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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금융허브’를 표방하고 2012년 11월 서울 여의도에 들어선 국제금융센터(IFC). 3년이 흐른 지금은 지하의 대형쇼핑몰만 점심시간에 직장인들로 반짝 붐빌 뿐 오피스건물 3동 중 1곳은 여전히 불이 꺼진 채 적막이 흐르고 있다. 입주 기업 80여 곳 가운데 금융회사는 30여 개에 불과하고 당초 정부가 목표로 했던 외국계 금융회사의 본사 이전은 1곳도 없다. ‘국제금융센터’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가 한국 사업을 접기로 하면서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엑소더스 코리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해외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한국 시장을 구조조정 우선순위로 삼고 있어 한국을 ‘동북아 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전략이 허상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바클레이스가 서울지점을 폐쇄해 글로벌 금융사들의 탈(脫)한국 움직임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영국 국영은행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한국 철수를 결정했고, 호주 맥쿼리그룹도 국내 IB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미국계 씨티은행과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국내 자회사인 저축은행, 캐피털 등을 매각한 데 이어 점포 축소, 인력 감축 등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엔 영국계 HSBC은행이 국내 소매금융 사업을 접었다. 이는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본사 차원에서 비용 축소, 사업 재편 등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실적이 부진하고 사업 전망이 어두운 한국 등이 구조조정의 타깃이 되는 것이다.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성장성이 높은 중국은 두고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는 한국 사업을 먼저 접고 있다”고 말했다. 예측 불가능하고 경직된 한국의 금융 규제 시스템도 글로벌 금융사 이탈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한국에서는 어떤 규제가 나오느냐에 따라 금융 영업환경이 바뀐다”며 “이런 정책 리스크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이어져 외국계 금융사들이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10년 넘게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이 공염불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2003년 글로벌 금융사의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유치해 한국을 아시아 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로드맵을 내놓고 서울 여의도와 부산에 IFC를 세웠다. 하지만 현재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입주한 외국계 금융사는 1곳도 없고, 서울은 오피스건물 3곳 중 1개 동의 공실률이 70%를 넘고 있다. 윤 교수는 “금융당국이 지금 규제를 완화한다고 하지만 지금보다 강도 높은 ‘규제 빅뱅’을 해야 한국도 금융허브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를 없애고 규제 시스템을 선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임수 imsoo@donga.com·박희창 기자}
카드사들이 연 매출 3억 원이 넘는 일부 카드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상을 포기했다. 총선을 의식한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자 카드사들이 결국 한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연 매출 3억 원 초과 10억 원 이하인 일반가맹점의 카드 수수료 인상을 철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철회 대상은 소액 결제 비중이 높아져 카드사들의 관리 비용이 상승한 가맹점 약 10만 곳이다. 매출이 늘어나 3억 원을 넘어선 가맹점들에 대해선 통보한 대로 수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연매출 3억 원 이하 가맹점이 부담하는 수수료율을 0.7%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아울러 일반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도 평균 0.3%포인트 내려가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침으로 연간 6700억 원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자 카드사들은 이달 말부터 일부 일반가맹점의 수수료를 인상할 계획이었다. 수수료 인상 대상 가맹점은 전체의 10%가 넘는 25만∼30만 곳. 하지만 수수료 인상을 통보받은 가맹점 업주들이 불만을 표시하자 총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정치권이 금융당국을 압박했다. 15일 새누리당은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관련 단체들의 불만 및 애로사항을 취합해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카드론 금리도 적정한지 살펴봐야 한다”며 카드사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야당에서도 △2.3%로 최고 수수료율 인하 △수수료율 우대 대상 가맹점을 ‘매출 5억 원 이하’로 확대 △카드 수수료 규제에 대한 시장 감독 강화 등을 요구하며 압박 대열에 가세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 원리에 따라 수수료 인상에 나섰던 것이지만 정치권에서 직접 압박을 해 오면 카드사 입장에선 부담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카드 수수료를 둘러싼 논란은 2007년 처음 제기된 이후 10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가맹점들의 카드 수납은 의무화하고 수수료율 결정은 카드사에 맡긴 정부의 이중적 정책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장 실패 때문에 처음에 정부가 개입했지만 지금 상태라면 카드 수수료 문제가 매번 정치권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며 “단계적으로 카드 수수료에 대한 정부 개입을 축소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박희창 ramblas@donga.com·장윤정 기자}
