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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불똥이 학교 축구에도 떨어졌다. 행정안전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9일 대한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모든 대회 일정을 3월 중순 이후에 개최하라고 지시를 내려 초중고 축구대회 일정이 대폭 수정됐다. 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전라남도의 요청에 따라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하여 행안부에 권고해 이뤄졌다. 재난안전본부는 ‘가축에게 투여한 백신이 안정적으로 효력을 발휘할 때가 3월 중순 이후’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4일부터 전남 강진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47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컵 춘계중등연맹전 등 9개 대회 일정이 수정됐다. 하지만 중등연맹전이 3월로 가면서 같은 장소에서 예정된 춘계 여자연맹전과 일정 충돌이 일어나 해결책을 찾느라 양 연맹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여자연맹전은 4월 여왕기, 5월 전국소년체전 때문에 옮길 수도 없어 두 대회 중 하나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교과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축구협회가 공부하는 축구선수를 만들기 위해 전국대회는 방학에 하고 초중고리그는 주말에 하는 기본 취지마저 흔들리게 됐다. 3월에 대회를 하게 되면서 최소 1주일에서 최대 2주일의 수업 결손이 불가피하게 됐다. 초중고 주말리그 개막도 2주 연기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태극전사들 터키와 0-010일 터키 트라브존에서 열린 한국과 터키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희망적이라고 분석했다. 후반 13분 미드필더 엠레 벨로졸루가 퇴장당해 수적 우세 속에서도 유효슈팅 4개(터키 6개)밖에 날리지 못하며 0-0으로 끝났지만 1승에 목마른 터키를 상대로 치른 방문경기임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합격점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터키전 베스트 11에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뛰었던 선수는 박주영(모나코), 기성용(셀틱), 이정수(알 사드), 정성룡(수원) 4명뿐이다. 선수가 거의 다 바뀐 상태에서 치른 방문경기치고는 아주 잘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은퇴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의 공백은 역시 컸다. 신 교수는 “세대교체는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지성 그림자에 집착하지 말자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박지성 자리인 왼쪽 날개를 맡은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후반에 그쪽으로 이동한 박주영에 대해 “박지성과 똑같은 역할을 기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부지런히 움직이고 빈 공간을 효율적으로 파고드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반면 구자철은 미드필드 중앙에서 플레이메이커를 해왔고 박주영은 미드필더도 하지만 골잡이 역할이 더 적합하다는 지적이다. 한 위원은 “구자철과 박주영의 플레이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구자철은 기술과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체력의 기복이 심하다. 박지성과 같은 역할을 하려면 90분을 줄기차게 뛸 수 있게끔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영리해져라, 홍철 이영표가 지켰던 왼쪽 수비수로 나온 홍철(성남)의 플레이는 전반적으로 좋았다. A매치 데뷔전에, 그것도 비행기를 10시간이나 타고 가서 한 경기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플레이한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 교수는 “홍철이 이영표의 장점이었던 체력과 볼 키핑 능력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은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큰 실수 없이 플레이했지만 재치 있는 플레이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상대 움직임을 미리 파악해 자리를 선점하는 이영표식의 영리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깜짝 스타 남태희 이청용(볼턴)의 부상에 오른쪽 공격수로 깜짝 출전한 20세 신예 남태희(발랑시엔)의 플레이에는 찬사가 쏟아졌다. 어린 나이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프랑스에서 익힌 기술이 좋았다는 평가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챔피언을 향해….’ K리그 개막이 다음 달 5일로 다가온 가운데 정상을 향한 16개 구단의 겨울훈련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캐넌 슈터’ 황보관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한 지난해 챔피언 FC 서울은 1월부터 남해에서 담금질한 뒤 6일 일본 가고시마로 넘어갔다. 서울은 지난달 말 규슈 지역에서 화산 폭발이 있었지만 일본 프로팀과 연습경기 일정을 일찌감치 잡아 예정대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서울은 8일 빗셀 고베와의 친선경기에서 4-2로 이기는 등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력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시즌 2위 돌풍을 일으킨 제주 유나이티드는 10일까지 제주도에서 훈련한 뒤 13일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간다. 1월 10일부터 브라질로 떠나 11일 귀국하는 전북 현대는 20일부터 목포에 캠프를 차린다. 1월 괌에서 몸을 푼 인천 유나이티드도 6일 목포로 내려갔다. 