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탁 치니까 억 하며 죽었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세상에 이런 나쁜 사람들이 있나 하고 생각했는데 얼마 뒤에 내 아들이 그렇게 죽었습니다.” 자식을 앞세운 어머니의 탄식에 서울 광화문광장의 분위기도 숙연해졌다.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진 14일은 30년 전 서울대생 박종철 씨(당시 22세)가 경찰 고문으로 숨진 날이다. 박 씨와 함께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였던 연세대생 이한열 씨(당시 21세)의 어머니 배은심 씨(77)는 ‘종철이’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종철 30주기 추모식은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 모란공원에서 시작됐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가 마련한 추모식에는 박 씨의 형 박종부 씨(59)와 일반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어 박 씨가 고문을 받다 숨진 서울 용산구 경찰청 인권센터(옛 대공분실)를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옮겨 계속됐다. 이날 인권센터를 찾은 시민 고용규 씨(57)는 “그동안 박종철을 잊고 살았는데 최순실 국정 농단을 보며 그의 뜻을 다시 떠올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30주기 행사에 왔다”고 말했다. 박 씨의 고향인 부산에서도 다양한 추모 행사가 치러졌다. 이날 오후 4시 부산진구 소민아트홀에서는 유가족과 일반 시민, 고교 동문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0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맨 앞자리에서 행사를 지켜보던 박 씨의 아버지 박정기 씨(89)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연신 손수건으로 닦으며 아들을 그리워했다. 이어 부산진구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서는 박 씨 관련 다큐멘터리가 상영된 뒤 누나 박은숙 씨가 무대에 올라 동생을 향한 그리움이 담긴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네가 저세상으로 떠난 지 30년이 지났지만 상황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지금 촛불을 든 시민의 뜨거운 열망이 꼭 성취되도록 저세상에서나마 도와주기 바란다”며 울먹여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중구 광복로에서는 박 씨의 혜광고 28기 동기들이 ‘고향 친구들이 친구 종철이를 그리워하다’를 주제로 음악회와 사진 전시회를 열었다. 한편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속에서 12차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려 주최 측 추산 14만6700명(서울 13만 명)이 곳곳에서 촛불을 들었다. 광화문광장에서 오후 5시 반경 시작된 촛불집회는 청와대 인근인 청운효자동주민센터와 삼청동 총리공관 등으로 행진을 한 뒤 3시간여 만에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같은 날 서울 대학로와 서울광장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도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끝났다.황성호 hsh0330@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오직 나라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일한 수상자들의 제복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1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 참석자들은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함께하지 못한 순직 수상자에게는 묵념으로 감사의 뜻을 대신했다. 그리고 영원히 기억할 것을 약속했다. 시상식이 시작되고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정창호 경감(50)은 단상에 올랐다. 걸음은 느렸다. 왼쪽 다리도 약간 절었다. 상패를 받기 위해 뻗은 왼팔도 부자연스러웠다. 정 경감은 조직폭력배가 연루된 생명보험 사기사건을 1년 7개월간 수사하다 뇌출혈로 쓰러졌다. 불편한 팔다리는 그때의 후유증 탓이다. 그의 수상 소감은 더욱 특별했다. “장애가 꿈을 밟을 수 없다. 질병으로 고생하는 동료 경찰이 있다면 그들에게 용기가 되고 싶다.” 순직자 가족들은 차분했다. 하지만 밀려드는 그리움을 막을 수 없는 듯 간간이 흐느낌이 흘러나왔다. 지난해 순직한 허승민 소방위(당시 46세)의 아내 박현숙 씨(40)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딸의 백일잔치 직후 현장에 출동했다가 안타깝게 사고를 당했다”고 말하자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두 손을 꼭 모은 채 시상식을 지켜보던 강상주 씨(63)는 끝까지 침착함을 지키려 애썼다. 강 씨는 자신을 따라 소방관이 된 아들 대신 상을 받으러 왔다. 강 씨의 아들인 강기봉 소방교(당시 29세)는 지난해 10월 태풍으로 불어난 강물 때문에 차에 갇힌 신고자를 구하다 물살에 휩쓸려 순직했다. 강 씨는 “평생 한 번도 부모 속을 썩이지 않았고, 자기 맡은 일에 충실한 아이”였다고 기억했다. 강 씨는 아들의 마지막 선물인 상패를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 2015년 12월 낙뢰로 불이 붙은 서해대교에서 숨진 이병곤 소방령(당시 54세)의 유족도 시상식에 참석했다. 상패를 대신 받은 아내 김순녀 씨(50)의 얼굴에선 슬픔보단 남편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묻어났다. 김 씨는 “남편은 구조작업을 더 잘하고 싶어 엘리베이터 회사에서 작동 원리까지 배울 정도로 직업정신이 투철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위민경찰관상을 수상한 김범일 경위(50)는 2015년 1월 23일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다 변을 당했다. 1995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김 경위는 2013∼2014년 2940명의 교통법규 위반자를 적발했다. 시상식에는 김 경위의 아내 김미옥 씨(46)와 딸이 참석했다. 김 경위는 사고 후 1년이 지났지만 휠체어 없이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아직 불편하다. 평소 별명이 ‘수달’(수사의 달인)인 이영섭 경감(48)은 특별상을 수상했다. 수달은 억울한 교통사고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사건을 자기 일처럼 매달려 해결한 덕분에 얻은 별명이다. 이 경감은 “여섯 살인 둘째 아들이 경찰에서 축구선수로 꿈이 바뀌었는데, 오늘 다시 경찰로 바뀔 것 같다”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시상식에 앞서 특별 승진 임용식이 진행됐다. 황선우 소방장은 소방위로, 남문현 경사는 경위로 진급했다. 또 정창호 경위와 이영섭 경위는 각각 경감으로 승진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금을 기부하겠다는 수상자도 있었다. 김범일 경위의 아내는 위민경찰관상 상금 1500만 원을 “경찰을 위해서 헌신하다가 사고를 당하거나 사망한 분들의 자녀를 위해 내놓겠다”라고 밝혔다. 이영섭 경감은 상금 1000만 원 중 일부를 “장애아동 보호단체에 기탁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이철성 경찰청장,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 등 내외빈과 수상자 가족, 동료들이 참석했다.최고야 best@donga.com·황성호 기자}

