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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유럽은 안보는 미국, 에너지는 러시아, 성장하는 수출 시장으로는 중국에 의존해 왔다. 이제 이 세 가지 모두 미국에 의존하게 됐다.”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유럽의 처지를 이렇게 논평했다. 올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병합을 위협하고, 그린란드에 군사 훈련을 실시한 유럽 8개국에 최대 25% 보복 관세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80년 넘게 이어진 ‘대서양 동맹’은 크게 뒤흔들렸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에 대한 전통적인 의존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현명하지 않다는 점을 유럽이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이에 유럽 각국에서 ‘탈(脫)미국’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안보·에너지·기술·금융 전반에 깊이 뿌리내린 미국 의존 구조에서 완전한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보에서 에너지, 기술·금융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현실과 탈미국 움직임을 분야별로 짚어본다.●유럽의 무역·안보·에너지 모두 틀어쥔 미국미국은 유럽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2024년 기준 유럽연합(EU)의 대미 상품 수출액은 약 5320억 유로(약 912조 원)로 전체 수출의 20.6%에 달했다. 2위인 영국(13.2%)과 3위 중국(8.3%)에 대한 수출 규모를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수입 규모에서도 1위인 중국(21.3%)에 이은 최대 파트너가 미국(13.7%)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유럽에 치명적인 이유다.유럽의 미국 의존이 가장 뿌리 깊은 분야는 안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0∼2024년 유럽 나토 회원국의 무기 수입 중 미국산 비중은 64%로, 5년 전(52%)보다 크게 높아졌다. 전투기·미사일·방공망·소프트웨어 기반 시스템 등 핵심 군사 역량에서 유럽은 사실상 독자적인 전쟁 수행이 불가능하다. 독일 최대의 미군 기지에 주둔한 미군 병력이 독일 최대 기지의 독일군 병력보다 많은 것이 현실이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미국 없이 유럽을 스스로 방어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계속 꿈이나 꾸라”고 말한 바 있다.에너지 분야에서 유럽의 처지는 ‘뜨거운 불에서 프라이팬으로’ 뛰어든 격이다. 러시아 침공 이전인 2019년 러시아산 가스는 EU 가스 수입의 절반을 넘었다. 러시아산이 사실상 끊긴 자리를 미국산 LNG가 채웠다. 2019년 EU 가스 수입의 5%에 불과했던 미국산 비중은 2025년 25%를 넘어섰고, 계약된 물량을 모두 소화할 경우 2030년에는 미국이 EU LNG 수입의 75∼80%를 공급하게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유럽과의 무역 협상에서 LNG 추가 구매를 요구했다. 에너지를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유럽 주권 위협하는 미국의 기술 패권미국이 지배하는 금융 네트워크도 예외가 아니다. NYT에 따르면 지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내 금융 결제 거래의 3분의 2 이상은 미국 기업인 비자와 마스터카드 결제망을 통해 이뤄졌다. 오스트리아·스페인·아일랜드 등 최소 13개국은 온라인 결제는 물론, 매장 내 결제에서도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대체할 자체적인 결제 수단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클라우드·인공지능(AI) 인프라 역시 미국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2024년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5대 클라우드 기업이 유럽 기업들에게서 거둬들인 수입은 약 250억 달러(약 36조 원)에 달한다. 전체 시장의 83%를 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WSJ은 “유럽은 과거 노키아, 에릭슨 같은 기업을 필두로 모바일 혁명을 주도했지만, 인터넷 시대에 접어든 뒤 미국·중국에 뒤처져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를 배출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이러한 의존 구조는 경제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 문제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전쟁범죄 여부를 조사한 국제형사재판소(ICC) 판·검사들에 제재를 가했다. 당시 미국이 제재 대상자들의 디지털 금융서비스 접속을 전면 차단하면서 이들은 신용카드 결제가 막히고 구글 이메일 계정까지 폐쇄되는 등 일상이 완전히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 사례를 두고 “우리가 우리의 안마당에서조차 실질적 주권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덴마크 싱크탱크 유로파의 크리스티네 니센 수석 분석관은 미국 역시 유럽을 긴밀한 파트너로 여기지만 의존의 성격이 다르다고 알자지라방송에 설명했다. 니센은 “미국에게 유럽은 주요 무역·산업 파트너다. 반면 유럽에게 미국 의존은 군사 작전 수행 능력, 기술 인프라, 안보까지 관통하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런 비대칭성이 미국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는지와 무관하게 미국이 유럽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구조를 만든다는 분석이다.●디커플링 아닌 디리스킹… ‘탈미국’의 현실적 한계이에 이전까지 상상할 수 없던 ‘미국 없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각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안보에서는 지난해 확정된 1500억 유로 규모의 EU 공동 방위 투자 프로그램이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구매 물자의 최대 35%까지만 EU 및 파트너국 외부에서 조달할 수 있도록 제한한 ‘바이 유러피언’ 원칙도 방위 조달에 처음 적용했다.에너지에서는 2027년까지 러시아산 가스를 전면 금지하는 것을 목표로 캐나다·카타르·알제리 등으로 공급처 다각화를 서두르고 있다. 기술·금융 분야에서는 프랑스의 공무원 미국산 화상회의 플랫폼 사용 금지와 ECB의 ‘디지털 유로’ 도입 추진이 추진되고 있다. 무역 다각화 차원에서도 EU는 인도·인도네시아·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과 잇달아 무역협정을 체결하며 협력망을 넓혀가고 있다.그러나 EU 관계자들 자신도 이것이 완전한 ‘디커플링(탈동조화)’가 아닌 ‘디리스킹(de-risking·위험 경감)’ 수준임을 인정한다. 폴리티코는 EU 관계자들을 인용해 “디커플링 추진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미국과 경제적·전략적 유대를 완전히 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WSJ은 “안보·수출·기술 분야에서 미국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는 동맹국과의 분리가 선택지가 아님을 의미한다”고 못 박았다.13일(현지 시간) 뮌헨 안보 회의에서도 유럽 지도자들의 발언은 ‘탈미국’보다는 ‘관계 재정립’에 가까웠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대국 간 경쟁의 시대에 미국조차도 혼자서 해낼 만큼 강하지 않다”며 “대서양 횡단 신뢰를 함께 회복하고 되살리자”고 촉구했다. 그러나 전직 나토 주재 미국 대사 이보 달더는 NYT에 “미국과 유럽 관계의 본질은 결코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유럽은 미국과의 의존을 끊을 수도, 의존에 그대로 기댈 수도 없는 딜레마에 처해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협상 중인 이란에 대한 대화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강온 양면 전략을 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가진 직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합의가 가능하다면 그 길을 선호한다는 점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란이 핵 합의를 거부해 지난해 6월 미군이 핵시설 3곳을 기습 타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거론하며 “이번에는 이란이 더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주 시작될 미국과 이란 간 2차 핵 협상을 앞두고 중동에 추가 항모전단 파견도 “고려하고 있다”며 군사 조치를 위협해 왔다. 