규슈 화산 폭발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괌에서 새해 첫 훈련을 시작한 울산 현대는 가고시마로 떠날 계획이었지만 화산 폭발 여파로 날씨가 좋지 않은 데다 연습경기 파트너를 구하지 못해 10일부터 서귀포에서 겨울훈련을 마무리한다. 괌을 다녀온 수원 삼성도 구마모토행을 포기하고 남해에 여장을 풀었다. 1개팀이 늘어나 16개팀이 된 K리그는 다음 달 5일에 개막해 12월 4일까지 홈 앤드 어웨이로 팀당 30경기, 총 240경기를 치러 6강을 가린 뒤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컵대회는 3월 16일 개막해 5월 11일까지 주중에 조별 예선을 치르고 6월 29일부터 7월 13일까지 조 1, 2위 4개팀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예선이 면제된 4개팀(서울 제주 전북 수원) 등 8개팀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 해 적자가 7500만 파운드(약 1340억 원)인데 두 명의 선수를 사는 데 똑같은 돈을 쏟아 붓는 사람이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그런 사람이다. 그는 최근 스페인 출신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토레스와 브라질 출신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를 영입했다. 2003년 6월 러시아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런던으로 날아온 아브라모비치는 왜 첼시를 인수하고 축구에 대대적인 투자를 할까. 그는 정말 수수께끼 같은 사람이다. 이번 투자는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해 세계적인 스타를 대거 영입한 아랍 왕족 셰이크 만수르와 잉글랜드 클럽에 발을 들여놓은 미국, 인도 출신 억만장자 구단주들의 공격적인 투자에 대한 대응이었다. 요즘 세계 경제는 불황이다. 잉글랜드는 지역 도서관의 문을 닫고 방범 및 의료 시설에 대한 경비를 줄이고 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클럽은 1월에만 2억2500만 파운드(약 4020억 원)를 선수 영입에 썼다. 이 액수는 잉글랜드를 제외한 전 세계 클럽을 다 합한 것보다 많다. 선수에 대한 투자는 도박과 같다. 첼시는 토레스와 루이스를 영입한 뒤 첫 경기인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0-1로 졌다. 리버풀은 토레스의 전 소속팀이다. 토레스를 잘 알고 있는 리버풀 수비라인은 그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토레스가 디디에 드로그바(33)나 니콜라 아넬카(32) 등 첼시 선수들과 함께 조화가 된다면 복수할 날이 올 것이다. 아브라모비치가 첼시에 쏟아 붇는 ‘루블’(필자는 이를 ‘첼스키’로 부른다)이 우승컵을 가져오긴 했다. 첼시는 최근 FA 컵을 거머쥐었고 지난 시즌 리그 우승컵도 가져갔다. 하지만 아브라모비치는 여전히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목말라 있다. 첼시는 16강에 올라 5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한 발 다가서 있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첼시의 우승 가능성은 낮다. 존 테리(31)와 프랭크 램퍼드(33), 드로그바, 아넬카 등 주전들이 노쇠했기 때문. 첼시는 한때 유망주에 투자했다. 하지만 성격 급한 아브라모비치는 참지 못하고 스타 영입에 다시 물 쓰듯 돈을 퍼붓기 시작했다. 선수를 키우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바르사)는 11세부터 선수를 키우는 시스템을 갖춰 어린 유망주를 많이 영입한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를 13세 때 발굴해 월드 스타로 만들었다. 바르사는 유망주에게 패스와 움직임 등 기본기를 가르친다. 또 팀워크가 최고의 미덕임을 강조한다. 바르사의 멋진 경기 스타일이 완성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렸다. 35년 전 네덜란드의 영웅 요한 크루이프가 바르사에 있을 때부터 시작됐다. 크루이프는 아약스 암스테르담 유소년스쿨에서 성장했고 그 시스템을 바르사에 전했다. ‘라 마시아’로 불리는 바르사 유소년 시스템은 아약스 유소년 스쿨의 현대판이다. 크루이프는 호세프 과르디올라 바르사 감독의 정신적 지주다. 과르디올라가 바르사 선수였을 때 크루이프가 코치였다. 바르사는 상대 진영에서 압박해 볼을 따내는 능력이 세계 최고다. 패스와 기민한 움직임, 볼을 뺏겼을 때 바로 되찾아 오는 능력. 이 모든 게 ‘라 마시아’에서부터 길러진 것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바르사 축구를 단번에 살 수는 없다. 유망주를 체계적으로 키울 인내심을 가진 억만장자는 과연 없을까.잉글랜드 칼럼니스트 랍 휴스 ROBHU800@aol.com}
■ ‘전쟁의 축소판’ 미식축구세계 각국에서 온 영관급 장교들을 교육하는 미국 캔자스 주 레벤워스의 참모학교에선 미식축구로 전술교육을 시킨다. ‘전쟁의 축소판’인 미식축구만 잘 이해해도 군사 전략과 전술을 습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식축구엔 육해공군으로 비유할 수 있는 수많은 공격 전술이 있다.○ 런-패스-키킹 세가지로 적진 공략 미식축구의 공격은 크게 런, 패스, 키킹 등 세 가지. 런은 볼을 들고 뛰는 플레이로 전형적인 육군식. 패스는 적진을 향해 달려드는 와이드리시버에게 긴 패스로 연결하는 공군 전법. 런과 패스를 혼합해 좌우 사이드로 기습 공격하는 것은 해병대 스타일. 승부의 요체는 땅따먹기다. 팀당 11명씩 길이 120야드(엔드존 포함), 폭 53과 3분의 1야드 그라운드에서 전쟁을 한다. 선수들은 공격과 수비로 전문화돼 있다. 공격 팀은 4번 공격해 10야드 이상 전진하지 못하면 공격권을 놓친다. 매 공격을 다운(Down)이라고 하며 10야드 이상 전진하면 4번의 공격권을 다시 가진다. 공격 때 선수가 태클을 당해 넘어지거나 볼을 놓치면 볼은 데드. 볼을 든 선수의 무릎이 땅에 닿아도 볼은 데드.○ 한 번 공격에 최대 8점 득점 가능 득점의 하이라이트는 터치다운. 전쟁으로 따지면 고지를 점령한 뒤 깃발을 꽂는 것. 공격 선수가 볼을 들고 골라인을 넘어서는 것으로 6점을 얻는다. 터치다운한 팀은 상대 진영의 골라인으로부터 3야드 떨어진 선상에서 보너스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이를 트라이 포 포인트(Try for point)라고 하는데 이때 필드 골과 같이 킥으로 볼을 차서 골포스트 위로 올리면 1점, 다시 터치다운하면 2점을 얻는다. 필드 골은 3점. 