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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과 금강하구 철새도래지, 신성리 갈대밭 등이 있는 생태 관광 도시 충남 서천군이 귀농귀촌 희망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동아일보와 채널A가 개최한 ‘2015 A Farm Show-창농귀농 박람회’에서 인기가 여실히 입증됐다. ‘귀농귀촌 주거조성 원스톱 프로젝트’라는 현수막이 내걸린 서천군 부스에는 상담자 200여 명이 몰려 공무원 4명 등 서천군 담당자들은 식사를 제때 하기 힘들 정도였다. 김과 모시떡, 소곡주 등 서천군의 특산물 시식코너에는 방문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찼다. 박람회 현장을 지휘한 서천군 농업기술센터 도용구 귀농귀촌팀장은 “우리 부스를 찾은 내방객들이 해안과 산촌을 두루 갖추고 상대적으로 공업지대가 적은 서천군에 깊은 호감을 보였다”며 “일부 보안림을 풀어 귀농귀촌 희망자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서둘러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천군은 귀농인의 이주에서 정착까지 밀착 지원을 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 기간에 서천군의 주거조성 프로젝트는 파격적인 시책으로 내방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귀농인들이 집을 지을 때 설계비 등으로 가구당 280만 원씩 지원하는 정책이다. 영농 단계에 접어들면 지원책은 보다 세심해진다. 귀농귀촌 초중급반 교육을 받은 귀농인과 예비 귀농인 60명의 모임인 ‘서천군 귀농 연구회’가 그런 사례 중 하나다. 회원들은 매월 정기모임을 통해 상황을 공유하며 영농 의지를 높인다. 이들이 마련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농업기술센터 공무원들이 참여해 영농에 관한 질의와 애로사항을 실시간으로 해결해준다. 귀농인들이 좀 더 다양한 작목의 6차산업형(1차 생산, 2차 가공, 3차 서비스 산업을 합친 말) 영농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블루베리와 아로니아, 표고버섯 등 일반적인 작목뿐만 아니라 특산물인 모시와 소곡주, 김의 생산과 가공, 판매 참여가 가능하다. 귀농인들과 간담회를 자주 갖는다는 노박래 서천군수는 “귀농 희망자들이 서천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을 수 있도록 ‘맞춤형 귀농귀촌’ 정책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귀농귀촌 1번지 서천에서 제2의 삶을 준비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 등 유명 독립영화 제작자들이 모여 살면서 작품활동을 하는 독립영화 프로듀서(PD)촌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남에 생긴다. 충남도는 국내 독립영화 PD 20명가량이 입주해 작품활동을 하는 ‘독스 빌리지’(Docs Village)가 내포 신도시에 조성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독스’는 다큐멘터리(documentaries)를 뜻한다. 한국독립PD협회 회원들인 이들은 내포신도시 단독주택 용지에 15∼20채의 집(대지면적 180∼240m²)을 지어 입주한다. 이들은 28일 창립한 사회적협동조합 다큐마을(건축주)을 추진 주체로 삼았다. 2억5000만∼3억 원가량의 토지 매입 및 건축 비용은 입주자들이 각각 부담하되 기반시설과 마을 및 주택 설계 비용은 충남도가 지원한다. 충남도는 공용시설에 대한 지원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독스 빌리지에는 2009년 방글라데시 남부 치타공의 선박 해체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영화 ‘아이언 크로우즈(Iron Crows)’로 암스테르담 다큐영화제(IDFA)에서 대상을 받은 박봉남 한국독립PD협회장을 비롯해 진 감독, 한경수 프로듀서, KBS 환경스페셜 ‘팔당, 물 위에 선 마을’의 이창준 감독, MBC ‘통일전망대’를 10년간 연출한 북한 전문 서민원 PD 등이 입주한다. 장편 다큐멘터리 ‘달팽이의 별’로 2011년 암스테르담 다큐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 대상을 받은 이승준 감독과 대구지하철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생존’ 등을 제작한 이승구 PD도 독스 빌리지에 합류한다. 한 남자의 두 아내 이야기인 장편 다큐 영화 ‘춘희 막이’의 개봉을 앞둔 박혁지 감독, 2012년 한국과 몽골 예술가들의 공동 창작활동을 담은 ‘푸른 바람의 노래’의 송규학 감독도 입주할 예정이다. 독스 빌리지 사업은 다큐멘터리 ‘김대중’을 제작 중인 박봉남 감독이 작품 제작을 위해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인터뷰하러 만났다가 한국독립PD협회가 집단창작촌의 적지를 물색 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물꼬를 텄다. 충남도는 도청이 2013년 1월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했음에도 도시 성장이 지지부진해 고심하고 있다. 충남도와 다큐마을은 2일 독스 빌리지 조성과 관련한 협약을 맺고 이를 알리기 위해 ‘춘희 막이’ 시사회도 열 예정이다. ‘김대중’과 진모영 감독의 새로운 영화 ‘이방인’도 올해 안에 제작이 완료될 예정이어서 독스 빌리지를 중심으로 한 시사회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도 관계자는 “유명 독립 PD들이 집단창작촌에 둥지를 틀면 내포신도시가 영화 제작 및 교육을 위한 거점으로 발전할 뿐 아니라 서해안을 대표하는 영상문화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우리 지역 농업의 돌파구를 열려면 시장인 제가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완섭 충남 서산시장은 공학박사 학위를 갖고 있지만 뒤늦게 농업 공부를 시작했다. 시정 제1방침으로 ‘삶이 풍요로운 농·축·수산 도시 건설’을 내세운 이 시장은 4월 금산에 있는 한국벤처농업대학에 입학했다. 전국의 벤처농업인들과 함께 향학열을 불태우며 농정 구상에 젖는다. 이 시장은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정착에 귀농귀촌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영농실적이 좋은 선도 농업인들이 귀농인들에게 5개월간 영농 노하우를 밀착 전수하는 ‘선도농가 현장실습 교육지원’은 그런 노력의 하나다. 귀농을 하나의 창업이라는 관점에서 지원하고 삶의 터전인 주택구입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서산시는 산과 바다, 평야 3박자가 어우러져 귀농귀촌 희망자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해양성 기후와 황토 토질 덕분에 농산물이 잘 자라고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불과 1시간 거리여서 접근성이 좋다. 국내 굴지의 감리업체에서 30년간 일하다 2012년 서산시 고북면에 귀농한 선권수 씨(54)는 3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국내 최초로 딸기와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농산물을 판매할 뿐 아니라 딸기와인 딸기잼 제조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딸기퐁듀와 아이스딸기 등 가공식품도 개발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높은 2억5000만 원이다. 2000년 땅을 매입하기 시작해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귀농을 준비했다는 그는 “서울의 빈민은 시골에서도 빈민”이라며 철저한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해안 바닷가에서 군 생활한 것이 인연이 돼 2010년 서산시 인지면의 간척농경지에 정착해 벼농사를 짓는 조해진 씨(53)는 ‘운기미(運氣米)’라는 브랜드 쌀을 출시해 25개 고정 거래처에 납품하고 있다. 