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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포츠 산업계의 1세대 기업인인 김운렴 아식스코리아 회장(사진)이 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1937년 평안남도 강서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숭실대와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노던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1965년 섬유회사인 범양사에 입사했다. 1967년에는 섬유회사 원창물산 상무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1970, 80년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의류제품을 미국 유명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연간 7000만 달러어치씩 수출해 원창물산을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고인은 1995년 4월 일본 아식스의 창업자 오니쓰카 기하치로 씨의 제안으로 아식스코리아의 대표이사 사장직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스포츠용품 산업에 뛰어들었다. 2005년 1월 아식스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방자 씨와 아들 대철 씨(아식스코리아 상무이사), 딸 명주 현주 씨, 사위 민홍기 씨(SK하이닉스 책임) 이형근 씨(광운대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8일 오전 8시. 02-3010-2631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그런 차림으로는 호텔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1930년, 작업복 차림의 한 일본인이 경성의 ‘특급호텔’인 조선호텔에 들어갔다 쫓겨났다. 옷차림이 남루하다는 게 문전박대의 이유였다. 자존심이 상한 그는 호텔 밖으로 나오며 말했다. “조선호텔을 내려다보는, 더 높은 호텔을 지을 테다.” 이 일본인은 1927년 함경남도 흥남에서 질소비료공장을 운영해 큰돈을 번 노구치 시타가우(野口遵)라는 신흥재벌이었다. 그가 문전박대에 한을 품고 조선호텔 바로 옆에 지은 것이 바로 현 롯데호텔의 전신인 반도호텔이었다. 노구치는 1938년 당시 4층짜리 조선호텔보다 높은 8층의 웅장한 건물을 세워 한을 풀었다고 한다. 이 일화는 당시 호텔의 위상을 보여준다. 일제강점기의 호텔은 최상류층이나 외국인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올해는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 호텔인 조선호텔이 100주년을 맞는 해다. 조선호텔은 1914년 10월 10일 문을 열었다. 이후 호텔은 한국 현대사와 맥을 같이해 왔다. 1960년대에는 경제개발계획의 상징이면서 달러 획득을 위한 무대였고, 1970년대에는 상당수 호텔이 민영화되면서 국내 주요 재벌그룹의 각축장이 됐다. 아시아경기와 올림픽이 연달아 열린 1980년대에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강의 기적’을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신세대인 ‘X세대’의 놀이터로 변신했고, 방한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선 최근에는 ‘한국 관광산업의 꽃’으로 떠올랐다.내국인은 못 마시던 와인이 있던 곳한국 최초의 서구식 호텔은 1888년 일본인이 인천 중구에 지은 ‘대불호텔’로 알려져 있다. 대불호텔은 우리나라 최초로 커피를 판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후 조선총독부 철도국이 1912년 부산 철도호텔을 시작으로 1914년 조선호텔과 신의주 철도호텔을 잇달아 지으며 ‘부유한 특수계층’을 위한 관광 산업이 시작됐다. 광복 직후 조선호텔은 미군정 주요 인물들의 거처로 탈바꿈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귀빈실이었던 201호에 묵은 최초의 한국인이었다. 201호의 그 다음 주인은 독립신문을 창간한 서재필 박사였다. 1948년 정부수립 후 호텔의 주인은 대한민국 정부로 바뀌었다. 서기관급 공무원이 호텔 총지배인이 됐다. 1961년 교통부 공무원으로 입사한 최훈 ‘와인리뷰’ 발행인(78)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우면서 호텔 건설 등 관광산업 발전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관광산업은 수출할 상품이 없는 개발도상국이 빨리 외화벌이를 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였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한국 와인 아카데미 분야의 선구자로 불리는 최 발행인은 호텔을 감독하며 처음 와인을 접했다. “당시에는 내국인이 와인을 마시는 건 외화 낭비라는 이유로 불법이었어요. 업무상 외국인과 동행해 호텔 총지배인의 사인을 받아야만 와인을 조금 마실 수 있었습니다.” 1970년대 들어 정부는 보유 호텔들을 재벌에 매각하기 시작했다. 호텔 민영화가 관광산업 발전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해서다. 박 전 대통령은 1973년 롯데그룹에 반도호텔 매입을 권유했다. 같은 해 워커힐은 SK그룹으로, 1959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지시로 건설한 영빈관은 삼성그룹으로 넘어가 신라호텔이 됐다. 당시 신격호 롯데 회장은 인근 삼일빌딩(31층)보다 높은 45층 높이로 반도호텔을 재건축하길 원했지만 허가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롯데호텔은 지금의 37층 높이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호텔은 독특하게도 1970년 한국관광공사와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합작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이때 옛 건물을 철거하고 다시 지은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조선호텔은 1995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됐다.호텔 나이트·맞선 전성시대 “강남에선 에머랄드호텔(현 엘루이호텔) ‘줄리아나’가 가장 유명했죠. 밤새 놀고 싶은 청춘들은 24시간 문을 여는 이태원 해밀턴호텔 나이트로 모였습니다.” 1995년 대학생이던 박모 씨(40)는 속칭 ‘나이트 죽돌이’였다. 1990년대에는 중소형 호텔의 나이트들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면서 자유분방한 X세대의 놀이터가 됐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사회가 변한 만큼 호텔도 확 변했다. 해외여행을 가본 젊은 고객도 늘어났고, 강남 지역에는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등 특급호텔들이 들어섰다. 현존하는 특급호텔 클럽 중 가장 오래된 그랜드하얏트서울의 ‘JJ마호니스’가 생긴 것도 이때다. 개장 때부터 JJ마호니스를 이끈 구유회 그랜드하얏트서울 식음료부장은 “1988년에 ‘핼러윈 테마파티’를 열었더니 ‘외국 귀신 명절을 왜 기념하느냐’는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그때의 단골 고객이 지금도 찾아온다. 결혼식을 JJ에서 하고 싶다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밀레니엄서울힐튼의 ‘파라오’와 리츠칼튼의 ‘닉스 앤 녹스’도 JJ와 쌍벽을 이뤘다. 1995년 문을 연 파라오가 인기를 끌자 당시 전국 각지에 파라오와 비슷한 인테리어의 ‘짝퉁’ 노래방과 나이트가 생겨나기도 했다. 호텔 커피숍은 맞선 장소로 유명했다. ‘마담뚜’들이 호텔에 상주하며 맞선 대상을 물색했고, 종(鍾)이 딸랑거리는 이름표를 들고 상대방을 찾는 풍습도 있었다. 인터컨티넨탈호텔 관계자는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로비라운지는 풍수지리학적으로 좋다고 소문나 맞선을 가장 많이 보는 곳으로 꼽혀왔다”고 귀띔했다. 와인이 호텔을 통해 국내에 소개됐듯 호텔은 새로운 음식문화의 전파 장소 역할을 하기도 했다. 조선호텔의 ‘나인스게이트그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으로 ‘스테이크의 정석’으로 통한다. 1924년 생긴 한국 최초의 프렌치 레스토랑 ‘팜코트’가 그 전신이다. 쉐라톤워커힐의 ‘피자힐’은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로 유명했다. 피자힐은 1963년 건축가 김수근이 파격적인 역피라미드 형태로 지은 한국 최초의 노출 콘크리트 양식 건물이다.호텔, 무한경쟁 궤도에 오르다 2000년대 들어서는 호텔들의 패키지 상품 경쟁이 본격화됐다. 고위층의 전유물에서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계절 패키지는 물론이고 로맨틱 패키지, 브라이들 샤워(신부파티), 베이비 샤워(임산부나 신생아를 축하하는 행사) 등 다양한 콘셉트의 패키지 상품이 유행했다. 이후 웰빙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스파 이용객이 급증했고, 유기농 침구류와 항균 객실 등을 제공하는 호텔도 늘었다. 예전과 비교해 최근 달라진 점은 연인들을 위한 패키지 상품이 부쩍 강화됐다는 것이다. 