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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형 신약 수출 계약을 잇달아 체결한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사진)이 신약 개발 과정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정부가 ‘제2의 한미약품’을 만들겠다고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밝힌 지 이틀 만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경기 화성시 동탄기흥로 한미약품 연구센터를 찾은 자리에서다. 주 장관은 20일 한미약품 연구센터에서 바이오 제약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국 의약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주 장관은 임 회장에게 신약 연구개발의 애로사항부터 물었다. 그가 “(한미약품이) 자기 브랜드로 생산할 수 있는데 왜 기술 수출을 했느냐”고 묻자 임 회장은 “끝까지 임상을 끝내더라도 글로벌 판매망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답했다. 임 회장은 또 “신약을 개발할 때 임상 마지막 단계에 드는 비용이 전체 개발비의 절반이 넘는데 이를 감당할 수 없다”며 “앞으로 희귀 약품을 직접 만들어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연구개발(R&D) 투자가 쉽지 않은 현실을 토로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제약회사는 R&D가 생명인데 투자 여력이 없다. 은행에서 계속 돈을 빌려 투자해야 했다. 직원들 고생을 많이 시켰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사노피와 베링거인겔하임,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와 약 8조 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임 회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임 회장은 “임상을 위한 원료는 우리가 생산해야 한다. 그러나 원료 공급 공장을 짓는 데만 3000억 원이 들어 (재무적으로) 벅찬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한국이 신약 강국에 들어섰다고 평가하면서 “R&D에 대한 정부의 세제 혜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 장관은 “나 역시 얼마 전까지 세제를 담당했던 만큼 R&D 단계에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A제약사는 2011년에 국내 최초로 고혈압치료제 신약 개발에 성공했다. 18년 동안 510억 원을 투입한 결과였다. 당장 해외에서 반응이 나왔다. 터키와 중남미의 몇몇 국가에서 약을 테스트한 의사들이 신약에 높은 점수를 줬다.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실제 수출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A사 직원들은 ‘수출 대박’을 기대하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A사는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을 개시했다. 먼저 유럽의 관문인 터키 시장을 노렸다. 2011년 말, 연간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현지 1위 제약 업체와 5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A사 관계자는 “첫 대규모 수출이라 마진을 많이 줄였기 때문에 우리가 얻는 이익은 크지 않았다”며 “그래도 대량 수출의 문을 여는 신호탄이어서 회사는 상당히 고무돼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터키 제약사가 수출 단가를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까지 낮춰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A사는 고민 끝에 수출 계약을 백지화했다. 터키 제약사가 요구한 가격으로 수출할 경우 다른 나라에도 같은 가격으로 수출할 가능성이 커져 대형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18일 2016년도 업무보고에서 신약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신약 가치를 약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허가받았거나 해외에 수출한 신약에 대해서는 약가를 책정할 때 우대하겠다는 것.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번 정부 발표에 대해 국내 제약업체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A사와 비슷한 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의 신약 약가 정책이 국내 업체 신약 개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말했다. 신약은 특허기간이 만료되면 다른 업체들이 복제약을 만들 수 있다. 복제약 약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신약(최고가)의 53.55% 내외에서 책정한다. 알약을 필름으로 바꾸는 등 약의 형태를 바꾼 개량 신약은 대체로 신약과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A사가 개발한 것 같은 신약은 약가를 산정하는 기준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신약이 개발돼도 약가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된 26개의 신약은 이미 나와 있는 같은 효능의 타사 제품들과 비교해 가격이 산정됐다. A사의 신약은 600원대 후반으로 4, 5년 전 나온 제품들(900∼1000원)보다 낮게 책정됐다. 업계 관계자 김모 씨(35)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신약을 만들었는데 그 가치는 약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업체가 과감히 신약 개발에 거금을 투자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평원 관계자는 “신약 약가는 제약업체가 심평원 및 건보공단과 협의해서 결정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양쪽이 합의했기 때문에 약가가 결정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업계는 국내 신약 가격이 선진국의 4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50%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낮게 책정된 신약 가격은 수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약을 수입하는 나라들은 대체로 최대한 낮은 가격을 요구한다. 