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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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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8~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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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나쁜 당신, 화난 나… 트라우마 치료 어렵지 않아요

    어릴 적 우연히 들은 말 한마디가 사무치도록 가슴에 새겨진 기억이 있는지, 아니면 초등학교 때 많은 사람 앞에서 수치심을 느껴본 적이 있는지. 대부분은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성공한 사업가인 벤도 그랬다. 대중 앞에서 발표를 하려고 하면 입이 굳어버리는 증상을 가진 남자. 자신도 몰랐지만 그의 기억 어딘가엔 만 세 살 무렵 할아버지와 노스캐롤라이나의 농장을 거닐며 조잘조잘 떠들던 그에게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다가와 “만약 내게 이렇게 수다스러운 손자가 있었다면 개울에 처박아 버렸을 거야”라고 한 말이 남아 있었다. 이후 그는 낯선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했다는 것. 이후 초등학교 때 발표할 때마다 말더듬이가 됐고…. 세월호 참사로 인한 가장 큰 2차 피해는 가족과 살아남은 학생, 그리고 온 국민이 겪어야 할 트라우마다. 우리에게 깊숙이 각인된 상처는 언제 어디서 다시 드러날지 모른다. 그 때문에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PTSS)을 위한 치료법이 각 언론에서 소개됐다. 그중 가장 주목받은 프로그램이 바로 EMDR(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이다. ‘안구운동 민감 소실 및 재처리’라는 알쏭달쏭한 이름으로 번역되는 이 치료법은 이 책의 저자인 PTSS 전문가 프랜신 샤피로 박사가 20여 년 전 본인의 경험을 통해 개발한 것이다. 안구를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과거의 부정적 기억을 떠올리면 그 기억에 대한 부정적 느낌이 사라진다는 것. 프랜신 박사의 이 논문에 대한 반응은 어이없다는 쪽이 많았다. 그처럼 간단한 방법으로 트라우마를 치료할 수 있다는 건 말도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임상시험 결과는 이 단순한 방법의 효과를 입증했다. 프랜신 박사는 이 방법을 비롯해 안전·평온지대 기법, 나선형 기법, 페인트통 기법, 만화캐릭터 기법, 버터플라이 허그 기법, 호흡전환 기법 등 다양한 방법을 개발 발전시켰고 현재는 가장 효과적인 트라우마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7만 명의 치료사가 양성됐고 수백만 명이 상담을 받고 상태가 호전됐다.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것은 기억이 뇌의 정상적인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저 생생한 기억으로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사한 환경이 주어지면 그때의 기억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해 뇌의 통제를 벗어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벤과 같은 발표 불안은 물론이고 공황장애, 우울증, 부부갈등, 집착 등 대부분의 심리적 결과가 이런 트라우마에 기인한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당신 책임이 아니다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책은 트라우마에 대한 자가 치유법과 얼마든지 치료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 준다.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가치 없어,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을 수 없어, 나 자신이 실망스러워, 내가 그에게 왜 아무것도 못 해줬을까 등등의 느낌을 갖고 있다면 꼭 한 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한국에도 관련 단체가 있다. 서울EMDR트라우마센터(www.seoulemdr.co.kr): 버터플라이 허그 :허리케인으로 가족 친구들이 죽거나 다치는 모습을 지켜본 멕시코 아동을 위해 개발된 방법. 왼손을 오른쪽 어깨에, 오른손을 왼쪽 어깨에 올린 뒤 부정적 기억들을 떠올리며 4∼6회 어깨를 두드린다. 이것이 한 세트로 심호흡으로 마무리한다. 5차례 정도 반복한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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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악마의 방정식을 푼 열쇠는 인내”

    저는 프랑스 리옹대 교수이자 앙리 푸앵카레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수학자입니다. 한국 나이로 서른여덟 살이던 2010년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하는 필즈상을 수상했죠. 4년마다 세계수학자대회에서 40세 이하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정말 영예로운 상입니다. 저는 2008년 3월 동료 수학자인 클레망 무오와 함께 ‘비균질적인 볼츠만 방정식의 정칙성(Regularity) 문제’에 뛰어들어 1년 9개월 뒤인 2009년 12월에 ‘무오-세드릭 정리’를 완성시켰습니다. 이 정리를 통해 러시아 물리학자이자 1962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레프 다비도비치 란다우가 제시한 ‘란다우 감쇠(減衰)’를 수학적으로 입증해 냈습니다. 당최 무슨 소리인지 알기 힘드실 텐데요. 모르셔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 같은 수학자끼리도 분야가 다르면 이해하지 못하니까요. 필즈상을 받은 뒤 저에겐 인터뷰가 쏟아졌는데 대략 ‘어떻게 수학에 흥미를 갖게 됐냐’ ‘왜 프랑스인들이 수학에 뛰어난가’(2010년 현재 53명의 필즈상 수상자 중 11명이 프랑스인) ‘최고의 수학자로 인정받았는데 어디서 연구의 원동력을 찾느냐’ ‘당신은 천재냐’ ‘당신의 거미는 무슨 의미를 담고 있나’라는 질문이 계속 나오더군요. 이 책은 그런 질문들에 대한 제 답변입니다. 책 제목인 ‘살아있는 정리(定理)’는 제가 만든 제 별명입니다. 이 책에서 저를 아주 오래전부터 사로잡았던 악마(볼츠만 방정식)에 도전하기 시작해 필즈상을 타고 수학계에서 가장 유명한 학술지 ‘악타 마테마티카’에 관련 논문이 실리기까지의 과정을 다뤘습니다. ‘수학자는 아마 존재하지도 않을 검은 고양이를 찾아 어두운 방을 더듬거리는 장님이다’라는 찰스 다윈의 말처럼 처음엔 정말 깜깜한 상태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가냘픈 빛을 보면서 낙천적 희망을 버리지 않았죠. 란다우 감쇠는 히드라(머리 하나를 자르면 두 개가 생겨나는 그리스 신화 속 괴물)처럼 수많은 좌절을 안겨줬지만 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내 마음은 싸우지 않고 이겨내리라’라는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구를 반복하면서 말입니다. 항상 커다란 스카프 리본에 거미 브로치를 다는 독특한 패션 감각 때문에 저를 괴짜로 여기는 분이 많지요. 하지만 저는 아이들에게 잠을 재우기 위해 동화를 읽어주고, 좋아하는 프랑스 록그룹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마다하지 않고, 닐 게이먼의 소설을 프랑스어 번역본이 나오기 전에 구해 읽으며, 프랑스 치즈를 탐닉하는 평범남이에요. 책의 3분의 1 정도는 난해한 수학 용어와 공식 때문에 아마 읽기가 쉽지 않으실 거예요. 하지만 나머지 3분의 2만 해도 읽을 가치가 있답니다. 제 일상의 삶과 생각, 그리고 저명한 수학자들의 연구에 얽힌 에피소드들을 다양하게 보여 드리거든요. 8월 13일부터 신령한 호랑이의 나라 한국에서 세계수학자대회가 열리는데 제가 강연자 중 한 명입니다. 제가 출연한 영화 ‘왜 나는 수학을 싫어했는가’를 같이 보고 여러분과 직접 대화를 나눌 예정인데요, 수학엔 젬병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꼭 와 보세요.※추신-수학자 54명의 에세이를 담은 ‘수학자들’(궁리), 수학과 인문학을 결합한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한국문학사)도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합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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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한 줄 생각]연약한 힘 外

