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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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6-02-28~2026-03-30
경제일반30%
기업19%
자동차15%
문화 일반7%
사회일반7%
건강7%
사고4%
복지4%
교육4%
검찰-법원판결3%
  • 현대차, 닛산 출신의 ‘미국通’ 사장급 영입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사업 운영과 수익성 분야에서 30년 동안 경험을 쌓은 닛산 출신의 사장급 인사를 영입해 북미 시장의 실적 회복에 적극 나선다. 지난해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체제로 전환된 이후 외부 출신 전문가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사장 직급의 외부 인사 영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현대차는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북미·중남미를 총괄하는 미주권역담당을 신설하고 이 자리에 호세 무뇨스 사장(54·사진)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1일 합류하는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장과 북미권역본부장도 겸직해 한 번에 4개의 직함을 갖게 된다. 스페인 출신으로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글로벌 사업 운영 전문가로 통하는 그는 1989년 푸조시트로엥의 스페인 딜러로 자동차업계에 몸담은 뒤 대우자동차 이베리아법인, 도요타 유럽법인 등을 거쳐 2004년 닛산에 합류했다. 닛산에서는 △유럽법인 판매·마케팅 담당 △북미 법인장 △중국 법인장 △전사성과총괄(CPO) 등 핵심 직위를 거쳤다. 리더십과 전 세계 시장을 거친 경험을 토대로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것이 현대차의 평가다. 현대차는 무뇨스 사장이 앞으로 전 세계 판매 및 생산 운영 최적화와 수익성 개선, 사업전략 고도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현대차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수익성 기반의 지속적인 성장과 전체 공급망 관리, 딜러들과의 상생 솔루션 모색 등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이 영입되면서 현대차는 글로벌 연구개발(R&D)을 책임지는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과 디자인 분야를 총괄하는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을 포함해 3명의 외국인 사장이 핵심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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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 수혈 나선 현대차, 닛산 출신 호세 무뇨스 영입…“美서 기록적 판매 실적”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사업 운영과 수익성 분야에서 30년 동안 경험을 쌓은 닛산 출신의 사장급 인사를 영입해 북미 시장의 실적 회복에 적극 나선다. 지난해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체제로 전환된 이후 외부 출신 전문가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사장 직급의 외부 인사 영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현대차는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북미·중남미를 총괄하는 미주권역담당을 신설하고 이 자리에 호세 무뇨스 사장(54·사진)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1일 합류하는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장과 북미권역본부장도 겸직해 한 번에 4개의 직함을 갖게 된다. 스페인 출신 무뇨스 사장은 마드리드 폴리테크닉 대학에서 핵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마드리드 IE(Instituto de Empresa) 경영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글로벌 사업 운영 전문가로 통하는 그는 1989년 푸조·시트로앵의 스페인 딜러로 자동차업계 경력을 시작해 대우자동차 이베리아법인, 도요타 유럽법인 등을 거쳐 2004년 닛산에 합류했다. 닛산에서는 △유럽법인 판매·마케팅 담당 △북미 법인장 △중국 법인장 △전사성과총괄(CPO) 등 핵심 직위를 거쳤다. 탁월한 리더십과 전 세계 시장을 거친 경험을 토대로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기록적인 판매를 이끌었다는 것이 현대차의 평가다. 현대차는 무뇨스 사장이 앞으로 전 세계 판매 및 생산 운영 최적화와 수익성 개선, 사업전략 고도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은 미주 총괄 담당자로서 부진에 빠진 북미시장 판매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무뇨스 사장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현대차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수익성 기반의 지속적인 성장과 전체 공급망 관리, 딜러들과의 상생 솔루션 모색 등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이 영입되면서 현대차는 글로벌 연구개발(R&D)을 책임지는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과 디자인 분야를 총괄하는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을 포함해 3명의 외국인 사장이 핵심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비어만 본부장과 슈라이어 사장은 현대차에 와서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현대차 내부의 역량만으로는 급변하는 시장과 기술 환경에 대응할 수 없다고 보고 외부인사를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순혈주의를 깨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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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평오 KOTRA 사장 “阿-중동서 수출 활로 찾겠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4개월 내리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을 상승 전환하기 위해 가장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중동과 아프리카를 꼽았다. 권 사장은 17일(현지 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중동·아프리카지역 통합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무역관장 회의)에서 “미개척·신시장인 중동과 아프리카를 통해 수출시장 다변화의 해법을 찾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 수출이 다시 도약하려면 중국, 미국과 같은 주력 시장은 물론이고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미개척 신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KOTRA는 △온오프라인 융복합 마케팅 강화 △산업 다각화 정책과 연계된 수출 먹거리 확보 △전후 복구 시장 등 신시장 발굴을 중동·아프리카 진출의 3대 전략으로 제시하고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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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현대차 “차량 개발도 ‘애자일’하게”… 남양연구소 PM중심 재편

    현대자동차그룹의 심장부인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가 6월까지 대규모 조직 개편을 한다. 남양연구소는 현대차 최초의 외국인 사내이사로 선임된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진)이 직원 1만 명과 함께 현대·기아차의 신차를 개발하는 곳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해 조직 문화를 유연하게 바꾸는 ‘애자일(agile·민첩한) 경영’에 시동을 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연구소를 효율적 조직으로 만들고 신차 출시 주기도 앞당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차량 개발 전반을 총괄하는 남양연구소의 프로젝트 매니저(PM) 조직의 역할을 강화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착수할 예정이다. 여러 부서가 협력해야 하는 차량 개발 과정에서 PM에게 힘을 실어 관례적으로 들어가는 불필요한 과정을 과감히 덜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차를 기민하게 만들 가능성이 커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신차 평가도 별도의 외부 조직 대신 차량을 설계하고 만드는 PM 조직이 맡게 된다. 현재 18∼20개월 정도인 신차의 설계 과정도 단축될 수 있다. 현재 △전기차·고성능차 △소형 세단 △중대형 세단 △레저용(RV) 차량 △제네시스 등으로 구분돼 있는 남양연구소 PM 조직은 경형과 소형 준중형 중형 대형과 같은 차량 크기에 따라 재조정된다. 이미 같은 식으로 개편된 본사 조직과 통일해 소통을 원활히 하겠다는 것이다. 또 현재는 다른 PM 조직에서 이뤄지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개발이 한곳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량은 크기(차급)에 따라 고급화 수준이 결정되는 특성상 조직을 차급별로 통합하면 차체와 주요 부품의 공동 활용률이 높아져 신차 개발 기간을 줄이고 부품 가격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양연구소에서 기존에 쪼개져 있던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지역, 차급별로 다양한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것이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비어만 사장은 연구소의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연구소를 방문하는 VIP급 손님들에 대한 각종 의전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또 각종 업무에 참여한 직원 개개인에게 한글로 번역된 본인의 메시지를 보내며 격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는 조직 전반에 불고 있는 변화에 고무된 상황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정기 공개채용 폐지와 임원 직급체계 단순화, 복장 자율화 등을 통해 조직 문화를 바꾸는 가운데 연구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토론식 회의 도입 등 조직 문화를 바꾸려는 시도가 흐지부지됐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정말로 변화하겠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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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빌리티 혁신”… 현대차, 스타트업 ‘코드42’ 손잡아

