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홍

이원홍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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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홍 기자입니다.

bluesky@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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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 기간 종료 후에도 지속관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달 31일까지 연장 운영했던 ‘조류인플루엔자 특별 방역 대책 기간’을 종료하고 1일부터 조류인플루엔자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주의’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그간 확대 운영해 왔던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500m 내 가금(家禽) 전체 축종’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잔존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이달까지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어 축종별 강화된 검사 체계는 ‘주의’ 단계 해제 전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방역 지역이 해제되지 않은 곳에서도 해제 때까지 정밀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중수본은 이와 함께 봄철 가금 유통 증가로 전통시장, 계류장 등을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전파될 우려가 있어 전통시장 가금 판매소, 계류장 등의 소독·방역시설 적정 설치 및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오염원 제거를 위해 전통시장 내 가금 판매소, 계류장 및 가금 거래 상인, 가금 운반차량 등에 대해 일제 청소, 세척 및 소독을 실시하는 ‘일제 휴업·소독의 날’을 격주로 운영하기로 했다. 방역 지역 해제로 가금을 신규 입식하는 농장은 관할 지자체에서 소독·방역시설 등을 점검받아야 한다. 계열사는 자체 방역 프로그램에 따라 계약 사육농장에 대해 분기별 1회 이상 방역교육 및 방역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 및 평가한다. 방역 미흡 사항이 있는 농장은 사전에 보완할 계획이다. 아직 북상하지 않은 철새가 중부지역 및 서해안 등에 서식하고 있어 야생조류 항원 검출 지역, 방역 지역 미해제 지역, 경기 충남 충북 전북의 철새 도래지와 소하천, 농장 진입로 등에 관련 인력을 집중 배치하여 소독을 지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자체, 검역본부 및 생산자단체 등을 통해 핵심 방역수칙을 연중 홍보하여 농장에서 차단 방역을 생활화할 계획이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월 이후 47개 주의 가금농장에서 805건이 발생했고, 유럽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독일 프랑스 등 24개국에서 603건이 발생했다. 일본에서도 지난해 10월 이후 82건이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0월 경북 예천군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가금 농장에서 71건 발생했다. 야생조류에서는 가장 이른 시기인 지난해 10월 10일에 검출되었고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항원(174건)이 검출됐다. 이에 대해 중수본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범부처 차원의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중수본은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적기에 실시한 결과 국내 살처분 가금 수는 최근 10년 내에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2022∼2023년 살처분된 가금류는 632만 마리였다. 중수본은 남아 있는 방역 강화 조치들을 위기 단계가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될 경우 해제할 예정이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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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리빙PL, 감각적인 홈퍼니싱 브랜드 ‘더라이프’로 재탄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간에 성장한 홈 인테리어 시장이 거리 두기가 완화된 후에도 활기차다.이러한 인테리어 트렌드에 맞춰 이마트가 리빙PL ‘러빙홈’을 ‘더라이프(The Life)’로 리브랜딩한다. 모던하고 감성적인 홈퍼니싱(Home+Furnishing·집 꾸미기)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더라이프는 ‘Enjoy your life’라는 슬로건 아래 생활에 관련된 모든 상품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내놓는다. 편안하고 감각적인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리드한다.기존 이마트 리빙PL이 가격에 초점을 맞춘 가성비 브랜드라면 더라이프는 가격 대비 만족도를 높이는 가심비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실생활의 기본 기능에 심미성을 더해 상품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가격대 또한 합리적이다.더라이프 상품들은 그레이, 페트롤블루, 마일드블루, 머스터드, 웜화이트, 라이프팀버 등 6가지 시그니처 색상을 활용했다. 서로 어우러지는 감성적인 색상을 입혀 시리즈로 둘 때 집 분위기를 더 화사하고 조화롭게 한다.이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더라이프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했으며 3월부터 운영 품목을 대폭 늘려 고무장갑, 보관용기, 머그컵 등 주방용품을 비롯해 순면 베개, 올인원 침구세트 등 침구·패브릭 110여 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매달 새로운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올해 중 총 600여 개 상품을 선보인다.이마트가 2007년부터 운영 중인 리빙PL 러빙홈을 약 15년 만에 새롭게 리브랜딩한 이유는 코로나 이후 집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며 인테리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각자의 취향을 반영해 나만의 공간을 꾸미려는 사람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집을 홈오피스나 홈카페 등 다양한 기능을 가미한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주방이 단순히 저녁밥을 해먹는 공간이 아닌 카페나 와인바로 변신하고 있고, 안방이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닌 대형 스크린이 있는 영화관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특히 매일 사용하는 생활 필수품이나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소품의 중요성이 돋보임에 따라 더라이프 또한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들을 우선적으로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대표 상품인 ‘더라이프 열 센서·세라믹 후라이팬’(2만∼2만9900원)은 프라이팬에 열센서 기능을 추가해 조리 편리성을 더하거나, 세라믹 코팅을 입혀 조리 안정성을 더했다. 가스레인지, 인덕션 등 모든 열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세라믹 특유의 컬러감이 돋보인다.또한 ‘더라이프 고무장갑’(4980원)은 진분홍 고무장갑이 아닌 차분하고 모던한 그레이 계열 색상을 입혀 다양한 주방용품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격자 무늬 패턴을 지니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으며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안정감 있는 착용감을 보여준다.‘더라이프 더쎈행거’(7만900∼10만9000원)는 봉 두께가 45mm로 두꺼워 튼튼함과 안정성을 강조한 상품으로 사용 공간에 따라 너비 조절이 가능하다. ‘더라이프 모듈서랍장’(1만8900∼3만2900원)은 내구성이 높은 재질을 사용했으며 모듈 형태로 쌓을 수 있어 취향에 맞게 연출할 수 있다.이마트 이승헌 홈퍼니싱팀 CP는 “코로나 이후 집 꾸미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지는 트렌드를 반영해 리빙PL 또한 심미성을 높여 새롭게 리브랜딩해 선보인다”며 “감각적인 디자인과 부드러운 컬러감이 특징인 더라이프 제품이 집안 곳곳에 조화로움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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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다리 아저씨’ 시몬스, 소아청소년 환자 100여명 도움

    “우리나라보다 진료비가 훨씬 비싼 미국조차도 진료만으로는 소아청소년과 운영이 힘들어 상당 부분을 기부에 의존하고 있다. 지금처럼 유례없는 저출산 사회에서는 머지않아 감기 같은 단순 질환을 치료받기 위해 부모가 아픈 아이를 안고 시, 도, 군을 넘나든다는 말이 나올지도 모른다.”(양지혁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최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급감하면서 소아 의료체계에 대한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2019년 국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이 80%로 떨어진 이후 올해 신규 1년 차 지원율은 15.9%까지 곤두박질쳤다. 최근 5년간 650곳이 넘는 소아과가 사라졌다. 이런 추세라면 양 교수의 우려대로 아이가 아파도 병원에 못 가는 사태가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다. 소아·청소년 진료는 성인에 비해 투입되는 인력과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급속한 저출산으로 환자 수는 적고 보상수가는 낮아 적자 구조를 타개할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의료계는 지적한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기부는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계의 위기가 가중되던 2020년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는 소아암 및 중증 희귀 난치성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보태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3억 원을 기부했다. 이후 해마다 3억 원씩 총 12억 원을 전달했다. 시몬스의 지원으로 100여 명의 환아가 입원 치료비, 외래 치료비 등을 지원받았다. 김지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알레르기호흡기분과 교수는 “매달 150만 원 정도 하는 고가의 약값 때문에 고민하는 환아의 부모님이 있었다. 아이는 피부염이 심해 밤새 긁는 바람에 이불이 피범벅이 될 정도라 치료를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기부금으로 가족 전체가 희망을 품게 됐다”며 “기부가 아이에게 준 것은 약뿐만 아니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란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시몬스는 올해부터는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 완화 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소아·청소년 완화 의료’란 환아 본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통증 조절을 통한 환아 삶의 질 개선 △환아 및 가족의 심리·사회적 지원 △환아의 신체적 정서적 발달 지원 △임종 및 사별가족 돌봄 등을 통해 투병 생활 중 발생하는 가족의 어려움을 돕는 것을 말한다. 환아의 고통을 나누는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김 교수는 “환아가 마라톤같이 긴 만성질환과의 싸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환아뿐만 아니라 환아를 돌보는 가족들이 번아웃(burn out)되지 않도록 안심시키고 심리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몬스 침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추구하는 ESG 제품으로 2월 ‘뷰티레스트 1925’를 선보였다. 이 침대가 판매될 때마다 소비자 가격의 5%가 2025년 완공 예정인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 리모델링 기금으로 쌓이게 된다. 새롭게 세워질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소아청소년 진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삼성서울병원 병원발전사무국에서 기부 업무를 맡은 최종협 수석컨설턴트는 “기부의 폭을 넓히기로 한 시몬스의 행보가 국내 소아·청소년 진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삼성서울병원 역시 기부자의 선한 의지가 다양한 곳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기부 시스템과 전문 컨설팅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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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스만 감독, 한국에서 거듭날까[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기대와 우려 속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9)이 24일과 28일 국내에서 콜롬비아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의 국내 데뷔전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990년대 독일 대표팀을 이끈 걸출한 스트라이커로 선수로서는 대단한 명성을 남겼지만 감독으론 엇갈린 평가를 받는다. 그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자 국내에서도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선수로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그는 독일 대표팀 감독이 돼 독일을 자국에서 열린 2006년 월드컵 3위에 올려놓았다. 이어 2008년 독일 프로축구 명문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됐지만 2009년에 경질됐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미국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2019년부터 독일 프로축구 헤르타 BSC 감독을 맡았으나 10주 만에 자진 사임했다. 그에 대한 비판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뮌헨 감독 시절 데리고 있던 독일 스타 필리프 람(40)으로부터 나왔다. 선수들에게 전술 훈련은 거의 없이 체력 훈련만 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독일 대표팀과 미국 대표팀에서 각각 팀의 간판스타였던 올리버 칸과 랜던 도너번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일었다. 또한 헤르타에서 떠날 당시 구단과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임 뜻을 밝혀 축구계의 맹비난을 받았다. 