차명계좌 등을 이용해 불법으로 주식 자기매매를 하던 증권사 임직원들이 대거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미신고 계좌나 차명계좌로 몰래 주식 거래를 한 KTB투자증권, 한양증권, 동부증권 직원 18명을 적발해 위법 행위에 따라 정직 등 제재를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가장 많은 직원이 적발된 KTB투자증권에 대해선 기관 과태료 3750만 원이 따로 부과됐다. 자본시장법 제63조에는 증권회사 임직원들은 본인 명의로 된 하나의 계좌를 통해서만 매매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거래 명세는 월별이나 분기별로 소속 기관에 보고해야 한다. 적발된 이들 중 한양증권 본사 이사대우 A 씨는 2010년부터 2년 동안 원금 9억 원으로 55개의 주식 종목을 사고판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본인 회사에 다른 사람 이름으로 개설된 차명계좌와 다른 증권사에 본인 이름으로 만든 미신고 계좌를 이용했다. 고객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고객 자산으로 3000번 넘게 주식 거래를 한 직원도 있었다. 한양증권의 한 지점 직원 B 씨는 2010년 12월 23일부터 2011년 9월 30일까지 고객 돈으로 3602회 주식을 매매했다. B 씨는 고객과 일임계약을 따로 맺지도 않았다. 이들은 자기매매 근절 방안 시행에 앞서 금감원이 업계 전반에 대한 기획 검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증권사 임직원의 주식 매매 횟수를 하루 3번, 월 회전율을 500%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자기매매 근절 방안을 시행 예고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지난해 12월 말 직장인 이모 씨(32)는 3년 동안 부은 적금이 만기가 돼 3000만 원을 손에 쥐었다. 이 씨는 처음으로 주식 투자를 해 볼 생각으로 어떤 주식을 사면 좋을지 지인들에게 문의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 증시가 연일 폭락을 거듭하면서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이자 덜컥 겁이 났다. 주변에선 “지금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어야 할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큰돈은 못 벌더라도 안정적인 곳에 돈을 넣어두기로 마음먹었다. 은행들이 새해를 맞아 속속 내놓고 있는 특판 예금이나 신규 예·적금 상품은 이 씨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겐 좋은 선택지 중 하나다. 최근에는 저금리 시대에 찾기 힘들었던 연 2%대 금리를 주는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다음 달 말까지 판매하는 ‘2016 패키지예금’은 최고 연 2.02%의 금리를 준다. 기본금리 1.87%에 신규거래, 계좌이동, 급여이체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0.05%포인트씩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출시 열흘 만에 1조759억 원이 팔릴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다만 최소 가입 금액이 3000만 원(최대 30억 원)으로 액수가 큰 편이다.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면 2.1%로 금리를 높여주는 상품도 있다. 경남은행이 이달 말까지 판매하는 ‘스마트 정기예금’과 ‘이-머니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1.6%에 불과하다. 하지만 창구를 통하지 않고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이용해 가입하면 연 2.1%까지 금리를 높여준다. 최대 1억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여자 프로농구단의 성적에 따라 우대 금리를 주는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4일까지 ‘신한 에스버드 스피드업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여자 프로농구단 신한은행이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할 경우 0.10%포인트를 얹어주는 방식이다. 가입 금액은 300만 원 이상 1억 원 이하다. 특판 예금이 아닌 적금을 통해서도 2%대의 금리를 챙길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아이) 사랑해 적금’은 최고 2.6%의 금리를 제공한다. 만 14세 이하의 어린이가 가입 대상으로 가입자인 아이의 이름을 앞에 넣을 수 있다. 부모와 조부모 등 가족의 거래 실적에 따라 기본금리 1.6%(정기적립, 1년 기준)에 최고 1.0%포인트를 더해준다. 매달 50만 원 한도 내에서 정기적립 또는 자유적립을 선택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내맘대로 적금’은 급여 이체, 아파트 관리비 이체 등의 조건을 만족하면 최고 2.4%(정액적립, 1년 이상 2년 미만)의 금리를 주고, NH농협은행의 ‘직장인 월 복리 적금’도 주택청약저축 가입 등을 충족하면 최고 2.47%(자유적립, 1년 이상 2년 미만)까지 금리를 높여준다. 신한은행의 ‘주거래 우대 적금’은 최고 2.6%(정기적립, 1년)까지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최고 2.0%의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도 있다. 우리은행이 11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레드 몽키 스마트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1.7%(만기 1년 기준)에 추가로 최고 0.3%포인트의 금리를 높여준다. 우대 조건도 △우리은행의 모바일 전문 은행인 ‘위비뱅크’ 가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상품 추천 △신규 고객 등이다. 공인인증서 없이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뱅킹으로 로그인만 하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공식 출범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해외 인프라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이를 뒷받침해야 할 국내 금융권의 움직임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은행들이 건설사의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수주를 돕기 위해 조성한 21억 달러(약 2조5000억 원) 규모의 ‘해외 SOC 펀드’는 반년 가까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 등 6개 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는 협약을 맺고 해외 SOC 펀드를 조성했지만 현재까지 투자 실적이 전무하다. 지금까지 검토된 몇몇 해외 SOC 프로젝트도 결국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SOC 펀드는 6개 은행이 각각 3억5000만 달러 한도로 해외 SOC 프로젝트에 공동 대출하고 여기에 무보가 보증을 해 투자 손실 위험을 줄이는 구조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금융회사 해외사업 활성화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해외 SOC 펀드 성과가 부진한 것은 국제유가 급락,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해외 인프라사업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건설사의 수주 ‘텃밭’인 중동은 저유가로 인해 발주처들이 발주 물량을 대거 축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금융사들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의 부행장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일본보다 높지만 국내 금융사들은 여전히 해외 사업에 필요한 달러를 가장 비싸게 조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이 수출대금을 부풀려 3조 원대 사기대출을 받은 ‘모뉴엘 사태’로 인해 무보에 대한 은행권의 불신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다른 은행의 부행장은 “행내 투자은행(IB)본부에서 투자를 승인한 프로젝트도 무보가 보증을 한다는 이유로 여신 담당 본부가 승인을 안 해주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AIIB 출범으로 확대될 아시아 SOC 시장의 금융 수요를 국내 은행들이 선점할 수 있도록 해외 SOC 펀드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융위원회는 22일 무보와 6개 은행 담당자들을 불러 해외 SOC 펀드 실적을 점검하는 한편 AIIB 사업 참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정임수 imsoo@donga.com·박희창 기자}