이날 발언은 이란에 대화를 통한 협상 타결을 촉구하면서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할 것을 재차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달 걸프만에 배치된 ‘에이브러햄링컨’ 핵추진 항모 전단에 이어 버지니아주 해안에서 훈련 중인 ‘USS 조지 H W 부시’호를 중동에 파견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WSJ에 “수 시간 내에 (파견)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과 적대적인 이스라엘은 미국이 이란에 더 강경한 요구를 관철하기를 바라며 협상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상은 이날 비공개로 약 3시간 동안 이란 핵 협상과 가자전쟁 등 중동 지역의 문제를 논의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이란에게서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중동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까지 받아내야 한다는 입장이다.반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만 논의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또 미국 공습 시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위협하고 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11일 “미국은 이란에 대해 군사적 옵션 외에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고 주장하는 한편 “만일 미국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우리는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 국방부(전쟁부)가 이란을 겨냥해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로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란과의 핵 협상을 앞둔 미국이 군사적인 압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11일(현지 시간) 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란에 대한 잠재적 공격에 대비해 중동 지역에 두 번째 항공모함 배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 항공모함은 이미 배치된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CVN-72)과 합류하게 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 “이미 그쪽으로 향하고 있는 함대가 있고 또 다른 함대가 갈 수도 있다. (추가 항공모함 전단 파견도) 고려하고 있다”며 협상 결렬 시 병력 증강이 가능하다고 위협한 바 있다. 미국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항공모함이 추가로 배치될 경우 약 1년 만에 중동 지역에 두 척의 미군 항공모함이 있게 된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있던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포함해 전함 10여척과 각종 전투기 등 5만 명에 달하는 전력을 중동에 배치했다. 미군이 중동에 두 척의 항공모함을 배치한 것은 지난해 3월 예멘의 후티 반군과 싸우기 위해 USS 해리 S. 트루먼함과 USS 칼 빈슨함이 파견된 이후 처음이다.한 미국 관리는 WSJ에 “국방부는 2주 안에 배치 준비를 하는 항공모함을 출발시키려 하며, 미 동부 해안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동부 버지니아 해안에서 훈련을 마무리 중인 USS 조지 H.W. 부시 항공모함이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또 다른 미국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배치 명령은 나오지 않아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 그는 회담 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이란과의 대화를 선호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렸다며 “이란이 지난번에 합의하지 않는 게 낫겠다고 결정했을 때 그들은 ‘미드나잇 해머’로 타격을 입었다”고 언급했다. 미드나잇 해머는 미군이 지난해 6월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기습 타격한 군사 작전의 이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이란이 더 합리적이고 책임감이 있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0세기 초 오스만튀르크 제국(현재 튀르키예)이 자행한 아르메니아 대학살을 “집단 학살(genocide·제노사이드)”이라고 언급한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역대 미국 행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며 동시에 중동의 강국인 튀르키예의 반발을 의식해 이 사건을 집단 학살로 규정하지 않았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0일 밴스 부통령은 미국 부통령 중 처음으로 아르메니아를 방문했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중재로 체결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평화 합의에 대한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 위한 목적이다.밴스 부통령은 이날 부인 우샤 여사와 수도 예레반의 ‘아르메니아 집단 학살 기념관’을 방문해 헌화했다. 이 때만 해도 집단학살에 관한 질문을 하는 취재진에게 “100여 년 전 일어난 매우 끔찍한 일”이라고만 규정했다. 이후 그의 X 계정에는 “1915년 아르메니아인 집단 학살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해당 기념관을 방문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곧 삭제됐다.아르메니아 대학살은 1915년 4월 24일부터 1923년까지 오스만튀르크가 아르메니아 민간인을 대거 학살하고 추방한 사건이다. 아르메니아 측은 약 150만 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한다. 다만 튀르키예는 양측 모두 큰 인명 손실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학살을 강하게 부인한다.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매년 4월 24일을 기념해 아르메니아인을 위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역내 강국인 튀르키예를 의식해 ‘집단 학살’ 용어를 거의 쓰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지난해 4월 성명에서 “추모의 날”이라는 표현만 썼다.미국 내 아르메니아 공동체, 야당 민주당 등은 강하게 반발했다. 로라 프리드먼 민주당 하원의원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달래려는 처사”라고 질타했다.논란이 일자 밴스 부통령 측이 “소셜미디어 담당 직원의 실수”라는 변명으로 일관한 것도 비판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루스소셜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로 묘사한 동영상을 공유했다 인종차별 비판을 받고 삭제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또한 “담당 직원이 영상 전체를 보지 않고 게시했다”며 책임을 직원에게 돌렸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에 국제법이 금지한 유대인 정착촌 대폭 늘리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은 서안에서 자국민들의 건축물 건설과 부동산 거래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으로 발발한 ‘가자전쟁’ 뒤 서안에 대한 군사 조치를 확대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강경 보수 진영이 본격적인 서안 병합 작업에 착수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서안 유대인 정착촌 개발에 속도 내는 이스라엘8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정부는 이날 이스라엘 국민이 서안에서 토지 등록 및 부동산 취득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들을 비준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요르단 영토였던 서안을 점령했다. 다만 무슬림이 아닌 이들의 부동산 취득을 금지하는 과거 요르단 법에 따라 이스라엘인들은 그간 서안에 등록된 법인을 통해서만 토지를 취득할 수 있었다.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로 이스라엘인들의 직접 토지 매입이 가능해지면서 서안 내 유대인 정착촌 개발이 가속화할 것으로 진단했다. 강경 보수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정착촌 개발을 가속하기 위한 조치”라며 환영했다. 