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성장동력]영국에 진출한 ‘비비고’, 3년 연속 미슐랭가이드에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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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美 中 등 10개국에 진출 2020년 글로벌 ‘톱 10’으로 성장
“한국 음식문화 세계에 알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추산에 따르면 세계 식품 시장의 규모는 2015년 11월 기준으로 5조3000억 달러(약 6365조 원)에 이른다. 자동차(1조7000억 달러)나 정보기술(2조9000억 달러)보다 훨씬 크다. 해외에서는 이미 제조업을 대신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제조업에 비해 더딘 성장세를 보여 왔다.

국내 외식업계 관계자는 “한식 세계화 이야기가 나온 게 10년도 안 됐다”며 “CJ가 2010년에 비비고 매장을 내기 전에는 한인타운에 식당 한두 개 있었던 게 전부”라고 말했다.

CJ그룹은 글로벌 외식문화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0년까지 글로벌 톱 10 외식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특히 CJ푸드빌이 국내에서 쌓은 제품 개발력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활발한 글로벌 사업을 진행 중이다. 18일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중국에 100호점을 열었다. CJ푸드빌 외식 브랜드 ‘비비고(bibigo)’의 영국 런던 소호점은 3년 연속 미슐랭가이드 런던판에 등재됐다.

CJ푸드빌은 현재 국내 업계 중 가장 다양한 브랜드로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2004년 미국 뚜레쥬르로 해외 시장의 문을 처음 두드렸다. 이 외에 외식 브랜드 비비고와 빕스, 커피전문점 투썸 등 4개 브랜드가 미국과 중국, 영국,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에 진출했다. 매장만 270여 개에 이른다. CJ푸드빌 관계자는 “CJ푸드빌이 2004년 해외사업을 시작하고 글로벌 100호점인 CJ푸드월드 리두점을 열기까지 8년이 걸렸다”며 “200호점까지는 2년이 채 필요하지 않다. 맥도널드, 얌과 같은 글로벌 외식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최근 중국 사업이 활발하다. 뚜레쥬르는 1월 18일 중국 100호점 오픈 소식을 전하며 베이징, 상하이, 쓰촨, 광저우를 거점으로 중국 1위 베이커리 브랜드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뚜레쥬르는 현재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중 해외 최다 매장(217개)을 운영 중이다. 중국 매장 수는 해외 매장의 5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CJ푸드빌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레스토랑은 2010년 5월 국내에 처음 문을 열었다. 같은 해 8월 베이징에 매장을 선보였으며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12월 싱가포르에 잇달아 진출했다. 현재 중국과 미국, 싱가포르, 영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 6개국에 1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한국 음식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비비고 브랜드 철학은 CJ그룹의 비전과 일맥상통한다”며 “CJ그룹은 전 세계인이 매년 2, 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월 1, 2차례 한식을 먹고 매주 한국 드라마와 한국 음악을 즐기게 하는 등 한국문화를 전파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CJ그룹이 진출해 있는 나라 중 가장 반응이 뜨거운 곳은 중국과 영국이다. 비비고는 현재 베이징에서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베이징 비비고의 매출은 전년보다 20% 넘게 늘었다. 지난해 9월 7일에는 상하이에도 매장을 열었다.

비비고 영국 런던 1호점인 소호점은 3년 연속 미슐랭가이드 런던판에 올랐다. 해당 지점은 2013년 10월 ‘2014 미슐랭가이드’ 런던판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국내 브랜드 레스토랑이 해외에서 미슐랭가이드에 등장한 것은 비비고가 처음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미슐랭가이드에 비비고가 올랐다는 것은 한국 식문화가 영국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라며 “한국 식문화를 대표하는 한식당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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