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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0주년을 맞은 삼육대는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940명을 선발한다. 정원 내 전형으로 △일반전형 △학교생활우수자전형 △실기우수자전형 △선수등록자전형 △SDA추천전형 △적성전형 △글로벌인재전형 △예체능인재전형 △신학특별전형, 정원 외 전형으로 △농어촌전형 △기회균형전형 △특성화고교전형 △특수교육대상자전형 △서해5도전형이 있다. 모든 전형에서 교차 지원이 가능하다. 2017학년도부터 전 학과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없앴다. 원서접수는 9월 12∼21일이다. 가장 많은 학생을 뽑는 일반전형의 일반학과는 ‘학교생활기록부 80%+서류 20%’를 반영한다. 생활체육학과는 ‘학생부 50%+실기 50%’, 아트앤디자인학과와 음악학과는 ‘학생부 20%+실기 80%’로 선발한다. 학생부는 가중치를 1학년 20%, 3학년 1학기까지 80%를 둔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 또는 과학 교과 중 3개를 반영한다. 자신에게 유리한 3가지 교과 조합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면 된다. 삼육대는 올해 처음 적성고사를 도입했다. 적성전형과 SDA추천전형 일반학과는 ‘학생부 60%+적성고사 40%’로 선발한다. 적성고사는 국어와 수학이 객관식으로 30문항씩 출제되고 60분간 풀면 된다. 박완성 입학처장은 “계열에 따라 국어와 수학의 문항당 배점이 달라진다”며 “교과 성적이 좀 낮더라도 적성고사로 충분히 좋은 입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2017학년도부터 명칭이 바뀐 학과들이 있어 지원할 때 유의해야 한다. 컴퓨터학부와 카메카트로닉스학과가 컴퓨터·메카트로닉스공학부, 화학과와 생명과학과는 화학생명과학과, 미술컨텐츠학과와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는 아트앤디자인학과로 통합됐다. 삼육대는 전과 자율화 제도를 시행 중이다. 학생들이 다양한 선택권을 갖고 적성에 맞는 공부를 쉽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총 23개 학과 중 정부가 정원을 통제하는 4개 학과(간호학과·물리치료학과·유아교육과·약학과)와 법인이 정원을 통제하는 1개 학과(신학과)를 제외한 18개 과에서 학과장 승인 없이 전과를 할 수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치르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018년 11월 15일 목요일에 치러진다. 교육부는 ‘2019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을 30일 발표했다. 성적은 2018년 12월 5일 통보된다.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올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한국사 응시가 필수다. 수학 역시 올해 수능부터 바뀌는 것처럼 이과와 문과를 고려해 가‘형과 ’나‘형으로 출제된다. 영어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되는 것처럼 절대평가가 적용돼 성적표에는 원점수를 기준으로 1~9등급으로 표기된다. 한국사도 같은 방식이다. 그 외 모든 과목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기재된다. 탐구영역은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 중 하나를 선택해 최대 두 과목을 응시할 수 있다. 2019학년도 수능 세부시행 계획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8년 3월에 공고한다. 최예나기자 yena@donga.com}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장을 못 받았지만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없는 학생이 검정고시를 치르지 않아도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다른 학생처럼 영어나 수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직업교육, 자격증 취득, 예체능 활동 등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정규 초·중학교 수업 시수(각 교과목 이수에 필요한 시간단위)의 80%만큼 이수하면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29일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의무교육단계 미취학·학업중단학생 안전 확보 및 학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학교 밖’ 청소년에게도 학업 기회를… 현재 학업 중단 학생들이 학력을 인정받으려면 정규 학교로 복귀해 졸업하거나, 검정고시에 합격하거나, 방송중고교를 이수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의무교육 단계인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장조차 따지 못해 사회에서 낙오되고 만다는 지적이 많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중학교 학력은 사회적 자립에 필요한 기초학력이고 사회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앞으로 초등학교는 4700시수, 중학교는 2690시수 내외의 프로그램을 학교 밖에서 이수하면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각 시수는 정규 학교 시수(각각 5892시수, 3366시수)의 80% 수준이다. 현재는 중학교 2학년까지 마친 뒤 학업을 중단했어도 그때까지 들은 1768시수를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여기에 추가로 922시수만큼의 프로그램만 들으면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은 각 시도교육감이 직접 운영하거나 지역 내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또는 대안교육시설, 직업훈련기관 등이 운영하는 것을 지정하면 된다. 예를 들어 바리스타 직업훈련, 심리치료, 예체능 체험활동, 국가공인자격증 취득도 인정될 수 있다. 소년원에서 받는 직업교육이나 예체능 활동도 가능하다. 학교 적응을 힘들어하는 다문화·탈북 학생도 이번 방안에 따라 학력 인정을 받는 게 쉬워질 수 있다. 다만 국어와 사회(국사 또는 역사), 인성 관련 과목은 일정 시수 이상 필수로 들어야 한다.○ 2018년 전국 실시 교육부는 이 방안이 학교를 가지 않고도 졸업장을 쉽게 따내는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관련 규정도 만들었다. 프로그램 이수 기간은 최소 2년 6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10년을 넘겨 학력 인정 프로그램을 이수해도 상관없지만 2년 6개월보다 빨리 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전체 이수 시수의 절반을 한 기관에서 듣지 못하게도 했다. 또 이번 방안은 학력심의위원회가 해당 학생이 정말 학교로 돌아갈 수 없는지 심의해 통과해야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내년에 5개 시군구에서 이번 방안을 시범 운영해보고 2018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번 방안이 학교에 속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하다 아웃사이더로 전락하거나 범죄에 빠져드는 위험을 막을 것으로 본다. 교육부는 또 앞으로 의무교육 단계 학생을 가르치거나 돌보는 시설의 장이 학생 안전 관리 현황을 의무적으로 신고하고 교육청이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 유학을 갈 때도 학교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올해 초 아동학대 사건이 불거졌을 때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의 소재와 안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이 지적된 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취학하지 않거나 학업을 중단한 학생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 할아버지 할머니에 이어 손자 손녀도 보는 책…. 