    현대자동차가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이 만든 국내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하기로 했다. ‘그랩’ 등 해외 모빌리티 업체들과 전략적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차가 첨단 기술을 앞세운 국내 기업과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현대차는 송창현 전 네이버 CTO가 설립해 대표이사로 있는 스타트업 ‘코드42(CODE42.ai)’에 전략 투자하고 다각적인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코드42는 올해 초 네이버에서 퇴사한 송 대표가 지난달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의 규모와 지분을 공개하지 않았다. 송 대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등에서 활약하다 2008년 네이버에 합류해 음성인식과 인공지능(AI) 통·번역, 자율주행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이끌어 왔다. 코드42는 송 대표를 중심으로 네이버와 카카오 출신 기술 인력이 대거 창립 멤버로 합류해 음성인식과 AI, 모빌리티, 자율주행, 정밀 지도, 컴퓨터 비전,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역량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투자에 대해 현대차는 “미래 혁신 기술을 선도해 온 유력 기술진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밝혔다. 코드42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에 주목하면서 관련 과정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유모스(UMOS)’를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드론, 자동 배달 로봇 등과 같은 다양한 이동수단을 통합해 차량 호출과 카 셰어링, 로보 택시, 스마트 물류, 음식 배달 등 각각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자사 모빌리티 서비스에 UMOS를 접목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서도 협업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송 대표와 만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과 모빌리티 혁신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코드42가 보유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통찰력과 서비스 플랫폼 운영 경험은 현대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 추진에 있어 필요한 핵심 역량”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현대차의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코드42는 다가올 모빌리티 세상을 위한 안내서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 기술과 공유경제 확산으로 세계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이 2025년 3584억 달러(약 408조6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 간의 협업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그간 국내 모빌리티 관련 각종 규제로 주요 대기업들은 해외 투자로 눈을 돌려 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기업이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성장할 여건을 조성하면서 한국의 기술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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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에너지, 광양 LNG터미널 사업 맡는다

    포스코가 그룹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포스코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전남 광양시에서 운영 중인 LNG터미널을 포스코에너지에 양도하고 포스코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던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내의 부생가스복합발전소를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LNG 사업 재편은 지난해 11월 최정우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 중 하나였다. 포스코그룹의 LNG 사업 강화 차원에서 추진됐다. 발전 사업에서 LNG를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포스코에너지가 가공 및 유통 관련 사업까지 맡아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가스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시너지 효과도 높이겠다는 것이다. 사업 재편으로 LNG 도입과 트레이딩은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전담하고 LNG터미널 사업은 포스코에너지로 이관된다. 이와 더불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의 부생가스복합발전소를 포스코에너지로부터 인수해 기존의 자가발전설비와 통합 운영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제철소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철소 안에 있는 부생가스복합발전소는 제철소의 제철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가스를 연료로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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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이기인 부사장 “파업 계속되면 공장 존립에 치명적 악영향”

    “우리는 현대·기아자동차처럼 국내 본사에 소속된 공장이 아니고 외국계 기업에 소속된 하나의 자회사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인정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부산공장의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면 회사의 존립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노사 협상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파업이 길어지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이기인 제조본부장(부사장)이 최근 회사를 떠나며 직원들에게 남긴 손편지(사진)가 15일 화제가 됐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지난해 21만여 대의 차를 생산했고, 이 중 절반이 르노그룹의 위탁으로 생산한 일본 닛산의 차량이었다. 르노삼성차 협력업체에서마저 “르노삼성도 결국 하청업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 본부장은 르노삼성과 현대차는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부산공장을 떠나며…’라는 제목으로 편지지 2장을 가득 채운 이 글은 회사 측 협상 대표였던 이 본부장이 현재의 상황을 책임지겠다며 자리에서 물러난 뒤 쓴 호소문이다. 이 본부장은 “엄중한 때에 회사를 떠나는 것이 죄송하다”면서도 “용퇴의 결단을 내림으로써 진정성을 알리려 한다”고 했다. 프랑스 르노그룹이 부산공장을 아시아의 핵심 공장으로 계속 인정하려면 노사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하루라도 빨리 이 사태를 해결하는 것만이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의 고용, 회사의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는 노조가 주도하는 부분 파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직원들의 불참률은 높아지고 있다. 10일 30% 수준이었던 파업 불참률은 12일 40%, 15일 46%였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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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문 시동… 첨단 SUV로 중국 마음 되찾는다

    현대자동차가 첨단 기능을 앞세운 중국형 신형 싼타페 ‘성다(성達)’를 출시하고 중국 시장에서 설욕에 나선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 기미가 보이는 가운데, 고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신차 매직’이 통할지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는 13, 14일(현지 시간) 이틀에 걸쳐 중국 하이난(海南)섬 싼야 아틀란티스 리조트에서 현지 언론과 고객, 현대차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세대 성다 신차 발표회를 열고 판매를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이 자리에서 “4세대 성다는 세계 최초의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비롯해 혁신적인 신기술과 우수한 공간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2017년 50만 대 수준으로 성장한 중국의 고급 중형 SUV 시장에서 성다가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고 ‘톱5 모델’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첨단 기술과 실내 공간, 웅장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중국 현지 고객들의 요구를 대거 반영했다. 성다에는 자동차 열쇠 없이 운전자의 지문만으로 차 문을 열고 시동까지 가능한 지문인증 시스템이 적용됐고, 영·유아의 차량 내 방치 사고를 예방하는 후석 승객 알림 기능을 중국 최초로 구현했다. 현대차는 또 실내 공간의 기준이 되는 앞·뒷바퀴의 거리를 국내 모델보다 10cm 늘린 286.6cm로 설계했다. 한국 차종보다 크기를 키운 것이다. 경쟁 차종인 도요타 ‘하이랜더’, 혼다 ‘아반시어’, 포드 ‘엣지’ 중 가장 긴 길이를 자랑한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현대차가 최근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시도해 왔다. 성다를 앞세워 재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과 미국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영업이익(2조4222억 원)이 2017년보다 47.1%나 줄어든 바 있다. 실적 부진 속에 현대차는 각 시장의 특성에 맞는 SUV 신차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신차 전략이 통하는 모양새다. 1분기 미국 자동차 시장 SUV 부문에서 총 15만5082대(현대차 7만5971대, 기아차 7만9111대)를 팔면서 시장점유율 8%를 넘어섰다. 합계 점유율이 2011년 10%를 돌파해 최고치를 기록한 후 7%대를 맴돌다가 다시 8%대로 올라선 것이다. 기아차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출시 2개월 만에 5300여 대가 판매돼 미국 시장 판매를 견인한 가운데, 현대차도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하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현대·기아차의 1분기 전기차 판매량도 지난해 8100여 대보다 1.6배가량 늘어난 2만1000여 대를 기록하며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도 신차 전략이 통할지가 현대차의 중국 시장 회복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판매량이 74만6000대로 2017년 판매량(81만7000대)보다 8.6% 줄어드는 등 어려움이 계속되자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과 인력 구조조정을 감행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가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현지 업체의 성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성다와 하반기 출시할 신형 쏘나타 등 신차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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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7000억 선박 5척… 현대重 2주새 수주

