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최지원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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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과학 기술을 취재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과학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jwcho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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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의약품 250%” 관세폭탄 예고…글로벌 제약사 긴축, 韓바이오도 빨간불

    미국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들의 강한 반발에도 최고 250%에 달하는 고관세와 약가 인하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점쳐지자 글로벌 제약사들이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 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방송 CNBC에서 의약품에 대해 우선은 소규모 관세를 부과하지만 1년 6개월 내에 그 비율을 150%, 250%까지 단계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의약품 관세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관세 폭탄’ 예고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제 막 날개를 달기 시작한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수출 행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비용 절감 나선 글로벌 제약사들예상보다 강경한 미국 정부의 입장에 글로벌 제약사들은 당장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관세 대응을 위해 아일랜드 등 저세율 국가에 집중돼 있는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옮기고, 중국 인도 등에서 수입하는 원료 의약품의 의존도를 낮추는 데 많은 비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이에 인원을 감축하고 연구개발(R&D)비 등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세계 제약사 매출 3위인 미국 머크(MSD)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2027년 말까지 연간 30억 달러(약 4조 원)의 비용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틀 뒤인 31일에는 전체 인력의 8%에 해당하는 6000여 명의 인력을 줄인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 역시 같은 날 향후 2년간 15억 달러(약 2조 원)의 비용 절감 계획을 밝히고 전 세계 인력을 10%가량 감축한다고 밝혔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역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7월까지 600여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정책을 두고 미국제약협회(PhaRMA)는 이 같은 조치가 “혁신 역량을 훼손시킬 것”이라며 R&D 투자를 포함한 비용 절감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 韓 바이오, 조(兆) 단위 기술 수출에 제동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비용 절감으로 성장 가도에 있는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수출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자금을 투자해 새로운 기술이나 물질을 도입하는 데 소극적으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에이비엘바이오는 약물의 뇌 투과율을 높이는 플랫폼 기술인 ‘그랩바디-B’를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기술이전한다며, 4조1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3월에는 알테오젠이 항암 치료제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꿔주는 기술인 ‘ALT-B4’을 아스트라제네카에 1조96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기술이전했다. RNA 치료제 개발 기업인 올릭스도 올해 2월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MASH) 신약 후보물질을 9100억 원대에 일라이릴리에 이전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미국 수출 비중이 큰 바이오 대기업들은 관세의 타격을, 소규모 혁신 바이오 기업들은 기술 수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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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 궤도선 ‘다누리’, 세계4번째 ‘달 지도’ 완성

    우주항공청이 국내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발사 3주년을 맞아 완성된 달 전체 지도 등 주요 탐사 성과를 공개했다. 5일 우주청은 경남 사천 청사에서 다누리 발사 3주년을 기념하는 성과 발표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2022년 8월 5일 발사된 다누리는 당초 계획된 1년간의 초기 임무를 마치고 두 차례의 임무 연장을 통해 2027년까지 관측을 수행할 예정이다. 올해 2월 19일에는 임무 고도를 100km에서 60km로 낮춰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달을 관측하고 있다. 다누리는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로 2032년으로 예정된 한국 달 착륙선의 착륙 후보 지역인 ‘라이너 감마’ ‘섀클턴 크레이터(분화구)’ 등에 대한 영상을 확보했다. 라이너 감마는 달 앞면의 매우 편평한 지대로 비교적 착륙이 쉬운 지역이며, 섀클턴 크레이터는 달 남극에 있는 대규모 크레이터로, 빛이 잘 들지 않아 얼음이 존재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확보된 영상은 향후 착륙지를 선정할 때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광시야 편광카메라로 촬영한 데이터로는 달 전면 지도를 완성했다. 우주청은 임무가 연장되며 다양한 각도로 여러 곳을 촬영할 수 있어 달 뒷면을 모두 포함한 전체 지도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달 전면 지도를 완성한 것은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다. 달의 자원을 파악할 수 있는 희소 자원 지도도 작성했다. 다누리의 감마선 분광기를 활용해 우라늄, 토륨, 칼륨 등 희토류 원소 지도와 중성자 지도, 극지방의 물 추정 지도를 제작했다. 이는 향후 본격적인 달 탐사를 진행할 때 핵심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다누리 관측 자료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과학데이터 관리 및 공개시스템인 ‘KPDS’에 공개하고 있다. 강경인 우주청 우주탐사부문장은 “다누리를 통해 확보한 관측 데이터는 달 착륙선의 착륙지 선정 등에 활용될 예정이며, 우주 탐사에 있어 국내 연구자들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다누리는 9월 24일 별도의 연료 소비 없이 장기간 궤도 유지가 가능한 ‘동결궤도’로 옮겨가 관측 임무를 지속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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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큐브위성 ‘도요샛’, 슈퍼태양폭풍 영향 관측”

    국산 초소형 큐브위성 ‘도요샛’이 슈퍼태양폭풍 상태의 우주 날씨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4일 초소형 군집위성인 ‘도요샛’이 슈퍼태양폭풍이 전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도요샛은 2023년 누리호 3차 발사 당시 우주로 쏘아 올려져, 고도 500km의 태양동기궤도를 돌고 있는 군집위성이다. 가람, 나래, 다솔, 라온 등 4개 위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5월 10일부터 12일(세계시 기준)까지 발생한 태양폭풍은 2003년 11월 이후 가장 강력한 우주폭풍으로,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슈퍼태양폭풍으로 불린다. 태양폭풍이 발생하면 플라스마의 밀도가 지역마다 조금씩 변하는 ‘적도 이온화 이상 현상’이 발생한다. 이 현상을 포착한 도요샛은 태양폭풍 발생 전에는 적도 부근의 전자 밀도가 높아졌다가, 폭풍 발생 후에는 고밀도 전자들이 적도에서 점점 멀어져 중위도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확인했다. 이런 변화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치 오차를 늘리고 통신 장애, 전력망 손상 피해를 가져올 수 있어 해당 관측 자료가 매우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진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국내 큐브위성의 관측 임무 결과를 이용한 첫 연구 성과”라고 전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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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약값, 한국보다 3.9배 비싸…트럼프 “인하하라” 글로벌 제약사에 서한

