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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에 분석까지… 경기장 멀티 플레이어 AI피나는 연습만이 유일한 승리 공식으로 통하던 스포츠 현장에 인공지능(AI) 바람이 불고 있다. AI가 전술 설계부터 경기 중계, 하이라이트 편집까지 대신하는 시대. AI가 바꿔놓은 경기장 풍경을 들여다봤다.》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이었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3층 관중석 난간엔 태극전사들을 지켜보는 세 개의 ‘눈’이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 조명을 받아 반짝이는 잔디, 땀에 젖어 달라붙은 유니폼, 미끄러지는 공. 세 개의 눈은 그 모든 장면을 초 단위로 기록했다. 국내기업 ‘비프로컴퍼니(비프로)’의 인공지능(AI) 카메라는 한국과 브라질의 10일 A매치 경기를 집요하게 읽어냈다. 사람의 손길을 거치지 않고 스스로 시선을 돌려가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 22명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추적했다. 카메라가 수집한 선수별 슈팅 기록, 양 팀의 점유율 등 주요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전달돼 중계 화면 속 숫자로 다시 태어났다. 스포츠 세계에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은 가장 자주 인용되는 구절일 것이다. 시상대에 선 선수들은 으레 “피나는 연습만이 전부다”와 같은 수상 소감을 늘어놓곤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 맞는 이야기였을 테다. 하지만 AI가 경기를 해부하듯 분석하는 요즘 그런 믿음은 조용히 재해석되고 있다. 정확한 수치와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경기력 향상으로 직결되는 시대. 기술 발전은 선수의 ‘감(感)’에 힘을 더할 ‘근거’를 쌓고 있다.● 데이터가 전술을 만든다“선수의 노력과 열정이 기본값이라면 어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좌표를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14일 서울 종로구 비프로 사무실에서 만난 양준선 비프로 아시아태평양(APAC) 본부장(사진)은 이같이 말했다. 선수들의 땀방울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나침반’이 되겠다는 의미다. AI의 등장이 스포츠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비프로는 그 변화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비프로는 전 세계 경기장 400곳에 설치한 AI 카메라를 통해 경기와 훈련 장면을 촬영하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데이터로 가공해 고객사에 제공한다. 비프로는 한국 프로축구 K리그1 12개 전 구단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 주요 리그에 속한 일부 팀까지 고객으로 두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가 맞붙은 4월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전 때도 비프로의 AI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과 데이터가 양 구단과 스페인축구협회에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비프로는 카메라 세 대로 경기장을 좌우로 나눠 촬영한다. 이렇게 얻은 영상을 파노라마 형태로 이어 붙이면 ‘한눈에 보는 경기장’이 완성된다.골키퍼부터 공격수까지전후좌우의 움직임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하나의 기다란 영상이다. 비프로는 이 영상을 구단에 분석용으로 제공한다. 흥미로운 점은 영상을 재생하는 도중에도 주목할 선수를 마킹하거나 수비수 간 거리를 측정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AI 카메라가 촬영 과정에서 각 선수를 자동으로 인식해 추적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선수별 패스 성공률과 시도 횟수 등 공과 관련된 플레이뿐 아니라 선수들의 움직임 데이터도 별도로 수집한다. 최고 속도, 순간 가속도 등 세부 지표까지 포함된다. 기존의 조끼형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가 이를 착용한 선수의 정보만을 기록하던 것을 넘어 상대 팀 선수들의 움직임까지 함께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이러한 정보는 경기 중 벤치의 코치진에게도 전달된다. 특히 눈에 띄는 서비스는 구단별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하는 ‘비스포크 데이터’다. 예를 들어 포항 구단은 코너킥 상황에서 각 선수가 차올린 공이 떨어진 위치와 슈팅·골로 이어진 비율 등에 대한 데이터를 전달받아 훈련에 참고하고 있다. 포항 관계자는 “경기 전에 상대 팀의 공격 패턴을 분석해 수비 전술을 가다듬는 등 다방면에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이터 포털’에 공개되는 K리그 경기 통계 역시 이 AI 카메라에서 출발한다. 공격, 수비, 패스, 골키퍼 등 네 개의 주요 항목 아래 300∼400개의 세부 지표가 쌓인다. 연맹 기술위원회 산하 기술연구그룹(TSG)도 이를 토대로 경기 전술 트렌드를 연구하고 분석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스카우트의 노트를 바꾸다 프로 구단이 AI 데이터를 활용하는 영역은 경기 분석과 전략 운용에 한정되지 않는다. EPL 명문 구단 리버풀은 2024년부터 비프로와 손잡고 ‘데이터 기반의 유망주 스카우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카우팅 기준에 부합하는 경기력 지표를 함께 개발하고 구단이 모니터링하고 있는 경기에 대한 분석을 의뢰해 제공받는 식이다. 스카우트가 모든 경기를 일일이 챙기기 어려운 구단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도구가 생긴 셈이다. 양 본부장은 “데이터가 모든 걸 알려주진 않지만 없는 것을 나타내지도 않는다”며 “선수들의 역량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보니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K리그 유소년팀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비프로는 현재 독일, 미국,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까지 총 8개국에 지사를 두고 전 세계 3000∼3500개 구단과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 영역도 핸드볼, 풋살, 농구까지 확장했다. 비프로의 장기 목표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축구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다. 양 본부장은 “과거의 스포츠는 코칭스태프와 선수, 학부모, 팬이 가진 정보량이 제각각인 비대칭적인 구조였다”며 “더 객관적이고 방대한 정보를 생산해 격차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예전 같으면 수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했을 작업이지만 이제는 AI가 이를 가능케 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스포츠 산업이 한 단계 성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구단에서 선수를 영입할 때도 AI를 활용한다. 선수의 경기 데이터를 분석해 해당 선수가 다른 리그나 팀 전술 체계에 얼마나 잘 적응할지 예측하는 것. 예컨대 공을 다룰 시간이 줄거나 더 빠른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파악해 그 선수가 ‘세계에서 공수 전환이 가장 빠른 리그’인 EPL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식이다. 