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

유재동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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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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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 쇼크에 연준도 움찔… 9월 美금리인상 불투명

    《 중국 경제에서 촉발된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세계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이제는 다음 달 금리인상이 거의 기정사실로 보였던 미국마저 이를 재검토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주저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국을 비롯해 세계경제 회복세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 글로벌 경제의 혼돈 속에서 길을 잃은 국내 증시는 20일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4.83포인트(1.28%) 내린 1,914.55로 마감했고 전날 장중 6%대 폭락세를 보인 코스닥은 이날도 2.06% 급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에서 열흘 이상 매도 공세를 벌인 외국인은 이날도 3000억 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은 21일 오전 서울 중구 금융위 회의실에서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국내외 증시의 급락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중국 경제 불안에 미 연준도 ‘움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일(현지 시간)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9월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이렇다 할 신호를 주지 않았다. 오히려 “금리를 올릴 만한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며 결정을 미루려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를 빨리 올려야 한다는 ‘매파’와 금리인상 시점을 좀 더 늦춰야 한다는 ‘비둘기파’의 의견 대립도 팽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FOMC 위원들은 “금리인상을 위한 조건을 곧 충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물가가 중기적으로 2%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근거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회의는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기 전에 열렸기 때문에, ‘차이나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본격화된 지금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연준 내에 훨씬 더 많이 퍼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회의록이 공개된 뒤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회의록을 본 시장 전문가들이 전반적으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요즘은 연준이 금리 결정을 할 때 과거보다 세계경제 상황을 더 고려하는 추세”라며 “회의록 내용과 최근 중국 경제 상황을 봤을 때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20일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미국 금리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원화강세 현상이 나타났다”면서도 “연준이 금리인상을 위한 조건에 다가서고 있다고 한 걸 봤을 때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그렇게 많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경환 부총리 “대비책 마련할 것”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중국의 경기둔화와 국제유가 급락 등 대외 리스크가 한꺼번에 불거지면서 정부와 외환당국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2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있고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며 “(중국 문제가) 미국 금리인상과 맞물리면 대외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금융 및 경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별로 다양한 대비책을 내부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주 최 부총리가 “위안화 평가절하는 한국 수출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세계경제 동향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많이 부정적으로 바뀐 셈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2013년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처음 시사했을 때는 우리 경제가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돼 매우 안정적이었는데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달라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 / 세종=홍수용 기자}

    • 201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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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손보험금 청구 스마트폰으로 ‘콕’

    이르면 내년 초부터 전국적으로 3000만 명이 가입한 실손의료보험의 보험금 지급을 스마트폰으로 청구할 수 있게 된다. 우편과 수기(手記), 종이 서류 등을 이용한 전통적인 수단이 핀테크를 활용한 첨단 기술로 대체되는 것이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보험금 지급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보험업계 및 보험개발원 등 관계 기관들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실손보험의 보험금 지급 절차가 크게 간소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각 보험사에 환자들의 진료 기록이 축적되면서 일부 병원의 과잉진료 관행도 어느 정도 근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은 실손보험 가입자가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병원에서 진료비 영수증을 받아 이를 보험금 청구서, 신분증 및 통장 사본, 각종 정보이용 동의서 등과 함께 우편 또는 팩스로 보험회사에 보내야 한다. 인터넷 접수가 가능한 곳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서류를 일일이 스캔하거나 사진을 찍어 첨부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가입자에게 매우 번거롭고 시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모든 보험 가입자와 보험사들이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함으로써 복잡한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해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경제, 사회적 비용을 대폭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가입자가 병원에서 받은 진료비 영수증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앱을 통해 해당 보험사로 전송하는 것으로 보험금 지급 청구를 끝낼 수 있게 된다. 이 앱은 일종의 ‘명함 앱’처럼 화상 인식으로 모든 정보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입자가 진료 내용과 가입된 보험 종류, 개인정보 등을 종이에 쓰거나 온라인에 별도로 입력할 필요가 없다. 정부는 앱을 통한 보험금 청구 관행이 잘 정착되면 그 다음 단계로 병원이 환자(가입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보험사로부터 진료비를 받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당초엔 국민건강보험처럼 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거쳐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진료권 침해’를 우려한 의료계가 난색을 보여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실손보험의 보험금 청구가 간편해지면 소액 진료비의 지급 건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청구 절차가 워낙 번거로워서 작은 돈이면 아예 보험금을 포기하는 가입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험연구원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1만 원 이하 외래진료비에 대한 보험 미청구 비율은 51.4%였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대표는 “소비자들의 편의가 크게 증대될 것”이라며 “다만 소비자들의 의료정보를 다루는 앱인 만큼 보안이나 안정성 측면에도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가입자들이 보내온 청구서류를 수작업으로 심사해 서류철에 쌓아놨던 보험사들도 앞으로 인력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진료 기록을 담은 각종 서류가 전산화되면 ‘빅데이터’를 이용한 다양한 보험상품 개발도 가능해질 수 있다. 보험연구원 정성희 연구위원은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보험사들이 병원들의 진료행위가 적정했는지도 자연스레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된다”며 “일부 병원의 과잉진료나 진료비 부당청구 행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장윤정 기자}