이때 한국 내 약가가 기준이 돼 신약을 수출해도 돈을 벌기 힘든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김 씨는 “이런 이유 때문에 선진국들은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의미에서 자국 신약의 가치를 높여 잡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수출 여부를 고민하는 제약사도 있다.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신약이 완성 단계에 있는 B제약사가 그런 경우다. B사 관계자는 “해외에 있는 파트너 회사들이 ‘제발 한국 신약 약가를 정부에서 높이 받아 달라. 그래야 수출 단가를 높이 받는다’며 하소연하는 상황이다. 가격 책정 때문에 수출 계약이 늦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연구개발과 신약 바람이 분 지금이 정책을 손볼 적기”라고 말한다. 한 제약사 임원은 “스위스 로슈가 한 해 57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것은 신약 때문”이라며 “신약 수출을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한 업체의 관계자는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 때문에 신약 약가를 낮추지만 국가경제 전체를 감안하면 약가를 높여 수출을 장려하는 게 옳다. 차라리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건강보험 재정을 지원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CJ푸드빌 뚜레쥬르가 중국 100호점을 열었다. 뚜레쥬르는 16일 중국 광저우에 ‘장난시(江南西)점(광저우 2호점)’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이 매장은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0만여 명인 광저우 지하철 2호선 장난시루(江南西路)역 주변 쇼핑몰 1층에 자리 잡았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광저우를 포함해 베이징 상하이 쓰촨 등 4대 거점을 집중 공략해 중국 1위 베이커리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뚜레쥬르는 2005년 8월 중국 베이징에 첫 매장을 열었다. 이후 꾸준히 매장을 늘려오다 지난해에만 40여 곳을 추가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였다. 뚜레쥬르는 현재 베이징, 상하이 등 6개 주요 도시에서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20년까지 매장을 100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뚜레쥬르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도 매장을 늘리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 31개, 인도네시아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베트남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중 매출과 매장 수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뚜레쥬르가 해외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국내 매장을 늘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뚜레쥬르 국내 매장 수는 2012년 말 정점(1280개)에 오른 뒤 감소해 지난해 말에는 1275개가 됐다. 2013년 동반성장위원회가 제과점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자 대기업 계열사인 뚜레쥬르의 매장 확장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중기적합업종 권고 기간은 3년이며 올해 2월 말 이 기간이 끝나 재지정 여부가 결정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삼성이 바이오 신약 시장에 뛰어든 지 4년 만에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사가 개발한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복제 바이오 의약품)인 베네팔리(성분명 에타너셉트)가 유럽연합집행위원회로부터 최종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이 해외에서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네팔리는 다국적제약사 암젠이 개발한 엔브렐(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다. 류머티즘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등에 효능이 있다. 엔브렐은 2014년 한 해 동안 세계적으로 89억 달러(약 10조8000억 원)어치가 팔린 초대형 신약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2월 회사 출범과 동시에 베네팔리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해 9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브렌시스(SB4)라는 이름으로 허가를 받아 12월부터 판매 중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유럽 31개국에서 16일부터 판매가 가능해졌다”며 “유럽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인 렌플렉시스(SB2·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도 지난해 3월 유럽에 허가 신청을 해 둔 상태다. 렌플렉시스는 얀센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식약처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으며 이르면 3월에 출시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제품당 200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한다. 덕분에 상용화를 앞둔 바이오시밀러도 적지 않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SB5는 신약 휴미라(류머티즘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로, 지난해 7월 임상 3상에 성공했다. 