그랜드앰배서더서울호텔 관계자는 “예전에는 젊은이들이 호텔 객실 이용을 드러내기 꺼렸다. 하지만 요즘은 밸런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에 호텔 객실이 연인 패키지를 이용하는 청춘들로 만실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급 호텔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2005년에는 파크하얏트호텔, W호텔 등 ‘6성급’ 호텔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무궁화 개수로 호텔 등급을 매기는 현행 등급제도에서 ‘6성’은 공식 용어가 아니지만, 호텔들은 최고급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세우면서 이 용어를 쓰고 있다. 6성급 호텔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쉐라톤, 웨스틴 등을 운영하는 스타우드그룹은 2016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럭셔리 컬렉션 호텔 서울’을 세운다. 서울 광화문 지역에서는 세계 최고급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스가 2015년 문을 열고,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 고층부인 76∼101층에도 6성급 호텔이 들어선다. 2010년을 전후로 외국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호텔은 관광산업의 꽃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숙소를 선호하는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노력으로 비즈니스호텔이 잇달아 문을 열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기존의 특1급 호텔들도 세컨드 브랜드로 신라스테이(신라호텔), 롯데시티호텔(롯데호텔), 나인트리호텔(파르나스호텔) 등 비즈니스호텔을 선보였다. 대형 국제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에 투자해 마이스(MICE)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 특1급 호텔도 늘어나는 추세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 Travel)·국제회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신조어다. 호텔 입장에서는 이 같은 국제 행사를 유치하면 객실과 식당 등 부대시설 매출도 오르는 등 큰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앞으로는 숙박과 식당, 컨벤션 시설 등으로 덩치가 커진 특1급 호텔과 숙박기능만을 강조하는 중저가 호텔로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성연성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사무국장은 “2010년 이후 대형 특급 호텔과 숙박기능에 충실한 중저가 호텔로 업계 구도가 집중되고 있다”며 “어정쩡한 몸집을 갖고 있는 호텔들은 결국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최고야 기자}

호텔의 격(格)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행사는 주요 국가의 국빈 방문이다. 특히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어느 호텔에 투숙할 것인지는 언제나 초미의 관심사가 돼 왔다. 그동안 한국을 방문한 미국 대통령들은 미 대사관이나 주한미군 기지 안에서 투숙하거나, 미국계 체인 호텔인 그랜드하얏트서울을 이용해 왔다. 남산 자락에 있는 이 호텔은 서울 도심보다 경호가 쉽고 차로 5분 거리인 용산 미군기지와도 가깝기 때문이다. 올해 4월 방한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1998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2008년)이 그랜드하얏트서울에 투숙했다.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높아진 중국 정상의 투숙 호텔 역시 큰 관심사다. 중국 국가주석들은 1990년대 양국 수교 이후 신라호텔을 애용해 왔다. 올 7월 방한한 시진핑 국가주석과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주룽지 전 총리도 이 호텔을 찾았다. 하지만 신라호텔에는 2010년 이후 2년간 중국 국빈들의 발길이 끊기기도 했다. 원인은 2010년 11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과 일행이 머물렀던 20∼22층에 6분간 정전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빈이 묵을 숙소는 우리 정부와 방한국 정부, 호텔이 합의해 결정한다. 호텔 비용을 지불할 우리 정부가 위치와 시설을 고려해 숙박 가능한 호텔 명단을 제공하면 국빈 측에서 머물 호텔을 정하는 식이다. 호텔 측은 해당 기간에 경호를 위해 3개 층 전체를 비워줘야 하기 때문에 당시 예약 사항과 시설 문제 등을 점검한 후 최종 결정을 해당국에 알린다. 호텔이 국빈 방문 다음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는 시기는 유명 톱스타의 결혼식이 있을 때다. ‘호텔 웨딩’의 스타트를 끊은 연예인 커플은 배우 엄앵란과 신성일이다. 1964년 ‘세기의 결혼식’으로 불리며 세간의 화제를 모은 이들의 결혼식은 지금의 쉐라톤그랜드워커힐에서 열렸는데, 4000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결국 식장에 들어가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청첩장이 암거래되기도 했다. 이후 ‘허례허식’을 금한 가정의례준칙 때문에 주춤했던 연예인들의 특급호텔 결혼식은 1999년 관련 법률이 폐지되면서 다시 봇물을 이뤘다. 그 시발점은 2000년 롯데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탤런트 채시라·가수 김태욱 커플이다. 롯데호텔 측은 홍보효과를 위해 1억 원에 가까운 이들의 결혼 비용을 부담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호텔 예식이 일반인에게도 보편화되면서 연예인 커플에 예식 비용을 할인해 주는 관행은 대부분 사라지는 추세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은 산과 인접해 있어 보안이 용이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비공개 결혼식을 원하는 연예인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배우 심은하, 김희선, 한가인·연정훈 부부, 지성·이보영 부부, 가수 박진영 등이 이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배우 심은하의 결혼식 때는 한 열성 팬이 산을 타고 넘어와 식장에 접근하려다 경호 인력에 저지당하는 해프닝도 있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SK네트웍스 ‘시각장애 아동과 함께하는 동행’ 행사SK네트웍스는 국립서울맹학교와 한빛맹학교 학생들을 위한 ‘시각장애 아동과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 행사를 30일 열었다. 이 행사는 SK네트웍스 임직원과 시각장애 아동이 일대일로 짝을 지어 숲을 산책하는 것으로, 활동량이 부족한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자연 속에서 운동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청렴의 길 걷기’ 행사한국철도시설공단(KR)은 9월 29일 대전 본사 대강당에서 모든 임직원이 참여한 ‘다산의 향기를 따라 청렴의 길을 걷는 KR’ 행사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철도공단은 이 행사를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조한 공직자의 청렴정신을 생활화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LG전자, 창원 R&D센터 건립에 2000억 투자LG전자는 30일 경남도 및 창원시와 ‘연구개발(R&D) 센터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창원에 2000억 원을 투자해 20층 규모의 첨단 R&D센터 및 지상 10층 규모 연구원 생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한화화인케미칼 출범… 대표에 현광헌씨한화케미칼이 인수한 KPX화인케미칼이 ‘한화화인케미칼’로 새 출발을 했다. KPX화인케미칼은 30일 전남 여수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1일자로 사명을 변경하는 한편으로 대표이사에 현광헌 한화케미칼 전무(57·사진)를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노스케이프, 트래블로거 원정대 5기 모집패션그룹형지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는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트래블로거 원정대 5기’ 15명을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원정대에 선발된 사람은 19일 서울 북한산 트레킹과 실내 스포츠 클라이밍, 빙벽 등반을 체험하게 된다.