    • 201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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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 진정되자 美금리 ‘꿈틀’… 환율 9.1원 급등

    중국 위안화의 움직임과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원화 가치가 연일 ‘널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1원 급등(원화 가치는 급락)한 1183.1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기습 절하하면서 크게 올라 장중 한때 1200원 선에 육박했다가 다시 1174원 선으로 급락하는 등 일주일 내내 요동쳤다. 하지만 이날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힘을 얻어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7월 미국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늘어 최근 8개월 사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소매판매 역시 0.6% 증가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2%가 첫 금리 인상 시기를 9월로 예측했고 12월을 꼽은 응답자는 13%에 그쳤다. 한편 중국 당국은 14일에 이어 이날도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소폭 절상했다. 중국은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위안화 가치를 1% 이상 크게 절하한 바 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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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위안화 평가절하-美 금리인상 전망에 환율도 ‘널뛰기’

    중국 위안화의 움직임과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원화가치가 연일 ‘널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1원 급등(원화가치는 급락)한 1183.1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기습 절하하면서 크게 올라 장중 한 때 1200원 선에 육박했다가 다시 1174원 선으로 급락하는 등 일주일 내내 요동쳤다. 하지만 이날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힘을 얻어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7월 미국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늘어 최근 8개월 사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소매판매 역시 0.6% 증가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2%가 첫 금리인상 시기를 9월로 예측했고 12월을 꼽은 응답자는 13%에 그쳤다. 한편 중국 당국은 14일에 이어 이날도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소폭 절상했다. 중국은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위안화 가치를 1% 이상 크게 절하한 바 있다.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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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중장기 전략으로 미래 금융산업 이끈다

    KB금융지주의 모태가 되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각각 1963년과 1967년 서민의 자산형성과 주택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모두 경쟁 은행보다 늦게 출범한 후발 은행이었지만 국민은행이 1990년 총수신고액 10조 원을 돌파하고, 주택은행도 1992년 예수금 12조 원을 달성하면서 국내 주요 은행들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2001년 합병한 양 은행은 이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등을 발판으로 소매, 주택, 산업금융 등 각 영역에서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을 선도해 왔다. KB금융 측은 “앞으로도 단기 실적에 집착하기보다 중장기 성장에 초점을 맞춘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을 수립해 미래 금융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은 회사의 미래 경영 실천 의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인력구조의 변화를 꼽는다. 최근 KB국민은행에서 실시한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 제도는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수반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고질적인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안정적인 피라미드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임금피크제로 신규 채용을 늘리면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청년 고용 절벽’을 예방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최근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핀테크 분야에서는 스마트폰 뱅킹 보급 확대, 포터블 브랜치 도입 등 최신 정보기술을 접목한 금융서비스를 추진하며 대응하고 있다. KB금융은 이해관계자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며 소통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경영공시, 주주총회, 사업보고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경영 방침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KB금융은 또 윤리경영과 부패 방지를 위한 노력도 전개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최근 조회사에서 “형식적인 ‘체크리스트’보다는 실효성 있는 관리 감독이 사고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며 “최근 지주사의 감사 조직을 확대하고 준법감시인의 명령휴가 권고 제도를 도입한 것도 그런 취지”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사회공헌을 위해서도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해 수수료 면제, 저금리 대출, 맞춤형 금융상품 판매 등의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청소년과 다문화 가정 등을 위한 교육·문화 사업들도 추진 중이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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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위안화 절하 목표 10%說… 리스크 여전