    가끔씩은 불행해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그 불행이야말로 우리 영혼의 ‘마스터 클래스’이기 때문입니다. 불행이 찾아오면 잘 대접해서 보내 줍시다. ―‘연약한 힘’(샘터) 중누군가의 열정에 설레면 많은 배움을 얻게 되고 자신의 열정에 설레면 많은 이룸을 얻게 됩니다.―‘청춘의 자화상’(미래지향) 중}

    • 201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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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손한 목자, 프란치스코]맑은 미소, 깊은 사랑 교황의 1년

    ‘검소할수록 화려해지고 낮출수록 더 높아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지난해 3월 선출된 뒤 검소하게 생활하며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몸을 낮춰온 교황은 ‘올해의 인물’(타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포천) ‘슈퍼스타’ 등으로 불리며 전세계인의 존경을 받고 있다. 선출 후 1년 동안 교황의 여정을 보여주는 ‘사진으로 만나는 교황 프란치스코’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생생하고 진솔한 교황의 모습을 담았다.콘클라베 선출 직후 처음 대중 앞에 섰던 순간부터 미사 집전, 기도, 수요 알현, 신자들과의 만남 등이 클로즈업돼 있다. 교황청 공식 일간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와 바티칸 출판사의 합작품인 이 책은 그간 교황의 공식 비공식 행사를 밀착 취재한 ‘로세르바토레 로마노’가 선정한 130장의 사진, 그리고 바티칸 출판사가 엄선한 교황의 연설과 강론의 정수가 담겨 있다. 교황의 인자한 웃음,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 신자들의 감격스러운 표정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훈훈해진다. 반면 교황이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은 그의 고뇌의 단면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사진과 함께한 교황의 메시지 역시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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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치 앞 모르는 삶, 책에 길 있죠”

    “모르는 길을 가면 두렵고 여유도 없고 긴장의 연속이죠. 하지만 아는 길을 가면 여유 있게 주변 경치도 감상하고 편하게 가잖아요. 책은 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 길을 미리 알려주는 역할을 해요. 그래서 책을 읽으면 인생이 행복할 수 있는 거죠.”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논현정보도서관에서 만난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의 대표 김수연 목사(66·한길교회)는 행복해지려면 책을 읽으라고 누차 강조했다. 30년 넘게 책 전도사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전국 곳곳에 학교마을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을 세우고 있다. 1991년 시작된 학교마을도서관은 산간벽지의 학교에 책 3000권 안팎의 도서관을 만들어 학생은 물론이고 주민들의 문화 사랑방으로 삼는 작업이다. 올 6월 개설한 전북 순창의 쌍치초등학교 학교마을도서관이 249번째다. 그는 “250번째 학교마을도서관은 세월호 비극을 겪은 경기 안산시 단원고 인근의 능길초등학교에 준비 중”이라며 “서가를 교체하고 도서 3000권을 지원해 9월 말 이후 문을 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KB국민은행 후원으로 2008년 시작한 ‘작은 도서관’은 도서관이 부족한 지역에 기존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하는 사업으로 지금까지 39곳에서 문을 열었다. 올해엔 이달 14일 경남 김해시의 삼계푸르지오 작은 도서관을 시작으로 강원 영월군, 경기 김포시, 서울 양천·도봉구, 경북 칠곡군 등 여섯 곳에 선보인다. 하드웨어만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와 놀자’ 프로그램을 비롯해 공연 미술 음악 과학 체험놀이 등 독서와 연관된 프로그램까지 지원한다. KB국민은행이 지금까지 61억여 원을 지원했다. “일주일에 수차례씩 도서관 개설과 운영 논의를 하고 강연 등을 하러 지방을 돌아다니다 보니 2년 전에 산 승합차의 주행거리가 벌써 13만 km를 넘었어요.” 방송기자였던 그가 책 보급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1984년 만 6세 80일 된 아들을 화재로 떠나보내는 비극을 당한 뒤부터. 처음엔 책 기증 등을 하다가 목사가 된 뒤 기자 생활도 접고 도서관 건립에 나섰다. “숨진 아들과 ‘내 생애 단 한 번의 약속’을 한다는 심정으로 시작했습니다. 제가 순천 김 씨 김종서(1390∼1453)의 18대손인데 그의 유훈이 어릴 적부터 늘 머릿속에 있었어요. 유훈은 ‘사람은 저마다 재물을 바라지만 나는 오직 내 자녀가 어질기를 바란다. 삶에 있어 가장 보람된 것은 책과 벗하는 일이며…’라는 건데 아들과의 약속을 지킬, 더없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도서관 개관과 운영은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 김 목사가 그동안 사재도 많이 털어 넣었지만 역시 기부가 관건인데 김 목사는 후원사를 정하는 것도 까다롭다. “단순 홍보용으로 접근하면 책을 통한 문화 평준화라는 취지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공헌의 의지, 책 보급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갖고 있는지를 보고 후원사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 같은 뜻을 도와주는 기업과 사람도 적지 않다. 맥킨지는 매년 한 곳의 학교마을도서관 건립을 4년째 후원하고 있다. 또 결혼식을 하지 않고 그 비용을 기부하고 이듬해엔 아기의 백일잔치 비용까지 기부한 부부, 매년 자선경매 행사를 함께 해주는 3040네이버 카페 회원 등도 있다. 심장이 좋지 않아 인터뷰 도중 우황청심환을 먹으면서도 그는 척박한 한국의 독서 풍토를 안타까워하며 열변을 토했다. “한 달에 1곳씩, 1년에 12곳만이라도 도서관을 세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책 한 권이라도 더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 외에는 욕심이 없습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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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진정한 깨달음을 위한 420개 나침반