공격 팀도 잘못하면 점수를 내준다. 볼을 가진 선수가 자기 팀 골라인 후방에서 수비에게 태클을 당하거나 스냅(센터가 쿼터백에게 볼을 건네는 것) 잘못으로 볼을 엔드존 밖으로 떨어뜨리면 상대에 2점을 준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태극전사의 세대교체 2탄이 시작됐다. 10일 터키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터키 이스탄불에서 훈련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의 화두는 세대교체. 1월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도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었으니 올해만 두 번째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대표팀 세대교체가 주요 선수의 공백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 1월엔 붙박이 공격수 박주영(26·모나코)이 부상당하는 바람에 대체 공격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 지동원(20·전남), 손흥민(19·함부르크) 등이 차세대 주역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에는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4·알 힐랄)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다시 젊은 피 수혈이 필요하게 됐다.○ 박지성 자리엔 박주영, 구자철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이 빠진 왼쪽 공격수 자리에는 박주영과 구자철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지성은 은퇴하며 자신의 빈 자리를 지킬 후보로 “손흥민과 김보경(22·오사카)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최상의 전력을 내야 하는 입장인 조 감독은 검증된 구자철과 박주영 카드를 꺼냈다. 조 감독은 “박주영이 중앙에 있으면 구자철이 왼쪽 측면에 서고 필요에 따라 자리를 바꾸는 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보경도 시험해 보겠지만 구자철과 박주영의 기량이 뛰어난 만큼 이들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이영표 공백엔 홍철, 윤석영 조 감독은 왼쪽 수비수 이영표의 빈자리를 메울 후보로 일찌감치 홍철(21·성남)과 윤석영(21·전남) 등 젊은 선수를 지목해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조 감독은 “당장 이영표의 공백을 메우기는 힘들겠지만 홍철과 윤석영 모두 소속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해온 만큼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가 어리고 수비수로서 경력도 짧지만 조 감독은 이들이 공격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왼발잡이라는 장점과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터키전이 그 첫 시험대인 셈이다. 지난해 10월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2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낙마한 최성국(28·수원)은 4개월여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조 감독의 검증을 받는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바르셀로나(바르사)는 웃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울었다. 바르사는 6일 홈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한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바르사는 16연승을 달리며 1960∼1961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달성한 15연승 기록을 50년 만에 갈아 치웠다. 이날 승리로 20승(1무 1패) 고지에 오른 바르사는 승점 61점이 돼 2위 레알 마드리드(16승 3무 2패·승점 51)와의 격차를 10점 차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메시는 리그 24호 골을 기록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2골 차로 밀어내고 득점 선두에 올랐다. 반면에 맨유는 약체 울버햄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해 정규리그 29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맨유는 전반 3분 루이스 나니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10분 조지 엘로코비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전반 40분 케빈 도일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 5경기를 포함해 30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한 맨유는 15승 9무 1패(승점 54)로 이날 뉴캐슬과 4-4로 비긴 2위 아스널(15승 5무 5패·승점 50)에 4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박지성은 설 연휴를 국내에서 보내 출전하지 않았다. 울버햄프턴은 홈에서 거함을 물리치고 정규리그 7승째(3무 15패·승점 24)를 거둬 꼴찌 탈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설 명절을 앞두고 고향 방문에 설레는 국민과 달리 팬을 기쁘게 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으며 각오를 다지는 스포츠 스타가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사진).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전 종목 결선 진출 좌절이란 큰 아픔을 겪은 그는 한층 성숙해 있었다. 설 연휴 때도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물살을 가르는 그는 8일 호주 브리즈번으로 54일간 전지훈련을 떠난다.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대비한 훈련이지만 장기적으론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항해의 출발이다. 