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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60·사진)이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5선에 실패했다. 정 명예회장은 6일 카타르 도하 셰러턴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FIFA 부회장 선거에서 총 45표 중 20표를 얻어 25표를 얻은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36)에게 졌다. 1994년 FIFA 부회장에 처음 당선됐던 정 명예회장은 이로써 FIFA 부회장과 집행위원 자격을 모두 잃었다. 정 명예회장은 낙선한 뒤 인터뷰도 하지 않고 곧바로 투표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측근을 통해 “최선을 다했지만 목표했던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 이슬람권 국가들은 단결한 반면 우리는 인접 국가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패인을 전했다. AFC 회장 선거에선 단독 출마한 무함마드 빈 함맘(카타르) 현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사진)에게 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는 새로운 도전 무대다. FIFA 부회장 5선에 나서면서 부정부패로 인식된 국제축구 행정에 투명성 확보란 화두를 던졌다. 1994년 처음 당선돼 4회 연속 16년간 FIFA 업무를 해온 정 부회장은 요르단의 알리 빈 알 후세인 왕자와 FIFA 부회장 경선을 벌이고 있다. 후세인 왕자는 요르단 축구협회장과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회장을 겸하고 있지만 국제축구계에는 알려지지 않은 인물. 축구에 대한 애정과 투자보다는 아랍 왕족이라는 이유로 중동 왕족들의 지원을 업고 출마했다. 게다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라이벌 견제 차원에서 후세인 왕자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부회장은 “이런 관행을 깨지 않으면 축구계에서 영영 부정부패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으로서는 이번 선거를 AFC를 넘어 FIFA 행정의 투명성까지 확보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사실 정 부회장의 5선은 유력하다. 16년간 아시아 축구 발전에 큰 공을 세웠고 이제 막 30대 중반을 넘긴 후세인 왕자보다 경력에서 한참 앞선다. 블라터 회장과 라이벌인 무함마드 빈 함맘 AFC 회장도 FIFA 견제를 위해 정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투명성 확보란 이슈를 부각시키며 모든 회원을 만나 선거운동을 아주 열심히 펼쳤다. 정 부회장 측은 이번 선거 분위기를 5월 열리는 FIFA 회장 선거까지 몰고 가 부패한 블라터 회장을 압박하겠다는 계산이다. 2002년 반(反)블라터 회장 쪽에 섰던 정 부회장은 5선에 성공하면 차기 회장 출마도 고려하고 있다. FIFA는 각 대륙 연맹에 총 8장의 부회장 쿼터(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중미 남미 각 1장, 유럽 3장)를 준다. 집행위원 자격까지 있는 FIFA 부회장은 대륙별로 선출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황보관 신임 FC서울 감독하루 전에야 통보를 받아서인지 아직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K리그 대표 브랜드인 FC 서울을 어떻게 끌고 갈지에 대한 철학은 확실했다. 황보관 서울 신임 감독(45·사진)이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일본에서 16년 만에 돌아왔다.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K리그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서울이 기회를 줘 정말 영광스럽다. 이 영광은 오늘로 끝내고 내일부터 바로 팀 만들기에 들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보 감독은 “구단은 승리도 중요하지만 사회 공헌도 생각해야 한다. 축구를 통한 사회 공헌은 서울이 추구하는 이상이다. 남녀노소 팬들이 축구를 통해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어린이에게는 교육을, 청소년에게는 꿈을, 나이든 어르신에게는 즐거움을 주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는 승리도 필요하다. 생각의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영리한 축구로 팬들에게 다가가겠다. 그냥 빠른 것만으로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없다. 생각의 스피드가 빨라야 팬들도 생각지 못한 재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보 감독은 ‘팬들이 일본에서의 지도자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도 하고 있다’고 하자 “난 요리사다. 그동안 서울같이 좋은 재료를 가진 팀을 맡아보지 못했다. 재료가 좋으니 훌륭한 팀을 만들어 팬들의 걱정을 덜어주겠다”고 자신했다. 정종수 서울 사장은 “주전들의 입대와 해외 진출로 전력이 약화돼 재창단하는 각오가 필요했다. 또 아시아 최고 명문 구단으로 도약도 해야 했다. 솔직히 인정하긴 싫지만 J리그는 우리보다 출범은 늦었지만 경기력과 구단 운영은 앞선다. J리그에서 선수 및 지도자를 거쳐 부사장까지 한 황보 감독이 서울의 적임자였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일본 오이타 트리니타에서 서울대 출신으로 첫 프로 사령탑이 됐던 황보 감독은 K리그에서도 첫 서울대 출신 지도자란 이정표를 세웠다. 1988년 유공을 시작으로 1995년까지 8년간 K리그에서 뛴 황보 감독은 일본 오이타에서 1997년까지 선수생활을 하다 은퇴해 1999년 오이타 코치를 시작으로 유소년 감독, 수석코치, 감독(2005년, 2010년)을 지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최근 “지성이는 내년 1월 아시안컵이 끝난 뒤 대표팀에서 은퇴할 것이다. 앞으로 5년 정도 선수 생활을 할 것인데 무릎이 좋지 않아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자주 하면 2, 3년밖에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아들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 무릎 수술을 한 부위에 물이 차올라 선수 생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맨유 의료진의 판단을 근거로 제시했다. 사실 박지성은 5년 뒤면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무릎과 상관없이 은퇴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면 무릎이 약해질 것이라는 말은 믿기 어렵다. 