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현

강유현 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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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랩장입니다.

yh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18~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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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정의선 “글로비스 지분 13% 매각”… 매각금액 1조3000억, 경영승계 본격화 전망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보유 중인 현대글로비스 지분 중 13.39%(502만2170주)를 매각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정 부회장이 최대 주주(31.88%)인 현대차그룹 계열 물류회사로 매각이 이뤄지면 약 1조3000억 원대의 자금이 마련된다. 주식시장과 자동차 업계 등에서는 이번 거래를 계기로 정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보유 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1627만1460주(43.99%) 중 각각 180만 주(4.8%)와 322만2170주(8.59%)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통해 기관투자가들에게 매각 공지를 보냈다. 예상 매각 가격은 현대글로비스 12일 종가 30만 원에서 7.5∼12.0% 할인한 26만4000∼27만7500원으로 전해졌다. 매각이 완료되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의 글로비스 지분은 29.99%로 줄어든다. 정 회장은 매각 가격에 따라 4752억∼4995억 원, 정 부회장은 8506억∼8941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 ‘모비스’ 지분 16.88% 매입위해… 정의선 부회장 자금확보 나선듯 ▼현대차 경영승계 본격화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부자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는 일차적인 이유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다음 달부터 대기업 오너 및 일가(특수관계인)가 대규모 기업집단(그룹)의 상장 계열사 중 보유 지분이 30%(비상장사는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 거래를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할 경우 오너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3분기(1∼9월) 현대글로비스 매출 10조3437억 원 중 72.6%가 내부 거래에서 나왔다. 주식시장 등에서는 이번 거래가 정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실탄’ 마련의 성격도 함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구조다.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 6.96%로 그룹을 지배한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이 고리에서 보유한 주식은 기아차 706만1331주(1.74%)와 현대차 6445주(0.00%)뿐이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팔아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16.88% 중 일부(약 4%)를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만약 향후에 이런 식으로 16.88%를 모두 매입하면 순환 출자 구조도 끊어진다. 12일 현대모비스 종가 23만8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16.88%의 지분은 3조9096억 원이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하는 시나리오도 나왔지만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면서 가능성은 예전보다 낮아졌다.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하한가(종가 대비 ―10%)인 27만 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모비스 주가는 26만1000원으로 종가 대비 9.66%(2만3000원) 올랐다. 정 부회장은 앞서도 실탄을 마련했다. 지난해 8월 정 부회장은 광고계열사 이노션 지분 30%(54만 주)를 3000억 원에 매각했다. 한편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주식 6500억 원과 이노션 주식 2000억 원 등 총 8500억 원의 사재를 현대차 정몽구재단에 출연했다. 이를 재원으로 현대차 정몽구재단은 저소득층 기초생활 지원, 저소득층 인재 육성, 어린이 희망 의료 사업, 청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인재 육성과 관련해 △초중등학생 대상 농산어촌 교육 지원 및 장학금 지원 △중고등학생 대상 미래 인재 육성 및 장학금 지원 △대학생 장학금 지원 및 학자금 대출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강유현 yhkang@donga.com·정세진 기자}

    • 201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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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번 충전 300km 주행”… 삼성SDI, 車배터리 전시

    삼성SDI가 12일(현지 시간)부터 열리는 ‘2015 북미 국제 오토쇼’에 자동차 배터리 4종과 첨단 소재를 선보였다. 삼성SDI가 제일모직 소재부문과 합병한 이후 한자리에서 자동차 내외장재를 전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회 충전하면 자동차가 3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120Ah(암페어아워) 대용량 배터리 셀이다. 삼성SDI 측은 “통상 사용하는 60Ah 셀 전기차의 주행 거리가 160km 정도임을 감안할 때 120Ah 셀은 300km 이상 운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에서 호환될 수 있는 배터리 모듈도 선보였다. 배터리 셀 크기를 동일하게 만들어 자동차 회사들이 배터리 탑재 공간을 표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 배터리 셀의 높이를 2cm가량 줄여 기존 원형 2차전지 수준(약 6.5cm)과 비슷하게 만든 컴팩트 디자인 셀도 선보였다. 자동차 납축전지를 대체하거나 납축전지에 덧붙여 사용할 수 있는 저전압 체계(LVS) 배터리도 선보였다. 60V 이하 리튬이온 배터리인 LVS 배터리는 납축전지에 비해 친환경적이다. 무도장(無塗裝) 메탈릭 소재도 선보였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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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현 울산시장 인터뷰 “3大주력업종 ‘퍼펙트 스톰’ 충격”

    “울산의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해양산업은 구조적 문제점들을 간과해오다 국제유가 하락,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 상승, 미국 셰일가스 붐, 엔화 약세 등이 겹치며 ‘퍼펙트 스톰(총체적 난국)’과 같은 충격을 맞았습니다.” 김기현 울산시장(사진)은 9일 울산 남구 중앙로 울산시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현재 울산의 지역경제 상태를 ‘퍼펙트 스톰’이라고 표현했다. 처음에는 세력이 크지 않았던 태풍(구조적 문제)이 다른 자연재해(경영 환경)를 만나 위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지역경제 위기)는 의미다. 그는 “2011년 수출액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울산은 2년간 수출액이 고꾸라졌다”며 “올해 반등해도 970억 달러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환위기 때도 이렇게 위기의식이 팽배한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울산이 3대 주력업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산업단지, 동북아오일허브, 수소연료전지차 등 미래 성장동력을 개발해야 한다”며 “울산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2017년까지 3500억 원을 투자해 산학연 연구 특화단지인 ‘테크노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2018년까지 친환경 전지 융합 실증화 단지를 조성하고 올해는 뿌리산업 기술지원센터와 그린카 부품 연구개발단지 등을 꾸릴 계획이다. 김 시장은 “중소기업들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7일 현대중공업의 임협 잠정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서는 “창사 이래 3조 원이 넘는 적자를 보이는 가운데 20년 만에 무분규 전통이 깨진 것이 안타깝다”며 “노사 양측이 양보해 지역경제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울산에 석유·화학업체들이 많다 보니 김 시장은 환경 규제에도 관심이 많았다. 12일 시행되는 탄소배출권 거래에 대해 그는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에서 제도 도입에는 찬성하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국가들보다 더 빨리 가선 안 된다”며 “기업들의 생존에 부담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울산=정재락 raks@donga.com·강유현 기자}