    미국 약가가 한국보다 약 3.9배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매출 상위 60개 품목은 8배 이상 높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약가가 지나치게 높다며 본격적으로 약가 인하에 시동을 걸고 있다. 4일 한국바이오협회는 미국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랜드 코퍼레이션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약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대비 2.78배 높다고 밝혔다. 미국 매출 상위 60개 품목은 5배 이상 높았고, 바이오의약품으로 한정할 경우 3.56배 높았다. 다만 제네릭의약품(저분자의약품 복제약)의 가격은 OECD 32개국보다 67% 수준으로 낮게 책정돼 있었다. 제네릭보다는 혁신 신약에 대한 가치를 좀 더 많이 인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한국과 비교하면 미국의 약값은 평균 3.91배 높았다. 미국 매출 상위 60개 품목은 8.37배, 바이오의약품은 5.7배 높았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국의 약가가 다소 낮은 편에 속하다 보니 미국과 더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의 약가가 다른 국가들 대비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며 본격적인 약값 인하 정책에 나서고 있다. 우선적으로 지난 달 3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17개 글로벌 제약사들에 미국 의약품 가격을 국제 기준 수준으로 낮추고, 다른 선진국과 거래할 때 미국에 제시하는 가격보다 더 저렴한 신약 가격을 제시하지 말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런 트럼프 정부의 조치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실적으로 글로벌 제약사 매출 구조상 미국의 약가를 파격적으로 낮추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1위 매출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은 2024년 매출 888억2100만 달러(약 123조 원) 중 미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7%다. 2위 기업인 로슈의 2024년 매출은 604억9500만 스위스프랑(약 104조 원)으로, 이중 미국 매출 비중은 약 48% 정도로 추정된다.또 법적으로 정부가 제약사들의 약가를 강제할 수 없다는 것도 큰 걸림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1기 행정부 시절 국제 약가를 참조해 의약품을 낮추고자 행정명령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연방 법원은 정부가 외국 기준으로 약가를 정하기 위해서는 의회 입법이 필요하다며 효력을 중단시켰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강한 반발과 법적 문제들을 종합했을 때 미국의 약가가 파격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했다. 존슨앤드존슨의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을 보냈다는 내용이 공개된 31일 주당 164.74달러로 전날(167.26달러) 대비 약 2.5% 가량이 떨어졌지만 다음 날 이전 수준(167.33달러)으로 회복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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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KAIST, 4대 과기원 첫 ‘AI 대학’ 만든다

    인공지능(AI) 인재 육성을 위해 국내 대표 과학연구중심대학인 KAIST가 4대 과학기술원 중 처음으로 AI 단과 대학 신설에 나선다. 국경을 뛰어넘은 AI 인재 쟁탈전이 한창인 가운데 더 늦기 전에 인재 확보에 나서야 된다는 절박한 판단에 따른 조치다. 27일 KAIST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KAIST는 내년 신입생 선발을 목표로 AI 학부 과정을 준비 중이다. AI 대학을 설립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둔 ‘미래 사회 AI’, 산업 제조 현장에서 사용되는 AI를 배우는 ‘산업 AI’,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 AI 기반 기술을 배우는 ‘AI 기초’ 등 3개 학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소버린 AI(주권 AI)’ 개발이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만큼 국정기획위원회에서도 KAIST의 AI 대학 신설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중국 등 세계 각국이 AI 인재를 키우고, 또 빼앗으며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한국은 이를 바라만 보는 형편이다. ‘의대 쏠림 현상’으로 국내 인재 양성은 답보 상태고 키워놓은 인재들마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본보에 AI 대학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AI 시대의 ‘골든타임’인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한국의 미래 먹거리는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KAIST ‘AI 대학’, 산업-사회-기초 3개과 운영… 해외 스타교수 물색4대 과기원 첫 ‘AI 대학’ 신설AI 인재 잇단 해외유출로 구인난… 여러 학과 교수 모여 실무안 논의KAIST 누적 기부액 5806억 활용… “파격연봉 제안 고려” 교원 확보나서KAIST는 내년 AI(인공지능) 대학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매주 전산학부, 전기및전자공학부 등 여러 학과 교수들이 회의를 열어 실무안을 마련 중이다. KAIST가 이처럼 AI 대학 신설을 서두르는 이유는 글로벌 AI 두뇌 쟁탈전이 격화되면서 국내 AI 인재 유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성능 AI 개발의 ‘키’는 결국 사람이 쥐고 있는 만큼 인재 격차가 기술 격차를 더 벌려 놓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증폭되고 있다.● 글로벌 AI 두뇌 쟁탈전 속 韓은 인재 유출 행렬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 산하 싱크탱크인 매크로폴로의 ‘글로벌 AI 인재 추적’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20% 수준의 AI 연구자(학사 학위 기준) 중 중국 소재 대학 출신이 47%에 달한다. 베이징대, 칭화대 출신의 중국 인재들이 AI 영역에서도 존재감을 키운 것이다. 한국 대학 출신은 2%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그 소수의 인재들마저 한국을 떠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올해 4월 발표한 ‘AI 인덱스 2025’ 보고서에서 한국은 2024년 기준 이스라엘, 인도, 헝가리, 터키 등과 함께 인재 순유출국으로 분류됐다. 인구 1만 명당 0.36명의 AI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가 전년(0.30명) 대비 더 커졌다.이렇듯 ‘인재 전쟁’에서 밀려나면서 인재 부족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정보기술(IT) 컨설팅 기업인 액센츄어가 발표한 ‘AI 마케팅 성숙도 프레임워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연평균 생성형 AI 성장률은 26%로 아태 지역 평균 24%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인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향후 5년간 AI와 같은 기술 분야에서 5만 명 이상의 인력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됐다.고급 두뇌가 부족하다 보니 글로벌 수준의 AI 개발도 쉽지 않다. HAI는 같은 보고서에서 전 세계 ‘주목할 만한 AI 모델’ 62개를 선정했는데 이 중 한국은 LG의 ‘엑사원 3.5’만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은 40개, 중국은 15개, 프랑스가 3개인 데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KAIST, 해외에서도 AI 대학 교원 물색AI 인재 쟁탈전에서 속절없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KAIST의 AI 대학 신설은 우리 AI 인재 양성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입시포털’에 따르면 2026학년도 기준 ‘인공지능’ 혹은 ‘AI’란 명칭을 붙인 학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국 4년제 대학은 90여 곳이다. 하지만 대부분 자동차기계공학과, 조선해양공학과 등 기존에 있던 학과에 AI를 붙인 경우다. 체계적인 AI 교육 과정을 마련한 학교는 손에 꼽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가 AI 인재 양성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AI 대학의 교원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장은 “(AI 대학 교원 채용에 있어) 국내 산업계 및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며 “파격적인 연봉 제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KAIST를 포함한 4대 과기원은 2022년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 적용 대상에서 빠져 총인건비 제한을 받지 않는다. 즉, 교수 채용 시 연봉에 제한이 없다. 학계에서는 이번 AI 대학 설립을 계기로 KAIST에서 처음으로 AI 분야 ‘스타 과학자’를 모셔 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한 4대 과기원 관계자는 “KAIST는 4대 과기원 중 발전 기금이 가장 넉넉한 대학인 만큼 첫 ‘스타트’를 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AIST 발전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까지 KAIST의 누적 기부액은 5806억 원이다. KAIST 이사회를 거쳐 승인을 받으면 이 자금을 교원 채용에 활용할 수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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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싱 범죄 예방” AI로 위조 음성-딥페이크 판별