두 사람은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행정권을 가진 서안 내 지역에서도 이스라엘의 건축물 철거권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뉴욕타임스(NYT)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국가 건설을 원하는 서안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조치”라며 네타냐후 정권이 점진적으로 서안을 합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이런 식으로 유대인 인구가 늘어나면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를 건설해 이스라엘과 공존하겠다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실제로 스모트리히 장관은 “‘팔레스타인 국가’라는 구상을 죽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네타냐후 정부에서 정착촌 관련 정책 업무를 담당하는 장관이다.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은 “서안지구 병합 시도를 심화하는 위험한 결정”이라며 “팔레스타인의 역사적·민족적 권리를 겨냥한 긴장 고조 행위”라고 비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이집트 등 중동·이슬람권 8개국도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서안 병합에 부정적이번 결정이 11일 예정된 네타냐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스라엘의 서안 병합 방침에 반대해 왔다.실제로 미 백악관 관계자는 9일 로이터통신에 “안정된 서안은 이 지역에서 평화를 달성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와 부합한다”며 이스라엘의 서안 내 정착촌 확장 정책 등에 대한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에 국제법이 금지한 유대인 정착촌 대폭 늘리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은 서안에서 자국민들의 건축물 건설과 부동산 거래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으로 발발한 ‘가자전쟁’ 뒤 서안에 대한 군사 조치를 확대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강경 보수 진영이 본격적인 서안 병합 작업에 착수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서안 유대인 정착촌 개발에 속도 내는 이스라엘 8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정부는 이날 이스라엘 국민이 서안에서 토지 등록 및 부동산 취득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들을 비준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요르단 영토였던 서안을 점령했다. 다만 무슬림이 아닌 이들의 부동산 취득을 금지하는 과거 요르단 법에 따라 이스라엘인들은 그간 서안에 등록된 법인을 통해서만 토지를 취득할 수 있었다.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로 이스라엘인들의 직접 토지 매입이 가능해지면서 서안 내 유대인 정착촌 개발이 가속화할 것으로 진단했다. 강경보수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정착촌 개발을 가속하기 위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두 사람은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행정권을 가진 서안 내 지역에서도 이스라엘의 건축물 철거권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뉴욕타임스(NYT)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국가 건설을 원하는 서안 지역에 이스라엘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조치”라며 네타냐후 정권이 점진적으로 서안을 합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네타냐후 정부 관계자들은 가자전쟁 발발 뒤 공공연하게 서안 병합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또 서안 내 유대인 정착촌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실행했다.이런 식으로 유대인 인구가 늘어나면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를 건설해 이스라엘과 공존하겠다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이 사실상 불가능진다. 실제로 스모트리히 장관은 “‘팔레스타인 국가’라는 구상을 죽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네타냐후 정부에서 정착촌 관련 정책 업무를 담당하는 장관이다. 네타냐후 정권이 총선을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 결집을 위해 서안 병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월 전까지 네타냐후 내각이 마련한 올해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조기 총선이 실시된다.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은 “서안지구 병합 시도를 심화하는 위험한 결정”이라며 “팔레스타인의 역사적·민족적 권리를 겨냥한 긴장 고조 행위”라고 비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이집트 등 중동·이슬람권 8개국도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서안 병합에 부정적 이번 결정이 11일 예정된 네타냐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스라엘의 서안 병합 방침에 반대해왔다. 실제로 미 백악관 관계자는 9일 로이터통신에 “안정된 서안은 이 지역에서 평화를 달성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와 부합한다”며 이스라엘의 서안 내 정착촌 확장 정책 등에 대한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리에 취임했을 때만 해도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그는 총리 지명이 불확실한 상황을 겪었고, “자민당 총재는 되었지만 ‘총리는 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여자’라 불리고 있는 불쌍한 사나에”라고 자신을 소개한 적도 있다. 이런 그가 불과 4개월 만에 ‘사나카쓰’(다카이치 총리의 애칭 ‘사나’와 활동을 의미하는 ‘카쓰’의 결합어)란 유행어를 만들고, 일본 선거사를 새로 썼다는 말이 나올 만큼 압승을 거둔 이유는 무엇일까.① 본심 숨기는 日서 ‘단호하고 명확한 화법’ 일본에서는 본심, 즉 ‘혼네(本音)’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런 문화를 이용해 모호한 말을 늘어놓고 결정을 미루거나 책임을 피하는 정치인이 적지 않다. 반면 다카이치 총리의 화법은 단호하고 명확하다. 지난해 11월 일본 총리 중 최초로 공개 석상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한 게 대표적인 예.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지만 그는 사과를 거부했다. 이후 그의 지지율은 70%대를 넘나들고 있다. ‘중국의 압박에도 할 말은 한다’며 소신을 강조한 그의 발언에 적잖은 유권자들이 지지를 나타낸 것이다. 다자키 시로(田崎史郎) 정치평론가는 일본 TBS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총리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든 딱 잘라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며 “반면 다카이치 총리는 단호한 어법을 써서 젊은 층에 잘 통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전통적으로 ‘팀플레이’를 강조하는 일본 정계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개인플레이’에 집중한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건 약점으로 꼽힌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전 주오사카 총영사)은 “일본 정치권 내에선 다카이치 총리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다는 평가는 약하다”며 “이런 부분이 향후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② ‘일하는 총리’ 이미지 구축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당시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습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지난해 말 일본 최고 유행어로도 꼽힐 만큼 화제였다. 일본 정계에선 회식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지만 그는 회식을 잘 안 한다. 총리 취임 뒤에도 46일 만에 첫 저녁 회식을 했다. 