    현대중공업그룹이 최근 2주 동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해 선박 다섯 척의 계약에 잇달아 성공했다. 올 1분기 수주점유율에서는 한국 조선사들이 중국 조선사에 뒤졌지만 한국 조선업의 질적 성장은 LNG선 등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그리스 선사로부터 17만4000m³급 LNG선 한 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말 일본 선사로부터 LNG선 한 척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선사로부터 LPG 운반선 한 척, 그리스 선사로부터 15만8000t급 원유 운반선 두 척을 수주해 2주 동안 모두 다섯 척, 7000억 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573만 표준화물선 환산톤수(CGT)·196척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258만 CGT(106척)로 45%를 차지해 1위에 올랐고 한국은 28%에 해당하는 162만 CGT(35척)를 수주해 2위를 기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1분기 중국 해운사의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중국 조선사에 집중됐다”며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대거 발주가 예상되는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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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주주 마힌드라 고엔카 대표 “쌍용車, 한국서 원만한 노사관계 대표사례”

    “쌍용자동차는 이제 한국에서 원만한 노사 관계의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만난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마힌드라 대표(사진)는 쌍용차가 모범이 될 만한 노사 관계를 구축하고 만족스러운 성장을 이뤘다며 이렇게 밝혔다. 인도를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인 마힌드라&마힌드라(마힌드라)는 쌍용차의 대주주로 고엔카 대표는 쌍용차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2011년 마힌드라에 인수된 쌍용차는 꾸준히 실적이 회복되면서 지난해 15년 만에 내수 시장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와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 등이 선전한 덕분이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는 2013년 무급휴직자 복직에 이어 희망퇴직자와 해고자 복직을 단계적으로 진행해왔다. 올해 상반기(1~6월) 중에도 남아있던 40%의 해고자를 복직시키면서 119명 해고자가 모두 복직하게 된다. 2009년 쌍용차의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난 이후 복직의사가 있는 해고자 전원이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고엔카 대표는 “추가 인력이 필요할 때 휴직자와 퇴직자를 우선적으로 고용했다. ‘복직을 위한 복직’이 아니라 자동차 생산 현장에서 일이 생겼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인수 이후 쌍용차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었기 때문에 회사를 떠났던 근로자가 자연스럽게 돌아올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2013년 마힌드라그룹 자동차 및 농기계 부문 사장 자격으로 한국 국회를 찾았을 때도 고엔카 대표는 “정치적인 외압으로 추가 인력 고용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쌍용차를 다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불법파업으로 인한 해고자 복직에 대한 원칙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쌍용차에서는 매년 합리적으로 노사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인수 이후에 한번도 파업이 없었다”며 “인수 전부터 진행됐던 소송을 포함해 모든 노사 문제가 이제 해결됐다는 점을 개인적으로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고엔카 대표는 앞으로 3, 4년간 쌍용차에서 1조3000억 원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쌍용차의 차량 라인업이 많이 탄탄해졌지만 최근 완성차 시장은 더 자주 신차를 내놓아야 하고 첨단 기술과 친환경 기술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년 3000억 원 이상을 기술개발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1조3000억 원은 마힌드라의 직접 투자뿐 아니라 쌍용차의 자체 자금과 외부 투자를 포함한 금액이다.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마힌드라는 최근 LG화학, 만도 등 국내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고엔카 대표는 전기차 분야에서도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엔카 대표는 “쌍용차가 내년쯤 출시할 예정인 첫 전기차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2, 3년간은 쌍용차의 내연기관 모델을 꾸준히 전기차로 전환해서 출시하고 3, 4년 뒤에는 전기차 전용 차량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완성차 시장이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마힌드라는 티볼리의 플랫폼을 공유한 ‘XUV300’과 쌍용차의 대형 SUV G4 렉스턴을 인도에서 출시했다. 고엔카 대표는 “현재 세계 5위권인 인도 완성차 시장은 10년 안에 3위권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쌍용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 기업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고양=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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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판로 개척으로 수출난국 돌파”… 중소기업 818곳 총력전

    “차량 주차용 초음파 센서를 제안해 봤는데, 앞으로 덴소가 일본에서 여는 자체 행사에도 참여하면서 계속 문을 두드려 봐야죠.”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19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 이곳에 상담부스를 차린 세계 2위 자동차 부품 기업인 일본 덴소의 담당자와 30분가량 얘기를 나누고 일어선 손동만 센서텍 미래사업본부 영업팀장은 이렇게 말했다. 일단 이번 행사를 통해 덴소가 원하는 제품의 수준을 파악한 만큼 향후 수출 가능성이 열렸다는 것이다. 최근 반도체와 대중(對中)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2016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이날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수출 기업들의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했다. 223개 기업의 해외 바이어를 유치해 부스를 마련해주고 수출 가능성이 있는 국내 기업 818곳을 불러 매칭시켜 주는 형태다. 소비재 기업과 스타트업 등 다양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KOTRA가 우선적으로 집중한 분야는 자동차와 조선업종이다. 제품 분야의 해외 바이어 중 40%는 자동차와 조선업종이다.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이 줄고 조선업에서는 장기간 수주 절벽이 이어지자 협력업체들이 해외 수출로 활로를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파키스탄 자동차 회사 팍스즈키의 상담부스에서는 오전, 오후에 걸쳐 국내 업체와 수출을 위한 상담이 이어졌다. 파키스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팍스즈키는 차량 생산량을 현재 연간 16만 대 수준에서 20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국을 방문한 무하마드 빈 사마르 칸 팍스즈키 부품현지화 담당 매니저는 “생산량 증가와 더불어 자체 생산하는 차량 부품의 비중을 키우는 것을 도와줄 한국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바이어 중에는 알리바바와 에어버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도 다수 포함됐다. 영국 3대 방산 기업으로 꼽히는 밥콕은 국내 방산·조선기자재 업체 가운데서 협력할 곳을 찾기 위해 이번 상담회에 참가했다. 리처드 드레이크 밥콕 방위사업 시스템·해양기술 부문 사장은 “한국에도 지사가 있지만 선박 유지 보수 등에서 장기적인 관계를 맺고 수출까지 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기 위해 직접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행사장 바로 옆 코엑스에서는 토목·건설 인프라 관련 수주를 위한 상담회도 진행됐다. 이라크 등 중동에서의 전후 인프라 재건, 개발도상국에서의 수송 인프라 구축 사업 등에서 국내 기업의 수주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수주 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KOTRA가 해외 정부 인사의 방한도 적극 추진하면서 이라크에서는 차관급, 에콰도르에서는 장관급 인사가 기업인들과 함께 방문했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최근 수출 여건이 악화됐지만 그럴수록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며 “한국에서 사갈 물건이 있어서 바이어들이 찾아온 만큼 실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현지 무역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상담회는 1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와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도 진행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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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친아? 비교 좀 그만, 나는 나!”… 부모가 강요하는 성공방식 거부감

