ‘해피빌더’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너의 끼로 세상을 바꿔 봐!’라는 슬로건 아래 댄스, 보컬, 태권도 등 자신이 가진 재능을 바탕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포스코건설은 해피빌더에 국내외 활동비와 항공료 등의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해외 문화교류 활동 준비를 위해 전문 강사를 섭외해 문화·예술 교육 이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또 대학생들을 위해 희망 직군과 관심 분야를 반영한 멘토링 특강을 통해 포스코건설 직원과 함께 진로와 취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해피빌더로 선발된 32명은 3∼12월 10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포스코건설이 진출한 해외 현장 인근 지역에서 한국 문화체험교육과 문화교류 축제 등 해외 봉사활동을 하고 국내에서는 중학생 대상 건설 교육 아카데미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포스코에너지의 ‘희망에너지’ 대학생 봉사단은 발전소 주변 지역아동센터에서 돌봄을 받는 아동 250여 명이 세상을 밝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봉사단원들은 ‘세상을 밝히는 따뜻한 공부방’ 프로젝트에 참여해 어린이들의 학습지도와 멘토링 활동으로 정서 안정과 진로 탐색을 돕고 봉사에 참여하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 올해는 국내외 대학에서 40명을 선발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활동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업시민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한 포스코 그룹사의 대학생 봉사단은 대학생들이 특색 있는 프로그램에 맞춰서 재능을 나누고 보람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가 21일 출시한 신형 쏘나타가 소음과 진동 문제로 고객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24일 “신형 쏘나타의 소음과 진동 등 감성 품질을 보완하기 위한 정밀 점검을 진행하면서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공식 출시 직후부터 쏘나타를 출고해 인도하려고 했지만 품질 문제로 늦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부분은 풍절음 등 소음과 진동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가 개발한 3세대 신규 플랫폼이 처음 적용된 모델이다. 현대차는 3세대 플랫폼에서 문과 창문 접합부와 창문의 두께 강화, 흡음재 보강으로 정숙성을 강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성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차종의 중요도를 고려해 초기 완성도를 더 높여서 출고하려는 것”이라며 “보완 후 출고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