이 시장은 “농업이 어렵다지만 창의력과 벤처정신을 잘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미래의 첨단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귀농귀촌을 희망하시는 분들이 우리 지역에서 꿈을 실현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맞춤형 귀농귀촌 상담의 날’ 운영… 양양군, 토지구입비 등 지원 늘려 ‘해오름의 고장’ 강원 양양군이 귀농귀촌인 유치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011년부터 시행 중인 ‘귀농귀촌 아카데미’. 홍보성 이벤트 행사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알찬 ‘실전형’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있다. 올해도 3, 4월 기초교육을 시작으로 5월 농가 현장 체험, 6∼9월 심화교육 순서로 진행 중이다. 기초교육을 통해 귀농귀촌에 필요한 기본 정보를 알려주고 심화교육에서는 농촌생활 재정 관리 및 재테크, 농촌비즈니스 산업 및 전망 등을 가르친다. 올해는 기초교육 90명, 농가 현장 체험 45명, 심화교육 60명의 예비 귀농귀촌인이 참가하고 있다. 양양군이 귀농귀촌인의 빠른 적응을 위해 마련한 ‘지역 맞춤형 귀농귀촌 상담의 날’도 눈에 띈다. 올 상반기 세 차례 운영을 통해 지역 구석구석을 상세히 소개하고 지역 축제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또 공무원들이 전원주택과 귀농귀촌 혜택 등에 대해 일대일로 상세히 안내했다. 귀농귀촌인을 위한 혜택도 올해부터 크게 늘어났다. 양양군은 2억 원까지 지원하던 토지 구입비 등 창업자금을 3억 원까지 늘렸고 주택 구입 및 신축 자금도 4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확대했다. 반면 창업자금 이율은 연리 3%에서 2%로 낮췄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양양지역에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51가구 318명이 정착했고 올해도 33가구 60명이 양양에 터전을 마련했다. 양양군은 앞으로 2020년까지 1000가구 3000여 명의 귀농귀촌인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과 양양을 연결하는 동서고속도로가 공사 중이고 서울∼속초 고속철도도 추진 중이어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는 점은 양양의 큰 매력이다. 장종근 양양군 귀농귀촌지원센터 사무장은 “귀농귀촌 실패를 줄일 수 있도록 1, 2년은 임대로 거주하며 적응 기간을 갖고 이곳 생활이 익숙해졌을 때 주택을 구입하거나 신축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센터와의 상담을 권한다”고 밝혔다. 양양군 귀농귀촌지원센터(welcomeyangyang.go.kr) 연락처는 033-670-2836.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충남 논산시는 논산평야를 중심으로 경지면적(1만9000ha)이 넓은 데다 자연재해가 적어 귀농·귀촌의 최적지다. 전국 최고의 딸기 생산지로 경제 작목의 재배에 유리해 ‘고소득 귀농’의 조건도 갖췄다. 논산의 귀농 인구는 새로운 직업에 적응이 가능한 40대가 가장 많으며 귀농자의 90%는 딸기 재배를 희망했다. 현재 논산에서는 1900여 농가가 딸기를 재배해 연간 1400억 원의 소득을 올린다. 올해 딸기 재배 면적은 지난해보다 1.5% 정도(약 850ha) 증가했는데 이는 젊은 귀농인구 때문이다. 논산시는 2012년 3월 ‘귀농인 지원 조례’를 제정해 ‘맞춤형 귀농·귀촌’ 정책을 펴고 있다. 체계적인 고급기술 교육과정인 농업대학에서는 딸기 친환경 재배와 e-비즈니스, 농식품 가공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논산시농업기술센터 정시욱 귀농귀촌지원팀장은 “연간 100억 원가량의 보조금과 귀농정착지원금을 지원할 뿐 아니라 귀농귀촌지원 종합센터를 통해 귀농인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 경쟁력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6차 산업(생산, 가공, 유통의 1, 2, 3차 산업을 합친 말)형 영농 정책은 귀농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논산시 상월면에서 요양하던 가족을 보살피다 2007년경 귀농한 최명선 씨(64)는 콩을 재배하고 장류를 가공하며 장류 체험행사를 하는 6차산업형 영농으로 연간 7000만 원의 소득을 올린다. 그는 도시민이 참여하는 장류 행사를 마을에서 열고 지역 복지관 후원과 봉사활동도 펼쳐 주민과 함께하는 ‘소통형 귀농’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논산시는 28∼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동아일보와 채널A가 개최하는 ‘2015 A Farm Show 귀농귀촌박람회’에 다른 시군보다 2배나 넓은 부스를 확보해 귀농·귀촌 홍보전을 펼친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이번 귀농귀촌박람회는 귀농 설명회와 농특산물 판촉 등을 통해 논산시가 대한민국 행복 지자체 1번지임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혈관탐지기 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의 ㈜아이에스엠아이엔씨 진승민 대표는 2013년 9월 창업했다. 2006년 한국화학연구원에 입사해 분광 분야를 연구하다 연구개발 성과를 기업에 이전하려 했지만 제대로 발전시킬 기업을 찾기 어려워 직접 나섰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시장이라는 거친 벌판에 내던져진다는 두려움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창업부터 성공까지’라고 할 만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많은 어려움을 덜어줬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정 10년의 또 다른 성과라면 기술 창업과 기술 사업화를 돕는 ‘기업 창업 및 성장 지원 생태계’가 전보다 훨씬 울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창업부터 성공까지’ 밀착 지원 우선 창업 의사를 밝히자 진흥재단의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한밭대 이노캠퍼스사업단이 시장 관점에서 창업 아이템의 검증에 도움을 주고 자체 특허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화학연구원에서 연구원 창업을 승인받고 법인을 설립하자 사업단은 투자설명회도 열어 줬다. 이어 진흥재단이 주선한 액셀러레이터로부터 5000만 원의 초기 투자를 지원받아 창조경제 박람회에 제품을 출품했다. 혈관탐지기 시제품 제작 지원은 초기 재정이 어려운 이 기업이 제품 개발에 전력을 쏟을 기회를 제공했다. 급기야 7월 15일 NHN 인베스트먼트에서 10억 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제품의 양산화와 수출의 계기를 마련하는 순간이다. 진 대표는 “투자자를 설득하는 것은 기업의 몫이지만 만날 기회는 좀처럼 얻기 어려운 게 현실인데 진흥재단의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출신으로 올해 3월 ‘저가형 광결합 기술’로 ㈜옵텔라를 창업한 이상수 대표도 밀착 지원을 경험했다. 한밭대 이노캠퍼스사업단이 지분에 참여해 향후 해외시장 진출 로드맵 지원했다. 또 한밭엔젤투자조합을 통해 2000만 원을 투자했다. 진흥재단의 주선으로 액셀러레이터인 대덕벤처파트너스의 직접 투자를 받았다.