    《“반에서 누가 가장 ‘엄친딸’ 같아요?” “….” 5일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 시끌시끌하던 1학년 3반 교실에 정적이 흘렀다. ‘엄친딸’을 지목해달라는 요청에 학생들이 잠시 망설였다. 이내 교실에선 “그걸 왜, 굳이 찾아야 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날 취재팀은 서울의 고등학교 2곳을 찾아 엄친아, 엄친딸이란 말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인식을 탐구했다. 명문대, 전문직이라는 기성세대 성공 법칙의 시작인 이 단어에 대한 청년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다. 학생들에게 ‘엄친딸이란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란 질문부터 던졌다. 김수민 양(16)은 “사람마다 특성이 다 다른데 왜 무엇이 좋다고 먼저 규정해 놓고 그렇게 부르는지 의문이 든다”고 얘기했다. 엄친딸은 어른들이 정해 놓은 틀에 갇혀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친구들 같다는 것이다.》“부모님을 설득하는 게 제 꿈을 찾아가는 ‘첫걸음’이었습니다.” 딸기농사에 스마트 농업기술을 도입하려는 이하영 씨(21)도, 명문대 타이틀을 버리고 요리를 배운 김현성 씨(37)도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들뿐 아니다. ‘부장님처럼 살기 싫다’는 요즘 청년들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임산부용 과자 제작자, 웹소설 작가 등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저게 직업이냐’란 분야에서 성공하길 원한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기성세대인 ‘부모’와의 갈등이 일어난다. 대한민국 부모 대다수는 자녀가 명문대에 진학해 전문직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이런 바람이 ‘엄친아, 엄친딸’이란 말에 투영돼 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청년 452명에게 ‘부모님 등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성공 기준’을 묻자 ‘높은 연봉 등 경제력’(34.4%)과 ‘안정적 직장’(22.2%)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정작 청년들은 ‘엄친아, 엄친딸’에 호의적이지 않다. 스스로 정한 성공법칙을 찾고, 그 안에서 다양한 재미와 보람을 추구하는 요즘 청년들에게 이 단어는 꿈을 막는 장애물과 동의어다. 취재팀은 엄친아가 되기를 거부한 채 새로운 진로를 찾아 나선 청년들을 만났다.▼ 농사에 꽂힌 열네살 “딸기 농부 될래요” 한달동안 부모 설득 ▼ 엄친아, 엄친딸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건 2005년 전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의 학습 시간으로 유명한 한국에서 15년의 시간이 흐르는 사이 이 말은 대학 진학에 모든 것을 거는 청소년을 대표하는 말이 됐다. 이날 오후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 3학년 8반 교실에서도 ‘엄친아’는 청년들에게 꿈을 획일화하는 장애물로 여겨졌다. 황희준 군(18)은 “원래부터 부모의 기준에서 만들어진 말”이라며 “자녀 입장에서 엄친아가 이상적인 존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모의 벽 넘어서 내 길 찾는 청년들 이를 반영하듯 ‘엄친아’의 공식에 갇혀 있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서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 광주에 사는 이하영 씨(21·여)의 직업은 ‘농부’다. 농사에 ‘꽂힌’ 건 열네 살 때였다. ‘옥수수 박사’ 김순권 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의 책을 읽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부모의 반대가 문제였다. “농업고에 가겠다”는 딸의 폭탄 발언에 이 씨의 부모는 뜨악해했다. 좋은 대학을 졸업해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것이 최고라며 만류했다. 이 씨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며 한 달 넘게 설득하고서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라”는 부모의 허락을 얻을 수 있었다. 올해는 논농사를 준비하고 있는 이 씨는 훌륭한 ‘딸기 농부’가 되는 것이 꿈이다. 가장 좋아하는 맛 좋은 딸기를 4계절 내내 재배해서 사람들에게 먹이고 싶어서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수석 입사했던 김현성 씨(37)는 입사 2년 만인 2014년 사표를 냈다. 오랜 셰프의 꿈을 이루려 결단을 내린 것이다. 퇴사 소식을 들은 부모님은 “잠이 안 온다”며 반대했다. 서른두 살의 초짜 요리사 지망생을 받아주는 가게가 없어 음식점 서빙부터 했고 모아둔 돈을 탈탈 털어 영국에서 연수를 받은 뒤에 서울에서 레스토랑을 열었다. 김 씨는 “내가 갈 길을 내가 정해 후회는 없다”며 “부모님도 이제는 내 길을 이해해주신다”고 말했다.○ “엄친아·엄친딸 효용성 줄어들어” 서울 양진초병설유치원에서 근무하는 ‘남자유치원 교사’ 김건형 씨(32)처럼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기성세대의 곱지 않은 시선을 견뎌낸 경우도 있다. 그는 “주변에서 남자가 왜 유치원 교사를 하냐는 눈초리가 있었다”며 “하지만 난 이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엄친아를 거부하는 청년들에게 부모들도 하고 싶은 말은 있다.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웹툰작가가 꿈인 중학생 자녀를 둔 A 씨는 “그동안 공부는 100명 중에 50등을 해도 먹고살 수 있었지만 다른 분야는 1등을 해도 살아남기 어렵지 않았냐”며 “엄친아를 강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현재 A 씨는 자녀의 목표를 인정하고 애니메이션고 진학을 돕고 있다. A 씨처럼 자녀가 전형적인 ‘엄친아’가 되길 바라는 분위기가 약해진 것도 감지된다. 중3 자녀를 둔 학부모 송모 씨(43)는 “좋은 대학에 입학해도 졸업 전부터 공무원 준비를 하는 게 현실”이라며 “엄친아보다는 아이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야를 찾도록 돕는 게 목표라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엄친아가 되기 위해 발버둥쳐도 부모 세대만큼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가치관에 맞는 직업을 찾으려는 흐름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 “4050이 먼저 돌아보세요, 엄친아-엄친딸로 행복했는지” ▼ 청년들 ‘좋은 학벌=성공’ 인식 줄어… “학벌은 중요한 요소 아니다” 42%“좋은 학벌이 플러스가 될 순 있지만 필수는 아니다. 큰돈 벌지 않아도 원하는 일에 도전하며 취미를 즐기면 성공한 삶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청년들에게 들은 ‘성공의 조건’은 이렇게 요약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엄친아’, ‘엄친딸’의 기준으로 여겨졌던 ‘좋은 학벌’이 전만큼 성공의 필수 조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동아일보와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청년 452명에게 ‘학벌이 행복과 성공에 얼마나 중요하다고 보느냐’고 물었더니 42.0%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응답했다. 학력자본(좋은 학벌)이 부를 창출하는 게 아니라는 경험이 쌓인 결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명문대와 안정적 직장을 향한 무한 경쟁 레이스에서 승리하더라도 얻는 것이 별로 없다면 정해진 레이스 대신 자신이 원하는 속도와 방향을 향해 달린다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청년들은 오히려 성공과 행복을 스스로 규정하고 자기성취감이 높은 세대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현재 20대는 타인의 시선이나 물질적 기준이 아닌 주관적인 만족을 추구할 수 있게 된 세대”라고 설명했다.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정말 원하는 인생을 살지 못했던 4050 세대가 대다수일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들이 신(新)청년들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자녀가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대해 넓은 시야로 조언한다면 각 분야에서 즐겁게 일하는 청년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신청년들이 자신의 행복만 추구하는 ‘소확행’에 그치지 않고 사회와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동아일보 창간기획 ‘청년들의 신(新)성공법칙’ 특별취재팀은 기성세대와 달라진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대나무숲 e메일’(youngdream@donga.com)을 개설했다. 자신의 다짐을 비롯해 부모나 직장 상사, 정책담당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요구사항, 도움이 필요한 내용 등을 자유롭게 밝힐 수 있다. 특별취재팀▽팀장 김윤종 정책사회부 차장 zozo@donga.com▽김수연(정책사회부) 김도형 김재형(산업1부)황성호(산업2부) 김형민(경제부)최지선 기자(국제부)}