■ 고어코리아-국립공원관리공단, 안전산행 캠페인고어코리아는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함께 안전 산행을 위한 인식 개선 활동인 ‘안전산행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설악산과 북한산에서 10월 3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된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17만 명. 2017년에는 그 수가 20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게 관광업계의 기대 섞인 전망이다. 아직은 ‘꿈의 숫자’인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국을 방문했던 이들의 재방문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중국인들에게 ‘향후 3년 이내에 한국을 재방문할 의향이 있는가’를 물은 조사에서는 5점 만점에 3.95점이 나왔다. 언뜻 보기에는 고무적이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머쓱해진다. 한국의 순위는 조사 대상 16개국 중 14위로 최하워권이었다. ‘또 오고 싶은 한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콘텐츠 다양화, 지방에 답이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방의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청계천을 둘러보고 명동에서 쇼핑을 하면 끝나버리는 ‘밋밋한 한류 관광’을 지방의 다양한 콘텐츠를 더해 다채롭고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류광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은 “외국 관광객이 수집할 수 있는 지역관광 정보는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교통편 이용법 등 실질적인 여행 정보를 적극 홍보해 서울 외의 지역에도 볼거리가 많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웃나라 일본은 지역관광 정보를 널리 홍보해 외국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끌어올린 성공 사례다. 일본은 2008년 관광 슬로건을 ‘일본에 어서 오세요(ようこそ Japan)’에서 ‘일본, 끝없는 발견(Japan, Endless Discovery)’으로 바꾸고, 각 지방자치단체의 특성을 살린 온천 스키 골프 음식 등 테마여행을 집중 홍보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8년 835만 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은 2013년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최근 지역 테마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 지역 관광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전주 한옥마을에는 지난해 무려 508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이들이 쓰고 간 돈은 458억 원에 이른다. 한국방문위원회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류스타가 추천하는 테마관광 코스’라는 콘셉트로 경남, 전남, 대구 등 7개 지역 관광코스 안내를 다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스타가 직접 체험한 여행 코스 사진을 블로그 형식으로 소개해 관광객들의 호응이 높다.○ 관광안내소 효율적 재정비해야 관광객 통역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도 재방문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다. 관광 전문가들은 각 지자체와 협회 등에서 운영하는 관광안내소를 효율적으로 재정비하고, 찾아가는 통역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관광안내소가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거나 내국인들도 잘 모르는 장소에 들어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리적 제한을 받는 통역 서비스를 보완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자동 통역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의 실용화를 올해 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방문위원회는 기존에 운영해온 관광안내센터를 보완하고 보다 조밀한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통역자원봉사단인 ‘친절대사’를 발족했다. 250명의 봉사단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기간 동안에는 인천을 중심으로 외국인에게 찾아가는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을 관광주간(9월 25일∼10월 5일)에는 서울 북촌과 이태원, 남대문 등 7개 지역에서 임시 관광안내소를 운영한다.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은 그들이 길에서 만난 한국인의 작은 친절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며 “관광객들의 작은 불편부터 개선해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외래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인 1217만 명을 돌파하며 관광산업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국내 관광객 역시 매년 증가세다. 이렇게 주목받고 있는 관광산업의 일자리 정보를 한자리에 모은 ‘2014 관광산업 채용박람회’가 26, 27일 이틀 동안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다. 한국관광공사와 관광분야 8개 단체 및 관광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관광업체 97개가 참여하며 부스는 136개에 이른다.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구직자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홍보해 구인기업의 관심을 끌어내는 ‘구직자 중심 모델’ 도입에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8월 관광취업캠프에 참여했던 116명의 대학생 가운데 우수한 성적을 거둔 11명을 선발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도록 했다. 이들은 채용박람회가 열리는 동안 8개 부스에서 자신들이 마련한 기획안과 각종 프로젝트들을 기업체에 직접 소개하는 기회를 갖는다. ‘여행인형 만들기 프로젝트’를 기획한 정재훈 씨(25·경기대 관광경영학 4학년)는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뽑아주세요’라고 직접 말하기보다 노력하는 대학생들의 참신한 기획력을 먼저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여행인형’은 여행가방에 달고 다니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여행 중에는 ‘친구’가 되고 여행이 끝난 후에는 추억을 되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학생들은 박람회에서 인형 제작 체험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관광고등학교 재학생을 위한 ‘관광고교 홍보관’도 마련된다. 이곳에서는 관광 외국어 스피치, 테이블 세팅, 카지노 시연, 관광통역 안내 등을 주제로 한 ‘관광 서비스 경진대회’가 열린다. 전국 15개 관광고교에서 800여 명이 참여해 실무 능력을 겨룬다. 관광산업과 다른 분야를 연계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 내기 위한 ‘융복합 관광산업관’ 역시 처음으로 선보인다. 최근 관광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융복합 관광산업은 여행과 의료서비스를 합친 의료관광 모델처럼 제3의 산업 분야와 관광을 합쳐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을 뜻한다.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채용박람회가 관광기업과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며 “정부와 학회, 기업 관계자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박람회에서는 총 240명이 채용됐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미래를 약속한 연인들에게 시계만큼 특별한 선물은 없다. 앞으로의 시간을 함께하기 위한 맹세이자, 그 상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자신들의 패션 스타일을 고려하지 않은 채 화려하고 비싼 예물시계를 골라 집안에 고이 모셔두기만 하는 이들이 많다. 페라가모의 시계 라인은 어느 옷에나 매치해도 잘 어울리는 소박한 디자인이지만 예물 시계에 걸맞은 품격을 갖춘 고급스러운 시계를 찾는 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페라가모의 가을 신상품인 버클 컬렉션은 고전적인 시계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여기에 기능성까지 더한 여성용 제품이다. 