구단과 사이가 벌어져 떠난 것이라지만 일방적인 결별 통보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전술적으로 부족하고 선수 및 주변과 불화한다는 이미지가 그에게 따라다닌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와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취임 일성으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강조했다. “1-0보다는 4-3으로 이기는 것을 선호한다”는 데서 공격수 출신다운 기질을 엿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은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감독으로서의 기질이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가 처음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지나치게 공격적이어서 수비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또 당시 독일 감독을 맡고 있으면서도 가족이 있는 미국에 머물며 독일을 오가는 방식으로 대표팀을 지휘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대표팀에 집중해야 할 감독으로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을 받은 것이다. 17년의 세월이 흐른 뒤 한국 대표팀을 맡은 뒤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을 맡아 공격적인 전술을 펼칠 것을 암시했다. 또 자신은 한국에 머물지만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등 코치진 대부분이 유럽에 머물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둘러싼 비판은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4강까지 치고 올라가자 수그러들기는 했다. 한국에서의 논란도 물론 성과를 내기만 한다면 가라앉을 것이다. 대표팀의 지휘 방식이나 전술적 운용의 효율성은 결국 결과로 증명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이러한 요소들은 더욱 큰 비판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는 감독 초창기를 제외하고는 오랜 시간 동안 침체를 겪어 왔다는 점과 특히 그를 둘러싸고 지적된 문제가 반복돼 왔다는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솔직한 언변으로 과거 일들이 잘못됐다고 인정함으로써 개선의 기대를 품게 했다. 하지만 축구 감독은 말이 아니라 무엇보다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그를 둘러싸고 또다시 과거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점에서 우려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성과로 자신을 입증하는 길밖에 없을 것이다. 감독으로서 새로운 입지를 다지려는 그에게 오랜만에 현장으로 복귀한 한국 대표팀 감독직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아니면 더욱 깊은 추락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감독으로서 한창인 시기를 지나고 있는 그가 여기서 자신을 입증하지 못하면 입지는 확연히 좁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가 한국 대표팀에서 진정 거듭나 한국 대표팀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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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단의 카리스마, 히딩크의 열정… 클린스만은?[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명선수는 명감독이 될 수 없는가.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 위르겐 클린스만(59)이 선임되자 축구팬들 사이에서 여러 불만 섞인 소리가 나왔다. 감독 선임과정이 불투명했던 점도 있었지만, 감독으로서 클린스만 본인의 자질에 대한 논란도 컸다.●클린스만에 대한 우려 클린스만은 선수로서는 레전드급 활약을 펼쳤다. 걸출한 스트라이커였던 그는 독일을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199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도 올려놓았다. 국가대표로서 108경기 47골을 넣은 그는 월드컵에서만 11골을 넣었는데 이는 역대 월드컵 6위 기록이다. 클린스만은 감독으로서는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2006년 독일 월드컵 3위를 차지했고,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2013년 골드컵 우승,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의 기록을 남겼다. 국가대표팀 이외에는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분데스리가 헤르타 BSC의 감독을 맡았다. 감독으로서 2006년 독일 월드컵 3위에 오를 때만 해도 그에 대한 평은 크게 나쁘지는 않았으나 이후 미국 대표팀과 뮌헨 및 헤르타 감독을 맡으면서 그에 대한 평은 점차 나빠졌다. 클린스만은 감독으로서 선수 혹은 주변 관계자들과 불화를 일으킨 적이 많았다. 특히 클린스만은 헤르타 BSC에서 물러날 때 구단과 상의도 없이 부임 76일 만에 페이스북을 통해 일방적으로 사임을 알려 구단과 팬들의 분노를 샀다. 클린스만은 당시 구단과의 신뢰 부족을 사임 이유로 내세웠다. 클린스만은 현재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감독으로서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없다. 스포츠계 일각에서는 명선수는 명감독이 되기 힘들다는 말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명선수가 명감독이 될 수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명선수도 명감독이 될 수 있다. ●스타 출신 명장 지단, 무명 선수 출신 명장 히딩크축구계에서 선수로서도 감독으로서도 레전드급 성취를 이룬 사람으로는 지네딘 지단(51)을 꼽을 수 있다. 그는 프랑스 대표팀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 주역이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준우승을 끝으로 은퇴한 그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으로 활동했다. 그는 이때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챔피언스리그 3연속 우승을 이루었다. 선수로서 1998, 2000, 2003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던 그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서 2017년 FIFA 올해의 감독에도 선정됐다. 지단은 2018년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서 물러났다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복귀했다. 이 기간에는 2019~2020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휴식 중이지만 프랑스 대표팀 감독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그는 감독으로서의 경력도 화려하게 쌓아가는 중이다.반면 선수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지는 못했지만, 감독으로서 누구보다 화려한 업적을 쌓아 올린 이로는 우리가 잘 아는 거스 히딩크 감독(77)을 꼽을 수 있다. 선수로서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지만 감독으로서는 한국 대표팀을 맡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을 이끌었다. 이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호주 대표팀을 맡아 32년 만에 본선 진출을 이끌었고 한발 더 나아가 호주를 16강에 진출시켰다. 히딩크의 호주 대표팀은 16강전에서 이탈리아와 접전 끝에 후반 추가 시간에 내준 페널티킥으로 0-1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조직력에서는 이탈리아에 밀리지 않았다. 이탈리아가 얻은 페널티킥은 편파 판정 논란을 일으켰다. 이탈리아는 이 페널티킥 덕분에 8강에 진출한 뒤 우승까지 차지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한국과 호주를 이끌며 보여준 성과는 전 세계에 ‘히딩크 마법’이라는 말을 퍼뜨렸다.감독으로서 지단은 선수 시절부터 쌓아온 경력에서 나오는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장악하는 스타일이었다. 많은 스타가 모여 있는 구단이지만 감독이기에 앞서 선수로서도 그들 누구보다도 뛰어났던 지단이었기에 그 권위로서 선수단 장악이 가능했다. 이런 그의 선수단 장악력은 과감한 전술을 통한 승부사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바탕이 됐다. 지단은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다투는 장기전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등 토너먼트 단기전에도 강했는데 한 번에 5명의 미드필더를 고용하는 등 논란이 될 법한 파격적인 전술도 사용했다. 이는 그의 전술적 판단에 대한 반발을 무마할 수 있는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지단은 상대의 특성에 따라 전술을 바꾸는 전술적 유연함으로 유명했다. 이는 그가 전체적인 판을 읽을 수 있는 눈과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전술적 대응 능력이 있음을 증명한다.히딩크는 한국 감독으로 부임한 뒤 지옥 훈련으로 불렸던 강력한 체력훈련을 실시한 뒤 이를 바탕으로 상대를 줄기차게 몰아붙이는 압박 전술을 구사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이 지나치게 수비적이고 덩치 큰 유럽 선수들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점을 고치려 했다. 히딩크 또한 팀에 대한 진단과 이에 따른 전술적 처방에 능했다. 하지만 그는 선수들의 감정을 잘 다루고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데서 더 돋보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뛰었던 전 국가대표 이영표는 지난해 대한축구협회(KFA) 지도자 컨퍼런스에서 “히딩크 감독은 ‘오늘 감독을 위해서 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나를 지배했다”며 당시 히딩크 감독이 선수에게 끼친 심리적 영향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증언하기도 했다.●감독 역량의 두 가지 축, 전술과 정서 지단과 히딩크의 예를 통해서 볼 수 있듯이 선수 시절 유명했건 무명이었건 감독에게 필요한 두 가지 공통된 역량이 있다. 하나는 전술적 운용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선수들에 대한 정서적 운용 능력이다. 누구나 명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역량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감독으로서의 두 기준에서 볼 때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어떤 전술적 분석과 처방을 내릴 것인가. 또 선수들과 어떻게 정서적 소통을 할 것인가. 그가 집중할 부분은 이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지만 그는 이 두 가지 부분에서 그동안 큰 신뢰를 얻지 못했다. 전술적 창의성이 없었던 점은 그의 휘하에 있던 독일 축구 스타 필리프 람(40) 등이 지적하며 공개적으로 불거진 바 있다. 그가 맡았던 미국 대표팀이나 뮌헨, 헤르타 등에서 모두 불화설이 불거졌던 사실도 그의 평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러한 점들에 대해 해명했다. 전술적 창의성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각자 역할이 다른 선수에 따라 얼마든지 그런 비판을 제기할 수 있다고 했고, 헤르타 BSC 등에서 일방적으로 사임 통보한 경우 등은 실수였다고 인정했다.하지만 과거의 행적을 인정한다고 해서 미래의 결과까지 바뀐다는 보장은 없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실천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5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콘퍼런스에서 200여명의 국내 지도자를 상대로 ‘소통과 협업’을 강조했다. 이는 전술적 운용과 정서적 운용의 두 가지 축 중에서 정서적 운용에 대한 발언이다. 그 자신도 독단적이었다는 평을 들은 적이 있었던 만큼 소통을 통해 주변과 잘 협업하기를 기대한다.아직 남아 있는 의혹들 성과로 해소해야 하지만 전술적 운용 부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직 일부에서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우선 클린스만 감독 본인은 한국에 상주하지만, 코치진은 유럽 등 외국에 머문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 대표팀 선수 중에는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기에 이들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새로 발굴해야 할 국내 선수도 많고 수시로 코치들과 협업해야 하는 대표팀 감독으로서 외국에 상주하는 코치들과 제대로 협업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의문이다. 이는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코치진과 함께 한국에 머물며 팀 분석과 개선에 전념했던 부분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코치진이 국제전화나 화상회의 등을 사용해 유기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는 있다고는 하지만 코치진 대부분이 해외에 머문다는 점은 이들이 우리 대표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힘들다. 특히나 참모의 도움에 크게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한국 대표팀에 대한 전술적 개선이 눈에 띄지 않을 경우 이 부분이 더욱 비판받을 수 있다. 이런 점은 그와 코치진이 한국 대표팀에 진정성을 갖고 있느냐에 대한 부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가 한국 대표팀을 열과 성을 다해 이끈다고 느끼게 하지 못한다면 선수들을 감화시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성과가 나지 않는다면 코치진 운용 체제를 점차 바꿔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에서 24일 콜롬비아, 28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이를 위해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등이 입국해 한 자리에 모였다. 그의 구상대로 코칭스태프들과의 협업이 잘 이루어져 대표팀이 순항한다면 그의 코칭스태프 운영방식도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결국 성과로 자신을 입증하는 것뿐이다 클린스만에게 한국 대표팀 감독은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그가 여기서 각고의 노력으로 일정한 성과를 낸다면 감독으로서 다시 도약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다. 명선수였던 그가 한국 대표팀을 계기로 명감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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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놀이 체험장 ‘우리놀이터’ 확대 개편