    올더스 헉슬리(1894∼1963·사진)를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 ‘멋진 신세계’의 작가로만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뜻밖으로 여겨진다. 1944년 출간된 책이 70년이 지나서야 한국어로 완역돼 선보인다는 것 역시 뜻밖이다. 이 책은 사회비평가였던 그가 1937년 미국에 건너온 뒤 크리슈나무르티, 프라바바난다 등 유명한 영성가들과 교류를 나누며 궁극의 실재와 영성을 탐구한 결과다. 영원의 철학은 ‘모든 종교의 본질적이고 공통된 핵심 진리’를 뜻한다. 헉슬리는 이를 신과 결합하는 삶이고 인간의 최종 목적이라고 지칭한다. 알쏭달쏭한 이 결론에 대해 독자가 동의하는지는 별개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이 책에서 영성과 관련한 27개의 주제를 정하고 기독교는 물론 이슬람교 불교 도교 힌두교 등 수많은 종교의 주요 저작에서 420개의 인용문을 뽑은 점이다. 적어도 ‘영성’과 관련해 인류 역사 속에서 축적돼온 방대한 가르침의 진수를 한 권에 축약 정리한 것만 해도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 책에서 다루는 궁극의 실재, 신, 영혼(soul) 영(spirit) 자아(self) 등의 개념에 대해 한마디로 저자의 생각은 이렇다고 정의를 내리긴 쉽지 않다. 그 역시 끊임없는 탐구자였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그 탐구를 위한 몇 가지 전제조건을 명확히 했다. 신이 주신 것에 대한 한없는 겸손함, 자신의 무지에 대한 인식, 탐구의 길이 오직 하나가 아니라 다양하다는 것 등이다. 또 ‘영원의 철학’과 반대로 시간 속에서 미래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시간의 철학’은 종교나 이념의 이름으로 엄청난 폭력과 배척을 일으킨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 책을 추리소설 읽듯 단숨에 읽지 말기 바란다. 조금씩 씹고 되새김질하고 다시 씹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영성을 키우는 양식으로 만들면 좋겠다. 27개의 주제를 하루 하나씩 읽으면 딱 맞는 속도인 듯싶다. 그리고 영혼이 갈증을 느낄 때마다 꺼내서 읽어보라.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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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나온 책]변희재의 청춘투쟁 外