마라톤 동호회 ‘달리는 의사들’의 회장인 이동윤 정형외과 전문의는 “이코노미석에서 무릎을 굽히고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혈액이 잘 돌지 않아 혈관이 굳거나 정체돼 붓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다리를 쭉 펼 수 있는 비즈니스나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아시아나항공의 명예 홍보대사로서 항상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한다. 송준섭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주치의도 “장시간 비행이 부상으로 염증이 있는 무릎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선수 생명을 좌우할 정도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행기의 기압 차가 무릎에 큰 영향을 준다는 주장도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아시아나항공의 마재영 홍보팀 차장은 “지상의 기압이 1이라면 비행기 안은 0.8을 유지한다. 신체에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28일 아시안컵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도착한 박지성도 “내 무릎 시한부설은 사실무근이다. 내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는 국민적 관심사다. 내년 1월 7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에서 51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조광래 감독은 “대회가 끝난 뒤 지성이와 대표팀 은퇴에 대해 얘기하겠다”며 의연해했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지 않아도 박주영(AS 모나코)의 무릎 부상으로 공격력이 약화돼 심란한 상태에서 박지성의 은퇴설로 대표팀 분위기가 엉망이 됐기 때문이다. 박성종 씨의 아들에 대한 지나친 염려가 오히려 화를 부른 측면도 있다. 박 씨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혹사당하는 아들이 안쓰러웠다. 그래서 이젠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집중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시기가 좋지 못했다. 박 씨는 한국 축구에 한바탕 소용돌이가 몰아친 뒤 “맨유가 지성이의 무릎에 대해 시한을 정하진 않았다”며 한발 뺐다. 어쨌든 이번 사태로 국민 영웅 박지성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한 셈이 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최근 "지성이는 내년 1월 아시안컵이 끝난 뒤 대표팀에서 은퇴할 것이다. 앞으로 5년 정도 선수 생활을 할 것인데 무릎이 좋지 않아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자주 하면 2, 3년밖에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아들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 무릎 수술을 한 부위에 물이 차올라 선수 생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맨유 의료진의 판단을 근거로 제시했다. 사실 박지성은 5년 뒤면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무릎과 상관없이 은퇴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면 무릎이 약해질 것이라는 말은 믿기 어렵다. 마라톤 동호회 '달리는 의사들'의 회장인 이동윤 정형외과 전문의는 "이코노미석에서 무릎을 굽히고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혈액이 잘 돌지 않아 혈관이 굳거나 정체돼 붓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다리를 쭉 펼 수 있는 비즈니스나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아시아나항공의 명예 홍보대사로서 항상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한다. 송준섭 남아공 월드컵 주치의도 "장시간 비행이 부상으로 염증이 있는 무릎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선수 생명을 좌우할 정도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행기의 기압 차이가 무릎에 큰 영향을 준다는 주장도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아시아나항공의 마재영 홍보팀 차장은 "지상의 기압이 1이라면 비행기 안은 0.8을 유지한다. 신체에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28일 아시안컵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도착한 박지성도 "내 무릎 시한부설은 사실무근이다. 내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는 국민적 관심사다. 내년 1월 7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에서 51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조광래 감독은 "대회가 끝난 뒤 지성이와 대표팀 은퇴에 대해 얘기하겠다"며 의연해 했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지 않아도 박주영(AS 모나코)의 무릎 부상으로 공격력이 약화돼 심란한 상태에서 박지성의 은퇴설로 대표팀 분위기가 엉망이 됐기 때문이다. 박성종 씨의 아들에 대한 지나친 염려가 오히려 화를 부른 측면도 있다. 박 씨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혹사당하는 아들이 안쓰러웠다. 그래서 이젠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집중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시기가 좋지 못했다. 박 씨는 한국 축구에 한바탕 소용돌이가 몰아친 뒤 "맨유가 박지성 무릎에 대해 시한을 정하진 않았다"며 한 발 뺐다. 어쨌든 이번 사태로 국민 영웅 박지성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한 셈이 됐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은 25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주최 자선경기인 셰어 더 드림 풋볼 2010에서 전반 20분 정도 뛴 뒤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향해 3시 40분발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내년 1월 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때 실시되는 FIFA 부회장 선거의 표밭을 다지기 위해서다. 