    • 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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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기 안 폭언-성희롱 등 2014년 두배로 급증

    가수 바비킴의 기내 만취 난동 사건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지난해 항공기 안에서의 폭언, 성희롱, 흡연, 소란 등 기내 ‘불법행위’ 발생 건수가 2013년보다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기내 불법행위는 246건 발생했다. 2013년 120건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에선 1∼11월 기내 불법행위가 51건 적발됐다. 2013년 같은 기간(16건)보다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대한항공에서 ‘폭언 등 소란행위’는 2012년 3건에서 2013년 11건, 지난해 29건으로 2년 사이 10배가량 늘었다. ‘성희롱’은 2012년 2건, 2013년 3건, 지난해 7건으로 증가 추세다. ‘폭행 및 협박’ 건수도 2012년 3건, 2013년 10건, 지난해 12건으로 점차 증가했다. ‘음주 후 위해행위’는 지난해 6건 발생했다. 불법행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항목은 ‘흡연’이었다. 2013년 90건에서 지난해 190건으로 급증했다. 대한항공 측은 “최근 3년간 기내에서 불법행위를 한 승객 490명 가운데 155명을 경찰에 넘겼고 이들 중 39명이 사법처리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전체 항공사에서 벌어진 기내 불법행위는 2010년 140건에서 2013년 187건, 지난해 1∼7월 190건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의 불법행위 총 843건 가운데 흡연이 684건(81%)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폭언 등 소란행위 101건(12%), 폭행 및 협박 40건(5%), 성희롱 18건(2%) 등이 뒤를 이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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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심장’ 울산이 흔들린다

    9일 점심에도 손님은 없었다. 벌써 1년째다. 5년 전 60대인 A 씨(여)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동구) 정문 앞에 백반집을 연 뒤 잘나갈 때는 하루 매출이 60만∼70만 원 수준이었다. 여섯 식구가 이 가게를 터전으로 먹고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하루 매출 6만∼7만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월세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을 감당할 수 없어 지난해 11월 대출받은 1000만 원도 이미 바닥이 났다.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 몰려 있는 식당촌은 연일 한숨 소리가 가득하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19년 무분규’ 기록이 멈췄고, 그나마 교섭 7개월 반 만에 마련한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도 7일 부결됐기 때문이다. A 씨는 “회사 분위기가 안 좋으니 회식도 안 한다”고 했다. 울산 최대 번화가 남구 삼산동도 마찬가지다. 9일 오후 8시 30분. ‘불금(불타는 금요일)’인데 술집 거리엔 사람들이 10여 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텅 빈 가게들도 더러 보였다. 삼산동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B 씨(45·여)는 “여긴 외환위기도 비켜 갔던 곳인데 지금은 10년 전에 비해 일식집이 정확히 절반으로 줄었다”며 “작년 매출이 30% 넘게 줄어 9월부터 주방장과 주방부장을 내보내고 내가 직접 칼을 잡고 손님도 맞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제조업의 심장인 울산 경제가 시들어 가고 있다.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표 제조업체 공장이 밀집해 있어 불황을 몰랐던 곳이다. 울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6042만 원(2013년 기준). 2000년부터 줄곧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자 도시다. 울산 경제가 휘청이게 된 것은 한국의 주력 산업들이 줄줄이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 자동차와 함께 울산 3대 주력 업종인 석유화학, 조선 업황이 국제유가 하락 및 중국 성장 둔화와 저가 공세로 위기에 빠지면서 일감이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원유 재고 손실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37년 만에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3분기(1∼9월) 적자만 3조2272억 원에 달했다.울산=강유현 yhkang@donga.com·최예나 기자}

    • 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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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멈춰선 대기업 공장… 中企 폐업-지역상권 붕괴로 이어져