챗GPT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도 축구 이적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AI 기반 축구 데이터 분석 기업 ‘사커멘트(Soccerment)’는 LLM을 자사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스널(잉글랜드)이 부카요 사카를 잃는다면 누가 가장 비슷한 대체자일까?’라고 질문하면 AI는 사카를 돌파와 전진 패스로 위협을 창출하는 선수로 판단한 뒤 바르셀로나의 하피냐를 대체자로 제시한다. 이는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실제로 과거에 하피냐를 영입하려 했던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생활체육도 AI 시대스포츠에선 모든 선수가 자신의 활약상을 다시 보고 싶어 한다. 그 무대가 세계대회이든 동네 경기장이든 마찬가지다. 이런 수요에 따라 AI의 영향력은 생활체육과 아마추어 무대로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제51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역시 AI 중계 플랫폼 ‘포착’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 대회에서 데뷔 골을 터뜨린 한 동료 기자는 “다시보기를 10번 넘게 돌려 봤을 정도로 만족감이 높았다”고 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8월 론칭한 포착은 이스라엘의 AI 중계 전문 기업 ‘픽셀롯(Pixellot)’의 카메라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비프로의 카메라가 선수를 추적한다면 포착은 공을 따라다니면서 최적의 경기 화면을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분석보다 ‘중계’에 방점을 둔 셈이다. 이용자들은 TV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이를 시청할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25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전국생활체육대축전, 프로야구 KT 퓨처스리그(2군) 경기 등의 중계를 맡았다. 안방 경기장이 따로 없는 단체 대상으로는 이동형 카메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순천중앙초 같은 학교별 수요도 생겨났다. 지방자치단체의 관심도 크다. 경북 구미시는 포착을 통해 사회인 야구단 및 동호회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운동선수를 꿈꾸는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도 AI 중계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프로 구단에 입단하지 못한 선수들은 자신의 경기를 전문 장비로 촬영하거나 분석받을 기회가 많지 않다. AI 플랫폼은 이 과정을 자동화해 누구나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경기 장면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김광현(SSG)도 오른손 투수인 아들 민재 군이 뛰는 리틀야구 경기를 포착을 통해 시청하곤 한다. 포착 관계자는 “무인 카메라로 경기를 촬영하고 자동 편집해 중계하기 때문에 기존 방식 대비 최대 90%까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아마추어 경기나 비인기 종목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픽셀롯은 현재 70개국 이상에 진출해 3만 대 이상의 AI 중계 카메라를 운영 중이다. 미국 고교 및 대학 리그에서 이미 표준 장비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AI 중계 시장은 2024년 기준 7억 달러(약 9946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하이라이트도 AI의 손끝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이 지난달 14일 새너제이전(4-2·LA FC 승)에서 킥오프 52초 만에 ‘벼락 골’을 터뜨렸을 때 팬들을 놀라게 한 것은 득점 장면만이 아니었다. 단 2분 만에 MLS 공식 인스타그램에 하이라이트 영상이 업로드된 사실이었다. 이 놀라운 속도의 비밀 뒤에도 AI가 있다. AI는 경기를 비추는 데 그치지 않고 편집자이자 콘텐츠 생산자로도 진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스포츠 영상 테크 기업 ‘WSC스포츠’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AI는 관중 소음, 해설자의 목소리 톤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점수를 매겨 핵심 장면을 추출한다. 이 회사는 “압도적인 데이터를 학습한 덕에 정확도가 높다”고 자평한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이른바 ‘숏폼’이 인기를 끌자 미국프로농구(NBA), 유럽축구연맹(UEFA) 등 세계 주요 스포츠 단체들도 WSC스포츠의 도움을 받아 실시간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이제 알고리즘은 훈련장의 전술판과 스카우트의 노트 속까지 스며들었다. 데이터는 다음 경기를 바꿀 단서가 되고, AI는 그 힌트를 누구보다 빠르게 찾아내는 새로운 분석관이 됐다. 경기장 밖에서는 누군가에게 기회를, 또 다른 이에게는 추억과 재미를 선사하는 PD로 변모한다. 기술이 닿는 곳마다 스포츠는 한층 더 입체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AI는 멈추지 않는 눈으로 스포츠의 미래를 편집하고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포르투갈의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호날두는 15일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F조 4차전 헝가리와의 안방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호날두의 월드컵 예선 통산 40, 41호 골이다. 이로써 호날두는 공동 1위(39골)였던 카를로스 루이스(과테말라)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3위는 36골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다.호날두는 포르투갈이 0-1로 뒤진 전반 22분 동점을 만들었고, 전반 추가시간 다시 한번 헝가리 골문을 흔들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다시 내주며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포르투갈이 이날 경기를 이겼었다면 두 경기를 남기고 승점 차를 8 차로 벌려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포르투갈은 현재 3승 1무(승점 10)로 F조 선두에 자리해 있다. 2위 헝가리(1승 2무 1패·승점 5)와 격차는 5점. 포르투갈은 다음 달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조 1위 굳히기에 나선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세계지도로 보면 점 하나 크기에 불과한 작은 나라들이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큰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이름조차 생소한 카보베르데, 페로제도, 퀴라소 등이 주인공이다. 아프리카 대륙 서쪽 대서양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썼다. 카보베르데는 14일 열린 에스와티니와의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D조 최종전(10차전) 안방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카보베르데는 이날 승리로 승점 23(7승 2무 1패)을 쌓아 조 1위를 확정했다. 카보베르데는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알제리, 가나에 이어 북중미행을 확정한 아프리카 6번째 나라가 됐다. 