수학 참고서 ‘수학의 정석’을 표현하는 말들이다. 1966년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수학의 정석이 31일로 출판 50주년을 맞는다. 교육과정과 입시제도가 수없이 바뀐 가운데 참고서가 출판 반세기를 맞는 건 유례가 없는 일이다. 수학의 정석은 지금까지 4600만여 권 팔렸다. 평균 두께 3cm인 책을 쌓아올리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 156개 높이다. 출간 첫해 3만5000여 권이 팔렸고 1980, 90년대 초에는 한 해 150만∼180만 권씩 나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7월부터 이달 28일까지 ‘일하는 해 1966’ 특별전시에 수학의 정석 초판본을 소개하기도 했다. 수학의 정석은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79)이 26세(1963년)에 집필을 시작해 29세에 펴냈다. 당시 서울대 수학과 학생이던 홍 이사장은 등록금과 책값, 하숙비를 마련하려 과외와 학원 강의를 했다. 그런데 강의에 참고할 만한 수학 참고서가 별로 없었다. 이에 서울 광화문 일대의 외국서적 판매점을 뒤져 각종 수학 관련 자료를 수집한 뒤 문제를 만들었다. 이 자료를 그냥 묵히기 아깝다고 생각한 홍 이사장은 참고서를 쓰기로 결심했다. 홍 이사장은 “젊었기에 당돌했고 혼신의 힘을 쏟을 수 있었다”며 “그때 서두르지 않았다면 영원히 책을 못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50주년을 시끌벅적하게 맞기 싫다고 누누이 이야기한 홍 이사장은 올해 5, 6월 오지의 소규모 사립학교 7곳을 찾아다녔다. 굳이 사립학교를 찾아간 건 ‘소년 홍성대’와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이야기해주고 싶어서였다. 홍 이사장은 “고향 전북 정읍시 태인면에 사립학교(태인중)가 생긴 덕분에 공부할 수 있었다”며 “그게 아니었다면 멀리 전주나 익산으로 유학을 가야 하는데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중학교 문턱도 못 밟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귀래중을 찾아간 홍 이사장은 “나도 너희처럼 시골 중학교를 다녔지만 꿈을 갖고 있었기에 공부했고 오늘의 내가 됐다”고 말했다. △문제를 눈으로만 읽지 말고 직접 써봐라 △풀이는 가리고 자기 힘으로 풀어라 △복습보다 예습 중심으로 공부하라 등 수학을 잘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도 알려줬다. 희망의 문구와 사인이 적힌 수학의 정석을 한 권씩 나눠주고 한 학생에게는 고교 3년 장학금도 줬다. 얼마 전 이 학교 1학년 한 학생은 홍 이사장에게 보낸 편지에 “엄마 아빠가 ‘그 유명한 분이 어떻게 너희 학교를 오셨느냐. 나도 그 책으로 공부했다’고 해서 자랑스러웠어요. 이번에 받은 책으로 고1이 된 언니와 열심히 공부할게요”라고 적었다. 어렵게 공부한 홍 이사장은 숨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수학의 정석 수익금으로 1981년 자율형사립고 상산고를 세운 게 대표적이다. 그동안 끊임없이 개정판이 나온 수학의 정석은 내년에 큰 변화를 맞는다. 2001년도 개정판부터 홍 이사장의 딸과 사위(모두 서울대 수학과 졸업)가 개정 작업을 도왔지만, 내년에 출판되는 개정판엔 새로운 필진 두 명이 참여한 것. 이들도 물론 학창 시절 수학의 정석으로 공부했다. 홍 이사장은 “수학의 정석이 국민 참고서가 됐는데 국민 중 유명한 필진이 좋은 책을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중국의 한 고등학교 학생 50명이 대거 한국 고등학교 네 곳에 유학을 왔다. 한국 고교에 중국인 고교생이 이렇게 대규모로 편입학을 한 건 전례가 없다. 24일 해당 고교들에 따르면 편입학한 학생은 모두 중국 베이징(北京)의 신차오(新橋)외국어고 한국어과 3학년이다. 이들은 한류 열풍에 따라 한국에 관심을 갖고 신차오외고 한국어과에 진학했으며 한국 대학에 들어가길 희망한다. 최근 대원외고(5명) 명덕외고(14명) 미림여고(15명) 우신고(16명) 등에 편입한 신차오외고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지내며 한국 학생과 같은 학비를 낸다. 신차오외고는 올해 초부터 한국의 여러 고교를 수차례 방문해 편입학이 가능한지 알아봤다. 대상 학교로 선정된 대원외고 명덕외고 미림여고 우신고 관계자들은 6월 신차오외고로 직접 가 학생들을 면접했다. 비자 발급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학생들은 최근에야 한국에 들어왔다. 명덕외고는 24일 오리엔테이션을 했고 대원외고에서는 16일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우신고와 미림여고에는 29일 학생들이 온다. 학제가 달라 한국 2학년 2학기로 편입한 신차오외고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과 같은 교실에서 한국어로 수업을 듣는다. 각 학교는 재학생 학부모에게 이런 편입학 내용을 알리고 동의를 구했다. 신차오외고는 내년에 더 많은 학생을 한국에 보내려고 한다. 1학년 학생들은 최근 수학여행으로 한국 고교와 대학을 탐방하고 갔을 정도다. 그러나 외국인 학생들의 대규모 편입학을 받을 수 있는 관련 규정이 없다. 중국에서 직접 학생들을 면접했던 주석훈 미림여고 교장은 “많은 중국인 유학생을 받아들여 한국을 잘 이해하는 글로벌 인재로 키울 수 있도록 제도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4일 서울 강서구 명덕외국어고에선 중국 신차오외국어고에서 편입학한 학생 14명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학생증을 목에 건 학생들은 때로 한국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지 갸우뚱하다가 교사가 중국어로 통역을 해주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기숙사 이용을 안내하는 슬라이드가 나오자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모습은 한국 학생과 다름없었다. 한국까지 동행한 7명의 학부모는 이런 자녀들을 보며 뿌듯한 표정이었다. 관샤오위 양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상속자들’을 보며 한국에 관심이 많아졌고 한국의 매운 음식도 좋아한다”며 “한국 대학의 호텔경영학과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어 배워 한국 대학 갈래요” 사상 초유로 중국인 고교생 50명이 한국 고교로 편입학한 건 교육도 ‘한류’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명덕외고의 한 교사는 “중국에 면접을 갔더니 학생들이 한국을 많이 동경하고 있었다”며 “한국에서 공부하면 한국어를 깊게 배울 수 있고 한국 대학에 갈 때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더라”고 말했다. 신차오외고 측과 중국인 학부모들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만족스러워했다. 수학 공부를 심도 있게 시키고 학구열이 높은 점, 깨끗한 학교 시설 등을 부러워한다고 한다. 김현일 우신고 교장은 “시험을 쳤는데 3학년 수학 수준이 우리 1학년 정도였다”며 “학생들이 오후 9시까지밖에 공부를 안 한다며 ‘제발 학교에서 공부 좀 시켜 달라’는 현지 교사와 학부모가 많았다”고 말했다. 신차오외고 학부모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학교를 선택할 때 학비보다는 기숙사가 잘돼 있는지, 외국인 학생이 공부할 만한 환경인지를 우선적으로 살폈다고 한다. 1년 학비(기숙사비, 급식비 등 포함)는 외고가 약 900만∼1000만 원, 서울 자사고는 600만∼700만 원이다.○ 학령인구 감소 속 환영할 일…지방은 문제 한국 학교들이 가장 우려하는 건 앞으로도 외국인 학생을 대규모로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외국인 학생의 일반고 편입학은 ‘해당 학년 정원의 2% 범위 내에서 정원 외로 가능하다’고 규정했다. 만약 2학년 정원이 200명이라면 외국인 학생을 4명밖에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외고나 자사고는 ‘신입생 선발에 준해 편입학을 허용한다’고만 돼 있는데, 대부분 자사고는 일반고와 같은 규정을 준용한다. 