    사이버 안전이 올해 통신 업계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보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연초부터 보안을 통신사의 ‘기본기’로 정의하고 고객의 안전한 통신 생활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해 말 취임하며 “품질, 보안, 안전은 고객의 신뢰와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견고하게 다져야 한다”며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첨단 인공지능(AI) 기술로 고객의 일상을 보호하는 안심 보안 기술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최근 LG유플러스는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에 ‘안티딥보이스’ 기능을 탑재했다.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해 위조된 음성을 탐지하는 서비스로 세계 최초 사례다. 최근 딥페이크 음성으로 지인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회사는 안티딥보이스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통화 중에도 실시간으로 위조된 음성인지를 확인하게 한다는 계획이다.더불어 LG유플러스는 영상 기반 피싱을 막기 위해 ‘안티딥페이크’ 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합성된 영상이나 이미지의 미세한 흔적을 분석해 위변조 여부를 판별한다. 향후 이 기술은 유해 콘텐츠 탐지와 피싱 방지에 활용될 계획이다.사이버 위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악성 앱 감염 알림서비스’도 출시했다. 고객 스마트폰에 악성 앱이 감지되면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즉각 경고하고 고객피해방지 분석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악성 URL과 앱을 모니터링한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범죄 조직의 악성 앱 제어 서버를 추적 및 탐지해 올해 약 1만 명의 고객 피해를 예방하고 550만 건 이상의 악성 URL 접속을 차단했다.LG유플러스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소비자의 보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6월 LG유플러스는 전국 1800여 개 매장을 ‘U+보안전문매장’으로 전환해 통신사 구분 없이 누구나 스미싱 및 피싱 상담, 악성 앱 탐지, 소액결제 차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각 매장에는 보안 전문 상담사가 배치돼 모바일 백신으로 단말기 감염 여부를 진단하고 즉시 삭제 조치를 시행한다. LG유플러스 고객의 경우 소액결제 내역 조회 및 차단 서비스를 추가로 받고, 피해 발생 시 경찰 신고와 금융기관 지급 정지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LG유플러스는 2024년 정보보호에 전년 대비 약 31.1% 증가한 약 828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도 전년 대비 30%가량 예산을 늘려 1000억 원대 보안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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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안전성 높이고 사회적 기여 확대… ESG 경영 강화