○ ‘창업 생태계’ 조성에 바쁜 발걸음 진흥재단이 2012년부터 시작한 이노캠퍼스 사업은 대학의 역량을 통해 창업 아이템의 발굴과 검증, 투자 지원으로 기업 창업과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58개 기업의 창업과 11억4000만 원의 투자 유치를 지원했다. 한남대와 충남대, 한밭대, 대전대 등 4개 대학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펩타이드 신소재를 활용한 기능성 약용 화장품을 생산하는 셀아이콘랩은 한남대 이노캠퍼스사업단의 지원으로 탄생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및 중국, 홍콩 등지에 수출하는 전문 화장품 생산 기업으로 성장해 4억 원 이상의 매출을 냈다. 사업단은 6월 한남대 교수들이 참가한 ‘한남엔젤클럽’을 출범시켜 3월에 이어 10월 공개 투자설명회를 연다. 이노폴리스캠퍼스 사업만으로는 신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도입한 것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사업이다. 액셀러레이터는 성공한 벤처기업인 등이 노하우와 투자 재원을 활용해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할 뿐 아니라 투자와 멘토링 등의 활동으로 기업 성장을 가속화하는 전문기관(또는 기업)이다. 하지만 그동안 액셀러레이터가 수도권에 있어 혜택을 받기 어려웠다. ‘액셀러레이터 리더스 포럼’ 회원사 20여 개사는 대부분 초기 투자를 담당하는 에인절투자자로 75%가량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둥지를 틀고 있다. 진흥재단은 지난해부터 대덕특구의 투자 환경 개선에 나섰다. 4월 액셀러레이터인 대덕벤처파트너스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액트너랩 등 지역에 기반을 둔 3개의 액셀러레이터와 협약을 맺어 지역 기업의 창업과 성장 지원을 독려했다. 그 결과 5개 기업의 23억 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말까지 30개의 예비창업자 보육과 12개의 기술창업, 15건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김차동 진흥재단 이사장은 “창조경제 생태계를 선도하는 새로운 촉매제인 액셀러레이터를 활용해 특구의 기술 창업을 활성화하고 투자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우리의 자기베어링 기술을 활용해 보실 생각이 있으십니까?” 고속 모터 제조업체인 ㈜에스티에이의 김준규 대표는 2014년 3월경 생면부지의 한국기계연구원 박철훈 박사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았다. 그렇지 않아도 이 기술이 필요해 국내 연구소와 기업을 뒤지던 터라 정말 단비 같은 제안이었다. 김 대표는 그해 말 기계연구원 기술 출자를 받아 연구소기업 ‘마그네타’를 설립했다. 이렇게 만든 ‘자기베어링 기술이 적용된 고주파 스핀들’은 10월 대전에서 열리는 세계과학정상회의에 대표 전시품으로 소개된다. 기술 이전 사업에서 연구자들이 ‘갑(甲)’의 자세를 버리면 중소기업에 얼마나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지 잘 보여 주는 사례다. 박 박사는 당시 기술 이전 희망 업체 가운데 적합한 기업이 없자 직접 인터넷을 뒤져 기술이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했다. 박 박사팀의 ‘자기베어링’ 기술은 세계적이다. 축 및 반경 방향의 부하지지용량을 보장하면서 비접촉 방식이어서 초고속 회전이 가능하고 반영구적이며 진동과 소음이 없다. 박 박사는 “기업이 세계시장을 선점하도록 우수한 기술을 빨리 전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은 정부출연연구원 기술 목록을 검색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며 “이런 마당에 연구원 측이 기술을 활용할 기업을 스스로 찾아 나섰다니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30여 년간 끊임없이 기술을 지원해 성공시킨 사례도 있다. ㈜유니웰은 최근 기계연구원의 히트파이프 열교환 기술을 활용한 제품 1000만 달러어치를 중국에 수출했다. 제품 단가가 낮으면서 품질이 우수하고 고객 맞춤형 제작이 가능해 기업은 기대감이 크다. 이 성과는 기계연구원 극한기계연구본부 윤의수 박사가 1984년 연구소에 입사해 제품 개발에 참여한 뒤 지금까지 기술 보완과 자문에 응해 온 덕분에 가능했다. 백구현 유니웰 대표는 “이 스토리가 모델케이스로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계연구원은 1991년부터 800여 개 기업에 기술을 이전했다. KAIST 강문영 교수가 2010∼2012년 3년간 기계연구원과 기술이전 계약한 329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매출 증가 2조7814억 원, 수출 증대 1조1958억 원, 고용 795명의 효과를 거뒀다. 국가경제에 미친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3조 원이었다. 초정밀가공 기술 기반의 제조업 ㈜제이피이의 성공은 기술지원 사업의 대표 사례다. 기술 지원 6년 만인 2014년 매출이 초기의 36배인 103억8000만 원으로 늘어나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기계연구원은 지분을 매각으로 24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기계연구원은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월 전담 조직인 ‘성과확산본부’를 꾸려 박사 5명과 변리사, 기술가치평가사, 기술거래사, 창업보육매니저 등 모두 17명을 배치했다. 임용택 기계연구원장은 “정부출연연구원은 원천기술을 개발한 뒤 기업이 이를 활용해 스스로 성장하고 결과적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도록 지원함으로써 창조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며 “선제적으로 기업을 도와 온 그동안의 성공 사례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월호 참사로 ‘관피아 방지법(개정 공직자윤리법)’까지 만들어졌지만 산하 기관을 주무르는 관료 출신들의 낙하산 인사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의회 김동섭 의원(새정치민주연합·유성2)은 시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시공사와 도시철도공사, 시설관리공단, 마케팅공사 등 시 산하 공기업의 임원 10명 중 7명이 시 공무원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정년을 1∼2년 앞두고 명예퇴직한 뒤 공무원 때보다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 2∼3년씩 근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도시공사는 백모 경영이사와 양모 사업이사가 각각 시 보건복지국장과 도시주택국장 출신이고 마케팅공사 신모 상임이사는 시 경제정책과장을 지냈다. 도시철도공사 황모 경영이사와 김모 기술이사는 각각 시의 상수도사업본부장과 공보관 출신이다. 이미 내정돼 인사청문간담회를 앞둔 차모 전 교통국장이 사장에 임명되면 도시철도공사는 지휘부를 퇴직 공무원이 완전 장악하는 셈이 된다. 시설관리공단 환경이사와 경영이사는 시 도시디자인과장과 상수도본부 경영부장을 지낸 전직 공무원이다. 이들 공기업의 간부진도 예외가 아니다. 마케팅공사 오모 경영기획실장은 시 자치행정과장을 지냈다. 시설관리공단 김모 경영전략처장 등 주요 보직은 시 공무원 출신 6명이 차지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 경영지원처장과 영업처장, 시설환경처장, 운영처장 등 주요 간부 자리 5곳도 공무원 출신이 맡았다. 이 밖에 대전테크노파크와 경제통상진흥원 등 시 출연기관 9곳의 주요 간부 30%가량(36명 중 11명)도 시 공무원 출신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미리 공기업으로 옮기기로 내정됐다가 공로연수(퇴직 1년∼6개월 전에 실시하는 공무원 연수제도)를 불과 며칠 앞두고 명예퇴직을 신청해 인사에 혼선을 주기도 했다. 