매서운 겨울바람이 몰아친 12일 오전. 제6회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들이 시상식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주경배 중령(50)과 김재정 원사(45), 남문현 경위(42), 황선우 소방위(49) 등 4명이다. 제복상 수상자들의 현충원 참배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수상자들은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헌신을 되새기며 묵념했다. 주 중령은 방명록에 “당신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 조국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었다”는 글을 남겼다. 주 중령은 이어 “(6·25전쟁 참전 용사의 유해를) 끝까지 찾아서 국가의 이름으로 선양하고, 민족의 성지인 이곳에 영면할 수 있도록 혼과 열정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찾아야 할 유해가 아직 12만 구가 넘는다”며 “여기에 오니 아직 나한테 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황 소방위는 현충원에 영면한 동료들 생각에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화재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어려움을 같이했던 동료 직원 두 명이 현충원에 잠들어 있다”며 “참배할 때마다 참담하고 가슴이 아프다. 더욱 더 막중한 책임감이 든다”고 밝혔다. 이날 황 소방위는 아들 용인 씨(20)와 함께 현충원을 찾았다. 용인 씨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방관을 준비 중이다. 아버지가 순국선열에게 참배하는 모습을 뒤에서 묵묵히 지켜본 용인 씨는 “현충원에 오니 아버지보다 더 훌륭한 소방관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아버지처럼 동료의 죽음 때문에 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교차했다”라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7일 오전 11시 반경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 철거 공사 현장에서 1층 바닥이 무너져 내려 인부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매몰된 다른 인부 1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지하 보강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인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는 지상 11층, 지하 3층 규모의 호텔 철거 과정에서 지상층 철거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1층에서 작업 중이던 포클레인의 무게를 바닥이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일부 인부에게서 “철거 작업을 하며 1층 바닥 밑에 세운 쇠파이프 기둥이 약해서 발생한 사고 같다”라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 20시간가량 지난 8일 오전 7시경 인부 김모 씨(61·청각장애 2급)가 매몰 현장에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흙더미 등에 깔려 구조가 안 된 인부 조모 씨(49)는 생사가 불투명하다. 경미한 부상을 입은 인부 김모 씨(55)와 문모 씨(43)는 7일 정오경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우리를 잊지 말고 18세 그 시절 모습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세월호 참사 발생 1000일을 이틀 앞둔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1차 촛불집회 행사에는 참사 당시 단원고 학생이었던 생존자 9명이 단상에 올랐다. 장애진 씨(20·여)는 친구들을 기리는 편지를 읽다가 희생된 그들이 떠올랐는지 목이 메었다. 장 씨는 “응원하고 걱정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죄송함도 느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며 “시민 여러분 앞에서 말씀드리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시간이 지났고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위해 이제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나왔다”라고 무대에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생존자들이 ‘천국의 친구들’에게 쓴 편지가 광화문광장에 흐르자 집회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들도 눈물을 쏟았다. 고 한세영 양의 아버지는 “함께 슬퍼해 주고 함께 행동해 준 국민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국민들이 함께해 달라. (진상 규명을 위해) 목숨 걸고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고 임요한 군의 어머니도 “국민들이 함께 소리 높여 주고 행동해 줘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집회를 통해 기후와 조류, 기술상의 문제 등으로 일시 중단된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배를 직접 조사해야 사고 원인이 밝혀질 수 있다는 의미였다. 유가족들은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도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참사 발생 후 1000일 동안 진상 조사는 정치적 공방이 돼버렸다. 2015년 1월 1일 시행된 특별법에 따라 그해 7월 활동을 시작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특조위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난해 9월 활동을 종료했다. 세월호 1000일 추모 행사와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일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시민 60여만 명(경찰 추산 2만4000명)이 참여해 유가족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경찰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역과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각각 열린 친박(친박근혜) 단체의 ‘탄핵 반대 집회’에 촛불집회보다 많은 3만7000명(주최 측 추산 102만 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이에 촛불집회 주최 측인 퇴진행동의 안진걸 공동대변인은 8일 “경찰이 촛불집회 참가자 수를 낮춰 발표했다. 