    9일 울산 남구 SK 울산컴플렉스(CLX) 스틸렌모노머(SM) 공장. 정제탑에선 수증기가 피어나오고 있었다. 냉각탑이 아닌 정제탑에서 수증기가 나오면 둘 중 하나다. 사고가 났거나 공장이 멈췄거나. 지난해 7월 가동을 중단한 SM 공장은 설비를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내부를 청소하고 산화되지 않도록 질소를 채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공장이 돌아가는 ‘웽∼’ 소리 대신 수증기가 나오는 ‘쉭∼’ 소리만 들렸다. SM은 스티로폼이나 요구르트병을 만드는 석유화학 소재다. 5년간 멈춰있던 이 공장은 지난해 4월 재가동을 시작했지만 3개월 만에 다시 문을 닫았다. 국제유가 하락에 중국산 저가 제품이 밀려들면서 국제 시세가 2013년 t당 1500∼2000달러에서 최근 900달러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직원 32명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다른 부서로 흩어졌다. ○ 대기업 위기가 중소기업까지 번져 9일 울산 남구 SK케미칼 공장에서는 2차선 도로 중 1개 차로에 자루가 줄지어 쌓여 있었다. 수출이 안 된 화학제품을 야적해놓은 것이다. SK케미칼의 자회사 SK유화의 테레프탈산(TPA·폴리에스테르 섬유의 원료) 공장은 지난해 7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중국이 TPA 자급률을 2013년 60%에서 올해 95% 안팎까지 올렸기 때문이다. 제품의 60% 가까이를 중국에 수출해온 SK유화는 판로가 끊겨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1989년부터 한 번도 쉬지 않던 공장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53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치(250억 달러)의 61.2%밖에 채우지 못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해양플랜트 수주 건수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울산지역 대기업의 어려움은 인근 중소기업들로 번져가고 있다. 플랜트 생산·보수업체 A사는 두 달 전 울산 남구 2공장을 철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매출이 급감했는데 한 달에 5000만 원씩 하는 임차료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A사 사장은 “공장들이 가동을 해야 보수하는 물량이 우리에게 오는데 가동 중단하는 곳들이 많아 지난해 매출이 30% 줄었다”고 말했다. 전체 매출의 20%를 현대중공업 납품에 의지하고 있는 B사 사장은 “현대중공업에서 나오는 매출이 최근 매년 5∼10%씩 줄어 초과 근로도 없앴고 직원들 월급도 깎았다”며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중 법정관리에 들어간 곳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울산 현대중공업 직원은 2만8000명이지만 사내 협력업체 직원까지 합치면 6만8000명이다.○ 무너지는 지역 경제 자동차와 함께 울산 경제를 떠받들던 주력 3대 업종인 석유·화학과 조선·해양 산업이 위기를 겪으면서 울산 지역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2012년 울산 광업·제조업 생산액은 총 230조6010억 원. 이 중 석유·화학 분야 생산액은 전체의 58.6%나 된다. 조선·해양 부문 생산액은 9.4%다. 울산석유화학단지는 SK이노베이션,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는 현대중공업, 온산국가산업단지는 에쓰오일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이렇다 보니 대기업 위기가 중소기업에 파급된 뒤 지역상권 붕괴로까지 이어진다. 사실 울산은 외환위기도 비켜갔던 곳이다. 울산지역 한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국내 경제는 어려웠지만 글로벌 경기는 좋았고, 환율이 달러당 1600원대로 올라가면서 수출에 대부분을 의존하던 울산 경제는 호재를 맞았다”며 “당시 울산 지역민들은 표정 관리하기 바빴지만 지금은 다함께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은 2011년 광역지자체 최초로 수출 1000억 달러를 돌파(1015억 달러)했다. 그러나 이후 수출액은 2012년 972억 달러, 2013년 915억 달러로 2년 연속 감소했다. 기업들이 어려우니 기부금도 줄었다. 지난해 울산 지역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모금액은 63억1200만 원으로 17개 시도 중 5위였다. 그러나 9일 현재 울산 지역 모금 실적은 34억1500만 원에 불과하다. 아직 22일이 더 남았지만 목표액의 68.8%밖에 채우지 못했다. 17개 시도 중 16위다. ○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올해도 희소식은 없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두바이유 가격 하락폭이 배럴당 41달러나 되는 등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정유업계는 재고 손실이 급증했다. 중국과 중동은 저가 원료를 발판삼아 설비를 확장하고 있다. 오일 메이저들이 유가 하락으로 해양 플랜트 발주를 줄이면서 조선업계도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사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는다. 미국 화학전문지 C&EN이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톱50 화학기업들의 2013년 영업이익률은 10.3%였다. 임지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과 화학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솔루션 전략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것을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도 “한국 조선업계의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받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울산=최예나 yena@donga.com·강유현 기자}

    • 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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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쓰오일, 신입사원 뮤지컬-등산으로 의지 다져

    에쓰오일 신입사원들이 5일 서울 마포구 백범로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선배 사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뮤지컬 공연 덕분이다. 42명의 신입사원은 ‘스타트 2015 에쓰오일’이라는 주제로 10여 분간 뮤지컬 공연을 선보였다. 신규 시설투자, 공정효율화, 연구개발(R&D) 역량 확대 등 성공을 기원하고 그 주역이 되겠다는 포부를 우산을 이용한 군무와 깃발 퍼포먼스 등으로 표현했다. 마지막엔 가수 싸이의 노래 ‘연예인’을 ‘슈퍼맨’으로 개사한 노래를 불렀다. 신입사원들이 슈퍼맨이 돼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신입사원들이 시무식에서 뮤지컬 공연을 하는 것은 회사 전통”이라며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키우고 열정을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신입사원들의 애사심을 고취하기 위해 10일에는 신입사원 42명, 본사 부장급 이상 임직원 약 220명과 함께 청계산 이수봉 정상에 올랐다. 마하셔 CEO는 “기업이 유례없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여기는 에쓰오일의 기업정신을 기억하고 도전정신을 발휘하자”며 “회사 역사의 이정표가 될 잔사유(殘査油)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임직원이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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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1위 정유社 SK이노베이션… 저유가 영향 37년만에 적자