    전통놀이문화 체험장인 ‘우리놀이터’가 전국 6곳으로 늘어나고 전통놀이 및 생활문화 거점공간으로 확대 개편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은 우리놀이터 2곳이 지난달 28일부터 추가로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새로 조성된 우리놀이터는 국립민속박물관 서울관과 파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관에서는 화가투를 비롯해 남승도, 고누 등의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화가투는 시조가 적힌 여러 장의 카드를 이용해 서로 맞는 시조의 구절을 찾아내는 놀이다. 시조 속에 남겨진 조상들의 다양한 감성과 생각을 만날 수 있다. 남승도는 명승지를 적어 놓은 도표와 주사위 또는 윤목을 이용해 누가 더 빨리 돌아오는지를 겨룬다. 고누는 땅이나 종이 위에 말이 다니는 길을 그려 놓고 말을 많이 따거나 상대방의 길을 막는 놀이다. 파주관에서는 윷놀이를 비롯해 실뜨기, 공기, 팽이, 쌍륙 등과 디지털 팽이치기를 즐길 수 있다. 쌍륙은 두 개의 주사위를 사용해 편을 갈라 서로의 말을 빨리 전진시키는 놀이다. 디지털 팽이치기의 경우 화면 밖에서 팽이채를 움직여 화면 속 팽이를 돌릴 수 있도록 했다. 20여 종의 전통놀이 유물도 관람할 수 있다. 문체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전통놀이 문화 조성 및 확산 사업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우리놀이터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놀이터는 현대적인 디자인과 디지털을 접목해 개발한 현대화된 전통놀이기구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문화 전용공간이다. 전주 한옥마을, 경기도 고양어린이박물관, 경주 엑스포대공원, 양주 시립회암사지박물관과 이번에 새로 문을 여는 2곳을 포함해 총 6곳이 운영된다. 문체부는 좀 더 많은 국민이 쉽게 방문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해 전국에 우리놀이터를 확대 조성할 방침이다. 또 우리놀이터를 중심으로 유아 및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령별로 특화된 전통 생활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24절기를 비롯한 세시풍속 체험행사, 전통공간의 메타버스 체험 등 전통 생활문화와 관련된 각종 체험 교육 행사 등을 우리놀이터에서 개최한다. 또 교육 체험 행사를 비롯한 각종 내용을 소개하고 전통놀이와 생활문화 관련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우리놀이터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하기로 했다. 문체부 당국자는 “국민들이 우리놀이터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되살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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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족구, 올림픽 정식 종목을 향해 뛴다[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최고 최후의 목표는 족구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만드는 겁니다.” 야유회장이나 각종 모임 등에서 공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족구. 우리에게 친숙한 이 족구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만들기 위해 뛰는 사람이 있다. 홍기용 대한민국족구협회장(52)이다. 홍 회장은 올해 8월 국내에서 첫 족구 세계대회인 ‘족구(JOKGU) 월드챔피언십(가칭)’을 열 계획이다. 이에 앞서 족구 세계연맹도 창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 홍 회장은 “프랑스 체코 루마니아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21개국이 대회 참가 의사를 밝혔다”라고 말했다. 홍 회장의 계획대로라면 올해는 족구 세계대회 원년이 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족구 정식 동호인 수는 40여만 명으로 추산된다. 17개 시도를 비롯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225개 시군구에 족구협회가 있다. 지난해 20개의 전국대회를 비롯해 770개의 족구 대회가 열렸다. 족구는 이런 저변을 바탕으로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시범 종목이 됐다. 협회는 족구가 올해 한 차례 더 전국체육대회에 시범 종목으로 참가한 뒤 다음부터는 정식 종목으로 참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전국체육대회 정식 종목이 되면 여기에 참가하기 위한 대학팀이나 실업팀을 창설할 수 있다. 족구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절차이기에 족구는 전국체육대회 정식 종목 채택을 단기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또한 족구대회를 더욱 박진감 있게 전개하기 위해 국내에 7개 디비전을 만들어 승강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각종 규칙을 탄력적으로 다듬고 TV 중계에 대비해 보는 스포츠로서의 매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도 연구 중이다. 족구는 1966년 국내 공군 조종사들이 비상대기 업무를 하면서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고안됐다. 1968년 공군 장교들이 관련 규칙을 만들어 국방부에 상신, 국방부 장관 표창을 받은 것을 계기로 국내 부대에 퍼지기 시작했다는 명확한 기록이 남아있는 국내 자생 스포츠다. 해외에는 족구와 비슷한 종목으로 풋넷(footnet)이 있다. 체코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족구처럼 발을 주로 사용해 공을 넘기는데, 국내 족구 규정은 무릎아래 부분과 머리만을 사용하도록 하지만 풋넷은 손만 빼고 전신을 사용할 수 있다. 족구는 오버네트를 허용하지 않지만 풋넷은 허용한다. 또 국내 족구 체전부에서는 2바운드 3터치를 기준으로 하지만 풋넷은 1바운드 3터치를 기준으로 한다. 홍 회장이 족구의 세계화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족구와 풋넷이 공통점이 많기에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고, 풋넷과 연계해 족구를 더 확산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 족구 선수들이 해외 풋넷 대회에 출전해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한쪽 손을 바닥에 짚듯 상체를 숙이며 발을 머리 위까지 들어 올려 풍차 돌리듯 내려 차는 ‘넘어차기’ 등의 화려한 족구 기술이 해외 관중들을 열광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풋넷과의 연계가능성을 발견한 홍 회장은 “올림픽 진입의 꿈이 50년은 앞당겨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족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한국 정부 및 스포츠계의 역량이 더 해지면 족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진입하는 것이 꿈만은 아니라는 것이 홍 회장의 생각이다. 자동차용품 사업을 하고 있는 홍 회장은 199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갔다. 현지에서 여유가 생겼을 때 족구를 즐기면서 “이렇게 재밌는 종목이 왜 아시아경기나 올림픽 종목이 되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외국에서는 애국가만 들어도 눈물이 핑 도는데, 외국에서 활동하며 한국의 스포츠인 족구를 더욱 발전시킬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주족구협회장을 맡았던 그는 국내로 돌아와 2021년 대한민국족구협회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족구가 세계화되면 태권도에 이어 다시 한국적인 것, K컬처의 위력을 세계에 떨치게 될 것이다. 족구화 등 관련 용품들을 수출해 산업적으로도 큰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에 머물며 오히려 우리 것의 세계화 가능성을 눈여겨보게 됐다는 홍 회장. 그와 함께 족구가 세계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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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족구, 올림픽 정식 종목을 향해 뛴다[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최고 최후의 목표는 족구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만드는 겁니다.” 야유회장이나 각종 모임 등에서 공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족구. 우리에게 친숙한 이 족구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만들기 위해 뛰는 사람이 있다. 홍기용 대한민국족구협회장(52)이다. 홍 회장은 올해 8월 국내에서 첫 족구 세계대회인 ‘족구(JOKGU) 월드챔피언십(가칭)’을 열 계획이다. 이에 앞서 족구 세계연맹도 창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 홍 회장은 “프랑스 체코 루마니아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21개국이 대회 참가 의사를 밝혔다”라고 말했다. 홍 회장의 계획대로라면 올해는 족구 세계대회 원년이 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족구 정식 동호인 수는 40여만 명으로 추산된다. 17개 시도를 비롯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225개 시군구에 족구협회가 있다. 지난해 20개의 전국대회를 비롯해 770개의 족구대회가 열렸다. 족구는 이런 저변을 바탕으로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시범 종목이 됐다. 협회는 족구가 올해 한 차례 더 전국체육대회에 시범 종목으로 참가한 뒤 다음부터는 정식 종목으로 참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전국체육대회 정식 종목이 되면 여기에 참가하기 위한 대학팀이나 실업팀을 창설할 수 있다. 족구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절차이기에 족구는 전국체육대회 정식 종목 채택을 단기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또한 족구대회를 더욱 박진감 있게 전개하기 위해 국내에 7개 디비전을 만들어 승강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각종 규칙을 탄력적으로 다듬고 TV 중계에 대비해 보는 스포츠로서의 매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도 연구 중이다. 족구는 1966년 국내 공군 조종사들이 비상대기 업무를 하면서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고안됐다. 1968년 공군 장교들이 관련 규칙을 만들어 국방부에 상신, 국방부 장관 표창을 받은 것을 계기로 국내 부대에 퍼지기 시작했다는 명확한 기록이 남아 있는 국내 자생 스포츠다. 해외에는 족구와 비슷한 종목으로 풋넷(footnet)이 있다. 체코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족구처럼 발을 주로 사용해 공을 넘기는데, 국내 족구 규정은 무릎 아래 부분과 머리만을 사용하도록 하지만 풋넷은 손만 빼고 전신을 사용할 수 있다. 족구는 오버네트를 허용하지 않지만 풋넷은 허용한다. 또 국내 족구 체전부에서는 2바운드 3터치를 기준으로 하지만 풋넷은 1바운드 3터치를 기준으로 한다. 홍 회장이 족구의 세계화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족구와 풋넷이 공통점이 많기에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고, 풋넷과 연계해 족구를 더 확산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 족구 선수들이 해외 풋넷대회에 출전해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한쪽 손을 바닥에 짚듯 상체를 숙이며 발을 머리 위까지 들어 올려 풍차 돌리듯 내려 차는 ‘넘어차기’ 등의 화려한 족구 기술이 해외 관중을 열광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풋넷과의 연계 가능성을 발견한 홍 회장은 “올림픽 진입의 꿈이 50년은 앞당겨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족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한국 정부 및 스포츠계의 역량이 더해지면 족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진입하는 것이 꿈만은 아니라는 것이 홍 회장의 생각이다. 자동차용품 사업을 하고 있는 홍 회장은 199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갔다. 현지에서 여유가 생겼을 때 족구를 즐기면서 ‘이렇게 재밌는 종목이 왜 아시아경기나 올림픽 종목이 되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외국에서는 애국가만 들어도 눈물이 핑 도는데, 외국에서 활동하며 한국의 스포츠인 족구를 더욱 발전시킬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주족구협회장을 맡았던 그는 국내로 돌아와 2021년 대한민국족구협회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족구가 세계화되면 태권도에 이어 다시 한국적인 것, K컬처의 위력을 세계에 떨치게 될 것이다. 족구화 등 관련 용품들을 수출해 산업적으로도 큰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에 머물며 오히려 우리 것의 세계화 가능성을 눈여겨보게 됐다는 홍 회장. 그와 함께 족구가 세계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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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테리어]모바일 통합 플랫폼 ‘한샘몰’ 론칭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대표 김진태)이 자사 온라인 플랫폼 ‘한샘몰’을 리뉴얼 론칭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리뉴얼은 한샘의 홈 리모델링·가구 상품과 매장 정보를 제공하는 ‘한샘닷컴’과 가구·생활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한샘몰’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리뉴얼 한샘몰은 홈 리모델링의 정보 탐색부터 상담·견적·계약·시공·사후관리(AS)를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 플랫폼이다. 1만 개 이상의 전문 시공사례 콘텐츠를 스타일·평형·가격대로 분류해 담은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홈 리모델링 시공에 대한 정보를 찾는 고객이 편안하면서도 정확하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평형과 방·욕실 개수만 입력하면 대략적인 견적을 낼 수 있는 ‘견적 감잡기’ 기능을 활용하면 매장 방문 없이 견적을 내볼 수 있다. 또 한샘몰에 탑재된 전국 아파트 도면 데이터에 원하는 공사 정보와 상품·자재를 입력하면 좀 더 자세한 견적을 내볼 수 있다. 이 견적을 리하우스 디자이너(RD)에게 ‘원클릭’으로 전달하면 한샘 자체 3차원(3D) 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로 산출된 도면·견적서를 온라인으로 받아볼 수 있는 ‘언택트 3D 제안서’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다. 만일 자재를 살펴보거나 직접 상담을 원한다면 한샘몰을 통해 언택트 3D 제안서를 작성한 매장과 일정을 예약한 후 방문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계약은 견적서상 세부 내역을 모두 담은 ‘전자계약’으로 체결돼 플랫폼에 고스란히 기록된다. 계약 내용을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리모델링 공사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 시공 중 견적 증가 등의 고객 불편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샘몰은 공사에 대한 고객 경험도 바꾼다. 먼저 모든 시공 과정을 현장 업무 담당자들이 자재 정보, 일정 등을 기록하는 ‘리모델링 매니저’로 관리한다. 분야별 담당자와 고객이 각 공정을 진행할 때마다 전화·문자메시지 등으로 직접 소통해야 했던 기존 프로세스보다 편의성·신뢰성·투명성이 높다. 리모델링 매니저의 기록은 돌발 상황 발생 시 경위·내용을 실시간 확인하거나, 완공 후의 사후 관리에도 활용된다. 특히 △전자계약서 체결 △한샘 정품 자재 사용 △한샘 직(直)시공을 진행하는 고객은 한샘의 ‘무한책임 리모델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한책임 리모델링은 상담·견적·계약·시공·AS 등 홈 리모델링 공사 전 과정을 한샘의 전문건설업 면허 보유 자회사 ‘한샘서비스’를 통해 책임지는 솔루션이다. 1년 내 무상 AS를 보증하고 완공 후 2차례 감리하는 ‘안심 BS(Before Service)’ 등을 실시해 하자 보수를 책임지는 것이 특징이다. 한샘몰은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기존 한샘몰 앱을 업데이트하면 간단하게 만나볼 수 있다. 한샘은 향후 한샘닷컴·한샘몰 PC웹페이지 통합 및 모바일 고객경험 개선을 지속해 한샘몰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멤버십 개편 등 고객 편의 개선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샘 김진태 대표는 “한샘몰은 한샘이 이미 보유한 오프라인 자산과 플랫폼을 결합해 정보 탐색과 구매, 나아가 이후의 사용 경험까지 모든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플랫폼”이라며 “한샘몰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무한책임 리모델링 등 시공 역량 혁신에도 집중해 고객이 편안하게 사용하면서도 신뢰도까지 높은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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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테리어]464개의 특허기술로 완성된 편안함