이는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른 업무방해”라며 “고소·고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7일 오후 10시 29분 촛불집회에 나온 ‘정원 스님’으로 알려진 서모 씨(64)가 분신을 시도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8일 현재 위독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유서로 보이는 종이와 인화성 물질이 담긴 플라스틱 통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종이에는 ‘박 대통령은 내란사범’이라는 취지의 주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는 지난해 1월에는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불만을 품고 외교부가 있는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화염병을 던지려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정동연 call@donga.com·김동혁·황성호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 자본이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 자본은 지난해 초부터 11월 말까지 국내 증시에서 1조5000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자본은 국내 증시에 2010년 1조 원어치를 순매수한 뒤 꾸준히 투자액을 늘려 2014년에는 2조 원을 순매수했다. 중국자본은 2015년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360억 원 순매도했다. 또 사드 배치가 결정된 지난해 7월 이후에는 8월부터 4개월 연속 순매도(총 6800억 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자본이 보유한 국내 주식 보유액도 크게 줄었다. 2014년 말 9조5000억 원까지 늘어났던 중국 자본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지난해 11월 말에는 8조6000억 원까지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한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한중 관계를 고려하면 중국 자본의 이탈은 올해 흐름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상품권 유통회사인 A사는 시가총액 300억 원 중반 규모의 중견기업이다. 이 회사는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16년간 흑자를 딱 한 번(2002년) 냈다. 부채 비율은 지난해 3분기(7∼9월) 말 현재 267.7%에 이른다. 주가는 지난해 700∼1만 원까지 널뛰었다. 실적이 워낙 부진한 데다 주가 흐름도 예측하기 어려워 지난해 이 회사에 대한 증권사 보고서조차 없었다. 하지만 A사를 둘러싼 소문은 무성하다. 한 투자자는 “호재가 있다는 주변의 말을 믿고 A사 주식을 3000만 원어치 샀다가 거의 다 잃었다”고 말했다. A사는 만년 적자기업이지만 증시 퇴출 대상은 아니다. 2년 연속 자기자본이 2분의 1 이상 줄지 않으면 퇴출되지 않는 거래소 규정 때문이다. ‘만년 적자’ 상장기업이 한국 증시의 힘을 떨어뜨리고 있다. 증시를 혼탁하게 만들고 한계기업의 구조조정도 더디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입도 퇴출도 어려운 증시 상장 규정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 진입과 퇴출 규정을 손질해야 투자자들의 신뢰와 기업공개(IPO)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자본시장연구원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2010∼2015년 기준으로 3년 이상 연속 적자를 낸 기업은 전체 736개 상장사의 17.9%(132개)를 차지했다. 2010년 이후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한 6년 연속 적자기업도 19곳이나 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와 견줘 코스피의 적자기업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라 상장 기업이 △최종 부도 발생 △자본 전액 잠식 △2년 연속 자본 잠식(자본금의 2분의 1 연속 감소) △2년 연속 매출액 50억 원 미만 등 4가지 요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퇴출된다. 2010∼2015년 21개 기업이 자본 요건에 미달해 퇴출됐다. 적자기업이 반드시 한계기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장기간 적자가 반복되는 기업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증시의 활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 한국과 경쟁하는 글로벌 증시는 더 강도 높은 퇴출 규정을 갖고 있다. 특히 글로벌 IPO 시장에서 한국 거래소와 직접 경쟁하고 있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1년 이상 자본 잠식이 된 기업을 퇴출시킨다. 퇴출까지는 아니더라도 ‘2부 시장’으로 강등시키는 ‘강등제’를 통해 1부 시장의 질도 관리한다. 국내 증시에서 올해부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적자기업도 상장할 수 있도록 진입 문턱이 낮아진다. 이 때문에 퇴출 규정을 더 강화해 진입과 퇴출이 보다 활발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퇴출이 어렵다면 일본처럼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편입시키는 강등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강등된 사례는 없다. 거래소도 최근 퇴출 규정 손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특정 업계가 전반적인 불황일 때 적자나 자본 규정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면 무더기 퇴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민거리다. 거래소 관계자는 “실질심사를 통해 기업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퇴출시키는 방향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새해에 코스닥 시장은 비상할 수 있을까.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대선 등으로 불확실성이 대폭 커진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이 연초 대비 3.3% 오르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코스닥은 7% 넘게 떨어지며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증권업계에서는 “연초 코스닥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솔솔 나온다. ‘1월 효과’ 때문이다. 》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6년 코스닥은 2015년 말에 비해 7.5% 하락한 631.44로 해를 마감했다. 당초 700 선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무색한 결과다. 