영국 BBC는 “‘푸른 상어’(카보베르데 축구팀의 별명)가 아프리카의 거인 카메룬도 확정 짓지 못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라며 “역대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인구가 두 번째로 작은 나라가 일군 쾌거”라고 전했다. 15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도 국가 카보베르데는 15세기 포르투갈에 의해 발견된 이래 500여 년간 식민지로 있다가 1975년 독립했다. 면적은 4030㎢로 한국의 25분의 1 크기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구는 52만4877명이다. 카보베르데보다 인구가 적은데 월드컵 본선에 오른 나라는 2018년 러시아 대회 당시 아이슬란드(33만 명)가 유일하다. 카보베르데의 월드컵 도전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카보베르데의 첫 월드컵 도전이 2002년 한일 대회였다. 뜨거운 축구 열기 속에 꾸준히 실력을 키워 온 카보베르데는 2013년 아프리카 대륙 국가대항전인 네이션스컵 첫 출전 때 8강에 오른 데 이어 2023년 대회에서도 또다시 8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14일 현재 FIFA 랭킹은 70위로 인구 14억 명에 달하는 중국(94위)보다 높다.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중국은 내년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지 못한다.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32개국이던 본선 출전국이 이번부터 48개국으로 늘어난 효과도 봤다. 이번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는 6개국씩 9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아프리카 대륙 확정 티켓이 기존 5장에서 9장으로 늘었다. 카보베르데 대표팀에는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없지만 상당수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센터백 로베르토 로페스는 영국 BBC 인터뷰에서 “많은 선수들이 기회를 찾아 전 세계 곳곳으로 진출하고 있다. 그러다 함께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12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본선 조 추첨에서 포트 4에 속할 확률이 높은 카보베르데는 한국과 같은 조에 포함될 수도 있다. 13일에는 인구 5만 명의 북대서양 섬나라 페로제도(136위)가 유럽 예선 L조 7차전에서 체코(39위)를 2-1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승점 12(4승 3패)를 기록한 페로제도는 조 3위로 2위 체코(승점 13·4승 1무 2패)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페로제도는 다음 달 크로아티아전에서 승리하고 체코가 지브롤터와 비기면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퀴라소(84위)도 11일 자메이카(69위)를 2-0으로 꺾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에 한 걸음 다가섰다. 퀴라소는 북중미카리브해 3차 예선 B조에서 3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7(2승 1무)로 조 1위다. 퀴라소 대표팀을 이끄는 사령탑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한국의 방문 월드컵 사상 첫 승리(토고전 2-1)를 이끌었던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경험도 경험이지만 승리가 중요한 경기다.”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3일 이렇게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37위)와 이달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10일 열린 첫 경기 때는 브라질(6위)에 0-5로 완패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한국이 파라과이를 이겨야 하는 건 분위기 쇄신 차원만은 아니다. 내년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면 승리가 필요하다. FIFA는 11월에 발표하는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를 나눠 12월 5일 조 추첨을 진행한다. 이번 북중미 대회에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48개 팀이 참가하며 12개 팀씩 포트 1∼4에 배정된다. 일단 공동 개최국인 미국(16위), 멕시코(14위), 캐나다(26위)와 FIFA 랭킹 최상위 9개 참가 팀이 포트 1을 구성한다. 그 다음으로 FIFA 랭킹이 높은 12개 팀이 포트 2에 들어간다. FIFA 랭킹 최상위 국가 가운데도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팀이 나올 수 있지만 현재 한국의 FIFA 랭킹 23위라면 포트 2 안정권이라고 할 수 있다. FIFA 랭킹을 실시간 계산하는 ‘풋볼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13일 기준 랭킹 포인트 1589.75점으로 22위다. 브라질에 패해 랭킹포인트 3.44점이 깎였지만 순위는 한 계단 올랐다. 같은 날 유럽 예선 H조 경기에서 오스트리아(22위)가 루마니아(51위)에 0-1로 패해 25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랭킹 23위 에콰도르(1588.82)와 24위 호주(1588.25)가 턱밑까지 추격해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파라과이전 승리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브라질전에서 한계가 드러난 ‘스리백’ 전술을 보완하는 것이다. 한국 간판 수비수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는 브라질전을 마친 뒤 “(스리백 전술에 익숙해지려면) 아직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태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에서는 전환 플레이가 늦어 실점으로 이어졌는데 그런 부분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A매치 상대 전적에서 파라과이에 2승 4무 1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파라과이는 브라질을 비롯해 아르헨티나(3위), 우루과이(15위) 등이 포진한 남미 예선에서 10개국 중 6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한 만만찮은 상대다. 이재성(33·마인츠)은 “파라과이전은 재미있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면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신흥 강호’ 파라과이(37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사흘 전 같은 장소에서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 브라질(6위)에 0-5 참패를 당한 한국은 파라과이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파라과이는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죽음의 조’를 피하기 위해서도 꼭 넘어야 할 산이다.A매치(국가대항전) 결과를 바탕으로 FIFA 랭킹을 실시간 계산하는 ‘풋볼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13일 기준 1589.75점으로 22위다. 브라질에 패해 랭킹포인트 3.44점이 하락했지만 순위는 한 계단 올랐다.