    누구나 집에서는 최고의 휴식을 취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출근하게 되면 피로가 계속 쌓이게 되고, 결국 우리의 몸과 마음은 지쳐 가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피로를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가정에서만큼은 최고의 휴식을 취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가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소파라는 점을 인식하였고, 가장 편안한 소파를 찾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소비자의 필요를 만족시킨 제품이 바로 ‘LA-Z-BOY’입니다. LA-Z-BOY는 1926년 미국 미시간주의 몬로시에서 출발하였고, 세계 최초로 ‘리클라이너’를 생산하였습니다. 리클라이너는 기존의 고정된 소파가 아니라 다리받이와 등받이를 조절하여 사용자가 가장 편안한 상태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의자를 말합니다. 당시 이 제품은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제품이었습니다. LA-Z-BOY 리클라이너가 얼마나 놀라운 제품이었는지는 바로 TIME지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리클라이너를 20세기 100대 혁신 상품 중 하나로 선정한 것입니다. LA-Z-BOY는 회사가 설립된 이래 100여 년 동안 ‘편안함’이라는 한 가지 가치만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기술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 결과 현재 LA-Z-BOY는 464개의 특허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464개라는 방대한 숫자의 특허는 다른 회사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커다란 기술 격차를 증명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LA-Z-BOY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리클라이너에 앉은 사람의 특성에 맞추어 가장 편안한 자세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사람마다 키, 몸무게,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의 고정된 소파로는 모든 고객의 필요를 수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LA-Z-BOY의 특허설계는 리클라이너를 사용하는 각자가 100% 만족할 만한 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기본 흔들형 리클라이너의 경우 다리받이가 3단계, 등받이가 18단계로 조정되며, 최대한 180도까지 누울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리클라이너를 사용하는 사람은 각자가 원하는 단계를 사용하여 자신에게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180도까지 누웠을 경우 다리가 심장보다 높이 올라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흔히 알다시피 다리가 심장보다 높을 경우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며, 피로를 더 쉽게 풀어 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흔히 흔들의자에 자신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장면을 상상하곤 합니다. LA-Z-BOY 기본 흔들형 리클라이너는 다리받이를 올리지 않았을 경우 흔들의자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더구나 다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가장 편안하게 등받이의 각도 조절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등에 살짝 힘을 주고 밀게 되면 본인이 원하는 각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고정형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많습니다. 고정형 스타일은 작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고안되었습니다. 슬라이딩 방식을 사용하여 각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벽에서 10cm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 기타 기능은 흔들형과 동일합니다. 수동으로 작동되는 흔들형이나 고정형도 인기가 있지만, 더 많은 호응을 받은 제품은 바로 전동형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수동으로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전원에 의해 작동되는 제품입니다.전동형은 기본 전동형과 HR+로 구분됩니다. 기본 전동형 리클라이너의 경우 몸체 우측에 부착되어 있는 버튼을 사용하여 다리받이와 등받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리받이와 등받이는 별도로 작동되며, 가장 편안한 자세에서 작동을 멈추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HR+ 제품은 기본 전동형 기능에 더 특별한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우선 머리받이의 각도를 별도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각도는 0~55도까지 조절됩니다. 이 기능 때문에 누운 상태에서도 TV를 보거나 책을 보는 일이 더욱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또 하나의 특별한 기능은 바로 럼버 시스템입니다. 이 럼버 시스템은 허리 부분의 압력을 0~9cm까지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특히 허리 부분이 불편한 사람들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LA-Z-BOY 리클라이너는 1인용뿐만 아니라 3인용 역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3인용 역시 1인용과 동일하게 수동형과 전동형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3인용 전동 리클라이너의 경우 좌우에서 버튼을 사용하여 각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머리받이의 각도와 럼버 시스템 장착으로 더욱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LA-Z-BOY는 편안함을 오랜 기간 유지하기 위한 품질과 내구성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견고한 스프링 시스템은 LA-Z-BOY의 큰 자랑입니다. 또한 전동 리클라이너 제품은 7만5000번의 테스트를 거친 후 생산되기 때문에 안정성과 편의성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LA-Z-BOY 리클라이너는 모든 연령의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특히 최근에는 산모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태교 음악을 들으며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산모와 아기는 편안한 가운데 그 무엇보다도 깊은 교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후 아이가 태어난 후 엄마와 아기는 수유하는 기간 동안 하나가 되어 편안한 자세로 행복을 느낍니다. 이처럼 LA-Z-BOY 리클라이너는 단순히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모든 가족의 인생 스토리를 담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LA-Z-BOY 리클라이너는 ㈜G&G에서 수입하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유통하고 있습니다. ㈜G&G는 1997년에 설립된 수입가구 전문유통업체로 경기도 분당의 본사 물류센터에 대형 전시장과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개개의 상품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창고를 개방해 고객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의 롯데백화점 11개 지점과 현대백화점 6개 지점, 갤러리아백화점 3개 지점과 용산 아이파크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그리고 분당의 본사 직영점과 잠실 직영점, 수원 직영점, 강서 직영점, 인천 직영점, 일산 직영점을 운영하므로 가까운 곳에서 LA-Z-BOY 리클라이너의 편안함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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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테리어]신혼부부가 상상하는 ‘꿈의 공간’이 현실로… 봄 맞이 ‘신혼테리어’ 침대 2종 출시

    대한민국 대표 침대 브랜드 에이스침대(대표 안성호)가 봄철 웨딩 시즌을 맞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신혼부부의 안락한 침실 공간을 완성하는 신제품 ‘프레또(PRETTO)’와 ‘아르노-Ⅱ(ARNO-Ⅱ) 오크내츄럴’을 선보인다.이탈리아어로 ‘순수한’이라는 뜻의 신제품 프레또는 간결하고 모던한 느낌의 침대다. 가장 큰 특징은 미니멀한 디자인의 더블 헤드보드로, 전면 부분의 볼륨감과 쿠션감이 편안한 침실 분위기를 완성하며, 1169mm의 적당한 높이를 지녀 어떠한 매트리스와도 잘 어울린다. 패브릭과 가죽 소재의 믹스매치와 섬세한 스티치 마감은 세련된 느낌을 자아내 고급스러움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차분한 그레이 컬러 패브릭에 무게감 있는 브라운 컬러 가죽의 조화로움은 트렌디하면서도 어떠한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린다. 기본 발수 코팅 처리가 된 헤드보드의 패브릭은 관리하기 쉬워 침실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신제품 프레또는 T타입 형태의 설계로 공간 활용도 및 시각적인 안정감을 높였다. T타입 내부는 매트리스 전용 스프링과 파운데이션 전용 스프링이 이중으로 받쳐주는 에이스침대의 ‘투 매트리스(Two Mattress)’ 공법을 적용했다. 매트리스에 가해지는 충격 및 압력을 분산시켜 편안함을 극대화하고 내구성을 높여 침대의 수명을 증가시켰다. 일반 매트리스에서 느낄 수 없는 견고함으로 ‘좋은 잠’을 경험할 수 있다.함께 선보이는 아르노-Ⅱ 오크내츄럴은 2023년 TV CF 제품으로, 아늑한 분위기의 신혼 공간을 연출하고자 하는 부부에게 어울린다. 가장 큰 특징은 백조의 유려한 날개 형상에서 모티브를 따온 우아한 곡선의 헤드보드다. 천연 무늬목의 내츄럴한 질감을 살린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프레임 전면에 적용된 은은한 분위기의 디밍 램프는 신혼에 어울리는 로맨틱한 무드를 더한다. 아르노-Ⅱ 오크내츄럴은 발수 코팅 처리로 각종 오염 부담을 줄이고, 헤드보드 양쪽에 USB 포트를 설치해 전자기기를 침대 곁에서 충전할 수 있는 등 일상 생활에서의 실용성도 뛰어나다. 또 투 매트리스 공법을 적용해 호텔 침실 같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프레또와 아르노-Ⅱ 오크내츄럴은 최근 신혼부부들의 취향을 고려한 고급스러우면서 감각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라며 “디자인과 실용성, 편안함의 삼박자를 고루 갖춰 행복한 신혼 생활에 필수적인 ‘좋은 잠’을 경험할 수 있는 ‘신혼테리어(신혼+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추천한다”고 전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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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비’ 슈퍼리그, 챔스리그에 맞서려는 이유

    ‘걸어 다니는 시체’ ‘속이기 위해 할머니로 분장한 늑대’…. 새 출범을 시도하고 있는 유럽축구 슈퍼리그(ESL)에 쏟아진 혹독한 표현들이다. 슈퍼리그는 2021년 이미 한차례 대소동을 일으킨 뒤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슈퍼리그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일자 슈퍼리그에 반대하는 측에서 격렬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비난의 이면에는 변화를 거부하는 현 유럽축구연맹(UEFA)의 기득권 보호 심리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022~202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가 16강에 들어서며 한 창 절정으로 향해 가고 있는 즈음에 터져 나온 슈퍼리그 논쟁은 축구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2021년 호된 비판 받고 물러섰던 슈퍼리그슈퍼리그는 2년 전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유벤투스,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등을 포함한 20개 팀으로 리그를 출범시킬 예정이었다. 챔피언스리그에 필적하는 새로운 리그였다. 유럽축구를 대표하는 주요 리그의 핵심 구단들이 참가할 예정이었는데, 이 중 핵심 구성원 15개 팀은 매년 고정적으로 참가하고 나머지 5개 팀만 바뀌는 체제를 운영하려 했다. 이 같은 구상이 알려지자 각국 축구 애호가들의 격렬한 비난과 항의가 쏟아졌다. 일종의 ‘귀족 리그’ 혹은 ‘그들만의 리그’를 운영하며 다른 팀들을 들러리 세운다는 비판이 일었다. 슈퍼리그는 결과적으로 고정 구성원에서 제외된 유럽 각국의 수많은 팀과 그 팬들을 적으로 만들었다. 슈퍼리그 참가 예정 팀들은 예상보다 격렬한 팬들의 반발에 놀라 잇달아 슈퍼리그 탈퇴를 선언했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3개 팀만이 남았다. UEFA는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UEFA가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 금지하겠다는 제재방침도 정했다. 슈퍼리그는 사실상 무산되는 듯했다.하지만 슈퍼리그 창설을 지원하고 있는 스포츠매니지먼트 사인 A22의 베른트 라이하르트 최고경영자(CEO)가 10일 새로운 구상안을 발표하면서 다시 논쟁의 불씨를 지폈다. A22는 그동안 새로운 축구 리그를 만들기 위해 50개 구단과 대화를 나누었으며 그 결과 유럽축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대한 공감을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A22는 이를 바탕으로 슈퍼리그 창설을 위한 10개 원칙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내용 담아 다시 논쟁 점화그 내용들을 들여다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점들이 있다. 