기관투자가의 중소형주 외면, 유가증권시장의 삼성전자로의 쏠림 현상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반발로 화장품 등 중국 관련 중소형주가 부진한 것도 코스닥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새해엔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그간 코스닥에선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첫 달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월 코스닥의 수익률은 평균 5.8%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1.0%)보다 4.8%포인트 높다. 2015년 1월 코스닥 상승률은 8.9%로 코스피(1.7%)보다 수익률이 월등히 높았다. 2016년 1월에 코스피가 0.3% 하락했지만 코스닥은 오히려 0.7% 올랐다. 반면 코스피에서는 1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코스피는 오히려 4월(2.9%), 11월(2.4%)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가 비교적 선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은 9조7000억 원으로 2016년(7조 원)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선 등 불확실 요인이 있지만 2016년 하반기 코스닥의 낙폭이 과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월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반론도 있다. 코스닥과 중소형주에서 1월 효과가 나타나려면 환율과 금리가 안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투자자들이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기울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재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고, 금리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에서 중소형주의 실적 불확실성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월 효과의 관건은 외국인에게 달렸다는 분석도 있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외국인은 1월에 코스닥에서 평균 12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850억 원 순매도를 했다. 외국인이 1월에 코스닥을 더 주목해온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1월 효과의 수혜 종목으로 건강관리 업종(바디텍메드, 인터로조 등)과 미디어·교육 업종(에스엠, 제이콘텐트리 등)을 꼽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종(카카오, 게임빌 등) 역시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해에 이들 종목의 하락폭이 커 투자자 입장에서 가격 부담이 작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 동안의 수익률이 업종 평균보다 낮은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미래에셋대우의 통합 첫날인 2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MTS인 ‘M-Stock’은 이날 오전 동시호가 때부터 접속이 지연됐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과 통합에 앞서 지난해 말 정보기술(IT) 통합시스템을 내놓았다. 또 개통 하루 전인 1일 MTS의 일부 기능을 수정 보완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의 접속 과정에서 문제가 일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는 주식창을 통해 MTS 거래를 할 수 없어 급한 주문은 전화로 했다. 콜센터가 전화를 받지 않거나 지점 방문이 어려웠던 투자자의 경우 금전적 손해를 봤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통합 시스템이 출범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며 서버에 과부하가 생겨 벌어진 일이며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서버 용량을 늘려 문제가 오후에는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회사 측에 우선 투자자 피해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지만 부동산 주식 등 재테크 시장 전망은 썩 밝지 않다. 탄핵 정국, 조기 대선 가능성 등으로 국내 정세가 어수선하고, 올해 경제도 2%대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틈새는 있는 법. 자산 시장 전체로는 위축이 불가피하겠지만 서울 도심 아파트나 상가, 토지, 달러 관련 상품 등은 눈여겨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수도권 아파트 값 조정 가능성 1일 동아일보 설문에 응답한 부동산 전문가 10명은 올해 부동산 시장을 좌우할 요인으로 금리 인상과 공급 과잉, 정부 규제 등을 꼽았다. 특히 2014년 이후 분양됐던 물량이 올해와 내년 대거 입주를 앞두면서 ‘입주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7만여 채로 1999년(36만9541채) 이후 최대 수준이다.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더 많은 41만 채에 달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입주 물량이 늘면 전세금이 떨어지면서 역전세난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급매물이 많아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도권 아파트값이 가격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잇따른 정부 규제로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태여서 6월 본격적인 ‘입주 러시(rush)’가 시작되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을 올 하반기(7∼12월) 이후로 미룰 것을 권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칠 때 저렴한 급매물을 노리는 전략이 무난하다”면서 “적어도 상반기(1∼6월)는 지나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서울 도심이나 입지가 좋은 수도권 신규 단지에는 여전히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서울은 기본적인 수요가 탄탄하고, 내년 입주량도 많지 않아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택 시장 침체의 반사이익을 누리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과 토지 시장은 유망한 투자처로 꼽혔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 중 안정적 임대소득을 원하는 사람이 많은 데다 11·3 대책의 반사 효과 등으로 상가의 인기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리가 오르면 임대료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대내외 