저축은행, 캐피털 업체 등 제2금융권에서 개인 신용대출을 받을 경우 여전히 연 20%가 넘는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 상품 통합 비교 공시 사이트인 ‘금융 상품 한눈에’(finlife.fss.or.kr)에 따르면 45개 저축은행 및 캐피털 업체에서 지난해 12월 판매한 일반 신용대출 상품의 평균 금리(신용등급 전체)는 연 23.64%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중에는 고려저축은행의 평균 금리(신용등급 전체)가 30.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아주저축은행(30.58%), OSB저축은행(30.50%) 순이었다. 캐피털 업체에선 오케이아프로캐피탈의 금리가 28.12%로 제일 높았고, 현대캐피탈(23.34%), 제이티캐피탈(22.50%)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법정 최고 금리(34.9%)를 위반한 업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4일까지 대부 업체 6443개,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 2426개를 점검한 결과 34.9%보다 금리를 높여 대출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정 최고 금리 제한 규정을 담은 대부업법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효력을 상실했지만 금융 당국은 대부 업체들에 법정 최고 금리를 지켜 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내고 대대적인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최근 직장인 A 씨에게 뜻하지 않게 목돈 1억 원이 생겼다. 3억5000만 원짜리 전세를 살다가 집주인의 등쌀에 떠밀려 보증금 2억5000만 원, 월 40만 원의 보증부 월세(반전세)로 전환하며 생긴 돈이다. 갑작스레 현금이 생겼으나 둘 데가 마땅치 않다. 은행 정기예금에 들어봤자 금리가 연 1.6%에 불과하니 세금을 떼면 이자로 고작 연 135만 원가량 받는다. 올해 안에 ‘전세보증금 투자 풀(전용펀드)’이 도입되면 A 씨는 고민을 상당 부분 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세입자들이 돌려받는 전세보증금을 정부가 모아 한 펀드에 담아 굴릴 예정이다. 정부는 민간 연기금 수준인 연 4% 정도의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A 씨는 연간 400만 원의 이자 수익을 얻게 된다. 월세로 갈아타며 생긴 부담(연 480만 원)을 상당 부분 덜 수 있다. 정부가 14일 이런 방안을 내놓은 것은 최근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세입자들의 부담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세보증금을 목돈으로 손에 쥐지만 대부분 은행 예금에 가입하는 등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전세보증금을 끌어모아 대형 전용펀드를 조성해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으로 굴리며 수익을 챙겨주겠다고 밝혔다. ○ 월세로 갈아타며 생긴 목돈 굴려준다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주택시장의 전세보증금 규모는 360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은 이 자금이 빠른 속도로 세입자 손에 되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전체 임대 가구의 45%이던 월세·보증부 월세 가구의 비중이 2014년 55%로 상승하는 등 ‘월세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용펀드에 모인 보증금을 흡수해 채권, 펀드, 대출채권 등 각종 유동 자산은 물론이고 뉴스테이 등 정부의 임대사업 등에도 두루 투자할 계획이다. 금융위 김용범 사무처장은 “운용 규모를 대형화하고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를 하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민간 연기금 투자 펀드가 3% 중반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만큼 전세보증금 전용펀드도 최소 4%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펀드 운용에서 나오는 이익은 세입자들이 월세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매년 주기적으로 배당한다. 세입자들은 투자한 전세보증금을 담보로 저리(低利)에 월세 자금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이 밖에 전세보증금을 전혀 돌려받지 못한 채 전세금 인상분만 월세로 돌린 준(準)전세 세입자를 위한 월세 대출도 검토되고 있다. 금융위는 전세보증금이 훗날 내 집 마련을 위한 세입자들의 귀한 종잣돈임을 감안해 보증상품 등으로 ‘손실 완충 장치’를 마련하고 최대한 원금 손실을 막을 계획이다. 또 펀드 운용에 참여하는 운용사가 운용규모의 일정 비율을 자기 자금으로 투자해 손실을 흡수하게끔 한다는 구상이다. 예컨대 500억 원을 굴리는 운용사가 자기 돈 25억 원을 직접 이 투자 펀드에 넣었다가 손실이 나면 그 돈으로 메워 준다는 얘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안전 자산 위주로 투자해 손실 위험을 낮추고 혹여 손실이 나더라도 이를 최소화하도록 구조를 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보증금 전용펀드에서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는 이자소득세(15.4%)를 낮추거나 아예 물리지 않는 방안도 관계부처와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가입할 수 있는 전세보증금의 규모에는 제한을 두지 않겠지만 고소득자의 경우 세제 혜택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전용펀드를 은행이나 증권사 등 민간 금융사의 각 지점에서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안정성과 수익성, 둘 다 잡을 수 있을까 시장의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초저금리 시대에 전세보증금을 돌려받더라도 돈 굴릴 길이 막막했는데 믿을 수 있는 정부가 운용하는 데다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어서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보증금을 떠맡아 안전하게 굴려주고 일부 원금 손실까지 흡수해준다면야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일단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을 수 있느냐가 과제로 꼽힌다. 