또 매일 평균 2∼4시간만 자면서 업무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벌 정치, 비자금, 엘리트주의같이 자민당의 어둡고 폐쇄적인 이미지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③ 적극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다카이치 총리는 SNS를 이용한 소통에 능하다. 그의 ‘X’ 계정 팔로어 수는 260만 명. 이번 선거에 참패한 중도개혁연합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의 6만4000명보다 40배 이상 많다. 다카이치 총리는 주요 정책을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지만 “미용실에 갈 시간이 없어 혼자 머리카락을 자르다가 실패했다”는 식의 글도 올린다. 기존 총리나 유력 정치인보다 적극적으로 SNS를 통해 지지층과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리가 된 뒤에는 젊은 층을 겨냥해 유튜브 영상도 적극 제작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온라인 콘텐츠를 잘 활용해 대중의 정치인에 대한 거리감을 줄였다”며 “온라인을 통해 지지율을 효과적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④ 非세습 ‘정치 평민’의 성공 신화 세습 정치 전통이 강한 일본에서 그는 보기 드문 비(非)세습 유력 정치인이다. 회사원 부친과 경찰관 모친 밑에서 태어났고 대학 시절 학비를 직접 벌었다. 1980년대 마쓰시타 정경숙에서 정치 공부를 하면서는 미국 연방의회에 파견돼 당시 민주당의 퍼트리샤 슈뢰더 하원의원실에서 일할 땐 ‘침낭 하나 들고 노숙하기’란 과제도 수행했다. 또 “그런 걸 무서워해서는 정치가가 될 수 없다”고 했다. 호리 고이치(堀紘一) 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일본 대표는 “꿈을 위해서라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근성 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높은 지지율이 지속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많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다카이치 총리가 지향하는 안보와 경제 정책이 실현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이 초래되고 이 과정에서 지지율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리에 취임했을 때만 해도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그는 총리 지명이 불확실한 상황을 겪었고, “자민당 총재는 되었지만 ‘총리는 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여자’라 불리고 있는 불쌍한 사나에”라고 자신을 소개한 적도 있다. 이런 그가 불과 4개월 만에 ‘사나카쓰’(다카이치 총리의 애칭 ‘사나’와 활동을 의미하는 ‘카쓰’의 결합어)린 유행어를 만들고, 일본 선거사를 새로 썼다는 말이 나올 만큼 압승을 거둔 이유는 무엇일까. ➀ 본심 숨기는 日서 ‘단호하고 명확한 화법’일본에서는 본심, 즉 ‘혼네(本音)’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런 문화를 이용해 모호한 말을 늘어놓고 결정을 미루거나 책임을 피하는 정치인이 적지 않다. 반면 다카이치 총리의 화법은 단호하고 명확하다.지난해 11월 일본 총리 중 최초로 공개 석상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한 게 대표적인 예.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지만 그는 사과를 거부했다. 이후 그의 지지율은 70%대를 넘나들고 있다. ‘중국의 압박에도 할 말은 한다’며 소신을 강조한 그의 발언에 적잖은 유권자들이 지지를 나타낸 것이다.다자키 시로(田崎史郎) 정치 평론가는 일본 TBS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총리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든 딱 잘라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며 “반면 다카이치 총리는 단호한 어법을 써서 젊은층에 잘 통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전통적으로 ‘팀 플레이’를 강조하는 일본 정계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개인 플레이’에 집중한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건 약점으로 꼽힌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전 주오사카 총영사)은 “일본 정치권 내에선 다카치이 총리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다는 평가는 약하다”며 “이런 부분이 향후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② ‘일하는 총리’ 이미지 구축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당시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습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지난해 말 일본 최고 유행어로도 꼽힐 만큼 화제였다.일본 정계에선 회식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지만 그는 회식을 잘 안 한다. 총리 취임 뒤에도 46일 만에 첫 저녁 회식을 했다. 또 매일 평균 2~4간만 자면서 업무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벌 정치, 비자금, 엘리트주의 같이 자민당의 어둡고 폐쇄적인 이미지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③ 적극적인 소설미디어(SNS) 소통다카이치 총리는 SNS를 이용한 소통에 능하다. 그의 ‘X’ 계정 팔로어 수는 260만 명. 이번 선거에 참패한 중도개혁연합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의 6만4000명보다 40배 이상 많다. 다카이치 총리는 주요 정책을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지만 “미용실에 갈 시간이 없어 혼자 머리카락을 자르다가 실패했다”는 식의 글도 올린다. 기존 총리나 유력 정치인보다 적극적으로 SNS를 통해 지지층과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리가 된 뒤에는 젊은층을 겨냥해 유튜브 영상도 적극 제작했다.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온라인 콘텐츠를 잘 활용해 대중들의 정치인에 대한 거리감을 줄였다”며 “온라인을 통해 지지율을 효과적으로 높였다”고 말했다.④ 非세습 ‘정치 평민’의 성공신화세습 정치 전통이 강한 일본에서 그는 보기 드문 비(非)세습 유력 정치인이다. 회사원 부친과 경찰관 모친 밑에서 태어났고 대학 시절 학비를 직접 벌었다.1980년대 마쓰시타 정경숙에서 정치 공부를 하면서는 미국 연방의회에 파견돼 당시 민주당의 퍼트리샤 슈로더 하원의원실에서 일할 땐 ‘침낭 하나 들고 노숙하기’란 과제도 수행했다. 또 “그런 걸 무서워해서는 정치가가 될 수 없다”고 했다.호리 고이치(堀紘一) 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일본 대표는 “꿈을 위해서라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근성 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다만, 다카이치 총리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높은 지지율이 지속될지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많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다카이치 총리가 지향하는 안보와 경제 정책이 실현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이 초래되고 이 과정에서 지지율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8일 치러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단독으로 3분의 2 의석을 확보했다. 재신임 성격의 이번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압승을 거두며 장기 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가 이끈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465석 중 316석을 차지했다. 기존 의석수 198석과 비교하면 118석이나 늘었다. 과반수(233석)은 물론 개헌안 발의선인 전체 3분의 2(310석)도 넘어섰다.선거에서 대승한 다카이치 총리가 안정된 기반을 다질 경우 향후 한일 간 셔틀외교가 활발해지며 양국 관계가 더욱 개선될 수 있다.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달 자신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선거구가 있는 나라(奈良)현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해 회담을 가졌다. 