    인공지능(AI)이 여러 산업 및 개인의 삶에 침투하며 AI로 인한 범죄 및 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카카오는 기술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서 AI 기술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을 필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카카오는 AI 개발 및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식별하고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AI 리스크 관리 체계인 ‘카카오 AI 세이프티 이니셔티브’를 수립했다. AI 서비스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AI 가드레일 모델 ‘카나나 세이프가드’도 자체 개발해 올해 5월 총 3종의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사용자의 발화 또는 AI 답변에서 증오, 괴롭힘, 성적 콘텐츠 등에 대한 유해성을 탐지할 수 있다.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의 기술 윤리 활동을 담은 ‘2024 그룹 기술윤리 보고서’도 발간해 구체적인 활동과 정책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AI 위험 대응과 더불어 기후위기 대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2040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제주 오피스, 판교 아지트에 이어 2024년 데이터센터 안산의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재생에너지 조달량도 전년 대비 2.7배 확대했다.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기부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와 소상공인을 돕는 커머스 서비스인 ‘카카오메이커스’ 등도 꾸준히 운영 중이다.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조성된 누적 기부금은 올해 4월 기준 936억 원에 달했으며 모금 프로젝트 수는 1만9000개에 이른다.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한 판로 지원으로 제값을 받게 된 농축수산물은 올해 4월 기준 6859t이다. 카카오메이커스가 운영하는 새가버치 프로젝트를 통해 재활용된 물건은 912만 개다. 새가버치 프로젝트는 이용자에게 쓸모없어진 제품을 수거해 가공 공정을 거쳐 새로운 제품으로 제작하는 친환경 활동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으며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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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설 커지는 오픈AI… 경쟁사에 인재 뺏기고 ‘스타게이트’ 삐걱

    전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던 오픈AI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함께 추진 중인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당초 계획보다 축소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사업 차질 가능성이 노출된 것이다. 최근 메타, 구글 등 경쟁사에 인재 및 핵심 기술을 빼앗긴 오픈AI를 둘러싼 위기설이 더 심화될 조짐이다. ● ‘스타게이트’ 난항, 핵심 인재들 우수수 퇴사 행렬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타게이트 계획이 대폭 축소됐다”며 “올해 말까지 오하이오주에 작은 데이터센터만 하나 건설하는 게 목표”라고 보도했다. 스타게이트의 ‘물주’인 소프트뱅크와 오픈AI 간 데이터센터 규모와 위치 선정 등에서 이견이 생겨 갈등을 빚고 있다고도 했다. 해당 보도를 부인하듯 오픈AI가 22일 부랴부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오라클과 4.5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오픈AI발(發) AI, 반도체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22일 엔비디아의 주식은 전날 대비 2.5%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팔란티어 테크놀로지 등 AI 대표 기업들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한때 오픈AI의 ‘입’만 쳐다보던 투자 업계의 냉담한 반응은 오픈AI 위기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오픈AI는 초지능 AI를 개발하는 ‘초지능연구소’를 설립한 메타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속수무책으로 인력을 빼앗기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투자 기업 멘로벤처스의 디디 다스 파트너가 공개한 메타 ‘초지능연구소’ 구성원 리스트에 따르면 총 44명의 인력 중 36%에 해당하는 16명은 오픈AI 출신이었다. AI 코딩 스타트업인 ‘윈드서프’ 인수에 실패한 것도 뼈아팠다. 윈드서프는 사용자 지시만으로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 AI 코딩 에이전트를 개발한 유망 스타트업이다. 오픈AI는 윈드서프를 인수하기 위해 올해 5월 30억 달러 규모의 인수의향서를 체결했지만, 주요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대에 부딪혀 최종 결렬됐다. 구글은 그 사이를 틈타 바룬 모한 윈드서프 최고경영자(CEO)와 공동 창업자인 더글러스 첸 등 핵심 인력을 구글의 AI 연구 기업 딥마인드로 영입했다. ● 데이터 고갈로 한계 드러나 이런 악재들이 겹치며 오픈AI가 당초 금주 내 발표 예정이었던 새 AI 모델 출시를 연기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달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다음 주에 오픈 웨이트(open weight)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한다”며 “추가 안전 테스트를 실시하고 고위험 요소를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앞서 해당 모델 공개 시점을 6월에서 한 번 연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오픈 AI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AI 업계의 한 관계자는 “AI의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이제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데이터”라며 “구글의 경우 검색엔진부터 지메일 등 광범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지만 오픈AI는 이제 재료가 떨어진 셈”이라고 했다. 오픈AI는 데이터를 구하기 위해 월스트리트저널, 다우존스 등을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과 5년간 약 3400억 원 규모의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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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 상반기 매출 2조 돌파 역대 최대

    매년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반기(1∼6월)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 상반기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6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된다. 삼성바이오는 23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4∼6월) 매출이 1조2899억 원, 영업이익 475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5%, 9.5%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로 따지면 매출 2조5882억 원, 영업이익 9623억 원을 거둬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0%(4844억 원), 46.7%(3065억 원)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기도 하다. 이번 호실적은 4공장의 조기 램프업(생산능력 증가)의 영향이 컸다. 4공장의 생산 규모는 24만 L로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바이오가 구축한 1∼5공장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 현재 4공장의 가동률은 약 75∼80%로 추산되는 가운데, 투자 업계에서는 하반기(7∼12월)에는 100% 풀가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는 올해 매출 성장 전망치를 기존 전년 대비 20∼25%에서 25∼30%로 상향 조정했다. 전년 매출이 4조5473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최대 5조9115억 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셀트리온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의 2분기 매출은 9615억 원, 영업이익은 242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9%, 234.5% 증가했다. 수익성이 높은 신규 제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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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위기설 확산…스타게이트 축소·인재 유출·모델 출시 연기