페라가모 브랜드의 창시자이자 구두 명인인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추구했던 디자인과 실용성을 두루 갖춰 페라가모의 정체성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시곗줄의 이음 장치인 버클을 세련된 디자인으로 강조해 여성미를 돋보이게 했다는 점이다. 숫자를 표시하는 부분에는 다이아몬드를 새겨 넣어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시계 다이얼 색상은 모델에 따라 실버, 다크 브라운, 블랙 등으로 변화를 줬다. 시계 스트랩 역시 오렌지, 브라운, 블랙 등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버클 컬렉션에서 손목시계와 같은 콘셉트로 출시된 선글라스 역시 고전미와 현대미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손목시계에 적용한 버클 디자인을 선글라스 테에도 그대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선글라스의 안경알 모양은 시계의 반달모양 시계판과 유사하고, 선글라스 렌즈와 다리를 연결하는 이음매 부분 역시 시계 버클 모양을 본떠 디자인됐다. 페라가모는 남성을 위한 페라가모 1898 스포츠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 제품은 스포티한 감각과 세련된 디자인의 조합이 돋보이며 실생활에서 어느 옷에나 매치해도 어울려 활용성이 높다. 시곗줄은 실버 메탈 소재와 블랙 고무 소재 두 가지로 출시돼 비즈니스 룩과 캐주얼 룩 등 다양한 상황에서 스타일링할 수 있다. 블랙 다이얼과 실버 베젤의 조화로 고급스러우면서도 화려하지 않은 절제미를 강조했다. 또 수심 200m 아래에서도 방수가 가능해 역동적인 스포츠 활동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블랙과 실버의 적절한 색상 조합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숫자판에 발광 처리를 해서 매끈한 광택이 돌도록 만들어 가시성을 높였다. 시계명가 스위스 론다의 무브먼트(시계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장치)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페라가모는 1920년 이탈리아의 구두 명인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창립한 브랜드로 100년 가까운 긴 세월 동안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구두 제작의 역사가 깊은 페라가모는 디자인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인체공학적 설계로 발이 편한 구두로 유명하다. 이후 페라가모는 가방과 스카프 등에 이르기까지 패션 전반으로 브랜드 영역을 확장해 왔다. 최고 디자인과 기능성을 추구하는 창립자의 장인 정신을 본받아 2008년에는 디자인과 품질을 겸비한 시계 라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페라가모 1898’ ‘베가’ ‘간치노’ ‘룽가르노’ 등의 시계 컬렉션을 선보였고, 이 제품들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서울시내 최대 규모 컨벤션센터를 적극 활용해 국내 마이스(MICE) 산업을 선도할 자신이 있습니다. 2017년까지 연 매출 500억 원을 달성하겠습니다.” 23일 더케이호텔서울의 강병직 사장(60·사진)은 특1급 승격 및 컨벤션센터 개관 1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마이스 산업에 대한 비전과 포부를 밝혔다. 마이스 산업은 기업회의(Meeting)·포상 관광(Incentive Travel)·국제회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신조어로 대규모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산업을 의미한다. 더케이호텔서울은 2017년까지 연 매출 500억 원을 달성하기 위해 ‘원스톱 컨벤션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호텔의 부대시설인 아트홀 골프클럽 잔디광장 등과 문화 행사를 연계해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지역 쇼핑센터와 문화·관광 시설과 연계해 비즈니스와 쇼핑 및 관광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신세계그룹은 전통시장 안에 위치한 대기업 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 수산물·과일·채소 등 신선식품을 빼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전통시장과의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장에서 파는 품목과 겹치는 신선식품을 판매하지 않는 ‘전통시장 상생 모델 점포’를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서울 광진구 긴고랑로 중곡제일시장 내에 있는 이마트에브리데이 중곡점을 ‘상생 점포’ 1호로 지정한 데 이어 내달까지 일산 면목 사당점 등 총 4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7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상생협약식’을 체결한 이후 전통시장에서 일하는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에서 철수하는 품목은 야채 과일 수산물 등 92개 품목으로 점포 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금액으로는 연 매출 약 40억 원에 이른다. 신선식품을 뺀 자리에는 전통시장 상권과 겹치지 않는 간편 가정식, 수입과자, 소형가전, 애견용품 등을 진열한다. 또 신세계그룹은 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를 위해 일부 점포에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해주고, 검은 비닐봉투 대신 세련된 디자인의 비닐봉투 500만 장을 무료로 제공한다. 김해성 신세계그룹 사장은 “‘상생 점포’는 국내 대·중소 유통업체 관계에 큰 전환이 될 것으로 본다. 이를 시작으로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신세계그룹은 이달 22일부터 신입사원 200여 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21일 밝혔다. 직무에 따른 구분 없이 일괄 모집하던 종전 방식에서 벗어나 직무별 채용으로 선발 방식을 바꿨다. 지원자들은 구매 경영지원 영업 등 본인이 원하는 직무 분야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또 지원자의 출신 학교와 전공 등 개인 정보를 밝히지 않고 진행하는 블라인드 면접도 새로 도입한다. 입사 지원은 22일부터 10월 6일까지 신세계그룹 채용홈페이지(job.shinsegae.com)에서 접수하며, 2015년 8월까지 졸업 가능한 대학생일 경우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신세계그룹은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맞춤형 놀이문화공간인 희망장난감도서관 건립에 앞장서고 있다. 희망장난감도서관은 7세 이하 아동에게 장난감을 빌려주고, 학부모들에게는 육아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복합 놀이공간이다. 신세계그룹은 2007년 3월 제주 1호점 개관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부산, 대구, 광주 등 21곳에 희망장난감도서관을 설립했다. 올해 8월 28일에는 세종시 도담동 주민센터에 희망장난감도서관 세종관을 새로 개설했다. 세종관에는 젊은 부부의 양육을 돕고 지역 네트워크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신세계그룹과 여성가족부가 함께 마련한 ‘공동육아나눔터’가 새롭게 도입됐다. 3∼5개의 가정이 한 그룹이 돼 부모끼리 양육 정보를 공유하고, 돌아가며 아이를 대신 돌봐주는 ‘육아 품앗이’를 한다. 앞으로 공공보육시설이 부족한 고양 전주 천안 경산 등을 중심으로 매년 10곳 이상의 도시에 공동육아나눔터가 추가로 세워질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의 희망장난감도서관은 2006년 시작된 ‘신세계 희망 배달 캠페인’을 통해 모인 기금으로 운영된다. 이 캠페인은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일정 액수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만큼 추가로 지원해 기금을 조성하여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원에서 최고경영자(CEO)까지 3만2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8년간 모은 기금 300여억 원은 어린이 환자 치료비 지원, 저소득층 어린이 학비 지원 등 다양한 나눔 활동에 사용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역사회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며 “우리 사회의 미래인 아이들과 그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한류 드라마를 즐겨 보는 중국인 왕차오밍 씨(28)는 단체관광이 아니라 스스로 일정을 짜 2박 3일로 서울에 왔다. 