항암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SB3)와 당뇨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SB9)는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3상을 끝내면 제품 상용화가 가능하다. 개발이 끝나면 생산은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담당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인천 송도에 8500억 원을 투자해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건립 중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첫 호남 출신 인물이 선출된 제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와 관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중앙선관위는 농협 회장 선거 당일인 12일 오후 결선투표 직전에 ‘2차에서는 김병원 후보를 꼭 찍어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선거인단에 발송된 사실을 확인했다. 문자메시지는 결선투표를 앞두고 수차례에 걸쳐 집중 전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누가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내지 못했지만 문자메시지에 ‘최덕규 올림’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영남 출신의 합천가야농협조합장으로 기호 2번으로 출마했지만 2차 투표인 결선투표에는 오르지 못했다. 1차 투표에서 74표를 얻었지만 후보 6명 중 3위에 그치면서 1위를 차지한 수도권 출신의 이성희 후보와 2위인 호남 출신 김병원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김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289명의 선거인단 중 163표를 얻어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중앙선관위는 최 씨의 혐의를 두 가지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최 씨 명의의 지지 문자 발송은 현행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제66조에 각종 선거운동 제한 규정에 해당된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 조항을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또 이날 1차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최 씨가 당시 김 후보의 손을 들어 올린 뒤 투표장소인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대강당을 돌아다닌 행위도 김 후보의 지지를 유도한 것으로 같은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된다. 실제로 최 씨는 투표장에 있던 선관위 직원들의 제지를 받고 난 뒤에야 투표장을 돌아다니는 행위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경기농협조합장들도 선거 당시 불법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조합장은 “결선투표 때 최덕규 후보(2번)가 ‘기호 6번 김병원 후보를 꼭 찍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조합장들에게 3회 보냈다”며 “현장에서도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등 불법 선거가 이뤄졌다”며 관계 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최 씨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관위가 위법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최 씨의 자택 등을 방문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문자메시지가 전송된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했지만 통화 연결이 안 됐다고 한다. 검찰은 중앙선관위가 최 씨를 비롯해 신원 파악이 안 된 휴대전화 발송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조만간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성호 sungho@donga.com·김성모 기자}
한국산 쌀의 중국 수출 마지막 단계인 검역 절차가 끝나 이르면 이달 중 중국에 대한 쌀 수출이 처음으로 이뤄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중국 측이 한국 내 수출용 쌀 가공공장 6곳을 최종 확정함으로써 검역절차가 완료됐다고 14일 밝혔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안에 쌀 60여 t을 중국에 수출하고, 이후 시장조사 등을 거쳐 수출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수출은 중국에 쌀 수입 허용을 요청한 지 7년 만에 이뤄졌다. 이에 따라 쌀 공급 과잉과 소비감소 문제가 다소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쌀 생산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최악의 가뭄이 있었던 지난해(11월 24일 현재)에도 생산량은 432만7000t으로 전년보다 2% 늘었다. 반면 1990년 이후 한국의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연평균 2.28%씩 감소해왔다. 지난해 쌀 수확기(10∼12월)의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10%나 떨어졌다. 이런 상황 때문에 정부는 쌀 수출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0월 31일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만난 자리에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당시 양국은 한국산 쌀과 삼계탕 수출을 위한 검역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국산 쌀의 중국 수출 마지막 단계인 검역 절차가 끝나 이르면 이달 중 중국에 대한 쌀 수출이 처음으로 이뤄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중국 측이 한국 내 수출용 쌀 가공공장 6곳을 최종 확정함으로써 검역절차가 완료됐다고 14일 밝혔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안에 쌀 60여 t을 중국에 수출하고, 이후 시장조사 등을 거쳐 수출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수출은 중국에 쌀 수입 허용을 요청한 지 7년 만에 이뤄졌다. 