    • 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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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염배출 없고 공기 정화까지… 성큼 다가온 ‘미래형 수소발전’

    미세먼지와 탈원전. 최근 국내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마주한 거대한 도전이다. 석탄을 태워 전기를 만드는 화력발전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의 주원인으로 지목받았다. 국내 생산 전력의 4분의 1을 차지하던 원자력발전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산업 전반이 위축됐다. 화력과 원자력 발전 관련 설비 생산과 발전소 시공이 주력 사업 중 하나였던 두산그룹으로서는 미래 성장동력과 관련한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환경을 외면하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을 지속할 수 없는 건 자명한 사실이라는 데 두산그룹은 공감했다. 이 때문에 두산은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친환경 발전 사업을 키우기로 했다. 기존의 화력발전 설비를 친환경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수소연료발전이라는 신사업으로 환경위협을 비즈니스 기회로 만들었다.○ 친환경 연료전지 발전으로 공기까지 정화 2일 찾은 전북 익산시의 ㈜두산 퓨얼셀 익산공장에서는 수소와 공기로 전기를 만드는 연료전지발전시스템의 핵심부인 ‘셀스택어셈블리(CSA)’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수소연료전지차에는 작은 스택이 들어가지만 발전용 시스템에는 크기를 키운 여러 개의 스택이 들어간다. 스택 48개를 쌓아서 만드는 CSA는 높이가 2.5m에 이른다. 두산은 CSA 4개와 전기 설비 등을 결합해 440kW 전력을 생산하는 ‘퓨얼셀 모델 400’을 생산하고 있다. 컨테이너 크기의 이 연료전지발전시스템 1기면 약 4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생산한다. 투입된 연료의 90% 이상을 전기에너지와 열에너지로 전환해주기 때문에 발전효율이 여느 발전보다 높다. 연료전지의 또 다른 매력은 연료를 태우는 과정이 없어 미세먼지의 원인인 질소산화물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발전에 필요한 공기를 대기 중에서 끌어 모아 필터링을 거치기 때문에 공기 정화효과도 크다. 1MW(메가와트) 연료전지시스템의 경우 성인 2300명의 호흡량에 해당하는 시간당 6556kg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공해 유발이 불가피했던 기존 발전 산업에 비하면 연료전지 발전은 필요한 에너지도 얻고 덤으로 지구까지 맑게 해주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이날 공장에서 만난 김현주 두산 퓨얼셀 생산팀 과장은 “‘아빠가 지구를 지킨다’는 한 보일러 광고를 보고 아들들이 아빠는 어떤 일을 하느냐고 묻더라”며 “뿌듯한 마음으로 아빠도 지구를 지킨다고 답했다”며 웃었다.○ 드론용 연료전지 앞세워 CES 진출 연료전지는 크게 차량용과 발전용으로 구분되는데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은 한국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두산은 연료전지분야에서 지난해 1조2000억 원을 수주했고, 올해도 1조3600억 원 규모를 추가 수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료전지 발전은 시공이 단순하고 용량 증설이 쉬워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가운데 설치 면적이 가장 작고 기후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상진 두산 퓨얼셀 전략·해외사업본부장은 “앞으로 유럽과 중국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려고 하고 있다”며 “유럽 일부 지역이 내연기관 자동차의 운행 금지시기를 못 박은 것처럼 발전 부문도 이런 규제가 만들어지면 연료전지 시장이 획기적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며 기대했다. ‘먼 미래’로만 보였던 연료전지 발전을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혁신적인 실적도 쌓아가고 있다. 두산은 2016년 완공된 분당 남동발전 3단계 설비에 세계 최초로 복층형 연료전지 발전소를 구축하면서 기존 방식에 비해 터를 4분의 1로 줄였다. 지난해 8월에는 충남 대산산업단지에 설립되는 50MW 규모의 세계 최초·최대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에 납품 계약을 했다. 화학 공정의 부산물로 생기는 부생수소를 활용하는 발전소는 세계 각국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선진국에서도 아직 1MW 실증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발전소를 내년에 실제로 완공하는 것이다. 연료전지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해 만드는 소형화된 모바일 연료전지다. 두산은 약 2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지난해 9월 드론용 수소연료 전지팩을 처음 선보였다. 수소 용기를 한 번 충전하면 2시간 비행이 가능해 30분 남짓한 기존 드론용 배터리의 비행시간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내년에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참가를 선언한 두산은 이 같은 기술을 앞세울 계획이다. 올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동아일보 취재진을 만난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드론 시장이 소비자용에서 산업용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드론용 연료전지를 활용하면 산업용 드론 영역에서 활용성이 훨씬 넓어질 수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해상풍력발전 실적 보유, 국내기업중 두산重 유일 ▼제주에 10기… 해외진출 추진수소와 더불어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발전이 떠오르는 가운데, 두산그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상풍력발전 실적을 보유한 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017년 11월 제주에서는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준공식이 개최됐다. 두산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3MW(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 10기를 제주 제주시 한경면 인근 해역에 설치해 30MW 규모의 대형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 사업이다. 이 발전단지는 제주도민 2만4000여 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8만5000M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2015년 착공에 들어가 30개월이 걸려 완공된 대공사에서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기의 생산과 시공을 담당했다. 이 풍력발전단지가 완성된 덕분에 국내 해상풍력 누적 설치량은 35MW로 늘어났고 한국은 세계 9위의 해상풍력 보유국이 됐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량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이른바 ‘3020 신재생에너지’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 기준 63.8GW(기가와트)의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필요하다. 정부는 이 중 54.2GW를 풍력과 태양광으로 채운다는 계획이고 이를 위해 앞으로 16.5GW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정부가 계획한 풍력발전 16.5GW 중 약 13GW가 해상풍력으로 채워질 계획이어서 관련 사업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해상풍력발전 실적을 보유한 기업은 두산중공업이 유일하다. 2017년 현대일렉트릭으로부터 5.5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기술을 인수했다. 해당 모델의 시제품과 설계자료, 지식재산권 일체를 인수하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풍력발전 시장에서 쌓은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풍력발전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5.5MW 모델은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56.5m를 기록했던 태풍 ‘차바’가 상륙했을 당시에도 정상 가동되며 안정적인 성능을 입증했다”며 “국내 유일의 해외 풍력사업 개발자인 한국전력과 협력해 대만 일본 등 태풍의 영향이 큰 국가의 풍력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익산=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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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부진 한국GM-르노삼성 생산감축 검토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생산량 축소가 검토되고 있다. 7일 한국GM에 따르면 이 회사는 경남 창원공장과 인천 부평2공장에서 생산량 감축을 추진 중이다. 창원공장에서는 최근 1교대 전환을 위한 협의를 노조에 요청했다. 이 라인에서 생산하는 경상용차는 1분기(1∼3월) 판매가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지만 경차인 스파크의 판매량이 10% 이상 줄면서 판매가 부진한 탓이다.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 중인 부평2공장에서는 라인 운영 속도를 늦추는 방안(잡 다운)이 논의 중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두 곳 모두 아직 노사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부평2공장은 올해 말에는 신차 생산으로 생산 물량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며 부분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르노삼성차에서는 회사 측이 노조에 5일가량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있다고 통보했다. 르노삼성차는 일본 닛산에서 위탁받아 생산하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생산이 올 9월 종료되는 가운데 최근 생산량이 줄어들었고 불규칙한 조업으로 인한 협력업체의 피해를 감안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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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장님처럼 살기 싫어요”