이번 신차오외고 학생들의 대거 편입학은 이례적인 경우였다. 명덕외고와 대원외고는 2010년 서울시교육청이 승인해 준 외국인전형을 활용했다. 2009년 12월 교육부는 고교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며 학년당 ‘평균 36.5명씩 12학급’이던 외고 정원을 ‘25명씩 10학급’으로 줄였다. 외고는 “학교 수입이 줄어 운영이 어렵다”고 호소했고,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의 유권 해석을 받아 외고들이 외국인 학생을 정원 외로 20명 선발할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는 외국인 학생의 입학 수요가 거의 없어 유명무실한 규정이었지만 이번에 활용한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전형은 다른 시도 교육청 관할 지역에는 없다. 계속 지원자가 미달됐던 미림여고와 우신고는 2015년 자사고 지정이 취소돼 2016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됐다. 마지막 자사고 학년인 2학년은 정원이 남아 신차오외고 학생들을 정원 내로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내년에 중국인 학생들을 받으려면 일반고 편입학 규정을 따라야 한다. 이에 따르면 우신고는 6명, 미림여고는 4명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두 학교는 서울시교육감이 외국인 학생 편입학 규정을 풀어주길 바라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대이고 학령인구도 줄고 있는데 미래의 친한파를 육성하는 중요한 교육 한류를 확대하려면, 유연하고 능동적인 외국인 편입학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쟁력 없는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하지 않고 외국인 학생을 수혈해 학교를 운영할 수 있다며 블루오션 사업으로 인식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외국인 학생을 많이 받아 학생 수가 늘어나면 한국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걱정한다. 한국 학생들이 유학을 가면 현지인보다 학비를 더 비싸게 내는데, 중국 유학생에게 한국 학생과 똑같은 등록금만 받는 건 한국 학생에 대한 역차별이란 시각도 있다. 해당 학교들은 “편입학 규정이 완화돼도 외국인 학생을 받으려면 기숙사도 있어야 하고 관리 문제 등이 쉽지 않아 아무 학교나 뛰어들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노지원 기자}

연세대는 2004년 소위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 중 최초로 공학교육인증을 받았다. 당시 △화학공학심화 △전기전자공학심화 △건축공학심화 △토목환경공학심화 △기계공학심화 △신소재공학심화 △컴퓨터과학심화 등 7개 프로그램이 인증을 받았고, 2006년에는 공대 내 10개 프로그램이 모두 인증을 받았다. 2006년부터 모든 프로그램의 졸업이수 요건이 공학교육 인증 기준보다 높아졌다. 이에 졸업생의 90% 이상이 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 연세대가 SKY 대학 중 제일 먼저 공학교육인증을 받으려 했던 건 공대 학생들이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려면 국제적 수준의 공학교육을 배우고 졸업생의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2003년 공학교육혁신센터를 만들어 인증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인증 프로그램 운영 전에는 개설 과목이 대부분 이론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학생들의 융·복합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 팀워크 능력, 소통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과목이 대부분이다. 학생들은 공학 관련 소양 과목을 9학점 이수해야 한다. 경제성공학, 21세기 기술경영, 기술 및 제품 마케팅, 기술 인적자원관리, 테크노 리더십, 기술창조와 특허, 과학기술과 사회, 지역사회를 위한 창의적 문제 해결, 공학회계 등의 과목이 개설돼 있다. 지역사회를 위한 창의적 문제 해결 과목은 공대 학생들이 지역 사회의 문제를 찾아 구체적으로 해결하게 한다. 지난해 2학기에는 발달장애 학생들을 위한 교실 문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올해 1학기에는 손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책장 넘기는 기계를 만들었다. 김우주 공학교육혁신센터장은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엔지니어로서 지역사회에 어떻게 공헌할 수 있는지 배우고 책임의식도 갖게 된다”며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진로를 고민하게 하는 계기도 된다”고 강조했다. 기초설계와 종합설계는 필수 과목이다. 연세대 1학년 학생들은 송도 글로벌 캠퍼스에서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이때 공대 학생들은 기초설계실에서 팀원들과 과제를 함께 한다. 입시 위주 공부만 하던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공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4학년 때는 종합설계 과목에서 그동안 배운 지식을 토대로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우수 작품은 매년 6월 공대 내에서 열리는 창의전시회에 전시된다. 연세대 공대는 학생들이 수학, 과학, 컴퓨터 기초를 철저하게 배우고 2학년 전공에 들어가게 한다. 입학 전부터 진단평가를 실시해 성적이 낮은 학생에게는 온라인으로 기초 내용을 배우게 하고, 기초·일반·심화반으로 나눠 가르친다. 공학인증평가제를 도입한 이후 연세대 공대는 교수들의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공대 교수들은 매 학기 교과목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교수업적을 평가할 때 이 포트폴리오를 활용한다. 수업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를 분석해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지도 연구한다. 강소연 교수는 “대부분 대학은 교수업적 평가가 연구 성과 중심이라 교수들이 수업에 대한 관심이 적을 수 있다”며 “연세대는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어지나 박사(사진·36)가 미국 버지니아텍 경영대학 전임 조교수로 임용됐다. 김 박사가 임용된 버지니아텍 내 호스피탈리티(식품 및 외식 관리) 전공은 전 세계 상위 10위다. 이달부터 호스피탈리티 및 관광 학과에서 식품관리 분야를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친다. 김 박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전문위원 등으로 9년간 경력을 쌓은 식품분야 전문가다. 연세대와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강사도 거쳤다. 최예나기자 yena@donga.com}