이에 따라 쌀 공급 과잉과 소비감소 문제가 다소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쌀 생산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최악의 가뭄이 있었던 지난해(11월 24일 현재)에도 생산량은 432만7000t으로 전년보다 2% 늘었다. 반면 1990년 이후 한국의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연평균 2.28%씩 감소해왔다. 지난해 쌀 수확기(10¤12월)의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10%나 떨어졌다. 이런 상황 때문에 정부는 쌀 수출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0월 31일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만난 자리에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당시 양국은 한국산 쌀과 삼계탕 수출을 위한 검역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유자·석류 등 과실 추출액이 들어간 과일 맛 소주가 일반 소주보다 열량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과일 맛 소주 중 가장 열량이 높은 건 하이트진로의 ‘자몽의이슬(100g·111.7Cal’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주와 맥주 등 25개 주류 제품을 조사한 결과 과일 맛 소주의 평균 열량이 348.9Cal(1병 기준)로 일반 소주(343.4Cal)보다 높았다고 14일 밝혔다. 또 일반 소주 한 병에 포함된 열량(343.4Cal)도 밥 한 공기(272.0Cal)보다 높았다. 맥주 한 병의 평균 열량은 140Cal였다. 과일 맛 소주의 도수(5~14도)가 일반 소주(16.9~17.9)보다 낮은데도 열량이 높은 이유는 단 맛을 내기 위해 첨가한 당 때문이다. 평균 당 함량은 과일 맛 소주가 1별당 22.2g으로 일반 소주(0.18g)보다 높았다. 맥주에서는 당이 검출되지 않았다. 과일 맛 소주의 당 함량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 식품섭취열량 중 당 함량(2000Cal 기준 50g)의 31.0~65.4% 수준이었다. 특히 7개 제품은 코카콜라 1캔의 당 함량(27g)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높았다. 2병만 마셔도 WHO 권고 기준을 초과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술을 마시면 근육이나 간에 포도당이 저장돼 혈액 내 포도당이 부족해진다. 이 때문에 공복감을 느끼고 안주를 더 먹게 돼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3만2000원으로 지난해(22만1209원)보다 4.9%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13일 밝혔다. 대형유통업체 기준으로는 32만9000원으로 지난해(31만2781원)보다 5.3% 오를 것으로 보인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설을 3주 앞둔 1월 13일 기준으로 전국 17개 지역(41개)의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쌀, 쇠고기(양지와 우둔), 배추, 무, 계란 등 29개 성수품 가격을 조사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비용이 오른 이유로 쇠고기 값을 꼽았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기상이 좋아 과일류는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졌지만 소 사육마릿수 감소로 쇠고기 가격이 전년보다 10%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커피전문점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매장이 급속도로 늘면서 생존경쟁이 치열해졌다. 문을 닫는 매장이 속출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5년 12월 기준으로 국내의 중대형 커피전문점 브랜드는 30여 개다. 또 한국기업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매장 수는 전국적으로 2013년 12월 말 1만8000여 곳에서 2014년 2만여 곳으로 소폭 늘었다가 지난해 말에는 4만9600곳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커피전문점 시장은 연간 5000억∼6000억 원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커피전문점 시장 규모는 약 3조5000억 원. 올해는 4조 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 올해 커피전문점 구조조정 바람 불 듯 전문가들은 올해 커피전문점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격변할 거라고 예상한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경희대 프랜차이즈 MBA 겸임교수)은 “커피 소비량이 증가하는 속도가 줄어들고 있는데 매장 수는 너무 빠르게 늘고 있다”며 “결국 이런 상황에서는 땅을 뺏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커피전문점 구조조정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카페베네 주인이 사모펀드로 바뀐 것을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2010년대 초 커피 프랜차이즈 1위에 올랐던 카페베네가 수익성 악화와 1000% 안팎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한 게 현실을 반영한다는 것. 드롭탑도 지난해 말 직원 20%를 권고사직했다. 주커피는 7개였던 직영점을 1개까지 줄였다. ‘2014 서울 자영업자 업종지도’(서울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생존율은 1년차 76.9%에서 2년차 55.8%, 3년차 47.4%로 낮아진다. 3년 안에 절반 이상이 문을 닫는다는 의미다. 창업을 준비하는 이모 씨(59·여)는 “카페가 아직은 잘되는 것 같아 보이는데 너무 많아지니까 수입이 점점 줄 것 같아 제외했다”라고 말했다. 