같은 날 유럽 예선 H조 경기에서 현재 22위 오스트리아가 루마니아(51위)에 0-1로 패해 25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풋볼 랭킹 23위 에콰도르(1588.82)와 24위 호주(1588.25)가 턱밑까지 추격해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을 4개 포트로 나눠 한 조에 4팀씩 배정한다. 공동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 캐나다와 FIFA 랭킹 1~9위 국가가 포트 1을 구성한다. 이후 23위까지가 포트 2를 채운다.만약 한국이 23위 밖으로 밀려날 경우 포트 3에 속하게 된다. 이러면 스페인, 프랑스 등 포트 1 강호는 물론 우루과이 등 포트 2 국가까지 같은 조에 편성될 확률이 높다.FIFA는 11월 A매치 일정을 마친 뒤 포트를 배정해 12월 5일 조 추첨을 진행한다.파라과이전 승리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브라질전에서 한계가 드러난 스리백 전술을 보완하는 것이다. 한국은 중앙 수비수 3명을 최후방에 배치해 수비를 두껍게 하는 스리백 전술을 ‘회심의 카드’로 준비했지만 브라질에는 통하지 않았다. 브라질은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자재로 공을 배분했고 빠른 공수 전환으로 한국 수비의 수적 우위를 무력화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대표팀 감독(66·이탈리아)은 경기 후 “한국이 중원부터 압박을 강하게 시도했는데 그 과정에서 미스가 있었다”며 “수비 라인 간격도 벌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파라과이와의 A매치 상대 전적에서 2승 4무 1패로 앞서 있다.그러나 브라질을 비롯해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3위), 우루과이(15위) 등이 포진한 남미 예선에서 10개국 중 6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는 일본(19위)과는 10일 방문 평가전을 치러 2-2로 비겼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인 ‘삼바 군단’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한국 축구가 안방에서 브라질에 완패를 당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5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브라질과의 역대 A매치 전적이 1승 8패가 됐다. 한국은 1999년 안방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은 이후 6연패를 당하고 있다. 5골차는 역대 브라질전 최다 점수차 패배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브라질은 화려한 개인기와 빠른 공수 전환으로 경기 내내 한국(23위)을 압도했다. 홍 감독이 지난달 A매치부터 본격적으로 실험 중인 ‘스리백 전술’은 세계적 강호 브라질에겐 통하지 않았다. 스리백 전술은 최후방에 중앙 수비수 3명을 둬 수비를 두껍게 한 뒤 역습으로 득점을 노리는 것이다.브라질은 전반 13분 18세 유망주 이스테방(첼시)이 선제골을 넣었다. 이스테방은 브루노 기마랑이스(뉴캐슬)의 침투 패스를 오른발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한국을 몰아붙인 브라질은 전반 41분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한국은 후반전 킥오프 이후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잇따라 실점했다. 후반 2분 이스테방은 페널티박스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패스를 가로챈 뒤 왼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2분 뒤 브라질은 중원에서 강한 압박으로 한국의 공을 빼앗은 뒤 호드리구가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은 후반 32분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5-0을 만드는 쐐기 골을 넣었다. 빗속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한국이 졸전을 펼치자 일부 관중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한국 주장 손흥민(LA FC)는 이날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출전 횟수 단독 1위(137경기)가 됐다. 9일까지 손흥민은 홍 감독, 차범근 전 한국 대표팀 감독과 이 부문 공동 1위였다. 2010년 성인 국가대표팀에 데뷔한 손흥민은 15년 동안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꾸준히 활약한 끝에 새 역사를 썼다. 이재성(마인츠)은 100번째 A매치에 출전해 역대 한국 남자 선수 중 18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경기 후 손흥민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손흥민은 “영광스러운 기록을 세웠지만, 경기 결과가 아쉬워서 속상한 마음이 기쁜 마음보다 크다. 하지만 계속 넘어져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씨름 괴물’ 김민재(23)가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2년 연속 꽃가마에 오르며 개인 통산 1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민속씨름 백두급(140kg 이하) 최강자 김민재는 8일 울산 울주종합체육센터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5 울주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5판 3승제)에서 백원종(27)을 3-0으로 꺾고 우승했다. 밀어치기로 첫판을 따낸 김민재는 이후 두 판 연속 들배지기를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황금 황소 트로피를 품에 안은 김민재는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해 기쁘다. 전국체전과 천하장사대회에서도 장사에 올라 행복한 연말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천하장사대회와 올해 1월 설날장사대회 정상에 올랐던 김민재는 올해 4월 평창오대산천장사대회를 앞두고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5월 단오장사대회를 통해 복귀했지만 동갑내기 라이벌 최성민(23)에게 8강에서 0-2로 패했다. 올해 목표였던 ‘전관왕’(설날, 단오, 추석, 천하장사 우승) 달성도 무산됐다. 하지만 꾸준히 재활과 훈련에 매진한 김민재는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부활을 알렸다. 김민재는 16강에서 최성민을 2-1로 꺾고 설욕에 성공했고, 8강과 4강에선 김진(36), 서남근(30)을 상대로 잇따라 2-0 완승을 거뒀다. 울산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22년 민속씨름에 데뷔한 김민재는 그해 단오장사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백두장사 14회, 천하장사 2회 등 총 16차례 정상에 올랐다. 백두장사 통산 최다 우승 기록은 이태현 용인대 교수(49)의 20회다. 7일 열린 한라급(105kg 이하) 결승에선 김무호(22)가 박민교(23)를 3-0으로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들배지기를 성공시켜 첫판을 이긴 김무호는 두 번째 판과 세 번째 판에서 각각 측면뒤집기와 들배지기로 박민교를 무너뜨리고 생애 8번째 한라장사에 등극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북한 여자 역도 대표팀의 송국향(24·사진)이 인상, 용상, 합계 세계기록을 모두 경신하며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국향은 7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푀르데에서 열린 2025년 국제역도연맹(IWF)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69kg급 경기에서 인상 120kg, 용상 150kg, 합계 270kg을 들어 우승했다. 2위 훌리에트 로드리게스(23·콜롬비아)의 합계 기록(241kg)보다 29kg이나 앞선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송국향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합계 267kg)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합계 264kg)에선 76kg급 경기에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땄던 선수다. 