이날 양국 정상은 조세이(長生) 탄광 수몰 사고와 관련한 정부 간 협력을 합의하면서 양국 협력의 범위를 과거사로 확대하는 진전을 거뒀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셔틀외교의 일환으로 다카이치 총리와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가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이달 22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의 날’이 분수령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18일 예상되는 차기 총리 지명 선거에서 총리에 재지명되고 나흘 뒤다.일본 시마네(島根)현은 매년 2월 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시마네현은 매년 각료의 행사 참석을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차관급인 정무관을 보냈다.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다케시마의 날에 장관급인 대신이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외교가에서는 정무관과 같은 차관급이지만 정무관보다 높은 직급의 부대신을 보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가 대신이나 부대신을 행사에 파견한다면 한일 관계는 다시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2023년 5월부터 최근까지 세 명의 총리가 취임하는 등 정정 불안이 심했던 태국에서 8일 지역구 의원 400명, 비례대표 100명 등 하원의원 500명을 뽑는 총선이 실시됐다.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부패 청산, 관료제 개혁 등을 외친 진보 성향의 야당 국민당이 보수 성향이며 군부와 가까운 현 집권 품짜이타이당,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일가가 좌지우지하는 프아타이당 등을 제치고 선두를 달린다. 다만 어느 당도 과반(251석) 확보가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연립정부 구성과 총리 선출을 놓고 정당 간 힘겨루기와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선은 오전 8시∼오후 5시(한국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태국 전역의 투표소에서 치러졌다. 오후 10시(한국 시간 밤 12시)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낫타퐁 릉빤야웃 대표(39)가 이끄는 국민당은 약 34%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품짜이타이당(22.6%), 프아타이당(16.2%)이 뒤를 이었다. 국민당은 대도시 서민, 청년층의 지지가 강하다. 이 당의 전신 전진당은 2023년 5월 총선 때 왕실모독죄 형량 완화, 징병제 폐지, 동성혼 합법화 등 파격적 공약으로 1위에 올랐다. 다만 군부, 보수파 등의 반대로 피타 림짜른랏 당시 전진당 대표는 총리 등극에 실패했다. 당시 총리가 되려면 하원 500석, 군부가 모두 임명하는 상원 250석의 합산 과반(376석)이 필요해 군부의 지지가 필수적이었다. 상원의 총리 선출권이 사라진 2024년 5월 이후에는 하원 과반의 지지만 얻으면 총리에 오른다. 이에 국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왕실, 동성혼 등에 관한 의제 대신 온건한 개혁을 외치고 있다. 2023년 8월 프아타이당은 전진당 대신 연정 구성에 성공했다. 탁신 전 총리의 측근인 기업가 세타 타위신을 총리로 선출했다. 꼭 1년 후 헌법재판소는 부패 장관을 임명했다는 혐의로 타위신 전 총리를 파면했다. 헌법재판소는 비슷한 시기 전진당의 왕실모독죄 형량 완화가 위헌이라고 판결했고 당 해산도 명령했다. 이 여파로 전진당의 주요 인사가 국민당을 창당했다. 2024년 9월 탁신 전 총리의 1남 2녀 중 막내이자 차녀인 패통탄 친나왓 전 총리가 군부 등과 손잡고 집권했다. 지난해 5월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이 발발한 상황에서 패통탄 전 총리가 캄보디아의 막후 실력자인 훈센 전 총리 겸 상원의장을 ‘삼촌’이라고 부르고 자국 군을 비하한 통화가 유출됐다. 석 달 후 헌재는 국가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그를 파면했다. 같은 해 9월 국민당과 품짜이타이당은 연정을 구성했다. 또 다른 기업가 출신 정치인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가 집권했다. 두 당은 정계 주도권을 놓고 내내 충돌했고 석 달 후 결별했다. 찬위라꾼 총리는 의회 해산을 결정했고 이날 총선이 치러진 것이다. 한편 프아타이당은 탁신 전 총리의 조카이자 솜차이 웡사왓 전 총리의 아들인 욧차난 웡사왓(47)을 총리 후보로 내세워 부활을 꾀하고 있다. 프아타이당이 이번에도 보수 세력을 규합해 연정 구성에 성공할지 관심이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이 약 4년간 이어지면서 전쟁 장기화로 지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여론 변화가 감지됐다. 4일 뉴욕타임스(NYT)는 그간 우크라이나가 협상 불가능한 ‘레드라인’으로 간주해 온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 및 루한스크주)를 종전을 위해 러시아에 넘겨줄 수 있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2일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미국, 유럽의 안보 보장을 대가로 돈바스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5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무슨 일이 있어도 영토를 넘겨줄 수 없다”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러시아는 돈바스의 80% 이상을 점령하고 있다. 다만 NYT는 돈바스 양보의 전제 조건이 서방의 강력한 안보 보장이며 국민 다수는 여전히 영토 포기에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2%는 “영토 포기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다.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할 경우 우크라이나 사회가 분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YT는 돈바스를 포기한다면 국력과 군사력 열세에도 4년간 전쟁을 이끌어 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국가를 수호한 영웅적 지도자’에서 약 19만 명이 거주하는 영토를 손쉽게 넘겨준 대통령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3자 회담은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 세부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영토 등 핵심 쟁점에서 양국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이 약 4년간 이어지면서 전쟁 장기화로 지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여론 변화가 감지됐다. 4일 뉴욕타임스(NYT)는 그간 우크라이나가 협상 불가능한 ‘레드라인’으로 간주해 온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 및 루한스크주)를 종전을 위해 러시아에 넘겨줄 수 있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2일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미국, 유럽의 안보 보장을 대가로 돈바스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5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무슨 일이 있어도 영토를 넘겨줄 수 없다”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러시아는 돈바스의 80% 이상을 점령하고 있다.다만 NYT는 돈바스 양보의 전제 조건이 서방의 강력한 안보 보장이며 국민 다수는 여전히 영토 포기에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2%는 “영토 포기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다.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할 경우 우크라이나 사회가 분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YT는 돈바스를 포기한다면 국력과 군사력 열세에도 4년간 전쟁을 이끌어 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국가를 수호한 영웅적 지도자’에서 약 19만 명이 거주하는 영토를 손쉽게 넘겨준 대통령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3자 회담은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 세부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영토 등 핵심 쟁점에서 양국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6일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기로 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됐던 ‘12일 전쟁’ 뒤 두 나라의 첫 고위급 회담이다. 