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석

송은석 기자

동아일보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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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검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을 찍고 글도 조금 씁니다. 악플도 관심입니다.

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사회일반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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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계를 뛰어넘는 순간들[청계천 옆 사진관]

    지난 15일부터 개최됐던 세계 3대 스포츠 축제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젖 먹던 힘까지 쏟아 붓는 선수들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각국의 사진기자들도 최선을 다합니다. 외신을 통해 역광은 물론 패닝샷(동체의 속도나 진행방향에 맞춰서 카메라를 이동시키면서 촬영하는 기법)과 초망원렌즈를 이용한 클로즈업 등 다양한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요즘은 경기 도중 근접이 불가능한 곳도 무선동조기를 이용해 광각 렌즈로 촬영이 가능해져 역동적인 모습들이 포착 가능한 것 같습니다.빛을 소재로 시간이란 붓을 이용해 촬영한 다양한 선수들의 모습들을 감상해 보시죠.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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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눈]‘참치캔 물레방아’

    망가진 손수레 바퀴와 빈 참치캔으로 만든 수제 물레방아. 할아버지가 손주를 위해 만들었다고 하네요. ―강원 평창에서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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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너는 누구니?

    호기심과 호기심이 맞붙었습니다. 철창을 사이에 둔, 아이와 미어캣의 호기심. 누가 먼저 관심이 시들해질까요. ―경기 파주 우농타조농장에서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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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외계인 보일러 연통

    보일러 연통에 눈 코 입을 그렸더니 앗, 외계인을 닮았네요. 누군가와 교신이라도 하는 듯 표정이 심각하네요.―서울 강서구 국립항공박물관에서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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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선 경찰들 “경찰국 반대” 릴레이 삭발

    경찰의 노동조합 역할을 하는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 소속 경찰관들이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추진에 반대하며 삭발하고 있다. 직협은 5일 이후에도 정부세종청사 행안부 건물 앞에서 매일 삭발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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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까맣게 태웠어요

    놀이터의 흥을 돋우던 곰돌이 모양 스피커도 땡볕에 지쳤나 봅니다. 이럴 땐 밀짚모자 눌러쓰고 의자에 앉아 한 템포 쉬어가도 되겠죠?―경기 김포시 에코빌리지 호기심놀이터에서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

    •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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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춘선숲길서 부채 관람하세요”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노원구 화랑대 철도공원 안 경춘선숲길 갤러리를 찾은 한 시민이 ‘노원선풍전’에서 다양한 부채를 관람하고 있다. 조선시대 임금, 사대부, 평민 등 신분에 따라 사용했던 부채 등 부채 관련 작품 200여 점이 7일까지 전시된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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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유나 양 가족 차량 인양…앞 유리 깨져있었다[청계천 옆 사진관]

    29일 오전 완도 앞바다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차량과 동일한 번호판의 아우디 승용차가 경찰에 의해 인양되고 있습니다. 이날 인양 작업을 위해 55t급 바지선과 25t급 크레인이 투입됐습니다.이 차량은 전날 오후 송곡선착장 인근 바닷속에서 자동차 부품을 찾은 뒤 주변을 추가 수색하던 잠수부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차량은 거꾸로 뒤집힌 채 엔진룸이 펄에 박혀 있었습니다.트렁크가 열려 있어 여행 가방은 회수했으나 차량에 썬팅이 짙게 돼 있어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현재는 차 앞 유리가 손상된 것이 확인돼 유실 방지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조양 가족은 지난달 한 달 일정의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최근 경찰은 조사 도중 조양 부모가 루나 코인을 구매했다가 폭락으로 손실을 봤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지난달 30일까지 조양 부모가 포털사이트에 수면제와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검색단어를 입력한 흔적도 발견됐습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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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이 K-응원입니다”

    28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 강당에서 열린 ‘2022 국제하계대학(ISC)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에서 해외에서 온 대학생들이 고려대 응원 율동을 배우고 있다. ISC는 국내외 학생들이 함께 해외 명문대에서 초빙된 교수진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여름 계절학기 프로그램이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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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응원 맛 좀 볼래? 고려대 국제하계대학 오리엔테이션 실시[청계천 옆 사진관]