    전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던 오픈AI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함께 추진 중인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당초 계획보다 축소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사업 차질 가능성이 노출된 것이다. 최근 메타, 구글 등 경쟁사에 인재 및 핵심 기술을 빼앗긴 오픈AI를 둘러싼 위기설이 더 심화될 조짐이다. ● ‘스타게이트’ 난항, 핵심 인재들 우수수 퇴사 행렬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타게이트 계획이 대폭 축소됐다”며 “올해 말까지 오하이오주에 작은 데이터센터만 하나 건설하는 게 목표”라고 보도했다. 스타게이트의 ‘물주’인 소프트뱅크와 오픈AI 간 데이터센터 규모와 위치 선정 등에서 이견이 생겨 갈등을 빚고 있다고도 밝혔다. 해당 보도를 부인하듯 오픈AI가 22일 부랴부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오라클과 4.5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오픈AI발(發) AI, 반도체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22일 엔비디아의 주식은 전날 대비 2.5%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팔란티어 테크놀로지 등 AI 대표 기업들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한때 오픈AI의 ‘입’만 쳐다보던 투자 업계의 냉담한 반응은 오픈AI 위기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오픈AI는 초지능 AI를 개발하는 ‘초지능연구소’를 설립한 메타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속수무책으로 인력을 빼앗기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투자 기업 멘로벤처스의 디디 다스 파트너가 공개한 메타 ‘초지능연구소’ 구성원 리스트에 따르면 총 44명의 인력 중 36%에 해당하는 16명은 오픈AI 출신이었다. AI 코딩 스타트업인 ‘윈드서프’ 인수에 실패한 것도 뼈아팠다. 윈드서프는 사용자 지시만으로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 AI 코딩 에이전트를 개발한 유망 스타트업이다. 오픈AI는 윈드서프를 인수하기 위해 올해 5월 30억 달러 규모의 인수의향서를 체결했지만, 주요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대에 부딪혀 최종 결렬됐다. 구글은 그 사이를 틈타 모한 윈드서프 최고경영자(CEO)와 공동 창업자인 더글러스 첸 등 핵심 인력을 구글의 AI 연구 기업 딥마인드로 영입했다. ● 데이터 고갈로 한계 드러나 이런 악재들이 겹치며 오픈AI가 당초 금주 내 발표 예정이었던 새 AI 모델 출시를 연기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달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다음 주에 오픈 웨이트(open weight)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한다”며 “추가 안전 테스트를 실시하고 고위험 요소를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앞서 해당 모델 공개 시점을 6월에서 한 번 연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오픈 AI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AI 업계의 한 관계자는 “AI의 성능이 이제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이제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데이터”라며 “구글의 경우 검색엔진부터 지메일 등 광범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지만 오픈AI는 이제 재료가 떨어진 셈”이라고 했다. 오픈AI는 데이터를 구하기 위해 월스트리트저널, 다우존스 등을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과 5년간 약 3400억 원 규모의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존재도 성장의 걸림돌로 꼽힌다. 오픈AI는 소프트뱅크 등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해 나가야 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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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아이폰-애플워치로 버스-지하철 탄다

    이제 아이폰에서도 티머니 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해진다. 아이폰 사용자들도 22일부터 애플 지갑 등에 티머니를 추가해 실물 카드 없이도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로 간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교통카드 기능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수년간 기다렸던 기능 중 하나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경우 NFC 기반의 교통카드를 지원한 지가 한참됐지만 아이폰에는 이제껏 교통카드 기능이 없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 스마트폰만 제공하던 녹음, 교통카드 기능 등을 애플이 하나 둘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갤럭시와 아이폰 간 국내 점유율 격차가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티머니 결제 시 잠금을 풀 필요 없이 바로 결제가 가능한 ‘익스프레스 모드’도 추가됐다. 배터리가 부족해 전원 절약 모드일 때도 약 5시간 동안은 무리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애플 지갑의 티머니 추가 기능은 단말기 기준 아이폰 10XS·10XR 모델부터, 운영체제에서는 IOS 17.2 버전부터 적용할 수 있다. 잔액이 일정액 이하로 내려가면 알아서 충전되는 ‘자동 충전’도 가능하다. 다만 지갑 앱에서 자동 충전을 설정하는 경우 애플과 제휴를 맺고 있는 현대카드로만 충전이 가능하다. 티머니 앱을 이용한 자동 충전은 결제 카드 제한 없이 충전을 할 수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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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엑사원, 퓨리오사AI 추론 가속기 ‘레니게이드’ 도입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기업 퓨리오사AI가 LG ‘엑사원’에 2세대 AI 추론 가속기 ‘레니게이드(RNGD)’가 전면 도입됐다고 22일 밝혔다. 레니게이드는 퓨리오사AI가 개발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칩이다. 엄청난 전력을 잡아먹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비해 전력 소모가 적고 차세대 AI 칩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퓨리오사AI와 LG AI연구원은 엑사원 3.5 모델에 레니게이드를 적용해 8개월간 테스트한 결과 레니게이드 사용 시 기존 GPU 대비 전력당 성능이 2.25배 향상됐다고 밝혔다. 즉,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엑사원 구동에 필요한 사양을 달성하면서도 전력을 적게 사용했다는 의미다. GPU가 아닌 AI 가속기가 대형 기업형 LLM 추론 환경에서 충분한 성능을 보여줬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퓨리오사AI 측은 “세계적으로 AI 주권을 위해 소버린 AI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GPU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기술로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퓨리오사AI는 추론 최적화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기존 GPU 기반 기업 AI 생태계를 NPU로 대체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레니게이드는 LG AI연구원의 기업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의 외부 고객 서비스를 포함해 LG그룹 계열사의 AI 서비스에도 활용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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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통법 폐지 첫날 “최신폰 5만원”… 소비자 “더 내려갈 것” 관망