이번 대회는 IWF가 체급을 개편한 뒤 처음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다. IWF는 올해 6월 남녀 10체급씩이던 규정을 남녀 8체급씩으로 바꿨다. 이날 송국향은 7월 팬아메리칸 역도 챔피언십 여자 69kg급에서 올리비아 리브스(22·미국)가 작성했던 3개 부문 세계기록(인상 119kg, 용상 149kg, 합계 268kg)을 모두 갈아치웠다. 리브스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는 77kg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한다. 전통적인 역도 강국인 북한은 이날까지 열린 여자부 5개 체급에서 모두 우승자를 배출했다. 북한은 앞서 48kg급 리성금(28), 53kg급 강현경(26), 58kg급 김일경(22), 63kg급 리숙(22)이 모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리숙 역시 인상(110kg), 용상(139kg), 합계(246kg) 모두 세계기록을 세웠다. IWF는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여자 역도 대표팀은 100%의 놀라운 우승 확률을 기록한 뒤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송국향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69kg급의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고 전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북한 여자 역도 대표팀의 송국향(24)이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송국향은 7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푀르데에서 열린 2025년 국제역도연맹(IWF)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69kg급 경기에서 인상 120kg, 용상 150kg, 합계 270kg을 들어 우승했다. 송국향은 2위 훌리에트 로드리게스(23·콜롬비아)의 합계 기록(241kg)보다 29kg이나 더 들었다. 송국향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합계 267kg)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합계 264kg)에선 76kg급 경기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다.이번 대회는 IWF가 체급을 개편한 뒤 처음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다. IWF는 올해 6월 남녀 10체급씩이던 규정을 남녀 8체급씩으로 바꿨다. 이날 송국향은 7월 열린 팬아메리칸 역도 챔피언십 여자 69kg급에서 올리비아 리브스(22·미국)가 작성했던 3개 부문 세계기록(인상 119kg, 용상 149kg, 합계 268kg)을 3개월 만에 모두 갈아치웠다. 리브스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는 77kg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한다.북한 여자 역도 대표팀은 이날까지 열린 여자부 5개 체급에서 모두 우승자를 배출했다. 북한은 송국향 외에 48kg급 리성금(28), 53kg급 강현경(26), 58kg급 김일경(22), 63kg급 리숙(22)이 우승을 차지했다. IWF는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여자 역도 대표팀은 100%의 놀라운 우승 확률을 기록한 뒤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송국향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69kg급의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고 전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사상 처음 3개국(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공동 개최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공인구가 베일을 벗었다. FIFA는 3일 아디다스가 제작한 북중미 월드컵 공인구 ‘트리온다’(사진)의 디자인과 주요 특징을 공개했다.‘세 개의 파도’를 의미하는 트리온다는 공동 개최국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상징색인 파랑, 빨강, 초록을 사용했다. 표면에는 미국을 상징하는 별, 캐나다의 단풍잎, 멕시코의 독수리 그림이 새겨졌으며 월드컵 트로피에 대한 경의를 나타내는 금빛 장식도 담겼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단합과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공이 골망을 흔드는 순간이 기대된다. ‘역대 최고의 월드컵’으로 향하는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트리온다에는 ‘커넥티드 볼’ 기술도 적용됐다. 내장된 첨단 모션 센서 칩이 공의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에 전달한다. FIFA는 이 기술이 오프사이드 판정 등 경기 중 심판 판정 정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월드컵 공인구는 1970년 멕시코 대회 ‘텔스타’를 시작으로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가 제작해 오고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3일 오후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5’가 열린 광주 5·18민주광장엔 굵은 빗방울이 쏟아졌다. 하지만 관중은 정규 대회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과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고정밀 슈팅로봇의 ‘세기의 대결’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벤트 매치로 열린 이 경기의 승자는 국가대표 선수들이었다.슈팅로봇은 각종 센서를 통해 바람 방향과 세기를 분석하고, mm 단위로 정밀하게 화살 발사 각도를 조정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경기 초반 갑작스럽게 굵어진 빗줄기 탓에 잠시 흔들렸지만 영점 조정이 끝나자 연달아 10점을 적중시켰다.하지만 지난달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리커브에 출전한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이상 남자), 안산 강채영 임시현(이상 여자)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이 더 정교했다. 이들 6명은 한 발씩 총 6발을 쏴 55점을 합작했다. 슈팅로봇은 54점에 그쳤다.이어 컴파운드 대표팀은 6명 전원이 10점 과녁에 화살을 꽂아넣어 58점을 기록한 로봇을 이겼다. 이날 대회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개 ‘스폿’이 화살을 운반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앞서 열린 본대회에서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이 강채영을 7-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남자부 결승에서는 김종우가 2023년 이 대회 우승자 이우석을 7-3으로 이겼다. 임시현과 김종우는 상금 1억 원씩을 받았다.컴파운드에서는 양재원과 박리예가 각각 남녀부 정상에 섰다. 양재원은 김종호와 147점으로 동률을 이룬 뒤 이어진 슛오프에서 10점을 쏴 8점에 그친 김종호를 눌렀다. 박리예는 문예은을 150-142로 꺾었다. 