    변희재의 청춘투쟁(변희재 지음·도전과미래)=좌파로부터 ‘사상 전향’ ‘변절자’ 얘기를 듣는 우파 정치논객의 자전적 에세이. 그는 고등학교부터 자유주의 사상에서 벗어난 적이 없으니 ‘사상 전향’이 아니고, 정당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창당을 비판하면서 ‘반노(反盧)’가 됐으니 변절자도 아니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개인사를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포스트386이라는 1970년대생들이 겪어온 정치 사회적 스펙트럼을 소개한다. 1만5000원.                                안녕? 중국!(김희교 지음·보리)=20년 넘게 중국을 연구한 전문가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진짜 중국 모습과 중국인의 일상을 담았다. 중국을 보는 균형 잡힌 시각을 길러준다. 1만3000원.세 PD의 미식 기행 여수(손현철 외 지음·민음사)=책을 펼치면 남해안 수산물 집산지인 여수 대표음식 갯장어 샤부샤부, 서대 회, 군평선이구이, 갓김치, 해삼 물회, 갯것 정식이 입맛을 돋운다. 1만6000원.사람답게 산다는 것(자오스린 지음·추수밭)=중국에서 대중 철학 강연으로 유명한 저자가 유가 도가 선가(불교) 묵가 법가 병가 등 중국의 6대 철학을 통해 현대인의 삶의 자세를 제시했다. 1만6000원.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양창순 지음·센추리원)=‘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가 연애심리학을 썼다. 집착과 의존에서 벗어나야 진짜 사랑이 온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1만5000원.크로포트킨 자서전(표트르 크로포트킨 지음·우물이 있는 집)=품격 있는 진보를 꿈꿨던 러시아 아나키스트의 자서전. 러시아 혁명으로 볼셰비키가 집권하기 전까지 아나키스트로서의 여정이 담겨 있다. 2만 원.지대물박, 중국의 문물과 미술문화(소현숙 지음·홍연재)=땅이 크고 사물이 많다는 지대물박(地大物博)은 중국을 상징하는 말. 방대한 중국 문화와 문물의 변천사를 11가지 주제로 정리했다. 1만4000원.잘난 체 하시네!(유종필 지음·비타베아타)=꼬마에게 핀잔 받은 현직 구청장의 선거일기. 4월 총선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했던 기록을 담았다. 5000원.1.4킬로그램의 우주, 뇌(정재승 외 지음·사이언스북스)=한국 뇌 과학계를 이끄는 KAIST 세 교수가 신경의학에서 뉴로 마케팅까지 융합 뇌 과학 현장을 소개한다. 대중 강연인 ‘KAIST 명강’을 묶었다. 2만 원.나는 사고뭉치였습니다(토드 로즈 등 지음·문학동네)=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판정을 받고 고교를 중퇴한 저자가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된 과정을 그렸다. 학교 제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키우는 데 유용하다. 1만5000원.12세기 어느 수도사의 고백 기베르 드 노장의 자서전(기베르 드 노장 지음·한길사)=프랑스 수도사가 자신의 성장과정을 되돌아보고 당시 사회 문제를 기록했다. 프랑스 랑에서 일어난 폭동과 코뮌 운동을 자세히 담아 사료적 가치도 크다. 2만2000원.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김태훈 지음·일상이상)=저자는 ‘이순신의 두 얼굴’을 10년 만에 새롭게 보완했다. 7년 전쟁의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이순신이 평범한 인물에서 비범한 인물로 변화하는 과정을 다뤘다. 2만8000원.내 잔이 넘치나이다(이명지 등 지음)=계간 창작수필 발행인이자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인 오창익 박사의 문학 50주년과 팔순을 맞아 낸 기념문집. 제자 120여 명이 참여했다.}

    • 201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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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마사이족 롱다리 비결은 ‘생우유’

    건강식 하면 떠오르는 게 뭘까. 채소를 먹어라, 탄수화물을 주의해라, 포화지방을 피해라,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음식을 먹어라…. 좀 더 아는 체를 하면 콜레스테롤 중에서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은 나쁘고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식은 일면의 진실만을 담고 있거나 아예 틀린 경우도 있다. 저자는 건강식에 대해 ‘4대 기둥’을 주장한다. ‘뼈가 붙은 고기’ ‘내장’ ‘발효 및 발아 식품’ ‘신선하고 순수한 식물성 및 동물성 음식’ 등 ‘4대 기둥’은 지역을 불문하고 수천 년간 인류의 유전자에 필요한 영양소로 각인돼온 전통 식품이자 산업화 이후 잘못된 식단을 바로잡을 수 있는 열쇠라고 본다. 저자는 뼈에 붙은 고기와 내장을 설명하면서 지방(그중에서도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등에 대한 오해를 풀어준다. 기름기 많은 고기나 버터 등 동물성 지방은 마치 비만의 원흉처럼 여겨진다. 지방은 당과 마찬가지로 에너지의 원천이지만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인슐린 분비를 유발하지 않고 A, D, E, K 등 지용성 비타민을 흡수하는 데 도움을 준다. 뇌의 발육을 돕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피부를 탱탱하게 만든다. 따라서 고기를 살짝 익혀 먹거나 뼈를 고아 육수를 먹는 것은 지방은 물론이고 비타민 무기질 콜라겐의 주요 공급원이 된다. 자연에서 나온 천연 지방은 당연히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간 콩팥 염통 등 동물의 내장도 추가한다. 내장은 지방과 비타민이 풍부해 면역력과 신진대사 속도를 높인다. 캐나다 유콘(알래스카) 일대의 원주민들이 비타민C의 공급원인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구할 수 없는데도 괴혈병에 걸리지 않는 건 바로 무스(사슴)의 콩팥 위에 있는 부신이 비타민C의 또 다른 보고라는 걸 경험적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선조들이 즐겨 먹던 생우유에 대한 오해도 풀어준다. 현대인은 생우유를 세균 덩어리처럼 여기고 저온 살균한 우유가 위생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유에 열을 가하면 필수 아미노산과 효소가 파괴되고 유지방도 크게 줄어들어 생우유보다 무기질 등의 함량이 최대 6분의 1로 줄어들고 알레르기도 일으키기 쉽다. 따라서 방목돼 목초를 먹고 자란 소의 우유를 그냥 마시는 것이 가장 몸에 이롭다. 이것이 힘들다면 이런 우유로 만든 요구르트를 먹는 것이 좋다. 소젖을 주식으로 하는 아프리카 마사이족이 큰 키에 늘씬한 몸매를 갖게 된 비결이 바로 생우유 섭취다. 저자는 정작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으로 산업화 이후 개발된 식물성 기름과 설탕을 꼽는다. 이것이 비만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심혈관계 질환의 원흉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올리브유 땅콩기름 버터 코코넛기름 등 전통적인 지방은 좋은 지방으로, 카놀라유 콩기름 해바라기유 면실유 옥수수유 포도씨기름 마가린 등 산업화 시대에 고온압착을 통해 만들어진 식물성 기름은 나쁜 지방으로 분류한다. 식물성 기름은 샐러드드레싱 시리얼 프렌치프라이 과자 머핀 등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식물성 기름이 열에 의해 산화되면 이른바 메가트랜스지방을 만들어내고 이것이 인체의 정상적 지방 흡수와 배출을 막아 혈관 등에 지방이 축적돼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된다. 원흉 2호인 설탕(당분) 역시 자연 상태에선 섬유소 무기질과 함께 섭취하도록 돼 있지만 과일주스나 정제설탕 등을 통해 막대한 양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게 되면서 당분 과다를 유발한다. 액상과당 시럽 추출물 등의 이름으로 가공식품 속에 녹아있는 당분은 끈끈한 사탕처럼 세포와 혈관에 들러붙어 영양소 공급을 방해하고 백혈구의 활동을 저하시킨다. 각종 통증과 만성질환의 원흉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 식단을 바꿔야 하는 동기가 확실히 부여된다. 그건 불균형한 식단의 결과가 유전자를 통해 자녀와 손자에게까지 바로 전달된다는 후성유전학의 이론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좋은 유전자도 식단 등에 따라 활성화되지 않거나 나쁘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녀의 건강뿐 아니라 외모 골격 키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이보다 강력한 동기 부여는 없을 듯하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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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호기심 키우려면 검색창 닫아라