올림픽 금메달에 안주하며 훈련을 등한시했던 과거와는 완연히 다르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3관왕으로 부활한 박태환은 2개월 넘게 쉬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매일 수영장을 찾아 물살을 갈랐다. “국민의 관심이 부담스러웠어요. 한때 내게 수영은 도박 같았죠. 수영을 즐기기보다는 모 아니면 도 식으로 했어요. 하지만 지난해 광저우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값진 교훈을 얻었습니다. 힘들면 2009년의 악몽을 떠올리며 참지요.” 박태환은 올림픽을 제패했으면서도 “나는 아직 세계 톱클래스는 아니다”라며 자신을 채찍질한다. “운 좋게 금메달을 땄을 뿐 기술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에 못 미친다”는 게 그의 생각. 단점으로 지적되는 출발과 턴 동작을 보완하기 위해 마이클 펠프스(미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비디오와 전문서적을 보면서 연구한다. 박태환은 “솔직히 혼자 훈련하니 힘들고 외롭다. 하지만 나 자신과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할 테니 응원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비판보다는 칭찬이 날 춤추게 한다”며 활짝 웃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지난해 말 제주 서귀포에서 실시된 축구대표팀 전지훈련 때 일이다. 당시 최연소로 합류한 손흥민(18·함부르크)에게 ‘가장 본받고 싶은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란 대답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구)자철이 형이요”라고 한 것이다.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때 대표팀 스태프였던 차영일 대한축구협회 홍보국 대리는 최근 대표팀의 새 아이콘으로 떠오른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에 대해 “타고난 주장감”이라고 말했다. 언제나 솔선수범하고 동료 선수들의 화합을 유도하는 게 탁월해 차세대 캡틴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였다. 구자철은 당시 홍명보 감독과 함께 한국의 8강을 주도했다.구자철은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가 20세 이하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가자 어느 날 갑자기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케다 코치를 찾아가 “축구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웨이트트레이닝 방법을 알려 달라”고 졸라 며칠간 익힌 뒤 돌아와 틈나는 대로 훈련했다. 지난해 K리그에 거세게 분 제주 돌풍의 주역이었고 대표팀 주전을 차지한 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할 수 있게 된 배경이다.축구인들은 구자철에 대해 태극마크를 반납한 박지성을 닮았다고 말한다. 박지성은 초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축구일기를 쓰며 축구에 매진했다. 작은 체격에 평발이란 약점을 극복하고 ‘두 개의 심장’으로 불리며 한국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슈퍼스타임에도 한눈팔지 않고 축구에만 전념했고 늘 푸른 소나무 같은 플레이로 국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한국 축구의 아이콘. 대표팀 내에서는 “지성이 형처럼 해야 성공한다”며 박지성 따라하기 열풍이 불 정도다.박지성은 “내가 없어도 젊은 선수들이 부쩍 성장해 한국 축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지성은 아시안컵을 통해 구자철을 포함해 지동원(20·전남), 손흥민 등 신세대 선수들의 힘을 느꼈다. 박지성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창출할 때쯤부터 본격적으로 공을 찬 월드컵 키즈. ‘박지성 DNA’를 이어받은 구자철 같은 젊은 선수들이 있기에 한국 축구는 여전히 희망적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EPL서 얼마나 더 뛸 수 있을까한국 축구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유나이티드병원 원장(42)은 2009년 1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방문해 ‘이런 게 선진 축구구나’를 실감했다. 당시 박지성이 자주 출전하지 못한 데 대해 국내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는 등 설이 많았다. 그러나 선수의 현재 컨디션과 향후 선수 생명까지 감안해 철저히 출전 경기 수를 계산한 결과였던 것이다. 맨유는 장기적으로 보고 절대 무리를 시키지 않는다. 박지성의 대표팀 차출은 선수 생명을 단축시켜 구단에 손해가 된다고 판단했다.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에는 이런 점도 작용했다.그렇다면 박지성은 프로에서 몇 년을 더 뛸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박지성이 맨유에만 집중할 경우 최소 3년은 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드필더들이 평균적으로 30대 초반에 은퇴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이상을 뛸 수도 있다. 박지성도 “3, 4년 더 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맨유의 철저한 선수 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5년 이상 뛸 수 있다는 게 송 원장의 분석이다. ‘영원한 맨유맨’ 라이언 긱스(38)와 폴 스콜스(37) 등 노장 미드필더는 30대 후반에도 건재하다. 모두 맨유의 체계적인 관리 덕분이다.결국 무릎이 관건이다. 박지성은 31일 기자회견에서 “만약 무릎 부상이 없었다면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대표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2003년 PSV 에인트호번 시절 오른 무릎의 반월형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07년에는 오른쪽 무릎 연골 재생 수술을 받고 9개월간 재활훈련을 했다. 