    SK그룹의 간판 기업이자 국내 1위 정유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37년 만에 적자를 낸 것으로 확실시 된다.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에 저유가의 후폭풍이 겹쳤기 때문이다. 7일 정유업계 관계자는 “대외 환경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종합화학·루브리컨츠·인천석유화학·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5개 자회사의 연결 영업이익이 1977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실시 된다”며 “1980년 선경이 대한석유공사(유공)를 인수한 이후로 따지면 사상 처음 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적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1∼9월)만 해도 238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10∼12월)에만 두바이유 가격 하락폭이 배럴당 41달러나 되자 재고 손실이 급증해 정유 부문 적자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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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사람 잡은 日 다카타에어백… 국내 수입차 221대만 교체

    세계 2위 에어백 업체 일본 다카타의 리콜 규모가 세계적으로 1400만 대를 넘어선 가운데 국내에서 문제가 되는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은 4612대에 이르는 것으로 7일 밝혀졌다. 그러나 동아일보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28일까지 에어백 교체가 완료된 차는 221대에 그쳤다. 해당 차량은 BMW 3시리즈 4340대, 렉서스 ‘SC430’ 58대, 혼다 ‘CR-V’ 23대, 포드 ‘머스탱’ 191대다. 머스탱에 대한 리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다카타 에어백 사고는 말레이시아, 미국 플로리다 주 등 주로 덥고 습한 지역에서 발생해 5명이 사망했다. 3시리즈, SC430, 머스탱에선 에어백이 터질 때 팽창기 속 가스가 과도하게 분출돼 날카로운 부품 파편이 목이나 얼굴로 튈 가능성이 발견됐다. CR-V는 조립 결함으로 파편이 튈 수 있다. 수입차 회사들은 “해당 차종의 연식이 오래되다 보니 실제 차주를 찾지 못해 리콜이 지연되고 있다”며 “리콜 규모가 커 부품 조달도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관리법상 자동차에 내장된 부품으로 리콜이 진행되면 정부가 부품회사(다카타)를 직접 재촉할 수 없다. 해당 차종 일부는 중고차로 버젓이 거래된다. 7일 리콜 차량을 매물로 내놓은 중고차 딜러 3명에게 문의하니 2명은 “리콜 대상이 아니다”라고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결함 차량 운전자는 에어백이 터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리콜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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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정유수익 악화… 2015년 적자 예상 vs 기회! 생산비용 절감효과 2년 지속

    ‘생산비 절감이란 달콤한 사탕을 먹고 나면 구조조정이라는 쓴 약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5대 국책연구기관이 7일 내놓은 ‘유가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저유가가 한국 경제에 축복이지만 길게 보면 쉽지 않은 과제를 던진다고 지적했다. 싼 휘발유와 생산비 절감의 단맛에 빠져 있다가 산업구조 개편의 적기를 놓치면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경고다. ○ 단기로는 축복, 장기로는 부담 유가 하락이 ‘오일쇼크’를 유발한다는 논리는 한국인에게 익숙지 않다. 1973년 1차 석유파동, 1979년 2차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유가 상승은 곧 한국 경제에 재앙이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대부분의 소비자와 기업은 저유가 상황을 크게 반긴다. 경제 주체들의 자금 사정은 유가 하락을 계기로 다소 나아질 수 있다. 유가가 10% 떨어지면 경제 전체의 구매력은 9조5000억 원, 가구당 소비 여력은 연간 17만 원 정도 늘어난다. 물론 소비 여력이 늘어나려면 유가 하락이 제품가격 하락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와 관련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유가 하락이 가격에 반영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물가구조 개선 등의 노력을 강화하고 내수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책연구원들은 올해 두바이유 배럴당 가격이 지난해보다 35% 정도 낮은 60달러 수준을 유지한다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오르고, 물가상승률은 0.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저유가로 올해 신흥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높은 4.7%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 효과는 2년 뒤면 끝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생산비용 절감 효과로 기업 수익성이 개선되지만 2017년경부터는 저유가가 일반화돼 더이상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때부터는 정유,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산업의 약점이 본격적으로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정유업체들은 지속적인 저유가 상황을 버티기 어렵다. 미리 원유를 많이 사두는 정유업체들의 경우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이전에 비싸게 사둔 원유를 정제해 만든 휘발유 등을 싸게 만들어 팔게 돼 이익이 줄어든다. 이미 정유업계의 매출액은 2012년 1∼9월 기준 116조6000억 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98조1000억 원으로 감소한 상태다.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정유 부문에서만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발등에 불 떨어진 기업들 조선업체들은 미국, 유럽의 ‘오일 메이저’들이 발주 물량을 줄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 업체의 사장들은 5일 신년사에서 ‘유가 하락에 따른 위기와 생존 전략’을 올해의 주요 화두로 제시했다. 특히 국내 업체가 주력하는 해양플랜트 시장은 올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해양플랜트는 393기였다. 2013년 전 세계에서 발주된 해양플랜트(683기)보다 크게 줄었다. 과거 저유가는 자동차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 유가가 떨어지면 이익이 많이 남는 중대형 차량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다. 하지만 최근 각국 정부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에 나서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가솔린, 디젤 엔진을 단 중대형 차량 판매가 늘면 정부가 요구하는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맞추기 어렵다. 또 저유가로 자동차업체가 개발한 친환경차를 찾는 소비자도 줄어든다. 친환경차는 일반차량에 비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은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친환경차 개발에 나섰지만 저유가로 수요가 줄어드는 데다 중대형 가솔린과 디젤엔진의 연비 개선에 다시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뿐만 아니라 정부 지원금에 크게 의존하는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저유가의 유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저유가로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이 줄면 정부가 예산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정부 지원금이 줄어들면 가격이 올라 수요가 급감한다. 국책연구원들은 또 장기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산유국에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유국의 위기가 신흥국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꺾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 때문에 물가가 급락하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유가 하락만으로 디플레이션이 유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저유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 소비를 진작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유가 하락이라는 기회를 활용해 산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추진하느냐에 따라 한국 경제의 미래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세종=홍수용 legman@donga.com / 강유현·권재현 기자}