    6월 장마는 습한 기운을 뿜어대고 있었지만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는 냉기가 느껴졌다. 전형적인 오리엔테이션 초기의 어색함이 자리에 앉은 외국인 학생들을 감돌았다. 이들은 국제 단기 교육 프로그램인 국제하계대학(ISC)에 참석한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중국 등 총 62개국 300개 대학에서 온 학생들이었다.이 썰렁한 분위기를 제압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응원단 입실렌티 단원들이 출동했다. 고대생만이 외운다는 응원 구호 ‘제이홉 카시 코시 코스코 칼 마시 케시 케시 고려대학’을 외치자 외국인 학생들도 폭소하며 한국의 응원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학생들은 응원단에서 선보이는 두 세곡의 응원 율동을 조금씩 따라 해 보지만 역시 한 번에 추기엔 쉽지 않았다.그러나 K-응원의 상징, 단체 군무의 희망, 어깨동무가 남아있었다.응원가에 맞춰 어깨동무를 한 외국인 학생들은 좌우로 또는 앞뒤로 신나게 머리를 흔들어재끼자 분위기는 힘껏 달아올랐다.처음에 홀로 분위기를 띄우던 남성 응원단원도 이제 안심이 됐는지 트레이드마크 허리 꺾기도 선보였다.급기야 일부 학생들은 무대에 올라와 응원곡 뱃노래에 맞춰 흥겹게 춤을 췄다.K-응원으로 국적 불문 모두가 하나가 된 순간이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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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에 인건비도… 자영업자들 시름 커져

    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에 직원을 급히 구하며 인건비도 최대한 높여 주겠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물가, 환율, 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3중고’가 지속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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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다리 목에 걸고 지하철 출입문 막아선 전장연[청계천 옆 사진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0일 지하철 출근길 집회를 일주일 만에 재개했습니다. 장애인 권리 예산과 관련해 기획재정부로부터 답을 듣지 못했다는 이유입니다.집회 참가자들은 이 날 4호선 삼각지역에서 목에 건 사다리로 전동차 출입문을 막아섰습니다. “제발 출근은 하게 해 주세요, 가게 문은 열게 해야지!” 참다못한 시민들이 시위대에게 불평을 하기도 했습니다.결국 지하철 지연이 십여 분간 지속되자 경찰은 공권력을 집행할 것을 수차례 경고한 뒤 보안관과 경찰관을 투입해 참가자가 목에 건 사다리를 출입구에서 빼냈습니다.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회현역 기준 4호선 상행선과 하행선이 각각 48분, 43분 지연됐습니다.그런데 왜 전장연은은 4호선을 거점으로 집회를 이어가는 걸까요?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그들의 사무실이 혜화역에 있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최근엔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를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삼각지역이 새정부의 집무실과 가까워지기도 했죠.인권의 사각지대에 몰린 장애인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지만 일반 시민들의 불편이 지속되면서 악화될 수 있는 여론도 고려할 필요가 있겠습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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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장난감 자동차

    전망대에 오른 4세 꼬마가 신이 나 외칩니다. “아빠, 저 아래 내가 좋아하는 장난감 자동차가 많아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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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는 왜 슈퍼문이 없을까? [청계천 옆 사진관]