    《 중국의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13일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1.11% 추가로 인하했다. 이로써 위안화는 11일부터 사흘간 4.66% 절하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위안화의 하락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은 다소 안정세를 되찾았다. 런민은행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화가 추가 절하될 여지는 크지 않고 조만간 안정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사흘째 위안화를 절하했지만 금융시장은 차츰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중국의 이번 조치가 전면적인 환율 전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8원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1174.0원에 마감했고 코스피는 7.99포인트(0.4%) 오른 1,983.46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주요국의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매우 취약한 상태라는 게 다시 한번 드러난 만큼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 둔화 등 다가올 외부 변수에 치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中 “추가 절하 여지 크지 않아”… 시장 안정 중국은 올 4월경부터 달러화 대비 위안화의 고시환율을 달러당 6.11위안대로 거의 고정시켜 운용해 왔다. 자국 화폐가치의 안정성을 높여 ‘위안화의 국제화’를 돕고 중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사실상 ‘달러화 페그제(고정환율제)’와 다름없는 이 같은 중국 당국의 방침은 정부와 시장의 심각한 괴리라는 부작용을 일으켰다. 수출 둔화와 경기 침체, 해외로의 자본 유출이 발생하면서 중국 은행들끼리 거래되는 ‘진짜’ 환율은 정부의 고시환율과 관계없이 상승세(위안화 가치 하락)를 이어 갔던 것이다. 이에 중국 당국은 뒤늦게 “시장 환율을 제대로 반영하겠다”면서 11일부터 사흘 동안 이 격차를 줄이는 작업을 단행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지금까지 중국은 자국 수출이 손해 보는 걸 감내하면서까지 위안화 환율을 무리하게 고정시켜 왔다”며 “하지만 이는 환율을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역행하는 데다 경기 회복에도 도움이 안 돼 정책 기조를 대폭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중국은 위안화의 과도한 절하를 막기 위해 12일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조차도 위안화 환율의 지나친 변동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환율 개혁’이 일차적으로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팀장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가 환율 전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시장의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지난 사흘간 시장 환율을 거의 따라잡은 만큼 앞으로 절하의 폭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13일 시장 환율의 종가를 감안했을 때 14일 위안화 고시환율의 오름폭은 13일(1.11%)보다 훨씬 낮은 0.3∼0.4%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 위안화의 움직임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지난 며칠간의 위안화 절하에 맞서 섣불리 기준금리를 내리기보다는 중국 당국의 의도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더 면밀히 관찰하겠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중국의 조치는 환율을 시장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한국에 대한 영향이 상당히 복잡한 만큼 앞으로의 환율 움직임을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절하에 대한 불안감 여전 그러나 중국 경제의 침체가 길어지는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예고돼 있어 시장에서 보는 위안화 환율과 이를 반영하는 고시환율은 앞으로도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크다. 중국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위안화 평가절하 목표치를 10%가량으로 정해 놨다는 의혹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도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8위안으로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게 되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시작된 11일 이후 원화 가치 하락 폭이 다른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컸고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는 등 금융시장 전반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금융시장의 일시적 충격이나 환율 움직임보다 더 큰 문제는 실물 부문이다. 중국의 성장률이 지금처럼 점점 가라앉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면 산업계 전반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펀드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설정된 중국 본토 주식형펀드의 일일 수익률은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선 첫날인 11일 일제히 ―1∼―2%대로 떨어졌다. 당분간 위안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위안화 절하로 신흥국에서도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중국 및 신흥국 펀드 수익률의 동반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이유종·주애진 기자}

    • 201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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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 쇼크… 원화가치 46개월 만에 최저

    중국이 이틀 연속 대대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에 나서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12일 오전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1.62% 올린(위안화 가치 하락)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은 전날인 11일에도 기준 환율을 1.86% 올렸다. 중국 정부가 전날 종가를 반영해 이틀 연속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면서 중국이 2005년 관리변동환율제도 도입 이후 10년 만에 환율제도를 바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의 연이은 위안화 평가 절하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와 주가는 동반 추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7원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한 1190.8원으로 마감해 2011년 10월 6일(1191.3원)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그 충격으로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50 선이 무너졌다가 전날보다 11.18포인트(0.56%) 하락한 1,975.4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700 선까지 밀렸다가 2.06% 내린 717.20에 마쳤다. 일본 증시도 1.58% 떨어졌고 전날 미국, 유럽 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이날 한국 금융시장이 유독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위안화 가치 하락이 한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중국이 환율에 손댈 만큼 경제 상황이 나쁜 것 같다는 실망감이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위안화 평가 절하가 한국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당분간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정임수 기자}

    • 201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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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환율 기습에 달러만 강세… 美 금리인상 늦출수도