창업 시장에서도 커피전문점을 여는 데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생존경쟁 치열해졌다 업체마다 앞다퉈 최상급 원두를 쓴다며 홍보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매출을 계속 올리려면 결국 다른 커피전문점의 손님을 뺏어야 하는 것이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폴바셋은 여름과 가을에는 브라질 포르모자(포모사) 농가에서, 겨울과 봄에는 에티오피아 시다모 농가에서 원두를 고른다. 2014년 7월 국내에 들어온 율리어스 마이늘은 유럽 커피 맛을 내기 위해 아예 원두 가공을 오스트리아 빈과 이탈리아 비첸차에서 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저가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이디야도 1년 반마다 원두 업그레이드를 한다. 이런 영향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고급 원두 양이 크게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원두 수입량이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은 2005년 2t에서 지난해 23t으로, 예멘 모카 마타리는 2007년 3t에서 지난해 22t으로 늘었다. 자메이카와 예멘, 하와이(코나)는 세계 3대 원두산지로 꼽힌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제는 맛의 질과 다양성을 갖추지 않으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은 가격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1000원대 편의점, 빽다방부터 한 잔에 1만 원이 넘는 커피까지 가격 스펙트럼이 그 어느 때보다 넓어졌다. 씨유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체들은 지난해 모두 1000원대 저가 원두커피를 내놨다. 1000원 커피 열풍을 일으킨 백종원의 빽다방은 지난해 한 해 동안 매장 수를 280여 개 늘렸다. 싼 가격을 무기로 시장에 등장하는 업체는 증가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저가 커피 시장 경쟁이 올해 특히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일화가 운영하는 커피 코나퀸즈의 코나 100%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1만1000원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커피전문점 루소랩의 ‘온두라스 COE 커피’도 1만 원.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서도 고가의 커피를 팔고 있다. 6000원에서 1만 원 사이인 고급 커피를 지난해 12월 말 현재 51만 잔 팔았다. 결국은 개성 있는 곳이 살아남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는 “맛이 다양해지는 등 시장이 성숙해지면 결국 특색 있는 몇 곳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업체들도 그 부분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CJ제일제당이 중국의 대형 바이오 기업인 메이화성우(梅花生物)를 인수한다고 13일 밝혔다. 메이화성우가 중국에 있는 CJ제일제당 바이오 공장 2곳을 매입하고 CJ제일제당은 메이화성우의 지분 일부를 받는다. CJ그룹 관계자는 “인수 금액 등 구체적인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 하반기에 인수 작업이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화성우는 12일 이와 같은 사실을 상하이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했다. 2000년 설립된 메이화성우는 중국 MSG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인수 규모가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정치적, 역사적으로 매번 얽혔던 영남과 호남이 기적을 이뤘다. 이번 선거는 오히려 영남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제23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된 김병원 당선인(63)은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남 나주시에서 태어나 고향의 남평농협에서 3선 연속 조합장을 지낸 그는 4대 문방흠 회장(1964∼1966년) 이후 50여 년 만의 호남 출신 농협중앙회장이다. 임명직에서 선출직으로 전환한 1988년 이후 네 명의 회장이 있었지만 호남 출신은 없었다. 김 당선인은 총회가 끝나는 3월 무렵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김 당선인은 이날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289명의 선거인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결선 투표에서 163표(56.4%)를 얻어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91표를 얻어 104표를 받은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67)에게 뒤졌지만 이어진 결선 투표에서 탈락한 영남 출신 후보들의 표가 그 쪽으로 쏠려 뒤집기에 성공했다. 김 당선인은 “첫 투표가 끝난 후 2011년의 악몽이 되살아나나 싶어 잠시 걱정했지만 이번만큼은 꼭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 이유를 묻자 “그동안 주말마다 경북 조합장님들이 일하시는 영농 현장을 자주 찾아뵀다. 그분들이 나를 지지할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선 두 번의 선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2007년 선거 때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최원병 현 농협중앙회장에게 밀려 떨어졌다. 2011년 선거에서도 최 회장에게 패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쌓은 인맥과 신뢰가 이번 선거에서는 큰 힘이 됐다. 1978년 농협에 입사한 그는 나주 남평농협 전무를 거쳐 1999년부터 조합장을 내리 3선을 했다. 그동안 농협의 문제점을 살피다 큰 결심을 했다. 조합장을 그만두고, 농협 자회사인 NH무역과 농협양곡 대표이사를 맡았다. 더 크고, 더 깊게 농촌과 농협 문제를 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지난해 8월 그는 동아일보가 주최한 ‘2015 A Farm Show 창농귀농 박람회’에 강연자로 나서 귀농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8년 만에 새 회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있어 정치권에서도 ‘농민 수장’ 자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선출직 3대 정대근 전 회장과 4대 최 회장이 모두 영남 출신이어서 영남과 비영남 대결로도 관심을 받았다. 