이영 교육부 차관이 22일 오후 2시, 찜통교실 현안을 점검하고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을 격려하겠다며 정부세종청사에서 자동차로 20여 분 거리인 충남 공주시 봉황중학교를 찾았다. 이달 초부터 학교도 ‘전기요금 폭탄’을 맞게 생겼다는 지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현장 방문이다. 학교 측은 이 차관의 방문 계획을 전날 저녁에야 알았다. 그래도 학교에선 차관이 방문한다니 ‘혹시 에어컨을 더 많이 틀어줄 수 있게 해줄까’ 같은 소박한 기대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차관은 교장과 부교육감 등에게 이렇게 말했다. “학생들이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적정 냉방 공급에 최선을 다해 달라. 교육용 전기요금을 추가로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학교는 어떻게 해서든 땀 흘리는 학생들에게 빵빵하지는 못해도 ‘적정한’ 냉방이라도 해주고 싶다. 문제는 단가는 낮은데 kWh당 실제 납부요금(125.8원)이 산업용(107.4원)보다 비싼 교육용 전기요금 체계다. 이건 교육부가 전기요금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직접 풀어야 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올여름 폭염이 시작된 이후 산업부와 한 번도 전기요금 문제를 협의한 적이 없다. 올해 들어 교육용 전기요금 할인율이 올랐으나 이것이 반영된 여름철 전기 사용량 통계가 없다는 이유를 댄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식 일정이 잡힌 건 없지만 이달 중 산업부에 한번 가보려고 한다”며 “요즘 (누진제 개편 때문에) 산업부가 바빠 만나기도 힘들다”고 했다. 학생들이 찜통교실과 얼음교실에서 공부하지 않게 전기요금 부담을 줄여 달라는 요구는 수년 전부터 계속돼 왔다. 교육단체와 국회의원 등은 졸업식처럼 연중 사용량이 가장 많은 날을 기준으로 기본요금을 책정하는 현재 구조를 바꿔 달라고 요구해 왔다. 큰 성과가 없어도 교육부가 매년 산업부와 협의를 해 온 이유다. 그런데 기록적인 찜통더위가 벌써 한 달이나 이어지고 있는 마당에 아직 협의조차 하지 않았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차관이 그저 현장을 찾아 학교 관계자들 말을 듣고 격려하면서 “노력하겠다”고만 하면 되는 건가. 교육부 관계자는 “뒤늦은 방문이 아니라 그동안 방학이라 못 갔다”며 “중금속이 검출된 학교 우레탄 트랙 현장을 점검하는 길에 (찜통교실을) 겸사겸사 같이 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러면 교육부가 보여 주기식 행정만 하려 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그보다는 사회부총리라는 타이틀을 함께 가진 이준식 교육부 장관이 당장이라도 산업부 장관과 협의를 시작하는 게 정답 아닌가. 최예나·정책사회부 yena@donga.com}

서경대 2학년 박윤정 씨(20·여)는 올해 3월부터 학교 내 미용실 ‘더 뷰티샵’에서 일하고 있다. 처음에는 전화로 시간을 예약해 주고, 고객의 옷과 가방을 받아 주거나 음료를 갖다 주는 일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고객의 머리를 감기고 염색약을 바르거나 헤어 롤도 술술 말고 있다. 수업 시간에 배운 파마나 컬러링 등 기술을 직접 손님에게 적용해 볼 수 있고, 고객을 대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다고 한다.○ 학내 미용실에서 생생한 교육 박 씨가 일하는 미용실은 서경대가 2011년 미용예술학과 학생들의 실무 위주 수업을 돕기 위해 만든 곳이다. 226m²(약 68평) 규모로 중대형급이지만 가격이 다른 미용실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여기에 실력 좋다는 입소문에 지역 주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대학이 학내에 큰 규모의 미용실을 두고 학생들이 실습하게 하는 건 전국에서 서경대가 유일하다. 피부관리실 ‘더 뷰티샵 에스테틱&스파’(88m²·약 26평)도 2011년부터 운영 중이다. 만든 건 학교지만 운영은 졸업생이 한다. 교직원과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게 2013년 문을 연 ‘더 뷰티샵 블루’(156m²·약 47평)는 미용예술학과 07학번 졸업생 최철 실장(28)이 운영 중이다. 최 실장은 현재 미용예술학과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치고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2학기부터는 학과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두피 및 모발관리’ 수업도 할 예정이다. 서경대 미용예술학과는 미용 관련 학과가 대부분 2년제로 운영되는 다른 대학과 달리 4년제고 석·박사 통합 과정도 운영한다. 현재는 예술대 소속이지만 2017학년도부터는 미용예술대학으로 단과대를 분리한다. 4년제 대학에서 미용예술 관련 단과대가 따로 운영되는 건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지역 중하위권 학교인 서경대는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2007년부터 대대적으로 학과 및 정원을 조정했다. 현재 교육부 주도로 각 대학이 하고 있는 구조조정을 미리 한 것. 김범준 부총장은 “학문하는 대학은 서울에 몇 개면 된다. 우리는 실용 위주로 현실적인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어학과 일어학과 유럽어학부 중어학과를 국제비즈니스어학부로 통합한 게 대표적이다. 영어는 기본이고 제2외국어 하나와 무역과 통상을 함께 배우는 것. 그리고 특성화 분야로 미용예술과 공연예술을 발전시켰다.○ 중국 학생들에게도 인기 미용예술학과는 다른 대학에서 2년 만에 마칠 것을 4년 동안 배우다 보니 수업이 철저히 실습 위주다. 2009년 신축한 교실은 메이크업실, 스킨실, 헤어실로 나뉘어 있는데 실제 미용실과 피부관리실처럼 최신 시설로 꾸며졌다. 2011년부터는 학내에 미용실과 피부관리실까지 뒀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실습을 하고, 아예 수업을 받기도 한다. 학생들이 탄탄한 실력으로 무장해 졸업하고도 취업 뒤 온갖 텃세 속에서 손님 머리 감기는 것부터 배우는 현실을 안타까워한 학교가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최 실장은 “미용은 손 감각이 중요해 아무리 수업에서 배워도 직접 손님에게 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전에는 학내 미용실이 없어 저마다 아르바이트를 구해야 했다”고 말했다. 미용실과 피부관리실 운영은 모두 서경대 미용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박사 과정을 진행 중인 학생들이 맡았다. 이 학생들은 디자이너로 일하며 후배들의 실습을 돕고, 직접 경영을 하며 마케팅과 경영 노하우도 쌓는다. 미용실과 피부관리실에서 나온 수익은 모두 재학생의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철저한 실무 위주의 수업은 업계에서 먼저 알아봤다. 신세영 미용예술학과장은 “미용 관련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서경대 학생들을 데려가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미용예술학과 취업률은 2014년 기준 69.6%. 미용실과 화장품회사, 미용고 교사 등으로 취업한다. 상당수는 석·박사를 이어 진행하기도 한다. 한류 드라마에 매료돼 한국의 세련된 메이크업과 피부 관리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 학생들도 밀려오고 있다. 이들은 1년에 100명 정도가 정원 외로 입학한다. 현재 중국 카자흐스탄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외국인 학생은 총 200명으로 미용예술학과 정원(80명)을 훨씬 넘어선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온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땀과 입에서 나오는 가쁜 숨소리만 느껴질 때 얄이(18)의 오른팔이 번쩍 들렸다. 그때야 들려오는 함성. “우와아아아!!!” 얄이는 목에 걸린 금메달을 봤다. ‘72kg 우승 1위 김얄. 3월 26일’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얄이는 무에타이(무아이타이) 국가대표 선수다. 무에타이는 올림픽, 아시아경기 종목이 아니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 각종 국제대회가 열린다. 여기에 나가려면 대한무에타이협회가 1년에 두세 번 치르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해야 한다. 얄이는 2015년 3월 처음 국가대표가 된 후 올해 6월까지 다섯 번 연속 국가대표가 됐다. 2012년 말, 우연히 본 ‘컨텐더 무에타이’라는 프로그램은 얄이 인생을 바꿨다. 16개국의 무에타이 국가대표 선수들이 나와 1위를 뽑는데 태극 마크만 없는 게 얄이를 자극했다. 첫 경기에서 얄이는 완벽하게 깨졌다. 로킥을 하도 맞아 허벅지가 부어 경기가 끝난 뒤 한동안 제대로 걷지 못했다. 이때 금이 간 코는 아직도 휘어 있다. ‘지금껏 뭐 하나에 몰입해 본 적이 없는데 또 끝나는구나….’ 