김 의원은 “낙하산 공무원들 가운데에는 주민을 위한 행정 성과나 공직 전문성을 인정받은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의 눈에 든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게 공직 사회의 평가”라며 “이런 인사는 성실하게 일하는 다수의 시 공무원과 해당 공기업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킨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자체 산하의 공기업이나 출연기관의 임직원을 선발할 때 공정한 기회를 주고 외부의 평가나 견제가 작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거북선 2층의 높이가 알려진 것보다 높은 2m에 달하고 완전한 3층 구조를 가진 전투선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순천향대 영화애니메이션학과 홍순구 교수는 이 같은 주장을 토대로 거북선 ‘3층설’의 보다 명확한 근거를 제시한 논문 ‘1795년 통제영 거북선 높이 해석에 의한 임진왜란 거북선 선형(船形) 연구’를 한국일러스아트학회의 전문학술지 ‘조형미디어학’ 8월호에 발표한다고 19일 밝혔다. ○ 3D 복원으로 숨겨졌던 70cm 찾았다 그동안 학계는 문헌 분석에만 의존해 거북선의 2층 높이가 130cm라고 파악했다. 거북선에 대해 유일하게 구체적인 설명을 담고 있는 ‘이충무공전서(임진왜란 이후인 1795년 간행)’의 통제영 거북선에 대한 설명에서 연결구조물인 2층 상단의 패란과 2층 하단의 현란 사이의 높이가 4.3척(약 130cm)’이라는 기록 때문이다. 하지만 현란의 높이나 거북선 전체의 높이 등에 대한 더 이상의 상세한 기록은 없어 거북선의 2층설과 3층설이 대립했다. 다만 2층설이든 3층설이든 ‘4.3척은 이해하기 어려운 수치’라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다. 조선 수군의 평균 신장이 161cm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130cm 높이의 공간에서 전투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층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2층이 활동할 수 없는 공간이라며 별도의 층으로 구분하지 않았고 3층설 학자들은 별도의 층으로 분류는 했지만 실제 기능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하지만 홍 교수는 ‘3차원(3D) 컴퓨터그래픽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1, 2층의 갑판을 이루는 횡량이 패란의 중간과 현란의 하단에 위치하기 때문에 실제 실내공간은 문헌보다 70cm가 더 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거북선은 3개 층 활용 가능한 전투선 이를 토대로 홍 교수는 거북선이 1층 2.55m 이상, 2층 2m, 3층 2.2m로 모든 층에서 군사 활동이 가능한 완전한 3층 구조의 전투선이었다고 주장했다. 거북선 1층은 선실과 창고로 이용됐다. 2층의 많은 포 구멍은 왜선보다 낮은 위치에서 대장군전과 같은 기둥 크기의 대형 화살이나 탄환을 쏘아 근접한 적선을 격파하는 데 사용됐다. 3층에는 현자·황자총통과 같은 화포가 배치됐다. 홍 교수는 “그동안 문헌에만 의존하다 보니 공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며 “2층이 완전한 층이어야 개판의 많은 포 구멍과 창문이 실제 전투를 위해 설계된 것이라는 설명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통영과 여수, 아산(현충사) 등 전국의 충무공 유적지 등에 재현된 거북선 모형이 2층설에 맞춰 제작돼 있다”며 “보다 고증된 형태의 거북선 제작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기술 사업화는 창조경제에서 가장 강조되는 공공연구기관의 역할 가운데 하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정부출연연구원 가운데 이 분야에서 단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ETRI는 1976년 설립 후 연구원 1호 기업인 삼보컴퓨터(이용태 동문)를 필두로 500여 개의 연구원 기업을 배출했고, 이 중 24개 기업은 코스닥에 상장돼 ‘연구원 창업 사관학교’라고 불려 왔다. 2000년대 초반 벤처 거품이 사라져 창업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한동안 열기가 식었지만 최근 다시 새로운 창업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도전적인 창업자를 초청해 기업가 정신을 일깨우고 기술 창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공간 시설 기술 자금 등)을 제공했죠. 그러자 2012년부터 점차 연구원 창업이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어요.” 현창희 ETRI 사업화본부장(사진)은 “‘모난 돌이 돈을 번다’라고 생각을 바꿀 것을 제안해 창업 유전자(DNA)를 자극했다. ETRI 출신 창업자의 성공담을 모은 단행본 ‘치열하게 더+ 과감하게’를 발간하는 등 창업을 독려하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문턱도 낮췄다. 현 본부장은 “2011년 ‘예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부담 없이 창업에 도전할 계기를 마련했다. 연구원의 내부 기술과 외부 전문가의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하는 ‘개방형 혁신 창업’ 트랙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ETRI 연구원들은 창업에 적절한 기술(ICT·정보통신기술)의 최고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기술 창업의 동력을 지니고 있다. 그 동력에 불을 붙이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TRI는 2009년부터 연구원 5명 가운데 1명을 489개 중소기업에 파견한 ‘중소기업 상용화 현장 지원제’에 이어 최근 ‘백·만·조’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17년까지 기술 기반의 100개 기업 창업과 1만 명 고용, 연간 1조 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핵심이다. 국내 기업의 99%와 노동자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기술 사업화와 더불어 창조경제 지원의 핵심 과제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일이다. 현 본부장은 “이 전략은 목표치가 너무 높아 내부에서도 슬로건 정도로 여겼지만 ‘1실 1기업 맞춤형 기술 지원’과 ‘사업화 추가 연구개발(R&D) 지원’으로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연구원이 139개 연구실을 통해 167개 가족 기업에 맞춤형 기술 지원을 한 결과, 비용 116억 원 절감, 개발 기간 885개월 단축, 고용 217명 창출, 매출 2100억 원 증대 효과가 나타났다. 현 본부장은 “‘개방형 혁신 창업’과 ‘연구소 기업 설립’, ‘창업 공작소 운영’ 등을 통해 백·만·조 목표 달성에 한발 더 다가섰다”며 “한국판 ‘히든 챔피언’(숨은 강소기업) 육성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대전 대덕연구단지가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2005년 발효된 ‘대덕연구개발특구 육성특별법’에 따라 연구단지는 첨단기술 사업화를 위한 혁신클러스터로 바뀌었다. 