    《 12일 오전 10시 반경 중국이 이틀째 위안화 평가 절하를 단행했다는 긴급 뉴스가 전해진 한국의 금융시장은 폭탄을 맞은 듯한 분위기였다. 각 시중은행의 딜링룸 전광판에 게시된 원-달러 환율은 이때부터 5분간 12원 이상 수직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갑작스러운 환율 변동에 수출업체들의 주문량이 쏟아지면서 딜러들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외환은행 딜링룸의 서정훈 연구위원은 “어제까지만 해도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 조정은 일회성인 것처럼 얘기해 오늘은 조용할 것으로 다들 생각했는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외환·금융당국 관계자들도 중국 당국의 의도를 파악하고 시장 영향을 살피느라 하루 종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정부 당국자는 “연이틀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뜨린 중국이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아주 높아졌다”면서 답답해했다. ○ 엔화 약세-위안화 절하에 원화 샌드위치 우려 중국의 이번 조치는 한국, 대만 등 주변 경쟁국의 실물경제는 물론이고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판도도 크게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초 금융계에선 큰 변수가 없는 한 9월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연준이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와 수출업체의 경쟁력 하락을 우려해 이를 12월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커졌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위안화 절하로 아시아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마당에 미국까지 금리를 올리면 신흥시장의 자본 이탈이 더 빨라질 수 있다”며 “연준이 이래저래 신경 쓸 일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환율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게 분명해진다면 주변 신흥국들의 통화가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가뜩이나 엔화 약세로 고전해온 한국의 원화는 위안화 절하까지 더해져 ‘환율 샌드위치’ 상황을 맞을 우려가 있다.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 계획인 한은도 고민에 빠졌다. 당초엔 기준금리가 이미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만큼 동결이 거의 확실시됐지만 각국의 통화전쟁이 본격화된다면 추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한은 안팎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날 외환 당국은 중국의 움직임을 긴밀하게 관찰하되 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 기획재정부 당국자는 “위안화 평가 절하의 영향으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추세”라며 “한국이 이런 글로벌 추세를 바꿀 수 없고 바꾸려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단기적 환율변동 추세에 개입할 뜻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과 관련해 이 당국자는 “여전히 9월 인상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증시·원자재 시장 대혼돈 중국의 예기치 못한 환율 개입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도 급격히 위축시켰다. 특히 원화 약세가 급격히 진행된 한국에서는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간 외국인들은 12일에도 한국 증시에서 3000억 원에 가까운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우며 ‘셀 코리아’ 행보를 이어갔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평가 절하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신흥국에서 자본 이탈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가 커져 원유, 구리, 알루미늄 등의 가격은 6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2% 급락한 배럴당 43.08달러로 마감해 2009년 2월 이후 6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런던 시장에서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도 각각 3% 안팎 내려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의 환율 개입이 자국 경기 침체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원자재 가격이 앞으로도 추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는 조만간 배럴당 30달러 선으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국제 금값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정임수 / 세종=홍수용 기자}

    • 201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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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위안화 사상 최대폭 기습 평가절하… 금융시장 출렁

    중국이 11일 위안화 가치를 기습적으로 대폭 절하했다. 자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위안화 가치의 인하는 당장 국내 수출기업들의 부담을 키우면서 향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위안화 가치 사상 최대 폭 전격 인하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11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일보다 1.86% 높은(위안화 가치 하락) 6.2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일일 기준 사상 최대 폭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린 것이다. 런민은행은 이날 성명서에서 “중국의 계속된 무역흑자로 위안화 가치가 실제보다 다소 높아졌다”며 “이는 시장의 기대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은 매일 기준 환율을 고시한다. 전문가들은 수출 급감과 경기 둔화를 우려한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 들어 잇달아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결국 환율에 손을 댔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3% 줄며 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밑돌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런민은행의 파격적인 행보는 수출을 떠받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연구원은 “중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앞으로도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 경제에는 득실 엇갈려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기본적으로 중국 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 기업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양국 기업 간 기술력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기 때문에 중국 기업의 수출채산성 개선은 거꾸로 국내 기업의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예전에는 중국이 수출이 잘되면 우리가 수혜를 보는 구도였지만 이젠 양국 간에 경쟁 상품이 많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한국 기업에는 부정적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환율 카드’까지 꺼냈다는 것은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한국 경제에 큰 악재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다만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경제가 회복할 수 있다면 한국 경제에 결국 득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중국 경제가 다시 호전될 수 있다면 한국에도 전반적으로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위안화 가치 하락이 미국의 금리인상과 맞물리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동반 급락할 수 있어 외환시장 불안을 더욱 키울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하정민 기자}