무너진 자존심과 함께 열정도 무너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방학 중에도 얄이는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체육관이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까지 단숨에 달려갔다. 도착하자마자 밖에 나가 1시간을 뛴다. 땀복이 몸에 끈끈하게 붙었을 때 체육관에 들어와 스트레칭을 하고 샌드백을 쳤다. 2014년 3월 2일 전국 신인왕전에서 얄이는 두 경기(73kg) 모두 상대를 KO시켰다. 5월 ‘제2회 서울시 오픈 무에타이 선수권 대회 72.5kg 1위’, 7월 ‘고양시장배 무에타이 선수권 대회 72.5kg 1위’, 11월 ‘제6회 고양시 연합회장배 생활체육 무에타이대회 72.5kg 1위’까지. 인생에서 1이라는 숫자를 이렇게 많이 본 건 처음이었다. 아버지가 파키스탄 출신인 얄이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2013년 중학교를 중퇴했다. 아버지가 파키스탄 말로 지어 준 ‘친구’라는 뜻의 멋진 이름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참을 수 있었다. 국내 다문화학생 8만2536명(전체 학생의 1.35%) 중 부모가 파키스탄 출신인 경우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숫자 집계조차 따로 안 되니까. 하지만 “쟤네 아빠 외국인 노동자 ×× 아니야?”라고 욕할 때는 넘어갈 수가 없었다. 얄이는 27일 난생처음 뛰는 챔피언전을 앞두고 또 체중 감량에 들어갔다. 준비 기간에는 너무 힘들어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잊을 수 없는 그 느낌 때문에 멈출 수가 없다. 뜨거운 가슴팍 위로 느껴지는 차가운 금메달! 그는 매일 꿈꾼다. 줄줄 이름을 외우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당당히 겨루는 자신을.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 A 씨는 2주 정도 남은 8월이 ‘뚝딱’ 하고 쏜살같이 지나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3학년을 맡은 교사라면 대부분 그럴 것이다. 다음 달 각 대학의 수시전형 원서접수를 앞두고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 입력을 완료해야 해서다. 최근 수시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이 늘어나면서 교사가 기재하는 학생부 내용은 매우 중요해졌다. 교사들이 두려워하는 건 마감 시간뿐이 아니다. 이 시기에 밀려드는 학생부 수정 압박도 마찬가지다. 수시 원서접수 전 상담한다며 담임교사를 찾아와 “학생부 내용을 수정해 달라”는 학부모가 꽤 있다. 교육부 훈령에 따라 당해 학년도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은 공개할 수 없다. 정성평가 영역으로 교사의 평가권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상담할 때 학부모가 자녀의 학생부를 보고 교사에게 출력을 부탁할 수 있다. 이때 협박 아닌 협박을 당한다고 하소연하는 교사가 적지 않다. 서울 B고의 한 교장은 올해 3월 황당한 경험을 했다. 한 학부모가 다짜고짜 교장실로 들어와 상장을 쭉 늘어놓고 “아이가 이렇게나 상을 많이 받았는데 왜 지난해 영어과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좋은 말이 안 쓰여 있느냐”며 “잘한 내용을 써 달라”고 우긴 것. 당해 학년도 이전의 학생부 내용 정정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그래도 이 교장은 일단 해당 교사에게 자초지종을 들어봤다. 학생은 과제를 잘 해오지 않았고 수업 태도도 좋지 않았다. 성적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평가를 써줄 수 없었다. 교장은 “학생부가 중요해지니 일부 입시컨설팅 업체에서 ‘학생부가 잘 쓰여 있지 않으면 무조건 학교에 따져라. 그게 자식을 위한 길이다’라고 말한다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교사들은 이러한 학부모의 요구를 교권 침해라고 느끼기도 한다. 서울 C고의 진로 담당 교사는 “평가권은 교사가 갖고 있는데 학부모가 주관적으로 판단해 이래라저래라 하면 분명한 교권 침해라 받아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의 심정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입시에 대한 불안감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학생부 속 한 단어가 입시에 부정적이지는 않을까, 없던 문장이 새로 들어가면 합격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탓이다. 하지만 불신과 부적절한 관여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서울대 연세대 등 15개 대학 입학처장이나 입학본부장들에게 물었더니 그럴싸한 말만 있는 학생부는 중요한 평가요소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한다(본보 7월 21일자 A28면 참조). 학부모들 등쌀에 밀려 학생부에 기재하고 싶은 내용을 학생 스스로 써오게 하는, 소위 ‘셀프 학생부’를 만드는 고교 리스트도 이미 파악하고 있다. 한 대학 입학처장은 이렇게 말했다. “입시를 오래 한 교사가 ‘전교 1등의 학생부도 좋은 말만 써준 적이 없는데 다 대학 잘 갔다. 그게 오히려 우리 고교의 신뢰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하더라. 그게 맞는 말인 것 같다.” 최예나 정책사회부 기자 yena@donga.com}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초중고교가 연간 수업일수를 맞추기 위해 이번 주에 개학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16일 전국 1364개 초중고교가 개학하는 것을 시작으로 20일까지 4214개교가 개학한다. 특히 고교는 이번 주까지 전체 학교의 89%(2103개교)가 개학한다. 다만 학교들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단축수업이나 휴업을 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달 초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개학을 앞둔 학교들에 폭염 관련 공문을 내려보냈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때에는 학교장이 단축수업을 검토하고 실외활동을 자제하며, 폭염경보가 발령됐을 때는 등하교 시간 조정이나 휴업도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연간 수업일수는 매 학년 190일 이상에서 학교장이 정할 수 있다. 만약 단축수업이나 휴업을 하려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교육부는 많은 학교가 개학을 하는 시점에는 더위가 꺾인다는 예보가 있는 만큼 휴업이나 단축수업을 하는 학교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각 교육청에는 “9월 말까지 폭염 대책기간으로 설정해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라”고 지시해 둔 상태다. 한편 개학을 앞둔 학교들은 에어컨 가동에 따른 전기료를 걱정하고 있다. 아무리 더위가 한풀 꺾인다고 해도 좁은 교실에 학생 30여 명이 모여 있으면 체감온도가 상승해 에어컨을 종일 가동할 수밖에 없어서다. 서울의 한 고교 교장은 “전기료가 부담스럽지만 학생들 건강을 생각하면 안 틀 수도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선생님들이 매점 옆 창고 안에서 담배를 많이 피워요. 2층 교실에 담배 냄새가 올라와서 애들이 모두 싫어해요.” 취재진이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A고등학교를 찾았을 때 학생들은 모두 ‘교사들의 흡연 공간’이 어딘지 알고 있었다. 매점 옆 창고에 소파 4개와 테이블이 있었다. 모래가 든 나무상자엔 담배꽁초들이 꽂혀 있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건물, 운동장 등 초중고교와 유치원의 모든 장소는 금연구역이다. 