국가 균형발전 정책 등에 힘입어 특구는 광주 대구 부산 전북으로 확대됐고 추가 지정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특구를 통해 공공기술 사업화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창조경제의 주춧돌로 평가받는 ‘연구소기업’의 눈부신 성장이다. 향후 10년 내에 성공 가능성이 큰 연구소기업 100개 창업이라는 목표도 세웠다. 10년간 연구개발특구가 이룬 성과, 그리고 전망과 과제를 5회에 걸쳐 살펴본다. 》화장품 제조업체인 한국콜마는 2006년경 내수시장의 포화 등으로 고민에 빠졌다. 때마침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 개발하던 ‘방사선 이용 고순도 정제 기술’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자본을 대고 기술은 원자력연구원에서 출자받아 새 기업을 만들었다. 2006년 3월 국내 1호의 연구소기업 콜마비앤에이치㈜는 이렇게 탄생했다. 연구소기업의 플랫폼을 만든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진흥재단)은 밀착 지원에 나섰다. 그 결과 화장품 제조 나노기술은 기능성 화장품으로 상용화되면서 창업 당시 13억 원이던 연매출은 지난해 1739억 원으로 뛰었고, 올해 2월에는 코스닥에 등록됐다. 시가총액은 1조 원을 넘어섰다.○ 창조경제 주춧돌 ‘연구소기업’ 150개 눈앞 이런 ‘대박’ 성공에 힘입어 2006년 말 2개던 연구소기업은 지난해에만 43개가 탄생했고 올해는 7월 말까지 118개가 등록했다. 올해 말까지 150개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3월 23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진흥재단이 대전 유성구 재단 청사에서 마련한 ‘연구소기업 100호 설립 기념행사’는 새로운 성장 모델 탄생의 축하연이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축사에서 “연구소기업이 한국의 미래를 밝히는 창조경제의 핵심 사업으로 부상했다. 연구자 머릿속의 기술과 노하우가 연구소기업이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결합하면서 국민의 성원과 지원에 보답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아람누리 등 10개 기업이 연구소기업 등록증을 추가로 받았다. 연구소기업은 공공연구기관 기술 사업화를 위해 정부출연연구소와 대학, 기술지주회사 등이 자본금의 20% 이상을 출자해 연구개발특구 내에 설립한 기업을 말한다. 기업의 강점인 자본과 마케팅, 경영 능력이 공공 연구기관의 우수한 기술과 결합해 단순 기술 이전 방식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 세제 감면 혜택과 연구기관 합작회사라는 브랜드 효과도 강점이다. 2005년 ‘대덕연구개발특구 육성 특별법’ 제정으로 지원 근거가 마련됐다. 최 장관은 “연구소기업들이 소위 ‘죽음의 계곡’(벤처기업이 창업 2, 3년 안에 맞는 위기)을 넘어 성장하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 생존율 2배, 고용률 9배 ‘히든 챔피언’ 연구소기업은 콜마비앤에이치 같은 합작 투자형 외에도 신규 창업형과 기존 기업 기술 출자형 등 3가지가 있다. 신규 창업형인 ㈜세이프텍리서치는 해양과학기술연구원 공인영(현 대표) 연구팀이 2012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20% 지분 출자를 받아 설립했다. 가상 환경에서 선박 항해 교육을 하는 ‘선박 운항 시뮬레이터 시스템 구축 사업’은 해외 업체의 놀이터였던 시장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해양교통안전진단 평가 사업’은 충남 태안 기름 유출 사건을 계기로 국내에서 평가 법제화가 다른 나라보다 먼저 이뤄져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는 사업 첫해에 6억여 원, 이듬해에 46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도 비슷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공 대표는 “연구소기업이라는 성격 때문에 정부출연연구원 자격으로 할 수 없는 영리 활동도 가능해졌다. 소수의 유럽 기업이 장악한 세계시장에 동남아를 거점으로 진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09년 설립된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제윤메디컬은 기존 기업 기술 출자형이다. 2014년 전북지역 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에서 ‘골절 방지 의복’과 ‘투벨트 트레드밀 보행 재활 훈련 장치’ 등의 기술을 출자받아 연구소기업으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하지 근력이 약한 고령자와 보행이 어려운 장애인의 골절 방지 복합 센서 기술과 낙상통합관리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또 다른 합작 투자형인 그린모빌리티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경량 전기차용 구동모터 제어기 시스템’ 기술을, 이륜차 제조업체인 지엠티와 성림첨단산업 등이 현금을 출자해 우수한 성능과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스즈키와 혼다 같은 글로벌 기업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진흥재단이 연구소기업의 창업 5년 후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64.9%로 일반 창업 기업(29.6%)의 2배를 넘었다. 창업 후 7년이 지난 기업의 고용은 35명으로 일반 창업 기업(3.8명)의 9배 이상이다. 임창만 진흥재단 기획조정본부장은 “모기업이 자본과 마케팅, 경영 능력을 갖춰 적극 지원할 수 있고, 기업 성공에 따라 배당을 많이 받는 기술 출자 연구소가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성공률이 가장 높은 합작 투자형에 좀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연구소기업 생애 전체 걸쳐 밀착 지원 미래부와 진흥재단은 내달 중순 구체적인 연구소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다. 이를 위한 제도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기술 창업에 나선 연구원의 휴직 기간을 3년에서 최대 6년으로 확대했다. 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 신분을 유지 중인 세이프텍리서치 공 대표는 “바뀐 제도 덕분에 당분간 연구원을 그만둘지 고민하지 않고 기업 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소기업 등록 취소 유예 기간은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등록 취소 지분 요건도 20%에서 10%로 완화했다. 진흥재단은 내달 대전 유성구 대덕테크노비즈센터 등에 연구소기업지원센터를 열어 연구소기업 설립 촉진과 기술사업화 지원, 국내외 시장 진출, 자금 조달 업무를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진흥재단 김차동 이사장은 “기술 발굴과 매칭, 비즈니스 모델링, 출자 기술 평가 등을 통해 연구소기업 설립을 유도하고 설립 후에는 상용화 기술 개발과 컨설팅 지원, 투자 연계까지 기업의 창업과 성장의 전 주기에 걸쳐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가 1조 원 가까운 중국 자본을 유치했다. 