정 부회장의 이번 연말연시는 예년과 달리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중국을 포함해 여러 아시아 국가를 돌아보며 표심을 잡은 뒤 30일 귀국해 다음 달 2일 총회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로 떠나야 한다. 4년 전에는 단독후보였지만 이번엔 알리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출마해 경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1994년 FIFA 부회장에 올라 이미 4선을 한 정 부회장으로서는 당선이 확실시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고 있어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정 부회장 측근에 따르면 후세인 왕자는 정 부회장과 친밀한 사이였다. 그런데 쿠웨이트의 아메드 알파하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이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함맘 AFC 회장을 압박하기 위해 후세인 왕자를 부추겼다. 후세인 왕자가 함맘 회장과 앙숙인데 최근 정 부회장이 함맘 회장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도 출마를 자극했다는 분석. 이런 가운데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정치적 라이벌’ 견제 차원에서 뒤에서 후세인 왕자를 은근히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과 블라터 회장은 겉으론 가까운 것 같지만 FIFA의 정책과 관련해서는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이다. 블라터 회장과 함맘 회장도 ‘가깝고도 먼’ 정적이다. AFC 46개 회원국 중 중동이 14개국이고 중동 자체도 분열돼 있어 정 부회장으로서는 30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을 수 있지만 OCA 회장과 FIFA 회장이 뒤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차원에서 각국을 돌며 표심을 잡고 있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참 나 이거야 원, 연말에는 조용히 가족과 지내야 하는데…”라며 서둘러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나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대구세계선수권 단거리 새 지휘봉 잡은 오세진 감독 한국육상 단거리가 오세진 감독(58) 체제로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내년 8월 열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비해 오 전 한국체대 교수를 단거리 대표팀 수장에 앉혔다. 최근 잇달아 잡음을 낸 체제를 끝내고 모든 억측을 없앨 카드로 오 감독을 선택한 것이다. 오 감독은 한국 단거리의 대부다. 아시아의 스프린터 장재근과 여자 100m 한국기록 보유자인 박미선(11초56·1982년) 이영숙(11초49·1994년), 올해 10초23으로 31년 만에 남자 100m 한국기록을 경신한 김국영을 키운 강태석 안양시청 코치, 한국 남자 허들의 간판 이정준(안양시청) 등 한국 단거리의 명맥을 잇는 인물들을 조련했다. 특히 장재근이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20초41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울 때 대표팀 코치였다. 1985년 고베 유니버시아드 때도 코치로 400m 계주에서 5위에 입상시켰다. 국제대회 단거리에서 8위 이내 든 것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오 감독은 준비된 지도자다. 1987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상급 지도자 자격증을 받았다. IAAF 지도자 자격증 국내 보유자는 아직까지 오 감독이 유일하다. 이런 경력이 있기 때문에 오동진 육상연맹 회장은 외국인 지도자를 배제하고 전격 단거리 대표팀을 맡겼다. 무엇보다 한국 선수들의 가족사까지 꿸 정도로 잘 파악하고 있는 게 오 감독의 장점이다.23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오 감독은 “솔직히 김국영이 10초23을 기록했지만 이후 10초4, 5대 기록에 그치는 점을 보면 실질적인 기록은 10초4대로 봐야 한다. 그렇다면 가야 할 길이 멀다. 대구세계선수권에서는 계주에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김국영과 임희남(10초32·광주시청), 전덕형(10초44·경찰대), 여호수아(10초33·인천시청), 임재열(10초39·안산시청), 김민균(10초43·충남대) 등으로 대표팀을 꾸려 조련하고 있다. 오 감독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세운 39초43의 한국 남자 400m 계주 기록이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결선에 진출하려면 38초60은 뛰어야 한다. 세계선수권 전까지 한국기록을 두 번 이상 깨 꼭 8강에 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 감독은 내년 1월까지 국내에서 훈련한 뒤 홍콩으로 건너가 선수들을 아시아 투어에 출전시킬 계획이다. 세계선수권엔 직전 유럽투어에서 자신감을 쌓는다. 체육과학연구원과 함께 바통터치의 최적 방법을 연구하는 등 과학을 접목한 기록 단축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오 감독은 “바통터치만으로 1초는 줄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사랑의 리베로’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41)은 겨울만 되면 바빠진다. 시즌 중에는 챙기기 힘든 장학 및 자선 행사가 줄지어 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이 이사장인 재단법인 홍명보장학재단은 21일 서울 팔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9회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초중고교생 선수 26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재단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심사를 거쳐 선발된 학생 26명에게 장학금 100만 원씩을 지급했고 고교 졸업 때까지 축구용품도 지원한다. 재단 장학생 출신인 여자 축구스타 지소연(고베 아이낙)과 여민지(함안대산고)에게는 특별상을 줬다. 지소연은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3위, 여민지는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끌었다. 