    •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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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신]기아차 전차종 할부금리 1%P 인하

    기아차는 모든 차종에 대해 고객이 선수금으로 원금의 15% 이상을 납부한 뒤 원리금을 균등 납부하는 할부 상품을 선택하면 할부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해 준다고 7일 밝혔다. ‘모닝 천 원의 행복’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12개월 동안 하루 1000원(월 약 3만 원)의 이자만 부담하다가 1년이 지나면 원금에 3.9% 할부 금리를 적용해 36개월간 균등 납부하는 방식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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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현장방문 “위기의 파도 넘기위해선 속도 높여 정면돌파해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사진)이 새해 경영화두로 ‘정면돌파’를 제시했다.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 저유가와 환율 등 어려운 경영환경의 파고를 넘어서자는 의미다. 박 부회장은 7일 새해 첫 현장 경영으로 전남 여수공장을 찾았다. 40여 개 현장 부서의 임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격려했다. 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파도가 무섭다고 뱃머리를 돌렸다가는 전복의 위험을 맞게 된다”며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속도를 높여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별화된 경쟁력과 도전정신으로 남보다 먼저 파도를 넘었을 때 위기는 기회로 바뀌게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주어진 환경은 누구에게나 똑같다”며 “환경을 탓해선 진정한 1등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기초소재 분야에 대해 중국의 자급률이 상승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만큼 품질, 마케팅, 서비스 등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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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수입차 판매량 20만대 육박…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연간 20만 대에 육박했다. BMW는 지난해 총 4만174대를 팔아 단일 브랜드로는 연간 판매량이 처음 4만 대를 넘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이 19만6359대로 2013년보다 25.5%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수입차 판매량은 2011년 10만 대, 2013년 15만 대를 돌파한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 1~11월 기준 14.2%였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으로 8106대 팔렸다. BMW ‘520d’(6546대), 메르세데스벤츠 ‘E 220 CDI’(5921대)가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는 BMW(4만174대)였다. 2013년 폴크스바겐에 2위를 내주었던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3만5213대 팔려 2위에 올랐고 폴크스바겐은 3위(3만719대)였다. 전체 판매량 중 디젤차는 67.8%를 차지해 비중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가솔린 차량 비중은 28.2%로 점유율이 30% 아래로 떨어졌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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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2018년까지 81兆 사상최대 투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앞으로 4년간 81조 원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2018년까지 모두 80조7000억 원의 투자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연평균 20조1750억 원으로 기존의 최대 투자액이었던 지난해(14조9000억 원)보다 연평균 35% 늘어난 것이다. 이날 발표한 전체 투자금 중 76%(61조2000억 원)는 국내에서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4년간 공장 신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정보기술(IT) 인프라 확충 등 시설 투자에 49조1000억 원, 연구개발(R&D)에 31조6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완성차 부문에 전체 투자액의 85%인 68조9000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차 부문(11조3000억 원)과 무인자동차 등 스마트자동차(2조 원)를 집중 육성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면서 대규모 경제효과와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로 다른 그룹들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세진 mint4a@donga.com·강유현 기자}

    •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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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R&D인력 4년간 7345명 충원

    《현대자동차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기아자동차의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본사 땅의 고가 매입(낙찰가 10조5500억 원) 논란 이후 주가가 떨어지자 배당 확대와 ‘2020 연비 향상 로드맵’, 자사주 매입, 해외공장 신설 등의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번 투자 발표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투자를 적극 요구하는 정치권의 요구와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국내 투자를 늘리도록 유도하는 정부 정책도 직간접의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현대차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선 것은 자동차산업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미래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친환경차를 비롯해 무인차 등 스마트자동차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구글이나 LG전자 등 정보기술(IT) 업계의 ‘거인’들마저 자동차 산업에 진출할 준비를 갖추면서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차별화된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해졌다. 이번 투자가 역대 최대 규모가 된 것은 올해 중국 2곳과 멕시코 1곳 등 3곳에서 공장 신설이 동시에 진행된 영향도 있다. 통상 공장 1곳을 지으려면 18개월 동안 약 2조 원을 투자해야 한다. 2018년까지 해외공장 신설에만 약 6조 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한전 본사 땅에 짓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도 투자에 포함되면서 전체 투자액은 더욱 커졌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까지 토지 매입비용인 10조5500억 원을 포함해 총 1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내놓은 기업소득환류세제도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일부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투자로 현대차그룹은 4년간 국내에만 연평균 15조3000억 원을 투자한다. 2013년 현대차그룹의 연간 당기순이익과 비슷한 규모로 향후 사내유보금을 사용하는 게 불가피하다. 재계 관계자는 “불가피한 투자가 많았던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투자를 늘리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 명세를 뜯어 보면 사실상 완성차 부문에 전체 투자액의 85%인 68조9000억 원이 투입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및 순수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추가 모델 개발에 약 11조3000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기술력 수준을 가늠하는 스마트자동차에도 2조 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 측은 “향후 4년간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자동차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51명을 포함해 총 7345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부품사(현대모비스) 3조9000억 원, 철강사(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3000억 원, 건설·물류(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부문까지 투자에 나서면서 수직계열화된 자동차그룹의 위상을 더욱 다져나가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 발표에서 울산과 경기 화성, 충남 서산 등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의 생산능력을 늘리는 등 시설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장 신증설 등 대규모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투자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투자 명세를 보면 국내에는 친환경차 등을 포함한 고급 기술개발 위주의 기능을 확대하고 생산은 해외에서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자동차업계는 현대차가 이번 발표로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2013년 기준 R&D 투자액은 10억3360만 유로(약 1조3643억 원)로 세계 자동차·부품업계에서 14위에 그쳤다. 가장 많이 투자를 한 도요타는 62억6990만 유로를 투자해 현대차의 6배에 달했다. 뒤를 이어 다임러(53억7900만 유로), 제너럴모터스(52억2080만 유로), BMW(47억9200만유로), 로버트 보쉬(46억5300만 유로) 등이었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는 그간 R&D 투자액이 경쟁사에 비해 적어 친환경차나 스마트자동차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올해 새해 업무를 시작하는 시무식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은 우리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R&D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기아차의 R&D 확대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최근 경쟁사들이 R&D 투자보다 신흥국에 공장을 증설하는 데 자금을 쓰는 만큼 이 시기에 R&D를 늘리면 뒤따라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세진 mint4a@donga.com·강유현 기자}