충남도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완섭 서산시장과 함께 13일 중국 선전(深(수,천))에서 린젠(林堅) CGN 메이야 파워 홀딩스 컴퍼니 사장과 9000억 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0년 12월 미국 에스코닝으로부터 11억9000만 달러(약 1조38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충남도 사상 두 번째 규모다. CGN 메이야 파워 홀딩스 컴퍼니의 모기업인 CGNPC(중국핵전집단공사)는 2020년까지 모두 9000억 원을 투자해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16만5508m²의 터에 기존 경유발전소를 대체할 LNG복합발전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CGNPC는 경유를 원료로 쓰는 발전 설비를 LNG용 설비로 전면 바꾸면서 재투자하는 형식을 취한다. CGN 메이야 파워 홀딩스 컴퍼니는 CGNPC가 대주주인 신재생 에너지 발전 및 가스 복합 발전 전문 전력 회사다. 1994년 설립된 국영기업 CGNPC는 중국과 한국에 걸쳐 원자력 풍력 태양광 가스복합 등의 발전소를 보유 운영하고 있다. 이 기업의 발전 설비 총용량은 한국 발전 설비 용량의 45%에 해당하는 4만973MW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발전소는 국내 원자력발전소 1기의 발전용량인 950MW 규모이며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대산단지와 인근 산업시설에 공급된다”며 “친환경 LNG를 사용하는 데다 기존 송전선로를 이용하고, 냉각수로 바닷물이 아닌 공업용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나 송전탑 신설, 온배수 발생 등의 환경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CGNPC의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향후 5년간 매출 3조5000억 원, 건설 기간 중 고용 효과 연인원 약 20만 명, 생산 유발 5조 원, 부가가치 유발 5조 원, 화력발전세 등 연간 30억 원의 지방세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지사는 “충남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장 가까워 내년에는 대산항과 중국 룽청시를 잇는 국내 최단 거리의 국제 여객선도 개통된다. 이번 투자 협약으로 중국과 더 많이 교류하는 계기를 마련해 서해를 ‘21세기 아시아의 지중해’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린 사장은 “중국과 충남은 지리적 근접성 덕분에 서로의 발전과 우호 증진을 위해 함께 할 일이 많을 것”이라며 협약 이후의 투자 전망을 밝게 했다 충남도는 안 지사가 지난해부터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충남도 내 투자 유치를 위한 외교를 펼친 것이 이번에 투자 유치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안 지사는 지난해 12월과 2월 베이징을 찾아 신싱지화그룹과 항허그룹, 중국해지산그룹 등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충남의 미래 투자가치를 설명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청소년 발명대회인 제37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시상식이 12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동아일보사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 주최하고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하며 한국야쿠르트가 협찬한다. 시상식에서는 세종 두루고 1학년 신동규 군(16)이 ‘아이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수돗물 배출 방향 조절 장치’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국무총리상은 ‘빔스플리터를 이용한 이중반사식 현미경’을 발명한 충북과학고 2학년 박규열 군(17)이 차지했다. 김주한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올해 대회에는 전국 초중고교생이 출품한 10만5810점의 발명품이 접수돼 열띤 경쟁을 벌여 이 가운데 수상자 301명이 선정됐다”며 “처음으로 해외 작품을 별도 심사해 이 대회를 국제대회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타진했다”고 말했다. 최종배 미래부 창조경제조정관은 “과거에는 국가의 경쟁력이 영토에 달려 있었으나 미래에는 창의적 아이디어에 있다. 오늘 수상한 학생들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대한민국의 미래요, 희망”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이 대회를 후원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의 김혁수 사장은 “기업의 자그마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시작한 후원이 이렇게 보람 있는 일이 될 줄은 몰랐다. 전쟁으로 폐허된 나라를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발전시킨 것이 과학기술이었던 만큼 오늘 수상한 미래과학인들의 꿈과 도전이 보다 밝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주간은 “영광의 수상자들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선도해 우리 경제의 활력소가 되고 나아가 인류 번영을 이끌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과 박춘란 충남도부교육감, 이은우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총장, 이규호 한국화학연구원장, 김규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과 수상자 및 가족, 지도교사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국문법교육학회장을 지낸 한남대 국어교육과 김홍범 교수(사진)가 세계 7개국의 한국 TV방송을 통해 외국인과 재외동포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 한남대는 세계한국TV방송연합회(회장 윤영수)가 TV 방송용으로 제작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똑똑 한국어’가 미국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 있는 한국어 TV방송사 20여 곳을 통해 이르면 이달부터 방영된다고 11일 밝혔다. 김 교수는 이 프로그램의 연구와 집필 감수 작업에 참여할 뿐 아니라 한국어 문법과 사용법 등을 설명하는 MC로 출연한다. 똑똑 한국어는 외국에 있는 한국어 학습자와 재외동포뿐 아니라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 유학생, 외국인 근로자 등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지원해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40회(회당 25분)에 걸쳐 어휘, 맞춤법, 띄어쓰기, 높임법, 표준 발음 등 한국어 문법과 용례 등을 학습자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 남북한 맞춤법, 재외동포와 한국어 교육 등 기존 한국어 교재가 잘 다루지 않았던 주제도 다룬다. 김 교수는 “한국어는 사용자 수 기준으로 세계 12위 언어의 위상을 갖고 있다. 700만 명에 이르는 해외 동포가 체계적인 모국어 교육을 받고 국어사랑 의식을 고취하도록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치료 감호 수감 중 병원 입원치료를 받다가 도주했던 성폭행범 김선용 씨(33)가 도주 과정에서 추가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도피 중이던 김 씨가 10일 오전 9시 30분 경 대전 대덕구 한 상가에 들어가 혼자 있던 여주인을 성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김 씨는 9일 오후 2시 17분 대전의 한 병원 7층에서 이명(귀울림) 증상으로 입원 치료 중 “화장실에 갔다 오겠다”면서 수갑을 풀어 줄 것을 요청한 뒤 치료감호소 직원을 따돌리고 달아나 대전시내를 전전하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10일 오후 6시 55분 경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을 당한 20대 여성이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서 자수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안다. 