    “아직 본사 정책이 확정이 안 됐어요. 이미 위약금 면제 기간에 공통지원금을 많이 높인 상태라 얼마나 더 지원금이 늘어날지는 모르겠네요.”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11년 만에 폐지된 22일 경기 고양시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직원들의 안내를 듣고 고객들은 고민에 잠긴 표정이었다. 이날 대리점에서 만난 A 씨(36)는 “최근 나온 갤럭시Z 폴드7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보조금이 생각보다 높지 않아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22일부터 단통법 폐지로 통신사들의 단말기 지원금 공시 의무가 사라지고 공시지원금의 15%로 제한됐던 추가지원금 상한도 풀렸다. 휴대전화 대리점과 판매점 등 유통점들이 ‘자율적으로’ 추가보조금을 책정할 수 있게 된 것. 이에 소비자들은 ‘보조금 경쟁’이 이어지며 이전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휴대전화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유통점마다 제시하는 조건과 가격이 천차만별인 가운데 고령자 등 ‘정보 취약 계층’의 부담만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새어 나온다. ● 추가지원금 상한 풀려, 보조금 경쟁 본격화 2014년 10월 시행된 단통법은 가격 정보에 밝은 일부 소비자만 혜택을 받고, 고령층 등 정보 취약계층은 비싼 가격으로 휴대전화를 사는 사례가 많아지자 마련됐다. 당시 정부는 이동통신사의 차별적 보조금 지원을 막기 위해 이통사가 제공하는 공시지원금을 공개하도록 하고, 유통점이 제공하는 추가지원금을 공시지원금의 15% 이내로 제한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을 약화시키며 소비자의 단말기 구매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단통법이 ‘이통사 배 불리는 법’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결국 단통법의 부작용이 커지자 지난해 1월 정부는 단통법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단통법 폐지에 따라 추가지원금의 상한선이 사라지면서 유통점은 공시지원금(현 공통지원금)과 관계없이 높은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또 폐지 이전에는 공시지원금을 선택한 경우에만 추가지원금이 허용됐지만, 이제는 선택약정 25% 요금 할인을 택하더라도 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불법이었던 ‘페이백’ 등 각종 지원금도 계약서에 명시하면 허용된다. 단말기 출고가를 전액 지급하거나 단말기보다 보조금이 더 높은 ‘마이너스폰’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해졌다.● 일부 매장 마이너스폰 판매, 대체로 일단 눈치 보기이날 휴대전화 유통점들은 각자 다른 조건을 내세우며 소비자 모으기에 나섰다. 판매점들에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갤럭시 S25 가격을 문의하자 서울 종로구 A판매점에서는 “기기 값으로 5만 원만 내면 현금 12만 원을 돌려준다”고 했다. 다만 6개월간 8만 원대 요금제를 유지해야 했다. 소비자들에게 ‘성지’로 유명한 B판매점에서는 최신 휴대전화를 공짜로 주고, 현금 20만 원까지 얹어주겠다고 했다. ‘마이너스폰’을 팔겠다는 뜻이다. 다만 월 10만 원이 넘는 고가 요금제를 6개월간 유지해야 하고, 3개의 부가서비스에도 가입해 4개월간 유지해야 한다고 조건을 걸었다. 전반적으로는 10여 년 전처럼 수십만 원의 보조금 등 파격 조건을 제시하며 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전에 비해 단말기의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고, 통신사 한 곳이 파격적인 보조금을 쓰기 시작하면 3사 모두 뛰어들어야 하는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단통법 폐지로 소비자 개인의 정보력에 따라 휴대전화 구입 부담이 달라지고 정보 취약계층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거주 지역과 나이, 신체적 조건에 따른 차별은 단통법 폐지 후에도 금지되는 사항인 만큼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지원금 정보를 실효성 있게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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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바브웨 의료헌신’ 강동원-전진경씨 JW성천상

    JW중외제약의 공익재단인 JW이종호재단은 ‘2025 JW성천상’ 수상자로 강동원 아프리카미래재단 짐바브웨 지부장(57)과 전진경 메디컬디렉터(55)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JW성천상’은 JW중외제약 창업자 성천(星泉) 이기석 선생의 생명 존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12년 제정한 상으로, 매년 의료 현장에서 헌신하는 의료인을 발굴하고 있다. 부부 사이인 올해 수상자는 모두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7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후 강동원 교수는 관동대 의대에서 약리학 교수로, 전진경 교수는 연세대 원주의대 소아청소년과 임상조교수로 재직했다. 그러던 중 2012년 비정부기구(NGO) 단체인 아프리카미래재단 소속으로 처음 짐바브웨를 방문하며 두 사람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짐바브웨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보고 장기적인 의료 체계 변화가 필요하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들은 2012년 아프리카미래재단이란 이름의 정부 등록 NGO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10년 이상 짐바브웨에 거주하며 의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짐바브웨에서 두 사람은 환자 진료에 그치지 않고 의료 자립을 위한 교육에도 나섰다. 2013년부터 짐바브웨 국립의과대학 임상약리학 교실 및 소아과학 교실에서 무보수 전임교수로 일해 오고 있다. 의료 인력 양성을 위해 정규 교과 과정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교육 활동에 참여해 왔다. 또한 전 교수는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 인근의 ‘부디리로 지역 보건소’에서 빈민층 소아환자 진료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JW성천상 시상식은 9월 24일 경기 과천시 JW사옥에서 열릴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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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에어로-항우연, 누리호 기술이전 타결 초읽기…25일 체결할 듯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기술이전 계약이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다. 양 기관은 25일 협상 체결식을 목표로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2일 우주항공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항우연은 최종 누리호 기술이전 협상 논의를 진행 중으로, 25일 대전 항우연 본원에서 협정 체결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항우연은 2022년 12월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 최종 확정된 뒤 기술이전 논의를 이어왔으나 기술이전비와 기술이전 범위 등을 협상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결국 2년 8개월 여 만에 협상이 타결돼 본격적인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 수 있게 됐다.누리호는 국내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한국 최초의 ‘국산’ 우주발사체다. 2021년부터 총 세 차례 발사를 진행했으며, 올해 11월 네 번째 발사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2022년 누리호의 제작 총괄 및 운용 등을 맡을 체계종합기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선정한 것이다.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통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매년 한 번씩 총 세 번의 추가 발사를 통해 민간 기업에 누리호 기술의 상당 부분을 넘겨주겠다는 계획이다.이번 협상을 계기로 누리호의 기술이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도화 사업의 시작인 4차 발사를 앞두고, 항우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일부 기술들을 이전하고 있었지만 협상 체결이 완료되지 않아 핵심 기술은 ‘전수’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협상이 완료되고 5~6차 발사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이 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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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으로도 버스-지하철 탄다…등록 방법은?