홍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한 뒤 그해 12월 사재를 털어 재단을 설립해 초중고 유망주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공을 차는 인재를 발굴해 육성하는 차원에서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153명이 혜택을 받았다. 2007년부터는 축구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로 장학생 중 다시 일부를 선발해 브라질에 1년씩 축구 유학을 시키고 있다. 홍 감독은 25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0 자선축구대회’(KBS1 TV 생중계)에서는 사령탑이 아닌 선수로 경기장을 누빈다. 사랑팀과 희망팀으로 나눠 열리는 경기에 사랑팀 선수로 직접 나선다. 홍 감독은 2003년 성탄절부터 소아암 어린이와 소년소녀가장 돕기 자선축구경기를 개최하며 지난해까지 14억6000만 원을 자선기금으로 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기 위해” 시작한 자선경기는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 처음에는 참여를 꺼리던 선수들이 이젠 자발적으로 경기에 뛰겠다고 나선다. 홍 감독은 “후배들도 자선경기를 만들고 있어 내가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는 다문화가정 돕기라는 의미를 추가해 경기를 진행한다. 홍 감독과 뜻을 같이하고 싶은 이들은 다음카페 ‘리베로의 꿈’(cafe.daum.net/hmbsharethedream)을 통해 자선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인천 남동초교 축구부 6학년 김연빈 군은 2학기 중간고사에서 평균 99.2점으로 전교 1등을 했다. 김 군을 포함해 이 학교 축구부 6학년 3명은 전교 10위 안에 들었다. 안양 덕천초교 6학년 노영진 군은 2학기 중간고사에서 만점으로 전교 1위를 했다. 남동초교와 덕천초교 선수들은 수업을 모두 듣고 훈련을 한다. 축구부 선수 가운데 성적 부진 학생이 있으면 별도로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대한축구협회가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와 2009년 시작한 초중고교 주말 리그가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선수들이 ‘운동 기계’에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학생’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운동을 일찍 시작한 중고교 선수들에게는 아직 파급 효과가 크지 않지만 이제 막 축구를 시작한 어린 선수들은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면서도 양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희고 3학년 김현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공부를 병행해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체육교육과에 합격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팀이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 초중고교 팀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신화를 창출한 뒤 급격히 늘어나다 2004년 580개로 정점을 찍고 곧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2008년 532개에서 지난해 609개, 올해 638개가 됐다. 특히 초등학교 팀이 급증하고 있다. 2008년 221개였던 게 2009년 266개, 올해는 283개로 증가했다. 사실 그동안 부모들은 가급적 운동을 시키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한 자녀 가정이 늘면서 생긴 풍속도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바뀐 것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제 학부모도 자녀가 축구하면서 공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현장 지도자들도 선수 수급이 한결 수월해졌다며 좋아한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축구.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지속되면 한국 스포츠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양종구 기자yjongk@donga.com}

《“야, 그러다 쓰러진다.” 서울국제마라톤 때마다 마스터스 레이스 도우미를 해주는 광화문페이싱팀 관계자의 제안으로 28km 트레일런(산악마라톤)에 도전한다고 주위에 알리자 한결같이 돌아온 대답이었다. 대회 당일 중도에 포기할까 봐 여러 사람에게 알려 마음을 다잡으려고 한 말인데 “이제 몸조심할 나이(참고로 기자 나이는 41세)”라며 축구 하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영화배우 고 허장강 씨를 비유하며 한사코 말렸다. 하지만 자신 있었다. 그동안 마라톤 풀코스를 3회 완주했고 매주말 10∼20km를 달리고 있었다. 또 색다른 도전도 하고 싶었다.》 광저우 아시아경기가 한창 진행 중인 지난달 21일 새벽 28km 2010 행복 트레일런 축제(달리는 의사들 주최)의 출발지인 서울 수서역 6번 출구 옆 주차장으로 나갔다. ‘산악마라톤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출발 징 소리가 울린 오전 8시 30분 200명이 넘는 남녀 달림이들이 배낭을 하나씩 메고 해발 293m의 대모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트레일런은 ‘서바이벌 마라톤’이라 마실 물과 약간의 음식, 그리고 방한복을 준비해야 한다. 기자도 물과 빵, 파워젤(이상 각 1개), 초코파이(3개)에 바람막이 상의를 챙겨 산을 올랐다. 처음부터 ‘오르막은 걷고 평지와 내리막만 뛰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알고 보니 산을 달리는 트레일런이라 해서 전 구간을 달리는 게 아니었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오르막은 걷고 평지와 내리막에서만 뛰어야 완주가 가능하다. 대모산을 거쳐 306m 높이의 구룡산 능선 끝인 1차 관문(6.8km)까지는 즐겁게 산을 오르내렸다. 비교적 완만해 오르내림에 큰 힘이 들지 않았다. 개나리골 약수터에서 목을 축인 뒤 청계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비교적 완만한 사색의 길, 임꺽정 길 등을 지날 때만 해도 ‘뭐 쉽게 완주하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옥녀봉(375m)과 매봉(369m)을 거쳐 이수봉(545m)으로 이어진 길은 마치 지옥 같았다. 10km를 넘게 달려 지친 발걸음을 줄기차게 옮겨도 계단은 끝이 없었다. 