이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위의 생각대로 원금을 보호해주며 4%대의 수익을 거두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운용업계 관계자 역시 “안전한 곳에만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기껏해야 2% 초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실을 운용사가 감당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관치 논란’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예상대로 수십조 원의 자금이 모여들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포퓰리즘 논란도 만만치 않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금융회사들에 전세보증금을 투자할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도록 하면 되는 일을 왜 정부가 나서서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박희창 기자}

학자금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등급이 떨어진 직장인 조모 씨(35)는 최근 한 시중은행에서 연 7%의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조 씨는 원래 처음부터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업체를 찾을 생각이었지만 최근 시중은행에서도 자신과 같은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해준다는 정보를 접하고 바로 이 은행을 찾았다. 조 씨는 “알고 보니 다른 은행에서도 모바일을 통해 그리 높지 않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연 10% 안팎의 중(中)금리 대출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고객들을 끌고 있다. 특히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이 생기면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대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우리, 농협, KB국민은행의 중금리 대출 상품 판매 잔액은 537억5000만 원에 이른다. 지금까지 금융권에서는 중금리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사가 많지 않았다. 주요 시중은행은 대출이 부실화될 리스크를 걱정해 고신용자를 위한 저금리 대출에 집중했고,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은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 영업에 매진했다. 하지만 저금리와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한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속속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이면서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도 이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12월 말 선보인 대출 상품 ‘사이다’도 열흘(영업일 기준) 만에 대출 잔액이 48억 원을 넘어섰다. OK저축은행 역시 연내 모바일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이 주요 사업으로 내세운 것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중금리 대출이다. 이 은행들은 새로운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중간 등급 신용자 약 2000만 명을 대상으로 연 10%대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고 저축은행, 캐피털 등 제2금융권 이용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부업계도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대부업체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중금리 대출 상품이 나오면 기존 고객을 빼앗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금융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저신용자들에게 제1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낮아지는 효과가 생기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NH EQ론’은 대출자의 평균 신용등급이 5.2등급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 30대가 약 70%였고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00만∼500만 원이었다. 은행들은 이미 판매된 중금리 대출 상품의 데이터를 쌓아가면서 이를 토대로 나름의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에 대한 대출 경험이 없었지만 데이터가 쌓이면 대출 상품의 양과 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금리 대출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뛰어드는 은행들의 부담도 크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금리 대출에 나선 은행들의 경우 연체율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요즘 대출 조건이 조금씩 강화되는 것으로 미뤄 은행들이 벌써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고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음에 따라 대출 평균 금리가 오르고 이에 따라 부정적인 인식이 커진다는 문제도 있다.박희창 ramblas@donga.com·황성호 기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사진)이 11일 오전 특별 사내(社內) 방송에 출연해 최근 잇따라 불거진 삼성카드의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원 사장은 삼성그룹 측과 협의한 끝에 직접 매각설 진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원 사장은 방송에서 “그룹을 떠나 다른 회사로 매각되는 일은 생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관계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삼성페이, 금융 복합점포 등 연계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그룹 내 금융업의 포트폴리오를 봐도 삼성카드는 소매금융에 강점을 가지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특별 방송은 잇단 매각설과 관련한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고 주주 등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룹 측과 협의를 거쳐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카드업계가 희망퇴직 등 감원 한파로 뒤숭숭한 가운데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 사장은 “임직원 여러분들은 더 이상 추측성 기사와 소문에 흔들리지 말고 맡은 업무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 NH농협금융 매각설에 이어 최근에는 “그룹이 중국 안방(安邦)보험에 삼성카드를 매각한다”는 루머에 휩싸였다. 