    장영은 씨(26·여)는 3년 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감독원 5급 조사역으로 승진했다. 연봉도 5000만 원에 달했다. 2012년 입사한 후 야근을 밥 먹듯 하면서 승진한 결과였다. 그러나 성취감보다는 가슴 한쪽이 뻥 뚫린 듯한 허전함이 많았다. 선배들과의 술자리에서 ‘그저 하루하루 버티며 산다’는 한탄을 듣던 3년 전 어느 날. ‘길’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직서를 던진 장 씨는 428일 동안 6대륙 44개국을 돌아다녔다. 여행을 마치고 에세이를 출간했다. 장 씨는 “안정적인 직장은 사라졌지만, 내가 원하는 삶을 ‘디자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에게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가르쳤다. 결승점을 향해 벌이는 속도전이라고 했다. 명문대 입학→대기업(공기업) 입사→결혼과 아파트 장만→고연봉과 승진이란 경주에서 한 방향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은 승자가 되고, 코스를 벗어나면 낙오자로 여겼다. 하지만 요즘 청년들은 묻는다. “누가 결정한 코스인가요? 왜 결승점은 하나여야 하나요?” 취업난과 저성장, 4차 산업혁명, 저출산과 고령화 속에서 성공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시각이 기성세대와 달라지고 있다. 동아일보와 취업정보업체 진학사 ‘캐치’가 청년(17∼35세) 452명을 이달 초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은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성공과 자신들이 추구하는 성공은 ‘차이가 크다’고 답했다. 시각이 다르다 보니 기성세대와 청년 간의 갈등도 자주 일어난다. 프리랜서 작가 강모 씨(33)는 4년 전 유명 대기업 A사 인턴으로 입사했다가 정규직 전환을 코앞에 두고 술 접대와 오전 6시 출근을 압박하는 듯한 임원의 말을 듣고 사표를 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는 청년들의 달라진 성공법칙을 소개해 세대 간 이해를 돕고, 청년들의 새로운 꿈을 지원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부장님처럼 살기 싫어요. 청년들의 신(新)성공법칙’ 시리즈를 5회에 걸쳐 게재한다. 취재팀이 만난 청년 30여 명은 “조직보다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데 열중한다”고 입을 모았고, 공부만 잘하는 ‘엄친아’가 되기보단 농사, 장사에 인생을 걸었다. 정해진 시간표에 맞춰 대학을 가고 취업했던 아버지 세대의 ‘시간 함수’를 거부한 채 유튜브 같은 딴짓으로 돈을 벌기도 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 앞에 놓인 사회구조적 여건이 달라졌다”며 “새로운 길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청년들의 삶을 바꾸고 있다는 점을 기성세대들이 이해하고 창업지원, 교육기회 확대 등 제도적 지원책을 사회가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결승점이 왜 똑같아야 하나요… 나만의 브랜드 만들어 성공” ▼ 우리는 성공모델이 달라요현장에서 만난 청년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퇴사학교’. 직장 초년생으로 보이는 20대 청년 10여 명이 ‘유튜브 크리에이터 입문’ 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곳은 퇴사를 꿈꾸는 직장인이 자기계발을 하는 학원이다. 2016년 설립 후 지금까지 7000여 명이 거쳐 갔다. 이곳에서 만난 A 씨는 “기성세대처럼 조직에 헌신하다가 쓸쓸히 퇴사하기보다는 나만의 브랜드를 키우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요즘 청년들은 ‘좋은 대학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해 승진하기’에 올인하는 기성세대식의 성공을 원하지 않는다. 조직보다는 자신이 중심이 된 활동과 이를 뒷받침해 주는 능력을 기르는 자기계발을 원한다. 실제 동아일보와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청년 452명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을 설문한 결과 ‘롤모델이 없다’는 응답이 50.7%에 달했다. 청년 2명 중 1명이 기성세대 중 롤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또 ‘롤모델이 있다’고 답한 경우 그 이유는 ‘자신만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행복하게 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도 ‘나만의 취향과 개인 활동’(48.7%),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 도전의 삶’(14.7%)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경제력’(9.9%)이나 ‘명예’(1.6%) 등 기성세대가 중시하는 성공의 기준을 거론한 청년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요즘 청년들은 직위나 연봉 등 획일화된 성공 기준보다 좀 더 다양한 삶의 요소를 성공의 잣대로 삼는다. 현재 셰프로 활동 중인 김현성 씨(37)는 서울대, 대기업 코스를 밟은 ‘엄친아’였다. 그가 회사를 그만두고 요리를 배운다고 할 때 김 씨 부모는 “네 생각에 잠이 안 온다”며 괴로워했다. 그럼에도 그는 요리를 배웠다. 재미를 중시하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송지훈 군(17)은 대학 진학보다는 유튜버의 길을 택했다. 송 군은 “유튜브를 통해 1만 구독자를 모았다”며 “수능 문제를 더 잘 맞히는 것보다 사람들의 ‘좋아요’가 늘어나는 것에 더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낙후한 지역사회에 공유 하우스를 만들거나 지역 내 동물 보호에 나서는 등 공동체와 함께 성공을 이루길 원하는 청년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성공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이 바뀌게 된 이유를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생존 환경 변화에서 찾는다. 우리 사회는 2010년 이후 2∼3%대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나타냈다. 1980, 90년대 연간 경제성장률이 10%도 넘어서던 시대의 청년들과 달리 ‘성장의 경험’을 공유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달라진 청년들의 성공 법칙은 기성세대와의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형 제약회사에 다니던 박주현(가명·33) 씨는 입사 때부터 상사가 시키는 일에 충실했다. 오전 7시까지 출근해 업무를 준비했고, 팀장이 ‘퇴근하라’고 할 때까지 근무에 몰두했다. 상사와 회의를 하고 나서 팀원들끼리 따로 모여 상사의 발언 의중이 무엇인지 2차 회의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박 씨는 “직장 상사들이 강조한 근면과 희생 속에서 내 꿈이 사라지는 것 같아 퇴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년 전만 해도 청년들에게 ‘직장에서 성공하는 법’, ‘부자가 되는 법’과 같은 제목의 책들이 인기였다면 요즘에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법’을 다룬 책이 인기라고 강조한다. 조직에서 높이 올라가는 ‘리더형 성공’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만족하는 성공을 이루는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요즘 청년의 꿈이라는 것이다. 커리어 개발 전문가인 장수한 ‘퇴사학교’ 대표는 “청년들이 처해 있는 환경에 공감하지 않은 채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성공법만 늘어놓으면 청년들을 정서적 사지로 내몰 뿐이다”라며 “청년들이 원하는 지원과 제도 개선책이 무엇인지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희생에 보상 따랐던 과거와 사회구조 달라” ▼ ‘과로 사회’의 저자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현재 대한민국의 청년이 기성세대와는 다른 성공 방정식을 취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가성비’를 꼽았다. 산업화 시기에 국가와 기업은 ‘산업역군’ ‘모범 근로자’ 등 표어를 내세웠다. 열심히 한 만큼 물질적 보상도 보장됐다. 하지만 1985년 이후 태어난 35세 이하 청년은 노동을 둘러싼 다양한 사건 사고를 목격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땐 가족과 지인이 평생직장이라 믿었던 회사에서 명예퇴직당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돌연사, 과로 자살 등 이슈가 불거지면서 ‘일만 하다 죽을 수 있다’는 공포심이 청년들의 마음을 짓눌렀다. 김 위원은 “청년들은 한 회사에서 충성하는 것만으로는 가족과 나의 안위를 지켜낼 수 없다는 불안을 느낀다”며 “스스로 길을 찾아 나갈 수 있게 경직된 근무 환경을 바꾸고 청년의 자기계발을 독려하는 등 ‘한강의 기적’을 이룬 과거 세대에 맞춰진 사회구조를 청년 맞춤형으로 바꿔 가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스스로도 5060이 현재 처해 있는 문제들에 비춰 자신들의 미래를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현재 은퇴 세대는 조기 퇴사와 과도한 자녀교육비, 부모 부양과 승진 지체 현상 등과 맞물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인구가 줄고 있어 지금 청년 세대가 20년 뒤에도 똑같은 환경에 놓이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창호 중앙대 박사(사회심리학)는 “청년들이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게 사회보장 제도를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새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게 독려하는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창간기획 ‘청년들의 신(新)성공법칙’ 특별취재팀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대나무숲 e메일을 개설했다. 자신의 다짐을 비롯해 부모나 직장상사, 정책담당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요구사항, 도움이 필요한 내용 등을 자유롭게 밝힐 수 있다. 특별취재팀▽팀장 김윤종 정책사회부 차장 zozo@donga.com▽김수연(정책사회부) 김도형 김재형(산업1부)황성호(산업2부) 김형민(경제부)최지선 기자(국제부)}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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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롯데, 강원산불 피해성금 10억씩 기탁