다리는 천근만근이었고 심장은 터질 듯 요동쳤다. 가다 서다를 계속 반복했다. 휴일 웃음 가득 산을 오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밝은 얼굴이 없었다면 아마 포기했을 것이다.이수봉을 넘어 옛골로 이어지는 길은 내리막이었다. 힘겹게 산을 올라서인지 다리가 절로 움직였다. 날개를 단 듯 가벼웠다. 이게 화근이었다. 수km 이어진 내리막길을 달려 옛골 버스 정류장 근처 2차 관문(20km)에 다다르자 왼쪽 허벅다리와 오른쪽 장딴지에 경련이 왔다. 평지를 달릴 때 하체에 몸무게의 약 3배 충격이 가해지니 내리막에서는 4∼5배의 충격이 가해지는 셈. 무릎 및 발목 관절도 끊어질 듯 아팠다. 인릉산(327m) 능선까지 약 3km를 천천히 걸은 다음에야 다시 달릴 수 있었다. 4시간47분51초. 남자 완주자 111명 중 49위. 20명의 여자 완주자 중 서너 명이 기자보다 앞섰으니 전체 50위에 조금 못 미쳤다.트레일런은 산길을 달리다 보니 기분이 상쾌하다. 발 장딴지 허벅지 등 하체 강화에 도움이 된다. 불규칙한 산길에서 부상 없이 달리기 위한 자세 유지에 좋고 순간적인 판단력과 적응력도 키워준다. 특히 나무에서 나오는 ‘천연항생제’ 피톤치드를 마셔 몸의 면역력을 키울 수도 있다. 초보자는 3∼5km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거리를 늘리면 된다. 트레일런 전문화도 필요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동아마라톤대회가 2011년에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하는 최고 등급인 골드라벨 대회로 치러진다. IAAF 경기위원회는 상반기 대회를 평가한 결과 서울국제마라톤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골드라벨로 재인증했다. IAAF는 2008년부터 마라톤대회를 수준에 따라 3등급(골드, 실버, 브론즈)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남녀 기록과 언론 보도, 중계 규모, 도핑 수준, 마스터스 참가자 수, 협찬사 후원 규모 등 14개 부분을 종합 평가해 등급을 매긴다. 서울국제마라톤은 2009년 국내 최초로 실버라벨 대회로 치렀고 올해는 국내 첫 골드라벨로 승격돼 열렸다. 올해는 서울국제마라톤을 포함해 5대 마라톤(보스턴, 시카고, 뉴욕, 런던, 베를린) 등 14개 대회만 골드라벨 대회로 열렸다. 올 서울국제마라톤에서는 케냐의 실베스터 테이멧이 2시간6분49초로 2004년 이 대회에서 거트 타이스(남아공)가 세운 국내 대회 최고기록(2시간7분6초)을 경신했다. 이 기록은 우승 기록만으로 보면 세계 대회 통틀어 11위에 해당됐다. 여자부에서도 에티오피아의 아메인 고베나가 2시간24분13초로 정상에 올라 IAAF 기준을 훌쩍 넘었다. 대회 장면은 프랑스 유로스포트와 중국중앙(CC)TV 등을 통해 50여 개국에 중계됐다. 한편 대회조직위는 2011년 3월 20일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 참가자를 홈페이지(www.seoul-mararhon.com)를 통해 모집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조광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의 마음이 바빠졌다. 내년 1월 7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평가전이 아닌 공식 대회에 데뷔하는 것이라 부담이 크다. 특히 ‘독이 든 성배’로까지 불리는 대표팀 사령탑이니 성적에 대한 부담을 떨쳐낼 수 없다. 조 감독은 이런 조급한 마음을 최선의 준비로 다잡고 있다. 조 감독은 K리그 구단을 찾아다니며 소집훈련의 당위성을 설명해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24명을 대상으로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을 성사시켰다. 아시안컵은 대회 개막 2주 전에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시즌을 마치고 휴식기에 들어간 구단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약 2주 빨리 선수를 소집하게 됐다. 조 감독은 박태하 코치를 수석코치로 앉히고 브라질 출신 가마 기술코치와 서정원 코치를 영입해 그동안 미진했다고 평가됐던 코칭스태프 구성도 마쳤다. 최상의 엔트리를 짤 밑그림도 그렸다. 조 감독은 7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박주영(AS 모나코) 등 해외파를 포함한 47명의 예비 엔트리를 밝혔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주목받고 있는 손흥민(함부르크 SV)을 비롯해 지동원(전남), 정조국(서울), 유병수(인천) 등 K리그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이 포함됐다. 조 감독은 이 중 시즌 중인 해외파와 부상 선수를 빼고 서귀포에서 담금질에 들어간다. 조 감독은 “어차피 최종 엔트리 23명은 그동안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해외파 위주가 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선수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 제주 훈련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들을 뽑겠다”며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했다. 조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지능적이고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6일 아랍에미리트로 떠나 적응훈련을 한 뒤 내년 1월 6일 결전의 땅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한국은 아시안컵 C조에서 바레인, 호주, 인도와 경쟁하며 1960년 우승 이후 51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dongA.com에 동영상◇축구대표팀 서귀포 전지훈련 명단▽GK= 정성룡(성남) 김용대(서울)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DF= 곽태휘(교토상가) 김영권(도쿄) 홍정호(제주) 황재원(수원) 김주영(경남) 최효진(상무) 윤석영(전남) 신광훈(포항) 이상덕(대구) ▽MF= 윤빛가람(경남) 구자철 박현범(이상 제주) 고창현(울산) 하대성(서울) 김보경(오이타 트리니타) 염기훈(수원)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 ▽FW= 지동원(전남) 정조국(서울) 유병수(인천) 김신욱(울산)}