다만 핵심 쟁점에서 양측의 이견이 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이번 회담에서 사실상 핵 프로그램만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나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및 수량 제한, 하마스 등 중동 내 친(親)이란 무장세력 지원 근절 등도 다루기를 원한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6일 이스탄불에서 회동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최근의 불안정한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일시 정지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중단, 이미 농축된 우라늄의 폐기,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 등은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이란이 미사일 개발과 하마스 등에 대한 지원을 대(對)이스라엘 억지력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는 것 또한 협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는 ‘핵 문제만 협상 테이블에 올린다’는 이란의 입장과 충돌한다”며 “윗코프와 아라그치가 이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양측의 군사 충돌에 대한 긴장감도 여전하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일 “이란이 핵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3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의 8층 건물에서도 가스 누출에 따른 폭발로 1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당했다. 반정부 시위와 당국의 유혈 진압, 미국과의 군사 충돌 가능성 등으로 최근 이란에서는 화재, 폭발 등이 발생할 때마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제 이탈리아 로마의 관광 명소인 트레비 분수에 방문하는 관광객은 2유로(약 34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따른 인파와 도심 소음, 위생 등의 문제에 대응하려는 조치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마 당국은 2일(현지 시간)부터 트레비 분수 입장에 2유로의 입장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분수를 내려다보는 주변 광장은 무료 개방이 유지되지만, 분수대 바로 앞 계단으로 내려가려는 관광객은 요금을 내야 한다. 로마 시민과 장애인 및 동반자, 6세 미만 아동은 요금이 면제된다. 관광객이 몰리는 평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주말 오전 9시~오후 10시에만 요금이 부과된다. 1762년 완공된 트레비 분수는 물의 신 오케아노스를 형상화한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어깨 너머로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로마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분수에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빈다. 영화 ‘로마의 휴일’ ‘달콤한 인생’ 등에 등장하며 인기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 해 동안 분수 바닥에서 수거되는 동전 가치만 2023년 기준 160만 유로(약 27억 원)에 달한다. 로마시는 이를 해마다 가톨릭 자선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로마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2월까지 1년간 1000만 명 이상이 트레비 분수를 방문했다. 성수기에는 하루 7만 명이 몰렸다. 로마시 관광 담당관 알레산드로 오노라토는 AP통신에 “관광객들이 이 정도의 명소에 로마시가 단돈 2유로만 요구한다는 사실에 놀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트레비 분수가 뉴욕에 있었다면 최소 100달러는 청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2유로 입장료 정책이 관광객 수를 효과적으로 줄이지 못할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다만 로마시 문화국장 마시밀리아노 스메릴리오는 더타임스에 “목표는 방문객 수를 줄이는 게 아니다. 상황을 더 잘 조직하고, 연간 700만 유로의 티켓 수입을 활용해 조각상에 오르거나 분수에 뛰어드는 행위를 막을 관리 인력을 고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근 이탈리아는 관광객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관광지에 요금제를 도입했다. 로마 판테온 신전은 2023년부터 5유로 입장료를 받고 있고, 베네치아는 성수기에 당일치기로 도시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5유로의 시내 입장료를 징수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등장하는 것으로 유명한 베로나 ‘줄리엣의 집’에도 지난해 12월부터 성인 기준 12유로의 입장료가 부과됐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6일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기로 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됐던 ‘12일 전쟁’ 뒤 두 나라의 첫 고위급 회담이다.다만 핵심 쟁점에서 양측의 이견이 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이번 회담에서 사실상 핵 프로그램만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나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탄도 미사일의 사거리 및 수량 제한, 하마스 등 중동 내 친(親)이란 무장세력 지원 근절 등도 다루기를 원한다.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6일 이스탄불에서 회동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최근의 불안정한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일시 정지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다만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중단, 이미 농축된 우라늄의 폐기,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 등은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이란이 미사일 개발과 하마스 등에 대한 지원을 대(對)이스라엘 억지력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는 것 또한 협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는 ‘핵 문제만 협상 테이블에 올린다’는 이란의 입장과 충돌한다”며 “윗코프와 아라그치가 이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이로 인해 양측의 군사 충돌에 대한 긴장감도 여전하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일 “이란이 핵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3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의 8층 건물에서도 가스 누출에 따른 폭발로 1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당했다. 반정부 시위와 당국의 유혈 진압, 미국과의 군사 충돌 가능성 등으로 최근 이란에서는 화재, 폭발 등이 발생할 때마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일(현지 시간)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구역(PMZ)에 일방적으로 설치한 심해 양식장 두 곳 ‘선란(深藍) 1·2호’가 계속 해당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에 따르면, 위성 이미지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기록 분석 결과 지난달 31일 기준 PMZ 내 관리 시설 구조물인 ‘애틀랜틱 암스테르담’이 250km 떨어진 중국 웨이하이 소재 조선소에 도달한 것이 확인됐다. 선란 1·2호의 경우 PMZ에서 계속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선란 1·2호는 중국이 각각 2018년과 2024년 PMZ 내에 설치한 양식 시설이다. 2022년에는 해양 관측 및 양식장 관리를 위한 시설인 고정 구조물 ‘애틀랜틱 암스테르담’을 설치했다. 석유시추선을 개조해 만든 이 시설은 헬기가 착륙할 수 있어 추후 군사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한국 정부는 구조물들을 이동할 것을 요구해왔다.