하지만 첫날 명동 화장품 로드숍에서 시진핑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가 산 비비크림을 사고 한류 드라마 촬영지인 쁘띠프랑스를 둘러보고 나니 마땅히 가볼 만한 곳이 없었다. 둘째 날과 셋째 날도 쇼핑으로 시간을 보낸 그는 “한국에는 만리장성이나 에펠탑처럼 한국만의 볼거리가 부족하다. 다시 한국에 오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아쉬움에 고개를 저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2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인천 아시아경기와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1300만 명을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증가세가 계속되면’이란 전제하에 2017년에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2000만 명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이런 전제 자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현장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외래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 시리즈 2회에 걸쳐 알아보고자 한다. ○ “쇼핑하러 한국 찾아” 61%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부족한 관광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3 외래 관광객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의 61%(중복응답)가 한국을 찾은 이유로 ‘쇼핑’을 꼽았다. ‘역사·문화 유적’을 목적으로 꼽은 응답자는 17.7%에 불과했고 ‘패션 등 세련된 문화 체험’은 14.8%, ‘길거리 관광’은 11.7%, ‘유흥·놀이시설 이용’은 9.8%에 그쳤다. ‘살거리’는 많은데 ‘볼거리’ ‘할거리’ ‘먹을거리’는 태부족이다. 재방문 요인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지역에서 개최되는 수준 높은 축제를 잘 홍보해 서울 중심의 쇼핑 관광에서 외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통역지원 프로그램 늘려야 백인에게는 상냥하지만 아시아권 관광객들을 차별하는 한국인의 ‘반쪽 친절’도 여전히 문제로 꼽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여행 시 좋았던 점으로 ‘친절함’을 1위로 꼽은 외국인은 대부분 영국(79.3%), 독일(78.1%), 프랑스(73.4%), 미국(73.4%) 관광객이었다. 반면 ‘친절함’을 1위로 꼽은 대만, 태국 관광객은 각각 31.5%, 22.2%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달 한국에 여행차 방문했던 태국인 차 로엔 피 야싱 씨(23)는 “택시에서 내리기 전 가방을 챙기고 있었는데 택시기사가 요금을 빨리 내라며 소리를 질렀다. 식당이나 관광지에서도 무시하고 차별당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만 벗어나면 언어 소통이 잘 안되는 문제도 여전히 걸림돌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불편사항으로 꼽은 1위(중복응답)는 ‘언어 소통’(45.2%)이었다. 특히 말레이시아(79.9%), 인도(76%), 싱가포르(71.2%), 태국(64.1%) 등 아시아 관광객의 불만이 높았다. 한국방문위원회의 한경아 사무국장은 “외국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처음 방문했을 때 느낀 문제점을 해결해 재방문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광객 통역 지원 프로그램을 늘리고, 서비스 개선 캠페인 등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태양이 이글거리는 여름은 끝났지만, 남자의 가슴을 뜨겁게 달굴 스포츠 행사인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가 바로 오늘, 19일 개막한다. 국제 스포츠 행사에선 0.001초의 차이로도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따라서 국제대회에는 고도의 정밀함을 자랑하는 시간 계측 기술이 필수적이다. 인천 아시아경기의 공식 타임키퍼(time-keeper·시간 계측 기구) 브랜드인 티쏘(TISSOT)는 80여 년간 세계적 스포츠 대회의 타임키퍼로 채택되면서 초정밀 시간 측정기술을 개발해 왔다. 티쏘는 이번 대회에서 경기 시간을 재는 데 쓰이는 모든 시계를 공급한다. 티쏘가 스포츠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때는 약 130년 전인 1883년. 티쏘는 이때부터 스포츠 대회용으로 특별히 설계된 ‘크로노그래프’(스톱워치처럼 버튼을 눌러 시간을 측정하는 기구)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1938년에는 스위스 빌라르 지역에서 열린 스키대회에서 시간 계측을 맡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포츠 타임키핑 분야에 뛰어들었다. 이후 전 세계 주요 스포츠 경기대회의 믿음직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왔다.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에서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전자식 타임키핑 시스템이 쓰이면서 시간계측의 정교함은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티쏘는 오랜 세월 동안 모터사이클, 아이스하키, 사이클링, 농구, 펜싱 등 수 많은 스포츠 종목에서 ‘시간의 동반자’ 역할을 해 왔다. 티쏘는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시간 측정과 데이터 편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러 경기가 한꺼번에 펼쳐지는 스포츠 대회의 특성상 수십 가지의 스포츠 경기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20여 가지 경기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경우에 시간 측정과 데이터 편집은 큰 도전 과제다. 티쏘 본사의 타임키핑팀은 2014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차질 없이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대회를 준비해 왔다. 인천에 자체 기술운영센터를 세우고 경기장을 직접 찾아 대회 담당자들과 시간 측정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조율했다. 철저함과 완벽함을 내세우는 이런 정신을 오롯이 담아 티쏘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 기념 한정 제품을 출시했다. 아시아경기에 실제로 활용되는 시계들과도 경쟁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 제품 ‘티터치2(T-TOUCH II)’는 다양한 성능을 두루 갖췄다. 나침반은 수심 100m에서도 방수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온도계와 크로노그래프, 두 개의 서로 다른 시간대를 보여주는 듀얼 타임, 알람 등 다양한 기능이 장착된 게 특징이다. 올해를 상징하는 의미로 ‘2014개’만 생산된 이 한정판 제품은 붉은색의 부드러운 시곗줄과 함께 제공된다. 뒷면에는 인천 아시아경기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한정판을 인증하는 증명서와 전용 케이스도 준다. 역시 아시아경기 한정판으로 제작된 ‘럭셔리 오토매틱’ 라인은 세심한 디자인으로 세련미를 강조했다. 붉은 색의 다이얼 판을 사용해 역동적인 감성을 더했다. 다소 얌전한 느낌의 정제된 외관을 갖추었음에도 표면에 윤기가 나도록 처리했다. 클래식한 세련미를 자랑하는 한정판 ‘PRC 200’ 라인은 여러 주자의 경기 시간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스플릿 기능’과 시간을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측정할 수 있는 ‘애드 기능’을 더했다. 제품의 내부는 속도 계산용 타키미터(특정 구간의 평균 속도, 거리를 측정하기 위해 만든 눈금)가 둘러싸고 있다. 전체적으로 계기판보다 앞으로 튀어나와 보이도록 디자인됐다. 특히 PRC 200 라인의 ‘젠트’ 모델은 품격 있고 절제된 느낌을 주는 블랙의 다이얼 판을 탑재됐으며 뒷면에는 시계에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는 실크 프린트 재질의 얇은 유리가 장착됐다. ‘럭셔리 오토매틱’과 ‘PRC 200’ 라인은 여성용도 함께 출시돼 커플용으로 활용하면 좋다. 본래 베스트셀러 제품에 아시아경기 로고를 새긴 한정판 ‘티쏘 PR 100’라인 역시 시계 제작의 전통성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외관을 갖춰 인기가 좋다. 한정판 ‘티레이스 터치’(T-RACE TOUCH) 라인은 가볍고 부드러운 착용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애드, 스플릿 등 11가지 기능이 탑재돼 있어 활용도가 높다. 아시아경기의 에너지를 표현하기 위해 붉은색 시곗줄을 사용했다. 