이에 따라 매각을 부인하는 공시도 두 차례 냈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 시행되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삼성그룹도 다른 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사업 재편에 가속도를 내면서 매각설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확산돼 왔다.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삼성카드 주가는 지난해 11월 초 3만8000원대에서 현재 2만8000원대로 1만 원가량 급락하며 최근 1년 동안 최저치로 떨어졌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김옥찬 KB금융지주 신임 사장(60·사진)이 11일 공식 취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윤종규 회장의 경영방침을 잘 이해하고 보좌해 경영 전반에 걸쳐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에 매진하겠다”며 “계열사마다 핵심 경쟁력을 살려 ‘성공 DNA’를 만들어 나가는 한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1982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재무관리본부장,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을 거쳐 국민은행장 직무대행,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은행권이 연초부터 수수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도 “금융회사에 인위적인 가격 개입을 하지 않겠다”며 이 같은 은행권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10만 원 초과 100만 원 이하의 돈을 다른 은행에 송금할 때 받는 수수료를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현금인출기(CD)를 이용해 10만 원이 넘는 돈을 이체할 때(영업시간 중)의 수수료도 800원에서 1000원으로 200원 오른다. KEB하나은행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수수료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국민은행 역시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시중은행들이 수수료를 일제히 올리는 것은 2011년 말 이후 4년여 만이다. 지방 및 외국계 은행들은 이미 개인 및 기업 고객에 대한 수수료를 인상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영업점 창구를 이용해 10만 원 이하의 돈을 송금할 때 1000원의 수수료를 새로 받고 있다. 지방은행 중에는 광주은행이 지난해 11월 신용조사 사업성검토 등 7개 항목의 법인 고객 수수료를 2012년 폐지한 지 3년 만에 부활시켰다. 부산은행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에 대해서는 수입 신용장(LC) 등에 대한 수수료를 높였다. 지방은행 중 상위권인 대구은행, 전북은행 등은 아직까지 인상 계획을 세워놓지는 않았지만 다른 시중은행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먼저 수수료를 인상한 은행들에 대한 고객들의 거부감이 크지 않을 경우 수수료 인상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들은 수익의 대부분을 예대 마진에 의존하고 있어 요즘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11년 수수료 등 비(非)이자이익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0%였지만 2012년 10.7%로 떨어졌고 2014년에는 8.7%까지 하락했다.▼ 선진국선 수수료 낮추는 추세… 은행권, 인상 확대 쉽지 않을듯 ▼금융소비자의 부담 증가를 우려해 지금까지 수수료 인상에 반대해왔던 금융당국도 이번에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8일 금융위 직원들을 상대로 한 ‘금융규제 운영규정’ 교육에서 “금융회사들의 가격, 인사 등에 대한 개입을 없앨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4일부터 이 운영규정대로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지원 사격’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수수료 인상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치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영국 등에서도 입출금 계좌에 대한 수수료는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고객들도 수수료를 안 내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고, 곧 도입될 인터넷전문은행도 수수료를 낮추겠다고 한 만큼 금융사들의 수수료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수료가 실제로 인상된다고 해도 특정 은행과 오래 거래해온 단골 고객이라면 부담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박희창 ramblas@donga.com·황성호 기자}
연매출 3억 원 이상 일부 중형 카드 가맹점이 부담하는 신용카드 수수료가 오른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최근 매출 3억 초과 10억 원 이하 약국, 마트 등 일부 중형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율을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일부 카드사는 정부가 제시한 상한인 2.5%까지 수수료율을 올리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3억 원 이하의 영세 가맹점에 대해 이달 말 카드 수수료를 내리기로 하자, 카드사들이 원가 상승 요인이 있는 일부 중형 가맹점을 대상으로 수수료율 인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박희창 기자ramblas@donga.com}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의 춘추전국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20여 종에 달하는 상품이 경쟁하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LG전자, 애플페이 등도 시장 경쟁에 가세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대표 상품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삼성페이’로 서비스 개시 석 달 만에 누적 결제 금액 2500억 원을 돌파하며 독주했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야만 이용할 수 있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업주들이 기존 카드단말기를 교체하지 않아도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이점 때문에 사용자가 많이 늘었다.