첫째 참가팀의 대폭 확대이다. 기존 슈퍼리그 방안이 15개 고정 팀을 바탕으로 20개 팀이 참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고정 구성원 없이 매년 60~80개 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리그를 개최하자는 안을 들고나왔다. 둘째 UEFA와 같은 별도의 기구가 아니라, 참가 구단들이 주체가 돼 리그를 운영하자는 안을 들고 나왔다. 경영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실제 선수들을 관리하고 경기하는 주최는 각 구단인데, 일선에서의 위험은 전혀 감당하지 않으면서 이익금만 챙겨가는 별도의 축구 관리 단체는 필요 없다는 방침이다. 셋째 더 많은 이익금의 분배이다. 경기 수를 늘리고 추가 소득원을 개발해 구단들에게 더 많은 돈을 나눠주겠다는 것이다. 넷째 거대 자본에 축구가 휘둘리게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각 구단은 선수 영입 등에 있어서 축구로 번 돈 내에서만 지출을 할 수 있게끔 보다 엄격한 재정 규칙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섯째 선수 건강을 중심에 놓고 리그를 운영하겠다는 점이다. 해마다 경기 수를 정할 때 선수 건강을 고려해 일정을 짜고, 현 수준보다 경기 수를 더 늘리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여자축구 강화, 각국 국내 리그 강화, 팬 서비스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 같은 안이 발표되자 하비에르 테바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회장은 “슈퍼리그는 유럽축구를 속이기 위해 할머니로 분장한 늑대”라고 비꼬았다. 잉글랜드 응원단 단체에서는 죽은 슈퍼리그가 다시 걸어 나오고 있다며 ‘좀비’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처럼 다시 등장한 슈퍼리그는 일단 차갑고 조롱 섞인 반응을 겪고 있다.하지만 A22는 슈퍼리그가 UEFA와 끝까지 법적투쟁을 벌이며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슈퍼리그는 UEFA가 새로운 리그를 창설하려는 팀들을 제재할 권리가 있는지를 두고 유럽연합사법재판소에서 소송 중이다. UEFA의 제재가 독점적 지위를 강화하려는 부당한 것인지 아닌지를 두고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재판 결과는 올해 안으로 나올 예정인데, 이르면 다음 달에 나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그렇다면 슈퍼리그의 비전과 주장은 모두 허황한 것일까. 2021년 슈퍼리그 구상안이 처음 발표됐을 때는 비난을 받을 이유가 명확했다. 공정한 경쟁 없이 특정 팀들만 고정적으로 참여하려는 폐쇄적인 구조에 비난이 집중됐다. 당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급감하면서 구단의 수익이 크게 줄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팀들이 살아남기 위해 자신들만 고정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리그를 만들려 했다는 의심을 샀다. 당시 미국계 투자은행 JP모건이 슈퍼리그 창설을 위해 막대한 뒷돈을 대기로 함에 따라 미국 자본이 유럽축구 시장을 파고들려는 움직임에 대한 경계심도 발동됐다. 슈퍼리그는 궁극적으로 UEFA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수익구조를 갖추려고 했기 때문이다. 축구의 공정성을 해치는 데 대한 팬들의 비난과 지배체제가 무너질 것을 염려한 UEFA의 강경 대응책이 겹치면서 슈퍼리그는 발붙이지 못하는 듯했다.명분뿐일지라도 현 축구계 문제 해결을 목표로 내걸어하지만 슈퍼리그가 이번에 새롭게 들고나온 주장 중에는 되새겨볼 만한 내용들도 있다. 더 많은 팀이 참가하는 열린 리그를 통해 더 많은 수익금을 배분하자는 주장, 선수들을 보호하자는 주장, 거대 자본에 휘둘리지 말자는 주장 등 현 유럽축구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열거한 것이다. 현 챔피언스리그는 대형 클럽 간의 경연장이 되고 있을 뿐 중소 팀들은 참가 기회를 얻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럽축구 전체적으로 최근 몇 년간 경기 수가 많이 늘어나며 선수들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중동 자본들이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시티,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PSG) 등을 인수하며 천문학적 돈을 쏟아 부어 초호화 구단을 만든 뒤 리그 우승을 독차지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축구계가 구단의 자본 투입 능력에 따라 지나치게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여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다른 리그 간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상황도 몇몇 구단들이 새 판을 짜려는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세계적인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지난달 발표한 세계 부자 구단 순위에 따르면 2021~2022시즌 수입 상위 20개 팀 중 11개 팀이 프리미어리그 소속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딜로이트의 부자구단 순위에서 1위 맨체스터 시티(프리미어리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 6억1910만 파운드(약 9604억 원)을 벌어들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6억450만 파운드(약 9376억 원)을 벌었다. 바르셀로나는 5억4050만 파운드(약 8383억 원)로 7위, 유벤투스는 3억3930만 파운드(약 5264억 원)로 11위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전 시즌에 이어 2위를 지켰지만 바르셀로나는 4위에서 7위로, 유벤투스는 9위에서 11위로 떨어졌다. 프리미어리그의 시장 경쟁력은 더 많은 투자를 끌어내며 다른 리그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단적인 예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는 포르투갈 구단 벤피카로부터 엔도 페르난데스(22)를 영입하며 이적료로 1억2100만 유로(약 1671억 원)를 지급하는 등 올겨울 이적시장에서만 3억2950만 유로(약 4552억 원)를 썼는데 이는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소속 리그의 팀들이 같은 기간 쓴 총 이적료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돌파구 필요한 구단들에게 출구 자처… 구체적 방안은 부족프리미어리그에 자본과 선수의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과 반대로 다른 리그들에서는 장기적인 수입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슈퍼리그 참여 구단들은 새로운 형태의 리그를 창설하고 주도함으로써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려 하고 있다. 슈퍼리그는 UEFA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수익구조를 마련하면 UEFA에 지급하던 각종 이익금을 구단들로 돌려 장기적으로 구단들에 더 크고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며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여러 구단들에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슈퍼리그는 2021년 고정 구성원 위주로 리그를 운영하려 했던 점 때문에 아직도 그 저의를 의심받고 있다. 슈퍼리그의 주장처럼 구단들끼리 리그를 운영하자는 제안은 솔깃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구단들끼리 리그를 운영할 때 결국은 또다시 영향력 있는 구단들의 목소리가 커질 게 분명하다. 이렇게 되면 UEFA가 갖고 있던 행정적 권한을 몇몇 소수 구단이 나눠 갖게 되는 식으로 모양만 바뀔 뿐이고, 중소 팀들은 UEFA와 같은 객관적인 행정 기구가 있을 때보다 이익에 민감한 거대 구단들에게 더 크게 휘둘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슈퍼리그는 각종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를 실천할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어 공허한 주장만 하고 있다는 비판도 듣는다.UEFA의 개혁적 대응 필요… 지지부진하면 언제든 비슷한 논쟁 재발 슈퍼리그의 도전에 대해 UEFA는 슈퍼리그 참가팀들에 대한 제재뿐만 아니라 자체 개혁을 시도해 일부 불만을 누그러뜨리려 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은 2024~2025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개편안을 적용한다. 기존 32개 팀에서 36개 팀으로 참가팀을 늘리고 경기 수도 125경기에서 225경기로 거의 두 배로 늘린다. 전체적으로 더 많은 팀을 참가시키고 경기 수를 늘려 팀들에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을 증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참가팀 증대와 수익배분 증대 등 슈퍼리그가 주장했던 내용을 일부 반영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증대에 따른 선수 혹사 논란, 축구팀들이 자본에 의해 휘둘리는 현상 등을 막으려는 방편 등에 대해서는 특별히 새로운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UEFA가 더 적극적인 개혁을 추진하지 않는 이상 슈퍼리그 출범을 저지하거나 지연시킬 수는 있어도 그 바탕에 깔린 팀들의 불만과 현안들을 해소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 타임스는 ‘챔피언스리그와 슈퍼리그? 누구도 승자가 아니다’라는 내용을 게재하며 양측 모두를 비판했다. 슈퍼리그는 개혁을 들고나왔지만 진정성과 구체성이 부족하고, 챔피언스리그는 슈퍼리그 출범을 막고 있지만 자체의 개혁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결과적으로 이번 논쟁에서 불거진 문제점들을 현 축구계가 얼마나 받아들여 해결해 나가는지가 앞으로의 추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리그 출범은 무산되더라도 슈퍼리그 출범을 부추긴 근본 원인에 대한 해결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비슷한 시도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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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올림픽 보이콧은 이뤄질까[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또다시 올림픽 보이콧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근 2024년 파리 여름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들을 출전시킬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우크라이나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이 집단 반발하며 올림픽 집단 보이콧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카밀 보트니추크 폴란드 체육관광부 장관은 최대 40개국과 연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40개국이 보이콧에 동참하면 66개국이 참여했던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보이콧 이후 최대 규모다. 그러나 IOC는 아직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올림픽 보이콧에 참여한 나라들에 대해서는 “선수들만 피해를 볼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당시 미국이 중국의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단행한 이후 2024 파리 여름올림픽도 보이콧 논쟁에 휩싸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2020 도쿄 여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데 대해 정치권 일부에서 보이콧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보이콧 논쟁은 IOC가 러시아 선수들을 러시아 국가대표가 아닌 중립국 소속으로라도 출전시키려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한 데서 시작됐다. 정치로부터의 중립 및 스포츠를 통한 세계 평화를 내세우는 IOC로서는 이런 형식으로라도 러시아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것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폴란드가 주장하듯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등장은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분위기를 희석하는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올림픽을 사이에 놓고 IOC의 정치적 중립 명분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규탄 요구가 맞서고 있다. IOC가 믿는 구석은 최근 역사적 사례를 통해 올림픽 보이콧이 별 실효가 없었다는 데 있다. 역사상 가장 큰 올림픽 보이콧이 일어났던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당시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며 미국을 비롯한 66개국이 올림픽에 불참했다. 하지만 소련은 1989년까지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계속했다. 평생을 바쳐 올림픽을 준비했던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반납하며 희생했지만, 올림픽 보이콧은 실제로 전쟁을 저지할 만큼의 정치적 효과를 보이지는 못했다. 미국 내에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보이콧 논쟁이 일어났을 때 일부에서 올림픽 보이콧 무용론이 제기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도쿄 올림픽 보이콧 주장이 더 이상 힘을 받지 못한 데는 보이콧의 정치적 실효는 불분명하지만, 선수들의 희생이 너무 크다는 점도 한몫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미국이 선택한 것이 ‘외교적 보이콧’이다. 선수들에게는 올림픽 출전과 함께 메달을 딸 기회를 주면서도 외교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방법으로 올림픽 개최국의 국가 선전 효과를 누리지 못하도록 했다. 영국 캐나다 등 여러 나라가 이에 동참하면서 여파가 상당했다.최근 사태를 두고도 미국은 “러시아 선수들이 국가를 대표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올림픽 불참보다는 러시아의 올림픽 선전 효과를 차단하는 데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여기다 2024년 올림픽은 전쟁 당사국이 아닌 프랑스에서 열린다. 보이콧 피해를 그대로 입게 될 프랑스로서는 어떻게든 중재에 나설 필요가 있다. 이런 정황을 감안한다면 2024 파리 여름올림픽에서 광범위한 보이콧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대신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형식을 놓고 당분간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은 크다. 러시아 선수들의 국가 색채를 최대한 지우기 위한 방법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IOC의 태도는 유감이다. IOC가 올림픽 보이콧에 동참하는 국가들의 선수들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며 선수들을 노골적으로 걸고넘어진 것은 너무 나간 느낌이다. 누구보다도 선수들을 보호해야 할 IOC가 올림픽의 주인공인 선수들을 볼모로 이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탓이다. 