김 당선인은 ‘농협경제지주제 폐지’ ‘조합당 평균 100억 원 조합상호지원자금 무이자 지원’ ‘중소 농협을 강소 농협으로 육성’ 등의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양극화’를 농협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역 농협 중 소득이 많은 곳과 적은 곳의 편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가다가는 잘되는 곳의 농협도 함께 욕을 먹는다. 그 심각성을 많이들 공감했다. 그래서 ‘조합당 평균 100억 원 조합상호지원자금 무이자 지원’ 공약에 대한 호응이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농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김 당선인은 “10만 임직원의 가슴에 농민이란 정체성이 없다. 회장 임기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협동조합 이념 교육관’부터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농민이 농협의 주인’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229만 농민 조합원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장은 비상임이지만 막강한 권한과 영향력을 갖고 있다. 농협 자산만 432조 원에 이른다. 사업 부문별로 대표이사를 임명하고 주요 계열사의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1개 계열사의 직원만 8만8000여 명이다. 농협중앙회장은 농민신문사 회장도 겸직하며 연봉은 7억2000만 원이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이날 신임 축산경제 대표이사에 김태환 전 농협중앙회 상무(59)를 선출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83년 축협중앙회(현재 농협중앙회로 통합)에 입사했고 농협사료 본부장, 축산경제기획부 부장 등을 지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전남 나주시 남평농협 3선 조합장 출신의 김병원 전 농협양곡 대표이사(63·사진)가 제23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호남 출신이 농협중앙회장에 선출된 것은 4대 문방흠 회장(1964~1966년) 이후 50여 년만이고, 임명직에서 선출직으로 전환한 1988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김 당선인은 총회가 끝나는 3월 무렵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김 당선인은 12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289명의 선거인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결선 투표에서 163표(56.4%)를 얻어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1차 투표에서 91표를 얻어 104표를 받은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67)에게 뒤졌지만 이어진 결선 투표에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김 당선인은 “세계 속에 빛나는 농협을 만들고 농촌복지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세 번째 도전에서 회장이 된 김 당선인은 2007년 선거 때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최원병 현 회장에게 밀려 떨어졌다. 2011년 선거에서도 최 회장에게 패했다. 1978년 농협에 입사한 그는 나주 남평농협 전무에 이어 1999년부터 조합장을 내리 3선을 했으며 이후 NH무역, 농협양곡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8월에는 동아일보가 주최한 ‘2015 A Farm Show 창농귀농 박람회’에 강연자로 나서 귀농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8년 만에 새로운 회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총선을 3개월 여 앞두고 있어 정치권에서도 ‘농민수장’ 자리에 촉각을 기울였다. 3대 정대근 전 회장과 4대 최 회장이 모두 영남 출신이어서 영남과 비영남 대결로도 관심을 받았다. 김 당선인은 ‘농협경제지주제 폐지’, ‘조합당 평균 100억 원 조합상호지원자금 무이자 지원’, ‘중소 농협을 강소농협으로 육성’ 등의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234만 농민 조합원들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장은 비상임이지만 막강한 권한과 영향력을 갖고 있다. 농협 자산만 400조 원이 넘는다. 사업 부문별로 대표이사를 임명하고 주요 계열사의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1개 계열사 직원은 8만8000여 명에 이른다. 농민신문사 회장도 겸직하며 연봉은 7억2000만 원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동아제약 박카스가 지난해 국내 매출 2009억 원을 기록했다. 제약업체가 단일 제품으로 국내에서 연 매출 2000억 원을 넘긴 것은 박카스가 처음이다. 11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지난해 박카스D(약국판매용)는 1506억 원, 박카스F(편의점·마트판매용)는 503억 원어치가 각각 팔렸다. 1961년 첫선을 보인 후 지난해까지 박카스의 누적 매출액은 4조2000억 원으로 총 192억 병이 팔려 나갔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팔린 박카스 병을 눕혀 놓고 길이를 재면 지구를 57바퀴 돌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단일 제품이 연 매출 2000억 원을 넘기는 일은 식품업계에서도 흔치 않다. 2014년 기준으로 대표적인 조미료인 대상 미원의 국내 매출액은 1005억 원, 오리온 초코파이는 1050억 원이다. 연 매출액이 2000억 원을 넘는 제품은 동원F&B의 동원참치 캔(3500억 원)과 농심의 신라면(4000억 원) 정도다. 박카스는 피로 해소 효과를 앞세워 줄곧 자양강장제 시장에서 1위를 달려왔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01년 나온 광동제약 비타500은 최고의 경쟁자였다. 비타500은 무섭게 박카스를 추격했고, 2005년에는 12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박카스(1255억 원)를 바싹 따라붙었다. 하지만 2007년부터 박카스는 비타500과의 격차를 다시 벌렸으며 2011년 9월부터 편의점과 대형마트 판매가 허용되면서 차이가 더 벌어졌다. 