    올해 두 번째 슈퍼 문이 떴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양에서는 6월에 뜨는 보름달은 ‘스트로베리 문’이라고 불립니다. 그렇다고 달이 빨갛다는 건 아니고 딸기 수확철에 뜨는 걸 상징하는 뜻입니다.그런데 아시다시피 사실 달이 크다고 해도 우리 눈으로 보면 그냥 평소와 비슷해 보입니다.그런데 어떻게 외신 사진 기자들은 달을 엄청 크게 찍는 걸까요.일출 사진과 같습니다. 망원 렌즈를 이용한 일종의 착시효과입니다. 망원 렌즈는 피사체와 배경이 마치 한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이는 렌즈가 망원일수록, 피사체와 렌즈가 멀리 떨어질수록 극대화 됩니다.지난 2017년 한 사진가가 사막에서 모델과 달을 함께 찍는 과정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 촬영 방법이 아주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이 사진작가는 1000mm가 넘는 초망원렌즈로 오전에 달이 지면서 고도가 내려갈 때 모델과 함께 담아 멋진 작품을 촬영했습니다. 이번에 외신에서 공개된 여러 사진들도 초망원렌즈로 막 떠오를 무렵의 달을 촬영한 것입니다.이런 커다란 달을 찍은 곳의 공통점은 ‘허허벌판’입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물론 미국 뉴욕, 독일 프랑크푸르트, 그리스의 포세이돈 신전 등 모두 달이 뜨는 곳이 평지거나 바다라는 점입니다. 달 앞에 각 도시의 상징물이나 조각을 걸쳐서 찍는 경우도 있습니다. 달의 위치가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전날 미리 위치를 잡고 촬영했을 것 같습니다.외국과 달리 한국의 수도인 서울은 상대적으로 산이 많고 고층 빌딩, 아파트가 많아 외신 기자들처럼 달을 커다랗게 촬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사진기자들은 다중 노출을 통해 달과 배경을 따로 찍어서 표현하곤 하죠.한국에서도 아마 해외처럼 달이 떠오를 무렵 크게 찍을 수 있는 곳이 분명 있을 겁니다. 언젠가 국내에도 실력 있는 사진기자의 멋진 슈퍼문 사진을 기대해 봅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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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 우크라이나의 특별한 졸업 사진[청계천 옆 사진관]

    폐허가 된 아파트, 부서진 탱크, 포격으로 푹 꺼진 땅 앞에서 학생들이 카메라를 응시하며 서 있습니다.우크라이나의 사진작가 스타니슬라프 세니크는 파괴된 도시 건물을 배경으로 우크라이나 고등학생들이 졸업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작가는 훗날 현재의 모습이 시간이 지난 뒤 전쟁의 참상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작업을 기획했습니다.작가는 여러 학교에 사진 촬영을 위해 메일을 보냈지만 대부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꾸준한 섭외 끝에 작가는 마침내 체르니히우의 3개 반 학생들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체르니히우는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아 많은 민간인 시설들이 파괴된 곳입니다. 지난 3월 러시아군은 이미 철수했지만 여전히 파괴의 상흔은 남아있었습니다. 작가는 BBC와 러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촬영 장소를 골랐다고 했습니다. 사진에서 여러 배경들이 보이는 건 그만큼 도시가 심하게 파괴됐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습니다.졸업 사진에 참여했던 캐서린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전쟁은 우리의 휴일을 빼앗았고, 유년 시절도 파괴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는 걸 사진을 통해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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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의 블랙 먼데이(Black Monday)[퇴근길 한 컷]

    13일 오후 서울 하나은행 본점 외환 딜링룸. 코스피 종가가 2500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증시가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동학개미도, 서학개미도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장기화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수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어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습니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예탁금은 75조원대에서 지난달부터 50조원 후반대로 줄었습니다. 하락장이 계속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두드러진 것입니다.또 금융감독원 자료에 의하면 2022년 5월 외국인들은 국내 상장주식 1조614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4월까지 월간 순매수를 이어가던 개미는 5월 순매도로 돌아서 거래대금도 감소 추세입니다.블랙 먼데이(Black Monday, 검은 월요일)는 뉴욕 증권시장에서 평균 주가가 폭락했던 1987년 10월 19일에서 비롯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주말 동안의 여러 변수들로 월요일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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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사역까지 연장된 신분당선

    29일 서울 강남구 신분당선 신사역 개찰구를 시민들이 빠져나오고 있다. 신분당선은 28일부터 기존 운행 구간(광교역∼강남역)에서 신논현역(9호선), 논현역(7호선), 신사역(3호선)까지 연장 운행한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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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덕궁 청의정서 열린 모내기 행사

    24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 옥류천 주변 정자인 청의정 앞에서 열린 ‘2022 청의정 모내기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 이 행사는 조선시대 임금이 백성들에게 농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궁궐 주변에서 직접 농사를 실천했던 친경례(親耕禮) 의식을 되살린 것이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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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 지방선거 D―14… 투표용지만 7장

    6·1지방선거를 보름 앞둔 17일 오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몸이 불편해 투표소에 갈 수 없는 거소투표자들에게 보낼 투표용지를 검수하고 있다. 성남=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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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기자의 사談진談]‘나는 인증한다, 고로 존재한다’