변수를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관련 상품 노려볼 만 주식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한편으론 금리 인상으로 채권에서 이탈한 자금과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빠져나온 뭉칫돈이 주식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에 그쳐 올해도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처럼 오르는 주식만 오르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미국을 꼽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조 달러(약 1200조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지난해 11월 8일 미국 대선(현지 시간) 직전이던 4일 연중 최저점인 17,883.56까지 떨어졌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최근 20,000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달러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3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23일 종가 기준 1200원 선을 돌파한 뒤 1200원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가장 주목받는 상품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된 펀드다. 이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서 가장 많은 돈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건설·운송 등 인프라 업종에 투자할 수 있다. 반면 지난해 주요 투자처였던 신흥국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기초 체력이 허약한 신흥국에서는 투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성장률과 정부의 친시장 정책을 고려했을 때 인도 시장이 신흥국 가운데서는 그나마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강성휘 yolo@donga.com·황성호·김재영 기자}

“현재 국내외 정치, 경제 상황은 ‘여리박빙(如履薄氷·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위험한 상황)’과 같이 매우 불안합니다.”(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금융계 수장(首長)들은 2017년 첫날 내놓은 신년사에서 한국 경제가 직면한 안팎의 위기에 맞서기 위한 ‘리스크 관리’를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국내 금융권은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등의 금융시장 변수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경제 패러다임 변화 등에 대응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다. ○ “면밀한 리스크 관리 필요”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았던 NH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진부한 비유가 설자리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위기관리’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위기 시나리오별로 대응 체계를 구축해 경영위험 요소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농협금융은 조선 및 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1∼6월) 2013억 원의 적자를 냈다. 기업 구조조정을 전담하는 국책은행장들은 신년사에서 위험관리와 쇄신을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승풍파랑(乘風破浪·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 나간다)’의 정신을 강조했다. 이어 “변화와 혁신을 끊임없이 실천해 강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쇄신을 주문했다.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조선·해운 등 취약 산업의 위기가 앞으로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가 큰 만큼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힘이 들어도 가까운 곳보다 먼 곳의 땔나무를 먼저 캐야 한다”며 “우리 경제의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신년사에서 “가계부채가 1300조 원을 넘어섰고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장금리도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돼 가계부채에 대한 면밀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4차 산업혁명 등 대비 먹거리 발굴해야 4차 산업혁명 등의 경영 환경 변화에 맞춰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선언한 것처럼 ‘금융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사라질 것이다’는 말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판(板)을 바꾸기 위해 기업 문화와 영업 방식에 있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회장은 ‘오가닉 비즈니스 기업’을 미래 글로벌 선도 기업의 모습으로 제시했다. 오가닉 비즈니스는 고객이 직접 만든 네트워크가 마치 생명체처럼 성장하고 진화하는 비즈니스를 뜻한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이제 중요한 것은 구조적인 문제보다 어느 플레이어가 야성과 돌파력, 상상력에서 앞서 나가느냐 하는 경쟁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들이 등장하고 금융당국의 규제가 완화되는 환경 변화에 맞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은 “세분된 고객에 맞는 다양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해 생활 습관 및 건강 상태에 따라 보장을 차별화하는 건강보험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도 “여신금융업권이 신규 산업 확대를 통해 고객 서비스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박희창 ramblas@donga.com·김성모·황성호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대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까지 다사다난했던 2016년 국내 유가증권시장은 끝내 2,100 선을 넘지 못하고 끝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는 29일 종가 기준 2,026.49로 지난해 말과 견줘 3.3% 오른 채 마무리됐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308조 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보다 65조 원 늘어났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13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 연중 최저점은 2월 12일 장중 기준으로 1,817.97이었다. 