김 씨는 자수할 당시 이 여성과 함께 경찰에 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위반죄로 징역 5년을 살고 2010년 5월 출소한 뒤 한달도 안돼 잇따라 여성 3명을 성폭행해 2012년 징역 15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었다. 성폭행을 할 때마다 흉기로 위협했으나 이번에는 흉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치료감호소 측의 허술한 대처가 또 다른 범죄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감호소 측은 김 씨가 달아난 지 1시간 30분이 지난 뒤에야 경찰에 협조요청을 해왔다 그에 앞서 김 씨가 화장실에서 달아날 당시 제대로 밀착 감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 신고 접수가 조금 일찍 이뤄졌으면 검거 작전을 더 효율적으로 펼칠 수 있었을 것”이락 아쉬워했다.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한국 천주교 역사상 가장 많은 순교자가 나온 충남 공주시 ‘황새바위’ 성지의 성역화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부분적으로 개방했던 공간이 신도는 물론 시민들에게 활짝 열렸다. 공주시 금정동의 성지는 참혹했던 순교의 역사를 극복한 듯 고향 마을 뒷동산처럼 정겨운 모습으로 꾸며졌다. 가치 있는 공간일수록 종교를 넘어 모든 시민이 공유해야 한다는 전담 사제의 신념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십자가 동산이 국내에서는 처음 조성됐고 부활성당은 순교미술의 백미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 35년 만에 시민에게 안긴 ‘황새바위’ 성지 황새바위 성지는 1801년 신유박해 때 ‘내포(충남 서해안과 내륙 일부)의 사도’라고 불리는 이존창 루도비코가 처형된 것을 비롯해 100년 동안 337위의 순교자를 낳았다. 공주는 내포와 더불어 천주교 전파가 가장 활발했던 데다 사형 권한을 가진 충청감영이 위치해 많은 천주교인들이 여기서 처형됐다. 황새들이 많이 서식했다는 황새바위와 그 아래의 제민천에서 벌어진 피의 역사를 한국천주교회사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황새바위에서 사학(천주학) 죄인들을 처형할 때, 맞은편 공산성에서 흰옷 입은 사람들이 병풍처럼 둘러서서 구경을 했다. 순교자들의 머리는 백성들에 대한 경고로 나무 위에 오랫동안 매달렸다. 황새바위 앞 제민천에 버려진 순교자들의 시신은 금강을 피로 물들였다.” 순교자 가운데 이국승 바오로와 김원중 스테파노 등이 지난해 8월 내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거룩한 삶을 살았거나 순교한 이에게 복자 칭호를 허가하는 교황의 공식 선언)됐다. 당시 성지 정비가 늦어 교황을 맞진 못했으나 대신 아시아주교대회가 여기서 열렸다. 1980년 시작된 이 성지의 성역화 사업은 2008년 공주교동 본당에서 성지가 분리돼 최상순 전담 사제가 부임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시민공원 같은 성지로 탄생 성지는 천국의 계단을 상징한 순교탑과 순교자 337위를 모신 무덤경당, 열두 사도를 상징하는 열두 개 빗돌, 순교자의 모후상, 4000여 점의 백도자판 벽화로 이뤄진 부활성당, 십자가 언덕, 묵주 기도길 등으로 조성됐다. 순교탑과 경당은 모두 건축가 김원 씨 특유의 정연한 입방체로 구축됐다. 성지 맨 위의 십자가 언덕은 로마 유학 시절 성지순례에 올랐던 최상순 신부가 리투아니아에서 본 것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재현했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십자가 언덕을 만들어 자유를 갈망하면서 옛 소련 공산 치하에서 벗어났다고 믿고 있다. 황새바위의 중턱을 휘도는 1km가량의 묵주기도길은 신도에게는 순례의 길, 시민에게는 치유(힐링)의 길이다. 조부수 화백이 5년 동안 기도로 빚어낸 4000여 점의 백도자판 벽화들로 이뤄진 부활성당에서는 순교미술의 정수를 볼 수 있다. 국내 성지 가운데 유일하게 도심에 있는 황새바위 성지는 휴식 공간 마련과 자유로운 운영방식으로 시민공원 같은 분위기다. 순교탑에 오르는 언덕길의 몽마르뜨 카페에서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진 최 신부가 커피를 뽑아 실비에 제공한다. 성지 건축 봉사를 맡은 한호성 씨는 “시민들이 야외 제대(祭臺)에 돗자리를 펴고 아무렇게나 앉아 점심을 먹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신도 입장에서는 난감한 풍경이지만 시민들이 그렇게 편한 느낌을 갖는다는 것은 이 성지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 신부는 “위압적이지 않고 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황새바위 성지를 향후 성지 조성의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논문까지 나왔다”고 소개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6일 오후 1시 12분 경 충북 옥천군 이원면 한 지방도에서 대전지방경찰청 소속 육모 씨(51)가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5일 오후 9시경 삼촌이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되지 않고 있으며, 컴퓨터에서 유서로 보이는 문서를 발견했다”는 육 경위 조카의 신고를 받고 이 일대를 수색 중이었다. 발견 당시 육 경위의 차량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징계 후 삶이 힘들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 경위는 지난해 도박 혐의로 감봉 3호봉의 처분을 받은 데다 지난달 중순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6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해임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육 경위가 달리 외상이 없는 것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100% 영어 수업을 하는 대전 우송대의 솔브릿지국제경영대 학생이 2+2 복수 학위 프로그램으로 미국 조지아텍에서 우수 학점을 받은 뒤 미국 유명 회계법인에 취업했다.우송대 솔브릿지국제경영대는 회계학을 전공한 박정원 씨(25)가 최근 미국의 유명한 회계법인인 베닛 스래셔에 입사했다고 4일 밝혔다. 그는 조지아텍에서 공부한 3, 4학년 4학기 중 3학기는 패컬티 아너 롤(학점 4.0 만점을 받은 학생에게 주는 상)을 받아 미국 100대 회계법인인베닛 스래셔의 주목을 받았다.우송대는 솔브릿지국제경영대의 글로벌 교육 시스템이 이런 성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했다.이 대학은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영국 런던 정경대 등 해외 유명 대학 출신의 외국인 교수진이 30여 개국의 우수한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100% 영어로 강의한다. 