대기 심판이 추가 시간 3분이 남았다는 표식을 들자 FC 서울 팬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승리 서울”을 외쳤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함성과 함께 “FC 서울”을 연호하며 K리그 챔피언의 감격을 만끽했다. FC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후반 27분 터진 아디의 결승골을 앞세워 제주 유나이티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1일 열린 1차전 2-2 무승부에 이어 1승 1무로 정상에 우뚝 섰다. 서울은 안양 LG 시절인 2000년 이후 10년 만에 K리그 우승컵을 안는 감격을 누렸다. 2004년 연고지를 서울로 옮긴 뒤 첫 우승이다. 이날 관중은 5만6759명으로 포스트시즌 최다를 기록했다. 최다 관중인 6만747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2위에 랭크될 정도로 서울 팬들의 우승에 대한 관심은 컸다. 서울은 K리그 최초로 한 시즌 50만 홈 관중(54만6397명)을 돌파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겼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서울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27분 제파로프가 왼쪽에서 띄워준 코너킥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아디가 머리로 받아 넣어 10년 만의 우승을 완성했다. 정규리그 2위 제주는 2분 뒤 교체 투입된 구자철이 찬 공이 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손을 맞고 흘러나온 것을 산토스가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 아쉬움을 남겼다. 선제골은 제주가 넣었다. 전반 25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볼을 잡은 산토스가 왼쪽으로 드리블하며 왼발로 슛한 게 골키퍼 김용대의 손을 맞고 골문 안 오른쪽 구석으로 흘러 들어갔다. 서울은 3분 뒤 정조국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페널티킥 판정은 애매했다. 정조국이 페널티 지역 내 오른쪽에서 드리블할 때 제주 수비수 마철준과 몸싸움하다 넘어졌는데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들은 “파울이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판의 페널티킥 선언에 제주 선수들은 강하게 반발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역시 일본은 가깝고도 먼 이웃이었다. 한국 월드컵 유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3일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의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에 대해 “일본을 믿었던 게 실수다”며 아쉬워했다. 이유는 이랬다. FIFA 집행위원(22명) 1차 투표에서 호주가 탈락한 뒤 치러진 2차 투표에서 일본은 2표, 한국과 미국은 각 5표, 카타르는 10표를 얻어 일본이 탈락했다. 3차 투표에서 한국은 5표였고 미국은 6표, 카타르는 11표가 돼 결국 일본이 확보한 2표는 카타르와 미국으로 한 표씩 간 셈이 됐다. 일본이 확보한 표가 한국에 왔으면 결선 투표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이다.》■ 2022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 선정깵 표심 분석해보니 일본을 지지해준 한 표가 다른 나라로 간 것은 이해하더라도 일본 집행위원이 행사한 한 표가 한국을 외면한 것은 뼈아팠다. 한국은 3차 투표에서 탈락했다.일본이 한국을 지지했을 경우 개최지로 선정된 카타르와의 결선 투표에서 어떤 결과를 얻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일본이 우리에게 표를 주지 않은 것에 유치위 관계자들은 상당히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유치위 관계자는 “가까운 이웃이고 또 우리를 지지해 준다고 했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결과적으로 일본은 2002년 월드컵 유치 때 단독 후보로 나섰다가 한국의 가세로 2파전을 벌이다 공동 개최가 된 아픈 기억을 한국에 되돌려 준 셈이 됐다. 당시 일본은 1989년 일찌감치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선언해 단독 개최가 확실시됐는데 한국이 개최국 발표를 3년여 앞둔 1993년 뛰어들어 일본의 유치 행보에 찬물을 끼얹고 공동 개최로 만들었다. 2018년 개최지 투표에서는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가 1차 투표에서 2표에 그쳐 가장 먼저 탈락했고 러시아는 2차 투표에서 13표를 획득해 스페인·포르투갈(7표)과 네덜란드·벨기에(2표)를 따돌리고 개최권을 따냈다. AP와 AFP통신 등 세계 언론들은 탈락 국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번 개최지 선정은 ‘오일머니의 승리’임을 암시했다. 월드컵 본선에 한 번도 나가지 못한 축구의 변방 카타르는 오일머니라는 최고의 무기가 있었고 러시아도 광활한 국토에서 생산되는 가스 등 천연자원에서 나오는 자금력이 있었다. 오일머니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느냐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투표 결과를 보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러시아는 1차에 9표를 확보했고, 2차에 13표를 얻어 개최권을 따냈다. 카타르도 1차에 11표, 2차에 10표, 3차에 11표, 4차에 14표를 얻었다. 러시아와 카타르는 처음부터 확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었던 셈이다. 사실 객관적으로 러시아와 카타르는 월드컵을 치를 국가로는 하위권으로 평가됐다. 경영 자문회사 매킨지는 2018년 후보국 중 러시아를 최하 예상 수익국으로 평가했다. 카타르도 2022년 후보 5개국 중 예상 수익 4위였다. 상업성에 민감한 FIFA 집행위원들이 ‘돈의 힘’에 좌우돼 상업성이 가장 떨어진 결정을 내린 셈이 됐다.취리히=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역시 일본은 가깝고도 먼 이웃이었다. 한국 월드컵 유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3일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의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에 대해 "일본을 믿었던 게 실수였다"고 아쉬워했다. 이유는 이랬다. FIFA 집행위원(22명) 1차 투표에서 호주가 탈락한 뒤 치러진 2차 투표에서 일본은 2표, 한국과 미국은 각 5표, 카타르는 10표를 얻어 일본이 탈락했다. 3차 투표에서 한국은 5표였고 미국은 6표, 카타르는 11표가 돼 결국 일본이 확보한 2표는 카타르와 미국으로 한 표씩 간 셈이 됐다. 일본이 확보한 표가 한국에 왔으면 결선 투표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일본을 지지해준 한 표가 다른 나라로 간 것은 이해하더라도 일본 집행위원이 행사한 한 표가 한국을 외면한 것은 뼈아팠다. 