연초 발생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의 폭락,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이 영향을 미쳤다. 최고점은 9월 7일 장중 기준으로 2,073.89였다. 당시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가 벌어지기 전 삼성전자 효과와 외국인의 매수세로 증시가 상승세를 탄 결과다. 올해 신규 상장사는 16곳(부동산투자회사인 리츠·REITs 포함)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코스닥지수는 700 선 돌파에 실패하며 올해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9일 종가 기준 631.44로 지난해 말 대비 7.5% 감소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보다 0.1% 줄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7년 성장률은 2%대 초반으로 예상되는 등 올해보다 좋지 않아 주가가 오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제2의 한미약품 사태를 막기 위해 새해부터는 상장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공시를 지연하면 최대 10억 원의 제재금을 내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 공시규정 개정안을 내년 1월 2일부터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거래소는 상장사가 늑장 공시를 하지 않도록 “사유가 생기면 즉시 공시해야 한다”는 내용을 개정안에 담았다. 거래소는 기업이 즉시 공시해야 할 내부 정보를 고의로 늦게 공시한 사실이 파악되면 해당 기업을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해 제재금을 물릴 방침이다. 제재금은 현행보다 5배로 인상돼 코스피 상장사는 2억 원에서 10억 원, 코스닥 상장사는 1억 원에서 5억 원이 됐다. 다만 올라간 제재금의 적용은 기업의 부담을 고려해 내년 4월 3일부터 적용된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이달 국내 증시 거래대금 규모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인 하루 평균 6조500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에는 1월에 증시가 상승하는 ‘1월 효과’가 나타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6조5600억 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보다 11.1% 줄어든 것이며 2014년 12월(6조130억 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보다 20.1% 줄어든 3조5611억 원에 그쳤다. 코스닥의 경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조48억 원으로 11월보다는 많았지만 지난해 12월보다는 5.6%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폐장(29일)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5년 동안 한 해 폐장을 한 날의 거래대금은 그해 평균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12월 거래대금의 부진은 2,100 선을 넘지 못하는 답답한 증시로 인해 투자 수요가 줄어든 데다 연말 계절 요인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시장에서는 1월 효과가 새해에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새해를 맞이하는 기대심리가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1월 한 달만 바라보고 투자를 하기보다는 증시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 상반기(1∼6월) 전체를 보고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등 대어급 기업의 상장으로 기업공개(IPO) 시장 규모가 5년 만에 최대인 약 6조4700억 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었다. 올해 IPO 시장이 덩치 큰 대기업들만의 잔치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합산)에서 IPO 자금조달액이 6조4715억 원(부동산투자회사인 리츠·REITs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포함) 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4조2727억 원, 코스닥이 2조1988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자금조달액(4조5231억 원)에 비해 43.0% 증가한 것이며, 2010년(10조908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금융투자(IB) 업계는 글로벌 IPO 시장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미국 대선 등의 악재로 불황을 겪었지만 한국 IPO 시장은 “선방했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기업공개 건수는 1055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16% 줄었다. 금액으로 33% 감소한 것이다. 국내 IPO 시장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은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때문이었다.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496억 원)와 두산밥캣(9008억 원)의 IPO 조달금액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이 종목들을 제외하면 조달금액이 지난해 수준을 밑돌아 아주 성공적인 시장이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IPO 시장의 부실한 속살은 기업 수 감소에서 나타난다.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98개(코스피 16개, 코스닥 82개)로 지난해(138개)보다 40개 줄었다. 상장기업 수는 2012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올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수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코스닥시장에서 스팩 상장이 줄어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40개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IPO를 한 기업의 수익률이 신통치 않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하반기 코스피 상장사의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0.90% 낮았다. 통상 공모가보다 시초가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낮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일 종가도 공모가 대비 1.44% 떨어졌다.