그동안 IOC는 올림픽 이익 극대화 정책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을 활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긴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IOC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선수들을 보호할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합당하다. 그러지 않는다면 각국 정부가 올림픽을 정치 도구화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IOC 역시 선수들을 이용하려 든다는 비판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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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동’ 웨인 루니, 혼란의 에버턴으로 갈까[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설’이자 ‘악동’이었던 웨인 루니(38)가 프리미어리그 구단 감독으로 복귀할 것인가.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EPL 에버턴이 프랭크 램퍼드 감독(45)을 경질하자 여기저기서 웨인 루니를 에버턴 감독 후보로 꼽고 있다. 혼란의 에버턴…5년 새 7번째 감독 찾는 중에버턴은 27일 현재 2022~2023시즌 20개 구단 중 19위로 등 강등권에 머물러있다. 에버턴은 1992년 EPL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2부 리그로 강등된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내내 고전하다 막판에야 간신히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에버턴이 램퍼드 감독을 경질한 건 지난해 1월 부임 이후 1년 만이다. 당시에도 에버턴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63)을 경질하며 긴급하게 소방수 역할을 할 감독을 찾았다. 그 때도 루니가 유력한 감독 후보로 거론됐으나 루니 본인이 고사했다. 대신 선수 시절 미드필더로 명성을 날렸던 램퍼드 감독을 선임했으나 그 역시 단기간에 물러나게 됐다. 에버턴은 최근 5년간 6명의 감독을 경질했고, 이제 7번째 감독을 찾고 있다. 팬들은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하드 모시리 구단주가 에버턴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팀은 더욱 어수선한 상황이 됐다. 에버턴은 5억 파운드(약 7600억 원)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에버턴의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루니 외에도 마르셀로 비엘사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68), 션 다이치 전 번리 감독(52) 등 다양하다. 비엘사는 전방위 압박 축구로 이름을 떨쳤고, 다이치는 2부 리그에 있던 번리를 1부로 승격시켰던 업적이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루니가 현재 어려움에 빠지고 분열된 에버턴을 통합하고 이끌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에버턴 유소년 출신 슈퍼스타 루니가 감독 대안으로 꼽혀루니가 적절한 후보로 꼽히는 이유로는 그가 에버턴 유소년 선수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에버턴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데다 선수 시절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명으로 여전히 명성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그가 감독으로 부임한다면 다른 이들보다 더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9세 때부터 에버턴 유소년팀에서 활동했던 루니는 2002년 에버턴에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2004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겨 활동하다 2017년 다시 에버턴으로 돌아와 선수 생활 말년을 보냈다. 이어 2018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DC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가 2020년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 더비 카운티의 코치 겸 선수로 옮겨 2021년 감독이 됐다. 2022년 7월에는 DC 유나이티드 감독이 돼 지금까지 활동 중이다.루니는 선수 시절 저돌적인 돌파와 슈팅력을 자랑했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명이었던 그는 EPL 통산 208골 103도움으로 역대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에는 동갑내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맨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루니와 호날두는 2004년부터 호날두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2009년까지 맨유에서 함께 뛰며 EPL 3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선수 생활 도중 술에 취해 폭행 사건을 일으키고, 도박에 빠져 하루에만 50억 원을 탕진하는 등 악동 이미지를 강하게 남겼지만 전성기 시절 그의 활약은 아직도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선수 시절은 화려했지만 감독으로서는 아직 시험 중하지만 감독으로서 루니의 자질은 시험대에 올라 있다. 선수 시절에는 자기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지적됐지만 감독이 된 후에는 비교적 냉정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이며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그러나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루니가 감독으로 데뷔했던 더비 카운티는 2021~2022시즌 2부 리그 24개 팀 중 23위에 머물며 3부 리그로 강등 당했다. 성적으로만 보면 14승13무19패(승점 55)로 중위권이었다. 하지만 재정이 파탄 난 구단의 회계 부정이 적발돼 승점 31점을 삭감 당하면서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루니는 팀이 강등된 이후 사퇴했다. 이어 7월부터 맡았던 MLS의 DC 유나이티드 역시 7승 6무 21패(승점 27)를 기록하며 동부 콘퍼런스 14개 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루니는 지도자로서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더비 카운티에서는 팀의 승점 삭감 때문에 어쩔 수 없었고, DC 유나이티드에서는 시즌 중반 부임해 그가 팀을 재건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앞으로도 부진이 계속되면 그의 지도력이 의심받을 수 있다.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는 에버턴 감독직이런 상황에서 에버턴 감독직 제안은 루니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감독직을 수락하면 그는 당장 세계 최고 무대인 EPL 감독으로 부임한다. 오랜 시간 지도자 경력을 쌓은 감독들도 쉽게 지휘봉을 잡을 수 없는 최고 리그의 감독으로 입성하게 된다. 여기서 실력을 입증한다면 그의 주가는 선수 시절 못지않게 치솟을 수 있다. 하지만 에버턴의 현 상황이 문제다. 에버턴은 당장 이번 시즌 강등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1월 이적 시장에서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최하위권에 머물만큼 약해진 현재의 전력으로 남은 경기들을 치러야 한다. 새 감독으로서 분위기를 쇄신하고 조직력을 재정비해야 하지만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이를 가로막을 수 있다. 팀 분위기를 쇄신하지 못하면 에버턴이 2부 리그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는 꼬리표가 달릴 것이다. 물론 이 모든 어려움을 뚫고 에버턴을 잔류시키고 나아가 다음 시즌 팀을 상위권으로 이끈다면 감독으로서의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렇지 못하다면 감독으로서의 경력에 큰 흠집이 생길 수 있다. 현 감독직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이런 상태에서 루니는 현재 맡고 있는 DC 유나이티드의 감독에 집중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지난해부터 이끌고 있는 유나이티드 선수들과는 어느 정도 교감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일 것이고, DC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 루니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상황이다. 아직 지도자로서는 젊은 루니는 DC 유나이티드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며 감독으로서의 경험을 더 쌓은 뒤 EPL 지도자로 입성할 기회를 기다릴 수도 있다.그는 지난해 에버턴 감독직을 제안받았을 때도 “나는 EPL 감독이 될 것이고 준비가 돼 있다”라면서도 “미래에 에버턴과 함께 하면 좋을 것이다. 당분간은 현재 맡은 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EPL 감독이 되고 싶지만 현재는 아니라는 뜻이다. 루니가 올해 처한 상황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루니 에버턴행 불발 가능성 높아.. 성사되면 최대 도전따라서 루니가 에버턴 감독을 쉽게 수락할 것 같지는 않다. 루니가 에버턴 출신의 전설이기는 하지만 에버턴의 현 사정 속에는 초보 감독이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들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버턴이 루니를 데려 가려면 상당한 권한과 대가를 제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들은 에버턴이 처한 어려운 상황의 한 단면이다. 세계적인 명장이나 유망한 신임 감독을 데려가기에는 팀 사정이 여의찮다. 그럼에도 루니가 에버턴행을 결정한다면 그의 지도자 인생 명운을 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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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중소 조선업체에 스마트 생산기술 지원”

    중소조선연구원(원장 서용석)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 조선 스마트 생산혁신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중소 조선업체와 대형 조선소의 스마트 생산기술 격차 해소를 위해서다. 제조과정의 혁신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중소 조선업체는 스마트 생산기술을 도입하면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중소조선연구원이 전남테크노파크와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이 사업은 ‘기술지원’과 ‘재직자 교육지원’으로 크게 나뉜다. 기술지원은 국내 중소 조선소 및 기자재 생산기업이 대상이다. 23개 기업을 선정해 1억∼1억7000만 원까지 정부지원금을 제공한다. 3월부터 9월까지 생산 현장에 혁신 기술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생산 공정의 ‘자동화’와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공정 시스템을 융합하는 ‘연결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지능화’ 기술을 현장에 보급한다. 교육지원은 부산, 울산, 경남, 전남 등 조선업 밀집지역에서 진행한다. 기업들의 수요를 파악해 해당 기업에 직접 찾아가거나 여러 기업이 함께 교육받을 수 있는 별도의 교육장을 마련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2월부터 10월까지 △스마트조선 운영 △자동화 △IoT 및 네트워크 △빅데이터 및 AI 등 스마트 생산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이 진행된다. 중소조선연구원과 참여 기관은 이 같은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 35개사의 중소 조선기업 생산현장에 스마트 공정 혁신 기술을 보급하고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실무교육 과정을 운영해 371명의 교육 수료자를 배출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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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로움 넘어 행복 젓는 장애인 카누 인생[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강추위 속 모자에 고드름이 달렸다. 1시간 넘게 쉬지 않고 강 위에서 노(패들)를 저었다. 허공에 튄 물이 모자에서 흘러내리다 얼었다. 2022년 1월 충북 충주시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동계 집중 훈련을 하던 김범식 씨(56)의 모습이다. 그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카누 경기에서 첫 금메달을 딴 선수이자 최고령 금메달리스트였다. 2019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카누가 전시 종목으로 채택돼 대회 사상 처음으로 열렸을 때 52세였던 그는 10세 아래 선수와의 경쟁에서 앞서 남자 200m 스프린트 KL3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대회는 열리지 않았고, 정식 종목이 된 2021년과 2022년 대회에서 연속 은메달을 땄다. 훈련할 때는 보통 한 번에 4km 정도를 왕복하지만 길게 훈련할 때는 16∼20km를 오가며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노를 젓기도 한다. 어깨와 팔이 끊어질 것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여기에 배에서 내린 뒤 턱걸이 12개, 팔굽혀펴기 30개, 윗몸일으키기 30개를 1세트로 묶어 7세트 반복한다. 온몸이 녹초가 된 상태에서 오히려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며 정신력과 체력을 강화한다. 모자의 고드름은 이런 극한 훈련과 열정의 상징이다. 두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에 장애가 있는 그는 2010년 친구의 권유로 카누 일일 체험을 했다. “처음 탈 때 겁도 났지만 좁은 배 안에 몸을 넣고 물 위에 떴을 때 동등함과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상체를 주로 사용하기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덜하고, 뛰고 달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지만 배를 타고 자유롭게 나아가는 물 위에서는 해방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비장애인들과 함께 6년 넘게 동호회 활동을 하며 강원도 인제 내린천 등지에서 고난도 급류 체험을 했다. 많은 연습을 통해 배가 뒤집어졌을 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에스키모롤’이라는 기술도 익혔다. 바다에서도 30∼40km씩 노를 저었다. 이때 강한 팔심과 짧은 머리 모양을 본 아들이 영화 속 캐릭터에 빗대 지어준 ‘울버린’이라는 별명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그는 2017년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패럴림픽 등에 대비해 장애인 카누 저변 확대를 위한 사업을 시작할 당시 이 사업에 참여했던 심병섭 전 해양경찰청 카누 감독과 만났다. 함께 전국을 다니며 카누 강습회를 했다. 에스키모롤 시범을 보이며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에게도 용기를 심어주고자 했다. 