박카스의 성공 비결로는 끝없는 변신과 꾸준한 마케팅이 꼽힌다. 박카스는 제일 처음 나올 때 지금과 달리 알약 형태였다. 얼마 후에는 앰풀 형태로 바뀌었다. 1963년 8월에 지금과 비슷한 병 제품이 선보였으며 이 제품이 박카스D다. 동아제약은 1990년대 초에 박카스F 제품을 새로 내놓았고, 2005년 3월에는 타우린 성분을 갑절(2000mg)로 늘린 박카스D(더블)까지 내놨다. 일반 대중에게 각인될 만한 광고 카피에 특히 신경을 써 왔다는 게 동아제약의 설명이다.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푼다’ ‘지킬 것은 지킨다’ ‘꼭 가고 싶습니다’ 등의 광고 카피는 세간의 유행어가 됐다. 한가인, 고수, 주진모 등 여러 배우들이 신인 시절 박카스 광고를 찍었다가 나중에 톱스타로 성장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1998년부터 시작한 대학생 국토대장정은 박카스의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박카스라는 이름은 로마 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에서 따왔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89)이 독일 유학 시절 함부르크 시청 지하에서 박카스 동상을 보고 이 이름을 지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겨울 서해 바다에서 오징어가 잡히고 있다. 오징어는 난류성 어종이라 8, 9월 동해안에 머물다가 10월 이후에는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한다. 그러던 것이 최근 들어 동해, 서해, 남해를 가리지 않고 잡히는 건 한반도 주변 바다의 수온이 올랐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968년부터 2014년까지 한반도 주변 바다의 평균 해수면 온도가 16.1도에서 17.3도로 1.2도 올랐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상승 폭(0.38도)의 3배 수준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바다 지형이 갇힌 형세라 다른 지역보다 수온이 더 올랐다”고 설명했다. 수온 상승으로 한반도 주변의 어장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따뜻한 물에 사는 난류성 어종이 한겨울 동해와 서해에도 나타나고 있다. 오징어를 비롯해 대표적인 남해 어종인 멸치도 동해, 서해를 가리지 않고 한국 바다 전역에서 잡히고 있다. 제주도 인근에서만 잡히던 옥돔이 지난해 6월 독도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제주도 인근 바다에서는 필리핀이나 대만 주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청줄돔, 가시복, 쥐돔, 참다랑어 같은 아열대성 어류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최근 몸길이 1m가 넘는 참다랑어가 1000마리 넘게 잡히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찬물에 사는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급격히 줄었다. 1970년대 연간 7만 t이 잡혔지만 지금은 1∼2t만 잡힌다. 시중에서 파는 명태의 90% 이상이 러시아산이다. 도루묵의 어획량도 1970년대 2만여 t에서 2000년 이후 3000여 t으로 줄었다. 부경대 생물자원학과 김진구 교수는 “수온이 계속 올라가면 물고기가 더 북상해 어장 지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며 “현재는 한류성 어종인 연어가 동해안에서 잡히지만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명태처럼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겨울 서해 바다에서 오징어가 잡히고 있다. 오징어는 난류성 어종이라 8,9월 동해안에 머물다가 10월 이후에는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한다. 그러던 것이 최근 들어 동해, 서해, 남해를 가리지 않고 잡히는 건 한반도 주변 바다의 수온이 올랐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968년부터 2014년까지 한반도 주변 바다의 평균 해수면 온도가 16.1도에서 17.3도로 1.2도 올랐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상승폭(0.38도)의 3배 수준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바다 지형이 갇힌 형세라 다른 지역보다 수온이 더 올랐다”고 설명했다. 수온 상승으로 한반도 주변의 어장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따뜻한 물에 사는 난류성 어종이 한 겨울 동해와 서해에도 나타나고 있다. 오징어를 비롯해 대표적인 남해 어종인 멸치도 동해, 서해를 가리지 않고 한국 바다 전역에서 잡히고 있다. 제주도 인근에서만 잡히던 옥돔이 지난해 6월 독도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제주도 인근 바다에서는 필리핀이나 대만 주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청줄돔, 가시복, 쥐돔, 참다랑어 같은 아열대성 어류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최근 몸길이 1m가 넘는 참다랑어가 1000마리 넘게 잡히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찬 물에 사는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급격히 줄었다. 1970년대 연간 7만t이 잡혔지만 지금은 1~2t 정도만 잡힌다. 시중에서 파는 명태의 90% 이상이 러시아산이다. 도루묵의 어획량도 1970년대에 2만여 t에서 2000년 이후 3000여 t으로 줄었다. 부경대 생물자원학과 김진구 교수는 “수온이 계속 올라가면 물고기가 더 북상해 어장 지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며 “현재는 한류성 어종인 연어가 동해안에서 잡히지만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명태처럼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mo@donga.com}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사진)가 국내 냉동만두 제품 중 처음으로 월매출 100억 원을 넘겼다고 CJ제일제당이 7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 제품의 매출은 120억 원이었다. 작년 연간 매출액도 820억 원으로 냉동만두 제품 중 처음 800억 원을 넘어섰다. 