하지만 무릎은 계속 말썽을 부렸다. 2009년 10월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하고 나서 오른 무릎이 부어올라 9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지난해 10월 무릎 통증으로 한일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아시안컵 3, 4위전 때도 무릎에 물이 차 결장했다.박지성의 체력은 지금도 수준급이다. 이제 대표팀을 떠났으니 무릎을 잘 관리해 맨유에서 가급적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누비길 기대해본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유나이티드병원 원장(42)은 2009년 1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방문해 '이런 게 선진 축구구나'를 실감했다. 당시 박지성이 자주 출전하지 못한 데 대해 국내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는 등 설이 많았다. 그러나 선수의 현재 컨디션과 향후 선수 생명까지 감안해 철저히 출전 경기 수를 계산한 결과였던 것이다. 맨유는 장기적으로 보고 절대 무리를 시키지 않는다. 박지성의 대표팀 차출은 선수 생명을 단축시켜 구단의 손해가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에는 이런 점도 작용했다.그렇다면 박지성은 프로에서 몇 년을 더 뛸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박지성이 맨유에만 집중할 경우 최소 3년은 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드필더들이 평균적으로 30대 초반에 은퇴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이상을 뛸 수도 있다. 박지성도 "3, 4년 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맨유의 철저한 선수 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5년 이상 뛸 수 있다는 게 송 원장의 분석이다. '영원한 맨유맨' 라이언 긱스(38)와 폴 스콜스(37) 등 노장 미드필더들은 30대 후반에도 건재하다. 모두 맨유의 체계적인 관리 덕분이다.결국 무릎이 관건이다. 박지성은 31일 기자회견에서 "만약 무릎 부상이 없었다면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대표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2003년 PSV 에인트호벤 시절 오른쪽 무릎의 반월형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07년에는 오른쪽 무릎 연골 재생 수술을 받고 9개월 간 재활훈련을 했다. 하지만 무릎은 계속 말썽을 부렸다. 2009년 10월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하고 나서 오른쪽 무릎이 부어올라 9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지난해 10월 무릎 통증으로 한일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아시안컵 3, 4위전 때도 무릎에 물이 차 결장했다.박지성의 체력은 아직도 수준급이다. 이제 대표팀을 떠났으니 무릎을 잘 관리해 맨유에서 가급적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누비길 기대해본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지며 0-0으로 우승컵의 향방이 승부차기에서 가려지나 싶던 연장 후반 4분. 나가토모 유토(25·체세나)가 왼쪽을 돌파하며 크로스를 올리자 리 다다나리가 골 지역 정면 오른쪽에서 왼발 발리슛을 날렸다. 공은 왼쪽 골네트를 갈랐고 이 골 하나로 그는 일본의 영웅이 됐다. 재일교포 4세 이충성(26·히로시마). 리 다다나리란 일본명을 가진 그는 30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일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A매치(국가대표 간 경기) 두 번째 출전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결승골로 데뷔 골을 장식하며 열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 국적을 유지해 2004년 19세 이하 대표팀에 뽑혔던 이충성은 성인 대표팀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노력했지만 조국에서조차 자신을 비하하는 ‘차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2007년 일본으로 귀화를 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일본 대표로 발탁됐다. 하지만 그는 ‘충성’을 ‘다다나리’로 바꿨을 뿐 성은 바꾸지 않았다. 아시안컵에서 알베르토 차케로니 감독(이탈리아)의 러브 콜을 받아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이날 연장 전반 8분 J리그 득점왕 마에다 료이치(이와타) 대신 교체 투입됐다. 터질 듯 터지지 않는 골을 잡아내기 위한 차케로니 감독의 승부수. 이충성은 그라운드에 나서자마자 왼쪽을 돌파하며 슈팅을 날리는 등 의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그리고 연장 후반 4분 나가토모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받아 넣어 차케로니 감독의 기대에 화답했다. 이충성은 허공을 향해 화살을 쏘아 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한국에서 받았던 설움과 일본으로 귀화하며 느꼈던 심적 부담을 한 번에 털어냈다. 이충성은 골을 넣은 뒤 자신의 블로그에 “축배를 들고 방으로 돌아왔지만 솔직히 잠이 오지 않는다. 내 인생에서 최고의 1페이지를 쓴 일이 벌어졌으니…”라며 심경을 밝혔다.일본은 1992, 2000, 2004년에 이어 네 번째 우승컵을 거머쥐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상 3회)을 제치고 역대 최다 우승국이 됐다. 한국은 29일 우즈베키스탄을 3-2로 제치고 3위를 차지하며 2015년 호주 대회 본선 자동진출권을 획득했다. 한국은 51년 만의 우승을 이루진 못했지만 구자철(22·제주), 지동원(20·전남), 손흥민(19·함부르크) 등을 발굴해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5골을 터뜨린 구자철은 득점왕에 올랐다. 