그 자신은 심 전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장애인 중 처음으로 카누 스프린트 선수가 되려는 훈련을 했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 배 밑바닥을 더 좁게 만든 경주용 배(K1)를 타자마자 오랜 시간 카누를 익혀온 그도 “3초 만에 뒤집혀 물에 빠졌다”고 할 만큼 낯설었다. 한동안 그는 심 전 감독이 지도하는 팀을 따라다니며 남는 시간에 개별 지도를 받았다. 외롭고 힘든 길이었다. 그는 기술뿐만 아니라 용기와 희망을 전파하고 싶었다고 했다. 불편한 자신의 몸을 드러내야 하고 주변의 도움 없이는 배를 물가에 가져가기 힘들었기에 물에 가기 두렵고 거부감이 들 때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 속에 뛰어들어 어울리고, 기록 경신을 추구하며 더 나은 자신이 되고자 애쓰고, 함께한 이들과 막걸리 한잔 나누면서 느낀 동료애가 계속 나아가게 한 동력이었다고 했다. 독일 유학 후 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이런 스포츠 활동을 통해 장애인들도 더 자신감 있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요즘도 장애인을 만나면 스포츠 활동을 하느냐고 묻는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모습이 어떤 이들에게든 위안과 용기를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노력은 결실을 맺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경기가 열릴 만큼 선수들이 늘었다. 올해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한국 선수 3명이 출전 자격을 얻는 등 기량도 발전했다. 2022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끝난 뒤 은퇴했지만 그의 항해는 멈추지 않고 있다. 7일 선수들을 주축으로 출범한 대한장애인카누협회 초대 회장이 됐다. 선수 육성과 발굴 및 권익을 위해 힘쓰고자 한다. 첫 금메달리스트가 첫 회장이 됐다. 홀로 시작했지만 여럿이 하는 더 큰 항해를 이끄는 데 앞장섰다. 더 많은 희망과 활력이 전파되기를 바라면서.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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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와 스포츠세탁 도구 논쟁[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사우디아라비아로 간 호날두, 인권단체로부터 스포츠세탁 도구 비판받아-최근 스포츠계에서는 정치적 이슈 늘어나는 추세지만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답하기 어려운 상황-스포츠의 정치적 중립 여부 논란 속 개인에게까지 답변 요구받은 드문 사례, 그의 답변 따라 평판 시험대에 올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가 국제 인권 문제와 관련한 미묘한 상황에 빠졌다. 그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최근 연봉 27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를 받기로 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이적한 호날두는 입단식에서 한 말 때문에 곧바로 인권 단체인 국제앰네스티의 비판을 받았다.●국제엠네스티의 호날두 스포츠세탁 도구 비판 지난 4일 호날두가 입단식을 치른 뒤 5일 인권 단체인 국제앰네스티 중동 연구원 다나 아흐메드가 성명을 냈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호날두의 알 나스르 입단은 넓은 의미의 ‘스포츠세탁(sportswasing)’에 해당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동하는 것을 이용해 그 나라의 끔찍한 인권 문제에 집중됐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도록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 무비판적인 찬사를 보내지 말고 상당한 대중과 공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그의 위치를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에 관한 관심을 끌어내는 데 써야만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는 살인, 강간, 마약밀수 범죄자를 주기적으로 처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하루에만 81명이 처형된 적도 있다. 그들 대다수는 극도로 불공정한 재판을 받았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인권 및 여성운동가, 다른 정치인들을 중형에 처하며 표현과 결사의 자유를 가로막고 있다. 호날두는 그의 명성과 유명인의 지위를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포츠세탁’ 도구로 이용되도록 놔두지 말아야 한다. 그는 알 나스르에서 활동하는 기간 이 나라의 수많은 인권 문제에 대해 발언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과거 논란 ‘스포츠세탁’은 좋지 않은 이미지를 지니고 있던 단체나 국가가 스포츠 행사를 통해 팬들과 친근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이미지를 좋게 바꾸는 것을 말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포츠세탁 논란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운용자산만 76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펀드(PIF)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을 인수하려 했을 때도 국제앰네스티 영국지부가 이를 비판하며 제동이 걸린 바 있다. 당시 PIF를 이끄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암살한 배후로 의혹을 받는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러 인권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같은 의혹을 일축했고, 2021년 PIF는 영국계 인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뉴캐슬을 인수했다. EPL 사무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뉴캐슬 운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우디아라비아는 이 밖에도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F1 대회를 유치하고 골프대회 등 굵직한 국제 스포츠 행사를 유치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민에게 스포츠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더 많은 스포츠 경험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스포츠를 통한 국가 이미지 세탁을 노리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엠네스티 반응을 불러온 호날두 입단식 발언호날두는 입단식에서 “나는 여러 구단과 계약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 놀라운(amazing) 나라가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구단으로 오기로 했다”며 “나는 이 구단과 나라에 남다른 비전을 주고 싶다. 그것이 내가 이 기회를 잡은 이유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의 성명서는 호날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한 대응이었다.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찬사를 보내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러 분야에 이바지하겠다고 발언한 점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문제에 눈 감지 말라고 한 것이다. 이 같은 호날두의 행보는 2년 전 모습과 비교된다.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관광 홍보에 동참하는 대가로 600만 유로(약 80억 원)를 호날두에게 제안했으나 호날두는 이를 거절했다. 당시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문제에 연루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스포츠계에서 늘어나고 있는 인권과 정치 이슈최근 스포츠계에서는 점점 더 자주 인권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지난해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 당시 미국이 올림픽 개회식에 불참한 ‘외교적 보이콧’을 진행한 일이다.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들은 보내되 개회식에 외교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미국은 중국이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인권 탄압을 하고 있다며 외교사절단을 보내지 않았다. 선수들에게는 경기에 참여해 메달을 딸 기회를 주되, 외교사절을 보내지 않음으로써 중국이 기대했던 베이징 올림픽 선전 효과를 감소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속에 여러 올림픽 후원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마음껏 올림픽 홍보 행사를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인권 문제가 세계 여론에 오르내리는 등 여파가 상당했다. 이어 지난해 말 열렸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카타르 월드컵경기장 건설에 동원됐던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등을 둘러싸고 인권 문제가 제기됐다. 2021년 6월 독일과 헝가리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둘러싸고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헝가리가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 등에서 동성애 묘사를 금지하는 법률을 통과시키자 독일 및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 이 법안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담고 있다며 반발하는 움직임이 일어난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기 장소였던 독일 뮌헨시 측에서 경기장에 성소수자들에 대한 포용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조명을 비추려고 하자 헝가리가 스포츠에 정치를 끌어들인다며 반발했다. 결국 유럽축구연맹(UEFA)이 중재에 나서 경기장에 조명을 비추지 않도록 하면서 경기는 진행됐다. 대신 UEFA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계정 등에 무지개 문양을 넣는 등 간접적으로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포용 정책을 옹호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처럼 지난 몇 년 동안 진행됐던 대표적인 국제 스포츠 행사들에서는 인권 문제가 제기된 적이 많았다. 세계 각지에서 인권 문제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스포츠 행사의 주목도 역시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점이 겹치면서 생긴 현상이다.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에서는 각종 정치적 경제적 목적을 지닌 이슈들이 제기되곤 한다. 이에 대한 논쟁을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찬반 논란은 오랫동안 이어져왔다.●완화되고 있는 스포츠의 기계적 정치 중립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동안 스포츠와 정치를 철저히 분리해 왔다. IOC 헌장 50조는 선수들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동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스포츠에서 정치 행위를 허용할 경우 순수한 스포츠 대결이 아닌 이념의 대결이 벌어지기 쉽고, 이는 평화적 중립 지대라는 스포츠의 위상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스포츠의 생존을 위협할만한 요소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스포츠 행사에서 더 많은 의사 표현을 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의견도 꾸준히 있었다. 또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것을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이 갈등을 빚었을 때도 IOC가 철저히 일본 편을 들며 침묵한 데서도 드러났듯 IOC 자체도 완전한 정치 중립은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와 논란 속에서 스포츠 역시 보다 나은 가치와 세상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성화되면서 제한된 형태로라도 선수들에게 정치적 발언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 때문에 IOC는 도쿄 올림픽에서 IOC 헌장 50조를 일부 완화해 경기 개시 전이나 기자회견 등에서 선수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이 일부 가능하도록 했다. 스포츠와 정치의 기계적 분리는 조금씩 완화되는 분위기다. 이제는 선수들이 경기 전 인종 차별이나 인권 문제에 대해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 드물지 않다.●선수 개인에게로 까지 확산되는 정치 이슈 하지만 호날두의 경우처럼 개인에게 한 국가의 인권 문제에 대해 발언해 달라고 공개 요청이 들어간 것은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경기장 밖에서 인권 문제를 둘러싼 정부 혹은 단체들의 목소리가 커진 적이 있고, 선수단이 행동에 나선 적은 있지만 선수 개인을 특정해 이 같은 이슈가 불거진 적은 드물었다. 지금까지는 현역 스포츠 스타들이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왔고, 한때는 그것이 미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호날두는 정반대의 상황을 요구받고 있다. 이는 선수단이나 팀이 아닌 선수 개인에게까지 정치적 입장을 묻는 점에서 스포츠에서의 정치적 이슈가 선수 개개인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상징적이다. 이는 스포츠 스타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이 좋은 것인가라는 문제에서부터 정치적 사안에 개입한다면 어디까지 개입하거나 발언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 등 여러 시사점을 준다. 호날두 같은 슈퍼스타가 정치적 발언을 하게 되면 그 파장이 상당할 것이다. 그가 발언하게 되면 좋든 싫든 스포츠계의 흐름 속에서 하나의 뚜렷한 흔적을 남길 것만은 분명하다. ●답변의 어려움과 침묵하지만 그동안 자기중심적이었던 호날두의 행적에 비추어 보면 그가 이러한 공적인 부분에서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자기 목소리를 낼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호날두는 자신과 팬, 주변 동료들과 많은 불화를 일으켜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침묵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앰네스티의 요청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문제에 대해 발언하면 호날두를 극진히 모셔간 사우디아라비아와 불화를 일으킬 것이다. 그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옹호하면 국제앰네스티와 같은 시각을 지닌 이들의 실망을 살 것이다. 이 문제를 둘러싼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은 다른 사회의 시각과 다를 수 있다. 발언 내용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안팎 어느 쪽에서든 비판받기 쉬운 상황이다. 최근 미국 CNN은 이 문제와 관련해 호날두의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답변을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침묵은 결국 이 문제에 대한 회피나 묵인으로 비쳐 후일 비판 받을 여지가 있다.●시험대에 오른 답변과 평판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뛰었지만 조국 포르투갈을 우승시키는데 실패했던 호날두는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36)가 조국 아르헨티나를 우승시키는 것을 바라봐야 했다. 호날두는 최고 선수 논쟁에서 메시에게 패했다. 그런 그가 축구의 중심 무대였던 유럽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하며 말년까지 천문학적인 돈은 벌게 됐다. 하지만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복잡한 시선이 교차하고 있는 곳에서 본인의 자발적 의지와는 관계없이 민감한 정치적 이슈와 스포츠 스타의 정치적 중립성 여부에 대한 시대적 질문을 받고 있다. 그는 답하기 민감한 질문 앞에 섰다. 답변 여부와 내용에 따라 그에 대한 평판은 또 한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돈은 벌게 됐지만 개인적인 평판은 또 다시 시험대에 서게 됐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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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존비즈온, 빅데이터 플랫폼 통해 맞춤형 정밀의료 길 열겠다”