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IPO에 대한 관심도 줄고 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4년(2012∼2015년) 동안 IPO 시장은 18∼39%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올해 IPO 시장 수익률은 이달 13일 현재 ―0.8%”라고 말했다. 내년 IPO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게임즈 등 대어급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데다 내년부터 적자기업이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있으면 코스닥과 코넥스시장에서 상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가 최근 IPO 주간사회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17년 유가증권시장에서 20개 회사, 약 6조∼7조 원의 IPO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 상장 예정인 넷마블게임즈만 해도 공모 규모가 2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IPO 조달금액이 최대 5조 원에 이르는 호텔롯데까지 가세하면 내년 IPO 시장 규모가 10조 원을 훌쩍 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상장이 더 늘어야 IPO 시장도 양적,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최근 자산의 수익성이 떨어져 고민하는 투자자가 많다.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과거의 투자 방식만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도 전 세계 다양한 자산에서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장 환경에 따라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 다양한 자산 기회 포착 펀드’는 시장의 변화에 따라 자산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펀드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글로벌 주식, 채권, 원자재 등의 자산에 투자한다. 이 펀드의 자산 배분 전략이 단기·중기·장기 투자 관점에서 이뤄지는 것 역시 장점이다. 우선 자산별 장기 기대 수익률과 중장기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이후 단기적인 투자자의 심리를 반영한 가격 정보에 따라 자산별 편입 비중을 조절한다. 거시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양한 펀드를 운용하며 ETF를 통한 자산배분 역량을 키워 왔다. 이미 여러 가지 유형의 공·사모 펀드를 운영한 경험을 축적했다. 무엇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12개국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확보한 자료와 정보가 펀드의 자산 배분 모델 운용에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다. 2014년 9월에 설정된 모펀드는 올 들어 이달 16일까지 9%를 웃도는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지수는 1.01% 올랐다. 세부 자산을 들여다보면 16일 현재 원자재에 15.83%, 고위험 채권에 15.36%, 신흥국 지수에 10.95% 등을 편입하고 있다. 이헌복 미래에셋자산운용 자산배분본부 상무는 “이 펀드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가는 상황에서 전 세계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함과 동시에 시장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그리고 한국의 새 대통령.’ 2017년 한국 증시의 운명은 이 3명의 입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주식시장이 이들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출렁거리는 불규칙한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21일 동아일보의 설문에 응한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6명은 내년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공통적으로 꼽았다. 이어 글로벌 정치 환경 변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파장과 국내 대선 등이 중요 변수로 거론됐다.○ 내년 코스피 전망 1,800∼2,350 리서치센터장들은 내년 코스피가 1,800∼2,3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증시는 올해 저유가 쇼크부터 기업 구조조정, 최순실 게이트 등 최악의 상황을 견디면서도 1,800 선을 지켰다. 이 점을 고려하면 내년 증시 최저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리서치센터장들의 전망이다. 올해 한 번도 뚫지 못했던 2,100 선 돌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최고점인 2,350 선을 제시한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지면 코스피가 2,350 선까지 밀고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성장률이 2%대 초반에 그쳐 2,100 선을 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내년 원-달러 환율이 1050∼13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환율이 1090∼1241원 사이를 오갔던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 초기 보호무역 정책이 가시화하면서 일시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하지만 하반기 미국의 경기 회복에 따라 ‘강(强)달러’ 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관건 전문가들은 내년도 증시의 가장 큰 변수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꼽았다. 연준은 14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0.75%로 올렸다. 이어 내년에 3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비둘기파 성향인 FOMC가 내년에는 중립적인 성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정치 환경도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유럽연합(EU)의 좌장 역할을 하는 독일의 총선이 내년 9월로 예정돼 있고, 프랑스도 4월에 대선을 치른다. 전문가들은 이 국가들에서 극우 성향의 정당이 집권하면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득세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 대선 이후 들어설 새 정부의 정책에 따라 산업 정책과 세금 등의 향방이 바뀔 가능성도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은행과 정보통신업 주목 리서치센터장들은 한목소리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금리가 올라가는 시점에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은행주가 단기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높은 성장세를 보인 정보기술(IT) 종목에 대한 추천도 많았다. 