일본의 우승을 주도한 혼다 게이스케(25·모스크바)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큰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그 근처에라도 갑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지영준(30·코오롱)은 새해 벽두부터 삼다도 제주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3월 20일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한국기록(2시간7분20초)을 경신한 뒤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매일 제주의 칼바람을 가르고 있다.》■ 제주훈련 구슬땀… 마라톤 지영준의 ‘통큰 목표’4일 제주도에 먼저 내려와 10일부터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지영준은 “초심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매사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경기 마라톤에서 8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것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기필코 금메달을 획득하겠다는 각오의 다른 표현이다. 그는 “아시아경기 우승이 국제대회 첫 우승이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2시간8분30초의 최고기록을 가진 지영준은 세계선수권의 징검다리로 서울국제마라톤을 선택했다. 마라톤 초년 시절부터 기량을 갈고닦았던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 6분대 기록을 세운 뒤 대구로 향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국제마라톤이 국내에서 열리는 시즌 첫 국제대회인 데다 코스가 평탄해 기록이 잘 나오는 것도 감안했다. 지난해 케냐의 실베스터 테이멧이 2시간6분49초를 마크해 국내대회 첫 2시간 6분대 기록이 나왔다. 정만화 대표팀 코치는 “지영준은 매 5km를 15분대 초반 페이스로 30km까지 달릴 수 있다. 나머지 12km도 그 페이스로 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이번 겨울 훈련의 목표”라고 말했다. 15분대 초반 페이스로 계속 달리면 2시간 6분대를 기록할 수 있다. 정 코치는 “지영준은 5km를 꾸준히 달릴 수 있는 지구력은 국내 최고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영준은 2009년 상지여고 코치였던 이미해 씨(29)와 결혼하며 안정을 찾았다. 그는 결혼에 대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줬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지난해 아들 윤호 군을 얻으며 어깨가 무거워졌고 마라톤에 더 매진하게 됐다. 매일 화상통화로 아들을 만나는 그는 “아들 얼굴만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2시간 6분대 기록이 쉽지는 않다. 마음을 비우고 목표를 향해 한 발씩 나아가겠다”고 말했다.제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오규상 여자축구연맹 회장은 “요즘 같으면 살맛 난다”며 얼굴에 웃음이 가득이다. 지난해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3위,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우승으로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관심도 없다가 이젠 여자축구 얘기만 나와도 반갑게 대화가 시작된단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스포츠토토가 실업팀 창단작업에 들어갔고 충북도청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창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오 회장은 “현재로서는 실업팀은 두 개 이상은 힘들다. 아직 저변이 약해 선수 수급이 안 된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여자연맹은 올해 춘계연맹전과 선수권대회, WK리그의 타이틀스폰서로 기업은행과 10일 조인식을 한다. 연간 5억 원의 ‘대박’ 계약이다. 오 회장은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 굴지의 기업과도 스폰서십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축구협회는 2011년을 ‘여자축구의 해’로 삼고 있다. 7일 개막한 아시안컵이 있고 7월에 열리는 20세 이하 월드컵(남자)이 있지만 지난해 이뤄 낸 여자축구의 성과를 저변 확대로 이어지게 하는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문화부는 여자축구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지난해 말 185억 원을 투자하는 대대적인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운영자금도 매년 20억 원을 지원해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한 밑거름은 충분하게 확보했다. 6월 열리는 독일 여자월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하지만 2015년에는 본선 진출은 물론이고 좋은 성적을 낼 기반을 갖춘 셈이다. 하지만 여자축구인들은 “하나가 빠졌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여자대학을 대표하는 이화여대와 숙명여대의 팀 재창단. 고려대와 연세대 두 사학 라이벌이 한국 스포츠를 키웠듯 두 명문 여대가 팀을 만든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문화부가 적극 설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미온적이다. 창단 첫해 1억 원, 이후 2년간 1년에 5000만 원씩이란 지원책이 별 동기 부여가 되지 않고 있다. 1990년대 이화여대 감독을 했던 강신우 MBC 해설위원은 “이대와 숙대가 축구팀을 만들면 여자축구의 위상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며 아쉬워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60·사진)이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5선에 실패했다. 