이 제품의 뒷면에는 음각된 인천 아시아경기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한편 스포츠 대회와 관계없이 가을을 맞이해 남성 패션의 화룡정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계도 적지 않다. ‘티 컴플리케이션 스켈레톤’ 제품에는 티쏘가 보유한 정밀 시계제조의 오랜 비밀이 담겨있다. 3차원(3D)으로 보여주는 바퀴형의 디자인과 특별히 개발된 움직임은 세밀한 공예기술의 결과물이다. 화려한 마무리와 세밀한 디자인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접목했다.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쿠뜨리에’ 라인 역시 가을 남자를 위해 추천할 만하다. 그중에서도 ‘쿠뜨리에 쿼츠 GMT’은 도시적이면서도 활동적인 인상을 준다. 모든 연령대의 남성에게 어울릴 제품으로 스틸 밴드와 더불어 가죽 밴드로도 판매되고 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한국의 온라인 무역적자 폭이 최근 3년 사이 3배로 늘었다. 동아일보가 관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2억1800만 달러였던 온라인 무역적자는 지난해 6억8500만 달러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무역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한국 소비자들의 경우 해외 인터넷몰에서 쉽게 쇼핑을 할 수 있는 반면, 외국 소비자들은 한국 사이트에서 ‘천송이 코트’ 등의 물건을 사기 어렵다는 데 있다. 한국의 갖가지 전자상거래 규제 때문이다. 한국 온라인 산업이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무는 동안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정보기술(IT) 강국이던 한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온라인 무역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세계적으로 ‘온라인 무역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온라인 무역 적자 폭이 최근 3년 사이 3배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만 적자 폭이 42% 증가하는 등 수출과 수입 격차는 점차 벌어지는 추세다. 동아일보가 관세청으로부터 입수한 ‘2010∼2014년 온라인 수출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1∼6월)에만 온라인 무역 적자가 4억9400만 달러(약 5113억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의 소액 물품 온라인 수출은 관세청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실제 온라인 수출 규모는 통계보다 클 수 있지만, 그럼에도 수입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온라인 무역 적자의 원인으로는 물건 자체의 경쟁력이나 해외보다 높은 국내 수입품 물가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해외 인터넷에서 쉽게 물건을 살 수 있는 데 반해 외국 소비자들은 한국의 갖가지 전자상거래 관련 규제 때문에 물건을 쉽게 살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정부는 뒤늦게나마 ‘천송이 코트’의 판매를 막는 대표적 걸림돌로 지적된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등 관련 규제를 없앴으나 그사이 이미 중국 등의 온라인 업체들은 급성장해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의 시장을 넘보고 있다.○ 알리바바 IPO, 세계 온라인 무역 대격돌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현재 19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미국 뉴욕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알리바바의 세계 진출을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자금을 확보한 알리바바가 한국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조광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한국의 소셜커머스 업체나 오픈마켓에서 파는 대부분의 상품은 ‘메이드 인 차이나’”라며 “알리바바가 같은 제품을 5분의 1 가격으로 한국에서 팔면 한국 유통지형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 모형은 한국에서 먼저 크게 발달했는데 왜 국내 업체들은 한국 시장에 갇히게 됐을까. 전문가들은 각종 규제로 온라인 쇼핑몰의 창의적인 사업모델이 원천 봉쇄된 데다 액티브X, 공인인증서와 같은 한국에만 있는 인터넷 장벽 때문에 한국 전자상거래 산업이 세계 시장의 ‘갈라파고스’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10원 경매’ 등 독특한 온라인 옥션 사업모델도 나왔는데 일부 부작용이 생기자 아예 사업을 못하도록 원천 봉쇄한 사례가 있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키우지 못하고 한국에서만 복잡한 결제 서비스로 판매하다 보니 세계 유수 업체들에 비해 해외 진출 속도가 느린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외 유통 대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아시아 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카르티에 등을 보유한 글로벌 명품기업 리슈몽의 명품 전문 온라인 사이트 ‘네타포르테’는 2012년 홍콩에 본부를 설치하고 한국까지 2, 3일 만에 물품을 배송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값싼 제품을 파는 아마존, 알리바바에 이어 선진국의 명품 사이트까지 한국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한국 유통의 반격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이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을 양분했듯이 전자상거래 시장도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나눠 가지고 한국 업체는 이들을 통해서만 물건을 팔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수출정보 공유하고 위치추적이 가능한 배송시스템 지원해야” ▼하지만 아직 한국에도 기회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교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것처럼 한국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한류 상품 등을 앞세워 플랫폼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1번가는 2013년 터키에 합작 형태로 오픈마켓을 열어 현지 3대 오픈마켓 사업자로 올랐다. CJ오쇼핑도 홈쇼핑과 온라인몰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하반기 국내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다. 올해 초 오픈한 롯데닷컴 글로벌 사이트에 백화점관을 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고급 화장품 등을 팔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자사가 수입하는 명품을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만들고 있다.○ 판매자들 “값싼 배송 절실” 한편 판매자들은 온라인 수출이 더욱 활발해지려면 배송 시스템 등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은 자국 온라인 판매자들이 우체국을 통해 싼 가격으로 해외 배송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한류 스타 물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이민걸 씨(27)는 배송 문제가 가장 걸린다고 말한다. “온라인으로 수출하는 사람들의 90% 정도가 우체국 국제등기를 사용하는데 가격은 싸지만 해외 배송 시에 추적이 안 되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 씨는 “다른 나라에 제품을 보냈다가 도중에 없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추적이 안 될 경우 물건과 배송비 등 모두를 업체가 부담하게 된다”며 “추적이 되는 배송 서비스를 쓰자니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해외 수출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박태웅 씨(30)는 “한국과 교역이 적은 국가들의 소비자와 거래할 때에는 판매자들이 알아서 정보를 수집해야 되니 일일이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최고야 기자}