중국은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에서 서해 구조물에 관한 논의가 오간 뒤 PMZ 내 관리 플랫폼 이동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국 요구에 따른 조치가 아닌 ‘경영 발전 수요에 따른 기업의 자율 결정’에 따른 것이라 선을 그었다.CSIS는 관리 구조물 이전 결정이 “한국의 가장 시급한 우려를 해소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계속해서 운영하고 있는 양식장 두 곳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선란 1·2호는 중국 국영기업이 보유하고 있고, 최근 이곳에서 양식한 연어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상태라 중국 측이 철거를 꺼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2월 CSIS의 한반도 전문가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중국이 2018년 이후 PMZ 내부 및 주변에 13개의 부표를 일방적으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PMZ에 일방적으로 구조물을 설치하고 한국 선박과 대치해 온 상황이 중국이 남·동중국해를 군사화하는 과정에서 점진적 주권 확장을 위해 사용했던 ‘회색지대 전술(grey zone tactics)’과 유사하다고 비판했다.회색지대 전술은 전시(戰時)와 평시의 중간 영역에서, 전면전으로 비화하지 않을 정도의 모호한 비군사적 도발로 상대에게 타격을 주고 전략적 우위를 점하는 행위를 뜻한다. 차 석좌는 해양 관측 부표, 양식장 등이 모두 민간 시설처럼 보여도 향후 군사 용도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제9선거구(태런트 카운티·댈러스 인근)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집권 여당인 공화당 후보에게 14%포인트 차로 압승했다. 이곳은 앞서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17%포인트 차로 누른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표가 2024년 대선보다 31%포인트나 급증한 것. 민주당은 같은 날 실시된 텍사스주 연방하원 제18선거구(휴스턴 도심) 보궐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올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9개월 앞두고, 안방이자 텃밭으로 여겨진 텍사스주에서 민주당이 약진한 것이다.앞서 공화당은 지난해 치러진 조지아주 주 하원의원 보궐선거는 물론이고 뉴욕시장·버지니아 및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모두 민주당에 자리를 내줬다. 지방선거 패배가 잇따르면서 백악관과 공화당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댄 패트릭 텍사스주 부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텍사스 전역의 공화당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논란을 일으킨 불법 이민자 단속이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공화당 패배 원인으로 강경한 이민 단속을 꼽으며 “이번 선거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요원에 의한 두 건의 사망 사건 직후 치러져 공화당에는 최악의 타이밍이었다”고 진단했다. 또 “스티븐 밀러(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강경 이민 정책 주도)의 대규모 강제 추방 전략이 여론에서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지도부까지 나섰지만 또 참패이번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테일러 러메트는 지역 노동조합 지도자 출신으로, 기업가 출신인 공화당의 리 웜즈갠스 후보를 14%포인트 차로 꺾고 당선됐다. 텍사스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레드 스테이트(Red State)’다. 주정부와 주의회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고, 특히 9선거구는 확실한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여겨졌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방심한 것도 아니었다. 공화당 지도부는 웜즈갠스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에 나섰다. 패트릭 부지사는 선거에 앞서 “안심하기엔 너무 박빙”이라고 강조하며 막판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선거 직전 웜즈갠스 후보를 성공한 기업가로 추켜세우며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는 올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어려움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졌다”며 양당 지도부가 면밀히 지켜봤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선거에서 완패하자 공화당 내 위기감은 증폭되고 있다. 친트럼프 성향 폭스뉴스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반발하고 있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같은 날 선거가 치러진 텍사스주 연방하원 18선거구 보궐선거에서도 크리스천 메네피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18선거구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이번 결과로 공화당과 민주당의 연방하원 의석수 차는 4석으로 줄게 됐다. 공화당으로선 당장 하원 다수당 지위까지 위태로워진 셈이다. 반면 민주당은 자신감을 더해가고 있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오늘 밤의 결과는 어떤 공화당 의석도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자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은 이번 텍사스 선거를 포함해 앞선 선거들에서의 잇단 승리로 중간선거를 낙관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난 아무 관련 없어” 책임 회피트럼프 대통령은 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선거 패배와 관련해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며 “안타깝지만 난 그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자신의 책임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인 데 이어 보궐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잇단 고배를 마신 만큼 백악관의 초조함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지난달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중간선거에서 지면 내가 탄핵당할 수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낸 바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제9선거구(태런트 카운티·댈러스 인근)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집권 여당인 공화당 후보에게 14%포인트 차로 압승했다. 이곳은 앞서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17%포인트 차로 누른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표가 2024년 대선보다 31%포인트나 급증한 것. 민주당은 같은 날 실시된 텍사스주 연방하원 제18선거구(휴스턴 도심) 보궐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올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9개월 앞두고, 안방이자 텃밭으로 여겨진 텍사스주에서 민주당이 약진한 것이다.앞서 공화당은 지난해 치러진 조지아주 주 하원의원 보궐선거는 물론이고 뉴욕시장·버지니아 및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모두 민주당에 자리를 내줬다. 지방선거 패배가 잇따르면서 백악관과 공화당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댄 패트릭 텍사스주 부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텍사스 전역의 공화당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특히 최근 논란을 일으킨 불법 이민자 단속이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공화당 패배 원인으로 강경한 이민 단속을 꼽으며 “이번 선거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요원에 의한 두 건의 사망 사건 직후 치러져 공화당에게는 최악의 타이밍이었다”고 진단했다. 또 “스티븐 밀러(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강경 이민 정책 주도)의 대규모 강제 추방 전략이 여론에서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지도부까지 나섰지만 또 참패이번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테일러 러메트는 지역 노동조합 지도자 출신으로, 기업가 출신인 공화당의 리 웜즈갠스 후보를 14%포인트 차로 꺾고 당선됐다. 