이곳에서 흡연하면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서울 25개 자치구와 전국의 많은 시군구는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를 통해 학교 정문에서 50m까지를 금연구역으로 정했다. 하지만 A고처럼 교사들이 학교 내 구석진 곳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사례가 많아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적지 않다. ‘학교나 유치원의 장은 흡연실을 설치할 수 있다’는 국민건강증진법 조항을 근거로 서울 강서구 B고등학교는 급식실 옆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교사들이 담배를 피울 수 있게 했다. 간접흡연 피해를 막기 위해 흡연실은 옥상이나 각 시설의 출입구로부터 10m 이상 거리에 둬야 한다. 그러나 교육부는 ‘교사의 흡연은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며 매년 시도 교육청을 통해 “흡연실 설치를 자제하고, 흡연하는 모습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라”고 권고한다. B고 학생은 “담배 피우는 학생을 잡는 선생님이 학교에서 흡연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B고는 본보가 취재에 나선 다음 날 곧바로 흡연실을 철거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교사는 “학교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근무시간 내내 담배 한 개비 피우지 말라는 건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신규진 인턴기자 연세대 국어국문학 4학년}

“선생님들이 매점 옆 창고 안에서 담배 많이 피워요. 2층 교실에 담배 냄새가 올라와서 애들이 모두 싫어해요.” 취재진이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A고등학교를 찾았을 때 학생들은 모두 ‘교사들의 흡연 공간’이 어딘지 알고 있었다. 매점 옆 창고에 소파 4개와 테이블이 있었다. 모래가 든 나무상자엔 담배꽁초들이 꽂혀 있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건물, 운동장 등 초중고교와 유치원의 모든 장소는 금연구역이다. 이 곳에서 흡연하면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서울 25개 자치구와 전국의 많은 시군구는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를 통해 학교 정문에서 50m까지를 금연구역으로 정했다. 하지만 A고처럼 교사들이 학교 내 구석진 곳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사례가 많아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적지 않다. 교사가 학교에서 흡연으로 적발된 통계는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에만 금연구역이 25만 개라 학교까지 일일이 단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B고등학교의 한 학생은 “선생님들이 쉬는 시간에 정문 앞 빌라 주차장의 자동차 사이에서 담배를 피운다”고 했다. 취재진이 가보니 학생이 지적한 장소는 정문에서 50m 이내로, 강서구의 조례에 따라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학교나 유치원의 장은 흡연실을 설치할 수 있다’는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을 근거로 서울 강서구 C고등학교는 급식실 옆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교사들이 담배를 피울 수 있게 했다. 간접흡연 피해를 막기 위해 흡연실은 옥상이나 각 시설의 출입구로부터 10m 이상 거리에 둬야 한다. 그러나 교육부는 ‘교사의 흡연은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며 매년 시도 교육청을 통해 “흡연실 설치를 자제하고, 흡연 모습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라”고 권고한다. C고 학생은 “학생들 담배 피우는 걸 잡는 선생님이 학교에서 흡연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흡연하는 애들은 학교에서 담배 냄새만 맡아도 흡연 욕구를 참기 어렵다”고 했다. C고는 본보가 취재에 나선 다음날 곧바로 흡연실을 철거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사들이 학교에서 ‘불법’ 흡연하는 것을 문제 삼는다. 서울 강남구 D고 학생은 “학생들은 한 번만 걸려도 교내 봉사에 금연클리닉 직행인데 선생님만 몰래 피우는 건 부당하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학부모는 “학생들은 호기심이 많은데 흡연하는 선생님을 보면 담배를 피워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학교를 금연구역으로 유지하는 것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다. C고 관계자는 “흡연 교사들의 입장과 금연 규정을 다 고려해야 해 난감하다”고 말했다. 흡연의 자유도 있는데 교사라는 이유로 너무 무거운 잣대를 요구한다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사는 “학교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근무시간 내내 담배 하나 피우지 말라는 건 지나치다”고 했다. 최예나기자 yena@donga.com신규진 인턴기자 연세대 국어국문학 4학년}

《 ‘단군 이래 최대 대학지원 사업’이라고 일컬어지는 프라임(PRIME·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에 5월 선정된 대학 21곳은 막강한 정부 지원금을 바탕으로 이공계를 강화시키고 사회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례 없는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3년간 매년 150억 원 내외를 지원받는 대형 부문에 선정된 △건국대 △동의대 △숙명여대 △영남대 △인제대 △한양대(에리카)는 학사구조 개편, 정원 조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이번 프라임 사업을 통해 기존의 대학 서열까지 바꾸겠다는 의지다. 》산업 수요에 맞는 학과 신설로 경쟁력 올린다 프라임 대학들은 산업 수요에 맞고 자신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학과를 신설한다. 건국대는 생명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융합과학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학사구조를 개편한다. 2017학년도부터 △KU융합과학기술원 △상허생명과학대학 △소프트웨어융합학부를 새로 만든다. KU융합과학기술원에는 줄기세포재생공학과, 의생명공학과, 화장품공학과, 미래에너지공학과, 스마트ICT융합공학과, 스마트운행체공학과, 시스템생명공학과, 융합생명공학과 등 8개 학과가 신설된다. 건국대는 “드론, 미래형자동차, 지능형 로봇 등 미래창조과학부가 선정한 미래성장동력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미래유망산업을 분석하고 학과를 신설한 거라 한국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를 배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숙명여대는 대형 부문에 선정된 9곳 중 유일한 여대. 창학 110주년 만에 처음 공대를 신설했다. 올해 화공생명공학부와 IT공학과 등 2개 전공으로 출범한 공대를 내년 7개 전공으로 확대한다. 공대의 모든 학과는 목표 산업으로 헬스케어와 스마트카 분야를 잡았다. 여성 친화적이고 다양한 전공 간 융·복합이 수월하다는 판단에서다. 인제대는 전통적인 특성화 분야인 의생명 헬스케어 분야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바이오테크놀로지학부와 헬스케어IT학과를 신설한다. 이 두 전공은 새로 생기는 BNIT융합대학에 들어선다. 인제대는 BNIT융합대학을 통해 기존의 의과대학 약학대학 보건의료융합대학과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바이오테크놀로지학부는 생명 현상에 대한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 바이오칩, 생물반응공학, 줄기세포 등 바이오 산업 분야에 적용되는 교육을 실시한다. 