정 명예회장은 6일 카타르 도하 셰러턴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FIFA 부회장 선거에서 총 45표 중 20표를 얻어 25표를 얻은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36)에게 졌다. 1994년 FIFA 부회장에 처음 당선됐던 정 명예회장은 이로써 FIFA 부회장과 집행위원 자격을 모두 잃었다. 정 명예회장은 낙선한 뒤 인터뷰도 하지 않고 곧바로 투표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측근을 통해 “최선을 다했지만 목표했던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 이슬람권 국가들은 단결한 반면 우리는 인접 국가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패인을 전했다. AFC 회장 선거에선 단독 출마한 무함마드 빈 함맘(카타르) 현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사진)에게 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는 새로운 도전 무대다. FIFA 부회장 5선에 나서면서 부정부패로 인식된 국제축구 행정에 투명성 확보란 화두를 던졌다. 1994년 처음 당선돼 4회 연속 16년간 FIFA 업무를 해온 정 부회장은 요르단의 알리 빈 알 후세인 왕자와 FIFA 부회장 경선을 벌이고 있다. 후세인 왕자는 요르단 축구협회장과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회장을 겸하고 있지만 국제축구계에는 알려지지 않은 인물. 축구에 대한 애정과 투자보다는 아랍 왕족이라는 이유로 중동 왕족들의 지원을 업고 출마했다. 게다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라이벌 견제 차원에서 후세인 왕자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부회장은 “이런 관행을 깨지 않으면 축구계에서 영영 부정부패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으로서는 이번 선거를 AFC를 넘어 FIFA 행정의 투명성까지 확보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사실 정 부회장의 5선은 유력하다. 16년간 아시아 축구 발전에 큰 공을 세웠고 이제 막 30대 중반을 넘긴 후세인 왕자보다 경력에서 한참 앞선다. 블라터 회장과 라이벌인 무함마드 빈 함맘 AFC 회장도 FIFA 견제를 위해 정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투명성 확보란 이슈를 부각시키며 모든 회원을 만나 선거운동을 아주 열심히 펼쳤다. 정 부회장 측은 이번 선거 분위기를 5월 열리는 FIFA 회장 선거까지 몰고 가 부패한 블라터 회장을 압박하겠다는 계산이다. 2002년 반(反)블라터 회장 쪽에 섰던 정 부회장은 5선에 성공하면 차기 회장 출마도 고려하고 있다. FIFA는 각 대륙 연맹에 총 8장의 부회장 쿼터(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중미 남미 각 1장, 유럽 3장)를 준다. 집행위원 자격까지 있는 FIFA 부회장은 대륙별로 선출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황보관 신임 FC서울 감독하루 전에야 통보를 받아서인지 아직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K리그 대표 브랜드인 FC 서울을 어떻게 끌고 갈지에 대한 철학은 확실했다. 황보관 서울 신임 감독(45·사진)이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일본에서 16년 만에 돌아왔다.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K리그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서울이 기회를 줘 정말 영광스럽다. 이 영광은 오늘로 끝내고 내일부터 바로 팀 만들기에 들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보 감독은 “구단은 승리도 중요하지만 사회 공헌도 생각해야 한다. 축구를 통한 사회 공헌은 서울이 추구하는 이상이다. 남녀노소 팬들이 축구를 통해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어린이에게는 교육을, 청소년에게는 꿈을, 나이든 어르신에게는 즐거움을 주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는 승리도 필요하다. 생각의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영리한 축구로 팬들에게 다가가겠다. 그냥 빠른 것만으로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없다. 생각의 스피드가 빨라야 팬들도 생각지 못한 재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보 감독은 ‘팬들이 일본에서의 지도자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도 하고 있다’고 하자 “난 요리사다. 그동안 서울같이 좋은 재료를 가진 팀을 맡아보지 못했다. 재료가 좋으니 훌륭한 팀을 만들어 팬들의 걱정을 덜어주겠다”고 자신했다. 정종수 서울 사장은 “주전들의 입대와 해외 진출로 전력이 약화돼 재창단하는 각오가 필요했다. 또 아시아 최고 명문 구단으로 도약도 해야 했다. 솔직히 인정하긴 싫지만 J리그는 우리보다 출범은 늦었지만 경기력과 구단 운영은 앞선다. J리그에서 선수 및 지도자를 거쳐 부사장까지 한 황보 감독이 서울의 적임자였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일본 오이타 트리니타에서 서울대 출신으로 첫 프로 사령탑이 됐던 황보 감독은 K리그에서도 첫 서울대 출신 지도자란 이정표를 세웠다. 1988년 유공을 시작으로 1995년까지 8년간 K리그에서 뛴 황보 감독은 일본 오이타에서 1997년까지 선수생활을 하다 은퇴해 1999년 오이타 코치를 시작으로 유소년 감독, 수석코치, 감독(2005년, 2010년)을 지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최근 “지성이는 내년 1월 아시안컵이 끝난 뒤 대표팀에서 은퇴할 것이다. 앞으로 5년 정도 선수 생활을 할 것인데 무릎이 좋지 않아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자주 하면 2, 3년밖에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아들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 무릎 수술을 한 부위에 물이 차올라 선수 생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맨유 의료진의 판단을 근거로 제시했다. 사실 박지성은 5년 뒤면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무릎과 상관없이 은퇴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면 무릎이 약해질 것이라는 말은 믿기 어렵다. 