박 씨는 “조지아텍의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팀 프로젝트 수업, 영어 에세이 등은 모두 풍부한 경험과 학식을 갖춘 솔브릿지국제경영대 교수진에게 배워 익숙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달 졸업하는 박 씨는 “다양한 글로벌 경험과 도전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솔브릿지국제경영대는 설립 6년 만인 2014년 최단 기간 기록으로 세계경영대학평가인증(AACSB)을 받았다.학교 측은 이런 특성화 성공 모델을 조리와 호텔, 철도, 의료 서비스 경영, 비즈니스, 미디어영상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솔 인터내셔널 스쿨을 신설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밭대가 중국에 사무소를 내고 국내 기업이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진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대학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사업단(단장 김광주)은 지난달 31일 중국 탕산(唐山) 중한첨단기술상용화기지에서 ‘한밭대 가족회사 중국사무소 설립 현판식’을 가졌다고 3일 밝혔다. 한밭대는 기업들이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글로벌 산학협력을 추진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동안 대학들은 국내 기업의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거나 국내와 해외 기업의 연계를 주선했지만 사무소를 개설해 법인을 설립하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한밭대에 따르면 현재 이 대학의 가족회사인 ㈜세환F&C솔루션, ㈜한농, ㈜트라이포드, ㈜G&C, ㈜새텍 등 5개 법인이 중국 현지 법인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 한밭대는 연구개발(R&D) 과제와 상품화 기업지원 등 일괄지원(Smart All-set) 시스템을 가동해 ㈜세환F&C솔루션의 제품인 수목관리 시스템을 베이징 시와 옌볜 자치주의 임업국 등에 판매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새텍은 제철소 크레인 자동화 설비의 중국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산학협력이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한밭대가 그동안 가족기업 육성과 기업지원 시스템의 기반을 갖춰왔기 때문이다. 한밭대는 대학이 기업의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기업은 대학에 학생의 현장실습과 취업을 지원하는 개념의 가족회사를 1800곳까지 확대했다. 한밭대는 중국 산학협력중점기지를 통해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 등 두 번에 걸쳐 탕산 현지 수출상담회를 열어 가족기업들의 중국 진출 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지기로 했다. 김광주 한밭대 LINC사업단장은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돕는 한편으로 학생들의 현지 현장실습과 취업 연계를 위해 차이나 비즈니스 어학과정 신설과 동계방학 글로벌 취업연계 현장실습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밭대는 2008년 중국 쑤저우(蘇州)에 국립대학 최초의 해외투자 법인을 설립해 지역 중소 및 벤처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도왔다. 글로벌 산학협력 문의 042-821-1935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단국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올 여름방학 국토대장정을 역사의식 고취 프로그램으로 바꾸었다. 대장정단은 2일 광주학생독립기념관을 출발해 전북 정읍과 익산, 충남 논산, 대전을 거쳐 충남 천안독립기념관에 이르는 총 290km를 걸으며 광복의 정신을 되새긴다. 일반 국토대장정과 차별화하기 위해 학교 측은 1주일 일정의 독립운동사 역사교육 강좌를 마련하고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2학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참여 학생들은 매일 약 30km를 걸으며 독립운동 현장을 돌아보고 강의를 듣는다.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진 한시준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의 특강도 마련됐다. 단국대 설립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범정 장형(張炯·1889∼1964) 선생이 1921년 반도고학생친목회(半島苦學生親睦會) 총재를 맡아 애국 계몽 강연을 다녔던 현장을 찾아 강의를 듣고 애국심 실천 캠페인을 벌이는 체험형 강좌도 준비됐다. 선생은 보성전문학교 재학 중 국권을 빼앗기자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투신했고 1919년 3·1운동 후 북로군정서군에 소속돼 독립운동자금 조달에 힘썼다. 이 공로로 1963년 건국훈장국민장(독립장)을 받았다. 학교 측은 대장정 참가 희망자를 대상으로 신청 동기를 확인하고 대장정에 앞서 지난달 13일부터 1주일 동안 일제치하 독립운동사, 범정선생 애국사상, 도보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이규식 단국대 홍보팀장은 “혹서기에 도보행진을 하는 어려운 일정임을 밝히고 대장정 강좌의 수강생을 60명으로 제한했는데 수강인원이 넘쳐 100명으로 확대했다”고 참여 열기를 전했다. 대장정단은 광복70주년 기념사업회 지원을 받아 태극기 달기를 독려하는 UCC 동영상 제작과 태극기 나눠주기 등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10일 독립기념관에 도착하면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과 박유철 광복회장 등 교내외 인사와 학부모들이 완주 메달을 전달하고 독립기념관 내의 장형 선생 어록비 앞에서 기념식을 연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의 합동묘역을 조성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이들이 전사한 지 13년 만이다.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은 29일 “유족들의 뜻이 하나로 모아졌고 적당한 묘역도 확보돼 다음 달 중으로 6명 전사자 합동 묘역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은 대전현충원 장교 묘역 413구역에 조성된다. 순직 장병 중 서후원 조천형 황도현 중사의 묘만 모여 있고 윤영하 소령과 한상국 중사, 박동혁 병장의 묘소는 100m 이상 떨어진 채 흩어져 있다. 2010년 전사한 천안함 폭침 46용사는 대전현충원 내 합동묘역에 안장돼 있다. 여기에 최근 영화 ‘연평해전’을 보고 현충원을 찾았다가 전사자 묘역이 흩어져 조성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본보가 이를 문제 제기하면서 합동 묘역을 조성하자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됐다. 현충원은 별도의 계단과 울타리를 설치해 다른 순직 장병 묘역과 구분할 예정이다. 또 이들이 제2연평해전 전사자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안내물도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연평도 근해에서 전사’라고 쓰인 묘비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했다’는 내용으로 교체한다. 현충원 측은 다른 순직 장교가 순차적으로 안장되는 점을 고려해 이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413구역의 가장 끝 부분에 합동묘역을 조성할 방침이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