    북미에 최초로 도달한 유럽인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니라 레이프 에리크손이라는 노르웨이 탐험가였다. 그는 11세기 초 캐나다 뉴펀들랜드 북쪽에 정착촌을 짓고 거주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먼저 신세계를 본 유럽인은 아이슬란드 출신으로 노르웨이에 근거를 두고 무역을 벌이던 뱌르드니 헤르욜프손이었다. 그는 아버지를 만나러 그린란드로 항해하던 중 폭풍우를 만나 항로를 벗어났다. 그는 그린란드 대신에 짙푸른 숲과 초록의 언덕이 있는 새로운 땅을 발견했다. 호기심이 생긴 선원들은 배에서 내려 탐험을 하자고 부추겼지만 헤르욜프손은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그린란드 쪽으로 항로를 다시 잡았다. 그가 약속보다 호기심에 더 이끌렸다면 아마 신대륙에 처음 발을 디딘 사람으로 역사에 기록됐을 것이다. 이 책은 호기심에 대한 이모저모를 살핀다. 천재 원숭이라 불렸던 칸지는 상징 기호들로 이뤄진 키보드를 조작해 연구원들과 의사소통을 했지만 그 이상의 진전이 없었던 것은 ‘왜’라는 호기심을 갖지 못했다는 점, 서구에서 암흑기로 치부되는 중세에는 호기심을 죄악시해 성 아우구스티누스마저 “신은 꼬치꼬치 따져 묻는 자들을 위해 지옥을 마련했다”고 한 얘기 등 호기심과 관련한 흥미로운 얘기들을 풀어낸다. 저자의 관심은 지금 호기심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에 쏠려 있다. 호기심은 기본적으로 충족되지 않는 의문에 대해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인터넷 발달로 우리가 원하는 답을 바로 찾을 수 있는 즉문즉답의 시대에 과연 호기심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 저자는 호기심을 잃지 않는 7가지 방법을 제시하지만 당장 실행 가능하게 구체적이진 않다. 결국 독자가 호기심을 갖고 찾아보는 수밖엔 없을 듯.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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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은행가의 딸은 왜 포주가 됐나

    #마약상 샤인 나? 뉴욕에서 크랙 코카인 등을 파는 마약상. 키 190cm가 넘고 흑인이야. 그렇다고 총 들고 설치는 부류는 아냐. 어디까지나 원하는 사람에게만 점잖게 파는 ‘사업가’지. 이것도 쉬운 장사는 아냐. 일을 거들어주는 사람 대여섯 명에게 매달 1500달러씩 줘야 하기 때문에 한 달에 1만5000달러 이상 벌어야 사업을 유지할 수 있어. 그러려면 50∼75명의 고정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다고. 시카고에 있는 사촌한테 컬럼비아대 교수를 소개받았어. 사회학 전공인데 뉴욕의 지하세계를 알고 싶다나. 찜찜하긴 하지만 받아들였어. 왜? 사업에 도움이 될까 하고. 교수니까 상류층 사람들을 많이 알 거 아냐. 상류층에도 마약 하는 사람들 꼭 있거든. 그들을 고정 고객으로 만든다면 보다 안전한 거래처가 되는 거지. 지하세계는 공짜가 없어. 내가 그 교수한테 ‘이 세계에선 누구나 이용하고 이용당한다’고 충고했어. 교수도 예외는 아니지. 줄리아니 시장이 빅애플(뉴욕 시의 별칭)의 슬럼가를 정비하면서 상황이 많이 변했어. 흑인 이민자 같은 빈민은 외곽으로 밀렸고 거리에서 몸 팔던 아가씨도 더 지하로 숨어들었지. 슬럼 대신 들어선 고급 주택가로 돈 많은 부자들이 밀고 들어왔어. 그래서 내 사업도 부유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이지 않으면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지. 난 교수와 함께 소호의 미술관이나 미드타운의 고급 바에 자주 가. 웨이터나 바텐더에게도 좀 찔러줬지. 고객 물색해 달라고. 교수 통해서 하버드대 나왔다는 젊은 여성을 만났는데, 와우! 날씬하고 쌀쌀맞으면서도 우아한 분위기, 전형적인 부유층 딸내미야. 교수는 내켜하지 않았지만 내 고객으로 만들었어.#하버드대 출신 포주 아날리스 샤인이라고 했나요? 그에게 약을 좀 샀죠. 나? ‘브로커’예요. 중개 대상이 ‘성(性)’이고 부유층을 상대한다는 게 좀 다를 뿐. 원래 전혀 꿈꾸지 않았던 일이죠. 허영심 많은 여자들이 돈 많은 남자들을 잘 다루지 못하기에 조언을 해주다 보니 이 길로 빠졌어요. 생각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던데요. 돈을 버니까 은행가인 아버지에게도 할 말 하게 되더라고. 내 밑에서 일하는 여자들 중엔 나처럼 부유한 집안에 예일대 같은 명문대 나온 친구도 있어요. 걔들은 한 달에 1만 달러 정도를 벌어요. 나도 좀 벌죠. 차곡차곡 모아 어느 선 이상이 되면 손을 털려고 해요. 심심풀이니까 오래할 생각은 없어요. 번 돈을 세탁도 할 겸 미술 갤러리를 해볼까 하는데….#지은이 벤카데시 나? 인도계 미국인인 사회학자로 컬럼비아대에 있습니다. ‘괴짜 사회학’이란 책으로 좀 알려졌지요. 시카고 빈민가에서 10년간 갱단과 생활하며 연구한 내용을 쓴 책이에요. 시카고는 구역마다 사는 계층과 룰이 달라 확연히 구분되는 도시였지요. 컬럼비아대로 오면서 샤인을 소개받아 뉴욕을 탐구하기 시작했어요. 뉴욕은 완전히 달라요. 뉴욕의 지하세계는 필요에 따라 인맥을 만들었다가 필요가 없어지면 빨리 헤어지는 식이야. 지하세계에 산다고 게으르거나 부도덕하지도 않아요. 중산층이나 상류층 못지않게 근면성실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더구나 뉴욕의 속도와 경쟁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새로운 영역을 계속 개척해야 하죠. 샤인처럼 말이에요. 지하세계의 마약 밀매상, 불법이민자, 성매매 브로커와 여성 등 수백 명을 일일이 만나고 10년간 뉴욕을 탐구하며 얻은 결론은 샤인이 날 처음 만났을 때 뉴욕을 설명하며 해준 말과 똑같습니다. ‘떠돈다(floating)’. 한곳에 뿌리박지 않고 기존 관계에 얽매이지 말고 순간순간 변신해야 합니다. 그래야 살아남습니다. 이 책은 저널리스트의 르포와 비슷하다고요? 아니에요. 독자들이 사회학적 관점에서 뉴욕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자부합니다.대구 주택가서 신종 테마형 성매매업소 적발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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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구美와 다른 ‘아시아의 美’ 이야기