산업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실무능력뿐 아니라 창업 능력도 양성하는 게 목표다. 헬스케어IT학과는 의료기관 정보나 임상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는 소프트웨어 기술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해 관련 창업 방법도 가르친다. 동의대는 기계·자동차·IT융합, 신소재 분야를 중점 분야로 선정하고 IT융합부품소재공과대학을 신설한다. 여기에는 신소재공학부 디자인공학부 기계자동차로봇부품공학부 산업융합시스템공학부가 들어가고, 고분자소재공학 전기전자소재공학 자동차공학 산업ICT기술공학 인간·시스템디자인공학 제품디자인공학 바이오의약공학 식품공학 응용화학전공이 신설된다. 동의대는 IT융합부품소재공과대를 통해 제조업의 혁신을 이끌어갈 인력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 공순진 동의대 총장은 “프라임 사업을 통해 부산과 동남권의 주요 산업기반인 기계·자동차·IT융합부품소재 산업을 혁신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기계IT대학을 설립해 지능형 로봇, 미래 자동차, 에너지, 융·복합 소재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영남대 관계자는 “2020년까지 로봇산업은 연평균 성장률이 20.4%, 미래형 자동차산업은 10.1%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추후 영남대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프라임 혜택은 전체 학생이 누린다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프라임 대학의 특징 중 하나다. 한양대(에리카)는 신설되는 ICT융합학부에서 인문·사회·예체능 계열 학생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이 과정을 마치면 공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한 융합형 공학 인재도 육성한다. 이학 중심의 과학기술대학을 응용과학 중심의 과학기술융합대학으로 개편하고, 기초과학계열 학과 정원 일부를 융합공학계열 학과로 이동한다. 영남대는 기계IT대학에 ICT 융·복합을 적용해 다른 대학과 차별화할 방침이다. 자동차기계공학과는 전기차와 스마트카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위해 교수진을 기계공학과 IT 전공 분야 전문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로봇기계공학과도 기계공학에 정보기술(IT)을 아우르는 융복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기존 학과 교수진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생각이다. 숙명여대도 공학과 비공학 분야의 협업을 통해 학제 간 융합을 주도할 계획이다. 내년 공대에 신설되는 기초공학부에서는 자율전공 형식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1학년 때는 기초교육과정을 듣고 2학년 때 공대 내 전공으로 전과한다. 기초공학부에는 공학계열 전공을 복수·부전공하는 타 계열 학생들도 포함된다. 동의대도 인문사회와 상경계열 학과들이 공학계열 학과와 협력하도록 할 방침이다. 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은 대대적으로 첨단 시설을 마련해 외형도 바뀐다. 인제대는 4층 규모의 바이오공학관을 신축할 예정이다. 다양한 연구실과 개방형 창의 공방이 들어선다. 숙명여대는 2018년에 제1캠퍼스 부지에 프라임관(가칭)을 신축한다. 대학들은 장학금을 확충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전체 학생들이 프라임 혜택을 누리게 할 방침이다. 건국대는 프라임 사업으로 정원이 조정된 학과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을 만들었다. ‘프라임 인문학 우수 장학(인문사회계열 대상)’ ‘인문학 진흥 장학금’ 등 장학금 규모만 프라임 사업비(480억 원)의 15% 이상이다. 숙명여대도 사업비의 상당 부분을 교육과정 개선·개발비와 장학금에 이용할 계획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최하위권인 고등학교에서는 내신 1등급인 학생 상당수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서울 지역 주요 대학의 논술전형에 도전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최상위권 고교에서는 내신 4, 5등급 학생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나타났다. 9일로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수험생들은 내신 성적을 바탕으로 실제 받을 수 있는 수능 등급을 최대한 정확히 예측해 효율적인 수시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내신 성적 바탕으로 수능 등급 예측해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5학년도 수능 고교별 성적을 바탕으로 내신과 수능 성적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수능 성적 평균이 최하위권인 일반고에서는 과목별로 내신 1등급인 학생 상당수가 서울 주요 대학의 논술전형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했다. 서울 주요 대학의 논술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대체로 2개 영역의 합이 4 이내 또는 3개 영역 각 2등급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단 학교별 내신 등급은 수능에서 받은 점수와 비례한다고 가정하고 학생들의 수능 점수를 바탕으로 내신 산출 비율에 따라 등급을 나눠 산출했다. 실제로 서울 지역 최하위권 일반고인 A고 인문계열에서 국어 수학 영어 내신 1등급인 학생의 2015학년도 수능 등급은 국어B 1∼3등급, 수학A 1∼3등급, 영어 3∼4등급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신 1등급 학생 중 국어B는 50%, 수학A는 57.1%, 영어는 100%의 학생이 2등급 이내에 들지 못했다. 반면 일반고 최상위권 학교에서는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내신 4등급 학생의 25.9%, 수학 내신 4등급 학생의 100%, 영어 내신 5등급 학생의 38.8%가 수능에서 과목별 2등급을 받았다. 특히 최상위권 특목고의 경우 학교에서 영어 내신 7등급 학생의 32.4%가 수능에서는 2등급을 받는 등 격차가 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교 전체의 학력 수준이 갑자기 달라지기 어렵다고 보면 A고에서는 2, 3등급 수준의 내신을 받은 학생이 서울 주요 대학의 논술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모의평가나 본인의 의지 등으로 수능 점수를 예측하는 것보다 학교의 학력 수준을 감안해 자신의 등급을 예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수능 최저기준만 맞춰도 경쟁률 ‘뚝’ 수시전형에서 실질적인 경쟁률을 낮출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것이다. 2016학년도 수시 논술전형 지원자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을 밝힌 경희대의 경우 건축학과에서 인문계열 학생 8명을 뽑는데 179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22.4 대 1에 달했다.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킨 지원자는 24명에 불과했다. 실질적인 경쟁률이 3 대 1에 불과했던 것. 2015학년도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가 45.6%에 이르는 등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충족해도 합격 가능성이 껑충 뛴다. 