    • 201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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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DP 3만1000배 ‘기적의 성장’

    김수현 씨(65·서울 중구 신당동)는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초 집안 장롱에서 노모(老母)와 함께 금붙이를 뒤지던 기억을 아직 잊지 못한다. 당시 김 씨의 집 앞에 있었던 주택은행에는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사람들이 아침부터 긴 줄을 섰다. 김 씨는 “국민들이 갖고 있는 금을 팔아 나랏빚을 갚아야 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외화가 너무 많아 걱정이라는 뉴스를 보게 되다니 정말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의 기적 같은 발전상을 가장 확연하게 보여주는 게 바로 외화 곳간이다. 광복 직후 세계 최빈국 신세였던 한국은 산업 발전을 위한 자본이 턱없이 모자랐다. 결국 외국에서 차관을 들여오고 부족한 물자나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했기 때문에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1997년 외환위기를 고비로 바뀌기 시작했다. 환율 상승과 기업들의 체질 개선이 수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한국은 2000년 순(純)대외채권국으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순채권 규모가 2535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 역시 지난해 말 현재 3636억 달러로 1960년(1억5700만 달러)의 2300배로 불어났다. 환골탈태한 한국 경제의 모습은 통계청이 10일 발간한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사회의 변화’ 책자에도 잘 나타나 있다.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953년 477억 원에서 2014년 1485조 원으로 3만1000배가량 증가했다. 세계 13위에 해당하는 성적표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같은 기간 67달러에서 2만8180달러로 420배가량 증가했다.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는 3만4356달러(1인당 GDP)로 이보다 더 높다. 한국 경제가 1953∼2014년 사이 연평균 7.3%의 고성장을 구가하며 이뤄낸 성과다. 1964년 1억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은 1971년 10억 달러, 1977년 100억 달러, 1995년 1000억 달러를 차례로 돌파하더니 지난해에는 5727억 달러로 불었다. 세계 6위 규모다.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렸던 경상수지도 1998년 흑자로 돌아선 뒤 점점 개선돼 작년엔 흑자 폭이 892억 달러에 달했다. 달러를 구하기 위해 온 나라가 동분서주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경제규모에 비해 외화가 너무 많이 쌓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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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은행 대부분 문 닫아… 집 매매 잔금 미리 준비하세요

    정부가 14일을 광복 70주년 기념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당일 영업을 하지 않고 금융시장도 휴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출금 상환이나 카드 결제는 17일로 자동 연기되고, 소비자들은 필요한 목돈을 미리 인출하는 게 좋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금융소비자 유의사항’을 7일 안내했다. 우선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 대출금의 만기가 14일인 경우 연체이자를 물지 않고 만기가 17일로 자동 연장된다. 예금 만기일이 14일인 경우에도 17일로 만기가 연장되며 14∼16일의 예금이자는 약정이율로 계산된다. 카드 보험 통신 등의 요금 결제일이 14일이라면 해당 대금은 17일에 계좌에서 출금된다. 14일에 큰돈이 필요하다면 미리 대비해야 한다. 당일 부동산 매매나 전세금 계약, 기업 간 지급결제 등이 예정돼 있으면 사전에 자금을 인출해 놓거나 인터넷뱅킹 이체한도를 미리 올려놓는 게 좋다. 외환 송금 역시 거래 상대방과 날짜를 조정하는 등 미리 준비해야 한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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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외환銀 통합명 ‘KEB하나은행’

    하나·외환 통합은행의 이름이 ‘KEB하나은행’으로 최종 확정됐다. 하나금융지주는 7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주주총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 계약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통합은행의 이름을 ‘KEB하나은행’으로 정하고 통합은행의 등기이사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광식 하나은행 상임감사위원,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 등 5명을 선임했다.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이달 말쯤 정해질 예정이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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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금융권도 ‘임시공휴일’…대출이자 미리 내야하나?