개당 35g으로 다른 교자만두 제품(평균 13g)에 비해 큰 이 제품은 첫선을 보인 2013년 12월에 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듬해인 2014년 12월에는 국내 냉동만두 시장점유율 26.2%를 기록하며 당시 1위였던 해태제과의 고향만두를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8월 100억 원을 투자해 인천 공장을 증설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두를 만들 때 안에 넣는 고기와 채소가 최대한 손상되지 않도록 했고 반죽을 1000번 이상 치대 식감이 쫄깃한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가 국내 냉동만두 제품 중 처음으로 월 매출 100억 원을 넘겼다고 CJ제일제당이 7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 제품의 매출은 120억 원이었다. 작년 연간 매출액도 820억 원으로 냉동만두 제품 중 처음 800억 원을 넘어섰다. 개당 35g으로 다른 교자만두 제품(평균 13g)에 비해 큰 이 제품은 첫 선을 보인 2013년 12월에 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듬해인 2014년 12월에는 국내 냉동만두 시장점유율 26.2%를 차지하며 당시 1위였던 해태제과의 고향를 넘어섰다. 제일제당은 지난해 8월 100억 원을 투자해 인천 공장을 증설했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두를 만들 때 안에 넣는 고기와 야채가 최대한 손상되지 않도록 했고 1000번 이상 반죽을 치대 식감이 쫄깃한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김성모 기자mo@donga.com}
CJ그룹이 해외 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선다. 바이오·물류·영화관 관련 업체가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CJ그룹은 6일 “투자를 더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시너지가 생길 여지가 있는 기업이 매물로 나오면 인수합병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CJ는 인수합병 전담 인력을 두고 대상 기업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지난해 11월 CJ헬로비전 지분 53.9%를 SK텔레콤에 1조 원에 매각해 M&A 자금은 여유가 있는 상태다. M&A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바이오로 점쳐진다.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미생물 발효로 만든 사료 첨가제)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이 1위. 해외 공장도 2013년 12곳에서 현재 20곳으로 늘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린바이오 시장은 부가가치가 매우 큰 사업”이라며 “향후 환경이나 에너지·제약 산업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중요성을 설명했다. 제일제당은 2013년 베트남과 중국 바이오 업체 인수를 추진했으나 인수를 앞둔 최종 단계에서 중단한 바 있다. 그동안 몇 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해외 물류 업체 인수에도 다시 도전한다. 식품·문화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CJ에 해외 물류 사업은 그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CJ대한통운은 일본 물류 기업에 밀려 ALP로지스틱스 인수에 실패했다. 2013년에도 미국과 인도 물류 기업 인수를 검토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CJ CGV는 해외의 극장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CGV는 지난해 해외 100호 점을 돌파했으며 올해에는 해외 극장 수가 국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CJ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 추진을 일종의 생존 전략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CJ는 대규모 투자를 미뤄 왔다. 2013년 25조6000억 원이던 그룹 매출은 2014년 26조8000억 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29조1000억 원)는 30조 원을 넘지 못했다. CJ는 ‘그레이트 CJ(2020년 매출 100조 원·해외 비중 7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까지 4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매출을 3배 이상으로 늘릴 방법은 해외 인수합병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커피전문점 이디야가 빵, 케이크로 영업을 확대한다. 문창기 이디야 회장(54·사진)은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베이커리(제빵)팀을 신설하고 빵과 케이크류를 본격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커피와 어울리는 베이커리 메뉴를 늘리면 고객이 매장을 찾는 횟수가 늘고 구입 단가가 평균적으로 높아진다”며 “이를 통해 가맹점주의 수익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최고의 베이커리 전문가를 영입해 빵과 케이크의 품질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문 회장은 이와 함께 “커피 품질도 강화해 4월부터는 각 매장에 새로운 원두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디야는 치열한 커피 전문점 경쟁 속에서 우수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디야의 2014년 매출은 1162억 원, 영업이익은 130억 원(당기순이익 113억 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7.9%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66.6%, 45% 올랐다. 매장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1년 568개였던 이디야 매장은 2012년 801개, 2013년 1052개, 2014년 1442개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798개가 됐다. 가맹점의 폐점률은 1%대다.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는 이디야는 연내 200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