컴파운드 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인구 ‘트리온다’가 베일을 벗었다.FIFA는 3일 아디다스가 제작한 트리온다의 디자인과 주요 특징을 공개했다.이번 대회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3개국(미국, 캐나다, 멕시코)이 공동 개최한다.트리온다는 영어에서 셋을 뜻하는 접두사 ‘트리(tri)’와 스페인어로 파도를 뜻하는 ‘온다(onda)’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트리온다는 공동 개최국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상징하는 파랑, 빨강, 초록색으로 디자인됐다.이 공에는 미국을 상징하는 별, 캐나다의 단풍잎, 멕시코의 독수리 그림이 새겨졌으며 월드컵 트로피에 대한 경의를 나타낸 금빛 장식도 담겼다.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2026 월드컵 공인구가 드디어 나왔다. 정말 아름답다”며 “캐나다, 멕시코, 미국의 단합과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공이 골망을 흔드는 순간이 기대된다. ‘역대 최고의 월드컵’으로 향하는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트리온다에는 ‘커넥티드 볼’ 기술도 적용됐다.내장 첨단 모션 센서 칩이 공의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에 전달한다.FIFA는 이 기술이 오프사이드 판정 등 경기 중 심판들의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월드컵 공인구는 1970년 멕시코 대회 ‘텔스타’를 시작으로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가 제작해 오고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생각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한가위 연휴 기간에 더욱 풍성한 스포츠 경기들이 쏟아진다.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뜨거운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33·LA FC)은 6일 애틀랜타와의 안방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정규리그 5경기 연속골 사냥에 나선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토트넘(잉글랜드) 시절 등을 포함해 개인 최다 타이인 정규리그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8월 로스앤젤레스(LA) FC에 입단한 이후 8경기에서 8골을 폭발시킨 손흥민이 추석 당일에 골 소식을 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은 애틀랜타전을 마친 뒤 귀국해 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은 10일 ‘삼바 축구’ 브라질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손흥민이 브라질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으면 역대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출전 횟수 단독 1위(137경기)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우승을 눈앞에 둔 전북은 3일 제주와 맞붙는다. 2일 현재 승점 67(20승 7무 4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제주(11위)와의 맞대결을 포함해 올 시즌 남은 7경기에서 승점 7을 추가하면 자력으로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한다.야구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가을 야구’(포스트시즌)도 막을 올린다. 4위를 확정한 삼성과 5위(NC 또는 KT)가 맞붙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은 5일 열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최대 2경기로 치러지며 삼성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를 이기거나 비겨도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진출한다. 5위는 1, 2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준PO에 오른다. 삼성은 홈런과 타점 선두를 사실상 확정한 외국인 타자 디아즈(29)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3위 SSG가 맞붙는 준PO는 8일부터 시작된다.남자 프로농구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LG와 준우승팀 SK가 3일 창원체육관에서 2025∼2026시즌 정규리그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슈터 유기상(24)을 앞세운 LG와 득점력이 뛰어난 센터 자밀 워니(31)가 이끄는 SK는 ‘창과 창의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명절을 대표하는 종목 씨름도 추석장사대회로 팬들을 찾아간다. 2일부터 8일까지 울산 울주종합체육센터에서 열리는 추석장사대회에선 ‘씨름 괴물’로 불리는 백두급(140kg 이하) 김민재(23)가 통산 16번째 우승을 노린다. 프로당구 5차 투어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2025’의 여자부 결승은 5일, 남자부 결승은 6일 개최된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세 대회 연속 4강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칠레 발파라이소의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란데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을 챙기는 데 그친 한국은 1무 1패(승점 1)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수적 우세에도 승리를 놓친 한국은 마지막 파나마전에서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한국은 전반 내내 파라과이의 촘촘한 수비에 막혀 단 한 차례의 슈팅도 만들어 내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파라과이의 핵심 공격 자원 엔소 곤살레스(울버햄프턴)가 퇴장당하는 변수가 생겼다. 곤살레스는 볼 경합 상황에서 김현오(대전)의 다리를 걷어차는 반칙을 범했다. 처음에는 옐로우 카드가 주어졌으나 한국 벤치의 비디오 판독(VAR) 요청 끝에 레드카드로 색이 바뀌었다. 수적 우위를 안고 후반전에 임한 한국은 줄기차게 골문을 두드렸으나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24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조 2위까지 16강에 직행하며, 각 조 3위끼리 성적을 비교해 성적이 좋은 4팀이 추가로 토너먼트 진출권을 얻는다. 한국은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우크라이나와 파라과이가 각각 승점 4점(1승 1무)씩을 확보한 상황에서 조 3위라도 노려야 하는 한국은 파나마전에서 가능한 많은 점수 차로 이겨야 한다.한국은 직전 두 차례 대회에서 모두 4강에 진출했다.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을 앞세워 이 대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스타 선수 없이도 4강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올해는 16강 진출마저 불투명해졌다. 한국은 4일 오전 5시 같은 장소에서 파나마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슈퍼 쏘니’ 손흥민(33)이 토트넘(잉글랜드)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세리머니 장면을 ‘가장 좋아하는 사진’으로 꼽았다. 