    “정밀의료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이 구축되면 환자 중심의 맞춤형 정밀의료 혁신, 병원 간 네트워크를 통한 의료서비스 최적화, 임상적 학문적 데이터 축적을 활용한 의학계의 혁신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 해외 병원과도 연계해 국제 무대로도 진출할 수 있습니다.” 정보기술그룹 더존비즈온이 정밀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축이 완료되면 국내 첫 사례다. 더존비즈온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시장에서도 정밀의료 빅데이터 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강원도 및 삼성서울병원과 손잡고 2024년까지 국내 최초로 ‘정밀의료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구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료 빅데이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더존을지타워에서 만난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46)는 정밀의료 서비스 빅데이터 플랫폼이 가져올 수 있는 의료계의 광범위한 연쇄 혁신과 세계 무대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역설했다. 더존비즈온은 첫 성과물로 지난달 삼성서울병원과 강원대병원의 클라우드 기반 임상데이터 정보관리시스템(CDW)을 선보였다. 이를 시작으로 강북삼성병원 및 창원삼성병원, 부민병원, 분당차병원, 원주세브란스병원과도 손잡고 사업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CDW는 병원에서 축적한 임상데이터를 저장하고 연구자의 필요에 따라 검색부터 분석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전자의무기록(EMR), 의료 영상 및 이미지, 유전체 데이터와 같은 병원별로 비표준화되고 파편화된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된 형태로 클라우드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송 대표는 “정밀의료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의료계의 다양한 구성원들을 하나의 통합된 네트워크로 연계해 헬스케어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하나로 연계된 의료 네트워크는 정보의 표준화, 공유화를 통해 다양한 혁신을 촉발할 수 있다. 먼저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가 활성화된다. 병원마다 별도로 보관하던 각종 데이터를 표준화해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지므로 환자가 병원에 갈 때마다 이중 삼중으로 새 영상과 이미지를 찍는 등의 중첩된 의료행위가 줄어든다. 또 빅데이터를 통해 유전적 요인 등 각종 개인별 편차에 따른 의료 과정에서의 오류를 줄이고 더 정확하게 개인별 맞춤형 의료활동을 하는 ‘정밀의료’ 혁신이 촉진된다. 병원 및 국가 의료서비스 운영의 혁신도 가능해진다. 통합된 의료정보시스템을 통해 개별 병원 내의 병상 및 의사 현황은 물론이고 특정 지역이나 국가 전체의 병원 및 각종 의료서비스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운영해 최적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축적된 각종 임상 결과와 연구 결과가 공유됨에 따라 의학계의 학문적·의술적 혁신도 빨라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관련 산업들의 동반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데이터의 비식별화 기술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송 대표는 “강원도를 시작으로 국내에서의 이러한 혁신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먼저다. 국내 병원들과 연계해 이러한 네트워크 생태계를 만들고 이어 해외로도 진출할 수 있다”고 했다. 국경이 없는 플랫폼 기술을 통해 해외 병원들과의 연계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의료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해외에서도 비슷한 시도들을 하고 있지만 더존비즈온이 더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어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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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와 역대 최고 선수 논쟁[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는 누구인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끝난 뒤 주역인 리오넬 메시(35)가 역대 최고의 선수인지에 대한 논쟁이 일었다.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주변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메시를 응원하는 걸 볼 수 있었다. 클럽에서는 최고의 기록을 쌓아왔지만 월드컵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던 메시였다. 그가 자신의 마지막 5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숙원을 이룰지가 관심사인 상황에서 팬들은 손에 땀을 쥐고 경기를 지켜봤다. 많은 사람들이 메시의 성공을 바란 것은 메시가 그만큼 평소 기량과 매너 등으로 팬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왔기 때문일 것이다. 팬들이 특정 선수를 응원할 경우 그 선수와의 심리적 동일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럴 때 해당 선수의 성공과 실패는 훨씬 더 크게 다가온다. 현 시대 가장 많은 축구팬을 가진 메시의 극적인 우승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그의 성공과 함께 그를 둘러싼 열기와 지지로 볼 때 메시가 이 시대 최고 선수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동안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혀왔던 ‘축구 황제’ 펠레(82·브라질),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아르헨티나)와 비교하면 어떨까. 이번 월드컵 우승으로 메시는 그동안 펠레와 마라도나에 비해 월드컵 우승이 없었다는 단점을 지웠다. 펠레는 3회, 마라도나와 메시는 1회씩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메시가 클럽의 각종 기록에서 마라도나에게 월등히 앞서므로 월드컵 우승 횟수에서 동률인 마라도나를 앞선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선수들 간의 비교는 기록만으로 가능한 건 아니다. 기록으로만 따지면 메시는 월드컵 3회 우승을 차지한 펠레보다는 못하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펠레의 활약을 체감하지 못한 현 세대에게 메시가 펠레보다 못하다고 하면 쉽게 납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마라도나가 펠레에 비해 월드컵 우승 횟수에서는 뒤졌지만 나란히 역대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은 것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요소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역대 최고의 선수 논쟁에는 비교할 수 없는 대상을 비교하는 모순이 있다. 펠레가 활약한 1950∼70년대, 마라도나의 1980년대, 메시가 활약하는 현재 사이에는 각각 수십 년의 간극이 있다. 시대별 축구 환경과 전술 및 시스템의 변화를 감안하면 이 선수들을 통계만으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선수들을 전설로 만든 것은 동 시대에서의 압도적 활약과 이로 인한 충격 효과였다.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팬들의 반응과 스토리 등 각종 요소들이 시간을 두고 축적되면서 신화로 굳어졌다. 신화 간 우열을 비교할 수 없듯 이들의 우열을 논하는 것은 과학적, 물리적으로 힘들다. 그렇다면 이들은 각각 별개의 신화적 존재로 존중받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다만 최근 역대 최고 선수(Greatest of All Time·GOAT) 논쟁이 불거진 데는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 간의 라이벌 구도가 한몫했다. 최근 10여 년간 축구계를 양분해 온 두 선수 중 누가 더 뛰어난가라는 논쟁이 촉발되면서 두 선수를 지지하는 진영에서는 각각 이들이 현 시대뿐만 아니라 역대 최고 선수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그리고 이 논쟁은 점차 누가 더 역대 최고의 선수인가로 한층 가열됐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고조됐던 GOAT 논쟁은 메시와 호날두를 두고 벌인 적이 많았다. 메시와 동 시대에 활약한 호날두가 이번 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두 선수 간의 우열 논쟁은 자연스럽게 메시에게로 기울었다. 하지만 활동 시기가 다른 이들 중 누가 역대 최고의 선수인가라는 논쟁은 앞으로도 쉽게 결론을 낼 수 없을 듯하다. 거기엔 절대적 기준이 없기에 정답도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각 해당 시대의 대표 선수로 꼽힐 수는 있다. 그리고 그 선수들이 모여 시대적 선수들의 반열을 이룬다. 현 시대의 영웅 메시도 다음 세대에는 지금보다 빛이 바랠 수도 있다. 세대별, 개인별로 경험한 애정과 인상이 다르기에 주관적으로 누구나 자신만의 최고 선수를 선택할 수는 있다. 그건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모두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다만 메시는 이번 성공 신화로 인해 현 세대의 최고 선수로서 시대적 선수의 반열에 오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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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부-NIA, AI용 데이터 기술 고도화-인재양성 팔걷었다

    전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이 급증하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면서 AI용 데이터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맞춰 AI용 데이터의 품질 향상, 관련 기술의 고도화 및 인재 양성에 초점이 맞춰진 지원 사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원장 황종성)은 AI 연구와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학습용 데이터를 AI 허브에 축적해 각 분야에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2022 한국어 AI 경진대회’ 및 ‘2022 AI 데이터 품질개선 오픈 랩’ 등을 추진하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인재 발굴 및 기술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7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2022 한국어 AI 경진대회’는 AI의 한국어 음성인식 성능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AI 허브에 추가로 개방된 한국어 AI 학습용 데이터가 활용된 이 대회에는 전국에서 대학생, 기업 등 총 226개 팀이 참가했다. 현대자동차와 네이버클로바는 대회 기획부터 함께 참여했다. 대회 입상자들에게는 이들 기업 입사 서류전형 때 가산점이 주어진다. NIA는 앞으로도 이 대회를 이어가 관련 기술의 고도화, 인재 발굴 및 양성을 계속할 방침이다. ‘2022 AI 데이터 품질개선 오픈 랩’은 올해 처음 시작한 논문 지원 프로그램이다.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학습용 데이터의 품질 문제와 그 해결 방안을 위한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8월 중순까지 연구계획서 신청을 받아 선정된 대상자들이 11월까지 논문을 작성하도록 했다. 이 중 3편의 논문이 한국정보과학회 학술지에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내용은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의 품질관리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예정이다. AI 데이터 산업계 내에 필요한 크라우드워커(데이터 라벨러 등)를 육성하기 위한 전문 교육도 확산하고 있다. AI의 필요에 맞게 데이터를 가공하는 데이터 라벨링은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 데이터의 품질은 AI의 성능에 큰 영향을 끼친다. 정부와 NIA는 5대 권역별 현장 및 온라인 강의를 통해 AI 학습용 데이터 라벨링 전문교육을 실시했다. AI 윤리 및 관련법부터 이미지 영상 텍스트 등 데이터 유형별 라벨링 및 전문가 과정 등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1만여 명이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또 올해 AI 학습데이터 직무를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등록함에 따라 데이터 라벨링 등의 직무를 교육하거나 관련 인원을 채용할 때 표준화된 내용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 라벨러가 하나의 정식적인 직업으로 공인됐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대학 내 AI 데이터 관련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AI 허브 데이터를 제공해 AI 모델을 손쉽게 실습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에는 1학기 3개 대학, 2학기 8개 대학의 총 18개 강의에 6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대학들과의 협업은 내년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NIA 관계자는 “AI 데이터 생태계의 활성화 및 선순환 기반 구조를 구축하고 혁신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인재 양성 및 관련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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