    정부가 14일을 광복 70주년 기념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당일 영업을 하지 않고 금융시장도 휴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출금 상환이나 카드 결제는 17일로 자동 연기되고, 소비자들은 필요한 목돈을 미리 인출하는 게 좋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금융소비자 유의사항’을 7일 안내했다. 우선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 대출금의 만기가 14일인 경우 연체이자를 물지 않고 만기가 17일로 자동 연장된다. 예금 만기일이 14일인 경우에도 17일로 만기가 연장되며 14~16일의 예금이자는 약정이율로 계산된다. 카드 보험 통신 등의 요금 결제일이 14일이라면 해당 대금은 17일에 계좌에서 출금된다. 14일에 큰 돈이 필요하다면 미리 대비해야 한다. 당일 부동산 매매나 전세금 계약, 기업 간 지급결제 등이 예정돼 있으면 사전에 자금을 인출해놓거나 인터넷뱅킹 이체한도를 미리 올려놓는 게 좋다. 외환 송금 역시 거래 상대방과 날짜를 조정하는 등 미리 준비해야 한다. 금융사들은 안내게시판과 입간판,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14일 휴무 여부와 유의사항을 안내할 계획이다. 당일 주택담보대출이나 외환거래가 예정돼 있는 일부 고객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사전 통지한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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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경쟁력 세계 80위권 수준… 핀테크 등 개혁과제 속도낼 것”

    박근혜 대통령이 6일 담화에서 밝힌 금융 및 공공 개혁은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두 분야는 노동이나 교육 분야에 비해 개혁 작업이 빨리 시작된 데다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담화에서 박 대통령은 금융권의 낡은 관행을 질타하면서 추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 10위권 경제규모인 우리나라가 금융경쟁력에선 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80위권이라는 세계경제포럼(WEF)의 평가는 우리 금융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변화의 흐름을 외면하며 낡은 시스템과 관행에 안주해 온 탓”이라고 지적했다. 혁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핀테크 혁명이 세계 금융 판도를 바꾸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금융산업이 도태될 뿐 아니라 금융산업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가 더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담보나 보증 등 보신주의 관행에 안주한 금융회사의 영업 행태를 바꾸는 한편 크라우드 펀딩, 인터넷전문은행 같은 새로운 금융모델을 속도감 있게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을 담보가 아닌 개인의 상환 능력에 따라 심사하겠다는 방침도 금융회사의 낡은 영업 관행을 바꾸려는 노력 중 하나”라며 “기술금융, 모험자본 육성, 핀테크 등 금융 개혁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공부문 개혁에 대해 박 대통령은 “공공부문은 기본 인프라이자 우리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방만한 경영과 낮은 생산성으로 비효율을 초래해 왔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시사했다. 올 5월 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 농림수산, 문화예술 등 3대 분야 87개 공공기관 중 4개 기관을 통폐합하고 48개 기관의 기능을 조정하는 ‘공공기관 3대 분야 기능 조정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관련 부처와 노조의 반발을 극복하지 못해 기관 간 기능 조정은 아직 기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정부는 10월부터 연구개발(R&D)·교육, 에너지, 산업진흥, 보건·의료, 정책금융, 환경 등 나머지 6대 분야에 대한 기능 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6대 분야 조정이 제대로 추진되기 힘들 것이라는 회의론이 적지 않았지만 이번 담화를 계기로 개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유재동 jarrett@donga.com / 세종=손영일 기자}

    • 201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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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에… 잠자던 부자들 돈이 움직인다