    서해문집은 아시아 미(美)의 뿌리와 특징을 분야별로 조명하는 총서 성격의 시리즈 서적을 출간한다. 향후 5년간 20권으로 완간할 예정으로 우선 2권을 먼저 냈다. 1권은 이옥순 인도연구원장(연세대 연구교수)이 쓴 ‘인도, 아름다움은 신과 같아’로 인도 전통 미인의 표준과 그 변화 과정을 역사, 문화적으로 추적했다. 박선희 전북대 주거환경학과 교수가 쓴 2권 ‘동아시아 전통 인테리어 장식과 미’는 한중일 3국의 전통 인테리어를 비교한 최초의 연구서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이 후원하고 미지(美知)위원회가 책 기획과 출간을 맡았다. 이 위원회는 매년 연구 과제를 공모해 연구비를 지원하고 1년에 3∼5종씩 출간할 계획이다. 미지위원장인 백영서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아름다움을 사회적 맥락, 일상적 체험과 연관시킴으로써 서구적 미와 다른 미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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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지금 왜 이걸 하고 있지”… 매일 스스로 질문 던져라

    이 책은 90개의 질문을 담고 있다. 로버트 노직의 책에 비하면 이해하기 쉽고 실용적인 질문들이다. 이 책의 기획자와 출판사는 지난해 8월 책 발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해외 각국의 지식인 1000여 명에게 기획 취지를 설명하고 ‘당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질문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보냈다. 기대보다 많은 230여 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회신을 받은 질문 중 90개를 간추려 이 책이 탄생했다. 긍정심리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클레어몬트대 교수, 마케팅 전문가 필립 코틀러, ‘생각의 탄생’의 저자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시간주립대 교수 등 세계적 지성인이 상당수 참여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늘 화두처럼 매만진 ‘단 하나의 질문’과 그에 관련한 에피소드, 답을 찾기 위한 노력 등을 보내왔다.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지금 왜 이걸 하고 있지’라는 질문을 매일 던지라고 조언했다. 하루 두세 번 아무 때나 휴대전화 알람을 설정한다. 알람이 울리면 공책을 꺼내 ‘내가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솔직한 답을 쓴다. 한 주를 마치며 공책에 적은 답을 살펴본다. 그리고 한 주 동안 진심으로 즐겁게 한 일은 몇 가지가 되는지, 내가 좋아하지 않은 일을 그토록 많이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억지로 하는 일을 줄일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한다. 그러면 삶이 훨씬 달라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최고의 석학들은 어떤 질문을 할까’의 주요 질문○ 왜 지금 이걸 하고 있지○ 내가 지금 도전하고 싶은,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단순히 비교하기 쉽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좁은 선택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건 아닌가○ 내면의 목소리가 나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있는 일 중에서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일이 있는가 ○ 당신이 믿고 있는 것을 왜 믿는가 ○ 다른 사람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당신이 만들 수 있는 작은 변화는 무엇이 있을까 ○ 만약 내일 죽는다면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 지금 이 순간을 죽고 난 다음에도 기억하고 싶을까 ○ 당신에게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가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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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항상 행복하면 과연 행복할까