카카오의 ‘카카오페이’, 게임회사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 등도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현재 누적 가입자 600만 명, 결제 건수 1300만 건을 넘었고 페이코도 누적 가입자 360만 명, 평균 3회 이상 이용자 250만 명을 달성했다. 특히 페이코는 온·오프라인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쿠폰으로 다양한 할인 기회를 제공해 인기를 얻었다. 간편결제를 이용한 모바일쇼핑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3분기(7∼9월) 약 6조225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3조9300억 원)보다 58.4% 늘어난 수치로 간편결제 서비스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한 금액까지 모두 포함한 거래액이다. 올해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도 회원 관리와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고 가입자와 가맹점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최근 배우 공효진 씨와 공유 씨의 “쓱(SSG) 하자” TV 광고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는 신세계의 ‘SSG페이’는 출시 4개월 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100만 건에 달했다. SSG페이는 신세계포인트, OK캐쉬백, 하나머니 등 멤버십 포인트를 SSG머니로 통합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롯데는 ‘L페이’를 삼성페이 안에 탑재해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고 현대백화점은 주차비 자동 정산, 전자 영수증 등 고객 편의 확대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의 ‘H월렛’은 스마트폰을 결제단말기에 올려놓으면 바로 앱이 실행돼 결제된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도 곧 가세한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 모두 결제대행업체(밴·VAN) 등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사업자를 직접 연결해 수수료를 낮출 계획이다. K뱅크 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 ‘익스프레스 페이’를 통해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분들도 본인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결제를 받도록 할 계획”이라며 “특히 개인 사업자들은 할인쿠폰 발행 등 마케팅 수단도 직접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소비자와 사업자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 결제가 이뤄지는 ‘앱투앱 결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스타벅스도 주요 경쟁자로 부상했다. 스타벅스가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 중인 스타벅스 카드는 2015년 회원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하루 동안 매장을 찾은 고객 중 40% 정도가 해당 카드로 결제한다”며 “결제수단 다변화에 맞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디지털 혁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자와 제휴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새로운 페이가 나왔을 때 바로 해당 서비스에 진입해 이용자들이 우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박희창 ramblas@donga.com·서동일 기자}
한국의 경상수지가 4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수지 흑자는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5일 한국은행의 ‘2015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는 94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2년 3월 이후 45개월 연속으로 흑자를 내 ‘3저(저원화, 저유가, 저금리)’ 호황기였던 1986년 6월∼1989년 7월(38개월) 이후 가장 길게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내용상으로는 그다지 좋지 않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생긴 ‘불황형 흑자’이기 때문이다. 상품수지 흑자는 지난해 1∼11월 1091억2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연간 기준). 지금까지 사상 최고치는 2014년 888억8500만 달러였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지난 1년 동안 가계가 담보 없이 신용으로 대출받은 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2015년 가계금융 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현재 국내 가구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평균 신용대출액은 642만 원으로 1년 전보다 4.9% 증가했다. 전체 가구 중 신용대출을 받은 가구(23.3%)의 평균 신용대출액은 999만 원으로 같은 기간 7.5%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전세난으로 인해 20, 30대의 신용대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용도별로는 사업자금(31.4%)과 생활비(22.0%)가 비중이 높았고 증권 투자금, 결혼자금, 의료비, 교육비 등 기타용도(13.7%)가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선 전월세 보증금(41.2%)이 높았고, 30대에선 생활비(23.0%), 40대 이상에서는 사업자금 비중이 각각 제일 컸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2016년 병신(丙申)년에 국내 금융회사들은 예측 불가능한 ‘시계 제로’의 경영 환경을 맞았다. 밖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신흥국 경제위기 등의 변수가 가득하고 안으로는 기업 구조조정, 가계·기업 부채 증가 등의 악재들이 도사리고 있다. 여기에다 핀테크 확산으로 금융권 밖에서 몰려오는 새로운 경쟁자들과도 맞서야 한다. 저금리와 저성장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온 금융회사들은 새해 들어 마른 수건까지 쥐어짜는 긴축 경영에 돌입하는 한편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금융권에 불어 닥친 구조조정 한파가 올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른 수건 쥐어짜라”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희망퇴직 명예퇴직 등으로 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금융권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5만 개 이상으로 추산된다. 