    50대 중반의 자산가 A 씨는 지난해 퇴직금 중간 정산으로 받은 돈과 은행 예·적금에 묻어뒀던 돈 등 10억 원을 들여 최근 김포공항 주변 소형 아파트 다섯 채를 샀다. 그는 아파트들의 월세로 연간 5000만∼6000만 원의 수익(연 5∼6%)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 씨는 “이전까지 은행 예·적금이나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등 ‘저위험 상품’에만 투자했지만 금리가 곤두박질치면서 수익형 부동산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최근 ‘금융 부자’들의 투자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의뢰해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고액자산가 105명을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은행 예·적금에 주로 투자해온 보수적인 자산가들이 주식 펀드 등의 금융투자 상품과 수익형 부동산 쪽으로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가 은행권에서 잠자던 돈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설문에 응한 자산가 중 절반 이상(52.2%)은 최근 1년간 금융, 부동산 및 실물(금·예술품·회원권 등) 자산에 대한 투자를 이전보다 늘렸고 그 결과 주식 및 주식형펀드, ELS, 국내 부동산 등에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 이들은 또 앞으로 국내외 주식형펀드, ELS 등 금융투자 상품(32.6%)이나 부동산 및 실물(19.8%)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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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은행, 소액대출땐 無人심사 허용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전자상거래, 통신 업체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으면 자기 회사의 온라인 및 모바일 사이트를 통해 예금·대출 고객을 모집할 수 있게 된다. 또 전산 프로그램을 통해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무인(無人) 여신심사 시스템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관련 Q&A’ 자료를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정부는 9월 30일∼10월 1일 1단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뒤 12월 중 한두 곳에 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인터넷은행에 기존 고객 기반 활용 가능 금융당국은 우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나 포털 등 플랫폼 사업자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면 자체적으로 보유한 온라인이나 모바일 사이트를 통해 고객을 모집하는 영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예를 들어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을 통해 자사 인터넷전문은행의 새로운 대출상품을 알리거나 KT가 기존 회원들에게 통신요금 고지서를 e메일로 발송하면서 신규 고객을 모집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다만 당국은 예금계약 체결이나 대출심사 승인 등 본질적인 은행 업무까지 모(母)기업에 위탁하는 것은 금지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포털·통신업체, 전자상거래 기업 등 고객층을 폭넓게 확보한 기업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영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가를 신청한 각사의 사업계획서를 보고 무슨 채널을 어떻게 이용하는 것까지 허용할지를 판단할 것”이라며 “다만 기존 영업 수단을 은행 마케팅에 활용할 때도 회원들의 사전 동의를 얻는 등 현행 개인정보 관련 법령은 모두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심사도 별도의 여신 심사인력 없이 전산시스템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이 자신의 연봉과 신용정보를 인터넷은행 사이트에 입력하면 대출 가능 여부나 대출한도가 자동으로 산출돼 나오는 프로그램이 대출 심사에 활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의 여신 심사 과정이 완벽하게 전산으로 구현 가능하다면 소액 대출에 한해 허용할 수 있다”며 “물론 이에 따른 각종 사고 위험은 사전에 엄격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또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입 취지를 감안할 때 기존 은행이나 지주사가 최대주주로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심사 때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이사회, 감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 지배구조 관련 의무사항은 기존 은행들처럼 모두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CT, 통신사들 인가 신청 준비에 박차 금융당국이 이 같은 유권해석을 내리자 일찌감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공언했던 다음카카오는 반기는 분위기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다음카카오는 카톡이라는 플랫폼을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 등으로 확대해 성공한 경험이 있다”며 “이런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은행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통신사 중에서는 KT가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6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설립한 바 있다. KT는 자체 보유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 등급을 평가하면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도 시장 조사에 들어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이 곧 열리는 만큼 이에 대한 기본 스터디를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신무경 기자}

    • 20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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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7년만에 금리인상 ‘카운트다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첫 금리 인상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0∼0.25%)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연준은 다음 회의가 열리는 올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힌트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연준은 여러 경제지표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면서 7년 만의 금리 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위기를 풍겼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에 도달한다는 ‘합리적 확신’을 가진 뒤 금리를 올리겠다”는 원래 입장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고용 및 주택시장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판단을 내렸다. 특히 연준은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노동시장이 조금 더 개선(some further improvement)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기존 문구에서 ‘조금(some)’이라는 단어를 추가한 것이다. 이는 ‘연준이 보기에 미국 고용지표가 거의 정상을 회복했고 이제 아주 약간만 더 좋아지면 바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시장에서 해석됐다. 미국 현지에서도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점을 9월로 보는 견해가 대체로 우세한 분위기다. 미셸 마이어 BoA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일정 수준 개선될 것으로 보이면 곧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뜻”이라며 “12월보다 9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본다”고 말했다. 제프리 로젠버그 블랙록 투자전략가도 “연준은 잠재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에도 9월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그러지 않으면 향후 더 빠르게 인상해야 하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앞으로 한두 달 사이 성장률, 고용물가 등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다면 연준은 금리 인상 시기를 12월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9월 인상은 너무 이른 측면이 있으며 지나치게 빨리 올리면 향후 경기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 경제지표 개선 상황을 보고 12월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음 FOMC는 9월 16, 17일에 열리며 이후 10, 12월에도 예정돼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은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0.0원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한 1168.4원으로 마감해 2012년 6월 13일 이후 3년 1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유럽(이상 29일) 일본(30일)은 연준이 연내 금리를 올린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돼 지수가 올랐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미국 금리의 향방과 별도로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0.91% 하락해 2,020 선 밑으로 떨어졌고 코스닥지수는 그동안 급등했던 바이오·제약주들이 흔들리면서 2.41% 급락해 710 선으로 주저앉았다. 중국 상하이 증시도 장 마감을 앞두고 급락세로 돌아서 2.2% 하락한 3,705.77로 마감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정임수 기자}