    •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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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신차 트렌드 羊으로 풀면 SHEEP

    동아일보가 5일 국내 자동차 업체들로부터 올해 신차 계획을 취합한 결과, 현재까지 예정된 신차만 70종이 넘어 뜨거운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을미년(乙未年) 양의 해를 맞아 올해 신차 트렌드를 양(sheep)으로 풀어봤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성능(high performance), 친환경(environment), 경제성(economic), ‘대중차의 귀환(popular)’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소형 SUV 봇물 SUV, 특히 소형 SUV의 인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1∼6월) 현대자동차는 6년 만에 3세대 ‘투싼’을, 하반기(7∼12월) 기아자동차는 5년 만에 4세대 ‘스포티지’를 내놓는다. 두 차종 모두 초고장력 강판 적용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자동차는 13일 1660만∼2370만 원이라는 ‘착한 가격’이 눈길을 끄는 ‘티볼리’를 선보인다. 1월 가솔린, 7월 디젤 모델이 나온다. 한불모터스는 하반기 시트로엥 ‘C4 칵투스’를 내놓는다. 차 측면에 에어범프를 장착했고 유럽 기준 연료소비효율(연비)이 L당 30km를 넘는 것이 특징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에서 이름이 바뀐 FCA코리아는 하반기 지프 ‘레니게이드’와 피아트 ‘500X’를 내놓는다. 두 모델 모두 4륜구동에 9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올해 중하반기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내놓는다. 뒷좌석을 앞뒤로 최대 160mm 조절할 수 있다.○ 고성능차 대결 뜨거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메르세데스 AMG GT’, ‘A 45 AMG’ 등 고성능 브랜드 AMG의 모델 3종을 선보인다. AMG GT는 차체 무게가 231kg밖에 되지 않는다. 생산을 중단했던 마이바흐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로 선보인다. 아우디코리아가 1월 내놓는 ‘S3’는 아우디의 첫 소형 고성능 모델이다. 293마력의 강력한 2.0 TFSI 엔진을 장착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상반기 450마력이 넘는 5.0L V8 엔진을 장착한 렉서스 ‘RC F’를 선보인다. 포드는 1분기(1∼3월) 중 6세대 ‘머스탱’을 내놓는다. 포르셰코리아는 ‘911 카레라’의 GTS 버전을 내놓는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상반기 ‘S60 T6’를 선보인다. 2.0L 4기통 엔진이 306마력을 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대격돌 현대차는 상반기 ‘쏘나타 PHEV’를 선보인다. BMW코리아는 PHEV SUV ‘X5 e드라이브’와 PHEV 스포츠카 ‘i8’를 내놓는다. 아우디코리아는 소형 PHEV ‘A3 스포트백 e-트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대형 PHEV ‘S클래스 PHEV’를 내놓는다. 하이브리드차(HEV) 시장도 뜨겁긴 마찬가지. 현대차는 연내 준중형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상반기 프리우스의 왜건형 모델 ‘프리우스 V’를 내놓는다.○ 작다고 얕보지 말 것 소형차도 줄줄이 출격 대기 중이다. 한국GM은 올해 중반기 ‘스파크’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아우디코리아는 1월 소형 해치백 ‘A3 스포트백’, BMW코리아는 ‘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폭스바겐코리아는 ‘폴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B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는다.○ 5년 만에 아반떼 신모델 출격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5년 만에 나오는 6세대 ‘아반떼’를 선보인다. 현재까지 1000만 대 이상이 팔린 차종이다. 기아차는 6월 ‘K5’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인다. 2010년 처음 나온 이후 5년 만에 선보였다. 한국GM은 1분기 ‘크루즈’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인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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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부회장 CES 참석… 車-IT 결합 트렌드 분석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이 4년 만에 미국에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와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히는 ‘2015 북미 국제 오토쇼’를 연달아 참석한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개막일인 6일(현지 시간) CES에 참여하기 위해 5일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했다. 최근 자동차의 전장화 추세가 강화되면서 세계 정보기술(IT) 트렌드를 살피고 경쟁사의 동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올해 CES에는 마크 필즈 포드자동차 회장과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09년부터 CES에서 홀수 해는 현대차가, 짝수 해는 기아차가 부스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 CES에서 현대차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전시하고 자사의 텔레매틱스 기술인 ‘블루링크’를 공개한다. 운전자 주행 안전보조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의 기술도 선보일 계획이다. CES가 끝난 뒤엔 북미 국제 오토쇼를 참관하기 위해 디트로이트로 향한다. 