로스앤젤레스(LA) FC로 팀을 옮겨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23일 하나은행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맞붙었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회상했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주심에게 경기가 언제 끝나는지 물었는데 ‘이 골킥만 차면 끝난다’는 답을 들었다. 그 순간 머리가 삐쭉삐쭉 서고 목뒤에서부터 발가락까지 소름이 돋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토트넘은 전반 42분에 터진 브레넌 존슨(24)의 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10년 만이자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무관(無冠) 꼬리표를 떼어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현대건설이 풀세트 접전 끝에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컵대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컵대회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현대건설은 25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25-20, 25-19, 21-25 15-11)로 역전승했다. 2승 1패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조 2위로 4강에 안착했다.현대건설은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 3세트를 연달아 가져오며 승부를 뒤집었다. 페퍼저축은행은 4세트에만 11점을 올린 박은서를 앞세워 2-2 균형을 맞췄다. 현대건설은 마지막 세트 14-11 매치 포인트에서 나현수가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현대건설은 23일 GS칼텍스전에서 베테랑 미들 블로커 양효진이 무릎 염좌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그러나 남은 선수들이 양효진의 공백을 잘 메워내며 팀을 4강 무대에 올려놨다.이날 경기는 ‘예림더비’로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고예림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페퍼저축은행에 합류했고 이예림이 보상 선수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으면서 이름이 같은 두 선수가 팀을 맞바꿨기 때문이다. 이날은 22점을 올린 이예림이 고예림(14점)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예림은 서지혜(23점)와 함께 45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서지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초반에는 굳어 있었는데 동료들이 리시브를 잘 가져와 줬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으면서 결과도 잘 나온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가 28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3패, A조 최하위(4위)로 컵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규리그에서는 매년 한발짝씩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이지만 컵 대회만큼은 여전히 승리와 연이 없는 모습이다. 페퍼저축은행의 통산 컵대회 성적은 12전 12패가 됐다. 초반에는 흐름을 주도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앞서 21일 GS칼텍스전과 23일 흥국생명전에서 모두 역전패했다. 이날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며 마지막 세트를 내줬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강조했던 “이기는 것도 습관”이란 말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장 감독은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오늘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열심히 잘 싸워줬는데 승리를 매듭짓지 못했고 5세트는 범실이 많았다”며 “고예림 선수를 영입하면서 리시브라든지 수비적인 부분은 상당히 좋아진 반면 외국인 선수들이 없다 보니 결정력에서는 밀리는 부분이 있었다”며 이날 경기를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을 3-1(25-23, 25-14, 22-25, 26-24)로 꺾고 3전 전승 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GS칼텍스는 권민지가 24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흥국생명이 영입한 미들 블로커 이다현은 블로킹 득점만 9개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여수=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33·LA FC)이 토트넘(잉글랜드)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세리머니 사진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으로 꼽았다.손흥민은 23일 하나은행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회상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치열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주심에게 언제 경기가 끝나는지 물었는데 ‘이 골킥만 차면 끝난다’는 답을 들었다. 그 순간 머리가 삐쭉삐쭉 서고 목뒤에서부터 발가락까지 소름이 돋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토트넘은 전반 42분에 터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동료들이 달려와 ‘쏘니(손흥민의 애칭)야 축하한다. 진짜 너를 위해서 뛰었다’고 말해줬는데 그런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 대회서 토트넘 입단 10년 만이자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7∼2008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우승 이후 17년 동안 무관(無冠)에 시달리던 토트넘에게도 값진 트로피였다. 특히 동료들이 하나둘 팀을 떠나는 가운데 끝까지 남아 손에 쥔 우승컵이었기에 의미가 더욱 특별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왔을 때 있었던 동료들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모두 각자의 성공을 위해 떠났지만 나는 꼭 이 팀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었다”며 잔류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손흥민은 끝으로 “단 하루라도 전 세계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는 꿈을 밝히며 팬들에게 “감사하다, 고맙단 말은 매번 부족한 것 같다.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 언제쯤 세상을 다 알까요?’ 고예림(31·페퍼저축은행·사진)은 요즘 가수 이문세가 부른 ‘알 수 없는 인생’을 즐겨 듣는다. 이 노래 가사처럼 ‘아직도 많은 날이 남았다’고 믿는 고예림은 새로 시작될 인생 앞에서 운동화 끈을 다시 매는 중이다. 벚꽃이 흩날리던 4월, 고예림은 6년 동안 몸담았던 현대건설을 떠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 창단 이후 줄곧 프로배구 여자부 최하위에 그친 팀. 그 선택엔 이유가 있었다.“장소연 감독님요. 열정이 대단하시고, 계속 공부하시는 분이니까요. 어떤 분인지 잘 아니까 더 믿음이 갔어요.” 