임 대표는 “논술에만 집중하다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수시에서 실패할 위험성이 높고 특히 정시에서는 수능 점수를 잘 받지 못하면 제대로 된 도전 기회도 갖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유덕영 firedy@donga.com·최예나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교육 봉사활동에 임하겠습니다.” 안태수 교사(28)는 5일 오전 11시 경기 성남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실시되는 ‘2016년 교원 해외파견 발대식’에서 해외파견 교사 347명을 대표해 이렇게 선서한다. 안 교사는 다른 교사들과 달리 이번이 두 번째 해외 파견이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의 스와질란드, 이번에는 브라질이다. 심지어 한 학기 동안 재직했던 학교도 그만뒀다. 여러 나라 아이들의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다. 2014년 8월 대학을 졸업한 안 교사는 한국 학교에 부임하는 대신 지난해 1월 스와질란드로 떠났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이 운영하는 ‘교원 해외 파견’ 사업에 지원한 것. 몸이 고생할 거라고 각오는 했지만 현지 학교생활은 힘들었다. 샤워기에서 물이 나오지 않아 바가지를 써야 했고, 그나마도 흙탕물이었다. 생필품을 사러 시내라도 나가려면 40분은 차를 타야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행복한 기억이다. 물론 시작은 쉽지 않았다. 학생들은 과학을 어려워했다. 공부를 제대로 한 적도 없었다. 칠판이 깨져 쓸 수 있는 건 70%뿐이었다.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싶어 시험을 자주 보자 “아프리카에서는 이렇게 안 한다”는 투정과 불만이 쏟아졌다. 하지만 학생들은 점차 바뀌었다. “수업이 재미있다” “여기까지 와서 우리를 가르쳐줘 감사하다”며 웃었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학교를 그만두면서까지 안 교사가 또 해외로 파견을 나가려는 이유다. 2013년부터 시행된 교원 해외 파견 사업은 올해 더욱 확대됐다. 2013년 21명, 2014년과 2015년 각 20명만 파견했지만, 올해는 장기 파견만 140명에 처음으로 예비 교사들을 단기로 207명이나 보낸다. 세계교육포럼이나 고위급 회담 등을 계기로 개발도상국에서 “한국의 우수한 교사들을 파견해 달라” “한국의 교육발전 경험을 공유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한 덕분이다. 대상 국가도 지난해 카자흐스탄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8개국에서 올해는 네팔 중국 보츠와나 탄자니아 등 16개국으로 확대됐다. 파견 교사는 현지 정규학교에서 수학 과학 한국어 컴퓨터 등을 가르친다. 한 학교에 파견되는 한국 교사는 1∼3명이지만 한국의 위상이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꾼다. 말레이시아 현지의 한 학교에서는 지난해 한국 파견 교사의 노력으로 한국어가 제2외국어 과정에 추가됐다. 2014년 우간다에서는 파견 교사의 지도를 받은 학생이 ‘우간다 전국 중등학교 과학경진대회’에서 수학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케냐로 파견 갔던 황가원 교사(48·여)는 수학 평균이 28점인 8학년 학급 담임을 맡아 80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수학은 게임처럼 즐거운 것”이라며 참여 위주 수업을 한 덕분이었다. 황 교사는 직접 만들어 간 골든벨 판 50개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문제 정답을 쓰면 손을 들라고 했다. 연필 한 자루, 지우개 하나가 귀한 아이들은 자기만의 학용품에 매우 즐거워했다. 직각을 배울 때는 색종이를 90도로 접고 교실을 돌아다니며 같은 각도를 찾아보게 했다. 교사의 설명 위주 수업만 듣던 학생들은 아리랑을 줄줄 외우고 “한국으로 유학가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황 교사는 “‘나는 너희들에게서 케냐의 미래를 본다. 너희는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줄 때마다 반짝이던 아이들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앞으로 일반고 학생도 2학년 2학기부터 원하는 때에 언제든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일반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직업교육은 3학년 1학기 때 시작돼 미리 진로를 결정한 학생도 3학년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있었다. 교육부는 올해 2학기부터 일반고 2학년을 대상으로 전문대학과 연계한 위탁 직업교육을 시범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 2학기부터 일반고 학생도 2학년 2학기, 3학년 1학기, 3학년 2학기 등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형태의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다. 2학기부터 시범 운영되는 위탁 직업교육은 대구 울산 경기 충남 전북 등 5개 시·도의 11개 전문대에서 진행된다. 경기 두원공대는 스마트 자동차 과정, 경기 신안산대는 외식 및 식음료 과정, 울산과학대는 전자기기·프레스금형 과정을 운영한다. 위탁과정은 직업교육과 함께 인성교육, 직업생활에서 필요한 실용수학·실용영어도 제공한다. 위탁과정을 이수한 2학년 학생에게는 선취업 및 일학습병행, 고급숙련 기술습득을 위한 추가 과정 이수 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는 일반고 3학년 2학기 학생에게 ‘일반고 특화 직업훈련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 3학년 2학기 일반고 직업교육 과정은 89개 과정에서 운영되며 2113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17학년도부터 의대 치대 약대 학사편입학과 의학 치의학 한의학 전문대학원 신입학 때 자기소개서에 부모나 친인척의 신상을 명시하면 불합격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최근 의·치·약대와 의·치의·한의학 전문대학원에 “2017학년도 모집 요강에 공정성 확보 방안을 추가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교육부는 공문에서 “모집 요강에 ‘자소서에 부모 및 친인척의 성명, 직장명 등 신상을 기재하면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을 명문화해 홈페이지 등에 공시하라”고 주문했다. 구체적인 불이익 조치가 제시되진 않았지만 교육부가 6월 로스쿨에 내려보낸 ‘로스쿨 입학전형 이행점검 및 평가기준(시안)’에서 자소서에 부모나 친인척의 신상을 기재하면 실격 처리된다고 밝힌 만큼 의·치·약대와 의·치의·한의학 전문대학원에도 감점 정도가 아닌 불합격 수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의·치·약대와 의·치의·한의학 전문대학원은 추가 안내 사항이 반영된 모집 요강을 교육부에 12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부모나 친인척의 신상 기재를 어느 범위까지 금지할지는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이번 조치에 위배되는 모집 요강을 제출한 대학에는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입시 불공정 논란에 휩싸이지 않으려면 각 대학이 이를 준수할 것이란 게 교육부의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치·약대와 의·치의·한의학 전문대학원은 자소서 실태 조사를 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불공정성 논란을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의·치대 학사편입은 기존의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이 2015년부터 의·치대로 전환함에 따라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준비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한시적으로 실시 중인 제도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