    이 책은 쉽지 않다. 문장 하나를 이해하려면 여러 번 돌이켜 읽어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 평소 철학적 용어와 사고의 흐름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버드대 철학교수인 저자가 26개의 주제에 대해 자유로운 철학적 사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데는 끈기가 필요하다. 한 문장씩 곱씹어가며 찬찬히 저자의 사유를 따라가면 슬슬 책 내용이 머릿속으로 하나씩 들어온다. 글 흐름에 익숙해지면 처음처럼 어렵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저자가 던진 26개의 질문은 단순하지만 우리의 삶을 관통한다. 사변적 질문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질문들이다. 그렇지만 답을 얻기 어려워 쉽게 포기해왔던 질문들이다. ‘(인생에서) 왜 행복만 중요한 것이 아닐까’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하겠는가. 이를 위해선 인생에서 행복이 유일한 가치인지, 행복은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지, 행복한 상황이 실현될 때가 진짜 행복한 것인지, 아니면 행복이 실현되기를 기다릴 때가 더 행복한 것인지, 행복의 기준을 낮추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행복해지는 것인지, 항상 행복한 것은 과연 행복한 것인지 등 수많은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저자도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해 행복의 이모저모를 추적해간다. 저자의 결론은 이렇다. 우리는 매 순간 행복하기를 소망한다고 하지만 우리가 그런 순간들을 끊임없이 원하는지, 우리 삶이 그런 순간들로만 가득 차기를 원하는지는 분명치 않다. 우리가 원하는 건 행복 그 자체가 아니라 행복과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삶, 그리고 그런 자아다. 저자의 결론에 동의하느냐 안 하느냐는 읽는 사람의 자유다. 하지만 그의 사색의 궤적을 좇아가다 보면 자기 자신의 사색을 위한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다. 저자의 질문은 끝이 없다. 개인이 부와 권력에 집착하는 것은 무엇이 문제인가, 신은 왜 악의 존재를 허락했는지 신자들은 설명할 수 있는가, 사랑이 개인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특별히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지혜이고 철학자들은 왜 지혜를 사랑하는가,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질문의 분류를 26개로 했을 뿐이지 각각의 분류 안에는 질문들이 계속 가지를 치며 수백 개를 만들어낸다. 모호하거나 하나마나한 결론을 내리는 대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사색의 범위를 최대한 확장시켜 그만의 결론을 확실하게 제시하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로버트 노직은 30세에 하버드대 철학과 정교수가 됐으며 1998년 전미심리학회는 그에게 회장상을 수여하면서 ‘현존하는 가장 뛰어나고 독창적인 철학자 중 한 명’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정의’ ‘경제적 평등’보다는 ‘소유할 수 있는 자유’를 주장하며 자유주의 사상의 황금기를 만들었고 현실 세계에선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영국 마거릿 대처 총리의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평가는 이 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의 원 제목은 ‘The Examined Life’다. 직역하면 성찰되는 삶 정도일 것이다. ‘성찰되지 않는 삶은 가치가 없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에 저자는 너무 가혹하다며 100%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깊이 있는 사고를 통해 삶을 이끌 때 우리는 남의 삶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살게 된다며 성찰되지 않는 삶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의 주요 질문○ 불멸이란 무엇이며 그 핵심은 무엇일까○ 여러 세대에 걸쳐 재산을 상속하는 것은 정당한가○ 창의력은 무엇이고, 왜 사람들은 유망한 계획을 시작하지 못하고 미루는가○ 만일 우리가 즐거운 감정만 느낀다면 무엇을 잃게 되는가○ 개인이 부와 권력에 집착하는 것은 무엇이 문제인가○ 신은 왜 악의 존재를 허락했는지 신자들은 설명할 수 있는가○ 사랑이 개인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특별히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지혜이고 철학자들은 왜 지혜를 사랑하는가○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존재하는 어떤 것이 다른 것보다 더 진실할 수 있는가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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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세월호 국조특위 출석 거부 “방송 초고 요구 등 언론자유 침해”

    MBC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보도 책임자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세월호 국조특위는 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KBS, MBC에 대한 기관보고를 받을 예정이었다. MBC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세월호 국조특위가 문화방송 보도 책임자들의 기관보고 출석을 요구한 것은 문화방송 길들이기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재난보도가 정치적 공방에 휘말릴 경우 언론사의 중립성과 객관성이 훼손될 위험이 크고 언론자유가 심대하게 침해될 수 있어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MBC는 특히 보도국 편집회의의 모든 논의 과정과 취재기자의 초고, 영상 원본, 개별 보도의 취사선택 과정까지 문서로 요구한 것은 정치권의 사후검열에 해당하며 위헌 소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MBC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언론사 편집 담당자들이 국회에 출석해 보고해야 한다면 언론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세월호 국조특위의 한 야당 의원은 “특위 의결을 통해 불참을 통보한 MBC 측 증인에 대해 동행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S 측은 7일 예정대로 출석하기로 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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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술을 빙자한 역사-기행-사람 이야기

    저자도 인정하듯 ‘술의 노래’라는 제목과는 달리 술에 관한 얘기,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저자가 술을 마신 얘기가 이 책의 내용이다. 그렇다면 술꾼의 시시껄렁한 잡담? 술자리에서도 남이 술 먹은 무용담은 지겨운 법 아닌가. 서울대 정치학과에서 중국정치를 가르치고 은퇴한 노학자의 명성을 갉아먹는 책은 아닌가. 하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술 마신 얘기라는 표현은 겸양에 불과하고 술이란 소재를 차용해 역사, 기행, 인간, 인생을 담은 인문학 에세이라는 걸 점점 깨닫게 된다. 그가 달아놓은 수백 개의 각주만 봐도 이 책이 단순한 잡문집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각주 또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술과 함께 호방했던 70대 노학자의 글은 삼국지연의 등 중국 고전과 한시, 외국 사상 등 미치지 않는 분야가 없고 수많은 등장인물은 어떻게 이 사람들을 일일이 기억하고 있는지 놀라울 정도다. 술은 물론이거니와 읽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도는 안주들이 쉴 새 없이 등장하는 데다 슬쩍슬쩍 눙치는 표현에 지루할 틈이 없다. 일찍 유명을 달리한 절친한 후배의 장례를 수목장으로 치른 뒤 대취하도록 술을 마시며 안타깝고 한스러운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다. “○○야, 거기엔 무엇이든 없는 게 없겠지만 우리만 마셔서 미안하다.” 책 맨 끝에 붙인 ‘강북회 통신문’은 그의 고교 동창 모임을 위해 2008년에 쓴 글인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그는 역시 중국 역사를 종횡무진 누비다가 결국 김수환 추기경이 말한 ‘괜찮은 삶’으로 돌아온다. ‘사람은 정직하고 성실하고 이웃과 화목할 줄 알아야 한다. 어려운 이웃을 도울 줄 알고 양심적으로 살아야 한다. 그걸 실천하는 것이 괜찮은 삶이 아닌가.’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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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예측에 정답은 없다, 확률만 있을뿐