    이제 아이폰에서도 티머니 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해진다. 아이폰 사용자들도 22일부터 애플 지갑 등에 티머니를 추가해 실물 카드 없이도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로 간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교통카드 기능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수년간 기다렸던 기능 중 하나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경우 NFC 기반의 교통카드를 지원한 지가 한참됐지만 아이폰에는 이제껏 교통카드 기능이 없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 스마트폰만 제공하던 녹음, 교통카드 기능 등을 애플이 하나 둘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갤럭시와 아이폰 간 국내 점유율 격차가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티머니 결제 시 잠금을 풀 필요 없이 바로 결제가 가능한 ‘익스프레스 모드’도 추가됐다. 배터리가 부족해 전원 절약 모드일 때도 약 5시간 동안은 무리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애플 지갑의 티머니 추가 기능은 단말기 기준 아이폰 10XS·10XR 모델부터, 운영체제에서는 IOS 17.2 버전부터 적용할 수 있다.잔액이 일정액 이하로 내려가면 알아서 충전되는 ‘자동 충전’도 가능하다. 다만 지갑 앱에서 자동 충전을 설정하는 경우 애플과 제휴를 맺고 있는 현대카드로만 충전이 가능하다. 티머니 앱을 이용한 자동 충전은 결제 카드 제한 없이 충전을 할 수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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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생물학적 나이는 몇살입니까”… 美 ‘노화세포 회춘’ 열풍

    “놀라운 결과입니다. 당신의 생물학적 나이는 34세예요. 또래 사람들보다 18% 더 느리게 노화되고 있어요.” 올해 2월 디즈니플러스에 공개된 리얼리티 TV쇼 ‘카다시안 패밀리 시즌 6’ 마지막 회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유전자를 분석해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하는 미국의 스타트업 트루다이애그노스틱의 매슈 도슨 최고경영자(CEO)는 검사를 의뢰한 할리우드 배우 킴 카다시안에게 이 같은 검사 결과를 알렸다. 이 검사에서 당시 43세인 카다시안은 생물학적 나이가 34세로 실제 나이보다 9세가 젊고, 평균보다 상당히 느리게 노화되고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 생물학적 나이는 어떻게 계산할까 카다시안이 받은 ‘생물학적 나이 검사’는 최근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저속 노화’ 열풍이 이어지면서 생물학적 나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을 타고 트루다이애그노스틱을 포함해 미국의 프로헬스, 마이디엔에이지(myDNAge) 등 여러 기업이 생물학적 연령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가 생체 나이를 측정하는 ‘에피클락’ 서비스를 지난해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생물학적 나이는 2013년 스티브 호르바트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가 처음으로 제안한 개념이다. 호르바트 교수는 유전자 내 특정 표식으로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하는 방식을 개발했다. 이 표식은 날 때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뒤 생활 습관 등에 의해 새롭게 생겨나는 것으로, 태어난 ‘후’ 만들어지는 유전자라고 해서 이를 연구하는 학문을 ‘후성(後成)유전학’이라고 부른다. 후성 유전의 표식에는 일부 유전자에 ‘메틸기(―CH₃)’가 붙는 메틸화 현상이 있다. 메틸화가 일어나게 되면 그 유전자는 발현이 덜 되는 특징을 갖게 된다. 즉, 특정 단백질이 몸속에서 적어지게 된다는 의미다. 호르바트 교수는 7800여 개의 샘플을 분석해 메틸화 정도로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하는 방법을 고안했고,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을 경우 기대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후 생물학적 나이에 대한 연구가 여러 과학자들에 의해 진행됐다. 호르바트 교수 역시 알토스랩스라는 기업을 창업해 노화 치료제 연구를 하고 있다.● 노화 세포를 회춘시키는 ‘노화 치료제’ 시장 급성장이들 연구에 따르면 흡연, 비만 등은 생물학적 나이를 많아지게 한다. 최근에는 폭염 일수가 생물학적 노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56세 이상 미국인 3600명의 혈액을 6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폭염 일수가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생물학적 나이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이들의 계산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름 기온에 해당하는 26.7∼32.2도 단계의 폭염 일수가 10% 늘어나면 생물학적 나이는 약 0.1년 더 많아졌다. 학계에서는 생물학적 나이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밝히는 연구와 더불어 노화를 억제하거나 지연하기 위한 항노화 치료제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여러 번 분열을 반복하며 일부 DNA가 손상된 ‘노화 세포’를 제거하거나, 다시 젊은 세포로 되돌리려는 노력이다.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부(巨富)들이 항노화 치료제에 큰돈을 투자하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설립한 칼리코는 노화된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세포 리프로그래밍’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호르바트 교수가 창업한 알토스랩스에 수조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세포 리프로그래밍을 연구 중인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에 약 2500억 원을 투자하고, 올해 1월 이 회사와의 협력을 알리기도 했다. 오픈AI와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 리프로그래밍에 필요한 단백질 재설계를 돕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GPT-4b 마이크로’를 개발해 출시했다. 시장 조사 기관 인사이트에이스 애널리틱은 항노화 치료제 시장이 2031년 약 24억7000만 달러(약 3조4397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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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대표 AI’ 선발전에 15개 컨소시엄 도전