관리자급으로 한정됐던 희망퇴직 대상도 대리급까지 낮아지는 등 감원 한파가 연령과 직급을 가리지 않고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이런 구조조정 압박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우선 올해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으로 비대면(非對面) 금융거래가 늘어나는 데다 성과주의 문화가 확산돼 은행권의 인력 감축, 점포 통폐합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금융회사의 인사, 보수, 평가 전반에서 보신주의, 연공서열을 탈피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국민·KEB하나·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올해 최소 100개 이상의 점포를 정리할 계획을 내놨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연간 수익이 67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드업계도 인력 감축, 부서 통폐합 등의 몸집 줄이기로 새해를 맞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작년 말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 기존 32개 지점을 28곳으로 줄였다. KB국민카드 등은 올 들어 비용이 많이 드는 일부 카드의 발급을 아예 중단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지난해 실적이 ‘반짝’ 개선됐던 증권업계도 올해 수익성 악화가 예상돼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줄줄이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올 상반기에는 실적이 부진한 중소형 증권사들이 추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새 수익모델 찾아라”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생존을 위해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는 금융권의 움직임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신한금융, NH농협금융 등은 연말 인사에서 글로벌 관련 인력과 조직을 대대적으로 강화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신년사에서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기회가 있는 국가 몇 개를 선정해 진출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조·정보기술(IT)업체가 중심이 된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고 핀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금융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금융회사들은 올해 ‘미래 금융’ ‘비대면 채널’ 관련 조직을 신설해 대응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기자본이 8조 원에 육박하는 ‘미래에셋+대우증권’의 등장이 임박하면서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NH투자, 삼성, 한국투자, 현대 등 대형 증권사들은 초대형 증권사의 등장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은행(IB) 분야를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정비했다. 한 증권사 임원은 “IB 역량이 강해져야 해외 시장도 노려볼 수 있다”며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이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내기 전에 승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정임수 imsoo@donga.com·이건혁·박희창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34번째로 많은 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세계금위원회(WGC)가 집계한 각국 중앙은행과 국제기구의 금 보유량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04.4t의 금을 보유해 3년 연속 34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금 보유량 순위는 2011년 7월 56위에서 2013년 6월 34위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의 운용처 다변화를 위해 2011년 13년 만에 처음으로 금 40t을 매입했다. 2012년 30t, 2013년 20t을 사들였고 이후 추가로 매입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3%다. 금 보유량은 미국이 한국보다 약 78배 많은 8133.5t으로 1위다. 달러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전체 외환보유액의 73.4%가 금이다. 이어 독일(3381t), 국제통화기금(2814t), 이탈리아(2451.8t), 프랑스(2435.5t), 중국(1722.5t), 러시아(1370.6t) 순이었다. 특히 러시아, 중국은 지난해 3분기(7∼9월)에만 각각 77t, 50t의 금을 사들였다. 이는 전 세계 중앙은행 금 매입량의 73%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 우리나라 개인들의 금 매입량은 전년 동기보다 3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34번째로 많은 금을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세계금위원회(WGC)가 집계한 각국 중앙은행과 국제기구의 금 보유량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04.4t의 금을 보유해 3년 연속 34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금 보유량 순위는 2011년 7월 56위에서 2013년 6월 34위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의 운용처 다변화를 위해 2011년 13년 만에 처음으로 금 40t을 매입했다. 2012년 30t, 2013년 20t을 사들였고 이후 추가로 매입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3%다. 금 보유량은 미국이 한국보다 약 78배 많은 8133.5t으로 1위다. 달러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전체 외환보유액의 73.4%가 금이다. 이어 독일(3381t), 국제통화기금(2814t), 이탈리아(2451.8t), 프랑스(2435.5t), 중국(1722.5t), 러시아(1370.6t) 순이었다. 특히 러시아, 중국은 지난해 3분기에만 각각 77t, 50t의 금을 사들였다. 이는 전 세계 중앙은행 금 매입량의 73%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7~9월) 우리나라 개인들의 금 매입량은 전년 동기보다 3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서울과 수도권의 읍면동 중 걸어서 지하철역까지 7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역세권’은 10곳 중 약 3곳에 불과했다. 겨울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부동산 시장에서 직장, 학교 등이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교통이 편리한 곳은 실제로 많지 않다는 뜻이다. 