한국은 3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일본이 한국을 지지했을 경우 개최지로 선정된 카타르와 결선 투표에서 어떤 결과를 얻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일본이 우리에게 표를 주지 않은 것에 유치위 관계자들은 상당히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유치위 관계자는 "가까운 이웃이고 또 우리를 지지해준다고 했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결과적으로 일본은 2002년 월드컵 유치 때 단독 후보로 나섰다가 한국의 가세로 2파전을 벌이다 공동 개최가 된 아픈 기억을 한국에 되돌려 준 셈이 됐다. 당시 일본은 1989년 일찌감치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선언해 단독 개최가 확실시됐는데 한국이 개최국 발표를 3년여 앞둔 1993년 뛰어들어 일본의 유치 행보에 찬 물을 끼얹고 공동 개최로 만들었다. 2018년 투표에서는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가 1차 투표에서 2표에 그쳐 가장 먼저 탈락했고 러시아는 2차 투표에서 13표를 획득해 스페인·포르투갈(7표)과 네덜란드·벨기에(2표)를 따돌리고 개최권을 따냈다. AP와 AFP 등 세계 언론들은 탈락 국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번 개최지 선정은 '오일머니의 승리'임을 암시했다. 월드컵 본선에 한 번도 나가지 못한 축구의 변방 카타르는 오일머니라는 최고의 무기가 있었고 러시아도 광활한 국토에서 생산되는 가스 등 천연자원에서 나오는 자금력이 있었다. 오일머니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느냐에 대해선 언급은 없었지만 투표 결과를 보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러시아는 1차에 9표를 확보했고, 2차에 13표를 얻어 개최권을 따냈다. 카타르도 1차에 11표, 2차에 10표, 3차에 11표, 4차에 14표를 얻었다. 러시아와 카타르는 처음부터 확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었던 셈이다. 사실 객관적으로 러시아와 카타르는 월드컵을 치를 국가로는 하위권으로 평가됐다. 경영 자문회사 매킨지는 2018년 후보국 중 러시아를 최하 예상 수익국으로 평가했다. 카타르도 2022년 후보 5국 중 예상 수익 4위였다. 상업성에 민감한 FIFA 집행위원들이 '돈의 힘'에 좌우돼 상업성이 가장 떨어진 결정을 내린 셈이 됐다.취리히=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한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 실패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먼저 한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치른 뒤 8년 만에 다시 월드컵을 개최하겠다고 나선 게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지 못했다. 정몽준 FIFA 부회장을 비롯해 한승주 유치위원회 위원장 등이 "2022년은 앞으로 12년 뒤며 2002년부터 20년 뒤의 일"이라고 강조했지만 집행위원들의 머릿속엔 8년 전의 기억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2002년 때도 내세웠던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라는 유산을 남기자는 호소도 식상하게 느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또 평화 얘기냐. 이제 그 카드는 그만 써라'고 얘기하는 집행위원에게 "한반도 상황을 잘 설명하면 머리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프레젠테이션에서 2022년까지 월드컵을 통해 남북관계가 좋아질 수 있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강조하기보다는 월드컵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가 올 수 있는 자세한 그림을 그려줬다면 다른 결과를 낼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1일 한국의 프레젠테이션은 신선하지 않고 진부하게 비춰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장의 외신 기자들은 "프레젠테이션에서 6·25 전쟁의 모습과 연평도가 포격으로 불타는 장면을 보여준 것도 표의 향방에 악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에서는 유치 홍보에 있어 정 부회장에게만 지나치게 의존했던 것도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한다. 16년 이상 FIFA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이어온 인맥들을 활용하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유치활동을 한 게 전혀 없다는 얘기다. 정 부회장의 노력에 비해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색다른 아이디어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얻은 것도 있다. 국제축구계에서 한국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는 점이다. 정 부회장은 "FIFA 행정의 대부분이 대서양에 인접한 국가 위주로 펼쳐진다. 아시아 국가도 목소리를 내 계속 요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한국의 월드컵 유치 경쟁은 의미가 있었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으면 한국은 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최지로 선정된 카타르는 중동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개선하고 동서 문화 충돌을 최소화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중동에서 사상 첫 월드컵을 열어야 한다는 호소가 통한 것으로 보인다. 또 사막의 뜨거운 날씨에도 최첨단 장비를 갖춘 시원한 경기장에서 축구할 수 있다는 획기적인 아디이어가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카타르는 "우리가 만든 최첨단 경기장으로 우리와 같은 위도의 뜨거운 나라에서도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취리히=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한국의 2022년 월드컵 개최가 무산됐다.