    #레고랜드, 닷새 만에 5만5000개. 어린이날인 5일 강원 춘천에서 정식 개장한 ‘레고랜드’ 이름으로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된 개수(10일 오전 기준)다. 개장 첫날 레고랜드에 입장하기 위해 이용객들은 길게는 1.5km까지 줄을 서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상징물 앞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부터 들었다. 각 나라의 상징물을 브릭으로 형상화해 사진 찍기 좋은 ‘핫플(핫플레이스)’이 된 ‘미니랜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싸(인사이더)’가 되려는 시민들로 특히 붐볐다. 올 4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에는 높이 15m의 초대형 핑크색 곰인형이 나타나 이목을 끌었다. 이 인형은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벨리곰’이라는 캐릭터로 지난 벚꽃 시즌과 맞물려 전시 2주 만에 방문자 200만 명을 돌파했다. 곰인형을 배경으로 한 인증 사진들은 인터넷에서 각축을 벌였다. 한편 두 달 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선 명품 패션 브랜드 구찌가 레스토랑을 열었다.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자재로 꾸민 르네상스식 인테리어에 의자, 테이블, 접시와 집기들은 전부 구찌 제품이었다. 구찌라는 브랜드의 정수를 미각, 시각, 촉각 등으로 느끼는 식사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다. 아니나 다를까, 홈페이지를 오픈한 지 몇 분 만에 한 달 치 예약이 전부 마감됐다. 체험을 통한 소비와 인증샷으로 소통하는 MZ세대를 노린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때론 과도한 ‘인증’ 욕심이 화를 부르기도 한다. 요즘 골프장은 멋지게 차려입고 인증샷을 찍느라 시간을 지체해 다른 팀의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이들로 골치를 앓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미술 전시회에선 연신 찰칵거리는 셀카 소음에 다른 관람객들이 작품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한다. 사진 명소로 떠오른 지역에 사는 일부 주민은 쉴 새 없이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사진 찍기 좋도록 예쁘게 꾸며진 음식들이 막상 맛은 형편없을 때 밀려오는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SNS에 올라오는 인증샷은 일반적인 사진과 다르다. 원래 사람들은 눈으로 본 인상 깊은 장면을 기록하고 싶어 카메라를 든다. 이는 찰나적 순간을 나중에 다시 볼 수 있게 소유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욕망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인증샷은 타인에게 나의 삶을 보여주려고 찍는 사진이다. 거기엔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MZ세대에게 인증샷은 ‘남들 다 가는 곳에 나도 갔다’가 아니라 ‘내가 이렇게 감각적인 사람이다’를 보여주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이런 인증샷들이 너무 인스턴트적이고 획일적이라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같은 장소, 같은 구도로 찍은 사진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사진은 촬영자가 어떤 순간에 어디에서 무엇을 촬영할지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개인이 SNS라는 공개 일기장에 많은 인증샷을 올리면 올릴수록 결국 그 사람의 삶이 시각적으로 구성돼 하나의 정체성이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형성된 ‘개성적인 분위기’는 같은 성향을 가진 이들을 끌어들이며 새로운 사회관계망이 형성되기도 한다. 나아가 MZ세대가 올리는 인증샷들이 모여 거대한 디지털 아카이브가 구축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예전 필름카메라 시절엔 작동 방법은 물론 현상에서 인화까지 과정이 복잡하고 비싸서 사진 동호회 회원이나 기자 같은 소수의 인원이 시대의 모습을 기록했다. 안타깝게도 이런 아날로그 시절의 사진 자료들은 정리와 분류가 쉽지 않아 상자 속에서 빛을 보지 못하거나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반면 디지털카메라를 스마트폰으로 접한 MZ세대는 글 대신 사진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해시태그를 이용해 자발적으로 분류까지 하고 있다. SNS 속 사진들은 단지 개인적인 삶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공유 행위를 통해 사회적 아카이브가 되고 있다. 사진이 갖는 사료적 가치가 인증샷의 풍년 속에 새롭게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인증샷의 시작은 자기 과시와 인정 욕구였지만, 현재 유행하는 패션, 음식, 사회 현상 등을 미래에 연구할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될 것 같다. 송은석 사진부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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