    강원 지역의 산불 피해 복구 노력이 시작된 가운데 이를 돕기 위한 기업과 금융기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7일 현대자동차그룹은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10억 원 성금을 기탁하고 생수와 라면 등의 생필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는 ‘도시형 세탁 구호차량’ 3대도 피해 지역에 투입한다. 롯데그룹도 피해 복구와 이재민 돕기에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행정안전부와 연간 6억 원 규모의 재해 긴급구호자금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4억 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은 강원도 물류센터를 통해 생수와 즉석밥 등 2000인분의 식료품을 전달했다. 대한항공은 1.5L짜리 생수 1만2000병과 담요 1000장을 6일 강원 고성군에 보냈다.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는 세제, 장갑 등 총 3000만 원 상당의 생필품을 담은 ‘행복박스’ 1000개를 속초시와 고성군에 전달했다. 기업은행은 12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화재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1000억 원의 특별지원자금을 공급한다. 우선 기업에는 기존 대비 최대 1.0%포인트 낮은 대출금리로 3억 원까지 대출해준다. 개인에게도 기존보다 최대 1.0%포인트 낮은 금리로 총 200억 원 규모의 긴급생계안정자금을 지원한다. 강원 지역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기관을 위해 한국은행은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유보분 중 100억 원을 강릉본부에 긴급 배정했다. 부영그룹은 이재민을 위해 강원 속초시 조양동 부영아파트 104채와 동해시 쇄운동 부영아파트 100채, 강릉시 연곡면 부영아파트 20채 등 총 224채의 임대아파트를 지원한다.김도형 dodo@donga.com·신희철·신민기 기자}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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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GM 군산공장을 전기차로 꽉 채우고 싶다”