같은 서울 종로구에서도 숭인1동은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평균 2.42분, 평창동은 38.55분이 걸리는 등 지하철, 병원 응급실, 학교 등에 대한 ‘접근성 격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동아일보와 한국교통연구원이 공동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1104개 읍면동(2012년 말 현재)의 초중고교, 지하철, 고속철도(KTX), 병원 응급실, 백화점, 대형마트 접근성 지표(성인이 걷거나 대중교통, 승용차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동아일보와 교통연구원은 내년부터 전국 읍면동 단위의 접근성 지표를 조사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서 역세권은 조사 대상 읍면동 중 27.2%뿐이었다. 경기는 전체 544개 읍면동 중 역세권이 8.8%(48개)에 그쳐 서울(53.7%) 인천(18.2%)보다 지하철 접근성이 나빴다. 장동익 교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교통 접근성을 도시개발의 지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접근성 상위 지역은 강남보다 강북지역에 많았다. 서울에서 초등학교 통학이 가장 편한 곳은 중랑구 중화1동(걸어서 평균 2.45분), 가장 불편한 곳은 서초구 내곡동(평균 18.97분)이었다. 접근성 상위 10곳 중 초등학교 7곳, 중학교 6곳, 고등학교는 9곳이 강북지역이었다. 지하철과 병원 접근성 상위 10곳도 강북지역에 있었다.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안전성, 쾌적함 등의 질적인 측면을 개선한다면 도시 기반시설의 접근성이 좋은 강북지역이 인기 주거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조은아 achim@donga.com·박희창 기자※서울과 수도권 읍면동별 주요 기반시설 접근성 지표와 순위는 동아닷컴(dongA.com)에서 그래픽 으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시각화 도구인해 독자가 체험해 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뉴스’로 구현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날 알지만, 내 이야기는 모른다.” 글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지나온 삶이 담담하게 이어지죠. “세 살 때 아버지가 떠났다. 고등학교를 4곳이나 옮겨 다녔고 난독증 때문에 애를 먹었다. 결국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 가장 가까웠던 친구 리버 피닉스는 23세 때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을 거뒀다. 1998년 제니퍼 사임을 만났다. 이듬해 그녀는 딸아이를 임신했다. 불행히도 우리 아이는 여덟 달 만에 숨진 채 세상에 나왔다. 끝내 그녀와의 관계는 끝을 맺었다. 18개월 뒤 사임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 이후 난 아이를 가지는 것도, 진지한 관계도 피하게 됐다. 지금은 완치됐지만 여동생은 백혈병을 앓았다. 나는 영화 ‘매트릭스’로 번 돈의 70%를 백혈병을 치료하는 병원에 기부했다. 난 대저택이 없는 할리우드 스타 중 한 명이다. 보디가드도 없고 값비싼 옷도 입지 않는다. 몸값이 1억 달러(약 1149억5000만 원)지만 난 여전히 지하철을 탄다.” 글 속의 ‘나’는 ‘매트릭스’에서 인류를 구원하는 키아누 리브스(51)입니다. 마지막은 용기와 희망을 줍니다. “그래서 난 결국에는 우리 모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극과 마주친 상황에서도 빛나는 사람은 성장할 수 있다고. 당신의 삶에 무슨 일이 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삶은 살아볼 만하다.” 22일 페이스북(사진)에 올라온 이 글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불과 하루 만에 140만 명을 넘었습니다. 공유는 40만 번에 육박했고 댓글은 약 6만8000개나 달렸지요. 한 아버지는 “병실에 앉아 글을 읽고 있다”며 댓글을 달았습니다. 자살을 시도한 17세 아들 곁을 지키고 있는 그는 “아들에게 이 글을 크게 읽어 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적었습니다. 댓글에 대한 댓글도 이어졌습니다. 2007년 크리스마스에 암 선고를 받았다는 한 남성이 “삶은 진정 살아볼 만하다. 하루하루가 소중히 여겨야 할 선물이다”라고 올린 댓글에 달린 댓글도 1000개에 이르렀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친구들. 많은 사람들이 암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경험을 털어놨습니다. 몇몇 언론 매체는 “리브스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글을 올려 잔잔한 감동을 줬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4일 글은 삭제됐습니다. 글이 올라왔던 ‘키아누 리브스 온라인(Keanu Reeves Online)’ 계정을 다시 들어가 봤지만 해당 글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친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공유해 놨던 글이 보이지 않는데 삭제한 것이냐”는 문의도 올라왔습니다. 25일에는 계정 이름 앞에 ‘비공식(Unofficial)’이라는 단어 하나가 추가됐습니다. 누군가 남겨 놓은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다 ‘헛소리’라는 거네. 리브스가 아니었어.” 계정은 리브스의 팬 페이지였습니다. 운영자도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페이지 정보에 “우리는 실제 키아누 리브스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단지 읽은 내용들을 인용할 뿐이다”라고 적어 놨기 때문입니다. 미처 그것까지 보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리브스가 올린 글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글의 내용은 사실일까요. 리브스의 삶은 진짜입니다. 아버지는 세 살 때 그를 버렸고 그는 난독증을 앓았으며 사랑하는 그의 연인은 딸을 사산했습니다. 연인마저 딸아이 곁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덧붙여진 말들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난 대저택이 없는 할리우드 스타 중 한 명이다”부터 그 이후의 문장들은 원 출처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몇 년 전 리브스가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채 노숙자처럼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적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찍힌 모습은 어떨지 검색을 해봤습니다. 액션영화 ‘존 윅 2’ 촬영 현장에서 정장을 잘 차려입은 리브스의 사진이 몇 장 떴습니다. 이번 주 미국 뉴욕에서 촬영된 사진들이었습니다. “삶은 살아볼 만하다”는 말이 ‘헛소리’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도 해당 계정에는 “당신은 진정한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라는 내용의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 모든 비극을 겪은 뒤에도 여전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한 지금 리브스의 모습이 곧 그가 우리에게 건네는 말일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믿기 때문은 아닐까요.박희창 디지털퍼스트팀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