    • 20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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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준, 기준금리 현행 0~0.25% 수준 유지 …제로금리 탈출 기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첫 금리 인상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0~0.25%)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다음 회의가 열리는 올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한 힌트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연준은 여러 경제 지표들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면서 7년 만의 금리 인상이 거의 눈앞에 다가왔다는 분위기를 풍겼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에 도달한다는 ‘합리적 확신’을 가진 뒤 금리를 올리겠다”는 원래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고용 및 주택시장 상황에 대해서 긍정적인 판단을 내렸다. 특히 연준은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노동시장이 조금 더 개선(some further improvement)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기존 문구에서 ‘조금(some)’이라는 단어를 추가한 것이다. 이는 ‘연준이 보기에 미국 고용지표가 거의 정상을 회복했고 이제 아주 약간만 더 좋아지면 바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시장에서 해석됐다. 미국 현지에서도 연준의 첫 금리인상 시점을 9월로 보는 견해가 대체로 우세한 분위기다. 미셸 마이어 BoA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일정 수준 개선될 것으로 보이면 곧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뜻”이라며 “12월보다 9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본다”고 말했다. 로젠버스 블랙록 투자전략가도 “연준은 잠재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에도 9월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향후 더 빠르게 인상해야 하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앞으로 한두 달 사이 성장률 고용 물가 등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다면 연준은 금리인상 시기를 12월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9월 인상은 너무 이른 측면이 있으며 지나치게 빨리 올리면 향후 경기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 경제지표 개선 상황을 보고 12월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음 FOMC는 9월 16, 17일에 열리며 이후 10월, 12월에도 예정돼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은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0.0원 급등(원화가치는 하락)한 1168.4원로 마감해 2012년 6월 13일(1168.4원) 이후 3년 1개월 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일본(30일) 미국 유럽(이상 29일) 등 글로벌 증시는 오름세를 보였다. 미 연준이 연내 금리를 올린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한국 증시는 미국 금리의 향방과 별도로 국내 기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91% 하락해 2,020선 밑으로 떨어졌고 코스닥지수는 그동안 급등했던 바이오·제약주(侏)들이 흔들리면서 2.41% 급락해 710선으로 주저앉았다.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 201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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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적금 금리 사상 첫 年1%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정기적금의 평균금리가 사상 처음 연 1%대로 내려갔다. 29일 한국은행의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정기적금 금리는 평균 연 1.94%로 전달(2.01%)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도 1.67%로 0.08%포인트 내렸고, 정기예금 평균금리도 1.73%에서 1.65%로 낮아졌다. 대출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3.01%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대출 평균금리도 3.61%로 0.10%포인트 내려갔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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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기-에어컨, 오후 2∼4시엔 참아주세요

    한국은 최근 수년간 여름과 겨울만 되면 경제 규모에 걸맞지 않은 최악의 ‘전력 대란’을 겪었다. 다만 올해는 전력 수급 사정이 다소 나아져서 큰 변수가 없는 한 긴박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전력 당국에 따르면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8090만 kW, 최대 공급능력은 8830만 kW로, 예비전력이 740만 k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이상 기온이 발생하거나 대형 발전기가 불시에 정지하는 등의 돌발 상황이 없다면 안정적으로 전력 수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전력수요가 가장 집중되는 8월 둘째, 셋째 주, 특히 그중에서도 피크타임인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는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몇 가지 절전 수칙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우선 전력 피크 시간대에는 에어컨 사용량을 가급적 줄여야 한다. 예를 들어 에어컨을 ‘강’으로 켜는 대신 ‘약’으로 켜고 에어컨 밑에서 선풍기를 회전시키면 20∼30%의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비슷한 수준의 냉방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전력 소모량이 많은 청소기 전기다리미 전자레인지 헤어드라이기 등은 피크시간이 아닐 때 이용하면 좋다.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전력이 없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틀어만 놓고 보지 않는 TV, 밝은 낮 시간에 켜놓은 전등은 되도록 끄고 컴퓨터도 절전 모드로 바꾸는 게 좋다. 플러그가 꽂힌 채 낭비되는 대기 전력은 절전형 멀티탭 사용으로 줄여야 한다. 대기 전력은 가정용 전력 소비의 6%를 차지하고 있다. 사무실에서는 넥타이를 풀고 간편 복장으로 근무하면 기온을 2도 낮추는 효과가 있고 그로 인해 약 14%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냉장고를 쓸 때는 냉장실은 60% 정도만 채워놓고 40%의 여유 공간을 두는 게 좋다. 그래야 냉기 순환이 잘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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