소비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 미국 중소형주 펀드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전망도 많았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미국 내수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 중에서는 물가연동채권이나 브라질채권이 유망 상품으로 꼽혔다. 물가연동채권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동돼 수익률이 올라간다. 내년 재정지출 확대를 약속한 트럼프노믹스가 본격화하면 물가 상승폭이 커지는 ‘리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대선 이후 브라질의 채권 금리와 환율 변동성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한정연·이건혁 기자}
글로벌 미디어그룹이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는 첫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컴퍼니의 계열사인 A&E네트웍스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 IHQ의 주식 5%를 사들이는 계약을 22일 체결한다. A&E네트웍스가 매입하는 주식은 IHQ의 대주주인 케이블 업체 딜라이브가 가지고 있는 50.37% 중 일부다. 매매가는 총 180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IHQ는 배우 김우빈 씨(27)와 김유정 양(17)이 소속된 회사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삼성증권이 3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 원대의 증권사로 도약한다. 계획대로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3위 증권사로 몸집을 불리게 된다. 삼성증권은 20일 증시 마감 후 354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는 우리사주조합 및 주주에게 우선 배정한 뒤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에 공모하는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1286만4800주를 발행하며, 발행 예정 가격은 2만7550원이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3월 27일 신주가 상장된다. 삼성증권이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몸집을 불려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초대형 투자은행(IB)’ 기준에 따르면 자기자본 4조 원을 넘는 증권사는 어음 발행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기업에 대출하는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자사주 10.94%를 삼성생명에 2900억 원에 넘기며 자기자본을 약 3조7658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유상증자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자기자본이 약 4조1200억 원까지 늘어나 단숨에 업계 3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4조 클럽’에는 합병을 앞둔 미래에셋대우(6조7000억 원)와 NH투자증권(4조5000억 원), 지난달 28일 유상증자를 한 한국투자증권(4조200억 원)이 있다. 합병 KB증권(3조8000억 원)도 가입을 앞두고 있다.이건혁 gun@donga.com·황성호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최저 금리가 3%대에 진입했다. 미국이 내년 세 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올 하반기(7∼12월) 2%대로 내렸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대까지 올라 가계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변동금리는 10월 말 평균 연 2.81∼4.09%에서 이달 16일 연 3.07∼4.17%로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대출금리는 2.90∼4.20%에서 3.26∼4.56%로, KB국민은행은 2.70∼4.01%에서 2.96∼4.27%로 각각 상승했다. KEB하나은행은 2.80∼4.00%에서 3.06∼3.84%로, 우리은행은 2.85∼4.15%에서 3.01∼4.01%로 조정됐다. 최고 금리는 내렸지만 최저 금리가 3%대에 진입했다. 이같이 시중금리가 오른 것은 전국은행연합회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 직후 코픽스 금리를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렸기 때문이다. 각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는 은행연합회가 매달 고시하는 코픽스 금리에 신용 위험도 등을 감안한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한다. 코픽스 금리는 8월 1.31%로 사상 최저치를 찍은 뒤 11월 1.51%로 꾸준히 올랐다. 한국은행이 15일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는데도 코픽스 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올린 것이다. 통상 고객들이 적용받는 금리가 최저 금리보다 0.2∼0.3%포인트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대 중반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내년 금리 인상에 속도를 붙이면 4%대 금리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민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빚 부담이 커질 우려가 제기된다. 금리 상승세로 기업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회사와 공기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들이 내년에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43조5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환액 40조1100억 원에 비해 8.7% 많다. 이 가운데 신용등급 A 이하의 비우량 회사채 상환액이 15조6600억 원으로 올해에 비해 2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회사채 금리와 연동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6일 1.69%로 9월 말보다 0.3%포인트 이상 올랐다. 회사채를 새로 발행해 조달한 금액으로 기존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강유현 yhkang@donga.com·황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