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월 효과’ 기대감 솔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코스닥 지수가 가장 최근 700 선을 넘어섰던 지난해 8월 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의 모습. 증권업계에서는 ‘1월 효과’가 코스닥에서 나타나 700 선을 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코스닥 지수가 가장 최근 700 선을 넘어섰던 지난해 8월 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의 모습. 증권업계에서는 ‘1월 효과’가 코스닥에서 나타나 700 선을 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새해에 코스닥 시장은 비상할 수 있을까.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대선 등으로 불확실성이 대폭 커진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이 연초 대비 3.3% 오르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코스닥은 7% 넘게 떨어지며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증권업계에서는 “연초 코스닥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솔솔 나온다. ‘1월 효과’ 때문이다. 》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6년 코스닥은 2015년 말에 비해 7.5% 하락한 631.44로 해를 마감했다. 당초 700 선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무색한 결과다. 기관투자가의 중소형주 외면, 유가증권시장의 삼성전자로의 쏠림 현상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반발로 화장품 등 중국 관련 중소형주가 부진한 것도 코스닥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새해엔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그간 코스닥에선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첫 달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월 코스닥의 수익률은 평균 5.8%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1.0%)보다 4.8%포인트 높다. 2015년 1월 코스닥 상승률은 8.9%로 코스피(1.7%)보다 수익률이 월등히 높았다. 2016년 1월에 코스피가 0.3% 하락했지만 코스닥은 오히려 0.7% 올랐다. 반면 코스피에서는 1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코스피는 오히려 4월(2.9%), 11월(2.4%)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가 비교적 선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은 9조7000억 원으로 2016년(7조 원)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선 등 불확실 요인이 있지만 2016년 하반기 코스닥의 낙폭이 과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월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반론도 있다. 코스닥과 중소형주에서 1월 효과가 나타나려면 환율과 금리가 안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투자자들이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기울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재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고, 금리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에서 중소형주의 실적 불확실성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월 효과의 관건은 외국인에게 달렸다는 분석도 있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외국인은 1월에 코스닥에서 평균 12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850억 원 순매도를 했다. 외국인이 1월에 코스닥을 더 주목해온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1월 효과의 수혜 종목으로 건강관리 업종(바디텍메드, 인터로조 등)과 미디어·교육 업종(에스엠, 제이콘텐트리 등)을 꼽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종(카카오, 게임빌 등) 역시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해에 이들 종목의 하락폭이 커 투자자 입장에서 가격 부담이 작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 동안의 수익률이 업종 평균보다 낮은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코스닥#1월#효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