    지난해 한국GM의 공장 폐쇄로 지역 전체가 시련을 겪고 있는 전북 군산시가 한국 전기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부활의 꿈을 꾸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해 전기차 생산에 나서기로 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군산으로 쏠리고 있다. 엠에스오토텍 컨소시엄은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총 4000억 원을 투자해 2년 뒤인 2021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옮겨가고 있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자리 잡은 것이다.○ ‘전기차 제조’에 나선 부품사 2일 경기 안양시의 엠에스오토텍 연구개발센터에서 만난 박호석 컨소시엄 TF총괄(53)은 “군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출신인 박 총괄은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와 함께 TF를 꾸려 1년 이상 전기차 사업을 준비해 왔다. 엠에스오토텍 계열사인 명신이 사업을 주관하기로 한 가운데 박 총괄은 경영진으로서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한국GM과 군산공장 인수 협약을 체결한 엠에스오토텍은 3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2년 뒤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약 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누구로부터 주문받느냐에 관심이 쏠린 상태다. “폭스바겐과 BMW 등 독일 완성차 업체도 있고, 중국 전기차 업체도 접촉 중입니다. 아직 특정 업체와 합의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올해 말쯤 정리가 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생산 차종은 준중형급 이상의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총괄은 “국내 다른 자동차 부품사와 대기업, 금융권과도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사업은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자동차 산업은 누적된 기술력과 디자인 파워가 있는 곳 아니면 제조에 뛰어들기 힘들었다. 세계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가 수십 년 된 회사인 건 당연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고 있다. 경력 하나 없던 테슬라가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 잡았듯이 자동차 부품업체가 완성차 생산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제조 과정이 매우 단순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테슬라 등에 부품을 납품하며 지난해 매출 규모가 9000억 원 수준인 엠에스오토텍이 한국 자동차 산업 시험대의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는 이유다. 박 총괄은 “현대차를 정점으로 하는 국내 자동차 생태계는 현대차가 세계 5위권 업체로 도약하면서 함께 기술력을 키웠다”면서 “그동안 키운 국내 부품사들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엠에스오토텍은 OEM 생산을 통해 완성차 생산의 노하우를 갖춘 뒤 장기적으로 제조자개발생산(ODM) 전기차 생산과 자체 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군산, 전기차 업체들의 생산기지 될까 한국GM의 협력업체를 활용할 수 있고 정부와 정치권, 지역사회의 의지가 큰 점도 강점이다. 군산의 전기차 공장을 2001년 설립돼 기아자동차의 경차를 위탁 생산해 납품하고 있는 동희오토와 비교해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기존보다 저렴한 인건비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판 동희오토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군산을 거점으로 국내 진출을 시도하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건원건설은 중국 쑹궈(松果)자동차와 합작해 SNK모터스를 세우고 군산과 대구에서 전기차 반조립(CKD)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막강한 자금력으로 독일 인력을 끌어들이고 주요 전기차 기업을 인수한 중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을 갖췄다”며 “자동차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의 군산 진출은 ‘메이드 인 코리아’란 이름표로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안양=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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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공장폐쇄’ 시련 겪는 군산, 전기차 산업 메카로 뜰까?

    지난해 한국GM의 공장폐쇄로 지역 전체가 시련을 겪고 있는 전북 군산시가 한국 전기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부활의 꿈을 꾸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해 전기차 생산에 나서기로 하면서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군산으로 쏠리고 있다. 엠에스오토텍 컨소시엄은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총 4000억 원을 투자해 2년 뒤인 2021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옮겨가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자리잡은 것이다.● ‘전기차 제조’에 나선 부품사 2일 경기 안양시의 엠에스오토텍 연구개발센터에서 만난 박호석 컨소시엄 TF총괄(53)은 “군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출신인 박 총괄은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와 함께 TF를 꾸려 1년 이상 전기차 사업을 준비해 왔다. 엠에스오토텍 계열사인 명신이 사업을 주관하기로 한 가운데 박 총괄은 경영진으로서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한국GM과 군산공장 인수협약을 체결한 엠에스오토텍은 3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2년 뒤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약 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누구로부터 주문받느냐에 관심이 쏠린 상태다. “폭스바겐과 BMW 등 독일 완성차 업체도 있고, 중국 전기차 업체도 접촉 중입니다. 아직 특정업체와 합의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올 연말쯤 정리가 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생산 차종은 준중형급 이상의 세단과 스포츠유틸리치차량(SUV)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총괄은 “국내 다른 자동차 부품사와 대기업, 금융권과도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사업은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자동차산업은 누적된 기술력과 디자인 파워가 있는 곳 아니면 제조에 뛰어들기 힘들었다. 세계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가 수십 년 된 회사인 건 당연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고 있다. 경력 하나 없던 테슬라가 세계 주요 자동차메이커로 자리잡았듯이 자동차 부품업체가 완성차 생산에 뛰어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제조과정이 매우 단순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현대차, 테슬라 등에 부품을 납품하며 지난해 매출규모 9000억 원 수준의 엠에스오토텍이 한국 자동차산업 시험대의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는 것이다. 박 총괄은 “현대차를 정점으로 하는 국내 자동차 생태계는 현대차가 세계 5위권 업체로 도약하면서 함께 기술력을 키웠다”면서 “그동안 키운 국내 부품사들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엠에스오토텍은 OEM 생산을 통해 완성차 생산의 노하우를 갖춘 뒤 장기적으로 주문형(ODM) 전기차 생산과 자체 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군산, 전기차업체들의 생산의 기지가 될까 한국GM의 협력업체를 활용할 수 있고 정부와 정치권, 지역사회의 의지가 큰 점도 강점이다. 군산의 전기차 공장을 기아자동차의 경차를 위탁생산하고 있는 동희오토와 비교해 볼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기존보다 저렴한 인건비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판 동희오토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군산을 거점으로 국내 진출을 시도하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건원건설은 중국 쑹궈(松果)자동차와 합작해 SNK모터스를 세워 군산과 대구에서 전기차 반조립(CKD)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막강한 자금력으로 독일 인력을 끌어들이고 주요 전기차 기업을 인수한 중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을 갖췄다”며 “자동차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의 군산 진출은 ‘메이드 인 코리아’란 이름표로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양=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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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포항 환호공원을 전국 명소로”

    포스코가 경북 포항시와 함께 포항 환호공원을 전국적인 명소로 만드는 사업에 나선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 창립기념일인 1일 경북 포항시 환호공원에서 이강덕 포항시장과 환호공원 명소화 협약을 맺었다. 환호공원은 포스코와 포항시가 2001년에 함께 만든 공원이다. 포스코는 환호공원에 철강재를 이용해 세계 유명 작가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포항을 상징하는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포항시는 환호공원에서 포항여객선터미널까지 1.85km 구간에 해상 케이블카를 설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관광객이 영일대해수욕장과 포항제철소를 조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날 포스코 및 자회사 임원, 이 시장 등과 함께 환호공원에 나무를 심고 팻말을 붙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포항시민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 속에 글로벌 철강사로 성장한 포스코는 창립 51주년을 맞이해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의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창립 51년을 맞은 이날 포스코 광양제철소 임원들도 전남 광양시에서 배식 봉사활동을 했다. 광양제철소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지역 내 나눔의 집 무료 급식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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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미세먼지 줄이기 5300억 투자

    생산량 증가로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늘어난 현대제철이 이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올해까지 53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18년 2만3300t에서 2021년 1만1600t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대기오염 방지시설과 비산먼지 환경 개선에 총 5300억 원을 투자한다고 1일 밝혔다. 대기오염물질은 미세먼지의 원인인 황산화물과 질산화물, 먼지 등을 뜻한다. 현대제철은 2017년 충남도 및 당진시와 대기오염물질 감축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총 4600억 원을 대기오염 방지시설에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여기에 비산먼지 환경 개선을 위한 700억 원을 추가해 올해 총 5300억 원의 투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010년 당진제철소 1·2고로를 가동한 현대제철은 이후 설비를 늘리면서 제품 생산량이 2013년 1617만 t에서 2018년 2376만 t으로 크게 늘었고, 같은 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1만1230t에서 2만3292t으로 증가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증가한 것이 사실”이라며 “환경개선 설비투자를 통해 2021년까지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0% 이하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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