    저자인 네이트 실버는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50개 주의 결과를 모두 맞혀 유명해진 인물이다. 출판사도 이를 적시하며 ‘예측의 천재’라고 광고했다. 하지만 예측이 몇 번 맞았다고 해서 과연 이 책의 가치를 담보할 수 있는 것일까. ‘예측’과 관련해 유명해진 사람들이 한순간에 몰락하는 것도 여러 번 봐온 터라 책에 대한 신뢰를 일단 미뤄두고 책장을 폈다. 저자는 2002년 야구선수 분석 및 예측 시스템인 페코타(Pecota)를 개발해 명성을 얻은 뒤 2008년에는 선거 및 정치 분석 웹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2008년과 2012년 대선의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졌다. 이 책은 네이트 실버가 자신의 예측 방법론을 총정리한 책으로 뉴욕타임스에서 15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763쪽인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세상에 수많은 정보’(소음) 속에서 ‘의미 있는 정보’(신호)를 추려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해 확률 높은 예측을 하는 것이다. 이 단순한 결론은 그동안 수많이 들어온 것이다. 결국 소음에서 신호를 추려내는 방법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지가 관건이다. 저자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태풍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 야구 주식 체스 포커 분야 등을 넘나들며 왜 수많은 예측이 틀렸는지, 그 속에서 올바른 예측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특히 재해나 테러의 경우 가능한 일과 전혀 불가능한 일로 나뉜다는 식의 발상이 우리를 무방비 상태로 만든다고 지적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리먼브러더스 같은 은행이나 무디스 같은 신용평가사는 주택담보대출의 위험성을 간과했다. 주택 관련 파생상품이 실제 1달러만 내고 50달러를 빌려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도 과거 사례와 분석 자료로만 거품의 가능성을 배제했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10년간 한 번도 사고를 낸 적이 없는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하려 할 때 과거 사고 낸 적이 없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해도 안전하다고 하는 셈이라는 것. 2001년 9·11테러도 마찬가지다. 미국 정보당국은 아랍 테러리스트들이 보잉기와 같은 대형 여객기의 비행술 훈련을 받고 있다는 정보를 얻고서도 비행기로 건물에 부딪치는 테러의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유의미한 신호를 무시했다. 일본 후쿠시마의 원자력 발전소는 리히터 규모 8.6의 지진에 견디도록 설계됐다. 고고학적 증거를 보면 2011년 규모 9.1의 지진이 일으킨 높이 39m의 지진해일(쓰나미)보다 훨씬 강력한 쓰나미도 있었지만 이를 망각한 것이다. 저자는 예측이 틀릴 수 있다는, 또 우리가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처음 설정했던 전제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자료와 정보가 나올 때마다 계속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자신이 만든 예측모델이 과거 자료와 얼마나 들어맞는지 설명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이야말로 미래 예측의 오류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그렇지만 틀릴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예측할 수 있는 것까지 예측하지 않으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한다. 우리에게 미래의 사건에 대한 대처를 가능하게 하는 합리적 예측은 꼭 필요하며 이 같은 예측은 경제 위기, 테러,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국가 경영에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운영하는 통계사이트에선 이번 월드컵의 우승팀을 브라질로 예측했다. 이것이 맞느냐 틀리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어떤 과정과 분석을 거쳐 예측했는지가 중요하다. 보다 진실에 가까운 확률이 있을 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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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에어부산, 월드컵 선전 기원 연주회

    17일 김해국제공항 국내선 2층 중앙홀에서 에어부산 직원으로 구성된 연주단 ‘블루 하모니’가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연주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응원도구도 나눠줬다. 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 201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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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손배소 제기한 세월호 유족 알고보니… 이혼후 8년동안 소식없던 단원고생 엄마

    이혼 후 8년간 아들의 양육에 관여하지 않았던 어머니가 세월호 참사로 아들이 숨지자 손해배상금을 달라며 국가 등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민사소송을 낸 건 처음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A 씨(37)는 11일 한 로펌을 통해 국가와 청해진해운에 “안산 단원고 학생인 아들이 숨진 것에 대해 3000만 원을 배상하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A 씨는 “청해진해운과 국가가 세월호 운항 관리 등을 소홀히 해 사고가 났기 때문에 배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아들이 살아 있다면 벌었을 추정 소득 2억9600만 원과 위자료 4억 원 등 6억9600만 원에 대해 부모로서 절반의 권리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에 대한 위자료 2억 원은 별도로 요청하기로 했다. A 씨는 우선 3000만 원만 청구하고 액수를 추후 늘려 가기로 했다. A 씨는 남편과 8년 전 이혼한 뒤 숨진 아들의 양육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의 아버지 B 씨는 “A 씨와 오랫동안 연락이 두절돼 이런 소송을 냈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B 씨 등 유족들은 개별 소송보다는 대한변호사협회 법률지원단을 통한 특별 배상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1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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