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3일 새벽 스위스 취리히 메세첸트룸에서 한국과 일본, 호주, 카타르, 미국이 경쟁한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가 결정됐다고 밝혔다.FIFA 집행위원 22명(원래 24명이나 2명 자격정지)은 1일 5개국 프레젠테이션을 지켜본 뒤 2일 밤 투표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20년 만에 단독 개최를 노렸던 한국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가 있는 한반도에서 월드컵을 개최해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를 후대에 남기자고 역설했지만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한편 잉글랜드와 스페인-포르투갈, 벨기에-네덜란드, 러시아가 경쟁한 2018년 월드컵 개최지는 카타르로 결정이 됐다.취리히=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스포츠가 국제 관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엄청난 것을 감안해 한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해 동북아 및 세계 평화에 기여합시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1일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열린 2022년 월드컵 개최지 프레젠테이션에서 “한국의 월드컵 개최로 평화의 유산을 후세에 남기자”고 강조했다. 이 총리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황식 국무총리, 한승주 월드컵 유치위원장, 정몽준 FIFA 부회장으로 이어진 한국 프레젠테이션의 요점은 평화와 열정, 영감(Inspiration)이었다. 호주를 시작으로 한국, 카타르, 미국, 일본 순서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을 끝으로 2022년 월드컵 유치전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FIFA는 2일 밤 2018년과 2022년 개최지 투표를 한 뒤 3일 새벽 공식 발표한다.○ 예측 불가능한 투표 “역대 가장 재미있는 투표가 될 것입니다.” 정 부회장은 “결과를 아무도 알 수 없는 역대 최고의 흥미진진한 투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어느 나라도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해 결과를 점칠 수 없다는 얘기다. 친분이 있는 집행위원이 지원을 약속했어도 실제로 어디를 찍을지는 알 수 없다는 게 정 부회장의 분석. 그는 “한 집행위원은 ‘승자가 진정한 승자가 아닐 것’이라고까지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정 부회장은 ‘승산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엔 웃으면서 “꽉 찬 50%다.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 내용은 너무 진부했다는 반응도 있다. 동북아 평화만을 앞세웠지 집행위원들을 사로잡을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는 분석이다.○ 5개국의 가능성은? 영국의 베팅 전문 업체 윌리엄힐에 따르면 5개국 중 카타르(2 대 1)가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카타르는 가장 비현실적 카드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6, 7월의 더운 날씨 때문에 월드컵을 치르기에는 적당치 않다는 평가다. 국토가 좁아 모든 경기장이 반경 60km 이내에 있다. 게다가 12개 경기장 가운데 10개는 반경 25∼30km 이내에 자리해 심각한 교통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정보력을 갖춘 베팅 업체의 평가라 무시할 수 없다. 윌리엄힐은 한국을 꼴찌(40 대 1)로 평가했다. 호주는 5 대 2, 미국은 9 대 2, 일본은 33 대 1. 미국 경영 자문회사인 매킨지가 FIFA의 의뢰를 받아 분석한 대회 유치 시 예상 수익에 따르면 2022년 후보지 중에서 미국이 가장 큰 수익이 기대된다는 결과를 내놨다. 후원, 입장권 판매, 숙박, 라이선스 사업, 중계권 등 5개 부문에 걸쳐 예상 수익을 분석했으며 미국이 상대 평가에서 100%로 만점을 받았다. 이 보고서는 2022년 개최 후보지의 예상 수익은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일본이 73, 한국은 71, 카타르는 70으로 전망했고 호주가 68로 가장 적었다. 취리히=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월드컵 개최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22명(원래 24명, 2명 자격정지)의 투표로 결정한다. 모든 후보국을 대상으로 투표를 해 과반수 득표가 나오지 않으면 가장 표가 적은 국가를 탈락시키는 과정을 반복해 최후의 승자를 뽑는다. 이 방식을 쓰면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기 때문에 소수 득표로 선정되는 문제를 막을 수 있다. 다양한 나라의 견해가 반영되기 때문에 사표를 최소화할 수도 있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에 대한 집행위원들의 표심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만 전통적으로 카메룬의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 자크 아누마(코트디부아르), 하니 아부리다(이집트) 등 아프리카 집행위원들이 친한파였다. 정몽준 FIFA 부회장과 각별한 사이인 태국의 워라위 마꾸디 집행위원도 한국과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잭 워너 트리니다드토바고 FIFA 부회장도 정 부회장과 친분이 두텁다. 하지만 이들이 전적으로 한국을 지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후보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보다는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표가 흩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 최대한 얻을 수 있는 표를 결집해 단계별로 살아남는 전략을 세웠다. 그 과정에서 일본이나 카타르 등이 먼저 탈락하면 아시아 연대를 내세워 그쪽이 확보한 표를 흡수해 아시아와 미국의 대결 구도로 몰고 간다는 계산이다.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내년 초 AFC 회장에 재선하기 위해 카타르가 탈락하면 정 부회장의 지지를 받기 위해 한국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 5월 FIFA 수장 4선에 도전하는 제프 블라터 회장도 아시아에서 영향력이 큰 정 부회장에게 심정적으로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 부회장이 블라터 회장과 내년 FIFA 회장 선거를 놓고 모종의 협의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한국에 유리한 내용의 시나리오일 뿐이다. 3일 0시를 막 넘긴 시간에 그 결과가 나온다.취리히=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