현대차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연사로 나서지는 않고 참관만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모터쇼에서 현대차는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현재 북미 국제 오토쇼가 매년 선정하는 ‘북미 올해의 차’ 후보에 ‘제네시스’가 올라가 있다. 2009년 올해의 차로 선정된 이후 6년 만의 재도전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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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2014년 첫 800만대 판매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 국내외 판매량이 800만 대를 넘어섰다. 800만 대 돌파는 도요타,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르노닛산연합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다. 현대차의 지난해 판매량은 국내 68만5191대, 해외 427만8265대로 총 496만3456대였다. 2013년보다 4.9% 늘었다.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46만5200대, 해외에서 257만6496대를 팔아 판매량이 사상 최초로 300만 대(304만1696대)를 돌파했다. 한국GM은 지난해 판매량이 63만532대로 19.2% 줄었다. 내수 판매량은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최대였지만 유럽 쉐보레 철수 영향으로 수출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QM3’의 인기와 닛산 ‘로그’의 북미 수출로 국내외 판매량이 29.6% 증가한 16만9854대를 기록했다. 쌍용자동차의 판매량은 3.2% 줄어든 14만1047대였다. 내수 판매량은 2005년 이후 최대였지만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러시아 수출이 급감한 탓이다. 5개사의 지난해 총판매량은 894만5252대로 2013년보다 3.9% 늘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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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나 취직했어’ 이 한마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플라워 카페(꽃집+카페)를 운영하는 조은진 씨(57·여)의 새해 소망은 ‘딸을 위한 꽃다발을 만드는 것’이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딸이 방송사에 거뜬히 합격했으면 하는 온 가족의 소망을 담았다. 은행원 장모 씨(32)는 “지난해에는 ‘금융회사에 다닌다’며 밥값도 내고 여행도 자주 다녔지만 올해는 어떻게든 5000만 원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안정적인 재테크’를 소원으로 말했다. 갑오년(甲午年) 청마(靑馬)해를 보내고 을미년(乙未年) 청양(靑羊)해를 맞이했다. 세월호 참사, 윤 일병 사건, 경기 침체, 청와대 문건 유출 논란, ‘땅콩 회항’ 등 떠들썩한 뉴스로 가득했던 2014년을 보내고 맞은 2015년이어서 그럴까. ‘온순함’과 ‘평화’를 뜻하는 양의 해가 더욱 반갑다. 올해는 별 탈 없이 보낼 수 있을지…. 그런 국민들의 마음이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다. 국민들은 올해 새해 소망으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는 오픈마켓업체 옥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4∼29일 옥션 홈페이지를 방문한 20대 이상 993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내년 새해 소망을 묻자 응답자들은 ‘가족의 건강과 화목’(26.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재테크, 저축 등 돈 모으기’(26.6%)라는 답변이 두 번째로 많이 나왔다. ‘금연, 금주, 체중 감량 등 건강 향상’(9.3%)과 ‘로또 당첨’(8.0%)이 뒤를 이은 가운데 ‘공부 및 자기계발’(6.3%) ‘이직, 연봉 인상 또는 승진’(5.6%)과 같이 변화를 추구하는 답변은 소수였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지난해 우리 사회를 관통한 키워드 ‘불안’과 관련이 있다고 풀이한다. 잇따른 안전사고와 장기화된 경기 침체 속에서 기회와 가능성을 엿보기보다는 의지할 수 있는 가족과 저축 등을 중요시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장에 대한 낙관보다는 ‘더 미끄러지는 것 아닌가’ 하는 위기감과 불안감이 공유되면서 사람들이 발전보다는 생존이라는 1차적인 목표에 집중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 50대 꽃집 주인 “축하-감사 꽃다발 만들 일 많아졌으면” ▼성인 993명 2015년 희망 물어보니“가족 건강과 화목” 가장 많이 꼽아… 듣고 싶은 뉴스는 ‘경기 회복’“2015년에는 전세금 덜 오르기를”, “맞벌이도 아이 맡길 걱정 없게”변화보다 안정적 생활 원해 직장인 박모 부장(47)은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임원 승진에 실패했다. 경기가 어려워 회사 실적이 부진하자 회사는 승진 대상자 수를 축소했다. 성과급도 줄었다. 미국 대학에 유학을 간 아들 등록금 부치기도 빠듯해 아내가 힘들어했다. 그래서 새해 박 부장의 소망은 두 가지다. 아들이 장학금을 받거나, 급여가 더 좋은 곳으로 이직을 하거나. 박 부장은 “대통령이 경기 살려 준다더니 체감 경기는 더 안 좋아졌다”며 “말로만 정책을 만들지 말고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고 나라의 ‘생존 방법’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첫째도, 둘째도 경제 동아일보와 옥션이 지난해 12월 24∼29일 20대 이상 99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새해 가장 듣고 싶은 뉴스를 묻자 응답자 중 54.4%가 ‘경기 회복’을 꼽았다. 새해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을 묻는 질문에도 가장 많은 49.1%가 ‘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경기 회복을 고대하는 것은 직장인뿐 아니라 자영업자, 구직자 모두 마찬가지다. ‘꽃집 사장님’ 김모 씨(59) 역시 장사가 잘됐으면 하는 것이 소박한 바람이다. 