최근 아웃도어 업계에서 사계절 내내 두루 입을 수 있는 ‘시즌리스(seasonless)’ 제품이 화제다. 주요 브랜드들은 잇달아 가을겨울 신상품으로 시즌리스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런 흐름은 소비 불황에 선뜻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심리’를 자극함과 동시에 아웃도어 의류의 본질인 실용성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즌리스 아웃도어 의류는 방수재킷과 다운재킷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거나, 단품 재킷의 경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옷과 재킷을 겹쳐 입을 수 있도록 해 다양한 상황과 날씨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즌리스 의류는 소비자에게는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며, 업체 입장에서는 사계절 내내 꾸준하게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은 올 가을겨울 시즌부터 시즌리스 제품을 주력으로 내놓고 열띤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세트형 제품 중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네파의 ‘도노 스리인원(3 in 1) 재킷’이다. 이 제품은 얇고 신축성 있는 다운재킷인 이너웨어(내피)와 방수 기능을 갖춘 얇은 아우터웨어(외피)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구성은 시즌리스 제품의 가장 전형적인 특징이다. 이너웨어와 아우터웨어는 각각 따로 입거나 겹쳐 입을 수 있어 3가지 연출이 가능하다. 봄가을에는 기온에 따라 방수재킷이나 다운재킷 중 하나만 입고, 여름에는 방수 기능이 있는 방수재킷만 입어도 된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안에 입는 재킷은 다운을 사용해 두께가 얇지만 보온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 외피 재킷의 경우 방수성이 우수하면서도 얇은 ‘엑스벤트 인터홀’ 소재로 만들어 온도가 높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 산행 시에 유용하다. 겨울철에는 두 가지를 한꺼번에 겹쳐서 착용하면 1년 내내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 센터폴의 ‘락블랑 스리인원 재킷’ 역시 패딩재킷과 방수 재킷으로 나뉘어 있어 활용도가 높다. 방수 재킷은 사파리 스타일로 디자인해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일반 재킷이나 점퍼와 겹쳐 입을 수 있는 단품 재킷들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젠벅의 ‘본딩 플리스 미들 레이어’는 방풍 효과가 뛰어나 가을철에는 외투로 입고, 겨울철에는 다운재킷의 내피로 활용할 수 있다. 파타고니아의 ‘클래식 레트로 X재킷’ 역시 수분 흡수 기능이 뛰어난 폴리에스테르 메시 소재를 사용해 가을철에는 외투로, 겨울철에는 다운재킷 안에 입을 수 있다. 네파의 박지훈 상품기획팀 팀장은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소비자들의 실용성 추구 성향이 높아진 올해부터는 하나의 제품을 여러 가지 상황에서 입을 수 있는 콘셉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기간이 짧아지면서 날씨에 따라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 제품이 관심을 받고 있다. 선선한 봄가을 날씨와 한겨울 추위에도 두루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성과 디자인을 다양화한 제품이 특히 인기다. 네파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다운 소재의 내피와 방수 소재의 외피로 구성된 ‘도노 스리인원(3 in 1) 다운 라이너 재킷’을 출시했다. 탈·부착이 가능해 봄가을과 겨울철에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실용성과 함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남성용 재킷은 직선을 강조했으며, 여성용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마무리해 여성성을 강조했다. 베이지, 오렌지, 와인, 네이비, 옐로, 블랙, 레드 등 남녀 총 8가지 색상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가격은 29만9000원. 네파의 박지훈 상품기획팀 팀장은 “새롭게 선보인 ‘스리인원 재킷’은 일상복으로도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스타일이다. 탈·부착이 가능한 외피와 내피를 날씨에 따라 알맞게 연출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네파는 바람이 선선해지는 걷기 좋은 계절을 맞아 초경량 워킹화인 ‘소닉 라이트’도 선보였다. 160g의 초경량 제품으로 러닝화로도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접지력을 향상시켜주는 ‘하이퍼런’ 밑바닥이 적용되었으며, 쿠셔닝 기능이 강화돼 충격을 흡수하고 발의 피로도를 완화해준다. 가격은 10만9000원. 한겨울을 대비한 세련된 다운 재킷도 선보인다. ‘메조 구스다운’(65만 원)은 한겨울까지 착용할 수 있는 헝가리 구스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했다. 솜털과 깃털의 비율을 9 대 1로 맞췄고, 안감에 발열 소재를 적용해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탁월하다. 모자 부분에 천연 라쿤 퍼를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네파의 ‘커스텀 구스다운’(53만 원)은 독자적인 ‘에어 볼륨 시스템’으로 보온성과 경량성을 강화한 구스다운 재킷이다. ‘에어 볼륨 시스템’은 충전재 사이의 공기 손실을 최소화해주는 기술로 차가운 외부 환경에서도 온기를 유지시켜줘 보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발수 및 생활 방수 기능을 하는 테플론 코팅이 적용돼 눈바람도 강하다. 마찰이 잦아 닳기 쉬운 어깨와 팔목, 엉덩이 부분에 내구성이 우수한 타슬란 소재를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탈·부착이 가능한 후드를 사용해 실용성을 높였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가을과 겨울에 아웃도어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보온성과 활동성이 뛰어난 아웃도어 제품이 필수적이다. 특히 날이 추워지는 가을철에는 얇고 가벼워 움직이는 데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보온력을 높인 경량 재킷을 활용하면 좋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이너와 아우터 사이에 착용할 수 있어 실용성이 높다. 노스페이스는 얇고 가벼우면서도 땀과 물에 강해 물세탁이 가능한 혁신적 보온재킷 ‘브이엑스(VX)’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재킷은 보온기능뿐만 아니라 흡습과 투습, 속건성과 수분조절 기능을 갖췄다. 겨울철 아웃도어 활동 시 급격한 체온 변화에도 보온력이 뛰어나고, 신체에 밀착돼 활동성이 뛰어나다. 대표 제품인 ‘VX 슬림 재킷’은 경량성과 함께 구스 다운과 맞먹는 보온력을 갖췄다. 고밀도 발수 가공처리가 된 초경량 나일론 미니 립스톱 원단을 사용해 물세탁이 가능하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퀼팅 라인을 적용했고, 보디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절개선을 넣어 슬림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마무리했다. 가격은 15만 원. 천연 울 소재를 사용한 ‘VX 울 재킷’은 습도 조절 및 항균 기능을 높였다. 방풍·발수 기능이 우수한 폴리 미니 립스톱 원단을 사용해 방한성을 높였고, 어깨와 넥 가드, 소매, 밑단 부분에 파워스트레치 원단을 사용해 착용감을 높였다. 가격은 23만 원. 등산화 ‘다이내믹 하이킹’은 발 모양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3종 시리즈가 출시됐다. 보통 발, 평발, 까치발(뒤꿈치가 바닥에 닿지 않는 발) 등 3가지 타입 가운데 선택하면 된다. 발 모양에 따라 적합한 쿠션을 넣고, 발의 아치 높이를 다르게 설계해 각각의 발 모양에 맞는 최적의 느낌을 제공한다. 보통의 발 모양을 가진 이들은 ‘다이내믹 하이킹 DYS 21F BOA’를 선택하면 된다. 세미 미드 컷 높이의 디자인과 상하 이중 경도의 X자 모양 중창(미드솔)을 적용해 충격 흡수와 쿠셔닝을 강화했다. 외부 마찰에 강한 고강도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과 내구성을 높였고,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해 방수와 투습이 우수하다. 가격은 23만 원. 평발을 위한 ‘다이내믹 하이킹 DYS 18F’는 안정성을 높여 아웃도어 활동 시 발의 피로도를 낮추도록 설계됐다. 신발 뒤축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설계로 어떤 지형의 뒤틀림에도 안정성을 유지한다. 까치발 타입을 위한 ‘다이내믹 하이킹 DYS 16F’는 바닥을 딛는 면적이 적은 발 모양을 고려해 부위별 충격 흡수 기술인 에어볼 시스템(Air Ball System)을 적용해 쿠셔닝과 탄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경량성이 뛰어난 메시 소재와 외부 마찰에 강한 고강도 소재를 혼용해 활동성과 내구성을 높였다. 