마라톤 동호회 ‘달리는 의사들’의 회장인 이동윤 정형외과 전문의는 “이코노미석에서 무릎을 굽히고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혈액이 잘 돌지 않아 혈관이 굳거나 정체돼 붓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다리를 쭉 펼 수 있는 비즈니스나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아시아나항공의 명예 홍보대사로서 항상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한다. 송준섭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주치의도 “장시간 비행이 부상으로 염증이 있는 무릎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선수 생명을 좌우할 정도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행기의 기압 차가 무릎에 큰 영향을 준다는 주장도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아시아나항공의 마재영 홍보팀 차장은 “지상의 기압이 1이라면 비행기 안은 0.8을 유지한다. 신체에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28일 아시안컵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도착한 박지성도 “내 무릎 시한부설은 사실무근이다. 내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는 국민적 관심사다. 내년 1월 7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에서 51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조광래 감독은 “대회가 끝난 뒤 지성이와 대표팀 은퇴에 대해 얘기하겠다”며 의연해했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지 않아도 박주영(AS 모나코)의 무릎 부상으로 공격력이 약화돼 심란한 상태에서 박지성의 은퇴설로 대표팀 분위기가 엉망이 됐기 때문이다. 박성종 씨의 아들에 대한 지나친 염려가 오히려 화를 부른 측면도 있다. 박 씨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혹사당하는 아들이 안쓰러웠다. 그래서 이젠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집중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시기가 좋지 못했다. 박 씨는 한국 축구에 한바탕 소용돌이가 몰아친 뒤 “맨유가 지성이의 무릎에 대해 시한을 정하진 않았다”며 한발 뺐다. 어쨌든 이번 사태로 국민 영웅 박지성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한 셈이 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최근 "지성이는 내년 1월 아시안컵이 끝난 뒤 대표팀에서 은퇴할 것이다. 앞으로 5년 정도 선수 생활을 할 것인데 무릎이 좋지 않아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자주 하면 2, 3년밖에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아들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 무릎 수술을 한 부위에 물이 차올라 선수 생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맨유 의료진의 판단을 근거로 제시했다. 사실 박지성은 5년 뒤면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무릎과 상관없이 은퇴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면 무릎이 약해질 것이라는 말은 믿기 어렵다. 마라톤 동호회 '달리는 의사들'의 회장인 이동윤 정형외과 전문의는 "이코노미석에서 무릎을 굽히고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혈액이 잘 돌지 않아 혈관이 굳거나 정체돼 붓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다리를 쭉 펼 수 있는 비즈니스나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아시아나항공의 명예 홍보대사로서 항상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한다. 송준섭 남아공 월드컵 주치의도 "장시간 비행이 부상으로 염증이 있는 무릎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선수 생명을 좌우할 정도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행기의 기압 차이가 무릎에 큰 영향을 준다는 주장도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아시아나항공의 마재영 홍보팀 차장은 "지상의 기압이 1이라면 비행기 안은 0.8을 유지한다. 신체에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28일 아시안컵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도착한 박지성도 "내 무릎 시한부설은 사실무근이다. 내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는 국민적 관심사다. 내년 1월 7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에서 51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조광래 감독은 "대회가 끝난 뒤 지성이와 대표팀 은퇴에 대해 얘기하겠다"며 의연해 했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지 않아도 박주영(AS 모나코)의 무릎 부상으로 공격력이 약화돼 심란한 상태에서 박지성의 은퇴설로 대표팀 분위기가 엉망이 됐기 때문이다. 박성종 씨의 아들에 대한 지나친 염려가 오히려 화를 부른 측면도 있다. 박 씨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혹사당하는 아들이 안쓰러웠다. 그래서 이젠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집중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시기가 좋지 못했다. 박 씨는 한국 축구에 한바탕 소용돌이가 몰아친 뒤 "맨유가 박지성 무릎에 대해 시한을 정하진 않았다"며 한 발 뺐다. 어쨌든 이번 사태로 국민 영웅 박지성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한 셈이 됐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