그는 “3년 전만 해도 졸업·입학식, 밸런타인데이, 스승의 날 등 기념일엔 두 딸을 포함해 온 식구가 며칠씩 일을 거들어야 주문량을 맞출 만큼 주문이 쏟아졌다”며 “그러나 작년엔 혼자서 일해도 충분할 만큼 꽃을 찾는 사람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대학 산업정보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서향아 씨(28·여)는 취업컨설팅 학원도 다녀봤지만 취업에서 내내 고배를 마셨다. 서 씨는 “처음엔 전공을 살려 디자인 회사에 지원했지만 지금은 일반 사무직 비정규직 일자리라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매 학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직업 선택의 가치가 ‘열정’과 ‘성취’에서 ‘돈’으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불안정한 사회에서 젊은층의 자아 정체감도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안심하고 애 낳는 사회가 되길 응답자 993명이 올해 듣고 싶은 뉴스 중 두 번째로 꼽은 것은 ‘빈부 격차 해소’(13.7%)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등 안전사고가 많았지만 ‘안전한 대한민국 달성’(11.5%)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 기반이 유리처럼 아슬아슬하다 보니 빠듯하게 세금 내는 화이트칼라나 중하층들이 사회적 안전망과 복지의 필요성을 더욱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기성 씨(34)는 ‘안정적 수입’과 ‘안정적 주거’가 새해 소망이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비를 버는데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하는 바람에 지난해 내내 여기저기서 돈을 모아야 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우리 부부는 소비가 과한 것도 아니고 아이도 없는데 도저히 (집주인이 요구하는) 전세금을 마련할 수가 없었다”며 “박사과정 학생들은 대부분 장시간 저임금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논문 쓸 시간과 노력이 부족해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비정규직의 처우를 좋게 해주고 수입이 없는 기간의 사회보장을 확실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박용현 씨(43)의 새해 소망은 둘째를 갖는 것이다. 초등 3학년 아들 하나를 뒀지만 맞벌이를 하다 보니 한 명을 키우기도 벅찼다. 그간 장모님이 아이를 봐주셨지만 지난해부터 심장이 안 좋아지셨다. 부부가 퇴근하기 전까진 육아 도우미가 아이를 돌보지만 성실하고 맘 맞는 사람을 찾지 못해 여러 명을 갈아 치웠다. 박 씨는 “맞벌이 부부도 둘째를 맘 편히 낳을 수 있도록 국가가 양성하고 파견하는 육아 도우미 제도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응답자들은 올해 듣고 싶은 뉴스로 △부동산 시장 회복(8.7%) △정부의 소통 강화(6.5%) △한반도 평화(3.5%) △한류 확산(0.7%) △정치권 여야 관계 개선(0.4%) 등을 꼽았다.꿈에 투자하는 4050들 과감하게 꿈에 ‘베팅’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모 씨(54)는 8년 전 하던 일을 그만두고 4년을 글쓰기에 매달린 뒤 2011년 시인으로 등단했다. 올 초엔 첫 시집이 나온다. 김 씨는 “30년 넘게 생계에 매달려 살다가 꿈을 되찾고 싶어 ‘목숨 걸고’ 글을 썼다”며 “그러나 등단을 준비하던 기간은 마땅한 돈벌이도 없고 ‘철없는 짓’이라 욕하는 주변인들 시선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정부가 여러 지원책을 마련해 대한민국이 나이에 상관없이 꿈을 찾아 나설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성훈 씨(45)는 지난해 불황 속에도 가게 규모를 늘렸다. 그는 “오랜 기간 투자할지, 말지를 고민하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보자’는 마음으로 가게 규모를 키웠다”며 “새로 문 연 가게가 ‘대박’을 치는 게 새해 소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응답자들은 새해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으로 경제 활성화 외에 △국민과의 소통 강화(26.4%) △청와대 검찰 등 주요 권력기관 쇄신(9.0%) △국가의 명확한 비전 제시(7.9%) △대북관계 개선(2.4%) 등을 꼽았다. 지난해의 주요 뉴스로는 응답자의 74.7%가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를 꼽았다. 그 뒤로는 국제유가 폭락(5.6%), 통합진보당 해산(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 회항’ 사태(3.5%), 청와대 문건 유출과 비선 논란(3.0%) 등이 뒤를 이었다.강유현 yhkang@donga.com·민병선·유성열 기자}

    • 201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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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FTA 개별소비세 1%P 인하… 2000cc초과 차량 가격 내려

    자동차업체들이 배기량이 2000cc가 넘는 자사 자동차의 판매가격을 소폭 내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올해부터 2000cc 초과 차량에 붙는 개별소비세가 6%에서 5%로 1%포인트 내렸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싼타페’, 기아자동차는 ‘K7’ ‘쏘렌토’ ‘모하비’ 등의 가격을 36만∼134만 원 내렸다. ‘에쿠스 5.0 프레스티지’는 1억992만 원으로 134만 원 내렸다. 한국GM은 ‘말리부’ ‘캡티바’ ‘알페온’ ‘카마로’ 등 4개 차종의 가격을 31만∼46만 원 내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7’을 배기량에 따라 40만∼50만 원 내렸다. BMW코리아는 5∼7시리즈, GT, M카 등 25개 모델의 가격을 40만∼100만 원 내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E클래스와 S클래스 가격을 40만∼200만 원 내렸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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