가격은 각각 19만5000원, 20만5000원.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올 추석에 처음으로 도입된 대체휴일 덕분에 유통업체의 매출이 일제히 상승했다. 유통업계는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예년보다 오른 데 이어 대체휴일 매출까지 늘어난 것이 내수경기 회복의 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대체휴일이던 10일(수요일) 매출이 추석 특판행사 시작 직전 수요일인 8월 20일보다 17.2%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10일 매출은 평소 평일(월∼목) 매출 평균치보다 28.0% 높았다. 이날 매출은 주말을 앞두고 고객이 몰리는 금요일의 평균 매출보다도 3∼4% 더 많았다. 홈플러스 역시 8월 20일과 비교했을 때 매출이 14.5% 증가했다. 이마트 이종훈 마케팅팀장은 “대체휴일제 시행으로 인해 고객이 많이 늘어났다”며 “앞으로 대체휴일제가 정착되면 내수 진작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절에 선물 받은 상품권으로 쇼핑에 나선 이들이 늘면서 백화점에서는 대체휴일의 효과가 더 컸다. 현대백화점의 10일 매출은 8월 20일보다 무려 106.4% 늘었다. 특히 아동스포츠(268.7%), 남성패션(247.0%), 영패션(182.8%), 잡화(116.2%) 등 패션 품목의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에서는 10일 매출이 추석 연휴 2주 전 수요일인 8월 27일보다 78.5% 높았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의 10일 하루 매출은 약 45억 원으로 평일 평균치보다 약 10억 원 많았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이날 패션 품목 매출이 8월 20일보다 118.3% 증가하며 전체 매출 상승(78.3%)을 이끌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추석 연휴 다음 날이 토요일이었던 지난해 추석보다도 올해 9월 10일 방문객이 15∼20% 더 많았다”며 “대체휴일 매출과 추석 선물 매출 실적의 호조를 하반기 소비심리와 내수경기 회복의 조짐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노숙인(露宿人)의 ‘노’가 ‘이슬 로(露)’인 거 아세요?” 광고전문가를 지망하는 대학생 4인방이 노숙인의 자활을 돕기 위한 재능기부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계열 광고기획사 이노션의 대학생 교육 프로그램 ‘이노션 멘토링 코스(IMC)’에서 최근 우승한 김의진(22·인천대 경영학과), 심성무(25·가천대 방사선학과), 이재형(24·건국대 시각광고디자인학과), 최혜원 씨(20·한양대 광고홍보학과)가 그 주인공. IMC 참가자로 선발된 학생들은 광고 실무자인 멘토들로부터 업무 지도를 받으며, 우승팀은 자신들이 기획한 사회적 기업의 광고 캠페인(또는 사업 모델)을 현실에 적용할 기회를 제공받는다. 애초에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디즈니 캐릭터가 달린 아동용 옷걸이를 파는 ‘두손컴퍼니’의 광고를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곧 노숙인, 즉 ‘길에서 사는 지저분한 존재’가 만든 물건이라는 선입견이 판매에 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겼고 여러 날에 걸친 논의 끝에 학생들은 노숙인의 사전적 의미인 ‘이슬을 맞으며 자는 사람’에서 새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심성무 씨는 “노숙인은 길에서 자는 지저분한 사람이 아니라, 새벽이슬과 찬바람을 맞으며 산전수전을 겪은 인생의 선배라는 새로운 시각을 적용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고민상담 카페인 ‘별일인家’라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냈다. 이 카페는 인생의 선배인 노숙인들의 자활공간이자 취업·결혼 등으로 고민이 많은 청년들이 그들로부터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카페에 별도의 매장을 두고 노숙인들이 만든 물건을 판다는 계획도 세웠다. 학생들은 현재 사업계획서 속의 ‘별일인家’를 현실로 불러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무작정 찾아간 서울시청에서는 소통기획실장과 만나 공공부지 사용 허가를 위한 정책제안서를 제출한 후 심사를 받기로 했고, 건축자재 생산회사인 KCC와는 자재의 현물 기부와 관련해 협상 중이다. 김의진 씨는 “아직 아이디어가 현실화되려면 많은 과정이 남아 있지만 ‘별일인家’를 제2의 스타벅스로 만들어 노숙인 자활의 상징으로 삼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담뱃값 인상안이 발표된 11일 ‘흡연파’들은 일제히 불만을 터뜨렸다. “정부가 세수(稅收) 확보를 위해 서민들의 주머니만 털겠다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금연은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환영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잘됐다. 이참에 담배를 끊겠다”는 흡연자도 있었다. 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사안이어서인지 이날 하루만큼은 곳곳에서 담뱃값 문제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흡연자들은 주로 담뱃값 인상이 정부의 ‘세수 확보책’이라고 비판했다. 회사원 유승현 씨(30)는 “담뱃값을 올려도 대부분의 흡연자는 담배를 피울 것”이라며 “정부가 손쉽게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면서 ‘국민 건강’이라는 핑계를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인이나 학생, 노인 등 흡연율이 높고 경제력이 낮은 계층의 불만도 컸다. 퇴직자 김현수 씨(61)는 “나같이 할 일 없는 퇴직자들에게는 흡연이 유일한 낙”이라며 “스트레스를 풀려고 담배를 피우는데 이제는 담배를 피우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생겼다”며 낙담했다. 대학생 이진훈 씨(23)는 “대학생 용돈에 담뱃값 인상은 청천벽력이다. 돈이 없으면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정부 정책은 결국 ‘무전유죄, 유전무죄’랑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육군 25사단에 근무하는 김모 병장(22)은 “지금은 예전과 달리 담배 보급이 없다”며 “월급 14만 원으로 담뱃값을 감당할 수 없으니 담배를 끊는 군인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부 정호정 씨(53·여)는 “아들이 담뱃값 인상 소식에 금연을 선언했다”며 “개인적으로 담뱃값 인상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담배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상인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수입 담배를 취급하는 서울 남대문시장 상가 상인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양주나 외국산 과자를 판매하는 상가 내 상점들은 이른바 ‘보따리 장사’들이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들여온 외국 담배도 판매하고 있다. 11일 만난 한 상인은 “국산 담배 가격이 오르면 (외국 담배) 매출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반겼다. 이곳에서 파는 수입 담배 가격은 한 갑에 4000∼5000원 선이다. 반면 담배를 낱개로 파는 ‘가치담배’ 판매상들은 울상을 지었다. 서울 종로구 일대의 담배 가판대에서는 가치담배 1개비를 200원에 팔고 있다. 판매상 박모 씨(75)는 “담뱃값이 4500원으로 오르면 1개비에 500원은 받아야 한다”며 “많이 팔아야 하루 한 갑 파는데 이제 그마저도 팔기 힘들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일부에선 ‘사재기’ 조짐도 보였다. 이날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발표를 하루 앞둔 10일(대체휴일) A편의점의 전체 담배 판매는 전주 같은 요일(9월 3일)보다 33.6% 늘었다. 보통 휴일에는 담배 판매량이 평일보다 떨어지지만 정부 발표가 예고되면서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B편의점과 C편의점 역시 같은 기간 각각 31.2%, 32.9% 담배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재기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A편의점 관계자는 “과거에도 담뱃값 인상 논란이 있었던 때에 판매량이 오르는 경우가 있었다. 아직까지는 국회 통과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담배 판매량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황성호·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