텍사스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레드 스테이트(Red State)’다. 주정부와 주의회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고, 특히 9선거구는 확실한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여겨졌다.이번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방심한 것도 아니었다. 공화당 지도부는 웜즈갠스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에 나섰다. 패트릭 부지사는 선거에 앞서 “안심하기엔 너무 박빙”이라고 강조하며 막판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선거 직전 웜즈갠스 후보를 성공한 기업가로 추켜세우며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는 올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어려움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졌다”며 양당 지도부가 면밀히 지켜봤다고 전했다.그럼에도 선거에서 완패하자 공화당 내 위기감은 증폭되고 있다. 친트럼프 성향 폭스뉴스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반발하고 있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같은 날 선거가 치러진 텍사스주 연방하원 18선거구 보궐선거에서도 크리스천 메네피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18선거구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이번 결과로 공화당과 민주당의 연방하원 의석수 차는 4석으로 줄게 됐다. 공화당으로선 당장 하원 다수당 지위까지 위태로워진 셈이다.반면 민주당은 자신감을 더해가고 있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오늘 밤의 결과는 어떤 공화당 의석도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자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은 이번 텍사스 선거를 포함해 앞선 선거들에서의 잇단 승리로 중간선거를 낙관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난 아무 관련 없어” 책임 회피트럼프 대통령은 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선거 패배와 관련해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며 “안타깝지만 난 그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자신의 책임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하지만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인 데 이어 보궐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잇단 고배를 마신 만큼 백악관의 초조함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지난달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중간선거에서 지면 내가 탄핵당할 수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낸 바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미국이 교역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주재한 올해 내각회의에서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친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앞서 트루스소셜에도 “나는 전 세계 국가들에 매우 착하고, 친절하고, 신사적으로 대해 주고 있다”며 “펜을 한 번 휘두르기만 해도 수십억 달러가 더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현재 각 나라에 부과 중인 관세율이 사실상 절제된 수준이며, 향후 추가적인 관세 인상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또 관세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럽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발언과 관세 위협 등에 반발해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무역 합의 승인을 보류하고, 한국의 대미 투자 합의 이행 속도가 미국 측의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타국에 대한 관세 위협의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내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소송에서 우리와 맞서는 이들은 중국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관세가 미국에 “엄청난 힘과 국가 안보를 가져다줬다”며 “우리는 그걸 돌려주고 싶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사실상 또 한 번 대법원이 관세 부과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다만 이날 발표된 미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무역 적자는 전월 대비 95% 급증한 568억 달러(약 81조7920억 원)를 기록했다. 수출 둔화와 수입 확대가 겹치면서 적자가 사실상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결정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부분의 국가는 금리가 낮은 ‘현금 인출기(cash machines)’”라며 “이 국가들은 미국에 기생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 방식대로 돈을 버는 것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관세로 유입되는 막대한 자금을 고려할 때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미국이 교역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주재한 올해 내각회의에서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친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앞서 트루스소셜에도 “나는 전 세계 국가들에 매우 착하고, 친절하고, 신사적으로 대해주고 있다”며 “펜을 한 번 휘두르기만 해도 수십억 달러가 더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현재 각 나라에 부과 중인 관세율이 사실상 절제된 수준이며, 향후 추가적인 관세 인상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또 관세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럽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발언과 관세 위협 등에 반발해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무역 합의 승인을 보류하고, 한국의 대미 투자 합의 이행 속도가 미국 측의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미국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타국에 대한 관세 위협의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내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소송에서 우리와 맞서는 이들은 중국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관세가 미국에 “엄청난 힘과 국가 안보를 가져다줬다”며 “우리는 그걸 돌려주고 싶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사실상 또 한 번 대법원이 관세 부과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다만 이날 발표된 미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무역 적자는 전월 대비 95% 급증한 568억 달러(약 81조7920억 원)를 기록했다. 수출 둔화와 수입 확대가 겹치면서 적자가 사실상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미국 내 업체들이 고율 관세로 수입품 가격이 높아지기 전 비축했던 재고가 떨어지자 수입을 다시 늘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결정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부분의 국가는 금리가 낮은 ‘현금 인출기(cash machines)’”라며 “이 국가들은 미국에 기생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 방식대로 돈을 버는 것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관세로 유입되는 막대한 자금을 고려할 때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