    정부가 한국 대표 인공지능(AI)을 키우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AI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공모가 21일 마감됐다. AI를 자체 개발 중인 대기업부터 KAIST까지 총 15곳이 컨소시엄을 이뤄 지원했다. 정부는 8월 초까지 5개의 정예팀을 선발할 계획이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총 15개의 컨소시엄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19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 대기업과 AI 스타트업, 주요 대학 등이 주관 또는 참여 기관으로 대거 나섰다. 대기업 중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카카오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SK텔레콤, KT 등 통신사, LG AI연구원, NC AI가 주관사로 나섰다. 또 루닛, 업스테이지, 코난테크놀로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바이오넥서스, 사이오닉AI, 정션메드, 파이온코퍼레이션 등 스타트업들도 주관사에 이름을 올렸다. 대학 중에서는 KAIST도 유일하게 주관 기관으로 나섰다. 각각의 컨소시엄은 AI 스타트업, 주요 대학, 공공기관 등 10개 안팎의 참여사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이날 개별 참여사를 발표하진 않았다. 과기정통부는 금주 내 서류 평가를 통해 10팀으로 압축하고, 이달 말 발표평가를 통해 5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후 반기마다 평가를 통해 한 팀씩 탈락시켜 2027년 상반기(1∼6월)까지 총 2개 팀으로 압축한다. 5개의 정예팀은 반기 평가에서 6개월 내 최신 글로벌 AI 모델과 비교해 95% 이상의 성능을 보이는 AI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5개의 정예팀은 연산 성능 기준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 1000장을 지원받는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1∼6월)까지는 민간이 보유한 GPU를 임차해 제공하고, 내년 하반기(7∼12월)부터는 1만 장의 GPU를 순차적으로 확보해 제공할 예정이다. 만약 정예팀에서 탈락하게 되면 GPU 인프라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고, 반납된 GPU는 남은 정예팀에 추가 제공된다. 하지만 정예팀으로 선발된 동안 정부가 제공한 데이터는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1년간 100억 원을 투입해 정예팀이 사용할 수 있는 저작물 데이터를 구매해 제공할 예정이다. 각 팀마다 데이터 구축에 필요한 예산 30억 원도 추가 지원한다. 해외 우수 연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인건비에 반기마다 10억 원을 지원하며, 정예팀에서 탈락하더라도 인재 확보 예산은 신청할 수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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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품에 자주 쓰던 ‘엑소좀’, 신약 치료물질로 뜬다

    ‘엑소좀 크림’ , ‘엑소좀 앰풀’. 한때 화장품 홍보 문구에 빈번하게 등장했던 ‘엑소좀(exosome)’이 최근 자취를 감췄다.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장품 표시·광고 관리 지침’을 개정하면서 ‘엑소좀’, ‘엑소좀 화장품’ 같은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엑소좀이라는 용어 때문에 마치 인체에서 유래한 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화장품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엑소좀은 세포 간 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나노 크기의 작은 주머니다. 세포막과 동일한 막으로 만들어졌고, 크기는 세포보다 작다 보니 피부에 유용한 물질을 전달하기에 적합한 전달체다. 인체 유래 엑소좀보다는 식물 유래 엑소좀이 상대적으로 얻기 쉽고 분리가 용이해 화장품에는 대부분 식물 유래 엑소좀이 사용된다. 인체 유래 엑소좀이 주로 활용되는 곳은 신약 개발 분야다. 현재 엑소좀 신약 후보 물질을 두고 약 180건의 글로벌 임상이 진행 중이다. 특히 엑소좀이 주목받는 분야는 고형암과 뇌질환 분야다. 고형암의 경우 조직이 단단하고 촘촘해 약물 접근이 어렵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뇌질환은 뇌를 둘러싼 뇌혈관장벽(BBB)이 외부 물질을 걸러내는 역할을 해 약물의 통과율이 매우 낮다. 엑소좀은 크기가 단단한 조직이나 BBB를 통과할 정도로 작기 때문에 기존 약물 전달체에 비해 약물 전달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에 따르면 글로벌 엑소좀 기반 치료 연구 중 약 70%는 암을 주요 질병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뇌질환으로 점차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다이렉트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엑소좀 치료제 ‘엑소플로(ExoFlo)’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시프트바이오, 에스엔이바이오 등이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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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바이오파운드리’… 합성생물학 표준화 첫 제시

    국내 연구진을 중심으로 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합성생물학 연구를 쉽고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체계를 제시했다.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21일 국가바이오파운드리사업단이 주도하고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10개국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합성생물학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합성생물학은 유전자를 마치 레고를 조립하듯 설계해 조합하는 방식의 생명공학 연구 분야다. 합성생물학을 이용하면 자연적으로 얻기 어려운, 합성하기 복잡하지만 유용한 화학물질들을 빠르고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많은 국가들이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합성생물학 연구 및 생산을 할 수 있는 인프라 시설이 ‘바이오파운드리’다. 자동화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되며 고도화되고 있는 단계라 국가마다, 기업마다 서로 다른 장비와 공정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연구진이 개발한 프레임워크는 이런 불일치에서 오는 비효율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바이오파운드리의 모든 실험 과정을 4단계 체계로 분류하고 표준화했다. 이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면 누구나 복잡한 생명과학 실험도 같은 방식으로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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