두 사람은 고예림이 프로배구 무대에 데뷔한 2013∼2014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한국도로공사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은 인연이 있다. “고참이 돼서 감독님으로 다시 만나니 예전엔 몰랐던 부분이 보이기도 해요. 지금은 감독님이 어떤 걸 원하는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아요. 경기 중에도 눈빛이나 한마디로 통할 때가 많고요.” 그의 목소리에서 기대와 신뢰가 동시에 묻어났다. 처음 찾은 광주 페퍼스타디움의 조명도 조금은 따뜻하게 느껴졌다. 고예림은 팬들 사이에서 ‘밀가루 공주’로 통한다. 하얀 피부 덕에 언니들이 “멀리서 보면 코가 안 보인다”고 놀릴 정도였다. 하지만 외모에 가려질 실력이 아니었다. 2013∼2014시즌 신인왕 출신인 고예림은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 대회에서도 24일 현재 득점 9위(27점), 서브 리시브 효율 8위(34.6%)를 기록 중이다.고예림이 처음부터 배구를 사랑했던 건 아니었다. 초등학교 5학년 점심시간 ‘키 큰 친구들 오라’는 교내 방송을 따라간 게 시작이었다. 체육관에서 받은 치킨과 간식이 마음을 움직였다.“이거다 싶었어요. ‘배구 하겠다’고 하니까 선생님 눈빛이 확 달라졌던 기억이 나요.” 그렇게 시작된 배구 인생이 어느덧 20년째. 이제 팀에서 선배는 박정아(32)뿐이다. 물론 모든 길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특히 2023년은 말 그대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해’였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양말을 신는 일조차 고통스러웠다. 그는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혼자 울었던 날이 많았어요. 기량이 떨어지니 자존감도 무너졌고… 진짜 힘들었죠. 무릎이 아프면 사람이 점점 움츠러들어요. 코트에 나서는 것 자체가 두려웠고, 공 하나하나에 예민해졌어요. 그러다 보니 표정도 굳고 스스로 주눅 드는 느낌이었죠.” 9개월을 코트 밖에서 보냈다. 하지만 그 시간은 도리어 선물이었다.“웜업존에서 경기를 보니까 코트에서 뛸 때는 안 보이던 게 보이더라고요. 제가 뭘 잘할 수 있는지도 더 분명해졌어요.” 아웃사이드 히터인 고예림이 가장 자신 있는 건 리시브와 수비. 페퍼저축은행이 가장 간절히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을 11승 25패(승점 35)로 마쳤다.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창단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반등 조짐을 보였다. 페퍼저축은행은 그 흐름에 힘을 보태기 위해 고예림을 데려왔다. 수비 안정감, 베테랑의 경험, 리더십까지 갖춘 ‘살림꾼’이기 때문이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한 경기 한 경기 감정 기복도 크거든요. 그런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도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팀이 성장하는 게 제 목표예요. 욕심 좀 부리자면… ‘봄 배구’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고예림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말했다. 눈이 웃고 있었다. 그 표정에 답이 다 담겨 있었다.광주=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4∼2025시즌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4관왕을 이끈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28·프랑스)가 축구 선수가 받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차지했다.뎀벨레는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5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FC바르셀로나(바르사·스페인)의 ‘초신성’ 라민 야말(18·스페인)과 팀 동료 비티냐(25·포르투갈) 등을 제치고 남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랑스어로 ‘황금공’이란 의미의 발롱도르(Ballon d’Or)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 100개국 축구 기자 100명의 투표로 수상자를 정한다. 뎀벨레는 발롱도르를 받은 6번째 프랑스 선수가 됐다. 뎀벨레에 앞서 미셸 플라티니(3회), 레몽 코파, 장피에르 파팽, 지네딘 지단, 카림 벤제마(이상 1회)가 발롱도르를 받았다. 빠른 발과 재치 있는 드리블 능력을 갖춘 뎀벨레는 2017년 도르트문트(독일)를 떠나 바르사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이적료가 1억4800만 유로(약 2433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었다. 하지만 뎀벨레는 잦은 부상과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먹튀’ 논란에 시달렸다. 뎀벨레는 바르사에서 뛴 6시즌 동안 40골에 그쳤다. 2023년 PSG로의 이적이 뎀벨레에겐 전환점이 됐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55·스페인)의 지도 아래 기량이 만개한 뎀벨레는 2024∼2025시즌 53경기에 출전해 35골(16도움)을 터뜨리며 PSG의 4관왕 등극을 이끌었다. PSG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프랑스 리그1, 프랑스컵, 프랑스 슈퍼컵을 제패했다. PSG를 유럽 최강의 팀으로 만든 엔리케 감독은 이날 지도자상인 ‘요한 크라위프 트로피’를 받았다. 이날 뎀벨레는 시상자로 나선 ‘레전드’ 호나우지뉴(45·브라질)로부터 트로피를 받았다. 호나우지뉴는 선수 시절에 PSG(2001∼2003년), 바르사(2003∼2008년) 등에서 뛰었다. 뎀벨레는 “호나우지뉴에게 트로피를 받는 건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나를 영입해준 PSG에 감사드리며 이 트로피는 PSG 구성원 전체가 이뤄낸 업적이다”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과거 바르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는 뎀벨레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우스(뎀벨레의 애칭) 축하해. 너는 상을 받을 자격이 있어”라는 댓글을 남겼다. 야말은 2년 연속 21세 이하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는 코파 트로피를 받았다. 여자 선수 부문에서는 바르사의 아이타나 본마티(27·스페인)가 3년 연속 발롱도르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로스앤젤레스(LA) FC의 공격수 손흥민(33)이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35라운드 ‘팀 오브 더 매치데이’(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23일 MLS 사무국이 발표한 35라운드 베스트11에서 공격수 3명 중 한 자리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22일 솔트레이크와의 안방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세 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시즌 MLS 득점은 6골(3도움)이 됐다. 지난달 LA FC에 입단한 손흥민이 라운드마다 선정되는 베스트11에 뽑힌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손흥민과 ‘흥부 듀오’를 구성하고 있는 팀 동료 드니 부앙가(31·가봉)는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4명)에 뽑혔다. 부앙가는 솔트레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도 공격수 부문 한 자리를 꿰찼다. 메시는 21일 DC 유나이티드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견인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